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파울로까지의 모험

여행 2011. 7. 14. 08:46 Posted by juanshpark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 6시 30분경에 집을 나섰습니다. 겨울철이라 요즘은 아침 7시 30분 경에나 해가 뜨기 때문에, 집을 나섰을 때에는 아직 여명도 밝지 않은 때였습니다. 목표는 오늘 안으로 상파울로까지 가는 것입니다. 7인승 크라이슬러 캐러밴을 타고 떠나는 마음은 아주 좋았습니다. 편안했고, 겨울 아침의 싸늘한 바람은 마음을 설레게 해 주었습니다.


아직 동이 트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밝아지면서 주위 사물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던 7시가 조금 넘었을 때 였습니다. 갑자기 차의 RPM이 뚝 떨어지면서 강한 휘발유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과수 시에서 6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산 미겔 데 이과수를 지나쳤을 때 였습니다. 그래서 눈 앞에 보이는 바로 앞의 주유소로 그냥 들어갔습니다.


평소에 잘 들어가지 않는 이름 없는 주유소인데, 이번에는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STOP 이라는 주유소입니다. 가격이 좀 싸기는 하지만, 인지도가 별로 없어서 평소에는 들어와보지 않았던 곳입니다. 게다가 여행을 시작한지 60여 킬로미터밖에는 안 되었기 때문에 여길 들어올 일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주유소 직원들이 도와주어서 차를 수리할 정비공을 부르게 됩니다. 정비공은 방금 우리가 지나쳐온 산 미델 데 이과수 시에 있다고 합니다. 정비공이 올 때까지 별로 할 일이 없는 처남과 저는 준비해온 뜨거운 물에 커피믹스를 타서 한 잔씩 마시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윽고 정비공이 와서 보여준 문제는, 엔진으로 들어가는 연료의 고무 호스가 오래되어서 찢어진데다가 아예 끊어져 버렸습니다. 원래는 이 부분은 고무 호스가 아니라 금속 관이 있었다는데, 전 주인이 차에 가스(Gas NC) 설비를 추가하면서 원래 있던 금속 관을 제거하고 고무 호스로 끼운 것 같습니다. 이 고무 호스가 끊어지면서 연료가 엔진 상부로 튀었는데, 그게 화재로 연결되지 않았기에 다행이었습니다. 아마도 아침의 추운 날씨와 또 이과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무튼 정비공의 설명을 들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기술자는 주유소에 있는 고무 호스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임시 방편으로 다시 연결을 해 주고 분해했던 부품들을 조립해 주고 손을 떼었습니다. 도시에서 문제가 있었더라면 좀 더 세밀하고 철저하게 정비를 했겠지만, 도로 상이었기 때문에 임시 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후 상파울로까지 이 부면과 관련된 문제는 없었습니다.


두어 시간을 정비를 하며 보냈지만, 워낙에 일찍 출발한 탓에 다시 출발을 한 시간까지 새벽처럼 보입니다. 시간은 벌써 9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지연이 있었기 때문에, 속도를 조금 더 내 봅니다. 그리고 점점 날이 풀어지면서 주변의 경관들이 유쾌한 여행을 도와 줍니다. 그렇게 다시 150여 킬로미터를 더 갔을 것입니다.


까스까벨에서 깜뽀 모우랑으로 가는 길에는 옥수수 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어딜 가도 끝없이 널려져 있는 옥수수의 밭을 보니, 브라질이 정말 넓기는 넓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많은 옥수수의 많은 부분이 바이오 디젤이라는 연료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일부는 사람들과 짐승들도 먹게 되겠지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상파울로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옥수수 밭의 한 귀퉁이마다 옥수수를 보여주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이 밭의 옥수수의 품질을 보라는 의도에서 만들어 놓았겠지요. 아무튼 이런 저런 풍경들이 멋지다고는 못하겠지만, 재밌는 광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무도 없을 것 같은 황량한 옥수수 밭만 보이는 곳에 다달았을 때, 달리던 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져 버립니다. 이런 황당할 데가.... 그리고는 갓 길에 세운 차는 시동이 전혀 걸리지 않습니다.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보닛을 열고 열심히 들여다보지만, 저나 처남이나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 참....


그런데, 마침 이렇게 도로에서 문제가 생긴 차들을 급한대로 구조해주는 차량이 지나가다가 보게 됩니다. 그 사람 역시 그렇게 기술이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저희와 함께 여기 저기 두드려보고 들여다고 하는데, 하긴, 크라이슬러 캐러밴이라는 차가 브라질에 많은 차도 아니니, 쉽게 문제를 발견할 수는 없겠지요? 결국 서비스 차량은 인근 도시의 정비소로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그거라도 감지덕지죠. 아무도 없는 이 벌판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서비스 차량에게 끌려가기로 합니다.


작업을 좀 쉽게 하도록 밀어서 비포장 도로 안쪽으로 보내고, 끌고 갈 수 있는 장비를 꺼내 우리 차와 정비 차량을 연결합니다. 그리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한 15킬로미터 정도 갔을 까요? 우비라땅 Ubirata 이라고 하는 인구 2만여명이 산다는 아주 아주 조그만 마을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한 정비소에 차를 놓아주고 갑니다.


우비라땅은 까스까벨에서 76km, 이과수에서부터는 216km 거리에 있는 아주 조그만 마을입니다. 차를 고치는 동안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녔는데, 정말 볼 거리가 너무 너무 없더군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 보았지만, 자기네들도 이곳이 너무 볼거리가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이런 동양인의 모습이 재밌는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재미를 다 주고... T.T


문제를 해결해서 우비라땅을 출발했을 때의 시간입니다. 오후 3시가 되었군요. 포즈 두 이과수를 출발한지 8시간 30분만에 겨우 200km 지점에 도착했다는 뜻입니다. 이제 남은 길은 거의 900 킬로미터, 오늘 안으로 들어가기는 글렀다는 뜻이 되는군요.

결국, 처남과 저는 새벽 2시 30분이 되어서야 상파울로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난번 제가 제 차를 몰고 가다가 고장나서 하룻밤을 도로에서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를 뒤이어 상파울로까지 제일 오래 걸린 기록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이번에는 두 번의 도로에서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무사히 상파울로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걸 모험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그래도 위험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모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량 정비.... 정말 장거리 여행을 하기 전에 시간을 내서 꼭 해야 하겠습니다. ^^

댓글 환영, 추천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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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나무들 그리고 목재

정보 2011. 7. 13. 08:32 Posted by juanshpark

언젠가 이 포스트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좀 빨리 왔네요. ^^;; 현존하는 나무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요? 아마도 수천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목재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그리 많지 않은 나무만 - 침엽수는 40여종, 활엽수는 400여종 만이 - 목재로서 취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나무의 숫자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수입 목재들이 동남아시아나 중국, 또는 북미에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지역의 나무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더군요.

목재쪽으로도 관심이 있어서, 얼마전에는 한국에서 백과사전처럼 보이는 목재 관련 책들을 몇 권 들여다 보았는데, 남미쪽의 목재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정보가 빈약했습니다. 내심, 언젠가는 목재쪽으로 남미의 나무들을 소개하는 책을 하나 써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거든요. 물론, 그쪽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만 있을 뿐, 실제적인 방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남미의 목재들 사진이라도 좀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참,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구입한 책을 보니 북미쪽에는 전체 70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남미에는 아마존에만 3000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비율적으로 남미의 나무가 북미보다 적어도 4배는 많이 알려져있거나 수입이 되어야 할 텐데,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남미의 나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이 포스트가 좀 도움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걱정도 되는군요.

먼저,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을 좀 보아 주시겠습니까?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불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 목재에 대해 동양에서는 마호가니 Mahogany 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군요. 전, 마호가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목재와 비슷한가요? 이 목재의 이 지역 이름은 까브레우바 Cabreuva 라고 합니다.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라파초 Lapacho 혹은 이뻬 Ipe 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나무를 가리켜 쇠나무 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별명이 쇠나무였고, 그렇게 비중이 높아 물에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까브레우바 역시 비중이 상당히 높은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조를 마친 까브레우바는 950kg/m3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파초 나무에 거의 비견될 수 있는 종류로 보여집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어쩌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나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하여 꾸마루 Cumaru 라고 합니다. 절단면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이테가 없습니다. 아니 안 보여집니다. 활엽수들의 경우는 성장이 빠르고 나이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성장이 빠르면 나무가 무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대입니다. 대부분의 활엽수들은 빠르게 자라면서도 상당히 단단합니다. 이 꾸마루 역시 엄청나게 단단합니다. 건조가 끝난 꾸마루의 경우 1020kg/m3 까지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 목재 역시 물보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물에 가라앉습니다. 이것도 쇠나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커먼 색의 목재가 지난번에 포스트 했었던 라파초 Lapacho 나무, 혹은 브라질에서 이뻬 Ipe 라고 부르는 나무입니다. 일명 쇠나무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남미의 나무들 가운데 쇠나무가 많다보니 그냥 "쇠나무" 라는 명칭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났을 때 대략 무게가 960kg/m3 정도 됩니다.


이 목재의 이름은 자또바 Jatoba 라고 합니다. 자또바라는 나무에서는 동일한 이름의 과일도 열립니다. 한번 시식해 보았는데, 그다지 좋아할만한 과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크기가 제법 커서 제 손안에 들어갈 정도였거든요. 단단한 껍질을 까면, 속에 가루처럼 부서지는 열매가 있었습니다. 입 안에 넣고 우물우물 해 보았는데, 좀 텁텁한 맛에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과일은 그냥 그랬지만, 목재로서의 자또바는 상당히 유용한 목재입니다. 건조를 마친 자또바는 무게가 970kg/m3 까지 나갑니다. 좀 전의 이뻬와 까브레우바보다 좀 더 많이 나가는 목재라고 하겠지요?


이 나무의 결이 너무 멋지지요? 사자 갈기처럼 생긴 무늬가 길게 나 있습니다. 이 멋진 목재의 이름은 무이라까치아라 Muiracatiara 입니다. 이름이 좀 길죠? 너무 멋진 무늬가 있는 목재이다보니, 이 목재로는 골프채의 손잡이 같은 곳에 사용이 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자동차 안의 인테리어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 무이라까치아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앞서 언급한 자또바, 이뻬, 까브레우바처럼 이 목재도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70kg/m3 가 됩니다. 이 정도면 역시 쇠나무라고 할만 하지 않습니까?

남미의 목재들 가운데 무게가 많이 나가는 목재들은 이 정도뿐이 아닙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아비우-삐똠바 Abiu-Pitomba 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건조가 끝나고 나면 1160kg/m3 가 나가는 정말 무지무지 무거운 나무입니다. 아르헨티나쪽에도 아비우-삐똠바만큼이나 무거운 나무가 있습니다. 께브라초 Qubracho 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역시 건조가 끝나면 1150kg/m3 가 나갑니다. 그 나무 역시 쇠나무라고 할 만합니다. 께브라초는 현재 벌목이 금지되어 있는 수종입니다. 또 브라질에는 이따우바 Itauba, 아까뿌 Acapu, 아마렐리뇨 Amarelinho, 안젤링 Angelim, 안지꼬-쁘레또 Angico-Preto, 브라우나-쁘레따 Brauna-Preta라고 하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런 나무들 역시 모두 건조가 끝났을 때 무게가 900~1050kg/m3 가 나가는 무거운 목재들인 것입니다. 이런 목재들을 수입해서 바닥이나 외장을 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하지만 무겁다고 항상 멋지고 좋은 목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무겁다고 좋은 것은 분명 아니죠? 무늬도 멋져야 하고 병충해에도 강해야 하고 색채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 목재들 역시 남미에 많다는 거,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요.


이 목재는 남미에서는 떼까 Teka 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티크라고 하죠. ㅎㅎㅎ;; 가구를 만들때 많이 사용하는 재목이고, 한국에서는 동남아에서 많이 수입이 되는 목재입니다. 이곳 남미 쪽에도 많다는 것은 옵션으로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무는 타마리뇨 Tamarinho 라고 합니다. 역시 색채와 모양이 균일하기 때문에 고급 가구나 건축 자재로 쓰기에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게는 상당하지만, 자료가 없어서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T.T;; 아직 남미에는 자료가 없는거 투성이랍니다. 흑흑...


이 강렬한 목재의 이름은 수꾸삐라 Sucupira 라고 합니다. 목재는 앞서 언급한 이뻬나 까브레우바보다는 좀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난 목재는 780kg/m3 가 나갑니다. 데킹재로도 쓰이고 건축 자재로 쓰이는 열대 나무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멋진 붉은 색의 이 목재는 무이라삐랑가 Muirapiranga 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위의 수꾸삐라보다는 좀 더 무겁지만 이뻬나 꾸마루보다는 가볍습니다. 건조가 끝나면 830kg/m3가 나간다고 합니다. 결이 멋있기 때문에 외장재로써 인기가 있습니다. 보트와 요트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표면이 좀 거칠어보이는 이 목재의 이름은 마싸란두바 Massaranduba 입니다. 역시 조금 무겁고 목재 전체가 균일하기 때문에 건축자재및 선박 제조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남미의 목재들 중에서 제 마음을 꽉 사로잡은 목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물론 다른 나무들도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이 목재는 본 순간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를 하죠. 짜잔~


이 목재의 이름은 파이에이라 Faieira 라고 합니다. 목재의 무늬가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마치 물고기 비늘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목재 무늬 자체가 이렇다고 합니다. 꾸리찌바에 소재한 한 목재 회사에 가서 이 샘플을 보았는데, 정말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재 회사의 직원조차 이 목재의 가격을 모른다는 것이 재밌지 않습니까? 그 친구의 말로는 그냥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였습니다.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비싸다.... 흠. 이 목재는 귀하기도 하고 또 비싸기도 해서 거의 금값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목재 회사들에서는 이 목재를 얇게 만들어서 다른 나무에 붙여 가구를 만들거나 외장을 하는데 사용한다고 설명을 합니다. 아무튼 남미에는 희한한 것들이 많습니다. 목재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런 목재들이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까요?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제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런 목재들을 취급하는 목재사들과 더 쉽게 연결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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젱가 혹은 옝가 라는 놀이를 아십니까?

생활 2011. 7. 6. 21:00 Posted by juanshpark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놀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별로 나오는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한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놀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 놀이의 이름이 젱가 (Jenga) 혹은 옝가 (Yenga) 라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상당히 알려진 놀이이고, 심지어 TV 프로에까지 나온 적이 있는 놀이입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무 조각이 한 층에 3개씩이 정확하게 서 있습니다. 총 18층으로 되어 있으니까 54개의 나무조각이 서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제일 위쪽에는 개폐식 뚜껑이 있습니다. 통 속에 층을 만들어 집어넣은 다음 거꾸로 세워서 뚜껑을 열면 바로 서 있는 나무쌓기 게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는 힘든 놀이입니다. 그래서 나무 조각이 그냥 쌓기 놀이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제 어린 조카와 함께 놀고 있는 현지인 남자애의 쌓기 놀이모습입니다. 하지만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제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친구의 송별회를 했습니다. 여러 친구들이 왔었는데, 그 때 이 놀이를 조카들이 가지고 내려왔죠. 그래서 프랑스인, 스페인인, 독일인, 아르헨티나인, 브라질인, 한국인(예, 한국인은 접니다. ㅋㅋㅋ) 이렇게 여러 나라의 친구들이 이 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한 번 보시겠습니까?


게임의 룰은 아주 간단합니다. 각 층이 3개의 나무조각으로 18층으로 이루어진 탑을 무너뜨리지 않고, 아래쪽에서 조각을 빼내서 위쪽에 쌓는 것입니다. 단,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사용했던 한 쪽 손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다음번 자기 차례가 닥치면 다른 손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한번에 한 쪽 손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자기 차례가 되면 제일 상단의 나무 조각을 제외한 어느 부분의 나무 조각도 빼내서 위에 쌓을 수 있습니다.


제 조카의 모습입니다. 이녀석은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참여합니다.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놀다보니 나라마다 한 사람씩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각 사람의 차례가 될 때마다 그 나라 응원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한 마디씩 떠들다 보니 분위기가 아주 재밌습니다. 아무튼 세워진 모습을 좀 보시죠. 제일 아래쪽 부분에서 대부분 양쪽 나무들을 빼내다보니 아주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언젠가 소개를 했던 독일 친구도 한 자리 차지했습니다. 하트만 씨는 독일인답게 아주 조심조심 게임에 임했습니다. 만면에 웃음을 띄고는 있었지만, 아무튼 속으로는 무지 초조했을 것입니다. 이게 아주 단순하지만 또 의외로 섬세함이 요구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홍일점이었던 캐롤린은 프랑스 사람으로 참여했습니다. 화려한 몸짓으로 제스쳐를 써 가며 매번 성공을 시키더군요. 아무튼 대단한 아줌마였습니다.


캐롤린의 남편인 아담은 스페인 사람입니다. 정열적으로 농담을 해 내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정말 소심해지더군요. 조심 조심 아주 소심하게 경기를 했는데, 그 조심스러움 때문에 꼴찌는 안 하더군요. ^^


그리고 브라질 친구인 오르난 입니다. 이 친구 역시 평소의 침착하고 여유있는 모습처럼 경기에 임했습니다. 조심 조심 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날 경기에 패자는 누구였을까요? 사진에 소개되지 않은 한국인이 바로 패자였습니다! 하하하, 바로 접니다. 한국인도 그리 대범하지는 않은데, 게다가 제 스타일도 대범하고는 거리가 먼데, 섬세하게 나무 조각을 빼 내고는 제일 위에 올려놓는다는게 그냥 탑을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모두의 웃음속에 게임을 마치게 됩니다. 뭐, 패자였다고는 하지만 벌칙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경기 내용을 찍고, 언제나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친구에게 벌칙을 주기는 좀 애매했겠지요? ㅎㅎㅎ

제 생각에, 한국만큼 놀이문화가 발전한 나라도 드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하나 정도 더 있다해도 문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이 놀이를 소개해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아주 재밌는 놀이 문화가 하나 더 생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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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지역의 겨울

생활 2011. 7. 2. 23:03 Posted by juanshpark

북반구의, 한국에서 지내시는 분들에게는 위의 캪쳐 사진을 보며 "뭐, 이정도 날씨면 딱 살기 좋겠다~" 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현재 날씨 섭씨 11도면 그냥 선선한 날씨입니다. 그리고 내일 일요일 오전 최저 기온이 섭씨 6도, 또 월요일 오전 최저 기온은 섭씨 2도 입니다. 이정도 날씨면 한국에서라면 "음, 그냥 쬐금~ 춥겠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겠죠?

남미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사정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르헨티나에 살 때는 이정도 추위로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바깥으로 돌아다닐 때 조금 춥다고 생각은 했지만, 적어도 집에 들어오면 훈훈했거든요. 아르헨티나는 북쪽의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집집마다 난방 시설이 꽤 잘 되어 있고, 수도 꼭지에서 찬 물은 물론이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욕조가 있는 집들이 대부분이어서, 한 겨울에도 뜨거운 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나면 기운이 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살고 있는 포즈 두 이과수, 또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삼개국 국경에서는 위에 언급한 일들은 모두 사치품들이랍니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더운 나라들이다보니 겨울이라고 해봐야 두어달 정도뿐이고, 그 두어달을 위해 특별히 난방시설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 "추우면 옷을 더 껴입으면 되지~" 정도로 생각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보다는 더운 여름을 어떻게 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집집마다 천정을 높게 만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더운 나라라고해서 추위가 언제나 그냥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난방 시설이 안되어있다보니 추위는 더더욱 추워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바깥에는 그리 춥지 않지만, 집안에는 훨씬 더 추운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좀 간편하게 입고 다니지만, 집 안에서는 오리털 파카까지 걸치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열대 혹은 아열대의 나라들로 분류되고 있었던 나라들 가운데 많은 지역에서 현재 기후 변화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이곳 이과수에서도 일반적으로 날씨가 무덥다가도 스콜이라고, 열대성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고 나면 다시 조금 시원해지는 일이 일반적이었다는데, 요즘은 스콜은 별로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한번 비가오기 시작하면, 밤낮으로 몇일씩 비가 내리기도 하고, 소나기가 왔다가 부슬비가 왔다가를 며칠씩 하기도 합니다. 기상의 변화로 인해 아열대인 이과수의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패턴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요즘의 이과수 날씨를 보면 장마철이 따로 없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일들이 있었나 싶어 기록을 찾아 보았는데, 역시 추운 날들이 있었고, 장마철처럼 오랜날동안 구름이 잔뜩 낀 날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지금의 이런 기후는 이과수의 일반적인 날씨로 편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부터 이과수의 날씨는 최저 기온이 섭씨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오늘 조금 기온이 올라갔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기온이 1도~6도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이 수치는 집 안이나 바깥이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추운 사람에게는 단 하루도 추운 법이라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집안에서 꿈적을 안하고 있습니다. 그냥 담요를 둘둘말고 김밥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일을 하는 친구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일을 안하는 꼬마 친구들은 방학도 되었겠다, 암튼 김밥놀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따로 난방 시설이 없는 아열대의 지역이라서 추위는 더더욱 살속으로 파고 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부슬부슬 비까지 계속 내려대니 음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멀리서 이과수를 방문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의 이과수는 밤낮으로 끼어있는 구름 때문에 기온이 무척 차갑습니다. 특히 요즘같다면 보트 투어가 포함된 마꾸꼬 사파리나 그란 아벤뚜라, 아벤뚜라 나우띠까를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혹시라도 보트 투어를 꼭 하시겠다고 생각하시면, 갈아입을 옷들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이 지역에 토착화가 된 사람들에게는 두꺼운 겨울 옷들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반대편에서 오셔서 이곳 기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추위를 별로 안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라도 간편하게 위에 걸칠 수 있는 옷들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여행 가방이 좀 두꺼워 지기는 하겠지만, 옷을 제대로 준비하시면 이과수 폭포를 보시면서도 좀 더 느긋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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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에 관한 이야기

자연/동물 2011. 6. 30. 21:00 Posted by juanshpark
하피 (Harphy)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마 이 글을 제목때문에 읽게 되시는 분들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하피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처음 나타나는 것이 아마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하피는 얼굴은 여자이지만 몸통은 새인 기괴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그들의 노래소리는 천상의 목소리라고 하죠? 바닷가의 바위섬에 사는데, 이들의 노래를 듣는 뱃사람들이 노래에 홀려 배가 파선하는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는 전해집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오디세이는 자신의 부하들의 귀를 막고,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어 안전하게 한 후 이들의 노래를 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옵니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지식보다는 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집트 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날지 모릅니다. 고대 이집트 인들에게 있어서 나일강은 생명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해마다 나일강이 범람하면서 이집트의 농업은 발전하였기 때문이었지요. 하피와 나일강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하피는 나일강을 관장하는 신으로 이집트 사람들에게 숭배를 받던 신이었습니다. 나일강의 가진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면, 하피라는 이집트의 신이 가진 위치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그리스 신화의 하피보다는 좀 덜하지만 비슷하게 기괴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신이지만, 가슴이 많이 발달한 여성스러운 신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까지 읽어보고 자다가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린감? 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서론이구요. 이제부터 진짜 하피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제부터 소개하려고 하는 하피는 그리스 신화의 하피도 아니고 이집트 신화의 하피도 아닙니다. 이 하피는 살아있는 하피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날아다니는 하피, 즉 하피 독수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피 독수리가 어떻게 생겼느냐고요? 저 역시 하피 독수리를 촬영했지만 근사한 이미지가 없어서 구글 이미지에서 두 장을 캪쳐해 왔습니다. 처음 두 장의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온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까? 이 독수리는 현재 멸종 위기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그 부근까지는 가 있는 새입니다. 중미부터 남미까지 서식하고 있는 이 독수리는 살아있는 동물들을 사냥해서 먹이로 삼습니다. 그런데 인간에 의해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말도 못하게 줄어들고 있는 중입니다. 몇몇 나라들에서 보호종으로 지정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개체수는 아주 서서히 증가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니, 오히려 서식지의 파괴에 의해서 개체수가 그만 그만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찍은 하피 독수리의 모습입니다. 성장한 하피 독수리는 수컷보다 암컷이 훨씬 더 큽니다. 당연히 몸무게도 훨씬 더 많이 나갑니다. 완전히 성장한 암컷 하피 독수리는 최대 무게가 9kg 까지 나갈 수 있고 서 있을 때 키가 거의 1미터까지 자랍니다. 북미산 흰 머리 수리와 조금 비교가 되는데, 흰 머리 수리는 키가 조금 더 크지만 몸무게는 더 적습니다. 흰 머리수리와 정말 다른 것은 다리에 있는데요. 하피 독수리는 발에 13cm까지 자라는 발톱이 있어서 아주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흰머리수리와 다릅니다. 13cm면 흰머리수리의 거의 두배의 크기라고 네셔널 지오그라픽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주 강력한 발과 발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무에 걸려있는 나무 늘보라든가 원숭이의 경우 하피 독수리에게 걸리면 바로 즉사를 합니다. 강력한 발톱으로 뼈를 으스러뜨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날개를 폈을 때, 최대 길이가 2미터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날아다니는 방법이 얼마나 은밀한지 머리 위로 날아가도 잘 모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조용하게 날라다닌다는 거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보호를 받으면서도 개체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걸까요? 하피 독수리는 성장하기까지, 즉 성 생식기가 발달하기까지 4년내지 5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성장하고 나서 2년 주기로 번식을 하는데, 암컷은 매번 알을 하나 혹은 두개만을 낳는다고 합니다. 자연히 번식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개체수가 쉽게 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생각한다면, 서식지를 파괴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해 보입니다.


왜 이 독수리에게 하피 (Harphy)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남 아메리카를 정복하러 온 유럽의 정복자들은 고지대에서 날고 있는 이 독수리의 모습을 보고 아주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특히나 머리 뒤쪽으로 있는 깃털을 세운 모습은 무척 강렬했나 봅니다. 그래서 이 독수리의 모습에 그리스 신화의 하피를 붙여준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은 이 독수리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는 아르피아 Harpia 라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좀 더 모양을 생각해서 번역을 한 듯 합니다. 한국어 명칭은 부채머리수리 입니다.

여러분이 이 독수리를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자연 상태에서 이 독수리를 보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조류 공원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이과수 국립공원을 둘러보실 계획이라면, 브라질 국립공원 입구 부근에 있는 조류 공원을 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기회가 좋다면 적어도 제가 찍은 것 같은 하피 독수리의 모습을 찍어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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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몰려오는 이과수 폭포 관람. 그 가운데서 쉽게 생략해 버리지만 사실 빼 놓으면 안되는 관광 코스가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제 의견으로는 보트를 타고 즐기는 보트 투어, 브라질의 마꾸꼬 사파리 Macuco Safari, 아르헨티나의 아벤뚜라 나우띠까 Aventura Nautica, 혹은 그란 아벤뚜라 Gran Aventura를 꼽겠습니다. 그 이유요?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이 포스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브라질의 마꾸꼬 사파리에 해당하는 아르헨티나의 보트 투어는 그란 아벤뚜라 입니다. 먼저 사륜구동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버스 같은 짚차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정글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15~20분 간 보트를 타고 이과수 폭포를 즐기게 됩니다. 아벤뚜라 나우띠까는 정글 투어는 생략하고 마지막 보트 투어만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짧은 시간을 가지고 오시는 관광객들에게 이 마지막 보트 투어만이라도 하라고 권고합니다. 시간이 많다면, 정글 투어를 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의사에 맡기겠습니다. 후후...


같은 광경이라도 밑에서 보는 것과 위에서 보는 것, 또 정면에서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빌딩을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 어떤 것이 더 압도적일 지는 꼭 의견을 나눠봐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50~80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아래쪽에서 본다면 훨씬 그 느낌이 달라집니다. 더 웅장하고 더 무섭고 더 감동스럽습니다. 더 위압적이기도 하죠. 게다가 이과수의 보트 투어는 나이아가라의 보트투어처럼 멀찍이서 폭포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폭포 줄기속으로 보트가 직접 들어갔다 나왔다를 적어도 4차례 그렇게 하는 겁니다. 당연, 보트 투어를 하시는 분들은 별별 방법을 쓰면서 옷을 가리겠지만, 대부분 속옷까지 젖어 버리게 됩니다. 그럴바에야 그냥 편안하게 젖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보트 투어를 하는 날은 수영복을 입고 오시는 것도 방법이겠죠.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폭포 속으로 정말 들어갑니다. 뭐, 그렇다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은 산 마르틴 폭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구요. 또 이과수 강의 본류에 위치한 삼총사 폭포로도 들어가게 됩니다. 두 폭포를 두 차례씩, 들어갔다 나왔다를 하죠. 하지만 관광객들이 더 많이 떠들고 더 많이 환호를 하면, 엿장수 맘이라고 했나요? 보트를 운전하는 사람이 서너차례까지 들이미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제가 탔던 많은 경우 그랬는데요. 한 폭포에 네번까지 들어간 적도 있었답니다. ㅋㅋㅋ


보트 투어를 권하는 이유는 단지 물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은 아닙니다. 경험이 유쾌하고 멋지고 압도적인 폭포를 볼 수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기는 합니다만.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이런 이유만으로 보트를 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두 번째 이유가 바로 그것때문인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과수 폭포는 수천만년전에 지각의 융기와 침강에 의해서 이상할 정도로 넓은 너비를 갖게 된 폭포지요. 그래서 브라질은 물론이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여러 코스가 있어서 보는 곳마다 이과수의 특별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로로 다니는 코스에서는 절대로 못 볼 광경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인데요. 악마의 목구멍을 한눈에 다 양쪽 다 볼 수 있는 방법은 보트를 타기 전에는 불가능하답니다. 이런 사진은 보트를 타야만 가능하다는 거죠.


삼총사 폭포 역시 보트를 타고 보는 모습은 엄청나게 보입니다. 역시 사진도 특별합니다. 이 광경 역시 보트를 타야만 건질 수 있는 사진이라고 하겠군요.


산마르틴 폭포와 그 주변의 풍경은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가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보트를 타고 마주했을 때는 압도적인 힘과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트를 타고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사진은 어떻게 찍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물론, 방수 장비가 있다면 그만이겠지요? 하지만 그게 없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단 보트를 타면 사진을 찍을 시간을 줍니다. 그것도 양쪽으로 가서 폭포를 마주하고 시간을 줍니다. 그 시간 동안에 폭포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앉은 좌석 너머로 다른 승객의 머리가 걸릴 수 있으니 가능하면 안쪽 그리고 배의 바깥쪽으로 앉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을 찍도록 시간을 허용하고 나면, 뱃머리에 있는 촬영기사와 함께 있는 사람은 미리 주어진 방수팩속에 카메라를 집어넣도록 몸짓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방수 팩을 접어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그렇게 모두 방수 팩속에 집어넣고나면 이제 폭포 속으로 진입을 하는 것입니다.

그란 아벤뚜라, 그리고 마꾸꼬 사파리는 출발 장소와 도착 장소가 항상 같다고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벤뚜라 나우띠까의 경우는 탄 곳에서 내리게 됩니다.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하고 있었다면, 내린 곳에서 연결해서 계속 투어를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오전 중에 보트 투어를 하셨다면, 아마도 연중 대부분의 날씨속에서 점심 드시기 전에, 혹은 직후에는 옷이 다 말라있을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오시는 겁니다. 이과수를 보시러 오시는 것이라면 보트 투어를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보트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면, 시간을 내어서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과수 폭포 관람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투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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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운데 보름달이 뜬 광경을 보신 분들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보름달이 뜬 하늘 아래 세계 최대의 폭포라는 이과수를 보신 분들은 아주 아주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적인 조명이 없이 단지 하늘의 달빛으로 조명이 된 이과수 폭포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요? 저는 이미 이 블로그에서 네댓번에 걸쳐 브라질쪽에 있었던 루아우 Luau 즉 보름달이 있는 날 이과수 폭포를 감상하는 행사에 대한 글을 포스트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있었던 브라질쪽 루아우에 대해 살펴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해서 읽어보십시오.


낮에 보는 이과수 폭포는 정말 신천지가 따로 없는 장엄한 광경이라는데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면 밤에 보는 이과수는 어떨까요? 이미 이전 포스트에서도 여러차례 언급을 했지만, 사진으로는 밤의 이과수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번 포스트를 했지만, 밤의 이과수에 대한 글에는 대개 이런 댓글이 올라오더군요. "멋집니다~ 하지만 이과수폭포는 낮 사진이 훨씬 훌륭하네요" 라고 말입니다. 저두 사진으로만 이야기하면 낮의 이과수가 훨씬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이과수를 말하자면, 낮의 이과수가 환상적이라면 밤의 이과수는 환상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습니까? 직접 보기전에는 뭐라 설득하기 어려운 것이 밤의 이과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아무튼, 이번 보름달 투어는 그동안의 브라질쪽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쪽으로 잡았습니다. 브라질쪽은 2010년 1월에 마지막으로 투어가 있었고,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상업적인 이유가 가장 컸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브라질이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려면 장애가 될 만한 것이 참 많습니다. 특히 노동법이 그런데, 일반 지역에서는 그리 문제스럽지 않지만 여기 포스 도 이과수 같은 곳에서는 그 노동법이 아주 걸기적 거립니다. 아마 그 문제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계속 루아우가 열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아르헨티나쪽은 매달 보름달 투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름달이 뜬 날을 전후해서 각각 이틀씩, 그래서 매달 총 5일동안 보름달 투어가 마련됩니다. 그리고 닷새동안의 보름달 투어는 각각 오후 8시, 8시 45분, 9시 30분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서 마련됩니다. 매번 120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꼭 예약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숫자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저녁 식사, 또 기차의 수용능력, 가이드와 공원 관리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서 계획된 것입니다. 만약 올 해 안에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 날짜 속에 보름달이 뜰 때가 낀다면 꼭 이 투어를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르헨티나의 보름달 투어를 예약하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언제 보름달 투어가 있는지를 확인하시고 예약 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안에 도착해서 공원에 입장을 하면, 바로 폭포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공원 관리인과 가이드가 이과수 폭포 혹은 공원과 관련해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해 줍니다. 소개도 될 수 있고, 광고도 될 수 있고, 역사도 될 수 있고, 주의 사항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해 줍니다. 공원 관리인과 가이드가 영어와 스페인어로 동시에 이야기를 해 주기 때문에 두 언어를 이해하시는 분들이라면 유익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모두 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 Diablo 으로 향합니다.


악마의 목구멍 역에 도착한 다음, 일행은 모두 함께 이과수 강 위로 놓인 다리를 통해 악마의 목구멍을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행진을 합니다. 가이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또 함께 가는 사람들의 의문에 대답해주기 위해 일행의 전면과 후면 그리고 중간에 한명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악마의 목구멍에 도착해서는 입을 벌리고 감탄을 하며 광경에 매료됩니다. 여기 저기서 사진기의 플래시를 터트리는 광경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사진으로 아무것도 잡을 수 없습니다. B셔터나 아주 느린 속도가 지원되는 고급형 카메라가 아니라면 대부분 사진으로 건질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보름달 투어가 상당히 오래된 행사임에도 인터넷에서 볼만한 사진 한 장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행은 겨우 30분 정도만 전망대에 있을 수 있습니다. 광경을 보고 있자면 30분은 정말 아주 짧은 시간이라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니 잘 찍히지 않는 카메라를 들이대느라고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좋은 카메라와 삼각대를 갖지 못하면, 그나마 위에 제시한 사진 정도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날씨가 많이 좋지 않거나 물의 수량이 너무 불어 있다면, 보름달 투어는 취소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이라면, 아주 멋진 보름달 투어가 될 것입니다. 제가 아르헨티나쪽 보름달 투어를 했던 날은 가이드들 조차도 감탄했을 정도로 멋진 날이었습니다. 바람도 없었고, 겨울철이었지만 의외로 기후도 온화했었습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없었습니다. 정말 휘엉청 밝은 달을 위로 하고 멋진 보름달 이과수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보름달 투어를 하시는 분들이 모두 저처럼 멋진 날에 하게 되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이전에 브라질 보름달 투어때 구름이 꽉 들어차서 보지는 못하고 듣고만 온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조건이라면 달빛에 비치는 이과수 폭포는 물론 환상적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은빛 무지개까지 볼 수 있습니다.


보름달 투어를 마치고 센트랄 역 Estacion Central 으로 오게되면 모두는 라 셀바 레스토랑 Restaurante La Selva 으로 인도가 됩니다. 그곳에서 보름달 투어의 여운을 느끼며 만찬을 하는 것으로 보름달 투어를 마치게 됩니다. 저녁 식사를 포함한 보름달 투어의 가격은 200 페소 (미화로 50불, 한화로 55000원 정도) 입니다. 음식이 아주 좋으니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기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저녁 식사를 포함하지 않고 그냥 보름달 투어만 160 페소 (미화로 40불, 한화로 44000원 정도) 를 내실 수도 있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는 분들에게 까이삐리냐 Caipirinha 한잔씩 선물로 주는데요. 컵이 재활용 컵이니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저는 까이삐리냐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하긴 모르고 마시면 좋기는 하겠군요. (이걸 알게 되었으니, 이제 까이삐리냐는 다 마셨군요. ㅎㅎㅎ)

이과수 폭포를 오시게 될까요? 그렇다면 브라질쪽이든, 아르헨티나쪽이든 보름달 투어를 꼭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낮에보는 이과수 폭포와는 다른 환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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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폭포속의 화가

관광/아르헨티나 2011. 6. 22. 18:21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의 어퍼트레일 Upper Trail 코스 제일 끝에는 응비구아 폭포 Salto Mbigua 가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 가면 거의 일년 내내 이과수의 자연을 타일이나 접시에 그리는 예술가를 하나 만날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조그만 타일부터 커다란 접시까지 진열되어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그림이 있으므로 한번 둘러보시기를 바랍니다. 가격은 조그만 타일이 15페소부터 커다란 장식용 접시는 100페소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물건을 사는 것도 사는거지만, 그림이 그려지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도 또한 재미가 있습니다. 직접 그리는 모습을 3분이면 보여준다고 글까지 써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먼저 재료입니다. 왼손으로 접시나 타일을 잡고 오른손으로 그리게 되는데, 오른손 엄지와 중지까지 3개의 손가락을 사용합니다. 물감이나 물감을 희석시키는 벤젠때문에 손가락에만 끼우는 손가락 장갑을 끼고 벤젠을 뭍힌 솜을 가지고서 그림을 그려갑니다.


처음에는 배경이 되는 하늘색 염료를 타일의 제일 위쪽에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물 속이 될 수도 있는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 검은색으로 대충의 윤곽을 만들고 나서 짙은 녹색과 옅은 녹색을 사용해서 덫칠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과수의 자연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솜과 또 그냥 손가락 장갑을 낀 부분을 사용해서 폭포가 흘러내리는 장면을 만들고 나서 주변에 녹색 식물들과 분홍색 꽃을 그리고 테두리를 장식한다음 마무리를 하면 끝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시간을 재 보았는데 3분 정도면 그림 하나가 끝나더군요.


그림이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멋들어진 그림이 그려졌네요. 물론 손님들에게 내놓는 그림의 경우 시간이 좀 더 걸릴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조그만 투칸을 하나 더 집어넣는다면 뭉툭한 손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붓을 사용해야 하겠지요?


그렇게 그려진 접시와 타일, 또 냉장고에 붙이는 조그만 장식들이 만들어져서 진열대에서 손님을 기다립니다. 손님들은 기분에 맞춰 조그만 것부터 큰 것까지 골라서 사 갑니다. 이들이 사가는 것은 그냥 기념품이 아니겠지요? 이과수를 보았을 때의 감탄과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까지 사 가지고 가는 것일 것입니다.


기념품을 파는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업을 꾸려가겠지요? 장사꾼으로 보기에는 정말 재주가 좋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재주를 보여주는 것을 정말 즐거워 하더군요.


여러분도 이과수 폭포에 오시게 되면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의 빠세오 수페리오르 Paseo Superior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있는 이 장소에 오셔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과수에 온 기념으로 조그만 타일조각을 하나 가져가 보시는 것을 어떨까요? 냉장고 문짝에 붙은 그림을 보며 몇 달, 몇 년동안은 이과수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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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 인쇄소를 가보다

관광/브라질 2011. 6. 13. 21:00 Posted by juanshpark

지난 2주동안 저는 상파울로 인근에 있는 시골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여정중에 남미에서 최대규모의 인쇄소를 방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일반인들에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는 견학을 시키지 않는데, 전 빽이 있다보니(?) 좀 더 자세하게 견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긴, 자세하고 안 자세하고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설명은 듣긴 들었는데, 머리속에 남은 것은 그냥 "굉장하다" 뭐, 이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제 제가 견학중에 찍은 사진 몇 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따로 설명이 없으니 그냥 보시기만 하십시오. ㅎㅎㅎ


참, 기계는 MAN ROLAND LITHOMAN 이라고 합니다. 모든 설비가 전 자동이어서 사람이 거의 필요없습니다. 나중에 인쇄물이 나오는 곳에서만 사람이 좀 필요하고, 모든 작업이 전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자, 여기까지.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부분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좀 더 안쪽에는 소음이 많이 나는 곳이어서 귀를 막고 들어가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설비 바깥쪽으로는 인쇄물이 나오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있는 곳이었는데, 여긴 조용하더군요. (비교적). 생산되고 있는 인쇄물은 성경이었습니다. 총 13부분으로 나뉘어진 인쇄물인데, 13부분을 모두 합치면 한권의 성서가 된다고 했습니다.



얼마만큼의 인쇄물이 나오는지를 숫자가 보여주는데, 좀 흔들렸군요. 한 시간당 35010부의 인쇄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35010 나누기 13을 하면 성서 몇권이 한 시간에 나오는지를 알 수 있겠죠?) 그렇게 계산해보니까 시간당 2700권의 성서를 인쇄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6만 5천권(3교대로 24시간 돌린다고 합니다)이 나온다는 뜻이네요. 정말 굉장하지 않습니까?


인쇄물을 인쇄하기 위한 종이입니다. 앞의 종이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연결되서 계속 인쇄가 된다고 합니다.


기계에 달린 모니터에서는 종이 상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부분에는 한 사람이 붙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종이 하나의 무게가 1500kg 이라고 합니다. 성경을 인쇄하는 종이라서인지, 특수 종이가 사용되는 모양입니다. 브라질에서는 만들수 없어서인지, 아니면 상업적인 측면때문인지 종이는 핀란드산 이었습니다. 이렇게 1500kg 이 나가는 종이 한 롤이 40여분만에 없어진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인쇄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미 최대 규모라는 설명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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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1. 6. 10. 22:00 Posted by juanshpark

오랜만에 이과수 폭포를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브라질 이과수를 다녀옵니다. 가을이란 계절이 일반적으로 수량이 줄어드는 때이기는 하지만, 이과수 강 상류로 댐이 여러개 건설 된 후로는 꼭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습니다만, 이번에 가게 되었을 때 보니 평년 수량 정도밖에는 안 되어 보이더군요. 즉, 물이 별로 없었다는 거죠.


아르헨티나 땅으로 보이는 폭포들이 물줄기가 그렇게 탐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산마르틴 폭포는 물론 응비구아 폭포도 그렇고, 보세띠, 또 멘데스 폭포 역시 물줄기가 조금 빈약했습니다만, 공원 안에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공원으로서의 정취는 아주 좋았습니다. 역시 공원은 사람들이 벅적거릴 때보다는 한가할때가 훨씬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보입니다.


산책로에서 만나게 된 나비입니다. 성충이 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투명한 날개를 가지고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나비를 보니 너무도 신기하더군요. 집에 와서 곤충도감을 찾아보니 이름도 수정나비로군요. Cristalina 이고 영문 이름은 Crystaline 학명은 Episcada Hymenaea 라고 합니다.


이건 산책로에서 만난 또 다른 나비입니다. 역시 도감에서 찾아보았더니 다색(多色)나비라고 되어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Multicolor 가 이름이고 영문으로는 Multicolored 학명으로는 Mechanitis Lysimnia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나비는 이과수의 산책로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나비중의 하나 입니다.


리바다비아의 수량도 줄어서 폭이 많이 줄었네요. 하지만 평소에 보이는 수량 많은 리바다비아를 보다 이렇게 얌전한 리바다비아 폭포를 보니 오히려 조용해 보여서 더 멋집니다. 조금만 수량이 더 줄면 아예 물줄기가 다 보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88번 나비입니다. 스페인어로도 88을 의미하는 Ochenta y Ocho 이고 포르투갈어로도 Oitenta e Oito 입니다. 심지어는 영어로도 Eighty-Eight 입니다. 한국어로는 88나비라고 해야 하겠죠? 역시 이과수 폭포 산책로중에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나비중 하나입니다.


어딜가나 꼭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 말라는 거 꼭 하는 사람들. 대개 한국인들이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유럽계 백인 아가씨들이 하고 있군요. 산책로에는 우리 일행과 아가씨들 일행만 있어서인지, 우리를 의식하기는 하더만, 그냥 쳐다보는 저를 향해 씩~ 웃어주고 계속 저짓을 하더군요. 제가 워낙 미녀에 약해서,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ㅎㅎㅎ


산책로중에 만난 이름모를 꽃 무리입니다. 다섯송이가 모두 합쳐져봐야 3센티미터도 안 될 것입니다. 아주 조그맣지만 흰 꽃과 가운데 노란 꽃 술이 정말 예쁘더군요. 근데, 흰색 사진은 정말 찍기 어렵습니다. 이 사진 건지느라 호흡 조절하면서 3장을 찍었습니다. ㅎㅎㅎ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습니다. 조금 더 앞으로 전망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 찍는 악마의 목구멍이 바로 앞쪽까지 가서 찍는 것보다 대개 잘 나옵니다. 왜냐하면 바로 앞에서는 튀는 물보라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풀잎이 우거진 곳 사이에 정말 조그만 분홍색 꽃봉우리가 하나 있더군요. 수줍은 처녀애처럼 풀 숲에 얌전히 피어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한 컷 찍어 봅니다. 크기라고 해봐야 1cm 안쪽일 것 같네요.


다시 또 만나게 된 투명나비, 아참, 수정나비 입니다. 한국어로는 크리스탈나비라고 하는게 오히려 더 나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탈이라는 의미가 주는 늬앙스도 있으니 말입니다. ^^


이과수 폭포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한 눈에 보이는 곳까지 걸어옵니다. 산책로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길을 걷고, 또 사진도 찍습니다. 가을과 겨울의 이과수 폭포가 여름철만큼 신나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 계절도 선택해 볼 만합니다.


다리를 거쳐 전망대로 접근합니다. 다리 왼편으로는 브라질쪽의 최대 볼거리 중의 하나인 플로리아노 폭포가 흰 물을 계속 흘려내리고 있습니다. 계절이 그래서인지 시원하다기보다는 조금 쓸쓸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전망대를 가서보니 무지개까지 걸려있네요. 그리고 계속 물보라가 날리다가 한 두 순간쯤 물보라가 멈출 때도 있습니다. 그런때를 기다렸다가 바로 한 방을 찍습니다. 이렇게해서 가을 이과수 폭포를 보여 드립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로 오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 그 어느때 오시더라도 다양한 이과수의 한 부면을 보고 가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한 부면이래도 여전히 감동을 받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4계절 모두의 이과수를 보시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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