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Juan Valdes 평

문화/음식과 음료 2017. 4. 29. 17:15 Posted by juanshpark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제 나름대로의 커피 원두와 커피맛의 품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 톱 상단을 보면 자평한 커피 품평(?)이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따로 링크는 걸지 않았습니다. ^^


오늘 품평을 하려는 커피는 브라질 커피가 아니라 이웃 나라 콜롬비아의 커피입니다. 아마 이미 한국에도 진출한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커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도 이미 과테말라와 에콰도르 그리고 콜롬비아의 커피들을 두루 두루 섭렵을 했더랬는데, 포스팅을 하려니까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건 제 블로그고, 제 맘대로 기술해도 되는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 사실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 입장에서 이건 아니겠지만요. ㅎㅎㅎ - 제 맘대로 평가를 해 보기로 합니다.



일단 봉투를 열자마자 제가 느낀 것은 커피 원두가 일정하고 알이 굵다는 것이었습니다. 브라질의 원두들에 비해 알이 굵고 일정한 것은 기계를 더 좋은 것을 사용하는 까닭일까요? 아니면 정말 전설대로 손으로 일일히 익은 과일만을 따기 때문일까요? 콜롬비아 커피 산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으니 확인할 길은 없을 테고... 암튼 풍겨 나오는 향으로 이미 제 뱃속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향기는 퍼펙트 점수를 주어도 될 듯 합니다. 그래서 향기점수는 0.9를 주었습니다.


개봉부터 향기가 엄청났는데, 이제 커피를 내리기 위해 갈았더니 집안 가득 커피향이 배어납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드립으로 내리는 커피는 정말이지 향기롭군요. 하지만 제 본분은 이 커피를 평을 하는거지 감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네가지 주된 맛에 더해 바디감까지 고려해 봅니다. 감칠맛이 아주 좋군요. 일부러 설탕을 첨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가장 연하게 로스팅이 된 것으로 골라서 가져왔는데, 그래서인지 구수한 맛에 혀가 호강을 하는 기분입니다. 산도는 조금 높은 듯 하고, 쓴 맛은 아주 절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은은한 바디감이 균형을 잘 잡고 있네요. 쓴맛, 단맛, 신맛, 바디감, 그리고 로스팅 정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그래서 위 다섯가지 부면에 대해서 각각 0.8; 0.9; 0.8; 0.8; 0.9로 점수를 줍니다. 4.2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격대비 퀄리티인데, 이걸 잘 모르겠네요.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거라 얼마짜린지를 모르거든요. 그냥 선물이니 공짜라고 생각하면 점수가 무지 좋을테고, 친구의 정성과 나에게 보여주는 호의를 생각해서 값을 산정하면 점수가 너무 박하게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의 원두와 맛이라면 기본은 된다는 생각에 0.6점을 줍니다. 그래서 전체 합은 5.7점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최고급 수준의 커피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전 포스팅에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브라질의 10개 메이커의 커피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게 4.8 입니다. 물론 내 맘대로지만요. ㅋㅋㅋ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은 후안 발데스 커피는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제가 마신 커피에 라떼를 해서 마시면 맛이 탁해질 듯 합니다. 그리고 설탕을 첨가하면 이 커피의 가장 훌륭한 감칠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될 듯 합니다. 사실 제 마눌님은 설탕과 크림을 넣어서 커피를 가끔 즐기시는 분인데, 제가 마시는 커피들의 차이를 거의 못 느끼시거든요. ㅎㅎㅎ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이 맛있는 커피를 드셔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럼, 다음에는 어떤 커피를 평을 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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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커피 로스팅

문화/음식과 음료 2017. 2. 16. 01:50 Posted by juanshpark

날마다 커피 타령을 하면서 사는 내 모습이 가련해 보였는지, 밖에 나갔다 오신 마나님께서 제게 선물 보따리를 가져오셨습니다. 열어보니 로스팅이 되지 않은 생두인데, 정말 못생겼더군요. 들쭉 날쭉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인데, 향기가 마치 담배 냄새가 나는 듯 했습니다. 언젠가 미나스 주의 커피 농장에서 맡았던 생두 향과는 좀 달랐지만, 기분이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언뜻 보기에 로부스터 종은 아닌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아라비카 종이 맞네요. 문제는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건데... 로스팅을 하면 어떻게 될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렇게 생긴 커피를 몽땅 로스팅할 수는 없으니, 큰 쟁반을 가져다가 불을 환히 밝히고 골라내기 시작합니다. Kg당 16헤알이라는 아주 아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싼 가격의 커피니, 뭐 상등품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재료를 얻었으니 만족해야죠. ^^

골라내고 보니 사온 분량의 1/5이 쓰레깁니다. 그러니까, 킬로그램당 3헤알 정도는 더 상승되는 셈이네요. 그래도 여전히 싼 축이라,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다 골라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충 골라내고 난 나머지 생두는 그런대로 예쁘게 보입니다. 아라비카 종은 대체로 녹색을 띈다고 배웠는데, 이건 조금 황색쪽으로 치우치는 색채네요. 하지만 모양으로는 그래도 괜찮아 보입니다. 아직 이쪽으로 안목이 좋지 않아서 그런데, 앞으로 생두 시장에 가서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 이렇게 골라낸 생두를 재래식으로 로스팅해 봅니다. 제가 시간을 재는 작업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보면서 작업을 합니다. 대충, 얼추 로스팅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불을 줄였는데, 그 사이에도 조금 탄 부분이 생겼네요. 암튼, 집안에 연기 투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 일일까요? 커피 로스팅을 하면 커피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가득해야 하는데, 그런 향기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내려보면 커피 맛은 나겠지요?

그래서 분쇄를 해 봅니다. 좀 굵게 갈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시 좀 더 잘게 갈아봅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글쎄요.... 커피를 내리는데도 별로 커피향이 안 납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그렇게 내린 커피입니다. 근데, 한 모금 마시고는 내 뱉었습니다. 이건 커피가 아니네요. 마치 후추를 끓인 맛이 납니다. 커피 향은 하나도 없고, 아주 실망했습니다.


집에서 로스팅을 하면서 한 가지를 확실히 배웠습니다. 그것은, 생두를 구할 때 잘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생두가 있다고 사면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뭐, 이번 생두는 제가 구입한게 아니긴 하지만,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구입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장담할 수 없네요. 그래서, 아무튼 생두를 구입할 때부터 잘 구해야 합니다. 상등품의 생두를 구해서 조금씩 로스팅을 시험해 보며 자기가 원하는 정도까지 시험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집에서 하는 로스팅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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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년의 브라질 생활속에서 원두커피를 구입해서 마셔보며 커피맛을 탐구하다 결국은 이런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는 브라질의 커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올렸는데요. 오늘은 지금까지 마셔 보았던 상업화된 브라질 커피들에 대한 일반적인 품평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 품평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인데다, 저는 커피 소믈리에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니 그냥 유념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 속의 사진들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제외하면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품평을 하는 커피들은 일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커피들입니다. 일부는 슈퍼마켙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메이커들입니다. 그리고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커피들 가운데도 사진을 구하기 어렵거나, 비슷비슷한 맛들을 지닌 커피들은 그냥 탈락시켜 버렸습니다. 

커피들은 모두 미디엄으로 로스팅이 된 것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우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우유를 넣었을 때의 맛은 포스팅에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설탕이나 당류를 집어넣지 않고, 직접 원두를 갈아 직접 드립으로 내린 커피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점수는 커피의 맛인 단맛, 신맛, 쓴맛과 바디감, 향기, 가격 대비 퀄리티, 그리고 미디엄이라고는 하지만 로스팅 정도를 각각 1점씩으로 해서 총 7점 만점으로 점수를 적용했습니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나서 이제부터 마시는 커피들을 모두 그렇게 점수를 매겨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총 10종의 브라질 원두 커피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럼 먼저 10위를 공개하죠.

예, 꼴지인데, 이거 아래로도 많은 상품들이 있으니 슬퍼할 일은 아니네요. 이 커피의 점수는 2.8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점수를 잘 받은 부면이 향기와 당도였습니다. 나머지는 그저 그렇게 나왔습니다.

9위 입니다. 까페 도 뽄또가 차지했습니다. 이 사진속의 커피는 미디엄 로스팅이 아닙니다. 미디엄 로스팅 사진을 뒤져보다 뒤져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이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평점은 3.1 점입니다. 당도와 향 그리고 가격대비 퀄리티에서 점수를 좀 받았습니다.

8위에 랭크된 커피입니다. 커피 브라보 라고 하는데요. 포르탈레자에 와서야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평점 3.4로 거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맛이네요. 위의 까페 도 뽄또와 비슷합니다. 쓴 맛에서 조금 더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제 7위 입니다. 이 커피는 이름 그대로 토스트한 원두 커피 입니다. 평점은 3.5를 받았습니다. 위에 열거된 커피들과 비슷비슷한 부면에서 비슷비슷한 평을 받았습니다.

6위는 없고 공동 5위가 있습니다. 둘 다 평점을 4점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중간은 넘어가는군요. 공동 5위 커피들은 무엇일까요?

예, 산타 모니카라는 커피와 프리마 콸리타 라는 커피가 차지했습니다. 맛들은 꽤나 괜찮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바람에 평점이 떨어졌습니다. 이를테면 산타 모니카의 경우 산도와 당도 그리고 로스팅 퀄리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습니다. 프리마 콸리타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고른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커피는 꽤나 무난한 커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스팅은 이탈리안 스타일로 되어 있어서 좀 탄맛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 이제 4위 입니다. 산토 그렁이라는 커피인데, 평점 4.1을 받아서 4위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커피는 향이 아주 특이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향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부면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망의 3위 입니다. 어쩌면 이 사진을 보고 뭐 이래?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주관적인 품평이니 딴지를 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ㅎㅎㅎ;; 멜리타 커피가 3위에 올라 위에 있는 커피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아서이고, 무엇보다 당도가 다른 커피보다 좀 더 많아서 입니다. 저는 이 커피가 일반 상업용으로 나오는 커피들 가운데는 제일 무난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점은 4.3를 받았습니다.

 

이제 2위 입니다. 산타 클라라 라고 하는 커피입니다. 평점은 4.4 입니다. 위의 멜리타와 비슷합니다. 퀄리티도 비슷하구요. 하지만 가격이 멜리타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점수가 조금 깎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커피는 당도와 바디감이 좋습니다. 북쪽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겠지요. 여러분도 구할 수 있으면 한번씩 드셔 보기를 바랍니다. 이제 마지막 1위를 발표하겠습니다. 뭐 이 회사로부터 받은 거 없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도 제가 1위로 선정해 주었다고 좋아할 것도 없겠습니다. 그냥 1위 입니다.

예, 제가 이과수에 있을 때 거의 이 커피만 마셨더랬는데, 이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평점은 4.8 입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퀄리티에서는 좀 쳐지면서 점수를 잃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1위를 했으니 다른 면에서도 좋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해서 상업용으로 개발되고 보급되고 있는 브라질 원두 커피에 대한 품평을 해 보았습니다. 위에 언급된 커피들은 1킬로그램당 27, 28헤알(미화 8불 50센트, 한화 9천원)으로부터 60헤알 (미화 28불, 한화 30000원)정도까지의 가격이었습니다. 커피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딴지를 거시고 싶은 분들은 댓글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커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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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aya (피타야) 를 소개합니다.

자연/식물 2016. 12. 13. 11:28 Posted by juanshpark

 

이 글은 블로그 초기에 한 번 발행했던 글입니다. 북쪽 포르탈레자로 이주를 한 이후에 이곳에서는 1년 중 5개월 정도 이 과일을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남쪽에 비해 아주 착하구요. 그래서, 이전에 발행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더 수정해서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시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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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과일을 본 적이 있습니까? 델 에스떼를 갔다가 길에서 파는 것을 보고 사가지고 왔습니다. 일명 용과(龍菓)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포르투갈어나 스페인어로는 Pitaya(피타야)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Dragon Fruit라고 한다네요. 말 그대로 "용과"입니다. 생긴 모습이 암튼 희한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상파울로에서 한 번 본적이 있기 때문에 신기한 과일은 아닙니다. 상파울로에서 보았던 과일은 노란색이었습니다. 물론 노란색도 겉모습은 무지 예뻤었습니다. 그런데 겉모습도 예쁘지만 속은 훨씬 더 예쁘지요. 마치 키위속을 보는 것 같이 생겼습니다.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 사실 상파울로에서 먹었던 피타야는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니, 그냥 시다, 쓰다, 달다, 뭐 이런 개념에서의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무맛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과일을 사온 이유는 한 번 맛을 본 것으로는 이 과일을 평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두 번은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가져오자마자 먹지를 않고 일단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시원하게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차가워졌다고 생각되었을 때 내 가지고 잘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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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있지 않습니까? 아래의 반절은 피타야를 위에서 아래로 자른 것이고 오른쪽 위의 반절은 중간을 뎅겅 잘라본 것입니다. 키위처럼 조그만 씨앗이 가득 들어있고, 과육은 젤리처럼 부드러운 흰 색이구요. 얇게 잘라보니까 반투명한 색입니다. 예전에 상파울로에서 가지고 있던 노란색 피타야 사진이 생각이나서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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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노란색 피타야도 역시 비슷했습니다. 다만 키위같은 씨가 아니라 참깨같은 씨였던 것이 좀 달라 보입니다.

그럼 맛은 어떨까요? 상파울로에서와는 달리 차게 해서 먹어보았는데 시원하고 달달합니다. 아주 달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큼하게 시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살이 아주 부드러워서 수저로 파서 먹어보았습니다. 씨까지 씹어서 먹어보았는데, 씨는 꼭 키위같은 맛이었고, 살은 선인장 열매같은 맛이었습니다. 흥미가 생겼습니다. 이 과일은 원산지가 어디이고 무슨 효과가 있는 과일일까요?

피타야는 원산지가 중남미의 마티니크나 콜롬비아일 것이라는데 일반적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과일이 원산지인 중남미보다 유럽이나 미국, 호주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이네요. 브라질, 파나마, 우루과이, 베네주엘라, 코스타리카, 콜롬비아에서 발견이 되지만, 브라질에서 일반화 되기 시작한 것은 1991년이라고 합니다. 다음 내용은 종류와 원산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 PITAYA 적색종의 흰 과육

(학명: Hylocereus undatus)
원산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카리브 지역과 서부 인디아

 

- PITAYA 적색종의 붉은 과육
(학명: Hylocereus costaricensis)
원산지: 니카라구아, 코스타리카, 파나마


- PITAYA 황색종

(학명: Selenicereus megalanthus)
원산지: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와 페루

피타야는 현재 껍질색에 의해서 적색종과 황색종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또한 과육의 색에 따라서 백색종과 적색종으로 나뉘는데, 위 사진의 노란색 피타야는 예외없이 과육이 흰 색이며 적색 피타야의 경우, 과육이 흰색이거나 붉은 색일 수 있다고 합니다. 붉은 색 과육의 경우, 껍질보다 훨씬 더 붉은색이라고 하는데, 달기도 훨씬 달아서 상인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은 과일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겉 껍질로는 과육이 붉은지 흰지를 구분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도 속이 붉을 거라고 해서 샀습니다. 그래도 뭐 괜찮았습니다.)


과육이 선인장 같다고 했는데, 찾아보니, 정말 선인장과 과일입니다. (Cactacea과에 속해있습니다) 즉 선인장에서 나오는 Tuna(뚜나)라는 과일과는 사촌간이 되는군요. 내친김에 선인장과의 과일을 찾아보았습니다. 피타야는 나무나 바위에서 자라나는 선인장 열매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 꽃이 아주 아름답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언제 한 번 봐야겠네요....)

피타야는 섭씨 7.5도 ~ 10도 사이의 온도와 85% 내지 90%의 습도에서 4주내지는 5주동안 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섭씨 2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단지 며칠동안만 보관이 됩니다. 과육이 아주 무르고 또 온도에 민감한 과일이어서 온도차가 심하게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주의말이 있습니다. 더운 환경에 있다가 차가운 곳에 보관했다가 다시 더운곳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즉, 진열대에서 진열되어 있다가 차가운 곳에 저장했다가 다시 다음날 진열대로 나오는 것과 같은 환경에서는 보관이 안 된다는 뜻이군요. 피타야는 항상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먹거나 아니면 차가운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고 권해집니다.

피타야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일단 피타야는 소화를 돕는다고 알려줍니다. 또한 고혈압 환자들에게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줄이는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피타야는 다이어트식으로 아주 좋습니다. 또한 피타야는 중금속에 의한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과일 자체에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 성분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을 들으니, 앞으로 기능성 과일로서 인기가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피타야에 대한 설명중에 피타야를 얼려서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푸딩, 잼, 주스 및 디저트용 음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와있습니다. 다음에 이 과일을 보게 된다면, 꼭 한 번씩 시식해 볼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과일 100g 당 포함되어 있는 성분표를 게재합니다. (내가 먹은 적색종의 흰 과육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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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89.4g
탄수화물                                                        9.2g
단백질                                                           0.5g
섬유질                                                           0.3g
지방                                                              0.1g
비타민C                                                         25.0mg
칼륨                                                              20.0mg
인                                                                 19.0mg
칼슘                                                               6.0mg
나트륨                                                            6.0mg
철분                                                               0.4mg
니아신(비타민 B3)                                            0.2mg
칼로리                                                           36 Kcal
콜레스테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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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피타야를 다 먹었습니다. 다 먹구보니 껍질도 아주 멋있습니다. 한 사전에 의하면 피타야의 이 껍질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껍질을 먹는 것은 사양하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과육은 맛을 보았으니 만족합니다. 여러분도 동남아시아나 중남미로 여행할 때 이 과일을 만나게 되면 꼭 시식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과수 지역이라고 이 과일을 항상 만날 수 없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후기: 포르탈레자에서는 이 과일을 12월부터 이듬 해 4월 중반까지 5개월간 먹어볼 수 있습니다. 킬로당 15헤알~20헤알 선의 과일이기 때문에, 일반 슈퍼마켙에서 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주로 중산층 이상이 사는 포르탈레자 시내의 Aldeota, Joaquim Tavora, Meireless, Varjota 쪽의 빵지아수까르 슈퍼마켇이나 일본 시장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위에 언급 된 지역의 꼬메따 슈퍼에서도 가끔 구할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먹어본 삐따야에 비해서 북쪽에서는 거의 8, 90%의 삐따야가 적육종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조사한 바로는, 인공 접종을 통해서 여러 색채의 삐따야가 선보이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된 적색종과 황색종에 더해서, 청색종과 백색종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무지개색의 삐따야도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여러분이 사시는 곳에서 삐따야를 만나게 되거든, 꼭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맛있는 과일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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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ju 열매가 견과류가 되기까지

생활/포르탈레자 2014. 11. 25. 04:43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니 남미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이 사진의 견과류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대륙에 계시는 분들도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캐슈, 혹은 까주라고 불리는 과일에 매달린 이 견과를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견과가 나올 때까지의 과정을 아시는 분은 한국인 중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준비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견과가 될 때까지 어떠 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보도록 하시죠~!!!



까주 견과는 이렇게 생긴 까주열매 끝의 꼬투리에서 나옵니다. 아마도 어떤 분들은 이걸 그냥 깨면 견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열매는 이 속에 있습니다만, 이것을 그냥 깨면 큰일 납니다. 특히, 이 꼬투리를 입에 넣으시면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이 꼬투리 속에는 염산과 비슷한 산이 들어 있습니다. 잘못하다간 큰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견과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산을 제거해야 합니다. 


대부분 오늘날의 상품화된 까주 견과는 기계를 이용해서 생산합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그 공정을 들여다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통적으로, 아니 재래식으로 견과를 만드는 현지인 친구 집에 가서 공정을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꿈부꾸 근처에 사시는 한국분들도 아마 과지루 (Guajiru)라는 지명을 들으면 거기가 어딘가? 하실 겁니다. 그러니 다른 나라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과지루에 대해 말해봤자겠지요? 암튼, 과지루는 꿈부꾸 인근에 있는 촌 구석입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베또 라는 친구가 한 일요일 오후에 까주 견과를 만들 거라고 통보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와 함께 그쪽으로 갑니다. ^^



이날을 위해서 며칠 동안 까주 꼬투리를 모았다고 하네요. 그 모은 까주 꼬투리를 여러분은 이 포스팅 위쪽에서 보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드디어 까주 견과를 보게 되는 걸까요? 


베또는 저희를 데리고 뜰 한가운데로 가서 미리 준비했는지 홈을 파 놓고 그 속에 장작을 집어넣은 다음 불을 당겨서 불을 지핍니다. 그리고 저 위에 보이는 반쪽짜리 통을 그 위에 올려놓습니다.



장작에 불이 붙고, 통을 올려 놓은 뒤에 까주 꼬투리를 불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그냥 놔두느냐구요? 아닙니다. 한번 보십시다.



긴 막대기로 멀찍이 서서 까주 꼬투리를 저어서 볶고 있습니다. 긴 막대기로 해야 하는 이유는, 까주 꼬투리에서 어쩌다 산이 튀어 나오는데, 그게 몸에 떨어지면 몸이 녹거나 탄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심 스럽게 합니다.



통이 가열이 되고 꼬투리도 가열됨에 따라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아마도 산이 증발하는 것이겠지요? 냄새가 좀 고약합니다. 그냥 물기가 마르는 것이 아니라서 그럴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통 안에 불이 붙습니다. 온통 불바다네요. 그런데 산에도 불이 붙나요? 아마도 그런거 같습니다. 베또는 까주 꼬투리에 붙은 불을 한 동안 놓아 둡니다. 얼마나 놓아두는지는 숙달된 사람만이 알겠지요? 초짜가 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바로 옆의 모래 위로 통을 끌고 나옵니다. 여전히 통 안에는 불이 붙은 까주 열매가 있습니다. 바깥에서도 상당히 오래 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대를 이용해서 통을 뒤집더군요. 까주 꼬투리는 모래 위에서 아주 잘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되니까 이제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모래를 끼얹어 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조금 식히더군요.



이렇게 말이죠. 연기가 다 나갈 때쯤, 저 뒤편에 있는 벽돌과 나무막대기를 들고 왔습니다. 이게 뭐하는 걸까요?



나무 막대기를 이용해서 까주 꼬투리를 깨뜨려야 합니다. 절대 쇠덩어리로 하면 안 됩니다. 모두 바스라져버리거든요. ㅎㅎㅎ;; 부드럽게 그리고 간단히 툭툭 이렇게 깨뜨려야 합니다.



그러자 이렇게 맛있는 까주 견과가 나오게 되는 거죠. 공정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알고 나니 직접 만들어 먹는거 장난이 아니네요. 그냥 돈 주고 사먹는 편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4시간 정도를 쭈그리고 앉아서 와이프와 베또와 함께 구운 견과를 깨뜨려서 견과를 얻었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심심풀이로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깨 먹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여러분도 한번 해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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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을 좋아하세요?

자연/식물 2014. 7. 30. 21:00 Posted by juanshpark



초콜렛을 좋아하십니까? 달콤 쌉싸름한 그 감미로운 맛 때문에 초콜렛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블로그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는 이 첫 사진만 보고 초콜렛을 찾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필자는 초콜렛을 즐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 입에는 대는데, 찾는 사람은 아닙니다. 손님으로 초대를 받아 간 자리에서 후식으로 초콜렛이 나와도 다른 옵션이 있으면 그것을 찾는 사람인지라 초콜렛은 사실 관심 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블로그 글로서의 초콜렛은 좀 다르네요. 그건 초콜렛이 아니라 초콜렛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이 블로그 포스트는 바로 그 카카오를 소개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초콜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초콜렛의 원료가 카카오 라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카카오 과일을 보신 분은 별로 없을 것이고, 카카오 과일 맛을 보신 분은 아마 더더욱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카카오가 중남미의 과일이고, 제가 사는 브라질에서 상당히 많은 분량이 생산되고는 있지만, 쎄아라 주의 사람들조차 카카오 열매를 맛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카카오 과일을 모르는 것도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이 아닌 실물 카카오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이사를 오는 중에 바이아 주를 지나면서였습니다. 바이아 주의 길거리에 있는 과일 상점에는 커다란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그 중 카카오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위 사진에서 카카오를 보실 수 있습니까? 중앙에 탁자 위에, 그리고 오른쪽 녹색 그라비올라 뒤편에 달려있는 것이 바로 카카오입니다. 다른 말로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참고로 중앙의 카카오 옆에 있는 갈색의 과일은 꾸뿌아쑤, 혹은 쿠푸아수 라고 하는 과일입니다. 이 과일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이 블로그에서 기술할 생각입니다. (왜 언젠가는" 이라는 단서를 붙였나면, 아직 사진도 변변한게 없는데다 딱 한번 보았던 맛이 그냥 그래서입니다. 나중에 좀 더 시식을 해 본 다음에 기술할 생각입니다. ㅎㅎㅎ)


사진을 찍고서 보다가 어! 저거 카카오잖아? 저거 하나 사가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저게 이사오는 여행 중에 마지막으로 본 카카오였다면 이해가 되실까요? 저는 브라질 북동부에 카카오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이아 주를 넘어서면서부터 카카오는 더 이상 노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곳 쎄아라 주에서는 살아있는 카카오를 볼 수가 없습니다. T.T



이번에 바이아의 친구가 고향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를 생각하면서 카카오를 사 가지고 왔다고 하나를 건네 주었습니다. 쿠푸아쑤도 하나 사왔는데, 그건 그 친구가 다 ..... 암튼 카카오를 하나 받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바이아 친구의 부인은 쎄아렌세 입니다. 그런데 그 부인도 이걸 어떻게 먹는지 모르더군요. 그래서 바이아노 친구에게 물었더니 가운데를 쪼개고 속을 먹는다고 하네요. 우씨....



과일을 잘라 봅니다. 속 안에 흰 과육과 씨가 들어 있습니다. 껍질이 상당히 두껍군요. 근데 여전히 의문입니다. 초콜렛의 원료가 뭘까? 라고 말입니다. 색깔로 봐서 껍질은 분명 아닌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껍질은 그냥.... 버리네요. 그럼 저 과일 살 속에 비밀이 있을 것입니다.



카카오의 크기입니다. 커다란 마몬 파파야와 비슷합니다. 상당히 크고 무게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무게에 비해 먹을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먹을 것은 분명 별로 없지만, 이 과일은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즉 이 과일로 초콜렛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큰 과일속에서 나온 조그만 알맹이들 하나 하나가 무슨 DNA처럼 달려 있었습니다. 혹은 포도 송이같은데, 풍성한 포도에 비해서 이 과일은 그냥 줄기 하나에 둥글 둥글 붙어 있다고 하면 될 듯 합니다. 이 과일을 입에 넣어 보았습니다. 아주 달콤합니다. 사실 먹을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과일 맛으로 치면 맛있는 과일이라고 할 듯 합니다. 다만 씨에 붙어 있는 살을 빼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직 초콜렛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아니 무엇으로 만드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먹어보니 분명 살은 아닙니다. 달기는 하지만 초콜렛과는 판이합니다. 



약간 좀 지저분하지만 먹고 난 씨를 모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씨 하나를 칼로 잘라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 속에서 이런게 있네요. 바로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냥 씨를 가지고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카카오의 열매를 모아서 나무 통속에서 2~3일간 숙성을 시키면 발효가 됩니다. 발효가 되면서 이 씨앗들은 특이한 향을 가지게 되지요. 그 발효된 씨들을 볶은 다음 말리고 갈고 채를 받혀서 만드는 것이 바로 코코아 입니다. 코코아는 초코 음료 가루를 말합니다. 이제 코코아 가루에 우유와 감미료를 넣고 끓이고 굳혀서 만들어 내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버리는 초콜렛이 되는 것입니다.


초콜렛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 지를 아시게 되었습니까? 그렇다면 아래 댓글 칸에 댓글 하나 남겨두시는 예의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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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oti 란 과일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4. 3. 12. 22:00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북쪽의 열대에서 먹을 수 있는 과일 가운데 사뽀치 라는 과일이 있습니다. 혹은 사뿌치라고 하기도 하고, 한 문헌에 의하면 이 과일이 생산이되는 지역의 스페인어 나라들에서는 니스뻬로 Nispero 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과일을 남쪽에 있을 때 알고는 있었지만, 맛이 별로 안 좋아서... 제가 먹은게 안 익은 것이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 아주 잘 익은 사뽀치는 한국의 감 맛을 연상시키는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안쪽을 들여다보면 씨도 감씨와 아주 비슷합니다.



사뽀치의 크기입니다. 제 손안에 꽉 들어갈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북쪽의 일반적인 쬐그만 과일들보다는 훨씬 더 큽니다. 한국의 감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홍옥 사과 정도의 크기는 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실 다른 과일들보다 먹을 것도 많습니다. ㅋㅋㅋ


사뽀치의 원산지는 마야와 아즈텍 문명이 있던 곳, 즉 멕시코입니다. 심지어 멕시코에는 이 사포치 나무로 건축물도 많이 짓는다고 합니다.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수백년동안의 그 습한 기후를 견딘다고 하네요. 


사뽀치 나무는 성장하면 15미터~20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과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씨 역시 이뇨제로 민간치료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과일은 잘 익어서 과일이 물렁물렁 해졌을 때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떫은 맛과 타닌이 많아서 그냥 드실 수가 없습니다. 오직, 잘 익어서 물렁물렁해졌을 때에 드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주 맛있는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감 비슷하죠? 하지만 감 씨는 좀 무른데 비해, 이 사포치의 씨는 단단하기가 돌덩어리같습니다. 한 사포치에는 2개에서 12개까지의 씨가 있습니다. 천연 이뇨제로의 쓰임에 더해서 철분도 많고 각종 비타민의 보고인 사랑받은 과일입니다. 


여러분이 계시는 곳에서 사포치를 구하실 수 있다면, 꼭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고국의 맛과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댓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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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sil 북쪽의 과일들 - Pitomba

자연/식물 2014. 2. 10. 22:00 Posted by juanshpark


Pitomba(삐똠바)를 처음 만났던 것은 지난해 초 였습니다. 당시 포르탈레자 남쪽의 에우세비오 라는 곳에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 하나가 집에서 보내온 삐똠바를 바구니에 담아서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맛을 보게 되었는데, 크기는 너무 작고, 맛은 시금털털한게 그다지 당기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곳으로 이주를 해 온 다음에도 삐똠바는 관심밖의 과일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얼마전에 브라질 현지 친구집에 갔다가 그곳에서 삐똠바 나무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과일이 제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크더군요. 뭐, 커 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조금 큰 삐똠바를 보니 다시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더니 집주인이 제게 한 봉투를 따서 건넵니다. 그걸 집으로 올 때 가지고 와서 시식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손안에 몇 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더군요. 그런데, 껍질을 깨보니, 껍질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그리고 속에서 엷은 갈색의 과육이 보입니다. 그것을 입에 넣고 보니 또 상당히 큰 씨가 있네요. 그러니, 결국 먹을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과일이라고 하겠지요? ㅎㅎㅎ



정말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임에는 맞습니다.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처음 먹어보았던 시금털털이 아니라 과일의 새콤함이 들어 있었습니다. 먹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남쪽 브라질 사람들이 잘 먹는 자부치카바와 많은 면에서 비슷했습니다. 자부치카바가 뭔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서 살펴보시구요.^^ 실제로 브라질 토속 과일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자부치카바와 삐똠바는 같은 패밀리군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동양의 여지, 람부탄, 롱안이 모두 같은 과일군에 속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여지와 람부탄 그리고 롱안 역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그 글을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보시구요.


삐똠바의 다른 이름으로는 소눈깔 (Olho de boi), 혹은 까루이리 Caruiri 라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그냥 삐똠바라고 하고요. 삐똠바라는 과일명은 지역 인디언 언어인 뚜삐어로 "한대 치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생긴거와는 달리 먹을게 없어서 그냥 뺨 한대 때린것 같다는 생각에 붙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삐똠바는 아마존부터 브라질 북동쪽과 히오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 자랐을 때 최고 높이가 12미터까지 성장한다고 하네요. 워낙에 작아서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는 없고, 그냥 날로 먹거나 리쿼르를 만들때 쓴다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모르겠지만, 바이아 주에서는 삐똠바를 재래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는 분들은 맛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삐똠바는 아무튼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이라는 생각에 좀 더 찾아보았더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껌 같은 거라고 합니다. (포어로는 chiclete de pobre) 또한 삐똠바의 잎과 껍질에는 타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가죽제품이 부패되는 것을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 크기가 커서 과육이 별로 없는 씨는 민간에서 심한 설사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서민들 사이에서 사용이 되는 과일이다보니 브라질의 속담과 일상표현 속에서도 삐똠바가 발견이 되네요. 예를 들어 정말 쓸모없는 사람을 가리켜 브라질 속담에 "그는 삐똠바만큼도 값어치가 없다" (Ele nao vale nem uma pitomba) 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고생스럽다는 표현을 할 때 "이없는 노인 입속의 삐똠바보다 더 고생스럽다" (sofre mais do que pitomba em boca de velho banguela) 라는 표현도 있네요. 그 외에도 눈 주위가 돌출한 사람을 가리켜 Olho de pitomba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눈썹이 별로 없는 사람을 가리킬때도 Olho de pitomba lambida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삐똠바의 약리 작용은 어떨까요? 삐똠바 각 100g 당 영양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로리는 34kcal 이구요. 탄수화물 8.8g, 섬유질 2g, 또 칼슘과 인과 비타민C가 상당한 분량 들어있습니다. 조그만 과일 삐똠바를 먹으면서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나 껌처럼 그냥 부담없이 입 속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빨아 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혹시라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되면, 한번 시식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참, 이 과일은 한 여름에만, 즉 1월~4월에만 있는 과일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도 한번, 댓글도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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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의문 몇가지. 첫째는 전 세계에서 브라질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공급면에서 단연 1위. 생산량 기준 거의 반절에 달한다고 하는데, 질 좋은 커피 랭킹은 10위권 내에 단 하나의 브랜드도 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두번째, 슈퍼마켙을 가 보면 가끔 원두커피를 살펴보는데, 같은 메이커의 원두 커피가 그냥 원두일 경우가 갈아놓은 원두에 비해 훨씬 비싼 이유는 뭘까? 갈아 놓았다는 것은 한 공정을 더 한 셈인데, 공정이 더 들어간 커피가 그냥 원두커피보다 싼 - 거의 반 값에 판매되는 이유는 뭘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늘 포스팅은 그 의문을 말끔히 해소시켜 줄 것입니다. 기대하시라~~~~!!!!



먼저, 아내와 저는 이번에 포르탈레자로 여행을 하면서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수 없이 많은 현지, 외국인 친구들을 모두 찾아보았습니다. 비빌데가 없는지도 함께 찾아보았지요. 그 결과 소규모 커피 농장을 경영하는 와이프의 오랜 친구와 연락이 재개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양반의 커피 농장이 우리 부부가 가는 길목에 들어 있더군요. 연락 끝에 그분의 커피 농장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약속을 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하루를 보내고, 주인의 소개로 궁금했던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커피 농장은 상파울로에서 벨로리존치로 가는 길 중에 뜨레스 꼬라쏭에스를 지나 상 안토니오 도 암파로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주로 두 지역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하나는 상파울로와 이남의 파라나 주 경계 부근에서 나오고, 또 다른 지역은 상파울로 주 북쪽과 미나스 제라이스 주 경계 부근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두 군데 모두 방문해 보아서 아는데, 많은 커피 가공 공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커피가 아라비카인데도 불구하고 두 지역의 커피 품질은 차이가 많아서 대부분의 커피 마니아들은 (좀 아는 분들은) 파라나 주의 커피보다는 이곳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커피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선호도는 가격에도 차이를 주는데, 60kg짜리 원두(로스팅이나 블랜딩 전의 그냥 원두) 한 가마니에 남쪽 커피는 360헤알~380헤알인데 북쪽 커피는 400헤알이 훨씬 넘어간다고 합니다. 대략 1kg당 원두 가격을 보니 남쪽 커피도 적어도 6헤알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슈퍼마켙에서 파는 갈아놓은 원두 커피가 kg당 3불 미만이라면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결론이 내려지겠지요?


브라질 커피의 대부분은 향이 좋다는 아라비카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아라비카라고 해도 품질은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농장 주인인 바우지르 씨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주로 5번 타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농장에서 나오는 커피는 6번 타입이라고 하더군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저에게 설명해 주더군요. 1번 타입은 존재하지 않는 커피라고 합니다. 전세계 커피중에 가장 좋다는 커피는 2번 타입 혹은 3번 타입이라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들, 즉 랭킹의 윗 부분에 있는 커피들은 대개가 2번 타입 혹은 3번 타입이라고 하네요. 브라질에서는 4번 타입~6번 타입이 많이 생산되는데, 미나스 제라이스의 이 지역에서는 5번과 6번 타입이 주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브라질 커피가 콜롬비아 커피에 비해 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커피 열매는 붉은 색일 때 따야 제일 좋은 커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콜롬비아 커피 농장에서는 1년 내내, 저렴한 일꾼들의 수공을 통해 잘 익은 붉은 커피만을 채집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최고급 커피가 생산이 되겠지요?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 일단 인건비가 비쌉니다. 그리고 커피 수확을 6월~9월까지 단지 4달동안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4달 동안의 수확으로 전세계 커피 수요의 1/3~1/2를 담당해야 하니, 붉은 커피만 따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은 기계를 트랙터에 달고서 커피 밭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위 기계는 각각의 봉들이 흔들리면서 커피 열매들을 땅으로 떨어뜨립니다. 붉은 색이거나 검은색이거나 흰색이거나 녹색이거나... 아무튼 익었든지 안 익었든지 모두를 땅으로 떨어뜨립니다.


그 다음 공정은 땅에 떨어진 커피 열매를 흡입해서 빨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커피 열매는 물론이고 주변의 흙까지 모두 빨려들어갑니다. 이렇게 모여진 흙+커피를 분류하기 위해 다음 기계로 보내집니다.



물과 함께 이 기계로 보내지면, 진흙과 흙은 아래로 떨어지고 커피 원두만 위쪽으로 뜨게 됩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구분이 되어 분류가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작 익은 커피와 익지 않은 커피의 구분이 안 됩니다. 요즘은 전자식으로 센서를 이용해서 익은 정도를 구분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아무튼 제가 방문한 농장에서는 그런 분류가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물 속에 있었으니, 분류 된 다음에는 이제 말려야 합니다. 원두를 추출하기 전에 말리는 과정이 있는데, 많은 농장들(재래식)에서는 넓은 마당에 커피를 쏟아놓고 햇빛에 말리고 있었습니다. 좀 더 넓은 마당을 가진 사람들은 손수 커피를 뒤섞어 주는 대신에 오토바이나 트랙터를 사용한다고 말해 줍니다.



커피 열매들이 새까맣게 되어서 좀 이상하죠? 저도 이 커피가 상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품종이 그래서 그렇고, 실제로 원두는 좋다고 했습니다. 6번 타입의 커피로는 꽤나 괜찮은 커피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몇날 며칠을 들여서 커피가 마르게 되면, 이제 과육을 제거하고 커피 원두만을 모으는 기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 끝에 원두 커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바우지르 씨는 원두 커피 봉투를 열고 저에게 한 줌을 들어 향을 맡아 보라고 합니다. 생전 처음으로 로스팅이 되지 않은 커피를 향을 맡아 보았습니다. 커피 향이 날줄 알았는데, 약간 매큼한 피망의 향이 느껴집니다. 향이 좀 그렇다고 말했더니, 상한 커피는 아주 썩은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이 커피의 피망 향은 좋은 커피라서 그렇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자 이렇게 해서 커피 농장의 견학을 끝냅니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있지요? 첫째, 왜 브라질에는 좋은 커피가 별로 없냐는 이야기... 앞서 설명했듯이 브라질의 인건비, 수확하는 기간, 대량 생산으로 인한 병폐 등등, 이와 같은 문제들 때문에 양질의 커피가 생산되기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소규모 화 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커피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브라질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많은 좋으 커피들을 맛보게 될 거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두 번째, 왜 슈퍼마켙의 공정이 더 들어간 커피가 왜 더 싸냐는 의문이었지요? 잠시 생각해 보면 그 이유는 알 듯 합니다. 바로, 원두 커피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바우지르 씨는 한 때 커피의 볼륨을 높이고 무게를 더해주기 위해 생산자들이 두 가지 물질을 첨가하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톱밥, 또하나는 모래. 아무튼 둘 다 커피의 맛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무게만 나가게 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런 일이 많이 줄었지만, 슈퍼마켙에서 킬로그램당 미화 4불 미만의 커피는 안 마시는 것이 더 좋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사 마시는 커피의 가격은 어떤가요?


커피 농장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는 좀 더 좋은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지요?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아래에 댓글 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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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딱지를 떼어가며 꼬르도바에서 남쪽으로 서행을 했던 이유는 비쟈 벨그라노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직진을 했더라면, 밥 먹을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밥 먹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비쟈 벨그라노로 우회를 했던 것이죠. 따라서 딱지까지 떼인 이상, 멋지고 맛있는 곳에서 밥을 먹어야 정상입니다. 그리고 비쟈 벨그라노 경계로 들어오자마자 한 구석에서 멋지게 생긴 맥주 간판이 나타났습니다. 일단 차를 세우고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도 여러 간판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본격적으로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그 중 코너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식당의 이름은 비어켈러 Bierkeller입니다. 뭔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이름일 거라는 데에 대부분 동의했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참, 이 지역 비쟈 벨그라노는,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기술한 적도 있지만,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많은 독일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 및 주거 방식대로 꾸미고 사는 마을입니다. 한국에도 남해에 독일 마을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은 꼭 닫힌 모습이었지만, 팻말이 열려있다고 합니다. 문이 닫혀있더라도 겁내지 마시고 문을 밀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안에는 아직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희는 아직 관광철이 아니기 때문이려니 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사진 찍기를 정말 잘했습니다. 우리 일행이 식사를 마칠 즈음에는 빈 자리 하나 없이 꽉꽉 들어차 있었거든요.



안의 집기와 장식과 가구는 모두 독일식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현대 독일의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척 보기에도 독일 식으로 꾸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박한 가구는 무겁기까지 했지만, 한편 정겹기도 했습니다. 이제 식탁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해 봅니다. 우리 일행은 독일식 소시지 요리를 두 종류 주문하고 이것 저것을 더 주문했습니다.







우리 일행이 앉은 자리입니다. 넓찍한 장소를 찾다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화장실 옆이기는 했지만 쾌적하고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가져다 준 안주와 간식 거리들입니다. 이곳이 독일촌이다보니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중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사제 맥주들이 있었습니다. 화이트와 블랙 말고도 중간 정도의 맥주들이 있어서, 한 병씩 마셔 보기로 합니다. 운전하는 큰 형을 빼고 모두 한 잔씩 시음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세 종류인데, 나중에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들은 운전하느라 못 마셔본 큰 형을 위해 따로 1인당 3병씩을 사서 선물을 하더군요. 집주인이 아주 좋아했나 봅니다. 많이 산다고 맥주병까지 한 병씩 선물을 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








이렇게 생긴 요리들을 먹고 마시고 하니 좋더군요. 독일식 음식은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덤덤하고 담백하고 어쩌면 느끼하기까지 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들식으로 발효를 시킨 슈크루트까지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밋밋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집의 영업 시간입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연답니다. 즉 월, 화 요일은 안 연다는 뜻이죠? ㅎㅎ;; 하지만 연휴가 길 경우는 월 화요일도 여는 모양입니다. 시간은 정오부터 15시까지, 그리고 20시 15분부터 밤 늦게까지 열고 있습니다. 예약은 받긴 하지만, 점심 시간에 첫 파트에만 받는다고 합니다. 이곳까지 오셔서 낭패를 보시기 싫다면, 꼭 이 블로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전체 여행의 경로를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쬐금이라도 괜찮다면, 댓글 하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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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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