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던 포르탈레자에서 근사한 커피맛을 주는 카페가 있다는 것을 실수로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언제 여길 오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알아두시면 도움은 되지 싶어서 글을 정말 오랜만에 올립니다.


그간, 블로그를 접을까 말까 하면서도 하루 평균 700~1000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데이타 베이스로는 쓸모가 있다보다 하면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이렇게 글쓰는게 늦어졌습니다. 죄송하기도 하고 좀 미안하기도 한데, 한편 점점 더 뻔뻔스러워지는 제가 덤덤해지기도 하고....


아무튼, 자. 포르탈레자 시내를 헤매다가, 눈에 띄는 글자 하나가 들어와서 잠깐 멈칫했습니다. 그건 코피 루왁이란 단어였는데, 코피 루왁 즉 루왁 커피를 파는 곳이라면 이건 커피 전문점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번에 기회가 생겼을 때, 이곳에 와서 커피를 마셔봅니다. 카페의 이름은 프라하 입니다. 물론 체카어로 읽으면 그렇다는 뜻이고, 포르투갈어로 읽으면 그냥 쁘라기가 됩니다. 저 위에 간판 보이시죠? ㅎㅎㅎ



들어가 보니 아주 자그마한 공간입니다. 카페로 꾸며져 있다고 보기가 어려운 분위기죠. 의자도 대충, 탁자도 대충, 그리고 그 좁다란 공간 끝에는 어렵쇼? 사무실도 있습니다. 게다가 커다란 개XX 아니 강아지 한마리까지...


그런데, 맞이해 주는 금발의 아줌마가 너무 친절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걸어보았습니다. 아줌마의 이름은 다니엘리. 짐작할 수 있듯이 체코 공화국 사람이랍니다. 남편도 체코 공화국 사람. 포르탈레자에 체코 공화국 사람이 많은가요? 물었더니 자기네 부부말고는 꿈부꾸에 한 사람이 있답니다. 총 3명. 그 중 2명을 만난 셈이 되었습니다. ^^



카페 내부입니다. 카페라고 하기엔 분위기가 정말 어수선하죠? 이걸 카페라고 해야할지..... 근데 이런 분위기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커피 마시러 왔지, 분위기 타령하러 들어온 거 아니니까. 당장에 이 카페에서 내리는 에스프레쏘, 리스트레또로 한잔 달라고 해서 홀짝 그냥 마셨습니다. 음~! 나쁘지 않군요. ㅎㅎㅎ;; 아니 좋은 맛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리스트레또 말고 그냥 보통의 에스프레쏘로 한잔 더 달라고 했습니다.


쓴 맛을 좀 즐겨보려고, 끝 부분을 남겨 놓으려고 의도는 그렇게 했는데, 어느새 보니 다 마셔버려서 그 씁쓸한 맛을 느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무튼 커피가 맛있었습니다.



두 잔을 다이렉트로 마시고 나니 정신이 좀 들었는지(?) 주변을 살펴보고 이것 저것 뜯어 보기 시작합니다. 다음 사진들은 그렇게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루왁 커피는 물론 자꾸 커피 (Jacu cafe) 라는 똥커피도 한 종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프리마 콸리타 라는 커피 원두도 살펴보았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 조그만 공간을 발판으로 커피 전문점을 확장시켜 나갈 생각인듯 합니다. 다니엘리씨 자신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더군요. 게다가 더 좋았던 것은, 외국인이 되어놔서, 아무튼 저하고 비슷한 수준의 외국어(포르투갈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더 친숙해서 좋았습니다.


한 주쯤 있다가 다른 일행과 함께 또 들러보았더니, 아마도 동양인이라서 그랬겠죠? 알아보고 아주 반가워하더군요. 이 집이 왠지 단골이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포르탈레자에 계십니까? 이곳을 여행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렇다면, 잠깐 시간을 내서 이 커피점 프라하에 오셔서 커피 한잔 하시면 어떨까요? 아참... 어딘지 아셔야겠죠? 



지도의 빨간 동그라미가 있는 부분입니다. Av. Santos Dumont 길과 Av. Senador Virgilio Tavora 길 거의 코너에 있습니다. 커피는 물론 커피머신도 함께 취급하는 곳이니, 한번 쯤 들러 보시는 것도 좋은 구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정보가 좋았다면, 아래 감사하는 댓글 하나쯤 남겨 주셔도 괜찮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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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을 좋아하세요?

자연/식물 2014. 7. 30. 21:00 Posted by juanshpark



초콜렛을 좋아하십니까? 달콤 쌉싸름한 그 감미로운 맛 때문에 초콜렛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블로그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는 이 첫 사진만 보고 초콜렛을 찾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필자는 초콜렛을 즐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 입에는 대는데, 찾는 사람은 아닙니다. 손님으로 초대를 받아 간 자리에서 후식으로 초콜렛이 나와도 다른 옵션이 있으면 그것을 찾는 사람인지라 초콜렛은 사실 관심 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블로그 글로서의 초콜렛은 좀 다르네요. 그건 초콜렛이 아니라 초콜렛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이 블로그 포스트는 바로 그 카카오를 소개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초콜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초콜렛의 원료가 카카오 라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카카오 과일을 보신 분은 별로 없을 것이고, 카카오 과일 맛을 보신 분은 아마 더더욱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카카오가 중남미의 과일이고, 제가 사는 브라질에서 상당히 많은 분량이 생산되고는 있지만, 쎄아라 주의 사람들조차 카카오 열매를 맛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카카오 과일을 모르는 것도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이 아닌 실물 카카오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이사를 오는 중에 바이아 주를 지나면서였습니다. 바이아 주의 길거리에 있는 과일 상점에는 커다란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그 중 카카오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위 사진에서 카카오를 보실 수 있습니까? 중앙에 탁자 위에, 그리고 오른쪽 녹색 그라비올라 뒤편에 달려있는 것이 바로 카카오입니다. 다른 말로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참고로 중앙의 카카오 옆에 있는 갈색의 과일은 꾸뿌아쑤, 혹은 쿠푸아수 라고 하는 과일입니다. 이 과일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이 블로그에서 기술할 생각입니다. (왜 언젠가는" 이라는 단서를 붙였나면, 아직 사진도 변변한게 없는데다 딱 한번 보았던 맛이 그냥 그래서입니다. 나중에 좀 더 시식을 해 본 다음에 기술할 생각입니다. ㅎㅎㅎ)


사진을 찍고서 보다가 어! 저거 카카오잖아? 저거 하나 사가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저게 이사오는 여행 중에 마지막으로 본 카카오였다면 이해가 되실까요? 저는 브라질 북동부에 카카오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이아 주를 넘어서면서부터 카카오는 더 이상 노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곳 쎄아라 주에서는 살아있는 카카오를 볼 수가 없습니다. T.T



이번에 바이아의 친구가 고향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를 생각하면서 카카오를 사 가지고 왔다고 하나를 건네 주었습니다. 쿠푸아쑤도 하나 사왔는데, 그건 그 친구가 다 ..... 암튼 카카오를 하나 받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바이아 친구의 부인은 쎄아렌세 입니다. 그런데 그 부인도 이걸 어떻게 먹는지 모르더군요. 그래서 바이아노 친구에게 물었더니 가운데를 쪼개고 속을 먹는다고 하네요. 우씨....



과일을 잘라 봅니다. 속 안에 흰 과육과 씨가 들어 있습니다. 껍질이 상당히 두껍군요. 근데 여전히 의문입니다. 초콜렛의 원료가 뭘까? 라고 말입니다. 색깔로 봐서 껍질은 분명 아닌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껍질은 그냥.... 버리네요. 그럼 저 과일 살 속에 비밀이 있을 것입니다.



카카오의 크기입니다. 커다란 마몬 파파야와 비슷합니다. 상당히 크고 무게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무게에 비해 먹을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먹을 것은 분명 별로 없지만, 이 과일은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즉 이 과일로 초콜렛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큰 과일속에서 나온 조그만 알맹이들 하나 하나가 무슨 DNA처럼 달려 있었습니다. 혹은 포도 송이같은데, 풍성한 포도에 비해서 이 과일은 그냥 줄기 하나에 둥글 둥글 붙어 있다고 하면 될 듯 합니다. 이 과일을 입에 넣어 보았습니다. 아주 달콤합니다. 사실 먹을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과일 맛으로 치면 맛있는 과일이라고 할 듯 합니다. 다만 씨에 붙어 있는 살을 빼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직 초콜렛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아니 무엇으로 만드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먹어보니 분명 살은 아닙니다. 달기는 하지만 초콜렛과는 판이합니다. 



약간 좀 지저분하지만 먹고 난 씨를 모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씨 하나를 칼로 잘라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 속에서 이런게 있네요. 바로 초콜렛의 원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냥 씨를 가지고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카카오의 열매를 모아서 나무 통속에서 2~3일간 숙성을 시키면 발효가 됩니다. 발효가 되면서 이 씨앗들은 특이한 향을 가지게 되지요. 그 발효된 씨들을 볶은 다음 말리고 갈고 채를 받혀서 만드는 것이 바로 코코아 입니다. 코코아는 초코 음료 가루를 말합니다. 이제 코코아 가루에 우유와 감미료를 넣고 끓이고 굳혀서 만들어 내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버리는 초콜렛이 되는 것입니다.


초콜렛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 지를 아시게 되었습니까? 그렇다면 아래 댓글 칸에 댓글 하나 남겨두시는 예의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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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으며

PomA+A 2014. 7. 21. 20:00 Posted by juanshpark

최근에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백은비사"란 책이고 지은이는 "융이"라고 하네요. 나오지 몇년 된 책이었는데, 활자 기근을 겪고 있는 지구 반대편의 제게는 신간 처럼 따끈따끈했습니다. 아무튼 그 책을 읽고 그 중 한 부분이 제 마음과 정신에 며칠동안 생각할 거리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작성합니다.


생각할 거리를 준 책의 부분은 책의 102페이지에서 나옵니다. 그 부분을 발췌해서 인용합니다.


금과 은이 많다고 해서 한 나라가 더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때문에 더 가난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금과 은을 부와 동일시하는 것은 인류의 오래된 착각이다. 돈은 부의 상징이자 부의 등가 교환물일 뿐 사회가 생산해내는 정신적, 물질적 부를 결코 대신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금과 은, 그리고 돈은 신비하면서도 허황된 것이다. 돈은 마치 마술사처럼 사람들 앞에서 온갖 마법을 부려 인류를 가장 충실한 관중으로 만든다. [중략]


사람들은 화폐 착각에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간다. 금과 은은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지만 모두들 그것이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를 위해 모험을 무릅쓰거나 살인, 방화도 서슴지 않는다. 한 국가 혹은 전 세계의 화폐 체계를 지탱하는 것은 인류가 공유하는 일종의 환각, 즉 어떤 물건의 가치에 대한 가상의 이미지에 불과하다. 오늘날 금융 용어로 풀어보면 이 강력한 환각은 바로 화폐의 '신용'이다. 환각이 지탱하는 돈의 세계는 극도로 강해질 수도 있고, 극도로 약해질 수도 있다. [중략]


은이 처음으로 화폐의 마력을 보인 이후 많은 금융가와 정치가들은 돈과 함께 춤을 추는 데 몰두했다. 이들은 돈에 대한 사람의 환각을 이용해 돈이 돈을 낳고, 돈이 돈을 버는 아주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무수한 민중을 정밀하게 준비된 치부 게임으로 끌어들인 뒤 암암리에 부의 대이동을 진행시켰다. 이렇게 해서 현대 금융이 탄생하고, 자본 주의가 탄생하고, 새로운 세계가 탄생했다. 이때부터 돈은 역사의 주연이자 감독이 되었다. 모든 정치 구도의 변화나 우여곡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의 승부 같은 멋진 드라마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으며, 막후에서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은 바로 돈이었다.... [후략]


물질 만능 주의의 물결속에서 이 정도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 필자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의 속성을 파헤치는 것을 들여다보면서 필자도 사실 돈의 세계에서 이방인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저자 역시 자신이 들여다보고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돈의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누가, 돈이 감독이자 주연으로 있는 이 드라마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선언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튼 저자의 통찰력은 저로 하여금 한동안 생각할 거리를 갖게 했습니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능한 정도로 돈의 지배를 벗어나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와 같은 생각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런 생활을 추구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시간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이라 자부하고 있었기에, 물질을 추구하는 삶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역시 돈의 환상에서 자유롭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앞으로는 좀 더 조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서안에 전도서라는 책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자주 들여다보는 책인데, 그 안에는 돈과 관련된 기술이 들어 있습니다. 7장 12절에는 이런 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돈도 보호가 된다..."


하지만 성서의 그 구절에서는 돈 보다 지혜를 추구할 것을 권고합니다. 돈이 잠시간의 보호는 될수 있겠지만, 영구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사실 돈으로 건강이나 행복이나 가족을 살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물론 돈이 어느정도 행복의 조건을 갖추도록 도움은 되겠지만, 행복 자체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위의 전도서 7장 12절의 후반절의 지적은 적절해 보입니다. "... 지혜도 보호가 되지만, 지식이 이로운 점은 지혜가 그 소유자를 살아있게 보존한다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을 활용하는 지혜, 그것을 더 얻기 위해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돈과 물질이 줄 수 있는 결과가 일시적인 눈의 즐거움만을 준다면, 지식과 지혜는 생명에 영향을 끼치면서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요인이겠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돈이 생각보다 실제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이 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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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beribe의 Morro Branco

관광/포르탈레자 2014. 7. 15. 20:00 Posted by juanshpark



이웃 나라에 사는 친구가 포르탈레자로 놀러왔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오려고 했었는데, 오기 직전에 좀 문제가 있었다네요. 그래서 친구만 놀러 왔습니다. 친구 부부와 함께 한 일주일 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놀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포르탈레자에서 70km 정도 떨어진 베베리베 라는 곳의 모호 브랑꼬를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월드컵 기간 중이었기 때문에, 유명한 곳들은 비용도 비용이고, 뭐든 다 더블로 오른 상태였습니다. 다행이 이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 아니라서인지 그다지 오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베베리베의 모호 브랑꼬는 까노아 께브라다의 경치와 비슷하지만 높이가 좀 더 높아서 보기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그곳을 보러 가려면 부기를 타라는 제안이 있었기에 해변에서 부기를 계약하고 파랑색 부기를 탔습니다. 관광을 위해 180 헤알을 지불합니다. ^^;; 근데, 이 포스트 젤 끝까지 보시는 분들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해변 거주지 부근에서 출발을 하는데, 바로 암석으로 된 부분이 나타나더군요. 좀 특이했습니다. 백사장 대신에 바위라... 하지만 바위가 또 높지가 않습니다. 백사장 높이로 깔린 바위가 특이할 뿐, 특별한 경치는 아니었습니다. 바위가 끝나는 곳에서부터 바로 옆으로 팔레시아가 나타납니다. (팔레시아 Falesia란 바닷가에 위치한 사암층의 계곡을 말합니다.)



까노아 께브라다의 팔레시아와 비슷한 경치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곳의 이름이 Laberinto 라베린토 즉 미로 혹은 미궁이었습니다. 아무튼 유명한 곳이라 내려서 구경을 합니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몇 장 보여 드립니다.









모래 사장이 시작되는 곳까지 사암층으로 이루어진 계곡이 너무 멋있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래로 되어 있는 곳에도 간간히 식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멋진 꽃이 나타나더군요.



10개의 잎파리를 가지고 있는 이 멋진 꽃은 꿈부꾸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만, 이름을 알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침 가이드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꽃의 이름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알아낸 이 꽃의 이름, 바로 숲의 마라꾸자 였습니다. (Maracuja de Mato) 과일이 열리기는 하는데, 먹을 수는 없다고 하네요. 그 주변에는 또 다른 유실수가 있었지만, 아무튼 먹기는 그런 과일이었습니다. ^^;; 


멋진 모호 브랑꼬의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이쪽으로 오시면 하루쯤 모호 브랑꼬를 오셔서 미궁을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참, 제가 끝까지 보시는 분들은 돈을 아끼는 법을 알려 드리겠다고 했지요? 다음 지도를 보시기 바랍니다.



녹색 동그라미가 부기를 탄 곳입니다. 그리고 붉은 동그라미가 바로 미궁입니다. 걸어가도 200여 미터정도 뿐입니다. 굳이 여기만 가신다면 부기를 탈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걸어가세요. 대서양을 왼쪽으로 끼고 10분 정도 해변으로 걸어가시면 미궁 사암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나머지 부기 코스는 그다지 흥미거리가 아니라서 비추입니다. ^^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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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 시내에 사는 친구로부터 해변에서 아침 식사를 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장소는 포르탈레자 동쪽에 위치한 Praia de Futuro 라는 해변가에 위치한 크로코 비치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크로코라는 단어는 아마도 악어를 의미하는 크로코다일의 앞쪽만 사용한 이름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안에 들어가보면 악어 모양의 장식품이 상당히 많습니다.

 

 

Praia de Futuro는 상당히 긴 해변가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는 아직 개발하지 않은, 혹은 개발이 중단된 곳이 많아서 이름만 듣고 찾아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찾아갔습니다. 이 바하까는 쁘라이아 지 푸뚜로로 가는 산토 두몬트 대로 Av. Santos Dumont 으로 끝까지 간 다음 맞닥뜨리는 해변에서 왼쪽으로 회전해서 2km 정도를 더 가면 나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해변가 식당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아니, 식당 자체가 아직 운영이 안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종업원들이 사람들을 맞을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손님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왔기 때문에 시간이 있어서 여기 저기 돌아다녀 봅니다.

 

 

 

 

비교적 잘 꾸며진 바하까를 둘러보다 해변으로 나가보았습니다. 바닷물은 이곳보다 제가 사는 꿈부꾸가 훨씬 더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곳 바닷물에는 바닷말이 많아서 지져분해 보입니다. 파도는 여기나 거기나 비슷 비슷합니다. 맑은 날이었지만, 바닷물 색채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네요. 아무튼... 바다가 들여다 보이는 곳에 15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자리를 잡고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기다리기 뭐해서 뭘좀 시켜놓고 먹습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해변가 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그냥 여기 저기 찍어봅니다. 아침부터 조깅을 하는 아줌마도 찍히고, 서핑 보드를 들고 다니는 남자들도 찍힙니다. 아무튼 사설 해변가 부근이라 그런지 제가 사는 곳보다 해변가가 조금은 깨끗하네요. 뭐,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렇지만요. ^^

 

 

드디어 나왔습니다. 저희는 일단 아싸이를 시켜 먹었습니다. 아싸이가 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블로그에서 찾아서, 아니 그냥 링크를 걸어놓죠. <여기>를 눌러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싸이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친구들이 들어오네요. 친구들과 함께 이것 저것을 시켜 봅니다. 뭐, 해변가에서 먹을만한게 얼마나 될까요? 튀김이나 음식이 생각보다 양은 적고 값은 비쌉니다. 해변가에서는 분위기를 즐겨야지 배를 채우려고 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하나 마음에 드는 먹거리가 있더군요.

 

 

바로 열대과일 입니다. 한 접시 가득, 거의 10여가지~12가지 과일을 커다란 접시에 썰어가지고 나왔는데, 이 대접 하나에 10헤알입니다. 미화로 4불, 한국돈으로 4500원 정도 됩니다. 아주 싸죠? 사진에는 다 안 보이지만, 키위, 파인애플, 포도, 수박, 파파야, 바나나, 야자, 고이아바, 사과, 멜론, 오렌지, 배 등이 잘라서 나옵니다. 정말 괜찮은 컨셉이네요. 여러분도 포르탈레자에 오시면 아침 식사를 쁘라이아 지 푸뚜로의 크로코 비치에서 해 보면 어떨까요?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추천도 하나 부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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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의 식당 Coco Bambu

정보/포르탈레자 2014. 6. 17. 21:00 Posted by juanshpark


쎄아라로 이주를 한 다음에는 별로 음식점 포스팅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얼마전에 올린 포스트에서 지적한 것처럼 음식다운 음식이 없어서였을까요? 그 포스트에서 음식이 형편없다는 것은 일반 가정에서의 음식들을 말하는 것이었고, 음식점의 음식은 거기에서 예외였습니다만, 사실 음식점의 음식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음식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식점 포스트가 별로 없었던 거죠. (뭔 말인지 모르겠나요? 그냥 쎄아라 음식점도 별롭니다... ㅋㅋㅋ)


그러다가 얼마전에 상파울로를 갔더랬는데, 그곳에서 친한 동생 하나가 포르탈레자에서 그래도 괜찮은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 식당을 가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름하여 야자 및 대나무라는 식당입니다. 하하하, 야자 및 대나무는 제가 그냥 한국어로 번역한 거구 실제 이름은 COCO BAMBU 입니다. 한국말로는 .... 입니다. ^^


포르탈레자에서 시작한 이 식당은 꽤나 맛있는 요리로 알려지게 되었는지 현재 포르탈레자에만도 세 군데서 영업을 하고 있고, 북동부 브라질에서는 꽤나 잘나가는 식당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싸지 않은 음식탓에 서민들은 근처에도 가 보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저도 한번 가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민 지향적인 사람이라.... ㅎㅎㅎ



마침 간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표를 받아가지고 한 30분 기다렸다가 들어갑니다. 정말 무지 비싼 음식점인데 이렇게 줄 서서 먹는 걸 보니 브라질 사람들 돈 없다는 말이 다 헛소리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아무튼 번호표를 받고 들어간 곳은 이층이었는데,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보니 꼭 무슨 기차역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물 구조를 말하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그렇군요. 



바깥에서 음식점 이름을 찍었어야 했는데, 제가 운전을 하는 바람에 그냥 메뉴판으로 인증을 합니다. 쩝.



상파울로 동생이 추천해 준 요리는 210번, 이름하여 어부의 그물 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헤지 지 뻬스까도르 입니다. 4인분으로 추천되어 있는데 비용은 역시나 220 헤알입니다. 그냥 미화 100불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화로는 11만원이 되겠군요. 딴 화폐로는 알아서들 계산하세요. ㅡㅎ.



음식이 나왔습니다. 바닷가재하고 생선하고 새우하고 오징어하고 홍합하고 그리고 기타 이것 저것이 정말 한 솥 가득 나왔습니다. 하지만 4사람 분이라고 되어 있는 메뉴판과는 달리 4사람이 이것만으로 배불리 먹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아니면, 양이 적은 4사람이 맛보라는 뜻일까요? 양이 많은 사람 4명이라면 턱도 없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양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였을까요? 이 요리와 함께 나온게 있습니다.



바로 밥인데, 노랗게 물든 것은 아싸프란 이라는 향료로 버무린 때문입니다. 버무리면서 마가린도 함께 버무리고 게다가 소금으로 간까지 들여서 먹어보니 맛이 좋습니다. 4사람이 먹는 양으로는 아주 버거울 정도로 양이 많은 밥이 나왔습니다. 저와 함께  갔던 일행들은 양이 많은 분들이 아니라서 요리와 약간의 밥 만으로 충분했지만 양이 많은 젊은이들이나 사람들이라면 밥으로 배를 채우시면 될 듯 합니다.


요리의 맛은요? 예, 쎄아라 와서 첨으로 맛있는 요리를 먹어본 듯 합니다. 아니, 죄송.... 까노아 께브라다 에서 먹어본 음식은 정말 최고였습니다만, 제 말은 포르탈레자 와서 먹어본 요리 중에는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값이 비싼게 좀 흠이지만 귀한 손님 대접하기로는 괜찮을 듯 합니다. 술 한잔 안하고, 그냥 이 요리에 음료수 몇 개 시켜서 먹었는데 10%의 팁을 포함하지 않고 300헤알 가까이 나왔습니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시고 가셔서 즐기시면 될 듯 합니다. 포르탈레자에도 괜찮은 식당이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좀 더 찾아봐야 하겠지만 일단 COCO BAMBU는 추천해 줄 만한 식당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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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의 모바일 전화에 대해  (2) 20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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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후면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월드컵이 브라질 전역에서 열리게 됩니다. 통산 5번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이니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어느 나라에 못지 않을 것이지만, 이번 월드컵의 분위기는 그냥 마냥 즐겁기만 한 건 아닙니다. 현지의 분위기는 반반씩 나뉘고 있는데, 브라질을 포함해서 전 세계의 유명 선수들의 기량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들 즐거워하고 있지만, 반면에 그 월드컵을 브라질이 주체하게 되었다는 것에는 반응들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물론 모두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브라질 전국의 크고 작은 도시들에게 끊임없이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는 "월드컵 개최 반대"입니다.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어떤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걸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월드컵을 맞아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러야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투의 루머들도 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안그래도 범죄가 많기로 유명한 쎄아라에 살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번 월드컵이 더더욱 신경 거슬리는 행사가 되가고 있습니다.



월드컵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브라질 정부가 국민들에게 마땅히 돌아가야 할 돈으로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있다고 항의합니다. 당장 브라질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의료시설과 교육인데, 브라질 정부는 단지 보이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싣어주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개발 도상국들이 이런 거창한 행사를 위해 일부의 희생을 정당화 하듯이, 브라질에서도 월드컵 행사를 위해 이런 저런 사건들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브라질이라는 나라, 국제 사회에서 경제 부면에서 명함을 내밀기 시작한지 불과 20년이 안 되는 나라이다보니 이런 저런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경제 규모가 커진, 말하자면 졸부의 나라이다보니, 부족한 것이 한 둘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의 국제 행사를 치루려고 하다보니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불평 불만이 보통이 아닌 것입니다.



필자는 시위대의 주장에 동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시위대로 인해서도 그렇지만, 정부의 이런 저런 활동 때문에 불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보기에 제가 살고 있는 포르탈레자는 월드컵 손님을 맞을 준비가 하나도 안 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제가 쓴 글의 의미를 아시게 될 것입니다. 공항은 여전히 공사중이며, 아마 월드컵이 끝나도 계속 공사중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규모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인프라도, 통역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시설들 역시 현저하게 부족합니다. 


관광객들이 시내로 들어가면 더더욱 가관일 것입니다. 여기 저기 뜯어 고치고 있는 도로들은 이미 끝났어도 수개월 전에 끝났어야 마땅하건만, 아직도 공사는 진행중입니다. 아마 월드컵 개막 전에는 어림도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최근들어 몇 주 동안 포르탈레자 시내의 도로의 통행 방향이 거의 날마다 변해가는 기분이 듭니다. 어제까지 멀쩡히 다니던 길이 오늘 나가보면 역방향으로 다니도록 되어 있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이 정도면, 처음오는 외국인들은 물론 현지 가이드들까지 길에서 헤매다 시간을 보내게 생겼습니다. 


정부의 졸속 행정에 더해 시위대의 데모 행렬 때문에 교통이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자니 여기 저기 빠져나가는데에 문제가 많습니다. 길을 아주 잘 알지 못한다면, 모처럼 경기를 보러 오시는 외국인들은 길에서 헤매다 경기를 놓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그에 더해서 앞에서 언급했듯이 범죄 문제도 상당합니다. 더구나 이번 월드컵 기간중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도 표가나는 저와 같은 동양인들은, 브라질 도시들을 다닐 때 무리지어 다니도록 권고해 드립니다. 다음 비디오는 며칠 전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내용이 포르투갈어이니 잘 이해는 안 되겠지만,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중요 포인트는 두개입니다. 하나는 17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장과 부속 시설을 짓기 위해 거주지에서 쫓겨났는데, 그들에게 어떤 약속을 했든 아무튼 그들이 지금까지 집도 없이 어디서 살아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 하나이고, 두번째는 이번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이 마지막 3번의 월드컵 곧 2002년, 2006년, 2010년 월드컵 행사에 들어간 비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9조가 지출되었는데, 국고에서 나간 그 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에게는 혜택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현지의 분위기가 그닥 좋지 않습니다. 이번 월드컵 관전과 함께 여행을 오시는 분들, 조심해서 다니시기 바랍니다.


블로그에 댓글 하나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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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해변에 위치한 브라질 북쪽의 도시 포르탈레자 그리고 그 인근 까우까이아에는 현재 700여명의 한국인들이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거주자 중의 한 사람이지요.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흑흑) 브라질 남쪽에 살았을 때와는 달리 북쪽 사람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독특한데, 그중에 여기 쎄아라 주의 사람들은 특히나 독특한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곳 쎄아라 사람들 즉 쎄아렌세들을 좀 흉보려고 이 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앞서서 쎄아렌세들에 대한 몇 가지 촌평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오늘 포스트는 좀 더 편견에 가득찬(?) 포스트가 될 듯 합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쎄아렌세 들에게 감정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글을 쓰다보면 어떤 글이 나올지... 장담할 수 없군요. ^^


(1) 한국인들은 봉이다!?

요즘 제철소를 짓고 있는 한국인들 머리가 좀 아프실 듯 합니다. 꺼떡하면 파업이니 뭐니 해서 일이 진행이 안 되는 거죠. 파업을 주도하는 세력은 단연 노조입니다. 그런데 파업을 주도하는 그 세력들의 조건이 가당치 않은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 남미에 30여년을 거주한 제 눈에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중 가장 압권은 요즘 들리는 소식인데, 출 퇴근하는 시간도 근로시간으로 간주해 달라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브라질 사람들(쎄아라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도 머리를 잡습니다. 그렇다면 그 말을 직접 듣는 한국 업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이건 강도 심뽀도 아니고....


한국 업체들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일꾼을 구할 수가 없고, 또 구한다고 해도 조건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겠죠. 때문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협상이 언제나 순조롭지는 않습니다. 현재도 브라질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는 인부들은 어떻게든 한국 기업들에게서 기름을 짜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걸면 걸리버라고 뭐든 걸어서 작업을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그 이유는 뻔합니다. 더 오랫동안 기름을 짜려는 셈이지요. 이래저래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의 주름살이 더 깊게 패일 듯 합니다. 그리고 알콜 소비량이 더 늘겠지요.


자, 그럼 쎄아라 사람들이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배경은 뭘까요? 일단 남미의 다른 지역, 아니 브라질의 다른 지역처럼 쎄아라는 풍요로운 땅입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은 아무리 게을러도 굶어 죽는 경우가 없습니다. 사는 게 비참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굶지 않는 환경에서 사는 이들은 회사가 망하건 말건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받아야 할, 혹은 받고 싶어하는 것 만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공사가 지연되면 쾌재를 부를 판이지요. 한국 기업들, 참 딱하게 되었습니다.


쎄아라의 포르탈레자는 주변 수백킬로내에 대도시가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대도시 (인구 백만명이 넘는) 는 800km 떨어진 헤시피가 유일합니다. 사실 800킬로미터면 다른 나라나 다름 없습니다. 최소 수십만명이 거주하는 곳도 가장 가까운 곳이 3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모쏘로가 있을 뿐 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인부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그걸 쎄아라 사람들은 아주 잘 압니다. 그걸 한국 기업들도 잘 알고 있죠. 그러니 둘 사이에 협상을 하기가 아주 어려울 겁니다. 쎄아라 사람들, 특히 한국 기업들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이참에 마지막 한방울까지 기름을 짜 내려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한국인은 분명히 봉이 되겠지요? 포르투갈어의 따 봉 (Ta bom)이 아마도 쎄아라 사람들에게는 다 봉 (All 鳳)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노예 문화가 뭔지 보여주마

브라질에 노예 문화가 있다는 말은 이민 초기에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 속에 살아가다보니 이게 노예 문화인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제 눈에는 그게 사람 사는 방법으로 보였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쎄아라에 와서 살다보니 "아하~! 이게 노예 문화구나~!"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노예들에게 하루는 고된 노동의 연속일 뿐이겠지요? 밥 먹고 자는 것 말고는 그들에게는 낙이 없습니다. 눈 뜨면 일을 해야 하는 생활, 가능하다면 자기 몸을 사리고 아끼고 꾀를 부려야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문화가 어느 나라에나 조금씩은 존재하겠지만, 쎄아라에 와 보니 눈에 띄게 보입니다. 노예 제도가 사라진지 백 수십년이나 되는데, 여전히 쎄아라 사람들은 자기가 노예인줄 아나 봅니다. 시키는 일도 잘 못하지만, 시키는 주인이나 상사가 부재하면 손 놓고 시간 떼우기는 일반적입니다. 뭘 하더라도 자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일을 하니 일이 건성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직, 자기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일에만 그나마 일하는 시늉을 합니다. 이걸 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속이 터집니다. 아마, 이걸 겪고 계시는 이 지역 한국분들은 이미 속이 터져서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미의 여러 지역의 여러 현지 주민들이 느려터진 것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만, 쎄아라 사람들처럼 느려터진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연구해 봐야 할 듯 합니다. 게다가 타인의 재산에 대한 배려나 예의는 거의 없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에만 특별한 애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인정을 하는 듯 합니다. 문제는 그런 소리를 듣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사실은 인정을 안하는 것에 더해서 그렇게 이야기한 사람과는 담 쌓고 지낸다는 겁니다. 그러니 옳은 이야기라고 해 주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자존심들이 아주 강한데, 그게 자기들의 문화라고 자랑스러워 하니 말입니다. 이게 노예 문화인지는 아직 결론을 못 내렸습니다. 



(3) 이것도 음식이라고......ㅉㅉㅉ

쎄아라 사람들의 전통 음식이라는 것을 먹어봅니다. 어느 지역이나 그 지역 특유의 음식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일일테고요. 여태 남미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어 보았는데, 그래도 나름 괜찮은 것들이 하나 둘 씩은  꼭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칠레의 모떼 꼰 우에실료라는 음료도 괜찮았고, 볼리비아의 우미따도 괜찮았습니다. 파라과이의 만디오까로 만든 엠빠나다, 혹은 돈비또 엠빠나다도 좋았고, 아르헨티나는 말할것도 없겠지요? 브라질 남쪽에서 먹어본 훼이조아다, 바헤이라, 깔데라도 뭐 기타 등등등... 그래서 북쪽에 와서도 이것 저것을 먹어 보았습니다.


브라질 북쪽, 쎄아렌세의 음식에는 바이옹 지 도이스, 빠넬라다, 뻬이샤다, 갈리냐 까이삐라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 외에도 많이 있겠지만, 10명에게 물어보면 그중 8, 9명의 입에서 나오는 특징적인 음식이니 분명 이것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음식들을 먹어보면 구수하고 입에 맞기도 합니다만, 이 음식들을 들여다보면 이 지역 전통 음식이라고 하는것이 정말 조잡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이옹 지 도이스라고 이름붙은 쌀 밥은 남쪽의 쌀 밥에 비해 조금 촉촉하다는 것이 특징이고, 함께 요리하는 콩이 좀 연한 색이라는 것이 다릅니다. 빠넬라다라는 음식은 걸죽한 죽처럼 보이는데, 소나 돼지의 내장을 토막내서 집어넣고 끓인 음식입니다. 구수하기는 하지만 콜레스테롤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드시기 좀 어려울 것입니다. 또 비위가 좀 약한 분들도 어렵겠군요. 뻬이샤다는 말 그대로 생선을 집어넣고 끓인 탕인데, 북쪽에서 많이 쓰는 고수 향이 강한게 좀 흠이라면 흠일까요? 대체로 무난한 음식으로 보입니다. 이 부근에서는 이런 저런 물고기로 뻬이샤다를 만드는데 가장 흔한게 빠르고 Pargo 라고 도미 비슷한 물고기로 만든 탕이 인기입니다. 그리고 가장 흔하다는 갈리냐 까이삐라는 말 그대로 닭고기입니다. 그런데, 북쪽의 닭고기들은 남쪽에 비해 어떤 식으로 요리를 해도 질기고 퍽퍽합니다. 이 요리는 솥에 집어넣고 끓여내는 닭고기 요리인데, 그닥 멋지게 보이는 요리는 아니라서, 추천해주고 싶은 음식은 아니네요.


그 외에도 쎄아라 사람들은 채소 섭취를 많이 안합니다. 친해진 다음에 물어보면 샐러드를 먹는게 습관이 안되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희 집에서 초대를 해서 샐러드를 내 놓으면 다 먹어치우는 것을 보면 그건 아닌듯 싶습니다. 그보다는, 저희들이 초대되어 가 보면 샐러드가 아주 맛이 없습니다. 결국 요리를 못하고 양념을 못 쓰기 때문에 음식들을 잘 못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이 지역을 다니며 음식점들을 다녀 보았지만, 딱히 추천해 주고 싶을 정도의 음식점들이 별로 없습니다. 정말이지 소제목처럼 날마다 혀를 차고 다닙니다. "이것도 음식이라고.... ㅉㅉㅉ"



그리고

쎄아라 사람들.... 브라질의 타 지역도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쎄아라는 타 지역의 브라질보다 훨씬 다른 뭔가가 있어 보입니다. 더 무식하고, 더 게으르고, 더 되는대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성격들은 수십 수백년을 내려오면서 하나의 문화가 되어, 독특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얼마전 이곳의 신문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과 현지인들 사이의 의견 차이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상황을 설명하는 기사였는데(인지도가 크지는 않았지만, 암튼) 그 기사의 말미에 어떤 브라질 사람 하나가 이런 댓글을 달았더군요. 그냥 한국말로 씁니다. "봤지, 차이를? 한쪽은 일하려고 하고, 한쪽은 게으름이 왕노릇 하는거..." 결국, 모든 브라질 사람들이 쎄아라 사람들하고 같지는 않다는 거죠. 그게 희망인지 절망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이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려고 하는 필자에게는 몇 가지 옵션이 생겼습니다. 이들과 동화되어서 살아가는 것, 아니면 이들을 왕따 시키고 살아가는 것. 어떤게 더 좋은 생활일지, 아직 가늠이 되지 않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블로그에 댓글은 짜장면에 단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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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재를 좋아하십니까?

생활/포르탈레자 2014. 5. 30. 22:00 Posted by juanshpark


바닷 가재를 좋아하십니까?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바닷가재를 좋아합니다. 좀 퍼석퍼석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아무튼 삶아서 초장에 또는 자신만의 소스에 찍어 먹을 때의 바닷가재는 또 하나의 별미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바닷가재가 포르탈레자에서 많이 생산되는 것은 아십니까? 하긴 요즘은 그다지 흔하지 않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포르탈레자에서 바닷가재는 그렇게 비싼 해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요즘은 1킬로그램에 40헤알~70헤알 선에 거래가 되고 있지요. 이 비용도 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할말 없지만, 다른 생선과 비교해 보았을 때 결코 싸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미와 농어가 1킬로그램에 17내지 18헤알이고, 새우가 20헤알 미만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굳이 비싼 돈들여 가재를 먹어봐야 할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과 반비례해서 공급이 줄어들고 있어서인지, 값이 점점 오르는 추세입니다. 조만간 금테두른 가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가재를 먹기 시작한 때가 얼마나 되었을까? 궁금하시진 않았나요? 이번 여행에 그걸 알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베베리베라는 해변가에서였는데, 그곳의 모호 브랑꼬라는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좀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20세기 초에 브라질의 북동부는 그닥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하긴 지난번에 이 블로그 포스트에서 지적한 것처럼 야자 나무와 종려 나무 또 까르나우바 나무가 브라질에 들여오게 된 때가 1928년, 1935년, 1938년이었으니 풍경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 지역은 단지 농장주들에 의해서 관리되고 있었고, 대부분의 땅이 몇몇 지역의 유지들의 소유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곧 1900년대 중반까지 바닷가재는 브라질 어민들에게 아주 이상한 '물건'으로 취급이 되었습니다. 긴 안테나도 그렇고 여러 다리가 있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당시 어민들에게는 이상한 해물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간혹 물고기를 잡기위한 그물에 가재가 걸려나오면 재수없다면 바다로 다시 보내곤 했다고 합니다. (에구 에구 아깝지요~!!!) 당시에는 물고기만이 브라질 어민들의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그 무렵 산업화에 성공한 영국은 브라질에도 철도와 관련하여 손을 뻗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 영국인들에 의해서 RFC 즉 Redo Ferroviario Cearense 라는 기관이 만들어집니다. 그 기관의 책임자였던 Mr. 모건이란 양반이 모호 브랑꼬를 관광지로 만들고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그 양반이 또한 이 지역 사람들에게 바로 바닷가재 먹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바닷가재를 씻는 법, 요리하는 법, 그것도 여러 종류로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 이래로 바닷가재는 이곳 쎄아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해물이 되었습니다.


이제 브라질에서 바닷가재를 먹게된 경위를 알게 되었습니까? 괜찮았다면 아래에 댓글도 하나쯤 남겨 주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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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따라 에우세비오, 아키라스를 지나면 쭉쭉 뻗은 4차선의 도로로 계속 주행하실 수 있습니다. 차도 별로 없고 도로도 좋아서 속도를 내기 좋은 곳이지만, 곳곳에 설치해놓은 카메라들이 무지 많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카메라들은 일괄적으로 60km/h 로 되어 있습니다. 조심하면서 운전하다보면 포르탈레자부터 한 70~80km 뒤에 4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바뀌는 곳에 이 마을 곧 베베리베 Beberibe 라는 해안가 마을이 있습니다.


베베리베 마을로 들어가서 다시 해안으로 통하는 길을 따라 5km 정도를 더 가면 포르탈레자에서 그래도 조금 이름이 높은 해변가 하나가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모호 브랑꼬 Morro Branco 입니다. 해변이 아름답고 경치가 수려해서멋진 곳으로 이름이 있는 곳인데, 우리 부부에게는 그닥 끌리는 점은 없었습니다. 해변도 꿈부꾸하고 비슷한데다, 해변가 시설은 까노아 께브라다보다 좀 못했거든요. 하지만 여기만을 목적지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틀림없이 좋은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변가 마을에는 그럴싸한 식당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 해변가 자체에 몇몇 식당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이런 종류의 식당들을 바하까 Barraca 라고 부릅니다. 이쪽 저쪽을 기웃기웃 하다가 그래도 손님이 제일 많아 보이는 식당에 가서 딱 앉아서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그 식당의 이름은 SJ 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Sandro - Joao 이라는 이름의 이니셜로 만든 식당이었습니다.



바하까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이 집에만 손님이 있다는 것이 왠지 부담스러울 듯 합니다. 그렇지만 뭔가 있다는 표시가 되니 손님들 입장에서는 좀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겠지요?



이 집은 2011년과 2012년에 서비스 퀄리티 부분에서 상을 받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 표를 보니 은근히 걱정이 되데요. 중요한 것은 서비스 퀄리티가 아니라 음식 맛이니 말입니다.




다행히 음식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까노아 께브라다의 꼬스따 브라바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겠지만, 먹을만 했습니다. 한가지 칭찬해 주고 싶은 부면이 있다면,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메뉴판에 2인분이라고 써 있기는 했지만, 물어 보았더니 아주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두 사람분으로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파게티와 히소또를 시킨 것이었는데, 나온 음식 분량을 보니 두 접시로 6명까지는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듯 했습니다. 그만큼 양이 많이 나온 셈이지요. 또, 해물 스파게티와 히소또 속에 들어가 있는 해물은 정말 아끼지 않고 듬뿍 듬뿍 집어넣었습니다. 이건 정말 칭찬할 만한 일이네요.




식당 주변에서 보았던 예술가(?) 들입니다. 각각의 색채가 있는 모래가루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아주 작은 것이 5헤알 정도부터 제일 큰 것은 40헤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지 구매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일단 제가 이런 것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작품들이 창의성이 별로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좀 독특한 무엇을 기대했는데, 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ㅎㅎㅎ



14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는 Antonio 라는 친구입니다. 14년이란 세월을 한 가지 일을 했다면 달인이 되었을 정도일텐데요. 심사 숙고해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친구 주변에는 20년, 25년을 작품을 만들었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품들이 모두 거기서 거기. 말하자면 뭔가 독창적이고 특이한 모델은 생산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겠지요? 역시 제가 무리한 기대를 하고 있었네요.




재료는 두 종류였습니다. 위 사진에서 검은색 갈색 위주의 흙은 모두 자연산입니다. 그리고 더 위쪽의 푸르고 빨간 가루들은 모두 염색한 것들이죠. 여러 색채들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들로 보입니다. 이것을 커다란 컵속에 집어넣으면서 그림을 잡아 갑니다.



이렇게 길고 뾰족한 끝을 가지고 있는 봉으로 그림을 그려가면서 컵 하나를 흙으로 채우더군요. 신기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면 괜찮은 구경거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도 포르탈레자 남쪽 베베리베 해변으로 오시게 된다면 이런 소소한 것들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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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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