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쪽 이과수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와서 폭포로 가는 길에 두 번째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정거장의 이름은 마꾸꼬 사파리(Macuco Safari)입니다. 마꾸꼬는 이 지역에 있는 한 종류의 새(鳥)이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꿩을 닮았습니다. 장끼가 아니라 까투리처럼 생겼습니다. ^^
마꾸꼬 사파리에 사용하는 짚차들입니다. 정글속으로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보트를 타고 폭포를 구경하는 거죠. 이미 여러번 포스트를 했듯이 보트를 타고 하는 관광은 빼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만큼 멋있고 감동적이거든요. 시간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브라질 쪽에서 꼭 해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 여유가 좀 있으신 분들은 아르헨티나 쪽에서 하세요. 비용이 좀 더 저렴하거든요. ^^
세 번째 정거장까지 걸어가며 혼자 공원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다보니 한 나무를 휘감고 기생하는 나무가 보입니다. 언젠가 읽은적이 있는데, 아마존에는 이렇게 기생해서 숙주인 나무를 죽이고 자라는 목조르기 무화과라는 나무가 있다고 읽었습니다. 이 기생식물도 그런 종류는 아닐까요?
대부분 정거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다니고 있기 때문에, 정거장과 정거장 사이에는 이렇게 고즈넉한 분위기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기에 이렇게 걸어다니는 것도 정말 좋아 보입니다. 한가하게 사진을 찍으며 걸어가고 있는데, 가끔씩 헬리곱터가 부다다다다 소리를 내면서 날아갑니다. 정말, 제가 이과수 관광 청장이 된다면(시켜 줄리는 없겠지요?!?!) 저놈의 헬리콥터부터 당장 폐쇄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소음 공해가 장난이 아닙니다.
공원 안에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버스가 다니는 것조차 동물들에게는 위협이 되고 상당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것 같습니다. 하물며 헬리콥터의 소리는 인간인 제가 듣기에도 거북하고 자연과 조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동물들은 오죽하려나요!!!!
한참을 걸어가다보니 주변 나무에 비해 월등하게 큰 키의 나무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마치 영화 아바타속의 신성한 나무를 보는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한 장을 찍어 봅니다. ^^
길가에 피어진 아주 조그만 꽃인데, 이름은 모르겠고 아무튼 예뻐 보여서 한장을 찍습니다. 이과수 공원 내에서 참 많은 꽃을 보았는데, 이 꽃은 처음이군요. ㅎㅎㅎ
대나무 무리들이 도로를 침범해 들어와서 교통에 방해가 된 듯 합니다. 도로변에 있는 대나무들을 잘라서 치워 놓았군요. 자르고 남은 그루터기가 너무 운치가 있어서 또 한장을 찍어 봅니다. 그러구보니 주변에 이렇게 잘린 대나무들이 상당히 많군요.
대나무 숲속에 하얀 조그만 꽃이 피어 있어서 그것도 마져 한장 찍었습니다. 파인픽스의 1cm 접사로 놓구 찍었는데도 너무 작아서인지 잘 안나왔습니다. (사진사가 실력이 없으니 장비를 탓해야죠? ㅋㅋㅋ)
그리고 흰 꽃의 주변에는 이렇게 꽃처럼 작은 거미가 또 한마리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자연계를 보면 모두 자기 자리가 있고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데, 왜 사람들만 자기 집을 갖지 못하고 살고 있을까요? 정말 만물의 영장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습니다.....
대나무를 베어내고 치운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그냥 버려두었습니다. 미관상 좋지 않더군요. 공원 관리측에서야 어차피 걸어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제대로 치우기에는 시간이나 인력이 모자라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쩌다 한 번씩 걸어가는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꼴사나운 부분입니다.
그럭저럭 걸어왔더니 세번째 정거장 앞에 있는 호텔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호텔 앞에 심어져있는 아라우까리아 나무도 눈에 띄구요. 정말 경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군요. ㅎㅎㅎ
숲 사이로 보이는 아르헨티나의 전망대와 두 자매 폭포의 모습입니다. 한번도 브라질쪽에서 이 장면을 본 적이 없는데, 마침 걸어오면서 볼 수 있었네요. 다음에도 종종 두 번째 정거장부터 걸어오면서 살펴보고 싶습니다. 아니면, 4번째 정거장에서 내려서 3번째까지 걸어온 다음에 다시 정상 코스로 걸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생각해보니 괜찮아 보입니다. 다음에는 그렇게 한 번 해봐야겠군요. ㅎㅎㅎ
산책로 주변에 제일 많이 핀 꽃이었습니다. 마치 흰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처럼 보이는군요. 이파리가 두장인지 세장인지가 헷갈립니다. ㅎㅎㅎ
그리고 공원 산책로 주변에 많이 피어있는 노란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기들은 모두 조그맣군요. 그렇게 눈에 띄게 큰 꽃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도 가을이라 그렇지 않을까요?
역시 키는 크지만 조그마한 꽃입니다. 여러 방향에서 잡아 보았는데, 이 방향이 제일 잘 나오네요. ㅎㅎㅎ;; 그리고 이 꽃은 여러송이가 한 부근에서 자랍니다. 마치 붉은 악마의 응원을 보는 느낌이랍니다. 아주 멋있습니다.
폭포의 물보라를 먹으며 크고 있는 이름모를 조그만 꽃입니다. 아주 친숙해 보이면서도 고상해 보입니다. 산책로의 경사진 비탈에 일년 내내 날아오는 물보라 방을이 맺혀진 곳에 있었습니다.
처음에 보였던 꽃입니다. 이제는 꽃 이파리가 4개로 보이는군요. 아니면 꽃 잎은 두장아고 나머지는 꽃술일까요? 아무튼 앙증맞은 크기로 예쁜 얼굴을 빼꼼히 보여주는 막내딸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원 관람을 마치고 매점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과 차가운 샌드위치 그리고 탄산수를 요청했습니다. 샌드위치를 좀 데워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하는군요. 커피는 제가 좋아하는 트레비올로인데, 에스프레쏘 기계가 안 좋은지 실력이 딸리는 건지 맛은 그냥 별루였습니다. 브라질쪽 공원 안에서는 관광객들이 매점을 별로 이용하지 않아서인지 왠지 좀 썰렁해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쪽 공원은 크기도 크기지만, 하루 종일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매점이 북적댈때가 많은데, 브라질쪽은 좀 싱겁군요. 그래서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엉뚱한 생각을 좀 해 봤습니다. 내가 이과수 관광청장이 된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 말입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엉뚱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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