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 2

생활 2010. 11. 23. 20:26 Posted by juanshpark

공사가 다 끝난 테아트로 콜론 (콜론 극장) Teatro Colon 의 모습입니다. 정면에서 7월 9일 대로 Av. 9 de Julio 건너편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이날 아침은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 어슬렁 정말 무지 무지 많이 걸었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합시다.


콜론 극장의 앞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공연을 보는 것 뿐 아니라 극장 자체 관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일반 투어는 없다고 하네요. 공연을 보아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연 날짜를 물어보았더니 옆길에 나 있는 매표소에 가서 물어보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약간 짜증이 나는군요. 대답이 친절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자기 분야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관광객 차림의 외국인이 유창한 스페인어로 묻는데...


콜론 극장의 뒤쪽 모습입니다. 정작 중요한 안쪽 사진은 하나두 못찍구.... 울컥~!!!@!#$@!@!!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오늘은 공연이 없네요. 10월 중에는 몇 일 뿐입니다. 11월 중에도 몇 일 뿐입니다. 12월까지 몇 일 뿐이고, 일반 관람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나마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스케줄 광고한장을 달랑 받아서 가지고 나옵니다. 이번에는 콜론 극장 안으로 들어갈 일이 없겠군요. ㅡ.ㅡb;;


매표소 앞에는 이렇게 문화재를 지키고 있는 경찰인지, 사설 경비가 지키고 있습니다. 새로 개장해서인지 깔끔한 모습입니다.


콜론 극장 안쪽으로 매표소로 들어가는 복도 입니다. 그래도 여기 저기 의자도 비치해놓고, 카페도 있습니다만, 별로 땡기지 않아서 그냥 지나칩니다.


콜론 극장 매표소 앞에 있는 광고판입니다. 공연 날짜가 적혀 있는데, 저하고는 상관이 없는 날짜군요. ㅎㅎㅎ


콜론 극장 뒤편, 라바제 공원 Plaza de General Lavalle 에 있는 고무나무 입니다. 얼마나 나무가 큰지 왠만한 블록 하나만큼 넓고 큽니다. 한국 같으면 천연기념물이나 보물로 지칭이 될 법한데, 여기서도 그런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바제 거리 Lavalle 로 이동합니다. 예전에 제가 아르헨티나에 처음 왔을 무렵에 이 라바제 거리는 문화의 거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대형 극장들이 십 수개가 몰려있었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어디서 그렇게 몰려 드는지 관광객과 시민들로 인파를 이루었던 곳입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대형 극장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오락실, 잡화점, 교회들이 들어섰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조금 초라해진 거리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대형 극장이 남은 곳이 있네요. 모누멘탈 Monumental 이라는 극장이 대형 극장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극장들은 조금 더 조그만 화면으로 전환해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요.


맞는지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아틀라스 Atlas 라는 극장입니다. 위에 1~6까지 숫자는 아마도 소극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형 극장 속에 소극장들이 여러개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예전과 같은 대형 극장 붐은 사라지고 만 것이겠죠?


공원 묘지에도 들러보았습니다. 아버지가 묻힌 곳이죠. 그곳에서 보게 된 사람들입니다. 공원처럼 보이는 곳이긴 하지만 정말 공원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시락을 가지고 와서 식사도 그곳에서 하고 있더군요. 정말 한국하고는 좀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수 많은 남녀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또 자신들의 애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리를 쏘다니던 그날 공원에서 보게 된 사진들을 몇 장 올려봅니다.




몇 시나 되었냐구요? 그냥 점심때가 조금 지났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쯤 지나가던 공원에서 보게 된 광경입니다. 아마 인근에서 일을 하던 친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심 먹고 잠깐 쉬는 동안에....


플로리다 거리 끝에서 본 맥도널드 간판입니다. 여섯 나라 국기와 언어로 써 있었는데, 한국어가 빠져 있더군요. 아직은 한국인이 인식될만큼 아르헨티나를 찾지는 않나 봅니다. 게다가 포르투갈어는 Bem Vindo 라고 쓰는데, 여성형으로 Boa Vinda 라고 쓴 것을 보니 여성 전용 맥도널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한 부촌 아파트에 초대되서 가 보았습니다. 주차장에 지프 Jeep 장난감이 하나 주차되어 있더군요. ㅎㅎㅎ;; 하긴 언젠가 신문에서 베컴의 자녀가 아버지와 같은 페라리 장난감을 타고 다닌다고 했더만, 여기도 그런일이 있네요. ㅎㅎㅎ


옆의 실물 지프 차가 보이죠? 아마도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지프 회사의 팬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낭만적인 도시라서인지, 도로 한복판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다워 보입니다. 아직 이정도 여유는 있는 아르헨티나의 한 단면으로 보입니다.


7월 9일 대로 한 곳에서 보닛을 열어놓은 자동차를 하나 봅니다. 큰 길에 저렇게 세워놓을 때에는 운전사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이 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보닛을 열어놓은 것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뭐냐구요? 잠시 후에 마죠 대로 Av. de Mayo 를 갔다가 그곳에서 알게 됩니다.


보닛만 열어놓은 것이 아니라 운전석의 문도 열려 있군요. 이것도 고장난 거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광경이 상당히 보이더군요.


이 차는 더구나 새차처럼 보이는데도 보닛을 열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제가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 그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주차 금지 구역에서 주차하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고장난 것처럼 위장하는 거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잔머리는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상당하군요. ㅎㅎㅎ


국내 공항 Aeropuerto Jorge Newbery 인근에서 착륙하는 비행기를 잡아 봅니다. 마치 건물 위에 앉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재밌는 사진이 될 듯 한데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안 되었군요. ㅎㅎㅎ


비행기를 잡은 곳에서 멀리 리버 플레이트 경기장 Estadio de River Plate이 눈에 보입니다. 아마 그날 경기가 있었나 봅니다. 낮 시간이었는데도 경기장에 앉은 사람들이 좀 보이는군요.


고급 아파트에도 가 봅니다. 아르헨티나의 연방 수도 Capital Federal 북쪽에 위치한 이 동네는 부촌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 지역의 한 아파트에 잠시 들어가 살펴봅니다.


아파트의 전망도 좋고, 옥상이 개방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특히 이 지역의 아파트는 아파트 단지 내에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부 사람들을 위한 상업용 호텔이 아니라, 아파트 내부 가족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호텔이라고 하더군요. 편의 시설은 아주 잘 된 아파트 같습니다.


부촌도 가 보았으니 가난한 마을도 가 봐야지요? 사진의 전경은 레띠로 고속버스 터미널 부근의 판자촌입니다. 판자촌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벽돌로 4층짜리 건물을 지어 놓았습니다. 관광 명소로 만들 생각이었는지 집마다 색을 강하게 칠해놓아서 보기에는 좋았습니다만, 그 동네를 걸어다니는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밤이었다면 아마 갈 생각도 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녀보니 빈부의 격차가 정말 눈에 띕니다. 사회적 불안요소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띕니다. 공공시설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부족도 눈에 많이 띄었구요. 그리고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경기가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모순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그게 모순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살아가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보면서, 나역시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 보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의 글이 좋았다면 댓글 한줄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제 이전 포스트들을 살펴보신 분들이라면 이 과일에 대해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실 분들을 위해서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들어가서 이 과일이 무엇이고, 이과수에 오시면 어디서 드셔야 하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브라질에서만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조카의 말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아싸이를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조카의 표현에 의하면 브라질의 아싸이보다도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조카와 함께 아싸이를 시식할 수 있다고 하는 팔레르모 비에호 지역의 코스타리카와 말라비아 교차점으로 가 봅니다.


식당의 이름부터가 근사합니다. "메 레바 브라지우" 라? 의역을 심하게 하자면 브라질로 데려가는 카페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실내외 장식은 모두 브라질 국기를 걸어놓았습니다. 안에도 역시 브라질 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듯 합니다.


식당 안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아래있는 음식들 모두 브라질의 음식들 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브라질 음식을 먹으러 온 것은 아닙니다. 아싸이를 먹기 위해서죠~! 그래서 자리를 잡고 아싸이를 주문하기 전에 잠시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정말 아싸이를 만들어 주는 군요. 브라질에서처럼 사발에 담긴 아싸이가 한 그릇에 25페소라고 합니다. 브라질과 비교를 해 보니 한 50% 정도 더 비싸군요. 하긴 수입품이니까 그럴만도 하겠지만, 맛이 어떨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조카의 말에 의하면 주문 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느긋하게 생각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왠지 좀 다릅니다. 제일 위에 올려놓은 사진은 브라질에서 촬영한 사진인데, 그것과 좀 달라 보이지 않습니까? 이건 왠지 좀 물이 많이 들어간 모습으로 보입니다.


모양은 그렇다치고 맛은 어떨까요? 그냥 시원하고 좀 달더군요. 브라질과는 달리 바나나, 딸기, 그라놀라같은 씨앗을 모두 뿌려서 가져다 주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아싸이와 바나나, 혹은 아싸이와 딸기, 혹은 아싸이와 그라놀라 식으로 따로 먹는데, 여기서는 한 그릇에 모두 담아 먹는 모양입니다.

원료는 같을텐데, 맛은 물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싸이 과육을 으깨어서 냉동시킨 것을 들여왔을텐데, 걸쭉하지가 않았습니다. 조카의 말로는 아르헨티나 것이 훨씬 더 맛있다고 하는데, 브라질에서 온 저희 부부가 보기에는 브라질의 아싸이가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튼 아르헨티나, 그것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아싸이를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 어디입니까! 보수적인 입맛을 지닌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아싸이를 먹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 발전한 거죠. ㅎㅎㅎ

블로그의 내용이 좋았습니까? 댓글 한줄 추천 한번이 그립습니다^^

제 블로그의 다른 글들이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 살펴보세요
,

병으로 만든 집 - 환경 오염의 해결책?

생활/환경 2010. 10. 13. 01:42 Posted by juanshpark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바로 이 집, 즉 병으로 만든 집 Casa de botellas 가 있습니다. 병으로 만든집이 여기 있는줄은 진작에 알았지만,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들어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겉에서 보기에 별로 신기할게 없었거든요. 그렇지만 이과수 지역의 정보 블로거가 겨우 10뻬소의 입장료가 무서워서 안들어간다면 그것도 이상할 듯 해서 하루 날 잡아 처남과 함께 들어가 보았습니다. 입장을 하는 문에서부터 플라스틱 패트병으로 만든 문과 지붕 그리고 담장을 보게 됩니다. 물론 100% 다 플라스틱은 아닙니다. 플라스틱 패트병을 고정시키기 위해서 틀은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환경을 생각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답게 뭔가가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패트병을 세워서 만든 담장입니다. 어떻게 저 패트병을 저렇게 세울 수 있었을까요? 이제 곧 그 비밀이 밝혀집니다. 아무튼 패트병으로 만든 이 집은 일정 구간이 담장으로 되어 있고, 그 안쪽으로 뜰이 있으며, 뜰에도 애들 놀이집처럼 보이는 조그만 집이 있습니다. 또 제대로 지어진 담장이 하나 있고 그 안쪽으로 다시 또 하나의 조그만 집이 있는데 그 모든것이 패트병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패트병과 패트병을 싸고 있는 상표가 인쇄된 플라스틱, 그리고 CD케이스, 또 테트라팩으로 된 우유 상자들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정말 모두 폐품들이고 폐기되기 쉽지 않은 재료들로 만들어 활용을 하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집을 짓는다면 환경 오염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 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붙여놓은 장식품입니다. 역시 패트병을 오리고 붙여서 꽃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나무에 붙여놓았는데, 나무 사이로 우유팩이 보입니다.


이 집을 설계하고 만든 장본인인 알프레도씨 Sr. Alfredo 입니다. 집 주인이기도 하고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패트병을 이용해서 집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무료 강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입장료를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술과 방법이 오픈소스로 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패트병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과 방법들을 시험해보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손대본 것은 패트병을 이용하고 태양열을 이용해서 온수를 만드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높이가 필요합니다. 재료가 패트병이니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죠. 그래서 기본적인 단위가 하나의 온전한 패트병과 반을 잘라서 뒤쪽으로 끼우고 다시 나사를 사용해서 연결한 블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재료의 기본단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재료를 사진에서처럼 끼워 넣습니다. 원하는 높이까지 끼워 넣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수십개가 된다면 벽을 이루는 재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길죽길죽한 패트병도 벽이 되려면 일정한 고정 버팀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바로 나무입니다. 편편한 나무에 제일 아래쪽의 패트병을 역시 나사를 이용해서 고정시키고, 위쪽도 그렇게 한 다음 양 옆에 나무를 대고 철사나 끈으로 고정을 시키면 사각형으로된 하나의 벽이 탄생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으로 벽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패트병 사이사이로 바람이 들어올테니 말입니다. 숭숭 뚫려있는 패트병 사이의 구멍을 막기 위해서는 시멘트로 내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방법으로 철물점 어디서나 파는 얇은 철사로 된 망을 그 위에 덧대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을 철사로 감아 고정시키고 그 다음에 그 위에 시멘트를 발라서 벽을 만들게 됩니다.


조그만 모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무로 된 틀 속에는 패트병 벽돌(?)이 들어 있습니다. 그 위에 철사망을 고정시키고 그 위에 시멘트로 벽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패트병을 속에 넣고 벽을 만들면, 추위 방지와 소음 방지가 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내진 효과까지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화재에 대해서도 상당히 강한 저항력이 있다고 합니다. 설명을 해 주는 주인은 패트병 속에 모래와 물을 조금 넣어서 건축을 한다면 화재가 났을때를 대비한 또 하나의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패트병은 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쪼그라들면서 구멍이 납니다. 그리고 그 구멍으로 모래와 물이 나와서 다시 화재가 주춤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심할 경우 집이 무너질수도 있지만, 재료가 패트병이기 때문에 다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말 패트병으로 집이 만들어진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트병속에 모래를 넣고 만든 재료를 시멘트와 함께해서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안쪽에 있는 집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안쪽에 있는 집은 패트병 12000개를 들여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제 안쪽으로 가 보실까요?


흥미로운 것은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모든 나무틀은 철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만일의 경우 다른 도시로 출장을 갈 경우 뜯어가기 위해서 이렇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쇼룸을 따로 만들 필요없이 그냥 만들어진 것을 철사를 풀어서 분해하고 다시 그곳에 가서 조립하면 되게끔 했다는 것입니다. 가벼우니까 그렇게 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 안에는 침대와 소파들이 있었습니다. 장식장도 있었구요. 모두다 패트병을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집주인은 시멘트를 이용해서 벽을 만드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은 쇼룸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시멘트로 벽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대신 이렇게 만드는 바람에 바깥으로부터 빛이 들어와서 조명은 상당하더군요. 그리고 아주 따뜻했습니다.


패트병의 병뚜껑을 이용해서 만든 커튼입니다. 수백개의 패트병 뚜껑을 저렇게 연결해 놓으니, 일단 그 수고에 감탄하게 됩니다. 멋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고는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폐품을 저정도까지 이용할 생각을 했다는 그 발상도 멋있어 보입니다.


함께 들어온 일행중에 아이들이 무지 신기하게 바라본 장난감입니다. 역시 패트병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그냥 보기에 만들기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알프레도씨는 이 장난감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듣고보니 더더욱 간단해 보입니다. 첨단 제품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시시한 것이겠지만, 아직도 중남미와 아프리카처럼 미개발 지역의 어린아이들에게는 이런 장난감도 아주 귀할 듯 합니다.


설명을 듣는 동안 잠시 천장을 보았더니 지붕 아래쪽으로 수 없이 많은 우유봉지 - 테트라팩이 있었습니다. 테트라팩은 방수도 되고 또 방열이 된다고 합니다. 안에서 보기에 좀 지저분해 보였지만, 쇼룸이 아니라 일반 집이라면 천장 안쪽으로 무엇인가 덧대서 테트라팩이 보이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패트병을 이용해서 만든 빗자루라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이렇게 빗자루를 만들어서 팔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빗자루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줍니다. 패트병을 일정한 두께로 자른다음, 모터가 달린 집게를 이용해서 꼽습니다. 플라스틱의 성질이 일단 꼬여진 다음에는 풀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것을 나무 구멍속으로 집어넣었다 뺐다를 하면서 일정한 높이로 만들고 그 다음에 아래 나무를 덧대서 못이나 나사로 조인다고 합니다. 손이 느린 사람도 하루에 10개씩은 만들수 있다며,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벌이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패트병을 자르는 도구도 선보였습니다. 패트병을 그냥 가위나 손으로 자르면 손을 다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직접 만든 도구인데, 나무에는 가로 세로로 홈이 파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칼날을 집어넣는데, 칼날은 그냥 문구점에서 살 수 있는 칼날입니다. 그것을 높이에 맞춰서 끼워넣고 그 다음에 패트병을 돌리거나 잘라진 줄을 당기면 자동으로 잘립니다. 그것을 두께에 맞춰 잘라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응용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잘라서 만든 패트병과 신문 폐지, 또 패트병을 싸고 있는 인쇄된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만든 바구니입니다. 조금 무겁기는 하지만, 상당히 튼튼했습니다. 먼저 신문지같은 폐지를 돌돌말아서 안을 만듭니다. 그 위에 패트병을 싸고 있는 인쇄된 플라스틱으로 색을 만듭니다. 역시 신문지로 된 봉을 감아 말려서 만드는 것입니다. 그 위로 패트병을 잘라 만든 줄로 감아가면서 모양을 만드는 것입니다. 금속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고, 오로지 패트병과 신문지로만 만들었다는 것을 실물로 보여줍니다. 이렇게 만든 시장 바구니는 가외의 수입원이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패트병을 이용해서 만든 소파입니다. 저는 저 끝 구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물론 방석은 패트병으로 만든것이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방석이죠. 그렇지만, 거의 모든 재료를 패트병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아주 신기해 보입니다. 결국 창작이라는 거, 창의성이라는 것이 돋보이는 현장입니다.


옆의 매점에는 폐품을 이용한 장난감과 물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구입을 하지 않았지만, 조금 신기하기는 하더군요. 지금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깡통을 이용해서 만든 주전자입니다. 캔을 자르고 조립하고 붙여서 만들어놓은 장식들 가운데는 압력솥도 있었습니다. 물론 뚜껑이 열리는 압력솥입니다. 모형이기는 하지만요.


역시 깡통을 이용한 이쑤시게통인데요. 이것은 물론 장난감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쑤시게 통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가운데 나비모양의 너트를 돌려서 위아래를 풀면 속에 이쑤시게를 집어넣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장난감으로 만든 우유 덮히는 주전자입니다.


심지어는 컵들 역시 유리병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유리병을 자르고 붙여서 컵을 만들었더군요. 와인병, 맥주병, 보드카병 및 별별 종류의 병들이 다시 컵으로 재생이 되어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깡통의 손잡이 부분만 모아서 만든 핸드백입니다. 저 핸드백에 물건을 넣으면 소매치기들의 면도칼로도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색이 좀 촌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


집주인이 처음부터 환경 오염을 염려해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집주인이 설명하는 것처럼 자연 환경 속에 흡수되지 않는 생산된 패트병을 이렇게 사용한다면 환경 오염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집이 멋지지도 않았고, 만들어진 상품들이 구매욕을 당기지는 않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집주인의 정신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패트병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감명도 받았습니다.


감명을 받은 사람은 저만이 아닌가 봅니다. 정문 옆으로는 이 지역의 신문으로부터 아르헨티나 몇몇 도시들의 신문들 그리고 포르투갈어 신문, 영어로 된 신문들이 스크랩이 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중국어와 일본어로 된 신문도 있었습니다. 한국어가 빠져있는 것이 아쉬웠는데, 이 블로그에서 나간 글이 인쇄된다면 하나쯤 걸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뿌에르또 이과수를 오시게 되면 꼭 들러보라고 권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곳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인들의 특성상, 틀림없이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더 좋은 방법과 도구들을 생각해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의 내용이 좋았다면 댓글 한번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하늘이 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먼저 꾸리찌바에서 포스도이과수로 향하는 길로 시작을 했다. 애초에 포스에서 떠날때는 돌아올 때 아라우까리아(Araucaria)로 올 생각이었는데, 이과수 강이 발원해서 겨우 20여킬로미터 거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더 떨어진 첫번째 지점으로 Balsa Nova를 잡았다. 한국어로 Balsa는 무슨 우주선 발사대를 뜻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포르투갈어로 발사는 배를 싣고 강을 건너는 배를 뜻한다. 따라서 처음 이과수 강을 만나는 지점에서 발사를 타고 건너갈 생각을 하면서 차를 몰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에서 고속도로로 25km정도를 가면 Campo Largo라는 위성 도시가 나온다. 그곳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체인지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시내로 들어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깜뽀 라르고의 시내는 평범하다. 꾸불꾸불한 도로와 직선으로 쭉쭉 뻗은 도로가 합쳐져있다. 몇번 회전을 한 대다가 지도가 명확하지 않아 차를 세우고 길을 물어 물어 방향을 잡고 나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깜뽀 라르고 시내를 관통해서 다시 발사 노바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오자 쭉 뻗은 도로가 나타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변에는 판자촌도 있고 옷을 걸어놓은 모습도 보인다. 날이 별로 화창하지 않아서 저렇게 널어놓으면 요즘같으면 빨래가 마르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차를 내가 운전하고 있기 때문에 아내와 조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앞으로 나아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더 앞으로 가보니 발사 노바로 향하는 길 주변으로 온통 농장들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끔씩 목축지와 농경지 사이로 촌락을 이룬 주거지들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 인가가 없는 들판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럭저럭 발사 노바에 도착할 때 쯤해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을씨년 스러운 날씨덕에 움츠러 들어있는데 비까지 내리고..... 시내로 들어가서 이과수 강이 어디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옆에 있단다. 그래서 발사는 어디서 타느냐고 그랬더니, 껄껄껄 웃으며 다리가 있기 때문에 발사는 없다고 한다. 발사를 타지 않는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다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 그쪽으로 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옆으로 기찻길이 다니고 기찻길 옆에 동네의 경계를 가르는 도로가 뻗어있다. 저 앞에 육교가 보이는데, 사람과 차량이 함께 건너는 다리다. 저 다리를 타고 넘어가면 이과수 강변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에서 내려 기찻길을 찍어본다. 기찻길 저편으로는 집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바로 옆에 이과수 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찻길을 넘어가는 다리의 교각에는 그림이 멋있게 그려져있다. 이과수 폭포 그림과 이 도시를 함께 그렸다. 이 도시가 이과수 강에 면해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 시내로부터 45km 지점. 이과수 강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이렇다할 특징은 없다. 이과수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길어봐야 50미터나 되려나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리 저편으로 흘러가는 이과수 강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과수 강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수심도 그다지 깊지 않고 폭포 넓지 않다. 하지만 물의 색깔이 탁해서 물놀이를 즐길만한 강은 아닌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 상류쪽으로 찍은 사진이다. 역시 특이한 광경은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몇몇 집들이 강쪽으로 별장을 만들어녾았고,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을 가지고 있다. 강을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리라. 오염되지 않았지만, 그다지 예쁘지 않은 강이라서 그냥 사진만 몇 장 찍고 차에 올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리를 건너자 바로 비포장 도로가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국도를 만나는 18킬로미터 구간은 비포장 도로이다. 다행히 내 차가 승용차가 아니기에 겁은 나지 않지만, 아무튼 비포장으로 달리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포장 도로는 그만큼 개발이 안된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니 경치는 좋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나가게 된다. 다음 코스는 이과수 강을 두 번째로 만나는 Sao Mateus do Sul 이라는 도시까지이다.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