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650을 들고 조류 공원으로

관광/브라질 2010. 4. 12. 09:41 Posted by juanshpark

새로 장만한 카메라를 들고 이번에는 조류 공원으로 향합니다. 각종 아름다운 새들을 마음껏 찍어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WB650 이 파인픽스에 비해 새들을 찍기에는 좋지 않다는 생각을 곧 하게 됩니다. 물론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는 아무래도 셔터 속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근데, ISO 10000 에 셔터 속도가, 음.... 얼마더라, 엄청 빠르고 게다가 연사가 가능한 파인픽스에 비해서 삼성 WB650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사진은 상당히 찍었지만, 올릴만한 사진이 몇 장 안 되었습니다. 그 중 몇장을 올립니다. ^^


언젠가도 제가 대표적인 브라질 새라고 칭했던 아라라주바(Ararajuba) 라는 새 입니다. 브라질의 노란색과 녹색이 아주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게다가 창살 가까이로 와서 손으로 만져주면 눈을 게슴츠레 뜨고서 좋아하는 귀여운 새죠. 멸종 위기까지 갔더랬는데, 지금은 개체수가 좀 늘어난 듯 합니다.


서로 머리를 긁어주는 앵무새 무리 입니다. 색채도 색채지만, 행동이 아주 귀엽군요. 앵무새라고 이름을 붙인게 잘못일까요? 앵무 무리들과 한 둥지를 틀고 있는데, 말은 못한답니다. ㅋㅋㅋ;; 이 새들을 수십장 찍었는데, 그 중 제일 잘 나온 사진이랍니다. T.T;;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친구의 이름은 하피 독수리(Harphy Eagle)입니다. 신대륙으로 넘어온 사람들, 그러니까 남미로 온 유럽의 원정대는 이 독수리를 보고 너무 놀랐다고 합니다. 죽은 시체만을 뜯어먹는 벌쳐 독수리와는 달리 이 독수리는 살아있는 것만을 사냥합니다. 크기가 엄청 커서 현존하는 날아다니는 맹금류 중에 가장 큽니다. 날개를 펴면 거의 3미터 정도가 되거든요. 저도 날개를 펴고 일광욕을 즐기는 이 녀석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엄청 크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암튼, 이 친구를 처음 본 유럽의 사람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피(머리는 여자이고 몸과 발톱은 새인)를 생각했고, 그래서 하피 독수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귀염둥이 투칸입니다. 물론 귀염둥이라고 정말 귀여운 녀석은 아닙니다. 어떨때는 자기 몸을 만질 수 있도록 얌전히 있기도 하지만, 이 새를 만져본 사람은 몇 안될 것입니다. 성질이 온순하기는 하지만, 겁이 많고, 여기 저기 겅중겅중 뛰어다니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새 거든요.


그보다는 이 녀석이 정말 귀염둥이죠. 역시 투칸 종류인데, 그 이름은 녹색부리 투칸입니다. 이 녀석은 언젠가도 제가 포스트에서 "날아다니는 강아지"라고 불렀을 정도로 사람을 따릅니다. 그냥 몸을 만져보게 내버려 두기도 하고 쓰다듬어도 그냥 그대로 있습니다. 정말이지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귀염둥이 녀석입니다. ^^


사다새라고 하나요? 아무튼 이 녀석은 늘씬하게 생겼지만, 성질은 아주 더럽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심지어 자기 영역을 침범하면 대드는 녀석이죠. 뭐, 그렇다고 무서븐 놈은 아니지만요.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아서 몇장의 사진이 모두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주변 시설과 함께 찍힌것이 많아서 이 사진을 올립니다.


플라멩고 역시 한 자리에서 그대로 서있는 새들이라서 제대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플라멩고는 그냥 한 자리에 서 있는 것 뿐 아니라 그 자리에 서서 잠도 자죠. 그래서 정물화를 찍듯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잘 자란 플라멩고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이 조류 공원에는 각을 달리해서 저 뒤쪽으로 많은 거울을 붙여 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플라멩고의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원래 이 친구들은 수백마리씩 군거 생활을 합니다. 숫자가 별로 없으면 불안해하고 심지어 죽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을 달리해서 거울을 설치를 한 거죠. 거울에 비치는 자신들의 모습을 동료로 착각을 하기 때문에 안심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홍학이라고 해서 저는 새끼 때부터 붉은 색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에 가 보니 새끼들이 있더군요.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겠지만, 왼쪽 거울 부분에는 새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플라멩고 새끼들은 회색이더군요. 아마도 자라면서 식습관 때문에 붉은색으로 변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류 공원이라고 하지만, 조류만 있는 거은 아니고, 사진에서 보듯이 파충류, 혹은 양서류도 있습니다. 이과나인데, 이번에 가 보니 오래된 능구렁이 이과나 한 마리는 전부터 있었고, 그 앞으로 좀 자그마한 이과나 한 마리가 같이 있었습니다. 그 두 녀석을 찍었는데, 작은 이과나는 잘 안 보일 겁니다. ^^


그리고 또 무수한 종류의 꽃들도 있었구요. 하늘하늘 거리는 꽃들을 찍어 보았습니다. 삼성 카메라는 생각보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힘들군요. 셔터속도를 높여 보았지만, 여전히 찍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접사는 정말 잘 안되더군요. 결국, WB650은 움직이지 않는 풍경이나, 포트래이트를 전문으로 찍어야 할 듯 합니다.


조류 공원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 원시림 속에 길을 내고 공간을 내어서 만든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과수 쪽으로 오시면 꼭 잊지말고 한번씩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WB650을 가지고 다니며 찍은 사진들은 대부분 풍경 사진들이었습니다. 움직이는 피사체의 경우는 HD로 비디오를 찍었는데, 그건 참 잘 나왔습니다. 조류 공원에서 찍은 것으로 벌새가 있습니다. 벌새의 움직임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그래서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벌새의 움직임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광고하나만 할께요. 이거... 블로그 이미지하고 맞지 않아서 계속 그대로 두었더니 치어 죽겠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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