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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과 15일에 약간의 비가 내렸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그 약간의 비가 이과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보고 싶어졌다. 아내와 조카와 함께 가자고 했었는데, 일요일 점심 식사 후에 신체 리듬의 귀차니즘때문인지 둘 다 따라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서 사진기를 두개 다 들고 폭포로 향한다. 파인픽스 스벡이와 소니 에치 원을 둘 다 들고 가는 이유는 스벡이의 배터리가 하나 뿐이어서다. 그리구 나는 아직 이 카메라에 익숙치 않아 사진을 엄청 많이 낭비하고 있다. 암튼 두 개의 카메라에 소니 에치원의 배터리는 충분히 가지고 가니까 조금 안심이 된다.

입장료를 내고 버스를 타고 세번째 정거장에 내렸을 때, 지난번(5월 4일)에 경험하지 못했던 한 가지를 경험하게 된다. 폭포 소리.... 그렇다, 이과수가 부활되었다는 소리였다. 그래서 한 달음에 산마르틴으로부터 보세티까지 한 눈에 보이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제일 처음으로 찍은 사진이 바로 위에 있다. 이과수가 부활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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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조금 불어나서인지 보트 투어가 재개되었다. 아직 물이 충분치 않아 대기하고 있는 계단이 수면위로 한참 위에 있기는 하지만, 보트가 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지난 수요일(5월 13일)에는 수면이 엄청 낮아져서 거의 돌만 남아있었다고 하던데.... 오늘은 그래도 물이 꽤 되어 보인다. 이과수 근방에는 그다지 비가 오지 않았지만, 상류쪽에는 그래도 조금 왔나보다. 많이 온 것은 아니구.... 많이 왔다면 흙탕물이 흘러가야 하는데, 아직은 연두색과 황토색이 조금씩 섞인 모습이다. 결론은, 그냥 조금 오다 만 것 같다. 그래도 아무튼 이과수 폭포는 거의 하류이기 때문에 여러곳의 물들이 모여서 이정도 수위는 올라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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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어느 정도 되어서인지, 별루 덥지 않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운데 저 꼬마는 아예 누드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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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다비아 폭포도 예전보다는 아직 못하지만, 그래도 살아난 분위기다. 조금 더 많은 물이 흘러가고 있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아직은 물줄기가 시원찮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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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다비아 폭포 부근의 독수리들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저 놈들도 걱정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방문때는 정말 불쌍했었다. 오늘은 물놀이를 즐기고 있으니, 조금 안심이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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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다비아에서 저 멀리 보세티까지, 그리고 아래쪽으로 삼총사 폭포까지 그냥 언뜻 보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인다. 즉, 그냥 와서 구경하기에는 딱 좋아 보인다. 그러니, 이제 안심하고 와도 괜찮을 것 같다. (올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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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까지 이르는 계곡의 물도 유유히 흘러간다. 자세히 보면 물 색이 조금 노래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지개까지 떠 있어서 이과수 폭포가 더 멋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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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아래쪽에 흐르는 물이 다시 풍성해 보인다. 아직 많은 물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면 위로 다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멋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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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물줄기나 저 멀리 보이는 폭포까지 새삼 물이 주는 효과가 중요함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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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물이 있고 없고가 정말 차이나지 않는가? 지난번에 걱정했던 어항속 물고기들은 엄청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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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내려가는 물줄기를 찍어 보았다. 저 아래 부서지는 물보라가 아주 아득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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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아노 폭포 위로 무지개가 걸려있다. 수영장이 물 건너갔다. 그래도 괜찮다. 수영장 대신 폭포가 살아났으니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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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물 줄기의 색이다. 황토물이기는 하지만 토사의 양이 별로 포함되지 않은것으로 보아 상류의 빗줄기도 그냥 그저 그랬나보다. 내 생각이 맞다면, 그리고 앞으로 2주 정도 계속 비가 오지 않는다면, 다시 메마른 이과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과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번 주 중에 오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그렇게 쉽게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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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폭포를 위에서 찍어 본다. 역시 떨어지는 물줄기와 물에 젖은 바위들이 아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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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 무지개가 뜬 이과수의 절정. 악마의 목구멍이다. 역시 물이 많이 불어서인지 평소와 거의 동일한 웅장한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 서서 악마의 목구멍을 보며 기념 촬영도 하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가족끼리 함께 왔거나, 친구들, 혹은 연인과 함께 온 사람들도 보였다. 나 역시 혼자 가기는 했지만, 감동은 언제나와 비슷했다. 더구나 조금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날아온 물방울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이과수 폭포는 정말 언제봐도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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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는 플로리아노 폭포 주변과 전망대. 바위 사이로 그리고 물이 있는 곳 아래의 바위가 드러난 것을 볼 수 있다. 물이 아직 깊지 않다는 것이다. 물 색깔도 위에서 따로 올린 강물과는 달리 아직 연두색이 더 많다.

오늘도 이과수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다. 이번 주 일기 예보는 주말까지 계속 맑은 날씨가 계속 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뭐, 예보가 맞으라는 법은 없지만, 예보가 맞다면 계속 가물것이라는 의미가 되겠다. 이과수 강의 상류가 계속 가문다면, 다시금 물이 없는 계곡만 남은 이과수를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세계 최대라는 폭포가 이런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기도 하다.

지구는 현 인류의 시초부터 최고의 기온을 매일, 매년 갱신하고 있다. 이런 온난화가 이과수 폭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우리는 이과수 폭포를 우리의 후손에게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인류는 그런 문제를 공통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때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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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따라 콰치들이 엄청 많았다. 이넘들도 계속 살아남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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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국립공원에 오게 되면, 10에 8번은 만나게 되는 친구가 있다. 바로 요 녀석인데....

이름하여 꽈치(Quati)라고 한다. 스페인어로는 코아티(Coati)라고 하고 영어로는 코코티라고 부른다.(스펠을 몰라서..T^T) 한국어로는 "긴코 너구리"란다. (초유스님의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다.)

꽈치들과의 만남은 처음에는 악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총각이었던 20여년전에 이과수를 처음, 혼자서 왔을 때, 꽈치를 처음 만났다. 아무튼 그때의 일이다.

돈을 아낀다고(라기 보다는 돈이 쪼달려서...T.T), 손에 요기거리를 사들고 다녔을 때였는데, 이과수를 구경하는 코스의 바닥이 무지 미끄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내가 신고 있던 운동화가 조금 미끄러 졌었는데, 그때, 등에멘 룩셐이 열리면서 안에 있던 내용물이 떨어졌던 거다.

그때, 날쎄게 달려들어 내가 먹어야 할 간식거리를 입으로 물고 후다닥~ 숲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날 오후를 배고프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정말 날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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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억으로는 꾸리찌바에 살 때였는데, 친척들과 함께 꾸리찌바 인근의 빌라 벨랴(Vila Velha)라고 하는 곳으로 소풍을 간 적이 있었다.

그날, 점심을 먹기 위해 주차장 인근의 평평한 곳에 자리를 깔고 앉았는데 이 꽈치들에게 포위를 당한 적이 있었다. 우리 일행은 10여명이었고, 게다가 처남은 몸집이 상당했는데다, 애들도 모두 컸었는데.... 암튼 엄청 위협적인 상황이었다. 상상이 되나.....???

음식을 빼앗아 먹기 위해서 포위를 하고 이쪽 저쪽에서 침을 흘리며 눈치를 살피는 꽈치들 사이에서, 긴장하며 점심을 먹었던거다. 당근, 가끔씩 방어막을 뚫고 들어오려는 꽈치들을 막아내면서 점심을 먹었었는데, 그게 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던 거다. 그날 그 포위 공격은 우리 일행이 모두 점심을 먹고 일어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정말, 악연은 악연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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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한동안 공원에 보이지 않았다. 공원측에서 개체수를 줄이려고 했다는 루머까지 돌았을 정도이니....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마지막으로 공원을 갔다 나올때 소대규모의 꽈치를 보게 된 거다. 운전사도 신기했는지, 아니면 버스에 탄 손님들에게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고자 했던지, 잠깐 정지를 하는 동안에 꽈치 군대를 보게 된 것이다.

꽈치는 너구리과의 동물이지만, 너구리보다 일반적으로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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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 꽈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1미터가 넘어간다. 몸 길이만도 거의 60센티미터에 달할 정도이다. 이빨과, 네 발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서, 어느정도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이 녀석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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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먹거리를 노리고 있을 뿐이다.

콰치는 북미의 남쪽에서부터 남미의 아르헨티나 북쪽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콰치는 20여마리의 암컷들이 새끼들을 거느리고 군거 생활을 하며, 수컷들은 대개 독립생활을 하는 것 같다. 짝짓는 계절이 되면, 수컷이 암컷들의 무리로 들어가게 되며, 그렇게 새끼를 밴 암컷들은 새끼들이 5, 6주가 될 때까지 무리를 떠나 나무위에 둥지를 짓는것으로 알려져있다. 항상 코를 킁킁거리면서 먹을것을 찾아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농부들에게 반가울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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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을 밝히는 것만큼, 식성도 아주 좋다. 도마뱀, 쥐, 거미, 벌레들, 그리고 과일과 새들의 알까지... 때로는 쓰레기통 속에서 나오는 꽈치를 볼 때도 있다. @.@!!!!

하지만,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서는 어쨌든 아주 귀여운 심벌 중 하나인 것이다. 그래서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서 운행하는 8대의 버스에는 각각의 캐릭터가 옆의 사진에서처럼 그려져 있다.

다음번에 이과수 국립공원을 오게 되어 꽈치를 보게 된다면, 손에 들고 있는 음식물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권한다. 괜히 나처럼 악연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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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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