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찌바 (Curitiba) 풍경 1

관광/브라질 2011. 5. 2. 12:20 Posted by juanshpark

주말을 사용해서 꾸리찌바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이번에는 자동차 라디에이터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뭐, 큰 문제는 아니었고 라디에이터 뚜껑이 낡아서 물이 모두 증발되어 버렸지요. 온도가 너무 심하게 올라가기에 차를 세우고 살펴보았더니 그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다음날, 월요일에 라디에이터 뚜껑을 구하기 위해서 꾸리찌바 시내를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여기 저기 뛰어다녔습니다. 워낙에 수입차가 되어놔서 맞는 뚜껑이 없었거든요.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신호등에 걸릴 때마다 한 컷씩 찍었습니다. 그 사진들을 공개합니다. 그냥 꾸리찌바 시내가 이렇게 생겼구나~ 정도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꾸리찌바 시내 구경을 잘 하셨습니까? 그냥 평범하지요? 이번에 꾸리찌바를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제가 살 때(2001년~2003년)보다 공기가 훨씬 더 나빠졌다는 거하고요, 자동차가 엄청 많아졌다는 것, 그리고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거리가 너무 좁더군요. ㅋㅋㅋ;;

다행히 똑 같은 뚜껑은 아니지만, 비슷한 뚜껑을 구할 수 있어서 그것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냉각수를 보충하면서 포즈까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와서 바로 다른 뚜껑을 구해서 교체를 했습니다. 근데, 아직도 조금 문제가 있군요. 내일은 돌아다니면서 뚜껑이나 제대로 구해봐야겠습니다. ^^

블로그가 좋았습니까? 추천 한번 그리고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위 사진은 작년 말에 어머니와 함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갔을 때,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찍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의 전경입니다. 그때, 브라질의 건물들과는 사뭇 다른 무엇인가를 느끼고, 그때부터 이 포스트를 준비했었습니다. 모든 부면을 다 조사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제가 입수할 수 있는 사실들이나 정보를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는 이미 이전에 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비교 시리즈 다섯번째에 해당된다고 하겠습니다. 이전의 포스팅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들어가서 이전의 비교 시리즈를 읽어보시도록 권합니다.



이제 다섯번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차이는 어쩌면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부면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건축에 대해서 별반 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그냥 외관만 가지고 판단을 해 봅니다. 일단 제일 위와 바로 위의 두개의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면은 천장 혹은 옥상 부분입니다. 앞의 사진과 바로 위의 사진에서는 아르헨티나 건물들이 옥상 부분을 거주용이나 기타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줍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의 다른 건물들은 어떤 형태인지 다음 사진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보신 것처럼 아르헨티나의 건물들은 단층이든 고층이든 천장 혹은 옥상 부분이 개방되어 있고, 또 거주용으로, 혹은 창고나 기타의 공간으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50년 혹은 그 이전에 설계되고 건축된 건물들도 역시 옥상 부분이 여러 용도로 사용이 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반면 브라질의 경우는 어떤가요?

브라질, 특히 상파울로나 기타 대도시의 최근에 지어지는 건물에는 아르헨티나의 경우처럼 옥상 공간이 여러 용도로 사용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구나 상파울로같은 대도시에서 일부 건물들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인 헬리포트가 건설되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제 브라질에서도 옥상 부분이 서비스 공간이나 여러 용도의 공간으로 쓰여지는 것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의 건물이 아닌 2, 30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번 상파울로 여행중에 촬영한 6층짜기 아파트 건물의 천장 부분입니다. 기와로 아담하게 지어졌습니다. 기와로 지어져 있으니 옥상 부분을 활용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잘못 올라갔다가는 꼭대기층에 사는 사람이나 올라간 사람이나 곤란해질 수 있겠지요? 이건 예외적인 모습일까요? 아닙니다. 다음 사진들을 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건물 위에는 꼭대기에는 언제나 기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남미를 대표하는 두 나라, 곧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언제나 라이벌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다릅니다만, 지붕까지도 달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몇 가지 추리 가능한 결론을 얻게 됩니다. 첫째는, 아르헨티나에 비해 브라질이 덥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날씨가 좀 더 차가운 아르헨티나의 경우, 간혹 햇볕을 쪼이기 위해 공원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옥상에 의자를 놓아두고 햇볕을 즐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운 브라질의 경우 안그래도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볕조차 더워 죽겠는데, 옥상에까지 올라가서 햇볕을 즐길턱이 없겠지요? 그래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브라질의 건축 기술 특히 옥상의 방수 기술이 아르헨티나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와가 아니라 옥상이라면 방수 기술이 관건이 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상파울로 여행 중에 몇 명의 건축가와 기술자를 만나서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은요? 어떤 사람은 비용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은 방수 기술때문에 그랬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이 무리는 아니었다는 증거겠지요?

하지만, 어떤 건축 기술자는 브라질의 기와 지붕은 로마식 지붕 Telhado Romano 라고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지붕을 높게 하면서 기와 지붕을 만듦으로써 직사 광선을 대부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한 두달 있는 추위때는 어떤가요? 이 기술자는 추울 때, 즉 우기에도 천장이 기와로 인해 기울기가 생기기 때문에 찬 비가 계속 천장에 남아있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들은 설명중에 가장 합리적인 설명처럼 들렸습니다.

물론, 브라질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사람들과는 달리 왜 기와 지붕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브라질 건축물들도 기와가 아니라 옥상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추세가 브라질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생긴 추세이기 때문에 또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현재로서는 양국의 건물 꼭대기만 보더라도 서로 다른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을 감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괜찮았다면 추천 한번,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모두가 아시다시피 브라질 고유의 증류주는 까샤싸 혹은 삥가라고 하는 술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미 까샤싸와 까샤싸를 이용한 칵테일인 까이삐리냐에 대해서 기술한 적이 있었습니다. 까샤싸에 대한 글을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그리고 까이삐리냐를 만드는 법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이과수 역시 브라질이고, 또 파라나 주에서도 상당수의 사탕 수수재배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파라나 주 혹은 이과수가 생산지인 까샤싸를 소개하는 것이 좀 늦은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술이 비교적 최근에 유통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또 필자가 까샤싸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까샤싸를 마셔보고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좀 소개좀 해 드리려고 합니다. ^^


이 술을 발견하게 된 것도 참 우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시 외곽에 시에서 운영하는 기관이 하나 있습니다. (주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기관입니다.) 그 기관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만나려고 했던 직원이 없었고, 그래서 그 부근을 어슬렁거리다 결국 그 기관 사무실 옆에 있던 이 공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과수 지역이기 때문에 까샤싸의 이름도 이과수 폭포의 심볼중 하나인 꽈치로 했다고 합니다. 가격은 일반적인 삥가들보다 좀 비싸 보였습니다. 공장은 엄밀히 말해서 까샤싸를 만드는 공장은 아니었고, 만들어진 까샤싸를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나무 통속에 든 채로 운반을 해 와서 이곳에서 병에 집어넣는 공정만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이한 것이라면 병에 집어넣고 티켓을 붙이는 장면을 유리창을 통해서 바깥에서도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죠.


현재 까샤싸 꽈치는 총 3개 크기 유리병에 담겨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이과수를 중심으로 24개 이상의 파라나 주 도시들의 주요 관광상품 판매대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는 상당했겠지만 아직 브라질 전국적으로 알려질만큼 지명도가 생긴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선물 상자속에 집어넣어 제품의 마무리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이과수 지역의 관광 상품으로써 각광을 받게 될 때가 있게 될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까샤까 꽈치는 색에 따라서 또 다시 2개로 분류됩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녹색의 꽈치는 꼭 소주같습니다. 그래서 백색을 의미하는 브랑꼬 Branco 라고 합니다. 그리고 붉은 레테르가 붙은 꽈치는 좀 누렇고 색이 진합니다. 이것은 아녜호 Añejo 라고 부르더군요. 맛은 아녜호쪽이 훨씬 더 부드럽고 강합니다.


병에 담는 시설입니다. 통이나 큰 병에 담겨져 온 것은 이 시설에서 다시 다른 병으로 담기게 됩니다. 아래쪽에 통에 담겨져 온 내용물이 담길 그릇이 보입니다. 그리고 위쪽으로는 빈 병이 지나갈 통로가 보입니다.


빈 병은 통로를 따라 옮겨지고 이 부분에서 내용물이 담기게 됩니다. 두 종류가 섞여서 담기지는 않겠죠? 한 순간에 한 종류씩 병에 담겨지게 될 것입니다. 색이 분명하기 때문에 관광객의 입장에서 구별하기는 쉬울 것 같습니다.


이 시설은 아마도 마개를 붙이는 시설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이 공정이 병 바깥 부분에 티켓을 붙이는 부분일 것입니다. 티켓까지 붙이고 나면 상품으로서의 준비가 다 된 것일테죠.


그리고 손님들은 이 바아에 앉아서 자신이 산 혹은 고른 까샤싸를 직접 시음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테리어나 실내가 훌륭해서 관광객들이 좋아할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녹색의 차분한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는 인테리어였습니다.


이렇게 처음오신 분들을 위해 아녜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마셔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기에 시음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깥쪽으로 있는 커다란 주차장입니다. 승용차는 물론 버스까지도 주차할 수 있도록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글쎄요,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이 까샤싸를 시음하러 들르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외부로 판매되어 사람들의 손을 더 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까샤싸를 구입하시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으로 찾아오시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른 상점에서의 가격은 천차 만별입니다. 하지만 이곳 까샤싸를 병속에 집어넣는 곳에서는 700cc 한 병당 까샤싸 가격이 브랑꼬는 20헤알을, 그리고 아녜호는 25헤알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과수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이곳을 들러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이 바와 판매점은 부르봉 호텔 바로 앞에, 그리고 비알레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아르헨티나인의 한국인 혐오가 그정도나?

생활 2011. 2. 22. 08:07 Posted by juanshpark

캡쳐한 사진은 2011년 2월 21일 야후 코리아의 메인 사진입니다. 3개국 국경에 살면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대한 글을 싣고 있는 블로그로서 관심을 끄는 카피가 하나 뜨길래 열어 보았습니다. 카피의 주제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혐오하는 민족은?" 이었습니다.


약 4일전 포스트한 기사가 야후 메인에 걸려 있었는데, 그 내용은 허걱~!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주류가 가장 혐오하는 민족은 한국인이 1위(21.1%), 그 다음이 집시와 칠레인, 세번째는 볼리비아인, 그 다음이 유대인, 그리고 파라과이인 순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이나, 특히 유색인종 그리고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다지 놀랄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혐오의 가장 큰 부분이 한국인이라니~! 정말 세상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 한국인을 싫어하는 민족을 한국인들이 짝사랑 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래서인지 댓글에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몇 번의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혐한증이 있는줄 몰랐던 저로서는 위 블로그에서 언급한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클라린"의 26에 게재한 자체 여론조사를 보고 싶었습니다. 블로그의 글이 야후 메인에 뜨기 4일전에 기고가 되었으므로 2월 17일에 기고가 된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클라린이 26일에 발표했다는 기사는 2월 26일 일리는 없으니 당연히 1월 26일이거나 작년 12월 26일 이겠지요? 아니면 6개월이나 1년이나 5년전 기사를 사용했을리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클라린에 들어가서 각종 키워드로 기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기간은 2010년 10월 1일부터로 잡고 시작을 했다가 그냥 무기한으로 놓고 기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Coreano (한국인), Coreanos (한국인들), Xenofobia (외국인 기피 내지는 혐오증), Encuesta (리서치, 설문조사)와 같은 키워드로 찾아 보았고, 그래서 상당한 분량의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찾고 있던 기사는 아니었지만요.

그래서, 아주 재밌는 사실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반 외국인 정서에 대해서도 더더욱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고 있던 기사는 없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신 분이 혹시 이 기사를 읽게 되신다면 글의 출처를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야후에 댓글로 물어보고 싶었지만,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고 그러면 실명 인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좀 우스꽝 스럽기는 하지만 10대 중반에 이민을 나온때문에 대한 민국의 실명 인증을 할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이 글은 단지 기사의 출처를 찾기 위하여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아르헨티나와 한국은 정말 지구 정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들이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해 소, 닭 쳐다보듯 하는 나라라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바야흐로 지구촌이라는 말이 나오고 전 세계가 글로벌 화 하면서 지구 반대편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저런 이유로 엮여 살아가는 시대에 서로를 전혀 무관심한 눈으로 보는 것이 좀 답답했거든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라면 주변에 지하 자원과 농산물이 무진장한 아르헨티나라는 나라를 그냥 버려두어도 될 나라가 아닐테고,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경제 발전을 통해 IT와 자동차, 기타 선진문물을 생산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버려두어서는 안될 입장일텐데, 서로 너무나도 서로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서로 고고하게 지내는 것이 못마땅하기도 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일들은 국가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겠지만, 사람들 역시 미디어에 감염되어서인지, 정말 서로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답답했습니다. (뭐 굳이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하시면 그걸로 또 그만이겠지요.) 하지만 세계는 점점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아야만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고 화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수 있는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답답할 노릇일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혹은 그곳에서 현지인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려는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억울할 노릇이겠지만, 상당수의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좋은 본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민자의 입장에서 다른 이민자들이나 현지인들의 노동을 착취한 사람들도 있었고, 예의 개고기 사건도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마땅찮은 경기에, 마땅찮은 사회 분위기 때문에 희생양이 된 경우도 없잖아 있지만, 그 빌미를 준 것은 분명 한국인들이었습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 잘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차별을 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차별 당하는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차별을 당하는 한국인들이 현지인 이웃에게 좀 더 친근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차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냥 평범한 외국인 이웃으로 인식될 것이고, 우리 자손들의 세대에서는 덜 차별을 받는 분위기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 저도 차별을 경험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살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주류 사회 역시 폐쇄적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적어도 브라질과 비교해보니 더 그렇더군요. 하지만, 그들은 아무튼 아르헨티나 주류 사회의 일원들 아닙니까? 그들은 텃세를 부릴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쳐 둡시다. 그들의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하는 굴러온 돌인 한국인들이 그 정도 아량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한 그들의 폐쇄성 때문에 우리도 우리끼리 폐쇄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결과가 처음 언급한 조사의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별의 문제는 아르헨티나에서만의 문제가 분명 아닙니다. 한국인들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은 본토는 물론이고 이민을 나와서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급변하는 세상속에서 본토 역시 수백만명의 외국인들이 들어와살고, 그들과 가족을 이루며 다문화 가족을 이루어가고 있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역시 차별문제는 계속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없어지지 않을 때까지는 외국에 나와있는 한국인들도 차별을 당하고 또 차별을 하면서 살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교민들이 특별한 경우가 아닐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겠지만, 특별히 아르헨티나의 한인 문제가 이슈화 된 것이겠죠.

외국에 나와 살고 있는 한국인인 우리는, 우리의 행동의 결과를 우리 후손이 담당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얼굴이 다른 사람들의 사회속에 박혀 살고 있기때문에, 바로 그 이유때문에 우리 한국인 한사람 한사람은 공인입니다. 우리의 언행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얼굴이 다른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것입니다.

현지인 이웃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다. 한 사람 한사람이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몰라볼 정도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도 편견은 사라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가장 혐오하는 민족으로 꼽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거, 가치있는 거 아닐까요?

본국에 계신 한국인들도, 다문화 가족에 좀 더 관용을 나타내 보이면 어떨까요? 한쪽이 외국인인 부모 아래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쩌면 청소년 시절에 이민을 나와 해외에서 살고 있는 저보다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에 공헌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그들을 한국인들로 받아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흔히들 21세기는 국경이나 민족의 개념이 없는 세계인의 사회가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한국은 지금 기적의 나라를 뛰어넘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20위 안에 랭크가 될 정도로 거국이 된 나라입니다.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경제 규모는 분명 20위 안에 들어가고, 특별히 어떤 분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단연 세계의 톱인 나라입니다. 그러니, 타인과 외국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에서도 그만큼의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블로그가 괜찮았다면 추천 한번 해 주세요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요즘처럼 이과수의 기후가 최고 섭씨 40도에 가까워지면 정말 진이 다 빠져버립니다. 더운 대낮에 한동안 돌아다니고 나면 옷은 땀에 쩔어서 기분나쁘고, 땀은 정말 어디구 다 나와서 기진하게 되죠. 한국 같으면 더운 여름에는 보신탕이라도 먹어서 보신을 하겠는데,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없는 멍멍탕을 찾을 수도 없고ㅡ.

시원한 그늘에서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 그나마 낙인데, 그것도 그리 컨디션을 빨리 회복시켜 주지는 못합니다. 예전에 한국에 살때는 이렇게 진이 빠지면 어머니가 시원한 냉수에 타 주던 꿀물, 혹은 설탕물이 기분을 돌이켜 주었죠. 물론 지금도 설탕물을 그렇게 마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이과수에 설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시원하고 기분좋은 음료가 있기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 음료의 주인공은 이름하야 까우도 지 까나 Caldo de Cana 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어로 하니까 어렵죠? 한국말로 하면 사탕 수수 국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브라질은 사탕 수수를 엄청 많이 생산하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사탕 수수에서 사람들은 까샤싸라고 하는 사탕수수 술과 설탕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아니, 비교가 되지 않는 분량의 사탕수수에서는 알코홀을 추출하며 이렇게 생산한 알코홀은 브라질의 많은 자동차들의 연료로 소비가 됩니다. 실상, 이 부분, 즉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면에서 브라질은 세계 최정상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연료를 만드는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더울때 마시는 사탕수수 국물(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군요. 그냥 쥬스 라고 표기하겠습니다^^) 마시는 이야기를 좀 더 하겠습니다. 브라질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까우도 지 까나는 도시를 중심으로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한가지겠죠. 사탕수수 쥬스는 함유하고 있는 대부분이 설탕이니, 몸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즐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사탕수수 쥬스 속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가는 거의 없습니다. 최고 75%까지가 그냥 수분이고 그 수분의 최고 90%까지는 설탕입니다. 게다가 2%의 과당, 2%의 포도당이 있고, 3%는 인, 마그네슘, 철분 등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B와 C가 소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양사들에 의해서 추천이 되는 유일한 분야는 항 산화효과인데, 매일 250ml의 사탕수수 쥬스를 마신다면 항 산화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및 다른 종류의 페놀리 산을 40mg 가량 섭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영양가는 별로 없고 열량만 많은 음료수이기 때문에 비록 천연 음료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인기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음료 곧 사탕 수수주스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를지 모릅니다.


아직도 시골의 변두리 지역에는 여전히 사탕수수 쥬스가 인기가 좋습니다. 더구나 청소년이나 소년들의 경우는 그정도의 설탕물을 마시는 것이 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시원한 음료로서 아주 좋아할 것입니다. 제 경우는 청소년도 아니고, 이 쥬스를 수시로 마시는 것이 몸에 영향을 안 주는 것도 아니지만, 아주 더울 때 한잔의 사탕수수 쥬스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요즘 실감하고 있답니다. ^^

아무튼 그래서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좀 변두리라고 할 수 있는 이 집을 찾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시내에서는 마시기 어렵기도 하구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시의 중심부에서는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브라질 문화중의 하나라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나오니 이렇게 사탕수수 쥬스를 파는 곳이 나오는군요. 게다가 주인 아주머니와 또 그 옆에서 일을 도와 주시는 도우미 아주머니 모두 깨끗하게 일을 하시는 것 같아 더더욱 기분이 좋아집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사탕 수수의 겉 껍질을 칼로 잘 벗겨낸 뒤에 안에 놓여진 기계에서 짜게 됩니다.


기계의 모습인데, 중간 위쪽에 네모난 곳으로 수숫대를 집어넣으면 뒤쪽으로는 짜여진 수숫대가 나오고, 중간 아래의 네모난 곳으로는 짜여진 즙이 나오게 됩니다. 상파울로에서는 수숫대를 집어넣을 때 보통 레몬 조각이나 파인애플을 함께 짜서 내 줍니다.

이 집에서는 수숫대를 냉장고에 보관해서 시원하게 한 다음 칼로 껍질을 벗기고 바로 즙을 낸 다음, 즙과 레몬, 혹은 파인애플 조각을 믹서에 넣고 얼음과 함께 갈아서 내 오더군요. 아주 시원하고 아주 달콤하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었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의 여름 하늘은 정말 푸르다못해 밝아 보입니다. 거길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니 정말 죽을 맛입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릴 때 이렇게 시원한 사탕수수 주스를 한 잔 마신다면 정말 시원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강추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그늘 아래 산들바람까지 분다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가끔 바람이 불지 않을때도 있으니, 부채가 하나쯤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과수까지 오시는 분들, 이렇게 사탕수수와 함께 피곤한 오후를 잠깐 쉬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 사탕 수수 주스의 가격이 궁금하시죠? 지금 소개하고 있는 이 집, 정말 차갑고 맛있는 사탕 수수를 거의 350ml 내주는데, 가격도 참 착합니다. 겨우 1.5 헤알합니다. 미화로 1불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스름돈이 많지 않은 집이니, 언제나 잔돈을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어디인지도 알고 싶으십니까? 아래 지도를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지도만 보고 찾아가실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요. ㅋㅋㅋ)


지도를 보시면 시내에서도 좀 떨어진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는 곳은 절대 아닙니다. 가정집들이 많은 곳이지만, 포즈 시를 잘 아시는 분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곳입니다. 혹시라도 포즈나 인근 도시에 아시는 분들이 있는 경우라면, 꼭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추천 한번 해 주세요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모나리자에서 먹는 점심

정보/이과수지역 2011. 1. 28. 02:48 Posted by juanshpark

모나리자 Monalisa 란 옆나라 파라과이 Paraguay 의 제 2 도시인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 의 한 쇼핑센터입니다. 사실 전통깊은 쇼핑센터는 아니지만, 이 지역 굴지의 재벌그룹이라 할 만큼 상권을 확보하고 있고, 또 고객층도 두터운데다 정품 물건들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손님들이 찾아들어오는 곳입니다. 게다가 일요일에도 문을 열기 때문에 휴일에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잘 알려진 곳이지요. "정품만 판매"한다는 문구에 유의하셨습니까? 물론 이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는 제2 혹은 제3의 메이커들도 취급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가짜 상품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손님이 "이거 짝퉁아냐?" 라며 의심을 품을 상점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델 에스떼에서 그래도 돈 푼깨나 쥐고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많이 상대하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쇼핑내에 위치한 음식점 역시 가격이 꽤나 높더군요. 이 시장속에서라면 정말 꽤나 높은 가격의 레스토랑이지만,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이곳까지 와서 쉴만한 장소 하나 없던차에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 모나리자 쇼핑센터의 음식점을 찾아가 봅니다.


음식점의 입구는 쇼핑 센터내의 한 구획이라 그런지 쇼핑의 부분같아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얼마전까지는 이곳에 일식집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간판을 떼어 버리고 그냥 식당 모양만 꾸며 놓았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음식들의 메뉴판을 보니 일식은 없고 양식집으로 변한 모양입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안에 놓인 소파에 앉아 기다리도록 해 주더군요. 근데, 배치가.... 입구쪽이나 안쪽으로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레스토랑 정 가운데 소파를 배치해 놓았더군요. 뭔가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배치를 했겠지만, 암튼 식탁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이나 소파에 앉은 저나 좀 기분이 그렇더군요.


백화점의 규모와는 비교되게 레스토랑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꽉 들어찬다면 겨우 100여명 정도 들어갈까요? 아니, 그보다 더 작아보입니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15개 정도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실내의 조명이 좀 어두워서인지 분위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벽에 걸린 그림들이 하나 하나는 좋았는데, 실내 장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다 공간 활용이 비좁아서인지 장식장처럼 보였습니다.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곧 자리가 나와서 그곳으로 앉게 되었습니다.


레스토랑 가운데, 소파가 있는 곳 주변에는 샴페인과 각종 수입품 와인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미국산의 포도주들이었는데, 친구인 아모세라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좀 촌스러운 관계로 아르헨티나 와인을 제외하고는 잘 몰라서 말이죠. ㅎㅎㅎ


테이블에 기본적인 접시들과 식기들이 놓였습니다. 테이블에 비해서는 메인 접시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곳에 흠집을 잡으려고 온 것이 아니니 그냥 조용히 음식을 기다립니다. 사실, 접시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레스토랑에서 음식만 맛있으면 되죠, 안 그렇습니까?


손님이 많아서인지 음식을 내 오는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배속에서 꾸르럭거리는 소리를 참다못해 내 놓은 빵과 빠떼만으로 어느 정도 뱃속을 채웠다고 생각했을 무렵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먼저 먹은 빵도 맛이 좋더군요.


넓은 쟁반같은 접시에 담겨져 나온 엔살라다 믹스타 Ensalada Mixta에는 상추 Lechuga 와 토마토 Tomate, 양파 Cebolla, 비트 Remolacha 그리고 팔미토 Palmito 까지 섞여 나왔습니다. 양이 좀 적기는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지중해풍 샐러드라고 불리는 엔살라다 메디떼라네오 Ensalada Mediterraneo 에는 지중해풍으로 확실히 올리브와 피망이 곁들여져 나왔습니다. 역시 양은 좀 적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이제 곧 음식이 나올 차례지요?


제가 시킨 리소토 Risoto 입니다. 버섯 소스로 버무린 요리입니다. 입안에서 잘 조리된 밥과 함께 들어간 소스 그리고 치즈의 조합이 정말 멋지더군요.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함께 간 4명이 서로 다른 요리를 주문한 덕에 서로 다른 요리의 맛을 즐겨보았습니다. 제일 위에 올렸던 쇠고기 구이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간 또 다른 동행이 주문했던 연어 구이입니다. 약간 두꺼운 연어가 아주 잘 구어졌습니다. 그냥 맛이 좋았지만, 조금 퍽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두꺼운 연어의 살덩어리가 좋았기에 점수는 꽤 줄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가 주문해서 먹었던 요리가 정렬되어 있는 메뉴판입니다. 샐러드는 각기 미화 5불 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했던 리소토는 미화 14불 이었구요.


그리고 연어 구이는 미화 23불, 또 쇠고기 요리는 미화 16불 이었습니다. 거기에 음료수와 쥬스 또 기본 차림에 서비스 비용까지. 모두 합쳐서 미화 100불이 좀 더 나왔습니다. 좀 비싼가요? 하지만 분위기와 함께 조용한 가운데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더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요리가 좋았다고 해서 레스토랑에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쇼핑센터 측에서는 고루 사람들이 상품을 보기 원해서 그렇게 해 놓았겠지만, 쇼핑 전체를 통털어 화장실은 7층에 하나 뿐이었습니다. 식당이 4층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불평이 나올만도 합니다. 게다가 5층까지는 승강기와 함께 에스컬레이터가 구비되어 있지만, 6층과 7층을 올라갈때는 그냥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결국, 화장실만 보고 싶어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려고 계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손님들에게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가령 몹시 급해서 이 쇼핑으로 들어온 손님이라면, 아마 일을 보시기 전에 실례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점들은 생각이 부족해서였는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최고의 상품만을 가져다 놓고 판매한다는 모나리자 쇼핑센터에 대단히 안좋은 이미지를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델 에스떼에 오실 계획이십니까? 맛있는 식사를 한끼 드시고 싶다면 모나리자 4층에 있는 이 레스토랑을 한 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더운 델 에스떼에서 쇼핑중에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휴식을 맛보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추천해 드립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추천 한번 해 주세요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누가 브라질엔 밤문화가 없다고 했는가?

여행 2011. 1. 24. 19:56 Posted by juanshpark

한 낮에 비취던 뜨거운 태가 넘실 넘실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무렵, 저는 포즈 두 이과수의 북쪽에 위치한 동네 "빌라 아 Vila A"로 가 봅니다. 빌라 아는 포즈 시를 가르는 국도 BR-277을 넘어서 이따이뿌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주요 세 동네 즉 빌라 아 Vila A, 빌라 베 Vila B, 빌라 쎄 Vila C 중의 한 마을입니다. 빌라 베는 주로 콘도미니엄으로 구성되어 있고, 집이 몇채되지 않습니다. 빌라 쎄는 서민들이 주로 살고 저녁에 들어가기가 좀 무서워지는 마을입니다.


빌라 아 의 상업 중심도로인 사스델리 대로 Av. Silvio Americo Sasdelli 로 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이제 곧 시작될 밤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동네 시끄럽게 디스코텤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간편한 옷차림으로 바꿔입은 시민들이 느긋하게 트래킹도 하고, 또 일부 업소들은 개장을 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이 시작되는 지금 말이죠.


대체로 브라질에는 밤문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그와 비슷하기에 시내의 다운타운 쪽으로는 오후 6시 이후에는 개미새끼 한마리 없이 조용해지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 역시 오후 6시 이후에는 간혹 사람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집에서 나가기는 하지만 상점에서 느긋하게 손님을 맞지는 않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하루를 일찍 끝내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밤에 여유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대부분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빌라 아의 사스델리 대로변으로 가보니 이건 완전히 딴판이더군요. 심지어 어떤 업소들은 아침과 낮에는 아예 손님을 맞지 않고 오후 늦게 문을 열어 저녁에만 영업을 하는 곳들도 있더군요. 특히 먹거리를 파는 식당과 바들이 그랬습니다.


빌라 아 지역은 포즈 두 이과수의 전형적인 주거 지역중 하나 입니다. 특히 물질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렇다고 부촌은 아니지만, 중산층들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택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유있는 집들과 많은 가로수와 중간 중간에 공원은 아니지만 녹지대가 있는 지역입니다. 외곽으로는 너무 한적해서 돌아다니는 것조차 겁이 나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 이야기로는 환경이 아주 좋다고들 하데요.


포즈 두 이과수에 얼마 동안이나 머무르실 생각이십니까? 한동안 머무신다면 하루 저녁쯤 시간을 내서 빌라 아 지역의 밤경치를 즐겨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이제 앞으로 몇 포스팅을 통해서 빌라 아 지역의 사스델리 대로변에 있는 몇 개의 업체들을 소개해 드릴 생각입니다. 밤 시간에 출출하시거나 여유를 즐겨보고 싶으시다면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빌라 아로 가 보시길 권고합니다.^^


빌라 아 의 사스델리 대로가 어디있는지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지도를 올려놓습니다. 파라과이에서 진입해 들어오다 파라나 대로 Av. Parana 에서 왼쪽으로 꺾어져서는 두 번째 대로에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포즈 두 이과수에서 숙소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예 파라나 대로로 쭉 가시다가 BR-277을 지나서 두 번째 대로에서 꺾어지면 되구요. 지도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의 정보가 좋았다면 추천 한번 해 주시겠습니까?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개방지향적, 아니면 바보?

생활 2011. 1. 20. 03:01 Posted by juanshpark

포즈와 인근 지역들에 지나다니는 차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한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안 그럴거라 생각하는데요, 위 사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가족 구성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에서는 부부와 두 딸 및 강아지 두마리가 자신의 가족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략 자동차 10대 중에 두 세대는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닙니다. 그냥 장난으로 붙인 걸까요?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그냥 장난삼아 붙인거 같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기르고 있는 새가 4마리라는 것까지 자세하게 붙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정말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아내와 자신 또 강아지 한마리 새 4마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촐한 가족도 이렇게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붙이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로 보입니다. 기독교를 믿고 있다고 물고기 한마리에 예수라는 이름도 붙이고 다닙니다.


고급차나 새 차에만 달려있지도 않습니다. 이 차는 어림잡아 90년대 포드 자동차인 몬데오 Mondeo 입니다. 이 집에는 주부가 없는 모양이군요. 아버지와 딸 셋, 그리고 고양이가 한 마리 붙어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자동차인 푸조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하나와 딸 둘이 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이렇게 컬러풀하게 만든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하나 딸 하나로 구성된 가족이군요.


이 차를 타고 있는 가족은 단촐합니다. 단지 부부만 사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번호판의 지역 이름이 VEL 로 끝나있습니다. 즉 파라나 주의 까스까벨 Cascavel 지역의 자동차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은 포즈 두 이과수와 인근 지역만이 아니라 내륙에도 있다는 뜻이 될까요? 혹시 상파울로나 히오같은곳에서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상파울로와 대도시에도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차가 있는지 댓글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가족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 하나 딸 하나에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 집이군요. 자동차에 저런 스티커를 붙이면 금방 그 집 가족 구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집은 부부가 개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며 조금 당황스러울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포즈 두 이과수 주민들 몇 명과 대화를 나눠 보았습니다. 그 결과 모든 사람이 저렇게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 아주 염려하셨습니다. 제가 우려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우려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젊은이들과 장년들은 저렇게 자신을, 혹은 자신의 가족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아직 포즈 두 이과수가 소도시이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그다지 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쩌면 새로운 소통의 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소통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범죄의 희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저렇게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브라질의 범죄율은 끊임없이 증가해왔고, 이 지역 포즈 두 이과수와 뿌에르또 이과수, 씨우닫 델 에스떼 역시 범죄, 특히 절도와 강도 상해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저런 스티커를 달고 있는 차량들이 점점 더 눈에 띄는 것을 보며, 새로운 형태의 의사 소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봅니다. 이렇게라도 자신의 존재와 소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 혹은 그 주변 사람들의 상황이 서글퍼 보이기도 합니다.

블로그의 글이 좋았다면 추천 한번만 해 주세요
여러분의 추천더 많은 사람이 이 글을 읽도록 해 줍니다
아래의 손모양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무공해 과일 마몽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1. 1. 11. 04:16 Posted by juanshpark

아열대나 열대를 여행해 보셨던 분들이라면 사진의 주인공을 대뜸 알아차릴 것입니다. 영어가 대세인 나라에서는 파파야 Papaya 라고 부르고 라틴어권 나라들에서는 마몽 Mamon 이라고 부르는 과일이 그 주인공입니다. 위 사진의 모습은 이과수 지역의 어느 호텔이든 아침식사 그리고 점심 식사후의 디저트로 내놓는 모습입니다. 이제 마몽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마몽은 오염이 되어있는 지역에서는 나무 자체가 죽어버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화학 비료에도 나무가 손상을 입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아 보이는데, 아무튼 그래도 오염되지 않은 자연속에서 잘 자란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과수에서 알게된 식물 전문가 한 분은 제게 이 마몽은 오염에 대해 염려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보증된 과일이라고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파파야 혹은 마몽을 만나게 되면 염려하지 마시고 드셔도 될 듯 합니다.


열대의 기후에서 잘 자라는 마몽은 겨울철에 꽃이 핍니다. 그리고 초봄부터 커다란 열매를 주렁주렁 가지게 됩니다. 여름이 한창일 무렵에는 이미 아래쪽의 일부 마몽은 노란빛을 띄우며 익기 시작합니다. 마몽이 노랗게 온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든지 아니면 파랄때 따서 놓아두든지 하는 방법으로 마몽을 먹을 수 있습니다.


파파야 즉 마몽의 맛은 어떨까요? 잘 익은 마몽을 처음 먹어본다면 아마도 약간 구린내가 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두 세번 맛을 보면 그게 과일 특유의 맛이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니 몇번을 시식을 하고 난 다음에는 그 향기가 아주 좋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처음에 잘 안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새로운 과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몽은 참으로 맛있는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몽은 단지 맛있는 과일만은 아닙니다. 여러가지 약리작용을 하는 부분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마몽 속에는 동글동글하고 새까만 씨가 잔뜩 들어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껍질을 벗기고 씨를 버린다음 과육만을 취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씨와 함께 과일을 먹기도 합니다. 씨의 맛은 또 어떨까요? 씨를 입안에 넣어 씹어보면 톡 터지는 느낌과 함께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무슨 작용을 할까요? 마몽의 씨는 천연 구충제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몸속에 기생충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마몽의 씨를 특별히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씨까지 버리고 과육만 드시기를 선호할지 모릅니다. 저역시 과육만을 좋아하죠. ㅎㅎㅎ;; 아무튼 이과수 지역에 오시게 되면 아침마다 그리고 점심 식사후 언제나 마몽을 드셔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어쩌면 한국으로 돌아가셔서도 아침마다 드시던 마몽이 생각날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껍질입니다. 물론 껍질은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쓰레기라고 하기에는 또 다른 역할을 합니다. 간혹 아주 부드러운 쇠고기 갈비나 불고기를 드시고 싶다면, 깨끗이 씻고 벗겨낸 마몽껍질과 함께 재 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저녁쯤 재어놓은 쇠고기가 한층 더 부드럽고 향이 좋아진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껍질부터 과육과 씨까지 모두 유용한 과일은 참 드뭅니다. 그런데 마몽이 그런 과일이라는 거죠.

마몽은 그냥 먹기도 하지만 쥬스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다른 과일이나 음식과 함께 먹기도 합니다. 그만큼 용도가 다양하다는 뜻입니다. 용도만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 마몽은 건강에도 아주 좋습니다. 다음은 인터넷에 나오는 마몽의 영양 구성표입니다.

 영양성분 (100g 당)
 열량
 39 Kcal
   프로테인  0.61g
   탄수화물  9.81g
   섬유질  1.8g
   인  0.61g
 미네랄 (100g 당)
 칼슘
 24mg
   마그네슘  10mg
   칼륨  257mg
 비타민 (100g 당)
 비타민 C
 61.8mg
   비타민 B-9
 38mg
   비타민 A
 284mg
 수분    88g

블로그가 좋았습니까?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불타는 꽃 - Flamboyant

자연/식물 2010. 12. 24. 01:57 Posted by juanshpark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이라는 수식어가 달린 꽃이라면 무엇을 연상하시게 될까요? 장미? 백합? 튜울립? 이런 대표적인 꽃이나 글라디올러스 혹은 국화, 수선화 같은 꽃들을 연상하시게 됩니까? 개인적으로 어떤 꽃이 다른 꽃보다 예쁘다거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만, 소개하려고 하는 꽃은 처음 보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꽃의 이름은 플람보얌 Flamboyant 이라고 합니다.


꽃의 이름치고는 좀 어감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꽃 이름속에는 제가 처음 이 꽃을 보며 느꼈던 느낌이 그대로 들어있더군요. 여러분은 이 꽃을 보시며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철의 타는듯한 더위 속의 이과수에서는 이 꽃을 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시내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을 보여 드리죠. ㅎㅎㅎ


이건 포즈 두 이과수의 거주 지역중 한 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붉은 색의 꽃들 모두가 플람보얌입니다.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이 사진은 에코무세오 라고 하는 곳의 뜰에 피어있는 것을 찍은 것입니다. 어때요?


이 사진은 강가쪽, 그러니까 파라과이와의 국경 부근에서 찍은 것입니다. 세 장의 사진을 보시며 무엇을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에 이 꽃을 보며 마치 불이 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타는 꽃처럼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 포스트의 제목을 불타는 꽃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런데 플람보얌이라는 이름 자체에 불꽃(Flame)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으로 보아 이 나무에 이름을 부여한 사람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불이 붙은 나무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플람보얌은 콩과 식물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콩 꼬투리처럼 보이는 열매가 1년 내내 붙어 있습니다. 그 열매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식용으로 쓰지는 않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플람보얌은 보통 15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또한 나무의 비중이 높아서, 단단한 나무로 성장하기 때문에 건축 자재로서 인기있는 나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 꽃을 가리켜 무엇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지만, 플람보얀 나무, 불꽃나무, 그리고 공작꽃 나무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봉황목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나무에 대해 아주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는 한국어 사이트를 소개해 드립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기를 눌러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불꽃 나무라고 해서 모두 붉은 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붉기는 하지만 아주 빨간 진홍색부터 좀 연한 주황색까지 다양한 꽃이 핍니다. 심지어 제일 위의 사진에 올려놓은 것처럼 약간 노랗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꽃이 피어있는 동안 (대략 여름이 시작될 무렵인 10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이과수의 여기 저기를 돌아다녀 보았어도 흰 색이나 푸른색 계통의 플람보얌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마 붉은 색 계통의 꽃들이 주된 색으로 보입니다.


열대의 나라로 방문하실 계획이십니까? 어쩌면 한 여름에 방문하시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도시를 붉게 물들이며 타는듯한 모양의 붉은 색 꽃을 보게 된다면 혹시 플람보얌을 보는 것이 아닌지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화사하게 해 주는 멋진 꽃이라는 데에 틀림없이 동의하실 것입니다.

블로그가 괜찮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 번 부탁합니다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