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글입니다. 제 블로그의 글과 내용을 수정 및 편집하고 있는 관계로 다시 한번 포스팅 합니다.]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악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차랑고 Charango  라고 하는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사용하는 민속 악기인데, 기타처럼 생겼지만, 고음의 맑고 구슬픈 소리가 흘러나오는 악기입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는 차랑고를 다루시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얼마전에 손에 넣게 되었지만, 저는 이 악기를 20여년 전부터 좋아했었습니다. 돈이 없는 여행자였던 당시 안데스의 고지대를 여행하면서 만나게 된 이 악기는 정말 환상적인 악기였습니다만, 그 후로도 이 악기와는 별로 인연이 없어서 여태까지 생각만 하고 있었지 한번도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볼리비아를 여행하고 온 처남이 거금을 들여 차랑고를 구해 왔더군요.

차랑고의 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까? 어쩌면, 여러분은 이미 차랑고의 소리를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차랑고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어쩌면 이미 오래전에 이 악기의 소리는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정말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곡일 El Condor Pasa 라는 Simon & Garfunkel 의 노래속에는 이 차랑고의 트레몰로 연주가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사이먼과 가펑클은 페루의 전통 음악을 서구에 알리는 역할을 했는데, 그때 이 차랑고도 서구에 알려지게 되었던 거죠.


차랑고를 집에서 꺼내어 열어 보았습니다. 상단의 자개무늬가 덮여져 있는 고급 차랑고네요. 차랑고를 길에서 구입하시게 될 수 있는 관광객들을 위해 좋은 차랑고를 고르는 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차랑고의 소리를 울리는 울림통인데요. 대부분의 차랑고는 두가지 재료로 울림통을 만듭니다. 하나는 나무이고 또 하나는 아르마딜로 Armadillo 라고 불리기도 하고 따뚜 Tatu 라고도 불리는 갑각류 동물의 껍질을 가지고 만듭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겠습니까?


이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리니에르스 Liniers 라는 곳에서 찍은 것인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따뚜의 껍질을 통째로 사용해서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기후가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따뚜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차랑고는 금방 부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10줄에서 당겨지는 압력을 습기가 많은 곳에서의 따뚜 울림통이 견딜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따뚜로 만들어진 차랑고는 고원지대이거나 건조한 사막지대가 아니라면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습기가 조금이라도 아니면 많은 곳에서라면 따뚜로 만든 것보다는 나무로 울림통을 만든 차랑고를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나무로 만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차랑고는 아닙니다. 울림통과 상단 부분을 붙이는 접착제로 아이마라와 잉카 인디언들은 피라냐의 껍질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차랑고의 목 부분을 두개의 나무로 연결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차랑고의 수명은 대개 3년 정도 입니다. 그 이상의 압력을 견딜 수 없는 거죠. 그래서 나무로 만든 차랑고는 목 부분이 몇 개의 나무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제가 선물로 받은 차랑고는 최고급품으로 단지 하나의 나무를 통째로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뒤쪽에 그림장식까지....


역시 리니에르스에서 찍은 차랑고인데, 뒤쪽의 그림은 나무를 인두로 지져서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그려진 그림이 있는 차랑고는 일반 작품보다는 비싸게 팔릴 수 있습니다만, 정말 잘 만들어진 고급 차랑고는 인두로 지져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무 조각을 얇게 만들어서 나무의 결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듭니다. 제가 받은 차랑고가 그렇게 생겼습니다.


제가 갖게 된 차랑고는 뒤쪽의 그림이 그냥 그림이 아니라 얇은 나무들의 결을 이용해서 조각을 한 차랑고였습니다. 현지에서 이 정도의 차랑고를 구입하려면 적어도 미화 100불은 주어야 합니다. 이보다 못한 차랑고라도 50~70불은 주어야 할 것입니다.


차랑고의 소리가 궁금하시죠? 제가 두개의 유투브 사이트를 여기서 추천해 드립니다. 첫번째는 아트 가펑클이 부른 노래 Mary Was An Only Child 라는 노래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구슬픈데, 내용만이 아니라 그 뒤편에 슬픈 멜로디는 차랑고의 연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일반 기타와는 좀 다른 소리를 분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를 눌러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유투브 사이트는 그냥 차랑고만을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이 사이트를 살펴보시고 그 소리를 들어보시면 차랑고의 매력에 빠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여기>를 눌러서 들어보세요.


차랑고는 일반 기타와는 달리 2줄이 한 쌍으로 되어 10줄이 달려 있습니다. 당연히 기타와는 코드 자리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10줄이 당기는 압력은 악기가 조그맣기에 감당을 하지만,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랑고의 일반 수명이 길어야 5년이라고 하는 거죠. 아무튼 5년이 갈지 3년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차랑고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제 차랑고를 배우는 것만이 남은 셈이네요. 다행히 집 주변에 파라과이 사람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페루와 볼리비아 사람들로부터 차랑고를 배운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좀 바쁘기는 하지만, 차랑고를 가르쳐 주겠다고 하니 시간을 좀 들여볼까 생각합니다.^^


집에 있는 기타와 크기를 대 봅니다. 정말 조그맣지요? 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저 악기로 연주하는 남미의 한(恨)은 한국의 恨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합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한국의 노래들을 좀 연주해 보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혹시 모르죠. 언젠가 유투브에 제가 연주하는 한국 노래가 뜨게 될지요. 그럴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마음이 몹시 설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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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의 차이

문화/기타 2020. 5. 14. 19:00 Posted by juanshpark


[이 페이지는 이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것입니다. 제 블로그의 글들에 작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이 블로그에서 언젠가 한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차이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삼개국 국경인 이과수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했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사이에 존재하는 몇 가지 차이점을 지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로 유입되는 경로를 살펴보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라는 검색어로 들어오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어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브라질 북쪽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기사를 준비할 때, 사전을 많이 찾아봐야 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라기 보다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언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전 기사를 살펴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Agnaldo 라는 단어부터 시작합니다. 브라질 포르투갈어 발음으로 아기나우도 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어로 발음나는 대로 스페인어로 쓰면 Aguinaldo 가 됩니다.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브라질로 이주를 한 뒤에 아기나우도를 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스페인어로 아기날도는 13번째 월급, 그러니까 1년을 일하고 나서 받는 연말 보너스를 말합니다. 반면, 아기나우도를 달라는 소리를 브라질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브라질에서는 아기나우도는 그냥 남성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배가 불러있는 여성에게 "Esta embarazada?" 라고 묻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엠바라싸다 라는 말은 임신을 의미합니다. 원래는 Encintada 라는 말이 있지만, 그보다는 엠바라싸다 라는 말을 더 흔하게 사용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엠바라싸다는 임신을 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불편하다" 혹은 "거북하다"라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그러니까 스페인어 식으로 "에스따 엠바라싸다?" 라고 하면 임신했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냐?고 묻는 것이 됩니다. 브라질에서는 임신했다는 말을 Gravida 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아르헨티나 사람이 브라질 친구네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갔다고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채 요리로 샐러드가 나오고, 그 다음에 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아르헨티나 고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 친구의 입맛에 브라질 요리도 맛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자신이 먹어본 최고의 요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 경우 진심으로 "이 요리 참 맛있군요!" 하면서 사용하는 단어가 바로 EXQUISITO 라는 단어입니다. 엑스끼씨또 라는 단어를 듣는 주부는 정말 수고가 헛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 단어 엑스끼씨또가 브라질에서는 "이상한"이란 의미를 전달합니다. 좀 불쾌한 표현으로 사용이 됩니다. 자신은 최고로 맛있다는 뜻에서 엑스끼시또 라고 했는데, 곧 일그러지는 주부와 브라질 친구의 얼굴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가 비슷하다고는 해도, 이렇게 의미가 달라서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확한 의미를 구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를 뭐라 하는지 아십니까?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도 있었지만, 바퀴벌레는 스페인어로 라 꾸까라차 La Cucaracha 라고 합니다. 예, 바로 멕시코의 민요 라 꾸까라차가 바로 바퀴벌레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바퀴벌레를 지칭하는 말이 바라따 Barata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단어 바라따는 스페인어로는 "싸다" 라는 표현입니다. 물건값이 싸다고 할 때 쓰는 단어인 셈이죠. 이런걸로 헷갈릴 일은 없겠지만, 비슷한 단어가 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또 다른 단어로 Mala 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페인어로 말라는 "나쁜" 이란 형용사입니다. 사람에게 지칭해서 사용될 때는 명사로서 "나쁜 (여자)"를 의미합니다. 저야 블로그의 특성상 고상하게 여자 라고 했지만, 보통 거리에서 말라! 라고 하면, "나쁜 년"이란 단어로 쓰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Mala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그것은 여자들 혹은 남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을 의미합니다. 브라질에서는 거리에서 나쁜 년이라고 "말라"라고 해도 전혀 못알아 듣습니다.


비슷한 단어이기는 한데, 조금 의미가 다른 단어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스페인어의 PELADO 라는 단어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뻴라도는 대머리를 의미합니다. 머리가 벗어졌다 라는 의미니까 브라질의 뻴라도하고 일맥 상통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대머리는 까레까 Careca라는 단어를 씁니다. 즉 뻴라도는 다른 의미로 벗었다라는 뜻이겠죠? 뻴라도는 포르투갈어로는 누드를 의미합니다. 즉 옷을 다 벗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이거나 저거나 다 벗고 있다는 의미임에는 틀림없으니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봐도 되겠지요?


이제 좀 엽기적인 단어를 소개해야 하겠네요. 그건 바로 PRESUNTO 라는 단어입니다. 브라질에서 쁘레순또라는 단어는 슈퍼마켇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식품입니다. 바로 햄을 뜻하는 단어가 바로 쁘레순또 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아르헨티나에서 쓰이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범죄 "혐의자"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럼, 햄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Jamon 즉 하몬이라는 단어 입니다. 하몬과 쁘레순또,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같은 단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여행 다닐 때 쬐금은 좋겠지요?


마지막으로 웃기는 단어를 하나 소개합니다. 이건 문장을 다 보는 편이 좋겠군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잘 입는 것옷, 즉 양복 상의를 스페인어로 SACO 라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그에 해당하는 단어가 CASACO 이죠. 포르투갈어로 SACO는 봉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의미로만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브라질의 포르투갈어로 Puxa saco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뿌샤 사꼬란, 남성의 고환(방울 주머니)를 잡아 당긴다는 뜻인데, 누군가 아부하고 비위맞출 때 뿌샤 사꼬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꼬는 남성의 불알을 의미하는 거죠? 거기에 더해서 한 단어가 더 들어가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되었다면 아주 의미가 달라집니다. 보시죠:


?Ese saco es suyo?


브라질 사람의 귀에는 이렇게 들리겠지요?


Esse saco é sujo?


이게 뭐냐구요? 앞의 스페인어는 이렇게 번역됩니다. "저 겉옷은 당신 것입니까?" 전혀 이상하지 않죠? 하지만 그 장소에서 듣고 있는 브라질 사람의 귀에는 이렇게 들립니다. "저(XX) 불알은 더럽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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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커피 로스팅

문화/음식과 음료 2017. 2. 16. 01:50 Posted by juanshpark

날마다 커피 타령을 하면서 사는 내 모습이 가련해 보였는지, 밖에 나갔다 오신 마나님께서 제게 선물 보따리를 가져오셨습니다. 열어보니 로스팅이 되지 않은 생두인데, 정말 못생겼더군요. 들쭉 날쭉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인데, 향기가 마치 담배 냄새가 나는 듯 했습니다. 언젠가 미나스 주의 커피 농장에서 맡았던 생두 향과는 좀 달랐지만, 기분이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언뜻 보기에 로부스터 종은 아닌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아라비카 종이 맞네요. 문제는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건데... 로스팅을 하면 어떻게 될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렇게 생긴 커피를 몽땅 로스팅할 수는 없으니, 큰 쟁반을 가져다가 불을 환히 밝히고 골라내기 시작합니다. Kg당 16헤알이라는 아주 아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싼 가격의 커피니, 뭐 상등품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재료를 얻었으니 만족해야죠. ^^

골라내고 보니 사온 분량의 1/5이 쓰레깁니다. 그러니까, 킬로그램당 3헤알 정도는 더 상승되는 셈이네요. 그래도 여전히 싼 축이라,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다 골라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충 골라내고 난 나머지 생두는 그런대로 예쁘게 보입니다. 아라비카 종은 대체로 녹색을 띈다고 배웠는데, 이건 조금 황색쪽으로 치우치는 색채네요. 하지만 모양으로는 그래도 괜찮아 보입니다. 아직 이쪽으로 안목이 좋지 않아서 그런데, 앞으로 생두 시장에 가서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 이렇게 골라낸 생두를 재래식으로 로스팅해 봅니다. 제가 시간을 재는 작업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보면서 작업을 합니다. 대충, 얼추 로스팅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불을 줄였는데, 그 사이에도 조금 탄 부분이 생겼네요. 암튼, 집안에 연기 투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 일일까요? 커피 로스팅을 하면 커피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가득해야 하는데, 그런 향기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내려보면 커피 맛은 나겠지요?

그래서 분쇄를 해 봅니다. 좀 굵게 갈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시 좀 더 잘게 갈아봅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글쎄요.... 커피를 내리는데도 별로 커피향이 안 납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그렇게 내린 커피입니다. 근데, 한 모금 마시고는 내 뱉었습니다. 이건 커피가 아니네요. 마치 후추를 끓인 맛이 납니다. 커피 향은 하나도 없고, 아주 실망했습니다.


집에서 로스팅을 하면서 한 가지를 확실히 배웠습니다. 그것은, 생두를 구할 때 잘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생두가 있다고 사면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뭐, 이번 생두는 제가 구입한게 아니긴 하지만,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구입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장담할 수 없네요. 그래서, 아무튼 생두를 구입할 때부터 잘 구해야 합니다. 상등품의 생두를 구해서 조금씩 로스팅을 시험해 보며 자기가 원하는 정도까지 시험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집에서 하는 로스팅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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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toba 소개

자연/식물 2017. 1. 8. 00:16 Posted by juanshpark

이 포스트는 몇 년전에 "신비한 나무 Jatoba"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이 되었던 글입니다. 북쪽으로 이사오면서 더 이상 신비하지 않은 자또바를 알게 되었고, 또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어서 다시 포스팅을 합니다. - 라틴 아메리카 스토리 쥔장 Juan Park



남미의 멋진 목재들 가운데 하나로 자또바 Jatoba 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혹은 한국에서는 브라질리언 체리나무 Brazilian Cherry Tree 로 알려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자또바 나무는 남미 특히 브라질의 주요 목재중 하나이며 상품 가치가 높은 목재 중의 하나입니다.

자또바 나무는 브라질에서 잘 자랍니다. 특히 브라질 북쪽의 바이아 위쪽으로 남 멕시코까지 아마존 전 지역에서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한 사전에 의하면 높이가 12미터까지 자란다고 되어 있는데, 위키피디아에는 15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12미터나 15미터나 땅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큰 차이는 없겠지요?

나무의 비중이 높아서 건조 상태(함수율 15%)에서 무게는 970kg/m3 까지 나갈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목재를 사용해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무의 견고함 때문에 자또바는 옥외의 데크재나 실내의 마루재같은 용도로 많이 사용이 됩니다.


사실 목재의 무늬만 가지고 목재를 알아본다는 것은 전문가들로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저같은 아마추어의 경우는 더더욱 목재 사진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이 한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수종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국의 이곳 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목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나무가 흥미를 끌게 된 것은 목재만이 아닙니다. 사실 이 포스팅에서 여러분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던 부면은 목재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이 나무의 열매에 대해 포스팅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이제 함께 보시죠, 이 나무의 과일을요.



바로 자또바 과일입니다. 좀 특이하죠? 소세지처럼 생겼다고 하면 맞습니다. 크기는 성인의 손바닥 길이정도에서부터 얼굴크기까지 다양합니다. 길이는 다양하지만, 한 가지 특징, 즉 길쭉하다는 것은 언제나 같습니다. 이 과일을 어떻게 먹느냐구요? 껍질채 먹지는 않습니다. 깨뜨려보면 과일 안쪽에 떡밥처럼 생긴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 사진에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오른쪽이 자또바 껍질이고, 왼쪽이 과육입니다. 과육은 입에 넣어 보면 부스러지는데, 담백한 맛이 있습니다. 과거에 상파울로에서 시식을 해 보았을 때는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또 비용이 상당했기 때문에, 그 돈을 주고 이 과일을 먹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돈이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북쪽으로 올라와보니 비용이 문제가 아니군요. 사실 이 과일은 낱개로 파는 곳이 많지만, 대부분 한 개에 1헤알 미만, 그러니까 한화로 300원이 안 됩니다. 


이 과일은 아주 특이합니다. 과일이 깨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과일을 먹기 위해서 껍질을 깨뜨리면 아주 신기하고 특이한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어떤 향이냐구요?


먼저, 이 과일은 껍질을 까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냥 손으로는 깨기 어렵습니다. 망치 같은 것으로 내리치거나, 비닐 봉투속에 넣어서 바닥에 내리쳐서 깨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깨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흰 과육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향이~


다시, 그 향이 어떠냐고 물으시면 고약하다고 말하겠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더운 여름에 하루 종일 구두를 신고 걸어다닌 후의 발코랑내 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지요. 아무튼 그런 향이 나옵니다. 이거, 냄새를 맡으면 결코 먹어보고 싶어지는 과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담백하면서 달달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과일을 선호하는 브라질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만) 은 자또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가끔 사먹기는 하지만,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또 다른 출처에서는 이 과일을 신비한 과일이라고 칭했습니다. 이 과일의 정체가 무척 신비하다는 것입니다. 일단 이 과일의 영양 구성표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과일이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떤 부면에 좋은지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아직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위키피디어에 의하면 제가 가진 의문을 아주 오래 전부터 아마존의 인디오들도 가지고 있었던 듯 싶습니다. 이 과일의 정체가 궁금했던 그들은 이것 저것을 시험해본 끝에 이 과일을 영적인 과일로 고려했다고 합니다. 즉, 균형을 유지해 주는 과일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을 약간 입에 넣고나서 명상을 하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실제로 이 과일에 균형을 유지하는 요소가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한 듯 합니다. 그 결과 과학자들이 알아낸 것은, 이 과일은 맛있다고 많이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적절하게 먹고 배를 채울 수는 있지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신체와 조직이 균형을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 이 과일이 맛이 강한데다 영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 특이한 과일이 아닙니까! 이제 제가 신비한 나무라고 칭한 것에 동의하지 않으십니까!

(이미지 출처 - 자또바를 찍은 사진이 없어서,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으로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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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과일 JACA 이야기

생활/포르탈레자 2015. 1. 20. 22:00 Posted by juanshpark


과라미랑가에서 산길을 산책하다 길가에 있는 커다란 과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브라질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과일일 수 있겠네요. 특히나 히오 데 자네이루에서 예수 동상을 보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주변 주변에 커다란 과일이 달려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 과일 즉 자까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브라질에서 자까는 아주 흔한 과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은 아닙니다. 워낙에 특이한 과일인데다, 잘 숙성된 이 과일에서는 구린 냄새가 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과일 맛은 아주 아주 달콤합니다만, 이 과일을 먹고 나서 식기나 도구에 붙은 진액을 떼어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질색을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브라질 사람들 가운데도 이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까를 동남아의 두리안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비슷한 과일이기는 하지만 분명 다른 과일입니다. ^^


자까는 18세기 중에 인도로부터 들여왔습니다. 그리고 브라질 북동부 전역 및 아마존에서 자라고 있죠. 사실 이과수에 살 때도 이 과일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일은 마치 기생하는 것처럼 매달려 있는데요. 높이가 20미터까지 자라는 자까나무의 줄기 여기 저기에 매달려서 크기가 최고 15Kg까지 자라는 아주 큰 열매입니다.


이번에 과라미랑가에 놀러 갔다가 길에서 하나를 따 왔는데, 일단 과일에서 흘러내리는 흰 액체를 처리하느라 아주 고생을 했습니다. 누군가 다음에 이 과일을 따시고 싶다면, 필히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단했던 과일을 따서 집으로 가져와 10일 정도를 내버려 두었더니 다 익었습니다. 여전히 진액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그 과일을 싱크대 위로 올려 잘라봅니다. 



안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노랗게 생긴 과육을 먹는건데, 그 과육속에는 커다란 씨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과육을 체취할 때 혹은 섭취할 때, 씨는 따로 빼서 놓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과육을 드시면 됩니다. 제가 아는 한 가족은 아예 랩으로 조금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나중에 얼어있는 자까를 보면 거의 아이스크림 같다고 하더군요. 전 그렇게 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까의 살만 모아놓은 사진입니다. 살이 아주 달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칼로리가 무지 높습니다. 잠시후에 영양성분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



씨만 모아서 잘 씻은 다음에 삶았습니다. 이 자까의 씨는 잣과 같은 견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잘 삶은 자까씨를 입안에 넣고 씹어보면 꼭 밤 같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은 자까의 과육보다 이 자까씨를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잘 삶은 자까씨라도 껍질을 까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까씨의 껍질은 매우 미끈거리거든요. 그래서 자까씨를 드시고 싶다면 껍질채 통째로 입안에 넣으신 다음 씨를 드시고 껍질은 뱉아내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자까의 영양성분 표를 보여드리죠. ^^

자까 100g 당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분 75g                   탄수화물 22g                섬유질 1.1g               프로테인 1.6g

그리고 칼로리는 98 Kcal 입니다.


자까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과 비타민 입니다. 역시 기준은 100g 당 입니다.

칼륨이 407mg           인이 38mg                   칼슘이 22mg              나트륨이 2mg

철이 0.5mg 이 포함되어 있고 비타민 C가 9mg, 니아신이 4mg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 자까를 드시고 나서 칼, 포크, 접시에 붙어 있는 끈적끈적한 과육진을 어떻게 씻을 수 있을까요? 아세톤, 알코홀, 퐁퐁, 염소 다 안됩니다. 뜨거운 물로 삶아도 안 지워집니다.


정답은 식용유 입니다. 식용유로 문지르면 다 녹습니다. 그런 다음 기름은 퐁퐁으로 닦아 내시면 됩니다. 다음에 자까를 만나시면 꼭 한번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입속에서 녹아나는 과육의 예술을 맛보게 되시면 선입견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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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ju 열매가 견과류가 되기까지

생활/포르탈레자 2014. 11. 25. 04:43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니 남미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이 사진의 견과류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대륙에 계시는 분들도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캐슈, 혹은 까주라고 불리는 과일에 매달린 이 견과를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견과가 나올 때까지의 과정을 아시는 분은 한국인 중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준비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견과가 될 때까지 어떠 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보도록 하시죠~!!!



까주 견과는 이렇게 생긴 까주열매 끝의 꼬투리에서 나옵니다. 아마도 어떤 분들은 이걸 그냥 깨면 견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열매는 이 속에 있습니다만, 이것을 그냥 깨면 큰일 납니다. 특히, 이 꼬투리를 입에 넣으시면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이 꼬투리 속에는 염산과 비슷한 산이 들어 있습니다. 잘못하다간 큰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견과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산을 제거해야 합니다. 


대부분 오늘날의 상품화된 까주 견과는 기계를 이용해서 생산합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그 공정을 들여다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통적으로, 아니 재래식으로 견과를 만드는 현지인 친구 집에 가서 공정을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꿈부꾸 근처에 사시는 한국분들도 아마 과지루 (Guajiru)라는 지명을 들으면 거기가 어딘가? 하실 겁니다. 그러니 다른 나라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과지루에 대해 말해봤자겠지요? 암튼, 과지루는 꿈부꾸 인근에 있는 촌 구석입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베또 라는 친구가 한 일요일 오후에 까주 견과를 만들 거라고 통보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와 함께 그쪽으로 갑니다. ^^



이날을 위해서 며칠 동안 까주 꼬투리를 모았다고 하네요. 그 모은 까주 꼬투리를 여러분은 이 포스팅 위쪽에서 보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드디어 까주 견과를 보게 되는 걸까요? 


베또는 저희를 데리고 뜰 한가운데로 가서 미리 준비했는지 홈을 파 놓고 그 속에 장작을 집어넣은 다음 불을 당겨서 불을 지핍니다. 그리고 저 위에 보이는 반쪽짜리 통을 그 위에 올려놓습니다.



장작에 불이 붙고, 통을 올려 놓은 뒤에 까주 꼬투리를 불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그냥 놔두느냐구요? 아닙니다. 한번 보십시다.



긴 막대기로 멀찍이 서서 까주 꼬투리를 저어서 볶고 있습니다. 긴 막대기로 해야 하는 이유는, 까주 꼬투리에서 어쩌다 산이 튀어 나오는데, 그게 몸에 떨어지면 몸이 녹거나 탄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심 스럽게 합니다.



통이 가열이 되고 꼬투리도 가열됨에 따라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아마도 산이 증발하는 것이겠지요? 냄새가 좀 고약합니다. 그냥 물기가 마르는 것이 아니라서 그럴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통 안에 불이 붙습니다. 온통 불바다네요. 그런데 산에도 불이 붙나요? 아마도 그런거 같습니다. 베또는 까주 꼬투리에 붙은 불을 한 동안 놓아 둡니다. 얼마나 놓아두는지는 숙달된 사람만이 알겠지요? 초짜가 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바로 옆의 모래 위로 통을 끌고 나옵니다. 여전히 통 안에는 불이 붙은 까주 열매가 있습니다. 바깥에서도 상당히 오래 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대를 이용해서 통을 뒤집더군요. 까주 꼬투리는 모래 위에서 아주 잘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되니까 이제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모래를 끼얹어 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조금 식히더군요.



이렇게 말이죠. 연기가 다 나갈 때쯤, 저 뒤편에 있는 벽돌과 나무막대기를 들고 왔습니다. 이게 뭐하는 걸까요?



나무 막대기를 이용해서 까주 꼬투리를 깨뜨려야 합니다. 절대 쇠덩어리로 하면 안 됩니다. 모두 바스라져버리거든요. ㅎㅎㅎ;; 부드럽게 그리고 간단히 툭툭 이렇게 깨뜨려야 합니다.



그러자 이렇게 맛있는 까주 견과가 나오게 되는 거죠. 공정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알고 나니 직접 만들어 먹는거 장난이 아니네요. 그냥 돈 주고 사먹는 편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4시간 정도를 쭈그리고 앉아서 와이프와 베또와 함께 구운 견과를 깨뜨려서 견과를 얻었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심심풀이로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깨 먹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여러분도 한번 해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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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을 좋아하세요?

자연/식물 2014. 7. 30. 21:00 Posted by juanshpark



초콜렛을 좋아하십니까? 달콤 쌉싸름한 그 감미로운 맛 때문에 초콜렛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블로그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는 이 첫 사진만 보고 초콜렛을 찾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필자는 초콜렛을 즐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 입에는 대는데, 찾는 사람은 아닙니다. 손님으로 초대를 받아 간 자리에서 후식으로 초콜렛이 나와도 다른 옵션이 있으면 그것을 찾는 사람인지라 초콜렛은 사실 관심 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블로그 글로서의 초콜렛은 좀 다르네요. 그건 초콜렛이 아니라 초콜렛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이 블로그 포스트는 바로 그 카카오를 소개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초콜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초콜렛의 원료가 카카오 라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카카오 과일을 보신 분은 별로 없을 것이고, 카카오 과일 맛을 보신 분은 아마 더더욱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카카오가 중남미의 과일이고, 제가 사는 브라질에서 상당히 많은 분량이 생산되고는 있지만, 쎄아라 주의 사람들조차 카카오 열매를 맛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카카오 과일을 모르는 것도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이 아닌 실물 카카오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이사를 오는 중에 바이아 주를 지나면서였습니다. 바이아 주의 길거리에 있는 과일 상점에는 커다란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그 중 카카오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위 사진에서 카카오를 보실 수 있습니까? 중앙에 탁자 위에, 그리고 오른쪽 녹색 그라비올라 뒤편에 달려있는 것이 바로 카카오입니다. 다른 말로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참고로 중앙의 카카오 옆에 있는 갈색의 과일은 꾸뿌아쑤, 혹은 쿠푸아수 라고 하는 과일입니다. 이 과일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이 블로그에서 기술할 생각입니다. (왜 언젠가는" 이라는 단서를 붙였나면, 아직 사진도 변변한게 없는데다 딱 한번 보았던 맛이 그냥 그래서입니다. 나중에 좀 더 시식을 해 본 다음에 기술할 생각입니다. ㅎㅎㅎ)


사진을 찍고서 보다가 어! 저거 카카오잖아? 저거 하나 사가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저게 이사오는 여행 중에 마지막으로 본 카카오였다면 이해가 되실까요? 저는 브라질 북동부에 카카오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이아 주를 넘어서면서부터 카카오는 더 이상 노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곳 쎄아라 주에서는 살아있는 카카오를 볼 수가 없습니다. T.T



이번에 바이아의 친구가 고향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를 생각하면서 카카오를 사 가지고 왔다고 하나를 건네 주었습니다. 쿠푸아쑤도 하나 사왔는데, 그건 그 친구가 다 ..... 암튼 카카오를 하나 받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바이아 친구의 부인은 쎄아렌세 입니다. 그런데 그 부인도 이걸 어떻게 먹는지 모르더군요. 그래서 바이아노 친구에게 물었더니 가운데를 쪼개고 속을 먹는다고 하네요. 우씨....



과일을 잘라 봅니다. 속 안에 흰 과육과 씨가 들어 있습니다. 껍질이 상당히 두껍군요. 근데 여전히 의문입니다. 초콜렛의 원료가 뭘까? 라고 말입니다. 색깔로 봐서 껍질은 분명 아닌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껍질은 그냥.... 버리네요. 그럼 저 과일 살 속에 비밀이 있을 것입니다.



카카오의 크기입니다. 커다란 마몬 파파야와 비슷합니다. 상당히 크고 무게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무게에 비해 먹을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먹을 것은 분명 별로 없지만, 이 과일은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즉 이 과일로 초콜렛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큰 과일속에서 나온 조그만 알맹이들 하나 하나가 무슨 DNA처럼 달려 있었습니다. 혹은 포도 송이같은데, 풍성한 포도에 비해서 이 과일은 그냥 줄기 하나에 둥글 둥글 붙어 있다고 하면 될 듯 합니다. 이 과일을 입에 넣어 보았습니다. 아주 달콤합니다. 사실 먹을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과일 맛으로 치면 맛있는 과일이라고 할 듯 합니다. 다만 씨에 붙어 있는 살을 빼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직 초콜렛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아니 무엇으로 만드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먹어보니 분명 살은 아닙니다. 달기는 하지만 초콜렛과는 판이합니다. 



약간 좀 지저분하지만 먹고 난 씨를 모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씨 하나를 칼로 잘라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 속에서 이런게 있네요. 바로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냥 씨를 가지고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카카오의 열매를 모아서 나무 통속에서 2~3일간 숙성을 시키면 발효가 됩니다. 발효가 되면서 이 씨앗들은 특이한 향을 가지게 되지요. 그 발효된 씨들을 볶은 다음 말리고 갈고 채를 받혀서 만드는 것이 바로 코코아 입니다. 코코아는 초코 음료 가루를 말합니다. 이제 코코아 가루에 우유와 감미료를 넣고 끓이고 굳혀서 만들어 내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버리는 초콜렛이 되는 것입니다.


초콜렛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 지를 아시게 되었습니까? 그렇다면 아래 댓글 칸에 댓글 하나 남겨두시는 예의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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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oti 란 과일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4. 3. 12. 22:00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북쪽의 열대에서 먹을 수 있는 과일 가운데 사뽀치 라는 과일이 있습니다. 혹은 사뿌치라고 하기도 하고, 한 문헌에 의하면 이 과일이 생산이되는 지역의 스페인어 나라들에서는 니스뻬로 Nispero 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과일을 남쪽에 있을 때 알고는 있었지만, 맛이 별로 안 좋아서... 제가 먹은게 안 익은 것이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 아주 잘 익은 사뽀치는 한국의 감 맛을 연상시키는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안쪽을 들여다보면 씨도 감씨와 아주 비슷합니다.



사뽀치의 크기입니다. 제 손안에 꽉 들어갈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북쪽의 일반적인 쬐그만 과일들보다는 훨씬 더 큽니다. 한국의 감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홍옥 사과 정도의 크기는 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실 다른 과일들보다 먹을 것도 많습니다. ㅋㅋㅋ


사뽀치의 원산지는 마야와 아즈텍 문명이 있던 곳, 즉 멕시코입니다. 심지어 멕시코에는 이 사포치 나무로 건축물도 많이 짓는다고 합니다.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수백년동안의 그 습한 기후를 견딘다고 하네요. 


사뽀치 나무는 성장하면 15미터~20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과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씨 역시 이뇨제로 민간치료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과일은 잘 익어서 과일이 물렁물렁 해졌을 때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떫은 맛과 타닌이 많아서 그냥 드실 수가 없습니다. 오직, 잘 익어서 물렁물렁해졌을 때에 드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주 맛있는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감 비슷하죠? 하지만 감 씨는 좀 무른데 비해, 이 사포치의 씨는 단단하기가 돌덩어리같습니다. 한 사포치에는 2개에서 12개까지의 씨가 있습니다. 천연 이뇨제로의 쓰임에 더해서 철분도 많고 각종 비타민의 보고인 사랑받은 과일입니다. 


여러분이 계시는 곳에서 사포치를 구하실 수 있다면, 꼭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고국의 맛과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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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sil 북쪽의 과일들 - Pitomba

자연/식물 2014. 2. 10. 22:00 Posted by juanshpark


Pitomba(삐똠바)를 처음 만났던 것은 지난해 초 였습니다. 당시 포르탈레자 남쪽의 에우세비오 라는 곳에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 하나가 집에서 보내온 삐똠바를 바구니에 담아서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맛을 보게 되었는데, 크기는 너무 작고, 맛은 시금털털한게 그다지 당기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곳으로 이주를 해 온 다음에도 삐똠바는 관심밖의 과일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얼마전에 브라질 현지 친구집에 갔다가 그곳에서 삐똠바 나무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과일이 제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크더군요. 뭐, 커 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조금 큰 삐똠바를 보니 다시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더니 집주인이 제게 한 봉투를 따서 건넵니다. 그걸 집으로 올 때 가지고 와서 시식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손안에 몇 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더군요. 그런데, 껍질을 깨보니, 껍질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그리고 속에서 엷은 갈색의 과육이 보입니다. 그것을 입에 넣고 보니 또 상당히 큰 씨가 있네요. 그러니, 결국 먹을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과일이라고 하겠지요? ㅎㅎㅎ



정말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임에는 맞습니다.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처음 먹어보았던 시금털털이 아니라 과일의 새콤함이 들어 있었습니다. 먹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남쪽 브라질 사람들이 잘 먹는 자부치카바와 많은 면에서 비슷했습니다. 자부치카바가 뭔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서 살펴보시구요.^^ 실제로 브라질 토속 과일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자부치카바와 삐똠바는 같은 패밀리군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동양의 여지, 람부탄, 롱안이 모두 같은 과일군에 속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여지와 람부탄 그리고 롱안 역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그 글을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보시구요.


삐똠바의 다른 이름으로는 소눈깔 (Olho de boi), 혹은 까루이리 Caruiri 라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그냥 삐똠바라고 하고요. 삐똠바라는 과일명은 지역 인디언 언어인 뚜삐어로 "한대 치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생긴거와는 달리 먹을게 없어서 그냥 뺨 한대 때린것 같다는 생각에 붙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삐똠바는 아마존부터 브라질 북동쪽과 히오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 자랐을 때 최고 높이가 12미터까지 성장한다고 하네요. 워낙에 작아서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는 없고, 그냥 날로 먹거나 리쿼르를 만들때 쓴다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모르겠지만, 바이아 주에서는 삐똠바를 재래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는 분들은 맛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삐똠바는 아무튼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이라는 생각에 좀 더 찾아보았더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껌 같은 거라고 합니다. (포어로는 chiclete de pobre) 또한 삐똠바의 잎과 껍질에는 타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가죽제품이 부패되는 것을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 크기가 커서 과육이 별로 없는 씨는 민간에서 심한 설사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서민들 사이에서 사용이 되는 과일이다보니 브라질의 속담과 일상표현 속에서도 삐똠바가 발견이 되네요. 예를 들어 정말 쓸모없는 사람을 가리켜 브라질 속담에 "그는 삐똠바만큼도 값어치가 없다" (Ele nao vale nem uma pitomba) 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고생스럽다는 표현을 할 때 "이없는 노인 입속의 삐똠바보다 더 고생스럽다" (sofre mais do que pitomba em boca de velho banguela) 라는 표현도 있네요. 그 외에도 눈 주위가 돌출한 사람을 가리켜 Olho de pitomba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눈썹이 별로 없는 사람을 가리킬때도 Olho de pitomba lambida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삐똠바의 약리 작용은 어떨까요? 삐똠바 각 100g 당 영양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로리는 34kcal 이구요. 탄수화물 8.8g, 섬유질 2g, 또 칼슘과 인과 비타민C가 상당한 분량 들어있습니다. 조그만 과일 삐똠바를 먹으면서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나 껌처럼 그냥 부담없이 입 속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빨아 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혹시라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되면, 한번 시식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참, 이 과일은 한 여름에만, 즉 1월~4월에만 있는 과일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도 한번, 댓글도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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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나무들 - 구별하실 수 있습니까?

자연/식물 2014. 1. 2. 22:00 Posted by juanshpark


남쪽에 살 때는 그냥 빠우메이라 Palmeira 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빠우메이라에는 동그란 열매들이 달려 있어서 따로 꼬께이로 Coqueiro 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게 어떤건지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구분도 못했습니다. 제 눈에는 그게 그거였거든요.


그런데, 북쪽으로 와서 살다보니, 그게 그거가 아니더군요. 게다가 종류도 많고 생김새도 어쩌면 비슷비슷하면서도 다른지, 구별을 해 가며 살펴봐야 할 동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비슷한 종류의 나무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다보니, 이젠 구분이 가능해졌습니다. 일찌감치 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을... 아무튼 지금이라도 구분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지역의 비슷한 식물로 첫째 무리는 빠우메이라 라고 하는 종류입니다. 빠우메이라 나무는 관상용으로 참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키가 아주 큰 것부터 키는 작지만 우아하게 생긴 것도 있고, 우리가 가끔씩 즐기는 아싸이 라는 열매가 나오는 빠우메이라도 있고, 또 빠우미또 라고 부르는 맛있는 식품이 나오는 나무도 있습니다. 빠우메이라 종류를 모두 다 열거할 수는 없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빠우메이라 종류도 한정되어 있지만, 대략 브라질의 이쪽, 쎄아라에는 대여섯 가지 빠우메이라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빠우메이라는 빠우메이라 헤아우 Palmeira Real 이라고 불리는 종류입니다. 키가 10미터도 넘고 아주 멋지게 보이지만, 관상용일 뿐, 쓰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브라질에는 빠우메이라가 20세기 초만 즉 1925년이 되어서야 자바에서 들여왔다고 기록은 알려줍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빠우메이라들을 찍은 것들입니다. 빠우메이라는 한국에서는 대개 종려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꼭 종려나무만은 아님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무엇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빠우메이라는 다른 나무들과 밑동과 나무의 윗 부분이 다릅니다. 첫째, 밑 부분의 색채가 회갈색인건 다른 나무들과 비슷하지만, 투들투들한 나무들과 달리 빠우메이라는 밋밋합니다. 또 위로 올라가며 잎이 달린 부분에 이르기 전에 줄기가 파란 색입니다. 그리고 잎은 까르나우바와는 달리 좀 더 잎이 얇습니다.


이제 두번째 무리는 꼬께이로 Coqueiro 입니다. 말 그대로 꼬꼬 야자 나무입니다. 키가 좀 큰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지만, 모두 동일한 종류의 꼬께이로이며, 키를 근거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매를 가지고 분류를 하는데 열매가 큰 꼬꼬야자 나무를 꼬께이로 기간치 Coqueiro Ggante 라고 부르고 작은 꼬꼬 야자 나무를 난쟁이 꼬꼬나무 즉 꼬께이로 아낭 Coqueiro anao 이라고 부릅니다. 작은 야자라고 해서 얼마나 하나 살펴보았는데, 그냥 평범 사이즈 입니다. 즉 제가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대다수의 꼬께이로는 꼬께이로 아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꼬께이로 아낭은 다시 세 가지로 나뉩니다. 열매의 색채에 따라서 베르지 Verde 즉 녹색 야자, 아마렐로 Amarelo 즉 노란 야자 그리고 베르멜료 Vermelho 즉 붉은 야자로 나뉩니다. 붉다고 해서 아주 빨간색은 아니고 그냥 잘 익은 귤 정도의 색채입니다. 세 종류의 야자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모두 같습니다. 이 지역에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녹색은 그냥 마시지만 노란색은 그냥 마시지 않고, 약으로 마신다고 하더군요. 배아픈데 마신다고요. 하지만 학술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당도가 좀 더 많고 적고의 차이는 있지만, 약리 작용은 모두 같다고 알려줍니다. 


빠우메이라와 꼬께이로는 어떻게 구분합니까? 생김새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줄기가 다릅니다. 꼬께이로는 열매가 열리는 곳까지 한 색채로 뻗어 있습니다. 하지만 빠우메이라는 중간에 녹색 부분이 확연히 보입니다. 그리고 끝 부분에는 어쩔 수 없는 식별 표시가 있습니다. 꼬께이로에는 야자가 달려있지만, 빠우메이라에는 열매가 없습니다. 그리고 꼬께이로의 브라질에서의 역사는 빠우메이라보다 어립니다. 좀 전에 빠우메이라가 1925년에 자바에서 들여왔다고 했는데, 꼬께이로는 1938년이 되어서야 브라질에 들여왔다고 하네요. 그러니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시는 열대 지역의 꼬꼬 나무가 있는 풍경은 19세기까지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헷갈리게 만드는 나무는 까르나우바 Carnauba 라는 나무입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무 끝이 동그랗습니다. 산발한 빠우메이라나 꼬께이로와는 달리 까르나우바는 동그란 머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구분이 됩니다. 이 나무는 쎄아라 주의 대표 식물입니다. 그리고 한때 이 나무는 "생명 나루"라고까지 불리웠습니다. 지금은 그다지 이 나무에 의존하지 않지만 한때는 그리고 지금도 이 까르나우바는 인간에게 아주 유용한 식물입니다. 일단 뿌리는 약리작용을 합니다. 줄기는 목재로서도 사용 됩니다. 그리고 잎파리로는 빗자루 같은 수공예품도 만들지만, 무엇보다 나뭇잎에서 왁스가 생산됩니다. 여러분의 인터넷에서 "까르나우바 왁스"를 검색해 보시면 정보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가지 열대 나무들을 비교를 해 보았는데, 여기에 나무는 아니지만 모양이 비슷해서 함께 고려를 해야 하는 식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나나 입니다. 바나네이라 Bananeira 라고 명명을 했는데, 바나네이라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바나나가 달리지 않는 바나네이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로 아래의 식물은 바나네이라 레끼 Bananeira Lequi 라고 부르는 관상용 식물입니다. 부채처럼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잎파리는 꼭 바나나 잎파리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 바나네이라 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아시겠습니까? 빠우메이라와 꼬께이로스, 까르나우바와 바나네이라 모두는 열대 지방에서 유용하거나 멋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식물들입니다. 여러분들도 열대 지방에 오시게 된다면 이들 나무들을 구별하시면서 이들이 얼마나 환경에 어울리는 식물인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열대 생활이 한층 더 풍성해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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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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