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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옹다비또리아를 출발해서 40여킬로미터를 BR 153을 타고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PR 170번 도로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국도가 아니라 지방도로인데, 내륙으로 들어가는 도로이고, 또 쓰임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도로 노면의 상태도 별로다. 첫번째 댐인 Foz de Areia는 이과수 강과 아레이아 강의 하구가 만나는 곳에 만들어져 있다. 지도상에도 커다란 저수지가 보이지만, 이과수 강줄기에 있는 댐들 가운데는 최대 수량을 가지고 있는 댐이기도 하다. 한국 같으면 댐을 중심으로 많은 유락시설이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터인데, 브라질이라서 가는 길마져 별로 좋지 않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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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니옹 다 비또리아를 출발하니 양옆으로 수목이 우거진 길이 연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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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드러나는 가까운 산에도 가지런하게 나무를 심어놓은 것으로 보아, 확실히 파라나 남쪽은 임업이 활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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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옹 다 비또리아에서 PR 170으로 꺾어질 무렵에 하늘은 완전히 개었고, 따뜻한 태양마져 빛나고 있었다. 날씨는 최고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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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PR 170으로 진입을 해 본다. 지방도로라 그런지 국도에 비해 노면의 상태가 좋지 않다. 여기저기 아스팔트가 깨져있고, 가끔씩 구멍도 있다. 조심해서 운전하면 좋겠지만, 다행히 심하게 훼손된 곳은 별로 없다. 주변으로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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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은 가끔씩 도로까지 빽빽이 들어차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정말 가끔씩은 소나무 숲 주변으로 도로에는 피뇽 나무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소나무 숲의 끝은 뾰족뾰족하지만 피뇽 나무숲의 끝은 밋밋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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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대체로 쭉쭉 뚫려있었고 곧은 길이 많았다. 가끔씩 급커브가 있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길이었다. 그렇게 다시 40여 킬로미터를 가니 Bituruna라는 마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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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되어놔서 사람들의 움직임은 별로 없었겠지만, 그래도 너무 한가했다. 가끔씩 나오는 현대식 집들로 보아서는 이 지역에도 경제적으로 부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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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뚜루나로 들어오는 다른 길에는 이렇게 큰 포도주통이 서 있었다. 즉 이 지역의 특산물이 포도주라는 뜻이리라. 하지만, 일찌기 브라질 와인을 이것저것 시음을 해 보고, "아주 비싸고 고급이어서 내가 마실 수 없을 정도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그냥 구할 수 있는 와인은 별루"라고 결론을 내린 나에게 별 흥미는 없다. 그래도 커다란 포도주병은 주의를 끌기에는 충분해서 조카는 옆자리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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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뚜루나를 지나서 산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노면의 상태는 앞보다 더 형편없다. 길도 많이 꼬불거린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야 할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기에 양옆의 수풀이 더욱 짙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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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의 상태와 표지판의 구불구불한 상태를 비교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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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앞이 안보이는 커브를 얼마나 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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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올라가는 중이라서 그런지 경치는 정말 좋았다. 바깥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는 폐속 깊숙이를 시원하게 해 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떤 모퉁이를 돌아서 조금 더 앞으로 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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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z de Areia 댐의 멋진 모습이 드러났다. 아마도 산을 깎은듯 댐 저편으로는 계단이 진 절벽이 보이고 어림잡아 수십미터에 달하는 경사로가 눈에 띄었다. 댐 근처에서는 차를 주*정차할 수 없기 때문에 이편의 조그마한 공터에 차를 세우고 촬영을 했다. 해가 산허리 뒤로 사라졌지만 아직 미미한 빛이 있었기 때문에 그 빛으로 촬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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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z de Areia 댐의 경사진 담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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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류쪽으로 흘러내려가는 이과수 강의 물결. 강 주변으로 나무와 꽃이 피어있어서 아주 아름답게 보였다. 물의 색은 옅은 녹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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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의 윗부분에 있는 도로를 타고 강을 건너와 사무실이 있기에 명함을 내밀며 사진을 좀 찍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뭘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지, 한국에서 찍으러 왔다고 이해를 했는지, 허락을 해 주었는데, 그래서 댐 이편 저편을 몇 컷 찍을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수면이 아주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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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 50미터나 낮아졌다고 옆에서 설명을 해 주었는데, 그렇다면 엄청나게 낮아진 셈인 것이다. 확실히 비가 60여일 동안 오지 않았던 것이 댐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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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댐 위로 어둠이 밀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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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이아 댐의 방수 경사로. 댐의 위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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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아래로 이 댐이 브라질의 전력회사인 COPEL의 소유임을 알려주는 나무로 만든 엠블럼이 만들어져 있다. 사무실에서 이 부근에서 하루 저녁을 보내야 하는데, 어디가면 숙소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댐 위로 올라가면 있다고 알려준다.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를 들러보려면 좀 서둘러야겠다 싶어서 차를 몰고 댐에서부터 계속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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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올라가다가 댐에 갇힌 저수지가 한 눈에 보이는 곳까지 올라왔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아직 미명이 남아있어서 사진을 담아본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것이 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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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기에도 물이 없어서 드러난 땅이 확연히 구분된다. 수면이 50미터나 낮아질 정도라면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속은 얼마나 까맣게 타들어갔을 것인가? 온난화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기상 이변은 이곳 이과수 강 줄기 부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가 있다는 댐 위로 올라와보니 숙소가 있기는 하지만,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주변에 판자촌도 있고.... 그래서 조금 더 앞으로 가면 Faxinal do Ceu라는 촌에 호텔이 있다고 하기에 그쪽으로 달려가본다. 도착해보니 Copel 사에서 직원들을 훈련시키고 거주하게 만든 곳이라 깨끗하고 안전해 보인다. 하지만, 숙소가 별로 없는데다 또 얼마나 비싼지 모르겠다. 주변 상점에서 차라리 20여 킬로미터를 더 가서 피뇽이라는 도시로 가 보라고 권한다. 그곳에는 호텔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좀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잠자리만이라도 편해야겠다는 생각에 피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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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상마테우스두술에서 출발을 했다. 다음 목표는 이과수 강을 세 번째로 만나는 우니옹다비또리아(União da Vitória). 이번 여행중에 지나가게 되는 가장 큰 도시이다. 뭐, 가장 크다고 해도 인구 5만이 안되는 도시이고, 농산물이 많이 집결되는 도시이다. 예전에도 몇번 지나가 본 적이 있지만, 커다란 정미소와 농산품관련 창고들만 많았던 곳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과수 강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이과수 강은 발원해서부터 파라나 강을 만날때까지 오로지 파라나 주(州)로만 돌아다닌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는 산타 카타리나 주와 만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니옹다비또리아를 지나면서부터 강폭이 커져서 이후로 5개의 댐을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만큼 첫날 여행에서 이과수 강의 위용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니옹다비또리아를 꼽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럴만한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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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마테우스두술을 벗어나자마자 인근 공사장에 놓여있던 중장비가 눈에 띈다. 한국의 현대 중공업에서 만든 모양이다. 괜시리 현대 중장비를 만나니 반가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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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마테우스두술에서 우니옹다비또리아로 가는 길은 사진에서처럼 쭉쭉 뻗은 길이 많았다. 주변에는 아열대의 활엽수림이 늘어서 있었다. 날씨는 비가 뿌렸다가 맑아지는 등 아무튼 변화무쌍했지만, 좀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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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옹다비또리아에 거의 다 갔을 때는 하늘이 맑아지고 있었다. 이번 여행중에 처음으로 밝게 빛나는 하늘을 보니 마음이 상쾌해진다. 도시 입구부근에서 주유와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느라 주유소에 잠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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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가 온 길을 보니 검은 구름이 많았지만, 그래도 하늘이 파랗게 빛나니 멋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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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를 마치고 시내쪽으로 가 보니, 순환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도시 중앙으로 향하지 않고 변두리로 해서 가는데, 표지판을 보니 산타카타리나 주와의 경계이기 때문인지 두 주(州)의 도시에 대한 방향이 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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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를 지나자 이과수 강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그래서 차를 세우고 기념 촬영을 한 다음에 아내에게 운전을 해 달라고 하고 강을 도보로 건너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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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강과 다리 주변으로는 원시림이라고 해야 하려나? 정말 무성한 숲이 펼쳐져 있다. 간혹 한약재같은 향기도 나는것이 약초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약재에는 정말 깡통이니 뒤져볼 수도 없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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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주변의 경치다. 정말 아름답고, 해가떠서 그런지 더욱 푸르게 보인다. 멀리있는 산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산들이 모두 아름답고, 가까운 곳에 우거져있는 수풀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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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옹다비또리아 주변의 산 모양. 수풀이 우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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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강에 도착해서 교량을 건너간다. 물 색깔이 사진처럼 누렇지는 않다. 연두빛이 조금 섞인 누런빛인데, 물이 조금 탁해 보인다. 그래도 물이 얕은곳의 돌들이 보이는 것을 보면 물 자체는 투명한 색으로 보인다. 여기쯤에서는 이미 강폭이 상당하다. 그리고 물이 파랗거나 투명하지 않아서인지 떨어지면 곤란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교량이 원래 사람이 건너도록 설계된 것이 아닌 모양이다. 하긴 인적없는 곳이니 굳이 인도를 만들 이유는 없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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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인도가 몹시 좁다. 바로 옆으로는 큰 트럭들이 쌩쌩 지나가는데, 좁은 인도로 다리를 지나가려니까 좀 두렵다. 벌써 내 차는 다리 건너편에가서 기다리고 있고, 할 수 없이 걸어서 건너가야 하는데, 난간이 내 무릅 정도밖에 안된다. 트럭들이 지나갈때마다 교량의 연결부분이 흔들리는 것은 그렇다고해도, 바람에 트럭으로 빨려들어갈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애써 다리에 힘을주고 서 있으려니까 트럭이 지나가고나면 강에 빠질것 같기도 하다.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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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쪽으로 바라보는 이과수 강이다. 이곳에 별장짓고 낚시나 하면서 여생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인적이 없는것을 보면 이곳 사람들에게는 이런 생각이 흥미가 없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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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다 건너와서 기념사진을 하나 찍었다. 초상권땜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응?!....) 아무튼 세번째 만나는 이과수 강이 말 그대로 이과수(원어로 큰 물)강이 된 것 같아서 멋있어 보인다. 이제부터는 국도를 벗어나서 댐들을 만나러 내륙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과수 강의 댐들은 또 어떤 모습일까? 기대되는 마음으로 첫 번째 댐인 Repressa de Foz de Areia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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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하늘이 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먼저 꾸리찌바에서 포스도이과수로 향하는 길로 시작을 했다. 애초에 포스에서 떠날때는 돌아올 때 아라우까리아(Araucaria)로 올 생각이었는데, 이과수 강이 발원해서 겨우 20여킬로미터 거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더 떨어진 첫번째 지점으로 Balsa Nova를 잡았다. 한국어로 Balsa는 무슨 우주선 발사대를 뜻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포르투갈어로 발사는 배를 싣고 강을 건너는 배를 뜻한다. 따라서 처음 이과수 강을 만나는 지점에서 발사를 타고 건너갈 생각을 하면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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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고속도로로 25km정도를 가면 Campo Largo라는 위성 도시가 나온다. 그곳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체인지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시내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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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뽀 라르고의 시내는 평범하다. 꾸불꾸불한 도로와 직선으로 쭉쭉 뻗은 도로가 합쳐져있다. 몇번 회전을 한 대다가 지도가 명확하지 않아 차를 세우고 길을 물어 물어 방향을 잡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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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뽀 라르고 시내를 관통해서 다시 발사 노바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오자 쭉 뻗은 도로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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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판자촌도 있고 옷을 걸어놓은 모습도 보인다. 날이 별로 화창하지 않아서 저렇게 널어놓으면 요즘같으면 빨래가 마르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차를 내가 운전하고 있기 때문에 아내와 조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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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앞으로 가보니 발사 노바로 향하는 길 주변으로 온통 농장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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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목축지와 농경지 사이로 촌락을 이룬 주거지들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 인가가 없는 들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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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발사 노바에 도착할 때 쯤해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을씨년 스러운 날씨덕에 움츠러 들어있는데 비까지 내리고..... 시내로 들어가서 이과수 강이 어디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옆에 있단다. 그래서 발사는 어디서 타느냐고 그랬더니, 껄껄껄 웃으며 다리가 있기 때문에 발사는 없다고 한다. 발사를 타지 않는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다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 그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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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기찻길이 다니고 기찻길 옆에 동네의 경계를 가르는 도로가 뻗어있다. 저 앞에 육교가 보이는데, 사람과 차량이 함께 건너는 다리다. 저 다리를 타고 넘어가면 이과수 강변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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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 기찻길을 찍어본다. 기찻길 저편으로는 집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바로 옆에 이과수 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찻길을 넘어가는 다리의 교각에는 그림이 멋있게 그려져있다. 이과수 폭포 그림과 이 도시를 함께 그렸다. 이 도시가 이과수 강에 면해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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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내로부터 45km 지점. 이과수 강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이렇다할 특징은 없다. 이과수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길어봐야 50미터나 되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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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편으로 흘러가는 이과수 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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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강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수심도 그다지 깊지 않고 폭포 넓지 않다. 하지만 물의 색깔이 탁해서 물놀이를 즐길만한 강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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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상류쪽으로 찍은 사진이다. 역시 특이한 광경은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몇몇 집들이 강쪽으로 별장을 만들어녾았고,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을 가지고 있다. 강을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리라. 오염되지 않았지만, 그다지 예쁘지 않은 강이라서 그냥 사진만 몇 장 찍고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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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자 바로 비포장 도로가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국도를 만나는 18킬로미터 구간은 비포장 도로이다. 다행히 내 차가 승용차가 아니기에 겁은 나지 않지만, 아무튼 비포장으로 달리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포장 도로는 그만큼 개발이 안된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니 경치는 좋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나가게 된다. 다음 코스는 이과수 강을 두 번째로 만나는 Sao Mateus do Sul 이라는 도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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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Google Earth)에서 캡쳐한 지도에서 살펴보면 붉은색으로 X표를 한 곳이 이과수 강의 발원지로 보인다. 그 지역은 접근이 쉽지 않아서 이번 여행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하지만 파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방문해 보았다. 이과수 강이 발원하자마자 일반 사람들하고 만나게 되도록, 그리고 이과수 강의 수원을 보호하고 범람할 때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생각에서 꾸리찌바 시는 이과수 공원을 만들었다. 면적으로는 꾸리찌바 제 1의 공원이라는 바리귀 다음으로 큰 공원이지만 시 경계에 위치해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은 좀 뜸한 편이다.

이과수 공원으로 가려면 꾸리찌바 시내에서 남쪽 도시들인 조인빌리스, 이따자이, 플로리아노폴리스로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Av. Torres 라는 길을 따라 시 경계까지 가면 이과수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에서 우회해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시 경계이다보니 파벨라와 가까워서 대개 공원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렇기는 해도 한 번쯤 들어가서 살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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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 상단으로 차들이 다니는 길이 보인다. 이과수 공원은 조그맣고 길다란 여러개의 작은 연못과 큰 호수 하나로 구성되어 있고, 이과수 강이(아직은 시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듯한 규모다) 주변으로 흘러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공원 중앙에는 이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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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공원의 규모에 따라서 주차장을 만들었는지 주차장의 규모가 상당하다. 금을 그어놓은 모양으로 보아서는 버스도 주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던데, 그렇다면 버스를 타고 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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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려서 잘 안보이지만 주차장이 몹시 커다랗다. 다른 공원들에 비해서 조경이 그다지 멋있지 않지만, 이과수 강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었다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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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는 해도 습지와 연못과 호수가 많아서 각종 새들이 많이 놀구 있었다. 사다새 녀석들도 많았고, 이 연못에는 오리도 한 쌍 있었는데 카메라를 의식하는지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연못속 수풀 사이로 숨어버렸다. 또 우는 소리 때문에 께로께로(Quero-Quero)라고 불리는 새들도 많았는데, 역시 내 사진 실력으로는 녀석들을 찍을 정도는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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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들의 크기나 방향, 또 모양으로 보아서는 풀만 잘 깎아놓으면 골프장이라고 해도 믿을 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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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그런지 공원의 모습은 더욱 황량해 보인다. 할머니들도 썰렁하게 생각하셨는지, 추우셨는지 잠깐 내려서 걸어다니라고 청했는데, 몇 발짝 걷더니 그냥 차로 다시 들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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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 왔다는 증거는 남겨야 할 것 같아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주차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곳)에서 두 분을 세워두고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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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의 공원은 이렇게 생겼다. 뭐, 특별한 광경은 아니다. 뒤편의 집으로 보이는 건물은 거주민의 집이 아니라 경찰서와 기동대의 본부다. 그 외에 그 뒤쪽으로 세미나와 같은 학술회의를 목적으로 한 교육센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일부러 그곳으로 찾아가서 이과수 공원에 대한 질문을 해 보았는데,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면서 미안해한다. 사진을 찍더라도 경찰본부는 찍지 말아달라고 해서 그냥 왔다. 뭐, 더 볼게 없었으니까.....

이과수 강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1320킬로미터를 구불구불 흘러가서 파라나 강과 합류한다. 일단 이 지역에서 살펴본 이과수 강의 물색은 연두빛이었다. 투명한 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저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직 강이라고 하기에는 시냇물정도의 수준이었지만, 투명하지 않아서 강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주 더운 여름이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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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강을 따라서: 14. Morretes

여행기/Rio Iguassu 2009. 6. 24. 21:16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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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헤아도를 먹었던 식당. 잘 꾸며진 식당인데, 강과 어우러져 멋있는 광경을 연출한다. 식당 이름이 Madalozo 이기에 꾸리찌바에 있는 마달로소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해서 물어보았더니 아무 관계가 없단다. 꾸리찌바의 식당은 Madalosso로 두개의 s가 있고 자기네는 z가 있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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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마주하고 있는 또 다른 식당 까사랑. 예전에 이곳에서 바헤아도를 먹어봤었다. 맛은 여기나 거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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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이에는 보트를 태워주고 유람을 시키는 뱃사공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날이 흐려서 그렇지 강은 아주 맑다. 저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유람을 하면 좋겠지만, 겨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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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인데, 아주 좁다. 차는 겨우 한대가 지나갈 뿐이고, 다리 가로 사람이 다니는 공간도 있다. 열대 기후에 어울리게 촌스런 색으로 다리 안팎을 칠해 놓았는데, 브라질이어서 그럴까? 그 촌스러움이 촌스럽지가 않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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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주변으로 멋있는 집들이 서 있는데, TV에서 동남아시아 마을을 보여 주었을 때 이런 광경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거기도 아열대 지역이니까 여기와 다를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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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헤찌스 관광중심지에 늘어서 있는 선물 가게들. 일부는 사진촬영을 허락하고 일부는 금지되어 있다. 허락이 되어있는 곳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찍어보았다. 식사를 했으니 어디 가서 커피나 한잔 할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9년전에 이곳을 처음 왔을 때 커피를 마신곳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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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코너의 노란 건물이 카페테리아겸 선물 센터였다. 그래서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하늘만 좀 더 파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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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들어가는 입구의 화분에 놓여있는 4마리 개구리 인형들. 하하하, 웃기는 것은 비키니를 입은 녀석들인데, 4마리중에 하나는 수컷인 모양이다. 팬티만 입고 있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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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산 커피라고 했다. Cafe Illy 라고 했는데, 커피도 팔지만 이곳에서는 기계와 원두를 주로 판다고 한다. 8년전에 이곳에 왔었다고 했더니 주인이 아주 반긴다. 자기 가게를 연것이 2001년 6월이래는데, 내가 방문했던 때는 2001년 9월이니까 연지 3개월만에 방문한 셈이다. 아주 반가워는 했지만, 커피값은 다 받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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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 주인 아저씨.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물건이 엄청 많아졌다. 그렇지만 선물은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짐이 되기 때문에 구경만 하고 나왔다.

바깥으로 나오니 모헤찌스 공원내에 여러 꽃들이 눈에 띈다. 겨울인데도 화려하게 피어있는 꽃들이 마음을 산뜻하게 해 준다. 그중 한 모양의 꽃이 눈에 띄어 가까이 가 본다. 그 꽃은 샐비어로 한국에서 사루비아라고 불렀던 꽃이다. 그런데 정말 특이한 것은 그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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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샐비어는 붉은 색 하나 뿐이다. 그런데 남미에 와서 난 처음으로 보라색 샐비어를 보았었다. 사진을 찍어놓지 않았기에 언젠가 한국의 친구에게 보라색 샐비어를 이야기했다가 농담한다는 소릴 들어야 했었다. 그만큼 샐비어는 다른 색의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모헤찌스에 와서 샐비어의 다른 색을 보게 되었다. 그냥 보라색 샐비어가 아니라 흰색, 연보라색, 짙은 보라색, 짙은 적색, 적색의 무늬가 있는 흰색, 붉은색, 분홍색, 주황빛이 도는 붉은 색등 여러 색의 샐비어가 함께 피어 있는 것이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이렇게 여러가지 색깔의 샐비어는 대부분 본 적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찍은 사진중에 몇 장을 올려보았다. 이렇게 다양한 색의 꽃은 인간 역시 다양성에 조화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해 주는 것 같아 즐겁다.

이렇게 꾸리찌바 부근의 리포트를 마친다. 다음 포스트부터는 이제 꾸리찌바에서 포즈 두 이과수로 돌아가면서 이과수 강을 따라가는 여행포스트를 하게 될 것이다. 총 35개 포스트를 계획했다. "이과수 강을 따라서: 15번"부터 잘 살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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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할머니 두 분과 조카 그리고 아내를 동행하고 꾸리찌바 인근의 그라시오사 계곡으로 출발한다. 파라나주의 주립공원인 그라시오사 계곡은 꾸리찌바에서 출발, 파라나구아 항까지 가는 관광 기차로 인해 더욱 유명한 곳이다. 절벽과 계곡을 끼고 놓여있는 철도는 스릴도 있고 경치도 수려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고 또 명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이렇게 겨울철에는 안개가 많이 끼기 때문에 괜히 비싼 기차삯만 주게 될 뿐 실제로 관람은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내 차로 출발했다.

그라시오사 계곡으로 통하는 길은 두 갈래다. 잘 닦인 파라나구아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통해 우회해서 들어가는 길이 하나고 또 다른 길은 상파울로로 향하는 헤지스 비텐코르트를 따라 가다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길이다. 꾸리찌바가 해발 850미터 정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내려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일단 상파울로로 향하다가 그라시오사 계곡으로 들어갔다.

공원의 입구는 동화속의 성문처럼 생긴 구조물을 통과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주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파라나 주의 상징인 아라우까리아 나무 한 그루가 웅장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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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을 통과해서 아래로 30여킬로미터를 내려가면 모헤찌스(Morretes)라는 마을이 있는데, 바로 그곳이 우리의 목적지다. 그곳은 관광과 레저활동을 위한 중간 전초기지정도로 볼 수 있는데, 그곳에 가면 이 지역 특산물이기도 하고 또 토속 음식이랄 수 있는 한 가지 특이한 음식을 파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점심은 거기서 먹기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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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들어서면 처음 시작하는 부분에는 침엽수인 소나무들이 높이 늘어서있는 광경이 눈에 띈다. 사실 꾸리찌바나 그 인근 지역은 아열대 기후대로 분류되는 곳이기에 이렇게 소나무들이 높게 서있는 광경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해발 850미터의 높이 때문인지 그라시오사 계곡에는 이런 침엽수와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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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시작은 아스팔트로 되어 있는데, 이렇게 아스팔트로 된 길을 조금 가다보면 돌로 깔린 길이 나타난다. 평소에도 이 길은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인데, 겨울철에는 이렇게 특히 안개가 많이 낀다. 높이 때문인지 안개뿐 아니라 변화무쌍한 기후를 경험하게 되는데, 비도 내리고 가끔 해도 뜨는 광경을 아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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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내려가는 길처럼 보이지 않겠지만, 사실은 계속 내리막 길이다. 그래도 아스팔트길은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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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로 된 길의 경우는 미끄럽기 짝이없다. 습도가 높고 게다가 안개가 자욱한데다가 가끔 비도 내리는데, 그렇게 될 경우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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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가게도 나타나고,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이것저것을 판매하기도 한다. 할머니들은 뭐가 있을까 내려서 살펴보다가 이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바나나로 만든 튀김과 사탕과 또 이것 저것을 사오셨다. 뭘 사오셨는지 기억이 별로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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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뒤편으로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마침 오늘은 할머니들과 함께 오는 바람에 보게 되었다. 내려서 보니 뒤쪽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참 멋있게 꾸며져있다. 여름이라면 틀림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련만, 겨울이라 그런지 그저 고요해 보일 뿐이다. 쉴 자리들이 돌로 된 오솔길을 따라 정갈하게 마련되어 있고, 길 따라 계속 내려가는 길로 보니 꽃밭이 가득하다. 이 겨울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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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중간 중간에 있는 표지판은 이 공원은 물론이고 자연이 보호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자연은 우리가 쓰다 버릴 물건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기 위한 대상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선전문의 문자적인 문구는 "(자연)보호는 생명과 미래에 대한 예의다"라고 되어 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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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 장소에서 세웠는데, 길 옆으로 이름없는 폭포가 있었다. 뭔가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주변에 폭포에 대한 표지판 하나 없는 것을 보니 이름이 없는 모양이다. 아무튼 겨울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문곳에 있어서 아주 깨끗해 보였다. 여기까지 오니 할머니들은 아주 신이 나셨나보다. 한국에서의 추억에 조금 수다스러워지셨다. 폭포를 보시면서는 발담그고 노시고 싶다고 하셨고, 이윽고 물에 담가야 할 목록을 읊으셨다. 수박부터 맥주로 그 다음에는 또 뭐 뭐 하시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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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헤찌스에 가까워질 무렵 철교가 있는 곳까지 왔다. 아마도 이전에는 이 철교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철교 옆으로 아스팔트 다리가 놓여져 있고 그곳으로 차량들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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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교를 위로하고 아래쪽으로는 시원한 시냇물이 흘러내린다. 예전에 꾸리찌바 살때 몇몇 동생들과 함께 와서 놀았던 적이 있었는데, 겨울철이기는 해도 그때 놀았던 광경이 눈에 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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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그런지 시냇물은 그다지 맑지 않다. 나뭇잎들이 부패되면서 우러나오는 파괴된 엽록소 때문이리라. 조금 황색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투명해서 밑이 다 보였다. 저기서 놀던 때가 벌써 8년정도 되었나?

여기서부터 모헤찌스 중심가까지는 인적이 드물지 않다. 가끔 펜션들도 있고 캠핑장도 있다. 조경이 잘 된 공원들도 늘어져있고, 산을 배경으로 늘어져있는 나무와 담장들이 아주 멋있게 꾸며져있다. 그리고 여러 갈래로 되어있는 많은 시내들과 강들을 지나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아주 좁아서 차 한대만 지날 수 있는 다리를 지나게 된다. 그 다리를 지나면 바로 모헤찌스다.

모헤찌스는 노예들을 나르던 중간기지라는데, 그런 흔적은 없다. 아마도 누군가 그럴듯하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보다 모헤찌스는 이 지역 관광과 레저활동의 중심지로 활용되고 있다. 수려한 분위기와 편의시설들과 식당들 그리고 기념품점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드라이브를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역시 모헤찌스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특히 서두에서 언급했듯 이 지역 토속음식을 한번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토속 음식의 이름은? 아하~ 페이조아다가 아니다. 바헤아도(Barreado) 라고 한다. 그 음식이 궁금한가?

다음 포스트를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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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돌아다니고 시내까지 모두 돌아보았을 때쯤 해가 졌는데, 시간은 아직 일렀다. 6시가 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추운 계절에 돌아다녀서인지 할머니들과 조카는 뭔가 따뜻한 것을 드시고 싶어했다. 뭐가 좋을까?

한국이라면 육계장이나 곰탕이 좋겠지만, 꾸리찌바에 육계장이나 곰탕을 하는 곳은 없고.... 생각하다가 간 곳이 나까바(Nakaba)라는 일식집이었다. 예전에 꾸리찌바 살때 아내와 종종 들렀던 곳이다. 무엇보다도 우동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다. 시내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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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식당에는 두 가지 시스템이 존재한다. 건물 위쪽에서는 뷔페식으로 여러 음식을 놓아두고 1인당 얼마 하는 식으로 음식이 베풀어진다. 물론 특별한 몇몇 음식은 따로 주문해야 하고 음료수와 주류는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또 다른 공간, 즉 식당의 전면에는 주문에 의해서만 음식이 제공되는 공간이 있는데, 우리 일행이 들어간 곳은 바로 이 공간이었다. 시간은 겨우 6시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이미 날은 캄캄해져있었다. 그런데, 왠일? 식당이 문을 열지 않은 것이다! 날은 춥고.... 주차장을 지키는 사람은 식당이 7시부터 영업을 한다고 알려주었다. 7시라.... 아직 40분 이상이나 남았다. ㅠ.ㅠ

하지만 안에서 일하던 일본 여인이 우리 일행을 보고 문을 열어주고 따뜻한 차를 대접해 준다. 영업은 7시부터지만, 일단 안에서 앉아서 기다리라며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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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차를 잔에다 부어주는 일본계 여인. 이름은 Amelia 라고 하는데, 일본어는 못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브라질에 이주한 일본인의 후손이리라. 차를 마시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여인이 주문을 받는다. 아직 영업하는 시간은 아니지만 첫 손님이니 기다리는 동안 음식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할머니들과 조카는 튀김우동을 나는 수우동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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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차려진 식당 내부. 그리고 각 식탁마다 번호가 붙은 상자가 있었는데, 냅킨이 들어가있고, 뚜껑에는 벨이 달려있다. 점원을 부를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벽에도 몇몇 그림이 붙어있고, 저 뒤쪽 유리창 뒤편으로는 일본식으로 조그마한 정원이 꾸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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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대 바깥인데,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손을 쉬지 않고 놀리면서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 하나 하나 나오기 시작한다. 일단 파와 생강을 곁들인 두부가 나오고 그 다음 우동이 나왔는데, 국물 맛이 여전하다. 참,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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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우동에는 튀김이 딸려나온다. 덴뿌라라고 해야겠지만, 우리네 어묵하고는 좀 다르니 그냥 튀김으로 총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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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종류들을 거죽을 씌우고 기름에 바짝 튀긴 튀김인데, 이 집 주방장의 솜씨는 참 훌륭하다. 우리 부부가 꾸리찌바에 살 때는 일식집이 10손가락으로 꼽았었다. 당시에도 이 집은 유명한 일식집이었는데, 지금은 꾸리찌바 시내에 수십순데의 일식집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 집은 유명한 일식집이다. 그 이유가 이렇게 한결같은 맛을 내는 주방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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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수우동의 뜨거운 국물이 뱃속으로 들어가자 좀 살것 같다. 맛있는 우동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다 마시고 나자 포만감도 밀려들고,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할머니들을 모시고 돌아다닌 첫날이 끝났다. 이제 꾸리찌바 시내를 떠나 인근을 조금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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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내의 보도블록을 보면, 파라나 주의 상징인 피뇽 무늬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의 보행자 전용도로에서도 피뇽 나무 열매를 형상화한 것을 볼 수 있다. 피뇽나무의 도시 꾸리찌바에 대해서 설명해 보자. 이곳의 눈에 띄는 것은 장애자들을 위한 배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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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브라질의 다른 도시들이나 남미의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자를 위한 시설이다. 꾸리찌바에는 원통형 버스 정류장이나 기타 건물들에서도 휠체어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정도니 보도 블록을 올라가기 위해 만들어놓은 장애자용 시설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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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도로 곳곳에 이렇게 장애자용, 혹은 휠체어 사용자용 시설들과 배려들이 눈에 띈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하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달라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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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장애자용 엘리베이터다. 일반인들은 계단을 이용해야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의 경우 옆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꾸리찌바 시내 곳곳의 건물들에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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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트에 올려보냈던 구두닦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저렇게 잘 갖춰진 시설에서 손님이 앉아서 잡지나 신문을 읽는 동안 숙련된 구두닦이들이 손님의 구두를 깨끗하게 닦는 것이다. 구두닦이야 다른 어느 도시와 다를바 없지만, 꾸리찌바는 시에서 구두닦이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해 놓았다는 것이 좀 특이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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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청소하는 환경 미화원. 보도 전용 도로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략 하루에 네댓번을 청소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꾸리찌바의 다운타운내 거리들은 참 깨끗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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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보도를 걷다보면 이렇게 색과 돌기 형태가 다른 보도 블록을 볼 수 있다. 저 가운데 노란색의 보도블록은 도대체 뭘까? 저 보도블록의 목적은 맹인들을 위한 것이다. 즉 지팡이로 구분을 하는 맹인들이 저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보도블록의 형태를 바꾼 것이다. 시각 장애자들까지 배려를 해 놓은 모습에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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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전화 부스인데, 이렇게 줄줄이 서 있는 공중전화 부스 가운데 어떤 것들은 성인 키의 절반정도밖에 안되는 것들도 있다. 처음에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공중전화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윽고 그것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 장애자들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사소한 이런 것들까지도 배려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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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내에 대한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친다. 꾸리찌바의 환경과 도로행정 및 대중 교통 시스템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10여년 전에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박 용남 저 "꿈의 도시 꾸리찌바"이다.^^

이 책을 살펴보면 많은 사진과 함께 꾸리찌바라고 하는 도시가 어떻게 제 3세계 군소 도시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을 하게 되었는지를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구입한 것이 꾸리찌바에 살게 되면서 구입했으니까 8, 9년이 되가는데, 꾸리찌바 포스트를 하면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말 내가 좋은 도시에 살았었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 되지 않는 브라질 관련 정보이므로 이 책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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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꾸리찌바의 행정 중심가이고 시 청사가 있는 곳이다. 다른 도시들처럼 꾸리찌바 역시 행정 중심지와 상업 중심지는 다르다. 행정 중심지에는 인적이 많지는 않지만, 잘 정돈된 도로와 건물들이 눈에 띈다. 상업 중심지에는 확실히 인파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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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의 유명 캐릭터인 원통형 정류장. 들어가는 입구에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 이 원통형의 정류장 안에 있는 한, 버스를 몇번이고 탈 수 있다. 꾸리찌바의 도로 교통체계는 지하철을 땅 위로 올려놓은 것과 비슷하다. 원통형의 정류장에는 또한 휠체어를 올려주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휠체어가 버스에 승*하차를 하기 쉽게 설계되어 있다. 그런 식으로 장애자들에게도 운송수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점들이 꾸리찌바가 더 돋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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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정류장에 도착한 이중 굴절버스. 크기만으로도 상당해서 앞에서 볼때는 위압감을 느끼게 만드는 저 버스들은 중간 중간에 굴절부분이 있어서 왠만한 곳에서도 커브가 가능하다. 크기만으로는 두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다니는 트럭과 비슷한데,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을 싣어 나르기 좋게 만들어져 있다. 참, 아르헨티나에도 비슷한 버스가 돌아다니고 있다. 별명이 쓰레기차 라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기다리는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차가 지나가고 나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라나? 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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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사에서 나온 이 차 역시 꾸리찌바 시내의 독특한 캐릭터중 하나가 되고 있다. 버스 전용 도로에서 주행중인 이중 굴절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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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꾸리찌바 시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버스도 있고, 또 원통형 정류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과 저것이 어우러져서 시민들의 대중 교통 이용도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 행정 전문가가 아니어서 전문적인 지식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박 용남 저 "꿈의 도시 꾸리찌바"라고 10여년 전에 나온 한국어 서적을 살펴보면 특별히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할애한 것이 눈에 띈다. 원하신다면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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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의 투어 (City Tour)용 버스의 모습. 과거와는 좀 달라졌다. 무개차량에다 2층으로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녹색으로 칠해 친 환경적이라는 소릴 듣게 만들었다. 과거의 차량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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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이렇게 생겼다. 뭐,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흰 버스는 장례 차량이 많아서 이 버스를 볼 때 그냥 그랬다. ㅠ.ㅠ;; 앞서 포스트를 했던 공원들로 돌아다니고 탄 사람은 3번 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탈 수 있게 되어 있다. 주로 많이 내리는 공원들이 앞서 포스팅했던 곳들이니 꾸리찌바로 가시는 분들은 앞의 공원 포스트를 다시 복습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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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의 택시들의 모습. 택시들이 주기적으로 새차로 바꾸기 때문에 택시들의 모습은 변하지만, 택시 대수의 양은 수년간 변하지 않았다. 도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반해서 꾸리찌바 시의 도로 교통 체제의 대응이 훌륭하기 때문에 굳이 시에서 택시의 증가를 허락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결국 택시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은 시가 인구 증가에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반증이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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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덴찌스 공원에 있는 찌라덴찌스 대성당의 모습이다. 나무에 가려져 있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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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꾸리찌바 시내의 일반 거리 모습이다. 늘어진 전보대와 전선들의 모습은 이 도시가 최첨단 도시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즉, 최첨단 도시라고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보다는 시에서 시민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하는 것이 오늘날 꾸리찌바를 만든 주 원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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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내의 대로 모습이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도시들과는 좀 다르게, 왼쪽에 주차할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좌측에 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바로 그 옆이 버스 전용도로인 것이다. 주차비는 저렴하고, 주차 위반의 경우도 그 비용이 저렴하다. 벌금을 내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외국에서 온 차량의 경우는 관용도 베풀어준다. 심지어 버스 전용도로로 다닌 외부 차량의 경우는 경찰이 봐도 그냥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 꾸리찌바 경찰.... 정말 멋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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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내 곳곳에 설치된 지도의 모습이다. 자신이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관광지를 표시해놓고 있다. 누가 낙서를 한 것 같은데, 유리 위에 낙서를 했기 때문에 곧 지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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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은 그냥 한 번 찍어봤다. 크라이슬러에서 나온 차량 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잘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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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도시들처럼 꾸리찌바도 조만간 러시아워뿐 아니라 일반적인 교통 체증역시 대두가 되고 있는 문제거리다. 부자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같은 교통 체증을 겪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그런 부자들을 염두에 둔 것인지, 꾸리찌바의 최근 고층 건물들은 헬리포트를 건설해 놓았다. 아직까지는 헬리포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즉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다.

시간 이런 저런 문제에 민감하고 또 시민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취하다보니 10여년 사이에 인구가 100만명 정도 증가한 것 같다. 그 이전에도 연 6%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하는데, 계속 이렇게 증가하다보면 꾸리찌바에도 다른 대도시와 같은 문제들, 곧 주거, 치안, 교통, 오염의 문제가 대두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아직까지 잘 대응했다는 것이 한 가지 강점이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앞으로도 잘 대응할 것이라는 보증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해도 과거에 내가 한때 살았던 도시이기 때문인지, 앞으로도 꾸리찌바가 잘 대응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가끔씩 꾸리찌바를 찾아가게 될 때,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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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거리 (Rua das Flroes)의 모습이다. 24시간 운영하는 꽃 집인데, 중심가인 Rua XV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꽃의 거리 초기에는 찌라덴찌스 공원이 있고, 꾸리찌바 시내의 카테드랄 곧 대 성당이 있다. 대개 이곳에서부터 시티투어를 하는 버스가 출발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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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거리에 있는 꽃집에서 꽃다발을 고르고 계신 할머니들. 처음 오신 분들이어서, 숙소를 제공한 가족에게 무엇인가 하나쯤 남겨두고 싶으셨나 보다. 결국 화사하게 핀 철쭉 바구니를 골라 구입하셨다. (당연히 배달은 내가 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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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는 카페가 있다. 브라질은 (꾸리찌바가 아니라) 커피를 앉아서 마시는 문화가 없었다. 일부 카페에 의자가 있기는 했지만, 전통적인 브라질식 카페에는 거의 기대 마실 수 있는 공간이나 높은 의자들 뿐이다. 그랬던 것이 2002년부터 커피 농장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키워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으로 앉아마시는 카페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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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앉아 마시는 카페 문화를 주도한 곳이 바로 꾸리찌바이다. 그래서 꾸리찌바에는 앉아 마시는 카페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그곳들에서 제공하는 커피 또한 일품이다. 위의 사진에 있는 커피는 에스프레쏘로 뽑은 커피에 레몬 껍질을 조그맣게 넣어서 제공하는 것이다. 레몬의 쌉싸름한 향기가 어우러져 커피맛이 아주 특이해 지는데, 한번쯤 시음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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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꾸리찌바에 도착할 무렵에 중심가인 Rua XV가 시작되는 오소리오 공원(Praça Osorio)에는 겨울철 간이 매점들의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여기저기 간이 매점이 설치되는 것을 보았는데, 그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겨울 음식과 수공예품을 전시해서 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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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를 하고 있는 간이 매점 사이로 걸어가는 우리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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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겨울 페이라 중에 그 사이로 걸어다니는 인파들. 우리 부부도 꾸리찌바에 거주할 때, 겨울철에는 이곳에 나와서 한끼니씩 떼웠던 때가 있었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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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에서 구두닦는 사람들에게 시설을 만들어준 간이 매점. 이곳에는 몇 군데의 카페와 잡지를 파는 가판대, 그리고 구두를 닦는 사람들이 모여져 있다. 잘 만들어진 의자위에 손님이 앉아 신문을 읽고 있는 사이에 구두를 반짝반짝 닦는 사람들이 한 군데에 다 모여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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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도 도심 주변에 쥐처럼 날아다니는 비둘기떼가 있다. 먹이를 구해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도시 위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녀석들이다. 다만, 꾸리찌바 시가 워낙에 자연을 존중하다보니, 이 쥐둘기들도 그냥 내버려둔다. 사실, 내 마음에는 별루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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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a XV 에 있는 HSBC 은행 건물이다. 이 은행 건물을 특별히 찍은 이유는 매년 연말이면 이곳 건물에서 가난한 소년들을 천사옷을 입히고 날개를 달아 각각 한 명씩 창문에 세워 노래를 부르게 한다. 멋있게 불로 장식한 창틀에서 소년들과 소녀들이 부르는 노래는 연말을 장식하는 훌륭한 이벤트로 보인다. 그래서 사실 수 많은 사람들이 연말에 꾸리찌바를 찾아와서 그 이벤트를 즐기는 것이다. 은행은 은행대로 이미지를 광고하니 좋고, 시는 시대로 관광 콘텐츠를 가져서 좋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행정을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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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가에 놓여져 있는 전차인데, 벌써 낡아서 쓸 수 없는 전차이다. 그런데 이 전차가 왜 도보 전용 도로에 저렇게 덩그라니 놓여있는 걸까? 이 시설은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종의 유아 보호소이다. 겨울이어서인지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열려있지 않았지만, 관광 캐릭터로도 사용이되고, 아무튼 꾸리찌바 공무원들.... 머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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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를 주차시켜 두었던 곳. 3일동안 70헤알을 받았다. 브라질 물가 정말 비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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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주차만으로 비용을 뽑을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것인지, 세차도 해 준다고 붙여져있다. 비용은 그다지 싸지 않지만, 비싼편도 아니어서 그냥 귀찮으면 시킬 것 같다. 하지만 겨울철이라 별로 안 시킬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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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패션과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도시이다 보니 오다가다 들르게 된 명품을 파는 가게에 놓여있던 오토바이를 보게 되었다. 모터사이클 외에도 몇개의 자동차가 놓여져 있었는데, 어지간히 디자인을 아는 나에게도 생소한 차량들인걸 보면 튜닝을 아주 특이하게 한 것 같다. 원래의 모양이 뭐였는지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튜닝카와 모터 사이클 두대를 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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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모터 싸이클 그리고 뒤편에 진열해놓은 자동차. 그릴이 꼭 괴물 이빨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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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으로 튜닝을 한 자동차. 한번 타 봤음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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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위에 있었던 자동차를 찍은 모습. 찍고 보니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상어 같이 보인다. ㅋㅋㅋ;; 여러 가지 문화가 조화가 되고 있는 브라질이라지만, 꾸리찌바는 그중 특이한 것들이 참 많은 도시다. 브라질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주로 리오데자네이루와 상파울로를 가시는데, 뭐, 가시는 걸 반대하지는 않지만, 꾸리찌바 역시 들러볼 훌륭한 도시임을 알리고 싶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꾸리찌바를 꼭 들려보기 바란다. 브라질내의 특이한 도시 꾸리찌바를 알면, 그곳에서 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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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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