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아시다시피 브라질 고유의 증류주는 까샤싸 혹은 삥가라고 하는 술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미 까샤싸와 까샤싸를 이용한 칵테일인 까이삐리냐에 대해서 기술한 적이 있었습니다. 까샤싸에 대한 글을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그리고 까이삐리냐를 만드는 법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이과수 역시 브라질이고, 또 파라나 주에서도 상당수의 사탕 수수재배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파라나 주 혹은 이과수가 생산지인 까샤싸를 소개하는 것이 좀 늦은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술이 비교적 최근에 유통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또 필자가 까샤싸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까샤싸를 마셔보고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좀 소개좀 해 드리려고 합니다. ^^


이 술을 발견하게 된 것도 참 우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시 외곽에 시에서 운영하는 기관이 하나 있습니다. (주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기관입니다.) 그 기관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만나려고 했던 직원이 없었고, 그래서 그 부근을 어슬렁거리다 결국 그 기관 사무실 옆에 있던 이 공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과수 지역이기 때문에 까샤싸의 이름도 이과수 폭포의 심볼중 하나인 꽈치로 했다고 합니다. 가격은 일반적인 삥가들보다 좀 비싸 보였습니다. 공장은 엄밀히 말해서 까샤싸를 만드는 공장은 아니었고, 만들어진 까샤싸를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나무 통속에 든 채로 운반을 해 와서 이곳에서 병에 집어넣는 공정만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이한 것이라면 병에 집어넣고 티켓을 붙이는 장면을 유리창을 통해서 바깥에서도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죠.


현재 까샤싸 꽈치는 총 3개 크기 유리병에 담겨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이과수를 중심으로 24개 이상의 파라나 주 도시들의 주요 관광상품 판매대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는 상당했겠지만 아직 브라질 전국적으로 알려질만큼 지명도가 생긴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선물 상자속에 집어넣어 제품의 마무리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이과수 지역의 관광 상품으로써 각광을 받게 될 때가 있게 될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까샤까 꽈치는 색에 따라서 또 다시 2개로 분류됩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녹색의 꽈치는 꼭 소주같습니다. 그래서 백색을 의미하는 브랑꼬 Branco 라고 합니다. 그리고 붉은 레테르가 붙은 꽈치는 좀 누렇고 색이 진합니다. 이것은 아녜호 Añejo 라고 부르더군요. 맛은 아녜호쪽이 훨씬 더 부드럽고 강합니다.


병에 담는 시설입니다. 통이나 큰 병에 담겨져 온 것은 이 시설에서 다시 다른 병으로 담기게 됩니다. 아래쪽에 통에 담겨져 온 내용물이 담길 그릇이 보입니다. 그리고 위쪽으로는 빈 병이 지나갈 통로가 보입니다.


빈 병은 통로를 따라 옮겨지고 이 부분에서 내용물이 담기게 됩니다. 두 종류가 섞여서 담기지는 않겠죠? 한 순간에 한 종류씩 병에 담겨지게 될 것입니다. 색이 분명하기 때문에 관광객의 입장에서 구별하기는 쉬울 것 같습니다.


이 시설은 아마도 마개를 붙이는 시설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이 공정이 병 바깥 부분에 티켓을 붙이는 부분일 것입니다. 티켓까지 붙이고 나면 상품으로서의 준비가 다 된 것일테죠.


그리고 손님들은 이 바아에 앉아서 자신이 산 혹은 고른 까샤싸를 직접 시음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테리어나 실내가 훌륭해서 관광객들이 좋아할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녹색의 차분한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는 인테리어였습니다.


이렇게 처음오신 분들을 위해 아녜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마셔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기에 시음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깥쪽으로 있는 커다란 주차장입니다. 승용차는 물론 버스까지도 주차할 수 있도록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글쎄요,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이 까샤싸를 시음하러 들르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외부로 판매되어 사람들의 손을 더 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까샤싸를 구입하시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으로 찾아오시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른 상점에서의 가격은 천차 만별입니다. 하지만 이곳 까샤싸를 병속에 집어넣는 곳에서는 700cc 한 병당 까샤싸 가격이 브랑꼬는 20헤알을, 그리고 아녜호는 25헤알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과수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이곳을 들러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이 바와 판매점은 부르봉 호텔 바로 앞에, 그리고 비알레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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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2

생활 2010. 3. 25. 10:21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까페 또르또니


이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조금씩 다른 부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죠? 이야기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 이미 이전에 이야기를 했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그리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몇 가지 습관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포스트했던 글 속에 링크를 걸어 놓으신 글들은 한번씩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

      지난번 포스트: 내가 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 1 ==> 보기

상파울로의 전자 상가, 산타 이피제니아


언뜻 생각나는 다른 점은 먼저 의식주부터 생각해보게 하네요. 일단 아르헨티나는 주식이 밀입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가정의 식탁에는 어디에서나 빵이 등장을 합니다. 이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먹는 빵은 한국에서 바게트 라고 하는 빵들이 주를 이루지만, 식빵이든 또 다른 빵이든 아무튼 빵이 있어야 합니다. 아침에는 데사주노라는 공복 면함용 식사를 할 때 반달처럼 생긴 메디알루나(Media Luna)를 먹고, 점심부터는 음식으로 뭘 먹든지 함께 빵을 먹습니다. 또한 밀이 주식이니만큼 밀가루로 만든 국수 종류도 참 많이 먹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7월 9일가(街)에 우뚝 서 있는 오벨리스크


브라질의 경우는 주식이 쌀이죠.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브라질에서 소비하는 밀가루의 75%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을 한다니 밀 생산이 별로 없음을 의미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브라질의 쌀 소비량은 정말 엄청나고 어느 가정집을 가보나 쌀밥이 식탁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식이 검은 콩으로 만든 페이정 이라는 음식을 밥에 부어 먹는 것입니다. 한국식으로 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브라질은 전역을 돌아다녀보아도 한국인들이 밥을 그리워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브라질의 한없이 펼쳐져 있는 콩밭


기왕 먹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아주 잘 먹는 고기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육류 소비량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소비하는 육류가 주로 쇠고기인 아르헨티나에 비해 브라질에서는 쇠고기와 필적하거나 혹은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닭고기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쇠고기 vs. 닭고기 비율이 20/1 정도 된다고 언젠가 신문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육류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들이다 보니 육류를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 둘의 조리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고기를 굽기 위해 숯불을 피우고 있는 광경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소의 각 부분을 굽는 경우가 젤 흔합니다. 물론 요리를 만들기도 합니다만, 가장 흔한 방법은 역시 숯불에 굽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갈비를 굽는 장면을 살펴보죠. 숯을 피워서 숯이 활활 타오르면 그것을 한쪽으로 몰아두고 일부를 빼서 숯불을 잘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소금만으로 간을 한 고기를 올려 놓습니다. 여러 부위의 고기를 올려둘 때는 익어 나가는 부위들이 다르기 때문에 순서를 정합니다. 대개 소시지(쪼리소라고 함)와 갈비를 뼈가 아래로 향하게 올려놓습니다. 그외에 살코기들로 이루어진 부위들은 좀 더 늦게 올려놓습니다. 그렇게 하면 잔불에 모든 고기가 아주 연하게 익습니다. 그렇게 소금만으로 간을 한 고기를 와인과 곁들여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르헨티나식 저녁 식사입니다. 물론 낮에도 그렇게 드시는 분들이 있지만요.

줄리오 프레스테스 역에서 본 상파울로 시내와 기찻길


이제 브라질쪽 육류 조리를 좀 보시죠. 브라질에서 유명한 쇠고기 부위는 아무래도 삐까냐(Picanha)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로 꼽는 쇠고기 부위가 Bife de Chorizo 라고 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을 브라질에서는 Contra File 라고 부릅니다. 삐까냐는 그 부위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ㅋㅋㅋ;; 아무튼 그 부위를 준비하고는 숯을 준비해서 불을 피웁니다. 가능하면 숯불이 활활 타오르는 그 시점에 얇게 자른 삐까냐를 석쇠에 올려놓고 앞 뒤로 살짝 살짝 굽습니다. 한국에서 삼겹살 굽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앞뒤로 조금씩 구워진 삐까냐를 잘라서 먹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궁으로 알려져있는 까사 로사다(Casa Rosada)


하지만 이때, 많은 식당에서는 단지 소금이 아니라 특유의 양념을 가지고 고기를 굽습니다. 단지 소금만으로 간을 한 아르헨티나와 좀 다른 풍경이죠? 그렇게 해서 각 부위 부위를 양념이 들어간 상태에서 먹게 됩니다.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많은 슈하스까리아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슈하스까리아는 양념들이 너무 강해서인지, 고기를 먹어보면 맛이 다 똑같습니다. 삐까냐, 꼰뜨라필레, 꾸삥, 아사도 할거없이 모두가 맛이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 이유는 쇠고기 자체의 맛보다 양념 때문입니다. 같은 양념으로 고기를 굽기 때문에 고기 맛이 아니라 양념맛이 되는 거죠. 그래서 슈하스까리아는 고기맛을 잘 살려 굽는 좋은 곳으로 가야 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질 시골에 있는 숲과 그 안의 집이 있는 풍경


고기이야기에 더해서 아르헨티나는 이렇게 육류를 소비할 때 수준에 맞게 와인도 함께 마십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고기를 잘라 먹을때 맥주를 주로 마십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는 와인 생산이 세계 5위이고 소비도 세계 5위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천 수만종의 와인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맥주와 관련해서는 정말 가난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에서 대중적으로 팔리고 있었던 맥주는 Quilmes(낄메스)가 유일했습니다. 최근에야 Isenbeck이 생산 하고 있습니다만, 나머지 자리는 모두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제일 많이 소비되었던 맥주는 버드와이저 하고 하이네켄 이었구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뿌에르또 마데로에 있는 힐튼 호텔


하지만 브라질은 맥주 강국입니다. 이미 이전에 포스트를 했던 것처럼 브라질의 와인은 아르헨티나에 비해 형편없습니다. 굳이 비슷한 맛을 주는 브라질 와인을 마시려고 한다면 아르헨티나에 비해 수배 내지는 수십배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맥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맥주 상표가운데는 오리지날(Original), 보헤미아(Bohemia), 안따르띠까(Antarctica), 솔(Sol), 카이제르(Kaiser), 스콜(Skol), 신카리올(Schincariol), 브라마(Brama), 바바리아(Bavaria) 등등 너무 많아서 기억조차 않나는 맥주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어오는 수입 맥주와 국적은 다른 나라에 두고 브라질에서 현지 생산을 하는 맥주들까지 정말 전 세계 맥주들이 몰려와 있는 모습입니다.

브라질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대 과일, 까주(Caju)


술 이야기를 꺼냈으니, 독주에 대해서도 조금 언급을 하죠. 브라질에서는 사탕 수수를 발효시킨다음 증류해서 나온 까샤싸(Cachaca) 혹은 삥가라는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그 술과 비슷한 보드카를 주로 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위스키와 코냑을 좀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아르헨티나를 갈때 처음에는 까샤싸를 사가지고 가서 선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몇년 후에 가봐도 마시지 않고 그냥 두신 분들도 있더군요. 그리고 이걸 어떻게 마셔야 할지 몰라서 안 마셨다고 하셨습니다. 즉 삥가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는 겁니다. 바로 이웃 나라에서 국민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한국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의 사케를,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동동주와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으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보다는 나아 보이지 않나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외곽의 리니에르스에서. 볼리비아 인디언들이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이웃 사람들과의 교류라는 부면이 나왔군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백인을 선호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나라에서 몰려 들어온 유색인종들이 많아졌습니다만, 그래도 국민 대부분의 구성은 백인들과 메스티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주류의 경우 99%가 백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백인들은 타 인종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밥그릇을 공유하려하면 상당히 배타적입니다. 하긴 밥그릇 싸움은 어느 민족이나 똑 같겠군요.

브라질 꾸리찌바의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여러 인종이 섞여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흑백황인종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인종과 민족이 99개로 분류되어있지만 모두 평화롭게 공존합니다. 흔히들 미합중국이 법으로 인종 차별을 철폐하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면서 궁극의 아메리칸 이라는 이름하에 서로의 연합과 번영을 꾀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법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다른 민족과 인종에 대해 관용을 나타내는 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브라질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다름"을 인정해주고 함께 공존하려는 브라질 사람들의 태도에 매력을 느낍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브라질 사람들은 대체로 온화하고 미소를 띈 모습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는 쌀쌀맞고 미소가 좀 부족한 편이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카페. 복도를 차지하고 놓여진 탁자와 의자가 멋있어 보인다.


분위기를 이야기 하자면 아르헨티나는 좀 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브라질은 상당히 동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정서는 대체로 동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아르헨티나보다는 브라질에 정착하시는 분들이 자신들의 사는 나라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 그곳에 모인 교민들의 반응을 보면, 브라질은 현지인들과 어울여 모두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브라지우(Brasil~!)"를 외치고 함께 즐거워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일도 별로 없지만, 브라질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마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정적인 분위기가 한국인들의 정서와는 맞지만, 서로 정적이다보니 경계의 범위가 좀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라질의 자랑인 커피. 그리고 에스프레쏘를 만들고 있는 장면


오늘의 마지막 비교로써,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춤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브라질은 삼바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탱고의 나라이죠. 두 음악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해야 비교가 되는 거겠죠. 둘 다 음악이라는 것을 빼고 뭐가 비슷한가요? 탱고는 구성하는 악기가 기타와 반돌리온, 그리고 건반 악기와 바이올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악기들이 첨가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그 멜로디 악기들에서 구슬프고 화려한 음악이 연주되어 나오면 근사한 옷을 차려입은 남녀들이 요령에 따라서 몸을 절도있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탱고는 멜로디가 있는 음악에 절도있는 법칙이 있고, 교습을 받아야 익힐 수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투어를 하고 있는 투어용 버스. 8개국어로 설명을 한다.


삼바의 경우에는 구성하는 악기가 큰 북, 작은 북, 탬버린, 그리고 몇 종류의 타악기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멜로디는 나올 가능성이 없습니다. 모두 리듬악기로만 구성이 된 까닭이죠. 그러니 들을만한 멜로디는 없습니다. 대신에 몸과 마음을 흥겹게 하는 리듬만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음악이 시작하면 중요 부분만을 가린, 옷을 거의 다 벗어버린 무희들이 뛰어나와 요란하게 몸을 흔들어 댑니다. 그게 삼바죠. 간단히 말해서 리듬 악기로 이루어진 음악이고, 자연 그대로 벗어 던지고 몸을 흔들어대면서 익힐 수 있습니다. 둘 다 열정적으로 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분위기는 탱고와 너무 다른가요? ^^

상파울로에 위치한 피나코테카 박물관의 전경.


예, 오늘의 비교를 한 마디로 결론지으라고 한다면, 삼바와 탱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삼바와 아르헨티나의 탱고만큼이나 두 나라 사이에는 간격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쪽에서만 사는 사람들은 이런 비교 자체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언젠가 한 순간 두 나라중의 어떤 한 나라에서 살았고 지금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생활에 묻혀 산다면 비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두 나라에 살아본대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두 나라 국경이다보니 이런 저런 비교를 쉽게 하게 되는군요.

물론, 지난 포스트에서 기술했듯이 이 비교는 순전히 제 눈에 비친 제 주관적 비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제 눈 뿐이 아니라 제 블로그를 통해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되실 분들에게 이 나라와 저 나라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왜 그렇게 다른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대한 비교는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될 것입니다. ^^ --> 다음 포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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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ipirinha 만드는 법 - 비법 공개, 짜잔~~~

정보 2008. 12. 18. 17:36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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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올렸던 사진이니, 이 칵테일의 이름을 잘 알 것이다. 일명 Caipirinha(까이삐리냐)라고 한다.이전글보기 명실공히 브라질을 대표하는 칵테일이고, 만들기가 쉬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술이기도 하다. 지난번 포스팅 이후, (만드는 법까지 올렸는데....) 만드는 법을 좀 알려달라는 메일이 빗발치듯(아~ 미안, 좀 과장이 되었음, ㅎㅎㅎ) 올라와서, 결국 오늘은 만드는 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게 되었다. 내가 마시는데는 소질이 좀 있는데, 만드는 것은 영 솜씨가 없어서, 30여년동안 까이삐리냐를 만드셨다는 한 바텐더를 소개받아서 만드는 것을 하나씩 찍었다. (이 정도면 정성이 엄청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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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한 재료
1. 삥가 (까샤싸) - 사탕수수로 만든 독주.
   시중에서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암튼 여러 종류의 까샤싸가 있는데
   무슨 술이라도 괜찮다.
2. 레몬
   브라질에서 나는 과일이면 뭐든 좋다.
   한국에서도 원하는대로 집어넣을 수 있다.
   다만, 여기서는 레몬으로 까이삐리냐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줄 거다.
3. 설탕
   원하는 만큼의 설탕을 부어넣을 수는 있다.
   하지만, 다음 사진을 잘 보구 준비할 것.
4. 컵.
   그냥, 저렇게 보이는 컵도 괜찮고
   분위기를 찾는다면, 더 멋있는 컵도 괜찮을 듯
5. 막대기나 막대기대신 쓰는 빨대
   찻수저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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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컵에 레몬을 넣구
(아, 원하는 만큼 집어넣으면 된다)
보시다시피 그냥 레몬을 잘라서 넣었지만, 원한다면 더 잘게 잘라서 넣을 수도 있다.
그리고 설탕을 컵에 1/3정도 넣는다.
전문가 말씀이 저 정도가 정량이라고 하니, 기호에 따라서 만들기 전에 한번은 저렇게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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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저렇게 생긴 봉으로
레몬과 설탕을 짓이긴다.
꼭 절구통안의 곡식을
절구 공이로 빻는 것 같은 방법이다.

하지만, 꼭 저렇게 생긴 봉으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
저렇게 레몬과 설탕을 짓이기라는 거지
꼭 저런 도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선물 가게에서 파는
까이삐리냐 도구 세트에는 저렇게 생긴
절구 공이가 꼭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이참에 하나씩 장만하면 어떨까??

자, 이렇게 잘 짓이겨서 만들어놓으면.....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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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까지 짓이겨질 것이다.

아~! 물론 레몬이 아니라 다른 과일이라 할지라도
저 정도로 짓이겨지면
과일 속의 수분이 설탕과 함께 저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상태가 되면, 이제 거의 끝난 거나 다름없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하나의 포인트!

설탕을 레몬 즙에 다 녹일 필요가 없다는 거
어차피 까이삐리냐는 막대가 주어지고
계속 저으면서 마시는 칵테일인 것이다.
어느 정도 설탕이 레몬 즙에 녹아들어가면
준비가 다 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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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얼음을 집어 넣는다.
얼음이 싫은 사람은
얼음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만드시는 분들은
사진에서처럼 따라서 하기 바란다.
(그래야, 글올린 내가 좀 폼나지 않냐?)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삥가를 붓고, 그리고 막대기나 빨대나 찻수저를 하나 꽂으면 까이삐리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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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게 만들어진 레몬 까이삐리냐ㅡ.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이나, 사탕수수로 만든 이 술을 한 번 맛보면, 계속 즐기게 될 듯 싶다. 여러분들의 집 가까이에서 브라질의 까샤싸를 구할 수 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

내 포스팅에 댓글좀 달아주기 바란다. (까이삐리냐에 대한 댓글은 전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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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문화 상품중 하나 - Caipirinha

관광/브라질 2008. 12. 13. 21:41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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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음료를 Caipirinha라고 부른다. 대개는 레몬을 으깨어 넣거나 잘게 조각을 내서 만들지만, 이렇게 딸기나 키위나 아무튼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함께 만들기도 한다. 까이삐리냐라고 부르는 이 음료는 세계화와 발걸음을 맞추어서 이제는 전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잔쯤 마셔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칵테일이 되었다. 시대에 맞추어서 요즘은 까이삐리냐를 원래의 주 재료였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브라질의 까샤싸(Cachaça)가 아니라 보드카나 심지어 사케를 가지고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아는가? 2003년에 브라질 정부는 오직 까샤싸로 만든 칵테일만이 까이삐리냐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야 한다는 결의를 했다는 사실을? (Dec. No. 4851)

이제 까이삐리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자. 도대체 이 음료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마셔야 하고, 어떤 맛이 나는지를 설명하겠다. 조사에 의하면 사탕수수로 만든 술인 까샤싸의 발견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설탕을 만드는 공장에서는 사탕수수의 남은 찌꺼기를 동물들을 위한 사료와 노예들에게 주어 먹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찌꺼기가 발효되어 술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 술을 과일과 함께 버무려 먹었던 것이 이러한 칵테일의 원조가 된 것처럼 보인다.

까이삐리냐의 원조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참으로 말이 많다. 사실 정확한 사실을 알아내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책에서는 1584년에 오늘날 상파울로주로 알려진 까삐따니아 데 상비센떼에서 사탕수수 양조장이 만들어졌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발효된 사탕수수를 끓여서 증류주를 얻었다고 알려준다. 까샤싸가 흔해지면서 포르투갈 정부에서는 생산을 금지시키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그것이 불가능해지자 비싼 세금을 물리게 했고, 그 세금으로 포르투갈을 1756년의 지진으로 폐허가 된 리스본을 복구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처럼 왕실의 높은 세금은 결국 브라질의 반 포르투갈 혁명으로 이끈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고 하니, 단순한 이 한 잔의 술에 참 여러가지 이야기가 얽혀있음을 알겠다.

처음부터 노예들에 의해서 알려지게 되었고,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기에, 상류층에서는 천대를 받던 음료였지만, 20세기의 초반에 들어서 모더니즘이 세계적인 열풍을 가졌을때, 브라질에서도 브라질적인 음료로서 각광을 받게 된 것 같다. 결국 1920년대에 까이삐리냐는 상류층의 식탁에도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면 까이삐리냐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문자적으로 까이삐리냐는 "병아리"를 의미한다. 하지만, 병아리는 이 술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그보다 상파울로 지방의 방언으로 까이삐라라는 단어가 "시골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아마도 거기에서 유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어떤 학자들은 까이삐리냐라는 이름이 뚜삐 방언으로 까이뽀라, 혹은 꾸루삐라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그 뜻은 "숲의 거주자"라는 뜻으로 숲에 사는 방황하는 악령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한다. 물론, 그것도 확실치는 않다.

그러면 까이삐리냐는 어떻게 만들까? "The Dictionary of Drink" of Tiger Book 이라는 사전에는 이러한 설명이 나와 있다. "까샤싸 한 잔과 레몬한개, 그리고 원하는 만큼의 설탕" 배합법은 작은 조각으로 레몬을 잘라, 그것을 원하는 만큼의 설탕과 혼합을 한 다음 잔에 넣고, 기호에 따라 얼음을 넣은 후 까샤싸를 붓는다. 그리고 수저를 하나 꽂아놓는다. 끝.

하지만, 브라질의 까이삐리냐 공식 페이지에서는 조금 다르게 설명한다. 물론 다른 것은 다 같지만, 수저 대신에 막대를 하나 넣는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보드카나 럼주나 혹은 사케로 만드는 것은 안된다고 설명한다. 그 목적으로 서두에 쓴 것처럼 국회에서 관련 법을 만들고, 국제 표준화 기구(ISO)에 까샤싸로 만든 술만 까이삐리냐로 불리게 등록을 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이과수를 방문하게 된다면, 브라질의 특이한 이 칵테일을 한 번 즐겨보기를 바란다. 사탕수수로 만든 까샤싸-혹은 삥가라고도 한다-와 기타의 브라질 산 과일과 설탕과 얼음이 조화를 이룬 이 맛있는 칵테일에 어쩌면 다시 이과수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여행이란, 단지 좋은 광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풍습과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그로부터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와 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과수에 오게 된다면, 까이삐리냐 한 잔으로 지난 수세기 동안의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와 추억을 들이마셔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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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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