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보며 북상을 하려니까 마음이 상쾌해 집니다. 물론 푸른 산은 아니지만, 햇볕을 받고 있는 민둥산의 모습도 구름낀 모습보다는 훨씬 더 멋져 보입니다. 이제 산의 색채는 더욱 더 분명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그렇게 9번 국도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을 그려 보십시오. 어느 정도의 높이일까요? 옆으로 지나가는 구름의 모습은 이미 우리가 달리고 있는 국도의 높이가 해발 2000여 미터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후후이의 산악 지대를 구비구비 돌아가며 가다보니 왼쪽으로 하나의 공장이 보입니다. 또 이 지역에는 그 공장에서 생산되는 생산품을 싣어가려는 듯 많은 화물차들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서 있는 화물차들을 보니 10에 8은 파라과이 차들입니다. 이 차들은 이곳의 생산품과는 거리가 있는 차들인 모양입니다. 그보다는 칠레의 이끼께 Iquique 에서 중고 자동차들을 싣어 나르는 화물차들이라고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가 설명해 줍니다. 그럼 공장은요? 저 연기가 나는 공장은 이 지역에서 나는 시멘트 공장이라고 큰 형님이 또 설명해 줍니다.



그렇게 다시 구비구비 산을 끼고 북상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오른쪽으로 강을 끼고 상류쪽을 향해 진행합니다. 어디쯤 왔을 까요?





갑자기 주변으로 나무들이 울창한 오아시스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이 후후이의 명 장면중 하나인 7색깔 산 Cerro de siete colores 에 근접한 것입니다. 이 지역의 이름은 뿌르마마르까 Purmamarca 라고 합니다. 



구름이 좀 낀 상태이기는 하지만 7색의 산 모습이 분명히 보이지요? 전문가들은 7천 5백만년전 바다에서 융기한 지층들의 모습이라고 설명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특이한 지형적 요소때문에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산입니다. 아르헨티나 북서쪽의 명물중 하나라고 해야겠지요? 우리 일행은 셋째날 저녁을 뿌르마마르까에서 지내기로 하고 몇 군데 방갈로를 찾아다닌 끝에 좋은 방갈로를 아주 싼 가격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포스트는 다음에 하기로 하죠. ㅎㅎㅎ




관광 포인트이니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특산물을 파는 상인들이죠. 물론 이 상인들은 이 지역의 인디오들의 후손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마라 Aimara 인디오들이나 케추아 Quechua 인디오들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지라, 어느 인디오들의 후손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인디오 여인들은 자신들이 어느 민족인지도 모르는군요. 그래서 "안녕하세요?"에 해당하는 아이마라어-카미사케-와 케추아어-니쿠나카마-를 했더니 케추아어를 알아듣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볼리비아에 있는 잉카 후손들과 같은 민족이네요. 하긴 지리적으로 안데스 이쪽으로 볼리비아와 맞닫아 있으니 케추아 인디오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요. (뭔 소리야???)



자신들이 무슨 민족인지에 상관없이 열심히 자신들의 물건을 파는 인디오 여인들입니다. 몇몇 수공예품을 빼고는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보여지는데, 관광객들은 마음에 드는 물건을 흥정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ㅎㅎㅎ



뿌르마마르까의 7색 산을 설명해 주는 표지판입니다. 이미 사막기후의 날씨와 몇몇 불량배들의 소행때문에 많이 훼손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페인어와 영어로 된 설명문은 읽을만 합니다. 이곳까지 와 본 한국인들은 별로 없겠지만, 앞으로 이곳까지 오게 된다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자 이제 뿌르마마르까 마을로 들어가서 숙소를 찾으러 돌아다닙니다. 산 봉우리 대부분은 모래로 된 돌덩이들이 쌓여져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산들이 올라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나마 산들이 견디고 있는 것이지, 큰 비라도 오면 그냥 모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또 하나 관심이 든 것은 흙 벽돌입니다. 큰 형님은 저게 모두 게르마늄의 근원이라며 대단히 흐뭇해 하시더만, 저는 그런거 모릅니다. 그냥 흙 벽돌을 보니 왠지 모르게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예전의 한국에서 사용했던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 말이죠.


뿌르마마르까에 오시게 된다면,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게 될 때, 그냥 부에노스 아이레스만 보시지 말고 이렇게 북서쪽을 여행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은 기본, 추천은 필수

,


뚜꾸만 시내는 대도시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특이한 점이 없기 때문에 도시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일단 도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산 하비에르 San Javier 산(山)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큰 형님의 설명은 이번에도 유용했습니다. 산 하비에르에 올라가면 곳곳에 휴식 공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뚜꾸만 시내를 파노라믹으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진의 저 앞에 보이는 산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산 하비에르 산으로 올라가는 주변에는 별장촌 천지입니다. 산쪽으로 갈 수록 저택들의 위용은 더더욱 멋지더군요. 이렇게 공기 좋고 전망 좋은 곳에서 살려면 정말 쩐이 많아야 할 듯 합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휴게 공간에 도착해서 나무 사이로 보니 뚜꾸만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부터 위쪽으로 몇 군데서 뚜꾸만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고 설명하십니다.



참, 소개 안했죠? 우리 7명을 태우고 다니는 큰 형의 기아 카니발입니다. 7명을 태우고 7명의 짐까지 다 싣고는 아주 힘 좋게 돌아다니더군요. 정말이지 한국차 만세입니다. 만세!!!



불을 피우지 말고 쓰레기도 버리지 말고 소음도 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얌전하게 앉아만 있다 가라는 거군요. 그래서, 전날 한끼를 먹었던 그 컵라면과 아파트에서 만든 밥을 꺼내고 밑반찬을 꺼내 얌전하게 앉아서 먹고 출발합니다. ㅎㅎㅎ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구비구비, 정말 끝없이 구불구불 올라갑니다. 길도 좁은데다가 커브가 정말 꼬불꼬불해서 뒤쪽에 탔더라면 멀미를 할 뻔 했는데, 경치는 정말 끝내주더군요. 그렇게 해서 정상 부근까지 차를 몰고 갔습니다. 정상에서는 길이 두 군데로 나 있군요. 한쪽으로는 골프장을 포함하고 있고, 다른 쪽은 골프장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저희는 골프를 치러 온게 아니므로 그냥 다른 쪽으로 내려갑니다. ^^



산 꼭대기에 있는 호텔의 모습입니다. 전망은 장관일 듯 합니다. 큰 형님은 이곳에서 주무셔 보았다고 하네요. 전망은 쓸만하지만 시설은 별루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사진 젤 왼쪽을 보니 증축을 하고 있군요. 아마도 신축을 하고 나면 좀 쓸만해 지려나요? 


이곳에서 우리가 오늘 저녁에 목적지로 삼고 있는 로사리오 데 라 프론떼라 온천에 대해 듣습니다. 현재 온천장이 시설을 보완하고 있는 중이어서 아마도 안 열려 있을 거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낙심 천만이군요. 하지만 "아마도"라고 하니까, 아마도 열려있지 않을까요? 희망을 가지고 길을 갑니다.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뚜꾸만의 정경입니다. 



그리고 길가에 많이 열려있는 저 과일들.... 생소하고 첨 보는 것들인데, 참 많기도 합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저를 포함해서)때문에 큰 형이 차를 세우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크기는 제 손 안에 3알 정도 들어갈 정도입니다. 좀 큰 자두 정도 되어 보이는군요.



나무에는 수 없이 많은 가시가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참, 먹음직 스럽게 보이는군요. 여럿이서 모여서 의논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안 먹기로 합의를 봅니다. 첫째, 새들이나 동물이 먹은 흔적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마도 독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둘째 만약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이렇게 지천으로 열리게 놓아두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이 과일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 계시면 메일 부탁합니다. 아니, 댓글도 괜찮습니다.



아래로 내려가서 9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살타 주 Provincia de Salta 로 들어갑니다. 살타 주에는 여러번 왔습니다. 그리고 살타 주의 주도인 살타 Salta 시에서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관광 포인트 하나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구름으로 가는 기차" 인데 스페인어로는 Tren a las nubes 라고 합니다. 구글의 이미지 창에서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최고 높이 4200mts 까지 올라가는 이 기차는 한 번은 타 볼만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하셔야지, 그날 와서 탈 수 없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하실 생각이라면,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그러니까 한 6개월 전부터)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구름으로 가는 기차가 어떤지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이미지를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창 밖의 풍경이 좀 바뀌어 졌습니다. 산맥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끝없이 늘어선 산들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살타 주의 첫번째 관문인 로사리오 데 라 프론떼라 도시로 들어섭니다. 주유소에서 들은 말로는 온천이 폐쇄되었다고 하네요. 실망이 되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온천장으로 가 봅니다. 



역시나 더군요. ACA의 온천장은 폐쇄되어 있습니다. 이 주변에서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 온천 호텔 뿐입니다. 투숙객에게 개방하는 온천장은 일반인들에게는 개방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상당히 비싸군요. 그래서 호텔을 (속으로) 욕하면서 나와서 근처의 방갈로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아침에 사온 염소 고기를 먹으려면 호텔에 투숙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아무튼 그래서 방갈로를 좀 싼 가격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방갈로의 모습입니다. 첫째 건물에 주인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큰 형님과 큰 형은 이 방갈로의 주인 이전의 주인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방갈로는 이쪽 지역으로 올 때 언제는 들르는 곳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일가족 4명이 새로운 주인이 되어 있는데, 여전히 친절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2개의 방을 빌려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원래가 시골인데다 온천장이 폐쇄되어서인지 길로 통행하는 차량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적한 분위기인데다 공기도 좋아 정말 기분좋은 오후 한때를 즐겼습니다.



요즘은 손님이 그리 많지 않다는데, 새로 들어온 우리 일행을 위해 주인 부부의 외동딸인 까를라 Carla 양이 열심히 청소를 하더군요. 그리고 깨끗하게 방을 단장하고 저희 일행을 들였습니다.



이제 저녁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죠? 미리 아침에 사온 숯과 염소 고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집의 도구들을 빌려서 상을 준비하고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와인과 또 다른 북쪽의 맥주 살따 Salta 를 맛보며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괜찮은 이틀째를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한점이 없는 깨끗한 날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오전 기온이 한 자리 숫자였지만, 날씨가 좋은 것을 보니 점심에는 좀 덥겠군요. 아무튼 차림을 차리고 아침을 먹은 다음 자동차에 짐을 싣고 리오 온도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ACA 클럽이 도시 젤 끝자락에 위치한 관계로, 아파트를 나왔더니 "잘 가라" Feliz Viaje 는 표지판이 붙어 있군요. ㅎㅎㅎ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리오 온도는 아르헨티나의 유명 온천지대입니다. 땅만 파면 온천수가 나오는 통에 도시 이곳 저곳에는 아침부터 증기가 솟아오르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수도물 조차도 온천수를 식혀서 보낸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온천수가 나오는 걸까요? 이 지역 리오 온도에는 조그만 댐과 거대한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댐과 호수를 보기 위해 방향을 잡았습니다.



정말 거대한 호수군요. 깊이는 알 수 없겠지만, 아무튼 깊어 보이는 호수를 보니 더욱 오싹해지면서 추워집니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주변의 온도가 상당히 추웠습니다. 그래도 기분을 좋게 하는 광경이군요.



댐 위로 2차선 도로가 있어서 차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통행에 제한은 없어 보입니다. 도시가 호수를 아래로 두고 반월형으로 형성된 모양입니다. 댐을 통과해서 다른 쪽으로 갔더니 어제 저녁에 통과했던 도시 초입으로 돌아가더군요.



댐에서는 전력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전력 생산을 위한 시설을 보니 겨우 이 동네나 이 주변 촌들에나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주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가 있다는 것은 이 동네의 전기사정이 그닥 나쁘지 않다는 뜻이 되겠지요?



댐 아래쪽으로 조그마한 마을이 보입니다. 큰 형님(인간 GPS라는)의 설명에 의하면 저곳이 관광객들이 찾는 수공예품 상점들이라고 합니다. 정말, 지나가면서 보니 상당히 큰 공터가 있습니다. 큰 형님의 말씀에 의하면 공터에 수십대의 버스들이 주차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더 많은 수의 자동차들이 주차를 하며, 모두 저곳에서 생산되는 별 별 종류의 수공예품을 사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는 시간이 있는 것인지, 우리가 지나칠 때에는 한 군데도 연 곳이 없었습니다. T.T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큰 형님은 저녁에 먹게 염소 고기를 사가자고 제안하십니다. 저녁에는 로사리오 데 라 프론떼라 Rosario de la Frontera 라는 또 다른 온천지대에서 묵도록 계획했습니다. 그곳의 방갈로가 고기를 굽도록 허용한다면서 오늘 아니면 염소 고기는 먹을 수 없다고 위협을 하시네요. 그래서 리오 온도의 재래 시장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재래 시장이라고 해서 특정 건물이 아니네요. 상점들이 이곳 저곳에 늘어져있고, 길에도 좌판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상인들-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아무튼 소상인들-이 자신의 품목을 여기 저기 흩어놓고 팔고 있습니다. 몇몇 경찰이 나와서 길을 통제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합니다. 여기서 보는 현지인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때깔 좋은 백인들이 아니네요. 메스티조 Mestizo 임이 분명한 현지인들은 참 친절해 보입니다.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다정하게 말을 붙이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들 놀라더군요. ㅎㅎㅎ



일행들은 슈퍼마켙으로 들어갔습니다. 염소 고기를 10kg 이나 샀습니다. 정확히 두 마리를 샀다고 하네요. 10kg 이라는 것이 많아 보였는데,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보니 그게 다 뱃속으로 들어가더군요. 정말 허망했습니다. ㅋㅋㅋ;;



길거리에서 늘어놓고 파는 상품들입니다.



각종 음식에 들어가는 조미료들도 팔고 있군요.



다시 리오 온도 광장을 지나 엊저녁에 묵었던 숙소를 지나 9번 국도를 따라 뚜꾸만 Provincia de Tucuman 으로 들어갑니다. 뚜꾸만 주는 아르헨티나 북서쪽에서 가장 큰 도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뚜꾸만 시 San Miguel de Tucuman 죠. 아르헨티나에서 5번째 안에 들어가는 대도시 뚜꾸만까지 가는 길 역시 단순합니다.



가는 길에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사탕 수수 밭입니다. 이웃 나라 브라질에서는 사탕 수수로 설탕도 만들지만 공업용 알코홀도 생산합니다. 그 알코홀로 운행을 하는 자동차들이 많지요. 아르헨티나에서는 알코홀 자동차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곳 사탕 수수는 온전히 설탕과 비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뚜꾸만까지 가는 길의 주변으로는 설탕 제조 시설이 군데 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뚜꾸만 시에 도착했을 때,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로 변으로 차들을 닦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이게 뭘까요?



큰 형님과 큰 형(제 친형입니다)의 설명에 의하면 뚜꾸만 시의 외곽 진입로에서는 이런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뚜꾸만의 세차 방법이라는 거죠. 수도 없이 늘어서있는 세차장을 보면서 특이하다고 생각한게 저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아르헨티나 북서쪽 뚜꾸만에 와서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알죠? 추천 댓글


,


새벽 5시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북서쪽에 위치한 리오 온도 Rio Hondo 라는 온천지대입니다. 그곳까지의 거리는 약 1200km. 아르헨티나의 도로가 편평하고 또 직선으로 뻗어있기 때문에 시간당 100km를 달릴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만, 아무튼 12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식사와 휴식을 위해 쉬어야 하고, 경찰들과 실랑이도 해야 하는만큼, 실제로는 15시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출발 후 9번 국도 중간에서 주유와 아침 식사를 위해 잠깐 선 다음 차 안에서 일출을 보았습니다. 



산타페 Santa Fe 주의 두 번째 도시이지만, 실제로 이나라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도시이기도 한 로사리오 Rosario 에서 34번 국도를 잡아타고 다시 북서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로사리오의 순환 도로에서 34번 국도로 통하는 곳이 바뀌었다고 인간 GPS 큰 형님(실제 형님이 아니 젤 연세가 많다는 이유로...)이 설명하시는군요. 이 분은 아르헨티나 생활 40여년 동안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곳곳을 수도 없이 여행한 끝에, 전국의 대중소도시는 물론 도시라고 불리기조차 뭐한 곳까지 숙박 시설은 물론 볼 거리들을 꿰어차고 계십니다. 저도 아르헨티나 여행이라면 한가닥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분에 비하면 발가락의 때보다 못하더군요. 쩝....



34번 국도로 신나게 달려가지만 주변의 풍광은 그리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넓디넓은 평원 속으로, 사방을 둘러봐도 지평선이 보이는 길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신기하겠지만, 수십년을 살아온 이민자들의 입장에서는 볼게 정말이지 "하나도"없는 풍경입니다.



산타페 주와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 Santiago del Estero 주의 경계선이 가까워지는 순찰레스 Sunchales 라는 지역에 왔을 때는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한지 벌써 7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으므로 상당히 출출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부근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만한 곳을 찾아 들어갑니다. 사거리에 위치한 YPF 주유소의 한쪽으로 식당이 있네요. 그리로 들어갑니다.



이름하여 FADI 라는 식당인데, 뭔 뜻인줄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빠리샤 Parrilla 를 한다니 그리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보니 한산하군요. 1인당 50뻬소에 흥정을 하고 식사를 했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상당히 훌륭하군요. 생각보다 식비가 적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가격에 비해 고기는 훌륭하게 계속 리필이 되더군요. 한번쯤 들러서 식사를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언젠가도 이 블로그에 소개를 한 빠리샤 꼼쁠레또 Parrilla Completo 입니다. 여러 종류의 고기를 숯불 판에 올려놓고 먹는 요리인데, (뭐, 요리라고 할 것까지도 없이 그냥 소금구이입니다) 저희는 젤 뒷부분의 검은색 소시지(피가 들은 소시지인데 모르실랴 Morsilla 라고 합니다)는 먹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바꾸어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길을 달려갑니다. 먼저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 주의 주도시인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까지 간 다음, 다시 9번 국도를 잡아타고 리오 온도로 향합니다.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에서 9번 국도를 잡아타는 것이 좀 어렵군요.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차 안에 식품 담당하는 형 친구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계속 알려주어서 어려움 없이 9번 국도를 잡아 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리오 온도에 이르렀을 때는 캄캄한 밤중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해가 졌고, 주말이 연휴여서인지 방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곳 저곳을 기웃 기웃하다가 떼를 써서 숙박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ACA Automobil Club Argentina 라고 아르헨티나 자동차 클럽에 속한 시설의 아파트 하나를 빌려서 (아주 비싼 가격에) 들어갔습니다. 온천장이 딸려 있기는 하지만 숙박 시설은 아주 형편 없네요. 사진을 보시겠습니까?



아무튼 이렇게 벽에 습기가 차 있고 방도 거지같고, 침대와 침구도 거지같은 곳에서 첫날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릴 지붕이 있으니 감사해야겠지요? 짐을 정리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온천장으로 가서 늦게까지 온천을 즐긴 다음 방으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저녁 메뉴는 컵라면에 밥과 반찬. 그리고 특별 메뉴는 짜잔~



아르헨티나 북서쪽에서 파는 맥주입니다. 이름하여 노르떼 Norte 라고 하는데, 맛을 보기 위해 화이트 맥주와 흑맥주를 사 왔습니다. 흑맥주의 쌉싸름함과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차더군요. 기분좋게 한잔씩을 즐기고 잠을 청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저녁을....


블로그가 좋았다면, 추천도 하나 댓글도 하나~!

,


포르탈레자 Fortaleza로 이주를 하기 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에 계시는 어머니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잠깐을 이용해서 아르헨티나 북서쪽으로 1주일간 여행을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와이프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을 이제 몇번의 포스트를 통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북서쪽의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이런 풍경이 북미나 유럽에 있었다면, 아마 틀림없이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00곳"등에 등재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잘 알려진 곳이라면, 틀림없이 특별 관광 코스로 만들어졌을 곳들입니다. 하지만, 남미이다보니... 게다가 관광에 대해서는 생각도 잘 안하는 아르헨티나의 땅이다보니 세계인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더더욱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가능하면 많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 중 몇몇 사진들을 이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하겠습니다. 저는 이 지역으로 1990년 이전에, 그리고 2003년에 가 보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이곳들을 방문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먼저 이 포스트에서는 일정과 루트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총 7일동안 돌아 다녔는데, 실제로는 둘째날부터 6째날까지 관광을 한 셈이네요. 첫째날과 마지막 날에는 오고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차 안에서 주로 사진을 찍었고, 그래서 도로 사진이 젤 많습니다.


첫째 날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해서 산타페 Santa Fe 주의 도시이며 아르헨티나 제 2의 도시라는 로사리오 Rosario까지 갔습니다. 그곳에서 34번 국도를 따라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 Santiago del Estero주의 주도이며 주명과 같은 이름의 도시를 통과해서 뚜꾸만 Tucuman 주의 변방이자 유명한 온천 지대인 리오 온도 Rio Hondo까지 가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지도에서 분홍색 루트입니다)


둘째 날에는 뚜꾸만의 리오 온도를 출발해서 9번 국도를 따라 뚜꾸만을 거쳐 로사리오 데 라 프론떼라 Rosario de la Frontera 라는 온천지대로 이동을 했습니다. 미리 뚜꾸만의 리오 온도에서 염소 고기를 왕창 샀는데, 저녁에 그것을 숙소에서 구워 먹으며 아주 좋은 저녁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온천은 즐기지 못했습니다. ㅎㅎㅎ (지도에서 녹색 부분입니다)


셋째 날에는 뚜꾸만의 리오 온도를 출발해서 9번 국도를 따라 후후이 Jujuy 주의 주도인 산 살바도르 데 후후이 San Salvador de Jujuy에 이르른 다음 북쪽으로 더욱 올라가서 뿌르마마르까 Purmamarca라는 곳에서 숙소를 정한 뒤, 52번 지방도로를 통해 소금 사막이 있는 살리나스 그란데스 Salinas Grandes를 돌아다녔습니다. (지도에서 주황색 부분입니다)


넷째 날에는 뿌르마마르까를 출발해서 9번 국도를 따라 살타 Salta 주의 주도인 살따를 거쳐 68번 국도를 따라 살따 주의 최 남단 마을인 까파자떼 Cafayate까지 이르는데, 그 중간에 따피 델 바제 Tafi del Valle 라는 관광지와 레온 무에르떼 산맥 Sierra del Leon Muerte 을 따라 있는 관광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지도에서 파랑색 부분입니다)


다섯째 날, 아침에 기온이 아주 쌀쌀하더군요. 다행히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여서 오후에는 아주 더웠습니다만, 아무튼 까파자떼를 출발해서 40번 국도를 따라 남하해서 까따마르까 Catamarca와 라 리오하 La Rioja주의 주도들을 돌아다녔습니다. 그 사이 낄메스 Quilmes 인디오들의 유적지와 몇 군데 산맥을 넘어가면서 멋진 구경을 했습니다. (지도에서 빨강색 부분입니다)


여섯째 날은 라리오하 주와 산 후안 주의 경계 부근에 있는 딸람빠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Talampaya 을 방문했습니다. 이 포스트 시리즈 중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게 될 딸람빠자 국립공원의 사진을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딸람빠자 국립공원을 방문 한 뒤, 저희 일행은 150번 국도와 38번 국도를 통해 차미칼 Chamical 이라는 곳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여행의 일정 중에서 최고로 떨어진 숙박업소였는데, 아무튼 그곳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지도에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일곱째 날, 돌아오는 날에는 아침 일찍 출발한 관계로 시간이 좀 남더군요. 그래서 직접 꼬르도바 Cordoba를 통과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오는 대신에 꼬르도바 주의 비쟈 벨그라노 Villa Belgrano라는 곳을 들러서 독일식 소세지로 점심을 먹고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아주 비싼 벌금을 물어야 했고, 또 길을 제대로 못 찾아서 헤매기도 했고, 저녁에는 아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아르헨티나의 정통 아사도를 먹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 포스트 시리즈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재밌는 것들을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도의 마지막 연두색 부분입니다.)


우리 일행은 총 7명이었습니다.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 두 명과, 아르헨티나의 친구 한 명, 저하고, 베테랑 운전사인 큰 형, 그리고 식품을 담당했던 큰 형의 친구, 그리고 인간 GPS라 불리는 70대의 큰 형 한분이 참여를 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포스트, 들어갑니다~!!!


포스트가 재밌다고 생각하시면 추천 한 번, 그리고 댓글도 한 줄~!

,

밤의 포르탈레자 해변

관광/브라질 2013. 4. 29. 21:02 Posted by juanshpark


위 사진의 동상 모양이 좀 특이하죠? 생긴 모습으로 보아서 여자가 분명해 보입니다. 예~! 여자가 맞습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브라질 북쪽의 전설의 주인공(이자 실제로 존재했던) 인디오 여자 이라쎄마(Iracema)의 상입니다. 이라쎄마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고할 기회가 오겠지요? ㅎㅎㅎ


밤의 포르탈레자, 브라질의 다른 도시들처럼 위험하긴 하지만, 해변가에는 꼭 한번은 나가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해변 중심가에 오후 6시부터 밤 늦게까지 열리는 도깨비 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포르탈레자가 섬유로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잘하면 해변에서 입을 수 있는 몇 종류의 옷들을 아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잘 아는 친구중에 포르탈레자 출신 화가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도 이 시장을 무지 좋아하더군요. 제가 포르탈레자에 있는 동안에는 그 친구의 부인이 출산할 시기하고 맞물려 있어서 안내를 받지 못했습니다. 쿨럭



저녁의 해변 모습입니다. 뭐, 다 그렇죠? 시꺼먼 바닷물에, 해변으로 가로등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곳곳에 시민들의 휴식과 레저 활동을 위해 시설이 되어 있고 많은 시민들이 저녁식사 후에 산책을 하러 나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포르탈레자 해변에서 강도를 만나고 싶지 않다면 소지품을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좀 무리지어 돌아다니시고, 사진기는 가능하면 들고 다니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주의 주의!!!



상당한 사람들이 시장에 몰려 있었습니다. 훌쩍 한번 돌아보니 확실히 각종 옷들이 제일 주종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포르탈레자에 많은 과일 까주 콩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외 기타 등등 잡다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잡다한 것들은 대부분 중국제였습니다.



왠만하면 옷들도 중국제여야 할텐데, 이곳이 섬유와 의류가 강세를 띄는 곳이라서인지 대부분의 옷들은 포르탈레자에서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잘 돌아다니면 멋진 원피스를 구할 수 있다던데, 제 눈에는 그닥 멋지지가 않아서 와이프가 하나도 못샀습니다. (제가 강하게 만류했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많은 까주입니다. 까주는 씨가 과일 바깥에 매달려있는 특이하게 생긴 열대 과일인데, 영어로는 캐슈 라고 부릅니다. 과육은 쥬스를 만들어서 먹고, 씨는 빼서 볶아놓으면 아주 맛있는 견과가 됩니다. 산지라 그런지 캐슈 혹은 까주의 콩은 상급품의 가격이 킬로당 25~30 헤알이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하면 1/2 가격이므로 다른 곳으로 갈 때 선물로 사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도 포르탈레자 사람들의 손재주가 있어서인지, 각종 장신구와 장식품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열쇠고리 몇 개를 샀는데, 코코 열매 조각으로 만들었지만 특색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격도 미화 50센트 정도였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밤 늦게까지 환하게 열어놓은 관광 사무실. 해변의 이 지점에서 포르탈레자 최고의 해변가인 제리꼬아꼬아라로 갈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쯤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밤의 포르탈레자 해변이요? 참 시원하고 한가해서 좋았습니다. 안전하기만 하다면 정말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4년 월드컵 구경차 오시게 된다면, 하루 밤 쯤은 해변을 걸어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


블로그에 왔으면 댓글 하나는 남겨야죠~!

,

Mocona, Yucuma 모코나 혹은 유쿠마 폭포

여행 2013. 2. 11. 19:30 Posted by juanshpark


드디어 폭포와 조우하러 갑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폭포를 보는 방법은 유일하게 보트를 타는 것입니다. 보트 비용은 1인당 70페소. 브라질 화폐로 25 헤알정도입니다. 미화로는 13불선, 한국돈으로는 15000원 미만입니다. 1인당 70 페소의 비용은 아르헨티나 사람이건 브라질 사람이건, 어느 나라 사람이건 똑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미만이건 노인이건 따지지 않고 똑 같이 받습니다. 우리 일행은 13명이니 총 910 페소가 들어가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그렇게 하지 않고 제 마눌님을 보내 미인계(?)를 써 보게 했습니다. 흥정 결과 10명 분만 받기로 하고 두대의 보트에 나눠 타기로 했습니다. ^^


구명조끼를 걸치고, 보트를 타는 곳으로 내려갑니다.



앞서 여섯명의 일행이 먼저 탔습니다. 제 와이프 역시 저와는 달리 첫 그룹에 속해서 탔습니다.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로 하고 컴팩트 카메라를 가지고 갑니다. 저는 리플렉스 카메라를 손에 들었습니다. 보트를 타는 장소에서의 우루과이 강은 물살은 상당하지만 그래도 평온해 보입니다. 이제 상류 쪽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잠시후 모코나 폭포의 제일 끝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폭포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높이입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내리막이 바로 폭포인데, 평소에 물이 좀 말라 있을 때에는 9미터까지 된다고 합니다. 오늘의 경우는 물이 많아서 높이가 4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상류로 가면서 폭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앞에 앞서가고 있는 일행이 탄 보트가 보입니다. 폭포의 높이는 겨우 10미터 미만이지만, 두개의 강 바닥 사이의 깊이는 제일 낮은 곳이 90미터, 깊은 곳은 120미터까지 됩니다. 게다가 폭포에서 몇 미터 아래쪽으로 길게 패인 공간이 있어서, 우루과이 강의 이 부분에는 언제나 곳곳에 깊은 소용돌이가 치고 있습니다. 이 강에서는 수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빠지면.... 상상하기 싫어집니다. 



이제 왼쪽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더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물살과 바닥의 돌들, 또 소용돌이때문에 보트가 이쪽 저쪽으로 요동을 칩니다. 일행들은 보트 안쪽으로 모이면서 손잡이들을 굳게 잡고 폭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한손의 카메라를 여기 저기 들이대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있습니다.



거의 중간쯤에서 이르러서는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비슷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폭포의 길이는 총 2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높이는 그닥 높지 않지만 길이가 상당하고 무엇보다 강의 진행 방향으로 종적으로 길게 드리워진 폭포라서 세계에서 유일한 폭포라는 서술어가 붙어 있는 것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폭포가 아기자기한 듯 하면서도 한편 감탄스럽습니다. 정말 예쁘고 길다란 폭포군요. ^^



가까이에 다가서서 찍어봅니다. 맑은 날인데다 카메라 조작을 할 여유가 없어서 그냥 찍었더니 셔터 속도가 장난이 아니군요. 떨어지는 물이 정지된 것처럼 보입니다. 바닥으로는 물보라와 소용돌이 때문에 엄청난 충격을 보트에 주고 있습니다. 마치 로데오 소를 탄 기분처럼 보트가 위 아래로 솟구칩니다.


앞서 간 일행의 보트도 이 부근에 있군요. 이때쯤에는 튀는 물방울이 렌즈 앞에 붙어서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이고 있습니다. 앞의 보트도 요동을 하고 있군요. ^^



소용돌이와 물살입니다. 잘 구분이 안되시겠지만, 아무튼 잔잔한 물은 결코 아닙니다. 게다가 아래 바닥에는 비죽비죽한 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한 곳인데, 이곳에서 뭔가가 떨어지면 그냥 잃어버리게 됩니다. 장비나 소지품은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모자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



강 이편은 브라질 땅입니다. 이곳에도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요동하는 곳 부근에는 신랑 신부로 보이는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손을 흔들어 주는군요. ㅎㅎㅎ




한 곳에 이르러 위쪽과 아래쪽으로 찍은 모코나 폭포의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찍고 나서보니 사진으로는 모코나 폭포의 재미를 전달하기가 어렵군요. 이과수 폭포는 장엄함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모코나 폭포는 장엄함 보다는 재밌는 폭포라는 느낌이 강하군요. 이건 말로 혹은 사진으로 설명할 수 있는게 아니네요. 직접 오셔서 보시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구로 돌아옵니다. 보트 투어는 단 20분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만족했습니다. 그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브라질 쪽에서 폭포 전체를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쪽으로 가려면 소베르비오로 돌아가서 발사 Balsa 라는 배에 자동차를 싣고 넘어가서 투르보 주립 공원내부로 들어가서 80여 킬로미터를 돌아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따로 하루가 더 필요하다고 하네요. 결국 시간이 없어서 브라질쪽을 보지 못하고 돌아갑니다. 하지만 편안한 캠핑장과 모코나 폭포의 아르헨티나 쪽을 보았으니, 다음에는 브라질 쪽을 보러 다시 한번 와야겠습니다.


여러분도 모코나 폭포를 보시고 싶으십니까? 기회가 되신다면, 아르헨티나를 여행할 때, 이곳도 꼭 계획에 넣어서 오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2) 2013.02.24
Yerba 폭포와 Paraiso 시냇가  (9) 2013.02.18
모코나로 출발~!  (12) 2013.01.28
El Soberbio - 모코나 폭포의 마을  (10) 2013.01.21
Mocona 폭포로 가는 길  (7) 2013.01.14
,

El Soberbio - 모코나 폭포의 마을

여행 2013. 1. 21. 19:00 Posted by juanshpark


우리가 묵게 된 캠핑장의 이름은 전형적인 포르투뇰(포르투게스+에스파뇰의 합성어)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리오라는 단어야 사람 이름이니까 스페인어든 포르투갈어든 상관이 없지만 앞의 뿌에르또는 스페인어로 "항구"를 의미하고 그 다음 DO는 포르투갈어로 스페인어의 DE EL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이렇게 포르투뇰이 사용된 간판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더군요. 하긴, 여기도 이과수처럼 국경 지역이니 특별할 일은 아니군요. 아무튼...



저녁에 도착한 관계로 캠핑을 하기 위해 텐트를 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조카들을 데리고 일하는 어른이 바로 접니다. ㅋㅋㅋ;; 아주 꼬마까지 나서서 열심히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어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구요? 상상해 보세요, 뭘 하고 계실지...



큰 처남은 숯불을 피우고 계셨습니다. 좀 전에 슈퍼에서 사온 쇠고기를 숯불구이를 할 생각입니다. 그 옆에 또 다른 분이 샐러드 준비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은 식탁에서 먹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빵과 음료수, 그리고 집에서 준비해온 그릇들과 컵과 식기들이 눈에 띕니다.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는 처남과 조카입니다. 사실 조카가 고기를 굽고 있다고 하기는 뭐하군요. 그냥 옆에서 참견만 하고 있을 뿐이죠. ㅎㅎㅎ



아무튼 그렇게 해서 텐트도 준비되고 식사도 준비되었습니다. 공휴일이었던 우리 일행과는 달리 주변의 환경속의 사람들은 공휴일이 아니라서 캠핑장은 마치 우리가 독차지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주 편하게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가격도 상당히 싸게 지낼 수 있었지요.



그렇게 하루를 지냈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리셉션 앞이 아니라 진짜 텐트를 치는 아래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하루를 지내고 일찍 일어난 우리는 주변의 환경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서 보니 물안개가 자욱한 우루과이 강이 신비하게 보입니다. 우루과이 강은 역시 대서양 가까운 곳에서 발원해서 브라질 남쪽을 두루 돌아서 이곳에 이르러 아르헨티나와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루과이 강이 발원하는 곳은 산타 까타리나 주와 히오 그란지 두 술 주의 경계가 되는 세하 다 제라우 Serra da Geral 입니다. 그곳에서 거의 1000km를 흘러오는 이곳에서 다시 좀 더 흘러가 파라나 강과 만나게 되면서 끝이 나게 되는 거죠. 



캠핑장의 자연 요건은 참 좋더군요. 캠핑 뿐 아니라 이곳에는 카약 Kayak 과 보트를 탈 수도 있습니다. 저희들은 손님이 없는 관계로 두 가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뭐, 이런 기회가 흔하다고 할 수 없겠지요? 이 글을 보시고 오시는 분들이 떼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캠프를 아래로 옮겼습니다. 그냥 접었다 피는게 귀찮아서 캠프 속 물건은 다 빼놓고 그냥 통째로 들어다가 옮겨다놓고, 물건들을 아래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하고 보니 정말 숲속에 들어온 기분이군요. ^^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실무렵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모코나 폭포로 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모코나 폭포는 캠핑장에서 8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가는 길은 몇 년 전까지는 진흙탕이어서 비가 왔거나 오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폭포 입구까지 모든 길이 포장되어서 특별히 차에 문제만 없으면 어느때에나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아침을 차려 먹습니다. 왼쪽 젤 앞의 여인은 지난 밤에 함께 캠핑장에 있었던 스위스 여성입니다. 혼자서 여행을 하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이틀 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혼자서 캠핑장을 쓰다가 우리 일행과 하루 저녁을 공유한 여성인데요. 금방 친해져서 아침 식사에 초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캠핑장 주변의 환경입니다. 이렇게 나무 판자로 지어진 집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시오네스 주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주로 이런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가장 물질적으로 빈곤한 주이며, 그럼에도 은근한 자부심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사람들로 보입니다. 재밌는 표현 하나를 비교해 보죠. 물질적으로 가난하다는 뜻의 포르투갈어 표현은 뽀브리 Pobre 입니다. 문자적으로 "가난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역시 뽀브레라는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물질적으로 빈곤한 환경을 표현할때 우밀데 Humilde 라는 표현을 씁니다. 문자적으로 "겸손한" 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포르투갈어는 물질적 빈곤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스페인어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빈곤하지만 정신적 특성을 결부시켜서 "겸손한"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속에서 스페인어권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은근한 정신적 자부심이 느껴지게 합니다.


이제, 모코나 폭포로 출발을 합니다. 모코나 폭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죠? 다음주 포스팅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


댓글 하나 남겨 주세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cona, Yucuma 모코나 혹은 유쿠마 폭포  (2) 2013.02.11
모코나로 출발~!  (12) 2013.01.28
Mocona 폭포로 가는 길  (7) 2013.01.14
Fortaleza로의 여행  (8) 2012.12.31
이곳은 어디일까요? - 남미의 풍경 (10월)  (2) 2012.10.01
,

Mocona 폭포로 가는 길

여행 2013. 1. 14. 20:0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도 세계적인 폭포가 있는데, 굳이 멀리 떨어진 모코나 폭포를 보러 날 잡아 떠나 보았습니다. 마침 목요일과 금요일이 공휴일이어서, 학교에서 돌아오는 조카들과 함께 몇 가족이 어울려 떠나기로 했습니다. 몇 가지 날짜를 잘 잡은 이유가 있었는데, 모코나 폭포를 끼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그 날들이 휴일이 아니어서 아주 한가했다는 것이고, 그 때문에 비용절감은 물론 오고가는 길이 아주 편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확실히 여행은 남들이 놀지 않을때 다니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어찌 어찌해서 포스 두 이과수를 떠났습니다. 행선지를 지도에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 지도책에서 뽑아서 표시를 했는데 잘 안보이는군요. ㅎㅎㅎ;; 중간 상단에 제가 사는 이과수 지역이 있습니다. 네모로 표시되어 있구요. 그곳에서 출발해서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의 12번 국도로 몬테카를로 Montecarlo 라는 도시까지 120km 정도를 남하합니다. 그곳에서 알카사르 Alcazar 가는 방향의 11번 혹은 현재는 211번 지방도로를 타고 5월 2일 Dos de Mayo 이라는 도시까지 전진합니다. 5월 2일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동북 방향으로 산 비센테 San Vicente 까지 22km 정도를 달립니다. 그리고 산 비센테에서 남쪽으로 55km 정도를 가면 엘 소베르비오 El Soberbio 라는 우루과이 강변의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 일행의 일차적 목표는 이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캠핑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일단 브라질을 떠나면서 브라질 이민청에서 출국 수속을 합니다. 보통의 경우는 국경을 그냥 통과를 합니다. 이웃 나라 도시를 갈 때도 원래 브라질 시민이 아닌 외국인들의 경우(저와 같은 경우)는 이곳에서 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냥 귀찮기도 하고 날마다 들락달락 거리기도 그래서 그냥 통과합니다. (아직까지는 한번도 문제가 없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이웃 도시를 가는 것이 아니라 총 연장 편도 350km를 가야 하기 때문에 출국 수속을 했습니다. 


모코나 폭포 Salto del Mocona 는 포르투갈어로는 유쿠마 폭포 Salto de Yucuma 라고 합니다. 모코나 라는 이름은 과라니어로 "모든것을 삼켜버리는"이라는 뜻이고, 포르투갈어로 부르는 유쿠마는 과라니의 일족인 카이강 족의 언어로 "굉음을 내는"이란 뜻입니다. 이 폭포는 한 가지 면에서 아주 아주 독특한데, 사실 이 부면때문에 전 세계에서 유일한 폭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강이 진행방향으로 끊어지면서 만들어진 폭포가 아니라, 진행방향으로 양쪽이 나뉘면서 만들어진 폭포라는 것입니다. 즉 일반적인 폭포는 강이 진행방향에서 구불구불하든 직선이든 횡적으로 잘리면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이 폭포는 진행을 하는 양편이 갈라지면서 2km나 되는 길이가 종적으로 높이가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높이는 겨우 5~9m에 불과하지만 폭포의 총 길이는 2km나 됩니다. 여러분은 이런 폭포를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또 한가지 국경을 넘어서 아르헨티나 지역을 여행하려면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서류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남미 나라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자동차 보험 즉 까르따 베르데 Carta Verde 를 지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보험은 일반 자동차 보험하고 달라서, 기존의 보험이 있더라도 다시 들어야 하는 보험입니다. 다른 나라들에도 이것이 있어야 하지만 보통을 없어도 문제삼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심각하게 문제를 삼기 때문에 이것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일행은 아르헨티나쪽 뿌에르또 이과수 시내로 가자마자 이 보험문제부터 처리합니다. 같은 서류를 브라질이 아닌 아르헨티나에서 한 이유는 비용 때문입니다. 브라질에서는 3일 까르따 베르데를 내는 데 71헤알 (아르헨티나 페소로 210페소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15일 까르따 베르데 비용이 57페소 (브라질 헤알화도 19헤알정도)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곳 베니떼스 & 베니떼스라는 보험회사에서 까르따 베르데를 내 가려고 온 것이지요. 마침 도착했을 때는 시에스타 중이라서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현지 시간으로 8시~12시, 15시~19시까지 일합니다.



드디어 까르따 베르데까지 내고 출발을 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3시 30분, 브라질 시간으로는 4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초행길인데다 거의 270km를 가야 하기 때문에 해 있는 동안 도착하게 될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주변의 풍경이 좋았고, 모처럼만에 가족들이 친족들과 함께 바깥에 나왔기 때문에 기분은 좋았습니다.



가는 길에 상당히 많은 국경 수비대 Gendarmeria 의 검문소를 지났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미시온네스 경찰들과 국경 수비대들은 한번도 차량 검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몇번 세우기는 했지만, 대부분 어디를 가느냐고 묻기만 했을 뿐, 귀찮게 구는 경찰이 없었습니다.



미시오네스 주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손꼽히는 빈곤한 주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원들을 보면 빈곤하게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가는 여정 내내, 주변의 환경중에 특별히 거주지들의 집들은 볼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나무로 만든 집들만....


집에 대한 남미 사람들의 사고는 한국인들하고 좀 다르죠? 한국인들은 자신이 살 집이라도, 언젠가는 팔고 더 큰 집으로 가야할 투자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반면, 남미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살 집은 살 집으로 생각합니다. 그게 오두막이건 초가집이건 판자촌이건간에요. 그래서 더 발전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고방식이 여행을 가는 우리 눈에 계속 띄었을 거구요.



가는 길 동안 딱 한번 도로 통행세를 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가용이었기 때문에 차 한대당 3.5 페소를 냈습니다. 브라질 화폐로 1 헤아이스 정도, 한국 돈으로는 500원 정도 였습니다. 정말 싸군요. 보통 포스에서 까스까벨까지 140 km 구간을 갈 때는 도로 통행세로 18헤아이스 즉 한국돈 10000원정도를 내야 합니다. 페소로 계산하면 55페소 정도가 되겠군요. 정말 비싸네요, 브라질의 도로 통행세는요.



다른 아르헨티나의 지방들과는 달리 이 코스는 오르락 내리락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굴곡이 있는 곳들마다 하천들이 있었구요. 대부분 맑은 강물로 인해 주변의 경관이 아주 멋있었습니다. 특히 211번 지방 도로와 13번 지방도로의 경치는 아주 멋있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던 것은 그들 지방도로에서 마주오는 자동차들의 거의 반절은 브라질 차량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도를 살펴보았더니 그 이유를 알게 되더군요.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모코나까지 아르헨티나로 해서 가면 300km 정도가 되지만, 같은 목적지를 브라질로 해서 가면 550km 정도가 되었습니다. 자연히 모코나 아래쪽의 브라질에 사시는 분들은 북쪽으로 갈 때, 아르헨티나를 가로 질러서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브라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보니, 경찰이나 국경 수비대가 브라질 차량들을 제지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1번과 13번 지방도로 변으로는 3가지 작물이 제일 많이 보였습니다. 첫째는 커다란 통나무를 싣고 다니는 차량들이 많았습니다. 즉 임업이 발달했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인지 팔렛용 나무를 쌓아놓고 있는 목재 공장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두 번째는 담배를 참 많이 심어 놓았더군요. 가는 곳마다 담배 농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일지 공기중에도 담배 냄새가 배어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



마테 차 밭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농경지에서 마테 차가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녹차 밭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차 밭을 보니 아주 기분이 좋더군요. 제가 마테를 잘 못 마시지만, 그래도 어쩌다 한번씩은 시음을 해 보기 때문일까요? 녹색의 차 밭이 아주 싱그러웠습니다.



그렇게 구불구불 가서 해질 무렵에 마을 입구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소베르비오와 모코나에 대해서 친절한 설명을 듣고, 마을 한 구석, 우루과이 강 가에 있는 뿌에르또 도 마리오 Puerto do Mario 라는 캠핑장에서 리셉션 주변으로 텐트를 쳤습니다. 원래 텐트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바깥으로 나가서 슈퍼마켇에서 이것 저것을 사와 푸짐하고 멋진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는군요. ^^


엘 소베르비오 마을에는 인구가 330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마을에는 우루과이 강이 흐르고 있고, 강 건너편에는 브라질 영토입니다. 브라질 쪽으로는 도시가 없고, 그냥 조그만 마을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그 조그만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가 50킬로미터 바깥에 있다고 하니 사실상 이 조그만 마을도 아르헨티나 쪽이 생활권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엘 소베르비오의 물가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비교적 쌉니다. 다양한 물건은 없지만, 일반적인 생필품은 다른 지역에 비해 15% 정도가 대략 싸 보이더군요. 손님들은 주변 마을 사람들과 강건너 브라질 사람들인 듯 합니다. 그래서 밤 늦게 문을 연 상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엘 소베르비오에는 두 군데 식당이 있었습니다. 한 군데는 돈 엔리께 Don Enrique 라는 곳이었고, 또 다른 곳은 강가에 위치한 베이코 Beyco 라는 곳이었는데, 가격은 같았습니다. 그리고 엄청 비싸더군요. 저희 일행이 한 끼 먹기위해 지불해야 할 돈으로 그곳에서 3일을 지내는 데 충분한 식품을 살 수 있었습니다. 모코나를 오시는 분들이 저렴한 여행을 원하신다면, 캠핑을 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0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어때요?

,

이과수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정보/이과수지역 2012. 12. 24. 21:0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과수까지 와서 영화를 본다는 생각이 왠지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취미야 가지가지고, 취향도 가지가지니까 뭐 이런것도 정보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그리고 브라질의 삼개국 국경이 모여 있는 곳이 이과수인데, 이 지역에서 극장이 있는 곳은 브라질 뿐이니까  이 정보는 꽤나 유용하다고 해야 하겠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과수 (브라질쪽) 시내에는 두 군데 극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소개해 드리는 볼레바드 쇼핑 (Shopping Boulevard)에 있고 다른 하나는 쇼핑 JL에 있습니다. JL 쇼핑은 최근에 생긴 쇼핑이고, 이미 제 블로그에서 소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그곳이나 지금 소개하는 쇼핑이나 극장은 같은 회사거라는 거죠. 그래서 별로 옵션이 많지는 않다는 거.



쇼핑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볼일은 별로 없지만, 아무튼 그래도 먹거리 코너는 최근에 다시 단장을 해서 쬐금은 쇼핑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근처에 대규모 시장 - 델 에스떼 시 - 이 존재하고, 아르헨티나쪽으로는 면세점까지 있는 상황이다보니 이전에 만들어진 이 쇼핑은 볼품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찾는 사람도 별로 없지요. 그래도 위치는 폭포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 목에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니 알아두면 좋겠지요? 아참, 이 쇼핑은 다른 것은 별볼일 없다고 해도 극장 말고 또 다른 한가지는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곳입니다. 그것은 이곳에 볼링장이 있다는 거죠. 볼링장과 관련된 포스트는 나중에 다시 한번 하겠습니다.



극장 입구에는 한국에는 사라졌을 법한 펌프 PUMP 기계가 놓여져 있습니다. 제가 갔던 시간에는 작동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세개나 있는 것으로 보아 인기가 좀 있는 모양입니다. 


극장은 총 4개의 상영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 볼레바드 쇼핑은 화요일에, JL 쇼핑 센터는 수요일에 반 값을 받습니다. 뭐,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화질은 이곳 볼레바드 보다는 JL 쇼핑 센터 극장이 더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007 Skyfall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두 군데 쇼핑의 극장이 모두 007을 상영하고 있었지만, JL 쇼핑에서는 포르투갈어로 음성이 들리는 버전이고, 이곳 볼레바드 쇼핑의 극장은 영어로, 자막이 포르투갈어로 나오기 때문이죠. 



시설은 그냥 그랬습니다. 다른 도시들, 제가 주로 다니는 상파울로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보다는 훨씬 뒤떨어집니다. 먹거리 코너만 좀 괜찮지만, 비용은 비싸구요. 심지어 꾸리찌바와 같은 도시들보다도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어디입니까! 이과수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것이요. 이 촌구석의 지구 반대편에서도 상영관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문화 생활을 좀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


블로그에 댓글 하나, 기본이지요!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