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속치마를 입은?

자연/동물 2010. 12. 13. 07:38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 오신 분들 가운데 주위 환경에 대해 주의깊이 살펴보시는 분들은 나무에 주렁 주렁 달린 새집을 보신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새들 가운데 나뭇가지나 줄기로 둥지를 만드는 새들이 여러 종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나무 줄기 끝에 마치 보자기를 걸어놓은 것처럼 만들어놓은 새집은 만들기도 어려울테지만 발견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도대체 이 새들은 왜 이렇게 생긴 집을 짓게 되었을까요? 아무튼 이 새 곧 구아셰 Guaxe를 오늘 소개할까 합니다. 구아셰는 포르투갈어 이름이고 스페인어로는 보셰로 까시께 Boyero Cacique 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Red-rumped Cacique 라고 한다고 하는군요. ^^


푸른 나뭇잎 사이에 까만 새가 보이십니까? 부리는 형광색 연두빛을 띄고 있구요. 눈은 게다가 파란 색입니다. 그것도 하늘을 닮은 파란색요. 하지만 새까만 이 새가 감추고 있는 색채가 하나 더 있답니다. 그것은 등색인데, 날개를 펴야만 볼 수 있습니다. 날개를 펼 때라는 의미는 날아다닐 때에만 보인다는 뜻이 되겠지요? 사실은 앉아 있을 때도 가끔 부분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등 색은 아주 빨간 색이랍니다. 그래서 제목을 빨간 속치마를 입은 새라고 했습니다. ^^


크기는 비둘기보다 좀 작지만 참새보다는 큽니다. 그리고 둥지의 생김새로 보았을 때, 여러 마리가 촌락을 이루어 군거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둥지마다 각 쌍의 새들만 거주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리고 사는 새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둥지 위에 잘 구분은 안 되겠지만, 아무튼 새까만 새의 자태가 보입니다. 그리고 날개 사이로 새빨간 아주 아름다운 색채가 속옷처럼 가려져 있습니다.


어렵사리 둥지 입구로 머리를 내 보이고 있는 모습을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가까운 장소에서 찍을 수 있었다면, 혹은 좀 더 큰 구경의 망원 렌즈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알아는 볼 수 있으니 다행이죠?


이렇듯 이름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알려져 있는 새이지만,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이 새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사진들만 많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관찰한 것을 중심으로 포스트를 올리려니 확정적인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 같습니다" 같은 표현이 많은 거죠. ㅎㅎㅎ)


 이 사진 역시 둥지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있는 장면입니다. 한 웹 페이지에서는 이 새는 일평생 한 짝과만 거주한다고 말합니다.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도덕 관념이 본능적으로 높은것 같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둥지를 연이어 나무 끝에 지은 이유는 이들의 적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들 구아셰들은 인간의 거주 지역에 아주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며, 집단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특히 야자나무가 주변에 많은 곳에 둥지를 트는데, 그 이유는 집을 지을 섬유질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동 생활이기 때문에 경비를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럿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몇몇 새들은 바깥에 나와 있습니다. 이들의 울음소리는 독특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들이 있는지의 여부는 쉽게 관찰이 됩니다.


둥지를 틀 나무를 선택하고는 이제 암수 두 마리의 새들은 쉬지 않고 나무 줄기나 섬유질을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얼기설기 엮어서 나무 줄기 끝에 바람에 흔들리는 둥우리를 짓는 것입니다. 아니, 거의 바느질을 해서 달아매는 것처럼 만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을 살펴보십시오. 아직 다 만들어지지 않은 둥우리 속에서 구아셰 한마리가 풀을 엮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들 구아셰가 나무 줄기 끝에 맨션을 짓는 이유는 그들의 공통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뚜깐 때문이라고 합니다. 귀여운 새로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뚜깐은 부리 때문인지 날쌔게 사냥을 하는 새가 아닙니다. 날아다니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힘에 겨운 것처럼 보여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뚜깐의 먹이는 사냥을 한 동물이 아니라 과일과 작은 곤충들 같은 것입니다. 그런 뚜깐에게 별미가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이 구아셰의 알입니다. 구아셰가 만일 일반적인 둥지를 짓는다면 뚜깐의 밥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뚜깐이 자신의 알을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무 줄기 끝에 풀을 엮어 둥지를 매달아 놓은 것입니다.

자연계를 살펴보면, 우리 눈에는 그저 재미로 보이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나마 이들 이과수에 거주하는 새들은 적어도 환경 오염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네요. 타 지역의 새들은 서식지의 파괴로 말미암아 점점 더 인간의 눈에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들 지구 위를 공통적으로 기반으로 삼아 살아가는 거주자들에게도 미래라는 것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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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에르또 이과수에서의 밤

여행 2010. 12. 8. 09:25 Posted by juanshpark

관광지로 여행을 하게 되면 당연 목적한 관광을 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남는 시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도착한 곳이 의외로 유흥업소가 많은 지역이라면 밤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지 않겠지요. 하지만 자연에 둘러싸인 이과수 같은 곳에서는 의외로 밤시간에 할 게 별로 없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일각 일각이 아쉬운 관광객들에게는 밤 시간동안 뭐라도 즐겁게 지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가외의 비용이 드는 것도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갈데도 마땅히 없고.... 그래서 이과수로 오시는 분들이 밤 시간에 돌아다니기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리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장소는 아르헨티나쪽 뿌에르또 이과수 시이고 시 외곽이기는 하지만 중심가라고 할 수도 있는 브라질 대로 Av. Brasil 입니다. 먼저 지도를 보시기 바랍니다.


지도의 빨간색 길이 바로 브라질 대로입니다. 빨간 화살표 아래 끝부분이 도시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빅토르 아기레 대로  Av. Victor Aguirre 입니다. 그리고 아래쪽 빨간 화살표 부분이 가장 화려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그래봤자 시골이지만요. 이제 제가 조금씩 보여드리는 부분은 위쪽 빨간 화살표와 녹색 동그라미 속에 있는 부분들이 됩니다.


지도의 왼쪽 윗부분에 공원에 둘러싸여 이과수 강변에 있는 호텔입니다. 파노라마 호텔이라고 하며 시설도 깨끗하고 전망도 좋습니다. 이곳에서 해지는 광경을 보면 이과수 시내에서 제일 좋은 경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따로 이 호텔에서는 목요일 저녁마다 무료 탱고 교실이 열립니다. 참석한 사람들은 무료로 춤을 배우실 수 있고 또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사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중이 떠중이 모두 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맥주 한잔을 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테이블 값은 받으니까요. ^^


동그라미 아래쪽 빨간 화살표가 시작하는 부분에 있는 아르헨티나 스타일의 카페테리아 입니다. 보나피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카페이며, 이곳 에스프레쏘가 맛이 있고, 또 케잌은 이 지역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자투리 시간이 있다면, 이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잔과 치즈케익 한 조각을 드셔 보시도록 추천합니다.


카페는 인도를 따라 바깥으로도 의자와 식탁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7거리의 구석에까지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두었습니다. 뜨거운 여름 한 낮이라면 바깥에 앉는 것 자체가 고역이겠지만, 시원한 저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저녁 시간에 도로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며 맥주 한잔 하는 시간을 가져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빨간 화살표가 꺾어지는 부분에 이 도시 사람들이 저녁에 몰려나오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 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대부분 도시 주민들이며 관광객은 별로 없습니다. 조금은 어둡다는 생각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겠지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아직 아르헨티나의 이 도시는 저녁에도 안전하다고 이 지역에서는 정평이 나 있으니까요.


시장이라 상점들도 늦게까지 열려 있습니다. 이 상점은 시장 입구에 열려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산 와인과 기름 그리고 마테, 주스, 쵸콜렛 등을 가져다놓고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낮동안 열려있는 슈퍼마켙보다는 좀 비싸 보입니다. 하지만 밤이니 이해해야겠죠?


진열되어 있는 상품 중에는 살라메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살라메는 맛이 좋죠. 아직도 브라질에서 오시는 많은 관광객들은 아르헨티나 산 살라메를 구해서 돌아갈 정도입니다. 또 이렇게 열려진 상점들에는 낮동안에는 잘 보이지 않던 상품들도 가끔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시장의 바깥쪽으로는 식당과 영업을 하는 상점들이 테이블과 의자를 거리에 내 놓고 노천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음식보다는 맥주를 마시고 있지만요.


한 상점에서 전시해놓은 올리브 기름과 각종 주류입니다. 이렇게 진열을 해 놓으니 보기가 좋군요. 사진을 찍기도 좋아 보입니다.



먹음직 스러운 치즈도 있었습니다. 치즈를 좋아하시면 이곳을 방문하실 때 종류대로 맛을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거리에 나와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여유가 물씬 풍깁니다. 특히 주말로 가면 이 거리는 좀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이 길 한쪽으로 이 도시의 유일한 디스코테크인 쿠바 리브레 Cuba Libre 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쪽으로는 아르헨티나의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그리도 Grido 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 거리에는 많은 식당과 레스토랑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녔더니 배가 좀 출출해지더군요. 그래서 디스코테크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가게에서 핫도그를 먹어봅니다. 아르헨티나 스타일이 아니라 브라질 스타일의 핫도그였습니다. 이것 저것 있는대로 다 집어넣고, 마지막으로 감자칩 막대까지 집어넣고 소스를 뿌리고 먹습니다. 하나에 5페소니까 미화로는 1불 25센트 정도 되겠지요?


제 손에 들린 핫도그의 모습입니다. (참, 핫도그라고해서 한국의 막대달린 핫도그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곳에서 핫도그란 그냥 따뜻한 소시지를 의미합니다. 빵에 집어넣은 소시지는 빤쵸라고도 합니다.) 아무튼 참 먹음직 스럽죠?


이 거리에는 또하나 볼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가죽집인데요. 뿌에르또 이과수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죽 전문점이 이 거리에 있습니다.


낙농업 국가로 유명한 아르헨티나보니 가죽 제품이 유명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도 타 지역에 비해서 저렴하기 때문에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아르헨티나를 오시면 한두점씩 꼭 사가는 제품이 가죽 제품이기도 합니다.


노르-카르 Nor-Car 라고 불리는 이 가죽 제품 전문점은 빨간 화살표가 꺾어지는 지점의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이 상점은 본점이고, 지점도 있는데, 그 지점은 국경 부근의 카지노 속에 있습니다. 모피 제품이 카지노와 관련이 있나요? 아마도 그런거 같습니다. ㅎㅎㅎ


이제 정리해 보죠. 아르헨티나 뿌에르또 이과수 시내의 아베니다 브라질에는 여러 가지 업소들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특히 저녁이라면 식당과 바아, 핫도그, 아이스크림,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낮시간동안 구입하지 못했던 와인이나 올리브기름, 치즈등을 구입하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주말 저녁이면 디스코테크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참, 가죽 전문 제품집도 하나 있다는 거. 이과수 지역을 여행하실 때 알아두면 도움이 될 정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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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동북쪽 끝에 위치한 조그마한 주(州)인 미시오네스 Misiones 는 문자적으로 "임무, 파견" 그리고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포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의 이름에서 풍겨나오듯 이 땅은 예수교인들의 종교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땅입니다.


아르헨티나 북동쪽, 브라질 Brasil 과 파라과이 Paraguay 와 맞닿고 있는 곳에 미시오네스 주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개의 강 곧 왼쪽의 파라나 강 Rio Parana, 북쪽의 이과수 강 Rio Iguazu, 그리고 동쪽의 우루과이 강 Rio Uruguay 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고,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지방인 코리엔떼스 주 Provincia de Corrientes 가 맞물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과라니 Guarani 인디언들이 거주하고 있었던 아열대의 처녀림이 가득 들어찬 곳이었지만, 현재는 아르헨티나에서 임업과 관광업이 많이 발달된 곳이 되었습니다. 주도(州都)는 이과수 폭포가 있는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에서 360여 킬로미터 떨어진 뽀사다스 Posadas 이며 그 외의 도시들로는 오베라 Obera, 엘도라도 Eldorado, 뿌에르또 리꼬 Puerto Rico, 몬떼까를로 Montecarlo 정도가 있습니다. 미시오네스 주의 넓이는 약 3만 제곱킬로미터이며 현재 인구 수는 100만명이 채 안되는 95만명 정도입니다. 한국의 1/3 정도 땅에 1/50 정도의 인구가 사는 셈입니다. 쩝....


넓은 땅인데다 아르헨티나 동쪽에서는 드물게 구릉이 있는 땅이기 때문에 브라질같은 분위기의 풍경이 연출되는 곳인데, 이곳에 볼 것도 참 많아 보입니다. 일단 이과수 국립 공원 Parque Nacional Iguazu 이 있고, 또 다른 폭포로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유쿠마 Yucuma, 혹은 모코나 폭포 Salto de Mocona 도 있습니다. 그리고 뽀사다스 옆에는 산 이그나시오 San Ignacio 라고 예수회의 유적지도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체 게바라 Che Guevara 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몬떼까를로 시 부근의 까라구아따이 Caraguatay 에 있는 체 게바라의 생가 역시 둘러볼 만한 곳일 것입니다.


붉은 색채의 토질을 가지고 있는 미시오네스 땅은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실상 토질의 색채가 붉은 색인 이유도 철과 관련이 있는 셈입니다. 이웃하고 있는 파라과이 처럼 이 땅에서도 만디오까 Mandioca 와 같은 농작물들이 잘 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옥수수 역시 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농작물인 것 같습니다.


우리네 한국인들 같으면 덥기는 하지만 이렇게 널려있는 땅과 자원이 있는데 못산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아르헨티나에서도 미시오네스 주는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나라 자체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는 판이니 주 하나가 어렵다고 한다한들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제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 를 여행하는 동안 미시오네스 주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서 이슈의 중앙에 내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미시오네스 주의 어린 소년이 영양 실조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위의 티비 사진에도 나오지만 "다른 소년" Otro chico 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한 소년이 영양 실조로 사망했나 봅니다. 이제 두 번째 아이가 사망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슈가 되었던 거죠.


세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남미의 제 3세계 국가의 하나인 아르헨티나에서 두명의 소년이 영양실조로 죽었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거대 팜파스 평야 La Pampa 를 가지고 있고, 온 국민이 농작물로만 살아도 넉넉히 살 수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영양 실조로 어린 아이가 죽었다는 것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이만저만한 충격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주 정부의 태만이나 자원의 부족 또는 환경의 변화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미시오네스 주 주민의 대부분은 몇몇 도시에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은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도 비슷할 것입니다. 도시라고 하는 시스템안에 거주하면 아무래도 인프라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도시 주변에 사는 빈민가의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시골에서 사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기 일쑤입니다. 시골에서는 도시만큼의 인프라는 없겠지만, 그래도 주변에 널린게 땅이고, 그 땅에 뭐라도 심고 가꾸면 먹거리는 생기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생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 미시오네스 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좀 불합리한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정치적인 사항까지 침범을 하게 되니 여기서 좀 유턴을 하죠. ㅎㅎㅎ


미시오네스 주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제일 많이 보게 되는 광경의 하나 입니다. 소나무죠. 소나무는 팔렛이나 펄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값싼 나무들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재배하기가 쉽고 또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심는 나무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아르헨티나의 자연 보호 정책을 칭찬한 적이 있었는데, 안으로 좀 더 알고 보니 아르헨티나 역시 눈가리고 아웅 하는 정책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이 소나무인데요. 겉으로는 아열대 우림이 빽빽한 것 같은 곳도 도로에서 30미터만 안으로 들어가면 소나무 천지라고 하더군요. 그게 어느 한 두 지역의 일이 아니라 뿌에르또 이과수에서부터 시작해서 뽀사다스까지 미시오네스 주 전체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몇몇 자연보호 지역을 제외하고 그렇다는 뜻이겠지요? 문제는 이 소나무가 자라는 땅은 점차 산성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나중에는 민둥산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뜻이겠죠?


이과수 폭포를 둘러싸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땅 미시오네스 주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연이든 사람이든 골병이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수년 후, 또는 수십년, 수백년 후에는 또 어떤 풍경이 이어지게 될까요?

그래도 한 가지는, 아마도 한 가지는 확실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과수 폭포 인데, 이과수 폭포만큼은 언제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그것도 모르는 이야기가 될까요?

미시오네스 주에 대한 주요 자료입니다.
 면적  29.801 km2
 인구  963.869명
 주도(州都)  뽀사다스 Posadas
 주요 도시들
 오베라 Obera, 엘도라도 Eldorado,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아뽀스똘레스 Apostoles,  하르딘 아메리까 Jardin America,  레안드로 알렘 Leandro N Alem,  몬떼까를로 Montecarlo,  뿌에르또 리꼬 Puerto Rico
 가장 높은 지대
 린꼰 산 Co. El Rincon (805m)
 까라구아따이 산 Co. Caraguatay (502m)
 주요 자연 보호 구역
 Iguazu National Park (670 km2)
 Reserva de la Biosfera Yaboti (2538 km2)
 Reserva Esmeralda (317 km2)
 기타 (880 k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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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ipiruna - 화사하고 노란 꽃의 나무

자연/식물 2010. 12. 4. 06:52 Posted by juanshpark

봄(8월~10월)에 브라질을 찾는, 아니 아니, 이과수를 찾는 사람이라면 거리를 가득 메운 노란색 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특정 지역에 많이 심겨진 것은 아니지만, 특히 센트로 즉 다운타운에 가면 이길 저길에 노랗게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심겨져 있는지 가는데마다 눈에 들어오는데, 또 얼마나 흔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흔한 이 꽃이 그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두 이곳에 거주한지 몇 년동안 그 이름을 찾아 다녔는데,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하지만 결국 알아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그 이름하여 시비피루나 Sibipiruna 라고 합니다.


시비피루나는 이파리가 비슷해서 브라질 나무 Pau Brasil 하고 많이 혼동이 되는 나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찾은 식물 도감에서는 이 나무의 일반 이름 가운데 브라질 나무로도 불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 나무 뿐 아니라 일반적인 이름으로는 세피피루나 Sepipiruna, 그리고 코라썽 데 네그로 Coracoa de negro [흑인의 심장] 이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흑인의 심장이라, 흑인의 심장이 노란색인가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속명은 그렇지만 학명으로는 Caesalpinia pluviosa 라고 하는군요. 흠, 확실히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니 그냥 속명으로 시비피루나라고 해 둡니다.


위에 이과수의 봄에 핀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 꽃이 피는 주기는 8월 말부터 11월 중반까지입니다. 10월에 들어서면 이과수는 벌써 여름에 가까워지므로 봄이라고 하기는 뭐합니다. 하지만 이 시비피루나는 더위도 상관없이 노랗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놓고 수분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집 앞에 시비피루나가 있어서 청소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노란 꽃 잎파리가 떨어져서 골목을 채우고 있는 모습은 정말 낭만적입니다. 집 앞 청소를 안하고 놓아둔 집 앞의 시비피루나 꽃은 거리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까지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왼쪽 차 부분을 다시 촬영해 봅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땅 위의 노란 꽃들이 주변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려 보입니다.


시비피루나는 원산지가 브라질인 나무입니다. 목재의 강도는 평범한 나무보다 무겁고 단단합니다. 보통 심어진 후로부터 8년 정도가 지나야 꽃이 피기 시작하며 꽃이 질 무렵에 렌즈콩처럼 생긴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는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집 앞에 시비피루나가 있는 주민에게 이 나무 열매는 어디에 쓰느냐고 물었더니 한 마디로 대답하더군요. "없다~!" 또 다른 주민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거리를] 더럽히는데 ㅡ.ㅡb"


이 나무는 대서양 연안에서부터 열대와 아열대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지만, 브라질 남동쪽으로 더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과수에서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띕니다. 나무의 꽃은 그렇지만 이파리는 조그마한 아카시아처럼 보입니다. 성장하면 최고 18미터까지 자라며 직경은 40센티미터까지 굵어집니다. 단단한 나무라고 말씀드렸듯이 목재는 건축 자재로도 쓰이고 가구를 만드는데에도 쓰입니다. 특이한 것은 브라질 사람들의 성격처럼 둥글둥글해서(?) 땅이 어떤 상태이던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산성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일단 심겨진 나무의 수명은 10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남반구의 봄에 이과수를 오시게 된다면, 특히 브라질 땅에서 노랗게 탑을 쌓아가며 피는 화려한 꽃을 살펴 보시도록 권합니다. 화사한 꽃 만큼이나 마음도 화사하게 변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정말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 아닙니까? 브라질 남쪽을 여행하실 때, 이 꽃을 만나게 되면 한번 더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이 꽃의 이름이 뭐라고요? 예, 시비피루나 Sibipiruna 입니다. 그리고 브라질이 원산지이며 목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나무라는 것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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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대로 여행하기

관광/아르헨티나 2010. 12. 2. 22:34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주말 동안에 잘 돌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취지로 지구 반대편을 찾아오시는 한국인들의 가이드 노릇을 해 보려고 "주말 동안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즐기기"라는 포스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 최대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보여 드리려고 계획하고 지도를 들여다보며 이렇게 하면 좋을까? 저렇게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보여드려야 할 건물과 동상과 카페와 음식점과 기타 등등을 지도에 적어넣고, 인터넷에서 뒤지고 하면서 준비를 한 끝에 발행을 했는데, 그 방법대로 제가 여행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위에 제가 링크해 놓은 글로 들어가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아르헨티나 여행 중에 토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에, 데사주노 Desayuno 와 저녁 식사 는 건너뛰고부터 시작하는 관광을 따라해 봅니다. 말그래도 머리떼고 꼬리떼고 몸뚱아리만 보는 여행, 여러분도 따라해 보시겠습니까?


첫날은 걸어다니는 코스로, 두번째 날은 버스를 타고 다니는 코스로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버스로 다니는 거야 배차시간에만 적응을 하면 그리 어렵지 않으니, 둘째날은 생략하고 첫재날 걸어다니는 코스만 따라해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출발은 플로리다 Florida 와 파라과이 Paraguay 길이 교차하는 곳부터이지만, 저는 아침을 어머니 집에서 먹었으니 시간 맞춰 그 다음 코스부터 따라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곳이 플로리다 Florida 와 라바제 Lavalle 거리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린 시간은 오전 9시, 플로리다 거리에서 라바제 거리를 통해 7월 9일 대로 Av. 9 de Julio 로 나옵니다. 그리고 테아트로 콜론 Teatro Colon 까지 진행한 다음 다시 뒤로 돌아서 마죠 대로 Av. de Mayo 까지 진행하며 걸어갑니다.


코리엔테스 거리 Av. Corrientes 와 7월 9일 대로 Av. 9 de Julio 가 만나는 지점에 이 블로그 페이지 첫 사진인 오벨리스크 Obelisco 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블록을 사선으로 가르는 도로가 바로 위 도로입니다. 원래 사선으로 뚫린 거리는 대통령 집무실인 까사 로사다 Casa Rosada 에서부터 남북으로 두 개가 뚫려 있습니다. 그 중 북쪽에 있는 사선 거리가 바로 위의 디아고날 노르떼 Av. Diagonal Norte 이고 남쪽으로 뚫린 거리사 디아고날 수르 Av. Diagonal Sur 입니다.


7월 9일 대로를 따라 코리엔테스 대로부터 마죠 대로까지는 4.5 블록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0.5 블록이란, 마죠 대로가 네번째 블록인 리바다비아 Av. Rivadavia 와 다섯번째 블록인 이폴리토 이리고젠 Hipolito Yrigoyen 사이로 나 있기 때문입니다. 마죠 대로와 7월 9일 대로 코너에는 화분이 달려있는 기둥이 몇개 있었습니다. 이제 마죠 대로를 통해 까사 로사다쪽으로 진행합니다. 시간은 10시 50분 가량.


마죠 대로를 따라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인도가 멋지고, 나무들이 우거져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월요일 아침부터 관광을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였겠지요? 하지만 주말이라면 사람 구경만 해도 재밌을 듯 해 보입니다.


마죠 대로에 있는 카페 토르토니 Cafe Tortoni 입니다. 언젠가도  포스트 한 적이 있는 유명한 카페입니다. 안에서는 탱고 쇼도 하고 역사가 있어서인지 정치가나 문인들이 많이 들른다고 하는 곳이죠.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라면 안에 들어가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하라고 권했지만, 이미 포스트까지 한 마당에 저길 들어갈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아무튼 관광객의 입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으려면 30분은 걸릴 거라 생각을 해서 그 30분 동안은 그 아래 블록에 있는 카페 마르티네스 Cafe Martinez 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고 쉬어 봅니다. ㅎㅎㅎ


다시 마죠 대로를 걸어가면서 보이는 광경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거리에서 구두닦이가 열심히 구두를 닦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아르헨티나 신사분 하나가 구두를 맡기고 신문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쉬엄 쉬업 걷다보니 마죠 광장에 다다릅니다. 정면으로 대통령의 집무실인 까사 로사다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대성당 곧 카테드랄 Catedral 이 눈에 띕니다. 대성당 내에는 산 마르틴 장군 General San Martin 을 비롯해서 유명 인사들이 묻혀 있습니다. 까사 로사다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찍어 봅니다. 요즘은 대통령 집무실을 일반에게 개방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비병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월요일은 아니군요. 공휴일과 일요일에만 개방을 한다고 합니다. 입장은 무료라니 공휴일 Feriado 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마죠 광장을 지키는 수호여신 동상입니다. 1810년에 건국을 했으니 올해로 꼭 200주년이 되는 셈입니다. 예, 그래서 얼마전에 아르헨티나는 200주년 기념 행사를 정말 성대하게, 전국적으로 행사를 치뤘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우회해서 마데로 항 Puerto Madero 으로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금싸라기 땅이 되어 버린 마데로 항 주변으로는 고층 건물들이 계속해서 건설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가 라플라타 강 Rio de la Plata 이니 저 꼭대기에 올라가면 강건너 우루과이 Uruguay 땅이 보일 것입니다. 전망은 죽여 주겠죠?


마데로 항의 도크 안에 놓여진 여인의 다리 Puente de la Mujer 입니다. 탱고를 추는 여인의 다리를 연상시키는 작품인데, 큰 배가 지나갈 때는 다리가 옆으로 밀리며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여인의 다리이기 때문이었을까요? 여인들의 유방암에 주의를 시키자는 의미로 여인상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마데로 항의 요트 클럽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의 기념물이죠? 요트들을 보니 어떤 분이 하신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유럽의 남정네들은 요트와 관련해서 두번을 기뻐한다고 하더군요. 첫번째는 살 때고, 두 번째는 팔 때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부에노스 아이레스 즐기기 포스트에서는 마데로 항에서 점심을 드셔보라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두 이곳에서 점심을 떼우기로 했습니다. 사실 마데로 항 부근에는 그 흔한 패스트푸드도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니 할 수 없이 떼우기는 해야겠는데... 결국 제안한 파스타 Pasta 도,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Parrilla 도 그만두고 샌드위치 하나로 떼웠습니다. 그런데 그 비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간단한 샌드위치 하나도 이리 비싸니, 스케줄 가운데 마데로 항에서 식사하라고 제안한 부분은 취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마데로 항을 지나서 파세오 콜론길 Av. Paseo Colon 로 나오다 알베아르 길 Marcelo T. de Alvear 로 올라갑니다. 목표는 산타 페 거리 Av. Santa Fe. 알베아르와 레콩키스타 거리 Reconquista 에 해적들의 술집이 하나 있더군요. 각종 해적 인형들이 음침하게 진열되어 있었는데, 낮이라 분위기가 좀 우스꽝스럽더군요. 밤이라면 한번 나와서 맥주 한잔 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타 페 거리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산 마르틴 공원 Plaza San Martin 입니다. 태양이 비취는 좋은 날씨였기에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햇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계시는 할아버지가 영화배우같이 멋져 보입니다.


산타 페 거리를 따라 올라가며 7월 9일가를 건너갑니다. 저 멀리로 나무가 우거진 곳즈음에 산 마르틴 공원이 있습니다. 산타 페 거리는 패션의 거리입니다. 하지만 월요일 오후의 산타 페 거리는 그냥 평범한 거리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관광을 하는 사람이 저만은 아니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티투어 버스가 옆으로 지나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월요일에도 사람이 있긴 있군요. ㅎㅎㅎ


목적지인 아테네오 서점 Libreria El Ateneo 에 도착합니다. 물론 여행 추천서에는 오후 6시 이후의 일정도 적혀있지만, 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외식을 할 필요야.... 쩝.

아무튼 아테네오 서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쓴 포스트대로 관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겠지요? ㅎㅎㅎ;;

하지만 직접 뛰어다니며 보니 추천 스케줄을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7월 9일 대로를 따라 마죠 대로까지 가도록 추천했는데, 사실 콜론 극장과 오벨리크스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흥미거리가 없었습니다. 차차리 플로리다 거리로 해서 라바제 거리까지 간 다음, 라바제에서 7월 9일 대로로 나가 오벨리스크와 콜론 극장을 보고 다시 플로리다 거리로 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마데로 항에서 시간을 다 보내는 것보다는, 마데로 항에 도착하면 조그만 기차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을 타고 그냥 한바퀴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아테네오 서점에서 일찌감치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것보다는 그곳에서 7블록을 걸어가면 레콜레타 묘지 Cementerio Recoleta 에 도달하게 됩니다. 차라리 그 지역에서 저녁식사까지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튼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발로 밟아가며 돌아다녀보니 다음번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관광 가이드 스케줄을 짤 때는 좀 더 현실적이고 재밌게 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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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찍은 석쇠위의 잘라진 비풰데조리소 Bife de Chorizo 입니다. 석쇠는 즉석 요리를 위해 달궈진 것이 아니라, 구운 스테이크가 식지 말라고 가져온 거죠.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렇게 따끈하게 데워진 스테이크를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가 그렇게 맛있을까요? 믿기 어렵겠지만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보면 정말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인데도 그렇게 맛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식가들의 입맛은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좋은 맛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 하군요. 그래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고나서 일단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고기 위에 얹어먹는 치미추르리 Chimichurri 라는 것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떤 맛이냐구요? ㅎㅎㅎ;; 드셔 보시기 전에야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아무튼 고기만을 드신다고 약간 느끼해 하시는 분들이라면 치미추르리를 얹어 드신다면 조금은 그 느끼함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적포도주 한잔과 함께 한다면 금상 첨화겠죠?


아, 이게 치미추르리냐구요? 아닙니다! 이것은 살사 크리오죠 Salsa Criollo 라고 부르는 양념이죠. 옆 나라 브라질에서는 이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식초와 함께 만들었다는 뜻에서 비나그레치 Vinagrete 라고 부르죠. 이 양념도 스테이크집에서 많이 찾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치미추르리의 강한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라면 이 살사 크리오죠를 시켜서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음식을 먹는 것이니만큼, 다음에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시게 되면 드시게 될 빠리쟈 Parrilla 에는 꼭 치미추르리를 시켜서 드시기 바랍니다.


치미추르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생김새부터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아보면 조금 신 듯한 향과 함께 향기롭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 시원하면서 조금 쌉싸름 할 듯한 향기가 퍼집니다. 그리고 조금 짭짜름 하기도 하죠. 이것을 고기에 얹어서 한 입 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럴듯한 향이 온 입안에 퍼지지 않습니까? 예! 바로 그 맛이 치미추르리를 찾게 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트에서는 단지 치미추르리를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요리에 그다지 자신이 없는 저이지만, 치미추르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재료가 한국에 다 있는 것이 아니라서 좀 뭐하지만, 구할수 있다면 다행일 듯 하구요. 요리에 자신없는 제가 이렇게 치미추르리를 소개하려고 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만들기가 무지 쉽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예, 이번에 아르헨티나에서 구입을 한 저 뒤의 책 테소로스 가스트로노미코스 레세타스 아르헨티나스 Tesoros Gastronomicos Recetas Argentinas 때문입니다. 아테네오 Ateneo 서점에 가서 아르헨티나 전통 요리를 담은 책을 소개받아서 커피를 한 잔 하며 살펴보았습니다. 앞의 책은 아르헨티나 각 주의 음식을 한가지씩 소개를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좀 자의적이긴 한데, 아무튼 아르헨티나 사람이 소개하는 것에 한국인이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죠? ㅎㅎㅎ) 뒤 부분의 책은 크기만 컸지, 사실 내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진하고 만드는 법만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르헨티나 음식을 거의 다 망라하고 있었기에, 거금을 들여 뒤쪽 책을 구입했습니다. 바로 이 책이 있기에 치미추르리를 소개할 생각을 한 거죠. ㅎㅎㅎ;; 그럼 치미추르리를 한 번 만들어 볼까요?


♣  치미추르리 만드는 법

재료:

굵은 소금 한 스푼 (아르헨티나 산이면 훨씬 좋음.)
생수 반컵
올리브 기름 네 스푼(차 스푼으로)
와인으로 만든 식초 한 컵
마늘 여섯 알
Laurel 여섯 잎. (라우렐은 월계수임)
Oregano 세 스푼 (오레가노는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사전에는 박하라고 나오는데 박하는 아니거든요. 맛이 좀 강하고 매운맛이 조금 나는 나무 잎파리인데, 말려서도 쓰고 생으로도 씁니다. 여기서는 말려서 가루를 낸 오레가노를 말합니다.)
검은 통후추 한 스푼(차 스푼으로)
고추가루 다섯 스푼
토마토 하나를 네모지게 잘잘하게 잘라서 하나.




만드는 법

1) 소금을 통속의 물에 넣고 다 녹을 때까지 잘 저은 다음 다 녹은 소금물을 병 속에 넣습니다.

2)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병속에 넣고 칵테일 만들듯이 3분동안 잘 흔들어 줍니다.

3) 재료가 서로 잘 섞이고 향이 고르게 만들어지도록 밀봉을 한 채 서늘한 곳에 1주일을 놓아둡니다.

4) 일주일 후 꺼내서 고기에 얹어 먹습니다.

★ 이 레시피는 아르헨티나 성인 6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아주 쉽죠? 여러분들도 한번 집에서 만들어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는 치미추르리를 만들어 드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입 속에 평화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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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아진 이과수 폭포

관광/브라질 2010. 11. 30. 05:58 Posted by juanshpark

와이프의 오랜 친구와 함께 이과수를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아무튼 이과수 국립 공원에 도착했을때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를 끊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파가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렸다 들어갑니다.


최근에 국립 공원측에서 마련한 굴절버스가 눈에 띕니다. 타고는 싶었지만, 손님들이 2층 버스 위층을 타고 싶어했으므로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인파가 많아서 그냥 2층 버스의 아래층에 앉아서 공원으로 들어갑니다. 울컥!


역시 이미 많은 관광객이 산마르틴과 보세티까지 줄 서서 파노라믹한 광경을 보고 있습니다. 폭포를 보니 물 색채도 그렇고, 물이 많은 편이 아니군요. 하지만 황토색 붉은 물이 흘러가는 것보다는 이렇게 잔잔하게 흰 물줄기가 떨어지는 것을 사람들은 더 즐기는 것 같습니다.


마련된 길을 따라 가면서 조그만 거미 한 마리가 눈에 띄어서 찍어 봅니다. 카메라를 찍을 때는 선글라스를 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게한 하루였습니다. 노출이 영 아니었거든요. 흑흑....


전체적으로 폭포의 수량이 많이 줄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또 멋이 있더군요.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폭포를 보니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또 시원해졌구요.


물이 많을때는 어림도 없지만, 물이 줄어드니 곳곳에 천연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론 수영장이라고 해서 저 곳에 가서 수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위에 올린 사진은 아르헨티나 쪽 산 마르틴 섬에서도 악마의 목구멍쪽으로 물줄기를 몇개 건너가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헬기로 가기 전에는 불가능....


멀리서 잡아본 보세티 폭포입니다. 역시 아르헨티나 쪽에도 많은 인파가 온 모양이군요. 폭포의 중간과 위쪽의 전망대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관광객들은 폭포가 좀 보기 좋은 곳마다 인파를 밀치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따라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아무튼 주말 말고, 평일에 와야 합니다. 이과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요.


밀치며 밀리며 사진을 찍다보니 리바다비아 폭포의 구도가 좀 찌그러졌군요. 마치 폭포가 찌그러진것 처럼 보입니다. ㅎㅎㅎ;; 저 위로 주황색은 라프팅을 하는 모습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눈길을 끌지 않는 아주 아주 조그만 꽃들이 많이 펴 있었습니다. 이 꽃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크기는 직경이 1센티미터 정도 되더군요. 연한 분홍색의 고운 꽃이었는데, 노출 문제인지 흰색으로 보이는군요.


이 꽃은 더더욱 작았습니다. 직경이 아마 5밀리미터도 안되었을 것 같습니다. (자로 재보지는 않았지만...) 아주 아주 조그마해서 그늘속에 있지 않았다면 아마 발견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꽃은 이미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올렸습니다. 이름은 역시 모르겠지만, 크기가 3~4 센티미터가 되니 오늘 촬영한 꽃들 가운데는 제일 큰 꽃이라고 하겠군요.


그리고 이 꽃은 제일 화려한 꽃이구요. 크기는 주변의 이파리들을 생각해보면 알 듯 합니다. 직경이 1센티미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올린 꽃들의 이름을 혹시 아시는 분들은 아래 댓글을 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메인 전망대의 다리가 있는 부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시계도 좋고 날씨도 좋았지만 바람이 좀 불어서 물보라가 많이 날렸습니다. 덕분에 카메라 렌즈부분이 수중촬영처럼....


무지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오고 가고 있었기에 거의 떼밀려 다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물이 맑고 폭포가 멋져서 좋았습니다.


사진이 깨끗하게 나오질 않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멋진 폭포입니다. 정말 여기서 폭포를 바라보면 마음속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저 앞쪽의 악마의 목구멍은 정말이지 장관중의 장관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겨울에(한국이라면), 아니 여기 여름에 이과수를 오실 생각이십니까? 오신다면 정말 최대의 장관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과수 팁 1) 이과수의 원래 발음음 으구아쑤 입니다. 현지 인디오들인 과라니어로 "많은 물"을 의미합니다. 평균적인 물이 떨어질 때는 초당 13000 세제곱 미터의 물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오늘처럼 물이 많지 않을 때에는 평균 170개의 폭포들이 내려가며 물이 좀 많아지면 최고 320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갑니다. 낮은 폭포는 50여미터, 높은 폭포는 100여 미터의 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물"이라는 것이 실감납니다.

이과수 팁 2) 이과수 폭포의 각 주요 줄기는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세티 폭포, 리바다비아 폭포, 산 마르틴 폭포, 두 자매 폭포, 아담과 이브 폭포, 응보이 폭포, 알바르 누녜스 폭포등은 잘 알려진 폭포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폭포들의 이름과 부분에 대한 사진을 보시고 싶다면 http://latinamericastory.com/135 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과수 팁 3) 현재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의 입장료 입니다. 포즈 두 이과수를 포함해서 이과수 국립공원 경계와 맞닿은 도시들의 시민들은 헤알화로 7헤알을 받습니다. 브라질 국민이거나 브라질 거주 외국인들의 경우는 22헤알을, 그리고 브라질 주변의 메르코수르 회원국들 즉 우루과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국민들의 경우는 31헤알을, 그 외의 나머지 나라 사람들은 37헤알을 받습니다. 현재 미국 달러 대비 헤알 환율은 1:1.75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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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Pasta 를 좋아하십니까? 파스타란 밀가루로 만든 국수 종류의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의 요리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뭐, 다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블로그에서 파스타란 그런 뜻입니다. ㅋㅋㅋ) 저는 파스타를 좋아하고, 또 제 주변의 사람들도 파스타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무튼 파스타 이야기만 나오면 여기 저기서 여기가 좋다 저기가 좋다 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맛이란게, 누구든 입맛에 따라 다르게 되니 어디가 좋다고 절대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시스템이나 뭔가, 다른 파스타점과는 다른 것이 있는 식당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뜨리고 & 씨아 Trigo & Cia 의 경우가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식당은 사실 제가 이곳 포즈 두 이과수로 이주를 하고 난 이후에 자주 들리는 곳중 하나입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 위치해 있고, 저녁 무렵에는 주변까지 조용해지는 곳인데다가 24시간 열려있기 때문에 언제 가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바로 옆에 주유소까지 있고, 길 건너편으로는 연방 경찰서 Policia Federal 가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페트로브라스 Petrobras 주유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색깔은 비슷하지만 메이커가 다른 7 이라는 주유소가 있습니다. 요즘 리폼 Reforma를 해서 그런지 아주 깨끗한 주유소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주유소 옆에 딸린 식당의 파스타 코너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간 처남과 함께 파스타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 봅니다. 보통 저녁 7시부터 시작된다고 하는데, 파스타를 만드는 코너가 있기는 하지만, 만들어진 파스타를 가지고 4군데로 이루어진 이 식당의 어느 부분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파스타를 만드는 코너에 이것 저것 하나씩 구비가 되고 있습니다. 접시하고 그 다음에 냅킨을 가져다놓고, 포크 나이프를 가져다놓고, 그 다음에 치즈 가루, 잘라진 파, 그리고 오레가노 Oregano 마지막으로 고추가루를 가져다 놓습니다. 반대쪽으로는 20여가지에 달하는 소스 재료들을 가져다 놓고, 또 원 재료인 파스타를 스파게티 Spagetti 와 따자린 Tallarin 그리고 페니 Penne 세 종류에다가 소스로는 볼로네사 Bolognesa, 크림 소스 Branco, 4종류 치즈 Quatro Queijos, 그리고 토마토 소스가 있습니다. 손님은 일단 한 종류의 파스타를 선택하고 4가지 중 2개의 소스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여가지가 담겨있는, 소스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선택하면 되는 거죠.


저는 일단 버터 Manteiga 를 택해서 프래이팬에 돌리고, 마늘을 조금 집어넣습니다. 7가지 재료중에 베이컨, 완두콩, 옥수수, 알까파르라 Alcaparra (사전에서 서양풍조목열매 라고 하는데, 한국어가 힘들군요.), 올리브, 버섯, 그리고 햄을 선택했습니다.


선택하고 있는 동안 제가 선택한 페니 Penne 가 물에서 불고 있습니다. 불이 붙은 가스레인지 위에 빈 프라이팬이 놓여져 있습니다.


선택한 재료들을 놓고 일단 볶고 있습니다. 저는 크림 소스와 토마토 소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두가지를 섞어서 소스를 요리하는 거죠.


소스에 페니를 넣고 조리하고 있습니다. 직접 손님이 선택한 재료를 넣어서 요리사가 원하는 식으로 만들어 주는 것. 이 방법은 이미 아르헨티나에서는 상당히 많이 퍼져있고, 상파울로에서도 꾸리찌바에서도 이렇게 만들어주는 곳이 많은데, 포즈 두 이과수에는 처음 도입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져 나온 요리 입니다. 잘 익은 페니와 소스가 아주 먹음직 스럽게 보입니다. 저는 여기에 다시 치즈가루와 파, 또 고추가루를 좀 뿌립니다. 맛보다는 그냥 색채가 좋아서 말이죠. ㅎㅎㅎ


어떻습니까? 좀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나요? 블로그를 하면서 좀 안좋은 것은 먹기전에 꼭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긴거죠. 그래서 방금 나온 음식을 그냥 따끈 따끈한 채로 먹지를 못합니다. 사진을 이렇게 저렇게 십 수장을 찍어보고 그리고 입으로 가져가 봅니다.


그런데 초점이 잘 맞지 않은 사진이 나오면 정말 기분 더럽죠. 아무튼 그래도 좋은 저녁 식사를 했으니 좋아해야죠? ㅎㅎㅎ;; 이렇게 간단하게 식사를 해 봅니다. 가격은 1인분에 12헤알.(미화로는 7불 정도) 뭐 아주 아주 싼 가격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부담될 가격도 아니네요. 게다가 분위기도 좋고, 냉방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좋았거든요. 여러분도 이과수에 오시면 한 번 들러보고 싶은가요? 이미 이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이라면 여기가 어딘지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오실 분들을 위해 구글 어스에서 캡쳐해 봅니다. (캡쳐 사진을 클릭하면 더 커집니다)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라과이와 꾸리찌바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파라나 대로 Av. Parana 로 틀어서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습니다. 24시간 영업하는 곳이니 인근 나라에서 버스편으로 오신 분들도 너무 일찍 도착하시면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하실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에헴~ 전화번호는 올려놓은 사진들 가운데 하나에 붙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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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no의 만화

문화/도서 및 만화 2010. 11. 25. 11:03 Posted by juanshpark
이 포스트부터 아르헨티나 태생인 만화가 호아낀 살바도르 라바도 Joaquin Salvador Lavado씨의 만화를 몇 번 소개하려고 합니다. 끼노 Quino 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라바도씨는 1923년에 아르헨티나 서쪽의 멘도싸Mendoza 주의 한 도시에서 출생했습니다. 현재 80대 후반인데도 정정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끼노의 만화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유머감각이나 생각에대해 좋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끼노의 만화중에 단연 가장 유명한 것은 마팔다 Mafalda 라는 코믹 시리즈일 것입니다. 바로 왼쪽 옆에 나오는 여자 아이의 이름이 마팔다입니다. 한국에서 출판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본 적이 있는 인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위키피디어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끼노의 만화는 남미의 스페인어권 나라들 뿐 아니라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과 같이 유럽 나라들에도 번역이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과 타이완에도 번역이 되었습니다. 만화를 좋아하는 한국에 끼노의 작품이 번역되지 않았다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아무튼 끼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이지만 생각속의 유머감은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보입니다.

다음 만화는 이제 처음 스캔해서 선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끼노의 만화에는 그냥 이렇게 평범한 내용에서 시작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반전이 일어나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상의 상황으로 끌고 갑니다. 다음 부분을 연결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보면 그 다음에 어떤 결론이 생길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후후;; 다음 그림을 보면 어떤 표정이 될까요?


과연 병상에 누워 계셨던 분은 돌아가셨네요. 새로 만든 묘비와 화환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띕니다.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은 무엇인가 더 할 이야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그 마지막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ㅎㅎㅎ;; (마지막 장면은 클릭하시면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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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련의 만화는 끼노의 작품집 시! 까리뇨(Si! Carino)에서 발췌했음


고인의 아기를 출산해서 유모차를 끌고 있는 저승사자(아마도 여인이겠죠? ㅎㅎㅎ)의 기분이 어떨까요?

이처럼 끼노의 만화에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유머감이 배어져 있습니다. 제가 끼노의 만화를 좋아하게 된 것은 글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글이 있는 만화도 상당하더군요. 그런데 재밌는것은 그 글을 하나 하나 읽으며 상상해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유머감을 많이 알 수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언어를 배울 때 만화로 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글자가 있는 만화도 번역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보너스로 다음 만화의 장면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클릭을 하시면 두 배로 커집니다.


앞부분의 뱀을 다루는 사람과 뒤에 피리를 부는 소년과 뱀들이 한조가 되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의 모자에 영국 국기가 있군요. 포클랜드 전쟁으로 영국인에 대한 반감이 있는 아르헨티나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서 국기를 그려넣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림을 보고 있자니 씁쓸하면서도 유쾌해지지 않나요?

옆에 만화의 작가인 끼노 씨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모습입니다. 끼노씨의 만화 작품들은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인 끌라린 Clarin 의 주말판 별책 부록인 잡지 속에 다년간 발행이 되었습니다. 저도 끼노의 만화를 처음 접한것이 바로 끌라린 잡지의 제일 뒷면이었으니까요.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의 교류가 좀 더 많아지게 되면, 상품들 뿐 아니라 이런 문화들까지도 좀 더 교류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아무튼 지금까지는 서로 너무나도 먼 나라들이기는 하지만, 점점 좁아지는 지구촌 속에서 언제까지나 나 몰라라 하고 지낼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양국의 교류와 상관없이 오늘 포스트에서 보여드린 끼노의 만화는 단지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평범한 생활 뿐만 아니라 세계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 주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한두 작품씩 스캔을 해서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여러분들도 만화라는 것이 아이들만 즐기는 것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끼노의 작품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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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 2

생활 2010. 11. 23. 20:26 Posted by juanshpark

공사가 다 끝난 테아트로 콜론 (콜론 극장) Teatro Colon 의 모습입니다. 정면에서 7월 9일 대로 Av. 9 de Julio 건너편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이날 아침은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 어슬렁 정말 무지 무지 많이 걸었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합시다.


콜론 극장의 앞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공연을 보는 것 뿐 아니라 극장 자체 관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일반 투어는 없다고 하네요. 공연을 보아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연 날짜를 물어보았더니 옆길에 나 있는 매표소에 가서 물어보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약간 짜증이 나는군요. 대답이 친절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자기 분야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관광객 차림의 외국인이 유창한 스페인어로 묻는데...


콜론 극장의 뒤쪽 모습입니다. 정작 중요한 안쪽 사진은 하나두 못찍구.... 울컥~!!!@!#$@!@!!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오늘은 공연이 없네요. 10월 중에는 몇 일 뿐입니다. 11월 중에도 몇 일 뿐입니다. 12월까지 몇 일 뿐이고, 일반 관람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나마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스케줄 광고한장을 달랑 받아서 가지고 나옵니다. 이번에는 콜론 극장 안으로 들어갈 일이 없겠군요. ㅡ.ㅡb;;


매표소 앞에는 이렇게 문화재를 지키고 있는 경찰인지, 사설 경비가 지키고 있습니다. 새로 개장해서인지 깔끔한 모습입니다.


콜론 극장 안쪽으로 매표소로 들어가는 복도 입니다. 그래도 여기 저기 의자도 비치해놓고, 카페도 있습니다만, 별로 땡기지 않아서 그냥 지나칩니다.


콜론 극장 매표소 앞에 있는 광고판입니다. 공연 날짜가 적혀 있는데, 저하고는 상관이 없는 날짜군요. ㅎㅎㅎ


콜론 극장 뒤편, 라바제 공원 Plaza de General Lavalle 에 있는 고무나무 입니다. 얼마나 나무가 큰지 왠만한 블록 하나만큼 넓고 큽니다. 한국 같으면 천연기념물이나 보물로 지칭이 될 법한데, 여기서도 그런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바제 거리 Lavalle 로 이동합니다. 예전에 제가 아르헨티나에 처음 왔을 무렵에 이 라바제 거리는 문화의 거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대형 극장들이 십 수개가 몰려있었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어디서 그렇게 몰려 드는지 관광객과 시민들로 인파를 이루었던 곳입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대형 극장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오락실, 잡화점, 교회들이 들어섰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조금 초라해진 거리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대형 극장이 남은 곳이 있네요. 모누멘탈 Monumental 이라는 극장이 대형 극장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극장들은 조금 더 조그만 화면으로 전환해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요.


맞는지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아틀라스 Atlas 라는 극장입니다. 위에 1~6까지 숫자는 아마도 소극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형 극장 속에 소극장들이 여러개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예전과 같은 대형 극장 붐은 사라지고 만 것이겠죠?


공원 묘지에도 들러보았습니다. 아버지가 묻힌 곳이죠. 그곳에서 보게 된 사람들입니다. 공원처럼 보이는 곳이긴 하지만 정말 공원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시락을 가지고 와서 식사도 그곳에서 하고 있더군요. 정말 한국하고는 좀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수 많은 남녀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또 자신들의 애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리를 쏘다니던 그날 공원에서 보게 된 사진들을 몇 장 올려봅니다.




몇 시나 되었냐구요? 그냥 점심때가 조금 지났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쯤 지나가던 공원에서 보게 된 광경입니다. 아마 인근에서 일을 하던 친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심 먹고 잠깐 쉬는 동안에....


플로리다 거리 끝에서 본 맥도널드 간판입니다. 여섯 나라 국기와 언어로 써 있었는데, 한국어가 빠져 있더군요. 아직은 한국인이 인식될만큼 아르헨티나를 찾지는 않나 봅니다. 게다가 포르투갈어는 Bem Vindo 라고 쓰는데, 여성형으로 Boa Vinda 라고 쓴 것을 보니 여성 전용 맥도널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한 부촌 아파트에 초대되서 가 보았습니다. 주차장에 지프 Jeep 장난감이 하나 주차되어 있더군요. ㅎㅎㅎ;; 하긴 언젠가 신문에서 베컴의 자녀가 아버지와 같은 페라리 장난감을 타고 다닌다고 했더만, 여기도 그런일이 있네요. ㅎㅎㅎ


옆의 실물 지프 차가 보이죠? 아마도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지프 회사의 팬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낭만적인 도시라서인지, 도로 한복판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다워 보입니다. 아직 이정도 여유는 있는 아르헨티나의 한 단면으로 보입니다.


7월 9일 대로 한 곳에서 보닛을 열어놓은 자동차를 하나 봅니다. 큰 길에 저렇게 세워놓을 때에는 운전사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이 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보닛을 열어놓은 것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뭐냐구요? 잠시 후에 마죠 대로 Av. de Mayo 를 갔다가 그곳에서 알게 됩니다.


보닛만 열어놓은 것이 아니라 운전석의 문도 열려 있군요. 이것도 고장난 거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광경이 상당히 보이더군요.


이 차는 더구나 새차처럼 보이는데도 보닛을 열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제가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 그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주차 금지 구역에서 주차하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고장난 것처럼 위장하는 거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잔머리는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상당하군요. ㅎㅎㅎ


국내 공항 Aeropuerto Jorge Newbery 인근에서 착륙하는 비행기를 잡아 봅니다. 마치 건물 위에 앉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재밌는 사진이 될 듯 한데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안 되었군요. ㅎㅎㅎ


비행기를 잡은 곳에서 멀리 리버 플레이트 경기장 Estadio de River Plate이 눈에 보입니다. 아마 그날 경기가 있었나 봅니다. 낮 시간이었는데도 경기장에 앉은 사람들이 좀 보이는군요.


고급 아파트에도 가 봅니다. 아르헨티나의 연방 수도 Capital Federal 북쪽에 위치한 이 동네는 부촌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 지역의 한 아파트에 잠시 들어가 살펴봅니다.


아파트의 전망도 좋고, 옥상이 개방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특히 이 지역의 아파트는 아파트 단지 내에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부 사람들을 위한 상업용 호텔이 아니라, 아파트 내부 가족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호텔이라고 하더군요. 편의 시설은 아주 잘 된 아파트 같습니다.


부촌도 가 보았으니 가난한 마을도 가 봐야지요? 사진의 전경은 레띠로 고속버스 터미널 부근의 판자촌입니다. 판자촌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벽돌로 4층짜리 건물을 지어 놓았습니다. 관광 명소로 만들 생각이었는지 집마다 색을 강하게 칠해놓아서 보기에는 좋았습니다만, 그 동네를 걸어다니는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밤이었다면 아마 갈 생각도 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녀보니 빈부의 격차가 정말 눈에 띕니다. 사회적 불안요소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띕니다. 공공시설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부족도 눈에 많이 띄었구요. 그리고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경기가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모순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그게 모순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살아가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보면서, 나역시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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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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