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고의 커피는?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1. 26. 18:00 Posted by juanshpark


제목이 좀 선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커피라는 음료는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고, 또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커피 종류가 수백가지나 되는데, 그 모든 커피를 다 시음한 것도 아니면서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네요. 하지만 이 포스트의 소스는 제 혀와 입이 아닙니다. 상 파울로 최고의 신문인 폴랴 데 상 파울로 Folha de Sao Paulo 의 인터넷 판 11월 1일자 기사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역시 메이져급 신문이라 그런지 빠져나갈 길도 만들어 놓고 작성을 했군요. 모든 종류의 커피가 아니라 상파울로 시내의 슈퍼마켇에서 구할 수 있는, 그것도 10 종류의 커피만을 조건으로 잡았습니다. 시음을 하는 사람들은 커피업계의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에스프레소 잡지 편집인, 3년 연속 승리한 바리스타겸 브라질 커피 협회의 회장, 그리고 이탈리안 커피의 책임자등 세명을 초대해서 커피의 상표를 가리고 맛을 보게 한 다음 점수를 평하고 합산하고 평균을 내서 1등~10등까지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제 카운트다운 방식으로 10등부터 1등까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커피 포스트를 몇번 해 본 저도, 모든 커피가 익숙하지는 않더군요.



폴랴 지에서 발췌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태클 거시는 분들이 있어서, 미리 밝힙니다. 댓글을 빙자한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


상파울로 슈퍼마켇 판매 커피중 영광의 꼴찌~! 10등은?



영광의 꼴찌는 10등을 차지했습니다. 자그마치 10점 만점에 3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전히 많이 팔리는 메이커 아니겠습니까? 자, 그럼 9등은 어느 메이커일까요?





예, 9등은 없고 카페 펠레와 3 꼬라썽스가 동반 8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커피의 평점은 3.8 점으로 꼴찌를 한 카보클로보다는 좀 높았지만, 거기서 거기. 이제 7등을 발표합니다~~~~ 짜짜짜짠~!



7등은 이탈리안 커피로 유명한 세계적 메이커인 멜리타 입니다. 저도 가끔 사마시는 커피인데.... 그렇다고 이탈리아에서 수입했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이탈리안 커피입니다. 멜리타 커피는 평점 4.5를 받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3개 메이커보다는 좀 높지만, 아직 낙제 점수군요.



다음 6등의 커피입니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러 떠났던 날 상파울로 공항에서 마셨다는 그 필렁 커피. 제가 썩 좋아하는 커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당히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평점은 멜리타보다 쬐금 높은 4.6 입니다.



자 이 커피는 제가 첨 보는 커피더군요. 플로레스타라는 상표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상파울로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많이 나가는 커피로 보입니다. 플로레스타라는 커피의 홈 페이지도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 페이지는 www.cafefloresta.com.br 입니다. 플로레스타 커피는 낙제점을 뛰어넘어 6.3 을 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아무튼 가슴 졸일 이유는 없겠군요. ^^



다음은 카페 브라보가 차지했습니다. 이 커피는 한 두번 사 마셔보았지만, 그닥 특별한 맛은 못 느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칭찬은 정말 제가 아마츄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군요. 쩝... 암튼 브라보 커피는 위의 플로레스타와 동점을 이루어서 6.3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습니다. 동점임에도 따로 소개한 것은 하나는 제가 마셔본 거구 다른 하나는 못마셔 본 거라서 그랬습니다. 불만 없죠?



이제 3위입니다. 3위니까 동메달 수준은 된다는 뜻인데, 아무튼 그 자리를 카페 도 뽄또가 차지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스트를 했던 적이 있는 커피죠? 귀찮아서 링크를 걸지 않았습니다. 산도가 좀 높기는 하지만, 일반 슈퍼에서 판매되는 커피중에는 "훌륭하다"고 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문가들의 입맛도 저와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카페 도 뽄또는 10개의 메이커 중에 당당히 3위를 차지했는데, 점수가 7.2 + 7.0 + 6.0 을 받아서 평균 6.7을 받았습니다. 상 파울로에서 이 정도 커피 드시면, 꽤 선택을 잘 하신 셈이 될 겁니다. 


이제 은메달과 금메달을 소개하죠. 무슨 시상식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형식을 빌어 금메달 먼저 소개하고 나서 은메달을 소개합니다. 두 커피 모두 제게는 낯선 커피입니다. 그 커피를 시장에서 드실 수 있다면 좀 맛좀 보고 싶군요.



영광의 금메달은 카페 오리젱이 차지했습니다. 평점 7.8 (8.5 + 7.5 + 7.5) 였습니다. 비슷하겠지만, 아무튼 세 분 중의 한 분은 8.5까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맛있는 커피라네요. 이 커피를 마신다면 브라질 최고의 (?) 커피를 드시는 분인 셈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산토 그렁 이라는 커피인데, 이 커피 역시 제가 처음 보는 커피입니다. 두 커피 모두 7점을 넘긴 커피였습니다. 산토 그렁은 평점 7.3을 받았습니다. 


자, 이제 그건 그렇구... 커피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봐야겠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마셔본 커피평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어떤 댓글다시는 분이 이런 댓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아이디도 없이 "에쏘는 써야 됩니다"라는 제목으로 써주신 댓글입니다. 이야긴즉슨, "에스프레쏘는 이태리에서 온 커피이고, 요즘 모든 커피를 만드는 기본 베이스인데, 로스팅을 세게 해서 맛이 그렇고 그 레시피는 전 세계에 공개된 것이므로 쓴 것은 당연하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커피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사실 잘 만들어진 에스프레쏘는 쓰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읽은 에스프레쏘에 관한 책에서 에스프레쏘의 맛은 "강렬할 만큼 달콤하고 강하게 구수하다"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맛을 저는 맛 보았기 때문에 그 맛을 찾아다녔던 것이고, 한국에서는 그 맛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을 포스트에서 기고했던 것입니다.


이번에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참고했던 저 11월 1일자 폴랴 지에서도 에스프레쏘의 맛은 구수하며 심지어 달콤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로스팅이 세게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기술했습니다. 1846~1935년에 살았던 프랑스의 미식 평론가였던 오거스트 에스코피어 Auguste Escoffier 의 이야기를 올리며, 브라질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가 한 몫을 했는데, 새카만 원두는 같은 양의 커피를 만드는 데 더 적은 커피가 사용되며, 좀 질이 떨어지는 원두라 할지라도 새카맣게 로스팅을 할 경우 구분이 안되고 그냥 "먹을만 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언제나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경제 대국입니다. 따라서 좀 더 고급의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도 그렇지만 조만간 커피맛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커피가 써야 한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커피 원두의 맛은 아주 아주 달콤하고 구수하고 강렬합니다. 그런 커피를 드시고 싶다면, 제가 위에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썼듯이 잘 로스팅된 커피를 가지고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여러분은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커피를 드셔 보시게 될 것입니다.


주절주절 늘어놓은 커피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댓글 하나는 써 놓구 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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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왁 커피 시음기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0. 15. 20:00 Posted by juanshpark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커피 시음기라고 썼으니 당연히 커피인줄은 아시겠지요? 하지만 이 특별한 커피 시음기를 읽으시기 전에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먼저 아시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이전에 한번 루왁 커피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먼저 그 페이지를 읽으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페이지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infoiguassu.tistory.com/634

 

제 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 그냥 직접 루왁 커피에 대한 설명을 읽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루왁 커피 홈 페이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여기도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www.kopiluwak.org

 

 

아무튼 루왁 커피라는 명품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에서도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맛본다는 것이 제게 합당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아무튼 제 글을 즐겨 읽으시는 독지가 한 분이 이번에 이과수를 방문하시면서 제게 가져다 주시는 바람에 저와 와이프는 물론 제 주변의 사람들까지 몽땅 이 커피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까치아 어머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아무튼 처음 상자를 열면서부터 정말 특이했습니다. 아름답게 장식된 상자가 무슨 최고급 스마트폰을 뜯는 기분이었다면 너무 과장이 심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는, 정말 군더더기 없는 상자가 너무 고급스럽더군요. 상자 아래에는 ORIGINAL 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는 홀로그램까지 붙어 있더군요. 이런 커피를 마셔보게 되다니....

 

 

그렇지만 그냥 상자에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아무튼 가져다 주신건데, 귀한 거라지만 맛을 봐야죠. ㅎㅎㅎ;; 그래서 개봉을 해 봅니다. 상자 속에는 다시 실크처럼 보이는 얇은 천 주머니 속에 금빛 찬란한(?) 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을 열기까지 관문이 더 있을까요? 

 

 

상자속에는 커피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루왁 커피에 대한 메뉴얼도 들어있고, 길쭉한 증명도 들어 있습니다. 겨우 150g의 커피를 판매하면서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하지만 그도 그럴것이 이 루왁 커피라는 것이 1년 생산량이 겨우 220kg 정도라고 합니다. 500파운드라고 하는데 무게 단위를 몰라서 인터넷에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1년에 겨우 220kg 이라니, 150g 이라고 해도 너무 귀하고 값진 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메뉴얼 겉 그림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혹은 수마트라 섬에 서식하는 사향 고양이와 커피 열매의 그림 혹은 사진입니다. 위에 링크된 주소들을 살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 그림을 보시면 대충은 이 커피가 무엇인지를 아시게 될 듯합니다. 예~! 루왁 커피란, 사향 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배설물속에 들어있는 원두를 한알 한알 모아서 로스팅을 하여 가루를 낸, 최고급 커피를 말합니다. 구글에서 루왁 커피의 가격을 키워드로 놓고 검색을 해 보았더니 뉴욕에서는 루왁 커피 한잔에 미화 50불 선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 커피라면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자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빳빳한 증서. 바로 100% 루왁 커피라는 증서입니다. 이거... 확실한 거겠지요? 

 

 

금빛 찬란(?)한 봉투를 꺼냈습니다. 개봉을 하려고 보니 아주 포장이 잘 되 있네요. 길다란 저 주머니 주둥이를 보고 내용물이 들은 곳을 보니 반듯하게 모아넣고 진공 포장을 한 모양입니다. 혹시나 해서 금빛 주머니 채로 그냥 여기 저기 눌러 보았는데, 꿈적도 하지 않더군요.

 

 

그렇군요. 금빛 찬란한 봉투 속에 다시 투명 비닐 봉투속에 커피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마져 개봉해 보니 부드러운 커피 향이 아주 속을 휘젓고 다니는군요. 그래서 급히 필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내린다음 마셔 봅니다. 처음에는 그냥 "음~ 커피맛이군..."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뒷맛이 아주 아주 깔끔하네요. 평소보다 좀 더 진하게 내린 커피는 탄 맛이 전혀 없었습니다. 로스팅 아주 잘 했군요. 구수한 향이 아주 오래 가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내린 커피를 마신 다음에, 뒤에 내려오는 마지막 커피맛을 좀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원두 커피들은 이렇게 끝 물의 내린 커피는 쓴 맛이 강합니다. 그런데, 루왁 커피는 쓴 맛은 없고 부드러워진 엷은 맛속에 단 맛이 느껴집니다. 향긋한 맛은 많이 줄어든대신 단 맛이라...

 

확실히 고급 커피는 맛이 다르더군요. 하지만 이 커피만 찾기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 커피의 그 깊은 맛을 알게 될 때까지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이 커피를 살 비용이라면, 제가 선호하는 다른 브라질의 우수품질의 커피를 5kg 이상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루왁 커피를 맛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마셔보시기 바랍니다. 뉴욕에 가셔서 한 잔에 50불씩 주고 마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보다는 칼(KAL)기를 타면 비행기 속에서 이 커피를 판매한다고 하네요. 150g짜리 선물용 세트가 미화 150불 미만으로 판매된다니, 한 봉투 사셔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마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시고 보니, 남은 커피로 에스프레쏘를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계가 없으니.... T.T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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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어디일까요? - 남미의 풍경 (10월)

여행 2012. 10. 1. 20:00 Posted by juanshpark



제 블로그를 자주 찾으신 분들이라면 이 사진이 낯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년 10월 1일의 퀴즈, 이곳이 어디일까요?에서는 이전 포스트에서 올렸던 사진 한 장을 올립니다. 이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힌트를 하나 드릴까요? 예, 다음 사진 한장을 더 보시겠습니까?



예, 힌트입니다. ^^;; 바닷가, 그리고 수평선이 보이는 곳. 브라질의 유명 해변가 혹은 그 지역의 도시입니다. 저는 이 도시 혹은 바닷가를 정말 많이 가 보았습니다. 2001년~2003년에는 거의 보름에 한번 꼴은 간 것 같습니다. 이 지역에만 30여군데의 해수욕장이 있고, 그 해수욕장마다 특징이 있는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곳이 어디인지 아시겠습니까?


이 포스트의 사진들은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다면 구글 이미지(google images)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되십니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브라질은 남쪽으로 히오 그란지 두 술 Rio Grande do Sul 주부터 카리브 해의 입구쪽에 있는 파라 Para 주까지 수천개의 아름다운 해변가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주로 돌아다닌 지역의 사진들을 보여주는 퀴즈이므로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습니다. 자, 이곳이 어디인지를 밝히기 전에 제가 찍은 사진들과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들을 좀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가 드리는 힌트입니다. 어쩌면 마지막 사진을 보고 감 잡으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자세히 보신 분들 말이지요. ㅎㅎㅎ;;


구글 이미지에서 보여드리는 사진은 제가 찍은 것과는 좀 다릅니다. 멋진 해변과 야경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자, 이제 어딘지 아셨습니까? 사진의 장소는 브라질 남쪽의 섬과 육지로 양분되어 있는 도시 플로리아노폴리스 Florianopolis 입니다. 발음하기가 어려우신 분들이라면 그냥 플로리빠 라고 하셔도 됩니다. 플로리빠는 이 도시에 대한 애칭이니까요.


이 도시는 산타 까타리나 Santa Catarina 주의 주 도입니다. 하지만 행정적인 부면으로는 잘 모르더라도, 멋진 해변으로는 아주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가 위치한 곳에는 해변이 없지만, 섬 뒤쪽으로 푸른 대서양과 마주한 곳들에는 정말 멋진 해변들이 즐비합니다. 게다가 섬 중앙에 위치한 호수에서는 또 다른 섬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남미에 살고 계신 분입니까? 이번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완만한 대서양 바닷가의 경사속에서 한가롭게 바닷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라질의 플로리아노폴리스는 그런 기회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한번 플로리아노폴리스를 방문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댓글 추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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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알토 El Alto 에 도착해서 라 파스 La Paz 의 친구네까지 가는 길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엘 알토는 해발 4100M에 위치한 도시인데, 우리가 가야할 라 파스 남쪽의 깔라꼬또 Calacoto 라고 하는 지역은 해발 3100M에 위치해 있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그게 뭘 의미하는 것인지 몰랐기에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튼 엘 알토에서 라 파스로 들어가는 관문에는 톨게이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2 볼리비아노 Bolivianos (미화 25센트정도)를 통행세로 주고는 그때부터 꾸불꾸불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위 아래가 1000M 가 차이나는 분지를 상상하실 수 있습니까?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옆 길인데, 평행을 이루는 그 옆길이 제가 가고 있는 길과 높이가 50미터 정도 차이가 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려는지요? 그런 길을 구불구불 정말 끝도 없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제가 가고 있는 지역은 라 파스 아래 Distrito 1 이라고 되어 있는 지역에서 지도 오른쪽 Distrito Sur 라고 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Distrito Sur 지역을 좀 더 확대해 보면 깔라꼬또 Calacoto 라는 동네 이름이 나옵니다. 이곳까지 찾아가는 길이 정말 말도 아니었습니다. 첫째는 초행길인데다 저녁이라서 그랬구요. 둘째는 꾸불꾸불 끝없이 내려가는 길인데 얼마나 가야 하는지, 당시에는 네비게이션같은 장비들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끝없는 길이었습니다. 게다가 볼리비아에는 이정표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더군요. 한참을 가다보니 제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워서 몇번이나 세워서 길을 물어야 했습니다. 물론 동일한 대답을 들었지만요, 계속 가라고 말입니다.



라 파스의 첫인상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이지 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혼돈 속에서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나름대로 질서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떤 흐름이 있는지는 짐작도 못하고 말았지만요. 아무튼 제가 가고 있었던 깔라꼬또에는 한참 내려가서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목적했던 동네는 깔라꼬또의 이르빠비 마을 Barrio Irpavi 이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친구집에 들어갑니다. 우리 부부의 친구는 주인 아주머니인데, 라 파스의 한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입니다. 남편은 건축가이고 딸은 TV 프로듀서, 또 아들은 컴퓨터 전산 시스템 관리인입니다. 볼리비아 사회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시는 분들인 셈이지요?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Google Image)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깔라꼬또의 집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십니까? 몇 장의 사진들을 보시면 제가 묵었던 이르빠비 마을과 그 지역을 포함하는 깔라꼬또의 수준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 이렇게만 보시면 볼리비아라는 나라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드시지요? 하지만 여기 보여드린 사진들은 깔라꼬또 지역과 라파스의 일부 부촌들의 사진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볼리비아는 남미 12개 나라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난한 나라에도 집권층에 있는 일부 특권층은 부를 누리고 사는 거죠. 그리고 제가 찾아갔던 이르빠비의 친구 가족도 그런 특권층의 일부인 분들이다보니 이런 저택에서 살고 있었던 겁니다.


이제 볼리비아에서의 처음 몇일동안의 잡스런 생각을 소개해 드리지요.


첫째는 집들을 찾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입니다. 도로는 구불구불한데다 이정표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게다가 동네 동네가 길 이름을 표기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제가 갔던 이르빠비 마을은 한쪽으로는 길 이름이 있고 다른쪽으로는 길 번호가 있었습니다. 예컨대 제가 묵었던 집은 Av. VeraCalle 2 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동네를 가 보았더니 그곳은 가로나 세로가 모두 번호로 된 길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동네에서는 길 이름은 없고 구획을 A구획 Block A, B구획 Block B 식으로 분류를 해 놓았더군요. 동네마다 다른 일관성없는 행정은 길찾기가 더 어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고산지대라 여러가지 기 현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라파스의 아래쪽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위로 잘 안가시더군요. 3100미터에서 생활하시는 것이 익숙한 분들은 엘 알토 곧 4100미터로 가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네요. 또 시내 중심가 (3600미터)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교회들이 위치해있는 남쪽으로는 잘 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교회도 안간다고 하더군요. 갔다오시면 사나흘은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거 보면 참, 인간의 적응력이 멋지기도 하고 골치도 아프고 하네요.


라파스는 고원 지대이다보니 하늘은 거의 항상 맑습니다. 파랗구요. 대신 기압이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어렵습니다. 일단 디젤차는 시동이 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휘발유 차라면 에어필터를 제거하고 다니는 것이 더 좋습니다. 디젤차의 경우 시동이 꺼지지는 않지만 아침에 시동을 걸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이런 점들은 상식으로 아셔야 할 듯 하네요.


고원 지대가 어려우신 분들은 라 파스는 안 오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냥 그냥 적응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와이프가 마셨던 코카차(Coca 茶)를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잎파리인데 고산지대에서의 어지러움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줄 것입니다. 제 경우는 한 잔도 마시지 않았지만 와이프는 이틀을 마시고 나더니 적응을 하더군요.


셋째, 볼리비아의 물은 아주 매끈매끈하더군요. 칠레에서의 무거운 물만 보름동안 보아왔던 나에게는 정말이지 너무 좋았습니다. 비누를 묻혀가며 샤워를 하면서 비누를 사용할 수 있는 볼리비아의 물이 너무 고마웠다면 웃으려나요? 아무튼 볼리비아의 물이 아주 좋다보니 다음번에 포스트하겠지만 볼리비아의 맥주도 아주 맛있다는 거, 알아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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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오늘도 한국을 갔다온 회상을 하면서 또 하나의 글을 올립니다. 이번에는 지방에서 들렀던 맛집들에 대한 평가를 좀 내려 보고자 합니다.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겨우 한두 음식을 먹어보고 음식점 평을 한다는 것이 어줍짢을 수 있겠지만, 저야 이 식당들을 언제 또 가보겠습니까! 그냥 어쩌다 한국을 가 본 외국사람의 입맛이 이런가보다~ 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젤 위의 사진이 부안이었는지 변산쪽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온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곳에서 또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원조 바지락 칼국수 집이라는 간판을 떼어 내고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죠? 원조 라는 말이 뭘 의미하는지... ㅎㅎㅎ;; 아무튼 이곳에서 촬영을 나온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아무튼 뭔가 맛집으로서 명성은 있다는 소리겠죠?



촬영나온 팀인데, 제일 오른쪽 분이 아마 미상유 라는 분인걸로 기억합니다. 저하고는 TNM 파트너이기 때문에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첨 보는 분이었구요, 두번다시 볼 수 없었던 분입니다.


아참, 이 집에서 뭘 먹었느냐구요? 예?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맛있었느냐구요? 예! 맛있었습니다. 아주 맛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번쯤 가셔서 드셔야 한다고 추천은 해 드릴 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 집의 바지락 칼국수에는 ★★★★ 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두 번째 집은 부안의 계화도라는 곳에 있는 역시 바지락 죽 집이었습니다. 음식 그릇이 세숫대야같은 것이 나와서 한참 웃었다는 곳이죠. 바지락을 넣고 끓인 쌀 죽이었는데, 앞서 수도권의 본 죽 집에서 먹었던 죽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제 입맛이 도시화되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계화도라고 해서 섬인줄 알았는데, 옛날에 섬이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간척이 되어서 주변이 모두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계화도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섬이어서 유리했던 것들이 모두 사라져서인지 동네나 그 지역의 형편은 볼게 없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 혹은 - 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 없겠지만 그래도 본죽보다는 더 맛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별은 ★★★★ 를 주겠습니다.



자, 이 집은 어디냐~? 바로 대구시에 있는 한우 전문점 한백이라는 곳입니다. 처가쪽 친척중에 재력이 좀 되시는 분이 있어서 최고급 한우를 마음껏 먹게 해주시겠다고 해서 쫓아갔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한우를 종류대로 - 한 3종? - 먹어보았습니다. 제일 마음에 든 것은 육회였지요. 그런데 그 맛은 아마도 참기름과 양념의 맛이었지 싶습니다. 실상 살코기 자체의 맛은 별로 없었거든요. 물론 부드럽기는 했습니다. 육질도 아주 좋았지요.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쇠고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르헨티나 뷔페 데 조리소를 별 다섯개로 친다면 한우는 별 네개 정도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별은 ★★★★ 입니다.



자, 이 집은 대전에 있는 우렁쌈밥 집입니다. 가운데 황토빛의 뚝배기에는 우렁이를 요리한 탕이 있습니다. 탕이라고 하기에는 좀 더 걸쭉한데, 바로 그 우렁탕을 각종 채소잎파리에 싸서 먹는 집입니다. 대전에 계시는 고종 고모님과 지인들과 함께 갔더랬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투박한 음식점이었지만, 쌈 밥과 채소종류는 정말 좋았습니다. 신선했고 맛있었지요. 여러 가지 음식들과 함께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렁쌈밥은 부담없이 ★★★★★ 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에 있는 덤장이라는 음식점입니다. 얼마나 잘 되면 3층 건물이 모두 식당일까요? ㅎㅎㅎ;; 물론 저희는 초대되어서 그 중 한 장소로 들어가서 제주도 음식을 먹어 보았습니다. 제주도 음식이 모두 입에 맞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함께 간, 또 그곳에서 저희 부부를 초대해 주신 제주도 토박이 가족 덕분에 맛있는 저녁 한 끼를 먹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반찬으로는 자리 구이가 있었습니다. 자리 라는 것은 물고기 이름인데, 그냥 머리부터 통째로 입에 넣고 씹어먹는 요리더군요. 근데 그 맛이 약간 달달한 것이 꽤 특이했습니다. 음식점들 가운데 시설도 괜찮았고 음식도 꽤나 특이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식당으로 보입니다. 이곳 역시 ★★★★★ 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 집은 제주도를 휘리릭~ 돌아보고 오시는 관광객들이라면 모르실 식당이고 또 음식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말 이라는 것은 소라 비슷한 동물인데, 제주도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고둥처럼 생긴 조그만 보말을 모두 갈아서, 고기와 창자까지, 끓인 국물에 국수를 넣어서 먹는 음식이 보말 칼국수입니다. 이 식당은 제주도 서쪽의 모슬포 쪽에 있는데요. 제주 도민들에게는 꽤나 유명해서 많이들 찾는다고 합니다. 물론 관광객들은 이 식당도 잘 모르지만 아무튼 이 보말 칼국수도 잘 모를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 맛이요? 한국을 떠날 때까지 이 보말 칼국수 생각이 났다면 대답이 될까요? 아마 제일 특이한 국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보말 칼국수는 ★★★★★ 를 드립니다.



전주!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전주 한옥마을을 외삼촌과 함께 둘러보고나자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외삼촌이 칼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한사코 반대를 했습니다. "뭔 소린가요~ 전주 왔으면 그 유명한 전주 비빔밥을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며 말입니다. 그래서 외삼촌은 별로 안 좋아하시는 모습이었지만 이곳 가족회관으로 와서 놋그릇에 담긴 비빔밥을 시켜 먹었습니다. 글쎄요, 제 입맛이 그래서였는지, 아니면 비빔밥이라고 하는게 그냥 비벼서 먹는 거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전주 비빔밥이 유명한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별은 ★★★ 드립니다. 외국에서 먹는 비빔밥과 별다른 점을 모르겠더군요.



금강 휴게소 부근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군산에 속했을 겁니다. 아무튼 해물 칼국수집이 있더군요. 간판을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주변에는 온통 해물 칼국수 집입니다. 게다가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곳이라는 간판도 붙어있고 유명해 보입니다. 칼국수집에 들어갔더니 삼색으로 된 면을 넣고 바지락도 많이 들어가고 무엇보다 그릇이 장난 아니게 크더군요. 게다가 계산을 제가 했는데, 값도 참 착하던데요? 좋았습니다. ★★★★ 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여수입니다. 지인이 추천해주시는데로 정말 오랫동안 걸어서 이 집을 왔습니다. 이곳에 왔더니 다리가 너무 힘들어서인지 그냥 바닥에 주저앉았답니다. 그리고 배도 엄청 고파서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공감이 갔습니다. 이 집에서는 해물 칼국수와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전라도쪽으로는 해안때문인지 가는 곳마다 해물 칼국수가 유명하더군요. 음식들도 참 맛깔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학도 닭속에 있어야 뛰어나 보이지 학속에 있다면 보일까요? 대부분이 그만 그만하니까 음식맛을 평하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아무튼 보통은 뛰어 넘는다는 생각에서 별은 ★★★★ 를 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충청도 예산에서 들어갔던 집입니다. 실내를 꽤나 신경써서 꾸며놓은 식당이었는데, 이곳에서는 한정식을 먹었습니다. 한식이라면 저도 꽤나 먹은 음식인셈인데, 그래서인지 특별한 맛은 느끼지 못했고, 다만 깔끔하다는 인상만을 받았습니다. 밥은 참 맛있더군요. ^^;; 그냥 평범했다는 생각이 드는 식당이었습니다. 그래서 별은 ★★★ 입니다.


이렇게해서 70일간의 한국 여행중에 들렀던 여러 식당들을 평해 보았습니다. 이제 한국을 다녀온 이야기중 남은 것이 별로 없군요. 쥐어짜지 않는다면 말이죠. ㅎㅎㅎ;; 이제 다시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로 돌아가야 할려나요?


댓글추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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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어디일까요? - 남미의 비경 (9월)

여행 2012. 9. 2. 08:00 Posted by juanshpark

기암 괴석이 아주 희한한 모양으로 서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햄버거 같기도 하고, 접시들이 켜켜 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을 89년부터 와 보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98년에 왔었고, 2000년, 2006년과 2007년에도 와 보았습니다. 이렇게 자주 와 보았다는 것은, 이것이 남미의 한 부분이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사진에서 보이는 기암 괴석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이 지역에는 사암층이 오랜세월동안 바람과 비에 깎이고 갈려서 이런 희귀한 모양의 돌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모습들인지 궁금하시죠? 아래에 이 부근의 사진들을 좀 올려보겠습니다.

아래 이미지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들입니다





어떻습니까? 아주 멋있지요? 아르헨티나 사시는 분들이라면 이곳이 어디인지 대뜸 알아차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나라에 사시는 분들이라도 어쩌면 이런 장면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릅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를 계속 보셨던 분들이라면, 마지막 사진은 좀 낯이 익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이 과연 어디일까요?

궁금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지도를 보시겠습니까?


사진의 장소는 아르헨티나의 지방중 하나인 멘도싸에서 남쪽으로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산 라파엘 인근의 아뚜엘 계곡입니다. 아뚜엘이란 이름은 이 지방 인디오들의 언어로 "땅의 영혼"을 의미합니다. 인근의 강들이 대부분 소금물 강들인데 반해서 이 아뚜엘 강에는 담수가 흐릅니다. 그렇다고 바로 떠서 먹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하지만, 그로 인해 이 부근에는 녹색의 아름다운 정원같은 곳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멘도싸는 와인으로만 유명한 곳이 아니랍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멘도싸로 놀러가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해주셔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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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본 맛집들을 평가합니다. 물론 제가 미식가도 아니고, 요리 전문블로거도 아닌데다가 제가 먹어본 것에 한해서 평가하는 것이니 상당히 주관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게다가 제가 먹어본 음식 가짓수가 하나 혹은 둘이다 보니 음식으로 음식점을 평가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한국을 갔다 왔으니 한번쯤은 다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최고는 별 다섯개 최저는 별 하나 정도로 해서 평가를 해 보겠습니다. 또, 음식점은 걸리는데로 올렸습니다. 순서고 뭐고 없으니 그렇게 아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본 죽입니다. 돈암점은 성신여대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촬영했다고 해서 그 자리에 앉아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죽을 보았는데요, 저는 현미죽을 원했는데, 현미죽은 없더군요. 그냥 쌀죽만.... 그래서 그냥 쌀 죽을 두개 시켜서 먹어보았습니다. 맛은요? ☆☆☆ 입니다.



수지구 성복동에 있는 샤브샤브집 샤브미 입니다. 부자 동네라서 그런지 시설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설이 맛있는 음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죠? 재료는 아주 좋더군요.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재료 말입니다. 뭐, 부촌이니까... 맛은 ☆☆☆ 입니다.



강남점에 있는 차이나 팩토리입니다. 분위기는 죽여주더군요. 주차장에서부터 말입니다. 전 그냥 평범한 짜장면을 먹고 싶었는데, 여길 간다고 하더군요. 같이 가는 사람이 품위 유지비가 필요한 사람이라 말이죠. 예, 아우디를 타고 갔습니다. 그리고 올라가서 뷔페식으로 중국 음식을... 음, 좀 퓨전 요리를 먹었습니다. 분위기로 봐서는 여간 비싸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만 맛은 ☆☆ 드립니다. 죄송하네요. 이 집에서는 배불리 먹기는 했지만, 맛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묵고 있었던 중랑구 중화동의 큰 길에 위치한 동촌 이라는 한식당입니다. 글쎄요, 한식당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아무튼 이 집에서는 여러 요리를 - 낙지볶음, 돈까스, 파전, 동동주 등등을 먹었습니다. 가까워서라고 할 수는 없구요. 중화동 수준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싼 식당입니다. 그래서 미루다 미루다 오기 직전에 한번 들어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좋더군요. 그래서 남은 며칠동안 몇 번이나 갔던 식당입니다. 이 식당의 음식 맛은 제가 먹어본 음식 기준으로 ☆☆☆☆☆ 였습니다. 특히 동동주는 진짜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



세종 문화회관 뒤쪽편에 위치한 동천홍이라는 중국음식점입니다. 사실 한국을 나갈 때 대한민국 5대 짬뽕이라는 딴지일보의 기사를 보고 위치를 모두 적어 갔더랬는데, 나가기 직전에 5대 짬뽕이라는 것이 허구라는 것이 밝혀져서 아주 허탈했었습니다. 이 집에서는 짬뽕과 짜장면을 시켜 보았습니다. 짬뽕은 ☆☆☆ 정도더군요. 짜장면은 ☆☆☆☆ 줄 수 있습니다. 아마 북적거리는 식당에서라면 좀 더 맛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식사 시간이 끝나고 파장이 되어갈 무렵에 들어갔습니다. ^^



군자동 부근에 있는 한방 삼계탕입니다. 사촌형과 함께 들어갔는데, 그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고, 지방에서 올라온 날이었습니다. 낮이기는 했지만, 술 한잔이 생각났더랬는데, 이 집에 들어갔더니 담가논 인삼주를 주더군요. 서비스로 말이죠. 술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삼계탕은 어땠냐구요? ☆☆☆☆ 입니다.



민속촌입니다. 한국에 나가기 전에 민속촌에 가면 꼭 동동주와 파전을 먹어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하더군요. (누가???) 그래서 딴 음식은 다 그만두고 파전과 동동주를 시켜서 먹어보았습니다. 맛이 어땠냐구요? 기대를 많이 해서 그랬는지,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별은 ☆☆ 입니다. 딴 건 몰라도 동동주와 파전은 민속촌에 기대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장위동에 위치한 남원 추어탕입니다. 한국에서 처음 간 맛집이네요.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알고 있던 동생과 함께 갔습니다. 그리고 추어탕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추어탕은 한국에 있는 동안 총 3번을 먹었는데요. 맛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것을 보니 특별히 맛있게 하는 집은 아닌듯 합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 집의 별은 ☆☆☆ 드립니다.



강남에 위치한 백종원의 원조 쌈밥집이라고 하네요. 원조 라고 붙어있는 말들이 별 의미없는 단어라고 이전 포스트에서 썼는데요. 이 집은 정말 원조라고 하더군요. 이 집에 들어가서 수십가지의 채소 잎파리에 밥과 고기를 싸서 먹는 맛은 정말 끝내주더군요. 이집은 주저없이 ☆☆☆☆☆ 드립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



팔당인지 하남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문 닫기 직전에 들어가서 콩나물 국밥을 먹은 곳입니다. 숙아채라는 단어 자체가 콩나물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메뉴판도 없고, 그냥 콩나물 국밥만을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직접 재배하는 콩나물이라서인지 맛이 아주 담백하고 좋았습니다. 역시 이 집의 콩나물 국밥 역시 주저하지 않고 ☆☆☆☆☆를 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팔당의 경치좋은 강변에서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가 제일 마지막에 만나는 기와집 순두부입니다. 이 집은 순두부만 전문으로 만드는 집입니다. 메뉴는 매운맛 순두부 - 그냥 일반적인 순두부가게의 순두부와 같은 거구요. 또 다른 순두부는 담백한 맛 순두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는 부부가 갔기 때문에 하나씩 시켜서 맛을 보았습니다. 매운맛 순두부나 담백한 맛 순두부나 정말 맛있었습니다. 두 메뉴 모두 주저하지 않고 ☆☆☆☆☆ 을 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와집 순두부에 가셔서 드셔 보시도록 추천합니다.



어딘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분당 어느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터넷으로 뒤져보면 확실히 나오겠지요? 뜰 사랑이라는 음식점이었는데, 주변의 멋진 환경속에 멋지게 만들어진 음식을 맛있게 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식후에 카페까지... 산채 정식을 시켜서 아주 많은 산채들을 먹었습니다. 맛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최고라고까지 하기는 뭐하군요. 그래서 평가는 ☆☆☆☆ 입니다.



광화문 뒤쪽에 위치한 토속촌이라는 삼계탕집입니다. 뭐,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함께 가자고 초대한 사람이 그래서 기대를 하고 찾아갔습니다. 가보니 일본인 관광객들이 무지무지하게 와 있더군요. 그래서 이곳에서 삼계탕을 시켜 먹었습니다. 가격이 아마, 제가 갔던 일반 음식점중에 가장 비싸지 않았나 싶습니다.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굳이 이 가격에 이정도 삼계탕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올려놓은 한방 삼계탕과 비슷한 맛인데, 가격만 좀 비싸더군요. 그래서 평가는 ☆☆☆☆ 로 하겠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식당과 맛집들을 갔었는데, 그곳을 모두 사진을 찍지 않은 관계로 이만큼만 올립니다. 다음에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맛집들을 평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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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볼리비아 국경을 수월하게 통과합니다. 국경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던지, 기억이 새롭네요. 아마 그들은 브라질 번호판을 달고 있는 동양인들이 신기했을 것이지만, 제게는 아무튼 얼마나 친절했는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사용한 사진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s)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칠레/볼리비아 국경에서부터 볼리비아의 실질적 수도로 알려져 있는 라 파스 (La Paz: 스페인어로 평화를 의미함. 행정 수도는 남쪽에 있는 Sucre 임) 까지는 300km 정도의 거리입니다. 그렇게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먼 거리도 아니어서 "일단 들어왔으니 언젠가는 도착하겠지..."라는 느긋한 마음으로 여행을 계속하게 했습니다. 


국경을 넘자마자 한 일은 환전이었습니다. 2003년 당시 미화 1 달러당 볼리비아 화폐가치는 7.6 볼리비아노스. 또 칠레 페소는 10.5 칠레페소가 1 볼리비아노였습니다. 환전을 하는 곳이 따로 있지 않고, 볼리비아 전통의상을 입고 아기들을 업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환전을 해 주더군요. (2012년 8월 현재 볼리비아의 화폐 가치는 미화 1불당 6.9 볼리비아노스입니다.)



가지고 있던 칠레 페소는 모두, 그리고 일부 미국 달러를 환전해서 소지하고는 바로 주유소를 찾았습니다. 주유소에서 디젤을 주유했는데, 디젤과 휘발유의 가격이 거의 비슷합니다. 리터당 휘발유는 3.144볼리비아노스, 디젤은 3.014볼리비아노스였습니다. 지금도 아마 달라졌다고 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없으니 디젤차가 인기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주유를 마치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고 신기한 것을 경험합니다. 칠레에서 안데스 산맥을 올라올 때는 올라오는 길이니만큼 차가 달리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내리막길인데도 차가 계속 뒤로 당겨지고 시원하게 달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일반 차량은 고도 3000미터 이상에서은 운행이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국경을 통과하면 볼리비아 관광 지도상으로는 오른편으로 사자마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Sajama)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별다른 표지판 하나가 없습니다. 다만 길옆으로 우뚝 우뚝 솟아있는 바위 덩어리들이 정말 기기묘묘하게 서 있어서 눈길을 끌게 됩니다. 눈길을 잡아끄는 그 외의 풍경은 없이 그냥 알티플라노를 달려갑니다.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것은 낮게 자라는 관목들과 간간히 보이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검은 네모들 - 집들조차 주변 환경과 비슷해서 눈에 띄지 않습니다만, 창문만큼은 네모나서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 이 눈을 끕니다.




차가 꾸라우아라 데 차랑가스 Curahuara de Charangas 라는 곳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해발 3000미터 정도였는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차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경관들은 이제 사자마와는 달리 북미의 그랜드 캐년에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풍경들은 록키 산맥은 물론 남미의 안데스까지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파타카마야 Patacamaya 에 도착하기 전에 통행료를 받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8 볼리비아노스가 좀 비싸 보이기는 하지만 주변 나라들과 비교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정말 다행인 것은 볼리비아의 도로가 생각보다 좋다는 것입니다. 간혹 벗겨진 아스팔트가 있기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메꾸어 놓았는지, 패인 곳들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브라질 남쪽의 도로들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파타가마야에 도착해서 주유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주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장실에서 일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화장실을 다녀온 와이프는 차라리 길에서 일을 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한 주유소의 화장실을 들어가 보고 나서 동일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볼리비아에 있는 동안 계속 길에서 일을 보았습니다. 이 정도면 볼리비아의 위생 환경이 어떤지 짐작을 하실 수 있을까요?



파타카마야에서 라 파스까지는 100여 킬로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쯤에는 해가 져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계기판이 다시 100여 킬로미터를 왔다고 알려주고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대도시의 불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었을까요?



게다가 라 파스로 들어가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지나야 하는 도시인 엘 알토 El Alto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3차선 도로의 제일 안쪽에서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건물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많아지고, 1차선이고, 2차선이고, 3차선이고간에 차들이 정차하고 사람들이 잡아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분명 무슨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경찰들이 길 한가운데 있었음에도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거죠.


아무튼 계속 주행을 하고보니 엘 알토를 지나 라파스로 내려가는 관문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톨게이트 비용으로 2 볼리비아노를 냅니다.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서야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라니!





라 파스의 외곽은 해발 4100미터입니다. 그리고 제일 안쪽 낮은 곳은 해발 3100미터입니다. 도시 외곽과 안쪽의 높이가 무려 1000미터가 차이가 나는 대도시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라 파스는 그 이름의 의미가 "평화" 입니다. 역사상 그 어떤 민족에게도 침략을 당한 적이 없다는 곳이죠. 하긴 4100미터 고지를 진격해서 이 도시로 쳐들어올 민족이 얼마나 될까요?


아무튼 그 평화의 도시에서 우리 부부는 정말 특이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그냥 걸어다녀도 힘든 고지대, 그 고지대에서 조깅을 하는 시민들을 보며 우리 부부는 정말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럭 저럭해서 결국 라 파스를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엘 알토에서부터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뭐가 그리 힘들었냐구요? 다음 포스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댓글, 추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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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이 될 수 있는 귀여운 새 - Ararajuba

자연/동물 2012. 8. 13. 20:0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 소재한 조류 공원 Parque das Aves 의 마지막 코스 가운데는 아라라주바 Ararajuba 라는 새가 있는 커다란 새장이 있습니다. 조그맣고 귀여운 새들이 30여마리 함께 살고 있는데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즐거움을 주는 꼬마 새들이 너무 귀여워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일명 브라질의 대표하는 새라고 말할 수 있는 이 귀여운 새가 멸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이 좀 더 보호를 하게 될까요? 이제 이 새가 그렇게 멸종 위기에까지 닥친 이유와 이 새의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시도록 하시겠습니다.



아라라주바 라는 이 새의 이름은 뚜삐 과라니 Tupi Guarani 어에서 나왔습니다. 아마존의 북쪽에 서식하던 이 새들을 원주민들은 뭐라고 불렀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냥 "노란새" 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런데 아라라주바라는 이 새의 이름의 의미도 그냥 "노란(아주바) 새(아라라)" 랍니다. 그러니 원주민들이나 저나 수준이 비슷하겠지요?


이 새가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혹은 서구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6 혹은 17세기의 일이라고 합니다. 가치가 높은 애완용 새들로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이 새 한마리의 가격은 흑인 노예 두 사람의 가격과 같았다고 하니 얼마나 귀하게 여겨진(?) 새인지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새는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들을 잘 따르기 때문에 길들이기가 아주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조류 공원을 갈 때마다 보아온 이 새들은 조그만 철망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고 사람들이 만져 주기를 바라는 듯한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만져 주면 아주 기분이 좋은듯 실눈을 뜨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습성들 때문에 더 많은 밀렵꾼들에게 포획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 세는 20세기 초반에 들어 원래 있었던 수에서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새들이 잡혀가거나 죽었을까요? 20세기 중반에 들어서서 이 새들의 멸종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결국 멸종에서 구하기 위한 몇몇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지금은 개체수가 3000여마리까지 증가했다고 하는데,  그나마 이 수치는 원래 있었던 수의 40%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노란색의 몸통과 날개 끝의 짙은 녹색은 브라질의 국기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브라질 사람들은 이 새를 국가의 상징물로 추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새들은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40여마리씩 집단 생활을 합니다. 물론 40여마리가 모두 함께 몰려다니지는 않습니다. 그들 무리는 더 작은 집단 곧 4마리~10여마리 단위로 나뉘어서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짝짓기를 한 다음에는 더 작은 숫자로 나뉩니다. 


보통 20~30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고, 생후 2년 내지 3년이 지나면서 교미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3, 4개의 알을 낳는데요. 알을 낳고는 그룹의 다른 새들과 함께 공동으로 키우게 됩니다. 한 문헌에 의하면 알이 17개까지 함께 발견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알을 품고 키우는 것을 짝을 지은 성인들 뿐 아니라 그룹내의 다른 새들까지 함께 해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호하고 도와주는 일은 이 새끼들이 다 자랄때까지 함께 해준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천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공동으로 적에게 대처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첫째는 둥지입니다. 이들은 대개 높이가 40~50미터에 달하는 몇몇 나무들속에 둥지를 가집니다. 장성한 새들은 부리를 이용해서 최고 2미터에 달하는 굴을 파고 그 속에 둥지를 만드는데, 이 둥지는 또한 여러개의 통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리중의 일부는 더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다른 포식 동물들로부터 파수꾼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수풀 지역에서 다른 새들 특히 맹금류와 투칸 같은 새들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이들 아라라주바들이 공동으로 이들을 쫓아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경계해야 하는 또 다른 상대로는 원숭이들, 족제비들, 뱀들이 있습니다. 모두 알과 새끼를 먹이로 하는 동물들입니다. 하지만 그외의 새들 이를테면 참새나 부엉이, 딱따구리, 그리고 박쥐와 같은 새들에게는 관용을 나타내서 이들지역에 나타나도 내버려 둔다고 합니다. 적과 아군을 확실히 구분하는 모습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들 아라라주바가 이렇게 개체수가 줄어든데에는 환경 파괴가 제일 많이 기여했습니다. 이들이 둥지를 짓는 나무들은 대개 이페 브랑꼬 Ipe-branco, 무이라카치아라 Muiracatiara, 이타우바 Itauba 들이며 특히 40~50미터의 높이와 110cm 정도의 둘레를 가진 나무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언급한 나무들은 모두 브라질의 최고급 목재들로서 큐빅당 1500~2500 미국달러에 팔려가는 고급 나무들인 것입니다. 당연히 목재를 위해 벌목을 하다보니 이들 개체들이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이들이 먹는 먹이도, 몇몇 과일과 꽃과 몇몇 종류의 새싹뿐입니다. 따라서 생태계의 파괴는 이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개체수를 줄이는데도 큰 위협을 주었습니다. 결국 인간의 활동은 이 새들과의 공존이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 새들이 우리의 후손들에게까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될까요? 우리 인간은 이 지구속에 우리와 함께 공존해야 할 많은 동식물들의 필요를 언제나 더 생각하게 될까요? 어쩌면 조만간 여태까지의 우리의 행동의 결과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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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어떨때는 이런건 동영상으로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그런 저에게 언젠가 삼성에서 WB 650 이라는 동영상까지 HD 화질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선물 받은때가 있었습니다. 그 카메라가 이번에 몇몇 경우에 효자 노릇을 했는데요. 촬영한 몇몇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첫번째는 바로 위에 있는 동영상입니다. 서천이라는 수산 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엿장수 아저씨가 아주 기분좋게 엿을 자르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에 맞춰서 엿을 자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두 번째 동영상은 군산의 어느 장터였는데요. 지금은 도시에서는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 나 어릴 적에는 동네 구석 구석을 누비며 뻥이요~! 하면서 쌀이나 옥수수를 튀겨주던 그 뻥튀기 기계입니다. 현대식이 되어서 어떻게하나 살펴보았는데, 사람이 손으로 돌리는 것만 기계로 변했을 뿐, 옛날 그 모습 그대로더군요. 돌리는 것을 기계가 하다보니 두개의 기계가 연달아 돌아가고 있었지만요. ^^;; 여러분도 기억하십니까? 뻥이요~! 하는 소리를요?



세번째 올려드리는 동영상은 서울에서 찍었습니다. 명동에서 찍은 먹거리 코너. 주말의 명동은 정말 인산 인해였습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볼게 많았지요.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먹거리코너가 하나 있으니까 정말 맛있게 보이더군요. 게다가 제가 처음 보는 것들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명동 한복판에서 빙 둘러가며 찍었는데, 찍고 보니 좀 어지럽군요. ^^;; 동영상이 익숙하지 않아서겠죠.



그 다음에는 서울역에서 찍은 건데요. 페루의 악사들이 멋들어지게 악기를 연주하고 있더군요. 원래는 4인조가 맞는데, 3인조만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 4번째는 보통 북을 치는데, 여기서는 기타와 짜랑고 그리고 산포니아로 구성된 악단이더군요. 그래도 아무튼 좋았습니다. 장윤정 양의 어머나!를 연주하는 모습이 아주 아주 멋졌습니다. 게다가 가운데 있는 짜랑고의 모습을 보며 집에 두고 온 제 짜랑고가 무지 그리웠다는 거 아닙니까!



제 눈에 신기했던 용인 민속촌의 줄타기 묘기가 다음 동영상입니다. 한국의 줄타기가 더 어려울까요? 아니면 서양의 줄타기가 더 어려울까요? 둘 다 쉽지는 않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의 줄타기가 더 어려울 듯 합니다. 일단 한국의 줄타기는 줄 자체가 팽팽하지 않고 흔들 거리기 때문에 별도의 중심이 필요할 듯 하거든요. 반면 서양의 줄타기는 팽팽한 줄이라서 균형만 잡으면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타겠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ㅋㅋㅋ



마지막 동영상은 음악 소리를 크게 켜 놓고 들어야 들릴 듯 하네요. 여수를 갔을 때, 오동도에서 보았던 분수쇼를 찍었습니다. 음악은 TV 드라마 주몽의 무슨 곡이라고 하던데, 멋지더군요. 감상해 보시겠습니까?



어떠세요? 동영상을 보신 기분은요? 아마추어가 되어놔서 정말 형편없지요? ㅎ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봐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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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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