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풍뎅이 사진 모음

문화/사진 2011. 4. 18. 23:16 Posted by juanshpark

폭스바겐 풍뎅이, 스페인어로는 에스까라바호 라고 하고 포르투갈어로는 푸스카 라고 하는 자동차는 여러분이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현존하는 자동차들 중에 가장 오랫동안 생산을 해 왔으면서도 사랑을 많이 받아온 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는 생산이 단종 되었고, 또 새로운 모델인 뉴 비틀이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구형 폭스바겐을 귀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저역시 최근에 나온 뉴 비틀이 멋지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거 살 돈이면 차라리 딴 차를 사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구형 폭스바겐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여유가 되면 하나 사서 좀 멋지게 꾸며서 끌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ㅎㅎㅎ;;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꿈에 불과하긴 합니다만....

오늘은 포즈 두 이과수 부근에서 제가 찍은 폭스바겐 풍뎅이 사진을 좀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구형 폭스바겐은 현재 생산이 단종되었고, 대부분의 차량들이 노후된 관계로 상파울로나 꾸리찌바같은 대도시 주변에서는 거의 다 사라졌지만, 이과수에서는 아직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황토색의 얌전한 풍뎅이인데, 창문을 모두 까맣게 만들었습니다.


이 풍뎅이는 옅은 연두색의 흔한 풍뎅이였는데, 너무 심플하기에 스케치 스타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


오랜 풍뎅이, 흰색이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때가 묻어서 회색으로 보입니다. ㅡ.ㅡ


아르헨티나쪽에서 찍은 겁니다. 붉은색인데, 이런 색으로 도장한 것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것도 붉은색이지만, 메탈 계통으로 좀 번쩍 번쩍하게 만들었더군요. ^^


이렇게 녹색과 붉은 색으로 된 풍뎅이들이 많습니다.


또 이렇게 짙은 녹색의 풍뎅이도 있구요. 아무튼 돌아다녀보면 파랑, 노랑, 옅은 분홍과 같은 색깔의 풍뎅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에서는 특별히 이들 풍뎅이들의 상태가 깨끗합니다. 풍뎅이들을 몰고 다니시는 분들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취미로 몰고 다니신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저두 하나쯤 장만하고 싶습니다. 다음 사진의 색깔은 또 어떨까요? ㅎㅎㅎ


핑크 빛의 아주 예쁜 풍뎅이입니다. 여기 저기 메탈을 덧대서 아주 예쁘게 꾸몄습니다. 게다가 알루미늄 휠까지 붙여놓아서 더욱 예쁘게 보이는군요. 주인이 혹시 바비 인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 하지만 공개할 사진은 아직도 더 있습니다. 기대하십시오.


메탈 계통의 보랗빛 풍뎅이 입니다. 앞에서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나무 아래 주차시킨 보랗빛 풍뎅이가 너무 멋져 보이지 않습니까? 역시 휠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군요. 반짝 반짝한 눈이 너무 귀엽습니다. ^^


안을 들여다 봅니다. 흰 가죽 시트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게다가 핸들까지 경주용으로 만들었습니다. 실내까지 장식을 해서 아주 마음에 쏙 듭니다. 저두 이렇게 만든 풍뎅이를 꿈꾸고 있는데, 이 친구는 벌써 만들었군요. ㅎㅎㅎ;; 문에는 창문을 내리는 손잡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자동으로 만든 모양입니다. ^^


컨트롤 패널까지 흰색과 보라색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아주 탐나네요. ㅎㅎㅎ;;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하지만 남자분들이라면 이렇게 하고 싶지 않을까요? 폭스바겐 풍뎅이의 남성판 절정인 파란색 개조 풍뎅이를 공개합니다. 짜잔~!


기본 모양의 틀은 놓아두고 외관을 전부 뜯어 고쳤습니다. 뒤를 자르고 위를 컨버터블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쪽의 그릴도 잘라내고 헤드라이트까지 모두 뜯어 고쳤습니다. 바퀴의 휠은 당연히 알루미늄으로 붙였습니다.


그래도 아직 풍뎅이의 모습은 조금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이렇게 꾸미고 보니 아주 멋집니다. 힘도 있어 보이고 말이죠. 아마 실내까지 개조를 했더라면 더 좋아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남자든 여자든 풍뎅이를 한번쯤 모는 꿈을 꾸어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남미에는 시골로 가면 풍뎅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시간이 갈 수록 더욱 낡아져서 얼마 후면 몇대 남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풍뎅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남아 있어서, 당분간은 멋진 풍뎅이들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여러분도 하나쯤 갖고 싶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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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과일 3 자매

자연/식물 2011. 4. 9. 10:20 Posted by juanshpark

사진의 주인공을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과일의 한국식 이름은 여지 이며 영어로는 리치 Litchi 라고 하고 포르투갈어로는 리시아 Lichia 라고 부르는 과일입니다. 예쁘게 생긴 과일인데, 크기는 자두보다 좀 작고, 하나 하나의 무게는 25그램 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원산지는 중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열대 및 열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현재는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태국, 타이완에서도 볼 수 있고,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멕시코에서부터 브라질까지 골고루 잘 번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도 한 여름철 (12월부터 2월까지)에는 리시아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해서 여름철마다 한 두개씩은 꼭 먹고 지나가는 과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옛 중국의 기록에는 양귀비가 좋아했던 과일이라고 한다는데,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큼 맛있는 과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나라들에서는 "과일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는데, 정말 그럴만 하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열대 지방으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는 꼭 시식해 보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은 과일입니다. 하지만 여지처럼 생긴 과일이 이 한종류는 아니랍니다. 오늘은 비슷한 두 과일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생긴게 꼭 성게처럼 생겼습니다만, 크기는 앞서 소개한 여지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큽니다. 색채도 비슷하거나 좀 더 붉은 색이랍니다. 이름은 람부탄 Rambutan 이라고 합니다. 원산지는 말레이 제도라고 하니 이것도 아시아 산이네요. 브라질에서는 재배하기 시작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겨우 10여년 정도로 보입니다.


람부탄의 과육은 리시아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쫄깃 쫄깃 합니다. (필자가 경험해 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과일이 쫄깃 쫄깃 하다는 것이 좀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섬유질이 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일의 맛은 비슷하고, 차게 해서 먹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람부탄 역시 브라질에서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시아에 비해 가격이 좀 더 비쌉니다. 뭐, 같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리시아가 들어가고 나서도 람부탄은 좀 더 남아 있습니다. 같이 나오면 비교가 되겠는데, 같이 나돌아다니지를 않아서인지 비교를 못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람부탄 역시 열대로 가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도록 권해 드립니다.


세번째 과일인데요. 이 과일은 앞의 두 과일에 비해 색채가 떨어집니다. 크기도 좀 더 작고 말이죠. 앞의 두 과일은 좀 더 타원형인데 비해 이 과일은 원형에 가깝습니다. 이 과일의 이름은 롱안(龍眼) Longan 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그냥 번역을 해서 용의 눈알 Olho de dragao 이라고 부릅니다. 스페인어로는 아마도 Ojo de dragon 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말레이 제도쪽이 원산지라고 하네요.


생김새는 위의 두 과일과 다르지만, 껍질을 벗기고 보니 너무 비슷합니다. 맛도 비슷합니다. 시원하게 해서 먹는다면 정말 맛있습니다. 다만 껍질을 벗기는게 귀찮으신 분들은 좀 수고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다른 점, 위의 두 과일과 다른 점은 새까만 씨 입니다. 위의 두 과일은 씨를 먹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래도 단단하지는 않는데, 이 과일의 씨는 정말 단단합니다. 잘못하면 이가 상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동글동글하고 예뻐 보이는지 구슬치기하며 놀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한 사이트에서는 이 씨를 갈아서 이뇨제로 쓴다고 하네요. 하지만 권해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이거 말고도 손쉬운 이뇨제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구하기 어려운 열대 과일 씨까지 먹겠습니까!


용 눈알의 영양 분석 표 입니다. 리시아의 그것과 비교를 해 보니 비슷비슷합니다. 람부탄의 그것도 비슷할텐데, 인터넷을 뒤졌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리시아와 롱안 두 과일의 영양 분석 표 입니다.

 구성(100그램당) 리시아
롱안
 수분 82그램
82.4그램
 열량 65Kcal
61Kcal
 프로테인 0.8그램
1.0그램
 지방 0.4그램
0.1그램
 탄수화물 16.3그램
0.1그램
 섬유질 0.2그램
0.4그램
 기타 비타민 C 50mg
칼슘 10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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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작년 말에 어머니와 함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갔을 때,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찍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의 전경입니다. 그때, 브라질의 건물들과는 사뭇 다른 무엇인가를 느끼고, 그때부터 이 포스트를 준비했었습니다. 모든 부면을 다 조사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제가 입수할 수 있는 사실들이나 정보를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는 이미 이전에 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비교 시리즈 다섯번째에 해당된다고 하겠습니다. 이전의 포스팅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들어가서 이전의 비교 시리즈를 읽어보시도록 권합니다.



이제 다섯번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차이는 어쩌면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부면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건축에 대해서 별반 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그냥 외관만 가지고 판단을 해 봅니다. 일단 제일 위와 바로 위의 두개의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면은 천장 혹은 옥상 부분입니다. 앞의 사진과 바로 위의 사진에서는 아르헨티나 건물들이 옥상 부분을 거주용이나 기타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줍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의 다른 건물들은 어떤 형태인지 다음 사진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보신 것처럼 아르헨티나의 건물들은 단층이든 고층이든 천장 혹은 옥상 부분이 개방되어 있고, 또 거주용으로, 혹은 창고나 기타의 공간으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50년 혹은 그 이전에 설계되고 건축된 건물들도 역시 옥상 부분이 여러 용도로 사용이 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반면 브라질의 경우는 어떤가요?

브라질, 특히 상파울로나 기타 대도시의 최근에 지어지는 건물에는 아르헨티나의 경우처럼 옥상 공간이 여러 용도로 사용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구나 상파울로같은 대도시에서 일부 건물들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인 헬리포트가 건설되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제 브라질에서도 옥상 부분이 서비스 공간이나 여러 용도의 공간으로 쓰여지는 것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의 건물이 아닌 2, 30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번 상파울로 여행중에 촬영한 6층짜기 아파트 건물의 천장 부분입니다. 기와로 아담하게 지어졌습니다. 기와로 지어져 있으니 옥상 부분을 활용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잘못 올라갔다가는 꼭대기층에 사는 사람이나 올라간 사람이나 곤란해질 수 있겠지요? 이건 예외적인 모습일까요? 아닙니다. 다음 사진들을 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건물 위에는 꼭대기에는 언제나 기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남미를 대표하는 두 나라, 곧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언제나 라이벌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다릅니다만, 지붕까지도 달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몇 가지 추리 가능한 결론을 얻게 됩니다. 첫째는, 아르헨티나에 비해 브라질이 덥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날씨가 좀 더 차가운 아르헨티나의 경우, 간혹 햇볕을 쪼이기 위해 공원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옥상에 의자를 놓아두고 햇볕을 즐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운 브라질의 경우 안그래도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볕조차 더워 죽겠는데, 옥상에까지 올라가서 햇볕을 즐길턱이 없겠지요? 그래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브라질의 건축 기술 특히 옥상의 방수 기술이 아르헨티나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와가 아니라 옥상이라면 방수 기술이 관건이 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상파울로 여행 중에 몇 명의 건축가와 기술자를 만나서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은요? 어떤 사람은 비용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은 방수 기술때문에 그랬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이 무리는 아니었다는 증거겠지요?

하지만, 어떤 건축 기술자는 브라질의 기와 지붕은 로마식 지붕 Telhado Romano 라고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지붕을 높게 하면서 기와 지붕을 만듦으로써 직사 광선을 대부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한 두달 있는 추위때는 어떤가요? 이 기술자는 추울 때, 즉 우기에도 천장이 기와로 인해 기울기가 생기기 때문에 찬 비가 계속 천장에 남아있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들은 설명중에 가장 합리적인 설명처럼 들렸습니다.

물론, 브라질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사람들과는 달리 왜 기와 지붕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브라질 건축물들도 기와가 아니라 옥상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추세가 브라질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생긴 추세이기 때문에 또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현재로서는 양국의 건물 꼭대기만 보더라도 서로 다른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을 감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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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ssan Terrano II, 여행은 이제...

교통 2011. 4. 2. 02:06 Posted by juanshpark

이 사진을 기억하십니까? 작년 8월인가, 9월인가 아무튼 상파울로로 여행을 갔다가 뒤를 받히고 난 직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언젠가 이 때에 대한 포스트를 했었더랬습니다.

당시, 참, 처참하게 깨졌지만, 뒤를 받혔을 뿐이었고, 아무튼 차가 굴러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포스팅 했었습니다. 그 뒤 언젠가 상대편 보험 회사로부터 뒷부분을 고쳐주겠다는 허가를 받았고,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 있는 한 바디샾에서 고칠 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바디샾에 가져다 주었었지요. 그때가 11월 중순, 그 뒤로 4개월동안,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차는 바디샾에 있었으니까요. ㅎㅎㅎ


왜 그렇게 오랫동안 바디샾에 있었냐구요? 왜냐하면 부속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니산 Nissan 이라고 해서 모두 똑 같은 플렌테이션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님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제 차는 스페인에서 브라질로 수입되어 온 차였는데, 이 지역, 특히 파라과이에 많은 제 차와 비슷한 차량들은 모두 일본에서 생산되어 칠레로 수출된 다음, 운전대를 바꿔(일본은 운전대가 오른쪽에 붙어있죠?) 파라과이로 들어온 차량들이랍니다. 전, 깡통 그러니까 겉 모습만 비슷하면 속도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 지역에서 엄청 많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던 차들이 외관은 제차와 너무도 닮아 있었는데, 속은 제 차와는 상당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결국 재료를 구하는데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제 차는 바디샾의 한 구석에 찌그러진채 뒹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결국, 필요한 부품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고, 그리고 제 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정말 비싼 부품값을 치루고야 부품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돈은 모두 보험회사에서 냈으니까 저야 문제가 없었지만요. 저는 일부분만을 치루었습니다. 그렇게 변신한 모습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바디샾에서 손질이 끝난 뒤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짜짠~!


뒷 모습입니다. 정말 근사하지 않습니까~!!! 받혔던 부분이 모두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왕 도색을 하는김에 돈을 들여(제 돈을 들여서 말입니다.) 앞부분까지, 아니 전체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측면에서 본 제 차입니다. 도장이 아주 잘 되었습니다. 잡티하나 생기지 않고, 아주 잘 칠해져서 아주 이쁘게 만들어 졌습니다.:) 3월 11일 금요일에 오후에 이 차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예, 3월 11일에 이 차를 찾자마자, 몇가지 기본적인 점검(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미션 오일과 냉각수 점검)을 하고는 바로 짐을 싣고 상파울로로 출발을 했습니다. 가면서 저녁 9시정도였나요? 마링가 Maringa 지역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일본에 일어난 지진후 쓰나미의 촬영장면을 보았습니다. 정말 건물과 차량들이 미니어처처럼 휩쓸려 가는 장면을 보면서 자연의 힘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로부터 다섯 시간 뒤, 상파울로를 200km 남겨두고 제 차는 까스텔로 브랑꼬 Rodovia Castelo Branco 라는 브라질의 고속도로 한 지점에서 비상등을 켜고 서 있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미처 살펴보지 않았는데, 기어의 변속장치 부분이 깨져 버렸습니다. 변속장치 속의 고무패킹이 낡아서 찢어져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 사이로 기름이 계속 새어나와서 결국 변속 장치의 기어가 몇개 날아갔습니다. 평소같았다면 무지 무지 속상해서 열받았을텐데, 마침 좀 전에 보았던 쓰나미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래도 괜찮다. 집잃고, 가족잃고 생명잃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 정도야.... 으쓱~!"

그래서, 자동차를 이과수로 싣어서 돌려보내고 저와 와이프는 비오는 도로에서 밤을 세운 후 상파울로에 사는 처남의 차를 호출해서 그 차를 타고 상파울로를 갈 수 있었습니다. 상파울로에 있는 동안 포스에 있는 처남과 자동차 때문에 계속 연락을 취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덕분에 여행의 상당부분이 모두 찌그러지고 그냥 상파울로에 쳐박혀 있다가 돌아왔지만요. 보름쯤 뒤에 포스로 돌아와서 자동차를 보았는데, 변속 장치가 망가져서 그냥 친구의 공장에 쳐박혀 있더군요. 겉은 그대로 예쁘장하게 단장이 된 채로 말입니다. ^^

지금 제 차는 변속장치를 고치러 카센터에 들어가 있습니다. 4개월을 기다려서 나온 차량이 겨우 10시간 타고는 다시 20일가량 카센터에서 지내게 되는군요. 확실히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조금 시간을 내서 정비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냥 끌고 갔다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네요. T.T;; 여러분들은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면 반드시 카센터를 들러서 정비를 철저히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재고해 보게 된 것이 제가 자주 가는 상파울로나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앞으로는 자동차로 여행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비행기를 주로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건지, 유감스러운 건지, 요즘 브라질의 비행편이 아주 싸 졌더군요. 예를 들어 http://www.decolar.com/ 에 들어가서 출발하는 곳과 목적지, 그리고 날짜를 넣어서 조사를 해 보면 여러 비행사들의 비행편을 가장 싼 가격부터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브라질에는 현재 TAM 이라는 비행사와 GOL 이라는 두개의 대형 비행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작은 비행사들이 있는데, AZUL, TRIP, WEBJET 같은 회사들이 있는데, 가끔씩 가격을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과수에서 상파울로까지 10헤알에 가셨던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아무튼 브라질내에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위에 소개한 페이지에서 가격을 알아보신 후, 개별적으로 비행사들을 찾아가 같은 조건으로 가격을 알아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 GOL 회사의 홈 페이지는 http://www.voegol.com/ 입니다. AZUL의 경우는 http://www.voeazul.com/ 이구요. TAM 의 경우는 http://www.tam.com.br/ 또 TRIP의 홈페이지는 http://www.voetrip.com.br/ 입니다.

Decolar 페이지 외에도 저가 항공편을 알아 볼 수 있는 페이지로는 http://www.submarinoviagens.com.br/ 혹은 http://www.passagensaereaspromocoes.com.br/ 역시 들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남미에서 여행을 하시면서 시간도 절약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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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에서 제일 가까운 Itaipulandia

여행 2011. 3. 31. 01:56 Posted by juanshpark

살또 데 과이라에서 돌아오는 길의 마지막 여정으로 포즈 두 이과수에서 가장 가까운 호반의 도시 이따이뿌란디아 Itaipulandia를 들리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이따이뿌 호수변에 존재하는 6~7개의 백사장을 모조리 둘러보게 되는 셈이 되는군요.

돌아오는 길에도 농기구를 참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참.... 땅도 넓고, 자원도 많고, 식량도 많고, 나무도 많고, 물도 많고... 그럼에도 뭔가가 부족한듯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군요.


이따이뿌란디아로 들어가는 도로의 양 옆으로는 히비스쿠스 Hibiscus 가 참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웠다는 뜻은 아니구요. 뭔가 조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고, 꽃이 있었음에도 메마른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기분이 이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따이뿌란디아로 들어가는 진입로에서부터 시내를 관통할 때 찍은 사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그렇게 매력적인 도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도시 외곽으로 있는 공장인지 농장인지는 낮은 담을 나무로 꾸며 놓았더군요. 그것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을 끊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놓았는데, 가장 많은 것이 물고기더군요. 아마도 호반의 도시이기 때문에 수산물이 많아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사장으로 가는 길의 일부 구간은 야자나무가 운치있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도시 외곽으로 백사장으로 가는 길인데, 길도 인근의 농경지와 어우러져 평화롭고 한가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이미지 자체가 좀 안 좋아서였는지, 호젖한 길이 안전해 보이지는 않더군요.


이윽고 호변의 백사장 입구에 도달했습니다. 산타 엘레나를 제외하고는 이곳 역시 다른 곳처럼 들어가는 입구에 입장료를 받고 있네요. 저희 일행은 그냥 잠깐 들러본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여러 곳의 백사장을 둘러보려니까, 게다가 마지막 백사장이어서였을까요? 아무튼 그리 흥이 나지는 않고 그냥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휙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다른 백사장들과는 달리 백사장 인근까지 돌로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도로 뿐이더군요. 나머지 풍경은 너무 비슷했습니다. 텐트, 캠핑장,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백사장, 또 그 위의 사람들의 모습...




캠핑장 및 백사장을 뒤로 하고 이과수 시내를 향해서 도시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나오며 보니 낯설은 식물이 눈에 띄네요. 처남의 이야기로는 저것이 담배라고 합니다. 담배가 이 지역의 특산물인가요? 알수 없네요. 하지만, 아무튼 이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 나오며 보니, 잠시 전에 지나쳤던 담장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은 차 주전자와 마떼 통을 형상화 해 놓았네요. 보기 좋았습니다. 피곤했던 기분이 조금 유쾌해 집니다.


이것은, 이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설치류 동물인 까르핀초 Carpincho 의 모습이네요. 설치류라고 하지만, 쥐 크기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거의 돼지만큼 자라며, 고기가 맛있어서 많이들 사육하기도 합니다. 또 야생 상태에서도 잡히지만, 요즘은 조금 보호가 되고 있는 동물이지요.


다시 도로로 나와 이과수로 돌아오는 길에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길들이 주욱 늘어서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온대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서였을까요? 이과수에 거의 다 도착할 때까지도 해는 중천에 떠 있었습니다. 구름이 많이 껴서 그렇게 무더운 날도 아니었구요.


시원한 들판과 높은 하늘은 여름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시원한 광경이 아닐수 없습니다.


살또 데 과이라로의 주말 여행. 그리 멀지 않았지만,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도 만났구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도시는 정말 별볼일 없지만, 그 친구를 만나러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언제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이과수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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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이뿌 최고의 백사장 Santa Helena

여행 2011. 3. 28. 00:10 Posted by juanshpark

엔뜨레 히오스 도 오에스찌를 지나 다음 목적지는 이따이뿌 호수변의 최고의 백사장이 있는 산타 엘레나라는 도시로 향했습니다. 이과수에 이사를 온 직후부터 산타 엘레나에 대해 들었는데, 3년이 지나서야 들러보게 되는군요. 도시도 예쁘지만, 백사장이 정말 멋지다고 들었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따이뿌 호수변의 대부분의 백사장들이 도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있지만, 산타 엘레나의 경우는 바로 도시 외곽에 있습니다. 어쩌면 말뿐이지, 더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행해 봅니다.


도시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상당한 규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백사장은 도시 북쪽의 호수변에 두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우리 입장에서는 도시에 들어가기 전에 백사장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산타 엘레나에 거의 다 갔을 무렵 보게 된 입구입니다.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입구는, 다른 백사장들과는 달리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 일행은 일단 산타 엘레나 도시로 들어가 봅니다.


시내는 정말 깨끗했습니다. 인구는 24000명이라고 하는데, 소도시답지 않게 도로는 아주 넓었습니다. 몇 블록마다 아베니다가 있고, 가운데 많은 종류의 꽃나무들이 심겨져 있어서 도시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물론 소도시였기 때문에 상업이 발달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널찍널찍한 도로는 보는 사람에게 시원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한 낮의 시간이어서인지 붐비지도 않는 도로는 정말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곳에서 사는 것은 힘들겠지만, 며칠간의 휴식이라면 꽤 한가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 중간 중간에 널찍 널찍한 공원들이 있었습니다. 도로 자체도 공원처럼 보였지만, 이렇게 널찍한 공원들이 있어서 더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집들이 꽤나 멋있었는데도 고압선도 없었고, 일부 집들은 담장조차 높지 않았습니다. 정말 전원주택의 그것을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시를 보며, 아마도 이곳은 유럽 계통의 사람들이 많이 살 거라고 짐작을 했습니다. 특히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쪽의 사람들일 거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나중에 밥을 먹으며 알아보니 정말 독일계 후손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웃 도시 혼돈 보다는 못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이 독일계의 후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농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농장주라고 하더군요.


국도변에서는 백사장으로 가는 길이 없습니다. 백사장은 도시의 중심 아베니다 끝 부분에 있었습니다. 국도변에서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아베니다를 우회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일행도 국도에서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본 후에 백사장으로 가는 아베니다를 타고 가 봅니다.


아베니다의 끝에서 국도에서도 보았던 입구가 보입니다. 정말 입구에는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습니다.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곧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입구에서부터 백사장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쌍방향 도로 오른쪽으로는 국도가 있고, 왼쪽으로는 가로등과 함께 인도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원한다면 이 길에서 데이트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태까지 보았던 이따이뿌 호숫가의 백사장 중에 접근성과 미적 감각이 가장 뛰어난 백사장으로 보입니다.


백사장에 다가가면서 옆으로 캠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캠핑장과 도로는 통나무로 만든 울타리가 놓여 있어서 차량이 함부러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가지 눈길을 끈 점이라면, 캠핑을 하는 곳에는 스피커의 소리가 최고 60 데시벨까지라고 제한이 붙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사람이 많은 백사장을 가 보면 있는대로 소리를 틀어대고 음악을 즐기는 청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음악을 즐기는 거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이웃들에게까지 폐를 끼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그것을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60데시벨도 낮은 소리는 아니지만, 다른 호변가들에 비해서는 한창 때라도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계속 몰고 가 보았더니 바로 백사장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넓은 백사장이 말이죠. 그런데, 오면서 입장료때문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 호변 백사장은 그냥 모든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입장료는 단지 캠핑장을 사용할 때에만 사용료를 내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이 백사장으로 도시 총 인구보다 많은 4만 ~ 5만명이 오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인공 백사장 끝 부분에는 접시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전망대가 틀림없어 보이는데, 그것마져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건 반대쪽에서 찍어본 전망대입니다. 이쪽 호수로는 제법 깊은지 물 색이 짙어 보였습니다. 야자 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놓여있는 전망대쪽으로 이동해 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착장입니다. 역시 이곳에서도 여름 한철에는 요트를 띄우고 또한 보트를 띄우고 낚시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런 선착장도 필요한 거겠지요.


전망대 한쪽에서는 이웃 도시들에서 온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끼는 인공미끼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몇몇 종류의 물고기가 잡히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들과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그 중 한명이 이곳에서 뚜꾸나레 Tucunare를 잡았었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제가 알기로 뚜꾸나레는 아마존 강에 사는 민물고기 중에는 가장 큰 물고기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아마존 강에 사는 뚜꾸나레가 이 강에 있을 수 있는지를 물었는데, 있다고 우기는 겁니다. 뭐, 우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니, 그러냐고 하고는 물러납니다. ㅋㅋㅋ


캠핑장으로 통하는 통로는 예외없이 통나무로 멋지게 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꽃나무로 뒤덮인 문들을 보니 화사한 마음이 생기더군요.


군데 군데, 이곳이 산타 엘레나임을 잊어버릴까봐 친절하게 이곳 지명을 달아 두었습니다. 이미지 마케팅의 일종으로 아마 사람들의 뇌리속에는 산타 엘레나라는 아름다운 추억이 깃들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캠핑장의 가격입니다. 역시 이 지역 사람들과 다른 지역 사람들 사이에 차별을 두고 있네요. 그래도 그냥 차를 몰고 와서 가족끼리 하루쯤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이곳까지 오기가 쉽지는 않겠지만요. 그래도 이따이뿌 호수변에서 가장 멋진 백사장에서 하루쯤 보내는 거 -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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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에르또 멘데스를 떠나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빠또 브라가도 Pato Bragado란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조그만 도시였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한 장 찍어 봅니다. 지금 목적하고 있는 곳은 빠또 브라가도와 엔뜨레 히오스 도 오에스찌 Entre Rios do Oeste 의 경계에 있는 조그마한 호숫가 백사장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이따이뿌 주변의 백사장들을 모두 훑어 보려는 생각인거죠. ^^


아무튼 빠또 브라가도 시내는 조그만 시골 도시처럼 순박한 모습이었습니다. 길거리에 행인도 별로 없고, 차량들만 쌩쌩 지나다니는데, 그런 차량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줄여볼 생각으로 군데군데 요철이 참 많았습니다.


비단 이 도시뿐 아니라 파라나 주(州) 소도시들을 다녀보니 자전거 도로가 참 많이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주민들도 참 많았구요.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를 많이 이용할 수록 지구의 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캠페인도 주기적으로 열리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도로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호숫가 백사장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 역시 조그만것이 소박한 시골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늦은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의 차량들이 와서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방문했던 뽀르또 멘데스의 경우 이웃 도시가 중소 도시라고는 해도 인구가 좀 많은 도시여서 상당히 번잡했지만, 여기는 이웃 도시들이 조그마해서인지 그렇게까지 번잡하지는 않았습니다.


백사장에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또 조경이 아주 잘 된 곳도 아니었고, 그냥 모래를 몇 트럭 쏟아부어 만든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모터 보트를 타고 다니며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여기도 제트스키나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트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피서객들도 대부분 이 부근 사람들인지 한가로워 보였습니다.


바닷가에서 선탠을 하시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에서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방금 지나왔던 다리가 눈에 띄는군요. 저 다리 위에서 지나가며 보았던 백사장은 아주 멋드러지더만, 직접 내려와보니 그 멋드러진 백사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보트를 싣고 와서 텐트를 치고, 보트로는 이 부근 어디에 가서 낚시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모습이 모두 평화로워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보며 생긋 웃어준 소녀 낚시꾼도 역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별로 잡은 것은 없어 보이는데, 아마도 시간을 잡고 있는 모습이겠죠?


한가지 재밌게 느낀 것은 캠핑장의 경계였습니다. 그냥 단조로운 창살이 아니라 창살을 이용해서 꽃 밭을 만들었더군요. 튜우립 모양의 그리고 잎파리 모양의 철창살들은 마음을 유쾌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 부근에는 정말 다리가 많았습니다. 호숫가와 호숫가를 연결시켜 주는 다리겠지요. 그래서 이 지역 이름도 강들 사이 (Entre Rios)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멋진 호숫가들이 많았지만, 시간 관계상 그대로 달려갑니다. 이제 다음번에 들르게 되는 곳은 이따이뿌 호숫가의 백사장중에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곳인 산타 엘레나 Santa Helena 입니다. 다음번 포스트에서 산타 엘레나 시내와 백사장을 소개해 드리기로 하고 일단 위 사진의 백사장이 어디있는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붉은 화살표의 끝인 왼쪽 상단에 앞서 포스트했던 뽀르또 멘데스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도로 나와서 마레샤우 깐지도 혼돈에서 오는 방향 가운데 아래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로 쭈욱 내려가면 입구가 멋진 빠또 브라가도가 나타나고 그 도시를 지나쳐 한동안 가면 동그라미 부분이 나타나게 됩니다.


동그라미 부분을 확대해본 사진입니다. 오른쪽 위로 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으로 입구가 있습니다. 백사장은 자그마하고 캠핑장도 자그마하지만 아무튼 정취는 조용하고 편안합니다. 아마도 가장 작은 백사장이기에 한 여름이라고 해도 조용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런 것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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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이뿌 호수 최단 북쪽의 호변 Porto Mendes

여행 2011. 3. 23. 09:00 Posted by juanshpark

뒤에 조그만 보트를 싣고 가는 차량을 보십시오. 당연히 이 부근 어딘가에 배를 띄울 곳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이따이뿌 호수는 이과수 부근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200여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는 이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호수를 중심으로 낚시, 수상스포츠클럽이 많이 늘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그중 최북단에 위치한 Porto Mendes 라는 호변 백사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지도를 보시기 바랍니다.


뽀르또 멘데스 호변은 혼돈 시에서 정서쪽으로 가는 길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선의 도로는 아닙니다. 길이 갈라지는 곳은 유일하게 포즈 두 이과수로 가는 길과 멘데스 항으로 가는 길에서만 갈라집니다. 그리고는 몇개의 마을을 구불구불지나며, 멋진 들판과 목초지의 광경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더 이상 갈 수 없는 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꽃이 만발한 아주 멋진 마을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조그만 마을입니다. 호변 백사장을 제외하고는 달리 볼 것이 별로 없는 정말 한적한 곳이지요. 저녁에는 정말 조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멘데스 항으로 가는 길에는 몇개의 이름없는(?) -아마도 이름모를- 마을을 지나갑니다. 최근에 생긴 마을인듯, 사람들이 많지 않고, 지어진 건물들이 현대식입니다만, 너무 조용하고 조그만 마을들입니다. 차량은 그래도 많이 지나다니는 편이기에,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요철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멘데스 항의 제일 끝에 다가가면 이렇게 호변 백사장으로 들어가는 캠핑장 입구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 지역 사람들만이 놀러오는 곳이어서인지, 차량도 많지 않고,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으며, 다른 호변 백사장들과 특별히 다르게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백사장이더군요.


가격표입니다. 차량당 5 헤알이고, 마레샤우 깐지도 혼돈 차량은 무료입니다. 트레일러로 온 경우는 하루에 25헤알, 그리고 버스로 온 경우라면 30헤알을 받습니다. 비용이 버거운 편은 아니군요. 오히려 반대겠는데요! 가격은 저렴하지만, 문제는 여기까지 온다는 것이 쉽지 않겠군요. 게다가, 여기까지 와야 한다는 것이....


안의 시설은 그냥 그랬습니다. 평범보다는 좀 못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 있어서인지 이과수 주변에 있었던 호변 백사장들보다는 한결 깨끗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그래도 좀 모인 곳이기 때문에 소음 공해 - 주로 큰 소리로 틀어놓은 음악 소리 - 와 함께 와글 와글 하는 모습과 웅성웅성 하는 소리는 조금씩 들립니다. 여름철 해변가에 있을 법한 소리들은 다 들려오는군요. 조금은 시끄럽고 유쾌한 광경이면서도 평온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길을 따라 진행해보니 호변의 백사장이 아니라 배를 띄우는 곳이 먼저 나타납니다. 그리고 방파제 비슷한 길게 뻗은 구조물도 나타나는데, 그곳에는 이미 몇 사람이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쪽으로는 배를 싣고 온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지고 온 보트나 요트를 띄우고 호반의 중심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게 되는 모양이네요. 상당히 부럽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거추장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호숫가 한복판에서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하지만, 방파제 끝부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찌를 바라보며 앉아있더라도 시간가는 줄은 모를 것입니다. 강태공이 아니더라도 물고기만 낚는 것이 아니겠지요? 시간도 낚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배를 띄우는 선착장 오른쪽으로 경계선이 있고, 경계선 너머로 백사장이 보입니다. 조그마한 백사장인데, 상당한 사람들이 놀러와서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사장까지 가는 길위에는 예의 7잔 이라는 별명을 가진 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7잔, 즉 세치 꼬빠라는 나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제 블로그의 인덱스를 살펴보세요.


호수위에서는 여러 종류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배들이 있었습니다. 제트스키도 있었고, 모터 보트도 돌아다니더군요. 하지만 수상스키나 고급 요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없어 보였습니다. 말하자면, 이 지역의 물질적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호숫가 백사장에는 가족들이 나와서 조금씩 즐기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풍경이지만, 조금전 캠핑장의 요란스럼은 없는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조용한 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서 하루쯤 묵으며 저녁 풍경은 어떤지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습니다.


저 멀리 호수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었지만, 그것도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따이뿌 호수를 배경으로 이과수 주변에 늘어져있는 총 7개의 백사장 중에 몇개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바닷가의 화려함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호변이라고 하는 것이 이런 풍경이려나요? 한국의 호변들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어서 한국을 나가게 된다면, 호변의 정취를 한번쯤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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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주변 도시 (4) Marechal Candido Rondon

여행 2011. 3. 17. 01:47 Posted by juanshpark

과이라를 지나 마레샤우 깐지도 혼돈 Marechal Candido Rondon 으로 가는 길은 온통 추수철이었습니다. 거대한 추수기계들이 이쪽 저쪽에서 추수를 하고 있었지요. 과연 파라나 주의 곡창지대라고 할 만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지나며 작물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단연 콩이 제일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콩만 재배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간혹 만디오까 역시 엄청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또는 옥수수, 사탕 수수, 바나나, 밀, 쌀, 그리고 담배 역시 상당히 많이 재배되고 있더군요. 이런 작물들도 기계로 재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토지가 작물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또 간혹 커다란 기계들이 도로에 나와서 서행을 하는 바람에 가는 길이 지체되기도 했구요. 아무튼 평화로운 농경지대의 광경이었습니다.


추수를 기다리고 있는 작물의 모습을 보십시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추수를 마치고 이제 다음 작물을 경작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토지도 보였습니다. 참, 이 지역에서는 커피도 상당히 재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길가의 풀에 가려져 있는 부분에 작물을 재배하는 기계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넓은 밭이 보입니다.


여기도 풀에 가려져 있지만, 아마도 수확한 곡식을 트럭에 옮기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움직이는 차량속에서 찍은 사진이라 선명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군요.


이건 지나가는 길에 찍은 만디오까 밭입니다. 한 두 그루만 가지고도 상당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데, 이정도 규모면 파라나 주 전체가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과이라에서 1시간 20여분을 달렸더니 마레샤우 깐지도 혼돈이라는 도시로 들어왔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 까스까베우, 톨레도를 제외하고는 이 지역 최대의 도시입니다. 몇몇 공장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된 산업은 농업이구요. 주민의 대다수, 그러니까 80% 정도는 독일 사람들의 후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의 근성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브라질 태생일텐데 불구하고 도시는 상당히 깨끗하고 정리된 모습이었습니다. 가로수도 많았고, 무엇보다 공원이 많았습니다.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 옆의 자전거 도로는 이번 여행에서 보니 파라나 주의 도시 거의 대부분에 존재하고 있더군요.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로 일을 보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사실 혼돈 정도의 도시라면 자동차에 많이 의존할터인데, 자전거가 많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검소한 사람들의 생활이 느껴지더군요.


상당한 주민이 거주하는 도시인데도, 한낮의 뜨거운 태양 때문인지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지난 공원의 모습은 시원했지만,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덥더군요. 그래서 계속 에어컨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ㅎㅎ


혼돈 시의 상업 중심도로입니다. 역시 그렇게 많은 인파는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한가해 보이는군요.


이제 외곽으로 빠져나갑니다. 역시 한가하고, 길이 참 넓어서 시원했습니다.


오는 길에 주유를 하고 길을 물었던 주유소네요. 이름없는 주유소이지만 길을 묻고 주유를 하고, 또 음료수를 한잔 사 마실 수 있는 곳이니 알아두시면 편리할 듯 합니다.


이제 차는 이따이뿌 호수변의 모래 사장이 있는 호변의 마을 뽀르또 멘데스 Porto Mendes 를 향해 달려갑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길에 뻗친 도로와 함께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재작년 말에 포스트한 이따이뿌 호변의 산타 테레지냐와 뜨레이스 라고아스의 호변들과는 얼마나 다를까요? 사뭇 기대가 되지 않습니까? 저와 함께 방문을 해 보시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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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이뿌 호수변의 마을들 가운데 이번에 방문한 도시중 첫번째입니다. 바로 과이라 시(市)인데요. 이 도시는 사실 한때 엄청 잘 나가던 관광 중심지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인지 짐작을 하시겠습니까? 다음 이미지들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이미지들은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를 했습니다. 이미지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더 많은 이미지를 보고 싶다면 클릭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skyscrapercity.com/showthread.php?t=660414





혹시 위 사진에 나오는 폭포의 이름을 아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이 폭포의 이름은 인근 마을의 이름과 동일합니다. 스페인어와 영어로는 과이라 폭포 Guaira Falls 라고 부르고 포르투갈어로는 세치 께다스 7 Quedas 라고 부릅니다. 세치 께다스라는 이름과 일치하게 스페인어로도 시에떼 까스까다스 7 Cascadas 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원래는 14개의 큰 줄기가 있지만, 아무튼 포르투갈어 이름이 의미하듯 주된 폭포는 7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폭포가 사라진지 이제 거의 30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인터넷에서는 이 폭포가 낙수량이 많은 폭포들 가운데 4위로 랭크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수장된지를 모르기 때문인지 계속 이 폭포에 대한 랭킹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소는 네이버로 검색해본 과이라 폭포에 대한 정보입니다.

http://www.newsongdallas.org/chboard/blog/?mb_id=dyang&id=2325

과이라 폭포가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다음 사진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붉은 원이 현재의 과이라 시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위쪽의 녹색 네모가 바로 세치 께다스, 즉 과이라 폭포가 있었던 곳입니다. 비록 높이가 40미터밖에는 되지 않지만, 거대한 파라나 강의 물이 흘러내려가는 폭포였기에 낙수량으로 당당히 세계 4위에 랭크될 정도로 웅장한 폭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82년에 이따이뿌 댐이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이따이뿌 호수 아래로 수장이 되었습니다. 정말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과이라 폭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이 도시 과이라가 번창하는 관광 산업의 중심지였을 것이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위의 흑백 사진에서 볼 때는 마을이라고 해 봐야 별 볼일 없는 집들이 뜨문뜨문 있지만,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도시 중앙에 거대한 원형 공원을 만들고 그 공원을 중심으로 8방향으로 도시를 계획한 것만으로 보아도 상당히 부유한 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폭포로 인한 관광 산업은 사라지고, 대신 커다란 호수를 배경으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만이 찾아오는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따이뿌 호수위로 길게 놓여진 높이가 다른 다리아래로는 수 많은 조그만 고기잡이 배들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과이라 시의 건물이 외롭게 보입니다.


이따이뿌 호수를 중심으로 파라나 주와 마또 그로쏘 주가 나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계에는 양 주의 관문에 해당하는 검문소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 위로 수 없이 많은 차량이 국경의 혜택을 만끽하기 위해서 줄줄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위의 흑백 사진에서도 볼 수 있었던 8방향 거리중에 도심 상업 중심지 즉 쎈트로 Centro 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가운데 이정표에서 볼 수 있듯이 오른쪽으로 가면 쎈트로, 왼쪽으로 가면 까스까벨 Cascavel 과 우무아라마 Umuarama 로 갈 수 있습니다. 두 도시 모두 파라나 주의 지방 도시들입니다.


중심가라고 하지만 번잡한 살토 데 과이라에 비해 아주 한산했습니다. 세워져 있는 차량들도 별로 없었고, 너무나도 조용해서 휴일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는 기분이 드십니까?


다행히 과이라 시의 주민들은 상업이나 관광업에 매여있지 않고, 농업에 매여있는 듯 합니다. 여기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의 농사 때문에 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넓은 도로는 이 도시가 번창했던 예전에 이 도시에 살던 주민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여 아주 씁쓸했습니다. 그들이 대단한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었음이 도시 계획을 이룬 행정가운데서도 보여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낙후된 도시인만큼 상가들도 조금 초라했습니다. 활기찬 사람들의 행렬도 없었고, 아주 조용하고 한산했습니다.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 도시의 시청에서는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위해 조금의 노력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전화 박스는 이 지역에 서식했던 아메리칸 표범인 온싸 Onca 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쎈트로의 곳곳에는 온싸는 물론, 악어인 자카레 Jacare, 또 물고기의 모양을 하고있는 전화 박스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사진에 볼 수 있듯이 넓은 평야에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이 도시의 주요한 수입원일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과이라에서 저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뒤웅박 팔자가 되어버린 도시의 주민들 모습이 어떠한가 라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될 수 있는 대단한 관광 자원마져 수장시켜 버릴 수 있는 브라질 사람들의 배짱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을까 라는 궁금증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수몰된 과이라 폭포는 이제 다시 볼 수 없을까요?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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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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