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2.

생활 2010. 8. 6. 00:19 Posted by juanshpark

1. 일일장을 열어도 길은 막지 않는 아르헨티나. 우연히 일일장을 열고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과는 규모와 종류에 있어서 상당히 왜소하더군요. 대신에 브라질보다는 좀 더 좋은 점도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일장이 열린 곳의 길을 막지 않았다는 거죠. 일일장은 경찰이 사용하는 블록에서 열렸습니다. 사면이 벽으로 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한쪽으로만 입구가 있는 블록이었죠. 그곳의 벽을 이용해서 일일장을 열고 있었습니다. 자연, 반대쪽 인도와 차도는 모두 비어있었습니다.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그 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 길로 지나가야 하는 자동차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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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겨울은 춥다. 2007년에는 눈까지 내렸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저두 이번에 눈이 오기를 정말 많이 바랬는데, 바라는 눈은 오지 않고 날씨는 엄청 추웠습니다. 거리에 지나다니는 여인들의 7~80%는 모두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추웠으니 그랬겠죠. 어머니가 사는 집 앞의 거리를 지나치는 여인들을 좀 찍어 봅니다. 대개는 부츠를, 그리고 일부만 운동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는 한국인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니는 여성분들이 대개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와이프도 이번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여행한 김에 부츠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부츠를 사 가지고 오는 길에 여기 저기를 기웃기웃 거리고 있습니다. 한 식당에서 애들 셋을 데리고 온 젊은 한국인 아주머니를 보았는데, 그 큰딸역시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겨울은 춥더군요. 추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지내다보니 따뜻한 이과수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러나 정말 추운 날씨가 된다면, 난방시설이 없는 이과수보다는 난방 설비가 잘 된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더 따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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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고가 발전하고 있는걸까? 한국인은 물론 유태인들이 많이 장사를 하고 있는 아베쟈네다 지역을 나가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타고 있던 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우연히 말이죠.... 아베쟈네다 상가는 점점 확장 일로에 있습니다. 제가 아르헨티나에 거주하기 시작했던 1986년에는 가정집들만이 즐비했던 곳들이 지금은 수십만, 혹은 수백만불을 호가하는 상가가 되었습니다. 옷이 발전하고 가게가 커지면서 간판들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몇 상점의 경우는 로고 타입이 눈에 띕니다.


물론 아직도 광고라면 여기 저기 글자를 붙여야만 속이 풀리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이제부터는 이미지를 팔아먹는 마케팅에 눈을 뜬 모양입니다. 가면 갈수록, 널찍한 간판에 조그만 로고 타입만을 붙여 놓은 상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전해가는 로고 타입은 다시 그 방면의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줄 것입니다. 아무튼 아직까지는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렇게 멋진 간판은 드물어 보입니다.


하지만, 로고 타입이 좀 더 발전하게 되면, 이 지역의 간판들이 사뭇 깔끔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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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체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아르헨티나는 올해 심각한 에너지 난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중되는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지요. 예전의 군정때, 그리고 라울 알폰신이 정치를 하던 때처럼 수천%씩 인플레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아무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전에 비해서 자전거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사실, 자전거가 좋은 점이 많다고는 하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처럼 교통량이 많고, 모든 집앞으로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도시에서는 참 위험천만한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도시 중심의 자동차 밀집 지역에서 안전하기만 하다면 이보다 좋은 교통 수단은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무공해 교통수단이고 생태학적으로도 권장할 만한 수단이죠. 그리고 아르헨티나처럼 추운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운동도 되고 몸도 따뜻해 집니다. 안 좋은 거라면, 땀이 나니까, 자전거를 타고 난 후 냄새가 좀 나겠지요? ㅎㅎㅎ

아무튼 시내 중심가에 경찰들도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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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르헨티나에서 마셔보는 과테말라 커피. 이전 포스트에서도 올렸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친한 친구의 어머니도 돌아가셨지요. 그래서 장례 전체를 두 집에서 함께 치뤘고, 손님들의 식비까지 공동으로 함께 헀습니다. 며칠이 지나, 어머니를 잃은 친구의 집으로 위로차 방문을 했습니다. 저와 와이프, 어머니가 친구와 친구의 와이프 그리고 친구의 아버지 3명이 살고 있는 집으로 말이죠. 한때 과테말라에서 살았던 친구의 집에 과테말라 커피가 있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이 커피는 과테말라에서 알게된 사람이 친구에게 보내준 커피라고 했습니다. 과테말라의 몇 지역에서 커피가 생산되기는 하지만, 안티과 지방에서 나오는 커피가 아주 맛있다고 하더군요.


커피를 드립으로 내려서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빵 메디아루나와 함께 먹어봅니다. 잠깐 들른다고 했던 방문이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시간을 잡고 잡아 결국 저녁 식사로 피자까지 먹고 나옵니다. 아버지를 잃었지만, 다른 사람을 방문하니 슬픔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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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구식이 조화로운 지하철. 아버지 집 부근에 지하철 역이 생겼습니다. (생기기는 이전에 생겼죠. ㅎㅎㅎ)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기로 합니다. 돈을 내고 티켓을 받았습니다. 티켓의 구조는 최신식으로 되어 있군요. 한번, 혹은 10번 이상을 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금 부에노스 아이레스 지하철은 얼마를 타든 얼마동안이나 지하철 속에 있든 모두 1페소 10센트를 냅니다. 미국 달러로 치면 25센트 정도가 됩니다. 정말 싸지 않습니까???


위의 티켓을 이렇게 생긴 기계 게이트 속에 집어넣으면, 티켓 뒤쪽으로 몇일, 몇시에 게이트를 지나갔는지가 인쇄되어 나옵니다. 그렇게 기록이 되니 실수할 일이 없겠군요. 아르헨티나 시스템은 브라질의 지하철에도 수출이 됩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파울로에서 그런식으로 티켓을 가지고 승하차를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티켓과 시스템이 모두 아르헨티나 것이었습니다.


지체 부자유자나 신체가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 지하철에는 엘리베이터까지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꾸리찌바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맹인 전용 바닥까지 설치를 해 놓았더군요. 이 정도면 가히 최신의 기술과 배려를 모두 꾸며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최신식으로 만들어놓은 지하철 역에 조화를 주는, 아니 부조화를 주는.... (에이, 잘 모르겠군요. ㅎㅎㅎ)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100년된 지하철이죠. ㅎㅎㅎ;; 손잡이를 옆으로 밀어서 여는 지하철 문과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들, 그리고 사진의 저 앞의 네모난 상자가 운전석입니다. 잠시후 지하철이 출발할 때가 되면, 한 사람이 저 나무를 열고 들어가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운전하는 동안 나무 문이 열려있고, 한쪽 벽은 지하철이 흔들릴 때마다 좌우로 흔들립니다. 그렇게 흔들이면서도 벽에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100년의 지하철, 시설은 모두 최신의 것이지만 지하철 자체는 100년된 지하철이 이렇게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정말 Old & New 의 조화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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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조화는 지하철만이 아니구만.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나와서 바깥으로 나오니 그처럼 신구의 조화는 지하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군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중간 왼쪽으로 있는 건물은 학교입니다. 그런데 건물의 구조와 모양이 20세기 초의 것으로 보이네요. 어쩌면 19세기 말의 건물일지도 모르겠구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년이 안 되어 보입니다. 현대와 과거의 조화가 건물에까지 나타나는 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아닐까요?


오른쪽의 건물이 스타벅스 커피점입니다. 이 스타벅스 커피점은 리바다비아 길과 라쁠라따 길의 교차로 위에 있습니다. 갠적으로 스타벅스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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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멋대로 패션. 아르헨티나는 지멋대로의 패션이 멋진 나라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개성의 멋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맘대로, 멋은 저리치우고 옷을 입고 다니는 브라질에 비해서 아르헨티나에서는 못 살아도 겉 모습은 잘 차려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타고난 몸매에 더해서 옷을 잘 입기 때문에 남미에서 제일 미인이 많은 나라라는 평도 듣고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거리를 다니다 보니 지멋대로 패션은 옷에 국한된 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정말 오래된 자동차를 자기 멋대로 꾸미고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해서 얼마나 벌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열외로 치고 아무튼 저렇게 자기 멋대로 자동차를 꾸미고 다니니 눈길은 좀 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모습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하면 좀 감이 잡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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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빗줄기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풍경. 아버지 장례를 치루는 날이나 장지를 다시 가 본 날이나 부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루던 날에는 차마 사진기를 가져가지 못했지만, 장지를 다시 가 본 날에는 사진기를 가지고 갔었죠. 이 사진 3장은 모두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위에서 찍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삼성 카메라의 스케치 모드로 찍었는데, 잘 찍은 사진이지만 찍고 보니 날씨만큼 우울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이렇게 우울한 날씨와 분위기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아주 잘 조화가 된다는 거죠.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와서 보시는 분들은 파란 날씨보다는 밤의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훨씬 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조화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더구나 구름이 끼고 비까지 스산스럽게 내리면 정말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감상에 젖어들게 되죠. 이런날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니, 어쩌면 아버지의 예술적인 분위기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이런 날씨와 잘 조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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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에도 일일장이 있답니다.

생활 2009. 11. 21. 09:44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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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한가한 일요일 오전입니다. 더운 나라의 일요일이다보니 사람들은 늦잠도 자구 암튼 한가하기 짝이없죠. 대개 일요일 오전에 시내로 나가보면 주로 관광객들만 움직이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언젠가도 포스트를 했듯이 포즈 두 이과수의 일요일은 정말 한산무쌍 그 자체입니다. ㅋㄷㅋㄷ;;

그런 이과수의 일요일 아침에 그나마 사람들이 좀 나와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시장이죠. 일요일 오전에만 열리는 일일장. 오직 일요일 오전에만 열리니, 별 수 있나요? 이 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밀려오는 늦잠을 제쳐두고 시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 시장을 잠깐 들러보겠습니다. 아 참! 이 시장이 어디있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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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시장은 관광 정보센터가 있는 J.K. 가 시작하는 곳부터 몇 블록을 막고 있습니다. 그 날 그 도로에 차가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위에 보는 것처럼 갓길로 주차를 시켜놓고 있습니다.

일일장이라지만 포즈의 인구도 적고, 상파울로만큼 시장성이 있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물건이 많지도 화려하지도 않고 또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먹거리가 한 두개 있으니 점심 대신에 요기를 하기 위해 잠깐 찾는 것은 또 나름대로 괜찮아 보이기도 합니다. 뭐가 있냐구요? 뭐.... 야끼소바(그냥 시장바닥에서 만드는...) 그리고 풀빵도 있구요, 또 파스텔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즈에 와서 먹어보지 못한 것들을 좀 먹어봐야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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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사 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일부는 개를 데리고 나왔네요. 그리고 아마도 아는 사람들과 만났는지 길에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장 바닥이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붐비지 않는것이 정말 시골스럽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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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잡아본 시장의 전체 풍경입니다. 녹색의 나무숲은 여전하군요. 아무튼 포즈 두 이과수는 공기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곳입니다. 더운것만 빼면 정말 낙원이 따로 없죠. 아참, 범죄도 있구나.... 응.... 병도 있구....T.T;;

이쪽으로는 채소와 옷가지들, 식료품과 액세서리를 팔고 저쪽 끝으로 갈 수록 먹거리가 많아지더군요. 그 중 몇 개를 찾아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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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들어온 기계 하나. 저게 뭐하는 기계일까요? 네모난 기계 바깥으로는 핫도그용 나무 젓가락도 하나 눈에 띕니다. 핫도그 기계는 아닌데.... 라고 하시는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죠. 간판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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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핫도그처럼 생긴 이 음식의 이름은 KREP 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끝에 오는 자음 뒤에는 항상 Y를 붙이기 때문에 끄레삐 라고 발음합니다. 이 판매대는 크레피를 파는 곳입니다. 크레피가 뭐냐구요? 보시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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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반죽한 밀가루속에 치즈와 햄을 조각조각 넣고 뜨거운 기계속에서 눌러 익히면 바로 이렇게 맛있는 크레피가 됩니다. 옛날 한국의 풀빵 비슷한데, 다르다면 한국의 풀빵은 달콤한데 반해 이곳은 치즈로 인해 짭잘하다는 거 정도일까요? 크레피를 한 입 베어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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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늘어지는 치즈가 너무 맛있습니다. @.@;; 정말 맛있는 크레피더구만요. ㅎㅎㅎ;; 여러분도 침 넘어가는 소리를 느끼시죠? 그런데 크레피, 맛은 있는데 양이 너무 적더구만요. 그래서 또 다른 것을 하나 더 먹으러 옆으로 갑니다. ㅎㅎㅎ;; 이번에 먹을 것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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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것입니다. 흰 동그라미는 만디오까 가루입니다. 이것을 철판에 동그랗게 만들어 굽는데, 그 위에 여러 종류의 재료를 얹어 먹는 거죠. 이름하여 타피오카(Tapioca)라고 합니다. 정말입니다. 따삐오까 라고 발음한다는 것만 다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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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맛있는지, 사람들이 그 앞에서 줄 서서 주문을 합니다. 따삐오까는 현지인들의 주식인 만디오까를 이용한 전형적인 전통 음식입니다. 좀 앞에 보여드렸던 따삐오까는 거죽 위에 코코 야자 그리고 연유(Leche Condensado)를 넣어서 달콤하게 만들어 후식으로 먹는 종류입니다. 전 단 종류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좀 짭잘한 맛으로 시켰습니다. 다시 햄과 치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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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하는 사람은 동그랗게 만들기 위해 틀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재료에 따라 조리를 다르게 합니다. 옆에 있던 조수(아내)는 깔라브레사(살라메 종류의 소시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깔라브레사만 철판 위에서 지지고 있습니다. 저 뒤쪽으로 제가 주문한 치즈와 햄을 얹은 따삐오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 만들면 그 다음에는 반으로 접고 그리고 종이에 싸서 얇은 비닐 봉투에 넣어줍니다. 그러면 들고 다니면서 먹든지 아니면 그냥 서서 먹든지, 앉아서 먹으면 되는거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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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맛있게 보이죠? 크레피와 타피오카 이렇게 두개를 먹었더니 점심 한끼가 그냥 떼워지더군요. ㅎㅎㅎ;; 어떻습니까? 일요일 점심, 조금 한가하다면 집 밖의 이런 곳을 찾아서 간단하게 한 끼 떼우는 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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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헤찌로에 페라(일일장)가 열렸습니다

생활 2009. 10. 8. 07:4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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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봉 헤찌로(Bom Retiro)의 목요일은 특별한 행사가 있다. 바로 일일장이 서는 날인 것이다. 거리를 막고 장이 들어서지만,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장면과 또 물건이 생기기 때문에 상파울로 살 때는 종종 이용했던 이벤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페라가 열리는 그 도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좀 성가신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가시다고 해서 일일장이 없어지지는 않을테니 그냥 즐기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모처럼만에 상파울로 나들이를 했기 때문에 일일장의 모습이 어떤지를 좀 알려주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시장으로 들어가봤다.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라서 어떤 상인들은 좀 싫어했지만, 그렇다고 카메라를 집어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냥 못 들은척 하면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외국인인게 이럴때는 참 편하다. 그냥 못들은척 하면 되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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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가 커진 것인지, 자리를 잡지 못해 그런것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페라가 열리는 시간을 이용하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시장 바깥에도 이렇게 상인이 자리를 잡고 채소와 과일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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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오 꼰세이썽 길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꽃을 가져다가 파는 상인도 있었다. 일일장이기 때문에 별걸 다 가져다놓고 손님을 끌고 있다. 과일, 채소, 향신료, 고기, 생선 기타 등등의 것들이 많지만, 이렇게 꽃을 입구에서보니 참 마음이 예뻐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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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장으로 들어가보니 양파와 마늘 같은 것들부터 주욱 늘어놓고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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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디오까도 있고.... 만디오까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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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치와 배추, 양배추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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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과일들도 예쁘게 진열을 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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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종류가 참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우리가 잘 아는 것들이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잘 모르겠는 것들도 있다. 그래서 그 중 두가지를 찍어 본다. 이름을 물어보았더니 친절하게 답해준다. 그런데, 포스트를 하려고 생각해보니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할 수 없다.... T.T;; 기억력이 나쁜 것을 탓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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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과일들도 희한한 것들이 있다. 먼저 붉은 과일이 까주(Caju) 라고 하는데, 그냥 먹기에는 맛이 참 강한 과일이다. 이 과일은 수꼬(Suco: Juice)를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꼬투리에 있는 부분은 견과류로 먹는데, 그냥은 뺄 수 없다. 견과를 둘러싼 산(Acid) 때문에 그냥 손으로 까는 것은 위험하다. 파란 과일은 공작과일(Fruta de Conde)라고 알려져 있고, 단일 이름으로는 피냐(Pinha)라고 부르는 과일이다. 거북이 등짝같은 겉 껍질을 뜯어내면 흰 과육이 나오는데, 참 달콤하고 맛있다. 속에는 검은 씨가 들어있는데, 씨가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씨를 물면 이가 나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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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배꼽처럼 꼬투리가 달려있는 감귤류도 있다. Decoponcan 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비싼 과일이다. 내가 나갔던 오전 10시에는 이 과일이 하나에 5헤알, 3개에 10헤알이었다. (한화로 하나에 3000원, 3개에 6000원정도다) 하지만 싸게 사는 방법도 있다. 조금있다 알려주겠다. ㅎㅎㅎ;; 예쁘게 절단해서 진열해놓은 또 다른 과일은 파파야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마멍(Mamao) 이라고 한다. 껍질을 벗기고 속을 먹으면 처음에는 고약하게 생각하는 향이 강하지만, 차츰 향기로워지고 나중에는 마멍을 아침마다 드시게 된다. 속에 들어있는 까만 씨들은 구충제 역할을 한다. 맛을 보면 좀 매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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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가게들이 끝날 무렵에 이렇게 향신료를 예쁘게 담아놓고 파는 사람들도 있다. 여러가지, 즉 고추가루, 마늘, 사프란, 오레가노, 박하, 계피 등등을 가져다 놓고 일부는 통째로, 일부는 갈아서 팔기도 하고, 또 어떤 상인은 딱딱해진 야자속을 긁어서 수북히 쌓아놓고 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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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 부분에는 고기와 생선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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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오는 연어와 또 참치, 그 밖의 생선들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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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일 끝에(음, 저쪽에서 보면 젤 처음이구나....) 이렇게 빠스떼우(Pastel)을 파는 가게가 둘 있다. 바로 옆에는 사탕수수를 짜서 파는 가게가 있고. 상파울로 살때 목요일마다 먹었던 생각이 나서 빠스떼우를 시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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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떼우는 속에 이것 저것을 넣고 튀긴 음식이다. 지금 사진에 보듯이 끓고 있는 기름속에 네모난 빠스떼우를 넣고 튀긴다음 채에 받쳐 기름을 좀 빼고 난 다음에 봉투에 넣어 준다. 대개 한두 가지 재료를 넣고 튀기는 빠스떼우는 2.5 헤알을 받는다. 하지만 한 종류의 빠스떼우는 재료 전체를 넣고 한꺼번에 튀기는 종류도 있다. 바로 5 헤알짜리 스페셜 빠스떼우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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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사진에 보이는 손이 내 손이다.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속에는 계란, 올리브, 치즈, 토마토, 갈아넣은 고기, 그리고 죽순 같은 것들이 들어있다. 이렇게 큰 스페셜 빠스떼우를 하나 먹으면 속이 든든해진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치울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하나씩 스페셜 빠스떼우를 먹으면 조그만 빠스떼우를 하나 또 선물로 준다. 그러니 3명이 가서 먹게 된다면, 두 명만 스페셜로 시키고 하나는 프로모션으로 달라고 해도 된다.

지역마다 일일장이 서는 날이 다르니 상파울로의 다른 지역에서는 또 다른 날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다만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봉헤찌로의 경우는 목요일에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일일장이 어디에 서는지 알고 싶은가? 지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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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봉 헤찌로의 지도이다. 녹색 동그라미 부분에 한국인들이 참 많이 거주한다. 그 중에 빨강 네모 부분을 보면 구부러진 도로가 하나 보일 것이다. 그 도로 Rua Antonio Coruja 라는 길과 줄리오 꼰세이썽의 잘라진 부분에서 일일 장이 선다. 일일장이 서는 시간은 오전 8시경부터 오후 2, 3시까지다. 그 이후에는 쓰레기장으로 변한다. ㅎㅎㅎ

앞서, 데꼬뽕깡을 싸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던가? 시장이 파할 무렵에 가면 훨씬 싼 가격에 과일이나 채소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장단이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어쩌면 늦게 가면 물건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싸고 귀한 과일들은 쉽게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오후 1시쯤 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 아내는 그날 아침 10시쯤에 나간 나와는 달리, 장모님을 모시고 오후 1시 30분에 나갔다. 그리고 데꼬뽕깡을 5개 10헤알로 흥정을 해서 모두 사 가지고 왔다. 덕분에 상파울로 있는 동안 맛있는 감귤을 한 동안 먹을 수 있었다. ㅎㅎㅎ;;

봉 헤찌로에 살고 있는가?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목요일이라면 한번 페라를 나가보는 것이 어떨까? 아~ 갑자기 빠스떼우가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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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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