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부꾸의 꽃들 - 1월과 2월

생활/포르탈레자 2014. 3. 31. 13:41 Posted by juanshpark


꿈부꾸, 제가 사는 동네의 이름입니다. 지도에서 보면 적도 바로 아래있는 브라질의 도시 포르탈레자에서 30여km 떨어진 곳에 있지요. 적도 부근, 열대에는 언제나 꽃이 많습니다. 언제나 여름이다보니 꽃들도 참 다양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덥다고 해서 꽃들도 같은 것은 아닙니다. 계절이라고 할 건 없지만, 달마다 다른 꽃들이 선 보입니다. 


불행히도, 이 지역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저처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도 사진기를 별로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1월과 2월에 찍은 사진들 가운데 멋진 꽃들만 추려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꽃 이름은 현지 주민들에게 물어보아서 알려 드리는 것이지만, 공신력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보시기 바랍니다. 첫 사진 그리고 다음 두 장의 사진들은 모두 Bignonia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꽃들입니다. 여러가지 색채가 있습니다. 보시겠습니까?




빅노니아는 이과수 살 때도 참 많이 보았습니다. 이과수를 워낙에 좋아하는 입장이어서, 저는 이 꽃을 보면 이과수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제게 정감을 주는 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꽃의 이름은 Falsa Girasol 이라고 하네요. 지라솔은 해바라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앞에 붙은 Falsa 란 말은 가짜 라는 뜻이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꽃에 가짜라는 단어가 붙었다는 것이 슬프네요. 그런데, 현지 주민들은 이 꽃이 해바라기를 닮았지만, 해를 따라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Falsa Girasol 이라고 부른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가요?



이 꽃의 정확한 이름은 아무도 모르더군요. 한 친구가 이 꽃과 비슷한 Fire Ball 이란 꽃과 이름이 같다고 알려주어서 그냥 화이어 볼 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화이어 볼처럼 공 모양은 아니지만, 아무튼 커다랗게 둥글게 여럿이서 무리지어 피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공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이꽃은 너무나 유명한 Hibiscus 입니다. 각종 디자인에서도 많이 나오는 꽃이고, 비단 열대 뿐 아니라 아열대와 일부 온대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꽃이죠? 아무튼 집 주변에서 볼 수 있어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의 몇몇 꽃들은 이름이 모두 같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이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지역의 현지인들은 꽃은 물론이고 나무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에도 없고.... 식물과 관련된 서적도 별로 없다보니 그냥 그 이름으로 올려봅니다. 그 이름은 노비오라 Noviora 라고 하더군요. 작지만 아름답고, 또 종류도 많습니다. 함 보시겠습니까?





어떻게 잎파리가 다르고 모양이 다른 식물들 모두가 노비오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니까 그렇게 알고 이름을 기록했습니다. 


다음 꽃은 이과수에서도 많이 본 꽃입니다. 플루메리아 Plumeria 라고 알고 있었는데, 현지에서는 재스민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자스민은 이게 아니라 다른 종류라고 말을 했는데, 아무튼 여기 현지인들은 플루메리아를 자스민이라고 부릅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자스민 이야기를 하면 동양의 자스민이 아니라 다음 꽃이라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이 꽃은 흰색 뿐 아니라 분홍색도 있습니다. 둘 다 예쁘고, 화려합니다. 그리고 고고해서 아주 좋아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향기는 남쪽보다 더 짙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자스민이라고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꽃을 이곳에서는 뜨리빠데이라 Trepadeira 라고 하더군요. 뜨레빠데이라는 담 타고 올라가는 모든 식물을 말합니다. 담쟁이 덩굴부터 등나무, 덩굴장미 기타 등등 모두가 뜨레빠데이라 라고 하죠. 그런데, 그 중 어떤 꽃이냐고 했더니 묵묵부답... 그래서 그냥 뜨레빠데이라 라고 기록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나 흔하고 너무나 아름답고 남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 하나를 소개하죠. 지금도 펴 있기 때문에 1월과 2월의 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예, 바로 부겐빌리아 입니다. 이곳에는 열대 답게 흔한 진분홍 뿐 아니라 짙은 붉은 색, 황색, 흰색등등의 갖가지 부겐빌리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꽃 이름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괜히 다른 이름 알려줄까봐서 말이죠. 그냥 부겐빌리아로 알려고 합니다. ㅋㅋㅋ


꽃들이 좋으셨나요? 댓글 하나 부탁합니다

,


매주 포르탈레자 시내를 나갔다 들어왔다를 거듭하다보니 가끔씩은 러시아워 시간에 겹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 포르탈레자가 왜 이렇게 막힐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차가 많으니 막히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또 다른 이유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르탈레자의 도로는 왜 이렇게 막힐까요?



물론 포르탈레자의 인구가 상당합니다. 브라질 북쪽의 변두리라고는 하지만 도시 인구가 250만 명이나 되니 적은 숫자는 아니지요. 게다가 포르탈레자의 위성 도시들을 포함하는 거대 메트로폴리탄의 숫자는 거의 400만명에 달합니다. 그렇게 작은 도시는 아니라는 뜻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교통체증이 이렇게 심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더구나 상파울로처럼 자동차 끝 번호에 따라 순번 운행같은 제도도 없는 도시에서 말이죠.


게다가 지도를 살펴보면 브라질 도시치고는 상당히 네모 반듯한 구획정리가 눈에 띕니다. 역사가 오래된 남미의 여러 도시들과는 달리 포르탈레자 시의 구획정리는 상당히 선진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파울로 같은 도시는 도로 자체가 구불구불합니다. 그곳은 방향만 알아서는 운전하기가 아주 까다롭죠. 그곳은 길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포르탈레자는 도시 구획이 비교적 반듯반듯 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 목표가 있는지만 알고도 어느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길이 막힌다?



포르탈레자에 사는 교수 친구들은 포르탈레자가 2014년 월드컵을 맞아 공사를 하는 중이라서 여기저기 뜯어 놓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도 맞긴 합니다. 제가 보기에 느려터진 브라질 사람들이 빨리 처리도 못하면서 뜯어놓은 도로가 여기 저기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러니 교통이 이리 저리 막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불쌍한 것은 주요 도로에서 상업 활동을 하는 상인들일 것입니다. 특히나 포르탈레자 시의 문화센터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드라겅 도 마르 (Dragao do Mar) 부근의 패션업체들은 모두 죽을 맛일 겁니다. 제가 보기에도 벌써 1년 정도 도로 공사를 한다고 출입을 봉쇄해놓고 지지부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네 가게들의 권리금만해도 어마어마 할텐데, 정말 한숨쉬게 만들고 있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포르탈레자의 교통이 이렇게까지 막히는 것은 잘못된, 혹은 잘못 생각한 도로체계에 있어 보입니다. 예컨대, 이웃나라 아르헨티나의 경우 포르탈레자처럼 반듯반듯한 구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쪽이 막히면 다음길, 그다음길로 해서 목적지로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4블럭마다 있는 주요 도로는 물론이고, 그 사이 사이의 길들 역시 일방 통행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탈레자의 길들은 주요 도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샛길들은 주요 도로를 넘어갈 수 없습니다. 위의 세 장의 사진속에서 볼 수 있듯이, 가운데에 중앙 분리대가 놓여 있어서 언제나 주요 도로를 통해서만 목적지를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길을 잘 모르면, - 아무리 방향을 잘 알아도 - 계속 빙글 빙글 돌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주요 도로가 이런 저런 이유로 길이 막히면, 샛길은 물론이고 모두가 그냥 막혀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발견한 포르탈레자 도시 행정의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도시가 규모가 커지고 이런 저런 이유로 확장되고 있는데 반해, 도로의 행정은 여전히 마차가 다니던 시대의 행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유있어 보여 좋기도 하겠지만, 교통체증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고통이 아닙니다. 나날이 현대화 되어가는 포르탈레자. 언제쯤이나 변화되는 속도에 걸맞은 도시를 가지게 될까요? 궁금해 집니다.


블로그가 좋으셨다면 추천댓글도 부탁합니다


,

Sapoti 란 과일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4. 3. 12. 22:00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북쪽의 열대에서 먹을 수 있는 과일 가운데 사뽀치 라는 과일이 있습니다. 혹은 사뿌치라고 하기도 하고, 한 문헌에 의하면 이 과일이 생산이되는 지역의 스페인어 나라들에서는 니스뻬로 Nispero 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과일을 남쪽에 있을 때 알고는 있었지만, 맛이 별로 안 좋아서... 제가 먹은게 안 익은 것이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 아주 잘 익은 사뽀치는 한국의 감 맛을 연상시키는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안쪽을 들여다보면 씨도 감씨와 아주 비슷합니다.



사뽀치의 크기입니다. 제 손안에 꽉 들어갈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북쪽의 일반적인 쬐그만 과일들보다는 훨씬 더 큽니다. 한국의 감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홍옥 사과 정도의 크기는 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실 다른 과일들보다 먹을 것도 많습니다. ㅋㅋㅋ


사뽀치의 원산지는 마야와 아즈텍 문명이 있던 곳, 즉 멕시코입니다. 심지어 멕시코에는 이 사포치 나무로 건축물도 많이 짓는다고 합니다.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수백년동안의 그 습한 기후를 견딘다고 하네요. 


사뽀치 나무는 성장하면 15미터~20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과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씨 역시 이뇨제로 민간치료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과일은 잘 익어서 과일이 물렁물렁 해졌을 때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떫은 맛과 타닌이 많아서 그냥 드실 수가 없습니다. 오직, 잘 익어서 물렁물렁해졌을 때에 드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주 맛있는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감 비슷하죠? 하지만 감 씨는 좀 무른데 비해, 이 사포치의 씨는 단단하기가 돌덩어리같습니다. 한 사포치에는 2개에서 12개까지의 씨가 있습니다. 천연 이뇨제로의 쓰임에 더해서 철분도 많고 각종 비타민의 보고인 사랑받은 과일입니다. 


여러분이 계시는 곳에서 사포치를 구하실 수 있다면, 꼭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고국의 맛과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댓글 부탁합니다


'자연 >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Pitaya (피타야) 를 소개합니다.  (45) 2016.12.13
초콜렛을 좋아하세요?  (4) 2014.07.30
Brasil 북쪽의 과일들 - Pitomba  (8) 2014.02.10
열대 나무들 - 구별하실 수 있습니까?  (4) 2014.01.02
백작 과일을 아십니까?  (8) 2012.10.08
,



포르탈레자 꿈부꾸에는 유명한 것이 몇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모래위를 달리는 샌드 부기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 가족도 어머니가 오셨을 때, 그 기회를 잡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꿈부꾸 중심가에 살고 있는 지우와 그의 통통한 아내 이리스가 샌드 부기카를 타자고 연락이 왔을 때 타 보기로 했습니다.



폭스바겐 풍뎅이를 개조해서 만든 샌드 부기카는 별다른 제약 없이 모래위를 쌩쌩 달릴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가볍기 때문이겠죠. 지우는 이곳에서 나서 자란 영락없는 꿈부꾸 사람입니다. 얼마나 부기카를 사랑하는지 가끔 시내에 갈 때도 그의 자동차 세단을 집에 두고 부기카를 타고 갑니다. 그런 사람이니 그의 실력을 의심할 수는 없겠지요?



부기카가 인가를 지나쳐 모래위로 들어섭니다. 이미 수십대가 오늘 중으로 이 길을 지나간 흔적이 모래위에 그대로 있습니다. 물론 조금만 바람이 불면 조만간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튼 흰 모래위로 바퀴자국을 내며 쌩쌩 달리는 기분이 여간 상쾌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달려서 모래 언덕 위쪽에 부기카들이 서는 곳에 왔습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꼬꼬 야자를 사서 마시기도 하고, 모래 경사위에서 썰매를 타기도 한다고 하네요. 모래 썰매는 1인당 8헤알이며 무제한으로 탈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개 두 번 타면 그냥 끝낸다고 하네요. 내려갈 때는 몰라도, 내려간다음 다시 올라올 때 무지 힘들기 때문이죠. 그러니 "무제한"이란 단어가 무색해 집니다. ㅋㅋㅋ






모래사장 뒤로 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 파란 바다가 보입니다. 정말 장관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날마다 보면 어떨까요? 전 이제는 슬슬 모래가 지겨워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우 이 친구는 모래에서 지는 해를 보는 게 너무 좋답니다. 그래서 가끔은 부기를 몰고 해지는 모습을 보러 나간다고 하네요. 보기보다는 낭만적인 친구입니다. ^^





모래 밭을 끼고 돌면서 몇 군데 더 가 보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호수나 그 너머 산이나 멋지게 보입니다. 모래 위에서 보니까 더더욱 멋지게 보이네요.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지우는 해변가로 가자고 하네요. 그래서 해변가 길로 들어갑니다.



바다를 옆으로 끼고 달리는 부기카도 재밌더군요.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렸으면 좋으련만.... 쩝.... 제가 머리숱이 별로 없어서 그런 재미는 못 즐겼습니다. 



드디어 시내로 들어옵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었는지 땅거미가 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하루 재밌는 부기카를 즐겼습니다. 꿈부꾸에 오시면 부기카로 드라이브를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꿈부꾸 시내의 곳곳에서 부기카를 즐길 수 있지만, 꿈부꾸 시내 중심가 부근에는 부기카를 전문으로 빌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운전사 없이 부기카만 빌리는 데는 하루에 120 헤알을 받습니다. 운전사를 딸려보내면 30분에 180헤알을 받습니다. 그러면 운전사 없이 차만 빌리고 싶겠지요? 모래 위에서 운전을 하시려면 별도의 면허증이 요구됩니다. 그런 면허가 없다면 모래 사장위로 달릴 수 없습니다. 혹시 그냥 들어갔다가 걸리면 감옥에도 가게 된다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잘 훈련된 부기 운전사와 함께 30분 동안 모래위를 쌩쌩 달려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입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부탁합니다.

,

Brasil 북쪽의 과일들 - Pitomba

자연/식물 2014. 2. 10. 22:00 Posted by juanshpark


Pitomba(삐똠바)를 처음 만났던 것은 지난해 초 였습니다. 당시 포르탈레자 남쪽의 에우세비오 라는 곳에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 하나가 집에서 보내온 삐똠바를 바구니에 담아서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맛을 보게 되었는데, 크기는 너무 작고, 맛은 시금털털한게 그다지 당기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곳으로 이주를 해 온 다음에도 삐똠바는 관심밖의 과일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얼마전에 브라질 현지 친구집에 갔다가 그곳에서 삐똠바 나무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과일이 제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크더군요. 뭐, 커 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조금 큰 삐똠바를 보니 다시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더니 집주인이 제게 한 봉투를 따서 건넵니다. 그걸 집으로 올 때 가지고 와서 시식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손안에 몇 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더군요. 그런데, 껍질을 깨보니, 껍질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그리고 속에서 엷은 갈색의 과육이 보입니다. 그것을 입에 넣고 보니 또 상당히 큰 씨가 있네요. 그러니, 결국 먹을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과일이라고 하겠지요? ㅎㅎㅎ



정말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임에는 맞습니다.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처음 먹어보았던 시금털털이 아니라 과일의 새콤함이 들어 있었습니다. 먹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남쪽 브라질 사람들이 잘 먹는 자부치카바와 많은 면에서 비슷했습니다. 자부치카바가 뭔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서 살펴보시구요.^^ 실제로 브라질 토속 과일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자부치카바와 삐똠바는 같은 패밀리군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동양의 여지, 람부탄, 롱안이 모두 같은 과일군에 속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여지와 람부탄 그리고 롱안 역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그 글을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보시구요.


삐똠바의 다른 이름으로는 소눈깔 (Olho de boi), 혹은 까루이리 Caruiri 라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그냥 삐똠바라고 하고요. 삐똠바라는 과일명은 지역 인디언 언어인 뚜삐어로 "한대 치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생긴거와는 달리 먹을게 없어서 그냥 뺨 한대 때린것 같다는 생각에 붙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삐똠바는 아마존부터 브라질 북동쪽과 히오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 자랐을 때 최고 높이가 12미터까지 성장한다고 하네요. 워낙에 작아서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는 없고, 그냥 날로 먹거나 리쿼르를 만들때 쓴다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모르겠지만, 바이아 주에서는 삐똠바를 재래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는 분들은 맛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삐똠바는 아무튼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이라는 생각에 좀 더 찾아보았더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껌 같은 거라고 합니다. (포어로는 chiclete de pobre) 또한 삐똠바의 잎과 껍질에는 타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가죽제품이 부패되는 것을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 크기가 커서 과육이 별로 없는 씨는 민간에서 심한 설사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서민들 사이에서 사용이 되는 과일이다보니 브라질의 속담과 일상표현 속에서도 삐똠바가 발견이 되네요. 예를 들어 정말 쓸모없는 사람을 가리켜 브라질 속담에 "그는 삐똠바만큼도 값어치가 없다" (Ele nao vale nem uma pitomba) 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고생스럽다는 표현을 할 때 "이없는 노인 입속의 삐똠바보다 더 고생스럽다" (sofre mais do que pitomba em boca de velho banguela) 라는 표현도 있네요. 그 외에도 눈 주위가 돌출한 사람을 가리켜 Olho de pitomba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눈썹이 별로 없는 사람을 가리킬때도 Olho de pitomba lambida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삐똠바의 약리 작용은 어떨까요? 삐똠바 각 100g 당 영양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로리는 34kcal 이구요. 탄수화물 8.8g, 섬유질 2g, 또 칼슘과 인과 비타민C가 상당한 분량 들어있습니다. 조그만 과일 삐똠바를 먹으면서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나 껌처럼 그냥 부담없이 입 속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빨아 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혹시라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되면, 한번 시식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참, 이 과일은 한 여름에만, 즉 1월~4월에만 있는 과일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도 한번, 댓글도 한줄 부탁합니다


,



너무 더운 포르탈레자, 1년 내내 비슷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보니 가끔 서늘한 공기가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과수도 더웠지만, 그래도 그곳은 추위와 더위가 공존하는 곳인데 반해 포르탈레자는 오로지 더운 곳이라서 한 친구가 과라미랑가라는 곳으로 초대를 했을 때 반갑게 받아들였습니다. 친구와 그 부인은 동갑내기 50대 중반의 브라질 사람들입니다. 남편은 중소기업을 가지고 있고, 아내는 소아과 의사선생님인데, 과라미랑가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르탈레자에서 숙박하고 있었던 친구 부부와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출발합니다. 과라미랑가는 포르탈레자에서 120여 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 부부가 다른 방향으로 떨어져있는 오까라 라는 도시에서 일을 봐야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까라로 갔다가 과라미랑가로 향합니다.



과라미랑가 별장 인근의 풍경입니다. 다른 곳에서라면 그냥 수려하다~고 하겠지만, 포르탈레자 인근이라 그런지 아주 선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날 밤이 되어갑니다. 마침 보름달이 뜰 무렵이 되어놔서 손각대에 의지해서 찍었는데도 비교적 선명하게 나옵니다. 주변에 마을이 없는 산지라 그런지 조용하고 또 아주 시원합니다.



밤이 더더욱 깊어갑니다. 우리를 초대해 준 일본인 3세 부부 까따오까와 포르탈레자에서 함께 출발한 포르텔라 부부 그리고 포르탈레자에서 칫과 의사를 하고 있는 루씨아노 부부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산지라 그런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합니다. 이과수에서 포르탈레자로 올 때 겨울옷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왔는데, 아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지고 있던 겨울옷이 얇은 것들이라서 좀 더 두꺼운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확실히 적도 부근이라고 해도 산지에서는 추운 모양입니다.



낮에 보는 경치는 또 아름답네요. 잘 꾸며져있는 정원에서 산지를 보니 첩첩 산중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립니다. 하지만 사실 근처에 도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과라미랑가 중심가가 10여 킬로미터 떨어져있고, 또 이 지역의 상업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바뚜리떼 Baturite 라는 마을도 십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산자락에 가려서 도시가 보이지 않으니 아주 상쾌합니다.



이웃은 모두 별장 지대입니다. 게다가 주인들이 없어서인지 정말 한가하네요. 비슷하게 지어진 별장이 3채 있었는데, 그중 사람이 있는 곳은 저희 건물 뿐입니다. 별장은 경사를 이용해서 아래층과 위층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아래층에는 2개의 수이트가 있고, 위층에는 응접실과 식당과 또 두개의 수이트가 있습니다. 총 4부부였기 때문에 각각 한 방씩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수에서 흔히 보았던 아라우까리아 종류의 파인 Pine 을 하나 보았습니다. 이거 참, 아주 반갑더군요. 이과수의 아라우까리아는 이것과는 좀 종류가 다릅니다. 하지만 비슷한 종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갑자기 이과수가 울컥 생각나더군요. T.T



우리가 묵었던 별장의 옆 부분입니다. 우리는 아래층 창문이 보이는 곳에 묵었습니다. 사실 잠만 잤을 뿐이고 활동은 모두 밖에서 했습니다. 심지어 낮잠을 잘 때도 발코니에서 그물침대에 누워 쉬었습니다. 밤에는 아주 춥기 때문에 2중으로 되어 있는 창문을 닫고 안에서 잠을 잤지만요.





한 낮의 그물침대는 정말 시원하고 좋더군요. 이틀 밤을 지내고 돌아올 때는 다시 언제나 와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바닷가의 더위보다는 산지의 서늘함이 더 마음에 드네요. 


포르탈레자의 더위가 싫으신 분들이라면 주말 동안 과라미랑가로 나들이를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친구네 별장에 묵었지만, 과라미랑가를 지나쳐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있는 호텔로 들어가면 경치는 좋지만 비용이 저렴한 호텔도 하나 있더군요. 포르탈레자와 인근에 계시는 한국인 분들이라면 한번 쯤 가족과 함께 가 보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추천해 드립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해 주세요

,

꿈부꼬에서 가까운 따부바라는 해변가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공터가 있고, 멀리 꼬꼬 나무들이 평화롭게 보이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좀 들어서 인가쪽으로 살펴보면 벽에 이탈리아 국기가 그려진 곳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오늘 소개할 So Massa 다시 말해 "오직, 파스타"라는 식당입니다. 



식당이라고 하지만, 들어가보면 그냥 평범한 가정집을 식당으로 꾸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대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식당이 멋있어 보입니다. 특히 저녁의 바닷바람이 불때 식당을 가 보면 녹색의 조명과 함께 바람에 날리는 꼬꼬 야자의 잎파리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벽에 걸려있는 이탈리아 사진들이 특별한 정취를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무튼 이탈리아 분위기를 내려고 고심한 흔적이 분명 보입니다.


이 식당의 주방장 겸 주인은 이탈리아에서 이곳으로 온지 겨우 7, 8개월 정도가 된 남자입니다. 그리고 주방에서는 보조로, 그리고 밖에서는 손님을 맞이하고 계산까지 해 주는 1인 종업원은 그 이탈리아 남자 주방장의 부인인 브라질 여자 이렇게 둘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별로 없을 때는 주방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손님과 수다도 떨면서 손님을 기분좋게 해 주는 곳이죠. 저희가 갔던 날은 손님이 저희 뿐이어서 아주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극진한 대접이라고 음식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음식 맛은 어떨까요? 주방장은 이탈리아 사람이라 이탈리아 음식은 평생을 해 먹고 살았기에 정통이라고 호언할 만큼은 됩니다. 하지만 설명에 의하면 밀가루와 재료들이 이탈리아 것과는 달라서 맛은 그다지 이탈리아 수준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냥 모양만 이탈리아 식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가서 이탈리안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의 음식이라고 하기 보다는 집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드는 친숙한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포르탈레자로 오셔서 이탈리안 파스타를 드시고 싶다면, 꿈부꼬 옆 따부바의 이곳 "소 마싸" 를 추천해 드립니다. 가격도 인근 식당들과 비교해서 합리적인 선이므로 바다 바람이 부는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한 끼 드시기에 적당해 보입니다. 


블로그 정보가 마음에 드시면 댓글 하나 적어주세요

,


Fortaleza 에 이주하기 전에 "포르탈레자"로 검색을 하던 중, 한 가지 재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포르탈레자 인근 아키라스 해변에 위치한 비치 파크 Beach Park 안에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또보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야 간이 콩알만한 사람이라 그런 또보간을 타 볼 엄두도 못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간이 덜덜덜... 하지만 나름 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세계 최고 높이라니 한번쯤 도전을 해 봐도 될 듯 합니다. 포르탈레자 인근에 있다는 아키라스 해변의 비치 파크,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이제 몇 장의 사진으로 분위기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젤 위의 사진은 파크에 들어가기 전, 그 경계에 서 있는 입구의 사진입니다. 인어들이 환영을 하고 있군요. ^^



비치 파크의 지도입니다. 살펴보니 상당히 넓은 공원 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놀이터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녹지와 함께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식당과 주변 녹지와 해변을 이용하는 데에는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따라서 비치파크에 들어가지 않고도 그 부근에서 놀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말이죠.



비치파크의 비용입니다. 1인당 입장로는 정상적인 가격이 155 헤알입니다. 그리고 몇 살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어린아이와 60세 이상의 노인들은 145 헤알, 즉 정상인의 가격에서 10헤알만 깎아준 가격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 비용은 내고 들어가서 놀 필요가 있는지 정말 고민되게 만드는 비용입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혹은 멀리서 여기만 보고 오시는 분들이라면 3일 연속 티켓으로 1인당 209 헤알이나 7일 연속 입장할 수 있는 1인당 219 헤알을 끊으시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래봐야 1일 입장권 보다 겨우 60여 헤알만 더 들 뿐이니 말입니다.



공원은 놀이동산에 들어가기 전부터 조경이나 전망이 좋더군요. 마치 멕시코의 깐꾼을 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돌담같은 부분이나 초가들은 그런 느낌이 들도록 하더군요. 잔디밭에 깔아놓은 장가다의 돛을 연상시키는 수건들도 기분이 좋아지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래 길은 유리병으로 또 다른 모양을 만들었더군요. 정성스럽게 만든 흔적들이 눈에 띄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포르탈레자 남쪽으로 유명한 해변이다 보니 흰 백사장과 숲을 이루고 있는 야자나무들, 그리고 그 그늘아래 있는 바아 들이 평화롭고 시원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조금 걸어가니 매표소가 나오더군요. 우리와 함께 온 할아버지 친구 하나가 표를 끊습니다. 그다지 싸지 않은 입장권이라지만 그래도 10헤알이 어딘가요? 그런 생각으로 표를 끊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사실 더 싼 티켓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치파크 회사는 종종 학교 다니는 학생들이나 학원 같은 곳에 프로모션으로 아주 싼 티켓을 발행합니다. 그렇게 할인표가 있을 때에는 정상적인 가격의 반절이나 1/4 가격으로도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그렇게 구한 할인표를 가지고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학생들이 많거나, 이런 할인표를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드디어 위용을 나타냈네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다는 또보간의 모습입니다. (높이가 41미터라고 합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해서 아래에 위치한 TV로 보여줍니다. 올라가는 모든 사람이 또보간으로 내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올라가다 말고 무서워하며 계단으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위에 있는 사람들의 야유를 감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에 올라가서 심장이나 간이나 쪼그라들어 내려오는 것보다는 야유를 감수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제 경우는 저 또보간 근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더군요. T.T



놀이터 안에는 저 높은 또보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좀 더 낮은 것들이 여러 종류 있고, 심지어는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것들도 상당합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날에는 당연히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와이프와 함께 여기 저기 쏘다니면서 상당히 즐겼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다섯 종류 정도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하루에 즐길 수 있는 종류는 많아봐야 예닐곱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공원 중간 중간마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자리르 차지하고 앉아서 즐기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비싼 돈들여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하나라도 더 타려고 할 듯 하네요. 비싸게 입장료를 주고 들어와서 그냥 그늘에 앉아 계실 필요야 없지 않을까요? ㅎㅎㅎ



그래도 아무튼 그렇게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공원 이곳 저곳에서 음악과 춤과 쇼를 보여주는 행사가 많았습니다. 그것만 보고 있어도 심심치는 않겠더군요.



마지막으로 공원 내의 물가입니다. 첫째, 공원 내부로 음식물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음료수와 음식물을 몰래 들여오기도 합니다. 공원측은 크게 터치를 하지 않지만 아무튼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많이 가지고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왜냐구요? 일단 눈에 띄고, 또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닌다면 보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원안에 라커가 있습니다. 비용이 장난 아니게 비쌉니다. 하지만 비용에 비해 라커의 크기는 장난 아니게 작습니다. 겨우 손가방 하나 정도 집어널 정도밖에 안 됩니다. 저희는 큰 라커를 빌렸습니다. 그래도 작았는데, 작은 것은 얼마나 더 작을까요!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공원 안에는 현찰로 비용을 쓸 수 없습니다. 모두 카드를 구입해서 그 안에 돈을 넣고 사용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얼마를 넣었는지, 얼마가 남았는지를 잘 모르고 쓰게 됩니다. 카드 안에 남은 돈은 공원을 나오기 전에 실제 화폐로 환불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아주 비쌉니다. 바가지도 그런 바가지가 없을 정도로 비싸더군요. 하지만 여러 종류의 또보간이나 물 놀이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여기만큼 갖춰져 있는 곳은 포르탈레자 인근에 없어 보이더군요. 그러니 울며 겨자먹기라고 하더라도 하루 쯤 시원한 비치 파크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블로그에 댓글은 필수랍니다~

,


빠라이바 주의 주도인 조앙 뻬소아, 원래 브라질의 대통령이었다고 하는데, 그 양반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라고 하네요. 이곳에는 친한 친구 부부가 살고 있어서 잠깐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조앙 뻬소아, 사실 친구가 아니라면 굳이 방문해야 할 이유가 없을 정도의 중소 도시에 불과합니다. 이곳의 관광 포인트를 찾아 보았더니 남 아메리카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고, 다시 말해 이곳의 한 부분이 남미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곳이라고 합니다. 근데,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 말고는 볼게 별로 없어 보이는 도시. 하지만 그 안에서도 볼거리 먹거리를 두어개 찾아냈습니다. 정말 블로거는 위대하죠? ㅎㅎㅎ



도시 해변가 쪽으로 땀바우라는 상업지대가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상업 시간대에도 열려있기는 하지만, 주로 저녁에 열려 있는 곳입니다. 더운 지역의 밤시간대에 날씨가 좀 서늘해지면 여기 저기서 젊은이들이 몰려나오는 곳입니다. 뭐, 그렇다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거나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상업지대에 한 군데는 꼭 들러보셔야 합니다. 그것은 특별한 종류의 아이스크림 집입니다. 그것은 델리씨아스 도 쎄하도라고 하는 곳입니다. 스페인어를 하시는 분들은 쎄하도를 Cerrado즉 잠겼다는 의미로 이해하시겠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 산지를 의미하는 포르투갈어 단어입니다. 산지의 달콤함이 되겠지요?



가게는 브라질 특유의 산지와 평지에서 나오는 특이 과일들을 가지고 만든 아이스크림과 아이스바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브라질 북쪽으로는 나따우에 마지막 상점이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포르탈레자에는 이 아이스크림 가게가 없습니다. 포르탈레자에서 이 아이스크림 집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여기도 비슷한 메이커가 두개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두 메이커를 모두 보았는데, 이 집처럼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이 집에서 취급하는 아이스크림의 원 재료인 과일들을 열거해 놓았습니다. 여러분은 몇 가지나 드셔 보셨습니까?



신기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은 다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저였지만, 너무 엄두가 나지 않아서 결국 한 두 종류만 먹고 말았다는 사실. 여러분들도 오셔서 직접 드셔 보셔야 할 듯 합니다. 




아이스크림 가게는 체인점이기 때문에 시설이나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킬로그램당 거의 50헤알이니 미화로는 25불이 채 안됩니다. 아이스바 가격은 하나가 3.5 헤알, 미화로는 1불 50센트 정도 되는데, 아이스크림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리 부담될 가격은 아닌 듯 합니다.



일단 아이스 바를 하나 고르면 이런 통을 하나 줍니다. 그러면 손님은 마음에 드는 과일을 하나 혹은 둘 혹은 그 이상을 먹고 껍질을 담아 둡니다. 나중에 계산은 그 껍질의 수대로 계산을 하게 됩니다. 정말 특이한 과일들이 많더군요. 여러분도 조앙 뻬소아에 오시게 되면 꼭 들러 특이한 열대의 과일맛 아이스바를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아이스크림 가게 앞쪽으로는 특산물을 파는 장소들이 있었습니다. 빠라이바 주의 특산물 중 하나는 붉은 색 면 입니다. 레드 코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데, 염색을 하지 않았지만, 붉은(실은 좀 짙은 밤색) 코톤으로 이것 저것을 만들어서 팔고 있었습니다. 열대의 화려한 색채에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무채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여기가 아주 좋은 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땀바우 시장을 둘러봅니다. 조앙 뻬소아를 오시게 된다면, 꼭 땀바우 토속 시장을 들러서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에 댓글추천은 기본

,

열대 나무들 - 구별하실 수 있습니까?

자연/식물 2014. 1. 2. 22:00 Posted by juanshpark


남쪽에 살 때는 그냥 빠우메이라 Palmeira 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빠우메이라에는 동그란 열매들이 달려 있어서 따로 꼬께이로 Coqueiro 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게 어떤건지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구분도 못했습니다. 제 눈에는 그게 그거였거든요.


그런데, 북쪽으로 와서 살다보니, 그게 그거가 아니더군요. 게다가 종류도 많고 생김새도 어쩌면 비슷비슷하면서도 다른지, 구별을 해 가며 살펴봐야 할 동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비슷한 종류의 나무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다보니, 이젠 구분이 가능해졌습니다. 일찌감치 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을... 아무튼 지금이라도 구분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지역의 비슷한 식물로 첫째 무리는 빠우메이라 라고 하는 종류입니다. 빠우메이라 나무는 관상용으로 참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키가 아주 큰 것부터 키는 작지만 우아하게 생긴 것도 있고, 우리가 가끔씩 즐기는 아싸이 라는 열매가 나오는 빠우메이라도 있고, 또 빠우미또 라고 부르는 맛있는 식품이 나오는 나무도 있습니다. 빠우메이라 종류를 모두 다 열거할 수는 없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빠우메이라 종류도 한정되어 있지만, 대략 브라질의 이쪽, 쎄아라에는 대여섯 가지 빠우메이라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빠우메이라는 빠우메이라 헤아우 Palmeira Real 이라고 불리는 종류입니다. 키가 10미터도 넘고 아주 멋지게 보이지만, 관상용일 뿐, 쓰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브라질에는 빠우메이라가 20세기 초만 즉 1925년이 되어서야 자바에서 들여왔다고 기록은 알려줍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빠우메이라들을 찍은 것들입니다. 빠우메이라는 한국에서는 대개 종려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꼭 종려나무만은 아님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무엇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빠우메이라는 다른 나무들과 밑동과 나무의 윗 부분이 다릅니다. 첫째, 밑 부분의 색채가 회갈색인건 다른 나무들과 비슷하지만, 투들투들한 나무들과 달리 빠우메이라는 밋밋합니다. 또 위로 올라가며 잎이 달린 부분에 이르기 전에 줄기가 파란 색입니다. 그리고 잎은 까르나우바와는 달리 좀 더 잎이 얇습니다.


이제 두번째 무리는 꼬께이로 Coqueiro 입니다. 말 그대로 꼬꼬 야자 나무입니다. 키가 좀 큰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지만, 모두 동일한 종류의 꼬께이로이며, 키를 근거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매를 가지고 분류를 하는데 열매가 큰 꼬꼬야자 나무를 꼬께이로 기간치 Coqueiro Ggante 라고 부르고 작은 꼬꼬 야자 나무를 난쟁이 꼬꼬나무 즉 꼬께이로 아낭 Coqueiro anao 이라고 부릅니다. 작은 야자라고 해서 얼마나 하나 살펴보았는데, 그냥 평범 사이즈 입니다. 즉 제가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대다수의 꼬께이로는 꼬께이로 아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꼬께이로 아낭은 다시 세 가지로 나뉩니다. 열매의 색채에 따라서 베르지 Verde 즉 녹색 야자, 아마렐로 Amarelo 즉 노란 야자 그리고 베르멜료 Vermelho 즉 붉은 야자로 나뉩니다. 붉다고 해서 아주 빨간색은 아니고 그냥 잘 익은 귤 정도의 색채입니다. 세 종류의 야자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모두 같습니다. 이 지역에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녹색은 그냥 마시지만 노란색은 그냥 마시지 않고, 약으로 마신다고 하더군요. 배아픈데 마신다고요. 하지만 학술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당도가 좀 더 많고 적고의 차이는 있지만, 약리 작용은 모두 같다고 알려줍니다. 


빠우메이라와 꼬께이로는 어떻게 구분합니까? 생김새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줄기가 다릅니다. 꼬께이로는 열매가 열리는 곳까지 한 색채로 뻗어 있습니다. 하지만 빠우메이라는 중간에 녹색 부분이 확연히 보입니다. 그리고 끝 부분에는 어쩔 수 없는 식별 표시가 있습니다. 꼬께이로에는 야자가 달려있지만, 빠우메이라에는 열매가 없습니다. 그리고 꼬께이로의 브라질에서의 역사는 빠우메이라보다 어립니다. 좀 전에 빠우메이라가 1925년에 자바에서 들여왔다고 했는데, 꼬께이로는 1938년이 되어서야 브라질에 들여왔다고 하네요. 그러니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시는 열대 지역의 꼬꼬 나무가 있는 풍경은 19세기까지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헷갈리게 만드는 나무는 까르나우바 Carnauba 라는 나무입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무 끝이 동그랗습니다. 산발한 빠우메이라나 꼬께이로와는 달리 까르나우바는 동그란 머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구분이 됩니다. 이 나무는 쎄아라 주의 대표 식물입니다. 그리고 한때 이 나무는 "생명 나루"라고까지 불리웠습니다. 지금은 그다지 이 나무에 의존하지 않지만 한때는 그리고 지금도 이 까르나우바는 인간에게 아주 유용한 식물입니다. 일단 뿌리는 약리작용을 합니다. 줄기는 목재로서도 사용 됩니다. 그리고 잎파리로는 빗자루 같은 수공예품도 만들지만, 무엇보다 나뭇잎에서 왁스가 생산됩니다. 여러분의 인터넷에서 "까르나우바 왁스"를 검색해 보시면 정보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가지 열대 나무들을 비교를 해 보았는데, 여기에 나무는 아니지만 모양이 비슷해서 함께 고려를 해야 하는 식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나나 입니다. 바나네이라 Bananeira 라고 명명을 했는데, 바나네이라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바나나가 달리지 않는 바나네이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로 아래의 식물은 바나네이라 레끼 Bananeira Lequi 라고 부르는 관상용 식물입니다. 부채처럼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잎파리는 꼭 바나나 잎파리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 바나네이라 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아시겠습니까? 빠우메이라와 꼬께이로스, 까르나우바와 바나네이라 모두는 열대 지방에서 유용하거나 멋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식물들입니다. 여러분들도 열대 지방에 오시게 된다면 이들 나무들을 구별하시면서 이들이 얼마나 환경에 어울리는 식물인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열대 생활이 한층 더 풍성해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블로그의 글이 좋았다면 댓글 하나 해 주세요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