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찌바 시내의 좋은 식당 하나를 소개합니다. 비센떼 마샤두 거리 Rua Vicente Machado 에 위치해 있는 아르마젱 콜로니아 비스트로 Armazem Colonia Bistro 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번 꾸리찌바 여행중에 기분좋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곳입니다. 일단 이 집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이 식당의 손님들은 차량을 가져오셨다면 같은 블록 위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음식을 드시고 비용을 지불하실 때 주차 티켓에 꼭 도장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면 1시간 주차비 6 헤알 중에 5 헤알을 공제받게 됩니다. 또 하나, 꾸리찌바는 한 여름에는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아주 뜨거운 때가 많습니다. 이 주차장은 지하에 위치해서 자동차를 식히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


주차장은 브라질 적십자사 꾸리찌바 지부 건물과 접해 있었습니다. 일단 주차를 시키고 나서 50여미터를 걸어가면 식당이 나옵니다.


식당의 한쪽 벽에도 적십자사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라는 글이 조그만 칠판에 분필로 써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분필로 쓴 광고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오늘 마련된 음식 메뉴판 역시 커다란 칠판에 분필로 써 있습니다. 파스타 중에 펜네와 국수가 있군요. 음식 맛은 어떨까요?


겉에서 보기에는 조그만 식당이었고 또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인데, 안에 들어와보니 의외로 넓군요. 리셉션에도 의자와 식탁이 조금 더 진열되어 사람들이 앉아서 차도 마시고 쉬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계산대 앞에 앉은 양반이 주인인 클로비스 씨 입니다. 제가 라틴 아메리카 문화를 한국어로 소개하는 블로거라고 밝히고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 줍니다. (그래도 음식값은 한푼도 안 깎아 주더군요. 쩝~)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와인 바도 있고, 와인 냉장고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깔끔하고 오밀조밀하게 구석구석을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비슷비슷한 음식맛을 내는 음식점들이 있는 경우에는 이렇게 데코레이션이 깔끔한 음식점이 뜨게 되어 있겠지요. 어쨌든 음식을 먹기 전에 식당의 시설과 데코레이션은 제 눈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한 가지 더 눈에 띈 것은 주인 내외의 명함입니다. 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 명함은 두 색으로 짙은 색이 아저씨, 밝은 색이 아줌마의 것입니다. 그런데 명함의 한쪽 면을 장식한 스코틀랜드풍의 무늬가 이 집의 특징인 듯 합니다.


천장에 달려있는 조명은 물론, 채광창의 부분까지 그 무늬가 반복되어 있습니다. 정말 주인의 세심한 장식이 눈에 띕니다. 음식은 어떨까요?






샐러드도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뜨거운 음식들도 맛있었구요. 디저트는 손도 안 댔지만, 그 부분도 좋아 보였습니다. 이 모든 음식을 접시에 원하는 만큼 덜어내고 무게를 재서 돈을 받습니다. 딱 한가지 내 맘에 안드는 게 있었습니다. 통후추를 갈아서 먹게 만든 용기속에 굵은 소금을 갈아서 먹도록 만들었더군요. 신기하고 신선하기는 했지만, 갈아보니 가끔씩 통소금이 떨어지더군요. 그게 음식을 먹는 동안 조금 기분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 부분만 개선한다면 만점의 식당이 될 듯 합니다.


음식 가격은 월요일~금요일까지는 킬로그램에 29.7 헤알이었습니다. 보통 성인 남성이 600그램 정도를 먹는다고 치면 18 헤알 정도가 되는군요. 싼 가격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아주 비싼 가격도 아닙니다. 적어도 브라질의 일반적인 음식 수준에 비하면요. 게다가 분위기도 좋지 않습니까!


저의 와이프가 덜어낸 음식입니다. 여기에 음료수까지 곁들여서 두 사람이 40 헤알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이 정도면 아주 멋진 점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꾸리찌바에 오시면 이 식당 아르마젱 꼴로지아 비스트로에서 드셔 보시도록 추천합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유칼립투스 전시장 - Tio Ugo 주유소

여행 2012. 1. 13. 20:29 Posted by juanshpark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출발해서 꾸리찌바쪽으로 오다보면 그다지 인구가 많지 않은 해변도시 하나를 보게 됩니다. 바하 벨랴 Barra Velha 라고 부르는 그 도시 부근에는 특이하게 보이는 주유소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꾸리찌바 살 때는 보지 못했는데, 최근에 이따자이를 갔다오다 종종 보았던 주유소입니다. 기름을 넣을 생각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저녁 식사를 해야 할 때가 되었기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주유소와 서비스 공간이 참 특이하더군요.


주유소의 주유하는 곳마다 아름드리 나무기둥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 위로 브라질의 시원한 기와가 그늘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주유소 이름은 알레 Ale 입니다. 인지도가 그렇게 많은 주유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이름없는 주유소도 아닙니다. 가스와 휘발유, 디젤유까지 종합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출발하기전에 탱크를 채웠기 때문에 기름을 넣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주유소를 비롯해서 거의 모든 시설은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좀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는데, 식당을 들어가서 보고야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저기 휴계 공간도 있고 의자와 탁자, 진열대, 서까래, 기둥 모두 유칼립투스 나무였습니다. 그런데 유칼립투스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는 알아야겠지요?

유칼립투스 나무란?

원산지: 호주, 뉴질랜드 남쪽의 베이트만에서부터 퀸즐랜드 남동쪽까지에서 자생.
특징: 아열대에서 잘 자라며 연간 강우량 800~1500mm가 되는 곳에서 성장. 추위에 약함.
브라질에서의 유칼립투스: Barra Velha 에서 조림. 평균 연령: 45년, 높이 32미터, 무게 20.5톤.
사용: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건축이나 가구에 사용. 유칼립투스에서 채취되는 향은 여러 용도로 사용됨.


그런데 이 건물 제작자와 유칼립투스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레스토랑의 한 벽에는 그에 대한 정보도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이 지역 목재들의 가능성을 연구하는 오일톤 페헤치 Oilton Jose Ferretti 라는 사람이 유칼립투스를 보여주기 위해 설계하고 만든 일종의 쇼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유칼립투스가 이 건물에 많았던 것이라네요.




아쉬운 것은 잘 지어진 건물과 레스토랑, 아주 좋았는데, 그 레스토랑이 점심때만 열고 저녁 식사는 하지 않는다는 것였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찍었지만, 밥은 딴데가서 먹었습니다. 저녁식사까지 했더라면 좋았을걸....



그런데 레스토랑 천정을 보니 뭔가가 연상이 되는데 그게 뭔지 좀 생각이 안 나더군요. 그런데 와이프가 혼잣말로 "아리뿌까를 본 뜬거 같네..."라는 말을 듣고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구조와 설계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상은 아르헨티나 뿌에르또 이과수에 소재한 아리뿌까와 너무 닮았습니다. 아리뿌까가 뭔지 모르세요? 그렇다면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끝으로 화장실을 들어가보고 또 놀랐습니다. 통나무 하나를 그냥 사용해서 세면대를 만들었네요. 정말 특이한 데코레이션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심지어 주차장 기둥까지 모두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유칼립투스 나무 전시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꾸리찌바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일이 있다면 바하 벨랴 부근의 유칼립투스 전시장에 와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저처럼 눈이 동그레지지 않을까요?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Floripa 에서 오후 한 때를 커피와 함께

여행 2012. 1. 12. 20:00 Posted by juanshpark

와이프의 친구와 함께 셋이서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제가 커피광이라는 것을 설명했더니 자기도 좋아한다면서 도시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점이라고 하면서 소개를 해 주더군요. 글쎄요.... 커피가 제일 맛있는 곳인지는 모르겠더군요. 그냥 좋은 커피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커피와 함께 먹은 도쎄 Doce 즉 달콤한 케익은 정말 도시 최고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곳이더군요. 저와 함께 가 보시겠습니까?


커피점의 이름은 콘프라리아 도 그렁 Confraria do Grao 입니다. 콘프라리아라는 말은 좀 어렵군요. 사전을 찾아보니 동아리, 동지, 조합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네요. 그렁이 원두 커피니까 원두 동아리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실내는 아담하고 깔끔했습니다. 의자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아르헨티나 같더군요. 역시 브라질의 일반 카페와는 차별이 됩니다. 그렇다고 아주 아르헨티나라고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브라질의 경쾌함과 활달함도 여기 저기 녹아 있습니다. 확실히 플로리빠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닌 카페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커피점의 영업 시간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토요일은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을 하는군요. 일요일에는 아마도 종업원들이 쉬는 모양입니다. 휴무입니다. ^^


창가족으로 앉은 와이프를 한컷 찍어 보았습니다. 벽에 걸린 커피의 모습이 아주 멋있습니다. 커피점이라서인지 여기 저기 소재가 커피가 많군요.



메뉴판 뒤쪽의 사진도 역시 커피였습니다. 그리고 탁자역시 커피가 소재가 되어 있더군요. 게다가 커피점 특유의 커피향까지.... 이곳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커피 원두를 에스프레쏘로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를 먼저 시음을 하고 다른 또 하나의 커피를 주문해서 시음을 했습니다. 에스프레쏘 한 잔의 가격은 3헤알, 한화로 1700원 정도 됩니다.


먼저 나온 커피의 모습입니다. 에스프레쏘의 노란 기름이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산도가 약간 높은 듯 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마셨던 커피들 가운데는 신 맛이 가장 두드러진 커피였습니다. 그렇다고 불쾌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커피맛은 좋았습니다.


커피와 함께 먹은 달콤한 과자입니다. 너무 달아서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반절만 드시기를 권합니다. 저 역시 단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두 사람이 가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씩 나눠 드시면 될 테니까요. ^^


두 종류 커피를 마셨는데, 두 번째 것은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향이 더 오래 가더군요. 하지만 첫번째 것을 먼저 마셔서인지 맛이 너무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더 강한 맛을 원한다면 그냥 주는대로 마시면 될 듯 합니다. 위 커피가 바로 첫번째로 마신 커피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웹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 커피점이 어디있는지 알려줘야겠지요? <여기>를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플로리빠 라고 불리는 곳

여행 2012. 1. 9. 20:00 Posted by juanshpark

점심을 먹기 위해 섬을 다시 가로질러 플로리아노폴리스 시로 돌아옵니다. 이곳 플로리아노폴리스는 애칭으로 플로리빠 Floripa 라고 불리는 곳이지요. 식민지 시대로부터 내려오는 건물들이 현대식 건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꾸리찌바 살 때 이곳을 자주 내려왔는데, 특히 이 도시에서 수산물 시장이 있어서 좋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 도시에는 주차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도로가 많이 확장되고 변경되어서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주차장으로 갈 때까지 헤멨습니다. 그리고 결국 주차를 시키고 보니 바로 시장 앞이군요. ㅋㅋ


수산 시장은 식민지 시대의 건물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도 아주 멋진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양쪽 끝에 높은 망대식의 건물이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한 쪽에는 박물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그래서 박물관은 패스하고 바로 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시장 크기는 한계가 있고 도시는 계속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시장 바깥쪽에도 간이 판매대에서 시장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도 그냥 패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무슨 성채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양쪽에 시장이지만, 한 쪽은 수산물 시장이고 다른 한 쪽은 냄새가 안 나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의 광장은 패러솔과 간이 의자들로 이루어져있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해산물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들도 있고, 또 제대로 격식을 갖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들도 함께 있습니다.


해산물 시장입니다. 이곳에서 주로 사 먹었던 해산물은 굴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적조현상때문에 굴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굴은 패스합니다. 또 이곳에서 유명한 해산물 가운데는 새우가 있습니다. 플로리아노폴리스 섬 주변으로는 북쪽으로 뽀르또 벨로 Porto Belo 그리고 남쪽으로는 삐녜이로 Pinheiro 부터 뚜바롱 Tubarao 까지 새우 양식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새우가 아주 싸지요. 이를테면 껍질과 머리를 뗀 새우가 이과수에서는 1킬로그램이 30헤알이 훌쩍 넘는데 이곳에서는 15헤알 선에서 팔립니다. 또 15센티미터 이상되는 커다란 새우 역시 1킬로에 15헤알 정도로 붙어 있더군요. 15헤알이면 미화로 8불 선이니까 한화로는 만원이 안 되는군요.


아무튼 꾸리찌바 살 때는 이곳에 들를 때마다 생선과 홍합, 굴, 새우등을 사 가지고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이곳을 오니 새삼스럽게 당시가 떠 오르는군요. ^^;;


시장 안에는 또 박스32 라는 해산물 식당도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 앉아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굴은 포기하고 대신에 홍합을 먹기로 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초장을 좀 가져오는건데.... 아무튼 초장이 없더라도 매운 소스가 있다면 괜찮겠지요? 홍합을 프로방스 스타일로 요리한 것을 주문합니다.


식당 안쪽입니다. 손님들을 맞는 입구 위쪽으로 보니 각종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살펴보니 브라질의 유명하다는 사람들은 한번씩 다 와 본 곳이군요. 그럼, 가격이 상당히 비싸겠지요? 여행하는 사람이다보니 주머니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일단 앉았고 음식을 주문했으니 기분좋게, 유명인이 된 심정으로 먹고 나가기로 합니다.


잠시후 도착한 홍합입니다. 홍합껍질에 먹기 좋게 홍합을 올려놓았습니다. 가운데 있는 레몬조각을 뿌리고 덜 매운것, 조금 매운것, 아주 매운 소스 3종이 식탁에 있기에 하나씩 시식을 해 본다음 제일 매울 소스를 뿌려 먹었습니다. 쫄깃쫄깃한 홍합의 살이 너무 맛있습니다.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정도로 음식이 나왔습니다. 가격도 해산물 요리를 먹은 셈치고는 적당하게 나왔습니다. 2사람이 점심 식사에 65헤알 정도를 썼습니다. 아, 참! 홍합 요리에 빼 놓으면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마늘 빵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뻥 지 알료 라고 합니다. 이것을 주문해서 함께 드시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생각같아서는 여기에 와인을 한 잔 곁들이면 좋겠지만, 저는 오후에 자동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물만 마셨습니다. 여행객이라면 와인 한 잔, 혹은 까이삐리냐 한 잔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식사를 하고 다시 와이프 친구를 만나서 시내를 좀 돌아다닙니다. 여기 저기 붙어있는 엠블럼이 눈에 띄어 사진을 찍어 봅니다. 와이프의 친구에게 1726-1823이 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마도 1726은 육지쪽 플로리빠를 1823은 섬쪽 플로리빠를 건설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립 시장 주변으로도 시장이 넓게 확장되어 있습니다. 여기 저기 가판대가 있고, 의복에서부터 전자제품까지 온갖 상품이 진열되어 있고 팔리고 있습니다. 여기도 구경할 만하기는 하겠지만, 제가 온 곳이 이과수입니다. 바로 옆 델 에스떼에에 비하면 이곳은 아주 협소하죠. 그래서 시장 구경은 그냥 패스합니다. ^^


시내 중심가에는 사람들만 다니는 거리 일명 까우싸덩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거리를 택해 시내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고 있어서인지 어떤 까우싸덩위에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 위쪽으로 레드 조명을 달았습니다. 저녁이면 훨씬 더 화려하게 변신하겠지요?


한 쪽에서는 화가가 주변 풍경을 그린 작품을 놓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솜씨를 보아하니 브라질 사람같아 보이지는 않는군요. 그렇다고 아르헨티나 사람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주변 나라에서 와서는 브라질화가 된 화가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작품들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예전 아르헨티나에 거주할 때 이곳을 한 번 온적이 있었습니다. 무슨일로 혼자 왔었는데, 바로 이 거리에서 맥주를 한잔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때는 처량하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습니다. 거리가 아주 활기차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까우싸덩에 연결되어 있는 공원 가운데에는 너무 늙어서 목발을 짚고 있는 거인이 하나 있더군요. 아마 도시 역사만큼 오래되었을, 어쩌면 더 오래되었을 거인이었습니다. 목발이 한두개가 아니라 수십개... 사람들이 목발 아래 여기 저기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목발이 없었다면 이 근처가 모두 정글이 되었겠지요?


플로리빠에는 자동차는 물론이지만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도로에는 자동차는 주차를 못하고 모터사이클만 주차를 하게 되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며 보니 정말 모터 사이클이 많군요. 저쪽 끝까지 정말 한없이 모터사이클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브라질 남쪽 플로리빠로 여행을 한 번 해 보시렵니까?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해 주세요
,

플로리아노폴리스 동쪽으로 가기 위해 길을 가다보면 중간에 산을 하나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싫으면 섬을 돌아가야 하구요. ㅎㅎㅎ;; 아무튼 산을 넘어가는 동안에 해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잠깐 전망대에 들러서 파노라믹 사진을 만들기 위해 연결해서 4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제 컴터속의 포토샾이 버전이 오래된거라 만들 수가 없군요. 기회되면 올리겠습니다 ^^;; 아무튼 저 앞에 보이는 호수 그리고 뒤쪽으로 낮은 산 그리고 그 뒤로 바다가 보이지요? 그곳이 바로 대서양입니다. ^^


이번에는 호수를 가로질러 반대편 산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다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깨끗하게 나온 사진이 없군요. 아마도 제가 너무 흥분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 이 부근의 해변은 몰레 Mole 라는 해변입니다. 역시 서핑을 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곳인가 봅니다. 해변으로 쉽게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모두 주차비를 요구하는 곳이라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성수기도 아닌 해변에 사진 몇 장 찍는다고 주차비를 내기는 싫더군요. 이제 다시 뒤로 돌아서 호숫가 중앙으로 가 봅니다.


호숫가 변에는 성수기에 운행하는 관광 선박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섬을 끼고 별장들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 경관이 아주 멋집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용해서 먹고 사는 상인들과 사업가들이 꽤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라서 대부분의 배들이 정박중입니다.


또 호수에는 개인용 요트와 배들도 많습니다. 그것을 띄우기 위한 선착장들도 줄줄이 있습니다. 역시 하늘에 구름때문에 별로 멋지지 않군요. 하지만 성수기가 아니어도 이 지역 주민들 가운데 호숫가에서 윈드서핑을 하거나 패러글래이딩 장비를 가지고 서핑을 하는 친구들이 눈에 띕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양쪽으로 호수가 있지만, 한쪽으로는 좀 더 야트막해서인지 그쪽으로 별장들이 많습니다. 또 선박들도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해 보이는 곳이지요. 그쪽을 잠깐 촬영해 봅니다.


반대편으로는 물도 깊고 호수도 훨씬 커서 각종 수상 스포츠의 장소가 됩니다. 지금도 상당히 많은 수의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호수 위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대의 요트가 눈에 띄었지만 이제 조만간 연말이 되면 이곳 호수 위도 벅적벅적 대겠지요.


호수를 양분하는 다리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긴 육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양분된 호수 이쪽편으로 와서 다리를 촬영해 봅니다. 평화롭고 한가로워 보입니다. 하늘만 파랗다면 훨씬 더 멋진 사진이 나올텐데.... 아쉽군요.


이 호수의 중간 지점에는 온갖 유흥업소와 편의점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섬으로 관광을 온 사람들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저녁에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엄청난 수의 음식점과 카페, 바아,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또, 외국인들 특히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들 나라의 특징들 곧 로꾸또리오와 같은 전화방들도 많아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폐를 교환하는 깜비오 상들도 있었습니다.


식당들 가운데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소재로 한 특이한 식당들도 있었습니다. 아직 손님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쓴 식당이니 성수기에는 대단하겠지요? 와이프의 친구는 호수 중앙의 이 지역에서는 바가지를 쓸지도 모르니 음식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사진만 찍고 갑니다. 그래도 아쉽기는 하더군요. 나중에 바가지를 써도 괜찮을 때가 오면 다시 와서 좀 먹어봐야겠습니다. ^^


역시 여러 상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 좋으라고 바깥에 인형도 만들었군요. ㅎㅎㅎ


플로리아노폴리스 섬을 운행하는 버스정류장입니다. 아담하고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네요. 바로 옆의 쓰레기통과 저 뒤로 보이는 쓰레기통에 플라스틱 봉투가 끼워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확실히 관광지로서의 명성은 조그만 것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군요.


주민들과 잠시 말을 걸어 보았는데, 모두 친절했습니다. 관광객을 상대하는 주민들 스스로가 관광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 역시 관광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즈 두 이과수의 행정을 보면 아쉬운게 많습니다. 그런데 플로리아노폴리스를 보면 역시 정치하는 사람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산타 까타리나 주는 거의 대부분의 수입이 관광에서 창출된다고 합니다. 그러자니 관광을 상업과 연결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하고 실천한다고 하네요. 그 결과가 플로리아노폴리스라고 보여집니다.


상점이 즐비한 곳 한 가운데에 카페가 하나 있어서 잠시 들어가 앉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잘 아는 커피원두로 에스프레쏘를 만들더군요. 그래서 마시지 않고 그냥 앉아만 있다 나왔습니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훗날의 손님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종업원도 그냥 앉아있게 해 주더군요. 그래서 그냥 사진만 찍었습니다. ^^;;

플로리아노폴리스로 놀러오실 생각이십니까? 저녁에는 라고아 꼰세이썽으로 오셔서 즐기도록 하십시오. 정말 재밌을 것 같지 않으십니까?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써 주세요
,

와이프의 친구중에 이름이 같은 아가씨가 하나 있습니다. (남편이 없는 관계로 아가씨라 칭합니다. 나이는 50세입니다. ^^) 이 아가씨가 80이 넘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집이 플로리아노폴리스 시내 북쪽의 아그로란디아 Agrolandia 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번에 플로리아노폴리스를 간 기회에 하룻 저녁을 그 아가씨 집에서 보냅니다. 이 지역은 구릉지대에 있습니다. 그래서 골목이 상당한 경사를 이루고 있지요. 골목 경사를 보시겠습니까?


와이프 친구의 집 뜰에서 본 골목입니다. 저 위에 붉은 색 프람보얀이 피어 있는 곳이 보이지요? 그곳에서 급커브를 해서 골목이 연결됩니다.


그쪽으로 올라가면서 아래로 찍은 것입니다. 와이프 친구의 집은 저 아래 큰 건물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이쪽 집들은 주변 나라들 특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지어진 집들처럼 보입니다. 브라질 사람들과는 달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건축물은 아기자기한 면이 많습니다. 그 특징들이 이 지역 집들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경사 때문에 바로 이웃집들과의 높낮이 차이가 보통이 아닙니다. 옆집과 보통 건물 1층 정도 차이는 나 보입니다. 이런 경사 속에서 집을 지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인데,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평지에만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프람보얀이 피어 있는 곳까지 와서 급커브를 튼 쪽으로 찍었습니다. 저 끝에 노란색 벽이 보일 것입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앞에 담쟁이 덩굴로 덮인 담벼락이 보이지요? 거기까지 전진합니다.


노란색 담 바로 옆에서 지나온 골목을 찍었습니다. 즉 와이프 친구 집에서 두 번째 커브를 틀었다는 뜻이죠. 이 자리에서 바깥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노란색 담장 옆으로 멀리 보이는 저것은 바로, ..... 그렇습니다. 20층이 넘는 건물 꼭대기 부분이 보이는 높이까지 올라와 버린 듯 싶습니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군요. 정말 골목길의 경사가 대단합니다. ^^


자 이제, 다시 와이프 친구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집 구조가 눈에 띕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꽃과 나무들로 장식이 되어서 인형이 사는 집처럼 보입니다. 집으로 들어가보니 땅의 경사 때문인지 집이 3층처럼 되어 있습니다. 친구가 사는 집은 2층에 해당됩니다. 친구는 간이 침대에서 자고 우리 부부에게 자신의 방을 내 주었습니다.


조그만 응접실입니다. 조그맣다지만 이것 저것 다 갖추고 삽니다. ㅎㅎㅎ;;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이 담장에는 고압선이 설치되어 있고, 창문에도 커다란 자물쇠들이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밤에 잘 때마다 철문을 이중 삼중으로 닫습니다. 물어보았더니 이 지역에 좀도둑들이 많다고 합니다. 낮에 다닐 때는 괜찮지만, 밤에는 월담을 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은가 봅니다.


2층에 해당하는 친구의 식당 뒤쪽입니다. 조그만 마당과 함께 이웃집 벽을 끼고 세들어 사는 사람들의 조그만 방들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뒷마당이나마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와이프의 친구는 이 동네에 거주한지 6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응? 친구가 50세라고 했는데... 친구의 부모님이 살았다는 뜻이군요. 즉, 와이프의 친구가 이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뜻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집 역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군요. ^^


또 한쪽으로 계단이 있었습니다. 즉 3층 높이로 올라가는 계단이겠지요? 그곳에도 창고 비슷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마다 이런 저런 채소와 과일을 키우고 있더군요. 아주 조밀조밀한 구조였는데, 제 눈에는 별천지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닭장이나 새장인지, 암튼 그런 것도 있고, 집에 노래하는 새가 몇 마리 있던데 밤낮으로 노래를 하더군요. 그런데 집 주인 할아버지, (즉 와이프 친구의 아버지) 또 할머니 모두 여간 밝으신 분들이 아니네요. 낙천적인 성품이신데, 눈이 아주 밝으신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벌써 식사를 마치시고 성경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세요. 80이 훌쩍 넘으신 분들인데, 앞으로도 장수하기를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 줄 해 주세요
,

브라질 남부 최고의 해변 - 플로리아노폴리스

여행 2011. 12. 27. 20:00 Posted by juanshpark

먼저 지도를 보아 주십시오. 산타 카타리나 주의 주도인 플로리아노폴리스 Florianopolis 는 육지와 섬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 중 대서양에 떠 있는 브라질 본토로부터 단지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치고는 아주 큰 섬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섬 안에는 아주 큰 호수가 3개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높은 산도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30여개에 달하는 서로 다른 성격의 해변가가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그 중 두세 군데를 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 곳인 산치뇨 Santinho 해변가에서 잠시 사진을 찍어봅니다. 위 지도 중에 연두색 해변이 잉글레세스 Ingleses 해변이고 그 바로 옆의 분홍색 동그라미가 산치뇨입니다.


산치뇨 해변은 그다지 아름다운 해변이 아닙니다. 브라질의 해변가를 총 망라하는 해변 가이드 북 Guia Praias 에서 구분한 방법에 의하면 단지 패러솔 두개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변 가이드 북에 따르면 패러솔 하나는 평범한 해변 De alguma beleza, 두 개는 멋있는 해변 Bonita, 세 개는 아주 멋진 해변 Muito bonita, 네 개는 최고로 절대로 놓치면 안되는 해변 Nao deixe de ir 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브라질 전국을 통틀어서 2000개가 넘는 해변중에 패러솔 네개는 총 8군데 뿐인데 그 중 5군데는 바이아 Bahia 주에, 나머지 3군데는 대서양 상의 섬인 페르난도 노로냐 Ilha da Fernando Noronha 섬에 있습니다.)


산치뇨 해변은 물이 차갑고 경사가 심한 곳이라 해수욕을 하기에 좀 안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대서양으로 면한 해변에서 멋진 파도가 몰려오기 때문에 서핑을 하는 청년들에게는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도시 자체가 바닷가 해변에 있던 깜보리우와는 달리 이곳 플로리아노폴리스 섬 북쪽에는 민가가 별로 없습니다 . 게다가 대부분의 민가들은 여름 별장들인 관계로 아직 휴가철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닷가는 한산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산치뇨 바로 옆의 잉글레세스 해변만 해도 상당한 숫자의 민가가 있고 정착 주민이 있는데 반해 이곳 산치뇨 해변은 고요속에 틀어박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몇몇 주민들이 해변가에 나와서 산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황량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주민들이 나와 있기 때문인지 구조대원들은 구조대 위에서 바닷가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해가 잠시 나왔다가 구름속에 가려져서인지 바닷물 색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군요. 하지만 한낮의 해가 비치면 이곳 바닷가의 물색은 녹색보다 옅은 연두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닷가가 됩니다. 일기 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그닥 좋지는 않아서 좀 아쉽네요.


인근 주민인지 투망을 가지고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허리까지 차는 곳으로 들어가서 투망을 던지는데, 헛탕을 치다가 한 두 마리 고기를 잡기도 하더군요. 뒤에 따라가는 검은 옷의 소년이 물고기를 어망에 넣는데 도와 주는 것으로 보아 가족으로 보입니다.


관광객이 별로 없는 자리를 갈매기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쪽 새들은 잘 몰라서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갈매기 비슷한 새들이 꽤나 보이더군요.


가끔은 종류가 달라보이는 갈매기들이 사이좋게(?) 물고기를 놓고 나눠 먹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흰 새보다 갈색의 새는 좀 더 대담한지 좀 더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 움직이지 않더군요.


갈매기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이제 조만간 휴가철이 다가오면 사람들의 소리에 파묻혀 버리겠지요? 그리고 이 산치뇨 해변 역시 인파의 소리에 시끌벅적해 질 것입니다. 사람이 없는 해변에 미리 가 보니 마음이 상쾌합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 줄 써 주세요
,

해물로 만드는 브라질 요리

문화/음식과 음료 2011. 12. 21. 20:00 Posted by juanshpark

모께까 Moqueca 라는 요리를 들어보셨습니까? 어쩌면 속에 들어가는 고수잎 때문에 향이 마음에 드시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브라질 북쪽에서는 매큼하면서 향기로운, 생선과 함께 요리한 모께까를 아주 잘 먹습니다. 저는 이번에 남쪽에서 유명한 새우 깔데라다 Caldeirada 와 함께 모께까를 먹어 봅니다.


새우 깔데라다 입니다. 깔데라다는 국이라고 번역해야 하겠지만, 사실 국보다는 탕에 가깝습니다. 새우가 주로 들어간 탕이라고 해야겠지요? 브라질 사람들은 위의 모께까나 이 깔데라다나 밥에 부어서 함께 먹습니다. 거기가 매운 소스만 있다면 아주 딱이죠. ㅎㅎㅎ


일단 두 가지 요리를 만들어야 하니 커다란 솥을 두개 마련했습니다. 주 재료는 다르지만, 들어가는 재료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잠시 후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요리는 냉동 새우고 두 번째 요리는 주 재료가 생선입니다. 생선 이름은 들었는데, 그만.... 생선과 새우를 잘 씻어 그릇에 받쳐놓고, 다른 재료들을 준비합니다.





양파와 피망, 토마토 그리고 마늘 또 고춧가루도 들어갑니다. 브라질 요리는 매큼한 맛이 가끔 있는데, 아르헨티나 요리에는 매큼한 맛이 별로 없는 이유가 여기서 달라집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마늘을 꽤나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늘 냄새마져 싫어합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 음식은 꽤나 심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늘을 곁들인 생선과 새우, 그리고 레몬을 짜서 넣고, 양념을 한 다음 솥에 넣고 고춧가루를 뿌린 다음 뚜껑을 닫고 끓이면 됩니다. 중간에 세세한 설명을 들었지만, 음식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냥 모두 ~.


한편 브라질 사람들의 식탁에는 밥이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밥을 짓는 방법이 좀 다르죠. 한국인들은 쌀을 씻어서 물과 함께 찌는 거죠.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은 가만히 보니 프래이팬 보다 좀 더 깊은 솥에 기름을 붓고 쌀을 올려서 조금 볶더니 거기에 물을 붓고 익히더군요. 그러자 맛있는 브라질 밥이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언제나 밥과 음식과 함께 등장하는 샐러드입니다. 물론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오늘은 양배추를 썰어서 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제 밥그릇입니다. 쌀과 샐러드와 생선 및 새우로 만든 요리가 접시 가득히 부어졌습니다. 맛은 어떠나구요? ㅎㅎㅎ;; 아주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드셔 보시면 어떨까요? 꼭 같은 요리는 아니라 하더라도 비슷한 요리는 되지 않을까요?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 줄 해 주세요
,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으세요?

생활 2011. 12. 19. 20:00 Posted by juanshpark

바닷가로 면한 깜보리우 시내는 현대화된 멋진 도시입니다. 그곳에는 화려한 상업계가 존재하고, 각지에서 몰려들어온 젊고 멋진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도시화가 된 세련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도시의 터전을 뒤로하고 깜보리우 변두리의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으로 들어와 사는 사람이 있어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듣고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와 함께 그 집을 둘러보시겠습니까?


주변의 집들은 이렇게 나무로 된 집들이 많습니다. 아직 미장이 끝나지 않은 집들도 많은데,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스트한 "세월 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에서도 밝혔지만, 남미 사람들은 외관 같은거 신경 안 씁니다. ㅎㅎㅎ


주변 환경입니다. 바닥도 그냥 흙 바닥이고 이제 막 짓기 시작한 집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 뒤로는 울창한 아열대 우림이 덮인 산이 있어서 경치는 좋습니다. 물론 공기도 좋구요. ^^


베토와 산드라 부부가 자신들의 멋진 집이 있는 해변가 도시를 등진 이유는 바로 이 녀석 니콜라스 때문입니다. 지금 세살박이인데, 얼마나 똘똘한지 모릅니다. 아직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는 녀석이라 그런지, 아니면 브라질 사람들의 특유의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아무튼 반나절 같이 보냈는데 금방 친해져서 헤어질때는 울면서 떼를 쓰는 통에 혼났습니다. ^^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눈이 쟂빛인데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네요. 집 뒤쪽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또 집 뒤편에도 인공으로 만든 연못이 있습니다. 집주인인 베토는 그 연못속에 칠라피아 Tilapia 라고 하는 물고기를 집어 넣었는데요. 이 녀석들이 번식을 해서 지금은 팔뚝만한 것도 산다고 합니다. 베토는 아들과 함께 이 연못에서 낚시를 한다고 합니다.


집 뒤편입니다. 바로 앞이 연못이고, 저 울창한 숲 뒤로 시냇물이 흐릅니다. 그 앞쪽으로는 여러 과일 나무와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고, 몇 종류의 동물들도 있습니다. 일단 강아지도 세 마리가 있구요. 닭과 오리 그리고 메추리도 있습니다. 닭과 오리와 메추리들이 알을 낳기 때문에 이 집에는 달걀과 오리알 그리고 메추리 알을 시장에서 구입하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여러가지 과일나무와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포도가 많이 열렸더군요. 올해에는 상당히 수확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또 야생 버찌도 있고, 딸기도 있고, 그 외에도 오디, 고이아바, 망고, 오렌지종류도 있었습니다. 채소로는 호박과 파 또, 각종 향신료들도 재배하고 있더군요.


제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민트입니다. 이 외에도 아니스와 여러 종류의 향신료 및 약용식물이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니콜라스 입니다. 이 채소와 약초들을 그냥 뜯어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하면서 지내더군요. 맛있다고 한 것은 아니스였습니다. 그렇죠, 아니스는 달달해서 먹기가 좋았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꽃들이 있었습니다. 무슨 꽃들인지도 모릅니다만 시골이라 그런지 자연과 아주 조화가 되고 있었습니다.


집주인 부자가 잡은 쪼그만 칠라피아입니다. 이녀석들은 곧 다시 연못으로 되돌려집니다. 팔뚝만한 것을 잡으면 구워 먹는다고 합니다. ^^

집주인인 베토와 산드라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3년전에 니콜라스가 태어나자 니콜라스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자신의 집을 세 놓고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자연을 벗하며 니콜라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대했던대로 니콜라스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도시 생활을 버리고 부인은 건강식품가게를 열고, 남편은 자격증을 따서 Reflexologista를 한다고 합니다. 안마사 비슷해 보이는데, 자신은 척추만 본다고 하네요.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인간의 감성이 메마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인공적인 환경에 익숙한 사람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과감하게 도시를 떠날 수 있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세상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와 각종 전자장비에 익숙해지는 것이 한편 신기하기도 합니다만, 어렸을 때는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축복으로 보입니다. 베토와 산드라의 아들 니콜라스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게 되기를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해 주세요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인 밀집촌 부근의 공원 Luz  (6) 2011.09.08
3주 동안 자리를 빕니다. ^^  (12) 2011.08.13
오늘 문득 그냥...  (14) 2011.08.08
맹인을 뭘로보고...  (4) 2011.07.19
젱가 혹은 옝가 라는 놀이를 아십니까?  (20) 2011.07.06
,

깜보리우 해변가에서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빠빌로체라고 하는데요. 이름의 의미를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집주인이 아르헨티나 남부의 바릴로체 Bariloche 를 변형시켰던지 주인의 이름이 빠블로인데 거기에 바릴로체를 합성시킨 것이든지 할 듯 합니다. ^^


아이스크림 집은 대서양 해변가에 있습니다. 깜보리우 시내에는 두 개의 커다란 길이 있는데 대서양 해변가쪽으로 있는 대서양 대로 Av. Antarctica 와 바로 그 위에 있는 브라질 대로 Av. Brasil 입니다. 이 아이스크림 집은 대서양 대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은 실내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어간 시간에는 안쪽에는 손님이 하나도 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바닷가까지 와서 바깥의 기온도 온화한데 굳이 이렇게 안쪽까지 앉으려는 손님은 없겠지요. 또 바닷가 쪽으로 자리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바깥쪽에도 자리들이 많이 비어 있었거든요.


바깥 도로쪽으로 있는 식탁과 의자에는 그래도 제법 손님이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서 맛있게 먹고 있는 관광객(?) 아무튼 손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일행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날 저녁에 알게된 베토와 산드라부부 그리고 그의 세살박이 아들 니콜라스까지 모두 함께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참 다양했습니다. 두 줄로 길게 늘어선 아이스크림 종류는 줄잡아 30가지 정도가 되어 보이더군요.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먹을 만큼의 플라스틱 그릇을 골라 그 위에 자기가 원하는 모든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담고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다음편에는 토핑 재료들이 놓여있었습니다. 뜨거운 초콜렛부터 과일과 여러 종류의 달콤한 재료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담고 나면 토핑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재료들을 올린 후에 무게를 달아서 돈을 받습니다.


시럽까지 뿌리고 나서 돈을 내고 있습니다. 이미 이런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즈 두 이과수의 아이스크림 집을 소개하면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다시 소개하는 것은 브라질을 여행하시게 되면 늘상 접하게 되는 무게를 달아파는 풍습 때문이죠.


가격도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맛은 이과수의 아이스크림 집들과는 다르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제 조카들이 모두 추천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니 깜보리우 해변가를 오시게 된다면 한번 이 아이스크림 집 빠빌로체에 오셔서 아이스크림을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어쩌면 더운 여름을 시원한 바닷 바람과 함께 아이스크림이 다 없애줄지도 모릅니다. ^^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 줄 해 주세요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