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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2 나의 Nissan Terrano II, 여행은 이제... 10
  2. 2010.03.16 칠레 지진 현장에서 보내온 글 21

나의 Nissan Terrano II, 여행은 이제...

교통 2011. 4. 2. 02:06 Posted by juanshpark

이 사진을 기억하십니까? 작년 8월인가, 9월인가 아무튼 상파울로로 여행을 갔다가 뒤를 받히고 난 직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언젠가 이 때에 대한 포스트를 했었더랬습니다.

당시, 참, 처참하게 깨졌지만, 뒤를 받혔을 뿐이었고, 아무튼 차가 굴러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포스팅 했었습니다. 그 뒤 언젠가 상대편 보험 회사로부터 뒷부분을 고쳐주겠다는 허가를 받았고,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 있는 한 바디샾에서 고칠 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바디샾에 가져다 주었었지요. 그때가 11월 중순, 그 뒤로 4개월동안,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차는 바디샾에 있었으니까요. ㅎㅎㅎ


왜 그렇게 오랫동안 바디샾에 있었냐구요? 왜냐하면 부속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니산 Nissan 이라고 해서 모두 똑 같은 플렌테이션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님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제 차는 스페인에서 브라질로 수입되어 온 차였는데, 이 지역, 특히 파라과이에 많은 제 차와 비슷한 차량들은 모두 일본에서 생산되어 칠레로 수출된 다음, 운전대를 바꿔(일본은 운전대가 오른쪽에 붙어있죠?) 파라과이로 들어온 차량들이랍니다. 전, 깡통 그러니까 겉 모습만 비슷하면 속도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 지역에서 엄청 많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던 차들이 외관은 제차와 너무도 닮아 있었는데, 속은 제 차와는 상당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결국 재료를 구하는데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제 차는 바디샾의 한 구석에 찌그러진채 뒹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결국, 필요한 부품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고, 그리고 제 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정말 비싼 부품값을 치루고야 부품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돈은 모두 보험회사에서 냈으니까 저야 문제가 없었지만요. 저는 일부분만을 치루었습니다. 그렇게 변신한 모습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바디샾에서 손질이 끝난 뒤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짜짠~!


뒷 모습입니다. 정말 근사하지 않습니까~!!! 받혔던 부분이 모두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왕 도색을 하는김에 돈을 들여(제 돈을 들여서 말입니다.) 앞부분까지, 아니 전체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측면에서 본 제 차입니다. 도장이 아주 잘 되었습니다. 잡티하나 생기지 않고, 아주 잘 칠해져서 아주 이쁘게 만들어 졌습니다.:) 3월 11일 금요일에 오후에 이 차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예, 3월 11일에 이 차를 찾자마자, 몇가지 기본적인 점검(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미션 오일과 냉각수 점검)을 하고는 바로 짐을 싣고 상파울로로 출발을 했습니다. 가면서 저녁 9시정도였나요? 마링가 Maringa 지역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일본에 일어난 지진후 쓰나미의 촬영장면을 보았습니다. 정말 건물과 차량들이 미니어처처럼 휩쓸려 가는 장면을 보면서 자연의 힘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로부터 다섯 시간 뒤, 상파울로를 200km 남겨두고 제 차는 까스텔로 브랑꼬 Rodovia Castelo Branco 라는 브라질의 고속도로 한 지점에서 비상등을 켜고 서 있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미처 살펴보지 않았는데, 기어의 변속장치 부분이 깨져 버렸습니다. 변속장치 속의 고무패킹이 낡아서 찢어져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 사이로 기름이 계속 새어나와서 결국 변속 장치의 기어가 몇개 날아갔습니다. 평소같았다면 무지 무지 속상해서 열받았을텐데, 마침 좀 전에 보았던 쓰나미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래도 괜찮다. 집잃고, 가족잃고 생명잃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 정도야.... 으쓱~!"

그래서, 자동차를 이과수로 싣어서 돌려보내고 저와 와이프는 비오는 도로에서 밤을 세운 후 상파울로에 사는 처남의 차를 호출해서 그 차를 타고 상파울로를 갈 수 있었습니다. 상파울로에 있는 동안 포스에 있는 처남과 자동차 때문에 계속 연락을 취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덕분에 여행의 상당부분이 모두 찌그러지고 그냥 상파울로에 쳐박혀 있다가 돌아왔지만요. 보름쯤 뒤에 포스로 돌아와서 자동차를 보았는데, 변속 장치가 망가져서 그냥 친구의 공장에 쳐박혀 있더군요. 겉은 그대로 예쁘장하게 단장이 된 채로 말입니다. ^^

지금 제 차는 변속장치를 고치러 카센터에 들어가 있습니다. 4개월을 기다려서 나온 차량이 겨우 10시간 타고는 다시 20일가량 카센터에서 지내게 되는군요. 확실히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조금 시간을 내서 정비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냥 끌고 갔다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네요. T.T;; 여러분들은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면 반드시 카센터를 들러서 정비를 철저히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재고해 보게 된 것이 제가 자주 가는 상파울로나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앞으로는 자동차로 여행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비행기를 주로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건지, 유감스러운 건지, 요즘 브라질의 비행편이 아주 싸 졌더군요. 예를 들어 http://www.decolar.com/ 에 들어가서 출발하는 곳과 목적지, 그리고 날짜를 넣어서 조사를 해 보면 여러 비행사들의 비행편을 가장 싼 가격부터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브라질에는 현재 TAM 이라는 비행사와 GOL 이라는 두개의 대형 비행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작은 비행사들이 있는데, AZUL, TRIP, WEBJET 같은 회사들이 있는데, 가끔씩 가격을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과수에서 상파울로까지 10헤알에 가셨던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아무튼 브라질내에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위에 소개한 페이지에서 가격을 알아보신 후, 개별적으로 비행사들을 찾아가 같은 조건으로 가격을 알아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 GOL 회사의 홈 페이지는 http://www.voegol.com/ 입니다. AZUL의 경우는 http://www.voeazul.com/ 이구요. TAM 의 경우는 http://www.tam.com.br/ 또 TRIP의 홈페이지는 http://www.voetrip.com.br/ 입니다.

Decolar 페이지 외에도 저가 항공편을 알아 볼 수 있는 페이지로는 http://www.submarinoviagens.com.br/ 혹은 http://www.passagensaereaspromocoes.com.br/ 역시 들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남미에서 여행을 하시면서 시간도 절약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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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지진 현장에서 보내온 글

생활 2010. 3. 16. 10:06 Posted by juanshpark

* 이 글은 칠레에서 이번 지진 참사 후에 자원 봉사자로 지진 현장을 다녀온 사람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저는 단지 현지인 친구에게서 이메일을 통해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해서 제 블로그에서 게재합니다.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우리 일행은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특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목표 지점은 꼽께꾸라(Cobquecura: 칠레 중부 Constitucion과 Concepcion 사이에 있는 작은 해변 마을)로 가는 것인데, 그 지역은 지진에 의해 강타를 당한 곳입니다. 여기 우리의 여행중에 찍은 몇 장의 사진을 보내 드립니다.



산티아고에서 마련된 두대 트럭 분량의 구호품을 싣고 목적지를 향해 가게 되었습니다. 물자를 가득히 싣고 가는데 처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까우껜에 있는 첫번째 경유지에 도착하였을 때, 제일 위의 사진에서 처럼 지진의 영향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Pellehue 의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자원한 사람들을 가득 태운 트럭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Pellehue로 향합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도움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그동안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서 친척들에게 전화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 때, 전화가 개통되어서 친척들에게 전화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도시의 집을 떠나 캠핑장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의 구호품 중 일부를 내려 놓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쓰나미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우리에게 설명합니다. 지진이 있고 곧 쓰나미가 닥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웃들에게 쓰나미가 올 테니 빨리 산으로 도망을 하자고 했지만, 많은 이웃들이 농담으로 여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생존자들이 도망을 가는 와중에 뒤를 보니, 이웃들이 밀려드는 바닷물을 피해 지붕 위로 올라가서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바닷가로 가 보았고, 이전에 집들이 있던 곳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곳들이 파괴되어 있었고, 집들은 흔적도 없었습니다. 어떤 집의 바닥에서는 바닷물에 쓸려들어온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바닷물은 이곳에서 100미터도 더 내륙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직도 군인들이 실종자들과 피해자들의 시신을 찾아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집 역시 쓰나미에 밀려 내륙으로 들어오다 전봇대에 부딪히면서 정지를 했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구호품을 가지고 온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떠나기 전에 일부 이 지역의 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일행에게 고마움을 전달했습니다.

군인들은 꼽께꾸라로 가는 길이 이제 막 개통되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목적지인 꼽께꾸라고 향합니다.



꼽께꾸라에 도착하기 위해서 우리 일행은 매몰된 도로를 치우며 전진해야 했습니다. 위 사진은 꼽께꾸라로 가는 길에 위치한 Cunaripe 입니다. 쓰나미는 이 지역에서도 내륙으로 사람들을 휩쓸고 들어왔습니다. 꾸나리뻬에서 다리 아래로 실종자와 피해자를 수색하는 팀을 만났습니다. 이 다리는 캠핑장에서 겨우 50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캠핑장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꼽께꾸라에 도착해보니 도시의 95%가 파괴되어 있습니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집에 사는 사람도 없어서 흡사 유령도시처럼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을 버리고 산속의 캠핑장으로 옮겨가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은 지난 사흘동안 산속의 캠핑장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구호품을 보내 줄 것 같아서 도시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들을 따라 캠핑장으로 가 봅니다.


사람들은 쓰나미와 수시로 찾아오는 지진때문에 도시로 들어가는 것보다 산속에서 지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우리의 모든 구호품을 놓고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갑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모두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마음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번역 끝)

* 지도에서 위쪽의 붉은 핀이 있는 곳이 Constitucion 이고 아래쪽 붉은 핀이 있는 곳이 칠레 제 2의 도시이며 동시에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인 Concepcion 입니다. 가운데 동그라미가 되어 있는 지역의 윗부분이 Pellehue 이고 아래쪽이 Cobquecur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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