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지향적, 아니면 바보?

생활 2011. 1. 20. 03:01 Posted by juanshpark

포즈와 인근 지역들에 지나다니는 차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한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안 그럴거라 생각하는데요, 위 사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가족 구성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에서는 부부와 두 딸 및 강아지 두마리가 자신의 가족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략 자동차 10대 중에 두 세대는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닙니다. 그냥 장난으로 붙인 걸까요?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그냥 장난삼아 붙인거 같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기르고 있는 새가 4마리라는 것까지 자세하게 붙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정말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아내와 자신 또 강아지 한마리 새 4마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촐한 가족도 이렇게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붙이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로 보입니다. 기독교를 믿고 있다고 물고기 한마리에 예수라는 이름도 붙이고 다닙니다.


고급차나 새 차에만 달려있지도 않습니다. 이 차는 어림잡아 90년대 포드 자동차인 몬데오 Mondeo 입니다. 이 집에는 주부가 없는 모양이군요. 아버지와 딸 셋, 그리고 고양이가 한 마리 붙어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자동차인 푸조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하나와 딸 둘이 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이렇게 컬러풀하게 만든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하나 딸 하나로 구성된 가족이군요.


이 차를 타고 있는 가족은 단촐합니다. 단지 부부만 사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번호판의 지역 이름이 VEL 로 끝나있습니다. 즉 파라나 주의 까스까벨 Cascavel 지역의 자동차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은 포즈 두 이과수와 인근 지역만이 아니라 내륙에도 있다는 뜻이 될까요? 혹시 상파울로나 히오같은곳에서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상파울로와 대도시에도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차가 있는지 댓글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가족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 하나 딸 하나에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 집이군요. 자동차에 저런 스티커를 붙이면 금방 그 집 가족 구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집은 부부가 개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며 조금 당황스러울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포즈 두 이과수 주민들 몇 명과 대화를 나눠 보았습니다. 그 결과 모든 사람이 저렇게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 아주 염려하셨습니다. 제가 우려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우려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젊은이들과 장년들은 저렇게 자신을, 혹은 자신의 가족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아직 포즈 두 이과수가 소도시이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그다지 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쩌면 새로운 소통의 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소통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범죄의 희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저렇게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브라질의 범죄율은 끊임없이 증가해왔고, 이 지역 포즈 두 이과수와 뿌에르또 이과수, 씨우닫 델 에스떼 역시 범죄, 특히 절도와 강도 상해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저런 스티커를 달고 있는 차량들이 점점 더 눈에 띄는 것을 보며, 새로운 형태의 의사 소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봅니다. 이렇게라도 자신의 존재와 소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 혹은 그 주변 사람들의 상황이 서글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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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고 있는 이과수

여행 2011. 1. 19. 02:53 Posted by juanshpark

시간이 흐르고 사물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이과수 지역이 조금 바뀐다고 해서 대수는 아니겠죠. 하지만 여행하러 오는 사람이 과거의 정보만을 가지고 온다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신의 정보는 아주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여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몇 가지 이과수지역의 변화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이과수 국립공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최근에 도입한 굴절버스입니다. 사소한 것이겠지만, 브라질쪽 이과수 국립공원안에 돌아다니던 2층 버스는 이제 10여년의 나이를 갖게 되었기에 굴절버스를 몇 대 도입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2층버스가 퇴역을 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운행을 하지만 앞으로는 굴절버스가 돌아다닐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시설만 바뀐 것이 아닙니다. 비용도 많이 올랐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2011년 1월) 브라질쪽 이과수 국립 공원 입장료는 37헤알입니다. 미화로 20불 정도 됩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가 국민들은 23 헤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립 공원 입장료는 85페소입니다. 역시 미화로 20불이 넘습니다. 메르코수르 회원 국민들은 45페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조류 공원 입장료는 20헤알입니다. 비용이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전의 정보만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곳을 방문하기에 앞서 쌈짓돈을 조금 더 가져오실 것을 권고해 드립니다.




물가가 오르고 살기가 각박해서 그럴까요? 위의 사진은 작년 12월 24일과 31일 저녁에 촬영한 불꽃 놀이입니다. 남미의 국가들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는 한 가지 특이한 전통이 있는데, 그것은 매년 12월 24일 자정과 12월 31일 자정에는 불꽃놀이를 즐기며 잔치를 벌이는 것입니다.

제가 이과수에 있는 관계로 다른 곳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2010년에는 12월 24일에도 31일에도 그다지 많은 폭죽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어찌되었든, 사람들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시 말해, 돈에 대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는 뜻이겠지요? 남미가 점점 남미 스타일을 버리고 세계화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대신, 24일과 31일에도 그다지 소란스럽지 않아서 잠자기는 좋았습니다. ^^

삶의 스타일의 변화가 여행자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요? 글쎄요, 아무튼 이 지역 사람들이 주머니 속의 돈은 물론 다른 사람의 주머니 속의 돈까지도 관심이 있게 되었다는 것이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변화는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브라질 경제가 나날이 발전해서 지금은 잠재적 중산층을 5000만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중산층이 한해 여행에 지출하는 돈은 정말 대단합니다. 숫자도 상당하구요. 2010년에는 이과수 폭포를 방문한 사람이 12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게 그리 큰 화제가 될까요? 예! 그 수치는 예년에 비해 20%의 증가폭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0%의 증가라면 엄청난 수치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도 여러가지로 여행자들을 맞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포즈 시의 변화는 도로에서 잘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주요 도로들은 아스팔트를 한겹씩 더 깔았습니다. 그래서 군데군데 구멍이 있었던 도로가 지금은 그런대로 잘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작년 말에 있었던 룰라 대통령과 10여개국 정상이 포즈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포즈 두 이과수 주민들이나 자동차로 여행하시는 여행자들이나 덜 피곤하게 되었네요. 관광객들과 방문객들에게 조금씩이나마 편의를 주기 시작한 이과수, 앞으로 어떤 변화를 더 하게 될지 지금부터 궁금해집니다.


여행자들이 신경을 써야하는 또 다른 변화는 기후입니다. 근년들어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 이과수는 아열대 특유의 스콜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잠깐 내리는 소나기와는 달리 요즘은 한번 비가 내리면 몇일씩 비가 내리고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지금이 1월인데,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기까지 해서 밤에 시내를 나가보면 점퍼를 걸치고 있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의 이과수를 생각한다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따라서 여행을 오실 때, 이곳의 여름이라 할지라도 가벼운 걸칠 옷은 항상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 지역은 난방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곳입니다. 겨울에는 상당히 추워지는 곳이기에 겨울철에 오신다면, 가외의 겨울옷을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겨울이 짧다고 해서 추위도 없다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오히려 더운 나라일수록 겨울에는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여름이든 겨울이든 대충 옷을 가져오지 마시고 꼭 겉옷을 챙겨 다니시기 바랍니다.

기후의 변화는 폭포의 수량과 색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과수 폭포를 이루는 이과수 강이 파라나 주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계절이나 강우량의 변화가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이 지역 기후의 변화는 이곳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남미로 오실때, 특히 이과수를 여행 하실 때, 가능하면 골고루 준비해 오시는게 앞으로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델 에스떼의 건물들이 겉 모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신축 건물의 경우 최근에 건설했으니 외관이 화려하다고 해도 그리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델 에스떼의 건물들은 신축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외관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 겹을 뒤집고 보면 여전히 무질서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이 속을 이루고 있지만, 겉으로만 보면 아무튼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가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원래도 그렇기는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 겉모습이 변하는 것이겠지만, 델 에스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덜 지저분한 모습을 선보여 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상인들까지 화려해진 것은 아니니 변화에 대해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변화는 브라질 - 아르헨티나 국경 상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앞서 몇개의 포스트에서도 이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2010년 5월 말을 기점으로 양국 간에 무슨 협의가 있었는지.... 암튼 양국 모두 국경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 신분증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버스를 탄 사람이라면 단체로 해야 하고 자동차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자동차 단위로 검사를 합니다. 위 사진의 경우는 브라질의 국경인데, 예전처럼 그냥 쓱 지나가실 생각이라면 안 오시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상당한 불이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차가 많이 밀려서 혹시 경찰이 그냥 지나가라고 하더라도,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증명을 제시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돌아올 때 엄청 불편하실 것입니다.

메르코수르의 회원국가내의 영주권자 혹은 시민권자의 경우 유효기간 안의 증명서를 꼭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가가 아닌 나라들의 한국인들이거나 시민권자들이라면 여권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몇몇 나라의 국민들은 단순히 여권만으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비자가 있어야 하며, 비자는 경유하는 나라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상당한 비자대를 지불해야 하며 절차도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사진이니, 여권용 사진을 꼭 여분으로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의 경우라면 가족 증명이나 자녀의 여행을 동의하는 부모의 허가서를 지참하고 있어야 합니다. 만 18세 미만의 자녀들의 경우 그런 증명이 없을 경우 아르헨티나 국경을 통과하지 못할 것입니다. 꼭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국경 지역에서의 몇 가지 변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앞으로도 변화가 있을 경우 지면을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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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에 새로운 스타일의 주거 공간

생활 2011. 1. 18. 06:03 Posted by juanshpark

어쩌면 새롭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요즘들어서는 예전보다는 확실히 훨씬 더 많은 수의 집들이 이 스타일로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스타일이란 하나의 땅에 두채, 혹은 세채의 집을 같은 구조로 혹은 대칭이 되게 짓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이곳에서는 두플렉스(Duplex)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하나 혹은 두개의 땅에 다섯채의 똑 같은 구조의 집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많이 지어지고 있는 주거 형태인데, 이과수 외곽에 이렇게 지어지고 있는 집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 중 한 지역을 찾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집주인인 로베르토 씨는 이따이뿌 댐에서 일하다 퇴직한 사람인데, 자신의 소유인 땅에 집을 짓고 판매 내지는 임대한 돈으로 여생을 지내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로베르토 씨의 안내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로베르토 씨가 짓고 있는, 왼쪽은 판매가 된 집입니다. 신개념 주택에 어울리게 베란다의 난간이 유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는 땅의 폭이 3채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데, 자본이 딸려서 두 채만 일단 지었다고 합니다. 왼쪽 집 옆으로 또 하나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왼쪽 집이 팔린 집이라서 오른쪽 집에만 들어가 봅니다.


아직 이것 저것 손대고 있는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새로 지은 집이어서인지 깨끗하고, 또 내장도 훌륭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유리를 많이 사용해서 집이 환하다는 것이겠죠. 조명은 좋은 대신에 냉방비는 또 엄청 들어가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집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들어 브라질의 범죄는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가 변두리의 조그만 도시래지만 범죄의 피해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어쩌면 범죄 부면에서는 더욱 취약할지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새로 짓는 집의 담장에는 고압 전선이 늘어져 있습니다. 그러구보니 이 지역에는 집집마다 고압전선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동네에 가장 잘 안어울리는 풍경이지만, 그것마져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담장 밖의 고압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창문마다 충격과 개폐시 작동하게 되어 있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젠 이런 장치가 모두 필요한 때가 되었나 봅니다.


집은 2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층에는 차고와 위 사진에서 보듯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커다란 응접실, 그리고 부엌과 서비스 공간 그리고 뒤 뜰로 되어 있었습니다. 응접실을 양분하는 계단이 이 집의 특징인 듯 합니다. 재료는 모두 고급으로 사용했고, 그래서인지 집이 멋져 보입니다.


계단 위에서 찍어본 응접실의 모습입니다. 바깥에서 볼 때와는 달리 빛이 들어오는 것까지는 좋은데, 문이 없어서 종 불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깥으로 나가려면 조금 돌아가야겠군요. ^^


주방에는 포즈 두 이과수의 다른 가정들처럼 깨끗합니다. 그 흔한 식기 세척대나 주방의 가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아직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벽이라 그런지 깨끗해 보입니다.


뒤 뜰에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조그만 창고방과 역시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식모가 사용할 수 있는 방일수도 있고, 크기로 보아서는 그냥 창고라고 하기에는 좀 넓었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독자적인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모양입니다.


뒤쪽 공간에는 식기 도구 세척대가 있습니다. 집 안과는 달리 바깥쪽에는 설치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


뒤 뜰에서 바라본 앞 집의 모습입니다. 조그맣고 산뜻해 보이는데, 실내 공간은 의외로 커서 쓸모가 있어 보였습니다. 총 방이 4개, 화장실이 4개이니 왠만하면 화장실 때문에 다투는 일은 없겠군요. ㅎㅎㅎ


역시 브라질 스타일의 화장실입니다. 어디에도 욕조는 없었습니다. 비데 역시 없었습니다. 그냥 세면대와 변기 그리고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두플렉스로 지어진 집의 가격은 자그마치 29만 헤알이었습니다. (미화로는 16만 5천불 정도 되겠군요) 땅 크기가 7.5미터 x 30미터라니 건물을 포함해서 제곱미터당 1300 헤알 상당이네요. 정말 땅 값 무지하게 오른 셈이네요. 요즘의 부동산 거품이 정말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무튼 새집에 살게 되는 사람은 기분은 좋겠군요. 나는 언제나 저렇게 내 집을 지어 살게 될 수 있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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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이 시작된 이과수

생활/환경 2011. 1. 14. 09:55 Posted by juanshpark

먼저, 포즈 두 이과수 시의 현재 인구는 거의 30만명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니고 소도시도 아니고, 그냥 그저 그런 전형적인 중소 도시입니다. 그런데 시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은 보통 넓은게 아닙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 이전에 지적한대로 널려있는 땅이 너무 많다보니 전부가 공원처럼 느껴지는 그런 도시죠. ㅎㅎㅎ;; 높은 아파트가 몇채 되지 않아서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저 아파트는 누가 사는 곳이고, 이쪽 아파트는 누가 산다는 식으로 알 정도로 건물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동산 가격은 제 한 친구의 표현처럼 정말 지루할 정도로 오르지 않는 곳입니다. (그 친구는 20년 전에 투자한 부동산이 겨우30% 올랐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런, 포즈 두 이과수에도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니 어쩌면 브라질 전역에 부동산 경기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블로그가 경제 전문 블로그가 아니라서 뭐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경제 지표가 활발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 싶습니다. :)

아무튼 여기 저기 개발을 한답시고 들쑤셔 놓은 땅이 많아서 그중 한 개발지역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상파울로에 살 때부터 눈에 익은 알파빌례 라고 하는 회사가 개발중인 땅인데요. 이과수 시의 한 구석에 거의 버려진 땅에 새로운 콘도를 개발하기 위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땅이 분양이 끝났다고 하는군요.


방문한 제가 고객인줄 알고 아주 상냥히 의자를 권했습니다. 커피와 물 중 어느 것을 마시겠냐고 묻는데, 손님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다 사양했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죠? ㅎㅎㅎ) 그리고 용건을 말하고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다행히 방문한 손님이 없어서였는지 끝까지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대략 300 제곱미터의 땅을 68000 헤알부터 자리에 따라 분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곱미터당 200헤알이 조금 넘는 수준이네요. 땅 값만 제곱미터에 1백 미국달러라~! 한국에 계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저게 돈이냐?" 라고 하시겠지만, 이과수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엄청 뛴 상황이네요. 불과 3년전에만 해도 저 돈의 반의 반이면 샀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방문한 사람에게 끝까지 안내를 한다는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현재 개발중인 자신들의 부지를 한번 돌아보라고 초대를 했습니다. 아래쪽 정문에 연락을 해 놓겠다고 해서 현재 아무것도 없는 땅을 보러 가 봅니다.


콘도의 정문입니다. 저 앞으로 포장을 한 도로와 옆으로 생기는 도로 때문에 건너편 서민 주택의 가격이 거의 5배 정도 뛰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부자 되는거 한 순간이군요. ㅎㅎㅎ


그냥 허허 벌판입니다. 예전에도 사진을 찍으려고 한 번 와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허허벌판이었죠. 당연히 그때는 값도 없었던 때였습니다. 이렇게 뛸줄 알았다면, 미리 선점해 두는건데... 하는 생각도 안했답니다. ㅎㅎㅎ;; 아무튼 땅 투기는 자본자들이 생각할 분야겠죠?


콘도 미니엄 부지를 삥 둘러싸면서 담이 세워져 있습니다.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담 위로 보면 고압전선도 역시 설치되어 있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살 곳이니 당연히 안전에도 신경 써야겠지요?


아직까지 집은 한채도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도로만 깔려 있더군요. 하지만 도로의 단면도를 보니 이미 상하수도 시설과 전선들은 땅 아래로 모두 들어간 상태로 보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건축 부지에 집을 짓는 것만 남은 상태군요.


집은 한채도 없지만, 서비스 스페이스의 건물은 거의 완성단계에 있더군요. 이곳에 손님을 초대해서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물론 저 뒤편으로는 수영장과 축구장 테니스장 농구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잔디가 아직 곱게 깔리지 않았습니다. 내년쯤 다시 이곳을 오면 훨씬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되려나요? 그런데, 이렇게 더운 이과수 지역에 과연 누가 바깥에 나와서 테니스나 축구를 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는군요. ㅎㅎㅎ

사무실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상당수의 동양인들이 분양하는 땅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게 그렇게 친절했나봅니다. 뭐, 동양인들이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거주한다면 꽤나 괜찮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무튼 세계 최고의 관광지이니 이곳에 투자하는 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네요. 혹시 이 땅을 구입하실 의향이 있으신 분 없으십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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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양쪽폭포 다 보기 - 이과수 폭포

여행 2011. 1. 12. 05:27 Posted by juanshpark

원래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을 별루 좋아하지 않는데, 꾸리찌바에서 친구들이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하루 동안 양쪽 폭포를 다 보게 되었습니다. 제 타입은 이틀이고 사흘이고 그냥 유유자적 하는 식으로 폭포를 둘러보고 여유를 즐기는 스탈인데... 아무튼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적어도 사흘은 가지고 오셔야 한다고 다시 한번 주장해 봅니다. 그래도 하루 밖에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이 포스트를 올립니다. 물론 조건은 양쪽 폭포를 다 보기 위해 한 두가지는 포기해야 한다는 거하고, 빠른 교통 수단이 필요한 만큼 버스로는 다닐 수 없다는 전제를 답니다. 택시를 타시든, 자가용으로 오시든, 아니면 여기서 렌트를 하시던 그건 맘대로입니다.

브라질쪽 국립 공원 입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오전 8시~오후7시(여름철 시간) 입니다만, 공원 가이드들은 6시가 되기전에 관광객들을 입구로 돌아가도록 권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오후 6시까지 관광이 가능합니다. 다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1시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브라질쪽 폭포를 먼저 보고 아르헨티나쪽을 볼 경우 약간의 여유가 있다는 것도 아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침 9시에 브라질쪽 국립 공원이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기 위해 숙소에서 시간을 잘 맞춰 나가야 합니다. 우리 일행은 우리 집에서 숙소를 한 관계로 개장 30분 전에 출발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넣고 공원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갔는데, 왠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아무튼 줄 서서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세번째 정거장에서 내려서 제일 위의 사진처럼 산마르틴과 보세티의 파노라믹한 광경을 보고, 그 다음으로 보세티 폭포만을 잡아봅니다. 보세티 폭포 위로 다리가 보이고, 보세티 중간에도 사람들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코스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며 폭포를 즐겨봅니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무더웠고, 습도가 높아서 좀 짜증이 나는 날씨였지만, 그래도 폭포는 아주 멋있었습니다. 리바다비아 폭포에 이르러서 잠깐 쉬면서 연방 사진을 찍어 댑니다.


좀 더 진행해서 리바다비아 폭포 아래로 보이는 모스께떼로 폭포도 역시 앵글에 집어넣어 봅니다. 일행들 역시 좋은 카메라들을 가지고 있어서 연방 이쪽 저쪽에서 찰칵찰칵하는 셔터 소리가 들려옵니다. ^^


코스를 따라가면서 잘 살펴보면 단지 폭포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나비가 한창일 때인 모양입니다. 나뭇잎에 앉은 호랑 나비 한 마리가 눈에 띄어서 한 컷을 잡아 봅니다. 여러장을 찍었는데 셔터속도가 느려서인지 선명하게 나온 것은 별로 없군요. T.T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기 시작하는 곳에는 이미 수 많은 관광객들이 전망대에 몰려 있습니다. 저러다 저 다리가 무너지면..... 큰일 나겠죠?


길 중간에 머리를 끄덕끄덕하고 있는 도마뱀도 한 마리 잡아봅니다. 조그만 녀석이 아주 귀엽군요.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꽃들과 긴코 너구리인 콰치, 그리고 큰 도마뱀도 봅니다. 오늘은 큰 도마뱀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조그맣고 여러 색으로 보이는 거미도 한 마리 찍어 봅니다.


쉬엄 쉬엄 걸었는데, 어느 순간에 플로리아노 폭포까지 걸어왔습니다. 장엄한 물결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금까지 50번도 더 이 광경을 보았는데,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전, 정말 이과수로 이사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날씨가 더워서인지 건너편에 있는 폭포 중간의 조그만 웅덩이가 눈에 띕니다. 저기 저 속으로 풍덩 들어가서 논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꿈일뿐, 저기까지 갈 수 있는 수단이 없죠? ㅎㅎㅎ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전망대의 끝 부분은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제대로 폭포가 보이는지 원.....


큰 도마뱀을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얘~ 얼굴좀 보여주라~;; 얼굴을 카메라쪽에서 피하면서 여기저기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은 얼굴을 못 찍었다는....


브라질쪽 폭포를 보고 아르헨티나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가는길에 이 동네에서 맛보아야 할 한가지, 코코 야자를 하나씩 마셨습니다. 일단 허기는 면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서는 작년 5월 이후로 모든 통행자들의 증명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과수에 오시는 분들은 다음 증명들의 원본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브라질 국민 혹은 영주권자:
RG 혹은 RNE의 원본, 유효기간내의 증명. 간혹 60이 넘으신 어른들 중에 브라질 내에서 갱신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지나간 것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브라질 내에서는 갱신하지 않은 증명도 유효하지만 아르헨티나쪽에서는 어림도 없다는 거 꼭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라틴 아메리카 사시는 분들:
유효 기간내의 증명으로 충분합니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경우 쎄둘라 Cedula de Identidad 만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위해 여권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기타 나라들에 사시는 분들:
여권은 꼭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90일간 무비자로 돌아다니실 수 있으며 체류하는 지역의 연방경찰에 가서 한번 동일한 날 수만큼 연장하실 수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30일간 무비자이며 법으로 허용하는 연장 기간은 1년에 90일 입니다.

미국 국적을 가지신 분들:
아르헨티나로 넘어가시거나 브라질로 넘어가실 경우 비자가 있어야 합니다. 비자는 경유지에 주재한 영사관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국의 영사관에서 요구하는 바가 다르기는 하지만, 미리 여권용 사진을 여분으로 가지고 오시면 좋을 것입니다. 또 브라질 주재 아르헨티나 영사관에서는 이런 저런 화폐로 비용을 내실 수 있지만, 아르헨티나 주재 브라질 영사관에서는 오로지 페소로만 받는 다는 거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참, 또 하나,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에서 다른 비용은 모두 미국 달러나 유로, 혹은 브라질 헤알화 또 파라과이의 과라니로 비용을 결제하실 수 있습니다만 입장료만큼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만 받습니다. 따라서 국경에서 잠깐 내리셔서 아르헨티나 세관 옆에 있는 환전소 Casa de Cambio 에서 원하시는 만큼 환전해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럭저럭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브라질 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 아르헨티나와 1시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시간으로 12시 30분이었습니다. 딱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공원 중간에 있는 Restaurante La Selva 로 향했습니다. 물론 DC 티켓을 받아 갔습니다. DC 티켓은 센트랄 역 앞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DC 티켓이 있으면 1인당 음식 비용이 60페소에서 25% 내려서 45 페소에 드실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합니다. 기차를 한 번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첫번째 구간인 650mts 는 그냥 도보로 걸어갑니다. 정글속으로 난 길을 따라 소화도 시킬겸 걸어가는 재미도 꽤나 괜찮았습니다.


악마의 목구멍을 보기 위해 걸어가는 다리 위에는 정말 많은 나비들과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살펴봐야 하지만요. 나비의 경우는 잘 살피거나 안 살피거나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나비들은 심지어 사람의 몸이나 옷에도 달라붙습니다. 그중 젤 유명한 나비를 하나 보여 드립니다. 접힌 부분에 마치 88 이라고 쓴 듯한 무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손에 붙어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음, 손은 제 손입니다. 좀 뭉특하죠? ㅎㅎㅎ


드디에 악마의 목구멍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언제봐도 멋지고 황홀하고 아름답고 감탄스런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수량도 상당해서 멀리서 보았을 때와는 달리 약간 황톳물도 보입니다. 아무튼 엄청나고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어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브라질쪽으로 떨어지는 유니온 폭포입니다. 이렇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면 왜 저 아래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 해에 이과수 폭포에서 다른 사람들이 살펴보지 않는 사이에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람이 10여명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신비한 이과수 폭포의 장엄한 모습을 계속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죠? ㅎㅎㅎ;; 우리 일행은 아직 아르헨티나쪽의 다른 부분을 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시간이 가고 있기 때문에 대충 보고, 또 사진도 대충 찍고 악마의 목구멍을 돌아 나옵니다.


돌아오면서 본 쪼는 까마귀 입니다. 포르투갈어로 Gralha Picaca 라고 하고 스페인어로는 Urraca 라고 합니다. 이전에 제가 포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눈 주위에 파란 눈썹이 달린것처럼 보여서 아주 웃기게 생긴 새입니다. 이전 포스트를 보시고 싶으십니까? 여기를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주 보기 힘든 동물도 하나 보게 됩니다. 보통은 밀림 속에서 사는 동물입니다. 큰 쥐처럼 생겼는데,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보루고 Borugo 라고 부르는 동물입니다. 암수 한쌍이 사는데, 암컷은 수컷보다 좀 더 진한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진의 동물은 암컷으로 보입니다. 다 큰 보루고는 무게가 10kg 에 달합니다. 순하고 초식동물이며,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삽니다. 그런데, 남미의 보루고는 현재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종류중 하나라고 합니다.


두 자매 폭포도 살펴보았습니다. 시간이 더 없었기 때문에 아래쪽 코스만들 돌아봅니다. 위쪽 코스는 그냥 포기... 아무튼 힘들어서 일행들도 모두 지쳐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다음에도 이렇게 하루만에 두 나라 폭포를 모두 보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따라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페리오르 코스를 돌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본 폭포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브라질쪽 전망대에 사람이 별로 없죠? 시간이 이미 지났기 때문입니다. 한두 사람 보이는 것은 공원내 호텔에 숙박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 하루 동안에 두 나라 모두의 폭포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의 경우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대개의 경우 이렇게 하루 동안 두 나라 폭포를 모두 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지구 반대편까지 오는 여행일테니, 이과수에 오실 때는 정말이지 여유좀 가지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여유있게 정글속의 모든 폭포를 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참, 생각해보니 한국은 지금 추울 때군요. ㅎㅎㅎ;; 제가 이렇습니다. 여기가 여름이기 때문에.... 그래도 생동감있는 폭포 사진을 보니 좋지 않습니까? 아니면 더 추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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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과일 마몽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1. 1. 11. 04:16 Posted by juanshpark

아열대나 열대를 여행해 보셨던 분들이라면 사진의 주인공을 대뜸 알아차릴 것입니다. 영어가 대세인 나라에서는 파파야 Papaya 라고 부르고 라틴어권 나라들에서는 마몽 Mamon 이라고 부르는 과일이 그 주인공입니다. 위 사진의 모습은 이과수 지역의 어느 호텔이든 아침식사 그리고 점심 식사후의 디저트로 내놓는 모습입니다. 이제 마몽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마몽은 오염이 되어있는 지역에서는 나무 자체가 죽어버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화학 비료에도 나무가 손상을 입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아 보이는데, 아무튼 그래도 오염되지 않은 자연속에서 잘 자란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과수에서 알게된 식물 전문가 한 분은 제게 이 마몽은 오염에 대해 염려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보증된 과일이라고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파파야 혹은 마몽을 만나게 되면 염려하지 마시고 드셔도 될 듯 합니다.


열대의 기후에서 잘 자라는 마몽은 겨울철에 꽃이 핍니다. 그리고 초봄부터 커다란 열매를 주렁주렁 가지게 됩니다. 여름이 한창일 무렵에는 이미 아래쪽의 일부 마몽은 노란빛을 띄우며 익기 시작합니다. 마몽이 노랗게 온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든지 아니면 파랄때 따서 놓아두든지 하는 방법으로 마몽을 먹을 수 있습니다.


파파야 즉 마몽의 맛은 어떨까요? 잘 익은 마몽을 처음 먹어본다면 아마도 약간 구린내가 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두 세번 맛을 보면 그게 과일 특유의 맛이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니 몇번을 시식을 하고 난 다음에는 그 향기가 아주 좋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처음에 잘 안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새로운 과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몽은 참으로 맛있는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몽은 단지 맛있는 과일만은 아닙니다. 여러가지 약리작용을 하는 부분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마몽 속에는 동글동글하고 새까만 씨가 잔뜩 들어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껍질을 벗기고 씨를 버린다음 과육만을 취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씨와 함께 과일을 먹기도 합니다. 씨의 맛은 또 어떨까요? 씨를 입안에 넣어 씹어보면 톡 터지는 느낌과 함께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무슨 작용을 할까요? 마몽의 씨는 천연 구충제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몸속에 기생충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마몽의 씨를 특별히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씨까지 버리고 과육만 드시기를 선호할지 모릅니다. 저역시 과육만을 좋아하죠. ㅎㅎㅎ;; 아무튼 이과수 지역에 오시게 되면 아침마다 그리고 점심 식사후 언제나 마몽을 드셔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어쩌면 한국으로 돌아가셔서도 아침마다 드시던 마몽이 생각날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껍질입니다. 물론 껍질은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쓰레기라고 하기에는 또 다른 역할을 합니다. 간혹 아주 부드러운 쇠고기 갈비나 불고기를 드시고 싶다면, 깨끗이 씻고 벗겨낸 마몽껍질과 함께 재 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저녁쯤 재어놓은 쇠고기가 한층 더 부드럽고 향이 좋아진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껍질부터 과육과 씨까지 모두 유용한 과일은 참 드뭅니다. 그런데 마몽이 그런 과일이라는 거죠.

마몽은 그냥 먹기도 하지만 쥬스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다른 과일이나 음식과 함께 먹기도 합니다. 그만큼 용도가 다양하다는 뜻입니다. 용도만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 마몽은 건강에도 아주 좋습니다. 다음은 인터넷에 나오는 마몽의 영양 구성표입니다.

 영양성분 (100g 당)
 열량
 39 Kcal
   프로테인  0.61g
   탄수화물  9.81g
   섬유질  1.8g
   인  0.61g
 미네랄 (100g 당)
 칼슘
 24mg
   마그네슘  10mg
   칼륨  257mg
 비타민 (100g 당)
 비타민 C
 61.8mg
   비타민 B-9
 38mg
   비타민 A
 284mg
 수분    8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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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역시 점심부터 문제가 되더군요. 연휴라서인지 파라과이 현지인들의 식당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일식집도 물론 안 열었구요. 어제 먹은 중식을 또 먹기는 귀찮구.... 암튼 그래서 한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열린곳이 없더군요. 생각해보니, 일요일은 모두 교회를 가서 밥을 드시는 모양입니다. 교회에서 밥을 주는데, 일부러 돈내고 식당을 찾을리가 없겠더군요.


괜한 소리가 아닙니다. 지난번에 포스트를 했던 록야 입니다. 일요일에 쉰다고 써 있지 않았건만,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더군요. 아마도 식사하러 어딜 나가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생각하다 생각하다 여기 저기로 돌아다니다가 결국 찾은 문 연 식당이 바로 위의 쉐 봉 이었습니다. 체즈 봉인가요? 암튼 고급 한식당으로 알려진 곳을 찾아 밥을 먹었습니다.


쉐봉의 실내입니다. 정갈하고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파라과이 특성상 에어컨도 아주 빵빵하게 틀어져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지만, 또 한국인 어른들이 쉽게 찾아갈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하지도 않았습니다. 식당 주인은 현지인들을 주 고객으로, 그리고 자동차로 움직이는 젊은 한인들을 타겟으로 삼아 식당을 연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잠시 후 쉐봉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십중 팔구 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반절쯤 맞춘 셈인가요? ㅎㅎㅎ


중간쯤에 놓인 탁자에는 아르헨티나의 고급 와인들과 샴페인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건성으로 살펴보니 Zuccardi 도 있고, Angelica Zapata, Lorca 등의 와인이 있었습니다. 건조한 기후의 파라과이니 와인보다는 맥주가 잘 어울릴 듯 하고, 저 역시 맥주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저처럼 생각하지는 않을테니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죠. ㅎㅎㅎ


일행은 거의 대부분 비빔밥을 시켰습니다. 저 역시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돌솥에 담겨져 나오는 제육볶음과 함께 비빔밥은 참 맛있게 목으로 넘어가더군요. 음식도 깔끔하고 정갈해 보였습니다. 더구나 맛도 좋았습니다. 비빔밥이라는 것이 특별히 재료가 부족하지만 않으면 맛있는 음식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후하게 점수를 쳐 줄 수 있는 수준의 비빔밥이었습니다. ^^


비빔밥과 함께 나온 반찬들도 가짓수는 별로 되지 않았지만, 정갈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나온 반찬들을 보니 현지인들이 들어와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좀 들었습니다. 한식에 입맛이 들지 않은 현지이들이라면 좀 먹기 어려울 수 있는 반찬도 한둘 눈에 띄었습니다. 혹은 우리 일행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한식으로 내온 것인지도 모르지만요.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었던 또 다른 것은 오렌지 쥬스와 물이었습니다. 그냥 달랑 패트병에 든 상품 하나 주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물병에 담아져 나오는 오렌지 쥬스와 물이 주인의 마음씨가 넉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습니다. 물론 가격은 다 받겠지만 말이죠.


예, 이것은 물 항아리구요. ㅎㅎㅎ


무엇보다 제가 좋게 느꼈던 것은 메뉴판이었습니다. 비빔밥을 스페인어로 표기하면서 발음나는대로 그대로 Bibimbab 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중국집들에 가 보면 그냥 한자(漢字)로 써 있거나 스페인어로 풀어써서 "Arroz mezclado con ~" 이런 식으로 표기를 했던 것 같은데, 한글 발음을 그대로 음역 Transliteration 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래에 스페인어로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표기해 놓았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메뉴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식당이 모두가 좋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사진은 좀 수정을 했으면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식당 주인이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 처음에 간판을 보고 식당의 일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야 Chez Bong 의 가운데 글자들 곧 ez B 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떨어진 글자를 빼고 나머지 글자도로 발음이 되더군요. "쫑~" 하고 말입니다. 식당 주인의 이름이었을까요? 아무튼 이 간판은 빨리 수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판은 식당의 얼굴이라 생각하는 1인이거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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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이 끼었는지.... 흡;; 올해는 정초부터 아순시온을 다녀왔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에서 아순시온까지는 겨우 330km 정도, 점심먹고 가볍게 다녀올만한 거리지요. ㅋㅋㅋ;; 아무튼 새해 첫날이 토요일이었던 관계로 처남과 함께 아순시온을 방문합니다. 저녁 먹을 시간에 잘 도착해서 친구 부부와 함께 밥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문을연 식당이 없더군요. 하긴 이런날 식당을 찾고 다니는 우리 일행이 이상한 건가요? 아무튼 그래도 이웃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위해 열어놓은 식당을 찾아 다녔습니다. 일식, 한식, 기타 등등 돌아다니다가 결국 설날에도 문을 여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중국 식당이었습니다. ^^


열린 중국 식당의 입구입니다. 그러구보니 주변의 중국 식당들도 모두 열려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처럼 구정을 지키는 민족이라서 신정때는 그냥 영업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구보면 지조가 있어 보입니다. 한국인들처럼 구정과 신정 모두 놀지 않으니 말입니다. 아니면, 한국인들이 더 놀기 좋아해서일까요? ㅎㅎㅎ;; 아무튼 설날에도 열어놓은 식당이 있다는 것이 아주 반갑습니다. 뭐가 되었든 말이죠. ㅎㅎㅎ


스페인어로 빠라이소 Paraiso 즉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집입니다. 이 집 간판을 보니 괜시리 이민 초창기의 생각이 나더군요. 저보다 6개월 먼저 파라과이로 이민을 떠났던 친구가 한국에 있는 제게 편지를 보낸적이 있었습니다. 그 편지에서 친구는 제게 "거리에는 과일 나무가 즐비하고 그곳에 과일이 주렁 주렁 매달려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쳐다도 안 보며, 세계에서 좋다는 자동차는 모두 거리에 있다"는 문구를 보고 파라과이라는 국명이 파라다이스와 비슷하다는 착각을 했었더랍니다. 결국 파라과이를 와서 보고, 친구의 편지가 틀린것은 분명 아니지만, 아니, 사실 그대로였지만, 제가 이상한 쪽으로 상상했었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죠. 아무튼 이 중국집을 보니 당시가 생각나는 것이 조금 우스웠습니다. ^^


낙원 이라는 이름이 있다고 해서 가게가 낙원이라는 뜻은 아니니, 그건 그냥 지나가고... 우리가 식당에 들어섰을 때에는 식당 안에 손님은 정말 개미 한마리가 없었습니다. 식당 주인도 "설마~" 하는 심정으로 문을 열었을 터이고, 우리 일행이 들어서는 것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은 이후로 채 30분이 지나지 않아서 이 식당이 손님으로 꽉 찰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정말 신기하게도 설날 오후에 외식을 하러 나온 사람들은 우리 일행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조금만 늦었더라면, 밥을 아주 늦게 먹을 뻔 했었습니다. 휴우~


첫 손님이었기에 음식이 아주 빨리 나왔습니다. 먼저 계란이 풀린 국으로 속을 풀고(?) 이어서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그냥 밋밋한 맛의 국이지만, 여기에 매운 고추기름을 한두스푼 넣어서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국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몇 가지 음식을 더 가져 옵니다.


야채와 고기를 넣고 볶은 음식을 가져왔고, 또 다른 음식도 선을 보입니다.


중국식 볶음밥도 가져왔습니다. 맛보다도 아무튼 중국집의 볶음밥은 생긴게 멋있습니다. ^^


그리고 뜨거운 철판위에 담겨서 두부 요리가 나왔습니다. 주문한 모든 음식이 나왔기에 천천히 먹으며 새해 첫날을 친구 부부와 보낼 수 있었습니다.

새해 첫 연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새해 첫날은 그냥 집에서 조용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날 바깥에서 음식을 먹으러 돌아다니는, 아니 거리를 헤메고 다니는 것이 그리 재밌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아무튼 설날이라 해도 파라과이 아순시온을 가실 이유가 생긴다면, 식사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바로 중국인들이 경영하는 식당은 1월 1일에도 열려있다는 것을 아시게 되었을 터이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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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에 흔하지 않은 것이 뭘까요?

생활/환경 2011. 1. 2. 01:13 Posted by juanshpark

세계적인 관광지 이과수 폭포. 그리고 그 폭포를 끼고 있는 포즈 두 이과수 시(브라질). 아열대의 수풀과 삼림이 원시림을 이루며 녹색의 카펫을 깔아놓은듯 보이는 이과수에 조성된 녹지가 별로 없다고 하면 과연 누가 그걸 믿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은 이과수 국립 공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시민들의 광장은 물론 공원이 없다는 것이 이과수의 현실입니다. 물론 공중에서 보았을 때, 시 자체가 녹색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나무가 많으니 따로 공원을 조성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버려진 땅도 수 없이 많고, 그 땅마다 나무들이 있으니 따로 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세계적인 도시인데 조성된 공원이 별로 없다는 것이 자랑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이런 이과수에 그래도 조그맣게 조성된 공원이 몇개 있어서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 공원의 이름은 몬졸로 Monjolo 라고 하는데, 자르딩 아메리까 Jardin America 지역에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꽤나 넓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아주 조그만 아기자기한 공원이죠.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공원이다보니 물고기와 새들이 아주 자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사진의 새는 풀밭에 둥지를 틀고 그 안에 알을 낳는 새인데, 둥지 가까이 다가가면 아주 사납게 덤벼드는 새 입니다. 역시 이 공원에도 두 마리가 쌍을 이루고 혹은 날기도 하고 혹은 앉아 있기도 하더군요.


공원은 도시와 마을 중간에 놓여 있습니다. 주변에는 공장 지대와 가정집들이 들어서있고, 공원 주변으로는 집들이 없습니다만 나무 사이 사이로 포즈 두 이과수 시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에 판자촌도 별로 없고해서 평일이나 주말이나 공원에 나와있는 사람이 별로 없이 한적한 곳이었는데, 마침 제가 찾아갔던 이 날은 좀 무섭게 보이는 청년들이 있어서 한바퀴를 돌지는 않았습니다.


또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빈민가의 아이들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더군요. 인근에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았더니 이 부근 아이들은 아니라고 하던데... 무서워 보이는 청년들은 사람을 헤치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들은 그냥 마꼬냐를 피우려고 이 공원을 찾는 거라고 하더군요. 마꼬냐가 뭐냐구요? 예, 대마초 입니다. 그런데, 희한하죠? 한국에서는 대마초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면 걸리는데 말입니다. 여기서는 경찰이 순찰을 하는데도 그냥 두더군요. 법으로 허용이 되는건지, 아니면 경찰들이 게을러서인지....


다리 부근에서 발견한 꽃입니다. 아주 조그만 꽃이었는데, 생김새로 보아서는 박꽃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다만 크기가 문제인데, 혹시 모르죠, 쬐끄만 박의 꽃인지도요. ㅎㅎㅎ


공원 한 가운데에 인공으로 조성한 것처럼 보이는 호수가 있고, 둘레로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리고 한 쪽으로는 녹지대가 있는데, 이과수가 워낙에 더운 지역이다보니 녹지에 나와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네요. 하긴 저두 호수쪽에만 있었으니 말입니다.


호숫가 트랙킹을 하는 곳에 피어 있던 조그만 꽃입니다. 이름을 알았었는데, 잊어버렸네요. T.T


주변의 건물들이 눈에 드렁오기 때문에 완전히 자연속에 있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공원입니다. 또 낚시를 하면 조그만 붕어와 잉어도 걸려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고여 있는 물처럼 보여서 낚시는 안 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한 여름에 약간의 시원함을 줄 수는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또 하나, 자연 상태의 새들이 참 많이 서식하고 있더군요. 크기는 아주 조그만 공원이었지만, 새들은 제가 관찰하기에도 10여 종류나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비둘기도 그 중 하나지만요. ㅎㅎㅎ


공원은 슈퍼마켇 BIG 부근에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녹색의 공간이 공원이구요. 아래쪽에 있는 커다란 네모 건물이 슈퍼마켇 BIG 입니다. 큰 길 부근에 위치하지 않아서 공원은 깨끗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주변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비가 솔솔 뿌리는 날이면 한번 들러봐도 괜찮을 공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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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두 이과수 서민의 삶

생활 2011. 1. 1. 23:23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서 사귀게 된 친구인 살바도르씨 Salvador 의 집에 초대를 받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살바도르씨는 브라질 태생이지만 오랫동안 파라과이에서 거주했기 때문에 그의 억양에는 스페인어가 가득 묻어 나옵니다. 저와 이야기를 할 때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섞어서 쓰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이렇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섞어쓰는 것을 포르투뇰 Portunhol 이라고 부릅니다. 아~ 물론, 저역시 포르투뇰로 이야기를 합니다. ㅋㅋㅋ


살바도르씨는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깜뽀스 도 이과수 Campos do Iguacu 동네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살바도르씨가 이 집으로 이사를 왔을 무렵인 20여년 전에는 이곳은 거의 허허벌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집집마다 나무와 화초가 많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가까운 이 동네는 중산층 보다는 좀 더 서민적인 집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빈민가는 절대 아닙니다. 이 동네 주민들은 아마도 제 생각에 포즈 두 이과수를 대표하는 서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구분이 애매하기는 합니다만, 변두리에 한평생 일해 모은 돈으로 자기 집을 가지고 있고, 10년이 넘은 중고차를 몰고 다닙니다. 살바도르씨는 현재 60이 조금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과수 시의 다른 동네의 한 공장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건이 포즈 두 이과수 시의 서민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제가 초대를 받은 일요일 점심에는  해가 기울어지고는 있었지만 아직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살바도르씨는 1주일간의 노동때문에 쉬어야 했겠지만, 동양인 친구 부부를 초대했기 때문에 집을 정돈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기다리라고 하고는 집안 입구에 있는 포도덩굴 아래로 의자를 하나 가져다 놓고 맥주를 한잔 대접하더군요. 물청소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집안 여기 저기를 찍고, 청소가 끝난 살바도르와 함께 시원한 맥주를 마셨습니다.


대부분의 이과수 주민들의 집에 가보면 유실수가 심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살바도르씨의 집은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했습니다. 이과수 주민들은 자신의 텃밭에 만디오까 Mandioca 와 옥수수 Milho 를 심습니다. 좀 다른것을 심어서 이웃과 나눠 먹으면 좋으련만, 모두 일괄적으로 만디오까와 옥수수를 심는 모습이 아주 이채롭습니다. 살바도르씨의 경우도 텃밭과 마당에 이런 저런 작물들을 심었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만디오까와 옥수수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왜 이런걸 심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생뚱맞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커피는 단지 한 그루만 있었는데, 저걸 볶아서 커피를 드시게 될 것인지 정말 생뚱맞아 보이더군요. ^^


살바도르씨의 마당에는 까주 Caju 라는 과일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주 조그맣고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이 여름이 지나갈 무렵에는 저 과일을 따서 시원한 주스를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까주 열매는 과육이 아주 강한 향이 있기 때문에 주스를 만들면 아주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과일 꼭대기의 꼬다리 속에는 까주 콩이라고 불리는 콩이 들어있습니다. 볶아서 먹으면 아주 맛이 좋지만, 껍질에 산(Acid)이 있기 때문에 입으로는 깔 수 없습니다.


마당 한구석 그리고 텃밭에는 무화과 Figo 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일부 무화과는 익어서 열매를 따 놓았더군요. 이것을 말려서도 먹고, 또 그냥 생으로도 먹는데, 잘 익은 무화과는 정말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탐스러운 것은 파파야 Papaia 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마몽 Mamao 이라고 부릅니다. 청정 지역에서만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오염 걱정을 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열매죠. 나중에 마몽에 대해서 기술을 해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맛도 좋고 유익한 과일입니다. 살바도르씨는 우리 부부가 돌아올 때 직접 딴 마몽 몇 개를 주셨습니다. ^^


집 마당에 이제 익고 있는 망고 Mango 도 보였습니다. 망고 역시 아주 맛있는 과일이죠? 브라질에서는 망가 라고 부릅니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칠레에서는 망고라고 부릅니다.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카나리아 제도에서 살다 온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사는 곳에서는 조그마해서 즙을 짜 먹는 것은 망고라고 부르고 사진처럼 커서 잘라 먹는 것은 망가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부르면 편하기는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텃밭 경계에 특이한 작물이 있어서 한컷 찍어 봅니다. 보라색이 꽃인지 열매인지 모르겠고, 잎파리도 무지 큰 나무였습니다. 사진 아래쪽에서 보실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흰 방울같은 열매가 달려있습니다. 맛은 약간 씁슬하면서 달콤했습니다. 살바도르씨의 설명으로는 오르띠가 Ortiga 라고 불리는 이 나무 열매는 위장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직업 하나하나 따는 것이 아니라, 바구니를 아래 대고 흔들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 입구에 있는 포도입니다. 이 포도는 알이 작지만 아주 달콤한 품종입니다. 이곳에서는 나이아가라 포도 Uva Niagara 라고 부릅니다. 집사람이 특히 좋아하는 포도여서, 식후 디저트로 이 포도를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포도였습니다. ㅎㅎㅎ


이 나무 역시 이제 잘리기 전이었지만, 지금까지 훌륭하게 슈슈 Chuchu 라는 채소를 생산해 왔습니다. 슈슈는 수세미과 혹은 호박과 비슷한 채소인데, 껍질을 벗기고 삶으면 물컹물컹하지만 시원한 채소입니다. 이곳 브라질에서는 샐러드로 먹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아마 묵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에는 과일과 채소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여러 종류의 꽃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제 눈에 띈 한 꽃이 있어서 찍어 봅니다. 이 꽃의 이름은 불비네 Bulbine 입니다. 들풀 종류인것 같은데, 화단의 가장자리에 심으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예쁜 꽃입니다.


이 꽃은 어떤 약용 식물의 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식물의 이름을 들었는데, 글을 쓰려고 하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아무튼 식용이자 약용 식물의 꽃입니다. ㅎㅎㅎ


이것도 이과수 지역에서 보기 쉬운 꽃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름은 잘 모르겠군요. 아주 진한 보라색의 꽃이 군대를 이루어 피어집니다. 사진의 현재는 꽃이 피기전의 봉오리의 모습입니다. 며칠 후면 저 봉오리 하나 하나가 꽃이 되어 피어납니다. 꽃 자체도 화려하지만 제 눈에는 꽃봉오리가 모여있는 모습이 더 멋져 보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샐비어 Salvia 가 피어 있었습니다. 지금이 질 무렵이 되어서인지 원형의 상태를 가지고 있는 꽃은 없었지만, 그래도 녹색 마당에 붉은 색이어서 눈에 띄는 꽃이었습니다.

집안을 살펴보니 안주인의 성품이 눈에 그려집니다. 화초를 좋아하면서 활발한 아주머니입니다. 텃밭을 가꾸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텐데, 이렇게 멋진 상태로 키우고 있는 것을 보니 아주 부지런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맥주 한잔을 걸치고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메뉴는 정어리 요리였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확실히 외국인이든 동족이든 이웃과 좋은 관계를 누리면서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웃과 평화롭게 지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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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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