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커피 로스팅

문화/음식과 음료 2017. 2. 16. 01:50 Posted by juanshpark

날마다 커피 타령을 하면서 사는 내 모습이 가련해 보였는지, 밖에 나갔다 오신 마나님께서 제게 선물 보따리를 가져오셨습니다. 열어보니 로스팅이 되지 않은 생두인데, 정말 못생겼더군요. 들쭉 날쭉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인데, 향기가 마치 담배 냄새가 나는 듯 했습니다. 언젠가 미나스 주의 커피 농장에서 맡았던 생두 향과는 좀 달랐지만, 기분이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언뜻 보기에 로부스터 종은 아닌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아라비카 종이 맞네요. 문제는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건데... 로스팅을 하면 어떻게 될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렇게 생긴 커피를 몽땅 로스팅할 수는 없으니, 큰 쟁반을 가져다가 불을 환히 밝히고 골라내기 시작합니다. Kg당 16헤알이라는 아주 아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싼 가격의 커피니, 뭐 상등품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재료를 얻었으니 만족해야죠. ^^

골라내고 보니 사온 분량의 1/5이 쓰레깁니다. 그러니까, 킬로그램당 3헤알 정도는 더 상승되는 셈이네요. 그래도 여전히 싼 축이라,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다 골라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충 골라내고 난 나머지 생두는 그런대로 예쁘게 보입니다. 아라비카 종은 대체로 녹색을 띈다고 배웠는데, 이건 조금 황색쪽으로 치우치는 색채네요. 하지만 모양으로는 그래도 괜찮아 보입니다. 아직 이쪽으로 안목이 좋지 않아서 그런데, 앞으로 생두 시장에 가서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 이렇게 골라낸 생두를 재래식으로 로스팅해 봅니다. 제가 시간을 재는 작업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보면서 작업을 합니다. 대충, 얼추 로스팅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불을 줄였는데, 그 사이에도 조금 탄 부분이 생겼네요. 암튼, 집안에 연기 투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 일일까요? 커피 로스팅을 하면 커피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가득해야 하는데, 그런 향기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내려보면 커피 맛은 나겠지요?

그래서 분쇄를 해 봅니다. 좀 굵게 갈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시 좀 더 잘게 갈아봅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글쎄요.... 커피를 내리는데도 별로 커피향이 안 납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그렇게 내린 커피입니다. 근데, 한 모금 마시고는 내 뱉었습니다. 이건 커피가 아니네요. 마치 후추를 끓인 맛이 납니다. 커피 향은 하나도 없고, 아주 실망했습니다.


집에서 로스팅을 하면서 한 가지를 확실히 배웠습니다. 그것은, 생두를 구할 때 잘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생두가 있다고 사면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뭐, 이번 생두는 제가 구입한게 아니긴 하지만,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구입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장담할 수 없네요. 그래서, 아무튼 생두를 구입할 때부터 잘 구해야 합니다. 상등품의 생두를 구해서 조금씩 로스팅을 시험해 보며 자기가 원하는 정도까지 시험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집에서 하는 로스팅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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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년의 브라질 생활속에서 원두커피를 구입해서 마셔보며 커피맛을 탐구하다 결국은 이런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는 브라질의 커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올렸는데요. 오늘은 지금까지 마셔 보았던 상업화된 브라질 커피들에 대한 일반적인 품평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 품평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인데다, 저는 커피 소믈리에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니 그냥 유념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 속의 사진들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제외하면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품평을 하는 커피들은 일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커피들입니다. 일부는 슈퍼마켙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메이커들입니다. 그리고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커피들 가운데도 사진을 구하기 어렵거나, 비슷비슷한 맛들을 지닌 커피들은 그냥 탈락시켜 버렸습니다. 

커피들은 모두 미디엄으로 로스팅이 된 것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우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우유를 넣었을 때의 맛은 포스팅에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설탕이나 당류를 집어넣지 않고, 직접 원두를 갈아 직접 드립으로 내린 커피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점수는 커피의 맛인 단맛, 신맛, 쓴맛과 바디감, 향기, 가격 대비 퀄리티, 그리고 미디엄이라고는 하지만 로스팅 정도를 각각 1점씩으로 해서 총 7점 만점으로 점수를 적용했습니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나서 이제부터 마시는 커피들을 모두 그렇게 점수를 매겨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총 10종의 브라질 원두 커피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럼 먼저 10위를 공개하죠.

예, 꼴지인데, 이거 아래로도 많은 상품들이 있으니 슬퍼할 일은 아니네요. 이 커피의 점수는 2.8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점수를 잘 받은 부면이 향기와 당도였습니다. 나머지는 그저 그렇게 나왔습니다.

9위 입니다. 까페 도 뽄또가 차지했습니다. 이 사진속의 커피는 미디엄 로스팅이 아닙니다. 미디엄 로스팅 사진을 뒤져보다 뒤져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이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평점은 3.1 점입니다. 당도와 향 그리고 가격대비 퀄리티에서 점수를 좀 받았습니다.

8위에 랭크된 커피입니다. 커피 브라보 라고 하는데요. 포르탈레자에 와서야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평점 3.4로 거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맛이네요. 위의 까페 도 뽄또와 비슷합니다. 쓴 맛에서 조금 더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제 7위 입니다. 이 커피는 이름 그대로 토스트한 원두 커피 입니다. 평점은 3.5를 받았습니다. 위에 열거된 커피들과 비슷비슷한 부면에서 비슷비슷한 평을 받았습니다.

6위는 없고 공동 5위가 있습니다. 둘 다 평점을 4점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중간은 넘어가는군요. 공동 5위 커피들은 무엇일까요?

예, 산타 모니카라는 커피와 프리마 콸리타 라는 커피가 차지했습니다. 맛들은 꽤나 괜찮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바람에 평점이 떨어졌습니다. 이를테면 산타 모니카의 경우 산도와 당도 그리고 로스팅 퀄리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습니다. 프리마 콸리타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고른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커피는 꽤나 무난한 커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스팅은 이탈리안 스타일로 되어 있어서 좀 탄맛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 이제 4위 입니다. 산토 그렁이라는 커피인데, 평점 4.1을 받아서 4위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커피는 향이 아주 특이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향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부면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망의 3위 입니다. 어쩌면 이 사진을 보고 뭐 이래?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주관적인 품평이니 딴지를 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ㅎㅎㅎ;; 멜리타 커피가 3위에 올라 위에 있는 커피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아서이고, 무엇보다 당도가 다른 커피보다 좀 더 많아서 입니다. 저는 이 커피가 일반 상업용으로 나오는 커피들 가운데는 제일 무난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점은 4.3를 받았습니다.

 

이제 2위 입니다. 산타 클라라 라고 하는 커피입니다. 평점은 4.4 입니다. 위의 멜리타와 비슷합니다. 퀄리티도 비슷하구요. 하지만 가격이 멜리타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점수가 조금 깎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커피는 당도와 바디감이 좋습니다. 북쪽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겠지요. 여러분도 구할 수 있으면 한번씩 드셔 보기를 바랍니다. 이제 마지막 1위를 발표하겠습니다. 뭐 이 회사로부터 받은 거 없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도 제가 1위로 선정해 주었다고 좋아할 것도 없겠습니다. 그냥 1위 입니다.

예, 제가 이과수에 있을 때 거의 이 커피만 마셨더랬는데, 이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평점은 4.8 입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는 좀 쳐지면서 점수를 잃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1위를 했으니 다른 면에서도 좋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해서 상업용으로 개발되고 보급되고 있는 브라질 원두 커피에 대한 품평을 해 보았습니다. 위에 언급된 커피들은 1킬로그램당 27, 28헤알(미화 8불 50센트, 한화 9천원)으로부터 60헤알 (미화 28불, 한화 30000원)정도까지의 가격이었습니다. 커피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딴지를 거시고 싶은 분들은 댓글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커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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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의문 몇가지. 첫째는 전 세계에서 브라질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공급면에서 단연 1위. 생산량 기준 거의 반절에 달한다고 하는데, 질 좋은 커피 랭킹은 10위권 내에 단 하나의 브랜드도 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두번째, 슈퍼마켙을 가 보면 가끔 원두커피를 살펴보는데, 같은 메이커의 원두 커피가 그냥 원두일 경우가 갈아놓은 원두에 비해 훨씬 비싼 이유는 뭘까? 갈아 놓았다는 것은 한 공정을 더 한 셈인데, 공정이 더 들어간 커피가 그냥 원두커피보다 싼 - 거의 반 값에 판매되는 이유는 뭘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늘 포스팅은 그 의문을 말끔히 해소시켜 줄 것입니다. 기대하시라~~~~!!!!



먼저, 아내와 저는 이번에 포르탈레자로 여행을 하면서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수 없이 많은 현지, 외국인 친구들을 모두 찾아보았습니다. 비빌데가 없는지도 함께 찾아보았지요. 그 결과 소규모 커피 농장을 경영하는 와이프의 오랜 친구와 연락이 재개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양반의 커피 농장이 우리 부부가 가는 길목에 들어 있더군요. 연락 끝에 그분의 커피 농장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약속을 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하루를 보내고, 주인의 소개로 궁금했던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커피 농장은 상파울로에서 벨로리존치로 가는 길 중에 뜨레스 꼬라쏭에스를 지나 상 안토니오 도 암파로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주로 두 지역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하나는 상파울로와 이남의 파라나 주 경계 부근에서 나오고, 또 다른 지역은 상파울로 주 북쪽과 미나스 제라이스 주 경계 부근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두 군데 모두 방문해 보아서 아는데, 많은 커피 가공 공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커피가 아라비카인데도 불구하고 두 지역의 커피 품질은 차이가 많아서 대부분의 커피 마니아들은 (좀 아는 분들은) 파라나 주의 커피보다는 이곳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커피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선호도는 가격에도 차이를 주는데, 60kg짜리 원두(로스팅이나 블랜딩 전의 그냥 원두) 한 가마니에 남쪽 커피는 360헤알~380헤알인데 북쪽 커피는 400헤알이 훨씬 넘어간다고 합니다. 대략 1kg당 원두 가격을 보니 남쪽 커피도 적어도 6헤알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슈퍼마켙에서 파는 갈아놓은 원두 커피가 kg당 3불 미만이라면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결론이 내려지겠지요?


브라질 커피의 대부분은 향이 좋다는 아라비카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아라비카라고 해도 품질은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농장 주인인 바우지르 씨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주로 5번 타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농장에서 나오는 커피는 6번 타입이라고 하더군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저에게 설명해 주더군요. 1번 타입은 존재하지 않는 커피라고 합니다. 전세계 커피중에 가장 좋다는 커피는 2번 타입 혹은 3번 타입이라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들, 즉 랭킹의 윗 부분에 있는 커피들은 대개가 2번 타입 혹은 3번 타입이라고 하네요. 브라질에서는 4번 타입~6번 타입이 많이 생산되는데, 미나스 제라이스의 이 지역에서는 5번과 6번 타입이 주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브라질 커피가 콜롬비아 커피에 비해 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커피 열매는 붉은 색일 때 따야 제일 좋은 커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콜롬비아 커피 농장에서는 1년 내내, 저렴한 일꾼들의 수공을 통해 잘 익은 붉은 커피만을 채집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최고급 커피가 생산이 되겠지요?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 일단 인건비가 비쌉니다. 그리고 커피 수확을 6월~9월까지 단지 4달동안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4달 동안의 수확으로 전세계 커피 수요의 1/3~1/2를 담당해야 하니, 붉은 커피만 따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은 기계를 트랙터에 달고서 커피 밭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위 기계는 각각의 봉들이 흔들리면서 커피 열매들을 땅으로 떨어뜨립니다. 붉은 색이거나 검은색이거나 흰색이거나 녹색이거나... 아무튼 익었든지 안 익었든지 모두를 땅으로 떨어뜨립니다.


그 다음 공정은 땅에 떨어진 커피 열매를 흡입해서 빨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커피 열매는 물론이고 주변의 흙까지 모두 빨려들어갑니다. 이렇게 모여진 흙+커피를 분류하기 위해 다음 기계로 보내집니다.



물과 함께 이 기계로 보내지면, 진흙과 흙은 아래로 떨어지고 커피 원두만 위쪽으로 뜨게 됩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구분이 되어 분류가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작 익은 커피와 익지 않은 커피의 구분이 안 됩니다. 요즘은 전자식으로 센서를 이용해서 익은 정도를 구분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아무튼 제가 방문한 농장에서는 그런 분류가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물 속에 있었으니, 분류 된 다음에는 이제 말려야 합니다. 원두를 추출하기 전에 말리는 과정이 있는데, 많은 농장들(재래식)에서는 넓은 마당에 커피를 쏟아놓고 햇빛에 말리고 있었습니다. 좀 더 넓은 마당을 가진 사람들은 손수 커피를 뒤섞어 주는 대신에 오토바이나 트랙터를 사용한다고 말해 줍니다.



커피 열매들이 새까맣게 되어서 좀 이상하죠? 저도 이 커피가 상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품종이 그래서 그렇고, 실제로 원두는 좋다고 했습니다. 6번 타입의 커피로는 꽤나 괜찮은 커피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몇날 며칠을 들여서 커피가 마르게 되면, 이제 과육을 제거하고 커피 원두만을 모으는 기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 끝에 원두 커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바우지르 씨는 원두 커피 봉투를 열고 저에게 한 줌을 들어 향을 맡아 보라고 합니다. 생전 처음으로 로스팅이 되지 않은 커피를 향을 맡아 보았습니다. 커피 향이 날줄 알았는데, 약간 매큼한 피망의 향이 느껴집니다. 향이 좀 그렇다고 말했더니, 상한 커피는 아주 썩은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이 커피의 피망 향은 좋은 커피라서 그렇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자 이렇게 해서 커피 농장의 견학을 끝냅니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있지요? 첫째, 왜 브라질에는 좋은 커피가 별로 없냐는 이야기... 앞서 설명했듯이 브라질의 인건비, 수확하는 기간, 대량 생산으로 인한 병폐 등등, 이와 같은 문제들 때문에 양질의 커피가 생산되기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소규모 화 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커피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브라질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많은 좋으 커피들을 맛보게 될 거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두 번째, 왜 슈퍼마켙의 공정이 더 들어간 커피가 왜 더 싸냐는 의문이었지요? 잠시 생각해 보면 그 이유는 알 듯 합니다. 바로, 원두 커피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바우지르 씨는 한 때 커피의 볼륨을 높이고 무게를 더해주기 위해 생산자들이 두 가지 물질을 첨가하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톱밥, 또하나는 모래. 아무튼 둘 다 커피의 맛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무게만 나가게 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런 일이 많이 줄었지만, 슈퍼마켙에서 킬로그램당 미화 4불 미만의 커피는 안 마시는 것이 더 좋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사 마시는 커피의 가격은 어떤가요?


커피 농장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는 좀 더 좋은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지요?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아래에 댓글 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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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고의 커피는?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1. 26. 18:00 Posted by juanshpark


제목이 좀 선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커피라는 음료는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고, 또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커피 종류가 수백가지나 되는데, 그 모든 커피를 다 시음한 것도 아니면서 "최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도 걸리네요. 하지만 이 포스트의 소스는 제 혀와 입이 아닙니다. 상 파울로 최고의 신문인 폴랴 데 상 파울로 Folha de Sao Paulo 의 인터넷 판 11월 1일자 기사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역시 메이져급 신문이라 그런지 빠져나갈 길도 만들어 놓고 작성을 했군요. 모든 종류의 커피가 아니라 상파울로 시내의 슈퍼마켇에서 구할 수 있는, 그것도 10 종류의 커피만을 조건으로 잡았습니다. 시음을 하는 사람들은 커피업계의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에스프레소 잡지 편집인, 3년 연속 승리한 바리스타겸 브라질 커피 협회의 회장, 그리고 이탈리안 커피의 책임자등 세명을 초대해서 커피의 상표를 가리고 맛을 보게 한 다음 점수를 평하고 합산하고 평균을 내서 1등~10등까지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제 카운트다운 방식으로 10등부터 1등까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커피 포스트를 몇번 해 본 저도, 모든 커피가 익숙하지는 않더군요.



폴랴 지에서 발췌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태클 거시는 분들이 있어서, 미리 밝힙니다. 댓글을 빙자한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


상파울로 슈퍼마켇 판매 커피중 영광의 꼴찌~! 10등은?



영광의 꼴찌는 10등을 차지했습니다. 자그마치 10점 만점에 3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전히 많이 팔리는 메이커 아니겠습니까? 자, 그럼 9등은 어느 메이커일까요?





예, 9등은 없고 카페 펠레와 3 꼬라썽스가 동반 8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커피의 평점은 3.8 점으로 꼴찌를 한 카보클로보다는 좀 높았지만, 거기서 거기. 이제 7등을 발표합니다~~~~ 짜짜짜짠~!



7등은 이탈리안 커피로 유명한 세계적 메이커인 멜리타 입니다. 저도 가끔 사마시는 커피인데.... 그렇다고 이탈리아에서 수입했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이탈리안 커피입니다. 멜리타 커피는 평점 4.5를 받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3개 메이커보다는 좀 높지만, 아직 낙제 점수군요.



다음 6등의 커피입니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러 떠났던 날 상파울로 공항에서 마셨다는 그 필렁 커피. 제가 썩 좋아하는 커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당히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평점은 멜리타보다 쬐금 높은 4.6 입니다.



자 이 커피는 제가 첨 보는 커피더군요. 플로레스타라는 상표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상파울로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많이 나가는 커피로 보입니다. 플로레스타라는 커피의 홈 페이지도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 페이지는 www.cafefloresta.com.br 입니다. 플로레스타 커피는 낙제점을 뛰어넘어 6.3 을 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아무튼 가슴 졸일 이유는 없겠군요. ^^



다음은 카페 브라보가 차지했습니다. 이 커피는 한 두번 사 마셔보았지만, 그닥 특별한 맛은 못 느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칭찬은 정말 제가 아마츄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군요. 쩝... 암튼 브라보 커피는 위의 플로레스타와 동점을 이루어서 6.3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습니다. 동점임에도 따로 소개한 것은 하나는 제가 마셔본 거구 다른 하나는 못마셔 본 거라서 그랬습니다. 불만 없죠?



이제 3위입니다. 3위니까 동메달 수준은 된다는 뜻인데, 아무튼 그 자리를 카페 도 뽄또가 차지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스트를 했던 적이 있는 커피죠? 귀찮아서 링크를 걸지 않았습니다. 산도가 좀 높기는 하지만, 일반 슈퍼에서 판매되는 커피중에는 "훌륭하다"고 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문가들의 입맛도 저와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카페 도 뽄또는 10개의 메이커 중에 당당히 3위를 차지했는데, 점수가 7.2 + 7.0 + 6.0 을 받아서 평균 6.7을 받았습니다. 상 파울로에서 이 정도 커피 드시면, 꽤 선택을 잘 하신 셈이 될 겁니다. 


이제 은메달과 금메달을 소개하죠. 무슨 시상식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형식을 빌어 금메달 먼저 소개하고 나서 은메달을 소개합니다. 두 커피 모두 제게는 낯선 커피입니다. 그 커피를 시장에서 드실 수 있다면 좀 맛좀 보고 싶군요.



영광의 금메달은 카페 오리젱이 차지했습니다. 평점 7.8 (8.5 + 7.5 + 7.5) 였습니다. 비슷하겠지만, 아무튼 세 분 중의 한 분은 8.5까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맛있는 커피라네요. 이 커피를 마신다면 브라질 최고의 (?) 커피를 드시는 분인 셈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산토 그렁 이라는 커피인데, 이 커피 역시 제가 처음 보는 커피입니다. 두 커피 모두 7점을 넘긴 커피였습니다. 산토 그렁은 평점 7.3을 받았습니다. 


자, 이제 그건 그렇구... 커피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봐야겠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마셔본 커피평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어떤 댓글다시는 분이 이런 댓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아이디도 없이 "에쏘는 써야 됩니다"라는 제목으로 써주신 댓글입니다. 이야긴즉슨, "에스프레쏘는 이태리에서 온 커피이고, 요즘 모든 커피를 만드는 기본 베이스인데, 로스팅을 세게 해서 맛이 그렇고 그 레시피는 전 세계에 공개된 것이므로 쓴 것은 당연하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커피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사실 잘 만들어진 에스프레쏘는 쓰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읽은 에스프레쏘에 관한 책에서 에스프레쏘의 맛은 "강렬할 만큼 달콤하고 강하게 구수하다"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맛을 저는 맛 보았기 때문에 그 맛을 찾아다녔던 것이고, 한국에서는 그 맛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을 포스트에서 기고했던 것입니다.


이번에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참고했던 저 11월 1일자 폴랴 지에서도 에스프레쏘의 맛은 구수하며 심지어 달콤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로스팅이 세게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기술했습니다. 1846~1935년에 살았던 프랑스의 미식 평론가였던 오거스트 에스코피어 Auguste Escoffier 의 이야기를 올리며, 브라질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가 한 몫을 했는데, 새카만 원두는 같은 양의 커피를 만드는 데 더 적은 커피가 사용되며, 좀 질이 떨어지는 원두라 할지라도 새카맣게 로스팅을 할 경우 구분이 안되고 그냥 "먹을만 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언제나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경제 대국입니다. 따라서 좀 더 고급의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도 그렇지만 조만간 커피맛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커피가 써야 한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커피 원두의 맛은 아주 아주 달콤하고 구수하고 강렬합니다. 그런 커피를 드시고 싶다면, 제가 위에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썼듯이 잘 로스팅된 커피를 가지고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여러분은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커피를 드셔 보시게 될 것입니다.


주절주절 늘어놓은 커피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댓글 하나는 써 놓구 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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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왁 커피 시음기

문화/음식과 음료 2012. 10. 15. 20:00 Posted by juanshpark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커피 시음기라고 썼으니 당연히 커피인줄은 아시겠지요? 하지만 이 특별한 커피 시음기를 읽으시기 전에 루왁 커피가 무엇인지 먼저 아시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이전에 한번 루왁 커피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먼저 그 페이지를 읽으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페이지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infoiguassu.tistory.com/634

 

제 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 그냥 직접 루왁 커피에 대한 설명을 읽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루왁 커피 홈 페이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여기도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www.kopiluwak.org

 

 

아무튼 루왁 커피라는 명품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에서도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맛본다는 것이 제게 합당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아무튼 제 글을 즐겨 읽으시는 독지가 한 분이 이번에 이과수를 방문하시면서 제게 가져다 주시는 바람에 저와 와이프는 물론 제 주변의 사람들까지 몽땅 이 커피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까치아 어머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아무튼 처음 상자를 열면서부터 정말 특이했습니다. 아름답게 장식된 상자가 무슨 최고급 스마트폰을 뜯는 기분이었다면 너무 과장이 심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는, 정말 군더더기 없는 상자가 너무 고급스럽더군요. 상자 아래에는 ORIGINAL 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는 홀로그램까지 붙어 있더군요. 이런 커피를 마셔보게 되다니....

 

 

그렇지만 그냥 상자에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아무튼 가져다 주신건데, 귀한 거라지만 맛을 봐야죠. ㅎㅎㅎ;; 그래서 개봉을 해 봅니다. 상자 속에는 다시 실크처럼 보이는 얇은 천 주머니 속에 금빛 찬란한(?) 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을 열기까지 관문이 더 있을까요? 

 

 

상자속에는 커피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루왁 커피에 대한 메뉴얼도 들어있고, 길쭉한 증명도 들어 있습니다. 겨우 150g의 커피를 판매하면서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하지만 그도 그럴것이 이 루왁 커피라는 것이 1년 생산량이 겨우 220kg 정도라고 합니다. 500파운드라고 하는데 무게 단위를 몰라서 인터넷에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1년에 겨우 220kg 이라니, 150g 이라고 해도 너무 귀하고 값진 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메뉴얼 겉 그림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혹은 수마트라 섬에 서식하는 사향 고양이와 커피 열매의 그림 혹은 사진입니다. 위에 링크된 주소들을 살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 그림을 보시면 대충은 이 커피가 무엇인지를 아시게 될 듯합니다. 예~! 루왁 커피란, 사향 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배설물속에 들어있는 원두를 한알 한알 모아서 로스팅을 하여 가루를 낸, 최고급 커피를 말합니다. 구글에서 루왁 커피의 가격을 키워드로 놓고 검색을 해 보았더니 뉴욕에서는 루왁 커피 한잔에 미화 50불 선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 커피라면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자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빳빳한 증서. 바로 100% 루왁 커피라는 증서입니다. 이거... 확실한 거겠지요? 

 

 

금빛 찬란(?)한 봉투를 꺼냈습니다. 개봉을 하려고 보니 아주 포장이 잘 되 있네요. 길다란 저 주머니 주둥이를 보고 내용물이 들은 곳을 보니 반듯하게 모아넣고 진공 포장을 한 모양입니다. 혹시나 해서 금빛 주머니 채로 그냥 여기 저기 눌러 보았는데, 꿈적도 하지 않더군요.

 

 

그렇군요. 금빛 찬란한 봉투 속에 다시 투명 비닐 봉투속에 커피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마져 개봉해 보니 부드러운 커피 향이 아주 속을 휘젓고 다니는군요. 그래서 급히 필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내린다음 마셔 봅니다. 처음에는 그냥 "음~ 커피맛이군..."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뒷맛이 아주 아주 깔끔하네요. 평소보다 좀 더 진하게 내린 커피는 탄 맛이 전혀 없었습니다. 로스팅 아주 잘 했군요. 구수한 향이 아주 오래 가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내린 커피를 마신 다음에, 뒤에 내려오는 마지막 커피맛을 좀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원두 커피들은 이렇게 끝 물의 내린 커피는 쓴 맛이 강합니다. 그런데, 루왁 커피는 쓴 맛은 없고 부드러워진 엷은 맛속에 단 맛이 느껴집니다. 향긋한 맛은 많이 줄어든대신 단 맛이라...

 

확실히 고급 커피는 맛이 다르더군요. 하지만 이 커피만 찾기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 커피의 그 깊은 맛을 알게 될 때까지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이 커피를 살 비용이라면, 제가 선호하는 다른 브라질의 우수품질의 커피를 5kg 이상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루왁 커피를 맛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마셔보시기 바랍니다. 뉴욕에 가셔서 한 잔에 50불씩 주고 마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보다는 칼(KAL)기를 타면 비행기 속에서 이 커피를 판매한다고 하네요. 150g짜리 선물용 세트가 미화 150불 미만으로 판매된다니, 한 봉투 사셔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마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시고 보니, 남은 커피로 에스프레쏘를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계가 없으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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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브라질 상파울로의 과룰료스 공항에서 마신 에스프레쏘의 사진입니다. 필롱이라고 되어 있는 커피 메이커는 필자가 즐기는 메이커는 아닙니다만, 공항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관계로 그냥 마셨습니다. 그 기분 아시죠? ㅎㅎㅎ



그리고 위의 사진은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서 잠시 시티투어를 하면서 쇼핑에 들어가서 마신 에스프레쏘 커피입니다. 제 딴에는 아라비아 반도까지 갔으니 아라비아 커피의 진수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서 정통 아라비아 커피를 달라고 주문했는데, 쩝.... 아라비아에는 커피가 생산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카타르에서는 모두 이탈리아 커피를 수입해서 마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아무튼간에 맛좋은 커피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한국에서의 커피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맛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예? 한국의 커피 맛... 이 어떠냐구요? 자자, 기다리세요, 제가 맛본 한국의 커피맛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커피잔을 보시며 대뜸 알아차릴 것 같습니다. 예, 이 커피잔은 카페베네의 커피잔입니다. 이날 마셔본 에스프레쏘 커피는 거의 사약 수준으로 썼습니다. 예전에 브라질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친구가 한국을 가서 보고는 한국의 커피들이 왜 이렇게 쓴지 모르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귓등으로 들었는데, 이 커피를 마시는 순간 그 말이 기억났습니다. 정말 한국의 원두 커피들은 왜케 쓴 거죠?



이 커피는 아시겠습니까? 수지구 성복동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마신 에스프레쏘 입니다. 역시 썼습니다. 마시고 난 다음의 뒷끝이 조금은 구수한 듯 했지만, 아직 제가 원하는 맛의 커피는 아니었습니다. 저의 커피 탐방은 계속됩니다. 



성신 여대 앞에 있었던 이 카페는 7 a.m.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의 커피도 무진장 쓰더군요. 역시 뒷맛이 조금은 구수했지만, 여전히 써서, 집사람과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곳은 나무 공작소로 사실 커피보다는 목재쪽에 관심이 있는 카페로 보입니다. 그냥 쇼룸의 형태로 만들어진 카페인데, 시설은 정말 아기자기... 이곳에서 커피를 마셔봅니다. 아 참, 이 카페는 인천 송도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셔본 커피맛이요? 예, 커피맛보다는 그냥 쓴 약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를 찾기 시작한 와이프를 옆에 두고 계속 에스프레쏘를 마시는 게 눈치보이고 있었습니다.



팔당에 있는 마이너 카페인 카소 빈 입니다. 이곳에 저녁에 들어가서는 역시 에스프레쏘로 마셨습니다. 와이프의 눈초리를 피할 배짱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똥배짱이 있으니 아직은 견뎌봅니다. 역시 쓰더군요. 카아~~~~ 정말 쓰다. !!!



그러던 와중에 만난 커피입니다. 두 종류의 커피 모두 남미에서 온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물론 이 커피점을 다시 찾지는 않았지만, 제가 한국을 여행하고 있던 중에 마셔보았던 커피점 중에는 이 집이 최고였습니다. 몇 종류의 커피를 로스팅해서 커피를 만들어 주는데, 저는 제일 연한 것과 그 다음으로 연하게 로스팅 된 것을 골라서 주문했습니다. 남미에서 가시는 분들도 이 집에서라면 에스프레쏘를 마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 카페의 이름은 4M 입니다. 삼청동 입구에서부터 주욱 올라가서 북촌 한옥마을 근처로 가면 이 집이 있습니다. 


이쯤해서 저는 한국의 카페, 혹은 커피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로스팅이 세게 되었을까? 하나같이 센 로스팅을 한 커피들이 주류를 이루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고 말입니다.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한 제과점의 커피잔입니다. 이때부터는 저도 그냥 아메리카노로, 대신 조금 진하게 달라고 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이곳은 제가 거점으로 삼고 있었던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이름없는 카페의 아메리카노 입니다. 그런데요. 이 집의 커피가 그나마 제 입에 좀 맞았다고 하면 정말 이상하지요? 그런데, 정말 그랬습니다. 이 집 커피가 산도가 좀 높기는 했지만, 그래도 쓴 맛보다는 나았습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안에 있는 카페에서 마신 아메리카노 입니다. 좀 진하게 해 달라고 샷을 3개를 요청했습니다. 제가 커피를 마시러 어떻게 돌아다니고 있었는지 대강 짐작이 가시지요?



서울로 올라가는 대전발 무궁화 호 안에서 마신 홀리 카페입니다. 대전 역에서 사 왔습니다. 역시 아메리카노 입니다. 포스 도 이과수에 있는 집에 와서 사진들을 살펴보니 그래도 홀리스 카페를 두번 마셨네요. ㅎㅎㅎ



강남의 교보문고 옆골목에 있는 홀리스 카페입니다.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커피를 마시고 있을 즈음에는 한국인의 커피에 대한 생각을 어느정도 정리해 놓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신 멕스웰 커피 입니다. 유명 메이커답게 커피도 쓰더군요. 게다가 커피의 온도가 너무 낮아서 맛이 안 좋았습니다. 다행히 서빙하는 아가씨가 친절하고 예뻐서 그나마 지나갑니다. ㅎㅎㅎ



여수에 갔을 때 마신 파스쿠치 커피입니다. 역시 아메리카노 입니다. 이젠 정말 한국인이 다 되었습니다. ㅎㅎㅎ



인사동에 있는 커피마시는 고양이라는 카페에 들어가서도 커피를 마셔봅니다. 여기서도 에스프레쏘는 쓰고 텁텁하더군요. 한국의 에스프레쏘는 대부분 쓰다는 것을 여기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위의 4M을 소개받아서 가 보았습니다. 나름 고마운 집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이제 슬슬 지겨워지죠? 정리를 해 드리죠. ㅎㅎㅎ


첫째, 한국에서는 커피를 에스프레쏘로 마시는 사람이 별로 없다. 

둘째, 한국인은 주로 아메리카노로 마시거나 라떼와 함께 마시는것 같다.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에스프레쏘로 마시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일부러 카페에 가서 하나 하나 물어보았는데, 저처럼 에스프레쏘를 찾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5%~15%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에스프레쏘로 마시고 안 마시고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예~! 중요합니다. 에스프레쏘로 마시는 분들은 커피 원두의 고유한 맛과 풍미를 즐깁니다. 그래서 로스팅이 적당히 되어 쓴 맛도 어느정도 있기는 하지만 단맛과 신맛 그리고 고소한 맛을 함께 구별하면서 즐기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커피마니아들은 대부분 아메리카노에 길들여져 있는데다 라떼 즉 우유와 크림을 곁들여서 마시다보니 로스팅이 세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연아 선수가 나온 커피 광고에 "라떼를 넣어도 향이 깊은 커피"라는 문구가 나오는 듯 한데, 거기에 한국인들의 취향이 담겨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는 자체의 향이 분명히 있지만, 우유나 크림과 함께 마시면 그 향이 당연히 줄어듭니다. 또한 크림과 우유 자체가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커피 자체의 고소한 맛은 죽어버리게 되겠지요? 따라서 우유 혹은 크림과 함께 길들여진 마니아들은 정작 커피 자체의 구수한 맛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셋째, 한국인은 커피를 마신다기 보다는 브랜드를 마시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이의를 다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랬습니다. 원두 자체의 맛은 잘 모르시고, 자신이 찾고 있는 브랜드의 커피만 찾아다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혹은 어떤 드라마에서 나온 커피샾이나 어떤 연예인이 다니는 커피, 혹은 어떤 유명인이 추천하는 커피의 맛때문에 커피점을 다니는 것을 보였습니다. (안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살짝 죄송...) 그래서 커피 원두 자체의 맛은 잘 모르시고, 그냥 이게 커피니... 라고 하시면서 드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한국인의 커피 취향은 바로 자판기나 커피믹스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자판기 중에 하나인 칸타타 커피인데, 저도 맛있게 빼 먹었습니다. 많은 식당들에서 셀프로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온수와 함께 커피믹스 봉지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상당히 많이 섭취했습니다.


예, 한국인들에게는 커피믹스 혹은 자판기 커피에 길들여져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커피 소비량 중에 반 이상이 커피믹스라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러므로 커피의 원래 맛보다는 설탕과 프림으로 가미된 커피에만 길들여져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을 했지만, 커피에는 수십가지 향기성분과 맛 성분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네 가지 맛은 쉽게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마시게 되는 커피는 일반적으로 원두 자체의 맛보다는 희석해서 마시는 커피거나, 혼합해서 마시는 커피에 익숙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원두 자체의 맛을 즐기는 커피 마니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찾아 헤메든지 아니면 직접 원하는 정도로 로스팅을 하는 수밖에 없어 보이는군요.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직접 커피를 고르고 로스팅도 하고 자기가 원하는 식으로 드립이든 에스프레쏘든 만들어 마시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대전 시내 한복판에 있는 빅 커피라는 곳입니다. 실내 공간이라고 할게 없는 곳이어서 가지고 가기만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주인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음에 드셨는지 에스프레쏘 한 잔에 두 잔의 아이스 드립 커피를 선물 받았습니다.



원래는 그냥 아메리카노 한잔만 마시러 들어간 곳이었는데 말이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싶은 한국인들의 열정이 카페에까지 미치는 것을 보며 와이프와 즐거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한국에 커피 문화가 들어간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현 시점에 그렇게 많은 카페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반면 거의 모두가 일방적인 맛들만을 만들어내고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한국의 카페들에서도 개성이 있는 커피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쯤이면, 저도 한국을 나가서 좀 더 기분좋게 이카페 저카페를 돌아다닐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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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Index 페이지

정보 2011. 11. 23. 21:47 Posted by juanshpark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의 Juan 입니다. 이 블로그가 개설된 때는 2008년 6월이었습니다. 3년 반이란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는데, 그 긴 시간동안 포스트한 숫자가 드디어 700개가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매 100번마다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 생각을 했었는데, 500번째 인덱스 뒤에 501번에서 총 500개에 달하는 포스트에 대한 인덱스를 만든 뒤 600번째는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700번째에 잊지 말고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지난 200여번의 포스트에는 어떤 내용들이 실렸을까요? 개인적으로 500여개를 쓸 때보다는 열정이 많이 식었습니다. 또 시간도 그렇게 여유롭지 못해서 내용이 좀 부실한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초심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런대로 봐줄 만한 부분도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아무튼 그동안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 아래 내용들 가운데서 못 보신 포스트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클릭해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인덱스 페이지와 501번 인덱스 페이지는 저도 참조하기 위해 자주 들어올 생각입니다. 그럼.

이과수 폭포 그리고 이 지역의 관광 컨텐츠 관련 포스트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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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국 국경 지역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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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번    겨울 바다에서, 2011년 8월의 과루자
667번    겨울 바다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668번    한인 밀집촌 부근의 공원 Luz
669번    상파울로에서 산타까타리나 해변까지
670번    Camboriu 에서 잠깐
671번    산타까타리나에서 꾸리찌바까지
672번    꾸리찌바 시내 모습
673번    MDF 공장 견학
674번    이과수 오는 길에 들르면 좋을 식당 Maxim's
675번    꾸리찌바에서 포즈 두 이과수로 오는 길
676번    꾸리찌바에서 이과수 오다 저녁 식사 할 수 있는 곳


아르헨티나 여행 및 아르헨티나 풍경

516번    아르헨티나 인들의 장례 습관
517번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518번    맥도널드에서의 아침 식사
519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520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2
521번    한국의 맛집을 지구 반대편에서
522번    비아 바릴로체 예찬
554번    잠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녀오겠습니다
555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꽃들 01
556번    밤이 멋진 곳 - 팔레르모 소호
557번    팔레르모 비에호의 조그마한 거리 러셀
558번    팔레르모 비에호의 저녁 그리고 커피 한 잔
559번    아싸이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시식해 보면?
560번    지붕이 멋진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561번    정말 아름다운 창문 그리고 베란다
562번    카페가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3번    동상이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4번    꽃집이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5번    미녀가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6번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죽은 날
568번    유모차가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9번    Cama Suite of Rio Uruguay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까지)
570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꽃들 02
571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572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2
578번    내가 쓴 글대로 여행하기
608번    아르헨티나인의 한국인 혐오가 그 정도나?
655번    아르헨티나 식으로 기네스에 도전한다면....
677번    부에노스 아이레스로의 여행 - 올해 계획된 마지막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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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번    아에롤리네아 아르헨티나 - 악명 높아지고 있는 비행사
681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잠시

파라과이로의 여행과 파라과이의 풍경

535번    아순시온과 델 에스데 사이의 휴게소 Lactol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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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번    아순시온의 한인 제과점 Hida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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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의 특산물, 식물, 나무,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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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번    브라질을 대표하는 브라질 나무 - Pau Bra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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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번    이게 뭘까요? 브라질 호박


사진 포스트 모음

511번    브라질을 대표하는 4명의 여배우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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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번    상파울로 시내의 사람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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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9
699번    사진 공모전 - 가을 10

기타 포스트 모음

502번    2010 남아공 월드컵 - 남미 강국들의 몰락
503번    아쉽다~!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508번    과라니어로 숫자 배우기
509번    2010 남아공 월드컵 후기
512번    여행 계획 1번
514번    여행 계획 2번
515번    부고
522번    세월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
531번    모잠비크에서 살다 온 친구 코스모 부부
532번    스팸 댓글을 추방합시다~!
541번    남미 한인들이 한국에 나가서 가장 많이 쓰는 스페인어는?
544번    브라질 케이블 TV 시장에 대한 보고
545번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공지
573번    끼노의 만화
574번    한글의 외국어 표기에 대한 생각
589번    티스토리 초대장을 나누어 드립니다
615번    티스토리 초대장 나누어 드립니다
618번    나의 니싼 떼라노 II, 여행은 이제
619번    브라질 건물 천장 Vs. 아르헨티나 건물 천장
621번    티스토리 초대장 마지막 35분의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624번    티스토리 초대장 배부 - 다시 시작 30장
661번    오늘 문득 그냥...
663번    3주 동안 자리를 비웁니다.


이상으로 일곱번째 인덱스 페이지를 마칩니다. 또 700개의 포스팅을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 페이지는 포스트 숫자 1000개가 될 때까지 501번 인덱스 페이지와 함께 유용한 정보 페이지로 남게 될 것입니다. 저도 물론 자주 참조를 하겠지만, 라틴 아메리카 블로그를 찾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 페이지를 참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제 701번부터 다시 시작해 볼까요?

블로그가 좋다고 생각하시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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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찾으세요?

문화/음식과 음료 2011. 5. 22. 20:12 Posted by juanshpark

꾸리찌바의 일본 시장 안을 배회하던 중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눈에 띄는 상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냥 시장 포스트 중에 포함하려다가 이 상점이 특별하다는 생각에 따로 포스트 하기로 합니다. 이 상점의 이름은 카페 도 메르까도 Cafe do Mercado 즉, 시장의 카페 입니다. 문이 닫혀 있는데, 속을 들여다보니 점원이 두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들어가도 되냐고 손짓을 했더니 안 된답니다. 그래서 바깥에서만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한 쪽 진열대에는 커피를 만드는 기계들 및 도구들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유리에 비췬 과일을 보니 과일 코너에서 가깝다는 것도 아시겠지요? ^^ 아무튼 커피 도구들 가운데 에쓰프레쏘 기계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수동식 에스프레쏘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쪽에는 여러 메이커의 커피종류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생전 본 적이 없는 메이커의 커피들인데, 모두 다 브라질 커피들이라는 것을 보니, 커피에 대한 제 지식이 얼마나 짧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휴~


제법 멋지게 생긴 커피들도 있고, 한쪽에는 브라질에서 가장 좋은 커피라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바깥에서만 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창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책임자 Gerente로 보이는 여자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아직 영업 시간이 되지 않아서 문을 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문을 열려면 30분은 더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이과수에서 남미의 문화를 포스트하는 블로거라고 소개하고 그냥 사진만 잠깐 찍겠다고 했더니, 빨리 찍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손님들이 보면 안된다면서요. ㅎㅎㅎ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습니다. 정말 브라질의 여러 지방에서 생산되는 커피들이 한쪽 벽 제일 위쪽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커피 브랜드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커피 브랜드도 십여개가 되더군요. 대부분은 잘 모르겠었지만 말입니다.


가격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제일 싼 것은 500g에 5헤알(한화로 3500원)정도부터 시작해서 1kg에 1300헤알(한화로 90만원) 까지 있다고 합니다. 한화로 90만원이라~! 정말 비싸지요? 그래서 그 커피가 어떤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그랬더니 가리키더군요. 루왁 Luwak 이라고 브랜드가 되어 있는 거라구요. 보는 순간 알았습니다. "아! 이거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속에서 나온 커피구나~!"라고 말입니다. 정말 그렇다고 하더군요. 이 커피가 1킬로그램에 1300 헤알이고 100그람에 150 헤알이라고 합니다. (한화로는 11만원 정도가 되는군요).


전,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커피 광팬이라면, 그리고 그런 재력이 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드셔볼 만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어쩌면 이곳의 커피 가격이 한국과 비교해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조금 더 비싸도 어떻습니까?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브라질의 유명 브랜드의 커피들을 맛보고, 또 기념으로 조금이라도 가져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블로그 정보가 좋았다면 추천 한번을, 또 댓글 한 줄 남기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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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돌아다니며 흔하디 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흔하다는 것은 그 사회의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다니다보니 과연, 눈에 아주 많이 뜨이는 것이 있군요. 바로 카페 입니다. 길거리를 점유하고 만들어놓은 노천 카페가 아주 많이 눈에 띕니다. 그 카페테리아 사진을 한번 모아 보았습니다. 먼저 위에 나오는 사진은 보카 지역의 카페테리아 입니다.


이름도 별로 없는 마죠 거리의 카페인데, 역시 인도를 식탁과 의자로 점유하고 있습니다. 간판을 보아하니 그냥 평범한 카페는 아니군요. 전화부스와 사이버카페, 또 간식과 약국까지 겸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언젠가도 포스트 한 적이 있는 하바나 카페입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프랜차이징으로 경영되고 있는 몇몇 대기업 카페테리아 중의 하나입니다.


국회 의사당이 있는 콩그레소 광장 끝 부분에 있는 카페테리아 입니다. 남녀가 앉으면 거의 의례적으로 꽃을 든 소년이 다가오는 곳인데, 그래서인지 바로 옆에 꽃을 파는 부스가 하나 있군요.


역시 마죠 대로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카페의 이름은 특이하게도 숫자로 이루어져있습니다. 36 이 바로 그것인데, 숫자의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비교적 최근에 생긴 카페로 보입니다. 중산층이 많이 사는 Av. Pedro Goyena 길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지인의 베란다에서 촬영했습니다. 그래서 카페의 이름은 모르겠네요.


산타페 대로 Av. Sasnta Fe 의 한 카페입니다. 글쎄요,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매연때문에 바깥에 앉는것이 별루일텐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위 세 카페는 어디서 촬영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 뒤 사진을 살펴보니 아마도 산타페 대로에서 찍지 않았나 싶습니다. ^^


7월 9일 대로변에 있는 카페입니다. 카페테리아라고 하기에는 간판이 좀 그렇지만, 아무튼 간판에 카페라고 써 있으니 믿어줘야죠. ㅎㅎㅎ


알베아르 길에 위치한 하바나 입니다. 맞은편에 해적들로 장식된 퍼브가 있어서 갔다가 찍었습니다.


마데로 항에 있는 스타벅스 카페입니다. 원래 이렇게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아주 잘 어울려 보입니다


역시 마데로 항구에서 찍은 카페입니다. 정오가 가까운 시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기울이고 있군요.


음......... 여긴 어딘지 잘 모르겠군요. 쩝....


돌아다니다보니 저도 갈증이 나는군요. 스타벅스가 바로 옆에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시켰습니다. 맥주는 브라질 맥주군요. ^^;; 수천개의 카페테리아 중에서 눈에 띄는 것만을 몇 개 찍어 봅니다. 사진중에 나온 하바나와 스타벅스 말고도 아르헨티나에는 프랜차이징으로 운영되는 카페 마르티네스와 카페 발카르세, 그리고 맥카페와 보나피데등이 선두자리를 차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카페에 관심이 많다면, 아르헨티나의 카페만 투어를 하는 것도 한 번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가 좋았습니까? 추천 한번 그리고 댓글 한줄 써 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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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에서 20년이 넘게 살았건만 타투이라는 도시가 음악의 도시인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여행중에, 어떤 분으로부터 타투이에 외국인-라틴 아메리카의 기타 나라들-이 많이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외국인들이 모두 음악 공부 때문에 타투이에 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까지 말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와이프와 함께 타투이에 한 번 가 보게 되었습니다. 타투이는 상파울로에서 Castelo Branco 라는 도로로 120km 정도 떨어져 있는 내륙의 조그만 도시입니다. 해가 질 무렵에 도착했는데, 도시의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는 때 였습니다. 정말 여기 저기에 악기들을 메고 걸어가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자동차로 돌아다니다가 중심가에 있는 공원에 차를 세우고 잠깐 걸어다녀 보았습니다.


공원에 면한 한쪽 구석에 Cafe Cancao 이라고 하는 카페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옆으로는 타투이의 유명한 Conservatorio de Musica 가 있었습니다. 콘세르바토리오는 대학은 아니구, 학원도 아닌데, 연수원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음악이나 예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입니다.


음악의 도시라는 칭호에 걸맞게 공원 구석 구석에 음악가들의 동상이 있습니다. 공원 한 가운데에는 소규모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누구라도 악기를 들고 올라가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밤에는 공연이 없을 것 같더군요. 공원 이곳 저곳에 술병들이 있고, 낮부터 마시기 시작한듯한 사람들이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저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진주를 돼지들에게 던져주는 격이겠지요.


공원의 외곽으로는 젊은이들이 많이 걸어다니고 있었지만, 해가 지고 1시간 정도 지나자 인적이 뜸해졌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안전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범죄는 문제라고 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시라서 틀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군요. 쩝. 이제 공원 구석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봅니다.


들어가보니 식탁위에 메뉴판이 아주 멋지군요. 그리고 잡지들이 하나씩 놓여있습니다. ENSAIO 라는 잡지인데, 살펴보니 비매품으로 그냥 무상으로 배포되는 잡지더군요. 그런데, 이 잡지는 타투이에서 발행되고 타투이에서 배포가 되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더군요.


음악의 도시의 카페라지만 카운터는 여느 도시나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맛과 색과 음에 대한 조예가 있는 사람들이니 커피 역시 특이하지 않을까요? 카운터에는 총 3종류의 커피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태리 유명 커피인 Illy가 있었고, 상파울로의 ARTE커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브라질의 한 커피가 진열되어 있는데, 어떤 커피가 제일 좋을지 망설여 지더군요. 그래서 가장 좋은 것으로 한 잔 주문을 했습니다. 뭘 가져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페는 심플했지만, 벽에 붙은 장식들은 모두 음악과 관련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카페 주인 역시 음악에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아니면 음악적인 데코레이션에 관심이 많던지요.


어머니도 차 한잔을 시켰습니다. 모자이크 부분이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하얀 벽이 있고, 그 부분이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벽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벽을 잡아서 클로즈업 해 봅니다.


예, 벽이 온통 악보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악보를 보니, 누구의 작품인지를 모르겠군요. ㅎㅎㅎ;; 보기에는 모차르트 처럼 보이는데,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단어들.... 스케르쪼, 레가토, 크레센도 등등의 단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화장실로 쓰는 이 부분의 이 벽이 이 카페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윽고 카페가 나왔습니다. 어떤 메이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셔보니, 그냥 심플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아무거나 맘 내키는데로 시킬 것을 그랬습니다. 할 수 없죠. ㅋㅋㅋ


잡지속에 나온 장면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음악적 재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위쪽의 첼리스트는 2살이고 아래쪽 드러머는 5살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저 애들이 성장해서도 그런 재능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빠 보이지는 않는군요.


바로 이 잡지입니다.

타투이에 가 보실 생각이십니까? 어쩌면 남미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시간을 내어서 타투이에 가 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커피를 들고 온 아가씨의 표현으로는 타투이의 콘세르바토리오는 남미에서 최대의 그리고 최고의 음악 학교라고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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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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