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oriu 에서 잠깐.

여행 2011. 9. 13. 20:00 Posted by juanshpark

며칠 동안 깜보리우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친구네 집에서 뒹굴 뒹굴 거리기도 지쳐서 "에이~ 내일 꾸리찌바로 가자~!" 라고 결심을 했던 그날 오후 해질 무렵에 비가 그치더니 잠깐동안,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한 서너 시간쯤 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진 한장이라도 건질 생각에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휴일이라 그랬는지, 정말 며칠동안의 비 때문에 저처럼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겨울 해변가에 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지 정말 놀랄 일이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좁아터진 깜보리우 해변 바로 옆의 거리 거리마다 차들이 미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차할 자리가 없이 돌아다니는 동안에 아까운 시간이 또 한시간 가량 없어져 버렸지요. 가까스로 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로 나갔을 때에는 날이 어둑 어둑해질 무렵이었습니다. 에휴~! 올해 겨울 바닷가는 그냥 꽝이네요. 흑흑...





원래 상가들이 열려 있는건지, 아니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가 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변으로 가 보니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었습니다. 바와 식당마다 들어차 있는 사람들. 관광객들은 아니더군요.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의 번호판을 보니 10중 8, 9는 이 지역과 부근 지역의 도시들에서 온 차량들이더군요. 아마도 일요일 오후의 한가함을 바닷가에서 보내고 싶어 날이 좀 개자마자 뛰어 나온 것임에 분명합니다. 거리는 이미 차량들로 덮여있고, 음식점들에도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겨울이기 때문에 해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저녁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꽤 되었습니다. 우리 와이프님도 해변가에서 쭈로 Churro 라고 불리는 튀김을 하나 사들고 먹었습니다. 그래도 해변가에 나온 기념(?)은 해야죠. ㅎㅎㅎ









상 파울로 인근의 과루자 Guaruja 보다는 더 활기찬 바닷가였습니다. 과루자는 건물은 더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하긴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또 과루자에 갔던 것은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구요. 여기는 비가 그쳤고, 게다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더 활기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바닷가가 더 활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 깜보리우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이상향에 가까운 바닷가였습니다. 쉬기도 좋고 놀기도 좋고, 그랬더랬는데, 최근 계속되는 이상 기후로 인해 지형도 많이 바뀌고, 또 오염도 계속 가중되면서 깜보리우 해변은 더 이상 해수욕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과루자보다 좀 더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하수구 냄새도 심하게 났구요.

깜보리우 남쪽으로 곶을 돌아서 라란제이라스 Laranjeiras 라는 해변이 있었고, 예전에 그곳은 정말 깨끗했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려면 자동차로 빙 돌아서 깜보리우 도시를 우회해서 가거나 깜보리우 해변 마지막에 있는 케이블 카 Teleferico 를 타고 넘어가야만 했습니다. 전, 이번에 와이프와 함께 케이블 카를 타고 넘어가 볼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바닷가에 나온 날은 너무 늦어서 케이블 카를 타지 못했습니다. 천상.... 예전에 꾸리찌바 살던 독일 친구가 내년에 바닷가 이부근 어디로 이사 온다니까, 그 때 다시 와야 할 듯 합니다.

비와 악천후때문에 버려버린 내 휴가. 하지만 와이프와 함께 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또 이전 친구들과의 재회도 좋았구요. 꾸리찌바로 떠나던 날 아침 날씨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바닷가에 갈 수 있었던 그 세 시간이 깜보리우에 있는 동안 유일하게 바닷가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진 몇장이라도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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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에서 산타까타리나 해변까지

여행 2011. 9. 9. 20:00 Posted by juanshpark

비가 오고 날이 좋지 않은데다가 추위까지 겹쳐서 상파울로에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획했던 시간이 되자 서둘러 해변이 위치한 산타 까타리나 Estado de Santa Catarina 의 깜보리우 Camboriu 로 내려갑니다. 가는 도중에 날씨가 몇 번 변하기는 했지만, 그래서도 깜보리우는 일반적으로 좋은 날씨일 거라 생각하면서 희망에 부풀어 내려갔습니다. 물론, 도착해서 그 희망이 박살이 나 버렸지만 말이죠. 그래도 상파울로에서 산타 까타리나로 내려가는 길에 몇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브라질의 일반적인 풍경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브라질 남쪽의 분위기를 살펴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파울로에서 산타 까타리나로 내려가려면 BR-116 을 타야 합니다. 이 길은 한국에서 "호남 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하는 식으로 "Regis Bittencourt"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워낙에 꼬불꼬불 한데다 인가가 별로 없는 지역이 많아서 사고도 많았고, 사망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필자의 처숙부 역시 이 길에서 교통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위험했던 도로였는데, 이제는 꾸리찌바까지 총 400여 km 구간중에 거의 350km 구간이 왕복 4차선에 중앙 분리대가 있어서 과속만 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상파울로에서 꾸리찌바까지 자그마치 6개 정도 되는 톨게이트가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통행료가 1.7 헤알 정도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비용은 아니지만요.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른 주유소 겸 휴계소 입니다. 매번 휴계소를 오면 느끼는 거지만, 브라질은 참 먹을게 없습니다. 한국의 휴계소에서 먹는 우동 한그릇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물론 주변 나라들에 비해서는 먹거리가 풍부한 브라질이지만, 한국의 간식거리들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아무튼 중간에 들른 Fazendero 라는 휴계소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맛은 그냥 그런대로 먹어줄 만 했지만, 비용이 상당하더군요. kg 으로 무게를 달아서 먹는데, 킬로그램당 거의 40헤알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상파울로에서도 상당한 가격이군요. 하지만 아무튼 특색은 하나 있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대형 수족관이 있어서 열대어들을 키우고 있더군요. 애들이 온다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꾸리찌바까지 가는 길에는 3군데 산을 넘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산을 넘어가는 길은 상당히 오랫동안 오르막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제 차가 이번에도 라디에이터 문제가 좀 있어서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문제는 없이 산을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꾸리찌바를 거의 다 갔을 때도 역시 산이 하나 있었지만,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꾸리찌바에서 산타 까타리나로 내려가는 길에는 내내, 예, 정말 문자적으로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을 아주 싱숭생숭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깜보리우에 도착해서 친구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저녁이었는데, 그때까지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겨울 바다를 즐기려고 왔다가 그냥 친구의 집에서 방콕하고 있다가 올 뻔했습니다. 게다가 상파울로에서 마지막 밤에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깜보리우에서 있는 동안 내내 감기에 시달렸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날 오후 늦게 되어서야 해가 나와서 잠깐, 아주 잠깐, 한 두시간? 바닷가에 갔다 왔더랬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3주 정도 시간을 내려고 했었는데, 좀 불쌍하게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다행인건, 독자들에게 기대를 주지 않았다는 거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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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밀집촌 부근의 공원 Luz

생활 2011. 9. 8. 12:00 Posted by juanshpark

상파울로 봉헤찌로에 있는 동안, 평일 새벽에는 언제나 인근에 있는 루스 공원 Parque da Luz 에 나갔습니다. 이과수에서 파라나 길에 있는 트래킹 코스에서 걷는 운동을 했기 때문인지 상파울로에서도 쉽게 나갈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차고 환경이 쟂빛인 도시이기는 했지만, 새벽의 루스 공원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파울로를 떠나던 날 아침에는 날씨가 잔뜩 흐렸지만 일부러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제가 걸어다니던 곳들을 사진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제일 위에 있는 꽃의 이름은 에리트리나 입니다. 이과수에도 많은데, 대략 6~8월에 잎이 다 떨어지고 난 다음에 붉은색의 탑 모양의 꽃을 피웁니다. 아마도 "붉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단어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국화 역시 에리트리나 라고 불리지만, 모양이 좀 다릅니다. 역시 붉은색 꽃이지만 그 꽃은 에리트리나 쎄이보 Eritrina Ceibo 라고 불리고, 위의 꽃은 에르트리나 스페시오스 라고 불립니다. 루스 공원에는 입구와 연못쪽으로 에리트리나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붉은 색 꽃이 에리트리나 입니다. 공원의 이 부분은 루스 호텔 앞쪽인데, 담장으로 반가운 꽃나무가 있었습니다.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봄이 되면 꽃을 피울 것입니다. 담장에 낮게 깔려있는 나무가 바로 이비스쿠스 Hibiscus 입니다. 장미과의 꽃인데, 남미에선느 하와이 장미 Rosa Hawaiana 혹은 중국 장미 Rosa China 라고 불리며 한국의 무궁화와 아주 흡사합니다.




공원에는 각종 운동 기구들과 놀이기구들을 가져다놓았습니다. 이것이나 저것이나, 아침에 나온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구들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제일 아래쪽의 붉은색 옷을 입은 아주머니는 제가 며칠 운동하는 동안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나오시더군요. 사진에는 오른손에 든 것이 보이지 않겠지만, 반짝이는 검을 들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검술을 연마하시는 아주머니가 아닌가 싶습니다.


브라질의 기후가 좋아서인지 거구의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십여명이 두손으로 감싸야만 할 정도로 큰 나무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어쩌면 저 넓은 공원이래도 이런 나무 십여그루만 있으면 다 커버가 되겠구나 싶을 정도로 큰 나무들이더군요.




한편, 이과수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나무와 꽃들도 많았습니다. 제일 위쪽의 붉은 꽃은 헬리코니아 Heliconia 와 비슷한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이과수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또 아래 두개의 꽃은 잎파리의 모양이 소 발굽과 닮았다고 해서 소발나무 Pe de Vaca 라고 부르는 나무입니다. 80년대 중반에 한 대학생에 의해서 이 식물의 잎파리가 혈당을 강하시키는 인슐린과 비슷한 성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일부 지역에서는 "인슐린 나무"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물론, 브라질에는 다른 종류의 "인슐린 나무"가 또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포스트 하겠습니다.)



루스 공원의 오래된 나무들에는 곰팡이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큰지 제 얼굴보다 컸는데, 먹을 수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땅에도 곰팡이들이 있었지만, 나무 몸통에 생성된 이 곰팡이는 제 주의를 상당히 끌었습니다.


루스 호텔 쪽으로 있는 공원의 한 부분은 썰렁했습니다. 이 부분의 이름은 로세달 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장미 공원이라고 해야 할 듯 하네요. 이제 시간이 지나 늦은 봄이 되면 빨갛고 노랗고 흰 장미로 덮이게 될 곳입니다. 장미는 제가 젤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입니다. ^^


무심코 지나가다 밟힌 부분을 보니 밤 송이였습니다. 그래서 눈을 들어 주위 나무를 살펴보았는데, 밤나무처럼 생긴 나무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열매가 비슷하니, 주변에 밤 나무가 있을 듯 한데, 정말 루스 공원에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밤 비슷한 다른 열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스 기차역쪽으로는 사람들에게 앉아서 쉬라고 의도했는지, 아니면 그냥 데코레이션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커다란 통나무와 작은 통나무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상과 의자들로 보이는데, 과연 이 시설을 사용할 사람들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피나코테카로 연결이 되는 곳에는 이렇게 길쭉 길쭉한 야자나무가 서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저 붉은 색의 벽돌 건물이 바로 피나코테카 입니다. 예술 박물관으로서 이번 주에도 뭔가를 진열해 놓았습니다만, 저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시간도 별로 없었구, 여유도 별로 없었거든요.


분리 수거 때문인지 곳곳에 이렇게 생긴 휴지통이 있었습니다. 다른 곳들의 그림도 많았는데, 왜 하필 이렇게 두꺼비처럼 생긴 괴물 사진의 휴지통을 찍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오래된 나무들 사이에 비집고 생명을 태워보겠다고 비쭉이 고개를 내민 파인애플의 모습이 보입니다. 파인애플은 포르투갈어로 아바카시 Abacaxi 라고 합니다.


피나코테카 맞은편으로는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오래된 나무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었는지 줄기는 불뚝불뚝 특이한 모양으로 되어 있고, 뿌리는 일부 땅으로 나와 있습니다. 나무는 오래 될수록 더 멋있어 보입니다.



피나코테카 옆으로는 루스 공원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가 들어 있는 간판이 있었습니다. 살펴보니 20여종 이상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또 여러 새들과 꽃들도 있네요. 그중 최근에 제가 포스트했던 파우 브라질 이라는 나무도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궁금증이 생겨서 지도에서 묘사된 곳으로 가서 찾아 보았는데,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원에서 일하는 관리들에게 가서 물었는데요. 그들도 어느 나무가 파우 브라질인지를 찾지를 못하더군요. 다시 가서 찾다찾다 결국 못찾고 말았습니다. 이거, 공무원들을 이렇게 교육도 안 시키는 것이 브라질의 특징인가 봅니다.


관리 사무실 부근으로 철쭉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대부분의 철쭉 처럼 분홍색이 많았고, 일부는 붉은 색과 흰색도 있었습니다. 철쭉은 스페인어로 아쌀레아 Azalea 라고 하고 포르투갈어로는 아짤레이아 Azaleia 라고 합니다. 철쭉은 독이 있어서 식용으로는 불가능하죠. 일부 진달래와 비슷하기 때문에 잘못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남미 사람들은 모르더군요. 하긴 남미에 진달래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이해 보이는 건 오히려 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 밀집 지역에 있는 루스 공원은 시간을 조금만 내면 찾아볼 수 있어서 더욱 값져 보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공원을 좀 더 자주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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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브라질은 겨울 바다라는 개념이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겨울 바다는 그냥 한산하고 쓸쓸하고 조용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상가들도 거의 다 닫혀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면 주인이 돈독이 오른 사람이거나, 여유가 없거나 아니면 반대로 여유가 많거나,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위 사진에 나온 식당은 언젠가 그 해의 마지막 밤, 새해 아침을 맞기 위해 과루자를 왔을 때도 열려 있어서 음식을 먹었던 곳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장인 장모를 모시고 내려간 겨울 바다에도 열려 있어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대서양 바닷가가 보이는 바다 맞은편에 위치한 이 식당의 이름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HANGAR 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레스토랑이자 피자집입니다.



실내의 모습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내부와 가구가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벽에 붙은 흰 천 바로 앞에는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한 여름에는 생음악과 함께 손님들이 나와서 쌍쌍이 몸을 흔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겨울이고, 손님 자체가 별로 없는데다가 대낮이어서인지 그렇게 흥겨운 분위기는 없습니다. 조용하고, 그냥 분위기 있는 식당입니다.


음식 메뉴판입니다. 우리 일행은 다섯명인데, 남자 둘(장인과 나)에 여자 셋(장모, 처, 조카)입니다. 그래서 새우 요리와 제일 아래 있는 해물탕을 시켰습니다. 메뉴판으로는 4인분이지만, 브라질 식당의 음식들은 풍부해서 4인분요리로 5명이 충분히 먹을 만 합니다. 따로 음료수와 맥주를 하나 시켜서 목을 축입니다.


시간이 되어서 종업원들이 음식을 날라오기 시작합니다. 두꺼운 오지그릇속에 아직도 뜨거운 탕을 두개나 가지고 옵니다. 하나는 새우가 주 요리이고 다른 하나는 생선과 오징어 조개등 다른 해물이 들어가 있는 요리입니다. 추운 겨울 바다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가져오는 요리속에는 브라질 사람들이 작 먹는 파로파 라고 하는 만디오까 가루가 있습니다. 이것 저것을 섞어서 만들기도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그냥 만디오까로만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을 탕 국물에 넣어서 걸쭉하게 해서 먹습니다.


주 요리가 아니라 함께 가져오는 삐렁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멋을 낸다고 달걀을 하나 삶아서 반쪽을 내었군요. 원래 이 집의 삐렁이 이렇게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삐렁에는 달걀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생선 고기와 뼈 그리고 국물을 섞어 만드는데, 뼈의 젤라틴 성분 때문에 끈적끈적합니다.


입맛을 돋워줄 맥주 한잔도 함께 나왔습니다. 꼭 맥주를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운전에 지장이 없다면 까샤싸로 만든 까이삐리냐 한 잔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여자분들이라도 마라쿠자와 함께 만든 까이삐리냐 한잔이 맥주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튼 우리 일행은 맥주를 시켰습니다. ^^


한국인들에게 필수인 삐멘따 입니다. 아주 매운 작은 고추들로 만든 매운 기름인데, 각종 요리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한국인들의 경우 자기 그릇속의 요리위에 뿌려서 먹기도 합니다. 저는 매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느끼한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조금 뿌려 먹습니다.


해물 탕속의 생선입니다. 토마토 소스가 포함된 탕은 구수하고 약간 새콤하면서 맛있습니다. 밥을 덜어서 놓고, 파로파와 섞은 다음 위에 생선이 들어간 탕 국물을 얹어서 먹어봅니다. 정말 바깥의 추운 바닷 바람에 덜덜 떨리던 몸이 풀어지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이 요리는 새우가 주 재료인 탕 입니다. 좀 더 걸쭉해 보이지만 실상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뜨거운 음식인데다 핫 소스를 넣어서인지 조금 더 화끈해 보입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품 탓인지 새우도 엄청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음식이라면 겨울 바다에서도 한번쯤 식사를 해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서양... 겨울 바다를 가 보시고 싶으십니까? 브라질에서라면 추운 바닷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이런 음식들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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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에서, 2011년 8월 과루자 (Guaruja)

여행 2011. 9. 5. 12:00 Posted by juanshpark

100만명이 넘게 인파가 몰려드는 상파울로 인근의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 봅니다. 장인 장모 그리고 언젠가 박물관을 함께 갔던 조카를 모시고 말이죠.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던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날씨는 추웠습니다. 해변가라고 해서 따뜻할리가 없죠. 그곳도 썰렁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도 없었고 말이죠. 하긴 추운데 누가 바닷가를 오겠습니까!

겨울 바다의 차가운 공기 그리고 쓸쓸하지만 조용한 해변의 정경은 언제나 새롭고 멋집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여름바다보다 겨울바다가 더욱 끌립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브라질 사람들은 겨울에는 바닷가를 거의 안 갑니다. 춥기 때문이죠. 게다가 브라질의 집들이 난방 시설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겨울 바닷가는 더더욱 춥습니다. 그러니 썰렁할 수 밖에요.



겨울 바닷가에 와서야 옆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차이를 다시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많이 찾습니다, 바닷가를. 하지만 겨울에도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바닷 바람과 함께 건강 문제 때문에 찾는 분들도 많죠. 게다가 바닷가 부근에는 언제나 이런 저런 편의 시설이 되어 있고, 집마다 벽난로는 물론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따뜻함을, 바깥에서는 차가움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생각해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생활 습관에는 잘 살던 때의 여유가 묻어나는 듯 싶습니다. 차가운 바닷가의 한적한 기분을 느끼며 따뜻한 숩마리노 Submarino 한 잔을 마시는 광경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반면, 브라질은 집 구조 자체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까닭에 겨울에는 집 안이 더더욱 춥습니다. 바깥에서도 춥고 안에서도 추우면, 당연히 바닷가를 찾지 않게 되겠지요? 게다가 사람들이 안 오니 상가가 열려있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썰렁해지는 거죠. 저희가 내려간 과루자 해변이 그랬습니다. 점심 먹기 위해서 식당을 찾아 다녀야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팔기 위해 내 놓은 집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정말 을씨년 스럽더군요. 비도 오고.... 그래도 좋았습니다. 맑은 바닷 바람을 쐬니 상파울로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더군요. 회색 건물들 사이로 쟂빛의 하늘을 보는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겨울 바다가 훨씬 훨씬 더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풀들도 훨씬 더 파랗게 보이더군요. 싱싱해 보였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닐 때는 밟혀서인지 저렇게 파랗게 보이지는 않을텐데... 어쩌면 자연에 가장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자연에 가장 부적합한 생물이 인간은 아닐까요?




겨울 바다가 싱싱해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 바다의 과루자는 사실 해수욕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북적일 때의 과루자 해변은 오염도가 상당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물이 차니까 해수욕은 못하겠지만요...

그래도 겨울 바다를 찾는 사람들을 상대해 보려고 몇몇 가게들이 열려 있었습니다. 어떤 곳들은 의자와 탁자를 내 놓았지만 영업을 안 하는 곳들도 있었구요. 그 업소들 사이로 야자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야자수들이 싱그럽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있는 사람이 접니다. ㅎㅎㅎ;; 그리고 제 옆에 제 와이프가 서 있군요. 함께 갔던 조카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꽤 잘 잡았죠? 슬슬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 사진이 하나 둘 씩 게재가 되고 있군요. ^^


사람이 없는 곳이어서인지 새의 발자국이 정말 멋지더군요. 갈매기겠지요? 젖은 모래사장을 쭉 걸어간 갈매기의 발자국을 한 컷 잡아 봅니다. 꽤 괜찮군요. 새의 발걸음이니, 음.... 조폭이 맞겠군요. ㅎㅎㅎ

겨울 바다를 와 보니 여유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좀 난방 시설을 하고 바닷가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브라질의 겨울 바다가 꼭 추워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이 언제까지 바뀌지 않을까요? 전 금방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아르헨티나처럼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갈 거라는 생각에 언젠가는 브라질의 해변가들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댓글이나 추천이나, 뭐든 하나라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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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미지 2011 EXPO - Brasil

여행 2011. 9. 1. 12:00 Posted by juanshpark

파란색 원피스를 걸친 날씬한 금발의 아가씨가 웃음을 짓고 포즈를 취해 줍니다. 어쩐 일이냐구요? 2011년 브라질의 사진 & 이미지 엑스포에 가 보았습니다. 제 눈에 가장 띄었던 제품을 손에 쥔 모델이 포즈를 취해 준 것입니다. 손에는 옛날 향수를 느끼게 해 줄 직시식 카메라의 현대판 버전이 들려 있습니다. 요 아래 하단에 카메라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새삼, 상파울로의 물가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일단 주차비가 25헤알, 미화로 15불 입니다. 옆 나라 아르헨티나 기준으로는 70페소에 달합니다. 정말 ㅎㄷㄷ하게 느껴지는 주차비더군요. 그래서, 조금 다리 운동도 할 겸, 이웃에 있는 쇼핑 센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가 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 얌체라고 할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지만, 쇼핑 센터에서 사실 쇼핑도 했습니다. 양복 한벌 구입했죠.)


엑스포가 열린 EXPO Center Norte 입니다.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데, 예전에는 외관이 좀 추레하더니만, 지금은 아주 날렵하게 유리로 장식을 했더군요. 겉모습만 변했을 뿐인데도 전혀 새로워 보입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을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혹은 오프라인에서 초대장을 받은 사람도 들어갈 수 있구요. 하지만 이도 저도 없는 사람은 60헤알이던가를 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동승했던 사람 한명은 결국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뭐, 안봐도 될 사람이었던 거죠. ㅎㅎㅎ


저는 18일 즉 마지막 날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오후 두시에 갔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살펴보고 싶었던 것은 몇 분야가 안 되었기 때문에 더더구나 시간이 여유가 있었습니다.


인포이구아쑤 닷컴 infoiguassu.com 으로 미리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목에 거는 이름표를 받아서 걸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디지털 카메라 기기를 선보이는 회사들이 많이 줄었더군요. 일단 DSLR 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로 캐논과 니콘 그리고 소니가 보였습니다.




이 세 회사중에 캐논과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생산하지 않고 DSLR 에만 치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니의 경우는 DSLR 에 알파 시리즈로 두 개를 선보였지만, 따로 미러리스 카메라도 선보이고 있더군요. 소니를 제외하고 미러리스는 파나소닉과 삼성 이렇게 세 회사가 전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위에 나온 니콘, 캐논, 소니 그리고 삼성은 컴팩트 카메라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었지만, 어딘지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구보니 올림푸스, 소니에릭손, 카시오와 같이 소형 똑딱이 카메라들을 많이 만들어 출시하던 회사들은 하나도 안 보이더군요. 아마 현재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밀려 더이상 똑딱이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심 후지에서 DSLR 후속 모델을 하나라도 출시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DSLR은 하나도 없고 하이엔드로만 승부를 거는 모습입니다. 브라질 엑스포에서 후지필름은 하이엔드로 거의 10여종을 선 보였습니다. 똑딱이는 하나도 없고 오직 하이엔드, 게다가 제가 지금 쓰고 있는 S-100 FS의 후속 모델들이 선보였습니다. 후지의 DSLR이 니콘 렌즈를 마운트해서 사용했는데, 이제 그마저도 생산라인을 없앤 모양이었습니다. 엑스포 관계자들에게 물었는데, 그에 대한 정보는 없더군요.



삼년전에 엑스포를 갔을 때 보이지 않던 반가운 메이커가 두개 있더군요. 코닥과 노릿수 였습니다. 한때는 사진업계의 강자였던 코닥이 디지털 열풍이후 잠수함을 탔더랬는데, 지금은 다시 특허가 많은 회사라서 회생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였을까요? 아무튼 엑스포에 코닥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또 한때 미니랍의 대명사였던 노릿수 역시 새로 부스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다가가서 살펴보니 이젠 미니랍이 아니라 앨범과 사진 인화 및 디지털 인쇄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사진 관계 업체들이 들쭉 날쭉 흥망성쇄를 거듭하는 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관련업체가 하나 있더군요. 삼각대의 대명사인 맨프로토 인데, 역시 여기도 참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맨프로토를 보니 조금 반갑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리고는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체들, 또는 액세서리 업체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위 사진 가운데 검은 커버는 DSLR 카메라에 뒤집어 씌우는 커버더군요. 사람들이 손에 잡았다가 내려놓는것이 좀 불편하달까? 아니면 굳이 여기에 돈을 왜 쓰나? 하는 표정이더군요. 저두 손에 잡아 보았다가 그냥 내려놓았습니다. 제가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 커버는 없었거든요. ㅎㅎㅎ



좀 특이해 보이기도 하고, 예상했던 모습이기도 했던 것은 바로 세미나처럼 보이는 공간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좀 괜찮다 싶은 부스에는 의자들이 많이 놓여져 있어서 사람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이제 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뭔가를 할 사람들이겠지요? 전,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지 않아서 결국 하나도 안 듣고 말았습니다.



역시 대륙의 업체들이 많이 참여를 했더군요. 각종 앨범과 액세서리와 소프트웨어와 장비 혹은 관련 소품들을 파는 부스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별로였는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두 휙 둘러보고 말았습니다.


필요한 정보만을 찾아 돌아다녀셔였을까요? 흔히 엑스포를 가면 볼펜 한 두개씩은 받아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 흔한 볼펜 하나 없이 팜플렛 몇 종류만을 챙겨 왔습니다. 종이로 만든 후지 백 속에 몇 메이커의 상품에 대한 팜플렛 몇 종이 다 였습니다. 내용이 왠지 부실한 엑스포가 아니었나 싶겠지요?


그나마 제 감성을 자극한 제품이 후지에서 선보인 X-100 이었습니다. 예전의 직시식 카메라의 모습을 꼭 빼닮았더군요. 다만 디지털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지만요.

엑스포를 갔다와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일단 카메라 시장에서 똑딱이는 점차 사라져 갈 상품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대신에 착탈식 미러리스의 약진이 눈에 띌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과 소니 그리고 파나소닉의 삼파전이지만 더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DSLR 의 경우는 니콘과 캐논이 전쟁을 하는 와중에 소니가 조그맣게 끼어들어 삼파전의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엔드 역시 앞서 언급한 메이커와 후지필름이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프린터 메이커들은 이번 엑스포에 참여를 거의 안 한 모습입니다. 어쩌면 사진의 인화라는 부면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진 관련 액세서리는 거의 대부분이 앨범과 책자본 형태의 앨범이 되어가고 있더군요.

엑스포에서 가격이 쌀 것으로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카메라의 가격이 무지 비싸더군요. 그래서 몇 종류만 물어보고는 그냥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지난 모델인 Nikon D90의 경우 18-105mm 렌즈를 포함한 가격이 이곳 델 에스떼에서는 1100~1300 달러면 살 수 있는데, 니콘 부스에서 18-105mm 렌즈를 끼어서 4999 헤알, 즉 5천 헤알을 받고 있었습니다. 미화로는 3000 달러 정도가 됩니다.

엑스포를 가면서 기대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사진기의 경우 저는, 해상도가 15 Mega Pixel 이나 500 Mega Pixel 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현미경으로 볼 것이 아니라면 그 해상도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어차피 인터넷에 올릴 사진을 찍는다면 저는 해상도를 3 mega pixel에 놓고 찍을 테니 말입니다. 또 CCD나 CMOS의 처리속도나 용량 역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빨라지고 더 밝아진다고 해도 그게 뭐 그리 차이가 날까요? 일반 사람들 (저를 포함해서)에게는 숫자의 개념이 그렇게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의 차이가 더 쉽지 않을까요? 그렇게 보았을 때, 결국 엑스포에서 뭔가를 선보이려면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것이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대로 정말 그렇더군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사진기 업계의 미래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갈데까지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엑스포였습니다.

댓글 하나쯤 써 주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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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때는 1934년. 현재 포함하고 있는 지역의 넓이는 67.620 헥타르에 달한다. 위성에서 바라보는 위치는 남뮈 25도 39분, 서경 54도 20분에 위치해 있다.

서구 사람들이 라틴 아메리카에 도착하기 오래전부터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던 과라니 족들은 이과수 폭포를 "으구아쑤" 즉 "엄청난 물"이라는 의미로 불렀다. 하지만 서구 사회에 이 폭포가 알려지게 된 것은 1541년 알바르 누녜스 까베싸 데 바까 (Alvar Nunez Cabeza de Vaca, 즉 소머리의 알바르 누녜스)가 라쁠라따 강 La Plata River을 따라 탐험을 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알바르 누녜스는 이 폭포를 산타 마리아 폭포 Santa Maria Falls 라고 불렀지만 시간이 지나며 과라니어를 스페인어 식으로 읽은 이과수 폭포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과수 폭포를 이루는 부분은 보통 5km 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2700mt 에 달하며 건기에는 170개의 물줄기가, 우기에는 300여개의 물줄기가 장엄한 광경을 보여주게 된다.

이과수 폭포가 있는 이과수 강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아마존과는 관련이 없다. 이과수 강은 이과수 폭포가 떨어지는 지점에서 직선 거리로 650여 km 떨어진 파라나 주의 주도 꾸리찌바 인근의 상 조세 도스 삐냐이스  Sao Jose Dos Pinhais 부근에서 탄생해서 구비구비 1320km를 흘러오다 남미의 북쪽에 흐르는 파라나 강 Parana River 를 만나면서 흡수되어 버린다. 파라나 강을 만나기 20여 km 전에 이루어진 폭포가 바로 이과수 폭포이다. 1320km를 내려오는 동안 거의 대부분을 브라질 영토내에서 흘러오다가 마지막 70여 km를 남겨두고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조금 다른 환경보호개념이 있어서, 이과수 강 상류와 지류에 건설해놓은 13개의 수력발전소에 대해 겉으로는 강을 보호하는 마련이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눈치다. 또한 공원 위로 날아다니는 헬리콥터 운영과 관련해서 아르헨티나는 반대를 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브라질쪽에서만 운영이 되는 헬리콥터 관광은 국경을 넘지 않고, 지상 500mt 이하로 내려오지 않는 선에서 관광을 하는 것으로 제안되어 있다.

이과수 폭포의 낙차가 가장 크고 많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의 이름은 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 Diablo 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창조물을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2007년부터 이 폭포를 "하나님의 목소리" La Voz de Dios 라고 부르기로 결의하고 관광청에 신청을 했다. 물론 그렇게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명칭이 바뀌어 질지도 모른다.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국립공원은 1984년에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이과수 폭포를 포함해서 아르헨티나 동북부 미시오네스 주의 열대 우림속에는 2000종에 달하는 식물과 400여종의 조류, 70종의 포유류및 셀수 없는 종의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일부 종들은 아직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종들도 있다.

이과수 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대서양의 따뜻한 바람에 의해서 연중 2000mm 라는 강우량을 보여준다. 하지만 75%~90%의 습기는 저녁에 생성되는 이슬이다. 대체적으로 기후는 더우며 연중 특히 겨울철에 낮과 밤의 일교차가 엄청나다. (경우에 따라서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가량 차이날 때가 있다.)

이과수알고 싶으십니까?
3박 4일 여행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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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나는 이 블로그에서 시비피루나 Sibipiruna 라는 이름을 가진 꽃 혹은 나무에 대해 포스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Post 보기> 당시 그 기사에서 시비피루나가 브라질 나무 Pau Brasil 과 많이 혼동된다고 적었더랬습니다. 아마 그때, 독자들 가운데 '그렇다면 브라질 나무는 뭔가?' 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브라질 나무에 대해 듣기만 했지, 직접 보거나 만져본적이 없었기에, '어쩌면 보고 만져보기는 했지만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제 브라질 나무에 대해서 좀 기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 나무와 사진의 나무 시비피루나는 모두 콩과 Leguminosae 에 속한 나무들입니다. 따라서 일부 지역에서 서로 브라질 나무라고 불려질 수 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 혼동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재의 특성과 "브라질"이라고 하는 이름이 연유된 이유를 보아서 비슷한 점은 여기까지일 것입니다. 시비피루나와 달리 브라질 나무 즉 파우 브라질은 고되고 힘든, 어쩌면 눈물겨운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파우 브라질 즉 브라질 나무의 꽃입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를 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이과수 지역에서 본 적이 없는 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브라질 친구들 몇명에게 물어보았는데, 이곳 이과수 쪽에서는 볼 수 없는 나무이며 또 꽃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이 나무의 분포도를 살펴보니 히오 데 자네이루에서 북쪽으로, 대서양 쪽으로 많이 자라는 나무로 되어 있었습니다. 남미 지도를 놓고 보면, 북동쪽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남미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중앙에 위치해 있는 이과수에서 보기는 정말 힘든 꽃으로 보여집니다.


브라질 나무는 아시아에서도 많이 자랐다고 합니다. 원산지는 어쩌면 아시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세에 이 나무는 붉은색 염료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브라질을 찾은 포르투갈의 선원들이 해변에 늘어서있는 붉은 색 염료의 원료가 되는 파우 브라질을 보았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포르투갈에서는 앞다투어 파우 브라질을 유럽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이 나무를 가지고 염색을 하고 건축을 하며 부를 축적했습니다. 처음에는 포르투갈 정부에서만 시작한 것이, 사설 업자들도 뛰어들고, 또 브라질 나무를 중간에서 채 가려는 해적들도 등장하면서 더 많은 수요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과정에서 브라질 나무의 붉은색 염료를 의미하는 브라질린 Braziline 에서 오늘날의 국가 이름 브라질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요가 있고 돈이 도는 곳에는 공급을 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겠지요? 결국 브라질 나무는 너무나 많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벌목이 되어 멸종 위기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 정도까지 이르자 브라질 정부는 드디어 브라질 나무의 벌목을 금지하고, 현재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활을 만드는 데에만 이용할 뿐, 건축재로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세계 자연 보존 연맹 (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까지 등재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친구중에 히오 데 자네이루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이 좀 더 어렸을 때 바이아 [Bahia, Rio de Janeiro 주(州) 북쪽에 위치한 브라질의 한 주(州)] 에 놀러 갔을 때 그곳에서 브라질 나무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히오에서도 브라질 나무를 보기는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브라질이라는 이름을 낳은 파우 브라질이 브라질 전체에서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라는 사실이 좀 아이러니합니다. 그리고 탐욕에 어두어져 무분별하게 자연을 갈취하는 일이 새삼스럽게 안타까워집니다. 비단 파우 브라질만이 아니라 브라질 남쪽에 대규모로 자라고 있던 아라우카리아 Araucaria 역시 현재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이전에 밝힌 바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당장의 이득에만 눈이 어두워 무분별하게 개발을 해 대는 이런 일들은 언제나 사라지게 될까요?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자연을 훼손만 하다가는 지금 멸종 위기에 있는 파우 브라질처럼 인류도 그렇게 될 날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환영, 추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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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닮은 이것의 정체는?

자연/식물 2011. 8. 4. 12:00 Posted by juanshpark

사진을 보면서 "뭘~! 고추구만~!" 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잠깐만요. 이 채소의 이름은 고추가 아닙니다. 아니, 아니, 포르투갈어로도 고추가 아닙니다. 뭐라구요? 고추라구요?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음의 꽃이 고추 꽃이라는 말입니까?


꽃이 고추꽃이 아니죠? 예, 이 채소가 고추가 아니라는 뜻이죠. 그럼 뭘까요? 이 채소의 이름은 끼아보 Quiabo 라고 합니다. 끼아보는 원래 아프리카에서 재배되던 채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브라질에 토착화가 된 채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끼아보는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들과 함께 브라질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생긴 것이 꼭 고추처럼 생겼지만, 고추처럼 맵지가 않습니다. 아직 다 성장하기 전에 수확을 해서 여러 요리에 들어가게 되는데, 맛이 구수하면서 담백합니다. 사실상 끼아보는 오늘날 브라질의 주류 요리중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말린 새우와 함께 끼아보를 요리하는 까루루 Caruru 라고 하는 요리라든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음식을 일컫는 미네로 음식에는 소고기 혹은 닭고기와 함께 끼아보가 같이 조리되기도 합니다.


끼아보는 영양분이 많은 채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많은 요소가 비타민 A라고 하지만 그 외에도 상당한 부분의 좋은 성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끼아보 100그램 속에는 다음과 같은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85그램이 Vitamin A 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130mcg 의 Vitamin B1, 75mcg 의 Vitamin B2, 0.7mg 의 Vitamin B3 와 비타민 B5, 25.8mg의 비타민 C가 있으며 40kcal가 있다고 하네요.

원래 간과 신경계를 보호해주는 특징이 있으며 또 청소년들의 성장을 돕는 성장 호르몬도 가지고 있고, 또 쉽게 소화되기 때문에 소화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권장되는 채소라고 합니다.

브라질에 오시게 되어 음식점을 가시게 된다면 꼭 고추를 닮은 이것 - 끼아보 - 를 드셔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

댓글 환영 그리고 추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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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와인에 대한 포스트를 쓰지 않았습니다. 귀찮기도 했고, 또 주변에 와인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보니 좀 초라한 느낌도 받았거든요. 그래도 라틴 아메리카 블로거로서 한국에 와인을 소개하는 글은 조금이라도 써야겠다는 어디선지 모를 사명감(?) 때문에 간단하고 짧게 아르헨티나의 맛있는 와인들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오늘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제목에 언급한 와인의 고장이 어디인지를 밝혀야겠지요? 제목만으로 보면 프랑스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소개하려고 하는 와인의 고장은 바로 아르헨티나 서부, 안데스 산맥을 뒤로하고 있는 멘도싸 Mendoza 주(州)를 말하는 것입니다. 세계 5위의 와인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멘도싸의 위치는 거의 절대적입니다. 전체 와인 생산의 70%가 멘도싸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정말 아르헨티나의 내노라 하는 와인은 거의 대부분 멘도싸 산입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또 와인을 엄청 좋아합니다. 생산만 세계 5위가 아니라 1인당 와인 소비량도 세계 5위에 달합니다. 그러자니 아르헨티나 사는 한국인들 중에도 와인을 무지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거. 또 그 분들 중에는 와인에 대해서 한 마디씩 말을 보태실 수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거.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아르헨티나 전국의 와이너리 중에서 와인 가격이 비교적 비싼 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정답은 아마도 멘도싸 일 것입니다. 산지가 더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냐하면 와인의 맛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데가를 떠난 와인은 보데가에서 더 이상 맛을 보장해주지 못합니다. 유통 과정에서 벌써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겠죠. 따라서 와인을 가장 잘 맛볼 수 있는 방법이라면, 산지에서, 그것도 와인 보데가에 가서 마실 수 있다면 최고일 것입니다. 하지만 매번 와인 보데가에 가서 마실 수는 없고, 그냥 멘도싸 시내에서 마신다고 했을 때, 그곳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와인이라면 품질을 대체로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바로 그런 의미에서 멘도싸 산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와인중의 하나가 바로 위에 사진으로 소개된 살렌테인 Salentein 이라는 와인입니다. 멘도싸의 우꼬 계곡 Valle de Uco 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은 가격도 착한데 맛도 일품입니다. ^^


제가 예전에 찍은 사진인데, 좀 흔들렸군요. 필름 감도가 좀 낮아서... T.T;; 아무튼 멘도싸 시내의 유명 식당 지하층에 있는 와인 보데가인데, 이곳의 한 장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받고 있는 와인이라고 할 만합니다.

(아래 보여주는 모든 사진은 살렌테인 와이너리 홈 페이지에서 캡쳐한 사진들 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살렌테인 와이너리 홈페이지 http://www.bodegasalentein.com 에 있습니다.)


살렌테인 와이너리가 있었던 자리에는 18세기 중반부터 와인 농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서양에서 들이닥친 제수이트들이 교회를 지었고, 또 그곳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제수이트들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포도는 재배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인생은 짧고 와인은 길군요."^^


멀리 만년설이 덮인 안데스의 여러 산들이 보이는 멋진 지형위에 많은 포도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해발 1070미터~1700미터에 달하는 지역이라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현대화된 설비속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면서 맛있는 와인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현재 4개 라인에서 최고급 와인이 생산되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고가의 와인이 누미나 Numina 입니다. 말벡 Malbec 과 메를럿 Merlot 을 블랜딩해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맛을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단언하기 힘들군요. 쩝~!


두 번째인 프리무스 PRIMVS 라인에서는 총 4종의 와인이 선보여집니다. 말벡 Malbec, 메를럿 Merlot, 샤르도나이 Chardonnay 그리고 피노 누아 Pinot Noir 입니다. 전 이 중에 말벡을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맛은 있지만, 고가이기 때문에 솔직히 매번 마실만한 와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염려하지 마십시오. 다음 라인인 레세르바 Reserva 역시 아주 맛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일 위의 사진에서 보여드린 와인이 바로 레세르바 말벡 입니다. 가격이 미화 13불~15불 선이기 때문에 그다지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와인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 살렌테인은 좀 더 젊은 사람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서 두개의 라인을 선 보이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채로 젊은이의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은 킬카 Killka 라는 메이커와 포르티요 Portillo 라고 하는 라인입니다. 아쉽게도 이 두개의 메이커는 홈 페이지에서만 보았을 뿐 직접 마셔보지는 못해서 뭐라 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짐작컨데 킬카와 포르티요 역시 맛있는 와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살렌테인 와인을 맛볼 수 있을까요?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네요. 주소는 강남구 청담동입니다. 50-2번지로 되어 있네요. 우편번호는 135-100 이구요. 전화번호는 514-2003 입니다. 광명 Liquor 사(社)라고 합니다. 이메일은 bonbaron@hanmail.net 입니다.

한국이 아닌 살렌테인 보데가에 직접 가셔서 투어와 함께 와인을 즐긴다면 좋겠지요? 그런 마련을 살렌테인 보데가에서 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보시는 사진으로 보데가속의 숙소를 한번 고려해 보시면 어떨런지요?








총 16개의 방 (14개의 더블과 2개의 콰트리플)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가격을 알 수가 없으니 직접 연락해 보셔야 할 듯 합니다. 위에 살렌테인의 홈페이지 주소가 있으니 참조해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는 영문과 스페인어 두 언어로 지원해 줍니다.

산지에서 직접 경험해 보는 와인의 맛은 정말 환상적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아르헨티나를 여행하시게 된다면, 한번 살렌테인에서 숙박을 하시면서 투어와 와인을 즐겨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댓글 환영 그리고 추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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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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