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까타리나에서 꾸리찌바까지

여행 2011. 9. 15. 20:00 Posted by juanshpark

산타 까타리나의 깜보리우는 해변가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200여 km 떨어진 꾸리찌바는 해발 850 미터위에 위치해 있지요. 당연히 깜보리우에서 꾸리찌바로 가는 길은 오르막 길이 많습니다. 해변가에서 산타 까타리나 주를 벗어날 때까지는 BR-101을, 파라나 주로 들어와서는 BR-376을 타고 가야 합니다. 지도를 보시겠습니까?


크게 보기


길은 아주 잘 닦여 있습니다. 원래가 산타 까타리나 주의 가장 큰 소득이 관광 자원이다보니, 외국에서 혹은 외부 지역에서 이곳으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도로에서부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입니다. 또 파라나 주의 경우는 브라질에서 제일 잘 사는 주다 보니 이런 저런 간접 자본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도 통행료를 받는 톨게이트가 3개 생겼습니다. 비용은 매 톨게이트마다 1.4헤알입니다. 미화로 1불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네요.




산타 까타리나 Estado de Santa Catarina 를 끝내고 파라나 주 Estado de Parana 가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구불구불 올라가는 길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곳의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높직한 산들 - 그래봐야 2000미터가 채 안되는 - 봉우리 아래로 짙은 구름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아래서 볼 때는 꾸리찌바 Curitiba 의 날씨가 무지 어두울 거라고 생각하게 하지만, 산 위의 날씨는 산 아래와는 엄청 다릅니다. 예상을 못하게 하는 면이 있죠.

오르막 길이 시작되는 곳에 지역 토산품이라고 할 수 있는 꿀, 바나나로 만든 것들 및 치즈를 파는 상점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먼 길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치즈를 사서 가시는 동안 드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특히 이 지역의 치즈는 꼬여진 치즈 Queijo Trancado 라고 합니다. 뜨란싸도란 뜻은 꼬였다는 뜻이죠. 치즈를 보면 끈을 묶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을 풀어서 찢어 먹을 수 있는 치즈랍니다. 아마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라면 아주 좋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두 예전에는 무지 먹었더랬죠. ㅎㅎㅎ)







중간에 한 군데에 차를 세워놓고 몇 장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이 길을 다닐 때와, 또 최근에 이 길을 다닐 때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경치가 너무 좋습니다. 다음번에 이 길을 가게 된다면, 군데 군데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 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독자들이 적어도 사진으로라도 브라질 남부를 구경하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 멀리 서 있는 산 줄기에는 이름없는, 혹은 이름 모를 폭포들도 있고, 도로 옆으로는 맑은 시냇물도 흐릅니다. 한국의 도봉산 골짜기를 연상시키는 광경도 눈에 띕니다. 이과수의 흙탕물만 보다보니 이런 시냇물이 너무 멋져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한 산을 배경으로 제 자동차를 찍어 봅니다. 인증샷이 되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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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에서 산타까타리나 해변까지

여행 2011. 9. 9. 20:00 Posted by juanshpark

비가 오고 날이 좋지 않은데다가 추위까지 겹쳐서 상파울로에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획했던 시간이 되자 서둘러 해변이 위치한 산타 까타리나 Estado de Santa Catarina 의 깜보리우 Camboriu 로 내려갑니다. 가는 도중에 날씨가 몇 번 변하기는 했지만, 그래서도 깜보리우는 일반적으로 좋은 날씨일 거라 생각하면서 희망에 부풀어 내려갔습니다. 물론, 도착해서 그 희망이 박살이 나 버렸지만 말이죠. 그래도 상파울로에서 산타 까타리나로 내려가는 길에 몇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브라질의 일반적인 풍경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브라질 남쪽의 분위기를 살펴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파울로에서 산타 까타리나로 내려가려면 BR-116 을 타야 합니다. 이 길은 한국에서 "호남 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하는 식으로 "Regis Bittencourt"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워낙에 꼬불꼬불 한데다 인가가 별로 없는 지역이 많아서 사고도 많았고, 사망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필자의 처숙부 역시 이 길에서 교통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위험했던 도로였는데, 이제는 꾸리찌바까지 총 400여 km 구간중에 거의 350km 구간이 왕복 4차선에 중앙 분리대가 있어서 과속만 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상파울로에서 꾸리찌바까지 자그마치 6개 정도 되는 톨게이트가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통행료가 1.7 헤알 정도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비용은 아니지만요.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른 주유소 겸 휴계소 입니다. 매번 휴계소를 오면 느끼는 거지만, 브라질은 참 먹을게 없습니다. 한국의 휴계소에서 먹는 우동 한그릇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물론 주변 나라들에 비해서는 먹거리가 풍부한 브라질이지만, 한국의 간식거리들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아무튼 중간에 들른 Fazendero 라는 휴계소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맛은 그냥 그런대로 먹어줄 만 했지만, 비용이 상당하더군요. kg 으로 무게를 달아서 먹는데, 킬로그램당 거의 40헤알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상파울로에서도 상당한 가격이군요. 하지만 아무튼 특색은 하나 있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대형 수족관이 있어서 열대어들을 키우고 있더군요. 애들이 온다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꾸리찌바까지 가는 길에는 3군데 산을 넘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산을 넘어가는 길은 상당히 오랫동안 오르막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제 차가 이번에도 라디에이터 문제가 좀 있어서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문제는 없이 산을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꾸리찌바를 거의 다 갔을 때도 역시 산이 하나 있었지만,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꾸리찌바에서 산타 까타리나로 내려가는 길에는 내내, 예, 정말 문자적으로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을 아주 싱숭생숭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깜보리우에 도착해서 친구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저녁이었는데, 그때까지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겨울 바다를 즐기려고 왔다가 그냥 친구의 집에서 방콕하고 있다가 올 뻔했습니다. 게다가 상파울로에서 마지막 밤에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깜보리우에서 있는 동안 내내 감기에 시달렸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날 오후 늦게 되어서야 해가 나와서 잠깐, 아주 잠깐, 한 두시간? 바닷가에 갔다 왔더랬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3주 정도 시간을 내려고 했었는데, 좀 불쌍하게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다행인건, 독자들에게 기대를 주지 않았다는 거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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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브라질은 겨울 바다라는 개념이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겨울 바다는 그냥 한산하고 쓸쓸하고 조용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상가들도 거의 다 닫혀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면 주인이 돈독이 오른 사람이거나, 여유가 없거나 아니면 반대로 여유가 많거나,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위 사진에 나온 식당은 언젠가 그 해의 마지막 밤, 새해 아침을 맞기 위해 과루자를 왔을 때도 열려 있어서 음식을 먹었던 곳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장인 장모를 모시고 내려간 겨울 바다에도 열려 있어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대서양 바닷가가 보이는 바다 맞은편에 위치한 이 식당의 이름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HANGAR 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레스토랑이자 피자집입니다.



실내의 모습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내부와 가구가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벽에 붙은 흰 천 바로 앞에는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한 여름에는 생음악과 함께 손님들이 나와서 쌍쌍이 몸을 흔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겨울이고, 손님 자체가 별로 없는데다가 대낮이어서인지 그렇게 흥겨운 분위기는 없습니다. 조용하고, 그냥 분위기 있는 식당입니다.


음식 메뉴판입니다. 우리 일행은 다섯명인데, 남자 둘(장인과 나)에 여자 셋(장모, 처, 조카)입니다. 그래서 새우 요리와 제일 아래 있는 해물탕을 시켰습니다. 메뉴판으로는 4인분이지만, 브라질 식당의 음식들은 풍부해서 4인분요리로 5명이 충분히 먹을 만 합니다. 따로 음료수와 맥주를 하나 시켜서 목을 축입니다.


시간이 되어서 종업원들이 음식을 날라오기 시작합니다. 두꺼운 오지그릇속에 아직도 뜨거운 탕을 두개나 가지고 옵니다. 하나는 새우가 주 요리이고 다른 하나는 생선과 오징어 조개등 다른 해물이 들어가 있는 요리입니다. 추운 겨울 바다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가져오는 요리속에는 브라질 사람들이 작 먹는 파로파 라고 하는 만디오까 가루가 있습니다. 이것 저것을 섞어서 만들기도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그냥 만디오까로만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을 탕 국물에 넣어서 걸쭉하게 해서 먹습니다.


주 요리가 아니라 함께 가져오는 삐렁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멋을 낸다고 달걀을 하나 삶아서 반쪽을 내었군요. 원래 이 집의 삐렁이 이렇게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삐렁에는 달걀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생선 고기와 뼈 그리고 국물을 섞어 만드는데, 뼈의 젤라틴 성분 때문에 끈적끈적합니다.


입맛을 돋워줄 맥주 한잔도 함께 나왔습니다. 꼭 맥주를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운전에 지장이 없다면 까샤싸로 만든 까이삐리냐 한 잔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여자분들이라도 마라쿠자와 함께 만든 까이삐리냐 한잔이 맥주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튼 우리 일행은 맥주를 시켰습니다. ^^


한국인들에게 필수인 삐멘따 입니다. 아주 매운 작은 고추들로 만든 매운 기름인데, 각종 요리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한국인들의 경우 자기 그릇속의 요리위에 뿌려서 먹기도 합니다. 저는 매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느끼한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조금 뿌려 먹습니다.


해물 탕속의 생선입니다. 토마토 소스가 포함된 탕은 구수하고 약간 새콤하면서 맛있습니다. 밥을 덜어서 놓고, 파로파와 섞은 다음 위에 생선이 들어간 탕 국물을 얹어서 먹어봅니다. 정말 바깥의 추운 바닷 바람에 덜덜 떨리던 몸이 풀어지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이 요리는 새우가 주 재료인 탕 입니다. 좀 더 걸쭉해 보이지만 실상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뜨거운 음식인데다 핫 소스를 넣어서인지 조금 더 화끈해 보입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품 탓인지 새우도 엄청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음식이라면 겨울 바다에서도 한번쯤 식사를 해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서양... 겨울 바다를 가 보시고 싶으십니까? 브라질에서라면 추운 바닷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이런 음식들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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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에서, 2011년 8월 과루자 (Guaruja)

여행 2011. 9. 5. 12:00 Posted by juanshpark

100만명이 넘게 인파가 몰려드는 상파울로 인근의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 봅니다. 장인 장모 그리고 언젠가 박물관을 함께 갔던 조카를 모시고 말이죠.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던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날씨는 추웠습니다. 해변가라고 해서 따뜻할리가 없죠. 그곳도 썰렁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도 없었고 말이죠. 하긴 추운데 누가 바닷가를 오겠습니까!

겨울 바다의 차가운 공기 그리고 쓸쓸하지만 조용한 해변의 정경은 언제나 새롭고 멋집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여름바다보다 겨울바다가 더욱 끌립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브라질 사람들은 겨울에는 바닷가를 거의 안 갑니다. 춥기 때문이죠. 게다가 브라질의 집들이 난방 시설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겨울 바닷가는 더더욱 춥습니다. 그러니 썰렁할 수 밖에요.



겨울 바닷가에 와서야 옆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차이를 다시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많이 찾습니다, 바닷가를. 하지만 겨울에도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바닷 바람과 함께 건강 문제 때문에 찾는 분들도 많죠. 게다가 바닷가 부근에는 언제나 이런 저런 편의 시설이 되어 있고, 집마다 벽난로는 물론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따뜻함을, 바깥에서는 차가움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생각해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생활 습관에는 잘 살던 때의 여유가 묻어나는 듯 싶습니다. 차가운 바닷가의 한적한 기분을 느끼며 따뜻한 숩마리노 Submarino 한 잔을 마시는 광경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반면, 브라질은 집 구조 자체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까닭에 겨울에는 집 안이 더더욱 춥습니다. 바깥에서도 춥고 안에서도 추우면, 당연히 바닷가를 찾지 않게 되겠지요? 게다가 사람들이 안 오니 상가가 열려있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썰렁해지는 거죠. 저희가 내려간 과루자 해변이 그랬습니다. 점심 먹기 위해서 식당을 찾아 다녀야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팔기 위해 내 놓은 집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정말 을씨년 스럽더군요. 비도 오고.... 그래도 좋았습니다. 맑은 바닷 바람을 쐬니 상파울로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더군요. 회색 건물들 사이로 쟂빛의 하늘을 보는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겨울 바다가 훨씬 훨씬 더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풀들도 훨씬 더 파랗게 보이더군요. 싱싱해 보였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닐 때는 밟혀서인지 저렇게 파랗게 보이지는 않을텐데... 어쩌면 자연에 가장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자연에 가장 부적합한 생물이 인간은 아닐까요?




겨울 바다가 싱싱해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 바다의 과루자는 사실 해수욕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북적일 때의 과루자 해변은 오염도가 상당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물이 차니까 해수욕은 못하겠지만요...

그래도 겨울 바다를 찾는 사람들을 상대해 보려고 몇몇 가게들이 열려 있었습니다. 어떤 곳들은 의자와 탁자를 내 놓았지만 영업을 안 하는 곳들도 있었구요. 그 업소들 사이로 야자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야자수들이 싱그럽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있는 사람이 접니다. ㅎㅎㅎ;; 그리고 제 옆에 제 와이프가 서 있군요. 함께 갔던 조카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꽤 잘 잡았죠? 슬슬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 사진이 하나 둘 씩 게재가 되고 있군요. ^^


사람이 없는 곳이어서인지 새의 발자국이 정말 멋지더군요. 갈매기겠지요? 젖은 모래사장을 쭉 걸어간 갈매기의 발자국을 한 컷 잡아 봅니다. 꽤 괜찮군요. 새의 발걸음이니, 음.... 조폭이 맞겠군요. ㅎㅎㅎ

겨울 바다를 와 보니 여유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좀 난방 시설을 하고 바닷가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브라질의 겨울 바다가 꼭 추워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이 언제까지 바뀌지 않을까요? 전 금방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아르헨티나처럼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갈 거라는 생각에 언젠가는 브라질의 해변가들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댓글이나 추천이나, 뭐든 하나라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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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entina식으로 기네스에 도전한다면...

문화/사진 2011. 7. 15. 10:20 Posted by juanshpark
기네스 북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각종 진기한 부면의 최고기록들이 모여있는 책이라고 할 것입니다. 주의를 끄는 설명은 바로 "진기한 부면"이라는 거겠지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거의 대부분이겠지만,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쩌면 흔한 것들의 최고 기록도 포함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한국인이라면 김치 최고로 많이 먹기 기록이라든가 불고기 가장 많이 먹기 뭐 이런것도 기록에 포함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육류 소비를 제일 많이 한다고 자부하는 아르헨티나라면 어떤 식으로 기네스에 도전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십중 팔구는 아르헨티나 소고기와 관련을 지을 것입니다. 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니, 한번 보시겠습니까? 제목은 "기네스 북을 갱신한 아사도 굽기" 입니다.


아사도 Asado 란 원래는 "불에 굽다"라는 의미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구운 갈비를 의미하게 된 단어입니다. 최고 기록을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죠? 전날 저녁에 기록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갈비를 굽기 위해 80명의 전문 갈비구이가 고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3톤 가량의 갈비를 굽기 위해서 넓은 장소가 필요했겠지요? 또 숯은 어떻습니까? 총 2만 5천 킬로그램의 장작이 소요되었고, 950개의 갈비구이용 십자 판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날의 구운 갈비 총 량은 1만 3천 7백 13킬로그램이었습니다. 이날 이전의 기네스 기록은 2008년 4월 13일에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있었던 12톤이 최고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톤이 더 넘는 아사도로 아사도의 종주국 아르헨티나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챔피언이 된 것이지요.

이날 구워진 갈비는 킬로당 7페소(미화 2불, 한화 2200원 정도)에 팔렸다고 합니다. 총 30000여명이 이 구워진 고기로 식사를 했는데, 그중 2만명은 이 행사 전에 미리 티켓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 기록이 이루어진 곳은 아르헨티나 서쪽의 팜파 주 Provincia de Pampa 의 조그만 도시 헤네랄 삐꼬 General Pico 라고 합니다. 아무튼 남미 대륙의 기네스 도전 -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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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ssan Terrano II, 여행은 이제...

교통 2011. 4. 2. 02:06 Posted by juanshpark

이 사진을 기억하십니까? 작년 8월인가, 9월인가 아무튼 상파울로로 여행을 갔다가 뒤를 받히고 난 직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언젠가 이 때에 대한 포스트를 했었더랬습니다.

당시, 참, 처참하게 깨졌지만, 뒤를 받혔을 뿐이었고, 아무튼 차가 굴러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포스팅 했었습니다. 그 뒤 언젠가 상대편 보험 회사로부터 뒷부분을 고쳐주겠다는 허가를 받았고,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 있는 한 바디샾에서 고칠 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바디샾에 가져다 주었었지요. 그때가 11월 중순, 그 뒤로 4개월동안,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차는 바디샾에 있었으니까요. ㅎㅎㅎ


왜 그렇게 오랫동안 바디샾에 있었냐구요? 왜냐하면 부속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니산 Nissan 이라고 해서 모두 똑 같은 플렌테이션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님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제 차는 스페인에서 브라질로 수입되어 온 차였는데, 이 지역, 특히 파라과이에 많은 제 차와 비슷한 차량들은 모두 일본에서 생산되어 칠레로 수출된 다음, 운전대를 바꿔(일본은 운전대가 오른쪽에 붙어있죠?) 파라과이로 들어온 차량들이랍니다. 전, 깡통 그러니까 겉 모습만 비슷하면 속도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 지역에서 엄청 많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던 차들이 외관은 제차와 너무도 닮아 있었는데, 속은 제 차와는 상당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결국 재료를 구하는데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제 차는 바디샾의 한 구석에 찌그러진채 뒹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결국, 필요한 부품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고, 그리고 제 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정말 비싼 부품값을 치루고야 부품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돈은 모두 보험회사에서 냈으니까 저야 문제가 없었지만요. 저는 일부분만을 치루었습니다. 그렇게 변신한 모습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바디샾에서 손질이 끝난 뒤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짜짠~!


뒷 모습입니다. 정말 근사하지 않습니까~!!! 받혔던 부분이 모두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왕 도색을 하는김에 돈을 들여(제 돈을 들여서 말입니다.) 앞부분까지, 아니 전체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측면에서 본 제 차입니다. 도장이 아주 잘 되었습니다. 잡티하나 생기지 않고, 아주 잘 칠해져서 아주 이쁘게 만들어 졌습니다.:) 3월 11일 금요일에 오후에 이 차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예, 3월 11일에 이 차를 찾자마자, 몇가지 기본적인 점검(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미션 오일과 냉각수 점검)을 하고는 바로 짐을 싣고 상파울로로 출발을 했습니다. 가면서 저녁 9시정도였나요? 마링가 Maringa 지역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일본에 일어난 지진후 쓰나미의 촬영장면을 보았습니다. 정말 건물과 차량들이 미니어처처럼 휩쓸려 가는 장면을 보면서 자연의 힘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로부터 다섯 시간 뒤, 상파울로를 200km 남겨두고 제 차는 까스텔로 브랑꼬 Rodovia Castelo Branco 라는 브라질의 고속도로 한 지점에서 비상등을 켜고 서 있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미처 살펴보지 않았는데, 기어의 변속장치 부분이 깨져 버렸습니다. 변속장치 속의 고무패킹이 낡아서 찢어져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 사이로 기름이 계속 새어나와서 결국 변속 장치의 기어가 몇개 날아갔습니다. 평소같았다면 무지 무지 속상해서 열받았을텐데, 마침 좀 전에 보았던 쓰나미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래도 괜찮다. 집잃고, 가족잃고 생명잃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 정도야.... 으쓱~!"

그래서, 자동차를 이과수로 싣어서 돌려보내고 저와 와이프는 비오는 도로에서 밤을 세운 후 상파울로에 사는 처남의 차를 호출해서 그 차를 타고 상파울로를 갈 수 있었습니다. 상파울로에 있는 동안 포스에 있는 처남과 자동차 때문에 계속 연락을 취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덕분에 여행의 상당부분이 모두 찌그러지고 그냥 상파울로에 쳐박혀 있다가 돌아왔지만요. 보름쯤 뒤에 포스로 돌아와서 자동차를 보았는데, 변속 장치가 망가져서 그냥 친구의 공장에 쳐박혀 있더군요. 겉은 그대로 예쁘장하게 단장이 된 채로 말입니다. ^^

지금 제 차는 변속장치를 고치러 카센터에 들어가 있습니다. 4개월을 기다려서 나온 차량이 겨우 10시간 타고는 다시 20일가량 카센터에서 지내게 되는군요. 확실히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조금 시간을 내서 정비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냥 끌고 갔다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네요. T.T;; 여러분들은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면 반드시 카센터를 들러서 정비를 철저히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재고해 보게 된 것이 제가 자주 가는 상파울로나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앞으로는 자동차로 여행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비행기를 주로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건지, 유감스러운 건지, 요즘 브라질의 비행편이 아주 싸 졌더군요. 예를 들어 http://www.decolar.com/ 에 들어가서 출발하는 곳과 목적지, 그리고 날짜를 넣어서 조사를 해 보면 여러 비행사들의 비행편을 가장 싼 가격부터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브라질에는 현재 TAM 이라는 비행사와 GOL 이라는 두개의 대형 비행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작은 비행사들이 있는데, AZUL, TRIP, WEBJET 같은 회사들이 있는데, 가끔씩 가격을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과수에서 상파울로까지 10헤알에 가셨던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아무튼 브라질내에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위에 소개한 페이지에서 가격을 알아보신 후, 개별적으로 비행사들을 찾아가 같은 조건으로 가격을 알아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 GOL 회사의 홈 페이지는 http://www.voegol.com/ 입니다. AZUL의 경우는 http://www.voeazul.com/ 이구요. TAM 의 경우는 http://www.tam.com.br/ 또 TRIP의 홈페이지는 http://www.voetrip.com.br/ 입니다.

Decolar 페이지 외에도 저가 항공편을 알아 볼 수 있는 페이지로는 http://www.submarinoviagens.com.br/ 혹은 http://www.passagensaereaspromocoes.com.br/ 역시 들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남미에서 여행을 하시면서 시간도 절약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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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이뿌 호수변의 마을들 가운데 이번에 방문한 도시중 첫번째입니다. 바로 과이라 시(市)인데요. 이 도시는 사실 한때 엄청 잘 나가던 관광 중심지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인지 짐작을 하시겠습니까? 다음 이미지들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이미지들은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를 했습니다. 이미지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더 많은 이미지를 보고 싶다면 클릭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skyscrapercity.com/showthread.php?t=660414





혹시 위 사진에 나오는 폭포의 이름을 아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이 폭포의 이름은 인근 마을의 이름과 동일합니다. 스페인어와 영어로는 과이라 폭포 Guaira Falls 라고 부르고 포르투갈어로는 세치 께다스 7 Quedas 라고 부릅니다. 세치 께다스라는 이름과 일치하게 스페인어로도 시에떼 까스까다스 7 Cascadas 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원래는 14개의 큰 줄기가 있지만, 아무튼 포르투갈어 이름이 의미하듯 주된 폭포는 7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폭포가 사라진지 이제 거의 30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인터넷에서는 이 폭포가 낙수량이 많은 폭포들 가운데 4위로 랭크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수장된지를 모르기 때문인지 계속 이 폭포에 대한 랭킹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소는 네이버로 검색해본 과이라 폭포에 대한 정보입니다.

http://www.newsongdallas.org/chboard/blog/?mb_id=dyang&id=2325

과이라 폭포가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다음 사진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붉은 원이 현재의 과이라 시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위쪽의 녹색 네모가 바로 세치 께다스, 즉 과이라 폭포가 있었던 곳입니다. 비록 높이가 40미터밖에는 되지 않지만, 거대한 파라나 강의 물이 흘러내려가는 폭포였기에 낙수량으로 당당히 세계 4위에 랭크될 정도로 웅장한 폭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82년에 이따이뿌 댐이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이따이뿌 호수 아래로 수장이 되었습니다. 정말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과이라 폭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이 도시 과이라가 번창하는 관광 산업의 중심지였을 것이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위의 흑백 사진에서 볼 때는 마을이라고 해 봐야 별 볼일 없는 집들이 뜨문뜨문 있지만,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도시 중앙에 거대한 원형 공원을 만들고 그 공원을 중심으로 8방향으로 도시를 계획한 것만으로 보아도 상당히 부유한 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폭포로 인한 관광 산업은 사라지고, 대신 커다란 호수를 배경으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만이 찾아오는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따이뿌 호수위로 길게 놓여진 높이가 다른 다리아래로는 수 많은 조그만 고기잡이 배들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과이라 시의 건물이 외롭게 보입니다.


이따이뿌 호수를 중심으로 파라나 주와 마또 그로쏘 주가 나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계에는 양 주의 관문에 해당하는 검문소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 위로 수 없이 많은 차량이 국경의 혜택을 만끽하기 위해서 줄줄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위의 흑백 사진에서도 볼 수 있었던 8방향 거리중에 도심 상업 중심지 즉 쎈트로 Centro 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가운데 이정표에서 볼 수 있듯이 오른쪽으로 가면 쎈트로, 왼쪽으로 가면 까스까벨 Cascavel 과 우무아라마 Umuarama 로 갈 수 있습니다. 두 도시 모두 파라나 주의 지방 도시들입니다.


중심가라고 하지만 번잡한 살토 데 과이라에 비해 아주 한산했습니다. 세워져 있는 차량들도 별로 없었고, 너무나도 조용해서 휴일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는 기분이 드십니까?


다행히 과이라 시의 주민들은 상업이나 관광업에 매여있지 않고, 농업에 매여있는 듯 합니다. 여기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의 농사 때문에 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넓은 도로는 이 도시가 번창했던 예전에 이 도시에 살던 주민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여 아주 씁쓸했습니다. 그들이 대단한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었음이 도시 계획을 이룬 행정가운데서도 보여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낙후된 도시인만큼 상가들도 조금 초라했습니다. 활기찬 사람들의 행렬도 없었고, 아주 조용하고 한산했습니다.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 도시의 시청에서는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위해 조금의 노력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전화 박스는 이 지역에 서식했던 아메리칸 표범인 온싸 Onca 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쎈트로의 곳곳에는 온싸는 물론, 악어인 자카레 Jacare, 또 물고기의 모양을 하고있는 전화 박스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사진에 볼 수 있듯이 넓은 평야에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이 도시의 주요한 수입원일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과이라에서 저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뒤웅박 팔자가 되어버린 도시의 주민들 모습이 어떠한가 라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될 수 있는 대단한 관광 자원마져 수장시켜 버릴 수 있는 브라질 사람들의 배짱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을까 라는 궁금증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수몰된 과이라 폭포는 이제 다시 볼 수 없을까요?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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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 - Salto de Guaira

여행 2011. 3. 10. 08:32 Posted by juanshpark

제가 사는 포즈 두 이과수에서 북쪽으로 파라나 강 Rio Parana 을 따라 250km 정도를 가면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을 두고 과이라 라고 하는 두 도시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브라질쪽은 과이라 Guaira 라고 하고 파라과이쪽은 살토 데 과이라 Salto de Guaira 라고 부릅니다. 예전에 알게된 이탈리아 - 벨기에 부부가 그곳에서 초대를 해서 처남 부부와 주말동안 다녀왔습니다. 이제 살토 데 과이라를 다녀온 이야기를 좀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지도를 좀 보시기 바랍니다.


지도의 가운데로 형형 색색의 선들이 지나가고 있죠? 먼저 우리 일행이 진입한 길이 연두색 입니다. 과이라 시내를 관통해서 파라나 강 위로 나 있는 다리를 지나면 파란색 경계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과이라 시는 브라질의 파라나 주(州) Estado de Parana 에 속한 도시이구요. 파란색 선 안쪽으로는 마토 그로쏘 주(州) Estado de Mato Grosso do Sul 가 됩니다. 마토 그로쏘 주의 도로를 조금 우회하면 파라과이 국경 마을 살토 데 과이라로 들어가게 됩니다.


마침 우리가 들어간 날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거리가 아주 한산했습니다. 큰 마을이 아니어서인지, 여기 저기 짓고 있는 상업용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국경에서부터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포장 상태도 별로였지만, 한산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국경 입구쪽에는 타이어를 판매하는 곳이 엄청 많더군요. 포즈 두 이과수 시의 인근 도시인 델 에스떼 역시 타이어 가게가 많지만, 좀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렇게 많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단연 타이어 판매점이 눈에 띄는군요. 대부분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타이어일텐데, 특이하죠? 하지만 세금과 물가의 관계를 알면 고개가 끄떡여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타이어 하나가 100헤알에 생산이 되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각종 세금이 붙어서 소비자들에게 올 때는 250헤알 정도를 지불한다고 가정합시다. 하지만 수출을 할 때는 각종 세금을 붙이지 못합니다. 그냥 100헤알에 적당한 이문을 붙여 팔게 됩니다.


파라과이에 수출할 때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세금이 엄청 싸거나, 혹은 아직 제대로 적용이 되지 않는 곳이다보니 상인들은 120 혹은 130 헤알에 들어온 타이어에 세금을 조금 붙이고 자신들의 이문을 붙여 200헤알 정도에 팔게 됩니다. 근데, 국경이란게, 한국과 일본 혹은 중국처럼 거리가 멀고 차를 끌고 간다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때는 문제가 없죠. 그러나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거리인 것입니다. 브라질 차량들이 자국산 타이어를 살 때, 브라질에서 살까요, 아니면 파라과이 넘어가서 살까요? 대답은 분명한 일입니다!


아무튼 어찌어찌해서 포즈 두 이과수를 출발해서 정확히 3시간 반 만에 살토 데 과이라에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위에 열거한 다섯장의 사진은 살토 데 과이라 시내 사진입니다. 도시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마을입니다. 주말이라 더욱 한산한 이곳에는 밤에 나가서 먹거나 마실곳도 없다고 합니다. 친구들 이야기로는 밤에는 안 나가는 것이 신상에 좋다고 하는 것을 보니 치안도 안 좋은 모양입니다. 물론 그렇게 큰 범죄는 없었다고 하지만요. 그래서 친구 부부와 피자를 구워 먹고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이 되어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포즈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일 아침이 되었으니 뭐가 좀 달라졌을까요?


출발하기 전에 주유소부터 들렸습니다. 개솔린이 2.09 헤알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다리 건너 브라질에서는 리터당 2.5 헤알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당연히 기름이라도 채우려고 넘어올 듯 합니다. 리터당 40센트가 차이가 난다면 60리터를 지불하면 그것만도 24헤알 즉 15불 이상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정말 국경이란 것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도시는 이제 계속 발전중에 있는 모양입니다. 여기 저기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주거용 건물도 짓고 상가용 건물도 짓고 있습니다. 부동산 붐이 시작될까요?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좀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아직은 여러가지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커다란 쇼핑 건물도 십 몇개가 건축되고 있었습니다. 친구의 표현에 의하면 델 에스떼 만큼이나 급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곳이 이곳 살토 데 과이라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럴까요? 발전을 한다지만 현지 주민들에게는 큰 혜택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거리가 한산하지 않습니다. 많은 차량들이 도심의 중앙이라 할 수 있는 Av. Paraguay에 주차를 시켜놓고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 어스에서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이 마을에서 그래도 조금 괜찮아 보이는 도로라면 이 아베니다밖에는 없습니다. 아직은 투자 초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베니다 파라과이변에 있는 쇼핑 차이나라는 건물입니다. 겉에 붙은 로고가 아주 낯익습니다. 분명히 뭔가를 표절한 듯 한 기분이 듭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 알겠네요.


바로 세계적인 슈퍼마켙 유통업체인 까르푸르 Carrefour 의 로고를 베낀 모양입니다. 아주 낯익은 모습일 거라 생각이 드는군요. 지구 반대편 깡촌인 살또 데 과이라까지 와서 중국인들의 상혼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바로 짝퉁을 만드는 상혼 말이죠. ㅎㅎㅎ


도시를 나오는데 줄지어 마주오는 차량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게 파라과이 국경 사무소 역할을 하는 판자촌 건물입니다. 경찰 한명이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차량들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줄지어 들어오는 차량의 행렬은 계속됩니다.



여기가 파라과이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지나가는 차량들에게 찌라시 광고지를 돌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브라질 세관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계속 줄지어 들어가는 차량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파라나 강을 건너기 전 마토 그로쏘의 국도변으로 늘어선 차량들의 행렬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차량의 행렬은 파라나 강 위로 놓인 다리위에서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파라나 주가 끝나는 곳에도 들어오는 차량들은 줄을 섰습니다.


과이라 시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과이라 시내구요.



과이라 시를 빠져 나가는 중입니다. 상행선으로 저 끝까지 차량들이 밀려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까? 저 사람들은 오늘 중에 살토 데 과이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내 일은 아니지만 걱정이 심하게 듭니다.

다시 지도를 한 번 보시지요?


지도의 노란 줄이 보이십니까? 빨간 선 안의 파라과이 영토, 살토 데 과이라 시 외곽에서 시작해서 마토 그로쏘 주로 해서 파라나 주의 과이라 시를 관통해서 또 다른 국도가 만나는 곳까지, 그리고 그 곳에는 양 방향에서 상당부분까지 차량이 밀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살토 데 과이라로 들어가려고 하는 차량의 99%는 브라질 차량들입니다. 제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살토 데 과이라 시내 조차도 파라과이 차량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긴 살토 데 과이라가 도시라고 하기에도 버거운 촌 동네이니 그곳에 사는 파라과이 사람들이 차를 많이 이용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오히려 이웃에 있는 델 에스떼 같은 곳의 아랍사람들과 중국인들, 그리고 한국인들 같은 상인들이 이곳으로 타고온 차량들이 종종 눈에 띄지 않을까요?

친구는 살토 데 과이라가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제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고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합니다. 도로와 숙박시설, 식당과 같은 유락및 휴계시설같은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하거나 혹은 갖춰질 수 있는 토대 정도는 마련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살토데 과이라에는 그런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았고 갖추어질 수 있는 토대도 없어 보입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살토를 찾는 사람들은 한동안 불편을 감수해야 할 거구, 공급하려는 사람들은 미래의 언젠가를 바라보면서 투자를 해야 할 텐데 그게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하나, 인프라 중에서 특히 도로의 경우는 브라질쪽에서 넓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라과이로 진입해 들어가는 도로도 역시 비좁았지만, 브라질쪽의 도로도 좁기는 매 한가지였습니다. 파라과이로 들어가고자 하는 차량들은 목표가 거기니까 괜찮겠지만, 이 도로를 이용해서 마토 그로쏘의 더 북쪽으로 가려고 하는 차량들이나 과이라시에 거주하는 차량들은 엄청 불편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브라질 정부에서 도로를 넓혀 줄까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파라과이 좋으라고 브라질 정부가 그렇게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라면 과이라의 물가인데, 델 에스떼에 비해 20% 정도 비싸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물류의 운반이 쉽지 않고, 경쟁이 아직은 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앞으로 더 경쟁이 생기고, 상가가 늘어난다고 해도 물류의 운송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살토에는 항구가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당분간은, 나중에라면 몰라도 당분간은 살토 데 과이라가 델 에스떼같은 장족의 발전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20년 정도 뒤를 바라보는 분들이라면 모르겠지만요.

살토 데 과이라를 갔다 오면서 언젠가부터 가보고 싶었던 이따이뿌 호수 주변의 마을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포스팅부터 이따이뿌 호수 주변 마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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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언젠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장례문화에 대해 잠깐 포스트를 했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었는데, 엊그제 친구의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이과수에서 장례식을 갔다 왔습니다. 매장하는 곳까지 쫓아갔다가 아르헨티나와는 사뭇 다른 장례 혹은 묘지를 보고 포스트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화려한 꽃들이 보입니다. 아열대 지방이라서 꽃들이 화려한 걸까요? 궁금해서 다가갔다가 알게 된것은 화려한 꽃들가운데 거의 99%는 조화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아르헨티나와의 다른점이 눈에 띄게 된 거죠. 보통 아르헨티나에서도 꽃을 많이 사용하지만 조화와 생화의 비율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생화를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뎅기열 때문에 물이 고일 수 있는 화분사용을 자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낱개로 된 생화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조화더군요.


조화가 너무 많다보니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마치 쓰레기장을 보는 기분도 들고, 장난감 가게에 온, 아니죠, 장난감 가게에서는 기분이라도 들뜨죠, 여기서는 재고 장난감들이 아주 어수선하게 늘어져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매장지와 매장지 사이는 어찌나 좁은지요. 아르헨티나에서도 매장지와 매장지 사이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있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아르헨티나의 공원 묘지는 공원이라는 개념이 더 두드러지는데반해 브라질의 공원 묘지는 평장을 하는 납골당으로 보였습니다.


화장을 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적어도 도시에서는 절반 이상인 거의 70%의 사람들이 화장을 선호한다고 했는데, 브라질의 경우는 어떨까요? 장지까지 관을 싣고 온 장례식장 직원에게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화장을 하는 경우는 0% 라고 하더군요. 물론 포즈 두 이과수에는 화장 시설이 되어 있지 않답니다. 가장 가까운 화장 시설은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350km)에 있고, 브라질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 시설은 꾸리찌바(630km) 거리에 있다고 합니다. 물론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파울로, 히오, 꾸리찌바 같은 도시들에는 화장시설이 있지만, 그곳까지 시신을 운구한다면 분명 매우 비쌀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종종 화장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매우 저조한 비율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화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당분간은 절대 다수가 매장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매장을 하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공원의 흙을 네모 반듯하게 걷어내고 그곳에 관을 넣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이곳 이과수에서는 땅을 파고 마치 가로로 짓는 아파트 혹은 닭장처럼 관을 넣기위한 시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되어 있으니 매장지와 매장지 사이가 좁을 수 밖에요. 땅도 넓은 나라에서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면이더군요.


관을 넣고, 두꺼운 콘크리트로 된 뚜껑을 덮고는 그 위에 모르타르를 바르더군요. 그리고는 끝이었습니다. 간편하기는 했지만, 좀 뭔가 허전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참, 또 하나, 한국인들과는 달리 현지인들은 조의금을 내지 않더군요. 뭐, 이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또 장례식에 오는 현지인들의 복장을 좀 보십시오. 검은 색 계통의 옷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평상복 차림으로 왔더군요. 오히려 검정색 복장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절 이상하게 보더군요.



그리고, 참, 한국인들의 경우는 개신교든 카톨릭이든 장례식장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지인들은 장례식이나 매장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일반적으로 부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안 부른답니다. 슬픈 곳에서 왜 노래를 부르냐고 하면서, 오히려 한국인들이 이상하다고 하네요. 글쎄요, 뭐가 이상한건지.... 한국인들이 이상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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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은 못 먹을 과일~

자연/식물 2011. 2. 1. 21:46 Posted by juanshpark

양반이 못 먹을 과일이란게 존재할까요? 물론 그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먹기가 쉽지 않아서 곤욕스러운 과일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망고 Mango 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망고 먹기가 곤욕스러운가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소개하려는 망고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드려야 할 듯 하네요.

망고 그리고 브라질에서 망가  Manga 라고 부르는 과일에 대해서는 이미 제 블로그에서 한 번 소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망가 나무에 대해서 기술을 하면서 과일에 대해서도 기술을 했었습니다. 망가의 영양분 구성이나 나무의 쓰임에 대해 기술했던 그 포스트를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50여 가지의 망고 혹은 망가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또 파라과이의 삼개국 국경에는 그 중 몇 가지의 망고가 존재합니다. 브라질에서는 망가라고 부르고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는 망고라고 부르는데, 편의상 제가 소개하는 망고는 파라과이 망고라고 부르거나 망기뇨 Manguinho 즉 작은 망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여드리고 있는 망고는 브라질 망고라고 부르며 껍질을 벗긴 후 잘라서 먹기 때문에 먹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 망고 혹은 망기뇨는 껍질을 벗겨 먹는 과일이 아닙니다. 껍질의 끝 부분을 입이나 칼로 잘라내고나서 쭉쭉 짜서 입으로 빨아먹게 됩니다. 맛과 향기는 정말 끝내주는 과일이지만, 바로 이 부분때문에 양반은 못먹을 과일이라는 이름도 받게 됩니다. 이제 그 장면을 보여 드리며 설명하겠습니다.


망기뇨를 먹고 난 제 그릇입니다. 아! 예~, 이 망고를 먹을 때는 접시와 도구, 즉 과도를 하나 준비하고, 옷도 가능하면 망고즙이 닿아도 개의치 않을 옷으로 입고 먹습니다. 망고즙은 지워지지 않기 때문인데, 과거 이 과일때문에 수도 없이 상의를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

또 하나, 위의 사진을 보면 수 없이 많은 섬유질이 씨를 감싸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짜먹다가 결국 껍질을 벗기고 씨를 손으로 잡고 먹게 되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미끌미끌하기 때문에 결국 놓쳐서 옷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망기뇨와 망가를 비교해서 찍어 봅니다. 망가는 내 손보다 좀 큽니다 (제일 왼쪽). 하지만 망기뇨는 제 한손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부터 한손에 가득 잡히는 크기까지 다양합니다 (나머지 망가들). 껍질은 망기뇨쪽이 훨씬 질깁니다. 아마도 빨아먹기 좋게 창조된 까닭이겠지요. 참, 망기뇨를 빨아 드시기 전에 겉에 있는 망고진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드시기 바랍니다. 망고나무가 옷나무와 비슷한 성질이 있어서, 저 진이 묻으면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깨끗이 씻은 다음 한쪽을 이로 물어 뜯은 후, 두 손으로 껍질을 주물럭 주물럭 거리면 아주 향기롭고 맛있는 즙이 입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


좀 혐오스러운 장면(?)이 잡혀서 포토샾에서 사진을 컷팅했습니다. 제 입쪽의 수염이 숭숭난 부분이 보여서 말이죠. ㅋㅋㅋ;; 제가 망기뇨를 먹는 장면을 와이프에게 찍어 달라고 했더니 좀 혐오스럽게 나왔습니다. 아무튼 망기뇨를 빨아 먹다가 즙이 거의 다 나오면 씨 부분까지 빨아먹게 됩니다. 사진을 보니 상당히 빨아먹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물럭 주물럭 했던 망기뇨의 껍질이 조금 찢어져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씨 부분을 손으로 잡고 껍질을 벗겨내면서 껍질에 붙은 과육과 즙을 다시 빨아먹게 됩니다. 이때쯤 되면 얼굴이나 입 주변에 망고즙이 묻는것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다 끝난것은 아닙니다. 최악의 상황이 남아 있는 거죠.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씨와 그 부분에 붙은 즙을 핧느라고 씨 부분을 손으로 잡고 빨아먹고 있습니다. 이제 상황이 좀 이해가 되십니까? 손에도 즙이 묻어있죠, 입 주변과 얼굴부분에도 묻어 있습니다. 그래도 좀 얌전하게 먹고 있는지, 요즘은 옷에 묻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관록이 붙었다는 뜻이겠죠. ㅎㅎㅎ


다 먹고난 망기뇨 씨는 껍질과 함께 버리고 다시 다른 망기뇨를 잡게 됩니다. 물론, 손과 입 주변을 씻고 나서 말이죠. 귀찮아도 그렇게 하는데, 그 이유는 안그래도 미끄러운데 안 씻고 다시 먹으면 십중 팔구는 옷에도 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또 하나, 망기뇨를 먹고 나면 이 사이에 망기뇨의 섬유질이 정말 무지무지하게 낍니다. 손가락으로 잡아 뺄 수가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틀어박힌 섬유질을 빼기 위해서는 치실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양치질로는 모두 다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이지, 얌전한 사람들은 먹는것을 생각도 못할 과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귀찮고 또 짜증나게 하는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과수에서 망기뇨가 나올 때가 가장 기다려집니다. 정말 맛있는 과일을 먹는데, 그정도 불편이야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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