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고 맛있는 과일 Pitanga

자연/식물 2011. 11. 1. 19:00 Posted by juanshpark

처음 이과수에 와서 아쎄롤라와 많이 헷갈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양을 보고는 쉽게 구별을 하고 있는 과일이 있습니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모양은 참 많이 다르거든요. 그러고보니 처음에 헷갈렸던 이유는 아쎄롤라 자체를 아직 잘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인듯 합니다. 아무튼 처음 보는 열대 과일이다보니 그게 그거처럼 보였던 거죠. 하지만 그래도 세월이 지나면서 이 맛있고 아름다운 열대 과일들을 하나 하나 구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요!


이 과일의 이름은 삐땅가 라고 합니다. 삐땅가는 열대지역, 아마도 브라질이 원산지가 아닌가 여겨지는 과일입니다. 삐땅가라는 이름 자체도 브라질 남쪽에 거주하던 뚜삐 족의 이름 삐랑 phyran 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 단어의 의미는 "붉음" 입니다. 그러고보니 뚜삐어의 잔재가 남아 있는 상파울로쪽에는 삐랑 이라는 단어가 꽤나 많아 보입니다. 상파울로 시의 이삐랑가도 그렇고, 히오 주의 삐랑가이나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삐랑구쑤 같은 지명들은 모두 뚜삐어의 붉다는 뜻과 관련이 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이 과일 삐땅가는 크기나 색채가 아쎄롤라와 비슷하지만 비타민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 아쎄롤라와는 달리 다른 맛, 향기, 약리작용을 하는 과일입니다. 재밌는 것은 과육에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쎄롤라와는 달리 삐땅가의 경우는 과육에는 큰 효과가 없고 과일 껍질속에 다량의 효소들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효능이 있는지 살펴보시겠습니까?


과일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타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안트라키노와 안토시아닌과 카로티노이드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과일에 더해서 삐땅가 나무의 잎파리 역시 인디오들은 오래 전부터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 결과는 그런 효과가 정말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 중 삐땅가의 잎파리가 실제로 열병과 위장병 그리고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습니다. 그리고 류머티즘과 진정제로서, 또 붓기를 내려주고 이뇨제로 쓰이며 중 남미에 널리 퍼져있는 수면병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다음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하네요. Staphylococcus aureous e Escherichia coli. 저는 이 바이러가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

또한 이 과일과 함께 잎파리는 일부 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멕시코의 일부 대학에서 계속 연구중에 있다고 하네요. 암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맛만 좋은줄 알았는데, 효용도 상당히 많은 과일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는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은 분명 아니겠지만, 한번쯤 열대로 오신다면 꼭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도 가끔 생각이 나는 맛있는 과일이라는 데에 분명 동의하실 것입니다.

(삐땅가를 찍은 사진들이 어느 폴더에 들어있는지 몰라서 블로그에 올린 사진은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댓글 한 줄 해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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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같은 과일 - 자까(Jaca) 소개

자연/식물 2011. 2. 7. 09:56 Posted by juanshpark

열대의 나라들을 방문하다보면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희한한 과일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말 특이하고 희한한 과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과일, 자까만큼 특이한 과일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우선 그 크기입니다. 대부분의 과일의 크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수박이 아마 과일중에는 제일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박에 필적할만큼 큰 과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일부 멜론이라든가 키리모야종류의 과일중에 정말 수박만한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과일로 수박의 크기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다는 데 동의하실 것입니다. 그 다음은 멜론이나 파파야 정도, 그리고 망고정도의 크기가 뒤를 따르고 대부분 우리가 잘 아는 과일로는 사과나 배 정도의 크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아래 복숭아나 자두 크기, 그 다음은 더 작은 아세롤라나 앵두 크기라고 해야겠죠?

이제, 수박 정도 크기의 과일로 주의를 기울여 봅니다. 수박은 그 무게때문에도 나무에 달려있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요? 만약 수박이 나무에 달려있다고 가정해 보시겠습니까? 그것이 흔들 흔들 하다가 떨어진다면? ㅎㅎㅎ;;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열매 즉 자까는 희한하게도 수박에 필적할만큼의 크기(최대 크기 15kg)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렁 주렁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히우 데 자네이루에서 예수 동상에까지 이르는 기차를 타고 올라가며 살펴보면 주변으로 자까 나무와 함께 주렁 주렁 달려있는 열매들을 쉽게 살필 수 있습니다. 이곳 이과수에서도 자까 나무가 많습니다. 다만, 듬성 듬성 도시 전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수는 없지만요. 하지만 여름철이 되면 과일 가게에 등장하는 자까의 모습만으로도 흥미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자까는 큰 수박정도의 크기에서부터 수박보다 더 큰 크기까지 상당히 큰 과일로 분류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제가 사진에 올린 자까는 그냥 중간 정도의 크기의 과일입니다. 아래쪽에는 최근에 직접 나무에서 딴 커다란 망가가 놓여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망가보다 좀 더 커서 "소의 심장" Corazon de boi 이라고 불리는 망가인데, 두 과일 사이에 놓고보니 아주 조그맣게 보입니다. 자까의 크기를 능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과일 나무에 주렁 주렁 매달린 자까는 다 익게되면 아주 지독한 냄새와 함께 겉 껍질이 말랑말랑해집니다. 그때가 되면 자까를 수확할 때가 된 것입니다. 지독한 냄새를 조금만 맡으면 아주 단 향기라고 하겠지만, 과일에 코를 대고 향기를 맡을때는 이게 장난이 아니게 고약한 냄새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자까를 사 왔으니 자까를 먹기위해서 작업을 좀 합니다. 3가지 방법으로 먹을 겁니다. ㅎㅎㅎ;;


일단 자까를 가운데를 잘랐습니다. 안에를 보니 아주 특이하게 생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겉 껍질 속으로 알맹이 살들이 군데 군데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알맹이 살을 둘러싸고 특이하게 탄력이 있는 질긴 섬유질들이 있습니다. 섬유질이나 알맹이나 모두 끈적 끈적합니다. 그리고 과육이 얼마나 단지 질릴 정도로 달콤합니다. 또하나 과육 속에는 성인 엄지손가락 반절크기의 씨가 들어 있습니다. 씨 역시 쓸모가 있기 때문에 따로 모아 두어야 합니다. 일단 반을 자른 자까의 속을 숟가락이나 포크를 이용해서 살을 발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살을 발라내는데, 씨는 따로 모아두기 위해서 과육속에 박힌 씨를 따로 뽑아두었습니다. 그리고 과육을 일부는 접시에 담고, 또 일부는 비닐봉투에 조그만 크기 단위로 담아 둡니다. 왜 비닐 속에 넣는지에 대해서는 잠시후 알려드리겠습니다. ^^


과육을 그냥 먹기위해 접시에 담아 두었습니다. 과육을 먹어보면 향긋하면서 아주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향기가 고약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자주 맡아보면 그것도 향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까 과육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맛이 어떠냐구요? 잘 익은 바나나 처럼 달콤합니다만, 과육이 조금 쫄깃거립니다. 마치 람부탄을 먹는 기분이라고 하면 이해가 안되겠지요? (람부탄이 뭔지 모르실테니 말입니다. ㅎㅎㅎ)

쫄깃 거림 때문에 한때 브라질의 교포들은 이 과일을 가리켜 "꿀떡" 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그 쫄깃거림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씨 역시 한 접시에 사진을 찍기 위해 담아 봅니다. 자까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씨도 많지는 않네요. 하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소규모 가족은 충분히 드실 수 있습니다. 씨를 어떻게 먹느냐구요? 자, 자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


일단은 과육을 다 발라낸 껍질과 속을 버려야 합니다. 과일 속의 끈끈이 같은 성분은 여전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혹시 손이나 옷에 묻는다면 상당히 고생을 하셔야 합니다. 게다가 접시나 칼, 또 수저에 붙은 과육의 진 역시 설겆이를 하시는 분들은 고생좀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잘 지워지지 않는 끈기가 있습니다. 과육이 없어진 껍질을 둘둘말아서 쓰레기 봉투에 버린 다음 나머지 작업을 해 봅니다.


좀 전에 플라스틱 봉투 속에 집어넣었다고 한 부분을 기억하시겠죠? 그렇게 플라스틱 봉투 속에 아이들 주먹만하게 분리해서 여러개의 과육덩어리를 만든 다음 그것을 바로 냉동실로 보냅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냉동실에서 과육이 꽁꽁 얼게되면 그게 바로 아이스크림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냉동실에서 얼어버린 과일은 먹기에 불편하지 않을만큼만 달콤합니다. 자까의 질리도록 달콤함이 싫은 분들이라면 얼려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애들 주먹보다 좀 더 작게 여러개로 만들면 개개인이 드시기에도 충분히 좋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 따로 놓아두었던 씨를 물에넣고 끓여 삶습니다. 삶은 씨는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좀 귀찮기는 하지만, 껍질을 벗겨낸 자까의 씨는 밤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대여섯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지는 자까의 씨는 정말 좋은 음식이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까는 그냥 생으로, 또는 얼려서 셔벗으로, 그리고 씨는 삶아서 드실 수 있습니다. 정말 열대의 과일 중에 최고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아니면 괴물같은 과일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ㅎㅎㅎ

물론 자까는 향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고, 또 과육이 닿은 식기를 세척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콤한 과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시식해 봐야 한다고 강추합니다. 브라질이 아니더라도 열대의 나라에 가시게 된다면 꼭 자까를 드셔보시도록 하십니오!

* 자까 나무에 대해서

브라질의 자까 나무는 18세기에 인도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까 나무의 학명은 Artocarpus Heterophyllus 인데, 앞에 사용하고 있는 Artocarpus는 빵나무를 의미하며 뒤의 Heterophyllus 는 잎파리가 다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빵나무와 잎파리가 다른 종류의 과일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보르네오 지역에서는 자까를 두리안이라고 부릅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두리안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자까라는 이름도 사실은 힌디어에서 나왔습니다. 힌디어 "차카 Chakha" 에서 브라질의 자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까나무는 브라질의 아마존 전 지역에서 잘 자라며, 브라질 북쪽의 파라 Para 주에서부터 동쪽의 히우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주까지 해변가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의 크기는 높이가 약 20미터까지 자라며 몸의 지름은 거의 1미터까지 자랍니다. 자까 열매 역시 최고로 큰 것이 15kg 까지 큰다고 하니 앞서 블로그에서 수박과 비교를 한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까나무는 건축 자재로는 별로 쓰이지 않으며, 거의 그 과일만이 쓰이고 있습니다. 앞서 올린 글에서처럼 생으로 먹기도 하고, 잼을 만들기도 합니다. 씨는 삶아서 먹기도 하고 구워서 먹기도 합니다. 그 외에 제 글에서는 올리지 않았지만, 껍질 안쪽의 흰 부분으로 디저트를 만들어 차게 해서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자까의 영양분은 당연히 탄수화물의 듬뿍 들어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 정정합니다: 아래 댓글 가운데 아마쿠스님의 지적처럼 자까는 두리안이 아닙니다. 자까는 잭 프룻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질 위키피디어에서 자까를 보르네오에서는 두리안이라고 부른다는 글을 보고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글을 쓰는 잘못을 저질렀네요. 저두 구글 이미지에서 확인해보고야 알았습니다. 지적해주신 아마쿠스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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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과일 마몽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1. 1. 11. 04:16 Posted by juanshpark

아열대나 열대를 여행해 보셨던 분들이라면 사진의 주인공을 대뜸 알아차릴 것입니다. 영어가 대세인 나라에서는 파파야 Papaya 라고 부르고 라틴어권 나라들에서는 마몽 Mamon 이라고 부르는 과일이 그 주인공입니다. 위 사진의 모습은 이과수 지역의 어느 호텔이든 아침식사 그리고 점심 식사후의 디저트로 내놓는 모습입니다. 이제 마몽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마몽은 오염이 되어있는 지역에서는 나무 자체가 죽어버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화학 비료에도 나무가 손상을 입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아 보이는데, 아무튼 그래도 오염되지 않은 자연속에서 잘 자란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과수에서 알게된 식물 전문가 한 분은 제게 이 마몽은 오염에 대해 염려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보증된 과일이라고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파파야 혹은 마몽을 만나게 되면 염려하지 마시고 드셔도 될 듯 합니다.


열대의 기후에서 잘 자라는 마몽은 겨울철에 꽃이 핍니다. 그리고 초봄부터 커다란 열매를 주렁주렁 가지게 됩니다. 여름이 한창일 무렵에는 이미 아래쪽의 일부 마몽은 노란빛을 띄우며 익기 시작합니다. 마몽이 노랗게 온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든지 아니면 파랄때 따서 놓아두든지 하는 방법으로 마몽을 먹을 수 있습니다.


파파야 즉 마몽의 맛은 어떨까요? 잘 익은 마몽을 처음 먹어본다면 아마도 약간 구린내가 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두 세번 맛을 보면 그게 과일 특유의 맛이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니 몇번을 시식을 하고 난 다음에는 그 향기가 아주 좋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처음에 잘 안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새로운 과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몽은 참으로 맛있는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몽은 단지 맛있는 과일만은 아닙니다. 여러가지 약리작용을 하는 부분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마몽 속에는 동글동글하고 새까만 씨가 잔뜩 들어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껍질을 벗기고 씨를 버린다음 과육만을 취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씨와 함께 과일을 먹기도 합니다. 씨의 맛은 또 어떨까요? 씨를 입안에 넣어 씹어보면 톡 터지는 느낌과 함께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무슨 작용을 할까요? 마몽의 씨는 천연 구충제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몸속에 기생충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마몽의 씨를 특별히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씨까지 버리고 과육만 드시기를 선호할지 모릅니다. 저역시 과육만을 좋아하죠. ㅎㅎㅎ;; 아무튼 이과수 지역에 오시게 되면 아침마다 그리고 점심 식사후 언제나 마몽을 드셔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어쩌면 한국으로 돌아가셔서도 아침마다 드시던 마몽이 생각날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껍질입니다. 물론 껍질은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쓰레기라고 하기에는 또 다른 역할을 합니다. 간혹 아주 부드러운 쇠고기 갈비나 불고기를 드시고 싶다면, 깨끗이 씻고 벗겨낸 마몽껍질과 함께 재 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저녁쯤 재어놓은 쇠고기가 한층 더 부드럽고 향이 좋아진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껍질부터 과육과 씨까지 모두 유용한 과일은 참 드뭅니다. 그런데 마몽이 그런 과일이라는 거죠.

마몽은 그냥 먹기도 하지만 쥬스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다른 과일이나 음식과 함께 먹기도 합니다. 그만큼 용도가 다양하다는 뜻입니다. 용도만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 마몽은 건강에도 아주 좋습니다. 다음은 인터넷에 나오는 마몽의 영양 구성표입니다.

 영양성분 (100g 당)
 열량
 39 Kcal
   프로테인  0.61g
   탄수화물  9.81g
   섬유질  1.8g
   인  0.61g
 미네랄 (100g 당)
 칼슘
 24mg
   마그네슘  10mg
   칼륨  257mg
 비타민 (100g 당)
 비타민 C
 61.8mg
   비타민 B-9
 38mg
   비타민 A
 284mg
 수분    8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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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헤찌로에 페라(일일장)가 열렸습니다

생활 2009. 10. 8. 07:4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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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봉 헤찌로(Bom Retiro)의 목요일은 특별한 행사가 있다. 바로 일일장이 서는 날인 것이다. 거리를 막고 장이 들어서지만,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장면과 또 물건이 생기기 때문에 상파울로 살 때는 종종 이용했던 이벤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페라가 열리는 그 도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좀 성가신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가시다고 해서 일일장이 없어지지는 않을테니 그냥 즐기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모처럼만에 상파울로 나들이를 했기 때문에 일일장의 모습이 어떤지를 좀 알려주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시장으로 들어가봤다.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라서 어떤 상인들은 좀 싫어했지만, 그렇다고 카메라를 집어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냥 못 들은척 하면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외국인인게 이럴때는 참 편하다. 그냥 못들은척 하면 되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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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가 커진 것인지, 자리를 잡지 못해 그런것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페라가 열리는 시간을 이용하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시장 바깥에도 이렇게 상인이 자리를 잡고 채소와 과일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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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오 꼰세이썽 길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꽃을 가져다가 파는 상인도 있었다. 일일장이기 때문에 별걸 다 가져다놓고 손님을 끌고 있다. 과일, 채소, 향신료, 고기, 생선 기타 등등의 것들이 많지만, 이렇게 꽃을 입구에서보니 참 마음이 예뻐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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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장으로 들어가보니 양파와 마늘 같은 것들부터 주욱 늘어놓고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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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디오까도 있고.... 만디오까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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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치와 배추, 양배추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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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과일들도 예쁘게 진열을 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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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종류가 참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우리가 잘 아는 것들이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잘 모르겠는 것들도 있다. 그래서 그 중 두가지를 찍어 본다. 이름을 물어보았더니 친절하게 답해준다. 그런데, 포스트를 하려고 생각해보니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할 수 없다.... T.T;; 기억력이 나쁜 것을 탓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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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과일들도 희한한 것들이 있다. 먼저 붉은 과일이 까주(Caju) 라고 하는데, 그냥 먹기에는 맛이 참 강한 과일이다. 이 과일은 수꼬(Suco: Juice)를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꼬투리에 있는 부분은 견과류로 먹는데, 그냥은 뺄 수 없다. 견과를 둘러싼 산(Acid) 때문에 그냥 손으로 까는 것은 위험하다. 파란 과일은 공작과일(Fruta de Conde)라고 알려져 있고, 단일 이름으로는 피냐(Pinha)라고 부르는 과일이다. 거북이 등짝같은 겉 껍질을 뜯어내면 흰 과육이 나오는데, 참 달콤하고 맛있다. 속에는 검은 씨가 들어있는데, 씨가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씨를 물면 이가 나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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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배꼽처럼 꼬투리가 달려있는 감귤류도 있다. Decoponcan 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비싼 과일이다. 내가 나갔던 오전 10시에는 이 과일이 하나에 5헤알, 3개에 10헤알이었다. (한화로 하나에 3000원, 3개에 6000원정도다) 하지만 싸게 사는 방법도 있다. 조금있다 알려주겠다. ㅎㅎㅎ;; 예쁘게 절단해서 진열해놓은 또 다른 과일은 파파야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마멍(Mamao) 이라고 한다. 껍질을 벗기고 속을 먹으면 처음에는 고약하게 생각하는 향이 강하지만, 차츰 향기로워지고 나중에는 마멍을 아침마다 드시게 된다. 속에 들어있는 까만 씨들은 구충제 역할을 한다. 맛을 보면 좀 매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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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가게들이 끝날 무렵에 이렇게 향신료를 예쁘게 담아놓고 파는 사람들도 있다. 여러가지, 즉 고추가루, 마늘, 사프란, 오레가노, 박하, 계피 등등을 가져다 놓고 일부는 통째로, 일부는 갈아서 팔기도 하고, 또 어떤 상인은 딱딱해진 야자속을 긁어서 수북히 쌓아놓고 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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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 부분에는 고기와 생선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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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오는 연어와 또 참치, 그 밖의 생선들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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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일 끝에(음, 저쪽에서 보면 젤 처음이구나....) 이렇게 빠스떼우(Pastel)을 파는 가게가 둘 있다. 바로 옆에는 사탕수수를 짜서 파는 가게가 있고. 상파울로 살때 목요일마다 먹었던 생각이 나서 빠스떼우를 시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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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떼우는 속에 이것 저것을 넣고 튀긴 음식이다. 지금 사진에 보듯이 끓고 있는 기름속에 네모난 빠스떼우를 넣고 튀긴다음 채에 받쳐 기름을 좀 빼고 난 다음에 봉투에 넣어 준다. 대개 한두 가지 재료를 넣고 튀기는 빠스떼우는 2.5 헤알을 받는다. 하지만 한 종류의 빠스떼우는 재료 전체를 넣고 한꺼번에 튀기는 종류도 있다. 바로 5 헤알짜리 스페셜 빠스떼우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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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사진에 보이는 손이 내 손이다.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속에는 계란, 올리브, 치즈, 토마토, 갈아넣은 고기, 그리고 죽순 같은 것들이 들어있다. 이렇게 큰 스페셜 빠스떼우를 하나 먹으면 속이 든든해진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치울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하나씩 스페셜 빠스떼우를 먹으면 조그만 빠스떼우를 하나 또 선물로 준다. 그러니 3명이 가서 먹게 된다면, 두 명만 스페셜로 시키고 하나는 프로모션으로 달라고 해도 된다.

지역마다 일일장이 서는 날이 다르니 상파울로의 다른 지역에서는 또 다른 날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다만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봉헤찌로의 경우는 목요일에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일일장이 어디에 서는지 알고 싶은가? 지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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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봉 헤찌로의 지도이다. 녹색 동그라미 부분에 한국인들이 참 많이 거주한다. 그 중에 빨강 네모 부분을 보면 구부러진 도로가 하나 보일 것이다. 그 도로 Rua Antonio Coruja 라는 길과 줄리오 꼰세이썽의 잘라진 부분에서 일일 장이 선다. 일일장이 서는 시간은 오전 8시경부터 오후 2, 3시까지다. 그 이후에는 쓰레기장으로 변한다. ㅎㅎㅎ

앞서, 데꼬뽕깡을 싸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던가? 시장이 파할 무렵에 가면 훨씬 싼 가격에 과일이나 채소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장단이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어쩌면 늦게 가면 물건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싸고 귀한 과일들은 쉽게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오후 1시쯤 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 아내는 그날 아침 10시쯤에 나간 나와는 달리, 장모님을 모시고 오후 1시 30분에 나갔다. 그리고 데꼬뽕깡을 5개 10헤알로 흥정을 해서 모두 사 가지고 왔다. 덕분에 상파울로 있는 동안 맛있는 감귤을 한 동안 먹을 수 있었다. ㅎㅎㅎ;;

봉 헤찌로에 살고 있는가?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목요일이라면 한번 페라를 나가보는 것이 어떨까? 아~ 갑자기 빠스떼우가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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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계에 좋은 과일 추천: Toranja

관광 2009. 5. 1. 06:5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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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과일의 이름을 아시는 분? 언뜻 보기에 오렌지나 레몬, 혹은 자몽(스페인어로 Pomelo 뽀멜로)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언뜻 보기에 그렇게 생겼으니, 뭐,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이제 다음 두 사진을 살펴보면서 그 크기를 짐작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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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가지고 와서 집에 있던 바나나와 함께 찍어보았다. 그랬더니 와이프가 뭐라고 한다. 바나나의 크기가 들쭉날쭉이니 이 사진으로는 이 과일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다시 사진을 한 장 더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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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것이 바로 달걀이다. 자, 이제 이 오렌지 비슷하게 생긴 과일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가? 말이 오렌지처럼 생겼지, 크기는 거의 조그마한 수박처럼 생겼다. 줄무늬만 있다면, 수박이라고 해도 믿을 판이다. ^^;; 이 과일의 이름은 제목에서 본 것처럼 Toranja, 포르투갈어로 토란자라고 하고 영어로는 Grape-Fruit이라고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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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에 붙은 종이, 과일의 이름과 함께 생산지로 포즈 두 이과수라고 붙어있고, 농약을 뿌리지 않은 유기농 제품이라고 녹색으로 표기가 되어 있다. 그리고 그냥 드시든가, 아니면 달콤한 후식을 만들어 드시라고 추천하고 있다. 마지막 문장은 껍질을 가지고 고급 리쿼르를 만들라고 하는데.... 문장만을 보고, 엄청 실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보기만해도 입안에 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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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과일을 잘라본다. 꼭 레몬처럼 생겼다. 씨가 얼마나 큰지, 해바라기 씨보다 더 크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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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살펴본 속. 보는 순간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내린다. 엄청 실(acide)거라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그래도 사 가지고 왔으니 한 번은 입에 넣어봐야지. 그런데.... 어라?! 시지가 않다. 아니 오히려 조금 특이한 단 맛이 난다. 자몽의 쓴 맛도 없고, 라임 오렌지의 밋밋한 맛도 아니다. 오렌지의 새콤달콤한 맛도 아니고 레몬의 신 맛은 더더욱 아니다. 어라~?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토란자, 영어로 그레이프 프루츠는 19세기에 이르러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과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난, 이곳에서 처음 보았지만, 미국에서는 플로리다 주, 텍사스 주, 캘리포니아 주, 애리조나 주에서 생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일은 자몽과 오렌지를 교배해서 얻은 종자라고 하는데, 그 이름을 뽀멜로(자몽)라고도 한다. 사실 자몽은 아닌데.... 아무튼 뽀멜로라고도 하고, 토론자, 혹은 토란자, 잠보아, 오렌지-수박, 팜플레무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토란자 나무는 열대-아열대 식물로서 바베이도즈에서는 "금지된 과일"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너무 커서 그럴까? 뽀멜로(Citrus maxima)와 오렌지(Citrus Sinensis)의 교배종이라서인지 학명도 두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학명은 Citrus x Paradisi 라고 한다. 학명 뒤쪽의 단어처럼 그 맛은 아주 황홀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ㅎㅎㅎ

토란자의 영양은 어떨까? 125그람에 38.04Kcal라고 명시되어 있다. 구성 성분으로 비타민C 가 46.86mg 이고 섬유질이 169g,  비타민 A와 B5, B9 그리고 인이 조금씩 함유되어 있다.

http://www.alimentacaosaudavel.org/toranja.html 에 의하면 심혈관계의 질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과일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또한 협심증(Anginas de peito), 심근경색(?)(Enfarte do Miocardio), 요산과다 - 통풍, 결석-에 좋고, 정혈 작용을 하며 지방간이나 비만환자에게 좋다고 하다. 위 사이트에서는 이 과일을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과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과일을 한 번 맛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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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문화 상품중 하나 - Caipirinha

관광/브라질 2008. 12. 13. 21:41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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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음료를 Caipirinha라고 부른다. 대개는 레몬을 으깨어 넣거나 잘게 조각을 내서 만들지만, 이렇게 딸기나 키위나 아무튼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함께 만들기도 한다. 까이삐리냐라고 부르는 이 음료는 세계화와 발걸음을 맞추어서 이제는 전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잔쯤 마셔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칵테일이 되었다. 시대에 맞추어서 요즘은 까이삐리냐를 원래의 주 재료였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브라질의 까샤싸(Cachaça)가 아니라 보드카나 심지어 사케를 가지고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아는가? 2003년에 브라질 정부는 오직 까샤싸로 만든 칵테일만이 까이삐리냐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야 한다는 결의를 했다는 사실을? (Dec. No. 4851)

이제 까이삐리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자. 도대체 이 음료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마셔야 하고, 어떤 맛이 나는지를 설명하겠다. 조사에 의하면 사탕수수로 만든 술인 까샤싸의 발견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설탕을 만드는 공장에서는 사탕수수의 남은 찌꺼기를 동물들을 위한 사료와 노예들에게 주어 먹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찌꺼기가 발효되어 술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 술을 과일과 함께 버무려 먹었던 것이 이러한 칵테일의 원조가 된 것처럼 보인다.

까이삐리냐의 원조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참으로 말이 많다. 사실 정확한 사실을 알아내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책에서는 1584년에 오늘날 상파울로주로 알려진 까삐따니아 데 상비센떼에서 사탕수수 양조장이 만들어졌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발효된 사탕수수를 끓여서 증류주를 얻었다고 알려준다. 까샤싸가 흔해지면서 포르투갈 정부에서는 생산을 금지시키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그것이 불가능해지자 비싼 세금을 물리게 했고, 그 세금으로 포르투갈을 1756년의 지진으로 폐허가 된 리스본을 복구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처럼 왕실의 높은 세금은 결국 브라질의 반 포르투갈 혁명으로 이끈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고 하니, 단순한 이 한 잔의 술에 참 여러가지 이야기가 얽혀있음을 알겠다.

처음부터 노예들에 의해서 알려지게 되었고,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기에, 상류층에서는 천대를 받던 음료였지만, 20세기의 초반에 들어서 모더니즘이 세계적인 열풍을 가졌을때, 브라질에서도 브라질적인 음료로서 각광을 받게 된 것 같다. 결국 1920년대에 까이삐리냐는 상류층의 식탁에도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면 까이삐리냐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문자적으로 까이삐리냐는 "병아리"를 의미한다. 하지만, 병아리는 이 술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그보다 상파울로 지방의 방언으로 까이삐라라는 단어가 "시골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아마도 거기에서 유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어떤 학자들은 까이삐리냐라는 이름이 뚜삐 방언으로 까이뽀라, 혹은 꾸루삐라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그 뜻은 "숲의 거주자"라는 뜻으로 숲에 사는 방황하는 악령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한다. 물론, 그것도 확실치는 않다.

그러면 까이삐리냐는 어떻게 만들까? "The Dictionary of Drink" of Tiger Book 이라는 사전에는 이러한 설명이 나와 있다. "까샤싸 한 잔과 레몬한개, 그리고 원하는 만큼의 설탕" 배합법은 작은 조각으로 레몬을 잘라, 그것을 원하는 만큼의 설탕과 혼합을 한 다음 잔에 넣고, 기호에 따라 얼음을 넣은 후 까샤싸를 붓는다. 그리고 수저를 하나 꽂아놓는다. 끝.

하지만, 브라질의 까이삐리냐 공식 페이지에서는 조금 다르게 설명한다. 물론 다른 것은 다 같지만, 수저 대신에 막대를 하나 넣는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보드카나 럼주나 혹은 사케로 만드는 것은 안된다고 설명한다. 그 목적으로 서두에 쓴 것처럼 국회에서 관련 법을 만들고, 국제 표준화 기구(ISO)에 까샤싸로 만든 술만 까이삐리냐로 불리게 등록을 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이과수를 방문하게 된다면, 브라질의 특이한 이 칵테일을 한 번 즐겨보기를 바란다. 사탕수수로 만든 까샤싸-혹은 삥가라고도 한다-와 기타의 브라질 산 과일과 설탕과 얼음이 조화를 이룬 이 맛있는 칵테일에 어쩌면 다시 이과수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여행이란, 단지 좋은 광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풍습과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그로부터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와 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과수에 오게 된다면, 까이삐리냐 한 잔으로 지난 수세기 동안의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와 추억을 들이마셔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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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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