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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2 더운 지역의 겨울 6
  2. 2009.07.20 4번의 이과수 폭포, 4번의 변화 14

더운 지역의 겨울

생활 2011. 7. 2. 23:03 Posted by juanshpark

북반구의, 한국에서 지내시는 분들에게는 위의 캪쳐 사진을 보며 "뭐, 이정도 날씨면 딱 살기 좋겠다~" 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현재 날씨 섭씨 11도면 그냥 선선한 날씨입니다. 그리고 내일 일요일 오전 최저 기온이 섭씨 6도, 또 월요일 오전 최저 기온은 섭씨 2도 입니다. 이정도 날씨면 한국에서라면 "음, 그냥 쬐금~ 춥겠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겠죠?

남미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사정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르헨티나에 살 때는 이정도 추위로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바깥으로 돌아다닐 때 조금 춥다고 생각은 했지만, 적어도 집에 들어오면 훈훈했거든요. 아르헨티나는 북쪽의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집집마다 난방 시설이 꽤 잘 되어 있고, 수도 꼭지에서 찬 물은 물론이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욕조가 있는 집들이 대부분이어서, 한 겨울에도 뜨거운 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나면 기운이 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살고 있는 포즈 두 이과수, 또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삼개국 국경에서는 위에 언급한 일들은 모두 사치품들이랍니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더운 나라들이다보니 겨울이라고 해봐야 두어달 정도뿐이고, 그 두어달을 위해 특별히 난방시설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 "추우면 옷을 더 껴입으면 되지~" 정도로 생각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보다는 더운 여름을 어떻게 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집집마다 천정을 높게 만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더운 나라라고해서 추위가 언제나 그냥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난방 시설이 안되어있다보니 추위는 더더욱 추워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바깥에는 그리 춥지 않지만, 집안에는 훨씬 더 추운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좀 간편하게 입고 다니지만, 집 안에서는 오리털 파카까지 걸치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열대 혹은 아열대의 나라들로 분류되고 있었던 나라들 가운데 많은 지역에서 현재 기후 변화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이곳 이과수에서도 일반적으로 날씨가 무덥다가도 스콜이라고, 열대성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고 나면 다시 조금 시원해지는 일이 일반적이었다는데, 요즘은 스콜은 별로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한번 비가오기 시작하면, 밤낮으로 몇일씩 비가 내리기도 하고, 소나기가 왔다가 부슬비가 왔다가를 며칠씩 하기도 합니다. 기상의 변화로 인해 아열대인 이과수의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패턴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요즘의 이과수 날씨를 보면 장마철이 따로 없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일들이 있었나 싶어 기록을 찾아 보았는데, 역시 추운 날들이 있었고, 장마철처럼 오랜날동안 구름이 잔뜩 낀 날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지금의 이런 기후는 이과수의 일반적인 날씨로 편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부터 이과수의 날씨는 최저 기온이 섭씨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오늘 조금 기온이 올라갔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기온이 1도~6도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이 수치는 집 안이나 바깥이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추운 사람에게는 단 하루도 추운 법이라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집안에서 꿈적을 안하고 있습니다. 그냥 담요를 둘둘말고 김밥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일을 하는 친구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일을 안하는 꼬마 친구들은 방학도 되었겠다, 암튼 김밥놀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따로 난방 시설이 없는 아열대의 지역이라서 추위는 더더욱 살속으로 파고 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부슬부슬 비까지 계속 내려대니 음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멀리서 이과수를 방문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의 이과수는 밤낮으로 끼어있는 구름 때문에 기온이 무척 차갑습니다. 특히 요즘같다면 보트 투어가 포함된 마꾸꼬 사파리나 그란 아벤뚜라, 아벤뚜라 나우띠까를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혹시라도 보트 투어를 꼭 하시겠다고 생각하시면, 갈아입을 옷들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이 지역에 토착화가 된 사람들에게는 두꺼운 겨울 옷들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반대편에서 오셔서 이곳 기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추위를 별로 안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라도 간편하게 위에 걸칠 수 있는 옷들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여행 가방이 좀 두꺼워 지기는 하겠지만, 옷을 제대로 준비하시면 이과수 폭포를 보시면서도 좀 더 느긋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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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이과수 폭포, 4번의 변화

관광 2009. 7. 20. 00:2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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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부터 7월 7일까지 17일동안 이과수 폭포를 4번을 방문했습니다. 아르헨티나쪽으로 2번, 그리고 브라질 쪽으로 2번을 갔는데, 갈때마다 물색깔도 다르고 수량도 차이가 있더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4번의 이과수 폭포 방문 사진을 하루에 5장씩 보여 드리죠. 위의 사진과 함께 다음 4장은 6월 21일 일요일에 방문한 아르헨티나쪽 폭포 사진들입니다. (이과수 폭포의 각각의 이름을 알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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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에서 계곡쪽으로 보이는 폭포들인데, 물 색이 아주 맑죠? 공원 관리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수량은 평소의 평균치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무렵에는 사흘에 한번 꼴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그게 폭포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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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매 폭포입니다. 역시 흰 물줄기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아래 물이 고인 연못에도 황토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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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르틴 폭포죠? 물의 색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떨어지는 물의 수량이 또 상당해 보입니다. 갠적으로 이과수에서 좋아하는 몇개의 폭포중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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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보세띠 폭포입니다. 역시 수량이 많아서 아주 보기 좋으네요.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아주 잘 나옵니다. 여러분도 이과수 폭포를 오시면 꼭 아르헨티나의 이쪽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아주 잘 나올 겁니다. ㅎㅎㅎ

자, 다음은 6월 27일 토요일에 방문한 브라질쪽 폭포를 소개합니다. 그 날은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찍는데 좀 안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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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정도가 지났는데, 물의 색이 연한 황색으로 변한게 느껴지십니까? 떨어지는 물줄기는 여전히 흰색인데, 아래의 강물 색은 연록색이 아니라 연황색입니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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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띠 폭포를 줌으로 땡겨 찍은 사진입니다. 안개가 있고 또 물보라가 있는데다 비까지 내려서 사진이 좀 신비스럽게 나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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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아노 폭포의 모습입니다. 역시 그렇군요. 폭포 위쪽으로 보니 약간의 황색이 보입니다. 바로 그것때문에 강 물 색깔이 연한 황색이었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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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찍은 악마의 목구멍입니다. 물보라가 엄청 들이쳐서 카메라 렌즈 앞의 필터에 물방울이 많이 맺혔습니다. 그래서 더욱 흐리게 나왔군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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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아노 폭포의 바로 옆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물줄기속에 누런 빛이 보입니다. 그래도 물이 많이 떨어져 장관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 다음날인 6월 28일에는 아르헨티나 쪽으로 다시 넘어갑니다. 아르헨티나 쪽 폭포에서 찍은 사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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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황색이 되었지요? 밤새 더 많은 황토를 쓸어온 모양입니다. 그리고 상류로부터 더 많은 물이 흘러내려온것 같습니다. 물의 양이 엄청납니다. 이 포스트 최초의 사진과 비교를 해 보세요. 물의 양은 그다지 변화가 없습니다. 색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만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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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악마의 목구멍에서 계곡쪽으로 찍은 사진인데.... 쩝.... 여기서는 물의 색깔을 구분할 수 없군요. 물보라가 너무 심했답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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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띠 폭포의 모습입니다. 황색으로 보일줄 알았는데, 그래도 역시 흰색이군요. 그렇지만, 아래 고인 물의 색은 황토색입니다. 전반적으로 그 색이 이과수 강에 영향을 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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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는 산 마르틴 폭포의 모습입니다. 역시 물의 색에 변화가 있군요. 황토색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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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틴 폭포는 수량때문에 더욱 노래 보입니다. 하지만 가까이 보이는 멘데스 폭포의 물색을 보니, 여전히 맑은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지요? 황색이라고 더러운 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ㅎㅎㅎ

그리고 나서 거의 10일이 지나갑니다. (9일이군요.) 7월 7일이 되어서 다시 브라질쪽으로 가 보았습니다. 이번에 보이는 장면은 이전과는 좀 다릅니다. 보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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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진 이과수 폭포의 모습입니다. 이전에(5월 4일에) 했던 포스팅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보다는 좀 낫지만, 이과수 라는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겨우 며칠 비가 오지 않았을 뿐인데,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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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다비아 폭포와 삼총사 폭포의 모습입니다. 역시 물이 별로 없군요. 삼총사 폭포가 떨어지기 전 바위의 모습이 너무 메말라 보입니다. 함께 간 사람들이 저기 사는 독수리들이 불쌍하다고 하더군요. 전, 폭포가 더 불쌍해 보입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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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악마의 목구멍역시 그닥 물이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물 색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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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아노 폭포와 그 밑의 광경입니다. 오른쪽으로 무지개가 살짝 걸쳐져 있습니다. 물 색은 역시 맑은 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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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물이 확실히 더 연두빛으로 변할 것입니다. 특별히 비가 오지 않는다면 말이죠. 아무튼 단지 며칠 동안에 몇 가지 광경을 보여주는 폭포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물 색이 변하는 이유요? 당연히 상류에서 토사가 함께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과수 강의 본류는 사실 아주 맑은 물입니다. 깊어지면 초록색이 되는 물이지요. 마지막 댐인 Caxias 댐에서 보는 이과수 강의 물은 푸르디 푸른 물입니다. 정말 아름답지요. 문제는 카시아스 댐을 지나 섞이는 강들입니다. 이과수 강으로 흘러들어오는 강들은 카파네마 강, 산 안토니오 강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파라나 주 방향에서 들어오는 강은 별로 없고 남쪽인 산타 카타리나 방향에서 오는 강들이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그런데, 남쪽 방향의 카파네마 강과 산 안토니오 강은 모두 황토물입니다. 평소의 경우 강에서 유입되는 물이 적을 때에는 본류의 이과수 강 물이 영향을 별로 받지 않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산타 카타리나 쪽에 비가 오지 않는다면, 물의 양은 많지만, 색은 맑은 색이 됩니다. 하지만 산타 카타리나 쪽에 비가 내리게 되면 색이 탁해집니다. 위에서 물 색이 탁해진 사진을 보셨지만, 그 경우는 산타 카타리나 산지에 비가 많이 왔다는 증거가 되겠네요. 물이 많지만 물색이 연하다면, 이과수 강의 본류 상류에 비가 왔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물의 양이 7일만에 줄어들었지요? 그것은 이과수 강 상류에 비가 왔지만, 댐들에서 저수량을 충당하기 위해 방류를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파라나 주는 상당히 오랫동안 가물어 있었습니다. 때문에 저수량이 거의 반절까지 내려간 댐들이 많았지요. 이번에 비가 내려서, 댐들은 무지 반가웠을 것입니다. 모자랐던 저수량이 늘어나게 되었을 테니까요. 위성 지도를 보면 이과수 강과 지류에는 모두 13개의 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댐들이 여기 저기를 틀어쥐고 있기 때문에 이과수 폭포의 물의 양은 마지막 댐인 카시아스 댐 이후의 겨우 150km 거리안쪽에 내린 강우량만이 폭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입니다. 비가 내렸던 그 기간동안에는 반경 150km 안쪽의 비가 모두 폭포로 흘러들어온 것이지요. 하지만 비가 그치자 더 위쪽의 상류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이 더 이상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급격히 수량이 감소한 것입니다.

앞서, 이과수 강을 따라 꾸리찌바에서 돌아오면서 썼던 기행문에서 저는 댐들이 이과수 폭포에 궁극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댐 관계자들은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폭포가 마르는 것일뿐, 댐 자체는 폭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가 점점 변화하면서 앞으로는 분명히 더욱 더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쌍한 이과수 폭포..... 정말 이과수 폭포는 우리 후손에게 자연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게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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