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 사진 (2)

문화/사진 2009. 8. 21. 02:08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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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사진 두 번째. 이번 포스트는 대통령 집무실인 까사 로사다(Casa Rosada)부터 시작해보자. 문자적으로 분홍색 집을 뜻하는데, 이렇게 분홍색이 된 것은 바르톨로메 미트레 대통령 뒤를 이은 도밍고 사르미엔토 대통령때의 일로써 19세기 중반의 일이다. 하지만, 이 자리의 건물역사의 시작은 1580년으로 소급하는데 그해에 후안 데 가라이라는 사람이 요새를 지으라고 명령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때 이래로 이 자리의 건물은 크고 작은 아르헨티나 역사속의 중심지로서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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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인 까사 로사다 앞에는 5월 광장(Plaza de Mayo)이 있다. 그리고 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중요 건물들이 군집해 있다. 그 중 하나가 사진에 보이는 국립 은행이다. 그외에도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o)와 카빌도(Cabildo)등의 건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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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첫번째 사진이 카빌도이며 1810년에 있었던 5월 혁명이 시작된 곳으로 알려져있다. 아래의 사진은 대성당 앞에서 사열 및 행진하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이다. 5월 광장에서 시작하는 도로가 바로 5월 대로(Avenida de Mayo)이다. 아베니다 데 마죠는 국회 광장까지 16블록에 걸쳐서 뻗어있고, 국회 광장이 끝나는 곳에 국회가 버티고 서 있다. 5월 대로를 따라 역사적으로 관심거리가 되는 건물들이 많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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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로를 따라 국회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서 있는 Palacio Barolo 라고 불리는 건물이 있는데 이탈리아의 건축가인 Mario Palanti가 바롤로 가문을 위해 건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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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5월 대로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만날 수 있는 유명한 카페 또르또니다. 카페로서 유명하지만, 실제로 커피를 마셔보니 그다지 맛은 없다. 좀 순하고, 그냥 평범하다. 하지만 카페 토르토니가 유명한 것은 커피맛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 카페를 이용했던 사람들, 알폰시나, 호르헤 보르헤스, 카를로스 가르델과 같은 사람들 때문이다. 기회가 되면 이 카페를 따로 포스팅해서 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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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광장 앞쪽으로는 아우구스트 로댕이 청동으로 제작한 생각하는 사람의 동상이 놓여있다. 또한 국회 광장에는 아르헨티나 전국 도로의 출발점이 되는 0킬로미터 지점을 알리는 기념물도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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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베니다 데 마죠가 끝나며 대통령 집무실과 마주치는 위치에 바로 국회 의사당이 놓여있다. 이탈리아 건축가인 Vittorio Meano가 그리스 로마 양식으로 지어놓은 이 건물은 가끔씩 저녁에 조명을 밝혀놓기도 하는데, 그때 보면 정말 장관이다. 하지만, 그런 때가 아니더라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언제나 관광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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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사당 바로 옆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 하나 서 있다. Molino(풍차) 콘피테리아였던 건물인데, 한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평을 들었던 건물이다. 현재는 폐쇄되어 있는 이 건물은 이탈리아의 건축가인 프란시스코 지아노티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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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에서 시작하는 지하철도 빼 놓을 수 없는 관광 상품이다. 1913년에 남미 최초로 개설이 된 이 지하철은 현재까지도 벽이 흔들흔들 하면서도 A호선에서 볼 수 있다. 문역시 수동식으로, 역에 도착하면 손으로 열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잘 운행되고 있다. 최근에 지하철 노선이 좀 더 연장이 되어서 예전의 Primera Junta 역에서 두 정거장이 연장되었는데, 마지막 역인 Carabobo 는 한인촌으로 향하는 길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더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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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뒤쪽으로가 보면 18세기부터 존재하던 옛 건물을 새로 단장하고 그 뒤로 지어지고 있는 높다란 주상복합의 건물 단지를 보게 되는데, 저 곳이 바로 현재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최고의 부촌으로 꼽히는 뿌에르또 마데로 지역이다. 불과 15년전만해도 불모지였었는데, 현재는 아르헨티나의 발전을 대표하는 지역이 되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투자를 좀 할건데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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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뒤쪽으로는 Paseo Colon 이라는 대로가 지나간다. 대로 저편으로는 아두아나(Aduana)라고 불리는 세관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1586년부터 세관이 있었는데, 이 프랑스식 건물은 1910년이 되어서야 건축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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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에르또 마데로 항의 제일 끝 부분에는 레띠로가 있다. 그 레띠로 항의 부근에 요트 클럽 건물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우루과이로 향하는 Buquebus(부케부스)라는 페리를 타는 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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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에르또 마데로의 일몰 풍경. 좀 더 밤에 삼각대를 가지고 찍으면 정말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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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대로(Av. 9 de Julio)변에도 볼 거리가 많다. 하지만, 사진의 장소는 꼭 한번 찾아봐야 한다. 오페라 극장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테아트로 콜론(Teatro Colon)인데, 예전에는 관광객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끝모를 수리를 하고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바깥에서 사진은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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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대로와 Av. Corrientes 가 만나는 곳에는 오벨리스크가 놓여져 있다. 7월 9일 대로는 도로 자체가 명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인데, 폭이 140미터에 달하고 차선은 일방 10차선에 달한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신호등이 바뀌어도 한번에 건너갈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아주머니는 아르헨티나에 처음 오셨을 때, 단지 이 도로를 건너기 위해 택시를 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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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벨리느크는 이렇게 코리엔테스 대로에서도 볼 수 있다. 코리인테스는 예전에는 문화의 거리였었다.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극장들이 많았는데, 1990년대 이후로 대규모 극장들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다른 용도의 상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로 나와 극장에서 쇼를 즐기고 쇼핑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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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e Julio 대로와 교차하는 주요 도로중 하나로 Av. Santa Fe가 있다. 한국에서는 산타페가 자동차 이름이겠지만, 카톨릭 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는 "거룩한 믿음"이란 의미가 있는 단어이다. 종교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도로로 조금만 올라가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의 하나로 알려진 Ateneo 서점이 있다. 원래는 극장이었는데, 현재는 서점이다. 그리고 저 안쪽으로 가면 역시 분위기 있는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서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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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대로와 교차하는 또 다른 대로는 Av. Cordoba 이다. 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1887년~1894년에 건축된 아름다운 건물을 하나 만나게 된다. 대로의 다른 편으로는 약대가 있고, 반대편에는 벽돌과 세라믹으로 만든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은 Palacio de Agua Corrientes 라고 불리는 건물이다. 수도국이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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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타운의 보행자 전용도로인 플로리다와 코르도바 대로가 만나는 곳에 아르헨티나의 유명 백화점의 하나인 갈레리아 파시피코가 놓여있다. 두명의 아르헨티나 건축가들이 유럽풍의 건물로 19세기 말에 개조를 한 곳인데, 현재는 여러 종류의 메이커들을 취급하는 고급 백화점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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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띠로에서 팔레르모 쪽으로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미술 백화점이다. 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 라고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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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물관앞쪽으로 있는 대로를 건너면 바로 Recoleta 지역이 나오는데, 바로 그 지역의 무덤 곧 레콜레타 묘지에 가 보면, 묘지 자체가 거대한 골동품, 혹은 유적지로 보일 정도로 멋있게 꾸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의 무덤은 페론의 부인이자 아르헨티나 사람들로부터 끝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에비타, 에바 페론의 묘지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에비타의 묘지에 꽃을 가져다 놓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니면 더 많은 유적과 유서깊은 장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또 많은 기념물들도 볼 수 있다. 가이드 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본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들을 통해서 간단하게만이라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맛 볼 수 있었다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아르헨티나와 남미를 여행하러 올 때는 반드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와서 찬찬히 돌아보기를 바란다. 현재 여행사들에서 제공하는 7박 8일 정도의 패키지로는 아르헨티나 한 나라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런데 여행 스케줄을 보면 그 7박 8일동안 적어도 3개 나라를 방문을 한다. 그렇게 되서야 사실 남미를 보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남미로 올 때는 반드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올 것을 거듭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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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사진

문화/사진 2009. 8. 20. 11:41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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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그렇겠지만(서울은 빼고) 도시를 둘러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남미의 선진국이었던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특히 그런 모습이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아르헨티나가 상당히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한때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중 하나였었다. 그래서인지, 100년, 혹은 2, 300년 전의 화려했던 모습이 도시를 돌아다니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는 내외국의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시티투어를 할 수 있도록 위의 사진에 보이는 관광 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불과 5달 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갔었을 때에는 없었던 마련인데....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게 된 김에 시티투어를 해보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영주권이 있는 사람은 영주권을 제시할 경우 18.75페소(미화 5불 선)이고 영주권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는 25페소(미화 6불 50정도)를 내야 한다. 이틀을 보기 원하는 경우는 두 배가 좀 덜 되는 금액을 내야 한다. 시작하는 지점은 다운타운의 Diagonal Norte 길과 Florida 길이 교차하는 곳에서 출발한다.

버스는 시내의 12군데 지점에서 정차를 한다. 관광객은 12군데 어느 곳에서나 내려서 그 주변을 살펴볼 수 있다. 버스는 매 30분마다 한대씩 지나가기 때문에 관광객은 그 다음 버스를 타고 계속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버스 좌석에는 해드폰이 있고,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히브리어, 러시아어, 독일어로 내용이 설명되고, 관광객은 그 중 원하는 언어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한국어가 없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남미로 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별로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T.T

버스를 타고 12군데 모두를 내린다면 하루에는 부족할 듯 하다. 추천하라면, 아침 일찍 시작해서 막차까지 이용하라고 하고 싶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주말 하루를 아르헨티나 역사를 본다는 생각으로 이용한다면 좋을 듯 하다. 그럼, 이제 몇 군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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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까를 들어가는 지점에 있는 이 건물은 정체가 좀 불분명하다. 한 가이드 북에서는 메이슨 지부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 건물 앞으로 지나가는 길을 따라 쭉 길을 가면 잘 알려진 까미니또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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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장의 사진은 유명한 Caminito(까미니또) 사진이다. 까미니또라는 이름의 탱고도 있는데, 탱고의 내용이 이 짤막한 거리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것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라 리오하(La Rioja)주의 산악 길을 묘사한 것이다. 세번째 사진은 보까 항의 모습인데, 저 멀리로 1914년부터 1940년까지 기차와 버스를 건네주었던 다리와 함께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리가 겹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늘에 비춰 파랗게 보이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상 그 앞에 가보면 오물이 많이 떠 있는 오염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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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보까 지역에 있는 유서 깊은 건물인데, 현재는 Palacio de Musica (Music Palace)로 활용되고 있다. 시계가 달린 건물모습이 유명한데, 이 사진은 건물 옆으로 나 있는 고속 고가도로 위에서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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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까 옆쪽에 있는 산 텔모(San Telmo) 지역에서 다시 한 번 내려보았다. 사진의 건물은 1798년에 건축되었는데, 한때는 영국 병원으로, 그리고 러시아 식당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Edmundo Rivero라는 유명한 가수의 탱고가 소개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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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Sur, 역시 탱고쇼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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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폭이 좁은 건물이다. 폭 2.5mts,  길이 13mts 인 이 건물의 이름은 Casa Minima (까사 미니마)이다. 19세기 초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에 의하면 이 집은 옆의 큰 집과 더불어 있었는데, 이 집의 주인이 옆의 큰 집을 팔면서 이 조그만 집은 팔지 않아서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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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텔모 지역을 돌아다녀보면 체 게바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체가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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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건물을 가까이 가서 보면 Comisaria 라는 명패가 달려있다. "경찰서"라는 뜻인데.... 신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농업, 축산 및 어업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두 번째 건물은 현대 미술 박물관이지만, 현재 닫혀있다. 세 번째 건물은 이전에 조폐국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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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까에서 가까운 곳에는 뿌에르또 마데로를 뒤로하고 생태 보호 지역이 있다. Reserva Ecologico 라고 이름붙여진 곳인데, 습지와 라 플라타 강을 사이에 두고 상당히 넓은 지역이 개발되지 않은채 보호되고 있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새들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몇몇 포유류와 설치류도 이곳에 서식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스카이라인은 이곳에서 보면 상당히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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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텔모 지역에서 위로 좀 올라가면 Palacio Espanol 이라는 곳이 있다. 이 건물 꼭대기에 청동으로 된 상이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다. 이 건물의 내부는 1907년에 네덜란드 건축가인 E. Folkers가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건물 안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전통적인 레스토랑의 하나가 있다고 하는데, 주 요리는 생선 요리라고 한다.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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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냥 지나가다가 오래된 건축물 같기에 찍어 보았다.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ㅎㅎㅎ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니면 정말 옛날에 잘 살았던 흔적들을 무수히 보게 된다. 그렇게 잘 살았던 흔적들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오만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는 만족할만한 수준의 삶을 향유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잘 살았던 흔적들은 이들의 자존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과거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 도시로서의 모습도 상당하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모습을 다음 포스트에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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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서 드리는 글

문화 2009. 8. 20. 08:12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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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아버지 간병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지속적으로 회복되셔서, 저희 부부가 돌아오는 날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배웅을 해 주셨습니다. 일단 아무튼 아버지는 내출혈을 일으켜 병원에 들어가시기 전의 모습을 회복하셨습니다. 원인은 오리무중이 되었지만, 몇 가지 가능성을 알게 되었지요. 아마도 아버지가 드시지 말아야 하는 어떤 것을 드셨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앞으로 상당 기간을 주시해 보아야 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겉으로의 아버지 모습은 정상이 되신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올렸던 글에서 기억과 정신적인 문제의 원인은 기력이 너무 쇠해서 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력을 되찾으시면서는 더 이상 그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모두가 블로그를 방문해서 아버지의 쾌차를 빌어주신 이웃분들의 염려 덕이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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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방문 중에 40여장의 우편 엽서를 구입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이런 저런 풍경을 담은 사진 엽서들이고, 일부는 탱고를 추는 장면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몇 장은 아르헨티나의 고기를 굽는 풍경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잘 마시는 마테차를 주제로 한 엽서도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아버지의 쾌차를 빌어 주셨던 이웃 분들에게 제가 구입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진 엽서를 보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 아래에 비밀글로 주소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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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체류하는 동안, 여러가지 흥미로운 일들도 보았고, 사진도 찍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비교해가며 문화의 차이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부에노스 아이레스 서북쪽으로 700여 킬로미터 떨어진 코르도바(Cordoba)라는 곳과 부에노스 아이레스 동남쪽으로 350 킬로미터 떨어진 코스타 델 에스테(Costa del Este)라고 하는 해변가에도 가 보았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중심으로 이 블로그의 이야기를 꾸며볼 생각입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라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모습이 흥미를 더해줄 것입니다. 계속 이 블로그를 방문해서 업로드가 되는 사진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으로 인해서 소홀했던 동안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특별히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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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다시.

생활 2009. 8. 8. 23:41 Posted by juanshpark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지난 번에는 너무 황망한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어제 아버지가 퇴원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의 염려 덕이겠기에, 아버지의 경과와 지난 주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알려드리려 글을 올립니다. 제가 관리하지 못하는 동안 블로그를 찾아서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일일히 답글을 써 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글에서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병원의 의사들이 표현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기적이라면, 아버지의 상태를 오진한 것이 기적이 되려나요? 현재 아버지의 간은 아버지의 연세와 병환에 맞게 제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비상이기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한결 평온해 보입니다. 이제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주 금요일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아버지는 혈액 투석을 받으러 집을 나가셨습니다. 혼자서, 걸어서 가셨습니다. 그런데 투석을 받으시던 중에 내출혈을 일으켰고, 그래서 좀 더 큰 병원인 Centro Gallego 라는 곳으로 앰뷸런스를 타고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응급실에서 긴급하게 진단을 한 결과, 자신들이 책임지기가 싫었던지 더 큰 병원인 영국 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영국 병원에서는 응급실로 들어간 뒤, 입원 수속을 밟았는데, 아버지의 의료 보험과 계약이 없었던 병원이었나 봅니다. 결국 그곳에서는 의료 보험과 관련된 문제로 시간을 끌고 있는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한채 피를 흘리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의 의료 보험이었던 MIK 에서는 영국 병원으로 이송시킨 후 연락이 두절되어서 결국 아버지는 토요일 오전에 다시 Centro Gallego 라는 병원으로 이송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아버지가 가망이 없으시다고 판단해서였는지, 치료를, 아니 지혈조차 하지 않은채 아버지를 방치를 하게 됩니다. 제가 토요일 정오에 아버지를 방문했을 때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6시간이 지나, 9시간이 방치된 후에야 아버지의 출혈을 지혈시키기 위한 시도가 있었고, 지혈이 된 이후로는 순조롭게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상태가 호전되기는 했다지만 간경화로 인한 문제라는 것이 설명되었고, 그래서 그 다음날 인터넷에 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아버지의 상태는 호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아버지를 방치했던 그 병원은 시간이 지나면서도 그다지 손을 대지 않는 무성의한 모습을 계속 보이더군요. 의사들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처리를 한 것이었겠지만, 이 병원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병원도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무 무성의해 보였습니다. 참, 간호사들은 친절했습니다. 이 블로그의 글이 Centro Gallego 병원의 선량하고 정직한 의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저희 아버지를 상대하고 관리했던 의사들은 좀 너무 무성의했습니다.

날마다 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검사를 위해 피를 빼 나가는 것과, 아버지에게 식사를 드리고,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저혈당이 되면 다시 당분을 섭취하게 하는 것을 계속했습니다. 사실, 그 일은 지난 20년 동안 아버지 혼자서 하시던 일인데 말입니다. 물론 종합 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 혈액 투석을 하셨고, 몇 번의 CT촬영과 초음파 검사및 몇 가지를 하기는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르헨티나, 아니 이 병원 Centro Gallego의 의사들은 그렇게 하더군요.

처음에 간 경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의사들은 기적을 바랄 뿐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아버지에게서 기대했던 수준의 간의 활동은 정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이제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계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정상적이라면 수술을 해야 하지만, 아버지의 경우는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마취를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기적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저께 오후에 간 전문의가 와서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의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은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그 때 이래로 지금 의사들은 아버지가 B형 간염을 앓고 계실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투석을 하신 뒤로는 집으로 가시라고 해서, 퇴원 수속을 밟고 병원을 나오셨습니다. 아버지의 상태는 병원에 입원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내출혈의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하루 아버지의 상태는 조금씩 나빠지고 있습니다. 일단 복수가 차는 것도 그렇고, 가끔씩은 아버지의 정신이 혼미해 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 병원에서 퇴원시 보여 주었던 아버지의 상태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병원에 들어가시기 전과 동일하다. 병원에서는 몇 번의 검사 외에는 한 게 없다. 분통 터질 일이기는 하지만, 아버지를 상대한 그 의사들 전부를 고발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아무튼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시게 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좀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아버지가 이대로 회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정도 아버지 옆에서 더 있을 생각입니다. 그 후에도 예전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신다면,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염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개별적으로 블로그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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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올리는 글

문화 2009. 8. 4. 23:07 Posted by juanshpark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왔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좀 늦게 돌아왔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계시는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스케줄이 있었지만 모두 취소, 대치시켜놓고 몇몇 친구들에게 연락만을 해 놓고는 바로 비행기 표를 알아보았습니다. 마침 아르헨티나 공휴일과 겹치는 바람에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었지요. 하루밤을 거의 꼬박 지새면서 짐을 챙기고 있었는데, 토요일 새벽에 다시 큰 형수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능하면 아내와 함께 오라고 말이죠. 그래서 토요일 새벽에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무작정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에서 두 장의 비행기 표를 어렵게 구해서 바로 출발을 했는데, 도착하게 된 시간이 정오가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주 좋으시더군요.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정신도 온전하시고 평소에 보아왔던 모습과 같았습니다. 다만 병원에 계시다는 것만이 달랐습니다. 그렇지만, 호탕한 웃음이나 역정을 내시는 모습이 평소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위독하셨다가 다시 회복이 되셨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1994년과 2004년에도 비슷하게 사경을 헤메시다가 회복되셨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만나게 된 형들과 동생, 또 병원의 의사들.... 설명으로는 현재로서는 아버지의 상태가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대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멀쩡한데 무슨 소리를.... 이라고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당뇨가 있었고, 신장이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혈액 투석을 받아오셨습니다. 올해로 11년째 투석을 받아오셨는데, 그 사이 다른 장기들이 점점 기능을 잃어간 듯 합니다. 현재 아버지의 간이 기능을 못해서 혈액이 식도 부근에서 모여 식도의 혈관을 찢고 내출혈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착하기전의 아버지는 위로는 피를 토하고 아래로는 계속 혈변이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의사들은 현재의 상태에서 유일한 가능성은 간을 이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수술을, 아니 마취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거죠. 결국은 의사들의 말대로 기적이 일어나 아버지의 간이 회복이 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은 계속 재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다시 내출혈을 일으키게 되면 생명을 잃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의료진의 처방으로 지혈이 되었고, 각종 혈액 수치가 느리지만 정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다시 내출혈이 될 것이냐는 것인데, 가족들이 아버지 옆에서 지키고 있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제 블로그를 돌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예약되어 있던 글들만 몇 개 올라갈 것입니다. 혹시 제가 활동이 뜸하더라도 그런 사유가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이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J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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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날고있는 이 새들의 이름을 아마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름은 바로 벌새라고 한다. 우리네 한국어로 벌새라고 부르지만 현지에서는 스페인어로는 Colibri 즉 콜리브리라고 부르고 포르투갈어로는 Beija Flor 베이자 플로르 곧 "꽃에 입맞춤" 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름을 보면 확실히 이 새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즉 벌처럼 조그맣고, 꿀을 빨아먹는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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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벌새는 아메리카에만 서식하는 독특한 새로 북쪽으로는 저 멀리 알래스카에서부터 남쪽으로도 가장 멀리 떨어진 띠에르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까지 서식한다. 결국 한국의 독자들이 이 벌새를 보고 싶다면 미주 대륙으로 건너와야 한다는 뜻이 되겠다. 그렇다고 모든 미주 대륙에서 볼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확실하게 이 새를 보고 싶다면 벌새가 주로 서식하는 열대와 아열대의 나라들로 가 볼 것을 권한다. 브라질,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과수는 아열대 지역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조금만 바깥으로 나가도 쉽게 벌새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여러분이 원한다면 이과수에 방문할때 벌새도 함께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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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한 조류 사전에 의하면 현재까지 알려져있는 벌새의 수는 320종을 조금 넘는다고 한다
. 그리고 브라질과 에콰도르에 알려져있는 벌새의 절반 정도가 서식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 브라질에서 벌새는 100종이 넘게 발견되었다. 그리고 에콰도르에는 무려 150종이 넘는 벌새가 발견되었다. 둘을 합치면 250종이지만, 두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벌새가 있을 것이므로 절반 정도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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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들은 아주 빨리 날아다닌다. 벌새들을 접할 수 있는 장소에 앉아 있으면 바로 머리위로 총알같이 날아가는 벌새들에 환성을 지르게 된다. 평균 시속 85km로 날아다니며 최고 속도로 기록된 것은 110km가 넘는 속도역시 관찰되었다. 벌새들은 빨리만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멀리도 날아다닌다. 한 보고에 의하면 북미에 살고 있는 일부 벌새들은 철새들처럼 자신의 서식지에서 계절마다 이동을 하는데, 그 이동하는 거리가 최대 3600km에 달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벌새의 날아가는 속도나 거리가 아니라
날아다니는 방향이다. 현존하는 새들 가운데 유일하게 뒤로 날 수 있고 심지어는 그 자리에 멈출 수 있는 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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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은 날개에 있다. 다른 많은 새들의 경우 날개를 위아래로 상하 운동을 한다. 하지만 벌새의 경우는 노를 젓듯이 축 운동을 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축을 가운데 두고 "O" 형태로 회전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렇게 운동을 해서는 뒤로 날수 없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벌새의 날개 운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나서 그것이 축운동을 하지만 그 형태는 "oo
" 형태 곧 무한대를 의미하는 형태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무한대 표시를 할 수 없어서 그냥 동그라미 두개로 대체했다. T.T) 그렇기 때문에 벌새는 정지 상태는 물론 전후 좌우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날개의 움직임에 더해서 움직이는 속도에 이르면 그 경이로움은 더해진다. 대부분의 새들과는 달리 벌새는 상당히 빠른 날개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벌새들은 초당 70회 날개를 움직인다. 좀 느린 벌새들오 초당 10회 정도로 움직인다고 하니, 그 빠르기는 정말 경이로울 수 밖에 없다. 초당 10회라는 속도 역시 다른 새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빠르기인 것이다. 하지만 어떤 벌새들은 특히 더 빨라서 초당 90회의 속도로 날개를 움직이는 새들도 있다고 하니, 정말 벌새의 빠르기는 경이롭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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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정지되어 있는 듯한 벌새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여간한 인내심을 가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필자 역시 연사가 가능한 Fujifilm의 Finefix S-100FS를 가지고 수없이 사진을 찍은 끝에 몇 장의 사진을 얻게 되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벌새를 찍으러 다니겠지만, 아직까지 결과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찍어 얻게된 사진을 몇 장 이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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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들은 또한 용감하기가 짝이 없다. 조그만 몸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커다란 맹금류와 싸우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 4마리의 벌새가 2마리의 매를 상대로 벌인 전투끝에 매들이 도망가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작은고추가 맵다는 말이 확실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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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들은 식성도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벌새들은 하루 종일의 거의 대부분을 먹으며 지낸다. 하긴 그렇게 움직여대니 많이 먹기도 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벌새들은, 하루에 자신의 몸무게의 절반 정도를 먹어치운다. 먹는 것은 주로 화밀이지만, 사진에 보여주고 있는 새들은 양육되는 새들인만큼 설탕물에 비타민을 섞은 물을 먹게 된다. 그렇다고 꿀만 찾아먹는 것은 아니다. 단백질 역시 필요하기 때문에 조그만 벌레들을 잡아 먹기도 한다. 아무튼 식성도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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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들이 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조그마하다. 저렇게 조그만 벌새들이 귀여운 소리로 지저귄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상상을 하게 되지만, 벌새들이 있는 새장에서는 아름다운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햇볕에 반짝이는 목덜미의 엷은 녹색에서부터 반짝이는 보라색에 이르기까지 정말 멋있는 색을 한 몸에 지니고 우아하게 앞으로 뒤로 날 수 있는 벌새이지만, 아름다운 소리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아니, 소리가 없다. 벌새는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새가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또 그 나름대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새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여러분도 이과수 지역으로 오시게 되면 이 벌새를 한 번 만나보고 갈 것을 권한다. 이과수 지역 여기 저기서 볼 수 있고, 국립 공원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확실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조류 공원일 것이다. 조류 공원 내에는 10여종 이상의 벌새들이 한 우리에서 서로 날아다니며 날마다 화밀을 빨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류 공원과 관련된 블로그 페이지를 보고 싶다면 "여기"를 누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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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과일집 - 라틴 아메리카, 겨울

생활 2009. 7. 29. 06:1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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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가게를 들러보았습니다. 아르헨티나와는 달리 야채를 많이 먹기 때문에 브라질에는 야채가게를 가면 상당히 많은 종류의 과일과 야채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도 야채는 많이 생산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특이한 보수성때문에 먹는 것만을 주로 먹기때문에 새로운 야채는 손대지 않기가 일쑤입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새로운 과일이나 야채는 꼭 한번씩은 시식을 해 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종류의 과일과 야채가 진열되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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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야채들의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최근들어서는 이렇게 개방적인 브라질 사람들도 바쁘다보니 손이 많이가는 채소를 먹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이렇게 야채를 많이 먹어야 좋을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겨울이라서 야채가게는 좀 더 한산해 보입니다. 브라질의 야채 및 과일 가게에서는 어떤 종류의 야채와 과일이 전시되어 있는지 궁금하십니까? 그럼 사진을 공개해 보겠습니다. 모든 종류를 찍지는 못했습니다. 일부만을 게재합니다. 먼저 과일부터 시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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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옆의 과일입니다.

몇 종류의 과일을 알아보시겠습니까?
아마도 거의 대부분을 아시는 것들일 것입니다.
두 종류의 견과류 가운데 하나는 이미 포스팅을
했었던 피뇽이라는 과일입니다.
다른 한 종류는 북쪽의 파라(Para)주(州)에서 나오는
밤 같은 잣 입니다. 맛은, 그저 그렇죠. ㅎㅎㅎ

그외에 마몬이라고 불리는 파파야와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오렌지, 귤 등이 보입니다.
레몬과 감 등도 보이구요.

이제 야채 종류를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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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지막으로 토란입니다.
토란은 아시죠?
(혹시 한국거하고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T.T)

야채들을 알아보시겠습니까?
아마도 슈슈라고 부르는 것은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추처럼 생긴 것은 고추가 아니라
키아보(Quiavo)라고 부르는 야채입니다.
생긴것은 고추처럼 생겼지만
맛은 훨씬 순합니다.
여기서는 그냥 생채로 잘라서
샐러드로 먹습니다.

피망은 대개 파랑색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붉은색과 노란색도 가끔씩 나옵니다. 희한한 것은 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녹색에 비해 붉은 색이 좀 더 비싸고 노란색은 녹색의 몇 배로 비쌉니다. 희소성 때문일까요?

호박의 경우도 참 많은 종류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꽃 배추와 브로콜리, 또 비트라고 불리는 빨간 야채,
모두 즐겨 먹는 야채들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야채들을 드시고 계십니까?
한국은 더운 여름철일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날이라면 깨끗하게 씻은 상추와 깻잎에 밥 한술 얹어놓구 쌈장을 얹어 먹는 상추쌈은 어떻겠습니까?
인스턴트 식품보다 자주 이렇게 야채와 과일을 즐겨먹는다면 훨씬 우리네 생활이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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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페스타(잔치) - 현지인 집에서

생활 2009. 7. 28. 20:57 Posted by juanshpark

포즈 두 이과수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알게된 친구 하나가 있다. 처음에 축구를 하러 가서 알게되었고, 그때 이후로도 여러번 함께 식사를 했던 친구인데, 이 친구가 저녁 식사를 초대하고 싶다고 한다. 게다가 알고 보니 이 친구, 좀 더 어렸을 때 Lanchonete라고 불리는 조그만 간이 음식점을 했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인지 메뉴는 버거라고 한다. 하지만 음식보다 아무튼 초대해주는 성의가 고마워서 참석하기로 했다. 몇 명이나 오는지를 물었더니 25명 정도라고 한다. 뭐, 준비해 갈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오라고 한다. 그냥 오라면 그냥 간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물었더니 탄산음료나 하나 큰 걸루 사오라고 한다. 그래서 3.3리터짜리 패트병에 든 콜라를 하나 사가지고 가 보았다.

이곳 현지인들 가운데는 단층이나 이층집에서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부는 고층 아파트에서 살기도 한다. 필자 역시 19층 아파트건물의 7층에 거주하고 있다. 땅은 넓은데 아파트들은 조그마해서 손님들을 초대하고 싶어도 많이 초대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아파트에 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아파트마다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공간이 있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하지만, 예약을 하면 아무튼 그 날 저녁은 예약한 사람이 손님들을 접대할 수 있는 것이다. 조그마한 응접실과 주방이 있고, 화장실이 있고, 냉장고와 식기들도 마련되어 있다. 언제든 음식도 해 먹을 수 있지만, 원한다면 다른 도구들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시간에 맞춰 가보니, 다른 손님들은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이윽고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부분 아는 얼굴들이다. 관광 가이드로 일하시는 독일 아저씨도 오셨고, 시내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친구도 왔다. 또 자동차 엔진을 보링하는 친구도 왔다. 식당과 카센타의 친구들은 축구를 함께 하는 친구들이다. 또 최근에 포즈 두 이과수로 이사를 온 스페인 친구 부부도 왔다. 아직은 포르투갈어가 서툴지만 워낙에 성격들이 좋아서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우리를 초대해 준 친구가 음식 재료를 들고 나타났다. 몇몇은 거들어서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또 몇몇은 그냥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몇몇 아가씨들-초대한 집 딸의 친구들-은 놀이기구를 꺼내놓고 낱말맞추기를 하면서 놀기도 한다.

대개 이런 소규모 잔치를 가보면, 한국처럼 무대가 있고 노래나 춤을 추는 경우는 좀 드물어 보인다. 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있고, 춤을 추는 경우도 있지만, 모두가 함께 하는 경우보다는 일부가 그렇게 한다. 마찬가지로 놀이를 하는 경우도 모두가 하지 않고 일부가 그렇게 한다.
일부는 여기서 잡담하고, 일부는 저기서 게임을 하고 일부는 바깥에서 노래를 부르는 식이다. 하지만, 누구도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 하는 사람이 없고, 모두 먹고 마시고 자유롭게 노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의 잔치를 여러번 가 보았지만, 색다르게 보이지는 않는다. 함께 모여서 먹고 마시고 놀면서 그냥 한때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이 나라 사람들의 특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놀고 있는 사이에 한 사람 또 한 사람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기 시작한다. 버거를 만드는 게 시간이 걸려서인지 모두가 함께 먹지는 못한다. 여기서 한국과 좀 다른 문화를 본다. 한국의 경로사상이 여기서는 안 통한다. 레이디 퍼스트(스페인어나 포어로 다마스 쁘리메로)가 오히려 좀 더 적용이 되어 보인다.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조금 더 우선한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아르헨티나에 살 때 들었던 우스개 소리가 생각난다. 아르헨티나에서 남자는 사람 대접도 못 받는다. 첫째 여자, 둘째 아애, 셋째 애완동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자의 순서라고 들었다. 순서대로라면 성인 남자는 애완동물보다 순서가 늦는 셈이다. 대부분의 서양 문화에서는 확실히 여자를 남자보다 우선적으로 공대를 한다. 기사도 정신이니 뭐니 말들하겠지만, 그게 꼭 기사도 정신때문은 아닌것 같고, 그런 배려가 관습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아이들과 여자들이 먹고, 남자들이 먹다보니 요리를 한 요리사 부부는 제일 늦게 먹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 부부가 먹고 나자 잔치 끝~! 한바탕 요리사 친구에게 박수갈채를 안겨주고 자리를 치운다음 모두 해산을 했다. 그렇게 해서 또 한 주말을 재밌게 보낸다.

특별한 이벤트도 아니고, 특별한 음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특별한 놀이나 특별한 사항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친구들과 만나 담소를 하면서 재밌게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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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나무를 소개합니다.

자연/식물 2009. 7. 28. 09:1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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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꽃의 나무는 특이한 특징이 있다. 그냥 단순히 외관으로만으로도 그러한대, 나무를 보면 잎이 하나도 달려있지 않고 꽃만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적도 이남의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꽃이 피는데, 꽃이 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겨울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날씨가 좀 더 추워지는 계절인 6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서 8월 말까지 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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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 나무를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무리를 지어 꽃이 피지만 잎은 달려있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이 나무와 또 다른 종류의 몇몇 나무들은 잎이 모두 떨어지고 난 다음에 꽃이 핀다는 것을 남반구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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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전 꽃 봉우리가 생긴 모습이다. 잎파리가 다 떨어져 나갈즈음, 앙상한 가지에 이렇게 화사한 꽃 봉우리가 생겨서 그나마 나무를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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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활짝 피면 이렇게 화사한 모습으로 도시의 경관과 어우러진다. 가끔 노란색이나 흰 색 꽃도 보이지만 포즈 두 이과수와 델 에스떼 시에서는 오직 이렇게 분홍색 혹은 이보다 좀 더 짙은 색의 꽃들만 볼 수 있다.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이 나무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있는가?

혹시 "쇠 나무"라는 별명은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나무는 못질을 하고 또 칼이나 톱으로 깎아서 조각도 할 수 있는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대부분의 그런 나무들의 비중은 0.3~0.5 g/cm3 정도 되는 나무들이다. 하지만 나무의 비중이 0.9 g/cm3 정도 혹은 그 이상이 되면 아주 아주 무거운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그런 나무들은 물에 뜨지도 않는다. 물에 넣으면 가라앉기 때문에 일명 "쇠나무"라는 별명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쇠나무들 가운데 서구 사회에 가장 잘 알려진(그나마 많이 알져지지는 않았지만...)나무가 바로 위 사진에 나오는 "이뻬"라는 나무인 것이다. 스페인어로는 "라파쵸"라고 부른다.

이 나무는 남아메리카가 주 생산지이다. (생산지라고 하면 좀 뭐하고 이곳에서 자생하고 있다. 목재로 쓰기 위해 식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지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아무튼 남미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데, 가면 갈 수록 개체수를 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나무는 싹이 나서 5~7년이 되어야 비로소 씨를 맺는다. 그때부터 씨를 맺어 계속 번식을 하지만 목재로서의 가치가 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50년이나 그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적도 이남 남위 30도까지에 이르는 지역은 태고적부터 원시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보고 아마존이 있는 것이다. 그곳에서 이 나무는 높이 30미터 이상, 지름이 90센티미터나 그 이상이 될 정도로 수천년동안 성장하는 일을 반복했던 것이다. 희한하게도 꽃의 색깔이 목재의 색깔이기 때문에 꽃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진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이름은 "이뻬-호쇼"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붉은 이뻬"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뻬-아마렐로(노란 이뻬), 이뻬-브랑꼬(흰 이뻬), 이뻬-끌라로(밝은 이뻬), 이뻬-쁘레또(검은 이뻬)등등, 많은 종류의 이뻬가 있다. 이들의 학명은 Handroanthus 라는 이름이 앞쪽에 붙는다. 이름이야 아무튼 인간에게 발견되어 목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부터는 놀랄만큼 빠르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아마존 지역에서 고르게 분포하고 있지만, 가끔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남부, 아르헨티나 북부와 우루과이에서도 이 나무를 볼 수 있는데, 연 평균 기온이 섭씨 18도~26도에 달하고 강우량이 1000mm~1900mm 가 되는 곳에서는 잘 자란다고 알려져있다. 벌레와 부패에 대해 강하기 때문에 목재로서 탁월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고급 가구나 외장을 위한 목재로서 사용되어진다. 쓰임 자체가 그러하고 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높다. 2005년 브라질의 식목청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1큐빅 미터에 1200 헤알~2000 헤알까지 받는다고 알려준다. 현재 시세의 미화로는 600불~1000불까지 받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가격이 훨씬 더 올라가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더욱 더 올라가게 될 전망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이뻬 나무로 만든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 전에 한국에서 이뻬 나무를 수입하는 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을 잠깐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회사 이름마져 이뻬 통상이라고 붙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뻬 통상 사이트: http://www.ipewood.co.kr)

회사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뻬로 만든 몇몇 건물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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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터미널 부두와 성일 건축이라는 회사의 옥상 부분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곳에 사용된 나무들이 이뻬 나무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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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사동 포도 플라자와 하나 은행 연수원 역시 이뻬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군데에 이뻬 나무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여러분의 직장이나 주거지역부근에도 수입된 이뻬 나무가 사용된 건물이나 시설이 있을 것이다.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다른 열대의 수종으로 수입품을 넓혀가는 추세라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열대의 비중이 높은 나무들에 대해서 연구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ㅎ;;

이뻬 나무는 목재로서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뻬 나무의 껍질을 달여 차처럼 마시면 감기약으로 그만이라고 원주민들이 이야기를 한다. 또한 그처럼 껍질을 우려낸 물은 정혈작용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이뻬 나무의 껍질뿐 아니라 잎들도 약리작용을 한다. 잎파리를 우려낸 물은 임균성 염증과 매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또한 잎을 우려낸 물은 항 류마티스, 항 빈혈, 그리고 당뇨에도 특효가 있다는 학자들의 발표가 있었다. (Braganca 1996; Carvalho 2003; Neto & Morais 2003)

인간에게 식품과 목재를주고 약품까지 제공해주는 이런 고마운 나무들을 우리가 보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런 나무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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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토 카시아스 댐의 모습.

세계 3대 폭포의 하나(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북미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더불어)로 알려져있는 이과수 폭포. 하지만 날이 갈수록 이과수 폭포의 물줄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상류에 비가 내리게 되어도 그 효과는 불과 며칠뿐, 지속적인 공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브라질에 이상 기후의 징후까지 포착이 되면서 이과수 폭포에 매달려사는 사람들에게는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때 충분한 수량으로 브라질 남부를 적셨던 이과수 강과 지류의 강들이 이제는 예전처럼 많은 수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 기후로 인해 그다지 비가 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얼마나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수량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댐의 구실이 별볼일 없어지게 된다면, 그 타격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댐을 건설하기 위해 지불한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과수 강에 댐을 만들기 위해 브라질과 파라나 주 정부는 수없이 많은 관광 자원과 환경을 훼손한 것이다.

현재 이과수 강의 본류의 여러 지류강들에는 적어도 12개의 댐이 세워져 있다. 그 댐들은 다음과 같다.

이과수 강의 본류에 세워진 댐들: 댐이름 - 소속회사 - 전력량
Usina Gov. Bento Munhoz(Foz de Areia) - COPEL - 1.676MW
Usina Gov. Ney Braga(Salto Segredo) - COPEL - 1.260MW
Usina Salto Santiago - ELETROSUL - 1.332MW
Usina Salto Osorio - TRECTEBEL ENERGIA - 1.050MW
Usina Gov. Jose Richa(Salto Caxias) - COPEL - 1.240MW

이과수 강과 만나는 지류에 세워진 댐들: 이름 - 소속회사 - 전력량
Salto do VAU - COPEL - 0.94MW
Fundao - 소속사 알 수 없음 - 120MW
Santa Clara - 소속사 알수 없음 - 120MW
Rio Jordao - COPEL - 6.5MW
Cavernoso - COPEL - 1.3MW
Chopim I - COPEL - 1.98MW
Foz do Chopim - COPEL - 29MW

이들 댐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모두를 합쳐보아도 이따이뿌 댐에 비할바가 아니다. 하지만 이 댐들로 인해 파괴된 자연환경은 이따이뿌 댐에 필적할 만하다. 무엇보다도 이 댐들의 저수량이 줄고 있기 때문에, 모자란 부분을 넘칠정도로 강우량이 늘어나기 전에는 비가 오더라도 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마지막 위치에 있는 댐인 Salto Caxias 이후의 지역에 내리는 비 만이 이과수 폭포로 단기간동안 흘러내리게 될 것이다. 이들 댐들은 필요에 의해서 지어졌다고 하지만, 아무튼 이과수 폭포의 목줄기를 조이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은 이들 댐들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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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데 아레이아 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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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도 아레이아 댐


이과수 강의 최 상류에 있는 Foz do Areia 댐의 모습이다. 산골짝에 위치하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고 처음 이과수 강과 아레이아 강의 하구에 만들어져서 가장 많은 담수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부근쯤에서는 이과수 폭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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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토 세그레도 댐의 모습


두 번째 댐의 모습이다. Salto Segredo 라고 명명되어 있는 이 댐은 이과수 강을 끼고 있는 다섯개의 댐 중에 단연 가장 멋있는 댐이다. 주변의 자연 경관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전망대가 있어서 좋았다. 박물관도 그렇구. 여름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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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토 산티아고 댐과 건설로 인해 계곡만 남은 산티아고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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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댐의 발전소

살또 산티아고라고 명명된 세번째 댐의 모습이다. 이과수 강 줄기를 따라 지은 5개의 댐 중에 가장 무식하게 만든 댐이라고 말하고 싶다. 주변 경관에 대한 무식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댐으로 말미암아 한때는 정말 멋있었을 산티아고 폭포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할 수 있겠다. 이따이뿌와 다른 점이라면, 이따이뿌로 인해 7 Quedas 폭포는 그냥 수몰되었지만, 산티아고 폭포는 홍수만 나면 다시 부활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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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오 댐의 위에서 찍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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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오 댐

네번째, 그리고 이과수 폭포에서 보았을 때 두 번째로 가까운 오소리오 댐이다. 음.... 이 댐부터는 이과수 폭포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이과수 강과 호수를 이용해서 여러 유락 시설이 발전하고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아직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오염이 없는 곳이다.

돌아다녀본 5개의 댐중에 이 댐과 마지막 카시아스 댐에만 관광객이 있었다. 그만큼 관광에 깨어 있다는 의미.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지역 관광 사업과 관련해서 유용한 자본으로 보인다. 다만, 거리가 워낙에 먼 탓에, 브라질 본토의 주민이라면 모를까, 외국인들이 이곳까지 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오소리오 댐과 카시아스 댐이 이과수 폭포에 미치는 영향은 간접적 측면에서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보여진다. 직접적인 원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라면, 간접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댐이고, 댐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이상 기후를 들 수 있겠다. 최근처럼 파라나 주에 비가 내리지 않는 현상이 앞으로 매년 계속되고, 또 댐들의 수위가 낮아져서 실질적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면, 이과수 강을 따라 존재하는 다섯 개의 댐과 주변 지류의 7개의 댐, 그리고 지금 건설중인 또 다른 댐,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대의 관광 자원이라 할 수 있는 이과수 폭포까지 모두 전멸이 될지 모르겠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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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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