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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Google Earth)에서 캡쳐한 지도에서 살펴보면 붉은색으로 X표를 한 곳이 이과수 강의 발원지로 보인다. 그 지역은 접근이 쉽지 않아서 이번 여행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하지만 파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방문해 보았다. 이과수 강이 발원하자마자 일반 사람들하고 만나게 되도록, 그리고 이과수 강의 수원을 보호하고 범람할 때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생각에서 꾸리찌바 시는 이과수 공원을 만들었다. 면적으로는 꾸리찌바 제 1의 공원이라는 바리귀 다음으로 큰 공원이지만 시 경계에 위치해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은 좀 뜸한 편이다.

이과수 공원으로 가려면 꾸리찌바 시내에서 남쪽 도시들인 조인빌리스, 이따자이, 플로리아노폴리스로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Av. Torres 라는 길을 따라 시 경계까지 가면 이과수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에서 우회해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시 경계이다보니 파벨라와 가까워서 대개 공원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렇기는 해도 한 번쯤 들어가서 살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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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 상단으로 차들이 다니는 길이 보인다. 이과수 공원은 조그맣고 길다란 여러개의 작은 연못과 큰 호수 하나로 구성되어 있고, 이과수 강이(아직은 시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듯한 규모다) 주변으로 흘러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공원 중앙에는 이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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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공원의 규모에 따라서 주차장을 만들었는지 주차장의 규모가 상당하다. 금을 그어놓은 모양으로 보아서는 버스도 주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던데, 그렇다면 버스를 타고 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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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려서 잘 안보이지만 주차장이 몹시 커다랗다. 다른 공원들에 비해서 조경이 그다지 멋있지 않지만, 이과수 강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었다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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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는 해도 습지와 연못과 호수가 많아서 각종 새들이 많이 놀구 있었다. 사다새 녀석들도 많았고, 이 연못에는 오리도 한 쌍 있었는데 카메라를 의식하는지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연못속 수풀 사이로 숨어버렸다. 또 우는 소리 때문에 께로께로(Quero-Quero)라고 불리는 새들도 많았는데, 역시 내 사진 실력으로는 녀석들을 찍을 정도는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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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들의 크기나 방향, 또 모양으로 보아서는 풀만 잘 깎아놓으면 골프장이라고 해도 믿을 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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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그런지 공원의 모습은 더욱 황량해 보인다. 할머니들도 썰렁하게 생각하셨는지, 추우셨는지 잠깐 내려서 걸어다니라고 청했는데, 몇 발짝 걷더니 그냥 차로 다시 들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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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 왔다는 증거는 남겨야 할 것 같아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주차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곳)에서 두 분을 세워두고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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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의 공원은 이렇게 생겼다. 뭐, 특별한 광경은 아니다. 뒤편의 집으로 보이는 건물은 거주민의 집이 아니라 경찰서와 기동대의 본부다. 그 외에 그 뒤쪽으로 세미나와 같은 학술회의를 목적으로 한 교육센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일부러 그곳으로 찾아가서 이과수 공원에 대한 질문을 해 보았는데,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면서 미안해한다. 사진을 찍더라도 경찰본부는 찍지 말아달라고 해서 그냥 왔다. 뭐, 더 볼게 없었으니까.....

이과수 강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1320킬로미터를 구불구불 흘러가서 파라나 강과 합류한다. 일단 이 지역에서 살펴본 이과수 강의 물색은 연두빛이었다. 투명한 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저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직 강이라고 하기에는 시냇물정도의 수준이었지만, 투명하지 않아서 강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주 더운 여름이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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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돌아다니고 시내까지 모두 돌아보았을 때쯤 해가 졌는데, 시간은 아직 일렀다. 6시가 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추운 계절에 돌아다녀서인지 할머니들과 조카는 뭔가 따뜻한 것을 드시고 싶어했다. 뭐가 좋을까?

한국이라면 육계장이나 곰탕이 좋겠지만, 꾸리찌바에 육계장이나 곰탕을 하는 곳은 없고.... 생각하다가 간 곳이 나까바(Nakaba)라는 일식집이었다. 예전에 꾸리찌바 살때 아내와 종종 들렀던 곳이다. 무엇보다도 우동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다. 시내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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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식당에는 두 가지 시스템이 존재한다. 건물 위쪽에서는 뷔페식으로 여러 음식을 놓아두고 1인당 얼마 하는 식으로 음식이 베풀어진다. 물론 특별한 몇몇 음식은 따로 주문해야 하고 음료수와 주류는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또 다른 공간, 즉 식당의 전면에는 주문에 의해서만 음식이 제공되는 공간이 있는데, 우리 일행이 들어간 곳은 바로 이 공간이었다. 시간은 겨우 6시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이미 날은 캄캄해져있었다. 그런데, 왠일? 식당이 문을 열지 않은 것이다! 날은 춥고.... 주차장을 지키는 사람은 식당이 7시부터 영업을 한다고 알려주었다. 7시라.... 아직 40분 이상이나 남았다. ㅠ.ㅠ

하지만 안에서 일하던 일본 여인이 우리 일행을 보고 문을 열어주고 따뜻한 차를 대접해 준다. 영업은 7시부터지만, 일단 안에서 앉아서 기다리라며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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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차를 잔에다 부어주는 일본계 여인. 이름은 Amelia 라고 하는데, 일본어는 못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브라질에 이주한 일본인의 후손이리라. 차를 마시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여인이 주문을 받는다. 아직 영업하는 시간은 아니지만 첫 손님이니 기다리는 동안 음식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할머니들과 조카는 튀김우동을 나는 수우동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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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차려진 식당 내부. 그리고 각 식탁마다 번호가 붙은 상자가 있었는데, 냅킨이 들어가있고, 뚜껑에는 벨이 달려있다. 점원을 부를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벽에도 몇몇 그림이 붙어있고, 저 뒤쪽 유리창 뒤편으로는 일본식으로 조그마한 정원이 꾸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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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대 바깥인데,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손을 쉬지 않고 놀리면서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 하나 하나 나오기 시작한다. 일단 파와 생강을 곁들인 두부가 나오고 그 다음 우동이 나왔는데, 국물 맛이 여전하다. 참,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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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우동에는 튀김이 딸려나온다. 덴뿌라라고 해야겠지만, 우리네 어묵하고는 좀 다르니 그냥 튀김으로 총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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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종류들을 거죽을 씌우고 기름에 바짝 튀긴 튀김인데, 이 집 주방장의 솜씨는 참 훌륭하다. 우리 부부가 꾸리찌바에 살 때는 일식집이 10손가락으로 꼽았었다. 당시에도 이 집은 유명한 일식집이었는데, 지금은 꾸리찌바 시내에 수십순데의 일식집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 집은 유명한 일식집이다. 그 이유가 이렇게 한결같은 맛을 내는 주방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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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수우동의 뜨거운 국물이 뱃속으로 들어가자 좀 살것 같다. 맛있는 우동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다 마시고 나자 포만감도 밀려들고,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할머니들을 모시고 돌아다닌 첫날이 끝났다. 이제 꾸리찌바 시내를 떠나 인근을 조금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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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꾸리찌바의 행정 중심가이고 시 청사가 있는 곳이다. 다른 도시들처럼 꾸리찌바 역시 행정 중심지와 상업 중심지는 다르다. 행정 중심지에는 인적이 많지는 않지만, 잘 정돈된 도로와 건물들이 눈에 띈다. 상업 중심지에는 확실히 인파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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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의 유명 캐릭터인 원통형 정류장. 들어가는 입구에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 이 원통형의 정류장 안에 있는 한, 버스를 몇번이고 탈 수 있다. 꾸리찌바의 도로 교통체계는 지하철을 땅 위로 올려놓은 것과 비슷하다. 원통형의 정류장에는 또한 휠체어를 올려주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휠체어가 버스에 승*하차를 하기 쉽게 설계되어 있다. 그런 식으로 장애자들에게도 운송수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점들이 꾸리찌바가 더 돋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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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정류장에 도착한 이중 굴절버스. 크기만으로도 상당해서 앞에서 볼때는 위압감을 느끼게 만드는 저 버스들은 중간 중간에 굴절부분이 있어서 왠만한 곳에서도 커브가 가능하다. 크기만으로는 두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다니는 트럭과 비슷한데,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을 싣어 나르기 좋게 만들어져 있다. 참, 아르헨티나에도 비슷한 버스가 돌아다니고 있다. 별명이 쓰레기차 라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기다리는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차가 지나가고 나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라나? 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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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사에서 나온 이 차 역시 꾸리찌바 시내의 독특한 캐릭터중 하나가 되고 있다. 버스 전용 도로에서 주행중인 이중 굴절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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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꾸리찌바 시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버스도 있고, 또 원통형 정류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과 저것이 어우러져서 시민들의 대중 교통 이용도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 행정 전문가가 아니어서 전문적인 지식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박 용남 저 "꿈의 도시 꾸리찌바"라고 10여년 전에 나온 한국어 서적을 살펴보면 특별히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할애한 것이 눈에 띈다. 원하신다면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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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의 투어 (City Tour)용 버스의 모습. 과거와는 좀 달라졌다. 무개차량에다 2층으로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녹색으로 칠해 친 환경적이라는 소릴 듣게 만들었다. 과거의 차량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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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이렇게 생겼다. 뭐,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흰 버스는 장례 차량이 많아서 이 버스를 볼 때 그냥 그랬다. ㅠ.ㅠ;; 앞서 포스트를 했던 공원들로 돌아다니고 탄 사람은 3번 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탈 수 있게 되어 있다. 주로 많이 내리는 공원들이 앞서 포스팅했던 곳들이니 꾸리찌바로 가시는 분들은 앞의 공원 포스트를 다시 복습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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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의 택시들의 모습. 택시들이 주기적으로 새차로 바꾸기 때문에 택시들의 모습은 변하지만, 택시 대수의 양은 수년간 변하지 않았다. 도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반해서 꾸리찌바 시의 도로 교통 체제의 대응이 훌륭하기 때문에 굳이 시에서 택시의 증가를 허락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결국 택시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은 시가 인구 증가에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반증이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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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덴찌스 공원에 있는 찌라덴찌스 대성당의 모습이다. 나무에 가려져 있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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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꾸리찌바 시내의 일반 거리 모습이다. 늘어진 전보대와 전선들의 모습은 이 도시가 최첨단 도시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즉, 최첨단 도시라고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보다는 시에서 시민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하는 것이 오늘날 꾸리찌바를 만든 주 원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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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내의 대로 모습이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도시들과는 좀 다르게, 왼쪽에 주차할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좌측에 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바로 그 옆이 버스 전용도로인 것이다. 주차비는 저렴하고, 주차 위반의 경우도 그 비용이 저렴하다. 벌금을 내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외국에서 온 차량의 경우는 관용도 베풀어준다. 심지어 버스 전용도로로 다닌 외부 차량의 경우는 경찰이 봐도 그냥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 꾸리찌바 경찰.... 정말 멋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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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내 곳곳에 설치된 지도의 모습이다. 자신이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관광지를 표시해놓고 있다. 누가 낙서를 한 것 같은데, 유리 위에 낙서를 했기 때문에 곧 지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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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은 그냥 한 번 찍어봤다. 크라이슬러에서 나온 차량 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잘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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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도시들처럼 꾸리찌바도 조만간 러시아워뿐 아니라 일반적인 교통 체증역시 대두가 되고 있는 문제거리다. 부자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같은 교통 체증을 겪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그런 부자들을 염두에 둔 것인지, 꾸리찌바의 최근 고층 건물들은 헬리포트를 건설해 놓았다. 아직까지는 헬리포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즉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다.

시간 이런 저런 문제에 민감하고 또 시민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취하다보니 10여년 사이에 인구가 100만명 정도 증가한 것 같다. 그 이전에도 연 6%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하는데, 계속 이렇게 증가하다보면 꾸리찌바에도 다른 대도시와 같은 문제들, 곧 주거, 치안, 교통, 오염의 문제가 대두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아직까지 잘 대응했다는 것이 한 가지 강점이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앞으로도 잘 대응할 것이라는 보증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해도 과거에 내가 한때 살았던 도시이기 때문인지, 앞으로도 꾸리찌바가 잘 대응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가끔씩 꾸리찌바를 찾아가게 될 때,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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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거리 (Rua das Flroes)의 모습이다. 24시간 운영하는 꽃 집인데, 중심가인 Rua XV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꽃의 거리 초기에는 찌라덴찌스 공원이 있고, 꾸리찌바 시내의 카테드랄 곧 대 성당이 있다. 대개 이곳에서부터 시티투어를 하는 버스가 출발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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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거리에 있는 꽃집에서 꽃다발을 고르고 계신 할머니들. 처음 오신 분들이어서, 숙소를 제공한 가족에게 무엇인가 하나쯤 남겨두고 싶으셨나 보다. 결국 화사하게 핀 철쭉 바구니를 골라 구입하셨다. (당연히 배달은 내가 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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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는 카페가 있다. 브라질은 (꾸리찌바가 아니라) 커피를 앉아서 마시는 문화가 없었다. 일부 카페에 의자가 있기는 했지만, 전통적인 브라질식 카페에는 거의 기대 마실 수 있는 공간이나 높은 의자들 뿐이다. 그랬던 것이 2002년부터 커피 농장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키워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으로 앉아마시는 카페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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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앉아 마시는 카페 문화를 주도한 곳이 바로 꾸리찌바이다. 그래서 꾸리찌바에는 앉아 마시는 카페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그곳들에서 제공하는 커피 또한 일품이다. 위의 사진에 있는 커피는 에스프레쏘로 뽑은 커피에 레몬 껍질을 조그맣게 넣어서 제공하는 것이다. 레몬의 쌉싸름한 향기가 어우러져 커피맛이 아주 특이해 지는데, 한번쯤 시음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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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꾸리찌바에 도착할 무렵에 중심가인 Rua XV가 시작되는 오소리오 공원(Praça Osorio)에는 겨울철 간이 매점들의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여기저기 간이 매점이 설치되는 것을 보았는데, 그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겨울 음식과 수공예품을 전시해서 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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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를 하고 있는 간이 매점 사이로 걸어가는 우리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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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겨울 페이라 중에 그 사이로 걸어다니는 인파들. 우리 부부도 꾸리찌바에 거주할 때, 겨울철에는 이곳에 나와서 한끼니씩 떼웠던 때가 있었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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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에서 구두닦는 사람들에게 시설을 만들어준 간이 매점. 이곳에는 몇 군데의 카페와 잡지를 파는 가판대, 그리고 구두를 닦는 사람들이 모여져 있다. 잘 만들어진 의자위에 손님이 앉아 신문을 읽고 있는 사이에 구두를 반짝반짝 닦는 사람들이 한 군데에 다 모여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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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도 도심 주변에 쥐처럼 날아다니는 비둘기떼가 있다. 먹이를 구해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도시 위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녀석들이다. 다만, 꾸리찌바 시가 워낙에 자연을 존중하다보니, 이 쥐둘기들도 그냥 내버려둔다. 사실, 내 마음에는 별루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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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a XV 에 있는 HSBC 은행 건물이다. 이 은행 건물을 특별히 찍은 이유는 매년 연말이면 이곳 건물에서 가난한 소년들을 천사옷을 입히고 날개를 달아 각각 한 명씩 창문에 세워 노래를 부르게 한다. 멋있게 불로 장식한 창틀에서 소년들과 소녀들이 부르는 노래는 연말을 장식하는 훌륭한 이벤트로 보인다. 그래서 사실 수 많은 사람들이 연말에 꾸리찌바를 찾아와서 그 이벤트를 즐기는 것이다. 은행은 은행대로 이미지를 광고하니 좋고, 시는 시대로 관광 콘텐츠를 가져서 좋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행정을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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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가에 놓여져 있는 전차인데, 벌써 낡아서 쓸 수 없는 전차이다. 그런데 이 전차가 왜 도보 전용 도로에 저렇게 덩그라니 놓여있는 걸까? 이 시설은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종의 유아 보호소이다. 겨울이어서인지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열려있지 않았지만, 관광 캐릭터로도 사용이되고, 아무튼 꾸리찌바 공무원들.... 머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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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를 주차시켜 두었던 곳. 3일동안 70헤알을 받았다. 브라질 물가 정말 비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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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주차만으로 비용을 뽑을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것인지, 세차도 해 준다고 붙여져있다. 비용은 그다지 싸지 않지만, 비싼편도 아니어서 그냥 귀찮으면 시킬 것 같다. 하지만 겨울철이라 별로 안 시킬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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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패션과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도시이다 보니 오다가다 들르게 된 명품을 파는 가게에 놓여있던 오토바이를 보게 되었다. 모터사이클 외에도 몇개의 자동차가 놓여져 있었는데, 어지간히 디자인을 아는 나에게도 생소한 차량들인걸 보면 튜닝을 아주 특이하게 한 것 같다. 원래의 모양이 뭐였는지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튜닝카와 모터 사이클 두대를 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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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모터 싸이클 그리고 뒤편에 진열해놓은 자동차. 그릴이 꼭 괴물 이빨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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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으로 튜닝을 한 자동차. 한번 타 봤음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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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위에 있었던 자동차를 찍은 모습. 찍고 보니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상어 같이 보인다. ㅋㅋㅋ;; 여러 가지 문화가 조화가 되고 있는 브라질이라지만, 꾸리찌바는 그중 특이한 것들이 참 많은 도시다. 브라질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주로 리오데자네이루와 상파울로를 가시는데, 뭐, 가시는 걸 반대하지는 않지만, 꾸리찌바 역시 들러볼 훌륭한 도시임을 알리고 싶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꾸리찌바를 꼭 들려보기 바란다. 브라질내의 특이한 도시 꾸리찌바를 알면, 그곳에서 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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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용도를 알고 계신분? 생긴 모양으로 보아서는 등대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꾸리찌바 시내 한 가운데 왠 등대가 있는 것일까? 꾸리찌바는 해발 850 미터 산에 위치해 있다. 설마하니 이곳이 예전에 바다가 있었던 곳은 아닐테고.... 할머니들에게 낸 퀴즈는 답을 알려줄때까지 한참이 걸렸는데, 할머니들이 알아맞추지 못해서 결국 알려주고 말았다. 여러분들은 알겠는가, 이 등대의 존재 이유?

이 등대는 "지식의 등대"라고 불린다. 지식이 사람의 인생에 등불과 같이, 아니 등대와 같은 불빛을 비춰준다는 것에서 착안을 했다. 사실 이 등대는 도서실이며, 꾸리찌바 시내 곳곳에 위치해있다. 안에서는 서적을 빌려주고 있는데, 그렇게해서 꾸리찌바 시민들 모두가 원한다면 책을 무료로 빌려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정말 재밌는 발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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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내에서 가장 큰 바리귀 공원으로 나왔다. 그냥 휙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늦게까지 차에서 잠을 자던 조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햄버거 하나를 시켜 먹었다. 바리귀 공원에는 수심은 얕지만 상당히 커다란 호수가 있다. 둘레를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한 바퀴를 돌면 3.3km 가 된다. 꾸리찌바에 거주할 때 아침마다 나왔었는데, 게으르고 운동을 몹시 싫어하는 나에게는 딱 좋았다. 중간에 돌아오는 길이 없어서 말이다.... 일단 출발하면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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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따라 매점과 식당이 있는 부분이 있다. 예약을 하는 경우에는 밤에도 운영을 하는데, 여름 한 밤에는 모여든 젊은이들로 즐거운 곳이기도 하다. 이 호수에는 집채만한 잉어가 살기도 하고 악어도 한 마리가 있다. 언젠가 꾸리찌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악어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은적이 있었는데, 악어가 사람을 해치지 않으니 그냥 두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어서 이후 어딘가에 악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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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악어뿐 아니라 각종 새들과 카피바라 같은 대형 설치류 동물들도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동물들과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데,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 동물들이 어떨때는 평화로워 보이기도 한다. 이 오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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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꾸리찌바를 떠나던 2003년 무렵에 꾸리찌바 시는 바리귀 공원 주변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리귀 공원 서남쪽으로 상당한 건물군이 들어서게 된다. 그때 세워진 쇼핑이 바로 Shopping Barigui 인데, 몇 번 가보았지만 현대식으로 만들어진 상당히 큰 매장이다. 이곳을 간 이유는 햄버거 하나로 부족하다고 하길래 데리고 갔다. 이곳에서 커다란 감자 구이를 먹고서야 얌전해졌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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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할머니들도 현대신 백화점에 들어와 보고 몇 가지 음식들을 맛보시면서 쉬실 수 있었다. 나 역시 좋아하는 커피를 한 잔 마실 시간을 좀 가졌다.

이렇게해서 꾸리찌바 시내의 몇몇 공원들을 소개했다. 물론 꾸리찌바에는 소개한 공원들처럼 독특한 공원들이 아직 많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모든 공원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관심이 있었던 것들을 몇 장 사진으로 담았는데, 이제부터 3개 포스트는 꾸리찌바 시내의 특이한 특징들에 대해서 기술해 보려 한다.

참, 공원 포스트 가운데 처음에 방문했던 한 군데 공원은 포스트 하지 않았다. 목적을 가지고 갔던 곳이었는데, 포스트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그 공원 포스트는 돌아가는 길을 포스트할 때 첫번째로 포스트를 하려고 한다. 바로 이과수 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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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를 대표할 수 있는 또 다른 공원이 바로 Unilivre 라고 불리는 곳이다. 꾸리찌바에서는 흔히 Meio Ambiente 라고 부른다. 원래 화강암 채석장으로 쓰였던 곳이라는데 꾸리찌바 시는 1992년에 이르러서 공원 부지로 보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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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내려서 안을 보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여긴 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입구쪽으로 걸어가보면 물 위로 녾여져 있는 나무 다리가 120미터 가량 뻗어져 있는 모습이 아주 시원해 보인다. 위 사진은 입구 부근에 피어있던 꽃이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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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무로 만든 길이 쭉 뻗어있고, 위로는 열대우림이 있어서 마치 터덜속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상당히 호젓해서 조금은 섬뜩하기도 하지만, 실은 잘 관리되고 있으므로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이 길은 물 위에 있기 때문에 양 옆에는 흙탕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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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아래 보이는 사진과 같은 호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주 조용한 그 호수에는 오리 종류로 보이는 새들이 헤엄치거나 앉아서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사람을 겁내지 않지만, 다가가면 물로 뛰어들곤 한다. 채석장으로쓰던 바위 절벽으로 인해, 이곳은 사면이 막힌 공간으로 되어 있어 안으로 들어오면 아주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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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Universidad Livre de Meio Ambiente 즉 환경 생태 대학에 소속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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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곳에서 주의를 끄는 것은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교실과 15미터 높이에 있는 전망대다. 아직 이곳에서 수업을 받는 광경을 보진 못했지만,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교실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일반인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는 경사로를 통해 지붕 위의 전망대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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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위에서 쉬었던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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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오신 것을 너무 잘했다고 감탄을 하신다. 할머니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기쁘다. 아마도 서두에 언급했는데, 왜 조카가 나오지 않는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이녀석... 밤에 잠을 잘 못잤다고 칭얼칭얼대더니 차 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아무튼 이 녀석 때문에 오후 일정이 조금 뒤틀어졌다. 하지만 잠시 기다리시라.... 두 개 포스트 뒤부터는 등장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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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tiba 시내에서 두 번째로 간 곳이 바로 Opera de Arame 다. 꾸리찌바 살 때도 여러번 왔었는데, 참 잘 만든 극장이다. 파이프와 철사로 틀을 만들고 유리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벽과 천장을 만들었다. 1992년에 만들어졌다는데, 이미 유명 연주회와 강연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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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방문한 명사로는 Tom Jovin 이나 Paul McCartney, Jose Carreras, Roberto Carlos 등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방문한 사람의 명패가 극장 저 뒷편 암벽에 붙여져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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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로 만들어진 극장 아래에는 암벽을 깎아 만든 인공 호수가 있고, 역시 한편으로는 높이 10미터에 달하는 인공 폭포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청량한 인상을 주고 있다. 호수 속에는 잉어들이 살고 있는데 얼마나 살이 쪘는지 무거워 보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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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천장부터 무대와 좌석에 이르기까지 파이프와 투명 폴리카보네이트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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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넓이는 400 제곱미터에 달하고 좌석수는 2400석이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입장할 수 있는 숫자는 3000석이 넘건만, 2006년에 리모델링을 거친 후로는 입장객 수를 1000 석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극장을 보존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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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으로 조성한 폭포. 저 옆에 가면 명패가 붙어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그곳에 바(Bar)가 있어서 조용한 가운데 간단하게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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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입구쪽으로 본 광경이다. 잘 조성되었을 뿐 아니라, 정말 조용하기 때문에 꾸리찌바에 살 때 참 여러번 왔었다. 이번에도 이곳에 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앉아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어른들도 정말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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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위에서 찍어본 오페라 데 아라메. 참, 아라메 오페라 극장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혹시 아라메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법 하다. 포르투갈어로 아라메는 "쇠줄, 철사, 혹은 철로 된 길쭉한 무엇"을 가리킨다. 이 극장이 쇠파이프와 철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저녁에 불을 밝혀놓은 사진들을 보면, 그런 환경에서 찍으면 또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꾸리찌바에 살때부터 저녁에는 와 보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냥 낮에 왔다가 이웃 공원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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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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