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에게 한국어 가르쳐주기

생활 2009. 10. 17. 06:5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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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아내. (모자이크 처리한 분)

현지인들과 어울려 살다가 조금 친해지면 먼 외국에서 온 새로운 친구의 언어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입에서 자주 들려오는 말이 한마디씩 들어오게 되면 그 친구의 언어에 대해서 물어보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제일 처음 배우게 되는 말이 욕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상대가 못알아 들을 거라 생각해서 욕을 해 대는거죠. 그런 결과로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배꼽을 쥐고 웃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이제 지난 25년 동안 이민 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관련해서 제가 경험한 몇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현지인에게 한국어 가르쳐주기라고 제목을 지었지만, 잘못 제목을 뽑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XXXX가 한국말?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을 때 였습니다.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장의사에서 밤을 세운 적이 있었습니다. 계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여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밤 늦게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장의사 문 앞에 서 있었는데, 중년의 한 아르헨티나 사람이 옆에 서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커피 한 잔을 초대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장의사 옆의 카페 주인이었습니다.

주인을 따라 카페로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요. 주인은 자신에게 한국인 친구가 많다고 하면서 심지어 자신이 한국 이름까지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물어보았는데, 그 이름이 "좆도스키"라고 하더군요. 카페의 어두운 조명 아래였기 때문에 제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만 너무나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 단어는 한국어가 아닌것 같군요"라고 말했지요. 그 주인은 한국어라고 하면서 한 종이를 가져다 주었는데, 그 종이에는 분명한 한국어로 "내 사랑하는 XXXX 에게"라며 써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주인은 자신의 한국인 친구가 그 이름을 지어 주었다면서 그 뜻이 "다정한 친구"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주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비디오가 지나가데요. 아마 그 한국인 친구는 아르헨티나 사람이 못알아 들을 거라 생각해서 그 말을 입에 계속 담았을 것이고, 그 말이 귀에 들어온 아르헨티나 친구가 그 뜻을 물었을때, 사실대로 이야기 할 수 없어서 "다정한 친구"라고 했을 것이라는 상황이 쉽게 상상이 되었습니다. 제 얼굴에 침뱉기라고, 결국 그 욕을 썼던 친구도 이 주인으로부터 "다정한 친구(XXXX)"라고 불렸을 것을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결국, 그날 저녁 저는 그 주인에게 한국인을 대신해서 사과를 했고, 당신이 알고 있던 그 한국인 친구가 그다지 좋은 친구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한다면 정말 좋은 뜻의 이름을 지어 주겠다고 했는데, 실망이 컸던지 주인은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내가 잘 했는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한국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를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그나마 이야기를 했기에 사태가 더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았을까요?


# 개XX의 의미는 "친구"

파라과이에서 살았던 시절, 가게 앞에는 좌판을 늘어놓고 장사를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디서 한국어를 배웠는지 지나가는 한국인들에게 "안녕하세요"를 곧잘 말하던 친구였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하루는 "안녕하세요, 개XX"라고 육두문자를 쓰더군요. 그래서 그 말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한국인 친구들이 쓰더래요. 그리고 그 말의 의미는 "친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단어의 의미는 친구가 아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의미니 쓰지 말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똑똑한 친구여서, 그 다음부터는 제게는 그 단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그러더군요. "안녕하세요, 개XX"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정말 상황이 감이 안 잡히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못알아 듣는다고 외국인에게 함부러 말하는 것은 좀 자제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파라과이에서 한국인 집에서 식모를 하는 여자들은 "X년" 이라는 말을 쉽게 뱉곤 합니다. 그 이유는 주인집 아주머니들이 식모에게 그런 단어를 쓰기 때문이지요. 결국 그 말이 귀에 익게 될 무렵, 주인에게 그 단어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둘러댈 수 밖에 없겠지요? 뭐, 친구나 아주머니 등의 뜻이라고 둘러대겠지요. 그러면 그 뱉은 침은 자기 얼굴로 돌아오게 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집으로 돌아가는 식모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지요. "Chau[차우, 헤어질때 하는 스페인어식 인사] X년아"

이제는 어딜 가나 외국어를 곧잘 알아듣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어 역시 알아듣는 친구들이 많더군요. 생김새가 다르다고 모르겠지 하면서 욕부터 하는 그런 몰상식한 행동은 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저씨의 스페인식 명칭은?

이젠 슬픈 이야기를 그만두고 좀 밝은 이야기를 하죠. 파라과이 친구 한 사람이 조르고 졸라서 한 마디를 배웠습니다. 뭘 배웠느냐구요? 세뇨라에 해당하는 한국어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르쳐주었습니다. 세뇨라에 해당하는 한국어는 아주머니다 라고 말입니다. 입을 오무리고 "아주모니"라고 하는 모습에 웃음을 지었는데, 아주모니가 아니라 아주머니라고 "ㅓ" 모음을 가르쳐 주었는데, 발음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차라리 아줌마라고 하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그건 금방 따라 하더군요. 아줌마라고 말이죠.

그러더니 그 친구, 저보고 헤헤 웃으며 이제 세뇨르(아저씨)가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도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뭐라고 하느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듣고는 저와 한국인 친구들이 모두 뒤집어 졌답니다.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아줌모"라고 했습니다. (스페인어는 명사에 여성형과 남성형이 있습니다. 여성형은 a로 끝나고 남성형은 o로 끝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그렇습니다. 그 친구는  Señora에 해당하는 한국어가 아줌마(A-jum-ma)니까 Señor는 A-jum-mo일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 하긴 한국인들도 스페인어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니 피차에 일반이라고 할 만합니다. ^^


# 콩밥.

브라질로 이주를 한 다음에 생긴 일입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주식이 쌀 밥입니다. 한국인들 같은 밥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튼 밥을 먹습니다. 조리한 밥에 함께 먹는 것이 검은 콩으로 만든 콩 죽인데, 그것을 페이정 이라고 부릅니다. 페이정에 돼지의 귀와 소시지와 기타 부위를 넣고 끓인 죽이 페이조아다 라고 합니다. 페이조아다의 경우는 워낙에 부담스런 음식이라 일주일에 두 번만 먹지요. 하지만 밥과 함께 먹는 페이정의 경우는 매 끼니마다 먹을 정도로 브라질 사람들의 식탁에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날, 그 아주머니는 제게 묻더군요. 페이정은 뭐라고 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페이정은 콩이라고 해 주었습니다(음식으로서의 페이정을 물었다면 콩죽이라고 했을 터인데, 그냥 묻기에 콩이라고 해 주었지요). 그랬더니 한국어로 Arroz는 또 뭐라고 부르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밥이라고 해 주었습니다. (Arroz는 쌀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밥이 맞았습니다.) 그랬더니, ㅎㅎㅎ 웃더니 이제 자기는 한국에 가도 굶어 죽을 염려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한국에 가서 배고프면 그렇게 외칠거라고 합니다. "콩~밥!" 이라구요.

아내와 저는 아주 뒤집어 졌답니다. 우리 반응을 보며 의아하게 보는 아주머니에게 콩밥은 교도소에 들어가야 먹는 거라고 가르쳐 주었는데,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주머니는 더욱 의아해 했습니다. 결국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따라 웃고 말았지요. 현지인들과 친분을 쌓아가면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알려주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건네 주다보면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가능하다면 좋은 일만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 지금은.....

얼마전에 아르헨티나 여인과 결혼을 한 처남이 이과수로 이주를 했습니다. 30여년 결혼 생활을 한 처남에게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자란 두 명의 조카가 있습니다. 이 조카들은 한국어를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과 노래와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지요. 어느 정도냐면, 스페인어 노래는 거의 듣지를 않습니다. 드라마도 한국의 드라마는 다 꿰차고 있습니다. 제가 안 본 드라마들까지 거의 다 외우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짐작이 되십니까? 그정도로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왠만하면 한국어를 배웠을 터인데, 워낙에 한국인들과의 교류가 없이 시골에서 살아서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아~! 이 친구들 그럼 어떻게 한국어 노래와 드라마를 즐기냐구요? 노래는 뜻은 모르고 그냥 따라 부르고, 드라마는 인터넷에서 스페인어 자막을 구해서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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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과 처남댁, 그리고 큰 아들입니다.

이 조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처남의 부탁을 받고 회화 위주로 가르쳐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좋은 한국어를 가르쳐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몇년 후면 한국어로 조카들과 대화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쳐 볼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조카들의 한국어 교습에 대한 포스트를 간간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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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유명한 한국 국적의 먹거리는?

생활 2009. 10. 10. 06:56 Posted by juanshpark
한국 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위에 올려져 있는 로고의 기업들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상표들임에는 분명하다. 적어도 남미에서 삼숭(Samsung)이나 엘레제(LG)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더구나 요즘 한국의 차들이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앞서나가다보니 준다이(Hyundai)는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명차반열에 올라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돌아다니는 택시의 거의 절반은 삼성 자동차이고, 전체적으로도 승용차의 1/3~1/4은 한국 승용차들이 굴러다닌다.

한국의 경제력이 커져서인지, 브라질에서도 한국 국적의 상품들은 브라질 사람들의 생활에 이미 익숙해져있다. 집집마다 삼성이나 엘쥐 텔레비젼을 가지고 있고, 컴퓨터 모니터와 관련해서는 브라질 시장의 거의 70% 이상이 삼성과 엘쥐를 사용하고 있다. 그뿐인가? 최근에는 한국의 금융 회사들도 브라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브라질 최대 주간지 가운데 하나인 ISTOE 에는 미래에셋 생명광고가 표지에 실리기도 하고 전문 관광 잡지에 코리안 에어 광고가 뜨기도 한다. 언제부터 한국의 국력이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 길을 가다가 한국과 관련된 무엇을 발견하게 되면 엄청 기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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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르헨티나 까릴로를 포스트하면서 올린 사진이지만, 현대 자동차를 선전하는 광고판만 보고도 마음이 즐거웠었다. 현대 직원도 아니고, 아니, 현대 직원중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지만, 한국 자동차의 간판만 보고도 고향 친척을 만난 것 같았다면 이해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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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행을 가면서 길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세워져 있는 현대 중공업의 중장비를 보면서도 그런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오지까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가웠었는데, 현지인들에게는 아마도 발음이 잘 안되니 동양의 어떤 작은 나라, 아마도 일본이나 중국을 떠 올리면서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먹거리 문제에 이르면, 한국적의 음식에 대해서 남미 사람들은 더욱 무지를 드러낸다. 하긴, 위의 상호들도 사실 한국의 것이라고 하면 눈이 똥그레진다. 일본 상품이 아니었냐고 되묻는 경우가 일쑤다. 음식의 경우는 더 심해 보인다. 김밥이 코리안 스시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니까. 게다가 현지 사회에 뿌리내리는 일식이나 중식에 비해 한식은 아직까지는 철저하게 한국인 위주로 식당을 경영하다보니 현지의 남미 사람들은 한국음식을 들으라고 물으면 고개를 도리질하기 일쑤인 것이다.

김치, 불고기, 잡채.... 하면 그제서야 아~ 김치가 한국거였냐?는 식의 반응이 나올 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예 들어본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그런 남미, 아니 브라질에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부상하는 상품이 하나 있다. 그게 무엇일까? 여러분은 알고 있는가? 그럼, 그 효자노릇을 하는 상품을 공개하겠다. .......





그 상품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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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즉 빙그레제과에서 나온 메로나라는 빙과류다. 브라질 현지 사회에서 메로나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상파울로 어느 곳이나 상업이 번성한 곳의 상점을 가 보면 메로나 냉장고가 들어가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봉 헤찌로는 물론이고, 리베르다지, 빠울리스따까지 내가 갔던 모든 곳에서 메로나 냉장고를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상파울로에서 찍은 메로나 관련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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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멜로나라고 읽는다. 뭐, 뭐라고 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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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마다 이렇게 메로나 냉장고를 맨 앞에 진열해 놓구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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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좁은 가게는 모로 세워놓고 판매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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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안 되면 포스터만 걸어놓고도 판매를 한다. 이정도면 메로나 천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리베르다지에서 옷가게를 영업하는 한국인 M씨는 주말이 좀 화창한 날씨면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 메로나를 손에 들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사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 메로나의 가격이 싼 편은 절대 아니다. 내가 사먹은 메로나는 하나에 6헤알이었다. (한화로 3500원 선이다.) 브라질 산 아이스 바의 가격이 보통 2~3헤알이니 두 세배의 가격이 되는 것이다. 그 정도면 상당히 비싼 셈인데, 그럼에도 메로나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맛이 좋다는 것이다. 멜론의 향기로운 맛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다. 메로나가 한국 것이라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몇몇은 알지만 대개는 눈이 똥그레졌다. 아무튼 괜찮다. 김치나 불고기 모양으로 메로나도 점차 더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적이야 어떻게 되어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의 탄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브라질에서 메로나는 정상의 위치를 잡아가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한국을 알리는 효자 상품중의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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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헤찌로에 페라(일일장)가 열렸습니다

생활 2009. 10. 8. 07:4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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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봉 헤찌로(Bom Retiro)의 목요일은 특별한 행사가 있다. 바로 일일장이 서는 날인 것이다. 거리를 막고 장이 들어서지만,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장면과 또 물건이 생기기 때문에 상파울로 살 때는 종종 이용했던 이벤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페라가 열리는 그 도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좀 성가신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가시다고 해서 일일장이 없어지지는 않을테니 그냥 즐기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모처럼만에 상파울로 나들이를 했기 때문에 일일장의 모습이 어떤지를 좀 알려주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시장으로 들어가봤다.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라서 어떤 상인들은 좀 싫어했지만, 그렇다고 카메라를 집어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냥 못 들은척 하면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외국인인게 이럴때는 참 편하다. 그냥 못들은척 하면 되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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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가 커진 것인지, 자리를 잡지 못해 그런것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페라가 열리는 시간을 이용하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시장 바깥에도 이렇게 상인이 자리를 잡고 채소와 과일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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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오 꼰세이썽 길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꽃을 가져다가 파는 상인도 있었다. 일일장이기 때문에 별걸 다 가져다놓고 손님을 끌고 있다. 과일, 채소, 향신료, 고기, 생선 기타 등등의 것들이 많지만, 이렇게 꽃을 입구에서보니 참 마음이 예뻐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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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장으로 들어가보니 양파와 마늘 같은 것들부터 주욱 늘어놓고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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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디오까도 있고.... 만디오까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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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치와 배추, 양배추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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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과일들도 예쁘게 진열을 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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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종류가 참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우리가 잘 아는 것들이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잘 모르겠는 것들도 있다. 그래서 그 중 두가지를 찍어 본다. 이름을 물어보았더니 친절하게 답해준다. 그런데, 포스트를 하려고 생각해보니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할 수 없다.... T.T;; 기억력이 나쁜 것을 탓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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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과일들도 희한한 것들이 있다. 먼저 붉은 과일이 까주(Caju) 라고 하는데, 그냥 먹기에는 맛이 참 강한 과일이다. 이 과일은 수꼬(Suco: Juice)를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꼬투리에 있는 부분은 견과류로 먹는데, 그냥은 뺄 수 없다. 견과를 둘러싼 산(Acid) 때문에 그냥 손으로 까는 것은 위험하다. 파란 과일은 공작과일(Fruta de Conde)라고 알려져 있고, 단일 이름으로는 피냐(Pinha)라고 부르는 과일이다. 거북이 등짝같은 겉 껍질을 뜯어내면 흰 과육이 나오는데, 참 달콤하고 맛있다. 속에는 검은 씨가 들어있는데, 씨가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씨를 물면 이가 나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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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배꼽처럼 꼬투리가 달려있는 감귤류도 있다. Decoponcan 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비싼 과일이다. 내가 나갔던 오전 10시에는 이 과일이 하나에 5헤알, 3개에 10헤알이었다. (한화로 하나에 3000원, 3개에 6000원정도다) 하지만 싸게 사는 방법도 있다. 조금있다 알려주겠다. ㅎㅎㅎ;; 예쁘게 절단해서 진열해놓은 또 다른 과일은 파파야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마멍(Mamao) 이라고 한다. 껍질을 벗기고 속을 먹으면 처음에는 고약하게 생각하는 향이 강하지만, 차츰 향기로워지고 나중에는 마멍을 아침마다 드시게 된다. 속에 들어있는 까만 씨들은 구충제 역할을 한다. 맛을 보면 좀 매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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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가게들이 끝날 무렵에 이렇게 향신료를 예쁘게 담아놓고 파는 사람들도 있다. 여러가지, 즉 고추가루, 마늘, 사프란, 오레가노, 박하, 계피 등등을 가져다 놓고 일부는 통째로, 일부는 갈아서 팔기도 하고, 또 어떤 상인은 딱딱해진 야자속을 긁어서 수북히 쌓아놓고 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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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 부분에는 고기와 생선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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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오는 연어와 또 참치, 그 밖의 생선들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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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일 끝에(음, 저쪽에서 보면 젤 처음이구나....) 이렇게 빠스떼우(Pastel)을 파는 가게가 둘 있다. 바로 옆에는 사탕수수를 짜서 파는 가게가 있고. 상파울로 살때 목요일마다 먹었던 생각이 나서 빠스떼우를 시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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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떼우는 속에 이것 저것을 넣고 튀긴 음식이다. 지금 사진에 보듯이 끓고 있는 기름속에 네모난 빠스떼우를 넣고 튀긴다음 채에 받쳐 기름을 좀 빼고 난 다음에 봉투에 넣어 준다. 대개 한두 가지 재료를 넣고 튀기는 빠스떼우는 2.5 헤알을 받는다. 하지만 한 종류의 빠스떼우는 재료 전체를 넣고 한꺼번에 튀기는 종류도 있다. 바로 5 헤알짜리 스페셜 빠스떼우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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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사진에 보이는 손이 내 손이다.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속에는 계란, 올리브, 치즈, 토마토, 갈아넣은 고기, 그리고 죽순 같은 것들이 들어있다. 이렇게 큰 스페셜 빠스떼우를 하나 먹으면 속이 든든해진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치울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하나씩 스페셜 빠스떼우를 먹으면 조그만 빠스떼우를 하나 또 선물로 준다. 그러니 3명이 가서 먹게 된다면, 두 명만 스페셜로 시키고 하나는 프로모션으로 달라고 해도 된다.

지역마다 일일장이 서는 날이 다르니 상파울로의 다른 지역에서는 또 다른 날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다만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봉헤찌로의 경우는 목요일에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일일장이 어디에 서는지 알고 싶은가? 지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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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봉 헤찌로의 지도이다. 녹색 동그라미 부분에 한국인들이 참 많이 거주한다. 그 중에 빨강 네모 부분을 보면 구부러진 도로가 하나 보일 것이다. 그 도로 Rua Antonio Coruja 라는 길과 줄리오 꼰세이썽의 잘라진 부분에서 일일 장이 선다. 일일장이 서는 시간은 오전 8시경부터 오후 2, 3시까지다. 그 이후에는 쓰레기장으로 변한다. ㅎㅎㅎ

앞서, 데꼬뽕깡을 싸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던가? 시장이 파할 무렵에 가면 훨씬 싼 가격에 과일이나 채소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장단이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어쩌면 늦게 가면 물건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싸고 귀한 과일들은 쉽게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오후 1시쯤 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 아내는 그날 아침 10시쯤에 나간 나와는 달리, 장모님을 모시고 오후 1시 30분에 나갔다. 그리고 데꼬뽕깡을 5개 10헤알로 흥정을 해서 모두 사 가지고 왔다. 덕분에 상파울로 있는 동안 맛있는 감귤을 한 동안 먹을 수 있었다. ㅎㅎㅎ;;

봉 헤찌로에 살고 있는가?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목요일이라면 한번 페라를 나가보는 것이 어떨까? 아~ 갑자기 빠스떼우가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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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트에서 아버지 간병차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돌아오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풍경이 담긴 사진 엽서를 이웃 블로거들과 아버지의 쾌차를 빈 블로거들에게 보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선착순으로 주소를 알려주신 20분에게 보내는 엽서를 공개합니다.(뒤에 주소를 알려주시는 분들은 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일단 위의 세장은 차례로 CA님과 미미씨님, 그리고 mark님에게 보내드렸습니다.

CA는 제게 티스토리 블로그로 초대를 해 준 친구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에 같은 반이 된 뒤로 한번도 같은 반이 된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절친하게 지냈습니다. 뭐가 그렇게 그리웠는지 작년에는 저를 찾아 지구 반대편까지 방문을 했던 고마운 친구지요. CA의 블로그를 보시고 싶으십니까?  http://capahr.tistory.com/ 에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내년 달력 보냈으니까, 1년 내내 내 생각해라, 알았지?

미미씨님은 여행을 하시고 또 좋은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지요. 개인적으로 미미씨님은 탱고에 관한 엽서를 받고 싶으시다고 귀띔을 해 주셨습니다. 사실은 내 맘대로 보내야 하는거지만, 그래도 특히 받고 싶으신게 있다고 해서 미미씨님에게는 탱고의 열가지 모습이 담긴 엽서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미미씨님의 블로그 주소는  http://mimic.tistory.com/ 입니다. 그리고 mark님은 CEO면서 블로그를 하시는 분입니다. 연세가 지긋한 분이신데도 블로그 활동을 하실 정도로 신개념이나 신지식 섭취에 왕성한 분이지요. 이분의 블로그를 들어가보면 한국의 자동차 역사를 아주 잘 알수 있습니다. 마크님의 블로그 주소는 http://www.markjuhn.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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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세개의 엽서는 Design_N님, rince님, 그리고 까칠이 님에게 보내드렸습니다. Design_N님의 블로그 주소는 http://um0119.tistory.com 입니다. 그리고 rince님은 블로그를 찾는 분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물하시는 좋은 블로거이시지요. 저역시 가끔씩 찾아가서 깔깔 웃고 올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나면 또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rince님의 블로그는 http://rince.tistory.com/ 입니다. 찾아가서 한번씩 웃고 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까칠이 님은 멋진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면서 중요한 점은 이전부터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이웃이지요. 까칠이님의 멋있는 사진은 까칠이님의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까칠이님의 블로그 http://ccachil.tistory.com/ 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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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되어 있는 위의 세 엽서는 PinkWink님, 진아님, 빛이드는 창님에게 보내집니다. PinkWink님은 창원 국립 대학교에 계신 분입니다. PinkWink님의 블로그는 http://pinkwink.kr/ 입니다. 진아님의 사진과 글에서는 청아한 향기가 나지요. 진아님의 사진과 글을 보시고 싶으십니까? http://sweetjina.tistory.com/ 에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빛이드는 창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빛고을 광주에서 시청 마케팅 기획과에서 팀블로그로 일하시는 분들이지요. 빛이드는 창에는 아름다운 소식과 멋있는 광주를 소개하는 많은 글들이 실려있습니다. 빛이드는 창의 블로그를 보시겠습니까?  http://saygj.com/ 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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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풍물인 마테통 모음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풍경이 담긴 위의 엽서들은 바람처럼~님, 초유스님, 그리고 AceHunter님에게로 보냈습니다. 바람처럼~님은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기는 아버지 병환에 대한 블로그에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실만한 분들은 왠만큼 아시는 베스트 블로거중의 하나시죠? 하쿠나마타타로 알려지신 분입니다. 블로그 주소는 http://skynautes.tistory.com/ 입니다.

초유스님은 리투아니아에서 블로거로 그리고 특파원으로 일하시는 분입니다. 여러번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신 분이고, 저와는 태터앤미디어에서 파트너로 일하십니다. 예전에 초유스님이 브라질의 쿠리치바로 여행을 오셨을 때 이과수 관광에 대한 문의를 하신 적이 있어서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래로 꾸준히 방문을 해주시는 귀한 이웃 블로거이십니다. 초유스님의 블로그는 http://blog.chojus.com/ 입니다.

셋중의 마지막 AceHunter님은 한국에서 사진을 찍으실 때부터 그 사진에 반했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방문하게된, 그리고 링크를 걸게된 분 가운데 한분이십니다. 현재는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 여전히 에이스헌터님의 블로그에는 멋있는 사진이 많습니다. http://judystak.tistory.com/ 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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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까의 까미니또, 그리고 오래된 카페 또르또니, 또 까미니또의 여러 색채가 담긴 엽서들은 메이블님, MindEater님, 아크몬드님에게 배달됩니다. 메이블님은 호주에서 사진 블로그를 운영하실때 처음 인연을 가졌었습니다. 현재 한국에 계시지만 여전히 가끔씩 방문해 주시는 분이지요. 그리고 MindEater님은 한국에서 멋진 사진을 올려주시는 분입니다. 특히 MindEater님이 찍으신 야경에는 많이 감탄했었지요. 아마도 그때쯤 MindEater님의 팬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분의 블로그는 http://mabelworld.tistory.com/ (메이블님), http://mindeater.tistory.com/ (MindEater님) 입니다. 한번씩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크몬드님은 블로그 http://archvista.net/ 의 주인이시며, 태터앤미디어에서 테크노쪽 파트에서 활동하시는 파워 블로거이십니다.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나 기타 OS에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아크몬드님의 블로그를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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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타 페론의 묘지가 있는 레콜레타 묘지의 엽서와 뿌에르또 마데로 항의 야경,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러 사진이 들어있는 위 엽서들은 끄루또이님, 몽양부활님 그리고 령주/徐님에게 배달됩니다. 끄루또이님은 현재 블로그 기반 미디어 사인 세계WA에서 편집장으로 일하시는 분이며 블로그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주로 러시아와 관련된 글들을 쓰시는 왕성한 활동가이시지요. 제게는 태터앤미디어로 초대를 해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끄루또이님의 블로그는 http://russiainfo.co.kr/ 입니다.

그리고 몽양부활님 역시 태터앤미디어를 통해서 만나게 된 분입니다. 한때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도 활동하셨고, 현재는 태터앤미디어에서 미디어 팀장으로 열심히 뛰시는 분이십니다. 최근에 트위터와 관련된 책 "트위터, 140자의 매직"이라는 국내 최초의 트위터 관련 서적을 집필하셔서 출판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몽양부활님의 블로그는 http://blog.ohmynews.com/dangun76 입니다.

또 한장의 엽서의 주인공인 령주/徐님은 멋있는 사진을 찍으시는 사진사 블로거이십니다. 령주님은 특히 디지털 카메라보다 필름카메라를 선호하셔서 감성이 있는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지요. 령주님의 블로그 주소는 http://i-emptyroom.tistory.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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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두장의 주인은 가슴뛰는삶님과 marcelo yoo님에게 보낼 것입니다. 가슴뛰는 삶님은 최근에 단렌즈를 사서 너무 좋아하시는 사진사 블로거이십니다. 감성 만점의 가슴뛰는 삶님의 블로그에는 사진뿐 아니라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과 개인의 생각이 묻어나는 글이 있습니다. 가슴뛰는 삶님은 예전에 브라질에 사셨던 분이기 때문에 저와는 좀 공통적인 요소가 있어 보입니다. ^^;; 가슴뛰는 삶님의 블로그 주소는 http://neomoon2007.tistory.com/ 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한장의 주인인 marcelo yoo는 상파울로에 거주하는 "동생"입니다. 원래는 모든 엽서를 우편으로 부칠 생각이었는데, 이 친구에게는 제가 그냥 직접 배달을 할 생각입니다. 9월 중순에 상파울로를 갈 생각이거든요. ㅎㅎㅎ;; 어차피 지금 우편으로 부쳐도 그때쯤에나 들어갈 것이니 직접 가지고 가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marcelo yoo는 블로그 활동을 잘 안하고 업데이트가 엄청 느린데, 그래도 들어가 보시기 원하신다면 주소는 http://marceloyoo.tistory.com/ 입니다.

엽서를 먼저 보내고나서 뒤에 주소를 주신 분들이 있어서 다시 몇 장을 보냈습니다. 그분들의 엽서도 여기 함께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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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까 구장과 부에노스의 주요 장면을 담은 엽서는 이피디님, zinicap님, 그리고 베쯔니님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피디님과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이피디님이 소속해있는 팀블로그인 감성 미디어의 몇몇 분과는 감성미디어 팀이 출발할 때부터 댓글을 주고 받았었습니다. 여러 팀원들이 섬세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감성미디어 블로그를 보시기 원하신다면 http://www.blue2sky.com/ 를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Zinicap님은 제가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이십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부터 온라인 상에서 여러가지 도움을 주셨고 계속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도록 격려도 많이 해 주신 분입니다. 블로그 마케팅과 접근성, 또 검색엔진 최적화라는 주제를 다루시는 분입니다. 학식도 많으시고 경험도 풍부하신 분이세요. http://zinibox.tistory.com/ 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베쯔니님은 제가 굳이 소개를 안해도 될 정도의 유명 블로거이시죠? 도쿄 동경이라는 블로그 주제와 일치하게 일본에서 활동하시고, 여러가지 미디어에서도 희자가 되는 분이십니다. 저하고 비교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세계WA(http://segyewa.com)에서 함께 일하시는 분입니다. 베쯔니님의 블로그에서는 일본에서의 재밌는 소식이 많습니다. http://endeva.tistory.com/ 에서 살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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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 장의 엽서는 데니즈T님, Leebok님, 그리고 명이님에게 보냈습니다. 데니즈T님은 아마도 학생이신 것 같지만 데니즈T님의 블로그에서는 잔잔한 마음이 우러나오는 페이지 입니다. 어쩌다가 악보가 나오기도 하고 말이죠. ^^;;  데니즈T님의 블로그는http://deniz.co.kr/ 입니다. 그리고 미국에 계시는 leebok님은 학자이기도 하시면서 음악가이기도 하세요. 노래도 잘하시고 기타 연주도 잘 하십니다. 전 가수이신줄 알았어요. ㅎㅎㅎ 내복님의 블로그는 http://leebok.tistory.com/ 입니다. 세분중의 마지막 한분인 명이님은 티스토리에서는 댓글왕에 몇번 등극하신적이 있는 발랄한 아가씨 블로거입니다. 요리 블로그 전문인데, 가끔은 스타크래프트 게임 이벤트를 여시고, 그 댓가로 돼지고기를 주기도 하고...(스타 하고 돼지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 암튼 재밌는 분인데요. 최근에는 블로그를 그냥 방치해놓구 매일 트위터에서 살고 계십니다. ㅎㅎㅎ;; 게다가 저보구 한국에 나오면 돼지고기를 대접해 주겠다고 꼬시고 계시는데요.... 돼지고기를 먹으러 한번 나가봐야 하려나요? 명이님의 블로그, 앞에 이야기한 것처럼 방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지난 이야기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myungee.com/ 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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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왼쪽의 탱고를 추는 남녀의 엽서는 서른살의 철학자 라라윈 님에게 보냈습니다. 블로그 http://lalawin.tistory.com/ 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녀간의 문제를 아주 심도있게 추적하고 조언하는 분이세요. 보통의 철학자는 수염이 좀 나고 나이가 좀 되신 어른들이 연상이 되는데.... 이분은 30대의 아름다움에 속만 연로해지신거 아닌가 연상이 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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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까의 유명한 다리를 배경으로 춤추는 남녀의 사진은 현재 사고로 병상에 누워 계시다가.... (음, 지금은 일어나서 돌아다니기도 하신다고 합니다) 아무튼 완쾌가 되지 않아 울적하실 수도 있는 하늘빛이 님에게 보냈습니다. 하늘빛이 님은 사진을 아주 예쁘게 찍으시는 분이세요. 글도 재미있고요. 무엇보다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Fuji Finefix S-100FS를 추천해 주신 분이십니다. 하이엔드 카메라를 살까, DSRL을 살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하늘빛이님의 추천을 듣고 결정해 버린거죠. 현재 4달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음.... 어떻게 이야기가 카메라 자랑으로.... 아무튼 그래서 하늘 빛이님에게 엽서를 보냈습니다. 하늘 빛이님의 블로그 주소는 http://mhlangel.tistory.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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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엽서는 도깨비 섬님의 블로그 쥔장에게 배달되었습니다. 도깨비 섬님은 핸드폰으로 찍은 감성 만점의 사진과 소소한 이야기로 블로그를 꾸며가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다른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알게 되었는데, 그때 이래로 줄곧 찾아와서 댓글도 남기고 다정하신 분이지요. 도깨비 섬님의 블로그는 http://beakdream.tistory.com/ 입니다. 한번씩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엽서는 지하님에게로 전달되었습니다. 지하 넷의 블로그 주소는 http://jiha.net/tc/ 입니다. 들어가 보시면 알겠지만, 사진을 아주 잘 찍으시는 분입니다. 아직 남자인지 여자인지가 헷갈리기는 하지만, (아마 여자일 겁니다...) 사진 수준이 상당하신 분이지요. 글 또한 얼마나 잘 쓰는지 모릅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사실 이번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엽서를 뿌리면서,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블로그가 얼마나 인기가 없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T.T;; 그냥 주소만 주시면 엽서를 보내겠다고 했는데, 서로 사양을 하시느라(어느 분의 표현처럼) 그랬는지 아무튼 40장의 엽서를 사 왔는데 28장의 엽서만 보내지고 나머지 12장은 그냥 제 책상 위에서 버려져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이 엽서는 두었다가 나중에 이과수 폭포를 찍은 멋진 엽서들과 상파울로, 그리고 칠레에서 사온 엽서들을 다 함께 묶어서 다시 한번 엽서 이벤트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인기 없는 블로그를 찾아와서 격려도 해 주시고 관심도 보여주신 이웃 블로거 여러분과 구독해 주시는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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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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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게를 많이 하는 온세(Once)라는 곳에서 기차를 타고 5정거장을 가면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와 지방을 구분짓는 지역이 나오는데, 그 역의 이름이 리니에르스라고 한다. 사진에도 간판이 보이지만 LINIERS 라고 쓴다. 변두리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곳인데, 기차는 물론이고 고속버스 터미널도 있고, 수 많은 노선의 시내버스들이 거쳐가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되었다. 한때는 곡물 시장으로 유명해서 한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찾아왔던 곳이고, 또 필자도 이곳에서 사진관을 경영했었다. 또한 이곳에는 극장을 포함해서 유락시설도 있고, 레스토랑과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도 있고, 심지어 조그마하지만 쇼핑센터도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이 라틴 아메리카의 북쪽 나라들, 곧 페루와 볼리비아 사람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지금은 더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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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촌. 플로레스 남쪽 지역의 볼리비아 사람들의 촌락이다. 30년전에 한국인들도 이곳에서 터전을 잡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좀 더 나은지역으로 이주를 하고 지금은 거의 99.9% 볼리비아, 페루, 파라과이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상업적으로는 그냥 그렇구, 대부분 주거지역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집안에서 봉제공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거 혹은 상업의 구분이 별로 없으니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주거 지역이라고 해야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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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니에르스 지역은 주거 지역이 아니라 분명히 상업지역으로 보인다. 일단 주욱 늘어서있는 상가들이 그렇고, 여기 저기 적혀있는 간판들이 그렇다. 또 평일에는 조금씩 있는 인파가 주말에는 북쪽 사람들의 인파로 거리가 메어질 지경이 되는 점으로 보아서 그렇다고 하겠다. 이 지역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없느냐하면, 그건 아니지만, 주말에는 10에 5, 6은 북쪽 사람들이 보이는 곳이다. 그러자니 그들을 상대하는 전문 사업가들도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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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사람들을 상대로 법적인 상담이나 부동산을 사고 파는 사무실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볼리비아, 파라과이, 페루의 국기를 걸어놓고 송금과 환전을 해 주는 회사도 설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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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 Jose Leon Suarez 길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이 지역에는 북쪽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에 더해 한국인과 중국인들 동양인에, 최근에 아프리카 나라들인 세네갈,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아프리카 사람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인종 전시장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말, 아르헨티나 내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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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들에서는 볼리비아와 페루의 물건들과 음식들을 만들어서 팔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흥미가 있을만한 것들도 상당히 많다. 내가 갔던 날은 금요일이어서 인파가 많이 몰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활기차 보이는 상점과 거리가 타 지역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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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도 주둔하며 질서를 관장하며, 어떤 때는 불심검문으로 불법체류자들을 색출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민자들이 많이 있는 곳이니 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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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처럼 길거리에 상품을 늘어 전시해놓고 장사를 하는 좌판장사들도 눈에 띄고,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아프리카쪽 사람들도 눈에 보인다.

다채로운 광경은 사람의 삶을 다채롭게 해 준다. 그런 면에서 이 리니에르스 시장은 필자에게 재미를 더해주는 곳이다. 그러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이 지역이 어떻게 비췰까?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언론의 판단에 동요되기 쉬우므로 선동을 하고 싶어하는 몇몇 이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포즈 두 이과수로 돌아오기 이틀 전, 아르헨티나의 주요 TV 뉴스 채널인 CN 에서 La Noche Boliviana 특집 리포트 기사를 방영했다.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로 가끔씩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방송이라 어떻게 방영을 하는지 살펴보았다.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니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아무튼 아르헨티나에 12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볼리비아 사람들에 대한 좋지 않은 부면을 강조하는 리포트를 보면서, 쟤들(아르헨티나 사람들)... 또 한번 무슨 난리를 치겠구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 살다보면, 이민자들은 최대한 숨죽이며 살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만 생기면 화살이 이민자들을 겨누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그런면에서 볼리비아 사람들에 대한 좋지 않은 리포트를 보며 동병 상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나만의 심정이려나?

이제 세계는 국경이고 뭐고 없이, 자기가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둥지를 틀고 사는 글로벌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심과 인식은 아직 경계가 있어 보인다. 그 경계가 사라지는 때가 진정한 글로벌 시대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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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주권을 재발급 받았습니다.

생활 2009. 8. 27. 22:42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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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김에 지난번에 잃어버리고 재발급을 신청한 영주권을 찾으러 갔다. (영주권을 잃어버리게 된 사건을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지난 번에 신청을 했을 때는 새벽 2시 가까이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었는데 찾으러 가는 쪽지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오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굳이 일찍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10시 30분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 보니 문 앞부터 시작한 줄이 상당하다. 이게 왠 줄인가? 알아보니 찾으러 온 사람들의 줄이라고 한다. 아뿔싸~! (영주권을 신청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린 이야기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줄을 보며 나는 참 바보라고 생각했다. 신청자가 많으면 당연히 찾는 사람도 많은 법이다. 따라서 찾는 쪽지에 10시라고 되어 있어도 일찍 받으려면 6시부터는 와서 기다려야 했었다. 순진하게 10시 반에 도착했더니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 그래도 아무튼 왔으니 줄 끝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그 줄이 끝이 안 보인다. 블록을 꺾고 또 꺾었더니 블록의 중간쯤 거기에 끝이 있었다. 이런.... 3블록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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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좀 그렇지만, 처음 줄을 서게 된 곳인데, 그 뒤로 오는 사람이 계속 줄을 서는 바람에 중간에 낀 모양새가 되었다.

줄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10명씩 들여보내고 있었다. 10명 들여보내고 서류 가져다주고 다시 나와서 10명 이런식으로...) 앞으로 앞으로 조금씩 줄어가는데, 얼마나 그 줄어드는 것이 느린지 첫번째 모퉁이까지 도달하는데 1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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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모퉁이에 도착했을때 뒤쪽으로 찍은 사진. 끝이 안 보인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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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모퉁이에서 두번째 모퉁이쪽으로 찍은 사진. 줄의 끝이....

그리고 다시 또 모퉁이에 도달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 아직도 입구까지는 먼데 벌써 시간이 오후 1시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영주권을 내주는 사무소가 2시까지만 일을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었다. 줄을 좀 줄여보려는 시도로 보였다. 아무튼 동요가 있었지만, 내 티켓에는 2시 반까지 찾으러 오라고 되어 있으니 믿지 않았다. 그럭저럭 내 차례가 되어 문까지 도달했을 때의 시간이 2시. 밥도 못먹고 아침부터 서서 기다리는데 그 지역은 또 왜 그렇게 추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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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모퉁이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 추운 날씨여서 모두들 덜덜 떨었다.

그렇게 기다려서 문 안으로 들어가니 허~참! 거기서도 또 다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좀 다른게 있다면 접수증을 가져가서 내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거 하고 의자가 있어서 아무튼 앉아서 기다린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사무소 안에서는 카메라는 물론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다. 배는 고프고, 갈증이 나지만 그 자리를 뜰 수 없다. 언제 내 이름을 부를지 모르니까...

결국 내 이름을 부른 시간은 오후 3시 30분. 꼬박 5시간을 기다린 뒤의 일이다. 배가 고프고 머리가 아프고 졸립고 아무튼 거지가 따로 없었다. 옷은 잘 차려입었지만, 춥고, 배고프고, 졸립고....

그리고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영주권을 재발급 받았다. 받은 것을 기뻐해야 하는지 아니면 외국인이라서 받는 이런 대우에 분개해야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확실하게 다짐한 것은

다시는 영주권을 잃어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 뿐이다. ^^ (내 맘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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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게된 영주권과


P.S. 참, 마지막 사진에서처럼 면허증도 재발급 받았다. 한가지 좋았던 것은 예전에는 면허 시험장으로 갔었어야 했지만, 이번에는 ACA라고 Automovil Cluib Argentina 라는 곳에서 즉석에서 발급해 주었다는 것이다. 면허증은 재발급 받는데 겨우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발전된 시스템의 혜택을 받은 셈이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런일이 일어난다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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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생활 2009. 8. 26. 17:37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를 걸어보면 멋있게 생긴 남녀들이 참 많아 보인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광경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유색인종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세계가 글로벌화가 되어서 인종과 민족이 이동을 하는시대이니 아르헨티나에서도 유색인종을 가끔씩 보게되기는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백호주의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물론 아르헨티나는 법으로 인종차별이 금지되어 있다. 그렇다고 차별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외국인으로 살아보면, 그것이 실질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아프리카쪽 사람인데, 대화는 해보지 않았다.

볼리비아&페루 마을에서 만난 Mestizo로 보이는 볼리비아 모자.

페루, 혹은 볼리비아인으로 보이는 무리들

아프리카의 세네갈 출신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차별을 느끼면서 둔감해져야 함을 의미한다. 차별은 은밀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대놓고 행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차별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쾌한지 모른다. 글로벌화가 되어가는 세계이다보니,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유색인종을 보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지만, 아르헨티노들의 편견과 차별은 별로 바뀌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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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르헨티나로의 여행중에도 첫 출발부터 그런 차별을 느꼈다. 처음 경험한 것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잠깐 공항내의 카페에 들렀을 때였다. 서비스에서 외국인에 대한 비호감을 느꼈지만, 그냥 넘어갔다.그것까지 거론하기에는 피곤했으니까. 두 번째는 부에노스행 비행기 내에서였다. 전날 저녁부터 잠을 거의 못잤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눈을 감았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어쩌다가 눈이 뜨였는데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샌드위치 기내식을 받은 모습이다. 나하고 아내만 빼고 말이다. 개중에는 졸다 일어난 사람들도 있어 보이는데 우리 부부가 너무 달게 자고 있어서 깨우지 않은 것일까? 그게 고맙기보다는 차별을 당한 기분이어서 찝찝했다. 기분이 좀 상한 상태로(안 그래도 기분이 안 좋은 사람들인데...) 비행기를 내렸다.

영주권을 받으러 간 곳에서도 외국인들에 대한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다만 나아진 것이라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나 혼자 차별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전체가 받는 것이라는 것이 좀 위안(?)이 될 뿐이다. 추운 거리에서 5시간을 서서 기다려야 했는데, 어디나 그렇듯이 공권력 앞에서 부조리를 외쳐봐야 내게 돌아오는 것은 불이익 뿐이니 참아야 했다. 외국인은 범죄자가 아니다. 자기네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준 사람들이다. 적어도 아르헨티나 사람들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차별을 당해야 하나, 생각하니 답답하다. 혹자는 아르헨티나 국민의 경우는 어떤가?라고 물을지 모르겠다. 며칠 뒤에 아르헨티나 연방경찰에 경찰증명을 신청하기 위해 가 보았다. 90%이상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상대로하는 연방경찰에서도 기다리는 것은 비슷하다. 경찰증명을 신청하기 위해 그날 4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다른것은 바깥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안에 들어가서 앉아서 기다린다는 거다. 이런게 뭐 차별이냐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그런것조차 차별로 느껴질만한 분위기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있는 것이다.

최근에 미국은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두 명의 여기자를 구출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다. 그런데 구출되어진 두 명의 여기자는 순수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이다. 그들은 중국계와 한국계 미국인들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그들이 중국계거나 한국계라는 이유로 남 이야기 하듯이 대하지 않았다. 그들의 조상이 누구이건, 미국인이 되었기에 국가가 나서서 국민을 챙긴 것이다. 그 점에서 나는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차이를 느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태생이 아르헨티나인 내 조카들도 여전히 이방인으로 대접을 받는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이곳에서 성공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유색인종이라면 주위 사람의 눈길을 받게 되는 것이다. (차별적인 눈빛을 말이다.)

아르헨티노가 이렇게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은 관광버스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곳이 바로 아르헨티나.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땅덩어리에, 지하 자원도 많고, 산수도 화려하고, 곡식이나 가축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래서 외국인들은 아르헨티나를 가리켜 "못사는게 기적인 나라"라고 이야기하는 나라. 이렇게 풍요로운 나라이다보니 오만할 수도, 잘난맛에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세계는 변하고 있다. 더이상 나 혼자만이, 혹은 나의 가족과 동료들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지구 저편의 민족들이 자기가 추구하는 세상의 편리를 찾아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고 외딴 세상이 없어져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이웃중에는 내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곳의 사람도 있고, 그들에게 나 역시 그런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역시 이제 지구의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외국인은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의 후손들답게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아르헨티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그런 모습의 아르헨티나가 되기를 바란다.

덧) 세계WA라는 미디어 사에 등록된 글에 대해서 어떤 분이 차별에 대한 어느분의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더군요. 한번 들어가서 보시겠습니까? 겉모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회.http://blog.naver.com/smoker3?Redirect=Log&logNo=30047743441그러면서 자신은 차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더군요. 결론에서 한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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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다시.

생활 2009. 8. 8. 23:41 Posted by juanshpark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지난 번에는 너무 황망한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어제 아버지가 퇴원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의 염려 덕이겠기에, 아버지의 경과와 지난 주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알려드리려 글을 올립니다. 제가 관리하지 못하는 동안 블로그를 찾아서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일일히 답글을 써 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글에서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병원의 의사들이 표현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기적이라면, 아버지의 상태를 오진한 것이 기적이 되려나요? 현재 아버지의 간은 아버지의 연세와 병환에 맞게 제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비상이기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한결 평온해 보입니다. 이제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주 금요일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아버지는 혈액 투석을 받으러 집을 나가셨습니다. 혼자서, 걸어서 가셨습니다. 그런데 투석을 받으시던 중에 내출혈을 일으켰고, 그래서 좀 더 큰 병원인 Centro Gallego 라는 곳으로 앰뷸런스를 타고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응급실에서 긴급하게 진단을 한 결과, 자신들이 책임지기가 싫었던지 더 큰 병원인 영국 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영국 병원에서는 응급실로 들어간 뒤, 입원 수속을 밟았는데, 아버지의 의료 보험과 계약이 없었던 병원이었나 봅니다. 결국 그곳에서는 의료 보험과 관련된 문제로 시간을 끌고 있는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한채 피를 흘리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의 의료 보험이었던 MIK 에서는 영국 병원으로 이송시킨 후 연락이 두절되어서 결국 아버지는 토요일 오전에 다시 Centro Gallego 라는 병원으로 이송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아버지가 가망이 없으시다고 판단해서였는지, 치료를, 아니 지혈조차 하지 않은채 아버지를 방치를 하게 됩니다. 제가 토요일 정오에 아버지를 방문했을 때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6시간이 지나, 9시간이 방치된 후에야 아버지의 출혈을 지혈시키기 위한 시도가 있었고, 지혈이 된 이후로는 순조롭게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상태가 호전되기는 했다지만 간경화로 인한 문제라는 것이 설명되었고, 그래서 그 다음날 인터넷에 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아버지의 상태는 호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아버지를 방치했던 그 병원은 시간이 지나면서도 그다지 손을 대지 않는 무성의한 모습을 계속 보이더군요. 의사들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처리를 한 것이었겠지만, 이 병원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병원도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무 무성의해 보였습니다. 참, 간호사들은 친절했습니다. 이 블로그의 글이 Centro Gallego 병원의 선량하고 정직한 의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저희 아버지를 상대하고 관리했던 의사들은 좀 너무 무성의했습니다.

날마다 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검사를 위해 피를 빼 나가는 것과, 아버지에게 식사를 드리고,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저혈당이 되면 다시 당분을 섭취하게 하는 것을 계속했습니다. 사실, 그 일은 지난 20년 동안 아버지 혼자서 하시던 일인데 말입니다. 물론 종합 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 혈액 투석을 하셨고, 몇 번의 CT촬영과 초음파 검사및 몇 가지를 하기는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르헨티나, 아니 이 병원 Centro Gallego의 의사들은 그렇게 하더군요.

처음에 간 경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의사들은 기적을 바랄 뿐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아버지에게서 기대했던 수준의 간의 활동은 정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이제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계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정상적이라면 수술을 해야 하지만, 아버지의 경우는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마취를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기적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저께 오후에 간 전문의가 와서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의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은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그 때 이래로 지금 의사들은 아버지가 B형 간염을 앓고 계실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투석을 하신 뒤로는 집으로 가시라고 해서, 퇴원 수속을 밟고 병원을 나오셨습니다. 아버지의 상태는 병원에 입원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내출혈의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하루 아버지의 상태는 조금씩 나빠지고 있습니다. 일단 복수가 차는 것도 그렇고, 가끔씩은 아버지의 정신이 혼미해 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 병원에서 퇴원시 보여 주었던 아버지의 상태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병원에 들어가시기 전과 동일하다. 병원에서는 몇 번의 검사 외에는 한 게 없다. 분통 터질 일이기는 하지만, 아버지를 상대한 그 의사들 전부를 고발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아무튼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시게 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좀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아버지가 이대로 회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정도 아버지 옆에서 더 있을 생각입니다. 그 후에도 예전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신다면,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염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개별적으로 블로그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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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과일집 - 라틴 아메리카, 겨울

생활 2009. 7. 29. 06:1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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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가게를 들러보았습니다. 아르헨티나와는 달리 야채를 많이 먹기 때문에 브라질에는 야채가게를 가면 상당히 많은 종류의 과일과 야채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도 야채는 많이 생산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특이한 보수성때문에 먹는 것만을 주로 먹기때문에 새로운 야채는 손대지 않기가 일쑤입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새로운 과일이나 야채는 꼭 한번씩은 시식을 해 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종류의 과일과 야채가 진열되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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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야채들의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최근들어서는 이렇게 개방적인 브라질 사람들도 바쁘다보니 손이 많이가는 채소를 먹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이렇게 야채를 많이 먹어야 좋을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겨울이라서 야채가게는 좀 더 한산해 보입니다. 브라질의 야채 및 과일 가게에서는 어떤 종류의 야채와 과일이 전시되어 있는지 궁금하십니까? 그럼 사진을 공개해 보겠습니다. 모든 종류를 찍지는 못했습니다. 일부만을 게재합니다. 먼저 과일부터 시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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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옆의 과일입니다.

몇 종류의 과일을 알아보시겠습니까?
아마도 거의 대부분을 아시는 것들일 것입니다.
두 종류의 견과류 가운데 하나는 이미 포스팅을
했었던 피뇽이라는 과일입니다.
다른 한 종류는 북쪽의 파라(Para)주(州)에서 나오는
밤 같은 잣 입니다. 맛은, 그저 그렇죠. ㅎㅎㅎ

그외에 마몬이라고 불리는 파파야와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오렌지, 귤 등이 보입니다.
레몬과 감 등도 보이구요.

이제 야채 종류를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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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지막으로 토란입니다.
토란은 아시죠?
(혹시 한국거하고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T.T)

야채들을 알아보시겠습니까?
아마도 슈슈라고 부르는 것은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추처럼 생긴 것은 고추가 아니라
키아보(Quiavo)라고 부르는 야채입니다.
생긴것은 고추처럼 생겼지만
맛은 훨씬 순합니다.
여기서는 그냥 생채로 잘라서
샐러드로 먹습니다.

피망은 대개 파랑색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붉은색과 노란색도 가끔씩 나옵니다. 희한한 것은 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녹색에 비해 붉은 색이 좀 더 비싸고 노란색은 녹색의 몇 배로 비쌉니다. 희소성 때문일까요?

호박의 경우도 참 많은 종류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꽃 배추와 브로콜리, 또 비트라고 불리는 빨간 야채,
모두 즐겨 먹는 야채들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야채들을 드시고 계십니까?
한국은 더운 여름철일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날이라면 깨끗하게 씻은 상추와 깻잎에 밥 한술 얹어놓구 쌈장을 얹어 먹는 상추쌈은 어떻겠습니까?
인스턴트 식품보다 자주 이렇게 야채와 과일을 즐겨먹는다면 훨씬 우리네 생활이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글이 유익했다면 댓글 부탁합니다. 추천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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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페스타(잔치) - 현지인 집에서

생활 2009. 7. 28. 20:57 Posted by juanshpark

포즈 두 이과수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알게된 친구 하나가 있다. 처음에 축구를 하러 가서 알게되었고, 그때 이후로도 여러번 함께 식사를 했던 친구인데, 이 친구가 저녁 식사를 초대하고 싶다고 한다. 게다가 알고 보니 이 친구, 좀 더 어렸을 때 Lanchonete라고 불리는 조그만 간이 음식점을 했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인지 메뉴는 버거라고 한다. 하지만 음식보다 아무튼 초대해주는 성의가 고마워서 참석하기로 했다. 몇 명이나 오는지를 물었더니 25명 정도라고 한다. 뭐, 준비해 갈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오라고 한다. 그냥 오라면 그냥 간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물었더니 탄산음료나 하나 큰 걸루 사오라고 한다. 그래서 3.3리터짜리 패트병에 든 콜라를 하나 사가지고 가 보았다.

이곳 현지인들 가운데는 단층이나 이층집에서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부는 고층 아파트에서 살기도 한다. 필자 역시 19층 아파트건물의 7층에 거주하고 있다. 땅은 넓은데 아파트들은 조그마해서 손님들을 초대하고 싶어도 많이 초대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아파트에 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아파트마다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공간이 있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하지만, 예약을 하면 아무튼 그 날 저녁은 예약한 사람이 손님들을 접대할 수 있는 것이다. 조그마한 응접실과 주방이 있고, 화장실이 있고, 냉장고와 식기들도 마련되어 있다. 언제든 음식도 해 먹을 수 있지만, 원한다면 다른 도구들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시간에 맞춰 가보니, 다른 손님들은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이윽고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부분 아는 얼굴들이다. 관광 가이드로 일하시는 독일 아저씨도 오셨고, 시내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친구도 왔다. 또 자동차 엔진을 보링하는 친구도 왔다. 식당과 카센타의 친구들은 축구를 함께 하는 친구들이다. 또 최근에 포즈 두 이과수로 이사를 온 스페인 친구 부부도 왔다. 아직은 포르투갈어가 서툴지만 워낙에 성격들이 좋아서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우리를 초대해 준 친구가 음식 재료를 들고 나타났다. 몇몇은 거들어서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또 몇몇은 그냥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몇몇 아가씨들-초대한 집 딸의 친구들-은 놀이기구를 꺼내놓고 낱말맞추기를 하면서 놀기도 한다.

대개 이런 소규모 잔치를 가보면, 한국처럼 무대가 있고 노래나 춤을 추는 경우는 좀 드물어 보인다. 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있고, 춤을 추는 경우도 있지만, 모두가 함께 하는 경우보다는 일부가 그렇게 한다. 마찬가지로 놀이를 하는 경우도 모두가 하지 않고 일부가 그렇게 한다.
일부는 여기서 잡담하고, 일부는 저기서 게임을 하고 일부는 바깥에서 노래를 부르는 식이다. 하지만, 누구도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 하는 사람이 없고, 모두 먹고 마시고 자유롭게 노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의 잔치를 여러번 가 보았지만, 색다르게 보이지는 않는다. 함께 모여서 먹고 마시고 놀면서 그냥 한때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이 나라 사람들의 특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놀고 있는 사이에 한 사람 또 한 사람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기 시작한다. 버거를 만드는 게 시간이 걸려서인지 모두가 함께 먹지는 못한다. 여기서 한국과 좀 다른 문화를 본다. 한국의 경로사상이 여기서는 안 통한다. 레이디 퍼스트(스페인어나 포어로 다마스 쁘리메로)가 오히려 좀 더 적용이 되어 보인다.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조금 더 우선한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아르헨티나에 살 때 들었던 우스개 소리가 생각난다. 아르헨티나에서 남자는 사람 대접도 못 받는다. 첫째 여자, 둘째 아애, 셋째 애완동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자의 순서라고 들었다. 순서대로라면 성인 남자는 애완동물보다 순서가 늦는 셈이다. 대부분의 서양 문화에서는 확실히 여자를 남자보다 우선적으로 공대를 한다. 기사도 정신이니 뭐니 말들하겠지만, 그게 꼭 기사도 정신때문은 아닌것 같고, 그런 배려가 관습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아이들과 여자들이 먹고, 남자들이 먹다보니 요리를 한 요리사 부부는 제일 늦게 먹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 부부가 먹고 나자 잔치 끝~! 한바탕 요리사 친구에게 박수갈채를 안겨주고 자리를 치운다음 모두 해산을 했다. 그렇게 해서 또 한 주말을 재밌게 보낸다.

특별한 이벤트도 아니고, 특별한 음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특별한 놀이나 특별한 사항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친구들과 만나 담소를 하면서 재밌게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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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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