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던 포르탈레자에서 근사한 커피맛을 주는 카페가 있다는 것을 실수로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언제 여길 오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알아두시면 도움은 되지 싶어서 글을 정말 오랜만에 올립니다.


그간, 블로그를 접을까 말까 하면서도 하루 평균 700~1000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데이타 베이스로는 쓸모가 있다보다 하면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이렇게 글쓰는게 늦어졌습니다. 죄송하기도 하고 좀 미안하기도 한데, 한편 점점 더 뻔뻔스러워지는 제가 덤덤해지기도 하고....


아무튼, 자. 포르탈레자 시내를 헤매다가, 눈에 띄는 글자 하나가 들어와서 잠깐 멈칫했습니다. 그건 코피 루왁이란 단어였는데, 코피 루왁 즉 루왁 커피를 파는 곳이라면 이건 커피 전문점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번에 기회가 생겼을 때, 이곳에 와서 커피를 마셔봅니다. 카페의 이름은 프라하 입니다. 물론 체카어로 읽으면 그렇다는 뜻이고, 포르투갈어로 읽으면 그냥 쁘라기가 됩니다. 저 위에 간판 보이시죠? ㅎㅎㅎ



들어가 보니 아주 자그마한 공간입니다. 카페로 꾸며져 있다고 보기가 어려운 분위기죠. 의자도 대충, 탁자도 대충, 그리고 그 좁다란 공간 끝에는 어렵쇼? 사무실도 있습니다. 게다가 커다란 개XX 아니 강아지 한마리까지...


그런데, 맞이해 주는 금발의 아줌마가 너무 친절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걸어보았습니다. 아줌마의 이름은 다니엘리. 짐작할 수 있듯이 체코 공화국 사람이랍니다. 남편도 체코 공화국 사람. 포르탈레자에 체코 공화국 사람이 많은가요? 물었더니 자기네 부부말고는 꿈부꾸에 한 사람이 있답니다. 총 3명. 그 중 2명을 만난 셈이 되었습니다. ^^



카페 내부입니다. 카페라고 하기엔 분위기가 정말 어수선하죠? 이걸 카페라고 해야할지..... 근데 이런 분위기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커피 마시러 왔지, 분위기 타령하러 들어온 거 아니니까. 당장에 이 카페에서 내리는 에스프레쏘, 리스트레또로 한잔 달라고 해서 홀짝 그냥 마셨습니다. 음~! 나쁘지 않군요. ㅎㅎㅎ;; 아니 좋은 맛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리스트레또 말고 그냥 보통의 에스프레쏘로 한잔 더 달라고 했습니다.


쓴 맛을 좀 즐겨보려고, 끝 부분을 남겨 놓으려고 의도는 그렇게 했는데, 어느새 보니 다 마셔버려서 그 씁쓸한 맛을 느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무튼 커피가 맛있었습니다.



두 잔을 다이렉트로 마시고 나니 정신이 좀 들었는지(?) 주변을 살펴보고 이것 저것 뜯어 보기 시작합니다. 다음 사진들은 그렇게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루왁 커피는 물론 자꾸 커피 (Jacu cafe) 라는 똥커피도 한 종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프리마 콸리타 라는 커피 원두도 살펴보았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 조그만 공간을 발판으로 커피 전문점을 확장시켜 나갈 생각인듯 합니다. 다니엘리씨 자신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더군요. 게다가 더 좋았던 것은, 외국인이 되어놔서, 아무튼 저하고 비슷한 수준의 외국어(포르투갈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더 친숙해서 좋았습니다.


한 주쯤 있다가 다른 일행과 함께 또 들러보았더니, 아마도 동양인이라서 그랬겠죠? 알아보고 아주 반가워하더군요. 이 집이 왠지 단골이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포르탈레자에 계십니까? 이곳을 여행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렇다면, 잠깐 시간을 내서 이 커피점 프라하에 오셔서 커피 한잔 하시면 어떨까요? 아참... 어딘지 아셔야겠죠? 



지도의 빨간 동그라미가 있는 부분입니다. Av. Santos Dumont 길과 Av. Senador Virgilio Tavora 길 거의 코너에 있습니다. 커피는 물론 커피머신도 함께 취급하는 곳이니, 한번 쯤 들러 보시는 것도 좋은 구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정보가 좋았다면, 아래 감사하는 댓글 하나쯤 남겨 주셔도 괜찮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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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고의 커피는?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1. 26. 18:00 Posted by juanshpark


제목이 좀 선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커피라는 음료는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고, 또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커피 종류가 수백가지나 되는데, 그 모든 커피를 다 시음한 것도 아니면서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네요. 하지만 이 포스트의 소스는 제 혀와 입이 아닙니다. 상 파울로 최고의 신문인 폴랴 데 상 파울로 Folha de Sao Paulo 의 인터넷 판 11월 1일자 기사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역시 메이져급 신문이라 그런지 빠져나갈 길도 만들어 놓고 작성을 했군요. 모든 종류의 커피가 아니라 상파울로 시내의 슈퍼마켇에서 구할 수 있는, 그것도 10 종류의 커피만을 조건으로 잡았습니다. 시음을 하는 사람들은 커피업계의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에스프레소 잡지 편집인, 3년 연속 승리한 바리스타겸 브라질 커피 협회의 회장, 그리고 이탈리안 커피의 책임자등 세명을 초대해서 커피의 상표를 가리고 맛을 보게 한 다음 점수를 평하고 합산하고 평균을 내서 1등~10등까지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제 카운트다운 방식으로 10등부터 1등까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커피 포스트를 몇번 해 본 저도, 모든 커피가 익숙하지는 않더군요.



폴랴 지에서 발췌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태클 거시는 분들이 있어서, 미리 밝힙니다. 댓글을 빙자한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


상파울로 슈퍼마켇 판매 커피중 영광의 꼴찌~! 10등은?



영광의 꼴찌는 10등을 차지했습니다. 자그마치 10점 만점에 3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전히 많이 팔리는 메이커 아니겠습니까? 자, 그럼 9등은 어느 메이커일까요?





예, 9등은 없고 카페 펠레와 3 꼬라썽스가 동반 8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커피의 평점은 3.8 점으로 꼴찌를 한 카보클로보다는 좀 높았지만, 거기서 거기. 이제 7등을 발표합니다~~~~ 짜짜짜짠~!



7등은 이탈리안 커피로 유명한 세계적 메이커인 멜리타 입니다. 저도 가끔 사마시는 커피인데.... 그렇다고 이탈리아에서 수입했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이탈리안 커피입니다. 멜리타 커피는 평점 4.5를 받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3개 메이커보다는 좀 높지만, 아직 낙제 점수군요.



다음 6등의 커피입니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러 떠났던 날 상파울로 공항에서 마셨다는 그 필렁 커피. 제가 썩 좋아하는 커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당히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평점은 멜리타보다 쬐금 높은 4.6 입니다.



자 이 커피는 제가 첨 보는 커피더군요. 플로레스타라는 상표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상파울로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많이 나가는 커피로 보입니다. 플로레스타라는 커피의 홈 페이지도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 페이지는 www.cafefloresta.com.br 입니다. 플로레스타 커피는 낙제점을 뛰어넘어 6.3 을 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아무튼 가슴 졸일 이유는 없겠군요. ^^



다음은 카페 브라보가 차지했습니다. 이 커피는 한 두번 사 마셔보았지만, 그닥 특별한 맛은 못 느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칭찬은 정말 제가 아마츄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군요. 쩝... 암튼 브라보 커피는 위의 플로레스타와 동점을 이루어서 6.3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습니다. 동점임에도 따로 소개한 것은 하나는 제가 마셔본 거구 다른 하나는 못마셔 본 거라서 그랬습니다. 불만 없죠?



이제 3위입니다. 3위니까 동메달 수준은 된다는 뜻인데, 아무튼 그 자리를 카페 도 뽄또가 차지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스트를 했던 적이 있는 커피죠? 귀찮아서 링크를 걸지 않았습니다. 산도가 좀 높기는 하지만, 일반 슈퍼에서 판매되는 커피중에는 "훌륭하다"고 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문가들의 입맛도 저와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카페 도 뽄또는 10개의 메이커 중에 당당히 3위를 차지했는데, 점수가 7.2 + 7.0 + 6.0 을 받아서 평균 6.7을 받았습니다. 상 파울로에서 이 정도 커피 드시면, 꽤 선택을 잘 하신 셈이 될 겁니다. 


이제 은메달과 금메달을 소개하죠. 무슨 시상식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형식을 빌어 금메달 먼저 소개하고 나서 은메달을 소개합니다. 두 커피 모두 제게는 낯선 커피입니다. 그 커피를 시장에서 드실 수 있다면 좀 맛좀 보고 싶군요.



영광의 금메달은 카페 오리젱이 차지했습니다. 평점 7.8 (8.5 + 7.5 + 7.5) 였습니다. 비슷하겠지만, 아무튼 세 분 중의 한 분은 8.5까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맛있는 커피라네요. 이 커피를 마신다면 브라질 최고의 (?) 커피를 드시는 분인 셈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산토 그렁 이라는 커피인데, 이 커피 역시 제가 처음 보는 커피입니다. 두 커피 모두 7점을 넘긴 커피였습니다. 산토 그렁은 평점 7.3을 받았습니다. 


자, 이제 그건 그렇구... 커피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봐야겠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마셔본 커피평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어떤 댓글다시는 분이 이런 댓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아이디도 없이 "에쏘는 써야 됩니다"라는 제목으로 써주신 댓글입니다. 이야긴즉슨, "에스프레쏘는 이태리에서 온 커피이고, 요즘 모든 커피를 만드는 기본 베이스인데, 로스팅을 세게 해서 맛이 그렇고 그 레시피는 전 세계에 공개된 것이므로 쓴 것은 당연하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커피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사실 잘 만들어진 에스프레쏘는 쓰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읽은 에스프레쏘에 관한 책에서 에스프레쏘의 맛은 "강렬할 만큼 달콤하고 강하게 구수하다"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맛을 저는 맛 보았기 때문에 그 맛을 찾아다녔던 것이고, 한국에서는 그 맛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을 포스트에서 기고했던 것입니다.


이번에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참고했던 저 11월 1일자 폴랴 지에서도 에스프레쏘의 맛은 구수하며 심지어 달콤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로스팅이 세게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기술했습니다. 1846~1935년에 살았던 프랑스의 미식 평론가였던 오거스트 에스코피어 Auguste Escoffier 의 이야기를 올리며, 브라질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가 한 몫을 했는데, 새카만 원두는 같은 양의 커피를 만드는 데 더 적은 커피가 사용되며, 좀 질이 떨어지는 원두라 할지라도 새카맣게 로스팅을 할 경우 구분이 안되고 그냥 "먹을만 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언제나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경제 대국입니다. 따라서 좀 더 고급의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도 그렇지만 조만간 커피맛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커피가 써야 한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커피 원두의 맛은 아주 아주 달콤하고 구수하고 강렬합니다. 그런 커피를 드시고 싶다면, 제가 위에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썼듯이 잘 로스팅된 커피를 가지고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여러분은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커피를 드셔 보시게 될 것입니다.


주절주절 늘어놓은 커피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댓글 하나는 써 놓구 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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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왁 커피 시음기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0. 15. 20:00 Posted by juanshpark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커피 시음기라고 썼으니 당연히 커피인줄은 아시겠지요? 하지만 이 특별한 커피 시음기를 읽으시기 전에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먼저 아시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이전에 한번 루왁 커피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먼저 그 페이지를 읽으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페이지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infoiguassu.tistory.com/634

 

제 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 그냥 직접 루왁 커피에 대한 설명을 읽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루왁 커피 홈 페이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여기도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www.kopiluwak.org

 

 

아무튼 루왁 커피라는 명품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에서도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맛본다는 것이 제게 합당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아무튼 제 글을 즐겨 읽으시는 독지가 한 분이 이번에 이과수를 방문하시면서 제게 가져다 주시는 바람에 저와 와이프는 물론 제 주변의 사람들까지 몽땅 이 커피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까치아 어머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아무튼 처음 상자를 열면서부터 정말 특이했습니다. 아름답게 장식된 상자가 무슨 최고급 스마트폰을 뜯는 기분이었다면 너무 과장이 심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는, 정말 군더더기 없는 상자가 너무 고급스럽더군요. 상자 아래에는 ORIGINAL 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는 홀로그램까지 붙어 있더군요. 이런 커피를 마셔보게 되다니....

 

 

그렇지만 그냥 상자에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아무튼 가져다 주신건데, 귀한 거라지만 맛을 봐야죠. ㅎㅎㅎ;; 그래서 개봉을 해 봅니다. 상자 속에는 다시 실크처럼 보이는 얇은 천 주머니 속에 금빛 찬란한(?) 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을 열기까지 관문이 더 있을까요? 

 

 

상자속에는 커피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루왁 커피에 대한 메뉴얼도 들어있고, 길쭉한 증명도 들어 있습니다. 겨우 150g의 커피를 판매하면서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하지만 그도 그럴것이 이 루왁 커피라는 것이 1년 생산량이 겨우 220kg 정도라고 합니다. 500파운드라고 하는데 무게 단위를 몰라서 인터넷에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1년에 겨우 220kg 이라니, 150g 이라고 해도 너무 귀하고 값진 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메뉴얼 겉 그림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혹은 수마트라 섬에 서식하는 사향 고양이와 커피 열매의 그림 혹은 사진입니다. 위에 링크된 주소들을 살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 그림을 보시면 대충은 이 커피가 무엇인지를 아시게 될 듯합니다. 예~! 루왁 커피란, 사향 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배설물속에 들어있는 원두를 한알 한알 모아서 로스팅을 하여 가루를 낸, 최고급 커피를 말합니다. 구글에서 루왁 커피의 가격을 키워드로 놓고 검색을 해 보았더니 뉴욕에서는 루왁 커피 한잔에 미화 50불 선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 커피라면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자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빳빳한 증서. 바로 100% 루왁 커피라는 증서입니다. 이거... 확실한 거겠지요? 

 

 

금빛 찬란(?)한 봉투를 꺼냈습니다. 개봉을 하려고 보니 아주 포장이 잘 되 있네요. 길다란 저 주머니 주둥이를 보고 내용물이 들은 곳을 보니 반듯하게 모아넣고 진공 포장을 한 모양입니다. 혹시나 해서 금빛 주머니 채로 그냥 여기 저기 눌러 보았는데, 꿈적도 하지 않더군요.

 

 

그렇군요. 금빛 찬란한 봉투 속에 다시 투명 비닐 봉투속에 커피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마져 개봉해 보니 부드러운 커피 향이 아주 속을 휘젓고 다니는군요. 그래서 급히 필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내린다음 마셔 봅니다. 처음에는 그냥 "음~ 커피맛이군..."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뒷맛이 아주 아주 깔끔하네요. 평소보다 좀 더 진하게 내린 커피는 탄 맛이 전혀 없었습니다. 로스팅 아주 잘 했군요. 구수한 향이 아주 오래 가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내린 커피를 마신 다음에, 뒤에 내려오는 마지막 커피맛을 좀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원두 커피들은 이렇게 끝 물의 내린 커피는 쓴 맛이 강합니다. 그런데, 루왁 커피는 쓴 맛은 없고 부드러워진 엷은 맛속에 단 맛이 느껴집니다. 향긋한 맛은 많이 줄어든대신 단 맛이라...

 

확실히 고급 커피는 맛이 다르더군요. 하지만 이 커피만 찾기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 커피의 그 깊은 맛을 알게 될 때까지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이 커피를 살 비용이라면, 제가 선호하는 다른 브라질의 우수품질의 커피를 5kg 이상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루왁 커피를 맛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마셔보시기 바랍니다. 뉴욕에 가셔서 한 잔에 50불씩 주고 마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보다는 칼(KAL)기를 타면 비행기 속에서 이 커피를 판매한다고 하네요. 150g짜리 선물용 세트가 미화 150불 미만으로 판매된다니, 한 봉투 사셔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마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시고 보니, 남은 커피로 에스프레쏘를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계가 없으니.... T.T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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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찾으세요?

문화/음식과 음료 2011. 5. 22. 20:12 Posted by juanshpark

꾸리찌바의 일본 시장 안을 배회하던 중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눈에 띄는 상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냥 시장 포스트 중에 포함하려다가 이 상점이 특별하다는 생각에 따로 포스트 하기로 합니다. 이 상점의 이름은 카페 도 메르까도 Cafe do Mercado 즉, 시장의 카페 입니다. 문이 닫혀 있는데, 속을 들여다보니 점원이 두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들어가도 되냐고 손짓을 했더니 안 된답니다. 그래서 바깥에서만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한 쪽 진열대에는 커피를 만드는 기계들 및 도구들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유리에 비췬 과일을 보니 과일 코너에서 가깝다는 것도 아시겠지요? ^^ 아무튼 커피 도구들 가운데 에쓰프레쏘 기계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수동식 에스프레쏘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쪽에는 여러 메이커의 커피종류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생전 본 적이 없는 메이커의 커피들인데, 모두 다 브라질 커피들이라는 것을 보니, 커피에 대한 제 지식이 얼마나 짧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휴~


제법 멋지게 생긴 커피들도 있고, 한쪽에는 브라질에서 가장 좋은 커피라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바깥에서만 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창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책임자 Gerente로 보이는 여자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아직 영업 시간이 되지 않아서 문을 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문을 열려면 30분은 더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이과수에서 남미의 문화를 포스트하는 블로거라고 소개하고 그냥 사진만 잠깐 찍겠다고 했더니, 빨리 찍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손님들이 보면 안된다면서요. ㅎㅎㅎ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습니다. 정말 브라질의 여러 지방에서 생산되는 커피들이 한쪽 벽 제일 위쪽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커피 브랜드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커피 브랜드도 십여개가 되더군요. 대부분은 잘 모르겠었지만 말입니다.


가격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제일 싼 것은 500g에 5헤알(한화로 3500원)정도부터 시작해서 1kg에 1300헤알(한화로 90만원) 까지 있다고 합니다. 한화로 90만원이라~! 정말 비싸지요? 그래서 그 커피가 어떤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그랬더니 가리키더군요. 루왁 Luwak 이라고 브랜드가 되어 있는 거라구요. 보는 순간 알았습니다. "아! 이거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속에서 나온 커피구나~!"라고 말입니다. 정말 그렇다고 하더군요. 이 커피가 1킬로그램에 1300 헤알이고 100그람에 150 헤알이라고 합니다. (한화로는 11만원 정도가 되는군요).


전,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커피 광팬이라면, 그리고 그런 재력이 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드셔볼 만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어쩌면 이곳의 커피 가격이 한국과 비교해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조금 더 비싸도 어떻습니까?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브라질의 유명 브랜드의 커피들을 맛보고, 또 기념으로 조금이라도 가져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블로그 정보가 좋았다면 추천 한번을, 또 댓글 한 줄 남기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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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시의 동네들 중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에 브라스(Bras)라는 곳이 있습니다. 상가들도 많고, 저녁이면 조금 답답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긴 상파울로 자체가 답답해지니까 특별히 그렇다고 하기는 좀 뭐하군요. 그리고 그 옆에 모까(Mooca)라는 동네가 또 있습니다. 이름이 그렇다고 못가는 지역은 아닙니다. ㅋㅋㅋ;; 위 사진이 위치한 곳은 브라스인지 모까인지를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 부근 어디로 보이는 카페를 비가 내리는 저녁에 한 번 가 보았습니다. 왜 갔냐구요? 음... 사실 여기가 목적지는 아니었는데, 어딜 갔다오다 커피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눈에 띄었기 때문에 들어갔습니다.

이 카페 앞에서 한 젊은이가 서 있었습니다. 카메라로 카페를 찍고, 젊은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이 카페는 얼마나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는데, 꾸며놓은 분위기와는 달리 겨우 7, 8년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그리고는 제게 한국인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는 한국인 친구가 많다면서 한국말도 배웠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해 보라고 했더니 이 친구가 내뱉은 말은 바로 "씹XX" 였습니다.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순간적으로 "개XX"소리가 입에 나오려다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좋게 타일렀습니다. 너 어디가서 한국인들에게 그 말 쓰지말아라. 잘못하면 너 맞을 수도 있다구 말이죠. 이런 젠장.... 암튼 좋은 기분에 카페를 들렀다가 기분이 구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카페맛이 좋을리가 없겠죠?


이 카페가 위치한 곳입니다. 지도에서 검색을 해 보았지만, 브라스인지 모까인지 정말 모르겠군요. ㅎㅎㅎ;; 아무튼 그 지역 어딘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


실내 입니다. 고풍스러운 가구와 집기들이 꽤나 오래된 카페처럼 보여집니다. 사실 그래서 얼마나 된 카페인지를 물어본 것이었거든요.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기 때문에 더 손님이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더운 여름날 저녁이라면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사람들이 좀 나오지 않았을까 싶군요.


한쪽에서 가수가 기타를 치며 생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날이 그래서였는지, 좀 전에 욕을 먹어서였는지 기분이 꿀꿀한게, 음악이 정말 별루였습니다. 잠시후 한 30분? 뒤에 가수가 잠깐 쉬었는데, 그 사이에 흘러나온 CD의 음악이 훨씬 더 괜찮았습니다.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흑백 사진들은 꽤나 멋있었습니다. 주로 컨셉이 히오 데 자네이루 같아 보였습니다. 아무튼 분위기는 그런대로 꾸며놓은 솜씨가 보입니다. 문제는 커피입니다. 커피를 마시러 들렀으니까 커피맛이 좋아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가게 이름마져 에스프레쏘 였으니까, 맛이 특별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엑스프레쏘를 만드는 커피가 무엇인지 좀 가져다 달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져온 커피입니다. 이렇게 하나씩 봉투에 들어있는데, 속에는 캡슐과 같은 용기속에 커피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을 독특한 기계에 집어넣고 단추를 누르면 에스프레쏘 커피가 나오는 것입니다. 시스템은 네스프레쏘와 비슷합니다.

맛은요? 제가 커피 전문가는 아니지만, 평점을 달라면 10점 만점에 5점 주겠습니다. 그것도 후하게 준 점수입니다. 함께 자리를 했던 커피맛을 모르시는 분들까지도 커피맛이 너무 없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제 생각에는 커피가 발담그고 간 물처럼 보였습니다. 게다가 시스템을 생각해 보세요. 여러 잔을 금방금방 처리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일행이 총 10명이었는데, 일부는 커피를 주문하지 않았지만, 대략 일곱 여덟잔은 커피였거든요. 몇몇 커피는 다 식어 있었습니다. 내 돈내고 마시는 커피가 미지근하니 식어 있는 것을 마시기는 정말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상점을 여러번 와 보았다는 한 사람은 이 집이 낮에는 음식을 참 잘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분명하군요. 이 집은 낮에 점심식사를 하러 와야 할 집인듯 싶습니다. 결코 저녁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올 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상파울로를 사시는 분들도 굳이 이런 카페를 찾아올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올일은 정말 없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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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언젠가 이 카페에 대해서 포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순시온에 있는 하바나에 대한 글이었는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쪽에 위치한 마르 델 쁠라따 라는 도시에서 출발한 회사로 초코파이로 유명한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카페로 발전하더니 이젠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주변 나라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군요. 그런데, 이곳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도 하바나 카페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공원 내라서 좀 분위기가 다르기에 들어가서 공원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밖에서 보는 하바나 카페의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하바나 카페의 모습은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하바나 카페는 세련된 외관을 하고 있는데, 이과수 국립 공원이라는 특별 컨셉 때문에 현대식 세련미는 자제를 한 듯합니다. 그보다는 주변의 상점들과 동일하게 치장을 했습니다. 알고보니 국립 공원내의 모든 상점들은 한 회사가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하바나라는 메이커만 빌리고 나머지 컨셉은 이과수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커피의 크기가 두 종류밖에는 없군요. 그리고 잔 역시 사기 그릇이 아니라 이동하며 마실 수 있도록 종이컵에 들어 있습니다. 전, 커피를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큰 걸로 시켰습니다. 이곳에서 마실 거라고 했더니 뚜껑은 닫아주지 않는군요. ㅎㅎㅎ


커피 말고 라떼도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우유 종류하고 친하지 않기 때문에 거들떠도 안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커피뿐 아니라 이것도 있다는거 아시면 좋겠지요? ㅎㅎㅎ;; 커피는 브라질 커피에 비해서(트레비올로에 비해서)좀 더 순했습니다. 향은 좀 덜했습니다. 굳이 평하자면 트레비올로가 하바나보다 좀 더 맛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취향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원두를 좀 보여달라고 했는데, 판매용은 없고 안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보여줍니다. 아르헨티나 메이커지만 커피는 브라질 것과 콜롬비아 것을 블랜딩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커피점의 바리스타입니다. 다른 하바나 커피점과는 달리 복장이 이과수 국립공원 직원 복장입니다. 이과수 국립 공원의 상점들이 모두 한 회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니 당연하겠지요. 금방 따뜻한 커피와 우리 일행이 마실 핫쵸코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


하바나는 초코파이로 유명한 집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한국식의 초코파이는 아닙니다. 한국것은 좀 부드럽지만, 이곳 파이는 좀 더 단단합니다. 젤 왼쪽의 파이는 흰 색의 파이로서 잼이 들어가 있습니다. 중간의 검은색은 쵸콜렛이 주 재료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금색 포장지는 속에 아르헨티나산 둘세 데 레체(Dulce de Leche)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둘쎄 데 레체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나중에 조사해서 올리도록 하고, 일단은 우유와 꿀을 섞어 발효시켜 만든 우유 잼이라고만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둘쎄 데 레체에 정말 문자적으로 환장을 하죠. ㅎㅎㅎ


돈을 받는 여 직원입니다. 역시 유니폼이 이과수 국립 공원 복장이군요. ㅎㅎㅎ;; 이것 저것 귀찮게 물어보는데도 싫은 내색을 하나도 하지 않고 모두 듣고 아는대로 설명해 줍니다. 일반 아르헨티나 아가씨들하고는 좀 다르군요. 대개의 아르헨티나 아가씨들은 좀 쌀쌀맞는데, 확실히 관광지라 좀 다르긴 합니다. ^^


바깥에 놓여있는 식탁과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셨습니다. 생각보다 이과수 국립공원에서 마시는 커피와 분위기가 꽤나 괜찮군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종종 이곳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습니다. ^^


카페를 떠나기 전에 제 눈을 사로잡은 쵸콜렛이 있군요. 카카오가 70%나 함유된 거의 쓴 쵸콜렛입니다. 제가 카카오가 좀 많이 함유된 쵸콜렛을 좋아하거든요. 이건 어떤 맛인지 사 보았습니다. 한 조각 먹어보았는데, 글쎄요. 부드럽지가 않군요. 좀 뻑뻑합니다. 그다지 권해주고 싶은 쵸콜렛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온 일행은 케이스에 들어간 알파호르(초코파이)를 구입했습니다. 부모님께 선물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근데, 하나에 5페소를 하는 알파호르가 14개 들이 상자의 가격은 95페소입니다. 이해가 됩니까? 14x5=70 페소인데, 나머지 25페소는요? 그게 상자가격인 모양입니다. 재밌는것은 상자를 선택하면 빈 상자를 줍니다. 그곳에 진열되어 있는 알파호르를 원하는 대로 집어 넣을 수 있습니다. 제 일행은 둘쎄 데 레체를 7개 집어넣고, 잼이 들어간 것을 3개 그리고 초콜렛을 4개 집어넣어서 상자를 채웠습니다.


첼제로 된 상자입니다. 나중에 70 페소에 알파호르를 살 수 있는데, 뭐하러 25페소를 더 주고 상자를 샀느냐고 물었더니, 간단히 대답합니다 "선물이잖아요!" 그렇군요. 선물이기 때문에 포장에 25페소를 쓴 셈이네요. 아무튼 부모님께 드린다고 했지만, 나이가 많으신 부모님이 저걸 좋아하실리는 없고, 결국은 산 사람이 다 먹게 되겠지요. 아무튼 아들에게 파이를 선물받게 되셨으니 부모님들 꽤나 좋아하시겠네요. (그 부모님이 제 처남 부부라 잘 압니다. ㅎㅎㅎ;; 파이를 산 아들은 제 조카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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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장소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한 카페입니다. 이 카페는 아주 인기가 좋지요. 제가 3년 정도 전부터 아순시온을 제 집 드나들듯이 다녔는데, 매번 아순시온을 방문할 때마다 친구들과 적어도 한 차례는 들렸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3년 동안 적어도 20여번은 갔다는 뜻이 되겠군요. ^^;; 저처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 저기를 들르지 않고 이 카페만을 집중적으로 다닌 이유는 두 가지가 되겠군요. 첫째는 일단 함께 동반하는 친구들이 이 카페를 선호해서이고, 두 번째는 역시 아순시온에는 이 카페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카페가 별로 없기 때문이겠죠. 아마, 이쯤되면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어떤 카페를 이야기하는지 아실 듯 합니다. ^^


카페는 아순시온의 여기 저기에 흩어져있고, 일부는 최근에 개장을 한 쇼핑을 비롯해서 쇼핑센터에는 다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릴리오라고 하는 급 부상중에 있는 부촌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야경은 바로 카페 맞은편의 상가를 찍은 것입니다.


예, 이 카페테리아의 이름은 HAVANNA 입니다. 하바나는 쿠바의 도시이죠, 하지만 이 메이커 하바나는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남동쪽으로 400여 km 거리에 있는 마르 델 쁠라따(Mar del Plata)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굴지의 커피, 쵸콜렛 회사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사실 하바나를 잘 들어가지 않았고, 다른 커피점을 이용했었는데, 정작 아순시온에서 하바나에 많이 들어가 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하바나를 잘 드나들지 않은 이유는 하바나가 커피보다는 쵸콜렛으로 더 유명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커피는 커피점에서.... 라는 고지식한 생각 때문이었겠죠. ㅎㅎㅎ


그런데, 아순시온에서는, 물론 아순시온에서도 쵸콜렛을 팔기는 합니다만, 커피로 더 유명한 듯 합니다. 그리고 언제 가봐도 이 집은 바글바글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시끄럽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시는 분들이 비교적 교양이 있으신 분들인지, 바글바글할 때도 실내는 조용한 편이죠. 그래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카페테리아로 추천을 합니다.


실내의 광경이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아주 럭셔리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심플하지도 않고, 너무 천박하지도 않고, 아무튼 그만그만 적당히 꾸며져 있어서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모든 디테일한 점들이 아르헨티나 문화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카페 분위기 자체가 아르헨티나와 아주 잘 맞고, 거의 모든 취향이 아르헨티나 문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 에스프레쏘 한잔이 현지 화폐로 4500 과라니입니다. 미화로는 1불이 조금 더 되는군요. 현지 사람들(일반 노동자나 종업원들, 회사원들)의 경제 상황으로 볼때 결코 싼 가격이 아닙니다. 아니,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요. 하지만 중상류층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카페의 환경과 시설을 생각한다면 또 이 카페만한 곳이 별로 없으니 그렇게 부담스러운 곳은 아닙니다.



조그만 소품들과 벽의 사진들까지, 모두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어떨까요? 일단 제 입에는 아주 부드럽습니다. 향은 진하면서도 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탕을 넣지 않고 그냥 에스프레쏘 원액으로 마셔도 부담이 없지요. 브라질의 진한 커피가 좀 더 남성적이라고 하면 아르헨티나의 커피는 아직 여물지 않은 풋풋한 소녀와 같은 기분이 납니다.


음, 저기 제 커피를 가져오고 있군요. 그럼 하바나 커피를 한잔 마셔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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