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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용도를 알고 계신분? 생긴 모양으로 보아서는 등대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꾸리찌바 시내 한 가운데 왠 등대가 있는 것일까? 꾸리찌바는 해발 850 미터 산에 위치해 있다. 설마하니 이곳이 예전에 바다가 있었던 곳은 아닐테고.... 할머니들에게 낸 퀴즈는 답을 알려줄때까지 한참이 걸렸는데, 할머니들이 알아맞추지 못해서 결국 알려주고 말았다. 여러분들은 알겠는가, 이 등대의 존재 이유?

이 등대는 "지식의 등대"라고 불린다. 지식이 사람의 인생에 등불과 같이, 아니 등대와 같은 불빛을 비춰준다는 것에서 착안을 했다. 사실 이 등대는 도서실이며, 꾸리찌바 시내 곳곳에 위치해있다. 안에서는 서적을 빌려주고 있는데, 그렇게해서 꾸리찌바 시민들 모두가 원한다면 책을 무료로 빌려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정말 재밌는 발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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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내에서 가장 큰 바리귀 공원으로 나왔다. 그냥 휙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늦게까지 차에서 잠을 자던 조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햄버거 하나를 시켜 먹었다. 바리귀 공원에는 수심은 얕지만 상당히 커다란 호수가 있다. 둘레를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한 바퀴를 돌면 3.3km 가 된다. 꾸리찌바에 거주할 때 아침마다 나왔었는데, 게으르고 운동을 몹시 싫어하는 나에게는 딱 좋았다. 중간에 돌아오는 길이 없어서 말이다.... 일단 출발하면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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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따라 매점과 식당이 있는 부분이 있다. 예약을 하는 경우에는 밤에도 운영을 하는데, 여름 한 밤에는 모여든 젊은이들로 즐거운 곳이기도 하다. 이 호수에는 집채만한 잉어가 살기도 하고 악어도 한 마리가 있다. 언젠가 꾸리찌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악어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은적이 있었는데, 악어가 사람을 해치지 않으니 그냥 두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어서 이후 어딘가에 악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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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악어뿐 아니라 각종 새들과 카피바라 같은 대형 설치류 동물들도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동물들과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데,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 동물들이 어떨때는 평화로워 보이기도 한다. 이 오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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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꾸리찌바를 떠나던 2003년 무렵에 꾸리찌바 시는 바리귀 공원 주변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리귀 공원 서남쪽으로 상당한 건물군이 들어서게 된다. 그때 세워진 쇼핑이 바로 Shopping Barigui 인데, 몇 번 가보았지만 현대식으로 만들어진 상당히 큰 매장이다. 이곳을 간 이유는 햄버거 하나로 부족하다고 하길래 데리고 갔다. 이곳에서 커다란 감자 구이를 먹고서야 얌전해졌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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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할머니들도 현대신 백화점에 들어와 보고 몇 가지 음식들을 맛보시면서 쉬실 수 있었다. 나 역시 좋아하는 커피를 한 잔 마실 시간을 좀 가졌다.

이렇게해서 꾸리찌바 시내의 몇몇 공원들을 소개했다. 물론 꾸리찌바에는 소개한 공원들처럼 독특한 공원들이 아직 많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모든 공원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관심이 있었던 것들을 몇 장 사진으로 담았는데, 이제부터 3개 포스트는 꾸리찌바 시내의 특이한 특징들에 대해서 기술해 보려 한다.

참, 공원 포스트 가운데 처음에 방문했던 한 군데 공원은 포스트 하지 않았다. 목적을 가지고 갔던 곳이었는데, 포스트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그 공원 포스트는 돌아가는 길을 포스트할 때 첫번째로 포스트를 하려고 한다. 바로 이과수 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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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다음에 방문한 곳이 땅구아 공원이다. 땅구아 공원은 여름에는 아주 재밌는 공원인데, 겨울이고 게다가 할머니들하고 가는 바람에 그냥 휙~ 둘러보고 나왔다. 사실은 땅구아 공원에서는 시간이 꽤 걸리게 되어 있는데 말이다. http://www.curitiba-parana.net/parques/tangua.htm 에 들어가면 왜 시간이 그렇게 걸리는 지를 좀 더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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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구아 공원 입구에서 본 사진이다. 주변 숲을 바라보면 거대한 피뇽나무들이나 소나무들의 끝 부분이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으로 사진의 장소의 높이를 가늠해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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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숲속 사이 사이로 집들이 보이고 있다. 꾸리찌바의 특징이랄 수 있겠는데, 식목을 잘 해서인지 집들이 환경과 아주 잘 어울리게 만들어져 있다. 땅구아 공원의 경내는 235,000제곱미터에 달한다. 하지만 중앙의 공원과는 달리 주변에는 몇 채의 집들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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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위쪽에는 인공적인 연못과 분수대를 설치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인데, 겨울이다보니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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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정면 모습. 하늘마져 구름이 잔뜩 낀 것이, 더 오싹하게 보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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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폭포라고 해야 하려나? 조그만 연못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일단 조금 떨어지고 그 떨어지는 곳에 매점과 기념품점이 있다. 위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계단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에서 공원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위가 아니더라도 아래에서도 공원을 살펴볼 수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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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진짜 폭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저 아래에 있는 호숫가로 물이 떨어지는 것이다. 아래서 보면 정말 장관인데.... 오늘은 가지 않기로 한다. 아래쪽으로 들어가면 또한 암벽을 인공적으로 뚫어 만든 터널도 하나 있는데, 그 터널은 조그만 보트나 걸어서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아래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멋있는데.... 오늘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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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공원의 외부경계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여름철에는 많은 시민들이 도시락을 싸 가지고 와서 즐기고 가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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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감탄은 하시면서도 날씨가 추워서인지 오래 보시지 않으셨다. 게다가 날씨가 을씨년스러워서인지, 구경하는 사람도 우리뿐이다. 공원을 전세낸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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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입구에 놓여져있는 분홍색의 화사한 꽃들. 이 꽃들을 보니까 그래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꽃 뒤로는 꾸리찌바의 상징인 피뇽 나무가 하나 우뚝 서 있다.

땅구아 공원은 바리귀 강의 수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1996년 개장한 이래로 참 많은 사람들이 이공원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왔다. 원래는 채석장이었고, 채석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후로는 버려진 곳이었다고 하는데, 시에서는 그 장소를 공원으로 아름답게 만든 것이다. 버려진 장소를 공원으로 개조하는 꾸리찌바 시의 아이디어는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음에는 땅구아 공원에서 흘러나가는 바리귀 강을 위해 만든 바리귀 공원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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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아순시온을 다녀 오겠습니다.

여행 2009. 6. 11. 11:19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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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 15일에 아순시온을 다녀오겠습니다. 아순시온에 좀 볼일이 있어서요. 포스트 거리를 찾아서 가는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다녀온 이야기를 쓸 것인지는 좀 두고 봐야 하겠지만요. 아무튼 며칠동안, 꾸리찌바를 갔다온 여행기를 올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갔다와서 열심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파라과이... 그리고 아순시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을 거구, 남미의 아주 열악한 환경만 생각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사실 아순시온은 열악한 환경과 현대의 문물이 어우러진 나라입니다. 위의 사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출발하는 파라과이 버스지만 아주 현대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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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시내 곳곳에 있는 카페입니다. HAVANNA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 남단에 위치한 마르 델 쁠라따(Mar del Plata)에서 시작한 아르헨티나 기업인데, 아순시온에 여러개의 고급 카페를 설치했습니다. 한국인들과 그래도 중류층 이상되는 파라과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카페인데, 친구를 따라 커피를 마시러 들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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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이 사진처럼 오래된 건물들도 있습니다. 이 건물은 파라과이 대통령들의 집무실입니다. 대통령 궁이라고 하는데, 한국이나 브라질처럼 일반인이 접근이 허용되지 않을때도 많지만, 그다지 호위가 삼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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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시내 곳곳에는 오랜 식민지 풍의 건물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부는 현대식으로 개조되고, 또 건축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시내 곳곳에 이렇게 오래된 건물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것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구경거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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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최근에 건축된 쉐라톤 호텔입니다. 파라과이 사람들에게 자랑거리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이런 건물이 자랑거리가 될 나라이니, 관광 자원이 그렇게 많은 나라는 아닙니다. 뭐, 찾아다니려면 이것 저것이 있기는 하지만, 주변 나라들에 비해서는 관광 자원은 좀 조악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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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파라과이에 사는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남산입니다. Lambare 산인데, 그냥 남산이라고 부르죠. 해발 500미터 정도 되는데, 그게 뭐 자랑스럽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없는 산이라는 거죠. ㅎㅎㅎ;; 위 사진은 남산에 올라가서 바라본 필코마죠 강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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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산의 정상에 세워져있는 기념물의 모습입니다. 아마 여러분이 아순시온에 가시면, 친구들이나 친지들이 한번쯤은 이곳으로 모시고 올 것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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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의 모습인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느 나라 사람들과 비슷해 보입니다. 아가씨들은 날씬하고 예쁘고, 아줌마들은 조금 통통하니 좀 투박한 모습입니다. 아무튼 아순시온도 주변 나라들의 도시들과 비슷한 도시입니다. 특별한 특징은 없지만, 그래도 파라과이 제 1의 도시인만큼 또 놀러다닐곳도 있지요. 이번에 아순시온에 가서 얼마나 돌아다닐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사진도 좀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블로그는 다음 주 월요일에나 열어보겠습니다. 그동안에도 댓글이나 안부는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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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를 대표할 수 있는 또 다른 공원이 바로 Unilivre 라고 불리는 곳이다. 꾸리찌바에서는 흔히 Meio Ambiente 라고 부른다. 원래 화강암 채석장으로 쓰였던 곳이라는데 꾸리찌바 시는 1992년에 이르러서 공원 부지로 보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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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내려서 안을 보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여긴 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입구쪽으로 걸어가보면 물 위로 녾여져 있는 나무 다리가 120미터 가량 뻗어져 있는 모습이 아주 시원해 보인다. 위 사진은 입구 부근에 피어있던 꽃이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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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무로 만든 길이 쭉 뻗어있고, 위로는 열대우림이 있어서 마치 터덜속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상당히 호젓해서 조금은 섬뜩하기도 하지만, 실은 잘 관리되고 있으므로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이 길은 물 위에 있기 때문에 양 옆에는 흙탕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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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아래 보이는 사진과 같은 호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주 조용한 그 호수에는 오리 종류로 보이는 새들이 헤엄치거나 앉아서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사람을 겁내지 않지만, 다가가면 물로 뛰어들곤 한다. 채석장으로쓰던 바위 절벽으로 인해, 이곳은 사면이 막힌 공간으로 되어 있어 안으로 들어오면 아주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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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Universidad Livre de Meio Ambiente 즉 환경 생태 대학에 소속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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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곳에서 주의를 끄는 것은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교실과 15미터 높이에 있는 전망대다. 아직 이곳에서 수업을 받는 광경을 보진 못했지만,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교실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일반인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는 경사로를 통해 지붕 위의 전망대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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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위에서 쉬었던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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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에서 오신 것을 너무 잘했다고 감탄을 하신다. 할머니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기쁘다. 아마도 서두에 언급했는데, 왜 조카가 나오지 않는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이녀석... 밤에 잠을 잘 못잤다고 칭얼칭얼대더니 차 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아무튼 이 녀석 때문에 오후 일정이 조금 뒤틀어졌다. 하지만 잠시 기다리시라.... 두 개 포스트 뒤부터는 등장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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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곳이 독일 공원의 입구이다. 다른 공원들과는 달리 이 공원에는 폭포가 없다. 하지만 대신 아주 멋있는, 혹은 재밌는 점들이 있는 공원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공원 중 하나다. 이 공원은 1996년에 만들어졌다. 공원에 독일 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1833년부터 꾸리찌바로 이주를 한 독일 사람들과 그들이 가져온 전통 및 문화를 기리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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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들어서면 일단 이런 구조물의 계단을 통해 10여미터 이상을 내려가야 한다. 참, 공원 입구에도 Oratorio Bach라는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뮤직 홀이 있다. 그리고 다리와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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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빽빽이 들어찬 나무 숲속에 한 줄기 돌길만이 쭉 뻗어있다. 그리고 50미터 정도마다 흰 타일이 붙여져있는 판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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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타일의 안내판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 안내판은 마녀의 모자를 연상시키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흰 판을 보면 우리가 아주 잘 아는 한 가지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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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인데,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어 버전으로 조앙지뇨와 마리아 라고 소개하고 있다. 각 판마다 일정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어, 읽고 생각해가며 돌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보면 길을 잃고 헤메다 만나게 되는 것이 빵과 쵸콜렛으로 만들어진 집. 그리고 그 곳에 거주하는 마녀.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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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일 공원에서 만나게 되는 것도 그것을 연상시키는 집과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직원을 만나게 된다. 이 집의 정체가 궁금한가? 마녀대신 만나게 되는 직원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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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어린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직원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이 빽빽이 꽂혀져 있다. 함께 동행했던 할머니들은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볼 때부터 이미 많이 즐거워 하셨다. 그리고는 이 책을 읽어주는 도서실에 들어와서는 더욱 즐거운 표정이다. 벽난로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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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에서 벽난로는 음식을 굽는 조리대 역할도 한다. 결국 마녀가 불에 타는 곳도 바로 그 벽난로다. 하지만 이 집에서는 벽난로 모양만 있고, 사실 불은 없다. 대신에 벽난로 위에 화환으로 보이는 것이 하나 걸려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화환은 그냥 평범한 화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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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은 아기들이 입에 넣고 빠는 젖꼭지로 만든 것이다. 할머니들은 눈이 어두워서 자세히 보고서야 함박 웃음을 지으셨다. 발상이 아주 재밌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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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집에서 나와서 계속 그림판을 따라가면 아래쪽 문이 나오는데, 바로 이렇게 생겼다. 날씨가 추워서 내리지 않고 차에서 찍었더니 피사의 사탑처럼 찍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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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원에 차를 대절해서 놀러온 어린 아이들. 밝은 표정의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늘도 즐겁게 보낼 모습을 상상해 본다.

독일 공원은 38.000 제곱 미터의 넓은 숲을 포함하고 있다. 꾸리찌바를 방문하게 되면, 한 번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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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tiba 시내에서 두 번째로 간 곳이 바로 Opera de Arame 다. 꾸리찌바 살 때도 여러번 왔었는데, 참 잘 만든 극장이다. 파이프와 철사로 틀을 만들고 유리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벽과 천장을 만들었다. 1992년에 만들어졌다는데, 이미 유명 연주회와 강연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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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방문한 명사로는 Tom Jovin 이나 Paul McCartney, Jose Carreras, Roberto Carlos 등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방문한 사람의 명패가 극장 저 뒷편 암벽에 붙여져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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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로 만들어진 극장 아래에는 암벽을 깎아 만든 인공 호수가 있고, 역시 한편으로는 높이 10미터에 달하는 인공 폭포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청량한 인상을 주고 있다. 호수 속에는 잉어들이 살고 있는데 얼마나 살이 쪘는지 무거워 보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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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천장부터 무대와 좌석에 이르기까지 파이프와 투명 폴리카보네이트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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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넓이는 400 제곱미터에 달하고 좌석수는 2400석이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입장할 수 있는 숫자는 3000석이 넘건만, 2006년에 리모델링을 거친 후로는 입장객 수를 1000 석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극장을 보존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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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으로 조성한 폭포. 저 옆에 가면 명패가 붙어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그곳에 바(Bar)가 있어서 조용한 가운데 간단하게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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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입구쪽으로 본 광경이다. 잘 조성되었을 뿐 아니라, 정말 조용하기 때문에 꾸리찌바에 살 때 참 여러번 왔었다. 이번에도 이곳에 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앉아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어른들도 정말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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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위에서 찍어본 오페라 데 아라메. 참, 아라메 오페라 극장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혹시 아라메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법 하다. 포르투갈어로 아라메는 "쇠줄, 철사, 혹은 철로 된 길쭉한 무엇"을 가리킨다. 이 극장이 쇠파이프와 철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저녁에 불을 밝혀놓은 사진들을 보면, 그런 환경에서 찍으면 또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꾸리찌바에 살때부터 저녁에는 와 보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냥 낮에 왔다가 이웃 공원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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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일어나서 바로 꾸리찌바 시내에서 할머니 두 분과 조카를 데리고 투어를 시작한다. (아내는 꾸리찌바에 볼 일이 있기 때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이 바로 사진의 주인공, 식물원이다. 포어로는 Jardim Botanico 라고 한다. 이 공원은 1991년에 생겨난 공원이다. 하지만, 위 사진의 광경은 꾸리찌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엽서중 하나로 꼽힌다. 공원은 여러 가지 식물로 조성한 광경과 함께 도시의 스카이 라인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 낸다. 가장 앞에 보이는 식물원은 유리와 파이프로 만들어져 있는데, 19세기에 런던에 존재했던 수정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식물원과 부근의 사진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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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시키고 들어가는 입구이다. 여름이면 아치형 입구에 장미꽃이 있을텐데, 겨울이라 그런지 을씨년 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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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단지의 스카이라인. 흥미로운 것은 꾸리찌바 시에서는 같은 모양의 건물은 허가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모든 건축사들이 꾸리찌바에서는 모델 하우스 비슷하게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어서 건물을 만드는 것이다. 건축과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꾸리찌바에 와서 돌아다녀보면 좋을 것이다. 아파트의 형태들이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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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을 가까이서 잡아본 모습. 식물원 중앙에서 샘이 흘러 나와서 건물 앞에서 흘러내려 분수대를 적시게 만들어져있다. 여기서 하나, 꾸리찌바의 대부분의 공원들은 물과의 조화가 주제인듯 하다. 인공으로 만든 호수와 시내는 그 점을 두드러지게 한다. 식물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공적임이 분명한 시내가 분수대로 흘러내리는데 그게 자연스러워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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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건물 안쪽에서 돔의 천장을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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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건물에서 입구쪽으로 찍은 사진인데, 여기서 보면 시내와 돌로만든 징검다리가 보인다. 이런 소품들마져 꾸리찌바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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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쪽에서 살펴본 꾸리찌바 시내. 스카이 라인도 그렇지만, 각양각색의 건물 모양들이 죽죽 늘어선 것이 현대화된 도시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 안에 25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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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라면 별 볼일 없는 나무지만, 내 눈에는 아주 눈에 띄게 붉어진 나무라서 한 번 찍어본다. 식물원의 뜰에서 인공 호수쪽으로 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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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호수에는 수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일부는 날아다니고 일부는 헤엄치며 일부는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었다.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동시에 한정된 공간에서만 안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슬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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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꾸리찌바의 특징이랄 수 있는 피뇽 나무도 역시 멋을 부리고 서 있다. 사실 꾸리찌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이지만, 이번 여행중에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될 만큼 주의를 끌었고, 또 우람하고 멋있는 피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꾸리찌바의 식물원에서 본 피뇽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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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호수를 주변으로 세워져있는 전시장과 다리로 연결된 복도의 모습이다. 여름이라면 저 의자들이 자리가 모자랄 판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앉아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멋스러움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꾸리찌바에 살때는, 이런 광경이 그렇게 좋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리찌바를 떠나고 보니 왜 그렇게 꾸리찌바가 유명한지를 알 것 같다. 자신의 주위에 있을 때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정말 얼마나 될까!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언제나 인식하며 살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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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덥고 건조한 날들이 계속되더니 정작 여행을 떠날 무렵이 되니 날마다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보게 되었다. 이과수 강이나, 파라나 주의 나무들과 동물들, 농부들과 기타의 사람들을 위해서는 좋은 소식이겠지만, 여행을 하려는 내게는 기분이 좀 스산하다. 집에 있는 평소 같으면, 비가 오는 모습이 한없이 좋았으련만, 장장 650 킬로미터의 거리를 자동차를 몰고 가야 하는데, 비가 내린다면 도로 노면의 상태는 물론이고 시각 장애까지 걸리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날씨라도 추워진다면? 브라질이 열대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겨울 며칠동안의 추위를 웃어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겨울철에 브라질을 여행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한 나로서는 그것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번에는 아내와 둘이서 떠나는 오붓한 여행이 아닌 것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오신 두 분의 할머니와 조카까지 데리고 떠나는 여행이다. 이것 저것 걱정거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꼬물꼬물대고 있었지만, 뭐..... 별일 있으랴~! 하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난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을 떠날때의 설레임은 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보고 싶은 것들을 하나 하나 꼼꼼이 챙겨 보면서 여행중에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상상을 해 보았다. 꾸리찌바 시내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 있나?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은 내용으로는 무엇이 있지? 이과수 강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별일은 없을까?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아내는 또 아내대로 식사 준비도 하고 이것 저것 챙기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조 운전사이자 할머니들의 말동무이고, 동시에 조카의 친구이기도 한 아내의 역할을 살펴보며 든든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자~! 드디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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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보가 적중한 모습이다. 하늘에 짙게 드리운 비구름은 가는 동안 내내, 자그마치 9시간 이상을 우리 차 위에 드리우고 있다. BR-277번은 포즈에서 꾸리찌바로 가는 가장 직선의 길이다. BR-277로 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큰 도시들은 Cascavel, Laranjeiras do Sul, Guarapuava, Irati 들이다. 길은 좋지만 구불구불하고 무엇보다 톨게이트가 9개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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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비도 뿌려대고, 슬슬 추워지고 있다. 여행 초반부터, 뭔가 일이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나 답지 않게 겨울동안의 여행 준비가 소홀했던 것이다. 좀 더 두꺼운 옷을 가져왔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젠 이미 늦었다. 그냥 가지고 있는 옷들로 이번 여행을 견뎌야 한다. 할머니들이 추우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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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했지만, 포즈에서부터 꾸리찌바까지 톨게이트는 자그마치 9개나 된다. 도로 통행료만 자그마치 35불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헤알로는 66.20 헤알이 된다. 도로를 정비하는 것이나 그것을 위해 약간의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통행료가 정말 비싸다. 이 정도라면, 돈 없는 사람들은 정말 여행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없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참, 내가 불쌍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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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출발해서인지 조금 더 가서 점심을 먹자라고 생각한게 오후 2시나 되어서야 한 허름한 주유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집에서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났고, Cascavel 을 지난지 1시간 가량이 지난 곳이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주차를 시켰다. 계속 흐렸던 하늘에서 한 두 방울씩 눈물같은 빗물이 떨어지는 가운데, 허허 벌판이라 그런지 정말 추운 환경에서 도시락을 꺼내고 김치와 가지고 온 반찬으로 점심을 먹는다. 앉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서서 먹는데, 배가 고파서였는지 공기밥 한 그릇이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뱃속으로 사라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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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내는 쌀쌀함을 느꼈는데, 그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들은 추위에 좀 더 강한 모양이다. 심지어 이 순간, 조카는 반팔로 견디고 있다. 쌀쌀함 속에서 먹은 점심 후에 뜨거운 차를 한 잔 마셨는데, 그것이 그래도 좋았다. 앉아서 먹은것도 아니고 서서 먹었는데도 점심 한끼를 훌륭하게 보낸 기분이다. 느긋한 마음에서 이제 남은 여정을 따라 갈 마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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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 지역에서 잠깐 차를 세웠다. 양 옆으로 피어있는 유채꽃이 너무 아름다워서였는데, 빗속에 펼쳐져있는 푸른 들판과 들판들 뒤로 피어있는 유채꽃이 너무나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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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이 유채꽃이 필 무렵인가? 아무튼 어떠랴?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유채꽃의 모습에서 여행을 나온 사람의 여유같은 것을 느끼며 다시금 차를 타고 앞으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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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에서 꾸리찌바로 향하는 650킬로미터의 길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꾸불꾸불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길이다. 가끔씩 너무 아름다운 경관이 나올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비가 오고 날씨가 흐려서인지 조금 우중충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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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많이 보이는 나무는 사진의 주인공, 피뇽이었다. 하긴 한때 이 나무는 브라질 남부 전역을 뒤덮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개간과 무지로 인한 벌목때문에 지금은 몇몇 군락만을 이루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고 있던 꾸리찌바 라는 도시의 이름도 사실 이 아라우카리아 나무와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꾸리(마을) 뚜바(아라우카리아 소나무)라는 이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Curituba -> Curitvba -> Curityba -> Curitiba로 변했다고 한다.
여행이 힘들지는 않지만, Irati를 지나 꾸리찌바를 50여 킬로미터를 남겨놓고 급커브가 많은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있다. 이 지역은 거의 항상 짙은 안개가 끼는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 또 하나, 꾸리찌바는 브라질에서도 잘 사는 도시이기 때문인지, 통행하는 차량들의 속도를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가 그 어느 도시보다 많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꾸리찌바 인근에서는 속도에 특히 민감해야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차는 650 킬로미터를 달려서 꾸리찌바에 도착한다. 도착한 시간은 저녁 9시경. 각자의 숙소에 내려주고 우리 역시 친구 집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넣은 후 숙소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주말을 지낼 예정이다. 주말동안에는 꾸리찌바에 있는 공원들과 인근의 계곡을 방문할 생각이다. 집주인인 친구 부부가 바깥에 나가면서 아파트 관리인에게 열쇠를 맡기고 간 모양이다. 열쇠로 열고 들어가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피곤이 좀 가시는 기분이다. 손님방으로 꾸민, 딸 아이의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덮으니 잠이 소르륵 온다. 잠깐만 자야지.... 라는 생각과는 달리 몸이 피곤했었나 보다. 주인 부부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그 다음날 아침까지 잘 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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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에 대해서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이번 여행을 위해 GPS를 구입해서 여행 기간 내내 GPS를 사용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자동차 유리창에 달아놓구, 지도를 들여다보며 길을 물어물어 돌아다녔다. 참, 나는 GPS는 그냥 꽂아만 놓으면 지도가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순진하긴....ㅜ.ㅜ

그런데 처음부터 문제가 발생한 거다. 내가 아는 길로 포즈에서 꾸리찌바까지는 650 킬로미터가 조금 안 된다. 그런데 내가 가려고 하는 주소를 입력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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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882 킬로미터가 된 것이다. 게다가 화면에 나타나는 길은 내가 평상시 다니던길이 아니다. 어떻게 저렇게 꼬불꼬불 다닐 수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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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형태로 보여주는 지도를 들여다 보았더니 파라나 주를 빙글빙글 돌아서 꾸리찌바로 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걍 GPS는 매달아놓고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아는 길로 돌아다녔다. 돌아올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워낙에 지도가 형편없었기 때문에 GPS를 매달아놓고 돌아다녔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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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잘 나오지 않지만, 나는 분명히 국도로 다니고 있는데 GPS 화면속에는 내가 길도 없는 곳으로 가고 있다. ㅎㅎㅎ, 이 정도면 정말 환상이다. 다 찍어두지는 않았지만, 어떤 때에는 내차가 물속으로 다니기도 하고, 어떨때는 국도 옆의 들판으로도 달려가기도 하더라는 말씀. 심지어 꾸리찌바에 다 가서는 절벽을 옆에 두고 꼬불꼬불 내려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GPS의 아가씨가 계속 절벽쪽으로 꺾으라는 지시를 해 대는통에 소리를 아예 죽여버렸다는....

그런데, GPS라고 해도 모두 같은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는가? Garmin 이나 Destinator 혹은 Igo 같은 시스템이 있어서 모두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버전은 왜 그렇게 많은지, 정말 헷갈릴 지경이다. 돌아와서 이것 저것을 만져보면서 버전 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시스템을 설정하는 공간을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져보다보니, 내가 아는 길로 인도를 해 주는 것이 아닌가? 즉, 설정을 잘 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은것이다.

결국, 이번 여행에 쓰려고 샀던 GPS는 무용지물이었지만, 그렇게 무용지물이 되었던 GPS가 버전이나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무지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ㅠ.ㅠ;;

이제 사용법을 알게 되었으니, 다음 여행을 계획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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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새로 산 지도다. 이미 이전 글에서 선보인 적이 있지만, 4Rodas 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Guia Brasil 2009 라는 책을 샀고, 그에 딸린 지도가 있지만, 내가 다닌 곳들이 오지에 가까운 곳이어서인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다닌 길 위로 소개된 도시는 단 하나 뿐. 나머지 도시나 마을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으니 책은 집에 두고 다녔다. 내가 가고 싶은 지역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이런 저런 지도를 참 많이도 구입을 했다. 집에 와서 살펴보니, 브라질 전체를 다루는지도가 3종, 파라나 주만을 다루는 지도가 2종, 그래서 총 5장의 지도를 샀는데, 서로 다른 정보를 취급하고 있어서인지, 종합적인 정보를 수록해 놓은지도가 없었다.

결국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지도를 놓고서 대략 내가 움직이려고 하는 길을 파란 색연필로 색칠해 보았는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원래 생각했던 길이 아닌 곳으로 많이 돌아다닌 느낌이다. 그 이유는 첫째는 지도의 정보가 너무 부실해서 였다. Google Earth를 통해서 이과수 강 줄기에 5개의 댐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하게 그 다섯개의 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지도를 통해 대충 위치를 추적해서 기입해 놓았는데, 그 때문에 물어물어 가야했고, 결국 그렇게 돌아다닌 셈이 되었다.

둘째는 역시 지도의 잘못된 정보 때문인데, 비포장이기는 하지만,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길들이 지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잘못된 지도, 아니 정보가 제대로 수록되지 않은 지도를 가지고 돌아다녀야 하는 브라질 사람들이 불쌍하다. 어쩌면, 브라질 사람들은 이런 지도가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보면, 지도를 필요로 하는 나 같은 사람만 불쌍한 셈이다. ㅠ.ㅠ

한국 같으면 댐과 댐 주변의 호숫가의 유원지들은 관광 지도던지, 아무튼 무슨 경로로라도 지도를 입수할 수 있으련만, 브라질은 그런 면에서 아주 관심이 없는 것인지, 그런 지도를 입수할 수 없었다. 또 하나,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브라질은 아직도 관광이라는 쪽에서는 문화 자체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유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자신들의 삶 자체가 여유로워서일까? 지나간 흔적마다 관광객에 대해서 물어보았지만, 관광객은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 그런 지역을 지나가는 동양인들의 무리가 얼마나 신기하게 보였을까?

필요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필요성이 있다면, 지도를 제대로 제작하는 사업이 대박이 날 것 같다. 또, 여행과 관련해서 이벤트를 조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도에 대해서 불평하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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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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