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속치마를 입은?

자연/동물 2010. 12. 13. 07:38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 오신 분들 가운데 주위 환경에 대해 주의깊이 살펴보시는 분들은 나무에 주렁 주렁 달린 새집을 보신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새들 가운데 나뭇가지나 줄기로 둥지를 만드는 새들이 여러 종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나무 줄기 끝에 마치 보자기를 걸어놓은 것처럼 만들어놓은 새집은 만들기도 어려울테지만 발견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도대체 이 새들은 왜 이렇게 생긴 집을 짓게 되었을까요? 아무튼 이 새 곧 구아셰 Guaxe를 오늘 소개할까 합니다. 구아셰는 포르투갈어 이름이고 스페인어로는 보셰로 까시께 Boyero Cacique 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Red-rumped Cacique 라고 한다고 하는군요. ^^


푸른 나뭇잎 사이에 까만 새가 보이십니까? 부리는 형광색 연두빛을 띄고 있구요. 눈은 게다가 파란 색입니다. 그것도 하늘을 닮은 파란색요. 하지만 새까만 이 새가 감추고 있는 색채가 하나 더 있답니다. 그것은 등색인데, 날개를 펴야만 볼 수 있습니다. 날개를 펼 때라는 의미는 날아다닐 때에만 보인다는 뜻이 되겠지요? 사실은 앉아 있을 때도 가끔 부분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등 색은 아주 빨간 색이랍니다. 그래서 제목을 빨간 속치마를 입은 새라고 했습니다. ^^


크기는 비둘기보다 좀 작지만 참새보다는 큽니다. 그리고 둥지의 생김새로 보았을 때, 여러 마리가 촌락을 이루어 군거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둥지마다 각 쌍의 새들만 거주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리고 사는 새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둥지 위에 잘 구분은 안 되겠지만, 아무튼 새까만 새의 자태가 보입니다. 그리고 날개 사이로 새빨간 아주 아름다운 색채가 속옷처럼 가려져 있습니다.


어렵사리 둥지 입구로 머리를 내 보이고 있는 모습을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가까운 장소에서 찍을 수 있었다면, 혹은 좀 더 큰 구경의 망원 렌즈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알아는 볼 수 있으니 다행이죠?


이렇듯 이름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알려져 있는 새이지만,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이 새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사진들만 많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관찰한 것을 중심으로 포스트를 올리려니 확정적인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 같습니다" 같은 표현이 많은 거죠. ㅎㅎㅎ)


 이 사진 역시 둥지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있는 장면입니다. 한 웹 페이지에서는 이 새는 일평생 한 짝과만 거주한다고 말합니다.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도덕 관념이 본능적으로 높은것 같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둥지를 연이어 나무 끝에 지은 이유는 이들의 적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들 구아셰들은 인간의 거주 지역에 아주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며, 집단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특히 야자나무가 주변에 많은 곳에 둥지를 트는데, 그 이유는 집을 지을 섬유질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동 생활이기 때문에 경비를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럿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몇몇 새들은 바깥에 나와 있습니다. 이들의 울음소리는 독특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들이 있는지의 여부는 쉽게 관찰이 됩니다.


둥지를 틀 나무를 선택하고는 이제 암수 두 마리의 새들은 쉬지 않고 나무 줄기나 섬유질을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얼기설기 엮어서 나무 줄기 끝에 바람에 흔들리는 둥우리를 짓는 것입니다. 아니, 거의 바느질을 해서 달아매는 것처럼 만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을 살펴보십시오. 아직 다 만들어지지 않은 둥우리 속에서 구아셰 한마리가 풀을 엮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들 구아셰가 나무 줄기 끝에 맨션을 짓는 이유는 그들의 공통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뚜깐 때문이라고 합니다. 귀여운 새로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뚜깐은 부리 때문인지 날쌔게 사냥을 하는 새가 아닙니다. 날아다니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힘에 겨운 것처럼 보여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뚜깐의 먹이는 사냥을 한 동물이 아니라 과일과 작은 곤충들 같은 것입니다. 그런 뚜깐에게 별미가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이 구아셰의 알입니다. 구아셰가 만일 일반적인 둥지를 짓는다면 뚜깐의 밥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뚜깐이 자신의 알을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무 줄기 끝에 풀을 엮어 둥지를 매달아 놓은 것입니다.

자연계를 살펴보면, 우리 눈에는 그저 재미로 보이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나마 이들 이과수에 거주하는 새들은 적어도 환경 오염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네요. 타 지역의 새들은 서식지의 파괴로 말미암아 점점 더 인간의 눈에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들 지구 위를 공통적으로 기반으로 삼아 살아가는 거주자들에게도 미래라는 것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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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ipiruna - 화사하고 노란 꽃의 나무

자연/식물 2010. 12. 4. 06:52 Posted by juanshpark

봄(8월~10월)에 브라질을 찾는, 아니 아니, 이과수를 찾는 사람이라면 거리를 가득 메운 노란색 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특정 지역에 많이 심겨진 것은 아니지만, 특히 센트로 즉 다운타운에 가면 이길 저길에 노랗게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심겨져 있는지 가는데마다 눈에 들어오는데, 또 얼마나 흔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흔한 이 꽃이 그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두 이곳에 거주한지 몇 년동안 그 이름을 찾아 다녔는데,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하지만 결국 알아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그 이름하여 시비피루나 Sibipiruna 라고 합니다.


시비피루나는 이파리가 비슷해서 브라질 나무 Pau Brasil 하고 많이 혼동이 되는 나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찾은 식물 도감에서는 이 나무의 일반 이름 가운데 브라질 나무로도 불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 나무 뿐 아니라 일반적인 이름으로는 세피피루나 Sepipiruna, 그리고 코라썽 데 네그로 Coracoa de negro [흑인의 심장] 이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흑인의 심장이라, 흑인의 심장이 노란색인가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속명은 그렇지만 학명으로는 Caesalpinia pluviosa 라고 하는군요. 흠, 확실히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니 그냥 속명으로 시비피루나라고 해 둡니다.


위에 이과수의 봄에 핀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 꽃이 피는 주기는 8월 말부터 11월 중반까지입니다. 10월에 들어서면 이과수는 벌써 여름에 가까워지므로 봄이라고 하기는 뭐합니다. 하지만 이 시비피루나는 더위도 상관없이 노랗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놓고 수분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집 앞에 시비피루나가 있어서 청소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노란 꽃 잎파리가 떨어져서 골목을 채우고 있는 모습은 정말 낭만적입니다. 집 앞 청소를 안하고 놓아둔 집 앞의 시비피루나 꽃은 거리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까지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왼쪽 차 부분을 다시 촬영해 봅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땅 위의 노란 꽃들이 주변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려 보입니다.


시비피루나는 원산지가 브라질인 나무입니다. 목재의 강도는 평범한 나무보다 무겁고 단단합니다. 보통 심어진 후로부터 8년 정도가 지나야 꽃이 피기 시작하며 꽃이 질 무렵에 렌즈콩처럼 생긴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는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집 앞에 시비피루나가 있는 주민에게 이 나무 열매는 어디에 쓰느냐고 물었더니 한 마디로 대답하더군요. "없다~!" 또 다른 주민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거리를] 더럽히는데 ㅡ.ㅡb"


이 나무는 대서양 연안에서부터 열대와 아열대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지만, 브라질 남동쪽으로 더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과수에서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띕니다. 나무의 꽃은 그렇지만 이파리는 조그마한 아카시아처럼 보입니다. 성장하면 최고 18미터까지 자라며 직경은 40센티미터까지 굵어집니다. 단단한 나무라고 말씀드렸듯이 목재는 건축 자재로도 쓰이고 가구를 만드는데에도 쓰입니다. 특이한 것은 브라질 사람들의 성격처럼 둥글둥글해서(?) 땅이 어떤 상태이던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산성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일단 심겨진 나무의 수명은 10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남반구의 봄에 이과수를 오시게 된다면, 특히 브라질 땅에서 노랗게 탑을 쌓아가며 피는 화려한 꽃을 살펴 보시도록 권합니다. 화사한 꽃 만큼이나 마음도 화사하게 변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정말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 아닙니까? 브라질 남쪽을 여행하실 때, 이 꽃을 만나게 되면 한번 더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이 꽃의 이름이 뭐라고요? 예, 시비피루나 Sibipiruna 입니다. 그리고 브라질이 원산지이며 목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나무라는 것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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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찍은 석쇠위의 잘라진 비풰데조리소 Bife de Chorizo 입니다. 석쇠는 즉석 요리를 위해 달궈진 것이 아니라, 구운 스테이크가 식지 말라고 가져온 거죠.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렇게 따끈하게 데워진 스테이크를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가 그렇게 맛있을까요? 믿기 어렵겠지만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보면 정말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인데도 그렇게 맛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식가들의 입맛은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좋은 맛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 하군요. 그래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고나서 일단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고기 위에 얹어먹는 치미추르리 Chimichurri 라는 것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떤 맛이냐구요? ㅎㅎㅎ;; 드셔 보시기 전에야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아무튼 고기만을 드신다고 약간 느끼해 하시는 분들이라면 치미추르리를 얹어 드신다면 조금은 그 느끼함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적포도주 한잔과 함께 한다면 금상 첨화겠죠?


아, 이게 치미추르리냐구요? 아닙니다! 이것은 살사 크리오죠 Salsa Criollo 라고 부르는 양념이죠. 옆 나라 브라질에서는 이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식초와 함께 만들었다는 뜻에서 비나그레치 Vinagrete 라고 부르죠. 이 양념도 스테이크집에서 많이 찾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치미추르리의 강한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라면 이 살사 크리오죠를 시켜서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음식을 먹는 것이니만큼, 다음에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시게 되면 드시게 될 빠리쟈 Parrilla 에는 꼭 치미추르리를 시켜서 드시기 바랍니다.


치미추르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생김새부터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아보면 조금 신 듯한 향과 함께 향기롭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 시원하면서 조금 쌉싸름 할 듯한 향기가 퍼집니다. 그리고 조금 짭짜름 하기도 하죠. 이것을 고기에 얹어서 한 입 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럴듯한 향이 온 입안에 퍼지지 않습니까? 예! 바로 그 맛이 치미추르리를 찾게 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트에서는 단지 치미추르리를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요리에 그다지 자신이 없는 저이지만, 치미추르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재료가 한국에 다 있는 것이 아니라서 좀 뭐하지만, 구할수 있다면 다행일 듯 하구요. 요리에 자신없는 제가 이렇게 치미추르리를 소개하려고 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만들기가 무지 쉽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예, 이번에 아르헨티나에서 구입을 한 저 뒤의 책 테소로스 가스트로노미코스 레세타스 아르헨티나스 Tesoros Gastronomicos Recetas Argentinas 때문입니다. 아테네오 Ateneo 서점에 가서 아르헨티나 전통 요리를 담은 책을 소개받아서 커피를 한 잔 하며 살펴보았습니다. 앞의 책은 아르헨티나 각 주의 음식을 한가지씩 소개를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좀 자의적이긴 한데, 아무튼 아르헨티나 사람이 소개하는 것에 한국인이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죠? ㅎㅎㅎ) 뒤 부분의 책은 크기만 컸지, 사실 내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진하고 만드는 법만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르헨티나 음식을 거의 다 망라하고 있었기에, 거금을 들여 뒤쪽 책을 구입했습니다. 바로 이 책이 있기에 치미추르리를 소개할 생각을 한 거죠. ㅎㅎㅎ;; 그럼 치미추르리를 한 번 만들어 볼까요?


♣  치미추르리 만드는 법

재료:

굵은 소금 한 스푼 (아르헨티나 산이면 훨씬 좋음.)
생수 반컵
올리브 기름 네 스푼(차 스푼으로)
와인으로 만든 식초 한 컵
마늘 여섯 알
Laurel 여섯 잎. (라우렐은 월계수임)
Oregano 세 스푼 (오레가노는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사전에는 박하라고 나오는데 박하는 아니거든요. 맛이 좀 강하고 매운맛이 조금 나는 나무 잎파리인데, 말려서도 쓰고 생으로도 씁니다. 여기서는 말려서 가루를 낸 오레가노를 말합니다.)
검은 통후추 한 스푼(차 스푼으로)
고추가루 다섯 스푼
토마토 하나를 네모지게 잘잘하게 잘라서 하나.




만드는 법

1) 소금을 통속의 물에 넣고 다 녹을 때까지 잘 저은 다음 다 녹은 소금물을 병 속에 넣습니다.

2)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병속에 넣고 칵테일 만들듯이 3분동안 잘 흔들어 줍니다.

3) 재료가 서로 잘 섞이고 향이 고르게 만들어지도록 밀봉을 한 채 서늘한 곳에 1주일을 놓아둡니다.

4) 일주일 후 꺼내서 고기에 얹어 먹습니다.

★ 이 레시피는 아르헨티나 성인 6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아주 쉽죠? 여러분들도 한번 집에서 만들어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는 치미추르리를 만들어 드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입 속에 평화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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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아진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0. 11. 30. 05:58 Posted by juanshpark

와이프의 오랜 친구와 함께 이과수를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아무튼 이과수 국립 공원에 도착했을때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를 끊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파가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렸다 들어갑니다.


최근에 국립 공원측에서 마련한 굴절버스가 눈에 띕니다. 타고는 싶었지만, 손님들이 2층 버스 위층을 타고 싶어했으므로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인파가 많아서 그냥 2층 버스의 아래층에 앉아서 공원으로 들어갑니다. 울컥!


역시 이미 많은 관광객이 산마르틴과 보세티까지 줄 서서 파노라믹한 광경을 보고 있습니다. 폭포를 보니 물 색채도 그렇고, 물이 많은 편이 아니군요. 하지만 황토색 붉은 물이 흘러가는 것보다는 이렇게 잔잔하게 흰 물줄기가 떨어지는 것을 사람들은 더 즐기는 것 같습니다.


마련된 길을 따라 가면서 조그만 거미 한 마리가 눈에 띄어서 찍어 봅니다. 카메라를 찍을 때는 선글라스를 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게한 하루였습니다. 노출이 영 아니었거든요. 흑흑....


전체적으로 폭포의 수량이 많이 줄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또 멋이 있더군요.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폭포를 보니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또 시원해졌구요.


물이 많을때는 어림도 없지만, 물이 줄어드니 곳곳에 천연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론 수영장이라고 해서 저 곳에 가서 수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위에 올린 사진은 아르헨티나 쪽 산 마르틴 섬에서도 악마의 목구멍쪽으로 물줄기를 몇개 건너가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헬기로 가기 전에는 불가능....


멀리서 잡아본 보세티 폭포입니다. 역시 아르헨티나 쪽에도 많은 인파가 온 모양이군요. 폭포의 중간과 위쪽의 전망대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관광객들은 폭포가 좀 보기 좋은 곳마다 인파를 밀치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따라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아무튼 주말 말고, 평일에 와야 합니다. 이과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요.


밀치며 밀리며 사진을 찍다보니 리바다비아 폭포의 구도가 좀 찌그러졌군요. 마치 폭포가 찌그러진것 처럼 보입니다. ㅎㅎㅎ;; 저 위로 주황색은 라프팅을 하는 모습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눈길을 끌지 않는 아주 아주 조그만 꽃들이 많이 펴 있었습니다. 이 꽃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크기는 직경이 1센티미터 정도 되더군요. 연한 분홍색의 고운 꽃이었는데, 노출 문제인지 흰색으로 보이는군요.


이 꽃은 더더욱 작았습니다. 직경이 아마 5밀리미터도 안되었을 것 같습니다. (자로 재보지는 않았지만...) 아주 아주 조그마해서 그늘속에 있지 않았다면 아마 발견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꽃은 이미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올렸습니다. 이름은 역시 모르겠지만, 크기가 3~4 센티미터가 되니 오늘 촬영한 꽃들 가운데는 제일 큰 꽃이라고 하겠군요.


그리고 이 꽃은 제일 화려한 꽃이구요. 크기는 주변의 이파리들을 생각해보면 알 듯 합니다. 직경이 1센티미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올린 꽃들의 이름을 혹시 아시는 분들은 아래 댓글을 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메인 전망대의 다리가 있는 부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시계도 좋고 날씨도 좋았지만 바람이 좀 불어서 물보라가 많이 날렸습니다. 덕분에 카메라 렌즈부분이 수중촬영처럼....


무지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오고 가고 있었기에 거의 떼밀려 다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물이 맑고 폭포가 멋져서 좋았습니다.


사진이 깨끗하게 나오질 않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멋진 폭포입니다. 정말 여기서 폭포를 바라보면 마음속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저 앞쪽의 악마의 목구멍은 정말이지 장관중의 장관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겨울에(한국이라면), 아니 여기 여름에 이과수를 오실 생각이십니까? 오신다면 정말 최대의 장관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과수 팁 1) 이과수의 원래 발음음 으구아쑤 입니다. 현지 인디오들인 과라니어로 "많은 물"을 의미합니다. 평균적인 물이 떨어질 때는 초당 13000 세제곱 미터의 물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오늘처럼 물이 많지 않을 때에는 평균 170개의 폭포들이 내려가며 물이 좀 많아지면 최고 320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갑니다. 낮은 폭포는 50여미터, 높은 폭포는 100여 미터의 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물"이라는 것이 실감납니다.

이과수 팁 2) 이과수 폭포의 각 주요 줄기는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세티 폭포, 리바다비아 폭포, 산 마르틴 폭포, 두 자매 폭포, 아담과 이브 폭포, 응보이 폭포, 알바르 누녜스 폭포등은 잘 알려진 폭포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폭포들의 이름과 부분에 대한 사진을 보시고 싶다면 http://latinamericastory.com/135 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과수 팁 3) 현재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의 입장료 입니다. 포즈 두 이과수를 포함해서 이과수 국립공원 경계와 맞닿은 도시들의 시민들은 헤알화로 7헤알을 받습니다. 브라질 국민이거나 브라질 거주 외국인들의 경우는 22헤알을, 그리고 브라질 주변의 메르코수르 회원국들 즉 우루과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국민들의 경우는 31헤알을, 그 외의 나머지 나라 사람들은 37헤알을 받습니다. 현재 미국 달러 대비 헤알 환율은 1:1.75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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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Pasta 를 좋아하십니까? 파스타란 밀가루로 만든 국수 종류의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의 요리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뭐, 다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블로그에서 파스타란 그런 뜻입니다. ㅋㅋㅋ) 저는 파스타를 좋아하고, 또 제 주변의 사람들도 파스타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무튼 파스타 이야기만 나오면 여기 저기서 여기가 좋다 저기가 좋다 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맛이란게, 누구든 입맛에 따라 다르게 되니 어디가 좋다고 절대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시스템이나 뭔가, 다른 파스타점과는 다른 것이 있는 식당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뜨리고 & 씨아 Trigo & Cia 의 경우가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식당은 사실 제가 이곳 포즈 두 이과수로 이주를 하고 난 이후에 자주 들리는 곳중 하나입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 위치해 있고, 저녁 무렵에는 주변까지 조용해지는 곳인데다가 24시간 열려있기 때문에 언제 가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바로 옆에 주유소까지 있고, 길 건너편으로는 연방 경찰서 Policia Federal 가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페트로브라스 Petrobras 주유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색깔은 비슷하지만 메이커가 다른 7 이라는 주유소가 있습니다. 요즘 리폼 Reforma를 해서 그런지 아주 깨끗한 주유소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주유소 옆에 딸린 식당의 파스타 코너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간 처남과 함께 파스타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 봅니다. 보통 저녁 7시부터 시작된다고 하는데, 파스타를 만드는 코너가 있기는 하지만, 만들어진 파스타를 가지고 4군데로 이루어진 이 식당의 어느 부분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파스타를 만드는 코너에 이것 저것 하나씩 구비가 되고 있습니다. 접시하고 그 다음에 냅킨을 가져다놓고, 포크 나이프를 가져다놓고, 그 다음에 치즈 가루, 잘라진 파, 그리고 오레가노 Oregano 마지막으로 고추가루를 가져다 놓습니다. 반대쪽으로는 20여가지에 달하는 소스 재료들을 가져다 놓고, 또 원 재료인 파스타를 스파게티 Spagetti 와 따자린 Tallarin 그리고 페니 Penne 세 종류에다가 소스로는 볼로네사 Bolognesa, 크림 소스 Branco, 4종류 치즈 Quatro Queijos, 그리고 토마토 소스가 있습니다. 손님은 일단 한 종류의 파스타를 선택하고 4가지 중 2개의 소스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여가지가 담겨있는, 소스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선택하면 되는 거죠.


저는 일단 버터 Manteiga 를 택해서 프래이팬에 돌리고, 마늘을 조금 집어넣습니다. 7가지 재료중에 베이컨, 완두콩, 옥수수, 알까파르라 Alcaparra (사전에서 서양풍조목열매 라고 하는데, 한국어가 힘들군요.), 올리브, 버섯, 그리고 햄을 선택했습니다.


선택하고 있는 동안 제가 선택한 페니 Penne 가 물에서 불고 있습니다. 불이 붙은 가스레인지 위에 빈 프라이팬이 놓여져 있습니다.


선택한 재료들을 놓고 일단 볶고 있습니다. 저는 크림 소스와 토마토 소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두가지를 섞어서 소스를 요리하는 거죠.


소스에 페니를 넣고 조리하고 있습니다. 직접 손님이 선택한 재료를 넣어서 요리사가 원하는 식으로 만들어 주는 것. 이 방법은 이미 아르헨티나에서는 상당히 많이 퍼져있고, 상파울로에서도 꾸리찌바에서도 이렇게 만들어주는 곳이 많은데, 포즈 두 이과수에는 처음 도입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져 나온 요리 입니다. 잘 익은 페니와 소스가 아주 먹음직 스럽게 보입니다. 저는 여기에 다시 치즈가루와 파, 또 고추가루를 좀 뿌립니다. 맛보다는 그냥 색채가 좋아서 말이죠. ㅎㅎㅎ


어떻습니까? 좀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나요? 블로그를 하면서 좀 안좋은 것은 먹기전에 꼭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긴거죠. 그래서 방금 나온 음식을 그냥 따끈 따끈한 채로 먹지를 못합니다. 사진을 이렇게 저렇게 십 수장을 찍어보고 그리고 입으로 가져가 봅니다.


그런데 초점이 잘 맞지 않은 사진이 나오면 정말 기분 더럽죠. 아무튼 그래도 좋은 저녁 식사를 했으니 좋아해야죠? ㅎㅎㅎ;; 이렇게 간단하게 식사를 해 봅니다. 가격은 1인분에 12헤알.(미화로는 7불 정도) 뭐 아주 아주 싼 가격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부담될 가격도 아니네요. 게다가 분위기도 좋고, 냉방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좋았거든요. 여러분도 이과수에 오시면 한 번 들러보고 싶은가요? 이미 이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이라면 여기가 어딘지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오실 분들을 위해 구글 어스에서 캡쳐해 봅니다. (캡쳐 사진을 클릭하면 더 커집니다)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라과이와 꾸리찌바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파라나 대로 Av. Parana 로 틀어서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습니다. 24시간 영업하는 곳이니 인근 나라에서 버스편으로 오신 분들도 너무 일찍 도착하시면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하실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에헴~ 전화번호는 올려놓은 사진들 가운데 하나에 붙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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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 2

생활 2010. 11. 23. 20:26 Posted by juanshpark

공사가 다 끝난 테아트로 콜론 (콜론 극장) Teatro Colon 의 모습입니다. 정면에서 7월 9일 대로 Av. 9 de Julio 건너편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이날 아침은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 어슬렁 정말 무지 무지 많이 걸었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합시다.


콜론 극장의 앞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공연을 보는 것 뿐 아니라 극장 자체 관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일반 투어는 없다고 하네요. 공연을 보아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연 날짜를 물어보았더니 옆길에 나 있는 매표소에 가서 물어보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약간 짜증이 나는군요. 대답이 친절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자기 분야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관광객 차림의 외국인이 유창한 스페인어로 묻는데...


콜론 극장의 뒤쪽 모습입니다. 정작 중요한 안쪽 사진은 하나두 못찍구.... 울컥~!!!@!#$@!@!!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오늘은 공연이 없네요. 10월 중에는 몇 일 뿐입니다. 11월 중에도 몇 일 뿐입니다. 12월까지 몇 일 뿐이고, 일반 관람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나마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스케줄 광고한장을 달랑 받아서 가지고 나옵니다. 이번에는 콜론 극장 안으로 들어갈 일이 없겠군요. ㅡ.ㅡb;;


매표소 앞에는 이렇게 문화재를 지키고 있는 경찰인지, 사설 경비가 지키고 있습니다. 새로 개장해서인지 깔끔한 모습입니다.


콜론 극장 안쪽으로 매표소로 들어가는 복도 입니다. 그래도 여기 저기 의자도 비치해놓고, 카페도 있습니다만, 별로 땡기지 않아서 그냥 지나칩니다.


콜론 극장 매표소 앞에 있는 광고판입니다. 공연 날짜가 적혀 있는데, 저하고는 상관이 없는 날짜군요. ㅎㅎㅎ


콜론 극장 뒤편, 라바제 공원 Plaza de General Lavalle 에 있는 고무나무 입니다. 얼마나 나무가 큰지 왠만한 블록 하나만큼 넓고 큽니다. 한국 같으면 천연기념물이나 보물로 지칭이 될 법한데, 여기서도 그런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바제 거리 Lavalle 로 이동합니다. 예전에 제가 아르헨티나에 처음 왔을 무렵에 이 라바제 거리는 문화의 거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대형 극장들이 십 수개가 몰려있었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어디서 그렇게 몰려 드는지 관광객과 시민들로 인파를 이루었던 곳입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대형 극장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오락실, 잡화점, 교회들이 들어섰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조금 초라해진 거리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대형 극장이 남은 곳이 있네요. 모누멘탈 Monumental 이라는 극장이 대형 극장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극장들은 조금 더 조그만 화면으로 전환해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요.


맞는지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아틀라스 Atlas 라는 극장입니다. 위에 1~6까지 숫자는 아마도 소극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형 극장 속에 소극장들이 여러개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예전과 같은 대형 극장 붐은 사라지고 만 것이겠죠?


공원 묘지에도 들러보았습니다. 아버지가 묻힌 곳이죠. 그곳에서 보게 된 사람들입니다. 공원처럼 보이는 곳이긴 하지만 정말 공원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시락을 가지고 와서 식사도 그곳에서 하고 있더군요. 정말 한국하고는 좀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수 많은 남녀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또 자신들의 애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리를 쏘다니던 그날 공원에서 보게 된 사진들을 몇 장 올려봅니다.




몇 시나 되었냐구요? 그냥 점심때가 조금 지났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쯤 지나가던 공원에서 보게 된 광경입니다. 아마 인근에서 일을 하던 친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심 먹고 잠깐 쉬는 동안에....


플로리다 거리 끝에서 본 맥도널드 간판입니다. 여섯 나라 국기와 언어로 써 있었는데, 한국어가 빠져 있더군요. 아직은 한국인이 인식될만큼 아르헨티나를 찾지는 않나 봅니다. 게다가 포르투갈어는 Bem Vindo 라고 쓰는데, 여성형으로 Boa Vinda 라고 쓴 것을 보니 여성 전용 맥도널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한 부촌 아파트에 초대되서 가 보았습니다. 주차장에 지프 Jeep 장난감이 하나 주차되어 있더군요. ㅎㅎㅎ;; 하긴 언젠가 신문에서 베컴의 자녀가 아버지와 같은 페라리 장난감을 타고 다닌다고 했더만, 여기도 그런일이 있네요. ㅎㅎㅎ


옆의 실물 지프 차가 보이죠? 아마도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지프 회사의 팬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낭만적인 도시라서인지, 도로 한복판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다워 보입니다. 아직 이정도 여유는 있는 아르헨티나의 한 단면으로 보입니다.


7월 9일 대로 한 곳에서 보닛을 열어놓은 자동차를 하나 봅니다. 큰 길에 저렇게 세워놓을 때에는 운전사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이 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보닛을 열어놓은 것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뭐냐구요? 잠시 후에 마죠 대로 Av. de Mayo 를 갔다가 그곳에서 알게 됩니다.


보닛만 열어놓은 것이 아니라 운전석의 문도 열려 있군요. 이것도 고장난 거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광경이 상당히 보이더군요.


이 차는 더구나 새차처럼 보이는데도 보닛을 열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제가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 그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주차 금지 구역에서 주차하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고장난 것처럼 위장하는 거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잔머리는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상당하군요. ㅎㅎㅎ


국내 공항 Aeropuerto Jorge Newbery 인근에서 착륙하는 비행기를 잡아 봅니다. 마치 건물 위에 앉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재밌는 사진이 될 듯 한데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안 되었군요. ㅎㅎㅎ


비행기를 잡은 곳에서 멀리 리버 플레이트 경기장 Estadio de River Plate이 눈에 보입니다. 아마 그날 경기가 있었나 봅니다. 낮 시간이었는데도 경기장에 앉은 사람들이 좀 보이는군요.


고급 아파트에도 가 봅니다. 아르헨티나의 연방 수도 Capital Federal 북쪽에 위치한 이 동네는 부촌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 지역의 한 아파트에 잠시 들어가 살펴봅니다.


아파트의 전망도 좋고, 옥상이 개방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특히 이 지역의 아파트는 아파트 단지 내에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부 사람들을 위한 상업용 호텔이 아니라, 아파트 내부 가족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호텔이라고 하더군요. 편의 시설은 아주 잘 된 아파트 같습니다.


부촌도 가 보았으니 가난한 마을도 가 봐야지요? 사진의 전경은 레띠로 고속버스 터미널 부근의 판자촌입니다. 판자촌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벽돌로 4층짜리 건물을 지어 놓았습니다. 관광 명소로 만들 생각이었는지 집마다 색을 강하게 칠해놓아서 보기에는 좋았습니다만, 그 동네를 걸어다니는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밤이었다면 아마 갈 생각도 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녀보니 빈부의 격차가 정말 눈에 띕니다. 사회적 불안요소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띕니다. 공공시설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부족도 눈에 많이 띄었구요. 그리고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경기가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모순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그게 모순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살아가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보면서, 나역시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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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생활 2010. 11. 22. 06:23 Posted by juanshpark

앞서 다섯번의 포스팅을 통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많은 것들을 열거했었습니다. 카페가 그 첫번째였고, 그 뒤를 이어 동상과 흉상, 꽃 가게, 그리고 미녀, 마지막으로 유모차가 많다고 사진과 함께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두 세 포스팅을 통해 분류를 하기에는 힘들고 여러개를 묶어야 하나가 될만한 사진들을 올려 놓습니다. 아르헨티나 여행 한번 하고 포스트를 그냥 공짜로 뽑는다고 하셔도 어쩔 수 없답니다. ㅋㅋㅋ

일단 위 사진은 세계 3대 극장 중 하나라는 테아트로 콜론 Teatro Colon 의 모습입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경황이 없었고, 그 전에 왔을 때는 공사중이었는데, 실은 올해 5월부터 개장을 하고 있었더라는 거죠. 이번 아르헨티나 여행중에 잠시 콜론 극장을 돌아볼 여유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콜론 극장 포스팅을 다시 할 생각입니다.


거리를 다니다 보게 된 동력이 있는 휠체어. 번호판도 달지 않고 도로를 주행하는 휠체어, 위험할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콜론 극장 앞에서 보았는데, 7월 9일 대로를 따라 신호등을 지켜가며 상당한 거리를 운전해 가더군요.



게다가 휠체어를 몰고 있는 사람은 나이 30세 미만의 아주 멋진 청년이었습니다. 인도 부근으로 돌아다니고는 있지만, 아무튼 위험해 보여서 더 불쌍했습니다. 저 친구는 주변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았겠죠?


한국인들이 밀집해 사는 일명 백구촌의 카라보보 대로 Av. Carabobo 에서 발견한 딱따구리의 모습입니다. 이런 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가 아닌데, 정말 희한했습니다. 이과수에서도 보지 못했던 새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발견한 기분 - 거참~! 딱따구리를 촬영한 동영상을 함께 올립니다.



아르헨티나 교민들이라면 까라보보길의 순복음교회 앞이라는 것을 아시게 되겠지요? 아무튼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자연화 되가는 건지, 자연이 파괴되어서 대도시로 자연속 거주동물들이 입주되는건지....


한 한국인 식당에서 벽시계가 멋있어서 찍어봅니다. 담벼락인데, 아래쪽에는 꽃들을 모아서 화원을 만들고, 위쪽에는 시계를 달았더군요. 그리고 그 아래 걸이용 식물을 놓아서 아주 멋지게 조성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냥 식당의 한쪽 벽일 뿐입니다. 공간이란, 사용하기에 따라서 이렇게 멋지게도 만들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베쟈네다 부근의 한 한국 음식점입니다.


백구촌 가장자리에 피어있던 팔로 보르라초 나무의 솜입니다. 계절이 여름에 가까워서인지 이제 솜들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습니다. 팔로 보르라초가 어떤 나무인지 알고 계시지요? 모르신다면 여기를 눌러 살펴보세요. 솜들이 날라다니지 않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시내에 나갔다가 커피숍에 들렸습니다. 하바나 커피점이었는데, 계단 아래 조그만 카페였는데도 손님이 바글거리더군요. 브라질에서 온 청년들이 아르헨티나 쵸콜렛을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포르투갈어라 반가워서 말을 붙였죠. 그리고는 아르헨티나산 소금과 밀가루 칭찬을 무지 했답니다. 값싸고 무게가 상당해서 선물로는 제격이라 했는데, 듣는둥 마는둥 하더군요. ㅎㅎㅎ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동안 전 대통령이자, 현 대통령의 남편이고,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였던 네스토르 키르츠네르가 사망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침 거리 거리마다 붙은 벽보입니다. 내용은 "네스토르여 영원히..." "크리스티나 힘내" 뭐, 이런 뜻....


그날 아침 최대의 이슈.... 그래서 신문 가판대에서 모든 신문의 1면 톱기사를 장식. 하긴, 당연한 일이지만요....


이번에 두번이나 방문을 하게된 산타페 거리의 아테네오 서점입니다. 영국 가디언지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두 번째를 장식한다나 뭐라나. 그런 설명이 있기에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그럼 첫번째는 어디야? 그랬더니 우물쭈물.... 아무튼 자기네가 선정한 것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이런....


주거 지역을 돌아다니며 보니까 초소형 감시 카메라가 붙은 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 되겠지요? 그리고 치안이 요즘 들어 악화되었다고 하던데, 그 현상을 반증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이렇게 붙은 카메라도 떼 간다는 건데요. 그래서인지 아주 재밌는 시설도 보게 됩니다.


사진의 네모속에 밝게 되어 있는 구멍이 바로 카메라입니다. ㅎㅎㅎ;; 그럼 나머지는 뭐냐구요? 예, 그냥 벽이죠. 벽 속에 카메라를 집어넣고 카메라 구멍만 남겨놓은 모습입니다.


어떤 집 문 옆의 기둥 속에 들어가있는 카메라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씹던 껌을 저기 앞에다 붙이면 어떻게 될지 퍽이나 궁금해집니다. 아마 집 주인들이 무지 불안해지겠지요? 아르헨티나 치안이 어느정도인지 아르헨티나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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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 에서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까지의 노선 버스가운데 최고급 클래스인 까마 수이트 Cama Suite 를 운행하는 버스는 비아 바릴로체 Via Bariloche 와 크루쎄로 델 노르떼 Crucero del Norte 가 유일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리오 우루과이 Rio Uruguay 가 까마 수이트를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3파전이 되었습니다. 이 노선에 리오 우루과이를 이용한 적은 없었지만, 제 3의 까마 수이트가 생긴 상황이므로 한 번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레띠로 Retiro 고속 버스 터미널에 가서 표를 끊어 놓습니다. 2층 제일 앞자리인 1번과 2번 좌석을 예약했습니다. 비용은 다른 두 회사와 동일했습니다. 편도 450 페소입니다. 출발시간은 저녁 7시, 도착 예정 시간은 그 다음날 12시 30분이었습니다.


날짜가 되어서 이과수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터미널에 1시간 일찍 나오게 되는 바람에 좀 기다리기는 했지만, 대신 리오 우루과이 버스가 들어오자 시간 여유가 있었기에 바깥을 좀 찍어 보았습니다.


옆에서도 찍어 봅니다. 짐을 뒤쪽에서 싣고 있는 직원에게 주어서 싣도록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운전사 옆에 서 있는 아가씨 승무원이 손에 사탕이 담긴 쟁반을 들고 있다가 손님들에게 권하고 있었습니다. 사탕을 그다지 즐기지 않기 때문에 그냥 올라갑니다.


아래층에는 6명의 승객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고, 서비스 스페이스와 사이에 두꺼운 커텐이 쳐져 있습니다. 서비스 스페이스에는 각종 집기들과 싱크대, 또 화장실도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아주 깨끗했고, 특히 수도 꼭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섯명이 여행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아래층 공간입니다. 각 시트마다 별도의 공간이 있어서 180˚를 눕혀 잠을 잘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승무원 아가씨가 탈 수 있도록 별도의 자리가 문 앞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위층도 같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스페이스 대신 승객들의 시트만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총 20명의 승객이 여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180도 눕혀지는 의자가 있고, 베개와 담요가 지급됩니다. 또 각 시트마다 휴지통으로 쓸 수 있도록 봉투가 하나씩 걸려있고 개개인이 볼 수 있도록 9인치 모니터가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여행 중에 총 4편의 영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한가지 비아 바릴로체에 비해 좋았던 것은 운행중에도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집사람과 번갈아서 전지가 떨어질 때까지 메일도 체크하고 뉴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조그만 과자를 주더군요. 사탕은 사양했지만, 과자는 받아서 먹었습니다. 마침 저녁무렵이었기 때문에 속도 조금 출출해지고 있었으니까요.


휴지통으로 쓸 수 있는 봉투 위에 조그만 물수건도 하나 걸려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심하게 하나 하나 배려한 모습이 눈에 띄는군요.


과자를 주고는 곧 이어 콜라와 사이다를 가지고 승무원이 다가왔습니다. 서비스를 시험도 해 볼겸, 가지고 온 것을 마시지 않고 대신 미네랄 워터를 주문했습니다. 그것도 가스가 들어있는 것으로요.


그런데, 그것을 가져다 주더군요. 게다가 이 에코 데 로스 안데스 Eco de los Andes 는 제가 아르헨티나에서 제일 좋아하는 생수 메이커 중의 하나였습니다. 아주 맛있게 물을 마셨습니다. 참, 가스가 들은 미네랄 워터를 스페인어로 뭐라고 하느냐구요? 아구아 미네랄 꼰 가스 Agua Mineral con Gas 라고 합니다.


옆 자리에 손님이 없었기 때문에 편하게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창 밖으로 비도 오고 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답니다. 창 밖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강변이 보입니다.


출발해서 1시간 가량이 지난 다음에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 세트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포크와 나이프가 함께 딸려왔습니다. 하지만, 리오 우루과이 버스 회사에서는 손님들의 편의를 더욱 생각해줄 요령으로 스테인레스 포크, 나이프와 스푼을 지급했습니다. 컵 역시 유리컵이 지급되더군요.


음료수를 묻는 승무원에게 적 포도주를 주문했습니다. 그랬더니 도냐 파울라 말벡 Dona Paula Malbec 을 가져다 주는군요. ㅎㅎㅎ;; 꽤나 괜찮은 와인입니다. 물론 개인용 와인이라서 양은 아주 적었지만요.


오늘의 주 메뉴는 까넬로네 Canelone 였습니다. 함께 가져온 치즈 가루를 위에 뿌리고 먹었더니 아주 근사합니다. 와인도 한잔 하고, 샐러드도 하고, 빵하고 함께 먹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로 푸딘까지 먹었습니다.


식사를 잘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조그만 쵸콜렛으로 덮인 과자를 가져와서 권합니다. 그냥 식후의 입가심으로 먹으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도 영화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구요.


식후에 마지막으로 샴페인이 한 잔 나왔습니다. 이것까지 모두 마셨더니 조금 알딸딸 해집니다. 이제 자야 할 시간인가요? 마지막으로 성룡이 나온 영화 한편을 다 보고 잠을 청합니다. 몸을 뒤로 젖히고 의자를 180도 눕혀서 말이죠. 자는 동안에는 에어컨을 꺼서 춥지 않게 잘 잤습니다.


아침을 먹으라고 깨우는 승무원의 수고가 감사해서 일어났습니다. 아침은 커피와 약간의 비스켓 그리고 예의 그 메디아루나 Medialuna 와 그 종류의 확뚜라 Factura 가 주어집니다. 특이한 것 한 가지는 커피를 인스턴트식으로 필터에 담긴 것으로 가져다 줍니다. 뜨거운 물에 차처럼 담궈서 마셨습니다. 오래 우려도 아르헨티나 커피는 진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뜨거운 맛에 커피를 마십니다.

차가 포사다스 Posadas 에서 잠시 멈추고, 여 승무원은 포사다스에서 내립니다. 포사다스 이후 이과수까지는 특별한 서비스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별한 문제없이 버스는 12시 30분에 이과수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음식과 손님에 대한 서비스 수준은 크루쎄로 델 노르떼 보다는 훨씬 더 좋고, 비아 바릴로체 보다는 조금 더 나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저와 아내는 다음번에는 리오 우루과이 대신에 비아 바릴로체를 타기로 굳혔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구요?


제 발입니다. ㅋㅋㅋ;; 비아 바릴로체에 비해 리오 우루과이는 좌석의 앞뒤 폭이 조금 좁은 것 같습니다. 비아 바릴로체도 위 20명, 아래 6명으로 똑 같이 26명이 탈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리오 우루과이 역시 앞에서부터 뒤까지 한치의 손실없이 차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좌석의 공간이 조금 좁았습니다. 아마도 그 차이는 버스의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좌석과 옆좌석 사이 역시 조금 좁은듯 했는데, 정말 좁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 뒤 간격은 분명히 조금 좁았습니다. 제가 좀 길이가 되어서요, ㅎㅎㅎ;; 저보다 키가 조금 작은 사람들이라면 리오 우루과이 역시 선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리오 우루과이의 서비스는 두개의 타 회사보다 나을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비아 바릴로체는,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손꼽히는 운송회사입니다. 남북으로 엄청나게 이름이 알려져 있는 회사입니다. 또 크루쎄로 델 노르떼는 비아 바릴로체처럼 남북으로만 아니라, 옆 나라들까지 뻗어있는 굴지의 재벌 회사입니다. 그에 반해 리오 우루과이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동북쪽으로만 운행을 합니다. 두 경쟁회사에 비해 지명도가 낮으니 서비스라도 좋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앞 뒤 좌석의 간격 문제는 저처럼 키가 180cm를 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치명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키가 그렇게 크지 않다면, 다음번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로 오실 때, 이 회사 곧 리오 우루과이를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비스에 상당히 만족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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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많은 것 시리즈의 마지막(현재로서는) 편입니다. 유모차가 많다는 것은 출산률이 높다는 의미가 되겠군요. 정말 아르헨티나의 출산률이 높은가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세계 평균치보다는 좀 낮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평균 출산률보다는 좀 높아 보입니다.

(출산률 자료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93xo&articleno=15973552#ajax_history_home)
(또다른 자료 출처 = http://gesomoon.com/zboard/zboard.php?id=politic&page=1&sn1=&divpage=2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9043)

하지만 아무튼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여유가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면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오히려 경제적으로는 아르헨티나가 쫓아갈 수 없는 부국이지만, 생활상으로는 여유가 정말 없어 보일것 같습니다.


대한 민국의 2008년 출산률은 1.2에 불과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2.3이더군요. 실질적으로 아르헨티나는 이웃 나라들에서 이민으로 들어오는 사람들과 아르헨티나에서 출산하는 것으로도 인구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지구 반대편 대한 민국에서는 인구가 감소되거나 유지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이 한국에서라면 앞으로는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의미가 되겠네요.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지금도 많지만,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 유모차를 끌고 쇼핑을 다니고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유모차를 끌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하긴, 한국에서도 얼마전에 유모차 부대가 시위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시위를 나오는 여성들은 거의 없습니다. 유모차는 거의 쇼핑에만 끌고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유모차에 앉아서 세상을 바라보는 저 꼬마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ㅎ


엄마와 함께 나와서 세상을 구경하며 잠도 자고 먹기도 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가끔은 엄마의 친구나 이모나 오빠 언니와 함께 하기도 하고 말이죠. ㅎㅎㅎ


아무튼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녀보면 한가롭게 보이도록 만드는 거리의 여유로운 풍경이 종종 눈에 띄어 즐겁게 합니다. 이런 분위기가 주변 나라들이 한결같이 보이는 광경이 아니기에 아르헨티나가 좀 더 특별해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 민국의 거리는 좀 어떤가요? 한국에도 유모차를 많이들 끌고 다니고 있나요?


가끔은 이렇게 강아지를 넣어 끌고 다니는 아주머니도 만나게 되고 말입니다. 정말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에는 유모차가 많이 돌아다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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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좋아하십니까? 꽃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워낙에 사람들의 개성이 다르다보니 어떤 분들은 꽃을 싫어하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는 꽃을 좋아하죠,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함이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 꽃을 사서 선물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꽃을 싫어하던 사람들도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표시로 꽃을 계속 받게 되면 좋아하게 되더군요.

각설하고, 꽃을 들고 다니거나 꽃을 심고 가꾸거나, 아무튼 꽃을 가까이에 두는 것은 그래도 생활에 여유가 있다는 의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예전에는 엄청 잘 살았던 나라 사람들이죠. 지금 쪼그라져서 경제적으로 힘든 생화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한때의 여유있었던 삶이 조금씩 배어져 나옵니다. 아르헨티나의 꽃 집. 그게 오늘의 주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정말 꽃을 파는 상점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띕니다. 부촌으로 갈수록 그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거의 매 블록마다 하나씩 눈에 띄죠. 비교적 가난한 동네에도 가물에 콩나기이기는 하지만, 한두 상점들이 눈에 띕니다. 정말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꽃 가게가 주변 어느나라보다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미가 팔리는 꽃들 가운데 으뜸일 거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제일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은 글라디올러스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만도 아니고 여러 종류 정말 색색의 화려한 꽃들이 꽃집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보행하는 사람들은 물론, 가끔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차를 세우고 부인이나 애인에게 줄 꽃을 구입하곤 합니다.


예전에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꽃 집들마다 특색이 있어서 일반적인 꽃들도 많지만, 어떤 경우는 분재나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화초들을 전시해 놓은 곳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그리고 꽃 향기를 소재로 하는 향수나, 향을 가져다 팔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은 향을 많이 판매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갠적으로 향은 별로 안 좋아해서....


손님이 꽃을 주문하고 그것을 잘 포장해 달라고 주문하면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고 멋지게 포장을 해 줍니다. 거기에 카드도 하나 꽂아주고 말이죠. 깜짝 놀랄 수 있게 배달을 해 달라고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꽃집들에서는 배달까지 해 줍니다. 물론 손이 없는 일부 꽃집은 배달은 안 되겠지요?


꽃은 물론 화분까지 판매하는 꽃집들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아~참! 꽃집이라고 해서 모두 거리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식으로 건물 속에 있는 꽃집들도 있습니다. 이 거리의 꽃집들은 허가를 받고 영업을 하기는 하지만 좀 간이 화원의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건물속의 꽃집들은 훨씬더 다양합니다.


그리고 아주 특이한 꽃들을 취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파란색 장미같은 특수 재배한 꽃들 같은거 말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이제 어떤 꽃집들은 24시간을 영업하는 곳들도 있더군요. 위 사진에서 보여주듯이 집으로 직접 배달도 해 주고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광고까지 붙어 있습니다.

꽃집이 많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정말 한 때 무지하게 잘 살았다는 여유의 표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꽃을 좋아하는 기본 수요가 있는 동안은 이렇게 거리의 꽃 가게들이 한동안 눈에 더 띌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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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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