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toba 소개

자연/식물 2017. 1. 8. 00:16 Posted by juanshpark

이 포스트는 몇 년전에 "신비한 나무 Jatoba"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이 되었던 글입니다. 북쪽으로 이사오면서 더 이상 신비하지 않은 자또바를 알게 되었고, 또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어서 다시 포스팅을 합니다. - 라틴 아메리카 스토리 쥔장 Juan Park



남미의 멋진 목재들 가운데 하나로 자또바 Jatoba 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혹은 한국에서는 브라질리언 체리나무 Brazilian Cherry Tree 로 알려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자또바 나무는 남미 특히 브라질의 주요 목재중 하나이며 상품 가치가 높은 목재 중의 하나입니다.

자또바 나무는 브라질에서 잘 자랍니다. 특히 브라질 북쪽의 바이아 위쪽으로 남 멕시코까지 아마존 전 지역에서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한 사전에 의하면 높이가 12미터까지 자란다고 되어 있는데, 위키피디아에는 15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12미터나 15미터나 땅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큰 차이는 없겠지요?

나무의 비중이 높아서 건조 상태(함수율 15%)에서 무게는 970kg/m3 까지 나갈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목재를 사용해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무의 견고함 때문에 자또바는 옥외의 데크재나 실내의 마루재같은 용도로 많이 사용이 됩니다.


사실 목재의 무늬만 가지고 목재를 알아본다는 것은 전문가들로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저같은 아마추어의 경우는 더더욱 목재 사진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이 한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수종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국의 이곳 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목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나무가 흥미를 끌게 된 것은 목재만이 아닙니다. 사실 이 포스팅에서 여러분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던 부면은 목재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이 나무의 열매에 대해 포스팅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이제 함께 보시죠, 이 나무의 과일을요.



바로 자또바 과일입니다. 좀 특이하죠? 소세지처럼 생겼다고 하면 맞습니다. 크기는 성인의 손바닥 길이정도에서부터 얼굴크기까지 다양합니다. 길이는 다양하지만, 한 가지 특징, 즉 길쭉하다는 것은 언제나 같습니다. 이 과일을 어떻게 먹느냐구요? 껍질채 먹지는 않습니다. 깨뜨려보면 과일 안쪽에 떡밥처럼 생긴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 사진에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오른쪽이 자또바 껍질이고, 왼쪽이 과육입니다. 과육은 입에 넣어 보면 부스러지는데, 담백한 맛이 있습니다. 과거에 상파울로에서 시식을 해 보았을 때는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또 비용이 상당했기 때문에, 그 돈을 주고 이 과일을 먹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돈이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북쪽으로 올라와보니 비용이 문제가 아니군요. 사실 이 과일은 낱개로 파는 곳이 많지만, 대부분 한 개에 1헤알 미만, 그러니까 한화로 300원이 안 됩니다. 


이 과일은 아주 특이합니다. 과일이 깨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과일을 먹기 위해서 껍질을 깨뜨리면 아주 신기하고 특이한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어떤 향이냐구요?


먼저, 이 과일은 껍질을 까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냥 손으로는 깨기 어렵습니다. 망치 같은 것으로 내리치거나, 비닐 봉투속에 넣어서 바닥에 내리쳐서 깨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깨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흰 과육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향이~


다시, 그 향이 어떠냐고 물으시면 고약하다고 말하겠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더운 여름에 하루 종일 구두를 신고 걸어다닌 후의 발코랑내 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지요. 아무튼 그런 향이 나옵니다. 이거, 냄새를 맡으면 결코 먹어보고 싶어지는 과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담백하면서 달달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과일을 선호하는 브라질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만) 은 자또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가끔 사먹기는 하지만,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또 다른 출처에서는 이 과일을 신비한 과일이라고 칭했습니다. 이 과일의 정체가 무척 신비하다는 것입니다. 일단 이 과일의 영양 구성표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과일이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떤 부면에 좋은지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아직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위키피디어에 의하면 제가 가진 의문을 아주 오래 전부터 아마존의 인디오들도 가지고 있었던 듯 싶습니다. 이 과일의 정체가 궁금했던 그들은 이것 저것을 시험해본 끝에 이 과일을 영적인 과일로 고려했다고 합니다. 즉, 균형을 유지해 주는 과일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을 약간 입에 넣고나서 명상을 하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실제로 이 과일에 균형을 유지하는 요소가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한 듯 합니다. 그 결과 과학자들이 알아낸 것은, 이 과일은 맛있다고 많이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적절하게 먹고 배를 채울 수는 있지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신체와 조직이 균형을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 이 과일이 맛이 강한데다 영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 특이한 과일이 아닙니까! 이제 제가 신비한 나무라고 칭한 것에 동의하지 않으십니까!

(이미지 출처 - 자또바를 찍은 사진이 없어서,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으로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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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을 좋아하세요?

자연/식물 2014. 7. 30. 21:00 Posted by juanshpark



초콜렛을 좋아하십니까? 달콤 쌉싸름한 그 감미로운 맛 때문에 초콜렛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블로그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는 이 첫 사진만 보고 초콜렛을 찾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필자는 초콜렛을 즐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 입에는 대는데, 찾는 사람은 아닙니다. 손님으로 초대를 받아 간 자리에서 후식으로 초콜렛이 나와도 다른 옵션이 있으면 그것을 찾는 사람인지라 초콜렛은 사실 관심 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블로그 글로서의 초콜렛은 좀 다르네요. 그건 초콜렛이 아니라 초콜렛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이 블로그 포스트는 바로 그 카카오를 소개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초콜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초콜렛의 원료가 카카오 라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카카오 과일을 보신 분은 별로 없을 것이고, 카카오 과일 맛을 보신 분은 아마 더더욱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카카오가 중남미의 과일이고, 제가 사는 브라질에서 상당히 많은 분량이 생산되고는 있지만, 쎄아라 주의 사람들조차 카카오 열매를 맛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카카오 과일을 모르는 것도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이 아닌 실물 카카오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이사를 오는 중에 바이아 주를 지나면서였습니다. 바이아 주의 길거리에 있는 과일 상점에는 커다란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그 중 카카오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위 사진에서 카카오를 보실 수 있습니까? 중앙에 탁자 위에, 그리고 오른쪽 녹색 그라비올라 뒤편에 달려있는 것이 바로 카카오입니다. 다른 말로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참고로 중앙의 카카오 옆에 있는 갈색의 과일은 꾸뿌아쑤, 혹은 쿠푸아수 라고 하는 과일입니다. 이 과일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이 블로그에서 기술할 생각입니다. (왜 언젠가는" 이라는 단서를 붙였나면, 아직 사진도 변변한게 없는데다 딱 한번 보았던 맛이 그냥 그래서입니다. 나중에 좀 더 시식을 해 본 다음에 기술할 생각입니다. ㅎㅎㅎ)


사진을 찍고서 보다가 어! 저거 카카오잖아? 저거 하나 사가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저게 이사오는 여행 중에 마지막으로 본 카카오였다면 이해가 되실까요? 저는 브라질 북동부에 카카오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이아 주를 넘어서면서부터 카카오는 더 이상 노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곳 쎄아라 주에서는 살아있는 카카오를 볼 수가 없습니다. T.T



이번에 바이아의 친구가 고향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를 생각하면서 카카오를 사 가지고 왔다고 하나를 건네 주었습니다. 쿠푸아쑤도 하나 사왔는데, 그건 그 친구가 다 ..... 암튼 카카오를 하나 받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바이아 친구의 부인은 쎄아렌세 입니다. 그런데 그 부인도 이걸 어떻게 먹는지 모르더군요. 그래서 바이아노 친구에게 물었더니 가운데를 쪼개고 속을 먹는다고 하네요. 우씨....



과일을 잘라 봅니다. 속 안에 흰 과육과 씨가 들어 있습니다. 껍질이 상당히 두껍군요. 근데 여전히 의문입니다. 초콜렛의 원료가 뭘까? 라고 말입니다. 색깔로 봐서 껍질은 분명 아닌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껍질은 그냥.... 버리네요. 그럼 저 과일 살 속에 비밀이 있을 것입니다.



카카오의 크기입니다. 커다란 마몬 파파야와 비슷합니다. 상당히 크고 무게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무게에 비해 먹을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먹을 것은 분명 별로 없지만, 이 과일은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즉 이 과일로 초콜렛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큰 과일속에서 나온 조그만 알맹이들 하나 하나가 무슨 DNA처럼 달려 있었습니다. 혹은 포도 송이같은데, 풍성한 포도에 비해서 이 과일은 그냥 줄기 하나에 둥글 둥글 붙어 있다고 하면 될 듯 합니다. 이 과일을 입에 넣어 보았습니다. 아주 달콤합니다. 사실 먹을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과일 맛으로 치면 맛있는 과일이라고 할 듯 합니다. 다만 씨에 붙어 있는 살을 빼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직 초콜렛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아니 무엇으로 만드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먹어보니 분명 살은 아닙니다. 달기는 하지만 초콜렛과는 판이합니다. 



약간 좀 지저분하지만 먹고 난 씨를 모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씨 하나를 칼로 잘라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 속에서 이런게 있네요. 바로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냥 씨를 가지고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카카오의 열매를 모아서 나무 통속에서 2~3일간 숙성을 시키면 발효가 됩니다. 발효가 되면서 이 씨앗들은 특이한 향을 가지게 되지요. 그 발효된 씨들을 볶은 다음 말리고 갈고 채를 받혀서 만드는 것이 바로 코코아 입니다. 코코아는 초코 음료 가루를 말합니다. 이제 코코아 가루에 우유와 감미료를 넣고 끓이고 굳혀서 만들어 내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버리는 초콜렛이 되는 것입니다.


초콜렛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 지를 아시게 되었습니까? 그렇다면 아래 댓글 칸에 댓글 하나 남겨두시는 예의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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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 과일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2. 10. 8. 20:00 Posted by juanshpark



과일에도 5등작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과일을 맛본 사람들은 이 과일이 정말 귀족의 과일이라는 데 동의를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과일의 이름은 "백작 과일"이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어로 프루따 도 꼰지 Fruta do Conde 혹은 프루따 데 꼰지 Fruta de Conde 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백작 과일인 것이지요.


이 과일이 브라질에서 많이 재배되고 생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과일의 원산지가 브라질은 아닙니다. 이 과일은 원산지가 아마도 카리브 해 남쪽에 위치한 안틸랴 Antilla 일 것입니다. 열대 및 아열대에서 자라는 이 과일이 브라질로 옮겨 심기게 된 것은 기록상으로 1626년이었습니다. 당시 브라질의 수도였던 바이아 주의 살바도르 시 Salvador City, Bahia St. 의 행정관이었던 디오고 올리베이라 Diogo Luis de Oliveira 라는 미란다의 백작 Conde De Miranda 이 옮겨 심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이 과일의 이름, 백작 과일이라고 하는 것은 그 맛 때문이 아니라 백작이 옮겨 심은 것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라질 전역으로 퍼지게 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였습니다. 1811년에 당시 국왕이었던 조앙 VI 세 Dom Joao VI 의 요청으로 바이아에서 리오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로 들여온 뒤로 브라질리아 Brasilia 와 리오 주 그리고 미나스 제라이스 주 St. Minas Gerais 및 좀 더 북쪽의 다른 주들로 퍼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나무와 열매가 추위에는 허약하기 때문에 아열대 이하의 기온에서는 생존을 하지 못하고, 더운 기후의 지역에서만 살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과일을 치리모야 Chirimoya 라고 하는 과일과 혼동을 합니다. 또 혹은 아떼모이야 Atemoia 라는 과일이나 그라비올라 Graviola 라는 과일과 혼동하기도 합니다. 이 과일이 그들 과일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이 과일은 분명히 다른 과일입니다. 백작 과일 혹은 삐냐 Pinha 라고 알려진 과일인 것입니다.


삐냐의 맛은 어떨까요? 처음에 소개할 때 맛을 본 사람들은 그 이름처럼 맛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개를 했습니다. 정말이지 아주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일을 덥썩 베어 무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과일 속에는 아주 단단하고 새까만 씨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과일을 많이 먹어본 사람들은 껍질을 손으로 벗겨내고 조금씩 음미하듯이 과일을 맛봅니다. 그러면 정말 맛있는 과일맛을 보게 되는 것이죠.


맛만 좋은 과일이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실험이 진행되고 있고, 몇몇 경우에 상당한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바로 항암효과가 있는 과일이라는 것입니다. 화학 요법에 사용되는 Adriamycin 이라는 약보다 최고 10000배의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몸에 좋은 과일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브라질에는 정말 맛있고 특이한 과일이 참 많습니다. 이런 과일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군요. 언젠가 열대의 나라에 가시게 된다면, 이 과일을 기억했다가 드셔 보시면 어떨까요? 과일 자체로 드실 수도, 혹은 아이스크림이나 달콤한 쥬스와 크림으로 드시게 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추천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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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변두리에 사는 우루과이 사람 호세네를 가 보았습니다. 이 집에는 브라질 사람들이 집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자부치카바 Jabuticaba 가 두 그루가 있습니다. 집주인 할머니인 테레지냐 Terezinha 가 이 나무는 암수를 키워야 열매가 많이 열린다고 말해 줍니다. 그런데, 잠깐요. 나무에도 암수가 있나요? 어떻게 암수를 구별하죠? 라고 질문을 했더니 할머니는 묵묵부답입니다. 아마 평소에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냥 패스 ㅡ.


자부치카바 나무는 원산지가 브라질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전에서는 자부치카바가 대서양 연안에서 잘 자라며 남미에서는 브라질에 많이 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부치카바의 외관은 미끈한데, 밝은 색을 띄고 있지만, 또한 중간 중간에 벗겨진 부분이 많아서 얼룩진 나무로 보입니다.

자부치카바는 다 자란 나무도 10미터가 넘지 않습니다. 굵어봐야 지름이 40센티미터를 넘지 않는 자그마한 나무이지만 다년생이고 수없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학명을 찾아 보았더니 적어도 4종류의 자부치카바가 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종류에 따라서 과일의 크기와 맺히는 과일의 수가 달라지지만 대부분 모양과 맛은 동일합니다.

대개 봄과 초 여름에 꽃이 피는데, 꽃이 필때 신기한 것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줄기와 가지에 그냥 꽃이 피게 됩니다. 또 꽃이 피는 동안 열매가 맺어지기도 하는데, 열매 역시 줄기와 가지위에 그냥 앵두만하게 열매가 맺힙니다. 열매는 시간이 흐르면서 적갈색 혹은 흑색으로 변하게 되며 짙은 색이 되면 바로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캡쳐한 사진을 하나 더 게재합니다. 자부치카바가 많이 열리는 종류인 듯 한데, 그 앞의 사진과는 달리 척 보기에도 꽃이 많으니 열매도 많이 맺힐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꽃이 지고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면 사진에서처럼 녹색의 방울들이 매달리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아직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습한 기운은 자부치카바가 익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른 초 여름에 벌써 익기 시작하는 열매도 있습니다. 그때부터 겨울이 다 오기까지 자부치카바를 따 먹을 수 있습니다.


검은 색 혹은 짙은 갈색의 자부치카바는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그냥 따서 입속에 넣고 우물우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맛은 달콤합니다. 하나의 씨를 둘러싸고 흰 과육이 있는데, 이것이 잘 벗겨지지 않기 때문에 단물만 빨아먹고 껍질과 함께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조사 연구에 의하면 이 껍질 속에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Antocianin 이 엄청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1그램의 자부치카바에 314mg이 들어있습니다. (자부치카바에 비해 포도는 같은 무게당 227mg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양 학자들은 껍질도 그냥 삼키면 좋다고 합니다. 물론 껍질채 먹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요. ^^


자부치카바는 안토시아닌 외에도 펙틴이라는 용해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펙틴은 활성 산소를 없애주는 요소라고 합니다. 자부치카바는 또한 소화를 도우며 체내의 독성을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부치카바는 끓이거나 익히면 과일의 효소들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생으로, 혹은 쥬스나 잼으로 만들어서 먹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정말 특이한 과일 아닙니까! 위키피디어에 의하면 브라질의 일반 가정집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나무라고 합니다. 물론 세본 적은 없지만, 이정도라면 브라질을 대표하는 과일 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브라질에 오신다면 이 과일을 한번쯤 맛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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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과일 3 자매

자연/식물 2011. 4. 9. 10:20 Posted by juanshpark

사진의 주인공을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과일의 한국식 이름은 여지 이며 영어로는 리치 Litchi 라고 하고 포르투갈어로는 리시아 Lichia 라고 부르는 과일입니다. 예쁘게 생긴 과일인데, 크기는 자두보다 좀 작고, 하나 하나의 무게는 25그램 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원산지는 중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열대 및 열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현재는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태국, 타이완에서도 볼 수 있고,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멕시코에서부터 브라질까지 골고루 잘 번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도 한 여름철 (12월부터 2월까지)에는 리시아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해서 여름철마다 한 두개씩은 꼭 먹고 지나가는 과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옛 중국의 기록에는 양귀비가 좋아했던 과일이라고 한다는데,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큼 맛있는 과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나라들에서는 "과일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는데, 정말 그럴만 하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열대 지방으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는 꼭 시식해 보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은 과일입니다. 하지만 여지처럼 생긴 과일이 이 한종류는 아니랍니다. 오늘은 비슷한 두 과일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생긴게 꼭 성게처럼 생겼습니다만, 크기는 앞서 소개한 여지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큽니다. 색채도 비슷하거나 좀 더 붉은 색이랍니다. 이름은 람부탄 Rambutan 이라고 합니다. 원산지는 말레이 제도라고 하니 이것도 아시아 산이네요. 브라질에서는 재배하기 시작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겨우 10여년 정도로 보입니다.


람부탄의 과육은 리시아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쫄깃 쫄깃 합니다. (필자가 경험해 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과일이 쫄깃 쫄깃 하다는 것이 좀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섬유질이 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일의 맛은 비슷하고, 차게 해서 먹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람부탄 역시 브라질에서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시아에 비해 가격이 좀 더 비쌉니다. 뭐, 같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리시아가 들어가고 나서도 람부탄은 좀 더 남아 있습니다. 같이 나오면 비교가 되겠는데, 같이 나돌아다니지를 않아서인지 비교를 못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람부탄 역시 열대로 가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도록 권해 드립니다.


세번째 과일인데요. 이 과일은 앞의 두 과일에 비해 색채가 떨어집니다. 크기도 좀 더 작고 말이죠. 앞의 두 과일은 좀 더 타원형인데 비해 이 과일은 원형에 가깝습니다. 이 과일의 이름은 롱안(龍眼) Longan 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그냥 번역을 해서 용의 눈알 Olho de dragao 이라고 부릅니다. 스페인어로는 아마도 Ojo de dragon 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말레이 제도쪽이 원산지라고 하네요.


생김새는 위의 두 과일과 다르지만, 껍질을 벗기고 보니 너무 비슷합니다. 맛도 비슷합니다. 시원하게 해서 먹는다면 정말 맛있습니다. 다만 껍질을 벗기는게 귀찮으신 분들은 좀 수고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다른 점, 위의 두 과일과 다른 점은 새까만 씨 입니다. 위의 두 과일은 씨를 먹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래도 단단하지는 않는데, 이 과일의 씨는 정말 단단합니다. 잘못하면 이가 상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동글동글하고 예뻐 보이는지 구슬치기하며 놀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한 사이트에서는 이 씨를 갈아서 이뇨제로 쓴다고 하네요. 하지만 권해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이거 말고도 손쉬운 이뇨제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구하기 어려운 열대 과일 씨까지 먹겠습니까!


용 눈알의 영양 분석 표 입니다. 리시아의 그것과 비교를 해 보니 비슷비슷합니다. 람부탄의 그것도 비슷할텐데, 인터넷을 뒤졌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리시아와 롱안 두 과일의 영양 분석 표 입니다.

 구성(100그램당) 리시아
롱안
 수분 82그램
82.4그램
 열량 65Kcal
61Kcal
 프로테인 0.8그램
1.0그램
 지방 0.4그램
0.1그램
 탄수화물 16.3그램
0.1그램
 섬유질 0.2그램
0.4그램
 기타 비타민 C 50mg
칼슘 10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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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같은 과일 - 자까(Jaca) 소개

자연/식물 2011. 2. 7. 09:56 Posted by juanshpark

열대의 나라들을 방문하다보면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희한한 과일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말 특이하고 희한한 과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과일, 자까만큼 특이한 과일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우선 그 크기입니다. 대부분의 과일의 크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수박이 아마 과일중에는 제일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박에 필적할만큼 큰 과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일부 멜론이라든가 키리모야종류의 과일중에 정말 수박만한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과일로 수박의 크기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다는 데 동의하실 것입니다. 그 다음은 멜론이나 파파야 정도, 그리고 망고정도의 크기가 뒤를 따르고 대부분 우리가 잘 아는 과일로는 사과나 배 정도의 크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아래 복숭아나 자두 크기, 그 다음은 더 작은 아세롤라나 앵두 크기라고 해야겠죠?

이제, 수박 정도 크기의 과일로 주의를 기울여 봅니다. 수박은 그 무게때문에도 나무에 달려있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요? 만약 수박이 나무에 달려있다고 가정해 보시겠습니까? 그것이 흔들 흔들 하다가 떨어진다면? ㅎㅎㅎ;;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열매 즉 자까는 희한하게도 수박에 필적할만큼의 크기(최대 크기 15kg)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렁 주렁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히우 데 자네이루에서 예수 동상에까지 이르는 기차를 타고 올라가며 살펴보면 주변으로 자까 나무와 함께 주렁 주렁 달려있는 열매들을 쉽게 살필 수 있습니다. 이곳 이과수에서도 자까 나무가 많습니다. 다만, 듬성 듬성 도시 전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수는 없지만요. 하지만 여름철이 되면 과일 가게에 등장하는 자까의 모습만으로도 흥미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자까는 큰 수박정도의 크기에서부터 수박보다 더 큰 크기까지 상당히 큰 과일로 분류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제가 사진에 올린 자까는 그냥 중간 정도의 크기의 과일입니다. 아래쪽에는 최근에 직접 나무에서 딴 커다란 망가가 놓여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망가보다 좀 더 커서 "소의 심장" Corazon de boi 이라고 불리는 망가인데, 두 과일 사이에 놓고보니 아주 조그맣게 보입니다. 자까의 크기를 능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과일 나무에 주렁 주렁 매달린 자까는 다 익게되면 아주 지독한 냄새와 함께 겉 껍질이 말랑말랑해집니다. 그때가 되면 자까를 수확할 때가 된 것입니다. 지독한 냄새를 조금만 맡으면 아주 단 향기라고 하겠지만, 과일에 코를 대고 향기를 맡을때는 이게 장난이 아니게 고약한 냄새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자까를 사 왔으니 자까를 먹기위해서 작업을 좀 합니다. 3가지 방법으로 먹을 겁니다. ㅎㅎㅎ;;


일단 자까를 가운데를 잘랐습니다. 안에를 보니 아주 특이하게 생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겉 껍질 속으로 알맹이 살들이 군데 군데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알맹이 살을 둘러싸고 특이하게 탄력이 있는 질긴 섬유질들이 있습니다. 섬유질이나 알맹이나 모두 끈적 끈적합니다. 그리고 과육이 얼마나 단지 질릴 정도로 달콤합니다. 또하나 과육 속에는 성인 엄지손가락 반절크기의 씨가 들어 있습니다. 씨 역시 쓸모가 있기 때문에 따로 모아 두어야 합니다. 일단 반을 자른 자까의 속을 숟가락이나 포크를 이용해서 살을 발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살을 발라내는데, 씨는 따로 모아두기 위해서 과육속에 박힌 씨를 따로 뽑아두었습니다. 그리고 과육을 일부는 접시에 담고, 또 일부는 비닐봉투에 조그만 크기 단위로 담아 둡니다. 왜 비닐 속에 넣는지에 대해서는 잠시후 알려드리겠습니다. ^^


과육을 그냥 먹기위해 접시에 담아 두었습니다. 과육을 먹어보면 향긋하면서 아주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향기가 고약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자주 맡아보면 그것도 향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까 과육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맛이 어떠냐구요? 잘 익은 바나나 처럼 달콤합니다만, 과육이 조금 쫄깃거립니다. 마치 람부탄을 먹는 기분이라고 하면 이해가 안되겠지요? (람부탄이 뭔지 모르실테니 말입니다. ㅎㅎㅎ)

쫄깃 거림 때문에 한때 브라질의 교포들은 이 과일을 가리켜 "꿀떡" 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그 쫄깃거림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씨 역시 한 접시에 사진을 찍기 위해 담아 봅니다. 자까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씨도 많지는 않네요. 하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소규모 가족은 충분히 드실 수 있습니다. 씨를 어떻게 먹느냐구요? 자, 자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


일단은 과육을 다 발라낸 껍질과 속을 버려야 합니다. 과일 속의 끈끈이 같은 성분은 여전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혹시 손이나 옷에 묻는다면 상당히 고생을 하셔야 합니다. 게다가 접시나 칼, 또 수저에 붙은 과육의 진 역시 설겆이를 하시는 분들은 고생좀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잘 지워지지 않는 끈기가 있습니다. 과육이 없어진 껍질을 둘둘말아서 쓰레기 봉투에 버린 다음 나머지 작업을 해 봅니다.


좀 전에 플라스틱 봉투 속에 집어넣었다고 한 부분을 기억하시겠죠? 그렇게 플라스틱 봉투 속에 아이들 주먹만하게 분리해서 여러개의 과육덩어리를 만든 다음 그것을 바로 냉동실로 보냅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냉동실에서 과육이 꽁꽁 얼게되면 그게 바로 아이스크림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냉동실에서 얼어버린 과일은 먹기에 불편하지 않을만큼만 달콤합니다. 자까의 질리도록 달콤함이 싫은 분들이라면 얼려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애들 주먹보다 좀 더 작게 여러개로 만들면 개개인이 드시기에도 충분히 좋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 따로 놓아두었던 씨를 물에넣고 끓여 삶습니다. 삶은 씨는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좀 귀찮기는 하지만, 껍질을 벗겨낸 자까의 씨는 밤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대여섯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지는 자까의 씨는 정말 좋은 음식이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까는 그냥 생으로, 또는 얼려서 셔벗으로, 그리고 씨는 삶아서 드실 수 있습니다. 정말 열대의 과일 중에 최고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아니면 괴물같은 과일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ㅎㅎㅎ

물론 자까는 향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고, 또 과육이 닿은 식기를 세척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콤한 과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시식해 봐야 한다고 강추합니다. 브라질이 아니더라도 열대의 나라에 가시게 된다면 꼭 자까를 드셔보시도록 하십니오!

* 자까 나무에 대해서

브라질의 자까 나무는 18세기에 인도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까 나무의 학명은 Artocarpus Heterophyllus 인데, 앞에 사용하고 있는 Artocarpus는 빵나무를 의미하며 뒤의 Heterophyllus 는 잎파리가 다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빵나무와 잎파리가 다른 종류의 과일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보르네오 지역에서는 자까를 두리안이라고 부릅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두리안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자까라는 이름도 사실은 힌디어에서 나왔습니다. 힌디어 "차카 Chakha" 에서 브라질의 자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까나무는 브라질의 아마존 전 지역에서 잘 자라며, 브라질 북쪽의 파라 Para 주에서부터 동쪽의 히우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주까지 해변가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의 크기는 높이가 약 20미터까지 자라며 몸의 지름은 거의 1미터까지 자랍니다. 자까 열매 역시 최고로 큰 것이 15kg 까지 큰다고 하니 앞서 블로그에서 수박과 비교를 한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까나무는 건축 자재로는 별로 쓰이지 않으며, 거의 그 과일만이 쓰이고 있습니다. 앞서 올린 글에서처럼 생으로 먹기도 하고, 잼을 만들기도 합니다. 씨는 삶아서 먹기도 하고 구워서 먹기도 합니다. 그 외에 제 글에서는 올리지 않았지만, 껍질 안쪽의 흰 부분으로 디저트를 만들어 차게 해서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자까의 영양분은 당연히 탄수화물의 듬뿍 들어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 정정합니다: 아래 댓글 가운데 아마쿠스님의 지적처럼 자까는 두리안이 아닙니다. 자까는 잭 프룻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질 위키피디어에서 자까를 보르네오에서는 두리안이라고 부른다는 글을 보고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글을 쓰는 잘못을 저질렀네요. 저두 구글 이미지에서 확인해보고야 알았습니다. 지적해주신 아마쿠스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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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은 못 먹을 과일~

자연/식물 2011. 2. 1. 21:46 Posted by juanshpark

양반이 못 먹을 과일이란게 존재할까요? 물론 그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먹기가 쉽지 않아서 곤욕스러운 과일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망고 Mango 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망고 먹기가 곤욕스러운가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소개하려는 망고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드려야 할 듯 하네요.

망고 그리고 브라질에서 망가  Manga 라고 부르는 과일에 대해서는 이미 제 블로그에서 한 번 소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망가 나무에 대해서 기술을 하면서 과일에 대해서도 기술을 했었습니다. 망가의 영양분 구성이나 나무의 쓰임에 대해 기술했던 그 포스트를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50여 가지의 망고 혹은 망가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또 파라과이의 삼개국 국경에는 그 중 몇 가지의 망고가 존재합니다. 브라질에서는 망가라고 부르고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는 망고라고 부르는데, 편의상 제가 소개하는 망고는 파라과이 망고라고 부르거나 망기뇨 Manguinho 즉 작은 망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여드리고 있는 망고는 브라질 망고라고 부르며 껍질을 벗긴 후 잘라서 먹기 때문에 먹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 망고 혹은 망기뇨는 껍질을 벗겨 먹는 과일이 아닙니다. 껍질의 끝 부분을 입이나 칼로 잘라내고나서 쭉쭉 짜서 입으로 빨아먹게 됩니다. 맛과 향기는 정말 끝내주는 과일이지만, 바로 이 부분때문에 양반은 못먹을 과일이라는 이름도 받게 됩니다. 이제 그 장면을 보여 드리며 설명하겠습니다.


망기뇨를 먹고 난 제 그릇입니다. 아! 예~, 이 망고를 먹을 때는 접시와 도구, 즉 과도를 하나 준비하고, 옷도 가능하면 망고즙이 닿아도 개의치 않을 옷으로 입고 먹습니다. 망고즙은 지워지지 않기 때문인데, 과거 이 과일때문에 수도 없이 상의를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

또 하나, 위의 사진을 보면 수 없이 많은 섬유질이 씨를 감싸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짜먹다가 결국 껍질을 벗기고 씨를 손으로 잡고 먹게 되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미끌미끌하기 때문에 결국 놓쳐서 옷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망기뇨와 망가를 비교해서 찍어 봅니다. 망가는 내 손보다 좀 큽니다 (제일 왼쪽). 하지만 망기뇨는 제 한손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부터 한손에 가득 잡히는 크기까지 다양합니다 (나머지 망가들). 껍질은 망기뇨쪽이 훨씬 질깁니다. 아마도 빨아먹기 좋게 창조된 까닭이겠지요. 참, 망기뇨를 빨아 드시기 전에 겉에 있는 망고진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드시기 바랍니다. 망고나무가 옷나무와 비슷한 성질이 있어서, 저 진이 묻으면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깨끗이 씻은 다음 한쪽을 이로 물어 뜯은 후, 두 손으로 껍질을 주물럭 주물럭 거리면 아주 향기롭고 맛있는 즙이 입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


좀 혐오스러운 장면(?)이 잡혀서 포토샾에서 사진을 컷팅했습니다. 제 입쪽의 수염이 숭숭난 부분이 보여서 말이죠. ㅋㅋㅋ;; 제가 망기뇨를 먹는 장면을 와이프에게 찍어 달라고 했더니 좀 혐오스럽게 나왔습니다. 아무튼 망기뇨를 빨아 먹다가 즙이 거의 다 나오면 씨 부분까지 빨아먹게 됩니다. 사진을 보니 상당히 빨아먹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물럭 주물럭 했던 망기뇨의 껍질이 조금 찢어져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씨 부분을 손으로 잡고 껍질을 벗겨내면서 껍질에 붙은 과육과 즙을 다시 빨아먹게 됩니다. 이때쯤 되면 얼굴이나 입 주변에 망고즙이 묻는것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다 끝난것은 아닙니다. 최악의 상황이 남아 있는 거죠.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씨와 그 부분에 붙은 즙을 핧느라고 씨 부분을 손으로 잡고 빨아먹고 있습니다. 이제 상황이 좀 이해가 되십니까? 손에도 즙이 묻어있죠, 입 주변과 얼굴부분에도 묻어 있습니다. 그래도 좀 얌전하게 먹고 있는지, 요즘은 옷에 묻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관록이 붙었다는 뜻이겠죠. ㅎㅎㅎ


다 먹고난 망기뇨 씨는 껍질과 함께 버리고 다시 다른 망기뇨를 잡게 됩니다. 물론, 손과 입 주변을 씻고 나서 말이죠. 귀찮아도 그렇게 하는데, 그 이유는 안그래도 미끄러운데 안 씻고 다시 먹으면 십중 팔구는 옷에도 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또 하나, 망기뇨를 먹고 나면 이 사이에 망기뇨의 섬유질이 정말 무지무지하게 낍니다. 손가락으로 잡아 뺄 수가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틀어박힌 섬유질을 빼기 위해서는 치실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양치질로는 모두 다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이지, 얌전한 사람들은 먹는것을 생각도 못할 과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귀찮고 또 짜증나게 하는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과수에서 망기뇨가 나올 때가 가장 기다려집니다. 정말 맛있는 과일을 먹는데, 그정도 불편이야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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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전 포스트들을 살펴보신 분들이라면 이 과일에 대해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실 분들을 위해서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들어가서 이 과일이 무엇이고, 이과수에 오시면 어디서 드셔야 하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브라질에서만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조카의 말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아싸이를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조카의 표현에 의하면 브라질의 아싸이보다도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조카와 함께 아싸이를 시식할 수 있다고 하는 팔레르모 비에호 지역의 코스타리카와 말라비아 교차점으로 가 봅니다.


식당의 이름부터가 근사합니다. "메 레바 브라지우" 라? 의역을 심하게 하자면 브라질로 데려가는 카페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실내외 장식은 모두 브라질 국기를 걸어놓았습니다. 안에도 역시 브라질 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듯 합니다.


식당 안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아래있는 음식들 모두 브라질의 음식들 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브라질 음식을 먹으러 온 것은 아닙니다. 아싸이를 먹기 위해서죠~! 그래서 자리를 잡고 아싸이를 주문하기 전에 잠시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정말 아싸이를 만들어 주는 군요. 브라질에서처럼 사발에 담긴 아싸이가 한 그릇에 25페소라고 합니다. 브라질과 비교를 해 보니 한 50% 정도 더 비싸군요. 하긴 수입품이니까 그럴만도 하겠지만, 맛이 어떨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조카의 말에 의하면 주문 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느긋하게 생각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왠지 좀 다릅니다. 제일 위에 올려놓은 사진은 브라질에서 촬영한 사진인데, 그것과 좀 달라 보이지 않습니까? 이건 왠지 좀 물이 많이 들어간 모습으로 보입니다.


모양은 그렇다치고 맛은 어떨까요? 그냥 시원하고 좀 달더군요. 브라질과는 달리 바나나, 딸기, 그라놀라같은 씨앗을 모두 뿌려서 가져다 주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아싸이와 바나나, 혹은 아싸이와 딸기, 혹은 아싸이와 그라놀라 식으로 따로 먹는데, 여기서는 한 그릇에 모두 담아 먹는 모양입니다.

원료는 같을텐데, 맛은 물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싸이 과육을 으깨어서 냉동시킨 것을 들여왔을텐데, 걸쭉하지가 않았습니다. 조카의 말로는 아르헨티나 것이 훨씬 더 맛있다고 하는데, 브라질에서 온 저희 부부가 보기에는 브라질의 아싸이가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튼 아르헨티나, 그것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아싸이를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 어디입니까! 보수적인 입맛을 지닌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아싸이를 먹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 발전한 거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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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단상 - 이과수, 브라질

생활 2010. 7. 12. 02:00 Posted by juanshpark

1. 마몽, 파파야. 친구가 그러는데, 오염물질이 주변에 있으면 죽어버린다는 과일입니다. 그래서 깨끗하기 때문에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점점 그 말의 신빙성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지저분한 델에스떼의 다운타운에서도 이 나무를 본 적이 있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맛은 좋습니다. 파파야의 꽃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마침 한 친구의 집 뒷마당에 꽃이 핀 것을 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과일은 그 아래 주렁 주렁 달렸더군요. 다음 사진처럼요.


우람하지 않습니까? 저렇게 주렁주렁 달려 있으니, 몇 그루만 있어도 상당히 많은 파파야를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길러보고 싶군요. ㅎㅎㅎ;;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땅이 소중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2. 자부치카바. 브라질에 처음 와서 나무 줄기에 달려있는 포도알같은 과일을 보고, 기생하는 과일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꽃을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자연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고 사는 걸까요? 새삼 자연의 신비함이 느껴집니다.




3. 아루미따(Arumita)라고 불리는 꽃 나무입니다. 다자란 나무라고 해봐야 3미터가 채 안되고, 가냘픈 가지위에 어렸을 때 먹었던 눈깔사탕보다 작은 노란색 꽃이 핀다는 거 외에는 큰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꽃의 향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쟈스민보다 라벤더보다 훨씬 더 멋있고 달콤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질릴 정도는 또 아닙니다. 아루미따만의 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가끔은 이름없는 꽃이나 풀이라도 새삼 생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4. 페르시안 아카시아(Acacia Persiana). 빨갛고 탐스런 페르시안 아카시아가 친구네 집의 정원에 가득 찼습니다. 이 꽃을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을 하던 친구는 제게 자랑스럽게 꽃을 보여주고 친절하게 사진을 찍도록 줄기를 잡아 줍니다. 가끔은 친구에게 자신의 좋은 것들을 보여주고 자랑하며 지내는 것도 생활속에 여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5. 버섯. 용설란의 밑둥을 살펴보다가 탄성을 지르고 맙니다. 분홍색의 예쁘장한 버섯들이 요정들의 집처럼, 아니 연립주택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어쩌면 조그만 우산들처럼 보이는 버섯의 모습에 갑자기 소년시절의 장난꾸러기같은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 줍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고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것은 비교적 소소한 것들일 것인데 말이죠.


7. 이름모를 들꽃. 들판에 지천으로 펴 있는 들꽃들 중의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모를 들꽃이라고해서 별볼일 없지는 않습니다. 조그마하고 내 손톱보다도 작지만 화려하기가 대단해 보입니다. 얼마나 작은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화려한지.... 어쩌면 이런 들꽃은 우리 주변의 이름모를 사람들과 비슷해 보입니다. 드러나지 않지만, 가까이가서 살펴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을 보면서, 서로에게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7. 키아보(Quiavo). 이웃을 방문하던 중, 고추가 달려있는 모습을 봅니다. 키가 상당히 큰 나무 끝에 고추가 달려있어서, 고추라고 생각하다가 고추 나무는 내 키보다 작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고추가 아니라 키아보라고 하는 채소입니다. 고추처럼 매운 맛은 없지만, 속의 구조는 고추처럼 생겼습니다. 삶아서 채 썰어서 다른 채소와 함께 샐러드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우리 주변에는 모르는게 아는 것보다 많아 보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겸손해져야 할까요?




8. 옆집에 자부치카바 비슷한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부치카바가 아니라고 하는군요. 그러면서도 나무의 이름을 모릅니다. 열매는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꽃은 자부치카바와 조금은 유사해 보입니다. 아무튼 이과수에는 신기한 나무도 참 많습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신기한게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고보면 주변의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어차피 수백년을 사는 사람들도 아닌데, 좀 여유있게 사는것이 정말 불가능할까요?




9. 오로쿰, 콜로랄, 우루쿰(Orocum, Coloral, Urucum). 밤송이처럼 생긴 열매가 달려있길래 물어보았습니다. 과일의 이름은 오로쿰 이라고 하더군요. 반으로 쪼개 속을 봅니다. 알직 익지 않은 열매 속에는 씨들이 들어있고, 겉껍질에 붉은 색 가루가 묻어 있습니다. 이 붉은 색 가루는 천연 염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빵에도 사용하고, 밥에도 사용합니다. 비타민 A가 다량 포함되어 있고, 천연 선크림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갈적색 천연 화장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갈적색 페인트로도 사용한다고 하니 쓸모가 많은 과일 같습니다. 시장에서도 붉은 색 가루를 만들어서 판다고 하니, 참 재밌는 과일로 보입니다.

이과수, 제가 사는 지역을 어슬렁 거리며 살펴보다보니, 신기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자연 속에서 살고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들을 보게 되는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자연의 신비한 것들을 살펴보니, 새삼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이래서 자연 속에서 살면 더욱 겸허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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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바깥을 그냥 한번 찍어봅니다. 그리고 나서 확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자그마치 다섯그루나 찍혔습니다. 뭔지 아시겠습니까? ㅎㅎㅎ;;

블로그를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제 눈에 엄청 들어오는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어딜 찍어도 대체로 한 그루씩은 들어오는데, 사실 돌아다녀보면 얼마나 많은지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 나무는 적어도 남미에서 아주 오래된 나무가 틀림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ㅎㅎㅎ


이 나무에 대한 기록은 멀리 기원전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된 경전 한 구석에 이 나무에 대한 기록이 나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무의 기원도 남미가 아니라 인도 북부 내지는 히말라야 기슭이거나 미얀마 북부 어쩌면 스리랑카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남미로 들여온 것은 18세기에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서 브라질로 들어온 것이 최초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200여년 동안에 이 나무는 거의 모든 브라질과 파라과이 지역에서 거리와 집안의 그늘을 주는 나무로는 1위를 차지한 듯 싶습니다. ㅎㅎㅎ;;


이번 포스트에 올린 사진들은 모두 제가 지난 몇 년동안 그냥 심심풀이로 거리를 찍은 사진들을 올리는 것입니다. 즉 어떤 목적을 가지고 찍지 않았는데, 이 포스트를 준비하면서 보니 모두 이 나무를 찍은 것이더라는 거죠. 그 정도로 이 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고, 또 보급이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ㅎㅎㅎ;;


자 여러분은 이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아시겠습니까? 과일을 보신다면 여러분은 아~하! 하면서 금방 알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현재 지구상에 50여 가지의 종류를 가진 과일이고 열대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크기는 아주 작은 것부터 25센티미터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지만 대체로 어른 주먹만한 과일이랍니다. 과육은 아주 향기롭고 달콤하고 약간의 상큼한 맛도 가지고 있습니다. 짐작하시겠습니까?


과일의 모습입니다. 예, 그 나무의 이름은 망고입니다. 그리고 그 열매 역시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여성형으로 망가(Manga)라고 부릅니다. 브라질 말고도 사전에 의하면 카나리아 제도와 베네주엘라에서도 망가라고 부른다고 되어 있군요. 아무튼 이 망고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를 말씀드리죠. ㅎㅎㅎ;;

처음 남미로 이민을 왔을 무렵에 저는 이 망고라는 과일을 몰랐습니다. 파라과이에서, 지금도 아주 친하게 지내는 선배 교포분 하나가 제게 이 과일을 소개해 주었답니다. 그러면서 꼭 3번을 먹어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마도 비위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번째 먹게 되면 그냥 덤덤하게 먹을 수 있다. 세번째 먹게되면 아마 이 과일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라면서 말이죠. 정말 그 말대로 세번을 먹었고, 그분의 말에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 저는 지금도 이 망고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답니다.


망고 나무는 옻나무의 일종입니다. 그래서 망고 열매의 꼬투리쪽에 흐르는 진을 잘못 만지면 온 몸이 두드러기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이 흐르는 망고를 사게 되었다면 깨끗이 씻도록 하십시오. 아무튼 이 맛있는 과일을 먹으면서 두드러기가 나는 경험은 그리 유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열대의 지방에서 망고는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자 맛있는 별미로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나라들에서도 망고는 아주 인기가 있는 과일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라면 망고를 먹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보수적인 입맛은 망고를 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망고는 단지 과일로서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꾸리찌바에서 살고 있었을 때, 위에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어느 분인가 제게 아침마다 망고를 먹을 것을 권유했고, 한 달을 아침마다 망고를 먹은 결과 위병이 나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망고가 정말 그런 약리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일단 망고는 천식에 아주 좋은 과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변비에도 좋고, 위궤양에도 아주 좋은 과일이라고 브라질의 과일 전문 사이트에서 추천을 해 주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군요. 그래서 제 위병이 나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망고는 그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망고의 과일이 아니라 잎파리와 껍질도 약으로 쓰는 모양입니다.

한 문헌에 의하면 20여장의 잎파리를 잘 씻어 14시간 이상 햇볕에 말린 후에 말린 후에 물 1리터에 잘게 부수어 넣고 1시간(60분)을 놓아둡니다. 그리고 나서 그 물을 3일동안 하루 두잔씩 마시면 혈압 강하에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또한 비슷한 요법으로 물 대신 오렌지 주스 혹은 파인애플 주스에 넣어서 마시면 혈액 응고 인자가 증가한다고 말합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섬유질이 많은 망고는 우유와 함께 드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섬유질이 많지 않은 망고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이웃 나라 파라과이에서는 섬유질이 많은 망고와 우유를 함께 복용해서 고생을 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망고와 우유는 상극인가 봅니다. ㅎㅎㅎ

망고의 영양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망고 100그램당
칼로리                                                  60.3kcal
탄수화물(g)                                           15.3
섬유질(g)                                              1.5
인(mg)                                                 190
마그네슘(mg)                                        18
프로비타민 A (mcg)                               478
인산(mcg)                                            31
비타민 C (mg)                                      30                     * mcg = micrograms

망고의 또 다른 사용이 있을까요? 예, 상당히 많은 의류제품들이나 회사들이 망고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인터넷에서 mango라고 키워드를 넣으면 상당수의 회사들이 뜰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아르헨티나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이 망고라는 단어가 쓰입니다. 은어로 쓰이는 이 단어의 의미는 "돈"입니다. 즉 10mango는 10페소를 의미하는 거죠. ㅎㅎㅎ

그런데, 이렇게 쓰임이 많은 망고가 목재로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일부 가구가 망고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망고 나무로는 별다른 가구를 만들지도 건축 자재로도 쓰이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몇몇 주방 용품으로는 만들고 있더군요. 하긴, 이렇게 맛도 좋고 쓰임도 많은 나무이니 하나쯤 모자란 것을 용서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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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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