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친구의 집에 갔다가 커피를 볶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초대를 받아 생두에서 커피를 만들기까지의 전 과정을 살펴보고 왔습니다. 원시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마셔본 커피는 정말 좋았습니다. 커피의 향이 차안 가득히 머무는 것까지 정말 좋더군요. 이제 어떻게 커피를 볶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먼저 생두를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포스 도 이과수에서는 커피 생두를 파는 곳이 없다고 하는군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를 초대한 사람은 생두를 이과수에서 거의 400km 떨어진 마링가라고 하는 곳에서 구해 온다고 합니다. 친한 친척이 있어서 매번 구해서 보내 준다고 하는군요.


생두의 가격입니다. 킬로그램당 5.99 헤알, 즉 6헤알입니다. 미화로는 4불이 채 안되고 한국 돈으로는 4천원이 조금 넘네요. 볶아놓고 파는 커피가 500그램당 보통 20헤알 정도 하니까 (Mellita 기준) 생두를 산다면 훨씬 더 싸겠네요. 물론 볶는 수고를 더해야겠지만요.


생두를 구입한 다음, 볶기 전에 생두에서 좋지 않은 것을 골라내야 합니다. 이런 좋지 않은 생두가 커피 맛을 나쁘게 한다고 하네요. 보통 슈퍼마켙에서 사는 갈아놓은 커피들이 싼 이유는 이런 좋지 않은 생두와 함께 볶았거나 혹은 옥수수 혹은 콩과 같은 것들을 섞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게를 더하고 양을 늘이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데, 아무튼 갈아놓은 커피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커피를 볶기 혹은 굽기 위한 첫번째 도구입니다. 동그란 구체의 쇠통이 안쪽에 있고 바깥쪽에 잡아주는 원형의 쇠판이 있습니다. 길게 달린 손잡이를 돌려가며 굽는다고 합니다.


커피를 볶기 위한 두 번째 기구는 동그란 채 입니다. 다 볶고나서 이 채에 올려놓고 식히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또한 나무로 만든 주걱같은 도구로 이리 저리 들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제 커피를 구체 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구체의 뚜껑을 닫았습니다. 이 속에 거의 1킬로그램 정도의 생두가 들어갔습니다. 그 다음 장작불 위에서 굽는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집에서 했다는데, 집에서 너무 재가 많이 날아다녀서 지금은 공터에 가서 한다고 합니다. 마침 자기가 소유한 땅이 하나 있는데, 집을 짓기 전이어서 아무도 없다고 그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커피 생두가 들어있는 이 도구와 기타 도구를 들고서 공터로 갑니다.


그전에 참, 도구 옆에는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양쪽으로 하나씩 뚫려있는데, 이곳으로 생두에 붙어있는 찌꺼기나 껍질등 쓸데없는 것들이 나간다고 합니다. 또한 커피가 구워지면서 흰 연기도 나온다고 하는군요.


저에게 이전에 구워진 커피를 보여 줍니다. 아주 예쁘게 생겼군요. 집에서 보아온 원두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커피는 좀 더 반들반들 하다는 건데요. 그 차이의 이유를 조금 있다 알게 됩니다.


공터로 옮겨와서 불을 준비합니다. 일단 벽돌 8장을 가지고 기구를 놓을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에 불쏘시개로 쓰는 옥수수대와 주변에 널려있는 지푸라기들을 모으고 그 위에 알코홀을 좀 붓고, 다시 나무를 잘게 만들어서 올린다음 불을 붙였습니다.


불이 잘 타고 있네요. 잘게 썬 장작도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생두를 볶을 때가 되었군요. 이 친구 지우마르 Gilmar 는 기구를 올려 놓고 돌리기 시작합니다.


아래쪽 손잡이를 잡아 고정시키고는 위쪽에 있는 손잡이를 돌립니다. 안쪽에 있는 구체형의 기구가 돌아가면서 속에있는 생두가 익고 있습니다. 흰 연기가 나오고 있는데, 흰 연기가 아주 많이 나올 때까지 거의 25분 정도를 구운다고 합니다. 물론 불의 세기에 따라 시간은 달라지고, 또 나오는 연기의 향이 어떤지를 알 때까지는 경험이 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초짜는 할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연습을 좀 해야 할 것이라는 말로 이해를 합니다.


이렇게 손잡이를 돌리기를 거의 한 20여분 되었을까요? 구체에서 흰 연기가 아주 퍽퍽 나며 이제 속의 커피 향이 진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우마르의 표현에 의하면 이 지역 사람들 모두가 지금 지우마르가 커피를 볶는지 안다고 하네요. 하긴 커피 볶는 향기가 정말 진하게 나오니 모두가 알만 합니다.


드디어 다 구워진 커피를 채에 쏟아냅니다. 까맣게 변한 생두가 이제 원두가 되었군요. 그리고 쏟아진 원두속에서도 계속 흰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아직 연기가 나고 있는 커피를 주걱같은 도구로 흩어놓고 있습니다. 기구에서 나왔어도 여전히 커피는 뜨거운 상태입니다. 이렇게 흩어놓는 이유는 더이상 구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 진하게 보이는 이유는 이렇게 뜨거워진 커피 원두의 표면에 기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서 슈퍼에서 구입하는 원두보다 반들반들 하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거죠. 표면의 기름기 때문인 것입니다.


일단 어느정도 흩어진 커피가 조금 식으면 그 다음에는 채를 꼭 쌀겨 부르듯이 하면서 좀 더 식힙니다. 이때, 커피에 붙은 여러가지 찌꺼기들도 대부분 제거됩니다. 물론 볶는 동안, 그리고 채에 받치는 동안에도 떨어져 나가지만 아마도 이때 제일 많이 떨어져 나가는 듯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완성된 커피의 모습입니다. 원두를 집어서 입에 넣어보라고 하기에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바삭하며 꼭 과자같은, 커피맛나는 과자같은 맛이네요. 정말 고소합니다. ^^;; 이렇게 만들어진 커피 원두를 가지고 다시 지우마르의 집으로 갑니다. 만든 커피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셔봐야 할 테니 말입니다.


지우마르의 집에는 한쪽 벽에 수동식으로 커피를 가는 기계가 있습니다. 이곳에 방금 구운 커피를 넣고 손으로 갈았습니다. 커피를 구울때 나오는 향기는 이제 갈면서 나오는 향기로 바뀝니다. 갈아놓은 커피를 들고 향을 맡아보니 정말 죽이는군요. ^^


한쪽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한쪽 필터속에 커피를 넣고 부어서 커피를 짜내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쏘로 마시면 훨씬 더 좋겠지만, 이렇게 필터로 걸러서 마셔도 아주 좋습니다. 이 집안에 커피 향이 아주 그냥 퍼져버리는군요. 정말 좋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걸러진 커피입니다. 향이 아주 맛있습니다. 두 잔을 마시고나니 정말 좋군요. 아주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커피를 마신다면 정말 행복할 듯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지우마르는 이런 맛의 커피를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그 말에 정말 200% 동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또 어디서 해 볼 수 있을까요? 아마 쉽지 않은 경험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언제가 여러분에게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고 참관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커피에 대한 마음이 훨씬 더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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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미에 산다고 하면 인터넷을 통해 제일 많이 질문을 하는 것중에 하나가 거기서는 어떻게 한국 음식을 먹느냐 하는 것이더군요. 하긴 제가 이민을 왔던 1980년대 중반에는 한국의 문물을 경험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습니다. 가끔 귀한 손님이 와야 한국의 삼양 라면 하나를 끓여 내왔고, 어쩌다가 이웃에 한국사람이 새로 이민을 오면 가져온 한국 물건을 아주 새삼스럽게 귀하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가 시작하고도 한참을 지나간 지금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산 제품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에 일조를 하고 있는 분들 가운데, 일명 보따리 상인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남미의 각 나라에서 한국 상품을 대대적으로 취급하시는 분들도 많고, 또 컨테이너로 가지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한국까지 여행을 하셔서 물건을 고르고 보따리로 가지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경로가 어떻든, 그렇게 해서 지금은 한국의 많은 물건들이 남미 각국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세월, 참 많이 좋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귀한 손님에게나 대접하던 라면이, 지금은 종류대로 식품점에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에 살고 있는 가정이라면, 적어도 한 상자씩은 라면박스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집에도 지방에 사는 관계로 상파울로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할 때마다 라면을 가져오다 보니, 라면이 떨어지는 때가 없네요. 정말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제품이 라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포스트에 실린 사진들을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각종 통조림과 과자 종류, 간장, 고추장, 된장같은 양념들과 심지어 커피믹스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처음에 커피믹스가 들어왔을 때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교포들이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커피 생산 국가들이다보니 원두 커피는 물론 상당한 양의 인스탄트 커피까지 많습니다. - 지금은 언제나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로 많은 한국인 교포들이 선호하는 커피가 되었습니다.


옛날부터 알고 있던 스낵류와 최근에 알게된 빙과류도 있고, 어떤때는 심지어 옥수수나 참외와 같은 채소류와 과일류까지 냉동창고를 통해 수입이 되기도 합니다. 또, 식기류와 전자제품들, 특히 전기 밥솥같은 제품들과 한국식 식기세척기는 물론 진공청소기, 또 뭐 이런 저런 것들이 모두 남미에 들어와 있습니다. 아~ 참! 심지어 세탁기와 냉장고도 삼성, LG, 대우 제품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자동차는 물론 예전부터 들어와 있구요.


이정도면 거의 모든 한국의 상품들이 남미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포들에게 한국의 제품은 어떤 이미지일까요? 비슷한 제품이 현지에 있음에도 많은 수의 한국인 교포들은 물론 그들과 관계된 일을 하는 많은 현지인들도 한국의 제품들을 상당히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중국제 상품들의 조악한 품질에 비교할 때, 한국의 제품들이 신뢰를 얻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날이 늘어가는 한국산 상품들의 판매장 숫자는 이 부면의 상업이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동안 성장세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서로 경쟁을 하는 사이다보니 들여오는 상품을 다변화 하려고 여러 상품들을 들여온 결과 지금은 엄청난 물량과 종류의 상품들이 들여져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일이지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앞으로는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구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바야흐로 지구촌이 된 상황에서 물류의 유통이 간소화가 됨에 따라 한국에 있는 것 중에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일이 더 일반적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 교포들에게 있어서는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한계점에 달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들 식품점들과 상품점들이 더더욱 확장을 하고 싶다면, 이제는 현지인 시장으로 진출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문제는 산재해 있습니다. 수입품이기 때문에 가격면에서도 일단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입 창구의 불안정은 상품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현지 사회에서의 인지도 역시 문제입니다. 대규모 광고를 해야 하는 상품들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려고 하는 상인들은 전무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한동안 현지 시장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고만고만한 상인들끼리 피터지고 박터지게 가격으로 승부를 가르려고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부지리를 얻게 되겠지요.


하지만 한정된 소비자들이 아무리 어부지리라고 하지만 끝없이 물건을 사 줄리는 없습니다. 식료품처럼 먹어 없어지는 제품이라면 몰라도 식기류와 전자제품같은 것들을 계속 끝없이 사줄리는 없겠지요? 따라서 앞으로는 이들 상인들도 현지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면서 무엇인가 타개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단 현지 시장으로 진출을 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게 된다면, 그때는 한국산 제품의 남미로의 러시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한국산 제품이 남미의 그 어느 나라 제품들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수준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서두에서 꺼냈던 이야기가 옆으로 무지 무지 흘러갔군요. 쓰고 싶은 이야기의 향방을 정해놓고 쓰지 않으면 항상 이렇게 삼천포로 빠지게 되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어떤 분들이 남미에서 어떻게 한국음식을 먹느냐고 물으시면 거의 항상 이렇게 대답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보다 더 한국적으로 먹고 삽니다~!" 라고 말이죠. ㅎㅎㅎ


여러분도 묻고 싶습니까? ㅎㅎㅎ


한국산 제품들이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는 것은 한편 아주 행복한 일입니다. 적어도 언어가 안되는 곳에서 먹거리와 기타 제품들은 어떤 것들인지 속은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이민을 오시는 분들은 예전의 저희에 비해서 엄청 편리한 생활을 하고 계신다고 할 수 있겠네요.

비단 남미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외국에 나오면 자연스레 애국자가 된다고 합니다. 국산을 좋아하고 국산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되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한국어가 쓰여진 상품을 쓰고 있다는 거.... 생각해보면 엄청 신기한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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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의 파라과이 레스토랑 포스트입니다. ^^;;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숯불 갈비 전문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름도 친근하게 경규네 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파라과이 사람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발음이 되겠네요. 뀽뀨네라고 읽게 되지 않을까 싶군요. 하긴 포르투갈어로 읽는 사람이라면 뀽기뀨네 라고 읽게 될테니 더욱 어렵겠군요. ㅎㅎㅎ;; 아무튼 한글의 모음중 일부는 현지인들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발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 약간 옆으로 셌군요. ^^


아무튼 경규네의 안쪽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냥 평범한 가정집을 식당으로 꾸미면서 마당에 지붕을 만들고 그 아래에도 식탁을 진열해 놓았습니다. 생긴 모습으로 보아서는 딱 한국인 식당 같은데, 손님은 의외로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매일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간 날은 그렇더군요.



벽 여기 저기 붙어 있는 사진과 메뉴판이었습니다. 볼 수 있듯이 주로 고기 구이가 전문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양념을 한 구이가 아니라 직접 숯불에 구워 먹는 시스템이죠. 원하는대로 원하는 식으로 구울 수 있을 듯 합니다. 고기 구이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굳이 음식을 가리는 사람이 아닌지라, 친구가 시키는대로 보고만 있습니다.


이윽고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을 가져다놓고, 그 위로 얇은 석쇠가 놓여집니다. 그리고 음식을 먹는 내내 석쇠는 여러번 바뀌어 집니다. 고기가 달라질때마다 바뀌고, 또 손님이 원할 때마다 바뀝니다. 깨끗하고 깔끔하게 먹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플러스 평점 하나 입니다. ^^


아이들도 함께 갔기 때문에 음료수로 스프라이트 Sprite 를 주문했습니다. 물론 우리쪽은 좀 다른 것을 마셨지요. ㅎㅎㅎ;; 기본적으로 가져다 주는 상추와 기타 반찬들은 계속 리필이 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반찬이 나오지만, 뭐,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가짓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구요. 몇 종류가 맛깔 스럽게 나왔습니다. 나온 음식중에 김치는 석쇠 위에 올려놓아 익혀서 먹기도 하고 말이죠.


이윽고 고기를 가져옵니다. 잘게 썰어내온 고기가 그 모양대로 탐스럽습니다. 이걸 살짝 구워서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 다른 고기를 두 종류 가져 옵니다. 불고기도 있고 갈비도 있습니다. 고기를 굽고 가져온 백반과 반찬을 먹고 파라과이의 맥주인 바비에라 Baviera 를 마십니다. 저녁 한때가 아주 즐거워 지는군요.


고기가 익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덜 익은 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쇠고기가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질 않습니다. 그런데 친구도 그렇더군요. 그래서 조금 경쟁적으로 고기를 입에다 넣었습니다. ㅎㅎㅎ


밥까지 잘 먹었는데, 막판에 된장찌게가 나오지 뭡니까! 미리 알았더라면 밥은 안 먹고 기다렸을 텐데, 그걸 몰랐군요. 고기를 먹고 난 다음이라 그다지 땡기지는 않았지만, 된장 찌게를 들어 봅니다. 구수한 된장의 향기가 입안 가득히 들어가더군요. 맛있는 찌게였습니다. 다음에는 그냥 밥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먹은 바비에라 맥주 입니다. 희한한 것은 파라과이에서 제일 좋은 맥주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파라과이에서는 바비에라보다 브라질 맥주를 더 선호합니다. 그래도 저는 아순시온을 가면 거의 언제나 바비에라를 마시게 됩니다. 손님이 원하는 것이라서 더 마시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파라과이를 언제 한 번 오시게 된다면 경규네서 식사를 해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새삼 느끼는 거지만, 점점 파라과이 고기가 맛이 있어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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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음식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흔히들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하면 슈하스쿠 Churrasco 든지 훼이조아다 Feijoada 를 연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북쪽에 있는 브라질 사람이라면 모케카 Moqueca 를 말할테고 꾸리찌바 쪽의 사람이라면 바헤아도 Barreado 역시 한 가닥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브라질 음식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매번 먹는 것은 아니고, 우리네 밥과 김치처럼 매번 먹는 일반적인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요? 이번 여행중에 만난 한 음식점에서 그 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꾸리찌바에서 포스 두 이과수로 오는 길에 한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시간은 아직 점심때가 아니었지만 주유소 옆에 바로 베네디따 Benedita 라고 하는 음식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새로 지은 식당이었기에 아직 엉성한 데도 있었지만, 음식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주인이 한 쪽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기에 양해를 구하고 음식 사진을 찍어 보기로 했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이 먹는 일반적인 음식을 말입니다. ^^


브라질 사람들도 매운 소스를 꽤나 잘 먹습니다. 그래서 어떤 음식점을 가 보면 이렇게 고유의 매운 기름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주 커다란 용기속에 매운 기름을 담아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느끼한 브라질 음식에 매운 소스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브라질 사람들은 채소도 아주 풍부하게 섭취합니다. 사진에는 겨우 예닐곱 가지의 채소가 올라왔지만, 콩 종류와 푸른 잎종류, 당근, 토마토, 비트, 슈슈, 키아보와 기타 여러 종류의 채소들을 모두 먹습니다. (기회가 되면 하나 하나 포스트를 해 드리겠습니다. ^^)


많은 식당들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오븐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시골쪽으로 가 보면 난로겸 스토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부분에 장작을 넣고 떼우는 오븐입니다. 위쪽에 쇠로된 커다란 판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하기도 하고, 또 데우는데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물론 이런 오븐이 응접실에 있다면 난방용으로도 그만일 것입니다. ^^


빠에야 Paella 를 닮은 이 요리는 히소또 Risoto 라고 부릅니다. 쌀밥과 몇 가지 고기라든가 완두콩이나 옥수수 등등을 넣고 끓여내는 음식인데, 한국의 죽 같으면서도 죽이 아닙니다. 사진은 좀 마르게 나왔는데, 실은 촉촉해서 먹기가 아주 좋습니다.


이건 뭐, 브라질 음식이라고 할 수만은 없겠네요. 스파게티인데, 여기서는 스파게티는 다른 종류의 국수를 뜻합니다. 그보다 그냥 이런 종류의 음식을 브라질에서는 마까홍 Macarrao 이라고 부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마까로네는 한 종류의 국수를 뜻하고 이런 종류의 모든 음식을 총칭해서 파스타 Pasta 라고 부릅니다.


이 사진은 파로파 Farofa의 사진입니다. 만디오까 가루와 베이컨 등을 넣고 비벼서 만들어 놓은 음식인데, 별도로 독립적인 음식은 아니고, 다른 음식 위에 뿌려서 곁들여 먹는 음식입니다.


이것 닭의 가슴살입니다. 맛을 별로 없죠. 딴 곳이나 여기나... 다만 숯불에 구웠다는 것만 좀 다르겠군요. ^^


튀김을 닮은 이 요리는 사실 바나나 튀김입니다. 겉 거죽에 빵가루를 입히고 튀겼지만 속에는 바나나가 들어 있습니다. 고기와 함께 한 조각 입에 물면 고기를 씹기 쉽게 해 주기도 하고, 그냥 바나나 튀김으로 먹기도 합니다. 브라질은 현재 바나나 생산에서 세계의 수위에 도달해 있습니다. 따라서 바나나로 만들 수 있는 음식 종류도 많아지고 있지요.


소시지입니다. 브라질에서는 링귀싸 Linguica 라고 부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초리쏘 Chorizo 라고 부르지요. 물론 링귀싸나 초리쏘나 총칭한 이름입니다. 소시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생김새나 맛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여러가지일 것입니다.


이건 다른 나라에는 별로 없는 빵입니다. 치즈가 섞인 빵이라고 해서 브라질에서는 뻥지께이조 Pao de Queijo 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치즈 빵입니다. 크기가 작거나 큰게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조그만 것을 좋아합니다. 제 경우는 납작하게 생긴 치즈빵을 좋아하는데, 쉽게 볼 수가 없군요.


쇠고기 그리고 닭고기입니다. 가끔은 산돼지 고기도 나오는데(물론 야생의 것은 아니구요) 커다란 쟁반에 담겨있는 것을 원하는 양만큼 잘라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좀 지저분해 보이는 이 음식의 정체는 라사냐 Lasanha 입니다. 겹겹이 판판한 판을 겹치고, 그 사이 사이에 요리의 주제를 넣어 만드는 이태리식의 파스타죠? 브라질의 식당에서는 예외없이 라사냐가 있는데, 주로 사람들이 많이 먹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게를 달아서 먹는 식당의 경우는 무게 때문에도 가져다 놓는 대중 음식입니다. 현지 친구들에게 초대되어서 가 보면 10중에 일고, 여덟명은 라사냐를 내 놓습니다. 그만큼 브라질에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옥수수 가루로 만든 폴렌타 Polenta 입니다. 죽처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이렇게 묵처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또 튀겨서 먹기도 하는데, 제가 젤 좋아하는 스타일은 튀겨 먹는 거죠. 포테이토 튀김처럼 말입니다.


이건,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돼지 껍데기를 튀긴 거죠. 바삭바삭하고 구수하기는 한데, 많이 즐기지는 않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아주 잘 먹는 음식중 하나 입니다.


소고기를 넣고 끓인 탕 입니다. 여기서는 까우두 Caldo 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국물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의 국 종류라고 할 수는 없고, 여기서는 밥 위에 부어서 비벼 먹는 국물입니다. 훼이정이나 훼이조아다, 또 모께까 그리고 이 까우두 역시 모두 밥 위에 부어서 비벼먹는다는 점이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역시 국물이 보이는 이 요리의 정체는 꼬리 탕 입니다. 음.... 이 음식을 뭐라 하는지 모르겠군요. 아마도 까우두 지 꼴리냐 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라치나두 Gratinado 라고 하는데, 위의 폴렌타와 같은 재료로 만드는 죽입니다. 단독 요리로도 쓰이고 쌀밥과 함께 먹어지기도 합니다만, 주 요리로 쓰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또 나왔네요. 이것 역시 폴렌타 입니다. 위 사진과 다른것이 있다면, 위에는 여러 종류를 섞은 폴렌타인 반면에 이 폴렌타는 한 종류로만 만든 모양입니다.


이걸 뭐라 부르는지 잘 모르겠네요. 한국어로 천엽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페인어로는 몬동고 Mondongo 라고 부르는 양의 부위를 가지고 만든 탕 종류의 음식입니다.


이 탕 역시 양고기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돼지 고긴가?)


그리고 한쪽으로 훼이조아다 그릇들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한 탕속에 돼지 귀, 코, 베이컨, 삼겹살과 검은 콩이 한 그릇에 들어있는 것을 연상하겠지만, 아직도 시골에서는 귀는 귀대로, 코는 코대로 검은 콩은 검은 콩대로 따로 조리를 해서 원하는 대로 섞어 드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그렇게 하고 있더군요.

이렇게 해서 브라질 음식 - 평범한 음식 - 을 선보여 드렸습니다. 주 음식도 중요하지만 브라질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음식으로 디저트가 있습니다. 포르투갈어로는 소브레메사 Sobremesa 이고 스페인어로는 포스트레 Postre 라고 하는데, 이곳이 시골이어서인지 여러 종류가 나와 있지 않고 딱 두 종류 뿐이었습니다. 과일도 없고 말이죠.  ㅎㅎㅎ


하나는 녹말 가루로 만든 동그란 알을 시럽 속에 넣어 만든 사구 Sagu 라고 하는 것입니다. 먹어보면 약간 달콤하면서 시큼합니다. 이것만 좋아하는 사람은 한 그릇 가득 담아 먹지만, 제 경우는 이걸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조금만 덜어 먹습니다. 다음 사진에 나오는 것과 함께요.


이게 뭔가 싶은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냥 우유로 만든 크림 입니다. 설탕을 좀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달콤한 것도 있습니다. 위에 나온 사구를 이 크림과 함께 먹으면 그래도 조금은 더 먹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브라질 음식을 시험해 보고 싶으십니까? 굳이 브라질까지 올 필요는 없고, 계시는 곳에서 브라질 음식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브라질에 오시게 된다면, 이런 요리들 중 하나나 둘은 시식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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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 공장 견학기

관광/브라질 2011. 5. 25. 10:26 Posted by juanshpark

우리가 흔히 접하는 종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냥 나무 혹은 펄프로 만든다는 것은 상식인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요? 그래서 이번에 기회가 있었을때 제지공장을 견학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 제지공장중 랭킹 5위에 올라있는 산타 마리아 Santa Maria 제지 공장을 견학한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산타 마리아 제지 공장은 꾸리찌바에서 포스 두 이과수로 오는 중간에 과라뿌아바 Guarapuava 라는 도시의 외곽 지역에 있습니다. 펄프와 소나무 그리고 제지 공장으로 시작을 하다가 현재는 제지 공장만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견학을 요청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견학하는 시간을 지나서인지 조금 허둥대더니 기술주임 한 명이 동행을 하며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종이를 만든다는 것이 생각보다 관련된 것들이 많더군요. 일단 저희를 안내한 곳은 10 제곱미터가 안되는 조그만 방이었는데, 그곳은 사면을 빙 둘려가며 수없이 많은 조그만 기기들이 놓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기계들은 저마다 생산된 종이의 질(Quality)과 관련된 기기들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종이의 결, 강도를 시험하는 기계, 찢어보는 기계, 뚫어보는 기계, 수분 혹은 잉크가 종이를 통과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재는 기계, 종이의 밝기, 색채, 늘어나는 정도, 두께, 무게, 면의 기울기와 고르기 등등을 재고 실험하고 조사하는 기기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다음 사진들이 그 기기들인데, 설명을 들었지만, 집에 와서 보니 뭐가 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T.T







아무튼 설명을 듣고, 이제 공장으로 내려가 봅니다. 거꾸로 살펴보았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순서를 다시 바꿔봅니다. 일단 아래의 사진을 봐 주세요. 흰 상자들이 넓은 공간에 꽉 차 있습니다. 이 흰 상자들이 바로 셀룰로스 Celulose 입니다. 한국어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군요. 이 셀룰로스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브라질에는 이 셀룰로스를 만드는 곳이 한 군데뿐이라고 하더군요. 웹사이트 끝에 닷 조직 즉 .org 가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특수 기관 내지는 국영 기업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제지 공장은 모두 그곳으로부터 셀룰로스를 사서 종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셀룰로스의 형태를 살펴보았더니 두꺼운 종이처럼 보입니다. 그런 종이처럼 보이는 셀룰로스들이 겹겹이 쌓여서 상자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셀룰로스를 손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조금 깔깔한 느낌이 드는 셀룰로스들은 컨베이어 벨트위로 옮겨져서 커다란 드럼 속에서 물에 용해됩니다. 하지만, 단지 셀룰로스로만 종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종이에는 여러 종류의 화학물과 미네랄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서요.


커다란 드럼속으로 셀룰로스들이 들어갑니다. 들어가자마자 물에 용해가 되어 버립니다. 이 제지회사는 수도 회사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인근의 강물을 정화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종이를 만들고 난 폐수는 다시 정화를 해서 강으로 돌려보낸다고 하더군요. 정화를 한 폐수의 상태를 물었더니 들어오기 전보다 더 깨끗해진다고 하는데, 확인해 볼 길은 없었습니다.


셀룰로스가 용해되는 커다란 드럼 옆에 이 흰 백토가 있었습니다. 미네랄이라고 부르는데, 미네랄의 어떤 특정 종류인지를 설명했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아마 고령토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종이를 만드는데는 고령토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기술자의 설명에 의하면 최고 15%까지 이 미네랄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많이 들어갈 수록 종이가 매끈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량의 소금도 들어갑니다. 설명으로는 소금이 들어가서 종이의 질감이 더 좋아진다고 이해를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형광물질이 들어가며 표백제도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백지의 경우 많은 양의 미네랄과 형광물질과 표백제가 섞인다는 뜻이 되겠네요. 그래서, 종이를 입에 무는 것이 별로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기술자는 종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형광 물질과 표백제는 물에 희석이 되었을 때만 인체에 해로우며 종이로 건조된 뒤에는 몸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입에 물어 침으로 적셨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지 않더군요.


아무튼 이런 재료들을 모두 드럼에 집어넣고 물과 함께 용해를 시킨 다음 아래쪽에 있는 기관으로 모두 쓸려가고, 그 다음 아무것도 없는 드럼에 다시 뜨거운 물과 재료들을 집어넜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드럼의 크기가 얼마나 될까요? 드럼은 내가 서 있는 땅으로부터 깊이가 2미터는 더 아래로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지상으로는 1미터 50정도 될까요? 기술자와 따로 사무실의 여직원을 옆에 세우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드럼의 크기가 상상이 되십니까? 엄청난 양의 재료가 들어가는 이런 드럼이 두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 이게 전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생산되는 종이 라인을 보니 다른 쪽으로도 이런 드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브라질 제지공장 랭킹 5위라면 그냥 제 눈에 보이는 규모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겠지요?


이렇게 용해된 셀룰로스가 포함된 물은 99%가 물이고 단지 1%만이 셀룰로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아래쪽 기관을 통해 몇 가지 과정을 거친 다음에는 퍼센트테이지가 99.5% 대 0.5%까지 된다고 하더군요. 이것이 다음 순서로 넘어가면서 물이 거의 다 빠져 버립니다.


물빠지는 기관과 그 주변에는 흰 셀룰로스가루인지 아무튼 엉켜있는 것들이 붙어 있어 지저분해 보이는데, 이건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바닥이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종이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상황에서 여러 컨베이어 시스템 속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말려지고 있습니다. 종 4구획 정도로 보이는 과정에 따라 처음에 셀룰로스가 들어가서 제일 마지막에는 종이가 롤로 말려지고 있었습니다.


이게 아마 3번째 구획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종이 색채가 보랗빛을 띄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모르겠지만, 이 과정을 지나고 나서 보니 종이가 흰 색이 되어 있더군요. 아마 이 부분쯤에서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지막 공정입니다. 빠른 속도로 종이가 말아지고 있습니다. 폭이 2미터에 하나 하나의 롤 무게는 2톤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큰 롤로 감은 다음에 필요에 따라 자르고 맞춘 다음 포장을 해서 상품으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만들어진 다음 잘려져 있는 롤의 모습입니다. 하나 하나가 100킬로그램이 넘는 종이 다발인데, 이런 것들이 창고에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또 일부는 이렇게 평평한 상태로 마무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포장을 하고 스티커를 붙이면 출하 준비가 다 된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전체 공정이 모두 기계식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포장만큼은 사람들이 하더군요. 이것도 기계로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기계와는 달리 사람은 융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마지막 공정에 대한 이유가 그래도 조금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제지 공장을 견학해 볼 생각이십니까? 그렇지 않더라도 이 포스트를 통해 제지 공장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게 되셨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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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찾으세요?

문화/음식과 음료 2011. 5. 22. 20:12 Posted by juanshpark

꾸리찌바의 일본 시장 안을 배회하던 중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눈에 띄는 상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냥 시장 포스트 중에 포함하려다가 이 상점이 특별하다는 생각에 따로 포스트 하기로 합니다. 이 상점의 이름은 카페 도 메르까도 Cafe do Mercado 즉, 시장의 카페 입니다. 문이 닫혀 있는데, 속을 들여다보니 점원이 두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들어가도 되냐고 손짓을 했더니 안 된답니다. 그래서 바깥에서만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한 쪽 진열대에는 커피를 만드는 기계들 및 도구들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유리에 비췬 과일을 보니 과일 코너에서 가깝다는 것도 아시겠지요? ^^ 아무튼 커피 도구들 가운데 에쓰프레쏘 기계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수동식 에스프레쏘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쪽에는 여러 메이커의 커피종류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생전 본 적이 없는 메이커의 커피들인데, 모두 다 브라질 커피들이라는 것을 보니, 커피에 대한 제 지식이 얼마나 짧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휴~


제법 멋지게 생긴 커피들도 있고, 한쪽에는 브라질에서 가장 좋은 커피라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바깥에서만 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창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책임자 Gerente로 보이는 여자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아직 영업 시간이 되지 않아서 문을 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문을 열려면 30분은 더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이과수에서 남미의 문화를 포스트하는 블로거라고 소개하고 그냥 사진만 잠깐 찍겠다고 했더니, 빨리 찍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손님들이 보면 안된다면서요. ㅎㅎㅎ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습니다. 정말 브라질의 여러 지방에서 생산되는 커피들이 한쪽 벽 제일 위쪽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커피 브랜드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커피 브랜드도 십여개가 되더군요. 대부분은 잘 모르겠었지만 말입니다.


가격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제일 싼 것은 500g에 5헤알(한화로 3500원)정도부터 시작해서 1kg에 1300헤알(한화로 90만원) 까지 있다고 합니다. 한화로 90만원이라~! 정말 비싸지요? 그래서 그 커피가 어떤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그랬더니 가리키더군요. 루왁 Luwak 이라고 브랜드가 되어 있는 거라구요. 보는 순간 알았습니다. "아! 이거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속에서 나온 커피구나~!"라고 말입니다. 정말 그렇다고 하더군요. 이 커피가 1킬로그램에 1300 헤알이고 100그람에 150 헤알이라고 합니다. (한화로는 11만원 정도가 되는군요).


전,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커피 광팬이라면, 그리고 그런 재력이 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드셔볼 만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어쩌면 이곳의 커피 가격이 한국과 비교해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조금 더 비싸도 어떻습니까?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브라질의 유명 브랜드의 커피들을 맛보고, 또 기념으로 조금이라도 가져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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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의 시장방문

생활 2011. 5. 19. 08:28 Posted by juanshpark

꾸리찌바에 가시면 필히 들러보셔야 할 곳 중 하나로 추천합니다. 다름 아니라 꾸리찌바 시내의 시장인데 현지이들 사이에서는 메르까도 무니시빨 Mercado Municipal 이라고 불리고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냥 편하게 일본 시장으로 불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왜 일본 시장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


제가 꾸리찌바에 살았던 당시(2001.3~2003.11)에는 이 시장에 주차장이 딸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시장 환경을 조성한다면서 주차장을 닫았구요. 그 안에 시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 가 보니 주차장까지 시장으로 만들었네요. 그렇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바깥쪽으로 사방을 둘러싸고 주차할 공간은 많으니까요. 아참, 그리고 이 시장은 오전에 가셔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오후에는 영업하는 상점이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시장 안, 그러니까 이전에 주차장이었던 공간 부분에는 아직도 입주하지 않은 공간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이곳도 모두 들어차겠지요? 물론 채소를 파는 곳들은 아니겠지만요. 제 소견으로는 이곳에 커피점이 하나 들어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대부분, 시장을 보러 오는 커플의 경우, 남자들은 커피도 한잔 하면서 기다릴 수 있을테니 말이죠.


시장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제가 살던 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예, 그때도 이렇게 생겼더랬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조금 더 지저분했지만요. 지금은 환경이 깨끗해 보입니다. 물론 환경이 깨끗하다고 손님이 더 오는것은 아니겠지만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일본인들이 시장 안에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들의 음식물이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또 그들과 음식 문화가 그리 다르지 않은 동양인들은 그들이 있는 턱에 고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 부부역이 이곳에 살때, 이곳에서 배추와 파, 마늘, 콩나물, 시금치, 무 등등, 나물무침과 김치를 위한 재료들을 구입하곤 했었습니다. 꾸리찌바 거주 한국인들이 고국의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정보가 되겠지요? ㅎㅎㅎ


남미로 내려와 브라질에 정착하게된 많은 일본인들은 도시가 아니라 시골로 들어가 이런 저런 작물과 과일들을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어로 2세, 3세를 의미하는 단어 니세이, 산세이들은 이미 브라질에 토착화가 되어서 많은 브라질 사람들도 니세이, 산세이를 알고 있습니다. 한국 혹은 중국인들과는 달리 이들 일본인들 혹은 일본인들의 후손들은 겉 모습만 일본 사람들일뿐, 속은 브라질 사람들입니다. 일본어는 자신이 니세이, 혹은 산세이라고 하는 말 정도뿐, 모두 포르투갈어에 능숙한 사람들이죠. 이들이 남미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음식과 관련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이들 많은 농부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생산되는 것들은 물론, 이곳 브라질의 생산품들도 재배해서 판매합니다. 그래서 속칭 일본 시장에 오면, 여러가지 눈길을 끄는 것들이 보이는 거죠. 사진에서처럼 신기해 보이는 호박들과 여러 종료의 채소들이 보입니다. 왼쪽 아래 둥그런 녹색은 언젠가 포스트 한 적이 있는 아라우까리아 나무의 열매 피뇽 입니다.


시장의 한편에는 양념들과 건곡을 파는 곳들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식품과 관련된 시장이라고 하겠네요. 많은 꾸리찌바 시민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대형 슈퍼마켙에서 쇼핑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재래 시장에 와서 식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또, 브라질의 특징이랄 수 있는 건과 역시 다양합니다. 마른 과일인 견과와는 달리 수분 함량이 많은 사과, 배, 망고와 같은 과일을 잘게 잘라서 말려놓은 과일들인데, 바짝 마른 이들 과일을 먹어보면 아주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과 말린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과수에 온 뒤로는 맛있는 것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사와서 봉투만 찢으면 바로 습기를 흡수해 버려서 바삭바삭한 맛이 없어지거든요. 이과수의 습도를 짐작하게 해 주는 말인가요? ㅎㅎㅎ


계속해서 재래 시장의 모습입니다. 견과류를 취급하고 또 꿀과 죽순이라고 불리는 - 사실은 야자 나무 순인 팔미토 Palmito 도 진열하고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남미에서 팔미토는 아주 좋은 샐러드 재료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산 보다는 파라과이 산이 더 유명합니다. 아마 덥고 건조한 파라과이의 기후때문에 팔미토가 더 맛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건강 식품과 약품을 취급하는 곳도 눈에 띕니다. 사탕 수수의 진으로 만든 멜라싸 Melassa 는 꿀 대신 요리 재료로 쓰이는 재료구요. 가운데 조그만 병들은 프로폴리스 입니다.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이것 저것들이 많이 눈에 띄는군요.


그리고 아이들이 혹~ 할 수 있는 사탕과 달콤한 군것질 거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쵸콜렛도 보이고, 마쉬멜로라고 하나요? 그런것도 보입니다. 어쩌면, 아가씨들이라면 이 사진이 젤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네요. ^^


자, 그 다음 눈에 띈 것은 여러 종류와 크기의 살라메 Salame 였습니다. 술 안주로 좋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콜레스테롤도 그렇고 혈압에도 그렇고 별로 좋지 않다고 하죠? 하지만, 우리가 꼭 몸에 좋은 것만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니, 가끔은 입에 좋은 것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ㅡ.ㅡ)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이렇게 매운 소스들이 놓여있는 것을 보면 즐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종 고추와 피망 종류로 만든 매운 기름 코너에는 수십 수백종의 매운 소스병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면 브라질 사람들도 매운 것을 엄청 좋아할 듯 보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브라질 사람들은 매운 것을 못 먹지만요. 일부 사람들의 경우는 한국인들보다 매운 것을 훨씬 더 잘 드시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다가 한 눈에 들어온 과일이 있어서 찍어 봅니다. 이게 왜 여기있남?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호주가 원산지로 알고 있는 그라비올라 Graviola 입니다. 하긴 이 과일이 브라질에서 생산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암튼 신기했습니다. 제가 살 당시에는 보기 힘든 과일이었거든요.


그리고 바로 옆에 두 종류의 거북이 등처럼 보이는 과일을 찍어 봅니다. 스페인어로는 두 개의 과일이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치리모야 Chirimoya 라고 부르는데, 포르투갈어로는 분명히 다른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하나는 피냐 Pinha 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는 아테모이아 Atemoia 라고 부릅니다. 속칭으로는 피냐를 공작과일 Fruta de Conde 라고 부르고 아테모이아는 여공작과일 Fruta de Condesa 라고 부릅니다. 공작과일은 달콤하며 시원하고 맛있는데, 여공작과일은 지나치게 달기 때문에 좀 꺼려지는 과일이죠. 그리고 젤 오른쪽의 피타야 역시 언젠가 한 번 포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속이 흰 것은 맛이 없고, 속이 붉은 것은 아주 달콤합니다. 현재 제주도에서도 생산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장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렇게 재밌지는 않군요. 그래도 계단을 올라간 김에 아래쪽을 향해 사진을 한 컷 찍어봅니다.


2층에는 여러 식당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시장에 온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며 먹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또 여러 지역의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좌석의 규모는 대략 500여명 정도이니 상당히 큰 규모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역적 특성으로 보아, 이 식당이 바글바글 하는 것을 상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꾸리찌바에서 거주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시장을 필히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어쩌면 고국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재료들을 모두 구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세요? 시내의 고속 버스 터미널 부근에 있습니다. 그곳에 가셔서 물어보면 손가락으로 가르쳐 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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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ano - 꾸리찌바의 식당

3개국의식당들/브라질 2011. 5. 18. 06:56 Posted by juanshpark

꾸리찌바에에 매번 갈 때마다 이 집을 지나가면서 이번에는 이번에는 꼭 들러봐야지 했던 식당이 있습니다. 포스 두 이과수에서 오면 꾸리찌바 시내로 들어가는 길 목에 위치해 있어서 꼭 보게 되는 멕시코 식당 멕시카노 Mexicano 입니다. 벌써 몇 년째 이 식당을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이번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우리가 간 날은 으슬으슬 이슬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꾸리찌바는 산속에 위치해 있는데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밤에는 기온이 쭈~욱 내려가는 곳이죠. 그런데 비까지 오니, 정말 어설프기 짝이 없는 날씨였습니다. 뭔가 따뜻한 것을 먹고 싶은 날인데, 멕시코 음식이 조금 매큼한데다 따뜻한 요리들을 또르띠야 Tortilla 속에 넣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좋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사진 아래쪽을 보면 얼룩진 것처럼 둥근 부분이 보이실 것입니다. 그게 제가 우산을 받치고 사진을 찍고 있는 그림자입니다. ㅎㅎㅎ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이 집의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식당 안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벽을 세워놓았는데, 이곳에 커다란 멕시코 국기와 함께 1970년의 월드컵 사진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배도 고프고 날도 으스스해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그냥 통과합니다. ^^



식당 안은 깔끔했지만, 멕시코의 분위기를 만드느라 고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식탁보는 모두 멕시코 국기와 관련있는 색으로 채워져 있고, 벽의 장식도 멕시코를 만드느라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실상 제가 가본 멕시코 - 칸쿤 -의 경우, 화려하기는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죠. 하긴 멕시코 내에있는 레스토랑들 모두가 멕시코 식으로 꾸며지면 재미는 없겠군요. ㅎㅎㅎ

이곳 시스템은 일인당 얼마의 요금을 내면 손님이 원하는대로 음식을 날라다 주는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여러 가지 음식들을 내 옵니다. 먼저 쉽게 만들어지는 음식들이 나오고 그 다음에 여러 종료의 소스와 양념들이 나옵니다.


먼저 나오는 음식들 중에는 이렇게 옥수수로 만든 삼각형의 나초(Nacho)에 치즈를 얹고 토마토 소스를 얹어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이걸 그냥 손으로 잡아 먹기도 하고 함께 나온 얇은 전병처럼 생긴 또르띠야에 싸서 먹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 넣어서 먹기도 하죠.


함께 나온 소스와 양념들입니다. 이것을 모두 넣을 수는 없죠. 또르띠야가 조그맣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리필이 되기때문에 조금씩 싸서 마음껏 드실 수 있습니다.


가운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고기와 닭고기와 기타의 요리들이 따뜻한 상태로 놓여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주 요리인 모양이네요. 함께 가져다 준 리모네이드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음껏,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꾸리찌바에 가실 일이 있다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이 식당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궁금하시죠?앞에서 지적했지만 이과수에서 꾸리찌바 방향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공원과 쇼핑센터를 지나가는데 그곳이 바리귀 Barigui 라고 하는 지역입니다. 최근에 건설붐이 일어서 땅 값이 무지 비싼 곳이지요. 그 지역을 지나서 시내로 들어오려면 마르틴 아폰소 거리 Rua Martin Afonso 를 꼭 지나가야 합니다. 멕시카노 식당은 바로 그 길로 꺾는 곳에서 30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아래의 지도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파란색 동그라미가 멕시카노 식당입니다.


꾸리찌바에 멕시칸 식당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좋은 옵션을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번 가 보시겠습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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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목재소 방문기

정보 2011. 5. 16. 10:42 Posted by juanshpark

지난번에 방문했던 목재소와는 규모면에서 거의 쌍벽을 이룬다는 회사를 하나 더 방문해 봅니다. 지난번 회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번 회사는 주로 소나무 각재만을 취급하는 회사인데 반해 이 회사는 소나무 각재와 판재 또 압축 방식으로 만드는 MDF, MDP 등을 생산하고 게다가 남미의 또 다른 나무 떼까 Teka 를 취급하고 있다는 거죠. 목재 가루를 이용해서 만드는 MDF는 조립 가구등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물론 MDP 역시 그렇게 사용되고 있지만, 구조가 좀 더 다릅니다. 목재는 물론 가루까지 모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목재소는 목재와 관련해서 버리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하나도 없는 정도가 아니라 지난번 회사처럼 다른 목재소에서 목재를 만들고 남은 껍질과 부스러기까지 모두 구입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와 공장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견학을 하는 사람은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전기차를 타고 들어갑니다.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기는 한데 좀 더 여러 사람이 탈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물론 회사 내부로 들어가는 사람은 신분이 확실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미리 견학을 신청해야 가능합니다.


회사의 규모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지난번 회사 역시 엄청 컸지만, 이회사도 장난이 아니게 커다랗더군요. 게다가 늘어서 있는 트럭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겉에서 보는 회사의 규모는 안으로 들어가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르더군요. 안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또 압축 판재를 생산하는 공장의 규모도 엄청 나더군요. 견학을 마치고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상의 지도를 살펴 보았는데, 규모가 커서 그런지 정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생산품들은 국내(브라질)와 외국으로 수출이 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압축 판재인 MDF 와 MDP를 수입하는 것이 뭔가 조건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는 주로 팔렛용 소나무만 수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기도 지난번 회사처럼 원목을 싣고 대기중인 트럭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지난번 회사는 톱질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일단 바닥에서 시작하던데, 여기서는 트럭위에 올려져 있는 원목들을 공중에서 집어서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원목을 싣고 있는 트럭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공중에서 시작을 하니 공간 활용면에 있어서 좀 더 효율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전 회사의 경우 넓은 바닥면적에 여기 저기 굵기대로 원목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것을 커다란 집게를 가진 중장비들이 집어서 재재를 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그냥 원목을 싣고 온 트럭에서 집어서 올려놓습니다. 이 회사의 시스템이 훨씬 더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목재 회사답게 실내는 회사가 취급하는 목재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벽과 바닥이 모두 소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마침브레라고 하나요? 측면의 한쪽은 나오고 다른쪽은 들어가는 식으로 암수로 되어 있는 나무판으로 바닥과 벽을 만들고 그 위에 니스를 아주 잘 칠했습니다. 은은한 소나무의 향기가 배어있는 응접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손에 들고 있는 이 나무가 이곳에서 취급하고 있는 떼까 Teka 입니다. 소나무보다는 좀 더 단단해 보이고, 결이 좀 더 멋집니다. 게다가 소나무처럼 옹이가 별로 눈에 띄지 않더군요. 떼까의 비중은 소나무보다 좀 더 단단해서 0.65 정도가 됩니다. 이 나무로는 고급 가구나 바닥재로도 쓰이고, 또 발코니의 난간이나 데킹재로도 쓰입니다. 역시 이 회사에서는 떼까 역시 한국의 몇 회사도 수출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참, 떼까, 떼까 하니까 뭔가 싶죠? 한국에서는 티크로 좀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손에 들고 있는 목재는 소나무입니다. 얼마나 큰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나이테의 무늬로 보아 안쪽으로 자른 목재입니다. 바깥쪽에 비해서 안쪽의 비중은 좀 더 낮습니다. 그리고 안쪽 나무는 좀 약하더군요.


그리고 소나무는 정말 무늬가 깨끗한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곳곳에 옹이가 있고 또 양쪽으로 옹이가 있는 것들도 있더군요. 이런 자연스런 무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고급 가구나 건물에 사용하기는 좀 부적절해 보였습니다. 모르죠, 이런 제 맘과는 달리 소나무로 집 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요. ㅎㅎㅎ


여기도 지난번 회사처럼 목재다발이 군데 군데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크기의 더미인 이유는 컨테이너에 싣을 때 규격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회사의 목재 더미와 여기 더미는 조금 달라 보였습니다. 그 이유를 사진을 들여다보며 비교해 보았더니 알 수 있더군요. 지난번 회사의 목재 더미는 끝 부분이 들쭉날쭉 했는데 여기는 아주 깔끔했습니다. 네모 반듯 하더군요. 즉, 여기 기계가 훨씬 더 좋거나, 일처리가 더 깔끔하다는 뜻이겠죠.


그렇게 만들어진 목재 다발입니다. 각재가 컨테이너에 들어가기 좋게 묶여 있었습니다. 측면으로 보이는 나이테의 무늬로 보면 정 가운데의 목재가 아니라 좀 주변의 목재로 보입니다. 개중에는 아주 깨끗한 목재도 있지만, 대부분은 앞서 보여드린대로 소나무 무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팔렛으로 쓰기에 부적절할 정도로 옹이가 있는 목재는 전체의 3%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설명하던 가이드가 그러더군요. "완벽한 목재는 없습니다~" 라고 말이죠. 목재소들을 들여다보고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가더군요. ㄲㄷㄲㄷ


그렇게 해서 다발이 만들어지고 번호표가 붙은 다음에 컨테이너에 실려서 나가거나 한쪽 창고에서 차례를 기다리게 되더군요. 대부분 기계에서 기계로 옮겨지게 되기 때문에 사람손을 빌리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의 손은 여전히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줄잡아 수백명의 일꾼들이 일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이렇게 해서 두개의 목재소를 모두 방문해 보았습니다. 이제 목재가 무엇인지, 각재가 무엇이고 판재는 무엇인지 또 MDP 와 MDF가 무엇인지는 구별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MDP, MDF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고 싶었는데, 그건 시간이 부족해서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를 해 준 대니얼 씨는 다음에 또 오면 꼭 MDF, MDP를 만드는 공장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글쎄요, 언제 다시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오게 되면 그쪽 목재들까지 모두 보게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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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먹었던 갈비

3개국의식당들/브라질 2011. 5. 11. 21:00 Posted by juanshpark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초대한 친구가 갈비를 먹으러 가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조금 주저하기는 했지만, 따라 나섰습니다. 이 친구는 이집 갈비는 꼭 먹어봐야 한다며 저를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갈비를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집의 분위기는 예전에 제가 파라나 주의 아뿌까라나 Apucarana 라는 도시에서 갔었던 한 클럽의 저녁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남자만 들어갈 수 있는 클럽이었는데, 남자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뭔가 흥미를 자아내게는 했지만, 아무튼 의심스런 분위기는 없었구요. 단지, 갈비를 먹는 곳이었는데, 남자만 들어갈 수 있었다는 거였죠. 물론 이 음식점에는 여자도 들어갑니다. 다만 분위기가 남자만 들어가는 곳과 비슷했다는 거죠.


식당은 그냥 평범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꾸리찌바 살때 이 길로 수도 없이 다녔지만, 제 주의를 끌었던 식당은 아니었습니다. 주변 지형과 어우러져 있는 듯 없는 듯 보이던 식당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게 되었군요. ^^


근처에 회사들이 많아서였는지, 점심 시간의 이 음식점에는 타이를 메고 정장을 한 남자들과 정장을 한 여성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게다가 지역 자체가 부촌 근처여서인지 손님들이 상당히 깨끗해 보이더군요. 그렇다면, 비용도 상당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음식점의 명성이나 손님들의 차림새에 비해서는 가져다 주는 엔뜨라다 Entrada 가 그다지 멋지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채소류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빵과 비트 (스페인어는 레몰라차 Remolacha; 포어로는 베떼하바 Beterraba)와 토마토, 상추로 만든 샐러드 그리고 식초에 절인 양파등을 가져 왔습니다.


그 외에는 옥수수 가루로 네모지게 만들어서 튀긴 뽈렌따 Polenta 와 올리브 기름, 샐러드를 위한 양념이 다 였습니다. 그저 그런 시설에 그저 그런 접시, 또 그저 그런 엔뜨라다들.... 고기가 기대가 되더군요.


그런데, 정말이지 고기는 맛있었습니다. 꾸리찌바에서 이 고기집을 들러봐야 한다는 친구의 말이 맞았습니다. 구수하면서 부드러운 갈비를 어떻게 구웠는지 정말 부드럽고 맛있더군요. 원래 한 조각씩 먹는 모양이던데, 우리 일행은 몇 조각을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친구의 주머니가 좀 얇아지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가슴을 졸이지는 않았겠지요? ㅎㅎㅎ


이 레스토랑이 위치한 장소입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오페라 데 아라메 Opera de Arame 를 가기 위해서 통과해야 하는 마테우스 레미 Rua Mateus Leme 길과 프란시스코 아울링 신부거리 Rua Padre Francisco Auling 의 코너에 위치해 있습니다. 뭐, 꾸리찌바 들르실 길이 있다면 한번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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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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