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과수 폭포로 가는 길은 2가지 면에서 특별했습니다. 첫째는 휴일에-부활절에- 갔다는 것입니다. 이과수로 이사를 와서 휴일에 이과수로 가 보기는 정말 오랫만이었습니다. 대부분 평일에 시간을 내서 한가하게 갔다 왔었는데, 처제가 이사를 오고나서 조카들이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휴일이 아니면 함께 가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삼성에서 받은 WB650 카메라를 가지고 처음 나가는 출사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 오른쪽 하단에 날짜가 찍혀있는 사진은 모두 삼성 WB650 으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지구 모양의 내 블로그 로고가 붙어 있는 몇 장의 사진은 예의 후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구요. 첫 출사인데, 배터리가 얼마나 소모될지 또 사진을 얼마나 찍게 될지 몰라서 아예 배터리 여분이 많은 후지 카메라도 함께 가지고 갔었습니다.


국경을 통과할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공원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에서부터 거의 5km 정도는 자동차가 얼마나 많은지 빽빽하게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인근의 군대에서 군인들이 나와서 도로 정리를 하고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3시간 이상을 도로에서 지체하게 되었습니다.


버스와 승용차가 모두 거북이 걸음으로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내 생전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와서 이번처럼 어렵게 들어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휴일에는 이과수에 올 일이 아니더군요. T.T;;


나는 그래도 인근에 살기 때문에 자주 온다고 치고, 지구 반대편에서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길에서 뿌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서 반나절만 시간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라면, 그냥 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폭포는 구경도 못하고 떠나야 할 판이었습니다. 이과수를 오실때는 정말 시간 여유를 가지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아예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차에서 내려 걸어갔습니다. 처제는 조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들어왔는데, 걸어가는 제가 훨씬 빠르더군요. 그래서 입구로 들어가는 차량은 물론 들어오는 차량도 몇 컷 찍어 봅니다.


공원 안으로 들어오니 그래도 조금은 한산해 보이는데, 그건 공원 입구에 볼 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승용차를 2000대 가량, 그리고 버스를 500대 이상 주차시킬 수 있는 국립공원에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길가까지 주차를 해야 했던 날이었으니, 공원에 들어온 사람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요?


과라니족 아이들입니다. 공원 입구에 있어서 관광객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면 노래와 춤을 보여줍니다. 관광객이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이렇게 앉아있더군요. 특히 저 가운데 파란색 기타를 가진 친구는 기타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치"더군요. ^^


사람이 많아서 기차를 타지 않고 중간에 있는 "폭포들" 역까지 걸어갑니다. 아르헨티나쪽 공원에 득시글대는 콰치들이 여기 저기서 출몰을 해서 먹거리를 채 갑니다. 오늘도 아마 꼬마애들이 가지고 있는 과자 봉지를 획득한 듯 합니다. 오솔길속에는 사람이 먹는 과자들이 흩어져있고, 콰치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더군요. ^^


"악마의 목구멍"역으로 가는 기찻길입니다. 2.5km 거리의 길인데, 평소에는 기차를 타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기차를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걸어들 가고 있습니다. 물론 걸어오는 사람들도 많구요. 저두 갈때는 기차를 이용했는데, 올때는 걸어서 왔습니다.


사람을 꽉꽉 채워서 운행을 하고 있는 기차의 모습입니다. 6칸의 차량에 총 300명씩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번에 300명씩이니 브라질쪽의 버스 다섯대 분량입니다. 브라질의 2층 버스는 아래층에 19석, 위쪽에 41석 합해서 60명이 앉을 수 있습니다. 그런 버스가 8대가 있죠. 그래서 휴일처럼 사람이 많은 때에는 공원의 버스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여행사들의 버스도 함께 협조를 합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기차로 300명씩을 싣고 다니고 나머지는 그냥 걸어다닙니다. ^^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찍은 이과수 강의 모습입니다. 상당히 넓게 떨어지는 이과수 강의 폭포 바로 윗 부분인데, 평소보다 수량이 엄청 많아서 오늘도 폭포의 모습이 기대가 되는군요. ㅍㅎㅎ


이건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나서 걸어오며 찍은 사진인데, 순서를 좀 바꿔서 집어넣습니다. 아무튼 저 다리 위로 엄청난 인파가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보십시오~!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중간 부분에 처제와 조카들이 보이는군요. 여태까지는 그냥 잘들 쫒아다니고 있습니다. 날은 덥죠, 사람은 많죠, 구경은 잘 못했죠.... 잠시후부터는 조카들이 짜증 모드로 돌입을 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좀 힘들더군요..... ㅊㅊㅊ


새장에 갖힌 새가 아니라 자연상태의 흑조(黑鳥)입니다. 물갈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오리 종류 같은데, 주둥이가 길고 큰걸 보니 ... 음,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까만새 입니다. ^^


강 저편으로 바위위에 올라가있는 거북이 입니다. 갈때보니 한 마리였는데, 올때 보니 두마리더군요. 근데, 줌으로 당겨서 350mm 로 찍었는데, 철제 다리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게다가 제 손의 블러 현상때문에 듀얼 IS 로 손떨림 방지를 하고 찍었음에도 사진이 잘 안 나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젤 잘나온 컷으로 한마리 거북이를 올립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떠밀려 다니다보니 예전에 있었던 다리까지 오게 되었군요. 1992년에 홍수가 나서 파괴된 다리라고 합니다.


끊어진 다리를 지나자마자 폭포의 윗 부분이 보여집니다. 정말 크기도 몹시 크군요. 게다가 인파는 얼마나 많은지 저 앞자리로 가서 볼 수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결국, 제 큰 키를 이용해서 위에서 몇 장 찍고 (손을 올려서... TT) 그리고는 옆으로 밀려나왔습니다. 휴일에 오는 것은 정말 정말 말리고 싶군요.....


떨어져 내리는 악마의 목구멍이 정말 장관입니다. 뒤에서 보나 앞에서 보나 장관은 역시 장관이군요. 감동이 마구 밀려옵니다.


이과수 폭포가 시작되는 계곡의 입구입니다. 떨어지는 물보라와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안개 + 구름때문에 시야가 가리워져 있습니다. 사진은 수도 없이 찍었지만, 제가 아직 카메라가 손에 익지 않아서인지 멋진 사진이 안나오고 좀 흐리브리한 사진이 수도 없이 나왔습니다. 이거 참 고민이 아닐 수가 없군요.


그래도 화질은 정말 엄청 깔끔하더군요. 10M 픽셀로 크기를 맞춰 놓고 찍었는데, 나중에 확대를 해 보았는데도 선명하더군요. 전 일반적으로 포토샾에서 불러들이기 좋으라고 3M 픽셀로 사진을 찍거든요. 그리고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은 600x450 혹은 600x400 으로 올립니다. 화질이 좋으니, 제 손에만 익으면 아주 좋을 듯 합니다. 아직은 좀 서툴어서.....


그래도 수도 없이 찍었더니 그중 몇 장은 잘 나왔습니다. 아니, 배경이 좋으니까 그런대로 찍어도 잘 나온 것 같습니다. ^^


돌아오며 보니까, 공원 관리인들인지 관광객들인지 더위를 참지 못하고 훌러덩 벗어던지고 저렇게 물가에 앉아 있더군요. 좋아 보였지만 전 안 했습니다. ^^


엄청들 걸어다니죠? 근데 기차를 탄 사람들은 훨씬 더 많았습니다. 돌아올때는 저 혼자만 걸어왔고 중간 역에서 만나자고 하고는 처제와 조카들은 뒤에 남았습니다. 제가 사진도 찍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서 2.5km 를 걸어와서는 기다리는데, 기차가 4번을 지나서야 조카들이 도착했습니다. 한 번에 300명씩 잡아도 1200명이나 있었다는 뜻이 되겠지요? 기다린 시간은 1시간 정도 되었구요. 결국 하루를 투자해서 악마의 목구멍 하나만 보게 된 셈입니다. 억울해서라도 다음주에는 아르헨티나 이과수를 다시 한 번 가 볼 생각입니다.^^


오면서 찍은 한 커플입니다. 파라과이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제가 포스팅을 한 것처럼 여기도 마떼 혹은 떼레레 통을 들고 다니면서 마시고 있더군요. 사진 한장 찍자고 했더니 포즈를 취해 주더군요. 그리고나서는 저하고도 한장 찍자고 해서 저 마떼 빠는 아줌마하고 함께 한 장을 찍었습니다. 물론 공개는 안 합니다. ㅋㅋㅋ


나오면서 보니 공원 입구까지 평소에 주차를 못시키도록 했던 곳까지 모두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오늘 하루종일 얼마나 되는 관광객이 몰려왔던 것일까요? 궁금해서 관리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지만, 대략 만 명 정도가 왔다고 합니다. 와~!!! 시설이 그다지 충분하지 않은 곳에 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입장을 했다니.... 정말 휴일에는 공원에 올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WB650 과 관련된 두 가지 생각.

1) GPS 로 위치를 알 수 있다고 해서 하루 종일 GPS를 작동시키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일부 사진의 경우 위치가 LCD에 기입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위의 사진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른쪽 상단에 사진을 촬영하는 위치가 기입이 되더군요. 그런데, 시그널이 잘 잡히지 않는지 대략 사진 10장중 3장 정도만 위치가 기입이 되더군요. 대부분의 경우 나무 아래서나 천장 아래서는 시그널이 잡히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또 이과수 폭포에서 찍는 동안 이과수의 지명이 IGUAZU 혹은 IGUACU 혹은 IGUASSU 가 아니라 iguazã 라는 알아볼 수 없는 지명이 적혀 있더군요. 저 단어는 심지어 스페인어도 아닙니다. 지도는 좀 더 제대로 된 것으로 사용하셔야 할 듯 합니다. 또 지역 이름만 기입이 되지, 정확한 좌표가 나오는 것은 아닌 모양이더군요. 그런 점이 나왔더라면 좀 더 좋알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HD 시스템의 동영상 모드가 있어서 폭포를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선명하게 잘 나오더군요. 그래서 상당부분을 찍었는데, 찍고 나니 파일 크기가 거의 100M 가 되더군요. 티스토리에서 지원을 해 주는 업로드 파일의 경우 하나당 10M 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과수 폭포를 찍은 동영상을 올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제 블로그에서 동영상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직접 오셔서 보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군요. ^^

http://www.infoiguas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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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파토리가 바뀐 Tio Querido의 쇼

관광/아르헨티나 2010. 2. 5. 11:59 Posted by juanshpark
오랜만에 찾아본 아르헨티나의 식당 Tio Querido의 입구입니다. 한 서너달 찾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입구가 좀 바뀌었더군요. 그리고는 그다지 변화가 없어 보였습니다. 변화가 없다는 것이 좋은건지 안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우는 나쁘지 않더군요. 아무튼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으니까요. ㅎㅎㅎ
함께간 가족들과 무대 중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상파울로에서 온 조카들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온 조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 뒤쪽으로는 함께 살고 있는 처남과 여행을 온 처남의 얼굴도 보이는군요. ㅎㅎㅎ;; 아무튼 가족들에게 이 집 Tio Querido 선전을 엄청 해 놨는데, 음식이 잘 나와야지, 걱정도 좀 됩니다.
일단 맛있는 고기를 먹게 해 주겠다고 큰 소리를 친 상태라, 딴 음식을 먹어볼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만에 하나 잘못 주문을 한다면, 욕먹기 딱 좋은 입장이라... ㅋㅋㅋ;; 그래서 평소 시켜 먹었던 비페 데 조리소(bife de chorizo) 몇인분하고 갈비(Tira de Asado)를 몇 인분 시켰습니다. 그리고 와인을 하나 시켰습니다. 고기에는 적포도주가 최고니까요. 뭐, 그만그만한 와인이라 소개는 안 합니다. ^^
이게 제 접시인데, 고기가 평소와같이 정말 잘 익었더군요. 그리고 그 부드러움이라.... ㅎㅎㅎ;; 상파울로에서 온 처남은 아주 맛있어 했습니다. 함께 주문을 했던 곱창(Chinchulin)과 목살 부분인 모제하(Molleja)역시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처남식구, 처제식구가 모두 흡족하게 잘 먹었습니다. 일찍 도착한 상태였기 때문에 식사는 좀 일찍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아주 멋진 음악을 듣고 가야 한다고 붙잡았지요. 쇼는 8시 30분부터 시작을 합니다.
우리가 식사를 끝낼 무렵부터 식당 안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늦게 식사를 하는군요. 그걸 망각한 댓가로 아르헨티나 식 저녁식사를 고생스럽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
드디어 쇼가 시작됩니다. 어라~! 그런데, 이전과 달라졌네요. 가운데 가수는 똑 같은데, 양 옆의 뮤지션들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양 옆에서 두 대의 신디사이저를 가져다놓고 연주를 했었는데, 이제는 양쪽에 두 대의 기타로 연주를 하는군요. 어떤 음악이 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블로그 페이지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이 바로 이들의 음악이랍니다. 몇 곡 더들어보시겠어요?



이과수를 방문하러 오실 때는 꼭 하루 저녁은 이곳 띠오 께리도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후회없는 저녁 식사를 하시게 될 것이라고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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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 Vinoteca의 사장인 릴리아나에게서 Trivento 와인의 정상급 포도주를 시음하는 모임에 올 수 있는지 초대를 받게 되었다. 그야, 내 돈내고 마시는 것도 아니니, 당연히 가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아내와 처남부부와 함께 참석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당일 처남댁이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셋이서만 가게 되었다. 장소는 ODA 와이너리가 위치한 건물 뒤쪽의 자그마한 레스토랑. 아내와 처남과 함께 시간 맞춰 출발을 했지만, 국경에서 조금 시간이 지체되어 10여분 늦게 도착했다. 다행인 것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는 거.
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이 잘 차려진 상. 여기에 손님들이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도록 샌드위치와 치즈와 햄과 기타 자잘한 것들이 정성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잠깐 면면을 살펴보자.
Trivento 와인 시음회였으니 당연히 그 메이커의 Brut 가 나와 있다. 차갑게 저장이 되어있던 샴페인을 마시며 간단하게 음식을 삼켰다.
물론 시음이 모두 끝나고 나서도 간단한 샌드위치와 엠빠나다가 나왔지만, 아무튼 시작부터 잘 꾸며진 상을 보며 흐뭇해졌다. 맛도 맛이지만 꾸며놓은 정성이 보통이 아닌 것이다. 그림도 참 예쁘다. ^^
오늘의 주인공. Trivento 와이너리의 메이커다. 그 이름인 트리벤토는 그 지역에 부는 3종류의 바람 즉 Polar(남극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Zonda(북쪽[적도]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Sudestada(남동풍)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 와인은 세계 100여개 이상의 나라에 수출이 되어지고 있다.
도착하고 한 바퀴를 휘 둘러보고 있는데, Trivento 와이너리의 주 소믈리에로 일하는 Sr. Federico Galdeano 가 와인으로 둘러싸인 바 뒤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소믈리에는 스페인어로 에놀로고(Enologo)라고 부른다.

뒤쪽으로 가 보니 디캔터에 와인을 붓고 있다. 통성명을 하고 이 지역 유일한 한국어 블로거라고 소개를 하고 명함을 주고 받았다. 물론 TNM에서 만들어준 명함을 주었다. ㅎㅎㅎ;; 옆에서 보데가의 주인인 릴리아나가 또 내 소개를 해 주고 해서 아무튼 명함도 하나 받았다. ㅎㅎㅎ;;
일부는 앉고 일부는 서서 샴페인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작 전의 시간을 즐겼다. 이 동네에서 유명한 사람들도 좀 온 듯 한데, 나는 얼굴을 모르니 그냥 덤덤하다. 유명인들이라서인지 사진기를 들여대도 찡그리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는데, 그냥 자연스러워서 사진 찍기는 좋았다.
각각의 테이블에는 Trivento 와인과 관련된 정보들이 패키지로 놓여있고, 아무래도 시음을 하러 온 곳이다보니 잔들에 1, 2, 3, 4 숫자가 써 있는 잔들과 아무 숫자도 없는 큰 물잔까지 다섯개씩 놓여 있었다. 뭐, 가운데는 치즈와 건포도와 빵도 놓여 있었지만.
이윽고 시간이 되었는지(시작 시간이 8시 30분이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소믈리에가 일을 시작했다. 시음회는 거의 1시간 30분 정도 지나서 시작되었다.) 훼데리꼬 씨의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참 멋있고 재밌는 말들을 들었다. 어쩌면 아주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소믈리에들은 입 안에 들어간 와인에서 20여 가지 이상의 맛을 집어내기도 하지만, 또한 그것을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들이 어떨 것인지 상상을 할 수 있겠는가? 가히 언어를 시적인 수준에서, 그러니까 예술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포도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얼마나 잘 묘사하고 재밌게 설명을 하는지, 아내와 처남과 나 -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랬겠지만 - 훼데리꼬 씨의 이야기에 홀딱 빠져들었다.
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 4 종의 와인. 오늘은 이 와인들을 시음해 보는 것이다. 훼데리꼬 씨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동안 순서대로 한 종씩 와인이 손님들에게 제공이 되었다. 순서대로 왼쪽부터 1, 2, 3, 4번으로 시음을 했다.
내가 제일 많이 본 Trivento의 와인은 이 것이었는데, 이 와인은 오늘 시음하지 않았다. 굳이 시음을 하지 않아도 될 와인이었던 듯 하다. 가격이 생각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30페소 안쪽이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시음을 한 포도주. Malbec 75% 그리고 Syrah 15%, Bonarda 10%가 블렌딩 되어 있는 Amado Sur 라는 술이다.
두 번째 시음한 Coleecion Fincas. 마실만 했다. 내가 평소에 마시는 Alamo Reserva 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아니면 조금 더 좋던가.
이 와인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Trivento Winery의 대표급 와인이었다. 골든 레세르베 라고 되어있는 이 와인은 Colombia 에서 열린 Expowine 에서 금메달을 탄 와인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2009년 카나다에서 열린 와인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또 영국의 와인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2008년과 2009년중의 아르헨티나 와인 대회에서 Malbec 분야에서 금메달을 휩쓸은 와인이라고 한다. (보도자료 참조함) 이 와인맛, 참 좋았다!
순서대로, 1번은 한모금 입에 넣었다가 뒤쪽의 은색 통속에 뱉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늘 저녁 계속 마실 것을 생각해서 맛만 본 것이었다. 2번은 한 모금 마셔보았다. 뭐,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 평범한 맛이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자두 향은 참 좋았다. 3번째 잔은 다 마셔버렸다. ㅎㅎㅎ 그리고 이 사진을 찍었을 당시 4번째 잔을 아직 받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안 마셨지만, 나중에 다 마셔버렸다. ㅋㅋㅋ;; 그리고 또 달래서 반잔을 마셨다. ㅎㅎㅎ;;
4번째 와인은 사진을 찍지 않았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깜박하고 안 찍은 모양이다. 집에 와서 보니 사진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름만 올려 놓는다. Trivento Eolo 라고 하는 와인이었는데, 넷 중에 확실히 제일 좋았다. 이 와인은 Wine Spectator 에서 92점을 준 아주 맛있는 와인이다. 1번도 그런대로 괜찮았고, 2번도 괜찮았고, 3번은 확실히 좋았다고 생각했었는데, 4번을 마시고 다시 3번을 마셨더니 맛이 그저 그렇다. 2번을 마셨더니 그냥 알콜을 마시는 기분이다. 1번을 마셨더니 목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
4번 와인을 디캔터에서 따라 주는 모습. 8시 30분부터 소믈리에는 와인을 따서 디캔터에 넣으면서 시간을 주고 있었던 거다. 시음이 늦어진 이유는 디캔터 안으로 들어간 와인이 적당한 맛을 내도록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소믈리에에게 물어보니 보통 1시간 이상 디캔팅을 하지만 40분 정도만 해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니 와인은 정말 조급하게 마실 수 없는 술인 모양이다.
소믈리에와 사장님과 손님들이 한데 어울려서 기념 촬영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시음회에는 이 지역의 유명 잡지인 100 Fronteiras 에서도 초대되어서 와 있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으니, 틀림없이 내 사진도 나왔을 듯 하다. 다음호는 꼭 사봐야겠다.^^
사장님인 릴리아나씨. 언제나 나에게 와인에 대한 정보를 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때문에 내 블로그의 오른편 하단에 오다 와이너리의 배너를 항상 게재하고 있다. ^^
100 Fronteiras 의 기자. 사진을 보며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다. 100 Fronteiras 는 문자적으로는 100개의 국경이다. 하지만 포르투갈어로 100을 의미하는 'Cem' 은 without 을 의미하는 'Sem' 과 발음이 비슷하다. 따라서 100 Fronteiras는 "국경없는" 이라는 의미의 잡지인데, 이곳 파라과이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나들며 각종 이벤트와 상업 광고를 게재하는 잡지인 것이다. 아마도 다음 잡지에는 내 얼굴도 나올 듯 하다 ^^. 기대가 된다. ㅎㅎㅎ

시음을 하면서 배운, 혹은 느낀 것이 있다. 와인을 마신다는 것, 그것은 단지 알코홀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예술을 마시는 것이라고 느꼈다. 와인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정말 정성스런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 같았다. 소믈리에의 표현은 정말 예술 그 자체였다. 정말 섬세한 마음으로 와인을 마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저녁에도 와인 한 잔,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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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entina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카페 또르또니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듯 하다. 오래된 카페이고 또 유명한 카페이니 말이다. 실상,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는 한국인들은 잘 안가거나, 아예 모르는 곳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오래되고 유명하다니, 한번쯤 가 보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 CA도 여길 이야기 했지만, 데려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나고나니 후회가 된다. 그냥 데려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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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또르또니가 유명한 것은 커피 때문이 아니다.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아르헨티나 커피맛을 여기저기서 보았지만, 커피는 확실히 브라질 커피가 더 맛있다. (그냥 내 생각이다. 아르헨티나에 사시는 한국분들, 내 글에 거품물지 말았으면 좋겠다. ^^) 그보다는 이 카페를 이용했던 호르헤 보르헤스, 알폰시나, 카를로스 가르델같은 예술인들때문에 카페가 유명한 것이라고 메뉴판에 써 있었다. 위 사진은 또르또니 카페 구석에 그 세명의 인형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옆에 의자를 놓고 필자가 마치 대화를 하듯이 한장 찍은 사진이다. ㅎㅎㅎ

그럼 일단 카페 안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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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서 커피와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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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카페라 그런지 천장도 오랜 스타일이 배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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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는 식탁이 늘어서있고, 왼쪽으로는 음식을 만드는 주방과 웨이터들이 일을 하고 있다. 카페 안에는 고풍스런 가구들이 가득하고 그곳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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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나도 일단 에스프레쏘를 한잔 시켰다. 음, 맛은 뭐..... 에스프레쏘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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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에는 예전에 이발소로 썼던 공간이 있다. 이 이발소는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 그 대신 그 공간을 카페측에서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계가 달려있는 저 벽이 이발소 입구인데, 말하자면 그곳이 이젠 박물관 입구인 셈이다. 손님이 많아서인지, 그 앞까지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손님을 피해 들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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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카페이니 사용하던 식기들도 오래된 것들이 많다. 그것을 한 자리에 모아서 박물관 벽에 진열을 해 놓았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아무튼 자기네 역사를 자랑한다고 늘어놓은 것을 보며, 자신의 것에 자부심을 갖는 아르헨티노들의 마음가짐이 부러웠다.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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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거울과 대리석 데스크가 바로 이발하는 도구를 놓는 곳이었다. 4사람까지 이발을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옛날 이발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사실 제일 위에 올려놓은 사진도 이곳 박물관에서 찍은 것이다. 그 외에도 수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여기 소개는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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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또니에는 별도의 공간이 3곳 있다. 그중 두 곳에서는 탱고 쇼를 하고 다른 한 곳에서는 Jazz 쇼를 한다. 일주일에 하루만, 토요일 저녁에.

바로 위의 사진은 탱고쇼를 하는 첫번째 공간이다. 아직 준비중이라서 들어가 사진찍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조그만 공간이지만, 무대의 사람이나 아래의 사람들이나 진지해 보인다. 이곳 공연의 가격은 60페소이다. 미화 16불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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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하는 입구에서 안내를 하는 아가씨들의 모습. 전형적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성들처럼 생겼다. 사진을 좀 찍겠다고 했더니 그래도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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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탱고쇼를 하는 공간은 지하에 있다. 예전에는 보데가(Bodega: 포도주 저장창고)로 쓰였다고 하는데, 지하에 있기 때문에 위층의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이곳에서 하는 탱고쇼의 가격은 70페소. 10페소가 더 비싸긴 하지만 분위기는 여기가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곳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을 잘 아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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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토요일 저녁 11시에 하는 Jazz 쇼를 위한 공간. 여기 역시 카페와 같은 층에 있다. 쇼를 보는 요금은 40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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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카페 또르또니를 둘러보았다. 카페 또르또니의 주소는 Av. de Mayo 829 번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여행한다면, 한번쯤 들러보라. 하지만 커피만 마시겠다면, Av. de Mayo 길에 또 다른 카페가 하나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좀 더 최근의 카페지만, 거기도 꽤나 유명한 카페다. 카페 이름은 Martinez 인데, 1858년부터 있었던 또르또니보다는 못해도 1933년부터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커피맛은 그곳이 좀 더 낫다. 가격은 거기서 거기... 비싸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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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의 동쪽 끝에는 고풍스럽게 지어지기는 했지만, 너무 오랜세월 버려져서 흉물이 되어버린 마데로 항을 보며, 바로 그 다음해부터 그 지역이 천정부지로 값이 올라갈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필자. 20년이 지난 지금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현대화를 가장 잘 대표하는 지역으로 발전해 버렸다. 마데로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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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년까지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유일한 항구였던 BOCA 항구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해에 상인이었던 에두아르도 마데로씨는 발전하는 항구작업을 근대적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 마데로 항의 설립을 제안하고 결국 마데로 항과 그 지역이 개발되게 된다. 하지만 그 기대도 잠시. 20세기가 시작하면서 선박 건조기술은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이미 20세기 초반에 너무나 거대해진 선박들의 크기 때문에 마데로 항은 손쓸수 없이 역사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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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려지기를 70년도 더 뒤에 1989년에 당시 아르헨티나를 집권했던 메넴 행정부는 이 지역 마데로 항구 - Puerto Madero -를 관광, 상업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쏟아붇기 시작했다. 그해 이래로 나날이 발전해가는 뿌에르또 마데로 항과 그 인근지역은 현재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비싼 황금싸라기 땅이 되어버렸고 현재는 도시의 스카이라인까지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여전히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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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밤이 없어 보인다. 환하게 켜 놓은 등불들 사이로, 수 많은 경찰들이 감시와 순찰을 하는 통에, 밤에도 쇼핑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사진에 보이는 힐튼 호텔이나 기타 5성급 호텔들이 즐비하고 대학교와 고급 레스토랑, 사무실, 카페들이 대거 마데로 항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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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안쪽으로 놓여있는 거리에는 식탁과 의자가 놓여있어 자동차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그 옆으로는 산책하는 사람들도 꽤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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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도 거리에 나와 앉아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비결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건물 유리창 바깥으로 놓여있는 거대한 가스 난로 튜브. 저 위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아래로 내려와 노천 카페에 앉아서도 추위를 면할 수 있다. 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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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을 버스를 타고 관람하는 내외국인들. 연신 사진을 찍느라고 바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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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로 항의 발전은 이렇게 도시의 스카이라인까지 바꾸어 놓았다. 대략 60~70층짜기 주상복합형 건물들이 마데로 항 뒤쪽의 공간에 세워졌고, 현재도 계속 세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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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로 항 중간에 이쪽과 저쪽을 잇는 여인의 다리 (Puente de la Mujer)는 이 지역의 또 다른 심벌이 되어가고 있다. 배가 지나갈때는 열리게 되어 있는데, 위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열린다. 즉 비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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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호텔 뒤쪽으로 세워져있는 빌딩인데, 저위 높은곳의 유리창이 다른 곳에 정원이 있는 건물이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식으로 만든 건물인데, 현지에서는 건축 잡지에 몇번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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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또 다른 호텔인 FAENA. 작년에 이 호텔에 커피 한잔 마시러 들어갔다가 그 비싼 가격에 움찔하고 나온적이 있었다. (챙피~) 실은, 그날 커피만 마시고 싶었는데, 커피만 팔지는 않는다고 하는바람에 음식값을 물어보고는 그냥 나왔었다. 아무튼 실내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사진도 못찍고....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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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로 항에 해가 질 무렵이나 해가 지고 난 다음은 훨씬 더 멋있다. 다만, 이번에 내가 찍은 사진들은 삼각대가 아니라 손각대에 의지해서 찍었기 때문에 온전한 사진이 별루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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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데로 항구의 뒤쪽으로는 개발 보호 지역인 Reserca Ecologica 가 넓게 드리워져 있다. 때문에 공기도 좋고, 또 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놀러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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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쪽에서 마데로 항구쪽으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전체적으로 나무들 사이에 높다란 건물들이 인상적인데, 확실히 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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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역의 인도. 경찰들이 삼엄하게 지켜주는 가운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지역의 시민들과 상인들과 관광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시가 뛰고 있는 모습인데, 그게 편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하게 된다면, 아마 한번쯤이 이곳으로 방문하게 될지 모르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차량이 모두 집 앞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차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드물다. 하지만, 그런 고요함과 정취를 맛보고 싶다면, 바로 이곳 마데로 항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아르헨티나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 보는 것은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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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의 풍경

관광/아르헨티나 2009. 8. 22. 11:47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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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의 풍경을 좀 묘사하고 싶다. 국경에 있는 동안 아르헨티나에서는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하고 있었기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당연히 사람들이 겁에 질려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국경의 직원들이나 공항의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면 거리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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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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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평온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해서 보게 된 거리의 풍경에 신종 플루로 400명이 죽은 흔적은 볼 수가 없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이나 병원이나 아무튼 돌아다니는 곳 어디를 보아도 혼란에 쌓여있거나 걱정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돌아다녀 보았는데, 쇼핑에도, 관공서에도 신종 플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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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역시 조심은 하고 있다면서도 그다지 위험하게 느끼는 모습은 아니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택시 운전사이건 슈퍼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건, 터미널에서 여행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건 비슷했다. 그들은 매년 800여명이 독감으로 죽고 16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나라에서 400명이 세계적인 인플루엔자로 죽었다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확실히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것과는 좀 달라 보인다. 미디어는 사건을 보도하다보니 읽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과장에 노출되는 것 같다.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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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가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조금씩 보인다. 하지만 거리에서 일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비단 다운타운만의 광경이 아니었다. 변두리에서도, 그리고 심지어 지방 도시에서도 비슷했다. 더구나 8월 3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학교들도 수업을 재개했다. 그리고 신문과 방송에서도 새로 추가로 보고된 신종플루 환자를 보고하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퍼져나가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현재 상황은 너무나 평이해 보인다.

적어도 외국에서 느끼는 그런 혼란스러움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없는 모습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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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스캔을 했더니 사진이 정말 이상하게 나왔다. 확실히..... ㅉㅉ
아무튼 오늘은 아르헨티나 쪽 산마르틴 섬으로 넘어가는 이야기를 좀 하자.
수도 없이 이과수 폭포를 갔지만, 산마르틴 섬으로 넘어간 횟수는 내 인생을 통틀어서 세번? 네번? 확실하지 않지만, 엄청 적다. 그 이유? 첫째, 힘들다. 빨강색 1번의 보트를 타고 섬으로 넘어간다음 지그재그로 표시된 계단으로 50미터 정도를 올라가는데, 그게 쉽지 않다. 둘째, 물이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넘어가지 않게 된다. 아니, 물이 너무 많을때는 넘어갈 수 없다... 아무튼 그래서 결국 산마르틴 섬으로 넘어가서 폭포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다음에 이과수를 오게 되었을 때, 산마르틴 섬으로 넘어갈 수 있다면, 꼭 넘어가 보기 바란다. 그럼...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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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틴 섬으로 넘어가려면
옆의 사진같은 보트를 타고 넘어가야 한다. 이 보트는 국립공원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 그러니, 필요한 것은
계단을 오르는 수고와 넘치는 힘!!!

그것만 있다면, 그리고 넘어갈 수 있는 조건만 갖추어져 있다면, 꼭 넘어가 볼 필요가 있다. 왜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과수를 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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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를 타고 강을 넘어 백사장으로
간 다음에 강물이 흘러가는
하류를 보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반대쪽으로 폭포를 향해 보면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는
수영복을 입고서 물놀이를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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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말이다.

원한다면, 여러분도 거기서
물속에서 놀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바쁠테니까....
그래서 바로 계단으로 올라가면
4거리가 나오게 된다.
지도에서 보는 C코스로 먼저 가
보자. 섬에서 보는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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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
이렇게 보트를 타고
물을 맞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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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코스에서 하류쪽으로 보면
구불구불한
이과수 강의 하류쪽에서
올라오는 보트들을 볼 수 있다.
이들 역시 보트 탐험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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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C코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광경이 바로 이것. 즉 악마의 목구멍을 좀 멀리서이긴 하지만 브라질쪽의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각도와는 좀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좀 더 왼쪽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더만, 이번에 갔을 때는 나무가 너무 많아서 그나마 이 사진이 제일 잘 나온 것 같다. C코스를 끝까지 가면, B코스와 만나게 된다. 거기서 왼쪽으로 30미터 정도만 가면 바로 B코스의 마지막 바위가 나타난다. 거의 대개 물은 별루 없는데, 한 가지 볼 수 있는 것은 바위에 뚫린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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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고, 그 구멍 사이로 저 너머에 또 다른 폭포가 흘러내리는 광경을 보게 된다. 이 구멍의 이름은 창문이다. (스페인어로 Ventana:벤따나 라고 하는데, 그 뜻이 창문이다) 또한 이 창문부근에서는 시체를 뜯어먹고 사는 독수리들이 엄청 앉아 있다. 그 외에 몇 줄기의 한국 폭포들같은 폭포들이 여기서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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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기지 않았던가? 한국의 폭포들이..... 이곳의 폭포들은 다른 줄기들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없다. 하지만, 이 폭포들이 물이 엄청 많을때는 또 나름대로 장관이다. 문제는 그렇게 물이 많을때는 이곳으로 올 수 없다는 데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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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B코스에서 다시 돌아서 4거리로 나온다음 왼쪽으로 꺾어서 A코스로 나가보자. 바로 이 코스가 이 섬의 최고의 포인트인 산마르틴 폭포로 가는 길이다. 100미터쯤 앞으로 가면 계단을 내려가는데, 몇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이런 모습이 풀숲 사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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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폭포수 주변에 떠도는
무수한 이슬 방울들 덕에
수 많은 식물군이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항상 꽃이 있던데, 갈 때마다 다르다.
오늘은 이렇게 이름모를
노란꽃이 활짝, 많이 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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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는 이과수 폭포의 줄기들. 아래 보이는 길로 150미터 정도 더 걸어가면 산마르틴 폭포가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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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틴 섬에서 바라보는 이과수 폭포 -  아르헨티나 Paseo Superior의 광경. 정말 멋있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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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까이 가서 보는 파세오 수페리오르의 광경. 아래쪽에 부옇게 보이는 것은 무지개의 윗 부분이다. 응??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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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만 화창하다면
이렇게 무지개를 보는 것은
항상 가능하다.
심지어는
사진에서처럼
쌍무지개도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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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산마르틴 폭포의 정면 모습이다. 사진으로 보니까 조금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그 앞에서 있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 있게 된다. 가장 인기가 있는 줄기로서는 Garganta del Diablo가 단연 첫번째, 두번째는 Bosetti, 그리고 세번째가 바로 이 San Martin 폭포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폭포가 인기가 있지만, 인기가 많은 폭포들 가운데, 이 산마르틴 폭포가 가장 적게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넘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과수를 구경와서, 산마르틴 섬으로 넘어갈 수 있는 날이라면, 꼭 넘어가 보기를 권한다. 결코, 섬으로 넘어간 것을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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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한국 및 상파울로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떠난다. 위의 장면은 보트를 타고 이과수를 구경하는 Aventura Nautica의 사진이다. 저 멀리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고, 또 다른 보트가 폭포수 아래 있는 것도 보인다. 내가 이과수에서 제일 찍고 싶었던 사진의 하나.... 바로, 폭포아래로 들어가는 사진을 구도고 초점이고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자연그대로 찍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그동안은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서 생각을 접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일부러 준비한게 하나 있다. 반짝이 비닐 봉투.

저렇게 보트를 탈때, 보트 회사측에서는 소지품을 담으라고 커다란 방수봉투를 하나씩 주는데, 난, 오늘, 카메라를 방수 봉투가 아니라 반짝이 비닐 봉투에 넣어서 계속 사진을 찍을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연방 셔터를 눌러댔다.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한가? 아래, 그 사진을 공개한다. (전체 사진의 1/3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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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도도 각도도 없이 찍은 사진은
사진기를 손에 잡은 이후로 첨이다.
어쨌거나 사진을 찍고보니
폭퐁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린 기분이 든다.

옷이야 두말할 나위없이 다 젖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주 시원했다.
위에서부터 떨어지는 폭포수를
일부 들이키면서도 아주 즐거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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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리들을 열심히 촬영해주는 저
카메라맨 아저씨....

후후....
사실 저렇게 방수 장비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건데....ㅠ.ㅠ

그렇기는 하지만,
암튼 오늘 평생 하고 싶었던 사진을 찍었으니
대 만족이다.

뭐, 잘 나온 사진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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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장 나온 사진 중에 그래도 젤 잘 나온 사진인듯 싶다. 여러분도 이과수를 오게되면, 한번 시도해 보라. 물속에서 찍은 사진은 또 다른 추억을 줄 듯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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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한국에서 학술회의 참석차 오신 두 분의 박사님들을 모시고, 이과수 폭포를 구경을 간다. 사진의 물색깔로봐서는 그다지 물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실은 엄청 많아서 오늘도 산 마르틴 섬으로 넘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신에 꼼꼼히 여기 저기를 들러보며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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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산마르틴 섬과 산마르틴 폭포. 녹색의 물이 시원해 보이는데, 산마르틴 섬의 모래사장이 들어나기는 했어도, 물 때문에 건너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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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들을 보트를 태워 보냈는데, 15분 뒤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웃으며 나타났다. ^^; (이과수에 오면 꼭,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옵션. 동일한 옵션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있는데, 브라질에서는 169헤알[한화 10만원], 아르헨티나에서는 15분짜리는 75페소[한화 3만 4천원], 1시간짜리는 150페소[한화 6만 8천원])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이 1시간 짜리를 많이들 끊으시는데, 1시간짜리와 15분짜리의 차이점은 배를 조금 더 많이 탄다는거, 그리고 강 하류로 좀 더 내려갔다가 온다는건데.... 폭포를 즐기는 면에서는 15분짜리나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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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브라질쪽 전망대.
오늘은 저기까지는 가지 않는다.
내일(12월 5일) 그곳으로 갈 예정이다.
대신 오늘은 아르헨티나 쪽 폭포를
여기 저기 돌아다녀 볼 생각이다.

폭포가 거대해서
저 멀리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냥 점점으로 보일 뿐이다.
여러 종류와 색깔의 옷을 입어서
그 색깔들 때문에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이지
실제로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다.

폭포의 아래 강쪽으로는
방금전 박사님들이 탔던
Aventura Nautica를 하는 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언제 보아도 시원한 모습의 이과수 폭포. 언제 보아도 가슴 한구석에 응어리져 있던 것을 화~악 트이게 해주는 장엄하고 웅장한 감동. 하지만, 아직도 오늘의 클라이막스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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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시면서 감탄을 연발하시던 박사님들, 식사를 하시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하신다. 가는 길에 2006년에 있었던 한 가지 일화를 말씀드린다.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표현이 이 지역 관광 자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미친다고 판단, 이 지역의 300여 종교 지도자들은 이 폭포의 이름을 "천사의 목소리"로 하기로 결의를 하고 시에 건의를 한다. 시에서도 신중하게 그것을 검토하고,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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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던 강물이 갑자기 땅이 꺼진듯이 빨려들어가는 악마의 목구멍이 시작하는 곳. 여기서부터 박사님들의 음성이 탄성으로 변했다. (말이 잘 안나오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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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름 공장을 보면서 탄성이 안 나올 사람이 누굴까? 사실, 물이 증발을 해서 구름을 이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저렇게 물보라가 날리면서 직접 구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광경을 보니 정말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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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잡은 악마의 목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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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에서 본 브라질쪽 폭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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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 바로 앞에서 보는 광경. 화각이 좁아서 한꺼번에 다 찍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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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물보라 속에서 나타난 무지개. 사실, 물보라가 너무 많고, 눈이 부시게 하얘서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광경이었다. 이 장소에만 오면 온갖 언어와 그 언어의 표현들이 무색해진다. 단지 "아~!"와 "와~!"같은 감탄사가 국제 공용어로 나타난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 우리 일행도 돌아가는 기차를 타러 발길을 돌린다. 일생에서 최고의 광경을 보았다며, 예전에 보았던 웅장했던 광경들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며 좋아하시는 박사님들을 보면서, 모시고 온 나도 흐뭇해졌다. 돌아오는 길에 한 박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악마의 목구멍이 맞구먼..... 천사의 목소리가 아니라......"

이과수 폭포. 정말 일생에 한 번은 꼭 보아야 할 광경이다. 가능하다면, 더 빨리 그것을 본다면 좋겠다. 이 자연의 경이앞에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끼게 된다. 자연이 보여주는 이러한 웅장한 광경은 이후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좀 더 젊을때,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오는 것은 어떨까? 올 겨울이 힘들다면, 내년 여름에는 한 번 계획을 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tip 1. 점심 식사는 국립 공원 입구에 있는 뷔페식 식당에서 하는 것이 좋다. 보통 1인당 48페소~50페소를 받는다.[한화 23000원 정도](음료수 별도) 하지만, 기차를 타기 전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할인 (descuento 데스꾸엔또) 쪽지를 달라고 해야 한다. 그러면 1인당 가격이 33페소[한화 15000원 정도]로 떨어지고 까이삐리냐 한 잔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까이삐리냐-Caipirinha-는 사탕수수로 만든 술이나 보드카를 레몬 및 설탕과 버무려 만든 칵테일이다)

tip 2. 공원에서 돌아다니는 순서는 일반적으로는 Garganta del Diablo(악마의 목구멍)을 먼저 보고 그다음 Paseo Superior(파세오 수페리오르)를, 마지막으로 Paseo Inferior(파세오 인페리오르)를 보면서 보트를 탄다. 그렇게 하는 이유로 오전에 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을 가면 힘을 많이 허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내가 생각한대로,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로 처음에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구경을 하고 마지막으로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을 했다. 이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는, 보트를 탈 경우 오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다. 하지만 오전에 보트를 탈 경우, 손님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가자마자 보트를 탈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오전에 가장 힘든 코스인 파세오 인페리오르와 산마르틴 섬 방문에는 계단이 많고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해야 한다. 아침 일찍이 힘이 넘칠때, 그것을 보지 않는다면, 오후에는 다 돌아보기 힘들 것이다. 파세오 수페리오르는 계단이 거의 없고, 악마의 목구멍은 기차를 타고 가서 평지를 걸어다니기 때문에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힘이 별로 없더라도 파세오 수페리오르와 악마의 목구멍을 돌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세번째는 보트를 탈 경우, 어쩔 수 없이 몸이 흠뻑 젖게 되는데, 기왕이면 오전에 젖고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말리는 편이, 오후에 가서 젖고 공원을 나오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간상으로도 오전에 인페리오르를 보고, 산마르틴 섬을 보고 나면 바로 점심시간이다. 혹은 산마르틴 섬을 못 본다면, 인페리오르코스 뒤에 수페리오르까지 보고 나면 바로 점심시간이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반대로 아침에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나서 인페리오르를 본다면, 점심 시간을 한참 지나서 점심을 먹게 될 것이다.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되었는데, 박사님들이 나의 시간 배정을 보면서 감탄을 하셨다. ^^;; (자화 자찬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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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Paseo Inferior를 포스팅하면서 보여 주었던 폭포다. 이과수 폭포라는 전체의 이름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내리는 폭포. 이른바 산 마르틴 폭포인데, 인페리오르 코스를 걷다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인페리오르 코스가 아니라 강 건너편 산마르틴 섬에서 보는 산마르틴 폭포를 살펴보자. 물이 너무 많을때는 일단 강을 건너갈 수가 없다. 따라서 물이 별로 없을 때만(?) 산마르틴 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 하지만 또 물이 너무 없으면 건너가서 봐야 별 볼일 없다. 적당할 때가 좋은데, 그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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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리오르 코스에서 줌으로 땡겨서 찍은 산마르틴의 주 폭포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젤 꼭대기 위에서 떨어진 다음 다시 떨어지는 그 중간쯤에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로 그곳까지 가는 것이 오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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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tura Nautica. 이 사진을 보여주는 이유는 이 보트를 타는 곳에서 강을 넘어가기 때문이다. 당근 보트로 넘어간다. 하지만, 공원 입장권에 강을 건너는 보트를 타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돈을 받지 않는다. 위 사진의 보트를 타는데는 당근 돈을 더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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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가서 찍은 모습이다. 수면쪽으로 Aventura Nautica를 하는 보트의 모습이 보인다. 강을 건너면 이제 중간 지점까지 수 백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 한다. 내 친구들은 계단이 싫어서 올라가지 않은 친구도 있다. 어쨌든 끝까지 올라가면 그곳에서 길이 3갈래로 갈라지는데, 좌측으로 가면 이과수 강을 끼고 브라질쪽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면으로 가면 아르헨티나쪽 폭포의 줄기를 하나 더 볼 수 있는데, 물이 많이 없어서 그냥 바위만 보고 왔다. 하지만 길 오른편으로는 산마르틴 폭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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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멀리서부터 산마르틴 폭포의 멋있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수백미터까지 날아오는 물방울들이 더위에 젖은 사람들에게 약간의 상쾌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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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까이 가서 본 산마르틴 주 폭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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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보는 빠세오 수페리오르의 모습이다. 맑은 날에는 항상 무지개가 걸려있다. 오늘도 무지개가 걸려있지만, 그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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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산마르틴 섬에서 보는 빠세오 수페리오르.

이렇게 해서 산마르틴 섬에서 보는 이과수 폭포를 즐길 수 있었다.
글쎄.... 갠적으로는 이 모습이 좋기는 하지만, 계단은 쉽지 않다.
게다가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하고 함께 오면 권해드리기가 쉽지 않다.
고로, 젊은 사람들의 경우라면,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꼭 산마르틴 섬으로 건너가 보기를 권한다.
물론 건너가고 싶어도 물의 양에 따라 건너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꼭 건너가서 경치를 구경하기를 바란다.

맑은 날, 무지개가 걸려있는 사이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광경은 계단을 올라온 고생에 대한
큰 보람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이과수 폭포와 관련된 다른 포스트 보기 --> 
이과수폭포의 물이 많을때와 적을때
이과수 폭포 파노라마 사진 - 낮과 밤
이과수 폭포의 항공사진
이과수 폭포 - 브라질쪽 코스 관광
산마르틴폭포, Paseo Inf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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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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