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어디일까요? - 남미의 비경 (시작)

여행 2012. 3. 1. 21:00 Posted by juanshpark
이번 포스트부터 매달 1일마다 남미의 여러 지역중 특색이 있는 곳의 사진을 하나씩 게재할 생각입니다. "남미의 비경" 이라는 시리즈로 포스트를 할 생각인데요. 과거 제가 돌아다녔던 곳들의 사진을 스캔하거나 인터넷에서 찾아서 캡쳐한 다음 올릴 생각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장이나 두 장이 아닌 여러 장을 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아무튼 사진이 어디에서 찍힌 것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냥 평범한 경치 사진은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적어도 특색있는 곳일 테니까 한번씩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 한장의 사진 첫번째 지역 혹은 도시는 어디일까요? 다음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거대한 바위를 뒤로 하고 저와 와이프가 서 있습니다. 사진은 후지컬러에서 나온 티아라로 촬영했습니다. 당시 저는 두 개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날짜가 찍힌 것을 보니 티아라로 찍은 것임이 분명하네요. 2003년에 찍은 사진인데, 바로 뒤에는 바다가 보이고 있습니다.

바다의 수평선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서 있는 바위는 기울기가 조금 있는 널찍한 바위 위에 서 있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제 키가 180cm가 조금 넘습니다. 따라서 저 두개의 바위는 적어도 10미터 이상은 서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딱 두개의 바위가 특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바위의 이름은 수도사 바위 입니다. 상상력을 조금 사용해서 보시면, 마치 수도사가 모자를 뒤집어쓰고 서 있는 듯한 광경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바위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사진의 출처는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입니다.


장소는 바로 라구나 Laguna 라는 곳입니다. 라구나는 스페인어로 "호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는 다른 라틴 아메리카 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브라질에, 예! 포르투갈어를 쓰는 나라에 있습니다. 다음 지도에서는 라구나 라는 도시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려줄 것입니다.


라구나는 산타 까타리나 주의 주 도시인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101번 도로를 따라 150km 정도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인근의 호수에서는 새우를 양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구나를 중심으로 인근의 식당들에는 새우를 요리해서 먹는 해물탕 종류의 음식을 참 많이 만들어냅니다.

저와 와이프는 2001~2003년에 꾸리찌바에 거주하고 있었을 때, 이 101번 도로를 따라 여러 차례 꾸리찌바 ~ 뽀르또 알레그레를 방문했습니다. 그 중 어느때에 라구나에서 여름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사진을 찍었습니다. 별로 특이하게 볼 만한 것은 없는 도시인데, 그래도 저 수도사 바위만큼은 꽤나 특이했습니다. 여러분 생각에도 특이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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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2003년 5월 13일, 화요일이었구 날씨는 아주 맑았다고 되어 있군요. ^^;; 아침 6시 30분에 출발을 합니다. 한국과는 정 반대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국이라면 신록이 우거지고 있을 무렵이지만, 브라질 꾸리찌바의 새벽 6시 30분은 조금 추운 날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브라질이 아열대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중 어느때에나 푸른 잎파리를 볼 수 있기는 합니다만....

꾸리찌바 시내를 관통해서 BR-116을 타고 꾸리찌바 시외로 나간 다음에 다시 BR-476으로 갈아타고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위 사진은 구글에서 BR-476 이라는 검색어로 찾은 도로 풍경입니다. 꾸리찌바에 거주할 때, 남쪽으로 많은 지역을 여행했던 터라 이 길 역시 그렇게 낯설은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을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길이 아주 낯설게 보이더군요.

당시만 해도 브라질의 도로들은 상태가 극과극이었습니다. 민영화가 이루어진 곳은 통행료를 받지만 잘 닦여진 반면에 통행료를 받지 않는 도로들은 움푹움푹 패이고 헐벗어져서 길이 아주 만신창이가 되어 있습니다. BR-476이 어떤 상태냐면, 지금은 통행료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후자의 경우였습니다. 여행하기에 그리 좋은 길은 아니었지만, 빠소 푼도까지 가는 길로는 그 길이 제일 단거리였기 때문에 언제나 그 길로 다녔습니다.


빠소 푼도는 브라질 최남단의 시골인 히오 그란지 두 술 Rio Grande do Sul 주의 한가운데 위치한 농업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각종 농산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도시를 지나칠 무렵이 오후 1시 30분이었습니다. 평소 이 도시까지 올 경우 아침에 출발을 해도 오후 늦게나마 도착을 했었는데, 여행이 즐겁긴 했던 모양입니다.

빠소 푼도를 지나치면서 서쪽으로 향하는 BR-285번을 타게 됩니다. 이 길을 쭉 가면 아르헨티나 산토 토메와 맞붙어 있는 브라질 도시 상 보르자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최 단 거리라고 생각해서 이 길을 택한 것이었죠.

그런데, 이 BR-285 라는 길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빠소 푼도까지 오는 길이 죽음의 도로였다면, 이 길은 죽음 자체였습니다. 커다란 화물 트럭조차 엉금엉금 기어다녀야 할 정도로 길이 엉망 이었습니다. 얼마나 안 좋으냐구요? 다음 사진은 구글 이미지에서 BR-285 라는 검색어로 찾은 사진들입니다.



사고 사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걸 보면, 아직도 이 도로는 개선되지 않은 듯 싶습니다. 아래 사진중에 분홍색 스프레이로 가려진 얼굴은 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얼굴입니다. 그리고 위 사진 오른쪽 아래 보면 ijuhy 라는 워터마크가 보일 것입니다. 당시 제가 기록한 글 가운데 이주이스 Ijuhis 라는 언급이 있어 옮겨 봅니다.

이전에도 빠소 푼도를 다니면서 길이 나쁘다고 불평한 적이 있었는데, 이 길은 빠소 푼도로 가는 길과는 비교도 안 된다. 여기저기 움푹 움푹 패어져 있는 길을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있다. 다행이 우리 차는 조금 높아서 그런 대로 달려갈 수 있었다. 특히 Ijuhis 부터 Sao Miguel das Missoes 라는 곳까지, 40km 구간의 길은 벗겨지고 패어져있다. 하지만 그 구간을 지나 30여 킬로미터를 더 가서 시작되는 Sao Luiz Gonzaga 부터 110km 떨어진 상 보르자에 이르는 길에 비하면 앞의 도로는 양반이다. 이 길에 있는 구멍들은 큰 트럭들조차도 엉금엉금 기어가게 만들고 있다. 우리 차도 조심조심 다녀야 했지만 워낙 일찍 출발한 탓인지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는 19시에 상 보르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달려서 상 보르자에 도착한 시간은 앞서 기록에 있는대로 19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시내로 나왔는데, 브라질의 두 대통령이 이곳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뚤리오 바르가 Getulio Varga 대통령과 조앙 굴라르치 Joao Goulart 대통령이 그들이라고 하더군요. 특이한 것은 제뚤리오 대통령과 조앙 대통령의 생가가 겨우 1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같은 시기에 살았던 대통령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서 길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그 다음날 겪게 될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날 무슨 일이 있었느냐구요? 예! 다음 포스트에서 그 점을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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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본 클라우스네

생활/사람들 2012. 2. 23. 19:00 Posted by juanshpark

언젠가 내 블로그에서 독일인 부부를 만난 일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클라우스와 빌마 부부였는데, 처음 블로그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로 소개를 했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몇 번 오고 가고, 아니 온 적은 없군요. 그냥 전화만 받고, 직접 꾸리찌바로 갈 때 들르고, 전화하고 아무튼 그러다가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클라우스와 빌마, 이번에 클라우스가 수술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병차 그 집을 가 봅니다.




집은 예전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 사이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뇨, 빌마 할머니 말고 빌마의 90이 넘으신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이 큰집에 클라우스와 빌마 이렇게 두 내외가 살고 있습니다. 대저택에 남으신 두 노인이 재밌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빌마 아주머니는 평생 다니던 직장을 정년 퇴직하신 이후에 집에서 놀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중간 위의 사진처럼 이벤트 데코레이션을 해 주며 용돈을 벌고 계십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클라우스가 수술을 한 날이었습니다. 얼굴에 조그만 종기가 난 것 같아서 도려내는 수술을 받는다고 했는데, 드러내고 보니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리는 수술을 받았고, 뼈 부분까지 도려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날 점심쯤에는 퇴원을 해서 집에 계시겠다고 했는데, 클라우스는 그 다음날 아침까지 병원에 계셨습니다. 대신 집에는 빌마 아주머니가 남아 계셔서 우리 부부를 맞아 주셨습니다.


원래는 일찍 도착하면, 짜장면을 해 드리려고 준비를 해 갔더랬는데, 꾸리찌바에 도착할 무렵이되자 좀 피곤하더군요. 이제 도착해서 짜장면을 언제 해 드리나? 하면서 걱정을 했더랬는데, 빌마 아주머니는 여행하는 우리를 위해 저녁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고 보여 줍니다. 메뉴는 돼지 고기 구이인데, 6시간동안 오븐에서 구웠다고 합니다. 베이컨을 올려놓고, 호박, 감자, 사과와 기타 조미료를 함께 곁들여서 6시간동안 슬슬 구워 만든 요리라고 하네요.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훌륭해 보이지 않습니까?



고기만 덜렁 가져다놓고 음식을 차렸다고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가스레인지에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끓고 있고, 또 이것 저것 마련해 두고 계시더군요. 짜장을 안 만들어도 되자 기분이 살아난 우리 와이프가 옆에서 보조를 하면서 이것 저것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식사에 빠지지 않는 샐러드와 파로파 (즉 만디오까 가루에 이것 저것을 함께 넣고 구운 가루)와 쌀밥까지 모두 마련되었습니다. 클라우스는 없었지만 (불쌍한 클라우스....) 우리 셋이서 맛있는 만찬을 즐깁니다.


제 밥그릇입니다. 샐러드와 돼지고기, 그리고 쌀밥과 파로파가 모두 접시에 담겨져서 아주 먹음직 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맛이요? 끝내줍니다. ㅎㅎㅎ;;

그래서, 여러 나라 사람을 사귀는 것이 사람 사는 재미를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사귀어 보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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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먼저 여행하게 될 루트를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도구와 장비, 또는 옷가지와 돈을 챙겨야 하겠지요? 저도 그 정도로 알고 여행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차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몽땅 쏟아부어 자동차를 개조하게 됩니다.

위에 나와있는 자동차인데, 이 자동차의 모델을 아시겠습니까? 원래는 푸조 504 픽업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푸조 픽업, 특히 504 시리즈에는 저 모델처럼 5명이 탈 수 있는 모델이 없습니다. 원래 두 사람이 탈 수 있는 소형, 아니 중형 트럭이라서 짐은 많이 싣지만 사람은 단지 두명만 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저는 다섯명이 탈 수 있는, 다시 말해 좀 더 실내 공간이 많은 자동차로 개조를 했습니다. 어디서 했느냐구요?

브라질 상파울로에는 자동차를 개조해주는 설비를 가진 회사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대부분 승용차를 방탄으로 만드는 회사들이지만, 저처럼 두명이 타는 픽업을 두칸을 가진 픽업으로 만드는 회사들도 몇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회사가 트로피컬 캐빈이라는 회사일 것입니다. 지금도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면 상파울로 북쪽의 자싸냐 라는 지역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개조를 했을 무렵에 이 회사는 센떼르 노르치 쇼핑 Center Norte Shopping 부근에 있었습니다. 이 회사 사이트를 보고 싶으십니까? <여기>를 눌러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를 잠깐 살펴보니까 상파울로 지점은 폐쇄된 모양입니다. 쩝)

푸조 504를 개조는 했지만, 사실 저 차가 장거리 여행을 하기 좋은 것은 아닙니다. 기름탱크가 겨우 30리터라서 최고 400km 정도를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따로 여분의 기름탱크도 준비해야 하고, 또 여러 나라를 들를 것이므로 좋은 지도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저런 준비를 하며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저를 아주 들뜨게 하죠.

꾸리찌바를 출발해서 BR-116 을따라 가다가 BR-476으로 빠소 푼도 Passo Fundo 를 지나 BR-285번을 타고 상 보르자 Sao Borja 까지 진행한다음 국경을 건너 아르헨티나 도시 산토 또메 Santo Tome 에서부터 아르헨티나 국도 14번을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일단 가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 다음 노선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2번 국도를 따라 바이아 블랑까 Bahia Blanca를 지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마지막 도시인 까르멘 데 빠따고니아 Carmen de Patagonia 와 리오 네그로 주의 첫번째 도시 비에드마 Viedma 를 통과합니다. 계속 남하해서 뿌에르또 마드린 Pto. Madryn 까지 가는 것이 두 번째 노선으로 잡았습니다.

세번째는 뿌에르또 마드린에서 좀 더 남쪽으로 가서 뜨렐레우 Trelew 라는 도시를 우회한 다음, 거기서 25번 국도를 따라 대륙을 가로지른다음 북쪽으로 약간 올라가서 에스껠 Esquel 까지 가는 것이 세번째 코스였지요.

네번째는 에스껠에서 칠레 남쪽의 도시 뿌에르또 몬트 Pto. Montt 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칠레의 5번 국도를 따라 산티아고 Santiago del Chile 까지, 그리고 산티아고에서 친구들을 만난 후로 계속 진행해서 칠레와 페루의 국경이 있는 아리까 Arica 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아리까에서 페루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안데스 산맥을 건너 볼리비아로 들어가는 것이 다음 코스였습니다. 일단 라 빠스 La Paz 를 방문하고, 그 다음에는 꼬차밤바 Cochabamba, 마지막으로 산타 크루스 Santa Cruz de la Sierra 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산타 크루스에서는 일단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온 다음 11번 도로를 따라 북상해서 파라과이 아순시온 Asuncion 을 방문한다음 파라과이의 2번 도로를 따라 이과수 Foz do Iguacu로, 그리고 계속 동진해서 꾸리찌바로 돌아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제 시작되는 여행기를 보면,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결국 끝까지 제 생각대로 돌아다니지는 못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당시에는 처음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을 짜고, 또 준비를 하면서 몹시 설렜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해도 특이한 것은, 당시가 2001년에 아르헨티나에 경제 파동이 있고 나서 얼마 안 있었던 지점이기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재산이 모두 동결되어 있었던 시점이었거든요. 제가 그렇게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저는 정말 생애 중에 가장 가난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이제부터 언제까지 연재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가 될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 제가 찍은 사진이 변변한게 없는 관계로, 많은 경우 사진은 구글에서 캡쳐해서 올리겠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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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직업 - 물품보관소

생활/환경 2012. 2. 15. 19:30 Posted by juanshpark

사진의 장면은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의 한 장면입니다. 특히 브라질쪽 국경에 있는 상업 지대의 장면이죠. 각종 광고판이 있고, 대형 광고판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제가 소개하고 싶은 직종이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이 직종을 권장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구아르다 볼루메 Guarda Volume 라고 되어 있는 직종입니다. 구아르다 볼루메는 물품을 보관하는 보관소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보관소는 공항이나 철도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많습니다.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지요. 이곳 이과수 역시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인 만큼 지역마다 물품 보관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에는 보관소가 총 2500군데에 이를만큼 많이 존재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보관소가 필요할까요?

그전에, 앞서도 무암베이로 라는 특이 직업속에서 설명하기도 했지만, 국경의 이점을 살려 직업을 갖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기술했습니다. 하지만 국경의 이점을 살리는 것은 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소규모 혹은 대규모의 물건을 취급하는 각종 상인들에게는 약간의 차이만 있어도 더 많은 유익을 주는 쪽으로 신경을 쓰게 됩니다. 국경에는 그것이 약간의 차이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쪽과 저쪽을 오고가면서 이득을 취하려는 상인들은 언제나 존재하게 됩니다. 그것이 기본적으로 이 지역에 보관소가 많은 이유입니다.


어느날, 브라질쪽 세관이 조사를 좀 심하게 했습니다. 그때 찍은 장면인데, 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오토바이들이 다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들 모두가 무암베이로는 아닙니다. 일부는 정상적으로 택시영업을 하며, 어떤 사람들은 단지 심부름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 자영업자 혹은 무암베이로들은 근처의 보관소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나 모터사이클을 이용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특징상 많은 물품을 가지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다리를 건너 이곳과 저곳을 오고가면서 필요한 만큼, 혹은 요구된 만큼의 물품을 운반합니다. 그때, 이쪽에서 물건을 모아두고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을 물품 보관소에서 담당하는 것입니다.


물품 보관소에서는 건네온 물건을 잘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차량을 가지고 와서 물건을 싣게 되면 그때 내 주는 것입니다. 물론 물건 갯수나 부피에 따라 돈을 받고 내주는 거죠. 보관소의 물품 보관비는 비슷비슷하지만 가게마다 주인마다 다릅니다. 아무튼 자신의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보관만 해 주는 것이니만큼 자본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뛰어들 수 있는 직업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직업이 땅집고 헤엄치기는 아닙니다. 간혹 불법적인 물건을 보관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손님을 가장한 경찰이 속임수로 물건을 놓고 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보관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 어떤 물건이나 손님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물건이 압수되는 사태가 있을 때에는 손님들에게 물건값을 물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경을 이용한 직업가운데는 정말 독특한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물품 보관소 역시 하나의 특이한 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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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에스떼는 거대 시장입니다. 한때 세계 3대 무역 시장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빛 바랜 말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북적대는 시장입니다. 시장이다보니 분위기를 찾기는 애초에 힘든 일이죠. 그렇지만, 최근들어 상점들이 계속 리폼을 하고, 또 다변화 하다보니 이제 가끔씩 분위기있는 카페들도 하나 둘 씩 눈에 띄고 있습니다. 상업에 종사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아주 반가운 일이지요. ^^

대부분의 카페와 바들이 시외쪽으로 위치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제 제가 추천하고 싶은 카페는 시장 한 복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더욱 돋보입니다. 이 카페는 시내 중심가 벤돔 이라고 하는 쇼핑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벤돔 쇼핑은 델 에스떼 시에서 유명한 쇼핑중 하나 이기 때문에 길 가는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친절하게 대답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말이 2층이지, 길 자체가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1층~4층까지는 길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2층으로 그대로 들어가고 싶다면 Av. Adrian Jara 에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2층으로 들어가서 왼쪽 복도로 끝까지 가시면 맞닥뜨리는 곳에 이 카페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좀 살펴보시겠습니까?






그런대로 괜찮지요? 복잡한 시장속인데도 카페는 분위기가 아늑하고 조용합니다. 구석진 곳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바쁜 일과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서 편안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좋겠지요? 아마 상점 주인은 그 점에 착안해서 카페를 연 듯 합니다.





파라과이에서는 보기 드물게 냅킨에까지 광고를 하는 센스있는 주인인 듯 합니다. 구석 구석에 이런 저런 상품으로 데코레이션을 해 놓았는데, 그게 그렇게 허접해 보이지 않습니다. 잘 정돈된 느낌이고, 상점이라는 느낌보다는 카페라는 느낌이 훨씬 강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카페이니 무엇보다도 카페맛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 집 카페는 브라질 산 Emporio do Cafe 라는 메이커의 커피를 쓰고 있었습니다. 토스트를 좀 많이해서 커피 원두의 색채는 검은색에 가까웠습니다. 윤이 반들반들 나는 커피를 갈아서 에스프레쏘로 내려 마셔 봅니다.


생각했던대로 커피맛중 쓴 맛이 아주 강합니다. 하지만 마시고 난 뒷 끝은 개운하면서 약간 달달한 맛도 느껴지는군요. 커피를 마시고 나니 나른해 집니다. 또, 정신은 조금 또렷해 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매점에서는 커피 원두도 팔고 있습니다. 브라질 산 폭포 커피는 1kg에 44헤알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이전에 제가 포스트했던 트레비올로와 같은 가격입니다. 하지만 맛은 이쪽이 훨씬 강합니다. 트레비올로가 좀 더 가벼운 맛에 진한 향기가 있었던 것 같네요. 이쪽은 향기보다는 맛이 아주 진하다는 게 특징인듯 합니다.

델 에스떼를 쇼핑하고 계십니까? 식후에 한잔 커피는 이 집, 그랑 카페에서 드셔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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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이과수의 정보 블로거로서의 역할을 잘 못하고 있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로 옮기고 나서보니 쓸게 참 많았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생각해보니 초심을 잃고 있었습니다. 이과수를 알리기 위해서 시작한 블로그가 정작 이과수에 대해서는 더이상 잘 안 쓰고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생각 끝에 잡다한 정보들, 특히 호텔과 레스토랑, 선물의 집과 같은 여행객들에게 정보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포스트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을 직접 찍은 것만을 올렸는데, 이젠 캡쳐 화면도 올릴 배짱이 생긴 것이겠지요. ㅋㅋㅋ

그래서 올해 한 해 동안에는 이과수 지역,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쪽의 호텔과 레스토랑과 선물의 집들을 가능하면 많이 포스팅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브라질쪽의 최고급 호텔로 꼽히는 부르봉 호텔을 소개합니다.

기사 안의 사진은 CVC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정보는 부르봉 호텔 홈페이지에서 발췌 했습니다.


부르봉 호텔의 총 객실은 311개 입니다. 모든 방에는 35개 채널이 나오는 플라즈마 TV가 비치되어 있고, 더운 곳이기 때문에 에어컨이 모두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용 붙박이 금고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런건 기본이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축구장, 테니스장, 피트니스 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 기타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활터가 있고, 나무타기와 벽타기 설비가 되어 있습니다. 증기 사우나와 건조 사우나가 되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수영장 또 뭔지는 모르겠지만, 타잔의 집 이란게 있네요. ^^

이 지역의 새들이 있는 새장이 있고 넓은 숲으로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오락실이 설치되어서 가족이나 자녀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별 다섯개짜리 카테고리의 호텔답게, 레스토랑과 제공되는 음식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또 컨벤션을 할 수 있는 홀은 총 1300명의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호텔 안에 예배당도 있고, 미장원과 렌트카를 할 수 있으며 여행사가 2개 있습니다. 6개의 편의점이 있고 보석상도 있습니다. 룸서비스는 24시간 제공됩니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하실 경우 베이비시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호텔 전체 구역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그외에, 호텔이나 터미널까지 교통편을 제공합니다. 이 호텔의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직접 물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계절마다 또 프로모션이 있을 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트 제일 위의 출처 부분을  마우스로 누르시면 홈 페이지로 링크가 되어 있습니다. 들어가서 직접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참!참!참! 이 호텔의 위치가 궁금하시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넘어오면 시내로 들어가기 전 오른편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지도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아래의 파란부분이 이과수 강입니다. 그 아래쪽은 아르헨티나 땅이구요. 부르봉 호텔은 위쪽에 붉은 색으로 표시가 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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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치즈를 드셔 보셨습니까?

문화/음식과 음료 2012. 2. 6. 20:00 Posted by juanshpark

지난 번에 언젠가 여행을 갔다 오다가 꾸리찌바 인근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꼬인 치즈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 주시는 빨간 내복님이 "사진좀 올리지...." 라며 아쉬워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그 댓글이 자꾸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시 안 올린 그 꼬인 치즈 사진을 좀 게재 합니다.

위 봉투속에 있는 글을 좀 보시겠습니까? 포르투갈어로 치즈는 께이조  Queijo 라고 합니다. 그리고 께이조 옆에 노지뇨 Nozinho 라고 써 있는 단어의 의미는 "꼬여 있다"라는 뜻입니다. 즉 꼬인 치즈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참....

예전에 제가 꾸리찌바 살 때는 이렇게 봉투에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이 부근 상점에서 께이조 노지뇨를 달라고 하면 광주리에서 한 웅큼 집어서 저울에 단 다음 조금 더 집어 주었습니다. 그러던게 이제는 딱 봉투에 담겨 있는 것을 보니, 그때보다 돈은 좀 더 벌겠지만 인심은 떨어졌음을 볼 수 있네요. 쩝~


아무튼 가져온 치즈를 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열었습니다. 치즈는 한 봉투에 10 헤알이었습니다. 대략 300g 정도 되니까 가격이 비싼 것인가요? 아무튼 봉투 속에는 치즈를 둘러싼 기름이 많았습니다. 일단 오랫동안 봉투 속에 있었으니까 치즈가 떡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름 때문인지 떡이 되지는 않았네요.


제 손으로 잡은 치즈 한 조각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치즈가 꼬여 있습니다. 일단 한 조각을 잡았다면, 그 꼬여있는 매듭을 일단 풀어야 합니다. 뭐, 그냥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드실거라면 굳이 이렇게 꼬인 치즈를 드실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일단 치즈의 매듭을 풉니다. 매듭을 풀면서, 이 치즈를 어떻게 매듭을 만들었을까가 정말 궁금해 집니다. 아무튼...


풀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부서지는 것이 아니고 매끈하게 풀립니다. 정말로, 어떻게 이런 연약한 치즈를 매듭을 지어서 꼬아 놓았을까요? 정말 신기합니다. 이제, 풀어놓은 치즈의 한쪽을 손으로 잡고 닭 가슴살을 결에 따라 찢듯이 찢어 봅니다.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 치즈가 결에 따라 찢겨집니다. 좀 더 얇게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조각은, 길게 자르면 30cm 정도까지 찢겨지기도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찢겨지는 치즈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계속 찢어 먹게 됩니다.


제 손안에 놓여있는 치즈의 결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실같은 치즈 타래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어떻게 만들었길래 치즈가 이렇게 생길 수 있는 걸까요? 정말 먹으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일단 어느 정도 찢어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찢어서 놓아두지 않습니다. 그냥 찢으면서 먹게 되는 거죠. ㅎㅎㅎ;; 독자들의 상상력을 좀 더 자극하려고 이렇게 찢은 뒤에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다른 나라와 지역의 치즈들과는 달리 이 치즈는 그렇게 짜지 않습니다. 냄새도 고약하지 않습니다. 간간하면서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어서,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심심풀이로 500그램 정도는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치즈를 느끼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면, 이 치즈를 드실 수 있도록 하나의 제안을 합니다. 바로 김치찌개를 끓인다음, 밥상에 놓기 전에 치즈를 위에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그 열기만으로 치즈가 노곳노곳해 지기를 기다렸다 찌개속의 김치와 함께 드시라는 것입니다. 김치의 새콤한 맛은 치즈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면서 치즈의 맛이 더 한층 강해질 것입니다.

저두, 이 치즈를 뜯은 날 앉은 자리에서 그렇게 봉투의 반절을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절은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까운 치즈를 조카 두 녀석이 모두 먹어치웠더군요. 쩝.... 저걸 살려면 여기서 800 킬로미터를 여행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어쩔 수 없이 다음번에 꾸리찌바 인근을 가서 다시 사와야 할 듯 합니다. 어디서 사느냐구요? 꾸리찌바에서 조인빌레라는 산타 까타리나 도시로 내려가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계곡 중간 중간에 께이조 뜨란싸도, 혹은 께이조 노지뇨를 판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 링크를 걸어놓은 포스트를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꾸리찌바 인근을 가시게 된다면, 계곡에서 잠깐 내려서 이 께이조 뜨란싸도를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의 여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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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ambeiro - 국경 지역의 특이한 직업

생활/사람들 2012. 2. 2. 20:00 Posted by juanshpark

강 건너 파라과이의 제 2의 도시 델 에스떼 시 Ciudad Del Este 는 한때 세계 3대 무역 시장의 하나였다는 것을 이전의 포스트에서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물동량 면에서 그렇다는 것인데, 산업 자체가 합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여러번 지적을 했었습니다.

간단하게 다시 브리핑을 하자면, 델 에스떼 시의 물동량은 거의 대부분 브라질을 상대로 판매가 되는 것이고, 또 브라질 제품이 거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라질 물건을 왜 파라과이에서 판매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브라질의 세금이 파라과이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즉, 브라질에서 원가가 100 헤알인 물건이 브라질에서 통용이 되려면 60 헤알 정도의 세금과 이익금이 붙게 됩니다. 하지만 수출을 할 경우 브라질 국내에 적용되는 세금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00 헤알에 이익금이 붙어서 110헤알 정도로 파라과이로 수출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입된 물건에 낮은 세금을 지불한 후 다시 이익금을 붙여 되돌려 판다면 130 헤알 정도에 거래가 됩니다. 그런데 그 장소가 브라질에 면한 곳이라면? 당연히 브라질 사람들은 파라과이에서 물건을 사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 결과 세관 당국과 상인들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될 것입니다. 물론 모든 상인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물건을 넘기거나 넘겨오는 상인들이 그렇게 되겠지요. 세관에서는 파라과이로 수출한 물건이 정상적인 경로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그것을 밀수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익에 맛들인 사람들이 그 일을 그만둘리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지능적인 방법으로 그 일을 합니다.


여기서 잠깐, 포스 두 이과수 시는 기본적으로 산업이 없는 곳입니다. 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중소 도시인데, 산업이 별로 없다면? 이 도시의 기본적인 수입의 근원은 관광 산업입니다. 30만명을 4인 가족으로 잡는다면, 적어도 7만 5천 세대가 됩니다. 그 중 실제 관광 산업이나 그와 연계된 산업을 이용해 생계를 꾸려가는 가족이 상당하지만, 실제로 적당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분명 아닙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국경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생계를 꾸려갑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직접 물건을 떼어다가 도시 변두리로 돌아다니며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파라과이에 직업 기반을 가지고 있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이과수 주민들이 직접 상업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물건을 운반해주는 이른바 무암베이로 Muambeiro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암베이로가 무엇이냐구요?

무암베이로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암거래하는 사람, 사깃꾼, 협잡꾼을 의미합니다. 무암바 Muamba 라는 단어에서 나온 단어인데, 무암바 라는 단어는 (출처 불명의 물건에 대한) 암거래, 비밀 거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국경 지역인 이곳 이과수에서는 그 단어가 실제로 거래를 하는 것이나 거래를 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물건만 넘겨오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소용이 되는 물건을 사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세관에서는 월 1회 1인 최고 미화 300불까지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는 가외의 세금을 물리지 않습니다. 혹은 생필품이나 소소한 물건들과 관련해서는 그냥 눈감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의 물건이 100명이나 500명분이 쌓이게 된다면 그 양이 이만저만하게 되는 게 아닙니다. 그 양은 독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분량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점에 착안을 해서 이과수에 있는 일부 회사들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물건을 들여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건을 들여오는 개인들을 무암베이로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특별한 직업이 별로 없는, 수 많은 이과수의 주민들이 그렇게 무암베이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브라질 정부는 국경 지역, 특히 이과수처럼 파라과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여러 도시들의 세관 당국이 더욱 철저하게 들여오는 물건들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비단 지시가 아니더래도, 세관 당국은 그 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지시가 있다보니 수 없이 많은 통제 기구가 나타나고 또 수 없이 많은 횟수의 작전들이 국경에서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군대가 풀리기도 하고, 때로는 세관과 연방 경찰이 합동 작전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작전이 시행될 때마다 이웃 도시 델 에스떼의 상인들은 시름이 깊어집니다. 아마도 올 2011년 동안은 최근 10여년 동안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제한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 그 결과 무암베이로들의 일도 상당히 위축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 비슷해지지 않는 한, 이 시장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국경의 상황이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두 나라 사이의 상품가격의 차이로 인한 이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아무리 힘들더라도, 국경을 오고가면서 단지 물건을 옮겨주고 생활을 하는 무암베이로들은 계속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 일까요, 정부일까요, 제도일까요, 탐욕일까요? 그 어떤 것으로도 쉽게 대답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 많은 무암베이로들은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오고 갈 것입니다. 갑자기 세상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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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꼬리를 가진 멋진 새 - 가위새

자연/동물 2012. 1. 31. 20:00 Posted by juanshpark

남북 아메리카를 통틀어 가위새라는 이름을 가진 새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을 지어준이는 틀림없이 이 새가 가진 꼬리를 보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사진의 광경처럼 아름답고 둘로 갈라진 긴 꼬리가 우리네 가위를 연상시키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름조차 가위새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어로는 가위를 의미하는 떼소우라 Tesoura 라고 불리고 스페인어에도 가위를 의미하는 띠헤레따 Tijereta 라고 불립니다.

남북 아메리카에서 라고 했지만, 멕시코 이북에서는 붉은 빛을 띄는 새인 반면에 중미와 남미에서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흰 배와 검은 등을 가지고 있는 새 입니다. 생김새뿐 아니라 습성도 비슷하다고 조류 사전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위새의 몸집은 조그마합니다. 꼬리를 자르면 벌새보다 약간 큰 정도이고 참새보다도 더 작습니다. 하지만 긴 꼬리가 있기 때문에 전체 몸 길이는 20cm에 달합니다. 물론 꼬리가 10cm가 넘습니다.


암수 한 쌍의 가위새는 둥지를 나무나 처마밑에 눈의 띄는 곳에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눈 높이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연한 기회에 사람의 발길이 별로 없는 곳에서 사람 눈 높이의 둥지를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둥지 위에는 한 마리의 새끼가 아직 눈도 잘 떠지지 않는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희고 검은 어미 아비와는 달리 새끼는 갈색이더군요. 아~ 이 새끼가 어떻게 가위새 새끼인줄 알았냐구요? 간단합니다. 제가 둥지 부근에 있자 어미와 아비새가 주변에서 날아다니면서 걱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잠시 자리를 비켜주면서 카메라를 고속 모드로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미새가 날아와서 부리에 있는 것을 먹이더군요. 삼각대가 없이 망원으로 잡았는데, 많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가위새의 부자(?) 관계를 알 수 있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이 정도면 새끼가 맞지 않습니까?


가위새는 이과수는 물론 브라질 전 지역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꾸리찌바와 상파울로에 거주하는 동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자연 상태에서만 볼 수 있는 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도시 한 복판같은 인구 밀집지역에는 없고 간간히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미에 오셔서 긴 꼬리를 가지고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새를 보시게 된다면, 혹시 제가 포스트한 가위새는 아닐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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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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