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에서 살다온 친구 Cosmo 부부

생활/사람들 2010. 9. 10. 09:42 Posted by juanshpark

상파울로 여행중에 최근에 아프리카의 나라 모잠비크와 르완다에서 살다 온 친구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초대되어 들어가 본 집은 간소한 가구들이 단정하게 늘어서 있었고,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기념품들이 몇몇 가구를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제 눈에 띈 것이 제일 위 사진에 있는 타악기였습니다. 실로폰처럼 생겼는데, 음계가 겨우 도~라 정도밖에 없어서 떳다떳다 비행기~ 정도만 칠수 있는 악기였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더군요. ^^


땡땡 소리가 나는 것처럼 들리지 않습니까? 실은 통통 소리가 나더군요. 아무튼 한 두 소절을 쳐 보여 주었더니 죠세, 그리고 부인인 플라비아 모두 아주 좋아하더군요. 이제 이들 코스모 부부가 가져온 아프리카 이야기 좀 해 드리겠습니다.


부인인 플라비아 입니다. 아프리카 생활에 비해 브라질 생활이 아주 편안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머리속으로는 아프리카의 환경이 가득한 듯 보입니다. 어쩌면, 아프리카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나라 브라질보다 더 그리울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인 죠세 입니다. 확실히 이 친구는 부인보다 더 아프리카를 그리워 하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산지가 겨우 10여년 남짓이라고 하는데, 그 사이에 아프리카에 정이 많이 든 모양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인화한 사진도 몇 장 있었지만, 대부분은 컴퓨터내에 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또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몇몇 수공예품을 꺼내 놓으며 설명도 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삼발이는 차 세트를 올려놓을 수 있는 간이 테이블의 다리입니다. 원래의 통나무 하나를 끼워넣거나 조립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파내고 깎아서 하나의 나무로 만든 삼발이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손재주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물건이 되겠군요.


삼발이 위로 들어가는 원반입니다. 저렇게 딱 끼워넣으면 아주 소박한 차 테이블이 됩니다. 가운데는 아프리카의 지도가 있고, 동그랗게 돌아가며 코끼리, 사자, 코뿔소와 기타 동물들이 앞 뒤로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참 잘 만들었더군요. 이렇게 만들어진 차 테이블이 상당히 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은 저를 가슴아프게 한 사진입니다. 가운데 백인 여자가 있고, 양쪽으로 어린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백인 여자는 코스모 부부가 아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양쪽의 어린 아이들이 실은 성인들이라는 겁니다. 성장기에 너무 굶주린 까닭에 자라지 못해 저렇게 작다고 하더군요. 만약 인류의 문제 중에 제일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를 꼽으라면 자신들은 무엇보다 가난을 꼽을 거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가난을 겪어보면, 다른 정치문제나 시사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게 될 거라고 하면서 말이죠.


아프리카에서 가지고 왔다는 콘센트입니다. 튼튼하게는 생겼더군요. 하지만 크기가 좀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모양의 콘센트는 서구 나라 어디에서도 맞지 않을 듯 합니다. 정말 아프리카 스타일이 무지막지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 콘센트였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그 외에도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송충이를 손에 들고 있는 장면들, 껍질을 내장과 함께 벗겨낸 사진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충격적인 사진은 쥐꼬리를 하나씩 들고 늘어서있는 일곱, 여덟명의 소년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그 쥐 역시 식용으로 쓴다고 하는데, 모양이 들쥐가 아니더군요. 그냥 우리네 집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집쥐들이던데....

물론 예쁜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죠세가 가 보았다는 크루거 국립공원의 자연 그대로의 사진은 정말 멋진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좋은 사진들보다는 가난한 아프리카 주민들의 사진이 더욱 충격을 주더군요. 사진을 보며, 코스모 부부를 보고 그나마 라틴 아메리카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같은 남반구이지만 아프리카의 충격적인 모습이 오랫동안 뇌리에 머물 것 같습니다. 물론 아프리카의 잘 사는 지역들도 있겠지만, 충격적인 모습의 아프리카 역시 아프리카임에는 틀림없을테니 말이죠. 우리네보다 훨씬 모자라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도록 해준 코스모 부부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블로그가 괜찮다면 댓글 한줄, 그리고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제 블로그의 다른 글들이 보고 싶다면 http://latinamericastory.com/501 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

라틴 아메리카에서 20년이 넘게 살았건만 타투이라는 도시가 음악의 도시인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여행중에, 어떤 분으로부터 타투이에 외국인-라틴 아메리카의 기타 나라들-이 많이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외국인들이 모두 음악 공부 때문에 타투이에 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까지 말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와이프와 함께 타투이에 한 번 가 보게 되었습니다. 타투이는 상파울로에서 Castelo Branco 라는 도로로 120km 정도 떨어져 있는 내륙의 조그만 도시입니다. 해가 질 무렵에 도착했는데, 도시의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는 때 였습니다. 정말 여기 저기에 악기들을 메고 걸어가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자동차로 돌아다니다가 중심가에 있는 공원에 차를 세우고 잠깐 걸어다녀 보았습니다.


공원에 면한 한쪽 구석에 Cafe Cancao 이라고 하는 카페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옆으로는 타투이의 유명한 Conservatorio de Musica 가 있었습니다. 콘세르바토리오는 대학은 아니구, 학원도 아닌데, 연수원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음악이나 예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입니다.


음악의 도시라는 칭호에 걸맞게 공원 구석 구석에 음악가들의 동상이 있습니다. 공원 한 가운데에는 소규모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누구라도 악기를 들고 올라가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밤에는 공연이 없을 것 같더군요. 공원 이곳 저곳에 술병들이 있고, 낮부터 마시기 시작한듯한 사람들이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저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진주를 돼지들에게 던져주는 격이겠지요.


공원의 외곽으로는 젊은이들이 많이 걸어다니고 있었지만, 해가 지고 1시간 정도 지나자 인적이 뜸해졌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안전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범죄는 문제라고 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시라서 틀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군요. 쩝. 이제 공원 구석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봅니다.


들어가보니 식탁위에 메뉴판이 아주 멋지군요. 그리고 잡지들이 하나씩 놓여있습니다. ENSAIO 라는 잡지인데, 살펴보니 비매품으로 그냥 무상으로 배포되는 잡지더군요. 그런데, 이 잡지는 타투이에서 발행되고 타투이에서 배포가 되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더군요.


음악의 도시의 카페라지만 카운터는 여느 도시나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맛과 색과 음에 대한 조예가 있는 사람들이니 커피 역시 특이하지 않을까요? 카운터에는 총 3종류의 커피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태리 유명 커피인 Illy가 있었고, 상파울로의 ARTE커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브라질의 한 커피가 진열되어 있는데, 어떤 커피가 제일 좋을지 망설여 지더군요. 그래서 가장 좋은 것으로 한 잔 주문을 했습니다. 뭘 가져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페는 심플했지만, 벽에 붙은 장식들은 모두 음악과 관련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카페 주인 역시 음악에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아니면 음악적인 데코레이션에 관심이 많던지요.


어머니도 차 한잔을 시켰습니다. 모자이크 부분이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하얀 벽이 있고, 그 부분이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벽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벽을 잡아서 클로즈업 해 봅니다.


예, 벽이 온통 악보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악보를 보니, 누구의 작품인지를 모르겠군요. ㅎㅎㅎ;; 보기에는 모차르트 처럼 보이는데,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단어들.... 스케르쪼, 레가토, 크레센도 등등의 단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화장실로 쓰는 이 부분의 이 벽이 이 카페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윽고 카페가 나왔습니다. 어떤 메이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셔보니, 그냥 심플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아무거나 맘 내키는데로 시킬 것을 그랬습니다. 할 수 없죠. ㅋㅋㅋ


잡지속에 나온 장면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음악적 재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위쪽의 첼리스트는 2살이고 아래쪽 드러머는 5살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저 애들이 성장해서도 그런 재능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빠 보이지는 않는군요.


바로 이 잡지입니다.

타투이에 가 보실 생각이십니까? 어쩌면 남미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시간을 내어서 타투이에 가 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커피를 들고 온 아가씨의 표현으로는 타투이의 콘세르바토리오는 남미에서 최대의 그리고 최고의 음악 학교라고 하니 말입니다.

블로그가 괜찮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생활속의 단상 - 이과수, 브라질 2

생활 2010. 8. 20. 05:36 Posted by juanshpark

1. 한 줄기에 두 색의 꽃. 이과수 시내에서 돌아다니다보니 이젠 꽃들이 아주 익숙합니다. 그런데도 어쩌다 보면 눈에 띄는 꽃들이 있게 되죠. 위의 꽃처럼 접혀있을 때는 꽃봉우리가 분홍색인데, 피면 노란색이 되는 꽃이라면 제 눈을 끌 자격(?)이 충분합니다.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결국 사진을 찍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터넷에도 올리게 되었군요. 그런데요.... 신기한 것은 이렇게 한 나무에 두 색 이상의 꽃이 피는 나무 종류가 이 꽃 하나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음 사진도 보세요.


옆 집에서 찍었습니다. 한 그루 한 줄기에서 두 색의 꽃이 피어 있습니다. 혹시나 두 나무가 꼬여있는 것이 아닐까해서 들여다 보았는데, 한 그루가 틀림없습니다. 이 꽃은 분홍색으로 펴서 시간이 지나며 흰색이 된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꽃들처럼, 변신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자들처럼 말입니다. ㅋㅋㅋ


2. 벽을 배경으로 사용하는 꽃. 이과수 교외에 잠시 나갔다가 벽에 붙은 꽃을 하나 보았습니다. 아마도 담쟁이 덩굴처럼 벽에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스스로 지탱하지 못하는 식물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그런 식물인데, 꽃은 거의 무궁화정도로 크다는 것입니다. 주제파악을 못하는 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큰 꽃을 왜 갖게 되었을까요?


하지만 어쩌면 지저분해 보이는 벽을 캔버스로 사용해 빨갛게 핀 한 송이 꽃이라서 더 멋있어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주의를 끄는지, 카메라를 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의 눈에 드는게 목적이라면, 이렇게 변변치 않은 환경에서 빼어나게 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3. 클로버는 클로버인데..... 사진의 꽃은 어렸을 때 반지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었던 꽃입니다. 클로버죠. 자라면서 클로버의 이파리들이 좀 틀린것을 보았지만, 모두 그냥 클로버로 알고 컸답니다. 그런데요.... 이과수에 살면서 조그만 꽃들까지 주의해서 살펴보다보니 좀 특이한 것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다음 사진을 좀 보시죠. ㅎㅎㅎ


파란 이파리들 속에 피어있는 분홍색의 꽃들. 이 꽃들은 모두 다섯개의 이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꽃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갑자기 뚱딴지 같으십니까? 그렇다면 다음 사진을 더 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분홍색 꽃들과 똑 같은 꽃들인데, 다만 색이 노랑색입니다. 그런데, 노랑색 꽃들이 피어있는 뒤를 보니 클로버 이파리들이 있습니다. 예, 현지에서는 이 풀들 역시 Trebol 이라고 즉 클로버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꽃이 다르지요? 결국 클로버는 한 종류가 아니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런데 최근에 역시 땅바닥을 보고 걷다가 한 종류를 더 발견하게 됩니다. 다음 사진을 보세요.


저 가운데 있는 풀들 역시 클로버가 아닌가요? 아직 꽃이 피는 모습을 직접 이파리와 함께 보지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3잎을 가진 분홍색 꽃이 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클로버도 정말 여러 종류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네 사람들도 다양하듯이 꽃들의 세계도 정말 다양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람부탄. 시장을 갔다가 성게처럼 보이는 과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람부탄이라고 하네요. 과일은 동양의 여지, 혹은 리치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호기심때문에 결국 하나를 먹어보게 되었는데, 여지보다는 살이 좀 쫄깃쫄깃하네요. 근데, 참 비싸군요. 그냥 먹기에는 좀 부담이 됩니다. 브라질 북쪽에서 생산 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열대 과일을 먹어보러 북쪽을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성게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ㅎㅎㅎ


5. 망고스틴. 역시 시장에서 보게 된 열대 과일입니다. 크기가 애기들 주먹만합니다. 그러니 저걸 다 먹어도 간에 기별이 갈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걸 다 먹지 못합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껍질의 굵기를 보십시오. 그리고 또 씨가 대단히 큽니다. ㅋㅋㅋ;; 결국 저 흰 살만 먹는다는 이야긴데, 비싸기는 또 우라지게 비싸군요. 확실히 북쪽 과일은 비쌉니다. 운송비용 때문에 그렇다고 하니, 나중에 북쪽에 놀러가게 되면 과일이나 배터지게 먹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6. 자체 식량 창고를 가진 비둘기들.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튼 비둘기가 보였습니다. 둥지 위에 비둘기가 앉아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쪽 가지에도 비둘기가 앉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아주 편안한 얼굴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 이유가 뭐라 생각하십니까? ㅎㅎㅎ


비둘기 둥지 바로 아래 벌레집이 있었습니다. 이과수의 날벌레로 꾸삥(Cupim)이라고 하는데, 그 벌레의 집이 바로 아래 위치해 있네요. 말하자면, 비둘기들의 비상식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양식 창고를 가지고 있으니 행복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7. 길에 핀 난초. 어머니가 오셔서 동네를 함께 돌아다니다보니 길에 핀 난초들이 무척이나 눈에 띄는 모양입니다. 가끔씩 환호를 하시는 어머니를 보는데, 그때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나 혹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설명해 주십니다. 이렇게 나무에 핀 난초의 경우,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면 다 뜯어갔을 거라고 하십니다. 아무튼 그냥 두고 보지는 않는다고 하시는군요.


난초를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정말 멋지게 생겼군요. 그리고 향기도 아주 좋습니다. 그러니 대도시라면 틀림없이 뜯어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과수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


8. 하필이면 공중 전화가 왜 저기에....? 이과수 시 외곽에 갔다가 눈에 띈 공중 전화기입니다. 다 부서져서 속이 들여다 보입니다. 이 부근의 집들은 모두 담 위로 고압 전기시설을 해 놓았습니다. 결국은 치안이 안 좋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공중전화부스가 파괴되어 있는 것을 보니 그 상황이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정말 지역이 안 좋다는 뜻일까요?


그런데 하필이면 다 부서진 전화기가 교회 옆에 있었습니다. 교회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마는, 아무튼 교회 옆에 있으니 더 대조가 되는군요. 부서진 전화기와 이웃 사랑을 부르짖는 교회가 말이죠. 이과수 시의 일상의 한 부면을 보여 드렸습니다. ^^

덧붙이는 글) 8월 17일~9월 6일까지 여행을 떠나 있습니다. 첫번째 주는 상파울로에서 보낼 계획입니다. 두 번째 주는 산타 카타리나에 갈 생각이구요. 세번째 주에는 꾸리찌바에 잠깐 들렀다가 아순시온에서 보낼 계획입니다. 어머니를 동반해서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포스트는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잠간 중단하겠습니다. 하지만, 여행 후에 블로그에 포스트 꺼리는 좀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꼼수가 생기는군요. 아무튼 그 동안 독자 여러분, 방문객 여러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추천을, 글이 마음에 드시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

이과수 주변(B) - 산타 테레지냐 데 이따이뿌

생활 2010. 8. 16. 00:12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 와서 사귄 친구중에 빌손(Vilson)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오랫동안 파라과이 델 에스떼에서 장사를 했던 친구인데, 현재는 은퇴를 해서 이과수 근처 산타 테레지냐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한가롭게 살고 있지요. 그 친구의 초대를 받아 잠깐 산타 테레지냐에 다녀옵니다. 산타 테레지냐는 인구 2만 5천명 정도의 소 도시입니다. 포즈 두 이과수 브라질쪽 도시에서 내륙으로 20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시가 거의 가정집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넓게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경계가 있는 곳은 개발이 되어 있지 않아서 농지가 많아 보입니다. 저 멀리 들판이 보이지 않습니까?


도시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지만, 최근들어 좀 더 많이 발전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도로도 아주 반듯하고 집들도 꽤나 고급스런 집들이 많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가깝기 때문에 돈을 번 상인들이나 업주들이 산타 테레지냐에 거주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 친구처럼 말이죠. ㅎㅎㅎ


하지만, 또 일부 집들은 오래전에 지어진 것처럼 벽이 판재로 되어있었습니다. 그 중 한 집을 스케치 스타일로 잡아 봅니다. 지붕의 기와는 돌이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모습이 잡혔습니다.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아주 멋져 보입니다.


집집마다 과일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현재 현지의 계절이 겨울이다보니 과일 나무에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렌지, 망고, 파파야는 거의 모든 집에 있더군요. 또, 고이아바, 피냐, 석류와 같은 과일도 많았습니다. 그 중 몇개를 찍어 봅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한국에 스타프루츠로 알려진 카람볼라입니다.


그리고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과일도 많았습니다. 바로 위 사진은 처음에 낑깡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오히려 살구처럼 생겼더군요. 집주인의 허락을 받고 하나를 따서 껍질을 벗기는데, 정말 살구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맛은 살구하고는 전혀 딴 판이더군요. 조금 씁쓰레 하면서 단 맛이 강했습니다. 뭐라 표현할 길이 없는데, 더 황당한 것은 과일 이름을 모른다는 거죠. ㅎㅎㅎ


몇개 열리지 않은 오렌지의 모습도 담아 보았습니다. ^^


포장되지 않은 길들은 이전에 돌로 포장을 한 그대로 있었습니다. 오히려 아스팔트 보다 정감이 가는 길들이 많았습니다. 한가로웠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나무들도 많았고, 새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여기 저기서 새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직 개발이 들 되었다는 것은 위 사진의 광경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한 집 문앞에 흰 개미들이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자그마치 5~6개 정도나 말이죠. 저 개미집이 완성이 되면 저 집 사람들은 문을 다른 곳으로 내야 할 듯 합니다. 시골이라고는 하지만 남의 집 앞에 개미집을 짓다니.... 정말 저 개미들은 눈치도 없군요. ㅎㅎㅎ


도시의 경계에까지 가 보았습니다. 푸른 풀과 나무 그리고 그 너머로 들판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을 도시의 경계로 잡았습니다. 2만 5천명, 그러니까 대충 5천 가구 정도가 산다는 뜻인데, 그게 거의다 가정집이다보니 상당히 넓은 도시로 보입니다. 하지만 널찍 널찍해서 시원해 보였습니다.


도시 곳곳에 집을 짓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위 사진처럼 짓다가 멈춘 사진도 있더군요. 아마 짓다가 자본이 다 떨어진 모양입니다. 얼마동안 방치를 해 두었는지 기와는 벌써 허름해 졌습니다. 이 집이 다 지어질때면 또 멋진 집 하나가 생겨나겠군요.


다 돌아다녀 보지는 않았지만, 위 사진의 거물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보입니다. 3층 건물인데, 도시 중앙의 상업 중심지에 있습니다. 상업 중심지라고 해도 시끌벅적한 곳이 아니라, 몇몇 상점들이 있는 곳이였습니다. 도로가 넓고 한적해서 아주 조용해 보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서로 눈인사를 하는 조용한 곳이더군요. 정말 이런 곳에서 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더군요. 할 일이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일은 다른 곳에서 계속하고, 이곳에서는 그냥 거주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이런 여유도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되는군요. 이런 조그마한 시골의 조용함조차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만 한다니.... 정말 세상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

P.S. 기회가 되는데로 이과수 주변 도시들을 방문해서 도시 정경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위 제목에서 (B) 라고 된 부분은 브라질의 주변 도시를 의미합니다. 앞으로 나가겠지만 (A)는 아르헨티나 (P)는 파라과이를 의미하게 될 것입니다. 뭐, 주변 도시라고 별 볼일 없는 도시들도 많지만 말이죠. ㅋㅋㅋ

블로그가 괜찮았다면 추천 한번 그리고 댓글도 한줄 부탁합니다
,

세월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

생활 2010. 8. 11. 01:45 Posted by juanshpark

남미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보니 길을 걷다보면 잘 지어진 집들이 종종 눈에 띄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포즈 두 이과수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이 많이 살다보니 부촌도 많고, 멋진 집들이 사설 경비업체들이 지키는 높은 담 너머로 모여사는 이른바 콘도미니엄도 많습니다. 하지만, 남미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집이란, 지어놓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살면서 지어가는 집이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좋은 재료와 좋은 설계사를 구해 한 번에 짓고 입주를 합니다. 그리고 도시를 중심으로 주거하는 사람들은 이미 지어진 집을 매매하고 이사를 통해 옮겨가며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집을 지어가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곳에서는 그런 모습이 아주 흔합니다. 남미의 집을 짓는 구획의 행정성은 여기서 따지지 않겠습니다. 보통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가구의 토지를 한 로떼(Lote)라고 하는데, 8.66mts X 30mts~50mts 되는땅을 가리킵니다. 그냥 그렇게만 아시구.... 아무튼 그런 땅 위에 집을 지을 계획을 하는 사람은 기초적인 설계도면을 가지고 허가를 받습니다. 큰 집의 경우는 대개 설계사가 만들어준 설계도면을 가지게 되겠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경우는 집 건물의 크기가 대개 60m2 가 넘지 않는 조그만 집들의 경우, 달리 허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집 설계도를 보면 그냥 손으로 슥슥 그린 것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으려니 일단 모래와 시멘트와 벽돌과 나무, 기와 등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어느 정도 구입을 한 다음에 집을 짓게 됩니다.


이 집은 아르헨티나에 지어진 집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을 나무, 특히 이과수 지역에 많은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아래쪽에는 벽돌이 있고, 지붕에는 양철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집 안의 일부는 타일을 깔고 붙였습니다.


이 집의 경우는 브라질의 경우입니다. 대부분 벽돌로 만들었고, 천장에 서까래는 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기에 지붕을 씌우고 창문과 문을 달 후에 간단하게 뒷 마무리를 하면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잠깐.... 이 대목에서, 어떻게 저렇게 만든 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주목한 부분인데, 일단 입주를 해서 하늘을 가릴 곳을 갖게 되면 다시 돈을 모아 재료를 구입할 수 있을 때까지 그냥 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남미 서민들의 생활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진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안쪽의 건물은 벽을 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레보께(Reboque: 미장)가 끝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담은 그냥 벽돌을 올려 쌓아 놓았는데, 제 생각에는 그대로 둘 것 같습니다. 안쪽 건물의 창문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집 역시 다 끝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장에 있는 TV 수신 안테나가 있는 것을 포함해서 안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아직 벽의 미장이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 하늘을 가릴 수 있으니 된 거죠. 살면서 조금씩 수정해가고 변경하면 될 것입니다.


이 집의 경우는 안쪽은 그런대로 다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벽이 아직 좀 허술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집의 경계 만큼은 확실하게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집 뿐 아니라 정원까지 손댈 여력이 없어졌나 봅니다. 살면서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맘대로 되지 않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살면서 기회가 되어 돈이 조금 모이면 벽돌도 사고 모래도 사고 시멘트도 사고 또 철근도 사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일생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집을 키워 나갑니다. 그 와중에도 바캉스도 가고 손님들과 잔치도 벌이고 그러면서 낙천적으로 사는 거죠. 그게 남미인들의 풍습이나 관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를 다녀보면, 다 지어지지 않는 집들이 아주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일부는 그냥 오랫동안 그렇게 살고 있고, 일부는 최근에 어딘가 손댄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 미래에는 더 좋은 집을 가지게 될 것을 희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삶을 여유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미의 생활이 그래서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추천을, 글이 마음에 드시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2.

생활 2010. 8. 6. 00:19 Posted by juanshpark

1. 일일장을 열어도 길은 막지 않는 아르헨티나. 우연히 일일장을 열고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과는 규모와 종류에 있어서 상당히 왜소하더군요. 대신에 브라질보다는 좀 더 좋은 점도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일장이 열린 곳의 길을 막지 않았다는 거죠. 일일장은 경찰이 사용하는 블록에서 열렸습니다. 사면이 벽으로 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한쪽으로만 입구가 있는 블록이었죠. 그곳의 벽을 이용해서 일일장을 열고 있었습니다. 자연, 반대쪽 인도와 차도는 모두 비어있었습니다.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그 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 길로 지나가야 하는 자동차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2.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겨울은 춥다. 2007년에는 눈까지 내렸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저두 이번에 눈이 오기를 정말 많이 바랬는데, 바라는 눈은 오지 않고 날씨는 엄청 추웠습니다. 거리에 지나다니는 여인들의 7~80%는 모두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추웠으니 그랬겠죠. 어머니가 사는 집 앞의 거리를 지나치는 여인들을 좀 찍어 봅니다. 대개는 부츠를, 그리고 일부만 운동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는 한국인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니는 여성분들이 대개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와이프도 이번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여행한 김에 부츠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부츠를 사 가지고 오는 길에 여기 저기를 기웃기웃 거리고 있습니다. 한 식당에서 애들 셋을 데리고 온 젊은 한국인 아주머니를 보았는데, 그 큰딸역시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겨울은 춥더군요. 추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지내다보니 따뜻한 이과수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러나 정말 추운 날씨가 된다면, 난방시설이 없는 이과수보다는 난방 설비가 잘 된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더 따뜻하겠지요?


---------------------------------------


3. 로고가 발전하고 있는걸까? 한국인은 물론 유태인들이 많이 장사를 하고 있는 아베쟈네다 지역을 나가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타고 있던 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우연히 말이죠.... 아베쟈네다 상가는 점점 확장 일로에 있습니다. 제가 아르헨티나에 거주하기 시작했던 1986년에는 가정집들만이 즐비했던 곳들이 지금은 수십만, 혹은 수백만불을 호가하는 상가가 되었습니다. 옷이 발전하고 가게가 커지면서 간판들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몇 상점의 경우는 로고 타입이 눈에 띕니다.


물론 아직도 광고라면 여기 저기 글자를 붙여야만 속이 풀리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이제부터는 이미지를 팔아먹는 마케팅에 눈을 뜬 모양입니다. 가면 갈수록, 널찍한 간판에 조그만 로고 타입만을 붙여 놓은 상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전해가는 로고 타입은 다시 그 방면의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줄 것입니다. 아무튼 아직까지는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렇게 멋진 간판은 드물어 보입니다.


하지만, 로고 타입이 좀 더 발전하게 되면, 이 지역의 간판들이 사뭇 깔끔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4. 대체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아르헨티나는 올해 심각한 에너지 난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중되는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지요. 예전의 군정때, 그리고 라울 알폰신이 정치를 하던 때처럼 수천%씩 인플레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아무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전에 비해서 자전거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사실, 자전거가 좋은 점이 많다고는 하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처럼 교통량이 많고, 모든 집앞으로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도시에서는 참 위험천만한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도시 중심의 자동차 밀집 지역에서 안전하기만 하다면 이보다 좋은 교통 수단은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무공해 교통수단이고 생태학적으로도 권장할 만한 수단이죠. 그리고 아르헨티나처럼 추운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운동도 되고 몸도 따뜻해 집니다. 안 좋은 거라면, 땀이 나니까, 자전거를 타고 난 후 냄새가 좀 나겠지요? ㅎㅎㅎ

아무튼 시내 중심가에 경찰들도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습니다.


---------------------------------------


5. 아르헨티나에서 마셔보는 과테말라 커피. 이전 포스트에서도 올렸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친한 친구의 어머니도 돌아가셨지요. 그래서 장례 전체를 두 집에서 함께 치뤘고, 손님들의 식비까지 공동으로 함께 헀습니다. 며칠이 지나, 어머니를 잃은 친구의 집으로 위로차 방문을 했습니다. 저와 와이프, 어머니가 친구와 친구의 와이프 그리고 친구의 아버지 3명이 살고 있는 집으로 말이죠. 한때 과테말라에서 살았던 친구의 집에 과테말라 커피가 있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이 커피는 과테말라에서 알게된 사람이 친구에게 보내준 커피라고 했습니다. 과테말라의 몇 지역에서 커피가 생산되기는 하지만, 안티과 지방에서 나오는 커피가 아주 맛있다고 하더군요.


커피를 드립으로 내려서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빵 메디아루나와 함께 먹어봅니다. 잠깐 들른다고 했던 방문이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시간을 잡고 잡아 결국 저녁 식사로 피자까지 먹고 나옵니다. 아버지를 잃었지만, 다른 사람을 방문하니 슬픔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6. 신구식이 조화로운 지하철. 아버지 집 부근에 지하철 역이 생겼습니다. (생기기는 이전에 생겼죠. ㅎㅎㅎ)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기로 합니다. 돈을 내고 티켓을 받았습니다. 티켓의 구조는 최신식으로 되어 있군요. 한번, 혹은 10번 이상을 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금 부에노스 아이레스 지하철은 얼마를 타든 얼마동안이나 지하철 속에 있든 모두 1페소 10센트를 냅니다. 미국 달러로 치면 25센트 정도가 됩니다. 정말 싸지 않습니까???


위의 티켓을 이렇게 생긴 기계 게이트 속에 집어넣으면, 티켓 뒤쪽으로 몇일, 몇시에 게이트를 지나갔는지가 인쇄되어 나옵니다. 그렇게 기록이 되니 실수할 일이 없겠군요. 아르헨티나 시스템은 브라질의 지하철에도 수출이 됩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파울로에서 그런식으로 티켓을 가지고 승하차를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티켓과 시스템이 모두 아르헨티나 것이었습니다.


지체 부자유자나 신체가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 지하철에는 엘리베이터까지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꾸리찌바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맹인 전용 바닥까지 설치를 해 놓았더군요. 이 정도면 가히 최신의 기술과 배려를 모두 꾸며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최신식으로 만들어놓은 지하철 역에 조화를 주는, 아니 부조화를 주는.... (에이, 잘 모르겠군요. ㅎㅎㅎ)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100년된 지하철이죠. ㅎㅎㅎ;; 손잡이를 옆으로 밀어서 여는 지하철 문과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들, 그리고 사진의 저 앞의 네모난 상자가 운전석입니다. 잠시후 지하철이 출발할 때가 되면, 한 사람이 저 나무를 열고 들어가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운전하는 동안 나무 문이 열려있고, 한쪽 벽은 지하철이 흔들릴 때마다 좌우로 흔들립니다. 그렇게 흔들이면서도 벽에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100년의 지하철, 시설은 모두 최신의 것이지만 지하철 자체는 100년된 지하철이 이렇게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정말 Old & New 의 조화가 대단합니다.

---------------------------------------


7. 조화는 지하철만이 아니구만.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나와서 바깥으로 나오니 그처럼 신구의 조화는 지하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군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중간 왼쪽으로 있는 건물은 학교입니다. 그런데 건물의 구조와 모양이 20세기 초의 것으로 보이네요. 어쩌면 19세기 말의 건물일지도 모르겠구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년이 안 되어 보입니다. 현대와 과거의 조화가 건물에까지 나타나는 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아닐까요?


오른쪽의 건물이 스타벅스 커피점입니다. 이 스타벅스 커피점은 리바다비아 길과 라쁠라따 길의 교차로 위에 있습니다. 갠적으로 스타벅스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ㅎㅎㅎ

---------------------------------------


8. 지멋대로 패션. 아르헨티나는 지멋대로의 패션이 멋진 나라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개성의 멋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맘대로, 멋은 저리치우고 옷을 입고 다니는 브라질에 비해서 아르헨티나에서는 못 살아도 겉 모습은 잘 차려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타고난 몸매에 더해서 옷을 잘 입기 때문에 남미에서 제일 미인이 많은 나라라는 평도 듣고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거리를 다니다 보니 지멋대로 패션은 옷에 국한된 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정말 오래된 자동차를 자기 멋대로 꾸미고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해서 얼마나 벌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열외로 치고 아무튼 저렇게 자기 멋대로 자동차를 꾸미고 다니니 눈길은 좀 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모습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하면 좀 감이 잡힐까요?

---------------------------------------


9. 빗줄기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풍경. 아버지 장례를 치루는 날이나 장지를 다시 가 본 날이나 부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루던 날에는 차마 사진기를 가져가지 못했지만, 장지를 다시 가 본 날에는 사진기를 가지고 갔었죠. 이 사진 3장은 모두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위에서 찍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삼성 카메라의 스케치 모드로 찍었는데, 잘 찍은 사진이지만 찍고 보니 날씨만큼 우울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이렇게 우울한 날씨와 분위기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아주 잘 조화가 된다는 거죠.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와서 보시는 분들은 파란 날씨보다는 밤의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훨씬 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조화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더구나 구름이 끼고 비까지 스산스럽게 내리면 정말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감상에 젖어들게 되죠. 이런날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니, 어쩌면 아버지의 예술적인 분위기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이런 날씨와 잘 조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추천을, 글이 마음에 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생활 2010. 8. 3. 09:28 Posted by juanshpark


1. 밤의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밤이 낮처럼 밝은 도시 혹은 밤의 활동이 낮만큼 왕성한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의 불경기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대형 쇼핑몰로 상가가 변화해가는 동안, 아르헨티나는 경제 불황속에 새로 생기는 상점들이 많다보니 대형 쇼핑몰도 쇼핑몰이지만, 소규모 상점들도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겨울이라 날씨도 추운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밤을 사랑하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정말 밤의 도시 같습니다.

         


2. 겸손해야 하는 도시. 주거지역을 돌아다니며 보니 여기 저기 정말 많은 개똥이 널려 있습니다. 누구~ 약에 쓰려고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오시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개똥은 풀밭이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여기 저기, 어떤 똥은 남의 집 대문 앞에도 있었습니다. 양심없는 개 주인들이 너무 많은 것 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걸어다닐때는 필히 겸손을 배양해야 할 듯 합니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다니면 적어도 개똥은 밟지 않을 듯 하네요.


겸손합시다. ㅎㅎㅎ

         


3. 운동화를 걸어놓는 것은 무슨 뜻일까? 시내를 다니다보니 여기 저기 전깃줄에 운동화가 걸려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헌 운동화들이 대부분이지만, 새 운동화도 보이더군요.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운동화를 걸어놓았을까요? 운동화가 많이 걸려있는 동네의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대부분은 그냥 장난으로 걸어놓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또 어떤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질문하는 제가 오히려 신기한가 봅니다.


그런데, 운동화가 걸려있는 지역을 순찰하는 경찰이 눈에 띄기에 다가가서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인즉, 일반 거주지의 걸려있는 운동화는 축구광팬들의 짓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자신의 팀이 이겼을때, 운동화를 벗어서 던져 걸어놓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걸어놓은 운동화가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판자촌을 중심으로 걸어놓은 운동화는 "이 부근에서 마약을 판매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판자촌의 운동화들은 경찰들이 수시로 내려놓기도 한다고 하는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신호통신이 눈에 띄는 대목이네요.


제스쳐를 잘 하는 사람들인줄은 알았지만, 운동화로까지 신호를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ㅎ;;

         


4. 새야 새야 독수리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시내 한 복판을 돌아다녔는데, 이과수에서 버릇이 되었는지 남의 집 지붕을 살펴보다가 발견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굴뚝인줄 알았는데, 머리가 이쪽 저쪽으로 흔들리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독수리였습니다. 근데, 왠 독수리가 도시 한 복판에 있는 걸까요? 원시림이 파괴되고 자연이 훼손되면서 자연 상태의 동물들이 도시에서 자주 출몰한다는 기사를 읽은 것이 생각나더군요. 어쩌면 저 독수리도 그런 새가 아닐까요?


3층 건물 꼭대기에 있는 독수리를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을 훼손한 댓가는 결국 우리가 치르겠지만, 내 생애가 아니길 바라는 생각 때문인지 더 쉽게 훼손하기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태클 들어올까봐 미리 이야기합니다. 저 건물이 4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미국과 한국스타일에 익숙하신 분들이구요. 저는 남미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제일 아래층은 PB로 표시를 하고 Planta Baja라고 합니다. 그 위부터가 1층, 2층 하는 식이죠.)

         


5. 겨울이 따뜻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는 남미 최 남단에 위치한 나라죠. 그래서 겨울이 상당히 독특하게 추운 곳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일반적으로 영하로 떨어지지 않지만, 가끔은 영하권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번 겨울이 그랬습니다. 영하 5도까지 떨어졌거든요. 2007년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눈도 내렸었습니다. 올해도 눈이 내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내리지 않았습니다. 눈이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눈은 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아주 추운 날씨를 경험을 했지요. 그렇지만 집집에서는 따뜻하게 지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은 온갖 겨울 장비를 다 갖추고 있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일반 가정에는 가스 스토브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스 값이 아주 쌉니다. 그래서인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겨울을 날 때는 그렇게 춥다고 느껴 본 적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도 바깥을 돌아다닐 때 뿐, 집에 있는 동안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남미를 여행하실 생각입니까? 여행 스케줄 속에 겨울이 끼어 있다면, 겨울철은 아르헨티나에서 보내시기 바랍니다. 브라질이나 파라과이보다 훨씬 더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입니다.

         


6. 어떤 곳은 바깥도 따뜻하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옷차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긴 코트를 입고 겨울 채비를 다 한 모습이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왠 일일까요? 도로쪽으로 바깥에도 식탁과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누가 이 추운 겨울에 바깥에서 앉아 있을까요? 그런데, 저 안쪽으로 정말 앉아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추운걸 즐기는 사람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 자리는 아주 따뜻하답니다.


이탈리아 커피 Illy를 취급하는 커피전문점이어서 저도 바깥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커피맛은 그냥 그랬지만, 아무튼 춥지는 않았습니다. 날씨가 좋았다구요? 아닙니다. 거리의 날씨는 쌀쌀해서 저도 겨울 외투를 걸치고 있었지요. 하지만 바깥 부분에 앉아도 좋았6습니다. 그 이유를 아십니까?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난로입니다. 저 난로의 열기가 아래쪽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 아래가 따뜻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곳곳의 카페들은 바깥쪽 매장을 위해 바깥으로도 스토브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노천의 카페에서도 춥지 않게 분위기를 즐기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것이죠. 적어도 이 부면만큼은 남미 다른 나라들보다 앞선 분위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나라가 힘들다고 알려진 아르헨티나이지만, 여러 면에서 아직은 다른 나라에 앞서가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7. 109촌의 뒤죽박죽 성채. 무허가 건물로 이루어져 있던 한국인들의 고향 109촌이 어느새 북쪽의 볼리비아와 페루 사람들이 들어서서 살면서 모양도 기괴한 성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북적대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 판자촌 - 벽돌 판자촌 - 의 골목길은 겉모습모다 훨씬 더 기괴해서 경찰들마져 들어가길 꺼려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때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거주하던 이곳은 이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를 대표하는 우범 지역이 되었습니다. 대낮에도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들이 득시글대고, 저녁에는 강도는 물론 살인도 일어나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번 아버지 장례 때문에 방문한 1주일 사이에도, 이곳에서 제 눈 앞에서 소매치기가 일어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이 지역을 다닐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제가 20대였을 때는 걸어다녔던 곳이 이제 보행자들에게 위험한 지역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세상의 악함을 한탄해야할지, 세월의 흐름을 아쉬워해야 할지를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댓글 한줄, 추천 한번 부탁할께요
,

아르헨티나인들의 장례 습관

생활/환경 2010. 7. 29. 01:14 Posted by juanshpark

아버지의 장례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겨울이 한국과는 좀 다르다고 하지만, 추울 때는 엄청 춥습니다. 다행히 집이나 아파트에는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겨울이라고 해도 집안에 있다면 추위걱정은 없지만, 바깥에 나올 때는 보통 추운게 아닙니다. 게다가 비가 내리니 정말 더 춥더군요. 장례를 치르고 1주일만에 다시 묘로 가 보았습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 갔는데, 공교롭게도 아버지 장례일로부터 1주일 내내 맑고 좋았는데, 다시 가 보기로 한 날은 부슬 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산들을 쓰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타계가 원인이 되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장례 습관이 궁금해졌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무신론이 득세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카톨릭 국가로 알려져있고, 국민 대부분이 평생 교회를 단지 3번 간다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자신의 종교가 카톨릭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니, 어쩌면 남미 다른 국가들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평생 3번 교회를 간다는 것은, 출생할 때, 결혼할 때, 그리고 사망할 때를 일컫는 말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장례는 24시간 내에 이루어집니다. 보통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경우 의사의 사망 진단서가 있고 나서 대개 그 다음날 장례를 치릅니다. 집에서 돌아가시는 경우, 망자의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하게 되고, 이것 저것 골치아픈 법적 문제들이 뒤 따릅니다. 그 경우 24시간내에 장례를 치르기가 어려워지게 되겠지요. 한국과 달리 24시간내 장례를 치르는 이유는 아마도 날씨에 따른 시신의 부패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신을 매장하는 방식은 어느 나라에나 비슷하지만, 매장, 납골당, 그리고 화장의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한때는 거의 대다수가 매장이었고, 일부만이 납골당에 시신을 안치했습니다. 납골당에도 시신 전체를 방부처리한 다음 납으로 봉인을 한 관 속에 넣어 전체를 안치하는 경우도 있고, 화장을 하고 난 다음 유골만을 안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였기 때문에 화장을 하는 수가 많지 않았고, 종교적 이유가 없는 사람들만 화장 후 납골당에 안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교회 내에 납골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묻힌 공원 묘지에는 3가지 방식(화장, 납골당, 매장)이 모두 있었습니다. 하지만 납골당에는 시신전체를 안치하지는 않고 유골만을 안치하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이전에 제가 아는 아르헨티나 친구의 어머니는 시신 전체를 방부 처리한 다음 윗 부분이 투명한 관에 넣어 납으로 밀봉을 한 다음 납골당에 뉘이더군요. 이 묘지에는 화장 후 유골 혹은 유골을 파쇄한 다음 그 가루만을 납골당에 넣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남미 대부분의 공동묘지는 겉에서 보기에도 묘지처럼 보입니다. 대개 가난한 서민들의 경우 공동묘지를 선택하고, 연고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도 공동묘지에 묻히게 됩니다. 하지만, 중류 가정 이상의 경우, 대부분 공원 묘지를 선택하게 되는데, 공원 묘지는 장소나 시설에 따라 그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아버지의 경우 묘자리(보통 3구의 시신이 들어갑니다)는 미화 1000불 선이었지만, 제가 아는 어떤 분들은 미화 2000~3000 불짜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관리비 역시 매달 미화 10불 선에서부터 20~30불 선까지 다양한 것으로 보입니다.


묘에 들어가는 입구는 마치 공원처럼 아늑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주변의 나무와 꽃들도 있어서 정말 공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상주와 가족들에게는 아무튼 슬픈 상황이겠지만, 그외의 사람들에게는 아늑한 기분이 들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가끔씩 보이는 묘비와(대개 눕혀져 있어서 겉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꽃들이 아니라면 골프장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쪽으로 화장을 하는 시설이 놓여 있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일에 공교롭게도 한 친구의 어머니 역시 돌아가셔서 함께 왔습니다. 친구의 어머니는 화장을 하셨지요. 아버지는 매장을 했구요. 화장을 하고 난 다음에 유골을 파쇄해서 상자에 담아 상주의 주소로 보내 준다고 합니다. 화장의 경우는 매장의 1/4~1/5 정도 가격으로 하게 됩니다. 그외에 별도의 관리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화장을 원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화장을 하지 않았다고 앞서 언급을 했습니다만, 최근에는 매장보다 화장을 더 많이 선호한다고 관리 사무소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는 종교적인 이유인데, 화장을 꺼려하던 카톨릭 교인들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화장을 축복한 이후에 화장에 대한 거리낌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비용 문제인데, 매장에 비해 저렴하고 사후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오늘날에는 한 지역에서만 평생 산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지구촌이라고 불릴 정도로 나라와 지역으로 사람들이 이주해서 살게 되기 때문에 매장을 하고 관리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화장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화장을 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관리 사무소에서는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직접 대답은 해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대신 전화번호를 남겨주면, 몇 군데 장의사들과 연락해서 대략적인 통계를 내서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수로 출발하기 직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관리 사무소에서 대충 이야기를 듣기로는 매장 대 화장의 비율이 1:2 정도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전화를 통해 받은 내용은 매장은 전체 방식중에 30% 정도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화장후 납골당에 안치하는 경우는 10%대에 달한다고 합니다. 결국, 정확하게 두 배는 아니겠지만, 매장에 비해 거의 두 배정도가 화장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원 묘지의 풍경은 평화로워 보입니다. 매장이 되었든, 화장이 되었든, 혹은 납골당에 안치가 되었든, 편안한 안식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민을 나와서 타국에서 열심히 일하시다가 최후를 맞으신 분이니 이제 편히 쉬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도 한 줄 추천도 한 번 - 부탁합니다
,

과라니어로 숫자 배우기

생활 2010. 7. 13. 07:35 Posted by juanshpark

이 글은 파라과이 사람과 상관이 없는 분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 사람과 접할 수 있는 분이라면, 그들에게 과라니어로 된 간단한 한 마디가 그들과 친분을 누릴 수 있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필자의 경우 과라니어를 배워 볼 기회가 없었지만, 그래도 줏어들은 한 두 마디로 파라과이 사람들(현지인)과 재밌는 기억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민을 처음 간 곳이 파라과이였기 때문에, 아순시온에 살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식품 가게를 했었는데, 해가 질 무렵에는 언제나 뚱뚱한 한 할머니가 가게에 와서 "뻬뗑이 깜브"를 달라고 하셨습니다. 뻬뗑이 깜브가 뭔지 아시겠습니까?

그것은 "우유 한 봉지"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과라니어 숫자를 듣기 시작한 셈이군요. 뻬뗑이, 예, 그 단어가 바로 과라니어로 "하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 어느날 겨우 뻬뗑이 깜브를 알아들었는데, 그 할머니가 "모꼬이 깜브"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슨 뜻인지 물어보았더니 우유 두 봉지라고 했습니다. "깜브"는 문자적으로 "흰" 거라고 하시더군요. 우유가 희기 때문에 깜브라고 한다고 하시면서요. 그렇게 과라니어 숫자를 익힌것이 25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한국인들은 숫자에는 좀 빠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군요. 자, 그럼 여러분도 한 번 과라니어 숫자를 익혀보시겠습니까? 발음과 악센트가 좀 이상할 수는 있겠지만, 10진법을 쓰는 과라니 인디언들이니 일단 10까지 익힌다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1            Petêi                   뻬뗑이
2            Mokoi                  모꼬이
3            Mbohapy             (응)보하쁘
4            Irundy                 이룬드
5            Po                     
6            Potêi                   뽀뗑이
7            Pokoi                  뽀꼬이
8            Pohapy               뽀하쁘
9            Porundy              뽀룬드
10           Pa                     

발음과 관련해서 힌트를 드리자면, 뻬뗑이의 "이" 부분을 좀 길게 늘입니다. 뻬뗑이~ 하는 식이 됩니다. 모꼬이에서도 이 발음을 좀 늘이지만, 꼬의 경우 마치 "꽁" 하듯이 발음을 합니다. 잘못 들으면 모꽁이~ 하는 식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보하쁘의 경우 앞의 "응"이 속으로 먹어들어가는 발음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숫자를 셀때는 응 발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표기해 놓은 것을 보고 이미 느끼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과라니어에서 라틴어 i 는 y 와 발음이 다릅니다. i 는 "이" 발음이 나고 y 는 "으" 발음이 납니다. 그래서 4를 의미하는 이룬드의 경우 표기는 Irundy 라고 하지만 이룬디 라고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이룬드~ 라고 발음합니다. 다섯을 의미하는 뽀,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뽀를 앞에두고 1~4에 해당하는 단어를 집어넣어 9까지 만듭니다. 뽀뗑이~ 뽀꽁이~ 뽀하쁘~ 뽀룬드~ 라고 합니다. 10은 빠 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이제 10까지 아시게 되었군요. 그럼 11은 뭔지 아시겠습니까?

11           Patêi                빠뗑이
12           Pakoi               빠꼬이
13           Pahapy             빠하쁘
14           Parundy            빠룬드
15           Papo                빠뽀

이미 짐작을 하신대로 11~15까지는 1~5까지의 조합을 반복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다만 제일 앞의 단어를 10을 의미하는 빠로 시작을 했을 뿐입니다. 5~9를 5를 의미하는 뽀로 시작한 것과 같은 방법입니다. 10~15가 예상대로였다면 다음 16~19는 어떻게 될지 더 잘 짐작하실 것입니다.

16          Papotêi            빠뽀뗑이
17          Papokoi           빠뽀꼬이
18          Papohapy         빠뽀하쁘
19          Paporundy        빠뽀룬드

쉽지 않습니까? 하지만 눈으로 봐서 쉬운것과 들으며 셈할때는 또 다릅니다. 머리가 숫자를 알아듣는 것만으로도 힘든 판인데, 계산이라뇨?!?!?! 계산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심하십시요. 파라과이 현지인들조차 과라니어로는 계산하지 못합니다. 과라니어로 계산하는 것은 잊으셔도 됩니다. 그냥 숫자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파라과이 사람들은 이미 당신을 친구로 여길 것입니다. ^^


다음 숫자들은 이제 응용만 하면 될 것입니다. 어떤 식이 될 것인지는 이미 알게 되셨을 것이기 때문이죠. 아무튼 파라과이 현지인들조차 과라니어로 숫자를 잘 모릅니다. 때문에 여러분이 과라니어로 숫자를 말하면 아마 다들 놀라며 신기해 할 것입니다. 그 정도이니, 과라니어 숫자가 20이 넘어가고 50이 넘어 100단위가 되면 아마 기절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언제 한번 날잡아서 작심하고 외운 숫자를 그들 앞에 들려주면 어떨까요? ㅎㅎㅎ;;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습니까?

20          Mokoipa         모꼬이빠
30          Mbohapypa     (응)보하쁘빠
40          Irundypa         이룬드빠
50          Popa              뽀빠
60          Potêipa           뽀뗑이빠
70          Pokoipa          뽀꼬이빠
80          Pohapypa       뽀하쁘빠
90          Porundypa      뽀룬드빠
100        Sa                 
150        Sapopa           사뽀빠
200        Mokoisa          모꼬이사
300        Mbohapysa      (응)보하쁘사
1000      Su                  

1000 단위 이상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음...... 9천까지는 뽀룬드수라고 할 것 같은데, 만(10000)을 어떻게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만을 이야기할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제 경험으로는 이십만 넘어가도 벌써 눈을 둥그렇게 뜨고 연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파라과이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과라니어로 대화를 하더라도 숫자를 주고받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그렇기는 해도, 아무튼 파라과이 사람들과 좀 더 가까이 지내는데 과라니어 한 두 마디라도 알면 더 쉽게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라니어도 한 두 마디 배워두면 어떨까요?

팁 하나 더 드릴께요. ㅎㅎㅎ;; 인사는요, 마이샤ㅂ바~? 라고 해주세요. 안녕~? 이라는 뜻입니다. 가운데 ㅂ은 일부러 넣었습니다. 제 귀에는 그렇게 들리거든요. 스팰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에 "바일라뽀르떼~?"라고 물어보세요. "어떻게 지내세요?" 정도의 의미가 됩니다. 아마 상대편에서도 똑같이 물어보거나 십중 팔구 "이뽀나 떼레이"라고 할 겁니다. 혹시 물어본다면 역시 "이뽀나 떼레이"라고 해 주세요. "잘 지냅니다"라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뽀나 떼레이"뒤에 "시라~(아)"를 붙이기도 합니다. 그 뜻은 "친구야..."라는 뜻입니다. 뭐, 어디에 이 말들을 써 먹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는게 힘이라니까 아는만큼 이익이겠죠. ㅎㅎㅎ;;

글이 재밌었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생활 속의 단상 - 이과수, 브라질

생활 2010. 7. 12. 02:00 Posted by juanshpark

1. 마몽, 파파야. 친구가 그러는데, 오염물질이 주변에 있으면 죽어버린다는 과일입니다. 그래서 깨끗하기 때문에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점점 그 말의 신빙성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지저분한 델에스떼의 다운타운에서도 이 나무를 본 적이 있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맛은 좋습니다. 파파야의 꽃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마침 한 친구의 집 뒷마당에 꽃이 핀 것을 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과일은 그 아래 주렁 주렁 달렸더군요. 다음 사진처럼요.


우람하지 않습니까? 저렇게 주렁주렁 달려 있으니, 몇 그루만 있어도 상당히 많은 파파야를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길러보고 싶군요. ㅎㅎㅎ;;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땅이 소중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2. 자부치카바. 브라질에 처음 와서 나무 줄기에 달려있는 포도알같은 과일을 보고, 기생하는 과일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꽃을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자연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고 사는 걸까요? 새삼 자연의 신비함이 느껴집니다.




3. 아루미따(Arumita)라고 불리는 꽃 나무입니다. 다자란 나무라고 해봐야 3미터가 채 안되고, 가냘픈 가지위에 어렸을 때 먹었던 눈깔사탕보다 작은 노란색 꽃이 핀다는 거 외에는 큰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꽃의 향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쟈스민보다 라벤더보다 훨씬 더 멋있고 달콤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질릴 정도는 또 아닙니다. 아루미따만의 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가끔은 이름없는 꽃이나 풀이라도 새삼 생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4. 페르시안 아카시아(Acacia Persiana). 빨갛고 탐스런 페르시안 아카시아가 친구네 집의 정원에 가득 찼습니다. 이 꽃을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을 하던 친구는 제게 자랑스럽게 꽃을 보여주고 친절하게 사진을 찍도록 줄기를 잡아 줍니다. 가끔은 친구에게 자신의 좋은 것들을 보여주고 자랑하며 지내는 것도 생활속에 여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5. 버섯. 용설란의 밑둥을 살펴보다가 탄성을 지르고 맙니다. 분홍색의 예쁘장한 버섯들이 요정들의 집처럼, 아니 연립주택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어쩌면 조그만 우산들처럼 보이는 버섯의 모습에 갑자기 소년시절의 장난꾸러기같은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 줍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고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것은 비교적 소소한 것들일 것인데 말이죠.


7. 이름모를 들꽃. 들판에 지천으로 펴 있는 들꽃들 중의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모를 들꽃이라고해서 별볼일 없지는 않습니다. 조그마하고 내 손톱보다도 작지만 화려하기가 대단해 보입니다. 얼마나 작은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화려한지.... 어쩌면 이런 들꽃은 우리 주변의 이름모를 사람들과 비슷해 보입니다. 드러나지 않지만, 가까이가서 살펴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을 보면서, 서로에게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7. 키아보(Quiavo). 이웃을 방문하던 중, 고추가 달려있는 모습을 봅니다. 키가 상당히 큰 나무 끝에 고추가 달려있어서, 고추라고 생각하다가 고추 나무는 내 키보다 작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고추가 아니라 키아보라고 하는 채소입니다. 고추처럼 매운 맛은 없지만, 속의 구조는 고추처럼 생겼습니다. 삶아서 채 썰어서 다른 채소와 함께 샐러드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우리 주변에는 모르는게 아는 것보다 많아 보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겸손해져야 할까요?




8. 옆집에 자부치카바 비슷한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부치카바가 아니라고 하는군요. 그러면서도 나무의 이름을 모릅니다. 열매는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꽃은 자부치카바와 조금은 유사해 보입니다. 아무튼 이과수에는 신기한 나무도 참 많습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신기한게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고보면 주변의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어차피 수백년을 사는 사람들도 아닌데, 좀 여유있게 사는것이 정말 불가능할까요?




9. 오로쿰, 콜로랄, 우루쿰(Orocum, Coloral, Urucum). 밤송이처럼 생긴 열매가 달려있길래 물어보았습니다. 과일의 이름은 오로쿰 이라고 하더군요. 반으로 쪼개 속을 봅니다. 알직 익지 않은 열매 속에는 씨들이 들어있고, 겉껍질에 붉은 색 가루가 묻어 있습니다. 이 붉은 색 가루는 천연 염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빵에도 사용하고, 밥에도 사용합니다. 비타민 A가 다량 포함되어 있고, 천연 선크림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갈적색 천연 화장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갈적색 페인트로도 사용한다고 하니 쓸모가 많은 과일 같습니다. 시장에서도 붉은 색 가루를 만들어서 판다고 하니, 참 재밌는 과일로 보입니다.

이과수, 제가 사는 지역을 어슬렁 거리며 살펴보다보니, 신기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자연 속에서 살고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들을 보게 되는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자연의 신비한 것들을 살펴보니, 새삼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이래서 자연 속에서 살면 더욱 겸허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블로그의 글이 괜찮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16) 2010.08.03
과라니어로 숫자 배우기  (10) 2010.07.13
EXPO Wedding in 브라질  (8) 2010.07.08
매직치킨 그리고 한 잔의 와인  (8) 2010.06.16
추운 계절에는 뭐니뭐니해도  (12) 2010.06.01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