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그라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1.21 Villa Belgrano 에서 점심 식사를 4
  2. 2009.03.24 부에노스 아이레스로의 여행기 - 네번째 12


굳이 딱지를 떼어가며 꼬르도바에서 남쪽으로 서행을 했던 이유는 비쟈 벨그라노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직진을 했더라면, 밥 먹을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밥 먹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비쟈 벨그라노로 우회를 했던 것이죠. 따라서 딱지까지 떼인 이상, 멋지고 맛있는 곳에서 밥을 먹어야 정상입니다. 그리고 비쟈 벨그라노 경계로 들어오자마자 한 구석에서 멋지게 생긴 맥주 간판이 나타났습니다. 일단 차를 세우고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도 여러 간판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본격적으로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그 중 코너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식당의 이름은 비어켈러 Bierkeller입니다. 뭔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이름일 거라는 데에 대부분 동의했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참, 이 지역 비쟈 벨그라노는,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기술한 적도 있지만,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많은 독일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 및 주거 방식대로 꾸미고 사는 마을입니다. 한국에도 남해에 독일 마을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은 꼭 닫힌 모습이었지만, 팻말이 열려있다고 합니다. 문이 닫혀있더라도 겁내지 마시고 문을 밀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안에는 아직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희는 아직 관광철이 아니기 때문이려니 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사진 찍기를 정말 잘했습니다. 우리 일행이 식사를 마칠 즈음에는 빈 자리 하나 없이 꽉꽉 들어차 있었거든요.



안의 집기와 장식과 가구는 모두 독일식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현대 독일의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척 보기에도 독일 식으로 꾸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박한 가구는 무겁기까지 했지만, 한편 정겹기도 했습니다. 이제 식탁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해 봅니다. 우리 일행은 독일식 소시지 요리를 두 종류 주문하고 이것 저것을 더 주문했습니다.







우리 일행이 앉은 자리입니다. 넓찍한 장소를 찾다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화장실 옆이기는 했지만 쾌적하고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가져다 준 안주와 간식 거리들입니다. 이곳이 독일촌이다보니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중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사제 맥주들이 있었습니다. 화이트와 블랙 말고도 중간 정도의 맥주들이 있어서, 한 병씩 마셔 보기로 합니다. 운전하는 큰 형을 빼고 모두 한 잔씩 시음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세 종류인데, 나중에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들은 운전하느라 못 마셔본 큰 형을 위해 따로 1인당 3병씩을 사서 선물을 하더군요. 집주인이 아주 좋아했나 봅니다. 많이 산다고 맥주병까지 한 병씩 선물을 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








이렇게 생긴 요리들을 먹고 마시고 하니 좋더군요. 독일식 음식은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덤덤하고 담백하고 어쩌면 느끼하기까지 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들식으로 발효를 시킨 슈크루트까지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밋밋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집의 영업 시간입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연답니다. 즉 월, 화 요일은 안 연다는 뜻이죠? ㅎㅎ;; 하지만 연휴가 길 경우는 월 화요일도 여는 모양입니다. 시간은 정오부터 15시까지, 그리고 20시 15분부터 밤 늦게까지 열고 있습니다. 예약은 받긴 하지만, 점심 시간에 첫 파트에만 받는다고 합니다. 이곳까지 오셔서 낭패를 보시기 싫다면, 꼭 이 블로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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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쬐금이라도 괜찮다면, 댓글 하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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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타운이 있는 부근의 벨그라노 역

모처럼만의 아들 부부가 왔기 때문일까? 부모님은 차이나타운에 가서 해물을 좀 사야겠다고 하신다. 아들 부부때문이라는데, 노부모님만 가시게 할 수는 없잖을까? 게다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차이나 타운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않을까? 거기다 나간김에 이곳 저곳 둘러볼 요량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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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타운은 벨그라노 역 뒤편의 Arribeños 길 2100대~2300대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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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보니 중국어로 쓴 간판과 글들이 눈에 많이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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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식품점이라고 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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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물건도 많이 가져다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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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촌이라고 중국인만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현지인들이 기웃기웃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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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이곳. 아마도 차이나 타운에서 가장 큰 슈퍼마켙인 모양이다. 안에는 여러 종류의 상품과 함께 식품코너에서는 중국 음식까지 판매하고 있다. 수도 없이 쌓여있는 물건들 가운데는 중국어(? - 한자)로 쓰여있는 물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현지의 물건들, 곧 스페인어로 써 있는 물건도 많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한국어로 되어있는 물건들이다. 이를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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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밥솥은 한국어로 되어 있는 것이 가장 비싼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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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주와 여러 종류의 술들도 한국에서 가져다 팔고 있다. 그 외에도 당면이나, 라면종류도 한국것이 많고, 아이스크림과 하드 종류는 아예, 한국것 일색이다. 그 분야는 한국제가 평정한 모습이다. ^^;; 하지만, 오늘 이 슈퍼의 주인공은 이런 물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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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싱싱한 해물들.... 만져보면 꿈틀대는 것을 보니 아주 싱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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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와 문어인지 낙지인지도 꿈틀대고 있다. 부모님은 이곳에서 생선과 게를 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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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군것질을 해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하여튼, 여자들이란......

벨그라노 중국 촌을 떠나 온세(Once)로 떠난다. 그곳에는 큰 형네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버스 정류장까지 동행하고, 아내와 함께 카메라를 손에 든채 다른 버스를 타고 온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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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까지 가는 버스 표. 2명이 1.25페소를 냈다. 시내에서는 가장 긴 코스인가 싶다. 창밖으로는 날이 좋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광경이 계속 연출된다. 버스안에서 계속 셔터를 눌러대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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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Luis Maria del Campo 길에 있는 쇼핑, Solar de la Abadia. 이름에서 느낀 사람이 있겠지만, 이 쇼핑은 원래 성당이었는데, 신도수가 줄어들어 폐쇄된 성당을 인수해서 인근 건물과 함께 연결시켜 자그마한 쇼핑으로 개조를 한 것이다. 덕분에 이 성당 쇼핑에는 성당이 있었던 그 어떤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게 된다. 부촌에 자리잡은 쇼핑이기 때문에 물건들이 상당히 고급스러운 쇼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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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는 동안에 바깥의 한 공원에는 이렇게 공을 가지고 놀구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디를 가도 공원에는 이렇게 푸른 잔디가 있고, 거기서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남녀와 노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누워있는 남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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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특징중 하나. 저렇게 거리에 의자와 식탁을 내 놓고 영업을 하는 카페테리아가 많다는 것이다. 예전에 마차를 타던 시절에는 저렇게 내 놓구 영업을 하는 것이 낭만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자동차 배기가스가 많은 시대에 좀 이상하게 보이지만... 암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아주 흔하게 저러 광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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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에도 자물쇠로 잠궈져있는 자전거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주의를 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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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이전에 설명한 것처럼 장애자들도 탈 수 있도록 세심한 것까지 배려가 되어 있다. 문화라는 것은 이렇게 소소한 것에서 더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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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버스는 온세 시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온세의 풍경을 계속 찍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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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에는 또 이렇게 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잡상인들도 상당히 많다. 어쩌랴, 불경기의 한 단면인 것을.... 가끔 상인들의 항의때문인지, 거리의 미관 때문인지 경찰들이 단속을 할 때면 도망가고 쫓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그 다음날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버젓이 나와서 장사를 하는 고달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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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형네 가게에 들어가본다. 큰 형네는 온세에서 아동복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실내의 모습.. 큰 형과 만나 담소를 나눈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온세 역을 들려본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라 상당히 많은 인파가 온세 역에 있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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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표를 수동으로 파는 곳도 있고, 자동으로 파는 기계들도 있다. 아무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가고자 하는 곳까지 기차표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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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 역에는 또한 지하철로 연결된 부분도 있다. 바깥의 광장으로 나가는 문도 보이고. 그래서 일단 바깥의 광장으로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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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이름은 Plaza Miserrere 라고 한다. 하지만 온세가 워낙에 유명해서인지, 그냥 온세 광장, 혹은 온세 공원이라고 부른다.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린다. 그래서 평일에도 상당히 많은 인파가 상주하는 곳인 것이다. 많은 종교인들도 이곳에서 전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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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을 포교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근데, 앞이 왜 이리 썰렁한가? 좀 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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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고 있는 프로테스탄트 교인들도 있다. 여기는 카톨릭과는 달리 사람들이 꽤 모여서 웃으며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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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아버지 집까지는 지하철이 다닌다. 게다가 이 지하철 A선은 여러분도 아는 100년된 지하철인 것이다. 이곳에 살 때는 신경도 안 썼는데, 블로그를 하게 되었으니, 어쩌랴? 사진으로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하철로 내려가서 사진을 두 컷 찍고 매표소로 가는 순간.....

뒤에서 어떤 녀석이 나를 민 것이다. 앞에는 두 사람이 나에게 부딪혀오고.... 순간적으로 내 바지 앞주머니의 지갑을 의식했는데, 그지갑이 사라지고 난 뒤였다. 게다가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과 타는 사람들... 수 많은 인파 속에서 그걸 어떻게 찾을 수 있나? 그냥 방심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소매치기를 당한 것이다. 그 속에는 두 나라 영주권과 면허증 그리고 여행하면서 쓰려고 가져온 경비가 들어 있었는데....ㅠ.ㅠ ;; 난생 처음 당해보는 소매치기... 아주 속이 쓰린 경험이었다.

생각해보니, 관광객 티를 상당히 많이 내고 다녔다. 카메라를 가졌지, 여기저기 둘러보지... 이건 뭐.... 그냥 직업적인 사람의 눈에는 밥으로 보였을 거다. 그렇게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르헨티나를 내 딴에는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일반적인 여행 수칙도 지키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 결과 이날 이후에는 줄 서서 기다리는 기다림의 연속이 된다.
얼마나 줄 서서 기다리게 되었는지 궁금한가? 이제 계속 아르헨티나 이민자들의 풍경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것이다. 결국, A선 지하철을 타고 아버지 집에 오게 되었지만, 아주 아주 비싼 지하철을 탄 셈이 되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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