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에서

여행 2010. 6. 17. 09:56 Posted by juanshpark

왠지 제목이 시적이고 멜랑콜리하다고 생각해서 들어오신 분이라면, 에헤헤.... 낚였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밝은 사진들만 열거가 되어 있을테니까요. ㅎㅎㅎ;; 하지만, 이번에 겨울 바다를 보고 오니 제 분위기가 겨울 바다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고, 벅적대지 않지만 쓸쓸하지 않고 말입니다. 탁 트이고 넓찍한 바다를 보니까 정말 마음이 시원해 졌습니다. 여러분도 해 뜨는 겨울 바다를 한 번 보러 가시지 않으실래요? 아참..... 한국은 여름 바다로 가야 할 듯 하군요. ㅎㅎㅎ;;


위 사진하고 아래 사진하고 좀 달라진게 보이십니까? 제일 위 사진의 오른쪽 옆을 보면 건물 베란다가 보일 것입니다. 사진을 잡은 위치가 좀 달라졌다는 뜻이겠지요? 바닷가가 보이는 어떤 건물위에 올라가서 찍었습니다.


겨울 바다라서 그런지 화려한 면면은 어디론가 없어졌습니다. 관광객이 없으니 당연히 이 지역 사람들만 해변에 나와 있습니다. 간혹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저처럼 말이죠. ㅎㅎㅎ) 대부분은 이 동네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몸이 별로 좋지 않아보이는 어른을 가족이 모시고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나중에 차를 타실때 보니 아저씨의 몸이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 역시 약했구요. 딸인듯 보이는 좀 더 젊은 여인이 두 분을 부축하고 가시더군요. 보기에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조금은 슬펐구요. 나이를 먹는다는게 저런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근의 아가씨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왔습니다. 계절이 계절이라인지 자전거를 타면서도 가디건을 걸치고 있군요. 거리 사진을 찍고 있는 저를 보고는 잠시 피하려고 뒤뚱대다가 그냥 달려왔습니다. 보기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ㅎㅎㅎ


사람들이 많지 않은 때라서인지 미리 나무를 자르고 있더군요. 포즈 두 이과수에서만 있는 장비인줄 알았더니 해변가에도 있었습니다. 나무 가지를 자르고, 파쇄기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가지들을 운반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인파가 없을 때 일을 한다는 거, 어쩌면 한갖져서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 해변가의 모습이 정말 정적입니다. 해변을 걸어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 쓸쓸하지는 않았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밝았거든요. 하지만 북적대지 않은 해변이라 좋았습니다. 뭐, 사람이 많았다면 그 나름대로 좋았을지 모르지만 워낙에 사람이 많은 것을 덜 좋아하는 저인지라, 이런 광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


시원해 보이지 않습니까?!


저처럼 사진기를 손에쥐고 구경을 하는 여인을 하나 만났습니다. 저쪽 해변에서부터 이쪽 해변까지 걸어온 모양이더군요. 계속 바닷가를 찍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수백장을 찍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여인은 저를 지나쳐서 해변 끝까지 걸어가더니, 언덕을 지나 사라졌답니다. ^^


바닷속에 아무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보드 위에 몸을 싣고는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가 파도를 타고 안쪽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저두 서핑을 하는 청년들을 찍다보니 수백장을 찍게 되더군요. ㅎㅎㅎ


찍다보니 간혹 이렇게 멋진 장면도 찍게 되더군요. 파도 타기를 하다 날아오르는 모습이 아주 멋졌습니다. 렌즈가 400mm 여서 더 이상 근접 촬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하이엔드 카메라의 한계를 점점 느낍니다. 이제 DSRL을 사서 1000mm를 달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초망원을 달고 다니면 주의더 더 끌테고, 아니, 그보다 제 팔뚝이 견딜지 모르겠군요. ㅎㄷㄷ


그래도 바닷가에 식당이 열려있어서 좋았습니다. 차가운 맥주 한 병을 시켰고, 혼자서 앉아서 맥주를 다 마셨습니다. 시원한 바닷 바람에 마시는 맥주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기분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그 한병을 다 마셨더니 조금 알딸딸해지더군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

시원한 바닷가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오고 있을 듯 하군요, 한국은. 하지만, 여름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바닷가를 찾는다면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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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치킨 그리고 한 잔의 와인

생활 2010. 6. 16. 10:49 Posted by juanshpark

오랜만에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를 위해 친구들과 동생들이 초대를 했습니다.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고 함께 간곳은 닭을 튀겨 파는 곳이었지요. 물론 닭만 파는 곳은 아니었지만요.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별로 없는 것을 보니, 이집이 영업을 아주 잘하는 모양이네요. 그렇다면 음식맛도 좋겠지요?


이 식당이 위치한 곳입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모까(Mooca)라는 동네에 있는 집이로군요. 아마도 한국인들이 꽤나 찾아오는 식당으로 보입니다. 갔다 온 후에 들어보니 가 보았다는 사람들이 줄창 있더군요. 어쩌면 브라질 교포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상파울로 방문중에 한번 쯤 와 보실 수 있는 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마음에 들더군요. 분위기가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아직 초저녁이라서 사람들이 그다지 붐비지는 않았습니다만, 붐비더라도 꽤나 분위기가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어쩌면 날씨가 추워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요.


들어가는 입구에서 안쪽을 찍어봅니다. 문위의 아치와 뒤쪽의 장식이 잘 어울려 보입니다. 괜찮은 컨셉이군요. ^^


우리 일행보다 먼저온 몇몇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텅 빈것처럼 보이는 식당 안. 조만간 있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서 장식을 마무리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제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시킵니다. 모처럼 개도 안걸리는 감기에 걸린 저를 빼놓고, 친구들과 동생들은 모두 생맥주를 시켰습니다. 저는 그냥 물만 마셨습니다. T^T


여기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입구도 마음에 들었고, 식당 건물과 주변 환경이 모두 좋았습니다. 그런데, 가져온 음식은 너무 짰습니다. 소금이 덩어리가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으려니까 은근히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혼자 자위하기를 내가 감기에 걸려서 음식이 짜게 느껴지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분위기를 깨지 않았습니다.

아,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동생들도 음식이 짜서 많이 못먹었다고 하는 겁니다. 이걸 어쩐답니까~! 안그래도 저녁을 잘못먹어서 은근히 짜증이 나고 있었는데, 동지들까지 생겼으니, 이 식당을 블로그에 엄청 나쁘게 올려두 할 말이 없게 되었군요. ㅎㅎㅎ


그래도 구워온 고기는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전, 이건 손도 안 댔답니다. 먼저 맛본 닭고기와 폴렌타(Polenta)라고 하는 튀김이 너무 짠 나머지 물만 들이키고 앉아 있었거든요. 안 먹어본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먹는 친구들을 보니 좋았습니다.

음식이 짰는지, 동생들이 자리를 옮겨서 와인을 한 잔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한국인 밀집 지역인 봉 헤찌로로 돌아와서 한 식당에 들어가 와인을 땄습니다. 동생중에 절친한 세라아빠라는 친구가 워낙에 와인을 좋아해서 아끼는 와인을 두 병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잘 아는 식당에 가지고 들어가서 그곳에서 와인을 마셨습니다.


와인 하나는 호주산 와인이었습니다. 2006년 시라즈 인데 Bleasdale 이라고 하더군요. 전 잘 모르는 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와인은 아르헨티나의 최고급 와인중 하나로 꼽히는 Cheval des Andes 였습니다. Terraza라는 와이너리에서 최고급 와인이었죠. 와인들 사이로 제 손위처남의 얼굴과 저 뒤쪽으로 와인의 주인인 세라아빠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나마 와인맛이 좋아서 기분좋은 저녁이었습니다. Cheval des Andes 와인은 아르헨티나에서 200페소가 훌쩍 넘어가는 고급 와인입니다. 브라질에서는 350 헤알이라고 하더군요. 음, 미국 달러로는 거의 200불에 달하는군요. ㅎㅎㅎ;; 와인을 제공한 세라아빠 Amosera의 뒷모습입니다. 그리고 Amosera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남자가 식당 주인이라고 하더군요. 세라아빠는 이 집주인과 절친한 사이로 보였습니다.

그나저나 세라아빠가 얼마전에 블로그를 열어놓고 꽤나 맛있는 글들을 올렸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짱ㅡ! 하고는 그냥 사라진 뒤로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답니다. 제게 비밀글로 죽었나 살았나를 묻는 분들도 있었을 정도였죠. 이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세라아빠는 살아 있습니다. 문제는 세라아빠의 블로그인데요.....

세라아빠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가 저 때문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답니다. 제가 멋지게 보였다고 하는데요. ㅎㅎㅎ;; 정말 멋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래서 시작을 했답니다. 그런데, 몇번 글을 쓰다보니 고민이 생겼대요.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 말이죠. 세라아빠가 글은 참 잘쓰지만, 사실 엄청 바쁜 사람이거든요. 또 글을 쓰다보니, 그렇게 멋지게 보였던 제가, 그다지 멋지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린거죠. ㅋㅋㅋ;; 그래서 지금 붓을 꺾고 생각중이랍니다. 계속 글을 쓸지 안쓸지는 모르겠다만, 암튼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 때문에라도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라고 권했습니다. 곧 무슨 글이든 하나쯤 올라오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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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파울로 시내 거리의 모습

여행 2010. 6. 15. 21:14 Posted by juanshpark

온 시내의 주차장화(化)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브라질의 최고 인구 밀집도시 상파울로 시내를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정말 제가 살 때도 차들이 많아서 움직이는 주차장 같았는데, 이번에 보니 더 심화된 것 처럼 보입니다. 오죽하면 브라질 정부가 이런 저런 규제를 만들어서 오래된 차량들을 없애려고 할까요! 정말 차들이 많아 불편했지만, 사진으로 보는 거리는 그래도 멋있었습니다. 그 중 3개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좀 보여 드리겠습니다. ^^


현재 사진을 찍고 있는 거리는 상파울로 북쪽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23 de Maio 라는 길입니다. 그리고 다운타운이라고 불릴만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주요도로입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봉 헤찌로(Bom Retiro)라는 곳에서 시내로 더 들어갈 때는 제일 많이 타고 다니는 도로일 겁니다.


5월 23일가를 따라가다가 아클리마썽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갈라지는 부근일 겁니다. 아클리마썽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봉 헤찌로보다는 좀 더 주거지역인데, 요즘 범죄가 극성이라 좀 더 나은 지역으로 많이들 이사를 가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의 숲은 상파울로 시내를 이루는 아주 작은 부분의 하나죠. 사실 상파울로와 인근 위성 도시를 통합해서 대(大) 상파울로 지역에는 2500만이라는 엄청난 인구가 군집해서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고층건물의 숲은 여기 저기 산재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정표에서 알려주듯이 제가 가고 있는 곳은 Av. Paulista 라고 하는 곳입니다. 상파울로 최대의 행정 중심도로인 셈이죠. 이 도로에서 각종 행사가 벌어지곤 하는데, 필자가 상파울로에 도착한 다음 다음날에도 이곳에서 게이들의 축제가 열렸더랬습니다. 게이 퍼레이드인데, 수백만명이 참석합니다. (물론, 사람 많은 곳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인지라..... 안갔죠. ㅎㅎㅎ)


파울리스타 대로의 모습입니다. 현대화된 고층 건물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브라질 하면 아마존과 인디오들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유감 천만이겠지만, 오늘날 브라질에는 원시림은 점점 사라지고 이렇게 현대화된 도시들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브라질이 세계 9위의 경제 대국이니 이런 현상은 당분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파울리스타 대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몇 군데 특이한 건물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가고자 하는 곳과 좀 방향이 달라서 특이한 건물들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실은 제가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카 옆에서 타고 있기 때문에 더 새로운 건물이 없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아무튼 현대화된 도시의 도로를 보면서 브라질이 결코 뒤떨어진 제3세계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건물들 뿐 아니라 각종 시설들과 사람들도 현대화되어 있습니다. 왠만한 것들은 지구 반대편 한국이나 이곳이나 동일하게 존재합니다. 사람들의 문화나 생활 형태가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비슷비슷한 것들은 많습니다. 대로변의 지하철도 한국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계속되는 파울리스타 거리입니다. 신호등이 좀 특이하죠? 중간에 거리 이름을 알려주는 기둥 속에 신호등이 들어가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신호등 자체는 한국과 같습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요즘 브라질에서는 신호등으로 LED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파울리스타 거리에 대한민국의 총 영사관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영사관이 들어가 있는 건물이죠. 건물 앞에는 운치있는 조그만 정원이 있고, 그 정원을 끼고서 몇 군데 식당과 카페가 있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들어가 보았겠지만, 이번에는 그냥 Pass~!!!!


파울리스타 거리의 반대 방향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볼일이 있어서 파울리스타를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파울리스타 거리를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찍어 보았군요. (실은 운전사가 잘 못찾아서 빙글빙글.... 나미의 빙글빙글이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이 거리는 뭔지 모르겠군요. 5월 23일 거리 양옆에 있는 거리인데, 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튼 파울리스타와 5월 23일 거리가 만나는 곳에서 건물이 특이하게 생겨 찍어봅니다. 물론 신호등에 걸렸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그 거리 신호등 앞에서 찍은 젊은이들 사진입니다. 상파울로의 젊은이들은 사진에서 보듯이 자연스럽게 연애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럽니다. 특별히 더 하는 것도 아니고, 덜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필자가 보기에 다른 나라 젊은이들하고 하나도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나저나 상파울로의 비용들은 참 많이 비싸더군요. 한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1시간까지는 10헤알이라고 붙여놓았습니다. 그 뒤로는 시간마다 4헤알씩 더 받는다고 했군요. 10헤알은 거의 5.5미국달러 정도 가격이고 4헤알이면 2미국달러 정도인데, 정말 생활비 많이 들겠습니다. 참, 주차벌금도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제가 사는 이과수에서는 1시간 거리 주차 티켓이 80센트 레알입니다. 미국달러로 50센트 정도죠. 벌금은 5 헤알이고, 즉석에서 벌금을 내면 영수증을 줍니다. 상파울로는 1시간 주차티켓이 제가 살때 1.80 헤알이었습니다. 벌금은 거의 100헤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파울로 사시는 분들 정정 바랍니다 ^^) 그나마 어디서 내야 하는지 몰라서 기다렸다가 연말 정산합니다. ㅎㅎㅎ


결국 제가 주차를 시킨 곳입니다. 그 주차장 위로 건물이 하나 희한하게 생겼습니다. 옆에서 보니 그래프의 곡선처럼 생겼더만, 앞에서 찍으니까 마치 쏟아져내려오는 듯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주차장은 더 비싸더군요. 첫시간에는 10헤알, 같지만, 두번째 시간부터는 6헤알을 받았습니다. 총 1시간 40분 정도 있었는데, 비용은 16헤알을 받더군요. 저 가격이면 포즈 두 이과수에서는 20시간을 주차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T^T


제가 목적했던 장소는 스타벅스 카페가 있는 그 부근에 있었습니다. 조카와 함께 가서 목적한 바를 이루고는 스타벅스에 들려서 커피 한잔을 했지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상파우롤 시내 사진을 좀 올려보았습니다.

상파울로 사진이 멋지다구요? ㅎㅎㅎ;;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시면 그냥 차 안에 갇혀있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상파울로는 점점 더 도시의 주차장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콘크리스 숲에서 사는 동포들이 너무 측은하게 생각이 됩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자연속에서 살아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요? 집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이과수에 살게 된게 정말 감사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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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의 생존책?

여행 2010. 6. 14. 10:32 Posted by juanshpark

GOL이라는 항공사가 있습니다. 브라질 국적인데, 생긴지가 얼마 안 되었습니다만, 얼마나 빨리 성장을 했는지 지금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회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전까지 공룡과 같았던 Varig이라는 회사도 이 회사로 합병이 되어 버렸지요. 불과 십 몇년 사이에 골이라는 비행기는 전국을 누비고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브라질의 경제호황과 국민들이 더 많이 여행을 하게된, 즉 여행산업의 발전과 축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항공이 저가 항공이라는 것이 급성장의 배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애초에 저가 항공이었기 때문에 이 비행기를 타면 받게되는 서비스라는 것이 별 볼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짧은 시간만 여행을 하면 되었기에 가격이 맞으면 이 비행기나 저 비행기를 타고 다녔습니다.

이번에 상파울로를 갔을 때도 이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저가 항공이라지만, 비행기는 정말 깨끗합니다. 보잉 737-800기종인데, 좀 자그마하기는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행에서는 뭔가가 달라졌더군요. ㅎㅎㅎ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았는데, 제 앞에 오렌지 주스 한 잔과 땅콩볶음 두 봉(한 봉이 15g)을 갖다 주더군요. 지난번에는 그래도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 앞에 붉은 종이가 하나 눈에 띄더군요.


이렇게 생긴 종이였습니다. 음식 리스트였는데, 읽어보니 2010년 6월 1일부터 골 항공사는 비행기 내에서 간단한 음식을 판매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비행기를 탄 날이 6월 4일이었으니까 음.... 해당이 되는군요. ㅎㅎㅎ


첫 부분에는 두 개의 프로모션 세트가 있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말이죠. 센드위치를 골라잡고, 음료수 하나에 사진에서처럼 쵸콜렛이든지 제가 받은 땅콩이든지 아무튼 함께 해서 15헤알, 그리고 센드위치와 다른 먹거리와 함께 12헤알을 받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음료수로는 캔맥주가 5헤알로시작해서, 탄산음료캔이 3헤알, 오렌지주스나 물도 3헤알, 수입산 포도주 187ml짜리가 15헤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커피, 카푸치노, 핫초코, 차 등이 3 헤알이었구요.


그리고 바게트 빵에 든 샌드위치가 10헤알씩이었습니다. ㅎㅎㅎ


샌드위치 종류는 모두 10 헤알이군요. ㅎㅎㅎ;; 한화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잠깐 즉석 대충 환전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헤알은 1미국달러당 1.85 정도입니다. 간단하게, 초간단하게 그냥 2로 잡고 계산하세요. 그리고 미국 달러대 한국 원화는 1달러당 1285원 정도 되더군요. 그냥 초간단하게 1300으로 잡습니다. 그럼 계산 나오죠? ㅎㅎㅎ


음식은 먹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잘 먹고 비행기를 탔기 때문이기도 했고, 포스 두 이과수에서 상파울로까지 겨우 1시간 20분 비행인데 뭘 먹는다는 것이 그래서요. 나중에 4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 사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뭐, 언제 4시간 이상 탈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대신 비행기 좌석은 앞 자리가 없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좌석 번호를 알려드리죠, 나중에 이 좌석을 청하세요. 그럼 비행 내내 정말 편하게 갑니다. 제 좌석 번호는 17A 였습니다. 물론 저쪽 편으로도 한 좌석이 없을테니 17F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이 좌석이 정말 편할테니 번호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대신 좌석 바깥의 광경입니다. 예, 득이 있으면 실도 있죠. ㅎㅎㅎ;; 창문이 딱 날개한복판입니다. 그래서 경치는 커녕 뭐 하나 사진으로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쉬었습니다. 목아프게 딴데 안봐도 되더군요. 편하게 앉았더니 그래도 한 20분 잤던 모양입니다.


포즈에서는 비가 왔었는데, 상파울로를 다 도착할 무렵이 되니 구름 사이에 있더군요. 윗 구름과 아랫구름 사이에 말입니다. 이번에 세심하게 보았는데, 구름도 층층이 다 있더군요. 그리고 그 층층의 구름 사이 사이에 또 맑은 부분도 있구 말이죠. 신기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 중 하나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윗 구름과 아랫 구름 사이에 맑은 부분,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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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언젠가 이 카페에 대해서 포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순시온에 있는 하바나에 대한 글이었는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쪽에 위치한 마르 델 쁠라따 라는 도시에서 출발한 회사로 초코파이로 유명한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카페로 발전하더니 이젠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주변 나라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군요. 그런데, 이곳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도 하바나 카페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공원 내라서 좀 분위기가 다르기에 들어가서 공원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밖에서 보는 하바나 카페의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하바나 카페의 모습은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하바나 카페는 세련된 외관을 하고 있는데, 이과수 국립 공원이라는 특별 컨셉 때문에 현대식 세련미는 자제를 한 듯합니다. 그보다는 주변의 상점들과 동일하게 치장을 했습니다. 알고보니 국립 공원내의 모든 상점들은 한 회사가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하바나라는 메이커만 빌리고 나머지 컨셉은 이과수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커피의 크기가 두 종류밖에는 없군요. 그리고 잔 역시 사기 그릇이 아니라 이동하며 마실 수 있도록 종이컵에 들어 있습니다. 전, 커피를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큰 걸로 시켰습니다. 이곳에서 마실 거라고 했더니 뚜껑은 닫아주지 않는군요. ㅎㅎㅎ


커피 말고 라떼도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우유 종류하고 친하지 않기 때문에 거들떠도 안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커피뿐 아니라 이것도 있다는거 아시면 좋겠지요? ㅎㅎㅎ;; 커피는 브라질 커피에 비해서(트레비올로에 비해서)좀 더 순했습니다. 향은 좀 덜했습니다. 굳이 평하자면 트레비올로가 하바나보다 좀 더 맛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취향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원두를 좀 보여달라고 했는데, 판매용은 없고 안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보여줍니다. 아르헨티나 메이커지만 커피는 브라질 것과 콜롬비아 것을 블랜딩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커피점의 바리스타입니다. 다른 하바나 커피점과는 달리 복장이 이과수 국립공원 직원 복장입니다. 이과수 국립 공원의 상점들이 모두 한 회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니 당연하겠지요. 금방 따뜻한 커피와 우리 일행이 마실 핫쵸코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


하바나는 초코파이로 유명한 집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한국식의 초코파이는 아닙니다. 한국것은 좀 부드럽지만, 이곳 파이는 좀 더 단단합니다. 젤 왼쪽의 파이는 흰 색의 파이로서 잼이 들어가 있습니다. 중간의 검은색은 쵸콜렛이 주 재료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금색 포장지는 속에 아르헨티나산 둘세 데 레체(Dulce de Leche)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둘쎄 데 레체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나중에 조사해서 올리도록 하고, 일단은 우유와 꿀을 섞어 발효시켜 만든 우유 잼이라고만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둘쎄 데 레체에 정말 문자적으로 환장을 하죠. ㅎㅎㅎ


돈을 받는 여 직원입니다. 역시 유니폼이 이과수 국립 공원 복장이군요. ㅎㅎㅎ;; 이것 저것 귀찮게 물어보는데도 싫은 내색을 하나도 하지 않고 모두 듣고 아는대로 설명해 줍니다. 일반 아르헨티나 아가씨들하고는 좀 다르군요. 대개의 아르헨티나 아가씨들은 좀 쌀쌀맞는데, 확실히 관광지라 좀 다르긴 합니다. ^^


바깥에 놓여있는 식탁과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셨습니다. 생각보다 이과수 국립공원에서 마시는 커피와 분위기가 꽤나 괜찮군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종종 이곳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습니다. ^^


카페를 떠나기 전에 제 눈을 사로잡은 쵸콜렛이 있군요. 카카오가 70%나 함유된 거의 쓴 쵸콜렛입니다. 제가 카카오가 좀 많이 함유된 쵸콜렛을 좋아하거든요. 이건 어떤 맛인지 사 보았습니다. 한 조각 먹어보았는데, 글쎄요. 부드럽지가 않군요. 좀 뻑뻑합니다. 그다지 권해주고 싶은 쵸콜렛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온 일행은 케이스에 들어간 알파호르(초코파이)를 구입했습니다. 부모님께 선물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근데, 하나에 5페소를 하는 알파호르가 14개 들이 상자의 가격은 95페소입니다. 이해가 됩니까? 14x5=70 페소인데, 나머지 25페소는요? 그게 상자가격인 모양입니다. 재밌는것은 상자를 선택하면 빈 상자를 줍니다. 그곳에 진열되어 있는 알파호르를 원하는 대로 집어 넣을 수 있습니다. 제 일행은 둘쎄 데 레체를 7개 집어넣고, 잼이 들어간 것을 3개 그리고 초콜렛을 4개 집어넣어서 상자를 채웠습니다.


첼제로 된 상자입니다. 나중에 70 페소에 알파호르를 살 수 있는데, 뭐하러 25페소를 더 주고 상자를 샀느냐고 물었더니, 간단히 대답합니다 "선물이잖아요!" 그렇군요. 선물이기 때문에 포장에 25페소를 쓴 셈이네요. 아무튼 부모님께 드린다고 했지만, 나이가 많으신 부모님이 저걸 좋아하실리는 없고, 결국은 산 사람이 다 먹게 되겠지요. 아무튼 아들에게 파이를 선물받게 되셨으니 부모님들 꽤나 좋아하시겠네요. (그 부모님이 제 처남 부부라 잘 압니다. ㅎㅎㅎ;; 파이를 산 아들은 제 조카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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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번 이과수 국립 공원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쪽으로 들어가보고 돌아다녔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폭포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Arrechea 폭포라고 하는데,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 있지만, 사실 이과수 강의 지류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과수 국립 공원 내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는 개울물이 강을 이뤄 마지막 이과수 강을 앞에두고 떨어져내리는 폭포입니다. 하지만 국립 공원 내에 있으니 한 번은 가 봐야 하지 않나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조카들을 데리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겠지만 파랗게 만든 부분입니다.


Arrechea 폭포로 가는 코스는 센데로 마꾸꼬(Sendero Macuco) 라고 이름이 붙여진 코스입니다. Macuco는 이 지역에 많은 종종 걸음으로 뛰어다니는 새인데, 이 코스에 센데로 마꾸꼬 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마꾸꼬가 자주 출몰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브라질쪽에 있는 마꾸꼬 사파리(Macuco Safari)와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꾸꼬 사파리는 사륜구동을 이용해 정글을 돌아다니다 보트를 타는 것이지만, 아르헨티나의 센데로 마꾸꼬 는 그냥 정글로 걸어가는 것이고 마지막에 아름다운 폭포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센데로 마꾸꼬의 시작은 센트랄 역에서 시작합니다. 센트랄 역 바로 옆에 센데로 마꾸꼬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표지판부터, 길을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뱀을 그려놓았지만, 아무튼 야생동물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길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물기를 머금은 진흙길이었습니다. 날씨는 아주 좋았지만, 길은 요 며칠동안 날이 좋지 않았기에 이렇게 생긴 듯 합니다. 덕분에 처음 구간을 걸어가면서 제 운동화는 아주 진흙 범벅이 되었습니다. 이 코스를 오시는 분들은 특히 편하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권해 드립니다. 진흙길에서 신을 수 있는 장화도 좋을 듯 합니다.^^


중간 중간에 길이 이렇게 웅덩이가 있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이 웅덩이의 경우는 조그만 돌들을 가져다 놓아 징검다리처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았지만, 언제나 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기분 좋게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깐 걸었더니 까따라따스 역으로 가는 기찻길이 나왔습니다. 센데로 마꾸꼬는 이 기찻길을 건너서 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편하게 아스팔트로 올걸 그랬습니다. (저 앞의 아스팔트 길은 이과수 국립 공원 내에 위치한 쉐라톤 이과수 호텔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아무튼간에,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글 속을 다니는 꿈을 항상 꿔 왔기에 오히려 마음이 설렜습니다.^^


기찻길을 건너 아스팔트로 조금 걸어가니까 센데로 마꾸꼬라는 간판과 함께 입구가 나왔습니다. 이제 이곳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 함께 갔던 조카들이 괴상한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올리지는 않습니다. 조카들 사진은 제일 마지막에 나올 겁니다. ㅋㅋㅋ


입구에 있는 지도입니다. 왼편에 흰색으로 동그라미를 쳐 놓은 부분이 여기라는 뜻입니다. 길은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길이 3km 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인데 500m가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 노란색 부분은 나무로 된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게 백여미터가 되었습니다. 아래쪽 오른편에보면 난이도가 있습니다. 녹색은 그냥 편하게 다니는 길이고 노란색은 중간 정도, 빨강색은 아주 힘든 길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시작과 함께 나타나는 광경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보도 블록도 없고, 그냥 흙길로 정글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좀 으시시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아주 상쾌하더군요. 처음 부분에서 조카들은 왁자지껄하며 큰 소리로 떠들어대며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부터 몇 번이나 조카들을 데리고 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결국은 혼자 오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조카들을 보며 아주 후회스러웠던 때도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백여미터 안쪽으로 있는 경고문입니다. 이제 정글 안데, 자연 상태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위험한 동물도 만날 수 있다는 표지판입니다. 길을 벗어나지 말라고 되어 있고, 어린 아이가 있다면 눈에 보이는 곳에 계속 살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표지판을 보니, 이곳은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그리고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알겠더군요. 이곳은 자연 그대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올 만한 곳이었습니다. 자연 상태의 동식물을 살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과수 국립 공원을 정말 제대로 보려면 이틀이 소요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폭포만이 아니라 주변의 정글까지 실제로 돌아다니며 자연을 즐기고자 한다면 이 코스를 빼 놓을 수 없겠더군요. 조용히 들어가서 새들과 동물들을 살피는 것은 정말 재밌고 흥미 진진한 일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자연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의 깊이 살피면 재밌는 것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길을 가다가 조카는 커다란 개미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소매속에 손을 넣고 개미를 올려봅니다. 개미를 가까이한 조카의 얼굴을 보니 개미의 길이가 거의 4cm 정도 되어 보입니다. 이정도면 상당히 큰 개미로군요.


중간에 어떤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같은 방향을 보니 어린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있었습니다. 좀 더 큰 어미로 보이는 원숭이가 이 아기 원숭이 주변에서 계속 왔다 갔다를 하고 있더군요.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었지만, 제대로 나온 사진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 실력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조카 녀석들은 끊임없이 소리를 질러대고 서로를 불러대고 있었습니다. 물론 신기했겠지만, 조용히 자연을 관찰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무지 성가신 광경이었습니다. 제가 조카들과 함께 간 것을 후회했다는 표현이 이해가 되시겠지요? 마치 낚시꾼 주변에서 떠들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길은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3킬로미터라고 했지만, 얼마나 되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서서 자연을 살피면서 가려니까 시간은 엄청 걸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센데로 마꾸꼬하고 산 마르틴 섬에 가는 거하고 두 코스면 하루 왼 종일을 다녀야 할 듯 합니다. 이제 비로소 이과수 국립 공원에서 아르헨티나쪽을 보려면 이틀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권고하는 이유를 실감했습니다.


자연이 얼마나 싱그럽고 크던지 놀랐습니다. 중간에 땅 부근에 자라고 있던 클로버입니다. 얼마나 크던지 제 손을 놓고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클로버 세 잎파리가 제 손바닥의 1/4정도가 되어 보이더군요. 정말 크고 싱그러워서, 저걸 쌈싸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거미도 아주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슬을 맺고 있는 거미줄이 아니라 그냥 정글 속에 햇볕에 드러난 거미줄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오늘은 떠들고 있는 녀석들 때문인지 동물들이 모두 숨었나 봅니다. 좀 조용히 해 주면 좋으련만.... 함께 오자고 했으니 할 말은 없죠. 오히려 다른 관광객들에게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한번은 망원 렌즈를 달고 있는 카메라를 눈에 대고 있는 두 사람옆에서 저두 사진기를 준비해서 나무가지 사이에 숨어있는 새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서 한 녀석이 다른 녀석에게 큰 소리로 외치더군요. "가자~!"라고 말이죠. ㅋㅋㅋ;; 새가 날아가고, 사진기를 눈에 대고 있던 사람들이 저를 처다보는데, 정말 미안했답니다.


길 가다 이파리에 앉아 있는 나비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정말 나비도 많았고, 다른 종류의 곤충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모기와 심하게 아프게 무는 Borrachudo도 많았습니다. 지난 저녁에 Repelente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아침에 가져오지를 않아서 무지 무지 후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 물리고 나서는 글을 쓰는 지금도 아파하고 있습니다. T^T


정글 속 길도 물웅덩이가 많았습니다. 샌들보다는 운동화가, 운동화보다는 장화가 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이 코스를 오게 된다면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할 수 있겠지요.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길이 3킬로미터를 가자 강물이 나타나면서 이정표가 나타났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정말 살 것 같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좀 웃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전망대로 가 보게 됩니다.


전망대는 상당히 높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Paseo Superior 처럼 생겼습니다. 조그만 폭포였지만, 아무튼 위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과수 강과는 달라서인지 물이 좀 맑았습니다. 그래서 더 깨끗해 보였지요. 우리 일행이 보고 있는 사이에 일단의 꾸냥들이 와서 보고 갔습니다. 이젠 행색만으로는 동양인들이 구별이 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조금 수줍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니 중국인들이더군요. ㅎㅎㅎ;;


폭포가 떨어지고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과수 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물이 많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럭 저럭 예년의 수량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아무튼 이과수 폭포는 지금 봐도 멋있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


폭포 아래로 조그만 웅덩이가 보입니다. 아, 조그맣게 보인다는 거고, 실제로 조그맣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저 아래로 갈 수 있도록 길이 있다니 한 번 가 봐야죠? ㅎㅎㅎ


내려가는 길은 힘들었습니다. 500미터 정도였는데 계단이 몇개나 되는지 모르겠더군요. 노약자라면 여기까지 오시지도 못하겠지만, 아무튼 계단이 있어서 정말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계단폭이 좀 좁았습니다. 산마르틴 섬의 계단은 여기 비하면 더 편했습니다. 아무튼 계단이 많다는 거....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내려가서 보게된 폭포입니다. 멋있지요? 3킬로미터를 걸어올 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맑은 폭포줄기를 보니 정말 마음이 상쾌해졌습니다. 게다가 정글 속을 걸어오면서 어떤 폭포를 만나게 될까 궁금했더랬는데, 정작 만나보니 조그맣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과수 폭포보다 더 아기자기하면서 멋지게 보입니다.


아래쪽에 있는 천연 수영장입니다. 팻말이 아예 천연 수영장이라고 하는 걸 보니, 여름에는 물에 들어가서 놀아도 된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정말 한여름이었다면 옷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도 될 것처럼 보입니다. 이 사진들까지는 누구나 찍는 사진으로 보입니다. 조금 옆에서 찍는 사진인 셈이죠? 전, 좀 더 정면에서 찍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 웅덩이를 살펴보니 반반한 바위가 하나 보였습니다. 아, 저기에서 찍으면 되겠다 싶어서 폴짝 뛰어서 그 바위위에 올라갔습니다.


정말 반반해 보이죠? 그 바위입니다. 그런데, 표면이 얼마나 미끄러웠는지, 그만 주루룩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만만하게 보았던게 실수였죠. 그래도 다행스럽게 카메라는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하마터면 물속으로 쳐박힐 뻔 했다는거.... ㅎㅎㅎ;; 아무튼 열정도 정도껏 가져야 합니다.


미끄러진 바위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면에서 찍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측면에서 찍은 것보다는 좀 더 정면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아마 이렇게 찍은 사진이 없지 싶습니다. ㅎㅎㅎ;; 있다면 정말 낭패네요. ㅎㅎㅎ;;


조카들 사진입니다. 폭포를 배경으로 찍어 주었습니다. 결국 심심하지 않게 동행해 주어서 고마웠지만, 오는 길에 참 많이 후회를 했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조용한 와이프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참, 오는 길에 생각해보았는데, 망원경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다음번에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오시게 되면 이 Arrechea 폭포도 한 번 보러 오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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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에 나타나는 조류 공원의 새들

자연/동물 2010. 6. 3. 08:05 Posted by juanshpark

이 새는 남미 새가 아닙니다. 아프리카에서 잡혀온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튼 앵무새들과 사촌이지만 업그레이드가 된 앵무새랍니다. 콩고 앵무새라고도 불리는 Yaco 라는 앵무새인데, 십 수종의 목소리와 울음소리를 흉내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위기에 빠진 이 앵무새가 구조 요청을 해서 목숨을 건졌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 앵무새의 재주를 한 번 보시겠습니까?



금강앵무, 무지개앵무라고도 불리는 아라라스 입니다. 아주 화려한 깃털을 가지고 있는데, 몸집도 상당히 큽니다.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새이기에 사육도 가능합니다만, 이과수에서는 좀처럼 구할 수 없습니다. ^^;; 유투브에서는 비슷한 파랑색 아라라스 동영상이 보이더군요. 소개해 드립니다.



제가 제일 기르고 싶은 투칸 입니다. 이 종류는 녹색 주둥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지요. 장난기는 별로 없지만, 사람과 아주 친하고, 쉽게 다가오기 때문에 저는 날아다니는 강아지라고 별명을 붙였습니다. 유투브에서도 역시 사람이 만지작거리는 장면이 나오는군요.



이 친구도 사람이 아주 쉽게 길들이는 친구입니다. 둥그런 모양의 액세서리를 참지못하고 물어보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류 공원내에서도 그런 액세서리를 가지고 계시다면 틀림없이 다가와서 물어볼 것입니다. 한번 보시죠. ㅎㅎㅎ



새들 가운데 이렇게 큰 독수리도 있다는 것을 남미로 내려온 초기 정복자들이 발견하고 놀라워하죠. 이 독수리의 이름은 하피 독수리(Harphy Eagle)입니다. 하피(Harpi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뱃사람들을 홀리는 동물입니다. 오딧세이에도 나오는데, 머리는 미녀의, 몸은 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동물이죠. 아무튼 정복자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이 독수리의 얼굴이 미녀로 보였나 봅니다. ㅎㅎㅎ



얘는 잘 아는 새죠? 벌써 제 블로그에서도 여러차례 올렸습니다. 아주 조그마하면서 용감한 새입니다. 벌새라고 하죠. 초당 70~90회의 날개짓을 하는 새입니다. 현존하는 새 중에는 유일하게 전후좌우로 갈 수 있는 새죠. 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슬픈 새이기도 합니다.



나한테 화가 나서 앞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아무튼 흰 깃털에 머리 부분이 좀 이상하게 생긴 새입니다. 이름하여 아라뽕가(Araponga)라고 하는데, 목소리가 아주 특이합니다. 꼭 쇠붙이 종을 치는 소리가 나거든요. 유투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눈 주변에 깃털이 마치 눈썹처럼 보여서 눈썹달린 새라고 명명한 쪼는 까마귀입니다. 까마귀와는 아주 다르게 예쁘게 생겼는데, 눈이 똥글똥글해서 좀 멍청해 보이기도 하지만, 암튼 인기있는 새랍니다. 별다른 재주가 없어서인지 유투브에서도 그냥 얌전한 새로 나오는군요. ^^



마지막입니다. 앞에서도 보여주었던 아라라 인데, 마지막은 펑키를 추는 아라라를 선보여 드립니다. 브라질에 맞게 포르투갈어로 부르는 노래와 함께 몸을 흔드는 파랑 아라라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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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가 온천지대인가요? 이게 마부 호텔과 관련해서 제가 처음에 했던 질문입니다. 글쎄요, 이과수가 온천지대가 아니라면 온천 호텔이 있을리가 없겠지요. 그런데, 아무튼 의문을 갖게 했던 것이 마부 호텔외에는 이렇다 할 온천장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온천장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리 유명하지가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시에서는 온천 호텔로 이 마부 호텔만 밀어주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과수에 온천호텔은 이 마부외에는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살 때부터 알았던 친구가 이 마부 호텔에 숙박을 했습니다. 그래서 마부 호텔에서 아침을 함께 했습니다. 커피만 마셨지만, 아무튼 별 다섯개짜리 호텔이어서인지 차림은 상당히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비수기여서였는지 호텔 식당에는 우리 일행밖에 없었지요. ^^


아침부터 오믈렛을 요리해주는 요리사가 식당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나마 우리 일행이 아니었다면 이 레스토랑이 텅텅 비어있었을 텐데, 아무튼 이 몇명의 사람들을 위해 일행보다 더 많은 수의 종업원들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호텔이란게 이런건가 봅니다. 사람이 몇이 되든지 상관없이 자기 할 일하는 거 말이죠. ㅎㅎㅎ


사실, 이 마부 호텔은 온천 호텔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호텔과 너무 비슷했습니다. 그러니 온천을 즐기고자 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 호텔에 들어올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온천을 하면서 시설을 즐기고자 한다면 이 호텔만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겠군요. 게다가 아무리 아열대의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겨울이기에 물에 들어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호텔의 물은 섭씨 36도의 따뜻한 물이기에 겨울이라고 해도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거죠. ㅎㅎㅎ


수영장은 그만 그만한게 총 4개가 있더군요. 그리고 수영장마다 물 온도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모두 36도라고 하네요. 어쩌면 조금 쌀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체온보다 좀 낮다는 뜻 아니겠어요? 그래도 이과수에서 온천이라니, 그게 어딘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수영장의 한쪽으로는 춥지 말라고 비닐로 칸을 막았군요. 저렇게 해 놓으면 좀 도움이 되기는 하죠. 하지만 아무튼 비수기여서인지 풀장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제 친구역시 수영장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았다고 하데요. 그럴 바에야 딴 호텔을 잡아도 상관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은 높지 않았습니다. 조경도 좋았고, 사람이 너무 없어서 한적한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 경치와 운치를 즐길 여유만 있다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하루나 이틀 이과수를 잠깐 들르는 거라면 굳이 온천 호텔이라는 것이 무슨 이점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이과수 폭포뿐 아니라 이 지역 문화를 즐기느라 아침부터 밤까지 밖으로 쏘다닌다면 정말 온천장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복도 전경입니다. 아침 시간이라서 방을 정돈하는 아주머니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친구의 방에 들어갔지만, 사생활이 관련되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그냥 일반 호텔하고 비슷합니다. TV가 있고, 에어컨과 냉장고가 있고 기타 이런 저런 가구와 시설들이 있었습니다.


숙소 뒤쪽으로 보이는 정원입니다. 확실히 조경과 풍경을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욱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로비역시 운치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성수기에 다시 한 번 와봐야 할까요? 이게 만약 카페테리아라면 너무 분위기가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


마부 온천 호텔에 숙소를 잡으시렵니까? http://www.hoteismabu.com.br 에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가격과 예약 모두 사이트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사를 통하면 좀 더 싼 프로모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냥 잠만 잘 경우라면 그닥 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온천 호텔을 무지 좋아하는 아순시온에 있는 형 얼굴을 봐서 혹평은 못하겠군요. ^^;; 아니, 실상 마부 호텔은 무난한 호텔이랍니다. 이과수의 온천 호텔이라서 좀 생각을 해본 거죠. ㅎㅎㅎ

http://www.infoiguas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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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계절에는 뭐니뭐니해도

생활 2010. 6. 1. 11:31 Posted by juanshpark

지구 정반대편인 남미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겨울" 이라고 해 봐야 짧고 또 선선한 날씨가 되겠지만, 남미에 살다보니 조금만 추워도 덜덜 떨게 되는군요. 이렇게 추운 계절이 되면 밖에서 먹는 점심은 뭔가 얼큰하고 뜨거운 것이 생각나는 법이지요. 하하하!!!

작년까지만 해도 춥다고 생각되면 거의 어김없이 벤도메 5층의 SUN 집에 가서 짬뽕을 시켜먹었더랬지요. 근데 올해는 좀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답니다. 얼마전에 새로 생긴 음식점을 하나 소개했었지요. 미또미라고 하는 식당이었는데, 요즘 그 식당에서 탕 종류를 선보이기에 몇 번을 시식해 보았습니다. 결과는요? 예~! 조금 춥다고 생각하면 감자탕, 섞어찌게(부대찌게의 일종인데, 좀 있다 설명해 드리죠. ㅎㅎㅎ), 오리 전골, 염소 전골을 드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럼 포스트 시작합니다. ^^


섞어찌게입니다. 이름이 왜 섞어찌게냐고 물었더니 원래는 부대찌게라고 생각했는데, 오셔서 드시는 분들이 항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부대찌게에 ㅇㅇ이 왜 들어가냐? 왜 ㅇㅇ이 빠졌느냐? 등등 뭐 그런 항의 말입니다. 사실 부대찌게라는 것이 레시피가 정해진 것도 아니구, 이것 저것 넣어서 만들수 있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드셔보셨던 분들이 이거 저거 항의를 하다보니 주인 선생님이 참고 계실수가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름을 "이것 저것 다 넣고 섞어서 끓인 찌게"라고 붙였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에는 길게 쓰실 수가 없었는지 그냥 "섞어 찌게"라고 쓰셨습니다.

부대찌게의 유래는 대부분 잘 아실 것입니다.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햄과 고기를 한국식 재료하고 섞어서 끓여먹은데서 유래를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의정부 혹은 동두천 쪽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거의 대부분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주인 선생님은 남영동 쪽에서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셨습니다. 원래 용산쪽에 미군 기지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한 것인듯 한데,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름이나 유래가 뭐든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됐죠. 안 그렇습니까? 아주 깔끔하고 맛있는 점심을 한 번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감자탕입니다. 감자탕, 잘 아시죠? 주인 선생님은 감자가 들어갔기 때문에 감자탕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돼지 감자뼈가 들어가서 감자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어떤게 정말 유래인지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감자탕의 유래라고 키워드를 쓰고 찾아 보았습니다. 참 많은 글이 있었는데, 감자가 들어가서 감자탕이라고 하시는 분들과 감자뼈가 있어서 감자탕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반반 이더군요. ㅎㅎㅎ

그런데, 어느 순간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양돈 협회에서 확인한 바로 감자뼈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감자(포테이토)가 들어갔다는 의미에서 감자탕이라고 쓴 글을 보았습니다. 참, 양돈 협회에 문의를 했다면 할말 없어지는 순간이죠? ㅎㅎㅎ;; 그런데 그 다음 순간 정말 감자탕을 재밌게 조사하신 분이 있더라는 겁니다. 제가 그분의 허락도 받지 않고 그분 블로그를 링크를 해 놓습니다. [여기]를 눌러서 확인해 보세요.

이야기인즉슨, 돼지 등뼈에 감자고기가 있다는 겁니다. ㅎㅎㅎ;; 그뿐 아니라 감자탕의 유래의 여러 설들을 주욱 열거를 해 놓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조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제 상식으로 한국에 감자라는 채소가 들어온 것은 몇 백년 안 되거든요. 그런데 감자탕은 그 유래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러면, 감자(포테이토)가 들어오기 전에는 이 탕의 이름이 뭐였을까요? 정말 궁금하기 짝이없습니다. 위 블로거의 글은 감자탕이 단순히 채소인 감자가 들어가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줄 것입니다.

유래가 어떻든, 아무튼 맛있게만 먹으면 돼죠? 미또미의 감자탕도 여러분에게 강추합니다. ^^


미또미에서 맛있는 것은 주 음식뿐이 아닙니다. 위에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정갈한 반찬들도 참 맛있습니다. 특히 가운데 오이소박이 김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중의 하나죠. ㅎㅎㅎ;;


그리고 이렇게 정성스런 총각김치도 가끔씩 선 보여주십니다. 배추 김치가 아니라 달랑무 김치 혹은 총각 김치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이니 델 에스떼를 오시는 분들은 이 집을 특별히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반찬은 언제나 있는 반찬은 아니니, 혹시 나중에 없다고 항의 하시면 안 됩니다. 파뿌리로 만든 음식인데, 드셔보시기 전에는 뭐라 설명하기가 그렇군요. 마치 도라지나 인삼을 씹는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향긋한 맛이 나는 파뿌리 절임이 나오면 꼭 시식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내일도 추울지 모르겠군요. 날이 춥다면 다시 감자탕이나 한 그릇 먹으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참, 지난번에 미또미라는 식당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주인 선생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미또미는 강아지 이름도 고양이 이름도 아니더군요. 일본어도 영어도 아니었습니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도 아니었구요. 한국어지만 한자어를 발음한 것이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미(味)또(&, 그러니까 and)미(美)라는 뜻이더군요. 맛과 멋을 다른 식으로 발음한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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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스테 - 뭘까요?

정보 2010. 5. 31. 11:59 Posted by juanshpark

제 아침식사입니다


글쓴이 Juan의 아침 식사입니다. 사과 하나, 토스트한 빵에 버터를 발라 두 조각, 드립으로 내린 Treviolo 커피 한잔, 물 한잔, 그리고 알피스테 한잔. 잠깐! 알피스테가 뭐죠? 라고 묻는 분들을 위해 이제부터 알피스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건강식품점에서 알피스테를 구입했습니다


알피스테(Alpiste)는, 새 모이입니다. 뭐라구요? 먹을게 없어서 새 모이까지 먹습니까? 라고 묻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예, 새 모이까지 먹게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알피스테를 먹게 되었습니다. 아순시온에 살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알피스테를 검색해보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새 모이는 새만 먹는 모양입니다. 인터넷 검색에서 새 모이로 검색을 해 보았는데,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알피스테로 검색해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Alpiste로 검색하면 스페인어 사이트만 주루룩 나옵니다. ^^

포르투갈어로 검색을 해 봅니다. 역시 알피스테를 새 모이로만 알고들 있습니다. 그리고 아하~! 가수 하나가 알피스테라는 이름을 쓰고 있군요. ㅎㅎㅎ;;  이제 스페인어로 검색을 해 봅니다. 이번에는 상당한 정보가 열거되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건강과 관련된 정보들입니다. 하나 하나 살펴보았더니 알피스테의 효능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원래는 지중해의 식물이라는 것, 또 옛날에는 알피스테 가루로 빵도 만들어 먹었다는 지식도 있군요. ㅎㅎㅎ;; 알피스테의 학명이 Phalaris Canariensis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라면 이 이름으로 찾아보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덧) Phalaris Canariensis의 한국명 이름은 카나리새풀 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Canary Grass 혹은 Birdseed Grass라고 한다고 국가 표준 식물 목록 사이트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알피스테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알피스테를 먹는 새들이 건강하고 튼튼하다는 것에 주의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새들과 인간의 신체 기관들은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의 과학자들은 알피스테의 효능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재밌는 것들을 하나 하나 알게 됩니다. 사람들은 알피스테가 그냥 새 모이로만 알고 있지만, 이것을 복용하게 되었을 때, 비만이 억제되고 배변이 잘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간, 신장 기능이 향상되고 췌장 기능도 향상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당뇨를 가진 분들에게 권하게 되었습니다.사실 알피스테는 신체 기관들의 붓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합니다. 뭐 여러가지 약리 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간, 신장, 췌장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군요.

알피스테는 특별히 제한사항이 없는 음식인 듯 합니다.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복용할 수 있고, 하루에 얼마를 마셔야 한다는 제한 사항도 없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영양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잔의 알피스테 물은 고기보다 프로테인이 많다고 합니다. 특별히 맛있는 것을 드시고 싶은 분들은 꿀이나 설탕과 함께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살을 빼고 싶으신 분들은 그렇게 마시지 않겠지요? ㅎㅎㅎ;;

믹서로 잘게 갑니다^^


알피스테를 복용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습니다. 한 사람당 밥 숟가락으로 다섯 분량을 물 속에 불립니다. 저녁에 불린것은 아침에 공복에 믹서로 곱게 간 다음, 채에 걸러서 물만 마시면 됩니다. 아침에 불린것은 저녁에 자기 전에 마시면 되구요. 다섯 숟가락을 불린 다음에 믹서로 간 물은 우유같은 색에 쌀 뜨물같은 맛이 납니다. 이 물을 마시면 어떻게 되느냐구요? 경험에 의하면 공복에 이 물을 마셔보니 1시간 내로 화장실을 가게 되더군요. 그리고는 설사가 아니라 정말 기분좋게 쾌변을 보게 됩니다. 변비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정말 권해드리고 싶군요.

채에 걸릅니다.


정보에 의하면 알피스테를 갈아서 껍질채 먹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껍질의 성질이 날카롭기 때문에 인간의 몸에서는 해가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믹서로 간 다음 고운 채에 걸러서 물만 드셔야 합니다. 복용 방법은 쉽지만, 원래 사람이 먹는 것이 아니어서인지 알피스테를 구입하면 온갖 지저분한 것들이 다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믹서로 갈기전에 주의깊이 잘 살피기 바랍니다.

커피잔에 가득찬 알피스테의 모습입니다


음, 그리고 또 하나. 알피스테는 만병 통치약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보니 알피스테로 당뇨와 신장질환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알피스테가 건강에 좋기는 하지만, 약도 아니고, 아무튼 음식 조절및 운동과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하고 있습니다. 즉, 알피스만 믿으면 안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알피스테를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한 번 복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후회는 안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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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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