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 사진

문화/사진 2009. 8. 20. 11:41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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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그렇겠지만(서울은 빼고) 도시를 둘러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남미의 선진국이었던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특히 그런 모습이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아르헨티나가 상당히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한때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중 하나였었다. 그래서인지, 100년, 혹은 2, 300년 전의 화려했던 모습이 도시를 돌아다니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는 내외국의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시티투어를 할 수 있도록 위의 사진에 보이는 관광 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불과 5달 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갔었을 때에는 없었던 마련인데....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게 된 김에 시티투어를 해보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영주권이 있는 사람은 영주권을 제시할 경우 18.75페소(미화 5불 선)이고 영주권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는 25페소(미화 6불 50정도)를 내야 한다. 이틀을 보기 원하는 경우는 두 배가 좀 덜 되는 금액을 내야 한다. 시작하는 지점은 다운타운의 Diagonal Norte 길과 Florida 길이 교차하는 곳에서 출발한다.

버스는 시내의 12군데 지점에서 정차를 한다. 관광객은 12군데 어느 곳에서나 내려서 그 주변을 살펴볼 수 있다. 버스는 매 30분마다 한대씩 지나가기 때문에 관광객은 그 다음 버스를 타고 계속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버스 좌석에는 해드폰이 있고,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히브리어, 러시아어, 독일어로 내용이 설명되고, 관광객은 그 중 원하는 언어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한국어가 없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남미로 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별로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T.T

버스를 타고 12군데 모두를 내린다면 하루에는 부족할 듯 하다. 추천하라면, 아침 일찍 시작해서 막차까지 이용하라고 하고 싶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주말 하루를 아르헨티나 역사를 본다는 생각으로 이용한다면 좋을 듯 하다. 그럼, 이제 몇 군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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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까를 들어가는 지점에 있는 이 건물은 정체가 좀 불분명하다. 한 가이드 북에서는 메이슨 지부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 건물 앞으로 지나가는 길을 따라 쭉 길을 가면 잘 알려진 까미니또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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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장의 사진은 유명한 Caminito(까미니또) 사진이다. 까미니또라는 이름의 탱고도 있는데, 탱고의 내용이 이 짤막한 거리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것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라 리오하(La Rioja)주의 산악 길을 묘사한 것이다. 세번째 사진은 보까 항의 모습인데, 저 멀리로 1914년부터 1940년까지 기차와 버스를 건네주었던 다리와 함께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리가 겹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늘에 비춰 파랗게 보이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상 그 앞에 가보면 오물이 많이 떠 있는 오염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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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보까 지역에 있는 유서 깊은 건물인데, 현재는 Palacio de Musica (Music Palace)로 활용되고 있다. 시계가 달린 건물모습이 유명한데, 이 사진은 건물 옆으로 나 있는 고속 고가도로 위에서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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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까 옆쪽에 있는 산 텔모(San Telmo) 지역에서 다시 한 번 내려보았다. 사진의 건물은 1798년에 건축되었는데, 한때는 영국 병원으로, 그리고 러시아 식당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Edmundo Rivero라는 유명한 가수의 탱고가 소개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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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Sur, 역시 탱고쇼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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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폭이 좁은 건물이다. 폭 2.5mts,  길이 13mts 인 이 건물의 이름은 Casa Minima (까사 미니마)이다. 19세기 초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에 의하면 이 집은 옆의 큰 집과 더불어 있었는데, 이 집의 주인이 옆의 큰 집을 팔면서 이 조그만 집은 팔지 않아서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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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텔모 지역을 돌아다녀보면 체 게바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체가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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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건물을 가까이 가서 보면 Comisaria 라는 명패가 달려있다. "경찰서"라는 뜻인데.... 신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농업, 축산 및 어업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두 번째 건물은 현대 미술 박물관이지만, 현재 닫혀있다. 세 번째 건물은 이전에 조폐국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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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까에서 가까운 곳에는 뿌에르또 마데로를 뒤로하고 생태 보호 지역이 있다. Reserva Ecologico 라고 이름붙여진 곳인데, 습지와 라 플라타 강을 사이에 두고 상당히 넓은 지역이 개발되지 않은채 보호되고 있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새들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몇몇 포유류와 설치류도 이곳에 서식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스카이라인은 이곳에서 보면 상당히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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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텔모 지역에서 위로 좀 올라가면 Palacio Espanol 이라는 곳이 있다. 이 건물 꼭대기에 청동으로 된 상이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다. 이 건물의 내부는 1907년에 네덜란드 건축가인 E. Folkers가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건물 안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전통적인 레스토랑의 하나가 있다고 하는데, 주 요리는 생선 요리라고 한다.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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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냥 지나가다가 오래된 건축물 같기에 찍어 보았다.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ㅎㅎㅎ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니면 정말 옛날에 잘 살았던 흔적들을 무수히 보게 된다. 그렇게 잘 살았던 흔적들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오만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는 만족할만한 수준의 삶을 향유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잘 살았던 흔적들은 이들의 자존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과거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 도시로서의 모습도 상당하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모습을 다음 포스트에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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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lata River에서 찍은 다운타운모습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제가 15년 이상을 살았던 곳입니다. 그곳에는 부모님과 형제들, 조카들, 그리고 많은 수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발걸음의 흔적이 남아있는 많은 장소와 추억이 쌓여있는 곳이지요. 어쩌다보니까 그 많은 지인과 친인척들을 모두 떠나 객지에서 살고 있는데, 이번에 부모님과 형제들 친구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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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발상지로 알려진 보까의 Caminito

10여일간이 되겠는데 그 동안은 이 블로그 페이지가 좀 비어있게 될 것 같아서 이웃 블로거들에게, 그리고 이 블로그에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수 많은 블로거들에 의해서 이미 철저하게 알려진 부에노스 아이레스입니다. 명실공히 어떤 부면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수도라고 할 수 있고, 세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제게는 고향과 같은 도시기도 하구요. 이웃 나라의 사람들로부터 사람들이 좀 못됐다는 평도 듣는 곳이지만, 제겐 푸근하고 반가운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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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Peron등 아르헨티나 인사들이 묻혀있는 레꼴레따 묘지



최근의 국제적인 경제 위기 이전부터 경제가 좋지 않고, 범죄가 심해져서 사람살곳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듣지만, 남미에서는 아직도 유일하게 밤문화가 존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범죄가 극성을 부리지 않는 나라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렇게 보았을 때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여전히 좋지 않은 부면보다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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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즉석에서 탱고를 추는 플로리다 거리

이번 방문기간동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기저기를 다닐 계획은 없습니다. 그보다는 가족 방문이니 부모님의 집에서 그냥 찌그러져 있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눈과 귀는 계속 열어둘 생각입니다. 게다가 제 블로그의 이름을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로 바꾸고 나서의 처음 여행이니만큼, 이야깃거리를 위한 자료 수집을 위해서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게 될 무엇인가를 놓치지는 않겠다는 뜻이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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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찍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야경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여러가지 관광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도시 자체의 생김새도 그렇지만, 유서깊은 많은 건물들과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들, 유럽 스타일의 카페들, 골동품같은 지하철도 그렇고, 음악만 나오면 길거리에서 즉석에서 이루어지는 탱고마당, 미인들이 많은 나라이며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평을 듣는 쇠고기, 그리고 와인, 엄청난 양의 지하 자원(아니, 지상자원으로 생각해도 되겠군요. 이유는 나중에 알려드리죠.^^), 그리고 북에서부터 남까지 거의 5천 km에 달하는 안데스 산맥에서 나오는 관광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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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궁에서 Obelisco쪽으로 찍은 야경

아무튼 이런 것들을 가지고도 세계에서 못사는 나라중의 하나인 이상한 나라입니다. 현지 한국인들의 표현처럼, 못사는게 기적인 나라입니다. 그러니만큼,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로의 여행은 저에게 기대가 되는 여행입니다.

아무튼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녀오겠습니다. 10여일간 새로운 포스트가 없더라도 안부 댓글은 계속 다실 수 있을 겁니다. 돌아와서 여행 후기 같은 것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인사드립니다.

그럼, 돌아올 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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