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찍은 사진 한 장입니다. 제 자동차 뒤족으로 모래로 뒤덮인 산 하나가 보이지요? 사실은 저 산의 높이는 1500미터 정도가 됩니다. 설마~ 라구 생각하십니까? 사실 그렇습니다. 게다가 저 위를 올라가면 아주 평평하죠. 1500미터 높이 위에 평평한 땅을 상상하실 수 있을까요?

칠레의 북쪽 이 부분은 모두 알티플라노 Altiplano 라고 불리는 지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알토 Alto 는 높다는 의미이고 플라노 Plano 는 평평한 면이라는 뜻입니다. 두 단어가 합해져서 높은 곳의 평평한 땅이라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바닷가로 난 길을 따라 가다가 어느 순간 계곡 - 이라지만, 이쪽에서 저쪽까지가 수 킬로미터가 됩니다. - 을 따라 꾸불꾸불 올라가서 정상에 도달하면 그곳에서 사막 평야로 난 길을 따라 백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갑니다. 그러다 또 계곡을 만나면 꾸불꾸불 내려와서 한참을 달리다 다시 꾸불꾸불 올라가고 하는 식으로 가게 됩니다.

아래의 이미지들은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으면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아직 해가 한창 있을 때에 안토파가스타 Antofagasta 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은 번창하는 해안 도시여서 상당히 번화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해안에 위치한 한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저 뒤편으로 안토파가스타의 시내 모습이 보입니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위태로운 모습도 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니 이런 사진도 있군요.


쓰나미가 있을때 찍은 사진으로 보이는데,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물론 제가 안토파가스타를 갔을 때에는 이런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해변으로 난 도로를 따라 수백킬로미터를 여행하고 있었으니까 이런 쓰나미가 있었다고 하면 아찔 하겠지요?


안토파가스타 북쪽 해안에는 천연의 바위가 바다위에 마치 대문처럼 세워진 곳이 있습니다. 이곳을 이 지역 사람들은 포르탈 Portal 이라고 부릅니다. 안토파가스타에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한가지 컨텐츠인 셈이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안토파가스타에 오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따까마 사막 Desierto de Atacama 일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아따까마 사막, 사실 저는 아따까마를 가기 전에 언젠가는 사하라 사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아따까마를 일주일 정도 겪고는 사막에 대한 상상을 버렸습니다. 이제는 사막은 별로 가고 싶지가 않네요. ㅎㅎㅎ



며칠동안 색채만 달라질 뿐, 계속 황무지인 곳으로 달려가니 녹색의 풍경이 눈에 그리웠습니다. 가끔씩 물이 있는 곳들이 있어서 오아시스를 만들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회색, 흰색, 붉은색, 검은색의 모래 혹은 바위 혹은 얕은 관목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사막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아따까마에도 아주 멋진 모습이 연출되는 때가 있습니다. 건조한 아따까마지만, 1년에 한 차례 9월 말~10월 초경에 분무기로 뿌린 듯한 비가 한차례 온다고 합니다. 그러고나면 모래밭속에서 꽃받침이 없는 꽃들이 일제히 머리를 들어 수분을 기다린다고 하네요. 해마다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아따까마로 온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그거 보려고 하늘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모습은 연출하기 싫더군요. 그래서 그냥 엽서 한 장만 사고 말았습니다.

안토파가스타에서 Dr. 이그나시오 Ignacio 가 추천한 한 부인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칠레를 떠날 때까지 도시마다 숙소가 마련되어서 칠레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안토파가스타를 떠나 다음 행선지인 깔라마로 갑니다. 시간이 좀 부족하지만 둘중 하나는 볼 생각이었습니다. 하나는 추키까마타 구리 광산 Minas de Chuquicamata 이고, 또 하나는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San Pedro de Atacama 라는 아따까마 사막 지역의 마을이었는데요. 구리 광산을 포기하고 사막 마을을 방문해 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그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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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뿌예우에 국립공원 내 호텔에서 호강을 하고 본격적으로 칠레 종단을 시작합니다. 종단을 해야 하니까, 육지로 연결된 가장 끝 부분, 곧 뿌에르또 몬트 Puerto Montt 로 가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일단 뿌예우에 호텔을 나선 후 바로 나타나는 오소르노 Osorno 시를 들리고 뿌에르또 몬트로 간 다음 거기서부터 북상해서 오소르노 다음 도시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틀동안 뿌예우에에서는 정말 날씨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종단을 시작하는 날부터는 비가 오면서 아주 추운 날씨가 되더군요. 여행중에 비가 오면 정말 구질구질하죠? 게다가 추운 겨울의 날씨라서 점점 움츠러드는 몸을 어쩔 수가 없더군요. 아무튼 출발합니다.

이 블로그의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힙니다


날이 밝았지만 추운 겨울의 오소르노는 정말 쓸쓸했습니다.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모두들 바빴고, 추워서인지 미소를 띈 얼굴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마뿌체 원주민들과의 혼혈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된 주민들 같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백인들의 얼굴도 보이는데, 오소르노에서 거주하고 계시는 한 한국인의 말씀에 의하면 거의 다 2차대전 후에 유럽에서 건너온, 사실은 독일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후손이라고 들었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오소르노 화산 봉우리를 찍은 것입니다. 이곳으로는 화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은 휴화산이라서 현재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저 남쪽의 차이텐에 갔을 때는 산 봉우리가 연기가 나는 활화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칠레 남쪽 이곳으로는 지구상에서 왠만큼 좋다는 경치는 다 가져다놓은 듯 합니다. 가는 곳마다 관광지이고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다면 하루 1000장은 우스울 것 같습니다. 저는 필름을 아껴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못찍은 것이 정말 후회가 됩니다.

오소르노 시는 그다지 매력적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을 내서 휘~ 둘러본 뒤에 남쪽으로 차를 몰아 뿌에르또 몬트로 내려갑니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비가 내리는 바깥의 풍경은 을씨년 스럽습니다. 그 사이 잘 닦여진 Ruta 5번을 탄 자동차는 뿌에르또 몬트에 도달합니다.


뿌에르또 몬트의 전경입니다. 잘 보시면 앞쪽으로 원뿔형의 구조물이 보입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트리로 사용될 것 같습니다. 높이는 10층 건물 정도 되려나요? 4개 부분으로 되어 있는 이 구조물에는 계단을 이용해서 사람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우리도 끝까지 올라가서 기념 사진을 하나씩 찍었지만, 너무나 추워서 경치고 뭐고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금방 내려옵니다.




이곳 뿌에르또 몬트는 뭐가 유명할까요? 제가 본 몇 가지중에 첫번째는 바로 어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뿌에르또 몬트에는 한국에서 원양 어업 때문에 이주해 오신 분들이 몇 가구가 살 정도로 어업 기지로서 명성이 있는 곳입니다. 어업 기지가 있을 정도이니 어시장은 말해 뭐할까요? 실제로 제 아르헨티나와 칠레 친구들은 이곳까지 내려와서 수산물을 즐기고 간다고 하니 이곳은 해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관광지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곳으로 오실 때는 고추장은 많이 준비해 오셔야 합니다. ㅋㅋㅋ

두 번째 이곳을 지금까지 관심을 두는 이유는, 이전에 에스껠 편을 다룰때도 언급을 했지만,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페리들이 정박을 하고 출발을 하는 곳입니다. 차이뗀에서부터 이곳으로 오는 페리도 있지만, 반대로 이곳에서부터 파타고니아 남쪽까지 내려가는 페리도 출발합니다. 제가 잘 아는 한 친구는 이곳에서 출발해서 남미 최 남단 뿌에르또 아조레스 Puerto Azores 까지 15박 16일의 페리를 미화 단돈 500불로 갔다온 친구도 있습니다. 뭐, 쉽게 나오는 프로모션은 아니겠지만, 계속 조사하다보면 가끔 엄청나게 싼 관광패키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저두 계속 그런 프로모션을 눈여겨 보고 있으니 언젠가는 한 번 가보게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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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껠 Esquel 에서 출발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소심한 제 마음에 갈등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에스껠에서 남쪽으로 우회해서 트레벨린 Trevelin 을 지나 푸딸레우푸 강 Rio Futaleufu 을 따라 칠레로 넘어가서 육로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인 차이뗀 Chaiten 에서 차를 싣고 뿌에르또 몬트 Puerto Montt 까지 배편으로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그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었거든요. 일단 페리가 뜨기는 하지만, 언제 뜨는지를 몰랐습니다. 그것을 에스껠 주재 칠레 영사관에 문의를 했는데, 정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일주일에 세번을 운행하지만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매주 1회 일요일마다 운행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알게 된 때가 공교롭게도 토요일이서) 페리를 타고 칠레로 넘어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름아니라 차이텐에서 뿌에르또 몬트까지 가는 페리가 칠레 돈 (페소 칠레노)만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칠레 돈을 구할곳이 없었습니다. 영사관에 문의를 하고 심지어 국경까지 가 보았지만, 칠레 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어쩔 수 없이 계획을 변경해서 육로로 바릴로체까지 간 다음, 비쟈 랑고스뚜라 Villa La Angostura 를 우회해서 칠레 Chile 의 뿌예우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Puyehue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육로로 가는 것을 주저했던 이유는 계절적인 이유였습니다. 여행을 하는 때가 겨울이었기 때문에 길이 많이 얼어있었고, 곳곳에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평생을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북에서 살았던 저로서는 눈길 위에서 운전을 해 본 경험이 없어서 은근히 두려웠거든요.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경험많은 한 분에게 눈길 운전에 대해 강의를 듣고, 체인까지 사서 싣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스껠에서 눈위로 미끄러지는 트럭을 타보고나서 눈 위에서 운전할 결심을 송두리째 버렸습니다. 그러고나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육로로 가는 것보다 배 위에 싣고 갈 생각을 했던 것이었는데....

아무튼 결국 바릴로체를 통과해서 국경을 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바릴로체에 대해서는 꽤나 들어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산 까를로스 데 바릴로체 San Carlos de Bariloche 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좀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사진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어때요? 가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어떤 분들은 바릴로체의 분위기가 스위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전 스위스를 가보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그러더군요. 그래서일까요? 바릴로체라는 도시 앞에 붙는 수식어는 "남미의 스위스" 입니다. 남미의 스위스라.... 그런데 정작 스위스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물어보니 바릴로체가 훨씬 좋다고 하는 겁니다. 이유인즉, 여기가 더 자연스럽고 스케일이 훨씬 더 크다고 하네요. 글쎄요.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린지....

바릴로체 Bariloche 라는 이름의 유래

원래 이 지역의 이름은 부릴로체 Vuriloche 였습니다. 부릴로체는 이 지역 원주민들인 마뿌체 Mapuche 들에게 "산 너머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지역을 탐사해서 중앙 정부로 보고를 할 때,  잘못 기재를 한 것인지, 혹은 잘못 글자를 판독해서인지 바릴로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탐사를 했던 탐험가들이 중앙 정부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릴로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탐사자들은 바릴로체가 아니라 부릴로체라고 정정하려고 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릴로체로 알고 있었고, 또 어감이 부릴로체보다 바릴로체가 더 멋있었기 때문에 쉽게 정정이 안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의미가 없는 바릴로체라는 말이 정착이 되었는데요.

현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말 속에는 마뿌체 인디오들의 말이 남아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사람을 부를 때 일컫는 체 Che 라는 단어인데요. 마뿌체 인디오 언어로 체~ 란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거리에서 "체~!" 라고 할 때, 자신들은 잘 모르겠지만, 마뿌체 인디오 언어로 "헤이 사람아~!" 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뿌체 라는 단어도 "평지의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동쪽 사람들 이란 뜻의 뻬우체 Peuche 인디오들의 후손 역시 지금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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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을 연 Rua 24 hora

여행 2012. 3. 15. 09:00 Posted by juanshpark

꾸리찌바의 오랜 명물 가운데 하나인 후아 24 오라 Rua 24 horas 는 예전에 제가 살 때는 24시간 열려져 있어서 언제나 이곳에 오면 커피나 피자를 먹는 것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시에서 대대적인 보수를 시작하더니 몇 년이 걸려도 열리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꾸리찌바로 여행을 오시던 관광객들이 최근에는 이 명물을 보지 못하셨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번에 꾸리찌바를 잠깐, 아주 잠깐 들렸는데, 이번에는 열려져 있더군요. 물어보니 대대적인(?) 보수를 끝내고 2011년 11월말부터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후아 24 오라가 어떤 곳인지 한번 둘러보시겠습니까?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여행사입니다. 아마도 꾸리찌바에서 인근 파라나구아까지 내려가는 관광 열차 티켓을 파는 곳으로 보이는데, 제가 방문한 시간에는 열려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말 연시를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데코레이션이었는지 아무튼 이렇게 장식을 해 두었더군요.


참, 들어가는 입구쪽에 꾸르따 꾸리찌바 Curta Curitiba 라는 사무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꾸르따 라는 말은 짧은 이라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꾸리찌바를 보는 시간을 단축하라는 뜻으로 보이는데요. 안에 들어가니 젊은 여인네들이 두명이서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손님들이 없어서 그냥 앉아 있다가 제가 들어가니 반색을 하더라는 뜻이죠. ㅎㅎㅎ;;

근데, 제가 이곳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소개를 듣고, 게다가 자기들이 잘 모르는 것을 이것 저것 질문하니까 곤란스런 표정을 짓더군요. 젊은 아가씨들을 보면 짖궂어 지는게 중년 남자들의 심술인가요? 아무튼 이것 저것 묻다가 다시 일반적인 것을 묻고나서는 제 명함과 블로그 주소를 주고는 나왔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제 블로그에 사진을 싣어준다니까 미소를 띄어 주는군요. ㅎㅎㅎ


실내의 광경입니다. 오랫동안 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 사이 시내에 많아진 편의점을 더 선호하게 되었는지, 텅텅 비어 있습니다. 이래서야 이 곳에 가게를 입주하게 될 상점들이 밥이나 먹고 지내게 될지 모르겠군요.


아직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없는 것은 사람들 뿐이 아니었습니다. 빈 가게도 엄청 많았다는 거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곳에 가게들이 모두 들어찰 것입니다. 아무튼 이곳 역시 꾸리찌바의 관광 명소중 하나이니 말입니다.


사람이 너무 없는 썰렁한 후아 24 오라스에 커피숖 하나가 열려 있었습니다. 종업원이 두 명이었는데, 두 아가씨 모두 복도에 나와서 앉아 있더군요. 그래서, 여기 앉아서 커피를 시켰습니다. 에스프레쏘로 말이죠. 그러자 한 아가씨가 허둥지둥 안으로 들어가서 커피를 뽑아 오내요.


커피 가격입니다. 에스프레쏘는 2.75 헤아이스. 미화로는 1불 25센트 정도. 한화로하면 1500원 정도가 될까요? 그렇게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이네요. 맛은요? 그냥 평범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래도 분위기도 좋고 조용해서 커피를 마시러 많이들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카페라고 할수 있을 듯 합니다. 뭐, 한국으로 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아직은 사람이 없어서 한숨만 나오는 곳이지만, 곧 활기찬 꾸리찌바의 명소로 거듭나기를 바래 봅니다.

참, 예전에는 24시간 영업을 하드만, 지금은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의미도 24시간 열려있다가 아니라 바깥의 시계가 24시간으로 되어 있다로 바뀌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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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먼저 여행하게 될 루트를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도구와 장비, 또는 옷가지와 돈을 챙겨야 하겠지요? 저도 그 정도로 알고 여행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차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몽땅 쏟아부어 자동차를 개조하게 됩니다.

위에 나와있는 자동차인데, 이 자동차의 모델을 아시겠습니까? 원래는 푸조 504 픽업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푸조 픽업, 특히 504 시리즈에는 저 모델처럼 5명이 탈 수 있는 모델이 없습니다. 원래 두 사람이 탈 수 있는 소형, 아니 중형 트럭이라서 짐은 많이 싣지만 사람은 단지 두명만 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저는 다섯명이 탈 수 있는, 다시 말해 좀 더 실내 공간이 많은 자동차로 개조를 했습니다. 어디서 했느냐구요?

브라질 상파울로에는 자동차를 개조해주는 설비를 가진 회사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대부분 승용차를 방탄으로 만드는 회사들이지만, 저처럼 두명이 타는 픽업을 두칸을 가진 픽업으로 만드는 회사들도 몇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회사가 트로피컬 캐빈이라는 회사일 것입니다. 지금도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면 상파울로 북쪽의 자싸냐 라는 지역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개조를 했을 무렵에 이 회사는 센떼르 노르치 쇼핑 Center Norte Shopping 부근에 있었습니다. 이 회사 사이트를 보고 싶으십니까? <여기>를 눌러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를 잠깐 살펴보니까 상파울로 지점은 폐쇄된 모양입니다. 쩝)

푸조 504를 개조는 했지만, 사실 저 차가 장거리 여행을 하기 좋은 것은 아닙니다. 기름탱크가 겨우 30리터라서 최고 400km 정도를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따로 여분의 기름탱크도 준비해야 하고, 또 여러 나라를 들를 것이므로 좋은 지도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저런 준비를 하며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저를 아주 들뜨게 하죠.

꾸리찌바를 출발해서 BR-116 을따라 가다가 BR-476으로 빠소 푼도 Passo Fundo 를 지나 BR-285번을 타고 상 보르자 Sao Borja 까지 진행한다음 국경을 건너 아르헨티나 도시 산토 또메 Santo Tome 에서부터 아르헨티나 국도 14번을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일단 가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 다음 노선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2번 국도를 따라 바이아 블랑까 Bahia Blanca를 지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마지막 도시인 까르멘 데 빠따고니아 Carmen de Patagonia 와 리오 네그로 주의 첫번째 도시 비에드마 Viedma 를 통과합니다. 계속 남하해서 뿌에르또 마드린 Pto. Madryn 까지 가는 것이 두 번째 노선으로 잡았습니다.

세번째는 뿌에르또 마드린에서 좀 더 남쪽으로 가서 뜨렐레우 Trelew 라는 도시를 우회한 다음, 거기서 25번 국도를 따라 대륙을 가로지른다음 북쪽으로 약간 올라가서 에스껠 Esquel 까지 가는 것이 세번째 코스였지요.

네번째는 에스껠에서 칠레 남쪽의 도시 뿌에르또 몬트 Pto. Montt 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칠레의 5번 국도를 따라 산티아고 Santiago del Chile 까지, 그리고 산티아고에서 친구들을 만난 후로 계속 진행해서 칠레와 페루의 국경이 있는 아리까 Arica 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아리까에서 페루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안데스 산맥을 건너 볼리비아로 들어가는 것이 다음 코스였습니다. 일단 라 빠스 La Paz 를 방문하고, 그 다음에는 꼬차밤바 Cochabamba, 마지막으로 산타 크루스 Santa Cruz de la Sierra 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산타 크루스에서는 일단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온 다음 11번 도로를 따라 북상해서 파라과이 아순시온 Asuncion 을 방문한다음 파라과이의 2번 도로를 따라 이과수 Foz do Iguacu로, 그리고 계속 동진해서 꾸리찌바로 돌아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제 시작되는 여행기를 보면,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결국 끝까지 제 생각대로 돌아다니지는 못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당시에는 처음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을 짜고, 또 준비를 하면서 몹시 설렜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해도 특이한 것은, 당시가 2001년에 아르헨티나에 경제 파동이 있고 나서 얼마 안 있었던 지점이기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재산이 모두 동결되어 있었던 시점이었거든요. 제가 그렇게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저는 정말 생애 중에 가장 가난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이제부터 언제까지 연재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가 될 "자동차로 지구 반바퀴"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 제가 찍은 사진이 변변한게 없는 관계로, 많은 경우 사진은 구글에서 캡쳐해서 올리겠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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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ambeiro - 국경 지역의 특이한 직업

생활/사람들 2012. 2. 2. 20:00 Posted by juanshpark

강 건너 파라과이의 제 2의 도시 델 에스떼 시 Ciudad Del Este 는 한때 세계 3대 무역 시장의 하나였다는 것을 이전의 포스트에서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물동량 면에서 그렇다는 것인데, 산업 자체가 합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여러번 지적을 했었습니다.

간단하게 다시 브리핑을 하자면, 델 에스떼 시의 물동량은 거의 대부분 브라질을 상대로 판매가 되는 것이고, 또 브라질 제품이 거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라질 물건을 왜 파라과이에서 판매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브라질의 세금이 파라과이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즉, 브라질에서 원가가 100 헤알인 물건이 브라질에서 통용이 되려면 60 헤알 정도의 세금과 이익금이 붙게 됩니다. 하지만 수출을 할 경우 브라질 국내에 적용되는 세금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00 헤알에 이익금이 붙어서 110헤알 정도로 파라과이로 수출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입된 물건에 낮은 세금을 지불한 후 다시 이익금을 붙여 되돌려 판다면 130 헤알 정도에 거래가 됩니다. 그런데 그 장소가 브라질에 면한 곳이라면? 당연히 브라질 사람들은 파라과이에서 물건을 사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 결과 세관 당국과 상인들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될 것입니다. 물론 모든 상인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물건을 넘기거나 넘겨오는 상인들이 그렇게 되겠지요. 세관에서는 파라과이로 수출한 물건이 정상적인 경로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그것을 밀수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익에 맛들인 사람들이 그 일을 그만둘리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지능적인 방법으로 그 일을 합니다.


여기서 잠깐, 포스 두 이과수 시는 기본적으로 산업이 없는 곳입니다. 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중소 도시인데, 산업이 별로 없다면? 이 도시의 기본적인 수입의 근원은 관광 산업입니다. 30만명을 4인 가족으로 잡는다면, 적어도 7만 5천 세대가 됩니다. 그 중 실제 관광 산업이나 그와 연계된 산업을 이용해 생계를 꾸려가는 가족이 상당하지만, 실제로 적당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분명 아닙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국경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생계를 꾸려갑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직접 물건을 떼어다가 도시 변두리로 돌아다니며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파라과이에 직업 기반을 가지고 있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이과수 주민들이 직접 상업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물건을 운반해주는 이른바 무암베이로 Muambeiro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암베이로가 무엇이냐구요?

무암베이로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암거래하는 사람, 사깃꾼, 협잡꾼을 의미합니다. 무암바 Muamba 라는 단어에서 나온 단어인데, 무암바 라는 단어는 (출처 불명의 물건에 대한) 암거래, 비밀 거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국경 지역인 이곳 이과수에서는 그 단어가 실제로 거래를 하는 것이나 거래를 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물건만 넘겨오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소용이 되는 물건을 사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세관에서는 월 1회 1인 최고 미화 300불까지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는 가외의 세금을 물리지 않습니다. 혹은 생필품이나 소소한 물건들과 관련해서는 그냥 눈감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의 물건이 100명이나 500명분이 쌓이게 된다면 그 양이 이만저만하게 되는 게 아닙니다. 그 양은 독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분량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점에 착안을 해서 이과수에 있는 일부 회사들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물건을 들여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건을 들여오는 개인들을 무암베이로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특별한 직업이 별로 없는, 수 많은 이과수의 주민들이 그렇게 무암베이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브라질 정부는 국경 지역, 특히 이과수처럼 파라과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여러 도시들의 세관 당국이 더욱 철저하게 들여오는 물건들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비단 지시가 아니더래도, 세관 당국은 그 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지시가 있다보니 수 없이 많은 통제 기구가 나타나고 또 수 없이 많은 횟수의 작전들이 국경에서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군대가 풀리기도 하고, 때로는 세관과 연방 경찰이 합동 작전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작전이 시행될 때마다 이웃 도시 델 에스떼의 상인들은 시름이 깊어집니다. 아마도 올 2011년 동안은 최근 10여년 동안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제한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 그 결과 무암베이로들의 일도 상당히 위축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 비슷해지지 않는 한, 이 시장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국경의 상황이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두 나라 사이의 상품가격의 차이로 인한 이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아무리 힘들더라도, 국경을 오고가면서 단지 물건을 옮겨주고 생활을 하는 무암베이로들은 계속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 일까요, 정부일까요, 제도일까요, 탐욕일까요? 그 어떤 것으로도 쉽게 대답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 많은 무암베이로들은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오고 갈 것입니다. 갑자기 세상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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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꼬리를 가진 멋진 새 - 가위새

자연/동물 2012. 1. 31. 20:00 Posted by juanshpark

남북 아메리카를 통틀어 가위새라는 이름을 가진 새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을 지어준이는 틀림없이 이 새가 가진 꼬리를 보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사진의 광경처럼 아름답고 둘로 갈라진 긴 꼬리가 우리네 가위를 연상시키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름조차 가위새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어로는 가위를 의미하는 떼소우라 Tesoura 라고 불리고 스페인어에도 가위를 의미하는 띠헤레따 Tijereta 라고 불립니다.

남북 아메리카에서 라고 했지만, 멕시코 이북에서는 붉은 빛을 띄는 새인 반면에 중미와 남미에서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흰 배와 검은 등을 가지고 있는 새 입니다. 생김새뿐 아니라 습성도 비슷하다고 조류 사전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위새의 몸집은 조그마합니다. 꼬리를 자르면 벌새보다 약간 큰 정도이고 참새보다도 더 작습니다. 하지만 긴 꼬리가 있기 때문에 전체 몸 길이는 20cm에 달합니다. 물론 꼬리가 10cm가 넘습니다.


암수 한 쌍의 가위새는 둥지를 나무나 처마밑에 눈의 띄는 곳에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눈 높이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연한 기회에 사람의 발길이 별로 없는 곳에서 사람 눈 높이의 둥지를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둥지 위에는 한 마리의 새끼가 아직 눈도 잘 떠지지 않는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희고 검은 어미 아비와는 달리 새끼는 갈색이더군요. 아~ 이 새끼가 어떻게 가위새 새끼인줄 알았냐구요? 간단합니다. 제가 둥지 부근에 있자 어미와 아비새가 주변에서 날아다니면서 걱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잠시 자리를 비켜주면서 카메라를 고속 모드로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미새가 날아와서 부리에 있는 것을 먹이더군요. 삼각대가 없이 망원으로 잡았는데, 많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가위새의 부자(?) 관계를 알 수 있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이 정도면 새끼가 맞지 않습니까?


가위새는 이과수는 물론 브라질 전 지역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꾸리찌바와 상파울로에 거주하는 동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자연 상태에서만 볼 수 있는 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도시 한 복판같은 인구 밀집지역에는 없고 간간히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미에 오셔서 긴 꼬리를 가지고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새를 보시게 된다면, 혹시 제가 포스트한 가위새는 아닐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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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 최고의 해변 - 플로리아노폴리스

여행 2011. 12. 27. 20:00 Posted by juanshpark

먼저 지도를 보아 주십시오. 산타 카타리나 주의 주도인 플로리아노폴리스 Florianopolis 는 육지와 섬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 중 대서양에 떠 있는 브라질 본토로부터 단지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치고는 아주 큰 섬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섬 안에는 아주 큰 호수가 3개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높은 산도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30여개에 달하는 서로 다른 성격의 해변가가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그 중 두세 군데를 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 곳인 산치뇨 Santinho 해변가에서 잠시 사진을 찍어봅니다. 위 지도 중에 연두색 해변이 잉글레세스 Ingleses 해변이고 그 바로 옆의 분홍색 동그라미가 산치뇨입니다.


산치뇨 해변은 그다지 아름다운 해변이 아닙니다. 브라질의 해변가를 총 망라하는 해변 가이드 북 Guia Praias 에서 구분한 방법에 의하면 단지 패러솔 두개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변 가이드 북에 따르면 패러솔 하나는 평범한 해변 De alguma beleza, 두 개는 멋있는 해변 Bonita, 세 개는 아주 멋진 해변 Muito bonita, 네 개는 최고로 절대로 놓치면 안되는 해변 Nao deixe de ir 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브라질 전국을 통틀어서 2000개가 넘는 해변중에 패러솔 네개는 총 8군데 뿐인데 그 중 5군데는 바이아 Bahia 주에, 나머지 3군데는 대서양 상의 섬인 페르난도 노로냐 Ilha da Fernando Noronha 섬에 있습니다.)


산치뇨 해변은 물이 차갑고 경사가 심한 곳이라 해수욕을 하기에 좀 안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대서양으로 면한 해변에서 멋진 파도가 몰려오기 때문에 서핑을 하는 청년들에게는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도시 자체가 바닷가 해변에 있던 깜보리우와는 달리 이곳 플로리아노폴리스 섬 북쪽에는 민가가 별로 없습니다 . 게다가 대부분의 민가들은 여름 별장들인 관계로 아직 휴가철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닷가는 한산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산치뇨 바로 옆의 잉글레세스 해변만 해도 상당한 숫자의 민가가 있고 정착 주민이 있는데 반해 이곳 산치뇨 해변은 고요속에 틀어박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몇몇 주민들이 해변가에 나와서 산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황량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주민들이 나와 있기 때문인지 구조대원들은 구조대 위에서 바닷가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해가 잠시 나왔다가 구름속에 가려져서인지 바닷물 색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군요. 하지만 한낮의 해가 비치면 이곳 바닷가의 물색은 녹색보다 옅은 연두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닷가가 됩니다. 일기 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그닥 좋지는 않아서 좀 아쉽네요.


인근 주민인지 투망을 가지고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허리까지 차는 곳으로 들어가서 투망을 던지는데, 헛탕을 치다가 한 두 마리 고기를 잡기도 하더군요. 뒤에 따라가는 검은 옷의 소년이 물고기를 어망에 넣는데 도와 주는 것으로 보아 가족으로 보입니다.


관광객이 별로 없는 자리를 갈매기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쪽 새들은 잘 몰라서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갈매기 비슷한 새들이 꽤나 보이더군요.


가끔은 종류가 달라보이는 갈매기들이 사이좋게(?) 물고기를 놓고 나눠 먹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흰 새보다 갈색의 새는 좀 더 대담한지 좀 더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 움직이지 않더군요.


갈매기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이제 조만간 휴가철이 다가오면 사람들의 소리에 파묻혀 버리겠지요? 그리고 이 산치뇨 해변 역시 인파의 소리에 시끌벅적해 질 것입니다. 사람이 없는 해변에 미리 가 보니 마음이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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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의 깜보리우 해변

여행 2011. 12. 8. 23:01 Posted by juanshpark

시원한 소식입니다. ㅎㅎㅎ;; 한국에서는 겨울로 들어서고 있는데,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는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집안에 그냥 앉아만 있어도 더운 계절, 그래서 시간을 좀 내어 대서양 해변 깜보리우를 다녀 왔습니다. 깜보리우 해변은 지금 연말 연초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준비하느라 아주 분주했습니다. 그리고 깜보리우와 인근 도시들의 주민들이 본격적인 관광철에 앞서 시간을 갖고 즐기고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그들과 합류합니다.


깜보리우 해변에서 북쪽으로 본 모습입니다. 아직은 그렇게 많은 인파가 보이지 않습니다만, 벌써부터 해변가에 파라솔과 함께 여러 시설들이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남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역시 그렇게 많은 인파는 없습니다. 그래도 해변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한가로워 보입니다. 그들 가운데 몇몇을 촬영해 봅니다.








이른 시즌이기는 하지만, 벌써부터 손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인들도 보였습니다. 바닷가를 그냥 상업 장소로 이용하시는 열혈상혼의 소유자들.



해적선을 끌고 가시는 분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보니 민박을 하고 있는 민박집 주인의 처남이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사람은 많지 않지만, 생명을 구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늠름합니다. 그 아래서 파라솔 아래 앉아 계시는 사람들의 모습도 멋져 보입니다. 그리고 오른편 하단에 노란색 상의가 잘린 부분이 제 와이프입니다. ㅎㅎㅎ


깜보리우의 건물들은 꼭대기들을 화려하게 만들기로 작정했나 봅니다. 기회가 되면 건물 꼭대기들을 촬영해서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 저 위의 파란 건물 꼭대기에는 꽃 모양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했더군요. 타일로 만든 것이지만 훌륭해 보였습니다. 다른 건물들은 부조나 3D로 만든 조각품들도 있었습니다. 그건 다음 기회에...


이제 곧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곳 깜보리우 해변에도 백만에 이르는 인파가 모여들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이 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은 집을 세 놓고 다른 곳으로 시간을 즐기러 갈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우리 부부도 해변가에는 얼씬도 안 하게 되겠지요. 이렇게 이른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변가를 들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사진을 보며 더 추워 하겠지요? 아니면 더운 여름을 찾아 남미로 오시게 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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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 남미 사람들의 중요한 식량

자연/식물 2011. 12. 6. 07:00 Posted by juanshpark

옥수수는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5000여년 전에 남미 전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수치가 믿을 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남미가 원산지인 것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돌아다녔던 남미의 모든 나라들과 지역들에는 옥수수와 관계된 신화와 신들이 존재했고, 옥수수로 만든 음식이나 음료가 많았으며 일반 사람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식량으로 취급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옥수수의 당류와 사료로 주어지는 옥수수가 시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미에서는 옥수수가 인기가 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옥수수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었고, 두 번째는 중국, 그 다음으로 3위~5위가 줄줄이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로 중남미 국가였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브라질의 경우, 옥수수로 만든 음식 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옥수수가 많이 재배되고 또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겨울철이 되면 다 익은 옥수수가 달린 밭이 지평선 끝까지 계속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이 생산이 되는 옥수수는 식용으로도 쓰이고, 기름을 짜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공업용 연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브라질의 경우는 개량이 된 옥수수를 여러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많이들 재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사정은 어떨까요? 물론 아르헨티나 역시 비슷하며, 또 많은 양의 옥수수들이 식용유 생산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남미 나라중에 안데스 고지에 위치한 두 나라, 볼리비아와 페루에서는 한때 주식으로 여겨질 정도로 옥수수가 많이 재배되었고, 또 많은 종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흰색이나 노란색 옥수수 뿐 아니라 붉은 색, 검은색, 또는 푸른색의 옥수수까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옥수수에 해당되는 스페인어는 마이스 Maiz 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초클로 Choclo 라고도 하지만, 초클로라는 말은 옥수수 자체보다는 알갱이가 아직 말랑말랑한 것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밀료 Milho 라고 합니다. 옥수수가 중남미가 원산지라면 원래는 어떻게 불렸을까요? 타이티의 원주민들은 이 식물을 마히스 mahis 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의 언어로 이 단어의 의미는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것)" 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 곧 마히스에서 오늘날 스페인어의 마이스가 나왔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보입니다.


저는 이 사진들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리니에르스 라는 지역에서 한 상점 주인의 허락을 받고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 리니에르스는 볼리비아 및 페루 사람들의 본거지처럼 보이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또 다른 아르헨티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검은색의 옥수수는 어떤 맛일까요? 어떤 분들은 꼭 썩은 것 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검은색 옥수수들도 아주 구수하다는 것은 드셔본 분들만 아실 것입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드신다면 아주 맛있는 옥수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위의 검은색 옥수수는 식용이 아닙니다. 아니, 직접 물어뜯는 용도의 옥수수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볼리비아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의 색을 내 주기 위해 사용이 되며 색을 우려내고 나서는 버리는 옥수수입니다.


하지만 식용으로 쓰이는 검정 옥수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 킬로그램에 아르헨티나 화폐로 14페소를 받습니다. (가게에 따라 또 상품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화로 3불 정도니까 한 킬로그램에 한화 3300원 정도가 되겠네요. 저는 이번 여행에 몇 개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검은색 옥수수 뿐 아니라 붉은 색과 흰색도 함께 사 왔습니다. 그리고 밥을 지을 때 조금씩 섞어서 지으니 밥이 아주 맛있더군요.

여러분의 고장에서도 옥수수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까? 어떤 색의 옥수수들 일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는 옥수수이기를 바랍니다. 여러 미디어에서 옥수수의 안 좋은 점들을 많이 부각시키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미 사람들의 식탁 한 쪽에는 옥수수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신다면, 감사하게 드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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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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