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Index 페이지

정보 2011. 11. 23. 21:47 Posted by juanshpark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의 Juan 입니다. 이 블로그가 개설된 때는 2008년 6월이었습니다. 3년 반이란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는데, 그 긴 시간동안 포스트한 숫자가 드디어 700개가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매 100번마다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 생각을 했었는데, 500번째 인덱스 뒤에 501번에서 총 500개에 달하는 포스트에 대한 인덱스를 만든 뒤 600번째는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700번째에 잊지 말고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지난 200여번의 포스트에는 어떤 내용들이 실렸을까요? 개인적으로 500여개를 쓸 때보다는 열정이 많이 식었습니다. 또 시간도 그렇게 여유롭지 못해서 내용이 좀 부실한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초심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런대로 봐줄 만한 부분도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아무튼 그동안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 아래 내용들 가운데서 못 보신 포스트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클릭해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인덱스 페이지와 501번 인덱스 페이지는 저도 참조하기 위해 자주 들어올 생각입니다. 그럼.

이과수 폭포 그리고 이 지역의 관광 컨텐츠 관련 포스트 모음입니다.

510번    쌍무지개가 뜬 겨울 이과수 폭포
550번    병으로 만든 집 - 환경 오염의 해결책?
553번    이과수 폭포 2010년 10월
576번    물이 맑아진 이과수 폭포
596번    하루에 양쪽 폭포 다 보기
625번    선선한 가을입니다. 수영장에 한번 가 보실래요?
640번    가을 이과수 폭포
643번    이과수 폭포속의 화가
644번    밤에 보는 이과수 폭포 - 아르헨티나 쪽
645번    이과수 관광에 빼 놓으면 안되는 한 가지
646번    하피에 관한 이야기
658번    브라질쪽 두 번, 아르헨티나쪽 세 번 - 이과수 폭포 사진
664번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 공원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
682번    이과수 지역 관광 컨텐츠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링크
685번    브라질 이과수 폭포 2011년 11월
686번    조류 공원 방문기


삼개국 국경 지역에 대한 글입니다.

504번    버거킹 델 에스떼를 가 보다
507번    생활속의 단상 - 브라질, 이과수
513번    델 에스떼에서 가장 비싼 커피점
524번    이과수 주변 - 산타 테레지냐 데 이따이뿌
525번    생활속의 단상 - 이과수 브라질
542번    포즈에서 집찾기 -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
546번    이과수의 봄을 알리는 전령 - Santa Rita
575번    직접 소스를 선택해 먹는 파스타
580번    Provincia de Misiones -  이과수를 끼고 있는 아르헨티나
581번    뿌에르또 이과수에서의 밤
582번    야경을 볼 수 있는 곳, 그러나
584번    호텔에서의 저녁 식사
587번    이과수에 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일까요?
588번    자동차의 무덤에서
590번    포즈 두 이과수 서민의 삶
591번    변화하고 있는 이과수
595번    부동산 거품이 시작된 이과수
597번    이과수에 새로운 스타일의 주거 공간
598번    개방 지향적, 아니면 바보?
599번    누가 브라질엔 밤문화가 없다고 했는가?
600번    이과수에서 간단히 저녁 먹기
601번    이과수의 술 까샤싸 꽈치(Quaty)를 소개합니다
602번    모나리자에서 먹는 점심
605번    건강하게 삽시다~!
609번    브라질 사람들의 장례 (이과수에서)
623번    Lola - 이과수의 새로운 퓨전 식당
626번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 이과수에서
642번    뿌에르또 이과수의 샌드위치 가게 Betos
650번    뿌에르또 이과수에 새로 연 빵집 방문
657번    맹인을 뭘로 보고....


브라질 내에서의 여행 및 브라질 풍경

505번    웨딩 엑스포 브라질
526번    교통사고 - Raposo Tavare
527번    Tatui - 음악의 도시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528번    옥수수로 만든 음식 전문점
529번    Famiglia Mancini - 특이한 골목속의 식당
530번    Rodo Shopping km 72, Castelo Branco
533번    브라질 남부 해변가 Camboriu 야경
534번    정신질환자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 방문
538번    찌그러진 자동차 응급 처치법
539번    Itajai 에서 먹은 해물탕 Caldeirada
543번    브라질에서 맛보는 도미노 피자
547번    주말 나들이 - 꾸리찌바로
548번    꾸리찌바에서의 오후
549번    대박 조짐 - 꾸리찌바의 일식집 마루
610번    주말 나들이 - 살또 데 과이라
611번    이따이뿌로 인해 수몰된 폭포 이야기 - 이과수 주변 도시 (3) Guaira
612번    이과수 주변 도시 (4) Marechal Candido Rondon
613번    이따이뿌 호수 최단 북쪽의 호변 Porto Mendes
614번    또 다른 호변, Pato Bragado 에서 Entre Rios do Oeste 사이
616번    이따이뿌 최고의 백사장 Santa Helena
617번    이과수에서 제일 가까운 Itaipulandia
627번    꾸리찌바 풍경 1
628번    꾸리찌바 풍경 2
629번    소나무 목재소 방문기
630번    꾸리찌바에서 먹었던 갈비
631번    또 다른 목재소 방문기
632번    Mexicano - 꾸리찌바의 식당
633번    꾸리찌바의 시장 방문
634번    커피를 찾으세요?
636번    제지 공장 견학기
641번    남미 최대 인쇄소를 가 보다
647번    더운 지역의 겨울
652번    상파울로까지의 모험
653번    상 파울로 시내 풍경
654번    상 파울로 시내의 사람들 풍경
656번    상파울로 인근의 휴양도시 깜뽀스 도 조르덩
665번    사진 & 이미지 2011 엑스포 - 브라질
666번    겨울 바다에서, 2011년 8월의 과루자
667번    겨울 바다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668번    한인 밀집촌 부근의 공원 Luz
669번    상파울로에서 산타까타리나 해변까지
670번    Camboriu 에서 잠깐
671번    산타까타리나에서 꾸리찌바까지
672번    꾸리찌바 시내 모습
673번    MDF 공장 견학
674번    이과수 오는 길에 들르면 좋을 식당 Maxim's
675번    꾸리찌바에서 포즈 두 이과수로 오는 길
676번    꾸리찌바에서 이과수 오다 저녁 식사 할 수 있는 곳


아르헨티나 여행 및 아르헨티나 풍경

516번    아르헨티나 인들의 장례 습관
517번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518번    맥도널드에서의 아침 식사
519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520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2
521번    한국의 맛집을 지구 반대편에서
522번    비아 바릴로체 예찬
554번    잠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녀오겠습니다
555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꽃들 01
556번    밤이 멋진 곳 - 팔레르모 소호
557번    팔레르모 비에호의 조그마한 거리 러셀
558번    팔레르모 비에호의 저녁 그리고 커피 한 잔
559번    아싸이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시식해 보면?
560번    지붕이 멋진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561번    정말 아름다운 창문 그리고 베란다
562번    카페가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3번    동상이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4번    꽃집이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5번    미녀가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6번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죽은 날
568번    유모차가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569번    Cama Suite of Rio Uruguay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까지)
570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꽃들 02
571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572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풍경 2
578번    내가 쓴 글대로 여행하기
608번    아르헨티나인의 한국인 혐오가 그 정도나?
655번    아르헨티나 식으로 기네스에 도전한다면....
677번    부에노스 아이레스로의 여행 - 올해 계획된 마지막 나들이
679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점심 식사
680번    아에롤리네아 아르헨티나 - 악명 높아지고 있는 비행사
681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잠시

파라과이로의 여행과 파라과이의 풍경

535번    아순시온과 델 에스데 사이의 휴게소 Lactolanda
536번    아순시온의 깔끔한 한인 식당  Rock Ya 소개
537번    아순시온의 한인 제과점 Hidalgo
593번    설날에도 문여는 식당
594번    일요일 점심에 문여는 한식집은?
637번    파라과이의 숯불 구이 식당 - 경규네
638번    남미에서 구할 수 있는 한국 제품들


3개국의 특산물, 식물, 나무, 동물들

506번    Cafe Lucca - 브라질의 또 다른 명풍 커피
551번    브라질 방문시 선물 1호는?
552번    이탈리안 수제비 뇨끼를 아십니까?
577번    치미추르리 Chimichurri, 스테이크에 딱!
579번    Sibipiruna - 화사하고 노란 꽃의 나무
583번    빨간 속치마를 입은 새 (구아쇼)
586번    불타는 꽃 - Flamboyant
592번    무공해 과일 마몽을 아십니까?
603번    이과수의 더위를 시원한 Caldo de Cana로~!
604번    양반은 못먹을 과일 (망고, 망가)
606번    최고의 과일 자까 (Jaca)를 소개합니다
607번    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 - 남미의 거대 곤충
620번    열대 과일 3자매 (여지, 롱안, 람부탄)
635번    브라질 음식을 드셔 보시렵니까?
639번    커피를 마시겠습니까? - 생두에서 커피까지
649번    젱가 혹은 옝가라는 놀이를 아십니까?
651번    남미의 나무들 그리고 목재
659번    와인의 고장에서도 알아주는 와인 Salentein
660번    고추를 닮은 이것의 정체는? (키아보)
662번    브라질을 대표하는 브라질 나무 - Pau Brasil
678번    Pulenta - 명품 와인
683번    붉고 맛있는 과일 - 삐땅가
684번    신비한 나무 - 자또바
687번    브라질 사람들이 제일 많이 키우는 나무는? (자부치카바)
688번    약용으로 쓰이는 브라질 나무 - 소발나무
689번    이게 뭘까요? 브라질 호박


사진 포스트 모음

511번    브라질을 대표하는 4명의 여배우들 사진
546번    이과수의 봄을 알리는 전령 - 산타 리타
555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사진 1
567번    티스토리 2011년 달력 공모전 사진
570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사진 2
585번    필터없이 찍은 근접 사진들
622번    폭스바겐 풍뎅이 사진 모음
653번    상파울로 시내 풍경
654번    상파울로 시내의 사람들 풍경
690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1
691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2
692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3
693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4
694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5
695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6
696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7
697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8
698번    사진 공모전 - 가을 09
699번    사진 공모전 - 가을 10

기타 포스트 모음

502번    2010 남아공 월드컵 - 남미 강국들의 몰락
503번    아쉽다~!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508번    과라니어로 숫자 배우기
509번    2010 남아공 월드컵 후기
512번    여행 계획 1번
514번    여행 계획 2번
515번    부고
522번    세월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
531번    모잠비크에서 살다 온 친구 코스모 부부
532번    스팸 댓글을 추방합시다~!
541번    남미 한인들이 한국에 나가서 가장 많이 쓰는 스페인어는?
544번    브라질 케이블 TV 시장에 대한 보고
545번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공지
573번    끼노의 만화
574번    한글의 외국어 표기에 대한 생각
589번    티스토리 초대장을 나누어 드립니다
615번    티스토리 초대장 나누어 드립니다
618번    나의 니싼 떼라노 II, 여행은 이제
619번    브라질 건물 천장 Vs. 아르헨티나 건물 천장
621번    티스토리 초대장 마지막 35분의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624번    티스토리 초대장 배부 - 다시 시작 30장
661번    오늘 문득 그냥...
663번    3주 동안 자리를 비웁니다.


이상으로 일곱번째 인덱스 페이지를 마칩니다. 또 700개의 포스팅을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 페이지는 포스트 숫자 1000개가 될 때까지 501번 인덱스 페이지와 함께 유용한 정보 페이지로 남게 될 것입니다. 저도 물론 자주 참조를 하겠지만, 라틴 아메리카 블로그를 찾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 페이지를 참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제 701번부터 다시 시작해 볼까요?

블로그가 좋다고 생각하시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이 아름다운 꽃을 좀 보시죠. 크기는 제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그러니까 아주 큰 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가진 나무 이름이 소발(Cow's foot) 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려나요? 그런데 사실 이 꽃을 피우는 나무의 이름이 실제로 소발 이랍니다. 포르투갈어로 Pata de Vaca 이니까 소의 발이 맞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다음 사진을 보여 드립니다. ^^


이해가 가셨습니까? 왜 이 나무의 이름이 소 발이라고 하는지를요? 그렇습니다. 잎파리 모양이 소 발처럼, 그것도 굽이진 발처럼 두 쪽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름이 투박하다고 해서 용도까지 투박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앞에 보여 드린 것처럼 그 꽃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꽃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 이 포스트를 작성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 나무가 가지고 있는 특이한 효능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참 아름다운 꽃입니다. 이 나무 곧 소발은 아마도 브라질 아마존 지역이 원산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브라질에 아주 많이 있고, 제가 사는 이과수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올리는 사진의 꽃들이 분홍색과 흰색이지만 특히 흰 색의 꽃이 피는 나무를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나무의 학명 중에 Bauhinia forficata 라는 이름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남미가 원산지이다보니 상당히 많은 나무와 또 비슷한 여러 종류가 모두 소 발 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만, 이 포스트의 주인공은 위의 학명을 가진 나무이면서 동시에 흰 꽃이 피는 것 뿐임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동일한 명칭으로 Bauhinia candicans Benth Bauhinia brasiliensis Vogel 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 나무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보면, 목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는지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잎파리와 관련해서는 이런 단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식물성 인슐린"이라는 표현이 그것입니다. 식물성 인슐린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당뇨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마치 기적의 식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족중에 당뇨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이제 이 포스트의 나머지 부분을 찬찬히 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소 발 나무는 원래부터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 나무의 잎파리가 췌장의 활동을 도와 인슐린 생산을 촉진시킨다고 생각해 왔고, 그 방면으로 연구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 나무의 잎파리에 있는 어떤 성분이 직접적으로 인슐린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이 연구하기 전에 이미 원주민들은 어떤 방법으로인가 이 나뭇잎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이 나뭇잎을 말려서 차를 만들어 마시면 혈당을 강하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이 나무는 곧 인슐린 나무라고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동일한 별명을 가진 또 다른 브라질 나무와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인슐린 나무는 조사해서 다시 포스트 하겠습니다.) 게다가 흔하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나뭇잎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다른 종류의 식물이나 같은 나무래도 다른 색의 꽃이 피는 식물의 잎파리를 드시고는 효과를 못 보거나 심지어 그것에 의존하고 과신을 하다 사망한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인슐린 나무인 소발 나무는 잎파리를 지탱하는 받침 부분에 두개의 가시가 돋아있는 나무여야 하며 꽃이 흰 색상의 나무여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잎파리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건강 식품을 취급하는 곳에가서 봉지에 든 소발나무 잎파리를 구입해서 쓰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과수에서 이 나뭇잎을 취급하는 상점에 가 보니 100g 에 3헤알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으로도 20리터 정도의 찻물을 우려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뭇잎이 인슐린 나무라고 해서 그냥 함부로 오용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 나뭇잎이 당뇨에 효과가 있고 조절하는 데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심할 경우 저혈당이 올 수도 있으며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나뭇잎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의사의 적절한 지시는 언제나 동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하게 이 나뭇잎을 사용한다면 혈당을 조절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이트에서는 독자들의 글이 있었는데, 대체로 혈당이 150~200 이었던 사람들이 15일 정도 차를 복용한 결과 100 정도로 유지가 되었다는 글들이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어느 정도의 양을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의사의 처방과 지침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몇 군데 문의를 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음용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용법: 고혈당을 가진 분들의 경우, 하루 3g 씩 56일간 섭취

첫번째 대답> 0.5리터 물에 빻은 나뭇잎 가루를 끓여 하루에 4잔~6잔으로 나눠 마심. 혹은, 매 잔마다 나뭇잎 한장 분량의 가루를 넣어 마심.

두번째 대답> 매 잔마다 나뭇잎 2장 분량을 넣어 하루에 3, 4잔 정도 마심.

세번째 대답> 5g의 말린 잎을 물 1리터와 끓인 후 그 물을 하루에 6잔까지 마실 수 있음.

종합해서 하루에 4잔~6잔 정도를 마실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또한 매 잔마다 들어가는 나뭇잎의 분량은 1장 ~ 2장 정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혈당을 조절해가며 마시는 양을 조절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당뇨에 좋다는 식물성 인슐린, 이런게 브라질에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지 않으십니까!

블로그 내용이 좋다면 댓글 한 줄 부탁합니다
,

이과수 변두리에 사는 우루과이 사람 호세네를 가 보았습니다. 이 집에는 브라질 사람들이 집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자부치카바 Jabuticaba 가 두 그루가 있습니다. 집주인 할머니인 테레지냐 Terezinha 가 이 나무는 암수를 키워야 열매가 많이 열린다고 말해 줍니다. 그런데, 잠깐요. 나무에도 암수가 있나요? 어떻게 암수를 구별하죠? 라고 질문을 했더니 할머니는 묵묵부답입니다. 아마 평소에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냥 패스 ㅡ.


자부치카바 나무는 원산지가 브라질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전에서는 자부치카바가 대서양 연안에서 잘 자라며 남미에서는 브라질에 많이 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부치카바의 외관은 미끈한데, 밝은 색을 띄고 있지만, 또한 중간 중간에 벗겨진 부분이 많아서 얼룩진 나무로 보입니다.

자부치카바는 다 자란 나무도 10미터가 넘지 않습니다. 굵어봐야 지름이 40센티미터를 넘지 않는 자그마한 나무이지만 다년생이고 수없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학명을 찾아 보았더니 적어도 4종류의 자부치카바가 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종류에 따라서 과일의 크기와 맺히는 과일의 수가 달라지지만 대부분 모양과 맛은 동일합니다.

대개 봄과 초 여름에 꽃이 피는데, 꽃이 필때 신기한 것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줄기와 가지에 그냥 꽃이 피게 됩니다. 또 꽃이 피는 동안 열매가 맺어지기도 하는데, 열매 역시 줄기와 가지위에 그냥 앵두만하게 열매가 맺힙니다. 열매는 시간이 흐르면서 적갈색 혹은 흑색으로 변하게 되며 짙은 색이 되면 바로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캡쳐한 사진을 하나 더 게재합니다. 자부치카바가 많이 열리는 종류인 듯 한데, 그 앞의 사진과는 달리 척 보기에도 꽃이 많으니 열매도 많이 맺힐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꽃이 지고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면 사진에서처럼 녹색의 방울들이 매달리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아직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습한 기운은 자부치카바가 익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른 초 여름에 벌써 익기 시작하는 열매도 있습니다. 그때부터 겨울이 다 오기까지 자부치카바를 따 먹을 수 있습니다.


검은 색 혹은 짙은 갈색의 자부치카바는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그냥 따서 입속에 넣고 우물우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맛은 달콤합니다. 하나의 씨를 둘러싸고 흰 과육이 있는데, 이것이 잘 벗겨지지 않기 때문에 단물만 빨아먹고 껍질과 함께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조사 연구에 의하면 이 껍질 속에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Antocianin 이 엄청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1그램의 자부치카바에 314mg이 들어있습니다. (자부치카바에 비해 포도는 같은 무게당 227mg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양 학자들은 껍질도 그냥 삼키면 좋다고 합니다. 물론 껍질채 먹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요. ^^


자부치카바는 안토시아닌 외에도 펙틴이라는 용해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펙틴은 활성 산소를 없애주는 요소라고 합니다. 자부치카바는 또한 소화를 도우며 체내의 독성을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부치카바는 끓이거나 익히면 과일의 효소들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생으로, 혹은 쥬스나 잼으로 만들어서 먹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정말 특이한 과일 아닙니까! 위키피디어에 의하면 브라질의 일반 가정집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나무라고 합니다. 물론 세본 적은 없지만, 이정도라면 브라질을 대표하는 과일 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브라질에 오신다면 이 과일을 한번쯤 맛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 줄 부탁합니다
,

조류 공원 방문기

관광/브라질 2011. 11. 15. 07:00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이과수 공원 입구에서 100미터 쯤 떨어진 곳에 커다란 타조들이 왔다갔다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세계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조류 공원 Parque das Aves 입니다. 필자가 이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꽤나 유명해진 것을 보면 제 블로그가 그래도 조금은 소용이 되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찬은 이걸로. ㅎㅎㅎ)

아무튼 제가 가보고 멋지다고 생각한 이래로, 조류 공원은 손님이 오실 때마다, 혹은 심심할 때마다 들르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도 멀리 브라질리아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조류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조류 공원의 부지는 언제나 같겠지만, 제가 처음 조류 공원을 다녀온 이래 구조에는 여러번 조정이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매번 다른 종류의 새들이 더 많이 전시되어갔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날개달린 저 새들이 새장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슬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차피 바깥에서 돌아다녀봐야 밀매꾼들에게 잡혀 지내게 될 테니 여기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새들에게도 표정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제가 사진을 찍은 새들은 모두 웃는 얼굴로 보입니다. 행복하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훈련을 받은 것일까요? 자신이 갇혀있는 그 작은 곳이 자신이 아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텐데, 왜 새들은 모두 웃는 모습인지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눈을 반짝이며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앵무새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 공원에는 몇 가지 테마파크식의 새장이 있어서 (여전히 새장이기는 하지만) 좀 더 넓은 공간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많습니다. 그중 습지 서식지와 숲속 서식지를 모방한 대형 새장은 새들이 자유롭게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새들이 사람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


어떤 새들은 함께 지내지 못하고 독방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종류들은 서너 종류가 한 새장안에 있기도 합니다. 녹색의 멋진 빛깔을 띄고 있는 이 닭 닮은 새의 경우는 얌전한 다른 두 종류의 새들과 함께 갇혀 있었습니다. 새들의 일반적인 움직임이 활기차다고 생각했는데, 이 새는 아주 얌전합니다. 움직이지도 않고,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나무 위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이 새는 또 뭘 생각하고 있을까요? 큰 부리의 투칸들이 나무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투칸들은 이 조류 공원의 상징물중 하나이고, 인기가 좋은 새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성질까지 착한 새는 아닌 듯...


오늘따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새들이 제게 참 잘 오더군요. 오랜만에 온 "형"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심지어 평소에는 잘 오지도 않던 마꾸꼬 Macuco 한 녀석은 제 신발 위에 올라와서는 꼼짝 않고 않아있었습니다. 다른 마꾸꼬가 나타나서 이 녀석을 쫓아 버릴 때까지 말이죠. 이 녀석은 제 신발이 자기 둥지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무튼 저와 함께 간 일행들은 모두 이 녀석이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신발과 그 위에 올라탄 마꾸꼬를 모두 찍었습니다. ㅎㅎㅎ


이전에 이 조류 공원 포스트에서 1300종 3000마리의 새가 진열되고 있다고 기술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후로도 이 조류 공원에는 최소한 수 십종의 새들이 더 새로 들어왔습니다. 따라서 남미의 새들 가운데 많은 종류가 이 조류 공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를 오시게 된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 한 두시간? - 이 조류 공원을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틀림없이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 줄 해 주세요
,

브라질 이과수 폭포 - 2011년 11월

관광/브라질 2011. 11. 11. 05:00 Posted by juanshpark

마지막으로 폭포를 가 보았던게 언제였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폭포에 가 보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생각해보니 지난 8월에 가 본게 마지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3개월만에 가보는 폭포이니 한국에서 보시는 분들에게는 자주 가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이과수 폭포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오래전에 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과수 폭포로 가 봅니다.

월요일 점심 무렵에 도착해서 그럴까요? 입구가 너무 한산합니다. 표를 끊고 버스를 탈 때까지, 또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도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폭포의 수량으로 보아서나 색채로 보아서나 지금이 제일 방문하기 좋은 때처럼 보이는데,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좀 아쉬워 보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관광 버스 역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돌아다니다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과수에 와 있음을 알겠습니다. 점점 불어나는 관광객들을 보니, 일찍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의 그 산마르틴 폭포와 보세띠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감탄을 하면서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도 꽤나 보이더군요. 이제 한국인들이 남미로도 상당히 오고 있는 것을 보니 블로거로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아마 저 분들도 여기 오기전에 제 글을 하나즘 찾아보고 오시지 않았을까요? 아무튼간에 블로거로 일을 한지 3년이 넘었는데, 그 사이 목적했던 것처럼 정말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이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날씨는 엄청 더웠고, 햇살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자그맣고 붉은 꽃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화사한 꽃들이 이과수 강의 녹색 물줄기를 배경으로 있으니 정말 멋지더군요. 하긴 이과수는 아열대 지역이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거 없이 언제나 꽃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중간정도 크기의 빨간 꽃이 화사해서인지 정말 화사한 분위기가 생기더군요.


한국에 요 앞에 있는 것같은 폭포가 있나요? 함께 간 친구에게 물었더니 거의 대부분 저정도일 거라 합니다. 정말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을텐데, 이과수, 엄청납니다.


오늘따라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폭포를 밑으로 놓아두고 하늘을 찍어 봅니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군데 군데 있는 모습이 이과수 폭포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함께 같던 친구와 그의 조카는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쉬엄쉬엄 걸어왔더니 플로리아노 폭포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이제 관광이 끝나는 것입니다.

위쪽으로 올라왔더니 구아쇼가 많은 나무에 뚜까노가 한 마리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아마 뚜까노가 약탈자로 온 모양입니다. 여러 구아쇼가 떼로 나와 뚜까노를 따라 쫓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구아쇼의 둥지에서 알을 훔쳐 먹었나 봅니다.


오늘따라 나비도 참 많았습니다. 왼쪽에 있는 나비는 88나비와 많이 닮았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나비는 호랑나비처럼 생겼는데,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제 손이 좋았나 봅니다. 쫓아내고 쫓아내도 계속 제 손에만 앉으려고 하길래 인증샷을 하나 남깁니다.


거대 도마뱀도 얼마나 많았는지, 꼬리까 잘려진 녀석으로부터 온전한 녀석까지 정말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조그만 컨텐츠들이 이과수 국립공원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새삼 이들의 존재가 고마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이과수를 방문하기에 적기인듯 합니다. 일단 수량이 많고, 또 색채가 아름답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과수 강물이 아주 탁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맑습니다.

또 하나 이과수를 방문하실 때, 여러 분이 가지고 있는 증명, 오리지날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친구는 영주권을 가져오지 않아서 아르헨티나 쪽으로는 가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가져오시겠지요?

글이 좋았다면 댓글 한줄 주세요~

'관광 > 브라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올리는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  (4) 2012.07.16
조류 공원 방문기  (8) 2011.11.15
남미 최대 인쇄소를 가보다  (8) 2011.06.13
가을 이과수 폭포  (10) 2011.06.10
제지 공장 견학기  (6) 2011.05.25
,

붉고 맛있는 과일 Pitanga

자연/식물 2011. 11. 1. 19:00 Posted by juanshpark

처음 이과수에 와서 아쎄롤라와 많이 헷갈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양을 보고는 쉽게 구별을 하고 있는 과일이 있습니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모양은 참 많이 다르거든요. 그러고보니 처음에 헷갈렸던 이유는 아쎄롤라 자체를 아직 잘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인듯 합니다. 아무튼 처음 보는 열대 과일이다보니 그게 그거처럼 보였던 거죠. 하지만 그래도 세월이 지나면서 이 맛있고 아름다운 열대 과일들을 하나 하나 구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요!


이 과일의 이름은 삐땅가 라고 합니다. 삐땅가는 열대지역, 아마도 브라질이 원산지가 아닌가 여겨지는 과일입니다. 삐땅가라는 이름 자체도 브라질 남쪽에 거주하던 뚜삐 족의 이름 삐랑 phyran 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 단어의 의미는 "붉음" 입니다. 그러고보니 뚜삐어의 잔재가 남아 있는 상파울로쪽에는 삐랑 이라는 단어가 꽤나 많아 보입니다. 상파울로 시의 이삐랑가도 그렇고, 히오 주의 삐랑가이나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삐랑구쑤 같은 지명들은 모두 뚜삐어의 붉다는 뜻과 관련이 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이 과일 삐땅가는 크기나 색채가 아쎄롤라와 비슷하지만 비타민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 아쎄롤라와는 달리 다른 맛, 향기, 약리작용을 하는 과일입니다. 재밌는 것은 과육에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쎄롤라와는 달리 삐땅가의 경우는 과육에는 큰 효과가 없고 과일 껍질속에 다량의 효소들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효능이 있는지 살펴보시겠습니까?


과일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타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안트라키노와 안토시아닌과 카로티노이드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과일에 더해서 삐땅가 나무의 잎파리 역시 인디오들은 오래 전부터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 결과는 그런 효과가 정말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 중 삐땅가의 잎파리가 실제로 열병과 위장병 그리고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습니다. 그리고 류머티즘과 진정제로서, 또 붓기를 내려주고 이뇨제로 쓰이며 중 남미에 널리 퍼져있는 수면병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다음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하네요. Staphylococcus aureous e Escherichia coli. 저는 이 바이러가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

또한 이 과일과 함께 잎파리는 일부 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멕시코의 일부 대학에서 계속 연구중에 있다고 하네요. 암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맛만 좋은줄 알았는데, 효용도 상당히 많은 과일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는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은 분명 아니겠지만, 한번쯤 열대로 오신다면 꼭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도 가끔 생각이 나는 맛있는 과일이라는 데에 분명 동의하실 것입니다.

(삐땅가를 찍은 사진들이 어느 폴더에 들어있는지 몰라서 블로그에 올린 사진은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댓글 한 줄 해 주시겠습니까?
,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점심식사

관광/아르헨티나 2011. 10. 12. 20:00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예전 한때는 한국인들이 참 많았던 온세라는 곳이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도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기도 하고 또 상업에 종사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시내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다보면 후닌 Junin 이라고 하는 길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상업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 하나가 있어서 방문을 했다가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프로시우또 Prosciutto 라는 식당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닌 곳처럼 보입니다. 친구도 그렇게 알고 있었고 해서, 아무튼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식당 안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랄까 아무튼 그런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참, 편견이란게 컨셉을 완전히 좌우하더군요. 아무튼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안을 둘러봅니다. 코너에 위치해 있는 식당이란 겉으로 보기에는 넓어보이지만 사실 안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좁죠.


그래서인지 이 식당은 높은 천장까지 정말 빼꼭히 상품들을 전시하면서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친구가 이 식당이 오래된 곳이라고 소개를 해서 그렇게 믿었고, 또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모든 것이 골동품처럼 보였습니다.


2층 화장실과 별도의 공간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 계단입니다. 세월의 흔적때문인지 대리석으로 된 계단이 많이 닳았더군요. 계단을 올라가는 입구쪽에 놓여있는 구식 전축이 눈에 띄었습니다.


손으로 돌리게끔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구닥다리 장식품때문에 더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입두었다 어디 쓰겠습니까! 종업원을 불러 넌지시 물어보았지요. 그랬더니 겨우 17년 된 식당이라고 하더군요. 허 참~! 그래서 편견이란게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아무튼 식당에 앉았으니 음식은 먹고 가야겠지요? 기본으로 나오는 빵과 버터를 먹으면서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저는 언제나처럼 살코기인 비페데조리소를 주문했습니다. 친구는 나폴리타나를 주문하네요. 그리고 샐러드를 함께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나온 음식입니다. 맛갈스럽게 감자칩과 함께 살코기 위에 피망을 구워서 함께 내 왔습니다. 한입 베어 물었더니 맛있는 육즙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맛있는 고기더군요. 확실히 아르헨티나 고기는 알아줘야 합니다. ^^


친구가 시킨 나폴리타나입니다. 역시 감자를 모양을 내서 튀겨 내왔군요. 친구 역시 만족한 모습입니다. 시장 한복판인데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와인 한잔을 곁들이면 좋겠지만, 대낮부터 와인을 마신다는 것이 좀 그래서 그냥 물을 마셨습니다.


샐러드 믹스타 라고 하는 것입니다. 상추와 토마토, 양파를 썰어서 버무려 먹습니다. 소금 뿌리고 식초 뿌리고 기름을 뿌려서 먹죠.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아르헨티나의 문화를 먹는 것처럼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드시고 싶으십니까? 아르헨티나에 오시면 아주 흔하디 흔한 음식이니 꼭 시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

참. 지도.....


가운데 빨간 네모친 공간이 바로 프로시우토 레스토랑이 있는 곳입니다. 후닌 Junin 거리와 사르미엔토 Sarmiento 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온세쪽으로 들려볼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또는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Pulenta - 명품 와인

문화/음식과 음료 2011. 10. 11. 09:24 Posted by juanshpark

멘도싸 Mendoza, Argentina 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멘도싸의 유명 와인을 하나 가져오셨네요. 그래서 한잔 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Pulenta 라고 명명된 이 와인은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온 뿔렌따 가문과 관계가 있는 와인입니다. 자세한 가문의 스토리는 직접 홈페이지로 가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는 <여기>를 눌러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스트로보 동조촬영을 하지 않아서 새까맣게 나왔습니다만, 실제로 불빛에 비춰보면 짙은 보라색의 아주 맑은 고품격의 포도주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향기를 맡아보면 상큼한 과일향이 나오는데, 직접 맛을 보면 아주 그윽한 포도주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멘도싸에서 온 친구의 형은 제가 몰랐던 와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두개 털어놓으셨습니다. 첫째는 아르헨티나에서 와인이 가장 비싼 곳이 바로.... 멘도싸라는 것입니다. 이야기인즉, 보데가에서 나오면 일단 포도주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멘도싸는 산지이므로 맛을 보장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분의 이야기로는 멘도싸의 포도주는 보데가에서 직접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아무튼 어느 분의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와인의 도시에서 오신 분이니 친구 형의 말씀이 맞겠지요. ^^)

또 다른 이야기는 알아두면 유용할 정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도주는 잘 숙성되고 질이 좋을 수록 알코홀 함량이 높다고 합니다. 이 뿔렌따 와인의 경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14.5도의 알코홀 함유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와인들이 13.5~15도 사이의 알코홀 함유량을 가지고 있는데, 질이 안 좋을 수록 알코홀 도수가 낮다니, 와인을 고르는데 힘드신 분들이라면 일단 알코홀 함량이 높은 것으로 고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이쯤해서 뿔렌따 와인의 생산 공장이랄 수 있는 와이너리가 궁금해 집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들어가서 뿔렌따 와인의 홈페이지를 뒤져 봅니다. 다음 사진들은 뿔렌따 와이너리 홈페이지에서 캪쳐해 온 사진들임을 밝힙니다.


뿔렌따 와이너리는 멘도싸 시내에서 서쪽으로 위치한 루한 데 꾸죠 Lujan de Cuyo 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수없이 많은 유명 와이너리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뿔렌따 역시 그 중 하나인 셈입니다.

뿔렌따 와인너리 홈페이지에서 제 시선을 끌었던 것은  란초 Rancho 라고 이름이 붙은 식당입니다. 단체 손님이라면 최고 14명까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멋진 풍경과 맛있는 와인을 곁들여, 계절에 따라 3가지 음식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번쯤 위 사진의 광경을 보면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당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려있습니다. 점심 식사만 제공하지만요. ^^

뿔렌따 와이너리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몇 장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한번쯤 들러보고 싶지 않으세요? 아르헨티나 서쪽의 멘도싸 지역으로 여행을 하시게 된다면 꼭 이곳 저곳의 와이너리 투어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시간과 지갑이 좀 두둑해야 하겠지만요. 하지만 분명히 추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보데가 관광에 관련된 정보입니다.:

관광이 가능한 시간은 월~금 오전 9시~ 오후 5시까지 입니다.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1시까지 입니다.
투어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1, 2시간이고, 지원이 되는 언어는 영어와 스페인어 입니다.


블로그 내용이 좋았다면 추천 한번, 또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

앞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브라질은 겨울 바다라는 개념이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겨울 바다는 그냥 한산하고 쓸쓸하고 조용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상가들도 거의 다 닫혀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면 주인이 돈독이 오른 사람이거나, 여유가 없거나 아니면 반대로 여유가 많거나,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위 사진에 나온 식당은 언젠가 그 해의 마지막 밤, 새해 아침을 맞기 위해 과루자를 왔을 때도 열려 있어서 음식을 먹었던 곳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장인 장모를 모시고 내려간 겨울 바다에도 열려 있어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대서양 바닷가가 보이는 바다 맞은편에 위치한 이 식당의 이름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HANGAR 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레스토랑이자 피자집입니다.



실내의 모습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내부와 가구가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벽에 붙은 흰 천 바로 앞에는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한 여름에는 생음악과 함께 손님들이 나와서 쌍쌍이 몸을 흔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겨울이고, 손님 자체가 별로 없는데다가 대낮이어서인지 그렇게 흥겨운 분위기는 없습니다. 조용하고, 그냥 분위기 있는 식당입니다.


음식 메뉴판입니다. 우리 일행은 다섯명인데, 남자 둘(장인과 나)에 여자 셋(장모, 처, 조카)입니다. 그래서 새우 요리와 제일 아래 있는 해물탕을 시켰습니다. 메뉴판으로는 4인분이지만, 브라질 식당의 음식들은 풍부해서 4인분요리로 5명이 충분히 먹을 만 합니다. 따로 음료수와 맥주를 하나 시켜서 목을 축입니다.


시간이 되어서 종업원들이 음식을 날라오기 시작합니다. 두꺼운 오지그릇속에 아직도 뜨거운 탕을 두개나 가지고 옵니다. 하나는 새우가 주 요리이고 다른 하나는 생선과 오징어 조개등 다른 해물이 들어가 있는 요리입니다. 추운 겨울 바다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가져오는 요리속에는 브라질 사람들이 작 먹는 파로파 라고 하는 만디오까 가루가 있습니다. 이것 저것을 섞어서 만들기도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그냥 만디오까로만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을 탕 국물에 넣어서 걸쭉하게 해서 먹습니다.


주 요리가 아니라 함께 가져오는 삐렁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멋을 낸다고 달걀을 하나 삶아서 반쪽을 내었군요. 원래 이 집의 삐렁이 이렇게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삐렁에는 달걀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생선 고기와 뼈 그리고 국물을 섞어 만드는데, 뼈의 젤라틴 성분 때문에 끈적끈적합니다.


입맛을 돋워줄 맥주 한잔도 함께 나왔습니다. 꼭 맥주를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운전에 지장이 없다면 까샤싸로 만든 까이삐리냐 한 잔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여자분들이라도 마라쿠자와 함께 만든 까이삐리냐 한잔이 맥주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튼 우리 일행은 맥주를 시켰습니다. ^^


한국인들에게 필수인 삐멘따 입니다. 아주 매운 작은 고추들로 만든 매운 기름인데, 각종 요리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한국인들의 경우 자기 그릇속의 요리위에 뿌려서 먹기도 합니다. 저는 매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느끼한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조금 뿌려 먹습니다.


해물 탕속의 생선입니다. 토마토 소스가 포함된 탕은 구수하고 약간 새콤하면서 맛있습니다. 밥을 덜어서 놓고, 파로파와 섞은 다음 위에 생선이 들어간 탕 국물을 얹어서 먹어봅니다. 정말 바깥의 추운 바닷 바람에 덜덜 떨리던 몸이 풀어지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이 요리는 새우가 주 재료인 탕 입니다. 좀 더 걸쭉해 보이지만 실상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뜨거운 음식인데다 핫 소스를 넣어서인지 조금 더 화끈해 보입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품 탓인지 새우도 엄청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음식이라면 겨울 바다에서도 한번쯤 식사를 해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서양... 겨울 바다를 가 보시고 싶으십니까? 브라질에서라면 추운 바닷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이런 음식들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지 싶습니다. ^^

댓글 환영, 추천도 환영

,

겨울 바다에서, 2011년 8월 과루자 (Guaruja)

여행 2011. 9. 5. 12:00 Posted by juanshpark

100만명이 넘게 인파가 몰려드는 상파울로 인근의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 봅니다. 장인 장모 그리고 언젠가 박물관을 함께 갔던 조카를 모시고 말이죠.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던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날씨는 추웠습니다. 해변가라고 해서 따뜻할리가 없죠. 그곳도 썰렁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도 없었고 말이죠. 하긴 추운데 누가 바닷가를 오겠습니까!

겨울 바다의 차가운 공기 그리고 쓸쓸하지만 조용한 해변의 정경은 언제나 새롭고 멋집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여름바다보다 겨울바다가 더욱 끌립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브라질 사람들은 겨울에는 바닷가를 거의 안 갑니다. 춥기 때문이죠. 게다가 브라질의 집들이 난방 시설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겨울 바닷가는 더더욱 춥습니다. 그러니 썰렁할 수 밖에요.



겨울 바닷가에 와서야 옆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차이를 다시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많이 찾습니다, 바닷가를. 하지만 겨울에도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바닷 바람과 함께 건강 문제 때문에 찾는 분들도 많죠. 게다가 바닷가 부근에는 언제나 이런 저런 편의 시설이 되어 있고, 집마다 벽난로는 물론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따뜻함을, 바깥에서는 차가움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생각해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생활 습관에는 잘 살던 때의 여유가 묻어나는 듯 싶습니다. 차가운 바닷가의 한적한 기분을 느끼며 따뜻한 숩마리노 Submarino 한 잔을 마시는 광경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반면, 브라질은 집 구조 자체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까닭에 겨울에는 집 안이 더더욱 춥습니다. 바깥에서도 춥고 안에서도 추우면, 당연히 바닷가를 찾지 않게 되겠지요? 게다가 사람들이 안 오니 상가가 열려있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썰렁해지는 거죠. 저희가 내려간 과루자 해변이 그랬습니다. 점심 먹기 위해서 식당을 찾아 다녀야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팔기 위해 내 놓은 집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정말 을씨년 스럽더군요. 비도 오고.... 그래도 좋았습니다. 맑은 바닷 바람을 쐬니 상파울로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더군요. 회색 건물들 사이로 쟂빛의 하늘을 보는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겨울 바다가 훨씬 훨씬 더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풀들도 훨씬 더 파랗게 보이더군요. 싱싱해 보였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닐 때는 밟혀서인지 저렇게 파랗게 보이지는 않을텐데... 어쩌면 자연에 가장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자연에 가장 부적합한 생물이 인간은 아닐까요?




겨울 바다가 싱싱해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 바다의 과루자는 사실 해수욕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북적일 때의 과루자 해변은 오염도가 상당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물이 차니까 해수욕은 못하겠지만요...

그래도 겨울 바다를 찾는 사람들을 상대해 보려고 몇몇 가게들이 열려 있었습니다. 어떤 곳들은 의자와 탁자를 내 놓았지만 영업을 안 하는 곳들도 있었구요. 그 업소들 사이로 야자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야자수들이 싱그럽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있는 사람이 접니다. ㅎㅎㅎ;; 그리고 제 옆에 제 와이프가 서 있군요. 함께 갔던 조카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꽤 잘 잡았죠? 슬슬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 사진이 하나 둘 씩 게재가 되고 있군요. ^^


사람이 없는 곳이어서인지 새의 발자국이 정말 멋지더군요. 갈매기겠지요? 젖은 모래사장을 쭉 걸어간 갈매기의 발자국을 한 컷 잡아 봅니다. 꽤 괜찮군요. 새의 발걸음이니, 음.... 조폭이 맞겠군요. ㅎㅎㅎ

겨울 바다를 와 보니 여유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좀 난방 시설을 하고 바닷가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브라질의 겨울 바다가 꼭 추워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이 언제까지 바뀌지 않을까요? 전 금방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아르헨티나처럼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갈 거라는 생각에 언젠가는 브라질의 해변가들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댓글이나 추천이나, 뭐든 하나라도 좋습니다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699)
여행 (104)
관광 (100)
교통 (13)
생활 (106)
정보 (73)
문화 (90)
3개국의식당들 (31)
3개국의호텔들 (4)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09)
자연 (36)
시사&이슈 (0)
PomA+A (0)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