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 과일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2. 10. 8. 20:00 Posted by juanshpark



과일에도 5등작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과일을 맛본 사람들은 이 과일이 정말 귀족의 과일이라는 데 동의를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과일의 이름은 "백작 과일"이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어로 프루따 도 꼰지 Fruta do Conde 혹은 프루따 데 꼰지 Fruta de Conde 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백작 과일인 것이지요.


이 과일이 브라질에서 많이 재배되고 생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과일의 원산지가 브라질은 아닙니다. 이 과일은 원산지가 아마도 카리브 해 남쪽에 위치한 안틸랴 Antilla 일 것입니다. 열대 및 아열대에서 자라는 이 과일이 브라질로 옮겨 심기게 된 것은 기록상으로 1626년이었습니다. 당시 브라질의 수도였던 바이아 주의 살바도르 시 Salvador City, Bahia St. 의 행정관이었던 디오고 올리베이라 Diogo Luis de Oliveira 라는 미란다의 백작 Conde De Miranda 이 옮겨 심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이 과일의 이름, 백작 과일이라고 하는 것은 그 맛 때문이 아니라 백작이 옮겨 심은 것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라질 전역으로 퍼지게 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였습니다. 1811년에 당시 국왕이었던 조앙 VI 세 Dom Joao VI 의 요청으로 바이아에서 리오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로 들여온 뒤로 브라질리아 Brasilia 와 리오 주 그리고 미나스 제라이스 주 St. Minas Gerais 및 좀 더 북쪽의 다른 주들로 퍼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나무와 열매가 추위에는 허약하기 때문에 아열대 이하의 기온에서는 생존을 하지 못하고, 더운 기후의 지역에서만 살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과일을 치리모야 Chirimoya 라고 하는 과일과 혼동을 합니다. 또 혹은 아떼모이야 Atemoia 라는 과일이나 그라비올라 Graviola 라는 과일과 혼동하기도 합니다. 이 과일이 그들 과일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이 과일은 분명히 다른 과일입니다. 백작 과일 혹은 삐냐 Pinha 라고 알려진 과일인 것입니다.


삐냐의 맛은 어떨까요? 처음에 소개할 때 맛을 본 사람들은 그 이름처럼 맛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개를 했습니다. 정말이지 아주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일을 덥썩 베어 무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과일 속에는 아주 단단하고 새까만 씨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과일을 많이 먹어본 사람들은 껍질을 손으로 벗겨내고 조금씩 음미하듯이 과일을 맛봅니다. 그러면 정말 맛있는 과일맛을 보게 되는 것이죠.


맛만 좋은 과일이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실험이 진행되고 있고, 몇몇 경우에 상당한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바로 항암효과가 있는 과일이라는 것입니다. 화학 요법에 사용되는 Adriamycin 이라는 약보다 최고 10000배의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몸에 좋은 과일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브라질에는 정말 맛있고 특이한 과일이 참 많습니다. 이런 과일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군요. 언젠가 열대의 나라에 가시게 된다면, 이 과일을 기억했다가 드셔 보시면 어떨까요? 과일 자체로 드실 수도, 혹은 아이스크림이나 달콤한 쥬스와 크림으로 드시게 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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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먹은 페이조아다

문화/음식과 음료 2012. 9. 10. 20:00 Posted by juanshpark



토요일이 되면 브라질 전국의 식당들에서는 페이조아다라는 요리를 제공합니다. (수요일에도 제공하기는 합니다.) 페이조아다라는 음식에 대해 아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꾸리찌바에 도착해서 지내는 동안에 토요일이 되었기에 동생부부와 함께 페이조아다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꾸리찌바에서는 페이조아다를 잘 하는 집이 상당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당은 동생부부가 좋아하는 식당인 모양입니다. 저는 처음 가보는 집이지만, 아무튼 그래서 이 식당에서 페이조아다를 먹어 봅니다.



식당의 이름은 아후마지뇨 Arrumadinho 이고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포스트 제일 아래쪽에 지도를 마련해 놓았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들어가는 입구의 발판에는 2002년부터 영업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알리고 있습니다. 겨우 10년이기는 한데, 요즘처럼 글로벌 불경기에는 10년 영업도 상당한 자랑이겠지요? ㅎㅎㅎ;; 아무튼 식당 바깥까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순서를 기다렸다 먹는 것을 보니 페이조아다를 상당히 잘 조리하는 집인가 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정말이지 브라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벽이고 천장이고 아무튼 조그만 공간도 허용할 수 없는 것처럼 무엇인가 빽빽하게 진열하고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빽빽한 장식이 브라질 특유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구 바깥의 기둥에는 칠판에 떡하니 오늘의 메뉴가 페이조아다라고 광고되어 있습니다. 다른쪽 벽에도 칠판이 아니라 만들어놓은 배너가 페이조아다를 광고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양쪽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은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딴 것은 안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식당은 조금씩 늘렸는지 상당히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고 2층도 있습니다. 어느곳을 보나 비어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모두들 페이조아다를 드시거나 시켜놓고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음료수나 맥주를 드시는 모습을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느긋한 브라질의 토요일 오후라는 생각이 말이죠.



드디어 페이조아다가 나왔습니다. 흰 쌀밥과 케일을 잘라서 볶아서 만든 것에 베이컨을 튀기고, 오렌지 하나를 깎아 놓았는데, 깎아놓은 솜씨가 좀 투박합니다. 상파울로와는 달리 비나그레찌가 따로 나왔군요. 상파울로에서는 보통 주문을 해야 나오는데 말입니다. 또 페이조아다와 섞어 먹는 매운 소스가 나오기는 했는데 그닥 맵지가 않네요. 북쪽보다 남쪽에서는 매운 소스를 덜 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조아다는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왔네요. 2인분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2인분이 더 되는 모양입니다. 동생네 식구들 4명과 우리 부부가 함께 갔는데, 2그릇을 다 먹지 못했으니 말이죠. 배를 두드려가며 먹었는데도 다 먹지를 못했습니다. 상당히 양이 많네요. 아무튼 포만감을 느낄만큼 먹었으니 아주 잘 되었지요?



매운 소스입니다. 이것을 페이조아다와 밥과 섞어서 먹으면 정말 구수하고 맛좋은 페이조아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브라질에 오실 계획이라면 필히 페이조아다를 드셔보셔야겠지요? 만약 브라질에 계시는 동안이 수요일이나 토요일이 끼어 있다면 점심 식사는 페이조아다를 드셔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꾸리찌바 시내의 지도입니다. 동그라미를 친 곳이 바로 식당입니다. 근처에 오소리오 공원 Praca Osorio 이 있고 또 걸어다니는 도로인 후아 낀제 Rua XV 가 있습니다. 식당은 Rua Emiliano Perneta 길과 Tv. Jesuino Marcondes 길이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꾸리찌바에 들르게 되면 이 식당에서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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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본 맛집들을 평가합니다. 물론 제가 미식가도 아니고, 요리 전문블로거도 아닌데다가 제가 먹어본 것에 한해서 평가하는 것이니 상당히 주관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게다가 제가 먹어본 음식 가짓수가 하나 혹은 둘이다 보니 음식으로 음식점을 평가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한국을 갔다 왔으니 한번쯤은 다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최고는 별 다섯개 최저는 별 하나 정도로 해서 평가를 해 보겠습니다. 또, 음식점은 걸리는데로 올렸습니다. 순서고 뭐고 없으니 그렇게 아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본 죽입니다. 돈암점은 성신여대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촬영했다고 해서 그 자리에 앉아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죽을 보았는데요, 저는 현미죽을 원했는데, 현미죽은 없더군요. 그냥 쌀죽만.... 그래서 그냥 쌀 죽을 두개 시켜서 먹어보았습니다. 맛은요? ☆☆☆ 입니다.



수지구 성복동에 있는 샤브샤브집 샤브미 입니다. 부자 동네라서 그런지 시설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설이 맛있는 음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죠? 재료는 아주 좋더군요.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재료 말입니다. 뭐, 부촌이니까... 맛은 ☆☆☆ 입니다.



강남점에 있는 차이나 팩토리입니다. 분위기는 죽여주더군요. 주차장에서부터 말입니다. 전 그냥 평범한 짜장면을 먹고 싶었는데, 여길 간다고 하더군요. 같이 가는 사람이 품위 유지비가 필요한 사람이라 말이죠. 예, 아우디를 타고 갔습니다. 그리고 올라가서 뷔페식으로 중국 음식을... 음, 좀 퓨전 요리를 먹었습니다. 분위기로 봐서는 여간 비싸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만 맛은 ☆☆ 드립니다. 죄송하네요. 이 집에서는 배불리 먹기는 했지만, 맛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묵고 있었던 중랑구 중화동의 큰 길에 위치한 동촌 이라는 한식당입니다. 글쎄요, 한식당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아무튼 이 집에서는 여러 요리를 - 낙지볶음, 돈까스, 파전, 동동주 등등을 먹었습니다. 가까워서라고 할 수는 없구요. 중화동 수준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싼 식당입니다. 그래서 미루다 미루다 오기 직전에 한번 들어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좋더군요. 그래서 남은 며칠동안 몇 번이나 갔던 식당입니다. 이 식당의 음식 맛은 제가 먹어본 음식 기준으로 ☆☆☆☆☆ 였습니다. 특히 동동주는 진짜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



세종 문화회관 뒤쪽편에 위치한 동천홍이라는 중국음식점입니다. 사실 한국을 나갈 때 대한민국 5대 짬뽕이라는 딴지일보의 기사를 보고 위치를 모두 적어 갔더랬는데, 나가기 직전에 5대 짬뽕이라는 것이 허구라는 것이 밝혀져서 아주 허탈했었습니다. 이 집에서는 짬뽕과 짜장면을 시켜 보았습니다. 짬뽕은 ☆☆☆ 정도더군요. 짜장면은 ☆☆☆☆ 줄 수 있습니다. 아마 북적거리는 식당에서라면 좀 더 맛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식사 시간이 끝나고 파장이 되어갈 무렵에 들어갔습니다. ^^



군자동 부근에 있는 한방 삼계탕입니다. 사촌형과 함께 들어갔는데, 그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고, 지방에서 올라온 날이었습니다. 낮이기는 했지만, 술 한잔이 생각났더랬는데, 이 집에 들어갔더니 담가논 인삼주를 주더군요. 서비스로 말이죠. 술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삼계탕은 어땠냐구요? ☆☆☆☆ 입니다.



민속촌입니다. 한국에 나가기 전에 민속촌에 가면 꼭 동동주와 파전을 먹어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하더군요. (누가???) 그래서 딴 음식은 다 그만두고 파전과 동동주를 시켜서 먹어보았습니다. 맛이 어땠냐구요? 기대를 많이 해서 그랬는지,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별은 ☆☆ 입니다. 딴 건 몰라도 동동주와 파전은 민속촌에 기대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장위동에 위치한 남원 추어탕입니다. 한국에서 처음 간 맛집이네요.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알고 있던 동생과 함께 갔습니다. 그리고 추어탕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추어탕은 한국에 있는 동안 총 3번을 먹었는데요. 맛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것을 보니 특별히 맛있게 하는 집은 아닌듯 합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 집의 별은 ☆☆☆ 드립니다.



강남에 위치한 백종원의 원조 쌈밥집이라고 하네요. 원조 라고 붙어있는 말들이 별 의미없는 단어라고 이전 포스트에서 썼는데요. 이 집은 정말 원조라고 하더군요. 이 집에 들어가서 수십가지의 채소 잎파리에 밥과 고기를 싸서 먹는 맛은 정말 끝내주더군요. 이집은 주저없이 ☆☆☆☆☆ 드립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



팔당인지 하남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문 닫기 직전에 들어가서 콩나물 국밥을 먹은 곳입니다. 숙아채라는 단어 자체가 콩나물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메뉴판도 없고, 그냥 콩나물 국밥만을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직접 재배하는 콩나물이라서인지 맛이 아주 담백하고 좋았습니다. 역시 이 집의 콩나물 국밥 역시 주저하지 않고 ☆☆☆☆☆를 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팔당의 경치좋은 강변에서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가 제일 마지막에 만나는 기와집 순두부입니다. 이 집은 순두부만 전문으로 만드는 집입니다. 메뉴는 매운맛 순두부 - 그냥 일반적인 순두부가게의 순두부와 같은 거구요. 또 다른 순두부는 담백한 맛 순두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는 부부가 갔기 때문에 하나씩 시켜서 맛을 보았습니다. 매운맛 순두부나 담백한 맛 순두부나 정말 맛있었습니다. 두 메뉴 모두 주저하지 않고 ☆☆☆☆☆ 을 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와집 순두부에 가셔서 드셔 보시도록 추천합니다.



어딘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분당 어느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터넷으로 뒤져보면 확실히 나오겠지요? 뜰 사랑이라는 음식점이었는데, 주변의 멋진 환경속에 멋지게 만들어진 음식을 맛있게 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식후에 카페까지... 산채 정식을 시켜서 아주 많은 산채들을 먹었습니다. 맛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최고라고까지 하기는 뭐하군요. 그래서 평가는 ☆☆☆☆ 입니다.



광화문 뒤쪽에 위치한 토속촌이라는 삼계탕집입니다. 뭐,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함께 가자고 초대한 사람이 그래서 기대를 하고 찾아갔습니다. 가보니 일본인 관광객들이 무지무지하게 와 있더군요. 그래서 이곳에서 삼계탕을 시켜 먹었습니다. 가격이 아마, 제가 갔던 일반 음식점중에 가장 비싸지 않았나 싶습니다.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굳이 이 가격에 이정도 삼계탕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올려놓은 한방 삼계탕과 비슷한 맛인데, 가격만 좀 비싸더군요. 그래서 평가는 ☆☆☆☆ 로 하겠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식당과 맛집들을 갔었는데, 그곳을 모두 사진을 찍지 않은 관계로 이만큼만 올립니다. 다음에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맛집들을 평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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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어떨때는 이런건 동영상으로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그런 저에게 언젠가 삼성에서 WB 650 이라는 동영상까지 HD 화질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선물 받은때가 있었습니다. 그 카메라가 이번에 몇몇 경우에 효자 노릇을 했는데요. 촬영한 몇몇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첫번째는 바로 위에 있는 동영상입니다. 서천이라는 수산 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엿장수 아저씨가 아주 기분좋게 엿을 자르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에 맞춰서 엿을 자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두 번째 동영상은 군산의 어느 장터였는데요. 지금은 도시에서는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 나 어릴 적에는 동네 구석 구석을 누비며 뻥이요~! 하면서 쌀이나 옥수수를 튀겨주던 그 뻥튀기 기계입니다. 현대식이 되어서 어떻게하나 살펴보았는데, 사람이 손으로 돌리는 것만 기계로 변했을 뿐, 옛날 그 모습 그대로더군요. 돌리는 것을 기계가 하다보니 두개의 기계가 연달아 돌아가고 있었지만요. ^^;; 여러분도 기억하십니까? 뻥이요~! 하는 소리를요?



세번째 올려드리는 동영상은 서울에서 찍었습니다. 명동에서 찍은 먹거리 코너. 주말의 명동은 정말 인산 인해였습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볼게 많았지요.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먹거리코너가 하나 있으니까 정말 맛있게 보이더군요. 게다가 제가 처음 보는 것들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명동 한복판에서 빙 둘러가며 찍었는데, 찍고 보니 좀 어지럽군요. ^^;; 동영상이 익숙하지 않아서겠죠.



그 다음에는 서울역에서 찍은 건데요. 페루의 악사들이 멋들어지게 악기를 연주하고 있더군요. 원래는 4인조가 맞는데, 3인조만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 4번째는 보통 북을 치는데, 여기서는 기타와 짜랑고 그리고 산포니아로 구성된 악단이더군요. 그래도 아무튼 좋았습니다. 장윤정 양의 어머나!를 연주하는 모습이 아주 아주 멋졌습니다. 게다가 가운데 있는 짜랑고의 모습을 보며 집에 두고 온 제 짜랑고가 무지 그리웠다는 거 아닙니까!



제 눈에 신기했던 용인 민속촌의 줄타기 묘기가 다음 동영상입니다. 한국의 줄타기가 더 어려울까요? 아니면 서양의 줄타기가 더 어려울까요? 둘 다 쉽지는 않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의 줄타기가 더 어려울 듯 합니다. 일단 한국의 줄타기는 줄 자체가 팽팽하지 않고 흔들 거리기 때문에 별도의 중심이 필요할 듯 하거든요. 반면 서양의 줄타기는 팽팽한 줄이라서 균형만 잡으면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타겠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ㅋㅋㅋ



마지막 동영상은 음악 소리를 크게 켜 놓고 들어야 들릴 듯 하네요. 여수를 갔을 때, 오동도에서 보았던 분수쇼를 찍었습니다. 음악은 TV 드라마 주몽의 무슨 곡이라고 하던데, 멋지더군요. 감상해 보시겠습니까?



어떠세요? 동영상을 보신 기분은요? 아마추어가 되어놔서 정말 형편없지요? ㅎ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봐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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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어디일까요? - 남미의 풍경 (7월)

여행 2012. 7. 1. 21:00 Posted by juanshpark


어딘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듯 한 이 사진을 좀 보시겠습니까? 왼편 구석으로 잘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커다란 컨테이너들이 쌓여있고, 또 잘 보시면 배들 역시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항구라는 이야기인데.... 라고 생각하셨다면 빙고~! 맞습니다. 항구 도시인데요. 상당히 오래된 남미의 항구 도시중 하나 입니다. 이곳이 과연 어디일까요?

물론, 이 시리즈의 다른 편들처럼 이 포스트 말미에는 이곳이 어디인지를 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이 도시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저는 이 도시를 2003년, 2006년, 그리고 2008년에 방문을 했었습니다. 뭐, 매번 이렇게 날씨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진이 별로 없어서 이 사진은 2008년에 비오는 날 찍은 것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 항구도시는 이 도시가 속해있는 나라에게 아주 중요한 위치임이 틀림없습니다. 이 도시의 역사는 거의 500년에 달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사진을 찍은 이 지점으로부터 앞에 놓여진 사진의 광경속에 이 도시의 거의 대부분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인구가 위키피디어를 보니까 2002년 기준으로 27만명이 살고 있네요. 인구밀도가 1평방 킬로미터에 거의 700명이 살고 있습니다. 남미 도시들 치구는 인구밀도가 높군요.

자, 이 도시가 어디인지 아시겠습니까? ㅎㅎㅎ;;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구글 이미지에서 사진을 캡쳐해서 올립니다.

다음 이미지의 출처는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입니다





어떠세요? 이젠 좀 어딘지 알아 보시겠습니까? 아마, 이런 사진만으로 알아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모른다고 타박을 주는 블로그는 아니랍니다. 다음 지도를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많은 한국인 분들이 남미 여행을 하시면서 이 도시를 찾아 오시더군요. 하지만 제 눈에는 그렇게 매력적인 도시는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이 도시로 찾아오시는 분들은 항구 부분에서 유명한 해물탕을 드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맛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 체 게바라의 다이어리에 나왔던 사선으로 올라가는 승강기를 타고 제가 위의 사진을 찍었던 곳으로 올라가서 시를 내려다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어로 발파라조 라고 불리는 모양인데, 스페인어로는 발빠라이소 Valparaiso 입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부터 북서쪽으로 92km 떨어져있는 항구 도시이구요. 19세기중에는 파타고니아 남부 마젤란 해협을 통과해서 수 많은 유럽의 사람들이 이 도시로 몰려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이 도시가 그다지 매력있는 도시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 도시를 들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칠레의 얼마 안되는 해변가를 즐겨보는 것은 좋은 경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미로 여행을 오실 생각인가요? 그렇다면, 혹시 발빠라이소를 찾게 될 때, 제가 사진을 찍었던 그곳에서 멋진 사진을 한장쯤 건지는 것도 괜찮겠지요?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도 한줄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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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거주하던 때부터 잘 아는 친구가 몇 명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2000년 이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떠나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친구들인데, 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그 중 하나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나서 산티아고로 오면 들르라며 주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 거의 보름만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동안, 그 친구는 칠레에 면한 아르헨티나 도시 멘도싸까지 와서는 눈 때문에 길이 막혀 저보다 며칠 뒤에 산티아고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집에 있을 생각으로 산티아고를 왔는데 말이죠.

다행히 그 친구의 여동생 내외와 또 파라과이에서 알았던 친구가 있어서 그 집에 숙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산티아고의 여기 저기의 모습이 궁금하시죠? 사진과 함께 에피소드를 소개해 드리죠. ㅎㅎㅎ


이 사진이 당시 찍었던 사진입니다. 사진에 나타난 꼬마는 지금쯤 10대 후반의 아가씨가 되었겠군요. 그 아이의 어머니 그리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은 아버지는 사실 저날 처음 만난 분들입니다. 브라질에서 차를 몰고 온 것을 보시고는 칠레의 전통음료를 한잔 대접하겠다고 하셔서 얻어먹고 있는 중이죠. 그리고 오른쪽에 반절만 얼굴이 나온 아줌마가 숙소를 제공한 친구의 부인입니다. ^^

산티아고를 가시면 모떼 꼰 우에실료 (Mote con Huesillo)를 드셔 보세요.
산티아고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는 아이마라 원주민들이 많이 삽니다. 그들과 또한 생활이 연결되어 있는 케추아 인디오들에게는 한 가지 특이한 음료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진에 나타나는 모떼 꼰 우에실료입니다. 모떼는 한국말로 "율무"를 말하는 것이구요. 우에실료는 "마른 복숭아"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율무를 넣고 삶아 끓인 달콤한 물에 마른 복숭아를 넣어서 먹는 음료인데요. 한국의 수정과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처음 드시는 분들은 비위가 좀 상한다고 하더만, 저희 부부는 너무 맛있어서 여행을 마칠 때까지 가능한 곳에서는 모떼 꼰 우에실료를 마셨답니다. 여러분도 한잔 어떨까요?

6월 12일 목요일부터 우리 부부는 20일까지 9일간을 산티아고에서 보냈습니다. 숙소는 편안했지만, 여행 최종 목적지가 많이 남은 상태여서 계획도 짜고 일부 수정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숙소를 제공했던 친구(의대를 나온 친구죠.) 집에서 친구의 칠레 친구 의사를 하나 만났습니다. 심장 전문의라고 하는데, 아무튼 칠레에서는 아주 잘 알려진 의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의사로부터 의외의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칠레를 떠날 때까지의 숙소를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숙소를 선물로?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설명을 좀 해 드리죠.


칠레는 당시 물가가 무지 비쌌습니다. 브라질보다 거의 3배가 비쌌을 정도이니 짐작이 가시겠습니까? 실제로 제가 여행을 했던 70일 동안 쓴 비용의 1/2을 칠레에서 썼습니다. 그런데 칠레에서는 총 20일밖에 없었다는 거죠. 게다가 산티아고에서는 친구 집에서 얹혀 지냈는데도 그랬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비싼 것일까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칠레의 일반 가정들을 보니 손님을 치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집이 비좁았습니다. 이런 형편이니 민박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산티아고를 떠나 북쪽으로 여행하면서 주요 도시마다 숙박할 곳을 여기 저기 타진하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의사가 자신의 환자들 가운데 잘 아는 사람들로 자신도 여행을 가면 묵는 숙소들이 있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단 안토파가스따 Antofagasta 까지만 가면, 거기서부터는 숙소를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믿기 힘든 일이었지만, 산티아고를 떠난 이후 정말 안토파가스타 이후부터 칠레를 떠날 때까지 숙소가 계속 마련되었습니다.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는 칠레의 전체 인구중 1/3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기가 참 안 좋더군요. 언제나 스모그가 낮게 깔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맑은 하늘을 본다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아주 맑은, 그래서 멋진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도 있었습니다. 바로 비가온 다음날의 산티아고는 진주처럼 영롱한 도시가 되더군요. 저는 체류중에 그런 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칠레의 한인들이 남산이라고 부르는 산에 놀러갔고, 서두에 나온 한국인 가족을 만나 특이한 음료를 대접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도 감사를 표했지만, 지금 블로그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정말 멋진 추억을 선물받은 것 같습니다. 이름이 김대석씨라고 밝힌, 낯선 여행자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신 분입니다. 블로그 포스팅 속에서나마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석씨, 그리고 그 가족분들!


산티아고는 재밌는 점이 많았습니다. 재밌게 보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니, 재밌게 보내기도 했습니다만) 산티아고 시 자체가 재밌는 게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포스트에 올려보내는 사진들의 대부분은 시내 남쪽(이던가?)에 위치한 라스 꼰데스 Las Condes 라는 지역입니다. 2003년에 처음 차를 끌고 갔을 때에는 북쪽에 위치한 레꼴레따 Recoleta 지역에서 머물렀습니다.

한국은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에 지역 감정이 있지요? 그런데 칠레는 레꼴레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내 북부와 라스꼰데스와 비따꾸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내 남부와 지역 감정이 있더군요. 레꼴레따 쪽은 윗 동네라고 부르고 라스 꼰데스 쪽은 아랫동네라고 합니다. 윗동네와 아랫동네 사이에는 서로 라이벌 의식 같은 것들이 있고, 서로 상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맥도널드같은 프렌차이징 업소들도 두 지역의 서비스가 다르다고 하니, 정말 희한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산티아고 하면,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은 물이 무척 강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남쪽에서부터 훝어왔기 때문에 남쪽의 물이 아주 매끈매끈 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티아고에 도착한 첫날 목욕을 하러 다 벗고 들어갔는데, 비누거품이 물에 닿자마자 굳어버리는 것을 경험하고 엄청 황당해 했습니다.

숙소를 제공한 친구의 부인은 칠레 전국에서 산티아고의 물이 제일 나쁘다고 하더군요. 그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산티아고 북쪽으로는 볼리비아를 만날 때까지 물 사정이 똑 같았습니다. 산티아고의 물 문제는 제게는 아주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산티아고에 사는 (제 친구들을 포함해서) 교민들이 좀 불쌍하게 느껴지게 하더군요. ㅎㅎㅎ


하지만 칠레, 특히 산티아고의 발전 정도는 정말 눈이 부셨습니다. 시내가 잘 정돈되어 있었고, 또 환경이 아주 깨끗했습니다. 게다가 남미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좋은 나라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바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동양인인 저희들에게 ?Es usted coreano? 라고 묻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먼저 치노 Chino 가 나오고, 그 다음에 하뽀네스 Japones가 나오고 그 다음에 나오거나, 아니면 그럼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기가 일반적이었는데 말이죠. 현지인들이 인식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칠레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칠레에서 좋았던 것 한 가지는 칠레의 와인이었습니다. 칠레의 와인은 현재 한국에도 유명하지만, 산지에서 마시는 칠레 와인이 정말 맛있더군요. 싸면 싼데로, 비싸면 비싼대로 정말 좋았습니다. 10여일 산티아고에 체류하는 동안 친구를 따라 15가지 이상의 와인을 마셔 보았는데, 모두, 정말이지 모두, 맛이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칠레에 가시면 맛있는 와인을 많이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열흘동안 산티아고의 이곳 저곳을 배회하고 구경을 하면서 볼리비아로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볼리비아 비자를 받으러 갔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볼리비아 영사관을 갔을 때 느꼈던 볼리비아 사람들의 특유의 냄새가 칠레의 볼리비아 영사관에는 없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든지, 영사관의 직원들처럼 외국인들도 현지의 주민들을 닮아가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볼리비아 영사관은 산티아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마뽀초 강 Rio Mapocho 가에 있습니다. 비자를 신청하면, 비자대를 지불해야 하는데, 강 건너 은행에서 낼 수 있습니다. 비자대를 지불하고 왔더니 비자가 여권에 찍여 있더군요. 이제 볼리비아로 들어가는 필요한 증명은 모두 습득한 셈이네요. 그럼, 출발해야겠죠?

산티아고에서 드셔 보셔야 할 원주민 토속 음식: 소빠이삐쟈 Sopaypilla
산티아고에 있는 동안 그곳에서 알게된 한 지인으로부터 소빠이삐쟈라는 빵을 선물받았습니다. 그것을 입에 넣고 우물거려보니 쫄깃한게 아주 구수하더군요. 재료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 지인에게 물어보았더니 글쎄, 재료가 호박이라고 하네요. (맞는지 틀리는지 모릅니다. 칠레에 계신 분들이라면 좀 댓글 남겨 주세요)
그런데, 소빠이삐쟈가 무슨 뜻일까요? 처음 들었을 때 Sopa y Pizza 라고 들었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국물과 피자"라고 연상을 했는데, 남미에서 짬밥수가 늘어나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칠레의 아이마라어와 파라과이의 과라니어 사이에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소빠 라는 단어는 공통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라니어로도, 또 아이마라어로도 소빠는 "빵" 혹은 "떡"을 의미합니다. 그럼 삐쟈 pilla 는요? 라고 묻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삐쟈라는 단어는 "악마"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소빠이삐쟈는 무슨 뜻일까요? "악마의 빵"이라고 한다네요. 좀 섬뜩한데, 이 맛있는 빵에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칠레 지도를 보면 지명에도 "악마"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티아고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아름다운 산골짜기 마을의 이름이 멜리삐쟈 Mellipilla 였습니다. 또, 제가 지나친 북쪽의 한 해변가 마을의 이름은 또꼬삐쟈 Tocopilla 였습니다. 칠레의 아이마라 인디언들과 악마는 어떤 관계였을까요?


산티아고에서 생각이 나는 또 다른 것은 쇼핑몰이 몰려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다른 남미 나라들과는 달리 쇼핑몰이 몰려있고, 주차장을 가운데에 두고 함께 쓰고 있더군요. 미국에서는 그렇게 많이 한다던대, 남미에서 그것을 보니 아주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속에 거의 10일을 보내고 산티아고를 출발한 날짜는 6월 20일 금요일이었습니다. 출발을 축하해 주려는 듯이 날씨도 아주 좋았습니다. 산티아고를 출발하자마자 나타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있는데, 자동차가 조금 흔들리더군요. 자동차 안에서 와이프가 물건을 좀 정리하고 있겠거니 했는데, 주유를 하는 직원들이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얼핏 들려왔습니다. 시스모 (미진)가 어쩌구 저쩌구 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저 앞의 주유소 사무실의 유리창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구보니 제 발아래 땅 역시 흔들림이 느껴지더군요. 우아~ 이게 지진이라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더군요. 빨리 칠레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칠레의 건물들과 내진 설계
칠레는 환 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지진과 화산활동이 빈번한 곳들이 많습니다. 2010년에도 대지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진의 규모에 비해서 피해는 비교적 적습니다. 그 이유가 건물의 내진설계에 있다고 합니다. 건축도가 아니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칠레의 건축 현장을 한번 가 본적이 있었습니다. 기초속에 거대한 기차바퀴처럼 생긴 바퀴와 레일이 들어간 것을 보고 흥미로웠던 것을 기억합니다. 설명해 준 사람에 의하면, 그런식으로 건물을 올리면 건물 자체가 유격이 생겨서 왠만한 미진에는 피해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칠레의 건축은 동 지진대에 속한 많은 나라들에서 꽤나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지진이 많은 곳에서는 겁나서 못 살겠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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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남쪽 오소르노 시에서 아르헨티나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국경 근처까지 가면 뿌예우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Puyehue 이 나타납니다. 뿌예우에란 마뿌체 인디오의 언어로 "뿌예스(puyes, 정어리를 닮은 식용 물고기로 강에서 삶)가 많이 사는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경사때문에 생기는 수 많은 폭포, 푸른 호수,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경치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곳에는 안티랸까 Atillanca 라는 칠레가 손 꼽는 스키장도 있고, 또 온천수도 있는 곳입니다.

국경을 건너자마자 아르헨티나 쪽으로 나우엘 우아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Nahuel Huapi이 있기 때문에 양쪽으로 경치가 수려한 곳인데, 여러 관광 콘텐츠가 몰려있는 곳이기 때문에 현지는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까지 자주 찾는 곳입니다. 지구촌이 된 현재, 멀리 한국에서도 이곳으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으므로, 여러분들이 관광 코스로 끼어 넣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설하고, 바릴로체를 거쳐 비쟈 라 앙고스뚜라를 따라 가다가 국경으로 향하는 길을 꼬불꼬불 올라가면 정상 부근에서 별다른 특징없이 "칠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Bienvenido a Chile" 라는 간판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앞에 있는 검문소 비슷한 곳에서 입국 도장을 찍고 줄곧 내려가다가 어느 커브 하나에서 호텔 뿌예우에 Hotel Puyehue 라는 글귀를 보고 들어가 봅니다. 이곳은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지만, 최근에 증축과 함께 리폼을 한 탓에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로 나뉘어져 있는 곳입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별로여서요.)

이 포스트의 모든 사진들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여기서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 파라과이에 거주하시는 한국인 분들에게 드리는 팁 하나! 여행을 하실 때 증명이란 증명은 모두 가지고 다니면 좋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 드리죠.

위의 호텔을 들어섰을 때 상당히 고급 호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가격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가격은 상당히 부담이 되죠. 그러나 호텔 프론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모션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런건 그냥 안 알려줍니다. 꼭 물어보셔야 합니다) 그랬더니 옛날 건물 가격으로 새 건물의 수윗을 주는 프로모션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전 건물 가격에 즉 미화 64불에 일단 이틀을 묵기로 결정을 하고, 다시 또, 거기에 더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위한 프로모션이 있는데... 라며 운을 띄더군요. 우리차가 브라질 차라는 것을 알고서 그냥 해 본 소리였겠죠. 그러면서 아침 식사와 오후 혹은 저녁 한끼를 포함해서 부부가 77불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아르헨티나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우리는 아르헨티나 영주권자들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사람과 같다고 하고 그 프로모션까지 얻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가격은 칠레에서는 거의 파격에 가까운 조건이었습니다. ㅎㅎㅎ)

하룻 저녁을 아주 편안하게 지내고, 창물을 열었더니 창문 바깥으로 뿌예우에 화산의 봉우리가 보였습니다. 어떤 광경이었냐구요? 마침 구글 이미지에 제가 본 것과 똑 같은 사진이 있기에 캡쳐해서 보여 드립니다.


딱 이 장면이었는데요.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전망대도 있고, 또 여러 관광 코스가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보면 좋은 경치를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요.


눈 덮이 뿌예우에 화산입니다. 아직 활동하지 않았던거죠. 몇 년뒤에 활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아르헨티나가 엄청 피해를 입었습니다.


뿌예우에 화산 봉우리입니다.

이틀동안 공기 좋은 곳에서 온천도 즐기고, 인근 스키장에도 올라갔는데, 아직 눈이 덜 온 상태라서 스키장이 닫혀 있었습니다. 대신, 스키장까지 올라가는 동안 조그맣고 아름다운 많은 호수들과 폭포들을 즐겼고, 또 노천 온천장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곳에는 방갈로와 좀 더 저렴한 숙소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한가하게 파타고니아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 뿌예우에에서 시간을 좀 보내도 될 듯 하네요. 혹은 남미에 사시는 한국인들이라면 이곳으로 아예 바캉스를 오시면 어떨까요? 저는 언제 또 이곳으로 와 보게 될지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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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아래로 보여주게 될 사진들과는 색채가 다를 것입니다. 사실 위 사진은 바릴로체에서 볼손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만년설을 배경으로 녹색의 싱그런 나무들과 한 여름에 피는 레따마 Letama 라는 꽃이 아주 멋지게 보입니다. 이런 광경은 바릴로체에서 볼손까지 150km 정도가 계속 연결됩니다. 그리고 볼손을 지나면서부터는 황량한 광경이 계속됩니다. 산에는 나무 한 포기 없는 산들이 계속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계곡 속에 있는 에스껠이라는 보석이 나타납니다. 그 지역의 광경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녹색은 녹색인데, 어째 제일 위에 있던 사진과는 색채가 다르지요? 이곳의 녹색은 좀 더 가라앉은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울해보이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색채와 아주 비슷해 보입니다. 도시 부터 사람들까지 정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인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릴로체보다 에스껠이 훨씬 더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군데 모두 좋았습니다만, 바릴로체가 에스껠보다는 좀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 기차가 바로 에스껠의 명물 뜨로치따 입니다. 산 아래에서부터 이곳 산 중턱의 인디오 마을까지 1주일에 1회 운행합니다. 출발은 아침에 하지만, 이곳에서 점심까지 있기 때문에 미리 음식을 준비해 온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곳 인디오 마을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데, 빨리 사지 않으면 금방 다 떨어져서 결국 맛었는 둥그런 밀가루 빵만을 먹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두 늦게 가는 바람에 그 빵을 먹었는데, 정말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버릴 정도로 맛이 없었답니다. ㅋㅋㅋ



산자락에서 바라본 계곡입니다. 역시 풀이 넓게 퍼져있지만, 그 녹색이 밝은 녹색이 아니죠. 우중충 하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가라앉아 보이는 짙은 녹색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이 푸른 들판속에 눈에 띄는 동물들이 아주 많습니다. 아마도 제일 많이 보이는 동물은 리에블레가 아닐까 싶네요. 리에블레는 토끼 종류인데, 귀가 토끼보다 작습니다. 그 외에도 사슴과, 산양, 산염소같은 동물들도 보여집니다. ^^


계곡에서 본 에스껠 시 입니다. 안데스 산맥 자락에 있는 오아시스라고 해야 할까요?


여기서부터 4장은 디지털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들이 모두 날아가서 하드를 복구했는데, 복구 과정에서 다른 사진과 겹치는 바람에 사진을 다시 찍어서 올립니다. 위 사진은 에스껠 인근 뜨레벨린 이라는 마을로 가는 길 입니다. 안데스 산맥과 평행으로 가기 때문에 자동차의 우측 창문쪽 경치가 아주 죽이는 곳이죠.


이런 경치가 계속 됩니다. 이렇게 한동안 가다가 흙길로 들어가면서 알레르세스 국립공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알레르세스 국립공원 사진도 올려드리죠. ^^


뜨레벨린 아래 떼까 라는 곳 부근에 있는 이름모를 호수입니다. 이곳에서 낚시를 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성적은 아주 초라했지만요. 5명이 가서 뜨루챠 한마리.... ㅎㅎㅎ


그나마 함께 간 처남의 친구가 잡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Rosa Mosqueta : 파타고니아의 특산물
혹시 "장미씨 기름"이란 말을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 "아니, 무슨 장미씨가 있냐~?" 라고 생각하신 분이라면, 이제 이 글을 보시면서 이해가 가실지 모르겠습니다. 로사 모스께따란, 원래는 유럽에서 나온 식물이지만, 지금은 파타고니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덩굴 식물과이며 또한 장미과의 식물이지만, 나무이름 앞에 "장미 Rosa" 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장미"와는 아주 다릅니다.

다 자라면 키가 2 미터 남짓 되는 이 나무는 가느다란 줄기를 가지고 있고, 덩굴을 이루어 생존하고 있습니다. 다섯장의 꽃 잎을 가지고 있는 자그마한 꽃이 지고나면, 붉은, 지름이 최고 2cm 정도에 달하는 새콤하면서 달콤한 과일이 열립니다. 그 과일 이름이 로사 모스께따 라고 하는 과일입니다.

이 과일은 그냥 먹기도 하고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만,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형태는 기름을 짜서 사용하는 것일 것입니다. 피부 미용에 아주 좋은 기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남미에서 한국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이 가지고 가서 선물 혹은 판매를 했습니다. 원래 한국으로 가져가신 분들이, 이 과일의 앞 단어 로사라는 단어를 그냥 장미라고 생각하신것에서 서두에 쓴 "장미씨 기름"이란 말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장미씨 기름이란 말이 익숙하다면, 파타고니아의 특산물 하나를 알고 계시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파타고니아가 생각보다는 그리 멀지 않다고 느껴지십니까?

아르헨티나 혹은 칠레의 남쪽 파타고니아 지역은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가진 곳들이 아직도 참 많습니다. 한국에서 보면 오기가 힘들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파타고니아로 놀러 오시는 것은 어떨까요? 한 3개월 정도면 완벽하게 파타고니아를 돌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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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을 연 Rua 24 hora

여행 2012. 3. 15. 09:00 Posted by juanshpark

꾸리찌바의 오랜 명물 가운데 하나인 후아 24 오라 Rua 24 horas 는 예전에 제가 살 때는 24시간 열려져 있어서 언제나 이곳에 오면 커피나 피자를 먹는 것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시에서 대대적인 보수를 시작하더니 몇 년이 걸려도 열리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꾸리찌바로 여행을 오시던 관광객들이 최근에는 이 명물을 보지 못하셨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번에 꾸리찌바를 잠깐, 아주 잠깐 들렸는데, 이번에는 열려져 있더군요. 물어보니 대대적인(?) 보수를 끝내고 2011년 11월말부터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후아 24 오라가 어떤 곳인지 한번 둘러보시겠습니까?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여행사입니다. 아마도 꾸리찌바에서 인근 파라나구아까지 내려가는 관광 열차 티켓을 파는 곳으로 보이는데, 제가 방문한 시간에는 열려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말 연시를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데코레이션이었는지 아무튼 이렇게 장식을 해 두었더군요.


참, 들어가는 입구쪽에 꾸르따 꾸리찌바 Curta Curitiba 라는 사무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꾸르따 라는 말은 짧은 이라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꾸리찌바를 보는 시간을 단축하라는 뜻으로 보이는데요. 안에 들어가니 젊은 여인네들이 두명이서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손님들이 없어서 그냥 앉아 있다가 제가 들어가니 반색을 하더라는 뜻이죠. ㅎㅎㅎ;;

근데, 제가 이곳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소개를 듣고, 게다가 자기들이 잘 모르는 것을 이것 저것 질문하니까 곤란스런 표정을 짓더군요. 젊은 아가씨들을 보면 짖궂어 지는게 중년 남자들의 심술인가요? 아무튼 이것 저것 묻다가 다시 일반적인 것을 묻고나서는 제 명함과 블로그 주소를 주고는 나왔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제 블로그에 사진을 싣어준다니까 미소를 띄어 주는군요. ㅎㅎㅎ


실내의 광경입니다. 오랫동안 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 사이 시내에 많아진 편의점을 더 선호하게 되었는지, 텅텅 비어 있습니다. 이래서야 이 곳에 가게를 입주하게 될 상점들이 밥이나 먹고 지내게 될지 모르겠군요.


아직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없는 것은 사람들 뿐이 아니었습니다. 빈 가게도 엄청 많았다는 거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곳에 가게들이 모두 들어찰 것입니다. 아무튼 이곳 역시 꾸리찌바의 관광 명소중 하나이니 말입니다.


사람이 너무 없는 썰렁한 후아 24 오라스에 커피숖 하나가 열려 있었습니다. 종업원이 두 명이었는데, 두 아가씨 모두 복도에 나와서 앉아 있더군요. 그래서, 여기 앉아서 커피를 시켰습니다. 에스프레쏘로 말이죠. 그러자 한 아가씨가 허둥지둥 안으로 들어가서 커피를 뽑아 오내요.


커피 가격입니다. 에스프레쏘는 2.75 헤아이스. 미화로는 1불 25센트 정도. 한화로하면 1500원 정도가 될까요? 그렇게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이네요. 맛은요? 그냥 평범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래도 분위기도 좋고 조용해서 커피를 마시러 많이들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카페라고 할수 있을 듯 합니다. 뭐, 한국으로 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아직은 사람이 없어서 한숨만 나오는 곳이지만, 곧 활기찬 꾸리찌바의 명소로 거듭나기를 바래 봅니다.

참, 예전에는 24시간 영업을 하드만, 지금은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의미도 24시간 열려있다가 아니라 바깥의 시계가 24시간으로 되어 있다로 바뀌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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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본 클라우스네

생활/사람들 2012. 2. 23. 19:00 Posted by juanshpark

언젠가 내 블로그에서 독일인 부부를 만난 일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클라우스와 빌마 부부였는데, 처음 블로그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로 소개를 했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몇 번 오고 가고, 아니 온 적은 없군요. 그냥 전화만 받고, 직접 꾸리찌바로 갈 때 들르고, 전화하고 아무튼 그러다가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클라우스와 빌마, 이번에 클라우스가 수술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병차 그 집을 가 봅니다.




집은 예전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 사이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뇨, 빌마 할머니 말고 빌마의 90이 넘으신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이 큰집에 클라우스와 빌마 이렇게 두 내외가 살고 있습니다. 대저택에 남으신 두 노인이 재밌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빌마 아주머니는 평생 다니던 직장을 정년 퇴직하신 이후에 집에서 놀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중간 위의 사진처럼 이벤트 데코레이션을 해 주며 용돈을 벌고 계십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클라우스가 수술을 한 날이었습니다. 얼굴에 조그만 종기가 난 것 같아서 도려내는 수술을 받는다고 했는데, 드러내고 보니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리는 수술을 받았고, 뼈 부분까지 도려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날 점심쯤에는 퇴원을 해서 집에 계시겠다고 했는데, 클라우스는 그 다음날 아침까지 병원에 계셨습니다. 대신 집에는 빌마 아주머니가 남아 계셔서 우리 부부를 맞아 주셨습니다.


원래는 일찍 도착하면, 짜장면을 해 드리려고 준비를 해 갔더랬는데, 꾸리찌바에 도착할 무렵이되자 좀 피곤하더군요. 이제 도착해서 짜장면을 언제 해 드리나? 하면서 걱정을 했더랬는데, 빌마 아주머니는 여행하는 우리를 위해 저녁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고 보여 줍니다. 메뉴는 돼지 고기 구이인데, 6시간동안 오븐에서 구웠다고 합니다. 베이컨을 올려놓고, 호박, 감자, 사과와 기타 조미료를 함께 곁들여서 6시간동안 슬슬 구워 만든 요리라고 하네요.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훌륭해 보이지 않습니까?



고기만 덜렁 가져다놓고 음식을 차렸다고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가스레인지에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끓고 있고, 또 이것 저것 마련해 두고 계시더군요. 짜장을 안 만들어도 되자 기분이 살아난 우리 와이프가 옆에서 보조를 하면서 이것 저것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식사에 빠지지 않는 샐러드와 파로파 (즉 만디오까 가루에 이것 저것을 함께 넣고 구운 가루)와 쌀밥까지 모두 마련되었습니다. 클라우스는 없었지만 (불쌍한 클라우스....) 우리 셋이서 맛있는 만찬을 즐깁니다.


제 밥그릇입니다. 샐러드와 돼지고기, 그리고 쌀밥과 파로파가 모두 접시에 담겨져서 아주 먹음직 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맛이요? 끝내줍니다. ㅎㅎㅎ;;

그래서, 여러 나라 사람을 사귀는 것이 사람 사는 재미를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사귀어 보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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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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