라 세레나를 떠나면서부터 Ruta 5의 길이 좁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쌍방 4차선이던 도로가 그곳에서부터 칠레를 떠날 때까지 쌍방 2차선으로 변하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통행료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통행료는 여전히 받고 있었지만요.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는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라 세레나를 지나 꼬삐아뽀로 가면서 경치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슬슬 아따까마 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인지, 산도 민둥산이 많고, 경치가 황량해 지기 시작합니다. 꼬삐아뽀를 당도했을 무렵에는 아직 해가 있을 때였습니다. 거기서 와이프와 저는 조금 다투었습니다. 와이프는 내친김에 안토파가스따 까지 가자는 거였고, 저는 꼬삐아뽀에서 하룻저녁을 보내자는 것이었죠. 뭐, 사실 경치에 대한 미련은 없었습니다. 벌써 칠레의 왠만한 경치는 다 보았으니까요. 하지만 낯선 곳을 여행하는데 그 광경을 저녁에 지나가고 싶지는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와이프는 제 의견을 따라 하룻밤을 꼬삐아뽀에서 보내게 됩니다.


꼬삐아뽀의 첫 인상은 평범했습니다. 숙소를 구하고, 와이프와 함께 시내를 한 바퀴 돌자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별 볼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여유있는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차에 주유를 하고 꼬삐아뽀를 떠났습니다. 꼬삐아뽀는 계곡에 있는 도시 같습니다. 양쪽 옆으로 높다란 산들이 경계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무가 별로 없는 민둥산인데, 그런 산이 바닷가까지 양 옆으로 호위를 하고 있습니다.


꼬삐아뽀에서 태평양으로 나오는 길을 생각하면, 한가지 끔찍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구름인데요. 꼬삐아뽀를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짙은 구름속에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우린 처음에 안개인줄 알았는데, 양쪽이 모두 모래밭인데 무슨 안개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해가 멀리서 모양을 드러내며 비치자 양쪽 옆으로 십자가들이 빼곡이 드러났습니다. 도로 옆의 십자가.... 무슨 뜻인줄 아시겠죠? 그 도로에서 죽은 사람을 위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양쪽으로 십자가들이 무슨 묘지모양으로..... 우리의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알고보니, 매일 저녁에 형성되는 구름 탓에 사고가 많은 지역이라고 합니다. 와이프는 전날 내 말을 듣고 꼬삐아뽀에서 자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하더군요. 여러분도 꼬삐아뽀에서 태평양 쪽으로 가실 때는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꼬삐아뽀에서 서쪽으로 76km를 가면 해변이 나옵니다. 해변 가까이에서 100여미터 정도 높이의 내리막길이 있는데, 그때까지 구름이 끼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구름이 해수면에 가깝게 붙어 있다는 의미겠지요? 그게 가능하냐고 묻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의하면, 이 구름은 이 지역의 특징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러니 정말 운전을 조심해야 하겠지요?


꼬삐아뽀에서 서쪽으로 달려 처음 만나는 바닷가의 마을이 깔데라 Caldera 입니다. 깔데라는 어촌으로서는 뭐가 좀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에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래속에 있는 마을이고 배들이 좀 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도로 옆으로 있는 바다는 정말 기괴했습니다. 파도가 다행히 잔잔해서 그렇지, 만약 좀 높은 파도가 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태평양의 파도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파도가 온다면, 혹은 쓰나미가 친다면요? 이 부근은 모두 쓸려가버리게 되겠지요?


물론 해변으로 난 길은 얼마 안 가서 사라지고 다시 산길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안토파가스따까지는 알티 플라노라고 불리는 지역을 지나가게 됩니다.

이 지역을 다니는 차량들은 주의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사막 지역이라 그런지, 라디에이터의 물이 아주 잘 증발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라디에이터를 하나 여분으로 가지고 다니는 차량들이 많습니다. 또는 여분의 물을 가지고 다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경험이 없기는 했지만, 미네랄 워터를 20여 리터 가지고 다녔는데, 이곳에서 아주 잘 써먹었습니다.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칠레 전국을 나누는 방법
칠레는 전국을 12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칠레가 참 길죠? 그래서 위에서부터 선을 그어서 1번 지역 Region I, 2번 지역 Region II, 3번 지역 Region III.... 식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소를 쓸 때도 Iquique Region I 라고 써야 합니다. 참고로 각 지역의 주요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Region I                                    Iquique
Region II                                   Calama
Region III                                  Copiapo, Vallenar
Region IV                                  La Serena, Coquimbo
Region V                                   Vina del Mar, Valparaiso
Region Metropolitana                  Santiago de Chile
Region VI                                  Rancagua
Region VII                                 Talca, Linares
Region VIII                                Chillan, Concepcion
Region IX                                  Temuco
Region X                                   Valdivia, Osorno, Puerto Montt
Region XI                                  Punta Are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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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몰려오는 이과수 폭포 관람. 그 가운데서 쉽게 생략해 버리지만 사실 빼 놓으면 안되는 관광 코스가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제 의견으로는 보트를 타고 즐기는 보트 투어, 브라질의 마꾸꼬 사파리 Macuco Safari, 아르헨티나의 아벤뚜라 나우띠까 Aventura Nautica, 혹은 그란 아벤뚜라 Gran Aventura를 꼽겠습니다. 그 이유요?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이 포스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브라질의 마꾸꼬 사파리에 해당하는 아르헨티나의 보트 투어는 그란 아벤뚜라 입니다. 먼저 사륜구동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버스 같은 짚차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정글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15~20분 간 보트를 타고 이과수 폭포를 즐기게 됩니다. 아벤뚜라 나우띠까는 정글 투어는 생략하고 마지막 보트 투어만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짧은 시간을 가지고 오시는 관광객들에게 이 마지막 보트 투어만이라도 하라고 권고합니다. 시간이 많다면, 정글 투어를 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의사에 맡기겠습니다. 후후...


같은 광경이라도 밑에서 보는 것과 위에서 보는 것, 또 정면에서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빌딩을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 어떤 것이 더 압도적일 지는 꼭 의견을 나눠봐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50~80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아래쪽에서 본다면 훨씬 그 느낌이 달라집니다. 더 웅장하고 더 무섭고 더 감동스럽습니다. 더 위압적이기도 하죠. 게다가 이과수의 보트 투어는 나이아가라의 보트투어처럼 멀찍이서 폭포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폭포 줄기속으로 보트가 직접 들어갔다 나왔다를 적어도 4차례 그렇게 하는 겁니다. 당연, 보트 투어를 하시는 분들은 별별 방법을 쓰면서 옷을 가리겠지만, 대부분 속옷까지 젖어 버리게 됩니다. 그럴바에야 그냥 편안하게 젖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보트 투어를 하는 날은 수영복을 입고 오시는 것도 방법이겠죠.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폭포 속으로 정말 들어갑니다. 뭐, 그렇다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은 산 마르틴 폭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구요. 또 이과수 강의 본류에 위치한 삼총사 폭포로도 들어가게 됩니다. 두 폭포를 두 차례씩, 들어갔다 나왔다를 하죠. 하지만 관광객들이 더 많이 떠들고 더 많이 환호를 하면, 엿장수 맘이라고 했나요? 보트를 운전하는 사람이 서너차례까지 들이미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제가 탔던 많은 경우 그랬는데요. 한 폭포에 네번까지 들어간 적도 있었답니다. ㅋㅋㅋ


보트 투어를 권하는 이유는 단지 물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은 아닙니다. 경험이 유쾌하고 멋지고 압도적인 폭포를 볼 수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기는 합니다만.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이런 이유만으로 보트를 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두 번째 이유가 바로 그것때문인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과수 폭포는 수천만년전에 지각의 융기와 침강에 의해서 이상할 정도로 넓은 너비를 갖게 된 폭포지요. 그래서 브라질은 물론이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여러 코스가 있어서 보는 곳마다 이과수의 특별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로로 다니는 코스에서는 절대로 못 볼 광경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인데요. 악마의 목구멍을 한눈에 다 양쪽 다 볼 수 있는 방법은 보트를 타기 전에는 불가능하답니다. 이런 사진은 보트를 타야만 가능하다는 거죠.


삼총사 폭포 역시 보트를 타고 보는 모습은 엄청나게 보입니다. 역시 사진도 특별합니다. 이 광경 역시 보트를 타야만 건질 수 있는 사진이라고 하겠군요.


산마르틴 폭포와 그 주변의 풍경은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가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보트를 타고 마주했을 때는 압도적인 힘과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트를 타고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사진은 어떻게 찍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물론, 방수 장비가 있다면 그만이겠지요? 하지만 그게 없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단 보트를 타면 사진을 찍을 시간을 줍니다. 그것도 양쪽으로 가서 폭포를 마주하고 시간을 줍니다. 그 시간 동안에 폭포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앉은 좌석 너머로 다른 승객의 머리가 걸릴 수 있으니 가능하면 안쪽 그리고 배의 바깥쪽으로 앉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을 찍도록 시간을 허용하고 나면, 뱃머리에 있는 촬영기사와 함께 있는 사람은 미리 주어진 방수팩속에 카메라를 집어넣도록 몸짓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방수 팩을 접어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그렇게 모두 방수 팩속에 집어넣고나면 이제 폭포 속으로 진입을 하는 것입니다.

그란 아벤뚜라, 그리고 마꾸꼬 사파리는 출발 장소와 도착 장소가 항상 같다고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벤뚜라 나우띠까의 경우는 탄 곳에서 내리게 됩니다.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하고 있었다면, 내린 곳에서 연결해서 계속 투어를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오전 중에 보트 투어를 하셨다면, 아마도 연중 대부분의 날씨속에서 점심 드시기 전에, 혹은 직후에는 옷이 다 말라있을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오시는 겁니다. 이과수를 보시러 오시는 것이라면 보트 투어를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보트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면, 시간을 내어서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과수 폭포 관람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투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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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한국 및 상파울로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떠난다. 위의 장면은 보트를 타고 이과수를 구경하는 Aventura Nautica의 사진이다. 저 멀리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고, 또 다른 보트가 폭포수 아래 있는 것도 보인다. 내가 이과수에서 제일 찍고 싶었던 사진의 하나.... 바로, 폭포아래로 들어가는 사진을 구도고 초점이고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자연그대로 찍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그동안은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서 생각을 접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일부러 준비한게 하나 있다. 반짝이 비닐 봉투.

저렇게 보트를 탈때, 보트 회사측에서는 소지품을 담으라고 커다란 방수봉투를 하나씩 주는데, 난, 오늘, 카메라를 방수 봉투가 아니라 반짝이 비닐 봉투에 넣어서 계속 사진을 찍을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연방 셔터를 눌러댔다.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한가? 아래, 그 사진을 공개한다. (전체 사진의 1/3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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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도도 각도도 없이 찍은 사진은
사진기를 손에 잡은 이후로 첨이다.
어쨌거나 사진을 찍고보니
폭퐁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린 기분이 든다.

옷이야 두말할 나위없이 다 젖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주 시원했다.
위에서부터 떨어지는 폭포수를
일부 들이키면서도 아주 즐거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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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리들을 열심히 촬영해주는 저
카메라맨 아저씨....

후후....
사실 저렇게 방수 장비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건데....ㅠ.ㅠ

그렇기는 하지만,
암튼 오늘 평생 하고 싶었던 사진을 찍었으니
대 만족이다.

뭐, 잘 나온 사진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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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장 나온 사진 중에 그래도 젤 잘 나온 사진인듯 싶다. 여러분도 이과수를 오게되면, 한번 시도해 보라. 물속에서 찍은 사진은 또 다른 추억을 줄 듯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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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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