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기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먼저 여행하게 될 루트를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도구와 장비, 또는 옷가지와 돈을 챙겨야 하겠지요? 저도 그 정도로 알고 여행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차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몽땅 쏟아부어 자동차를 개조하게 됩니다.

위에 나와있는 자동차인데, 이 자동차의 모델을 아시겠습니까? 원래는 푸조 504 픽업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푸조 픽업, 특히 504 시리즈에는 저 모델처럼 5명이 탈 수 있는 모델이 없습니다. 원래 두 사람이 탈 수 있는 소형, 아니 중형 트럭이라서 짐은 많이 싣지만 사람은 단지 두명만 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저는 다섯명이 탈 수 있는, 다시 말해 좀 더 실내 공간이 많은 자동차로 개조를 했습니다. 어디서 했느냐구요?

브라질 상파울로에는 자동차를 개조해주는 설비를 가진 회사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대부분 승용차를 방탄으로 만드는 회사들이지만, 저처럼 두명이 타는 픽업을 두칸을 가진 픽업으로 만드는 회사들도 몇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회사가 트로피컬 캐빈이라는 회사일 것입니다. 지금도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면 상파울로 북쪽의 자싸냐 라는 지역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개조를 했을 무렵에 이 회사는 센떼르 노르치 쇼핑 Center Norte Shopping 부근에 있었습니다. 이 회사 사이트를 보고 싶으십니까? <여기>를 눌러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를 잠깐 살펴보니까 상파울로 지점은 폐쇄된 모양입니다. 쩝)

푸조 504를 개조는 했지만, 사실 저 차가 장거리 여행을 하기 좋은 것은 아닙니다. 기름탱크가 겨우 30리터라서 최고 400km 정도를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따로 여분의 기름탱크도 준비해야 하고, 또 여러 나라를 들를 것이므로 좋은 지도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저런 준비를 하며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저를 아주 들뜨게 하죠.

꾸리찌바를 출발해서 BR-116 을따라 가다가 BR-476으로 빠소 푼도 Passo Fundo 를 지나 BR-285번을 타고 상 보르자 Sao Borja 까지 진행한다음 국경을 건너 아르헨티나 도시 산토 또메 Santo Tome 에서부터 아르헨티나 국도 14번을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일단 가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 다음 노선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2번 국도를 따라 바이아 블랑까 Bahia Blanca를 지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마지막 도시인 까르멘 데 빠따고니아 Carmen de Patagonia 와 리오 네그로 주의 첫번째 도시 비에드마 Viedma 를 통과합니다. 계속 남하해서 뿌에르또 마드린 Pto. Madryn 까지 가는 것이 두 번째 노선으로 잡았습니다.

세번째는 뿌에르또 마드린에서 좀 더 남쪽으로 가서 뜨렐레우 Trelew 라는 도시를 우회한 다음, 거기서 25번 국도를 따라 대륙을 가로지른다음 북쪽으로 약간 올라가서 에스껠 Esquel 까지 가는 것이 세번째 코스였지요.

네번째는 에스껠에서 칠레 남쪽의 도시 뿌에르또 몬트 Pto. Montt 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칠레의 5번 국도를 따라 산티아고 Santiago del Chile 까지, 그리고 산티아고에서 친구들을 만난 후로 계속 진행해서 칠레와 페루의 국경이 있는 아리까 Arica 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아리까에서 페루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안데스 산맥을 건너 볼리비아로 들어가는 것이 다음 코스였습니다. 일단 라 빠스 La Paz 를 방문하고, 그 다음에는 꼬차밤바 Cochabamba, 마지막으로 산타 크루스 Santa Cruz de la Sierra 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산타 크루스에서는 일단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온 다음 11번 도로를 따라 북상해서 파라과이 아순시온 Asuncion 을 방문한다음 파라과이의 2번 도로를 따라 이과수 Foz do Iguacu로, 그리고 계속 동진해서 꾸리찌바로 돌아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제 시작되는 여행기를 보면,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결국 끝까지 제 생각대로 돌아다니지는 못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당시에는 처음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을 짜고, 또 준비를 하면서 몹시 설렜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해도 특이한 것은, 당시가 2001년에 아르헨티나에 경제 파동이 있고 나서 얼마 안 있었던 지점이기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재산이 모두 동결되어 있었던 시점이었거든요. 제가 그렇게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저는 정말 생애 중에 가장 가난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이제부터 언제까지 연재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가 될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 제가 찍은 사진이 변변한게 없는 관계로, 많은 경우 사진은 구글에서 캡쳐해서 올리겠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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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동안 자리를 빕니다. ^^

생활 2011. 8. 13. 02:06 Posted by juanshpark

3주 정도 포즈 두 이과수를 떠날 계획입니다. 첫째주는 확실히 상파울로에 있을 것입니다. 위 캪쳐 사진에 나온 사진 이미지 엑스포에 참석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사진 이미지 엑스포에 참석한 것이 3년 전이기 때문에, 그 사이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또 최근에 카메라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놓은 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결정 짓기 전에 엑스포에서 정보를 얻어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의 공백기간중에 카메라와 프린터,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발전하고 변화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두 번째 주는 상파울로의 시골로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길에서 많이 지낼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할 기회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들마다 Wi-Fi가 많이 보급되었지만, 아직 브라질에는 여행중에 인터넷을 하기에 마땅한 곳들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한, 두 포스트는 올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가 끝나갈 무렵에는 산타 카타리나의 깜보리우 해변가에 있을 생각입니다. 겨울 바다라 뭐 해수욕은 못하겠지만, 사람이 없는 겨울 백사장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머리를 식히기에는 정말 짱 일듯 싶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깜보리우를 중심으로 그 동네 해변가들을 둘러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따뻬마, 봄바, 봄비냐, 뽀르또 벨로 또 어쩌면 플로리아노폴리스까지 돌아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귀찮으면 그냥 거기에 뒹굴뒹굴 방안에 쳐박혀 있다 올지도 모르구요.


세번째 주가 시작될 무렵에는 꾸리찌바에 있을 생각입니다. 친구들과 시간도 좀 보내고, 여기 저기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물론 생각 뿐일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주 처럼 귀차니즘이 스믈스믈 압도하면 그냥 역시 친구네 집에 틀어박혀 지내다 올 수도 있습니다. 세번째 주에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인터넷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인터넷은 아마도 하겠지만, 블로그 관리 페이지에는 안 들어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3주간 자리를 빕니다.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독자들에게는 미안합니다만, 댓글 창은 여전히 열려 있으니 안부는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재밌는 일들이 일어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돌아와서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할지도 모르겠지만요. ^^;; 뭐, 포스트 한 두개쯤은 그래도 건져오지 않을까요? ㅎㅎㅎ;;

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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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ssan Terrano II, 여행은 이제...

교통 2011. 4. 2. 02:06 Posted by juanshpark

이 사진을 기억하십니까? 작년 8월인가, 9월인가 아무튼 상파울로로 여행을 갔다가 뒤를 받히고 난 직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언젠가 이 때에 대한 포스트를 했었더랬습니다.

당시, 참, 처참하게 깨졌지만, 뒤를 받혔을 뿐이었고, 아무튼 차가 굴러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포스팅 했었습니다. 그 뒤 언젠가 상대편 보험 회사로부터 뒷부분을 고쳐주겠다는 허가를 받았고,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 있는 한 바디샾에서 고칠 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바디샾에 가져다 주었었지요. 그때가 11월 중순, 그 뒤로 4개월동안,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차는 바디샾에 있었으니까요. ㅎㅎㅎ


왜 그렇게 오랫동안 바디샾에 있었냐구요? 왜냐하면 부속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니산 Nissan 이라고 해서 모두 똑 같은 플렌테이션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님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제 차는 스페인에서 브라질로 수입되어 온 차였는데, 이 지역, 특히 파라과이에 많은 제 차와 비슷한 차량들은 모두 일본에서 생산되어 칠레로 수출된 다음, 운전대를 바꿔(일본은 운전대가 오른쪽에 붙어있죠?) 파라과이로 들어온 차량들이랍니다. 전, 깡통 그러니까 겉 모습만 비슷하면 속도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 지역에서 엄청 많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던 차들이 외관은 제차와 너무도 닮아 있었는데, 속은 제 차와는 상당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결국 재료를 구하는데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제 차는 바디샾의 한 구석에 찌그러진채 뒹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결국, 필요한 부품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고, 그리고 제 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정말 비싼 부품값을 치루고야 부품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돈은 모두 보험회사에서 냈으니까 저야 문제가 없었지만요. 저는 일부분만을 치루었습니다. 그렇게 변신한 모습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바디샾에서 손질이 끝난 뒤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짜짠~!


뒷 모습입니다. 정말 근사하지 않습니까~!!! 받혔던 부분이 모두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왕 도색을 하는김에 돈을 들여(제 돈을 들여서 말입니다.) 앞부분까지, 아니 전체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측면에서 본 제 차입니다. 도장이 아주 잘 되었습니다. 잡티하나 생기지 않고, 아주 잘 칠해져서 아주 이쁘게 만들어 졌습니다.:) 3월 11일 금요일에 오후에 이 차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예, 3월 11일에 이 차를 찾자마자, 몇가지 기본적인 점검(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미션 오일과 냉각수 점검)을 하고는 바로 짐을 싣고 상파울로로 출발을 했습니다. 가면서 저녁 9시정도였나요? 마링가 Maringa 지역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일본에 일어난 지진후 쓰나미의 촬영장면을 보았습니다. 정말 건물과 차량들이 미니어처처럼 휩쓸려 가는 장면을 보면서 자연의 힘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로부터 다섯 시간 뒤, 상파울로를 200km 남겨두고 제 차는 까스텔로 브랑꼬 Rodovia Castelo Branco 라는 브라질의 고속도로 한 지점에서 비상등을 켜고 서 있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미처 살펴보지 않았는데, 기어의 변속장치 부분이 깨져 버렸습니다. 변속장치 속의 고무패킹이 낡아서 찢어져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 사이로 기름이 계속 새어나와서 결국 변속 장치의 기어가 몇개 날아갔습니다. 평소같았다면 무지 무지 속상해서 열받았을텐데, 마침 좀 전에 보았던 쓰나미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래도 괜찮다. 집잃고, 가족잃고 생명잃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 정도야.... 으쓱~!"

그래서, 자동차를 이과수로 싣어서 돌려보내고 저와 와이프는 비오는 도로에서 밤을 세운 후 상파울로에 사는 처남의 차를 호출해서 그 차를 타고 상파울로를 갈 수 있었습니다. 상파울로에 있는 동안 포스에 있는 처남과 자동차 때문에 계속 연락을 취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덕분에 여행의 상당부분이 모두 찌그러지고 그냥 상파울로에 쳐박혀 있다가 돌아왔지만요. 보름쯤 뒤에 포스로 돌아와서 자동차를 보았는데, 변속 장치가 망가져서 그냥 친구의 공장에 쳐박혀 있더군요. 겉은 그대로 예쁘장하게 단장이 된 채로 말입니다. ^^

지금 제 차는 변속장치를 고치러 카센터에 들어가 있습니다. 4개월을 기다려서 나온 차량이 겨우 10시간 타고는 다시 20일가량 카센터에서 지내게 되는군요. 확실히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조금 시간을 내서 정비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냥 끌고 갔다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네요. T.T;; 여러분들은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면 반드시 카센터를 들러서 정비를 철저히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재고해 보게 된 것이 제가 자주 가는 상파울로나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앞으로는 자동차로 여행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비행기를 주로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건지, 유감스러운 건지, 요즘 브라질의 비행편이 아주 싸 졌더군요. 예를 들어 http://www.decolar.com/ 에 들어가서 출발하는 곳과 목적지, 그리고 날짜를 넣어서 조사를 해 보면 여러 비행사들의 비행편을 가장 싼 가격부터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브라질에는 현재 TAM 이라는 비행사와 GOL 이라는 두개의 대형 비행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작은 비행사들이 있는데, AZUL, TRIP, WEBJET 같은 회사들이 있는데, 가끔씩 가격을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과수에서 상파울로까지 10헤알에 가셨던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아무튼 브라질내에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위에 소개한 페이지에서 가격을 알아보신 후, 개별적으로 비행사들을 찾아가 같은 조건으로 가격을 알아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 GOL 회사의 홈 페이지는 http://www.voegol.com/ 입니다. AZUL의 경우는 http://www.voeazul.com/ 이구요. TAM 의 경우는 http://www.tam.com.br/ 또 TRIP의 홈페이지는 http://www.voetrip.com.br/ 입니다.

Decolar 페이지 외에도 저가 항공편을 알아 볼 수 있는 페이지로는 http://www.submarinoviagens.com.br/ 혹은 http://www.passagensaereaspromocoes.com.br/ 역시 들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남미에서 여행을 하시면서 시간도 절약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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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자동차 응급 처치법

정보 2010. 9. 14. 02:10 Posted by juanshpark

이전 포스트에서 상파울로로 여행을 갔다가 뒤를 들이받혔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아주 처참하게 찌그러지고, 번호판은 보이지도 않았었는데, 그래도 운행은 해야 하니까, 펜치로 잡아서 일단 번호판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것은 아닙니다. 여행중이지만, 돌아다닐 수는 있도록 해야 했기에 몇 가지 조정을 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말입니다. 이제 그것을 보여 드리죠. ㅎㅎㅎ


차가 빠싹~ 찌그러지면서 배기 가스 머플러가 아주 형이상학적으로(?) 찌그러졌습니다. 받히고 난 뒤에 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정차만 하면 들리더군요. 그래서 머플러가 찌그러진줄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찌그러진줄은 몰랐습니다. 아무튼 사고가 난 이튿날, 봉 헤찌로의 외곽에 있는 머플러 고치는 곳으로 차를 끌고 갔습니다. 그렇지만, 찌그러진 정도를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짓더군요. 게다가 이 차는 외제 차량이 되어놔서 부속도 없답니다. 그래서 임시 변통으로 이과수까지만 끌고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머플러 끝 부분이 바퀴에 닿지 않도록 철사로 꽁꽁 묶었습니다. 그리고 쇠가 닿는 부분은 고무 조각을 집어넣고 임시 변통을 해 주었습니다. 이제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 다음주에 산타 카타리나 Santa Catarina로 내려가는 도중이었습니다. 상파울로에서 180km 정도 떨어진 곳에 헤지스트로 Registro 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거의 다가갔을 무렵에 경찰이 잡았는데, 뒤쪽을 보더니 이렇게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속이 없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아무거라도 좋으니 아무튼 방향 지시등을 고쳐서 다니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차 증명을 빼앗고는, 고치고 나서 찾으러 오라고 합니다. 부속도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다시 항의를 했더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첫째, 차를 경찰서에 놔두고 짐만들고 여행하는거, 둘째, 고쳐서 다시 오는거. 울며 겨자먹기로 두 번째를 선택했습니다.

헤지스트로 시내로 들어가서 물어물어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마지막으로 Funilaria를 찾아 갔습니다. Funilaria를 번역 사이트에 넣고 쳐 보니 바디샵이 나오네요. 정확하게 그건 아닌데, 뭐라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우니까 아무튼 바디샵으로 합시다.


차를 공장 앞에 세우고 사람을 불러 보여주었습니다. 임시 변통이 가능하겠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어떻게든 한 번 해 보자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우리 일행 - 저하고, 와이프, 어머니 -에게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작업을 하더군요. 딴일 다 제쳐두고 제 차를 붙잡고 급하게 일을 합니다.


일단 뒤 범퍼를 불로 달구며 아무튼 조금 형태를 잡더군요. 그리고 지시등이 들어가는 자리를 힘을 써가며 틀잡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폭스바겐 콤비의 세로 지시등을 가져와서 가로로 집어넣기 위해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써 먹을만 합니다.


완벽하게 틀에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대충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곳에 깨져버린 방향 지시등과 후진등을 집어넣고 시험을 해 보고 그리고 나서 그 위에 나사를 이용해서 대충 꾸몄습니다. 저건 거의 개조 수준의 작업이더군요. ㅎㅎㅎ


폭스바겐 콤비는 이나라 브라질 어딜가나 굴러다니는 차 입니다. 당연히 어느 곳에 가더라도 부속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에 덧씌우고 보니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덧씌우고 나서 불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번호판까지 그럭저럭 펴 주었습니다. 끝난 모습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젠 돌아다닐 정도는 되겠군요. 이런 모습으로 고속도로 경찰에게 가서 증명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과수에 도착할 때까지 거의 일주일을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녔습니다. ㅎㅎㅎ


푸닐라리아 인디오 Funilaria Indio 라고 하더군요. 바깥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험회사들하고도 연결이 되어 있는 회사처럼 보입니다. 이런 공장이 있으니 경찰이 세웠겠죠. 지역 경제를 돕기 위해서 수고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래서 증명을 찾으러 갔을 때, 혹시 공장 주인과 친척이 아니냐고 그랬더니, 강하게 부정을 하더군요. 아무튼 경찰의 제지로 그 이후 편안하게 여행을 했습니다.


공장 사무실의 모습입니다. 제법 규모도 있고 깨끗하게 일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바깥쪽으로 긴 의자가 두개 있던데, 칠을 하게 되면 냄새 때문에 앉아 있기가 어렵겠더군요. 아마 그 때문인지, 중간에 유리로 된 커다란 문이 달려 있었습니다. 도료 작업을 위한 가마가 두개 있는 공장이니 제법이죠?



실내 공간입니다. 손님들 기다리라고 에어컨도 있고, TV도 틀어놓고, 편한 의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나처럼 깨끗한 물과 커피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해 준 여인입니다. 일본인 3세라고 하더군요. 일본말은 못했습니다. 사실 브라질의 일본인들은 일본말을 잘 못합니다. 현지 사회에 동화되어 브라질 사람이라고 하는편이 맞습니다. 하지만 근면하고 또 정직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이번 푸닐라리아에서도 급조한 비용은 80 헤알을 맏았습니다. 미화로는 50불 정도 될 것입니다. 한화로는 6만원 정도 되겠군요. 정말 저렴하지 않습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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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의 여행

여행 2010. 1. 29. 05:50 Posted by juanshpark
얼마전에 아르헨티나에서 이과수로 이주를 한 처남이 원래 있던 곳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이곳에서 곧장 가도 3500 km의 장거리 여행인데, 이번에 여기 저기를 들를 생각으로 떠났습니다. 여행이라면 저도 사족을 못쓰는데, 이번에는 그냥 처남네 가족끼리만 갔다오게 되었군요. 처남네 가족이 무사히 갔다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가는 길에 여기 저기 들를 때, 이곳 저곳의 사진을 좀 많이 찍어오라며 제가 휴대용으로 가지고 있던 파나소닉 루믹스 카메라를 건넸습니다. 오늘 출발했으니, 한달 뒤에나 보겠지만, 멋있는 사진도 좀 많이 가지고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처남이 가는 길을 좀 알려 드릴께요. ㅎㅎㅎ

먼저 제일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포즈 두 이과수를 출발해서 바로 남하해서 미시오네스 주의 주도인 포사다스까지 갑니다. 포사다스는 이웃인 파라과이의 제 3의 도시인 엔카르나시온과 맞닿아 있는 도시입니다. 파라과이로 넘어가는 긴 다리가 있는 곳이고, 바로 주변에 남미에서 몇 번째 안에 들어가는 자스레따 댐이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사이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로 서쪽으로 쭉 가면 제가 항상 가보고 싶어하는 늪지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남은 여기서 남하해서 브라질과의 국경 사이에 있는 우루과이 강 옆의 도로로 내려갈 것입니다.
처남의 진행 방향입니다. 아마 이글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는 저기 어디쯤 가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지도의 중앙에 습지가 아주 넓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아마도 한반도 정도의 크기의 습지인데,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을 해 놓았습니다.
처남의 진행 방향이 좀 희한하죠? 우루과이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우루과이아나라는 곳을 지나면 브라질과의 경계는 끝나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경계가 나타납니다. 그 지역에서부터 온천 지대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처남은 우루과이 강 가의 온천은 들를 계획이 없더군요. 그 대신 거기서 방향을 틀어 엔트레리오스 주의 주 도인 파라나로 방향을 틉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잠깐 북쪽에 있는 La Paz 라는 마을로 갈 것입니다. 그곳에 파라나 강가에 온천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서 잠깐 온천을 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아래로 내려가서 파라나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1박을 할 예정이라는데, 그곳에는 처남의 친구가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사람이죠. ㅎㅎㅎ; 결국 오늘 뛰어가야 할 거리가 1000 킬로미터 정도 되어 보입니다. ^^
내일은 파라나에서 출발해서 강을 건너게 됩니다. 파라나 강을 사이에 두고 산타페 주의 주도인 산타페와 파라나 사이에는 긴 터널이 있습니다. 그 터널을 이용해서 강을 건너는 거죠. 그리고는 파라나 강을 끼고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남하하는 잘 닦인 도로를 따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와 산타페 주 경계에 있는 Arroyo Seco 라고 하는 지역에서 또 다시 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그곳에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내일 운전할 거리는 겨우 200여 킬로미터 정도가 되겠군요. 많아야 300킬로미터 정도가 되겠지요.

그 다음날 쯤 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주일 정도 묵을 거라고 하더군요. 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아는 사람도 많고 하니까 1주일도 짧기는 하지만요. ㅋㅋㅋ
그 다음에 처남은 자신이 살던 에스껠까지 하루에 도착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길이 잘 닦이긴 했지만, 쉬운 코스는 아니지요.
산타로사라는 곳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남하해서 네우껜 이라는 도시까지 가고 그곳에서 다시 남하해서 잘 알려진 관광지인 바릴로체까지 갑니다.
볼 거리는 참 많습니다. 저는 이 구간에서 사진좀 많이 찍어오라고 했습니다. 저두 저 지역을 다섯번 정도 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블로그를 하지 않았던 때라 볼만한 사진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이번 처남의 여행중에 그곳 사진을 많이 찍어 오면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랍니다. ㅎㅎㅎ
마지막 바릴로체에서 남하하는 40번 도로를 타고 300 킬로미터를 가면 처남이 살던 에스껠이라는 도시까지 가게 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에스껠까지는 2000 킬로미터가 됩니다. 그것을 하루에 가겠다는 거죠. 쉽지 않은 운전이 될 겁니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에스껠은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칠레와 가까운 곳입니다. 그리고 칠레쪽의 칠로에 섬과 아주 가깝습니다. 최근에 화산이 터졌던 차이뗀과는 지척입니다. 저 지역에는 자연 그대로의 침엽수림도 많고 국립공원도 많은 정말 멋진 지역이기도 하지요. 예전에 자동차로 칠레의 저 부분까지 갔던 기억이 새롭네요. 이번에도 그쪽 지역을 찍어올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멋진 지역에 살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
처남은 안데스 산자락인 에스껠과 그곳에서 대륙을 가로질러 대서양쪽 도시인 푸에르토 마드린 이라는 곳 두곳에 사업체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돌아올 때 푸에르토 마드린쪽으로 해서 온다고 하더군요. 가는 길과 오는 길이 전혀 다른 셈이지요. 그리고 대륙을 가로지르는 저 도로는 황량하지만 주변에 볼 거리가 많은 길입니다. 예전에 역방향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바람이 무지 세게 불었던 길이었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기도 하죠. 거리는 700여 킬로미터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푸에르토 마드린에서 출발해서는 북쪽으로 북쪽으로 달려 바이아 블랑까, 그리고 그곳에서 3번 국도로 달려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들어갈 것입니다.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며칠 정도 지내고나서 이제 우루과이 강을 끼고있는 도로를 통해 이과수까지 온다는 계획이죠. 물론 올때, 우루과이 강변의 온천을 한 두 군데 들려서 오라고 했습니다만, 들려서 올지 안들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거의 총 8000 킬로미터의 대 장정의 여행이니 운전도 조심하고 무사하게 다녀오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멋진 사진도 좀 많이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여러분들이 아르헨티나의 멋진 풍경을 또 즐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내가 직접 갔더라면 더 좋았을테지만, 현재로서는 좀 힘드니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저두 이번 겨울에는 제 차를 끌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한 번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겨우 1400 킬로미터 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미시오네스에 있는 아주 희한한 폭포를 한 군데 들려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그건 올해 겨울의 일입니다. 이번에는 그냥 처남이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오기만을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기대해 주실거죠?

아르헨티나의 경치와 생활을 좀 더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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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jai로 가는 길

여행 2009. 11. 11. 01:3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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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큰 뜻을 품고 떠났던 것도 아니다. 단지 오랜만에 바닷가 부근으로 좀 산보를 가 보자는 생각으로 떠났다. 최근에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온 처남네 가족과 이곳에서 사귄 스페인&프랑스 부부와 그들의 스페인 친구 한명, 그리고 브라질 부부와 우리 부부 이렇게 11명이 3대의 차에 분승해서 떠나기로 한 것이다. 목적지는 일단 브라질 친구 하나가 숙소를 제공해 주기로 한 Itajai, 그리고 최종 놀이터는 Camboriu 로 잡고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떠나기 전날 아주 아주 늦은 시각에 갑자기 브라질 부부가 몸이 안 좋다면서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9명 뿐인데, 차 3대를 끌고 가기는 좀 어중띄다. 편하게 가려면 3대를 끌고 가야 하지만 비용을 분담하기로 한 상태라 모두 끌고 가기는 좀 뭐했다. 그래서 누군가의 차를 놓고 가야 하게 생겼는데, 결국 그 놓고 가는 차를 내 차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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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네 차에는 처남네 일가족 4명이 타고, 스페인 친구인 아담의 차에는 나머지 다섯명이 타기로 했다. 스페인 부부와 그들의 친구인 사비하양은 모두 아랍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들이다. 아담의 부인 캐롤린 만이 영어를 더 할줄 안다. 우리 부부와는 모두 스페인어로 통화를 하고 자기들끼리는 프랑스어를 했다. 아무튼 좋다. 함께 출발하면서 아랍어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도 괜찮았고, 경치도 좋았고, 다 괜찮았다. 운전은 아담과 캐롤린이 도맡아 했기에 우리 부부와 사비하는 앉아서 졸다 깨다 하면서 여행을 했다. 뒷자리에 3명이 앉아서 하는 여행이 쉽지는 않았지만, 잠시 후에 바닷가에서 놀 생각을 하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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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를 140km 남겨놓고 잠깐 휴계실에 들러 휴계실 마당의 잔디밭에서 가져온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유럽식 살라메하고 우리 부부가 가지고 간 소시지를 빵에 넣어서 먹었는데, 기분이 좋아서인지 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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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쫓아온 처남네 가족과도 재회를 하고 거기서부터 같이 동행을 했다. 사진의 제일 왼쪽이 필자의 와이프. 중간이 사비하, 그리고 오른쪽의 부부가 아담과 캐롤린. 그리고 아래 사진이 우리가 타고간 토요다 코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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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아수 수려했다. 꾸리찌바로 가까이 가면서 수풀속에 숨어있는 바위들이 나타나서 정취를 더했다. 조금만 더 가면 꾸리찌바까지 직행할 수 있는 편도 2차선의 너른 고속도로가 나타나게 되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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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꾸리찌바를 45km 정도 남겨놓고 벌어졌다. 아담의 차가 조금씩 힘이 딸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레디에이터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한쪽으로 차를 세우고 삼각대를 세우고 보닛을 열어보았다. 아~! 이런.... 레디에이터의 윗부분이 금이 가고, 거기로 냉각수가 모두 증발된 것을 발견했다.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없었던지라 일단 차의 시동을 끄고 온도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좀 집어넣었는데, 그 무렵 도로를 오가며 응급 상황을 돕는 차량이 와서 함께 살펴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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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냉각수를 집어넣고 시동을 걸자 깨진 부분으로 냉각수가 바로 터져나온다. 이런 상황으로는 이따자이는 커녕 꾸리찌바까지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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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 일행은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는 처남의 차에 내 아내가 함께 타고 일단 이따자이까지 가기로 했다. 아담과 캐롤린, 사비하와 나는 뒤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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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꾸리찌바까지 45킬로미터 남았다고 알려준다. 그곳에서 4시간 가량을 견인 차량을 기다리며 서, 혹은 앉아 있어야 했다. 정말 지루해서 죽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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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차량의 도움으로 근처 주유소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꾸리찌바 시의 견인 차량을 구해서 연락을 했다. 그리고 견인차량이 오는 동안 아담은 꾸리찌바 인근에 거주하는 자신의 아랍인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아랍인 친구는 상황을 듣고는 자신의 집 주변에 잘 아는 정비공이 있다며 차를 끌고 오라고 권했다. 그리고 잠자리는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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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 차량이 주유소로 온 시간은 이미 해가 기운 7시 30분가량. 그때부터 차를 견인해서 베샤라(아담의 친구)의 집으로 끌고 간 시간은 저녁 10시 가량. 원래는 이 시간이면 이따자이에 가 있었어야 하는 시간인데.... 아무튼 아내도 이따자이로 보내놓고 독수공방을 하게 생겼다. 그나저나 뭔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차를 베샤라의 집에 주차시키고 그 집에서 하루 저녁을 지내게 된다. 레바논 친구인데, 부인도 레바논 출신이고 아이들은 모두 브라질에서 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아랍어를 하고 나하고 이야기할 때만 포르투갈어로 이야기를 했다. 내 생전 아랍어를 이렇게 많이 들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가족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아주 좋았다. 일단 자동차 문제는 그 다음날로 미루고, 기분좋게 샤워를 한 뒤에 잠자리에 든다.

이따자이 여행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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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의 나라, 아르헨티나. 이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의 여행이 끝나고 포스,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오전에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어머니와 아내는 김밥을 싸고 계셨다. 도시락으로 준비하는 김밥. 짐을 싸고 부모님과 이별의 인사를 하고 큰 형 내외, 그리고 친구의 동생과 함께 차에 올랐다.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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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 외곽의 경계선인 Av. General Paz 길에 들어서자 정체 현상을 보였다. 그렇지.... 러시아워 시간대구나.... 넓은 4차선의 도로가 주차장이 된 듯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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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듯이 차가 빠지기 시작한다. 헤네랄 빠스 주변으로는 사진에서처럼 공원도 많고, 고급 주택도 많다. 하지만, 치안은 좀 불안하다. 왜냐? 도둑이 들어왔다가 물건을 훔쳐 도로만 건너가면 경찰의 관할이 달라지는 것이다. 치안 행정 절차 때문에, 치안은 내가 살았던 때부터 줄 곧 별로 좋지 않은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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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헤나랄 빠스를 지나 Pan America로 접어든다. 왕복 12차선의 너른 도로에서 차들은 쌩쌩 달린다. 이 도로를 타고 가다가 북쪽으로 가는 9번 도로를 타야 한다. 그리로 80km 쯤 가서 Zarate 라는 도시에서 오른쪽으로 12번-14번 도로를 타야 이과수 쪽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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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떼에서 잡아탄 12번 국도를 타고 가면 처음 마주치는 것이 두개의 다리인데, 위 사진은 그 중 두번째 다리다. 쌍동이같이 똑 같은 형태의 두 다리는 파라나 강 중앙에 있는 섬을 사이에 두고 파라나 강을 건너는 수단이다. 다리 옆으로는 철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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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다리를 건널 무렵, 이미 해는 서쪽 지평선 아래로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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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바라보는 일몰 광경. 새까만 저 다리는 철교다. 정말 기차가 다니는지는 모르겠다. 기차를 타 봤다는 사람은 있는데, 내가 저 다리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본 적은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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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땅으로 들어가고 난 뒤 아직도 남은 빛에 갈대가 빛나고 있다. 그러구보니 이런 종류의 갈대 Miscantus (학명: Miscanthus sinensis)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전국에 걸쳐 고르게 퍼져 있는 모양이다.

해가 지고 조금 더 달렸을때, 앞쪽에서 문제가 있는지 차들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경찰차에서 무엇인가를 계속 알리고 있었는데, 내용인즉 14번 도로가 데모대에 의해 끊겼기 때문에 12번 도로로 돌아가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 음, 그렇게 되면 80여 킬로미터를 돌아가야 한다. 뭐, 할 수 없지..... 12번 도로를 타고 Gualeguay 쪽으로 간 다음 16번 지방도로를 타고 Gualeguaychu로 돌아갔다. 한 시간 정도 길에서 더 보낸 걸까? 우리의 일차 목적지는 Concordia. 그곳에는 이 부근에서 가장 좋은 온천이 있다(고 한다. 여러번 와 보았다는 형의 말이니 따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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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려서 당도한 꼰꼬르디아. 문제는 숙소가 없다는 거였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무작정 달려온것을 큰 형수가 타박을 했는데, 뭐, 없는게 타박한다고 생기는 것두 아니고..... 암튼 이 지역에는 9군데의 온천이 있다. 아르헨티나 쪽으로 아래서부터 Gualeguaychu, Colon, Villa Elisa, Concordia, Federacion 그리고 Chajari 에 있고, 강 건너 우루과이 쪽으로 아래서부터 Guaviyu, Dayman, Arapei가 있다. 큰 형의 말로는 꼰꼬르디아가 가장 좋다고 했는데.... 할 수 없이 북쪽으로 65킬로미터쯤 더 가서 Chajari로 가기로 하고 차를 몬다. 이미 피곤해진 뒤편은 그냥.....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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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하리에 도착해서 찍은 밤풍경. 이곳의 온천은 시에서 주관을 하고 온천장 주변에 방갈로를 허가를 받은 개인들이 운영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 중에 한 곳을 얻어서 다섯명이 다 함께 들어갔다. 하루 저녁에 270 페소. 그나마 방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른 곳들은 모두 매진되었다고 한다.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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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밤을 지내고 온천장으로 나갔다. 온천장은 아침 8시부터 개장한다고 하는데, 그냥 시간도 되기 전에 나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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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장의 메인 풀. 어른들을 위한 풀장이라고 경고판이 있다. 수온은 40도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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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생긴 놀이터도 있다. 저 놀이터는 애들이 들어가는 곳인 모양이다. 아내보고 들어가 보라고 했는데, 깊이가 무릎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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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도 멋지게 해 놓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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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폭포도 만들어 놓았다. 저 물도 모두 온천수다. 저렇게 앉아서 있으니까 자동으로 마사지가 된다. 그렇게 온천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꾸리고 커피 한 잔을 하니까 출발 준비 완료~! 나가기 전에 방갈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소개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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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층에 방 하나, 거실, 위층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형님 부부는 아래층 방에서, 우리는 위에서 잤고, 친구 동생은 거실의 소파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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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방갈로 안에는 에어컨과 선풍기가 달려있다. 알맞게 쓰라는 뜻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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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와 온수를 위한 개스 시설이 되어 있다. 아르헨티나는 냉&온수가 필수다. 다른 남미 나라와 다른 또 하나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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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과 세척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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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와 냉장고 그리고 전자레인지도 구비되어 있다. 아무튼 숙박객이 얼마든지 이곳에서 경비를 줄여가며 조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런 레저 문화의 발달이 남미 다른 어느 나라보다 발달한 곳이 바로 아르헨티나다. 결국, 이러한 소소한 차이가 아르헨티나를 다른 남미의 나라들보다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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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파랗게 되어서 여행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같다. 무심코 하늘을 찍었는데, 사진에 잠자리가 나는 것이 찍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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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이곳까지 오면서 주유소를 찾았었는데, 디젤이 없다는 소릴 들으며 걱정을 했었다. 그래서 차하리를 떠나기 전에 디젤을 넣으려 주유소를 찾았는데.... 보라~! 디젤이 있는 주유소라 그런지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엄청 줄을 서있다. 우리가 탄 차 앞에 있는 저 픽업뒤에 개도 있다. ㅎㅎㅎ 알고보니 어제 저녁 데모때문에 길이 막혀 유조차가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야 이 주유소에도 유조차가 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별 걱정 없다는 뜻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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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해서, 바깥으로 나가 주유소에 피어있는 해바라기를 한장 찍어본다. 아~ 해바라기 정말 탐스럽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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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넣었으니, 이제 달려봐야지.... 창 밖으로는 아르헨티나의 평지가 계속된다. 이쪽으로는 그래도 비교적 구릉이 있는 곳인데, 아직까지는 평지가 계속된다. 사진의 까만점들은 소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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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는 계속된다. 정말 넓고 넓은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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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을 재배하는 농경지도 있지만, 이렇게 목초지가 대부분인 이 지역이다. 이런 평지가 사방을 둘러봐도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아르헨티나.... 정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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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넓은 평지에 이렇게 소떼가 방목이 되어 풀을 뜯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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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심겨져있는 사이로 소떼는 평온하게 풀을 뜯는다. 생김새를 살펴보니 브라질의 소와는 좀 차이가 있다. 나중에 그 차이는 따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기대는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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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참을 달린 다음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큰 형은 능숙하게 버너를 꺼내고 라면을 끓여낸다. 바깥의 날씨는 북쪽에 온 것처럼 훅훅 찌는 날씨다. 하늘이 맑아서 주유소 부근의 나무 아래에 돋자리를 펴고 라면과 간단한 음료수로 점심을 떼운다. 이런데서 먹는 라면은 정말 맛있다. ㅎㅎㅎ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달리기를 몇 시간.... 조금씩 지루해질 무렵에 커피한잔 할 생각으로 YPF 주유소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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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주유소 편의점에서 커피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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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잔의 커피 중에 내것이 어떤 것인지 알겠는가? 화살표를 해 놓았는데, 다른 커피들은 모두 우유를 넣은 Cortado(꼬르따도)인데, 내 것만 Puro(뿌로)다. 그냥 커피를 에스프레쏘로 뺀 커피다. 커피를 마시고 좀 쉬었더니 살 것 같다.

다시 달리기를 시작. 오늘 총 9시간을 달린 끝에 내가 사는 마을로 들어섰다. Puerto Iguazu에서 고기를 맛있게 한다고 소문낸 El Quincho del Tio Querido에 들어가서 빠리쟈를 시키고, 뷔페데조리소를 시켜서 저녁을 먹었다. 기름값이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비싸기 때문에 큰 형은 국경에서 기름을 만땅을 채우고 국경을 넘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밤 10시 가량. 11일동안의 좋은 여행이었다. 배운것도 있었고, 잃은 것도 있었고, 잃은 만큼 얻고, 또 받은 것도 참 많은 여행이었다. 부모님의 사랑과 형제들 간의 우애, 그리고 친구들의 우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여행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꺼리"를 많이 챙겨올 수 있어서 기뻤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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