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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그 동안의 흐린 날씨를 보상이라도 해 주려는지 하늘은 구름한 점이 없이 맑았다. 내리쬐는 햇볓이 그렇게 멋있을 수 없었다. 날은 좀 쌀쌀했지만, 해가 떳으니 한 낮에는 따뜻할 것임은 분명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다는 목재 회사 ARAUPEL 로 향한다. 인구 40000명의 소 도시에 도시 주민의 80%를 직간접적으로 먹여살린다는 대 기업이다. 이곳의 회사 및 공장에 일하는 인구만 5000명이라고 하니, 도시 주민의 1/8에 해당하는 회사인 셈이다. 지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회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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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들어가는 입구부터 소나무를 주로 취급하는 회사임을 알겠다. 구조물이 거의 다 소나무(Pine)거나 피뇽나무(Araucaria)로 되어 있다. 이 회사 ARAUPEL은 현재 남미에서 제 2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한다. (견학 후 알게 되었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 본사는 칠레에 있고, 여기는 지사라고 한다. (지사의 규모로는 좀 큰 편이다.....^^) 그럼, 남미 제일의 목재회사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남미 제일의 목재회사는 BERNECK 이라는 회사고 꾸리찌바 인근의 ARAUCARIA 라는 도시에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한 번 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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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길은 아담하게 돌길이 깔려있고 주변의 경관이 아주 수려했다. 아침의 안개가 옅게 끼어있고, 3차선 정도되는 도로에 오가는 차량이 없어 더 시원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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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추웠던지 땅과 잔디에 서리가 내려있다. 이정도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정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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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3킬로미터 정도를 가니 사무실과 공장동이 나타났다. 미리 호텔에서 전화를 걸어 담당자에게 회사를 견학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해 놓았기 때문에 사무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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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는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종류의 소나무 목재들이 칸칸히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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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급받은 것이 귀마개. 음.... 저 손이 내 손이다. ㅎㅎㅎ;; 목재를 다듬는 작업은 정말 많은 소음이 나는 곳이다. 따라서 귀마개 없이 공장을 견학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것이다. 자신들은 좀 더 큰 귀마개를 사용하지만 일회용으로 이런 귀마개를 제공한다. 재료는 스폰지 비슷한 폴리우레탄으로 보이는데, 탄성이 있고 폭신하면서 귓구멍으로 쏙 들어가면 잡소리가 안 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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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쌓아놓은 창고인데, 이런 창고가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규모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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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동인데..... 뭐하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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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와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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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다른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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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나무를 저렇게 부셔놓았나 했더니, 가루로 만든 나무로는 MDF 인가 하는 나무판을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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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안의 모습. 저렇게 무거운 나무들이 기계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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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속에서 윗면과 아랫면이 대패질이 되서 빠른 속도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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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안의 모습. 왼쪽 검은 점퍼 차림의 뒷모습이 안내를 해 준 Rodrigo 라는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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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규격대로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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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공간의 작업장에는 어림잡아 수십명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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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끝난 일부 목재들은 이렇게 포장이 되어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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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업이 끝난 후 옆의 공장에서 추가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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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을 끝내고 우리는 샘플을 한 보따리 받았다. 샘플 가운데 아래 3개는 도마로 써도 좋을 크기였다. 할머니들이 아주 좋아하셔서 도마로 쓸 샘플을 몇 개 더 받았다. 그 중 하나는 지금 우리 집에서 도마로 잘 쓰고 있다. ^^

회사의 직원이 5000명. 4인 가족으로 잡았을 때 20000명이니 도시 인구의 절반은 이 회사에서 먹여살리고 있다. 그외 그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나,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도시 인구의 80%가 이 회사때문에 살고 있다고 보여진다.

공장을 돌면서, 수작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기계설비를 갖춘다면 훨씬 노동비가 덜 들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자동화된 설비가 생산성에는 좋을지 몰라도 결국 시골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은 안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 회사도 자동화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가 그러니만큼 말이다. 견학을 마치고 규모가 참 크다고 했는데, 이 분야에 정통한 아내는 이 정도 규모는 그리 큰게 아니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Berneck 사의 경우는 현대화된 컨베이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기 때문에 직원은 이 회사의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규모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생각지 않았던 공장을 견학함으로 시간을 좀 잡았지만, 오늘은 Repressa Caxias 라는 댐 하나만을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ARAUPEL을 나왔다. 자, 이제 카시아스로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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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다음에 방문한 곳이 땅구아 공원이다. 땅구아 공원은 여름에는 아주 재밌는 공원인데, 겨울이고 게다가 할머니들하고 가는 바람에 그냥 휙~ 둘러보고 나왔다. 사실은 땅구아 공원에서는 시간이 꽤 걸리게 되어 있는데 말이다. http://www.curitiba-parana.net/parques/tangua.htm 에 들어가면 왜 시간이 그렇게 걸리는 지를 좀 더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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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구아 공원 입구에서 본 사진이다. 주변 숲을 바라보면 거대한 피뇽나무들이나 소나무들의 끝 부분이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으로 사진의 장소의 높이를 가늠해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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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숲속 사이 사이로 집들이 보이고 있다. 꾸리찌바의 특징이랄 수 있겠는데, 식목을 잘 해서인지 집들이 환경과 아주 잘 어울리게 만들어져 있다. 땅구아 공원의 경내는 235,000제곱미터에 달한다. 하지만 중앙의 공원과는 달리 주변에는 몇 채의 집들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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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위쪽에는 인공적인 연못과 분수대를 설치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인데, 겨울이다보니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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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정면 모습. 하늘마져 구름이 잔뜩 낀 것이, 더 오싹하게 보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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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폭포라고 해야 하려나? 조그만 연못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일단 조금 떨어지고 그 떨어지는 곳에 매점과 기념품점이 있다. 위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계단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에서 공원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위가 아니더라도 아래에서도 공원을 살펴볼 수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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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진짜 폭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저 아래에 있는 호숫가로 물이 떨어지는 것이다. 아래서 보면 정말 장관인데.... 오늘은 가지 않기로 한다. 아래쪽으로 들어가면 또한 암벽을 인공적으로 뚫어 만든 터널도 하나 있는데, 그 터널은 조그만 보트나 걸어서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아래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멋있는데.... 오늘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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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공원의 외부경계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여름철에는 많은 시민들이 도시락을 싸 가지고 와서 즐기고 가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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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감탄은 하시면서도 날씨가 추워서인지 오래 보시지 않으셨다. 게다가 날씨가 을씨년스러워서인지, 구경하는 사람도 우리뿐이다. 공원을 전세낸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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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입구에 놓여져있는 분홍색의 화사한 꽃들. 이 꽃들을 보니까 그래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꽃 뒤로는 꾸리찌바의 상징인 피뇽 나무가 하나 우뚝 서 있다.

땅구아 공원은 바리귀 강의 수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1996년 개장한 이래로 참 많은 사람들이 이공원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왔다. 원래는 채석장이었고, 채석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후로는 버려진 곳이었다고 하는데, 시에서는 그 장소를 공원으로 아름답게 만든 것이다. 버려진 장소를 공원으로 개조하는 꾸리찌바 시의 아이디어는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음에는 땅구아 공원에서 흘러나가는 바리귀 강을 위해 만든 바리귀 공원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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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일어나서 바로 꾸리찌바 시내에서 할머니 두 분과 조카를 데리고 투어를 시작한다. (아내는 꾸리찌바에 볼 일이 있기 때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이 바로 사진의 주인공, 식물원이다. 포어로는 Jardim Botanico 라고 한다. 이 공원은 1991년에 생겨난 공원이다. 하지만, 위 사진의 광경은 꾸리찌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엽서중 하나로 꼽힌다. 공원은 여러 가지 식물로 조성한 광경과 함께 도시의 스카이 라인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 낸다. 가장 앞에 보이는 식물원은 유리와 파이프로 만들어져 있는데, 19세기에 런던에 존재했던 수정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식물원과 부근의 사진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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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시키고 들어가는 입구이다. 여름이면 아치형 입구에 장미꽃이 있을텐데, 겨울이라 그런지 을씨년 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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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단지의 스카이라인. 흥미로운 것은 꾸리찌바 시에서는 같은 모양의 건물은 허가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모든 건축사들이 꾸리찌바에서는 모델 하우스 비슷하게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어서 건물을 만드는 것이다. 건축과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꾸리찌바에 와서 돌아다녀보면 좋을 것이다. 아파트의 형태들이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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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을 가까이서 잡아본 모습. 식물원 중앙에서 샘이 흘러 나와서 건물 앞에서 흘러내려 분수대를 적시게 만들어져있다. 여기서 하나, 꾸리찌바의 대부분의 공원들은 물과의 조화가 주제인듯 하다. 인공으로 만든 호수와 시내는 그 점을 두드러지게 한다. 식물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공적임이 분명한 시내가 분수대로 흘러내리는데 그게 자연스러워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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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건물 안쪽에서 돔의 천장을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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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건물에서 입구쪽으로 찍은 사진인데, 여기서 보면 시내와 돌로만든 징검다리가 보인다. 이런 소품들마져 꾸리찌바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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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쪽에서 살펴본 꾸리찌바 시내. 스카이 라인도 그렇지만, 각양각색의 건물 모양들이 죽죽 늘어선 것이 현대화된 도시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 안에 25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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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라면 별 볼일 없는 나무지만, 내 눈에는 아주 눈에 띄게 붉어진 나무라서 한 번 찍어본다. 식물원의 뜰에서 인공 호수쪽으로 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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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호수에는 수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일부는 날아다니고 일부는 헤엄치며 일부는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었다.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동시에 한정된 공간에서만 안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슬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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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꾸리찌바의 특징이랄 수 있는 피뇽 나무도 역시 멋을 부리고 서 있다. 사실 꾸리찌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이지만, 이번 여행중에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될 만큼 주의를 끌었고, 또 우람하고 멋있는 피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꾸리찌바의 식물원에서 본 피뇽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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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호수를 주변으로 세워져있는 전시장과 다리로 연결된 복도의 모습이다. 여름이라면 저 의자들이 자리가 모자랄 판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앉아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멋스러움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꾸리찌바에 살때는, 이런 광경이 그렇게 좋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리찌바를 떠나고 보니 왜 그렇게 꾸리찌바가 유명한지를 알 것 같다. 자신의 주위에 있을 때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정말 얼마나 될까!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언제나 인식하며 살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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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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