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조카 및 동생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와서 두 주동안 다섯번 이과수를 다녀왔습니다. 가이드를 하시는 분들의 심정이 어떨지 알게 된 듯 합니다. 폭포를 무지 좋아한다고 생각했더랬는데, 날마다 가게 되니까, 정말 피곤하기만 하더군요. 나름대로 재미를 찾느라 무지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 사진만 몇 장 남기게 된 듯 합니다. ^^;; 이제 그 다섯번의 이과수 폭포 관광 중 찍은 일부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첫 장은 솔방울이 떨어진 들판의 붉은 꽃입니다.

# 첫번째 이과수, 브라질쪽


흐린 날이어서인지 거미줄에 이슬이 맺힌 장면을 상당수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로 잡기에 불편한 장소에 많이 있어서 좋은 작품은 얻지 못했습니다.


흐린 날씨에 더해 상류에 내린 비로 말미암아 흙탕물이 폭포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보라와 흐린 날씨가 어우러져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인지를 모르겠더군요.

# 두 번째 이과수, 아르헨티나 쪽 


그 다음 다음날 갔던 아르헨티나 폭포의 모습입니다. 누렇게 보이던 흙탕물은 이제 갈색이 되었습니다. 불어난 수량은 그 나름대로 멋진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았고, 조금 외경감을 주는 압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언젠가도 포스트 한 적이 있는 눈썹 달린 쪼는 까마귀가 폭포 인근에 있었습니다. 잘 잡아보려 몇 장을 찍었는데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군요. ^^


수량과 색채를 보십시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흙탕물이 휘둘려지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한편 무섭기도 했고 말이죠.


그리고 요즘이 철인듯, 활짝 피어있는 산 후안 San Juan 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이과수에 많은 비그노니아 Bignonia 과의 꽃인데, 형제들과는 좀 다르게 홀쭉하면서 날씬한 모습이 상당히 눈에 띄더군요.


아르헨티나쪽 이과수로 넘어간 날은 정글 속의 또 다른 주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 많은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설명이 곳곳에 붙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과자로 빵으로 원숭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먹거리라면 빠지지 않는 꽈치 Quati 들 역시 수십마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에 의하면, 이들 원숭이나 꽈치들이 사람들이 주는 빵과 과자때문에 지방간도 있고, 또 콜레스테롤 수치도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제발, 제발" 음식을 주지 말라고 주지시키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로 넘어간 날의 산 마르틴은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날도 흐린데다가 시뻘건 물이 흘러내리니 정말이지 그 압도적인 모습에 무서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 세번째 이과수, 아르헨티나 쪽


셋째날, 조카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폭포로 갔던 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았습니다. 덕분에 흐린 날씨에 바라보던 무서운 폭포가 아니라, 맑은 날 바라보는 장엄한 폭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물의 색채는 그렇게 예쁘지 않았지만요.


며칠동안 내린 비로 인해 이과수 폭포의 인페리오르 코스 Circuito Inferior 바위길에 핀 이끼와 풀들이 아주 파릇파릇하게 보입니다.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 사이로 조카와 조카의 친구들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날이 맑아진 덕분에 친숙한 무지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무지개가 낀 이과수 폭포는 언제 봐도 감동 그 자체 같습니다. ! ㅎㅎㅎ


그래도 습기와 물보라가 많아 폭포 주변에는 이렇게 거미줄에 걸린 물방울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찍어야겠죠?


그리고 습기를 머금은 바위계단길 역시 한가롭고 멋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잠시후 배에서 내린 녀석들이 이 길로 걸어가겠죠. ^^


악마의 목구멍의 모습은 또 하나의 장관이었습니다. 게다가 정말 산뜻한 무지개가 악마의 목구멍 안쪽으로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시뻘건 물줄기가 무지개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습니다.

# 네 번째 이과수, 브라질 쪽


조카들과 아르헨티나를 갔다 온 다음날, 한국에서 온 친구의 동생 가족과 함께 브라질쪽 폭포로 다시 가 보았습니다. 어제보다는 한결 물의 색채가 맑아졌습니다. 하지만 물보라가 아주 심하게 날려서 마치 비가 옆으로 들이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또 간간이 해가 비췰때마다 아름다운 무지개가 폭포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수 공원 곳곳에 핀 에리트리나 Erithrina Speciosa 역시 붉은 꽃을 뽐 내며 멋지게 서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 다섯번째 이과수, 아르헨티나 쪽


아르헨티나 쪽 폭포로 넘어간 다섯번째 날은 물이 아주 많이 맑아져 있었습니다. 보세띠 폭포의 물이 밝은 색을 띄며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아주 멋졌습니다.


보세띠 주변에 떨어지는 물줄기를 느린 속도로 1/8 초 정도로 잡아 보았습니다. 확실히 부드러운 폭포의 느낌이 잡혀지는군요. ㅎㅎㅎ


이날도 이슬방울이 맺힌 거미줄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좋지 않은 곳들에 거미줄이 많더군요. 거미들은 왜 그렇게 사진으로 찍기에 불편한 곳들에 거미줄을 치는 걸까요! 아무튼 몇번의 넘어질뻔한 미끌미끌한 바위를 오르내리며 몇 장을 찍어 봅니다.


덕분에 나무 가지들에 맺힌 이슬 방울들도 함께 잡아 봅니다. 뒤쪽에 아웃포커싱으로 잡힌 흰 부분은 이과수의 몇몇 폭포 줄기들 중 하나입니다. 젤 왼쪽이 아마도 베르나베 멘데스 폭포일 것 같습니다.


기차를 타는 까따라따스 역의 모습입니다. 철로를 잡아보고 싶었는데, 잡고 보니 정글 속 기차역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관광객들은 이 역을 중심으로 바깥으로 나가는 기차와 안쪽으로 들어가는 기차를 잡아타게 됩니다.


5번째 이과수, 3번째 아르헨티나 악마의 목구멍에는 산뜻하지만 아직은 갈색을 많이 띈 색채의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폭포가 떨어지는 중간으로는 물보라가 너무 많아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장관이었죠.


악마의 목구멍에서 돌아오다 보니 맑아진 물 속에 악어 한 마리가 바위 위에서 쉬고 있습니다. 며칠동안 녀석도 흙탕물 속에서 괴로웠겠지요?


아침에 보세띠를 가 보니 아무도 없길래, 함께 갔던 친구의 동생에게 한 컷만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증샷을 날립니다. 저기 모자를 쓰고 팔을 벌린 사람이 접니다. 이 블로그에서 제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소개하기는 첨인 듯 합니다. ㅋㅋㅋ

이렇게 장관인 이과수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이과수에 살게 된 것은 분명 축복일 것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너무 자주 이과수를 보니 마지막 날에는 정말 힘들더군요. 한 달에 한 두번 오는 것은 좋지만, 2주 동안 다섯차례를 동행했더니 힘들었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볼 때는 정말 염장지르는 발언이 아닐 수 없겠군요. 정말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여러분도 멋진 이과수를 보러 한번 오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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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entina식으로 기네스에 도전한다면...

문화/사진 2011. 7. 15. 10:20 Posted by juanshpark
기네스 북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각종 진기한 부면의 최고기록들이 모여있는 책이라고 할 것입니다. 주의를 끄는 설명은 바로 "진기한 부면"이라는 거겠지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거의 대부분이겠지만,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쩌면 흔한 것들의 최고 기록도 포함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한국인이라면 김치 최고로 많이 먹기 기록이라든가 불고기 가장 많이 먹기 뭐 이런것도 기록에 포함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육류 소비를 제일 많이 한다고 자부하는 아르헨티나라면 어떤 식으로 기네스에 도전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십중 팔구는 아르헨티나 소고기와 관련을 지을 것입니다. 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니, 한번 보시겠습니까? 제목은 "기네스 북을 갱신한 아사도 굽기" 입니다.


아사도 Asado 란 원래는 "불에 굽다"라는 의미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구운 갈비를 의미하게 된 단어입니다. 최고 기록을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죠? 전날 저녁에 기록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갈비를 굽기 위해 80명의 전문 갈비구이가 고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3톤 가량의 갈비를 굽기 위해서 넓은 장소가 필요했겠지요? 또 숯은 어떻습니까? 총 2만 5천 킬로그램의 장작이 소요되었고, 950개의 갈비구이용 십자 판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날의 구운 갈비 총 량은 1만 3천 7백 13킬로그램이었습니다. 이날 이전의 기네스 기록은 2008년 4월 13일에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있었던 12톤이 최고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톤이 더 넘는 아사도로 아사도의 종주국 아르헨티나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챔피언이 된 것이지요.

이날 구워진 갈비는 킬로당 7페소(미화 2불, 한화 2200원 정도)에 팔렸다고 합니다. 총 30000여명이 이 구워진 고기로 식사를 했는데, 그중 2만명은 이 행사 전에 미리 티켓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 기록이 이루어진 곳은 아르헨티나 서쪽의 팜파 주 Provincia de Pampa 의 조그만 도시 헤네랄 삐꼬 General Pico 라고 합니다. 아무튼 남미 대륙의 기네스 도전 - 대단하죠?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번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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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나무들 그리고 목재

정보 2011. 7. 13. 08:32 Posted by juanshpark

언젠가 이 포스트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좀 빨리 왔네요. ^^;; 현존하는 나무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요? 아마도 수천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목재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그리 많지 않은 나무만 - 침엽수는 40여종, 활엽수는 400여종 만이 - 목재로서 취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나무의 숫자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수입 목재들이 동남아시아나 중국, 또는 북미에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지역의 나무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더군요.

목재쪽으로도 관심이 있어서, 얼마전에는 한국에서 백과사전처럼 보이는 목재 관련 책들을 몇 권 들여다 보았는데, 남미쪽의 목재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정보가 빈약했습니다. 내심, 언젠가는 목재쪽으로 남미의 나무들을 소개하는 책을 하나 써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거든요. 물론, 그쪽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만 있을 뿐, 실제적인 방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남미의 목재들 사진이라도 좀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참,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구입한 책을 보니 북미쪽에는 전체 70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남미에는 아마존에만 3000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비율적으로 남미의 나무가 북미보다 적어도 4배는 많이 알려져있거나 수입이 되어야 할 텐데,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남미의 나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이 포스트가 좀 도움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걱정도 되는군요.

먼저,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을 좀 보아 주시겠습니까?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불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 목재에 대해 동양에서는 마호가니 Mahogany 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군요. 전, 마호가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목재와 비슷한가요? 이 목재의 이 지역 이름은 까브레우바 Cabreuva 라고 합니다.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라파초 Lapacho 혹은 이뻬 Ipe 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나무를 가리켜 쇠나무 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별명이 쇠나무였고, 그렇게 비중이 높아 물에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까브레우바 역시 비중이 상당히 높은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조를 마친 까브레우바는 950kg/m3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파초 나무에 거의 비견될 수 있는 종류로 보여집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어쩌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나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하여 꾸마루 Cumaru 라고 합니다. 절단면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이테가 없습니다. 아니 안 보여집니다. 활엽수들의 경우는 성장이 빠르고 나이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성장이 빠르면 나무가 무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대입니다. 대부분의 활엽수들은 빠르게 자라면서도 상당히 단단합니다. 이 꾸마루 역시 엄청나게 단단합니다. 건조가 끝난 꾸마루의 경우 1020kg/m3 까지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 목재 역시 물보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물에 가라앉습니다. 이것도 쇠나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커먼 색의 목재가 지난번에 포스트 했었던 라파초 Lapacho 나무, 혹은 브라질에서 이뻬 Ipe 라고 부르는 나무입니다. 일명 쇠나무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남미의 나무들 가운데 쇠나무가 많다보니 그냥 "쇠나무" 라는 명칭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났을 때 대략 무게가 960kg/m3 정도 됩니다.


이 목재의 이름은 자또바 Jatoba 라고 합니다. 자또바라는 나무에서는 동일한 이름의 과일도 열립니다. 한번 시식해 보았는데, 그다지 좋아할만한 과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크기가 제법 커서 제 손안에 들어갈 정도였거든요. 단단한 껍질을 까면, 속에 가루처럼 부서지는 열매가 있었습니다. 입 안에 넣고 우물우물 해 보았는데, 좀 텁텁한 맛에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과일은 그냥 그랬지만, 목재로서의 자또바는 상당히 유용한 목재입니다. 건조를 마친 자또바는 무게가 970kg/m3 까지 나갑니다. 좀 전의 이뻬와 까브레우바보다 좀 더 많이 나가는 목재라고 하겠지요?


이 나무의 결이 너무 멋지지요? 사자 갈기처럼 생긴 무늬가 길게 나 있습니다. 이 멋진 목재의 이름은 무이라까치아라 Muiracatiara 입니다. 이름이 좀 길죠? 너무 멋진 무늬가 있는 목재이다보니, 이 목재로는 골프채의 손잡이 같은 곳에 사용이 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자동차 안의 인테리어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 무이라까치아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앞서 언급한 자또바, 이뻬, 까브레우바처럼 이 목재도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70kg/m3 가 됩니다. 이 정도면 역시 쇠나무라고 할만 하지 않습니까?

남미의 목재들 가운데 무게가 많이 나가는 목재들은 이 정도뿐이 아닙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아비우-삐똠바 Abiu-Pitomba 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나고 나면 1160kg/m3 가 나가는 정말 무지무지 무거운 나무입니다. 아르헨티나쪽에도 아비우-삐똠바만큼이나 무거운 나무가 있습니다. 께브라초 Qubracho 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건조가 끝나면 1150kg/m3 가 나갑니다. 그 나무 역시 쇠나무라고 할 만합니다. 께브라초는 현재 벌목이 금지되어 있는 수종입니다. 또 브라질에는 이따우바 Itauba, 아까뿌 Acapu, 아마렐리뇨 Amarelinho, 안젤링 Angelim, 안지꼬-쁘레또 Angico-Preto, 브라우나-쁘레따 Brauna-Preta라고 하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런 나무들 역시 모두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00~1050kg/m3 가 나가는 무거운 목재들인 것입니다. 이런 목재들을 수입해서 바닥이나 외장을 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하지만 무겁다고 항상 멋지고 좋은 목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무겁다고 좋은 것은 분명 아니죠? 무늬도 멋져야 하고 병충해에도 강해야 하고 색채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 목재들 역시 남미에 많다는 거,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요.


이 목재는 남미에서는 떼까 Teka 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티크라고 하죠. ㅎㅎㅎ;; 가구를 만들때 많이 사용하는 재목이고, 한국에서는 동남아에서 많이 수입이 되는 목재입니다. 이곳 남미 쪽에도 많다는 것은 옵션으로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무는 타마리뇨 Tamarinho 라고 합니다. 역시 색채와 모양이 균일하기 때문에 고급 가구나 건축 자재로 쓰기에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게는 상당하지만, 자료가 없어서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T.T;; 아직 남미에는 자료가 없는거 투성이랍니다. 흑흑...


이 강렬한 목재의 이름은 수꾸삐라 Sucupira 라고 합니다. 목재는 앞서 언급한 이뻬나 까브레우바보다는 좀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난 목재는 780kg/m3 가 나갑니다. 데킹재로도 쓰이고 건축 자재로 쓰이는 열대 나무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멋진 붉은 색의 이 목재는 무이라삐랑가 Muirapiranga 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위의 수꾸삐라보다는 좀 더 무겁지만 이뻬나 꾸마루보다는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나면 830kg/m3가 나간다고 합니다. 결이 멋있기 때문에 외장재로써 인기가 있습니다. 보트와 요트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표면이 좀 거칠어보이는 이 목재의 이름은 마싸란두바 Massaranduba 입니다. 역시 조금 무겁고 목재 전체가 균일하기 때문에 건축자재및 선박 제조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남미의 목재들 중에서 제 마음을 꽉 사로잡은 목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물론 다른 나무들도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이 목재는 본 순간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를 하죠. 짜잔~


이 목재의 이름은 파이에이라 Faieira 라고 합니다. 목재의 무늬가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마치 물고기 비늘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목재 무늬 자체가 이렇다고 합니다. 꾸리찌바에 소재한 한 목재 회사에 가서 이 샘플을 보았는데, 정말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재 회사의 직원조차 이 목재의 가격을 모른다는 것이 재밌지 않습니까? 그 친구의 말로는 그냥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였습니다.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흠. 이 목재는 귀하기도 하고 또 비싸기도 해서 거의 금값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목재 회사들에서는 이 목재를 얇게 만들어서 다른 나무에 붙여 가구를 만들거나 외장을 하는데 사용한다고 설명을 합니다. 아무튼 남미에는 희한한 것들이 많습니다. 목재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런 목재들이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까요?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제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런 목재들을 취급하는 목재사들과 더 쉽게 연결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블로그가 좋았습니까? 댓글 한줄 추천 한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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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몰려오는 이과수 폭포 관람. 그 가운데서 쉽게 생략해 버리지만 사실 빼 놓으면 안되는 관광 코스가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제 의견으로는 보트를 타고 즐기는 보트 투어, 브라질의 마꾸꼬 사파리 Macuco Safari, 아르헨티나의 아벤뚜라 나우띠까 Aventura Nautica, 혹은 그란 아벤뚜라 Gran Aventura를 꼽겠습니다. 그 이유요?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이 포스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브라질의 마꾸꼬 사파리에 해당하는 아르헨티나의 보트 투어는 그란 아벤뚜라 입니다. 먼저 사륜구동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버스 같은 짚차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정글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15~20분 간 보트를 타고 이과수 폭포를 즐기게 됩니다. 아벤뚜라 나우띠까는 정글 투어는 생략하고 마지막 보트 투어만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짧은 시간을 가지고 오시는 관광객들에게 이 마지막 보트 투어만이라도 하라고 권고합니다. 시간이 많다면, 정글 투어를 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의사에 맡기겠습니다. 후후...


같은 광경이라도 밑에서 보는 것과 위에서 보는 것, 또 정면에서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빌딩을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 어떤 것이 더 압도적일 지는 꼭 의견을 나눠봐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50~80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아래쪽에서 본다면 훨씬 그 느낌이 달라집니다. 더 웅장하고 더 무섭고 더 감동스럽습니다. 더 위압적이기도 하죠. 게다가 이과수의 보트 투어는 나이아가라의 보트투어처럼 멀찍이서 폭포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폭포 줄기속으로 보트가 직접 들어갔다 나왔다를 적어도 4차례 그렇게 하는 겁니다. 당연, 보트 투어를 하시는 분들은 별별 방법을 쓰면서 옷을 가리겠지만, 대부분 속옷까지 젖어 버리게 됩니다. 그럴바에야 그냥 편안하게 젖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보트 투어를 하는 날은 수영복을 입고 오시는 것도 방법이겠죠.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폭포 속으로 정말 들어갑니다. 뭐, 그렇다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은 산 마르틴 폭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구요. 또 이과수 강의 본류에 위치한 삼총사 폭포로도 들어가게 됩니다. 두 폭포를 두 차례씩, 들어갔다 나왔다를 하죠. 하지만 관광객들이 더 많이 떠들고 더 많이 환호를 하면, 엿장수 맘이라고 했나요? 보트를 운전하는 사람이 서너차례까지 들이미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제가 탔던 많은 경우 그랬는데요. 한 폭포에 네번까지 들어간 적도 있었답니다. ㅋㅋㅋ


보트 투어를 권하는 이유는 단지 물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은 아닙니다. 경험이 유쾌하고 멋지고 압도적인 폭포를 볼 수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기는 합니다만.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이런 이유만으로 보트를 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두 번째 이유가 바로 그것때문인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과수 폭포는 수천만년전에 지각의 융기와 침강에 의해서 이상할 정도로 넓은 너비를 갖게 된 폭포지요. 그래서 브라질은 물론이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여러 코스가 있어서 보는 곳마다 이과수의 특별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로로 다니는 코스에서는 절대로 못 볼 광경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인데요. 악마의 목구멍을 한눈에 다 양쪽 다 볼 수 있는 방법은 보트를 타기 전에는 불가능하답니다. 이런 사진은 보트를 타야만 가능하다는 거죠.


삼총사 폭포 역시 보트를 타고 보는 모습은 엄청나게 보입니다. 역시 사진도 특별합니다. 이 광경 역시 보트를 타야만 건질 수 있는 사진이라고 하겠군요.


산마르틴 폭포와 그 주변의 풍경은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가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보트를 타고 마주했을 때는 압도적인 힘과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트를 타고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사진은 어떻게 찍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물론, 방수 장비가 있다면 그만이겠지요? 하지만 그게 없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단 보트를 타면 사진을 찍을 시간을 줍니다. 그것도 양쪽으로 가서 폭포를 마주하고 시간을 줍니다. 그 시간 동안에 폭포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앉은 좌석 너머로 다른 승객의 머리가 걸릴 수 있으니 가능하면 안쪽 그리고 배의 바깥쪽으로 앉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을 찍도록 시간을 허용하고 나면, 뱃머리에 있는 촬영기사와 함께 있는 사람은 미리 주어진 방수팩속에 카메라를 집어넣도록 몸짓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방수 팩을 접어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그렇게 모두 방수 팩속에 집어넣고나면 이제 폭포 속으로 진입을 하는 것입니다.

그란 아벤뚜라, 그리고 마꾸꼬 사파리는 출발 장소와 도착 장소가 항상 같다고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벤뚜라 나우띠까의 경우는 탄 곳에서 내리게 됩니다.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하고 있었다면, 내린 곳에서 연결해서 계속 투어를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오전 중에 보트 투어를 하셨다면, 아마도 연중 대부분의 날씨속에서 점심 드시기 전에, 혹은 직후에는 옷이 다 말라있을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오시는 겁니다. 이과수를 보시러 오시는 것이라면 보트 투어를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보트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면, 시간을 내어서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과수 폭포 관람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투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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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미에 산다고 하면 인터넷을 통해 제일 많이 질문을 하는 것중에 하나가 거기서는 어떻게 한국 음식을 먹느냐 하는 것이더군요. 하긴 제가 이민을 왔던 1980년대 중반에는 한국의 문물을 경험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습니다. 가끔 귀한 손님이 와야 한국의 삼양 라면 하나를 끓여 내왔고, 어쩌다가 이웃에 한국사람이 새로 이민을 오면 가져온 한국 물건을 아주 새삼스럽게 귀하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가 시작하고도 한참을 지나간 지금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산 제품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에 일조를 하고 있는 분들 가운데, 일명 보따리 상인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남미의 각 나라에서 한국 상품을 대대적으로 취급하시는 분들도 많고, 또 컨테이너로 가지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한국까지 여행을 하셔서 물건을 고르고 보따리로 가지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경로가 어떻든, 그렇게 해서 지금은 한국의 많은 물건들이 남미 각국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세월, 참 많이 좋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귀한 손님에게나 대접하던 라면이, 지금은 종류대로 식품점에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에 살고 있는 가정이라면, 적어도 한 상자씩은 라면박스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집에도 지방에 사는 관계로 상파울로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할 때마다 라면을 가져오다 보니, 라면이 떨어지는 때가 없네요. 정말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제품이 라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포스트에 실린 사진들을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각종 통조림과 과자 종류, 간장, 고추장, 된장같은 양념들과 심지어 커피믹스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처음에 커피믹스가 들어왔을 때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교포들이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커피 생산 국가들이다보니 원두 커피는 물론 상당한 양의 인스탄트 커피까지 많습니다. - 지금은 언제나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로 많은 한국인 교포들이 선호하는 커피가 되었습니다.


옛날부터 알고 있던 스낵류와 최근에 알게된 빙과류도 있고, 어떤때는 심지어 옥수수나 참외와 같은 채소류와 과일류까지 냉동창고를 통해 수입이 되기도 합니다. 또, 식기류와 전자제품들, 특히 전기 밥솥같은 제품들과 한국식 식기세척기는 물론 진공청소기, 또 뭐 이런 저런 것들이 모두 남미에 들어와 있습니다. 아~ 참! 심지어 세탁기와 냉장고도 삼성, LG, 대우 제품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자동차는 물론 예전부터 들어와 있구요.


이정도면 거의 모든 한국의 상품들이 남미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포들에게 한국의 제품은 어떤 이미지일까요? 비슷한 제품이 현지에 있음에도 많은 수의 한국인 교포들은 물론 그들과 관계된 일을 하는 많은 현지인들도 한국의 제품들을 상당히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중국제 상품들의 조악한 품질에 비교할 때, 한국의 제품들이 신뢰를 얻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날이 늘어가는 한국산 상품들의 판매장 숫자는 이 부면의 상업이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동안 성장세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서로 경쟁을 하는 사이다보니 들여오는 상품을 다변화 하려고 여러 상품들을 들여온 결과 지금은 엄청난 물량과 종류의 상품들이 들여져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일이지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앞으로는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구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바야흐로 지구촌이 된 상황에서 물류의 유통이 간소화가 됨에 따라 한국에 있는 것 중에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일이 더 일반적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 교포들에게 있어서는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한계점에 달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들 식품점들과 상품점들이 더더욱 확장을 하고 싶다면, 이제는 현지인 시장으로 진출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문제는 산재해 있습니다. 수입품이기 때문에 가격면에서도 일단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입 창구의 불안정은 상품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현지 사회에서의 인지도 역시 문제입니다. 대규모 광고를 해야 하는 상품들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려고 하는 상인들은 전무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한동안 현지 시장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고만고만한 상인들끼리 피터지고 박터지게 가격으로 승부를 가르려고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부지리를 얻게 되겠지요.


하지만 한정된 소비자들이 아무리 어부지리라고 하지만 끝없이 물건을 사 줄리는 없습니다. 식료품처럼 먹어 없어지는 제품이라면 몰라도 식기류와 전자제품같은 것들을 계속 끝없이 사줄리는 없겠지요? 따라서 앞으로는 이들 상인들도 현지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면서 무엇인가 타개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단 현지 시장으로 진출을 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게 된다면, 그때는 한국산 제품의 남미로의 러시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한국산 제품이 남미의 그 어느 나라 제품들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수준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서두에서 꺼냈던 이야기가 옆으로 무지 무지 흘러갔군요. 쓰고 싶은 이야기의 향방을 정해놓고 쓰지 않으면 항상 이렇게 삼천포로 빠지게 되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어떤 분들이 남미에서 어떻게 한국음식을 먹느냐고 물으시면 거의 항상 이렇게 대답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보다 더 한국적으로 먹고 삽니다~!" 라고 말이죠. ㅎㅎㅎ


여러분도 묻고 싶습니까? ㅎㅎㅎ


한국산 제품들이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는 것은 한편 아주 행복한 일입니다. 적어도 언어가 안되는 곳에서 먹거리와 기타 제품들은 어떤 것들인지 속은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이민을 오시는 분들은 예전의 저희에 비해서 엄청 편리한 생활을 하고 계신다고 할 수 있겠네요.

비단 남미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외국에 나오면 자연스레 애국자가 된다고 합니다. 국산을 좋아하고 국산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되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한국어가 쓰여진 상품을 쓰고 있다는 거.... 생각해보면 엄청 신기한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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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이뿌 최고의 백사장 Santa Helena

여행 2011. 3. 28. 00:10 Posted by juanshpark

엔뜨레 히오스 도 오에스찌를 지나 다음 목적지는 이따이뿌 호수변의 최고의 백사장이 있는 산타 엘레나라는 도시로 향했습니다. 이과수에 이사를 온 직후부터 산타 엘레나에 대해 들었는데, 3년이 지나서야 들러보게 되는군요. 도시도 예쁘지만, 백사장이 정말 멋지다고 들었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따이뿌 호수변의 대부분의 백사장들이 도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있지만, 산타 엘레나의 경우는 바로 도시 외곽에 있습니다. 어쩌면 말뿐이지, 더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행해 봅니다.


도시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상당한 규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백사장은 도시 북쪽의 호수변에 두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우리 입장에서는 도시에 들어가기 전에 백사장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산타 엘레나에 거의 다 갔을 무렵 보게 된 입구입니다.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입구는, 다른 백사장들과는 달리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 일행은 일단 산타 엘레나 도시로 들어가 봅니다.


시내는 정말 깨끗했습니다. 인구는 24000명이라고 하는데, 소도시답지 않게 도로는 아주 넓었습니다. 몇 블록마다 아베니다가 있고, 가운데 많은 종류의 꽃나무들이 심겨져 있어서 도시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물론 소도시였기 때문에 상업이 발달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널찍널찍한 도로는 보는 사람에게 시원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한 낮의 시간이어서인지 붐비지도 않는 도로는 정말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곳에서 사는 것은 힘들겠지만, 며칠간의 휴식이라면 꽤 한가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 중간 중간에 널찍 널찍한 공원들이 있었습니다. 도로 자체도 공원처럼 보였지만, 이렇게 널찍한 공원들이 있어서 더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집들이 꽤나 멋있었는데도 고압선도 없었고, 일부 집들은 담장조차 높지 않았습니다. 정말 전원주택의 그것을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시를 보며, 아마도 이곳은 유럽 계통의 사람들이 많이 살 거라고 짐작을 했습니다. 특히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쪽의 사람들일 거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나중에 밥을 먹으며 알아보니 정말 독일계 후손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웃 도시 혼돈 보다는 못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이 독일계의 후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농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농장주라고 하더군요.


국도변에서는 백사장으로 가는 길이 없습니다. 백사장은 도시의 중심 아베니다 끝 부분에 있었습니다. 국도변에서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아베니다를 우회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일행도 국도에서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본 후에 백사장으로 가는 아베니다를 타고 가 봅니다.


아베니다의 끝에서 국도에서도 보았던 입구가 보입니다. 정말 입구에는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습니다.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곧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입구에서부터 백사장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쌍방향 도로 오른쪽으로는 국도가 있고, 왼쪽으로는 가로등과 함께 인도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원한다면 이 길에서 데이트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태까지 보았던 이따이뿌 호숫가의 백사장 중에 접근성과 미적 감각이 가장 뛰어난 백사장으로 보입니다.


백사장에 다가가면서 옆으로 캠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캠핑장과 도로는 통나무로 만든 울타리가 놓여 있어서 차량이 함부러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가지 눈길을 끈 점이라면, 캠핑을 하는 곳에는 스피커의 소리가 최고 60 데시벨까지라고 제한이 붙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사람이 많은 백사장을 가 보면 있는대로 소리를 틀어대고 음악을 즐기는 청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음악을 즐기는 거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이웃들에게까지 폐를 끼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그것을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60데시벨도 낮은 소리는 아니지만, 다른 호변가들에 비해서는 한창 때라도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계속 몰고 가 보았더니 바로 백사장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넓은 백사장이 말이죠. 그런데, 오면서 입장료때문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 호변 백사장은 그냥 모든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입장료는 단지 캠핑장을 사용할 때에만 사용료를 내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이 백사장으로 도시 총 인구보다 많은 4만 ~ 5만명이 오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인공 백사장 끝 부분에는 접시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전망대가 틀림없어 보이는데, 그것마져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건 반대쪽에서 찍어본 전망대입니다. 이쪽 호수로는 제법 깊은지 물 색이 짙어 보였습니다. 야자 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놓여있는 전망대쪽으로 이동해 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착장입니다. 역시 이곳에서도 여름 한철에는 요트를 띄우고 또한 보트를 띄우고 낚시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런 선착장도 필요한 거겠지요.


전망대 한쪽에서는 이웃 도시들에서 온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끼는 인공미끼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몇몇 종류의 물고기가 잡히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들과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그 중 한명이 이곳에서 뚜꾸나레 Tucunare를 잡았었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제가 알기로 뚜꾸나레는 아마존 강에 사는 민물고기 중에는 가장 큰 물고기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아마존 강에 사는 뚜꾸나레가 이 강에 있을 수 있는지를 물었는데, 있다고 우기는 겁니다. 뭐, 우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니, 그러냐고 하고는 물러납니다. ㅋㅋㅋ


캠핑장으로 통하는 통로는 예외없이 통나무로 멋지게 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꽃나무로 뒤덮인 문들을 보니 화사한 마음이 생기더군요.


군데 군데, 이곳이 산타 엘레나임을 잊어버릴까봐 친절하게 이곳 지명을 달아 두었습니다. 이미지 마케팅의 일종으로 아마 사람들의 뇌리속에는 산타 엘레나라는 아름다운 추억이 깃들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캠핑장의 가격입니다. 역시 이 지역 사람들과 다른 지역 사람들 사이에 차별을 두고 있네요. 그래도 그냥 차를 몰고 와서 가족끼리 하루쯤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이곳까지 오기가 쉽지는 않겠지만요. 그래도 이따이뿌 호수변에서 가장 멋진 백사장에서 하루쯤 보내는 거 -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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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주변 도시 (4) Marechal Candido Rondon

여행 2011. 3. 17. 01:47 Posted by juanshpark

과이라를 지나 마레샤우 깐지도 혼돈 Marechal Candido Rondon 으로 가는 길은 온통 추수철이었습니다. 거대한 추수기계들이 이쪽 저쪽에서 추수를 하고 있었지요. 과연 파라나 주의 곡창지대라고 할 만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지나며 작물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단연 콩이 제일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콩만 재배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간혹 만디오까 역시 엄청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또는 옥수수, 사탕 수수, 바나나, 밀, 쌀, 그리고 담배 역시 상당히 많이 재배되고 있더군요. 이런 작물들도 기계로 재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토지가 작물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또 간혹 커다란 기계들이 도로에 나와서 서행을 하는 바람에 가는 길이 지체되기도 했구요. 아무튼 평화로운 농경지대의 광경이었습니다.


추수를 기다리고 있는 작물의 모습을 보십시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추수를 마치고 이제 다음 작물을 경작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토지도 보였습니다. 참, 이 지역에서는 커피도 상당히 재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길가의 풀에 가려져 있는 부분에 작물을 재배하는 기계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넓은 밭이 보입니다.


여기도 풀에 가려져 있지만, 아마도 수확한 곡식을 트럭에 옮기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움직이는 차량속에서 찍은 사진이라 선명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군요.


이건 지나가는 길에 찍은 만디오까 밭입니다. 한 두 그루만 가지고도 상당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데, 이정도 규모면 파라나 주 전체가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과이라에서 1시간 20여분을 달렸더니 마레샤우 깐지도 혼돈이라는 도시로 들어왔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 까스까베우, 톨레도를 제외하고는 이 지역 최대의 도시입니다. 몇몇 공장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된 산업은 농업이구요. 주민의 대다수, 그러니까 80% 정도는 독일 사람들의 후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의 근성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브라질 태생일텐데 불구하고 도시는 상당히 깨끗하고 정리된 모습이었습니다. 가로수도 많았고, 무엇보다 공원이 많았습니다.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 옆의 자전거 도로는 이번 여행에서 보니 파라나 주의 도시 거의 대부분에 존재하고 있더군요.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로 일을 보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사실 혼돈 정도의 도시라면 자동차에 많이 의존할터인데, 자전거가 많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검소한 사람들의 생활이 느껴지더군요.


상당한 주민이 거주하는 도시인데도, 한낮의 뜨거운 태양 때문인지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지난 공원의 모습은 시원했지만,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덥더군요. 그래서 계속 에어컨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ㅎㅎ


혼돈 시의 상업 중심도로입니다. 역시 그렇게 많은 인파는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한가해 보이는군요.


이제 외곽으로 빠져나갑니다. 역시 한가하고, 길이 참 넓어서 시원했습니다.


오는 길에 주유를 하고 길을 물었던 주유소네요. 이름없는 주유소이지만 길을 묻고 주유를 하고, 또 음료수를 한잔 사 마실 수 있는 곳이니 알아두시면 편리할 듯 합니다.


이제 차는 이따이뿌 호수변의 모래 사장이 있는 호변의 마을 뽀르또 멘데스 Porto Mendes 를 향해 달려갑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길에 뻗친 도로와 함께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재작년 말에 포스트한 이따이뿌 호변의 산타 테레지냐와 뜨레이스 라고아스의 호변들과는 얼마나 다를까요? 사뭇 기대가 되지 않습니까? 저와 함께 방문을 해 보시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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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인의 한국인 혐오가 그정도나?

생활 2011. 2. 22. 08:07 Posted by juanshpark

캡쳐한 사진은 2011년 2월 21일 야후 코리아의 메인 사진입니다. 3개국 국경에 살면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대한 글을 싣고 있는 블로그로서 관심을 끄는 카피가 하나 뜨길래 열어 보았습니다. 카피의 주제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혐오하는 민족은?" 이었습니다.


약 4일전 포스트한 기사가 야후 메인에 걸려 있었는데, 그 내용은 허걱~!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주류가 가장 혐오하는 민족은 한국인이 1위(21.1%), 그 다음이 집시와 칠레인, 세번째는 볼리비아인, 그 다음이 유대인, 그리고 파라과이인 순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이나, 특히 유색인종 그리고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다지 놀랄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혐오의 가장 큰 부분이 한국인이라니~! 정말 세상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 한국인을 싫어하는 민족을 한국인들이 짝사랑 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래서인지 댓글에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몇 번의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혐한증이 있는줄 몰랐던 저로서는 위 블로그에서 언급한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클라린"의 26에 게재한 자체 여론조사를 보고 싶었습니다. 블로그의 글이 야후 메인에 뜨기 4일전에 기고가 되었으므로 2월 17일에 기고가 된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클라린이 26일에 발표했다는 기사는 2월 26일 일리는 없으니 당연히 1월 26일이거나 작년 12월 26일 이겠지요? 아니면 6개월이나 1년이나 5년전 기사를 사용했을리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클라린에 들어가서 각종 키워드로 기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기간은 2010년 10월 1일부터로 잡고 시작을 했다가 그냥 무기한으로 놓고 기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Coreano (한국인), Coreanos (한국인들), Xenofobia (외국인 기피 내지는 혐오증), Encuesta (리서치, 설문조사)와 같은 키워드로 찾아 보았고, 그래서 상당한 분량의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찾고 있던 기사는 아니었지만요.

그래서, 아주 재밌는 사실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반 외국인 정서에 대해서도 더더욱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고 있던 기사는 없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신 분이 혹시 이 기사를 읽게 되신다면 글의 출처를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야후에 댓글로 물어보고 싶었지만,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고 그러면 실명 인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좀 우스꽝 스럽기는 하지만 10대 중반에 이민을 나온때문에 대한 민국의 실명 인증을 할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이 글은 단지 기사의 출처를 찾기 위하여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아르헨티나와 한국은 정말 지구 정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들이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해 소, 닭 쳐다보듯 하는 나라라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바야흐로 지구촌이라는 말이 나오고 전 세계가 글로벌 화 하면서 지구 반대편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저런 이유로 엮여 살아가는 시대에 서로를 전혀 무관심한 눈으로 보는 것이 좀 답답했거든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라면 주변에 지하 자원과 농산물이 무진장한 아르헨티나라는 나라를 그냥 버려두어도 될 나라가 아닐테고,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경제 발전을 통해 IT와 자동차, 기타 선진문물을 생산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버려두어서는 안될 입장일텐데, 서로 너무나도 서로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서로 고고하게 지내는 것이 못마땅하기도 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일들은 국가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겠지만, 사람들 역시 미디어에 감염되어서인지, 정말 서로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답답했습니다. (뭐 굳이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하시면 그걸로 또 그만이겠지요.) 하지만 세계는 점점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아야만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고 화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수 있는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답답할 노릇일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혹은 그곳에서 현지인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려는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억울할 노릇이겠지만, 상당수의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좋은 본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민자의 입장에서 다른 이민자들이나 현지인들의 노동을 착취한 사람들도 있었고, 예의 개고기 사건도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마땅찮은 경기에, 마땅찮은 사회 분위기 때문에 희생양이 된 경우도 없잖아 있지만, 그 빌미를 준 것은 분명 한국인들이었습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 잘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차별을 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차별 당하는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차별을 당하는 한국인들이 현지인 이웃에게 좀 더 친근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차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냥 평범한 외국인 이웃으로 인식될 것이고, 우리 자손들의 세대에서는 덜 차별을 받는 분위기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 저도 차별을 경험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살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주류 사회 역시 폐쇄적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적어도 브라질과 비교해보니 더 그렇더군요. 하지만, 그들은 아무튼 아르헨티나 주류 사회의 일원들 아닙니까? 그들은 텃세를 부릴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쳐 둡시다. 그들의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하는 굴러온 돌인 한국인들이 그 정도 아량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한 그들의 폐쇄성 때문에 우리도 우리끼리 폐쇄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결과가 처음 언급한 조사의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별의 문제는 아르헨티나에서만의 문제가 분명 아닙니다. 한국인들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은 본토는 물론이고 이민을 나와서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급변하는 세상속에서 본토 역시 수백만명의 외국인들이 들어와살고, 그들과 가족을 이루며 다문화 가족을 이루어가고 있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역시 차별문제는 계속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없어지지 않을 때까지는 외국에 나와있는 한국인들도 차별을 당하고 또 차별을 하면서 살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교민들이 특별한 경우가 아닐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겠지만, 특별히 아르헨티나의 한인 문제가 이슈화 된 것이겠죠.

외국에 나와 살고 있는 한국인인 우리는, 우리의 행동의 결과를 우리 후손이 담당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얼굴이 다른 사람들의 사회속에 박혀 살고 있기때문에, 바로 그 이유때문에 우리 한국인 한사람 한사람은 공인입니다. 우리의 언행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얼굴이 다른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것입니다.

현지인 이웃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다. 한 사람 한사람이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몰라볼 정도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도 편견은 사라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가장 혐오하는 민족으로 꼽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거, 가치있는 거 아닐까요?

본국에 계신 한국인들도, 다문화 가족에 좀 더 관용을 나타내 보이면 어떨까요? 한쪽이 외국인인 부모 아래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쩌면 청소년 시절에 이민을 나와 해외에서 살고 있는 저보다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에 공헌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그들을 한국인들로 받아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흔히들 21세기는 국경이나 민족의 개념이 없는 세계인의 사회가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한국은 지금 기적의 나라를 뛰어넘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20위 안에 랭크가 될 정도로 거국이 된 나라입니다.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경제 규모는 분명 20위 안에 들어가고, 특별히 어떤 분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단연 세계의 톱인 나라입니다. 그러니, 타인과 외국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에서도 그만큼의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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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 - 남미의 거대 곤충

생활 2011. 2. 20. 20:14 Posted by juanshpark
어느날 아침 부엌으로 접한 화장실에 있는 나에게 부엌에 있던 와이프와 조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끼아악~! (집에 와 있던 조카의 목소리)

- 왜 그래? (부산스럽게 물어보는 와이프의 목소리)

- 벌레가~! 벌레가 ...!

- 그거 죽은거잖아?

- 아니, 아직 살아있어! 다리가 꿈틀거렸거든.

와이프는 벌레가 있는 곳으로 가 보고 슬리퍼로 좀 눌러주고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후 부엌 바깥으로 나간 와이프의 비명소리.

- 끼아악~!!!!!

바깥으로 나가서 보고야 상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과수 폭포가 위치한 포즈 두 이과수나 뿌에르또 이과수는 공해에 찌들지 않은 청정 자연의 지역입니다. 물론 자동차나 주민들의 생활 때문에 약간의 공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이과수에 오시는 분들은 이곳의 산뜻한 공기에 아주 만족해 하십니다.

깨끗한 공기는 물론 아열대의 습하고 따뜻한 기후는 이과수가 상당한 곤충들로부터 인기있는 도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제 집이 아파트 7층인데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어놓으면 가장 추운 6, 7월의 겨울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불청객들로 집이 가득 차곤 합니다. 그런데 그 불청객들의 개체수도 개체수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수 없이 많은 종류또한 가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곤충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학자들이나 또 일부 사람들이 들으면 기겁을 할 일이기는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곤충이 좀 성가신 존재이고, 또 일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 역시 집에 들어온 불청객들을 물리적 방법을 사용해서 제거하거나 좀 더 진보적인 방법으로(진공청소기를 사용) 없애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과수에서 곤충들을 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고 일상화된 일이기에 풍뎅이나 무당벌레나 파리나 모기 등등의 곤충을 보며 비명을 지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몇몇 곤충들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거미도 그렇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곤충도 보는 사람마다 비명을 질러댑니다. 그리고 그 처리를 꼭 저한테 시키게 되죠. 그게 물리적인 방법이든 첨단(?) 방법이든 말입니다.

각설하고, 위의 제목을 보고 이름 한번 멋지다~! 라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다면 잠시 후 그 생각을 접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한국어 인터넷에 "블라베루스"라는 키워드를 넣고 검색해 보았더니 그 이름이 어떤 게임의 아이콘으로 쓰여지고 있더군요. 킹하고 퀸하고 말이죠. 그런데, 게임을 안해 보았으니 그게 어떤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 하나는 정말 ... ㅎㅎㅎ

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Blaberus Giganteus) 라는 이름은 남미에 존재하는 거대 바퀴벌레의 이름입니다. 현존하는 3500종의 바퀴벌레 가운데 아마도 가장 거대한 종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남미로 이민을 오시는 분들 특히 브라질과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북부로 오시는 분들은 그 거대한 크기 때문에 종종 놀라시곤 합니다. 아무리 크고 거대해 보여도 바퀴임에는 분명하니 말입니다.

이름에서부터 혐오감을 일으키는 바퀴벌레는 여러가지 좋지 않은 질병을 옮기고 다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크기마져 거대하니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 얼마나 크냐구요? 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의 일반적인 크기는 대략 5cm 입니다만, 특별히 어떤 종류는 9cm까지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을 하나 보시겠습니까? 옆의 사진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 정도의 크기의 곤충이 집안에서 빨리 움직이며 돌아다닌다면 여성분들은 틀림없이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비명을 질러댈 것입니다.

바퀴벌레 Cucaracha 들은 대개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로 밤에 나와서 활동을 하고, 또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퀴벌레의 경우는 번식력도 무지 좋습니다. 한 보고에 의하면 1마리의 바퀴벌레는 1년 후에 35000 마리 내지는 10만 마리로 번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대체적으로 바퀴벌레는 자신을 잘 보호하는데다 천적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라면 바퀴벌레 암컷 한마리는 48개의 알 주머니를 자신의 수명인 140일 동안 최대 7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최적의 조건에서 모두가 번식을 한다면 그 수치가 나오게 되는거죠.

게다가 바퀴벌레들은 그 생명력도 무지 강합니다. 바퀴벌레들은 머리가 잘려진 상황에서도 하루 동안을 버틴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면 대개 암컷의 경우 알을 낳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벌레들은 식성도 좋아서 인간이 먹는 것은 무엇이든 먹고, 인간이 먹지 않는 것들까지도 먹어치웁니다. 그런데, 식성이 좋기는 하지만 식사량은 거의 없어도 된다고 합니다. 한 문헌에 의하면 정상적으로 성장한 바퀴 12마리가 조그만 우표 뒷면에 붙은 풀 만으로 1주일을 견디는 것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미의 어떤 바퀴벌레는 6주간 물과 음식없이도 견디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바퀴벌레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확실히 으깨어 죽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가 출몰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름이 멋지다고 해서 별다른 종족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바퀴들처럼 똑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대개 자신들과 상의할 것을 바라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생계와 관련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효과적으로 바퀴를 박멸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바퀴와 관련된 한 보고서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살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내성이 있는 바퀴들이 출몰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었습니다. 심하게 살충제를 사용하면 바퀴들은 그 지역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인것 같습니다.

바퀴벌레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을까요? 각종 서적과 정보들을 수집해 본 결과 다음의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집안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바닥과 벽 사이의 틈이나 기타 구석들까지 주기적으로 청소해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한다. 특히 부엌은 청결하게 유지한다

2. 음식물 찌꺼기(쓰레기)는 매일 매일 버리고, 보관해야 할 음식물은 잘 밀폐해서 보관한다. 설겆이를 하지 않은채로 밤새 버려두면 안된다.

3. 음식물이 땅에 떨어졌다면 빨리 깨끗하게 청소를 한다.

4. 집 안으로 들여오는 음식봉투나 기타의 물품속에 바퀴알이 있는지를 철저히 확인한다.

5.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 습기가 있는 곳을 언제나 없애야 한다.

이렇게 해서도 바퀴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꼭 지시사항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도 효과가 없다면 꼭 전문가와 상의를 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성가신 바퀴에게도 좋은 점이 있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물론 바퀴는 지구상의 모든 쓰레기를 처리하는 파리같은 곤충입니다. 그 면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곤충 전문가들은 바퀴 사회가 상당히 따뜻하고 행복하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유충을 업고 다니는 성충이 보고되었고, 일부 암컷들은 새끼가 알 껍질을 깨고 나올때 도와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부화 후에도 암컷은 새끼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기도 하고, 유충들은 언제나 성충들 몇 마리와 동행을 한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바퀴들의 가정 생활은 상당히 이상적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무튼 성가시고 혐오스러운 존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인간과 함께 거주하는 바퀴들은 질병의 전달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바퀴가 집안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곧 조처를 취하도록 하십시오. 쾌적한 거주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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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에서 먹는 점심

정보/이과수지역 2011. 1. 28. 02:48 Posted by juanshpark

모나리자 Monalisa 란 옆나라 파라과이 Paraguay 의 제 2 도시인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 의 한 쇼핑센터입니다. 사실 전통깊은 쇼핑센터는 아니지만, 이 지역 굴지의 재벌그룹이라 할 만큼 상권을 확보하고 있고, 또 고객층도 두터운데다 정품 물건들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손님들이 찾아들어오는 곳입니다. 게다가 일요일에도 문을 열기 때문에 휴일에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잘 알려진 곳이지요. "정품만 판매"한다는 문구에 유의하셨습니까? 물론 이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는 제2 혹은 제3의 메이커들도 취급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가짜 상품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손님이 "이거 짝퉁아냐?" 라며 의심을 품을 상점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델 에스떼에서 그래도 돈 푼깨나 쥐고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많이 상대하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쇼핑내에 위치한 음식점 역시 가격이 꽤나 높더군요. 이 시장속에서라면 정말 꽤나 높은 가격의 레스토랑이지만,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이곳까지 와서 쉴만한 장소 하나 없던차에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 모나리자 쇼핑센터의 음식점을 찾아가 봅니다.


음식점의 입구는 쇼핑 센터내의 한 구획이라 그런지 쇼핑의 부분같아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얼마전까지는 이곳에 일식집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간판을 떼어 버리고 그냥 식당 모양만 꾸며 놓았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음식들의 메뉴판을 보니 일식은 없고 양식집으로 변한 모양입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안에 놓인 소파에 앉아 기다리도록 해 주더군요. 근데, 배치가.... 입구쪽이나 안쪽으로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레스토랑 정 가운데 소파를 배치해 놓았더군요. 뭔가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배치를 했겠지만, 암튼 식탁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이나 소파에 앉은 저나 좀 기분이 그렇더군요.


백화점의 규모와는 비교되게 레스토랑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꽉 들어찬다면 겨우 100여명 정도 들어갈까요? 아니, 그보다 더 작아보입니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15개 정도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실내의 조명이 좀 어두워서인지 분위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벽에 걸린 그림들이 하나 하나는 좋았는데, 실내 장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다 공간 활용이 비좁아서인지 장식장처럼 보였습니다.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곧 자리가 나와서 그곳으로 앉게 되었습니다.


레스토랑 가운데, 소파가 있는 곳 주변에는 샴페인과 각종 수입품 와인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미국산의 포도주들이었는데, 친구인 아모세라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좀 촌스러운 관계로 아르헨티나 와인을 제외하고는 잘 몰라서 말이죠. ㅎㅎㅎ


테이블에 기본적인 접시들과 식기들이 놓였습니다. 테이블에 비해서는 메인 접시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곳에 흠집을 잡으려고 온 것이 아니니 그냥 조용히 음식을 기다립니다. 사실, 접시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레스토랑에서 음식만 맛있으면 되죠, 안 그렇습니까?


손님이 많아서인지 음식을 내 오는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배속에서 꾸르럭거리는 소리를 참다못해 내 놓은 빵과 빠떼만으로 어느 정도 뱃속을 채웠다고 생각했을 무렵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먼저 먹은 빵도 맛이 좋더군요.


넓은 쟁반같은 접시에 담겨져 나온 엔살라다 믹스타 Ensalada Mixta에는 상추 Lechuga 와 토마토 Tomate, 양파 Cebolla, 비트 Remolacha 그리고 팔미토 Palmito 까지 섞여 나왔습니다. 양이 좀 적기는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지중해풍 샐러드라고 불리는 엔살라다 메디떼라네오 Ensalada Mediterraneo 에는 지중해풍으로 확실히 올리브와 피망이 곁들여져 나왔습니다. 역시 양은 좀 적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이제 곧 음식이 나올 차례지요?


제가 시킨 리소토 Risoto 입니다. 버섯 소스로 버무린 요리입니다. 입안에서 잘 조리된 밥과 함께 들어간 소스 그리고 치즈의 조합이 정말 멋지더군요.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함께 간 4명이 서로 다른 요리를 주문한 덕에 서로 다른 요리의 맛을 즐겨보았습니다. 제일 위에 올렸던 쇠고기 구이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간 또 다른 동행이 주문했던 연어 구이입니다. 약간 두꺼운 연어가 아주 잘 구어졌습니다. 그냥 맛이 좋았지만, 조금 퍽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두꺼운 연어의 살덩어리가 좋았기에 점수는 꽤 줄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가 주문해서 먹었던 요리가 정렬되어 있는 메뉴판입니다. 샐러드는 각기 미화 5불 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했던 리소토는 미화 14불 이었구요.


그리고 연어 구이는 미화 23불, 또 쇠고기 요리는 미화 16불 이었습니다. 거기에 음료수와 쥬스 또 기본 차림에 서비스 비용까지. 모두 합쳐서 미화 100불이 좀 더 나왔습니다. 좀 비싼가요? 하지만 분위기와 함께 조용한 가운데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더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요리가 좋았다고 해서 레스토랑에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쇼핑센터 측에서는 고루 사람들이 상품을 보기 원해서 그렇게 해 놓았겠지만, 쇼핑 전체를 통털어 화장실은 7층에 하나 뿐이었습니다. 식당이 4층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불평이 나올만도 합니다. 게다가 5층까지는 승강기와 함께 에스컬레이터가 구비되어 있지만, 6층과 7층을 올라갈때는 그냥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결국, 화장실만 보고 싶어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려고 계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손님들에게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가령 몹시 급해서 이 쇼핑으로 들어온 손님이라면, 아마 일을 보시기 전에 실례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점들은 생각이 부족해서였는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최고의 상품만을 가져다 놓고 판매한다는 모나리자 쇼핑센터에 대단히 안좋은 이미지를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델 에스떼에 오실 계획이십니까? 맛있는 식사를 한끼 드시고 싶다면 모나리자 4층에 있는 이 레스토랑을 한 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더운 델 에스떼에서 쇼핑중에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휴식을 맛보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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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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