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에 새로운 스타일의 주거 공간

생활 2011. 1. 18. 06:03 Posted by juanshpark

어쩌면 새롭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요즘들어서는 예전보다는 확실히 훨씬 더 많은 수의 집들이 이 스타일로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스타일이란 하나의 땅에 두채, 혹은 세채의 집을 같은 구조로 혹은 대칭이 되게 짓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이곳에서는 두플렉스(Duplex)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하나 혹은 두개의 땅에 다섯채의 똑 같은 구조의 집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많이 지어지고 있는 주거 형태인데, 이과수 외곽에 이렇게 지어지고 있는 집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 중 한 지역을 찾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집주인인 로베르토 씨는 이따이뿌 댐에서 일하다 퇴직한 사람인데, 자신의 소유인 땅에 집을 짓고 판매 내지는 임대한 돈으로 여생을 지내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로베르토 씨의 안내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로베르토 씨가 짓고 있는, 왼쪽은 판매가 된 집입니다. 신개념 주택에 어울리게 베란다의 난간이 유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는 땅의 폭이 3채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데, 자본이 딸려서 두 채만 일단 지었다고 합니다. 왼쪽 집 옆으로 또 하나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왼쪽 집이 팔린 집이라서 오른쪽 집에만 들어가 봅니다.


아직 이것 저것 손대고 있는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새로 지은 집이어서인지 깨끗하고, 또 내장도 훌륭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유리를 많이 사용해서 집이 환하다는 것이겠죠. 조명은 좋은 대신에 냉방비는 또 엄청 들어가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집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들어 브라질의 범죄는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가 변두리의 조그만 도시래지만 범죄의 피해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어쩌면 범죄 부면에서는 더욱 취약할지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새로 짓는 집의 담장에는 고압 전선이 늘어져 있습니다. 그러구보니 이 지역에는 집집마다 고압전선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동네에 가장 잘 안어울리는 풍경이지만, 그것마져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담장 밖의 고압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창문마다 충격과 개폐시 작동하게 되어 있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젠 이런 장치가 모두 필요한 때가 되었나 봅니다.


집은 2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층에는 차고와 위 사진에서 보듯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커다란 응접실, 그리고 부엌과 서비스 공간 그리고 뒤 뜰로 되어 있었습니다. 응접실을 양분하는 계단이 이 집의 특징인 듯 합니다. 재료는 모두 고급으로 사용했고, 그래서인지 집이 멋져 보입니다.


계단 위에서 찍어본 응접실의 모습입니다. 바깥에서 볼 때와는 달리 빛이 들어오는 것까지는 좋은데, 문이 없어서 종 불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깥으로 나가려면 조금 돌아가야겠군요. ^^


주방에는 포즈 두 이과수의 다른 가정들처럼 깨끗합니다. 그 흔한 식기 세척대나 주방의 가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아직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벽이라 그런지 깨끗해 보입니다.


뒤 뜰에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조그만 창고방과 역시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식모가 사용할 수 있는 방일수도 있고, 크기로 보아서는 그냥 창고라고 하기에는 좀 넓었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독자적인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모양입니다.


뒤쪽 공간에는 식기 도구 세척대가 있습니다. 집 안과는 달리 바깥쪽에는 설치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


뒤 뜰에서 바라본 앞 집의 모습입니다. 조그맣고 산뜻해 보이는데, 실내 공간은 의외로 커서 쓸모가 있어 보였습니다. 총 방이 4개, 화장실이 4개이니 왠만하면 화장실 때문에 다투는 일은 없겠군요. ㅎㅎㅎ


역시 브라질 스타일의 화장실입니다. 어디에도 욕조는 없었습니다. 비데 역시 없었습니다. 그냥 세면대와 변기 그리고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두플렉스로 지어진 집의 가격은 자그마치 29만 헤알이었습니다. (미화로는 16만 5천불 정도 되겠군요) 땅 크기가 7.5미터 x 30미터라니 건물을 포함해서 제곱미터당 1300 헤알 상당이네요. 정말 땅 값 무지하게 오른 셈이네요. 요즘의 부동산 거품이 정말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무튼 새집에 살게 되는 사람은 기분은 좋겠군요. 나는 언제나 저렇게 내 집을 지어 살게 될 수 있을까요? ㅎㅎㅎ


블로그가 좋았다면 추천 한번 해 주세요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하루에 양쪽폭포 다 보기 - 이과수 폭포

여행 2011. 1. 12. 05:27 Posted by juanshpark

원래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을 별루 좋아하지 않는데, 꾸리찌바에서 친구들이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하루 동안 양쪽 폭포를 다 보게 되었습니다. 제 타입은 이틀이고 사흘이고 그냥 유유자적 하는 식으로 폭포를 둘러보고 여유를 즐기는 스탈인데... 아무튼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적어도 사흘은 가지고 오셔야 한다고 다시 한번 주장해 봅니다. 그래도 하루 밖에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이 포스트를 올립니다. 물론 조건은 양쪽 폭포를 다 보기 위해 한 두가지는 포기해야 한다는 거하고, 빠른 교통 수단이 필요한 만큼 버스로는 다닐 수 없다는 전제를 답니다. 택시를 타시든, 자가용으로 오시든, 아니면 여기서 렌트를 하시던 그건 맘대로입니다.

브라질쪽 국립 공원 입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오전 8시~오후7시(여름철 시간) 입니다만, 공원 가이드들은 6시가 되기전에 관광객들을 입구로 돌아가도록 권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오후 6시까지 관광이 가능합니다. 다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1시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브라질쪽 폭포를 먼저 보고 아르헨티나쪽을 볼 경우 약간의 여유가 있다는 것도 아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침 9시에 브라질쪽 국립 공원이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기 위해 숙소에서 시간을 잘 맞춰 나가야 합니다. 우리 일행은 우리 집에서 숙소를 한 관계로 개장 30분 전에 출발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넣고 공원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갔는데, 왠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아무튼 줄 서서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세번째 정거장에서 내려서 제일 위의 사진처럼 산마르틴과 보세티의 파노라믹한 광경을 보고, 그 다음으로 보세티 폭포만을 잡아봅니다. 보세티 폭포 위로 다리가 보이고, 보세티 중간에도 사람들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코스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며 폭포를 즐겨봅니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무더웠고, 습도가 높아서 좀 짜증이 나는 날씨였지만, 그래도 폭포는 아주 멋있었습니다. 리바다비아 폭포에 이르러서 잠깐 쉬면서 연방 사진을 찍어 댑니다.


좀 더 진행해서 리바다비아 폭포 아래로 보이는 모스께떼로 폭포도 역시 앵글에 집어넣어 봅니다. 일행들 역시 좋은 카메라들을 가지고 있어서 연방 이쪽 저쪽에서 찰칵찰칵하는 셔터 소리가 들려옵니다. ^^


코스를 따라가면서 잘 살펴보면 단지 폭포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나비가 한창일 때인 모양입니다. 나뭇잎에 앉은 호랑 나비 한 마리가 눈에 띄어서 한 컷을 잡아 봅니다. 여러장을 찍었는데 셔터속도가 느려서인지 선명하게 나온 것은 별로 없군요. T.T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기 시작하는 곳에는 이미 수 많은 관광객들이 전망대에 몰려 있습니다. 저러다 저 다리가 무너지면..... 큰일 나겠죠?


길 중간에 머리를 끄덕끄덕하고 있는 도마뱀도 한 마리 잡아봅니다. 조그만 녀석이 아주 귀엽군요.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꽃들과 긴코 너구리인 콰치, 그리고 큰 도마뱀도 봅니다. 오늘은 큰 도마뱀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조그맣고 여러 색으로 보이는 거미도 한 마리 찍어 봅니다.


쉬엄 쉬엄 걸었는데, 어느 순간에 플로리아노 폭포까지 걸어왔습니다. 장엄한 물결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금까지 50번도 더 이 광경을 보았는데,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전, 정말 이과수로 이사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날씨가 더워서인지 건너편에 있는 폭포 중간의 조그만 웅덩이가 눈에 띕니다. 저기 저 속으로 풍덩 들어가서 논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꿈일뿐, 저기까지 갈 수 있는 수단이 없죠? ㅎㅎㅎ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전망대의 끝 부분은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제대로 폭포가 보이는지 원.....


큰 도마뱀을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얘~ 얼굴좀 보여주라~;; 얼굴을 카메라쪽에서 피하면서 여기저기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은 얼굴을 못 찍었다는....


브라질쪽 폭포를 보고 아르헨티나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가는길에 이 동네에서 맛보아야 할 한가지, 코코 야자를 하나씩 마셨습니다. 일단 허기는 면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서는 작년 5월 이후로 모든 통행자들의 증명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과수에 오시는 분들은 다음 증명들의 원본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브라질 국민 혹은 영주권자:
RG 혹은 RNE의 원본, 유효기간내의 증명. 간혹 60이 넘으신 어른들 중에 브라질 내에서 갱신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지나간 것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브라질 내에서는 갱신하지 않은 증명도 유효하지만 아르헨티나쪽에서는 어림도 없다는 거 꼭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라틴 아메리카 사시는 분들:
유효 기간내의 증명으로 충분합니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경우 쎄둘라 Cedula de Identidad 만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위해 여권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기타 나라들에 사시는 분들:
여권은 꼭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90일간 무비자로 돌아다니실 수 있으며 체류하는 지역의 연방경찰에 가서 한번 동일한 날 수만큼 연장하실 수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30일간 무비자이며 법으로 허용하는 연장 기간은 1년에 90일 입니다.

미국 국적을 가지신 분들:
아르헨티나로 넘어가시거나 브라질로 넘어가실 경우 비자가 있어야 합니다. 비자는 경유지에 주재한 영사관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국의 영사관에서 요구하는 바가 다르기는 하지만, 미리 여권용 사진을 여분으로 가지고 오시면 좋을 것입니다. 또 브라질 주재 아르헨티나 영사관에서는 이런 저런 화폐로 비용을 내실 수 있지만, 아르헨티나 주재 브라질 영사관에서는 오로지 페소로만 받는 다는 거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참, 또 하나,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에서 다른 비용은 모두 미국 달러나 유로, 혹은 브라질 헤알화 또 파라과이의 과라니로 비용을 결제하실 수 있습니다만 입장료만큼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만 받습니다. 따라서 국경에서 잠깐 내리셔서 아르헨티나 세관 옆에 있는 환전소 Casa de Cambio 에서 원하시는 만큼 환전해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럭저럭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브라질 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 아르헨티나와 1시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시간으로 12시 30분이었습니다. 딱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공원 중간에 있는 Restaurante La Selva 로 향했습니다. 물론 DC 티켓을 받아 갔습니다. DC 티켓은 센트랄 역 앞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DC 티켓이 있으면 1인당 음식 비용이 60페소에서 25% 내려서 45 페소에 드실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합니다. 기차를 한 번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첫번째 구간인 650mts 는 그냥 도보로 걸어갑니다. 정글속으로 난 길을 따라 소화도 시킬겸 걸어가는 재미도 꽤나 괜찮았습니다.


악마의 목구멍을 보기 위해 걸어가는 다리 위에는 정말 많은 나비들과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살펴봐야 하지만요. 나비의 경우는 잘 살피거나 안 살피거나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나비들은 심지어 사람의 몸이나 옷에도 달라붙습니다. 그중 젤 유명한 나비를 하나 보여 드립니다. 접힌 부분에 마치 88 이라고 쓴 듯한 무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손에 붙어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음, 손은 제 손입니다. 좀 뭉특하죠? ㅎㅎㅎ


드디에 악마의 목구멍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언제봐도 멋지고 황홀하고 아름답고 감탄스런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수량도 상당해서 멀리서 보았을 때와는 달리 약간 황톳물도 보입니다. 아무튼 엄청나고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어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브라질쪽으로 떨어지는 유니온 폭포입니다. 이렇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면 왜 저 아래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 해에 이과수 폭포에서 다른 사람들이 살펴보지 않는 사이에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람이 10여명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신비한 이과수 폭포의 장엄한 모습을 계속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죠? ㅎㅎㅎ;; 우리 일행은 아직 아르헨티나쪽의 다른 부분을 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시간이 가고 있기 때문에 대충 보고, 또 사진도 대충 찍고 악마의 목구멍을 돌아 나옵니다.


돌아오면서 본 쪼는 까마귀 입니다. 포르투갈어로 Gralha Picaca 라고 하고 스페인어로는 Urraca 라고 합니다. 이전에 제가 포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눈 주위에 파란 눈썹이 달린것처럼 보여서 아주 웃기게 생긴 새입니다. 이전 포스트를 보시고 싶으십니까? 여기를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주 보기 힘든 동물도 하나 보게 됩니다. 보통은 밀림 속에서 사는 동물입니다. 큰 쥐처럼 생겼는데,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보루고 Borugo 라고 부르는 동물입니다. 암수 한쌍이 사는데, 암컷은 수컷보다 좀 더 진한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진의 동물은 암컷으로 보입니다. 다 큰 보루고는 무게가 10kg 에 달합니다. 순하고 초식동물이며,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삽니다. 그런데, 남미의 보루고는 현재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종류중 하나라고 합니다.


두 자매 폭포도 살펴보았습니다. 시간이 더 없었기 때문에 아래쪽 코스만들 돌아봅니다. 위쪽 코스는 그냥 포기... 아무튼 힘들어서 일행들도 모두 지쳐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다음에도 이렇게 하루만에 두 나라 폭포를 모두 보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따라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페리오르 코스를 돌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본 폭포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브라질쪽 전망대에 사람이 별로 없죠? 시간이 이미 지났기 때문입니다. 한두 사람 보이는 것은 공원내 호텔에 숙박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 하루 동안에 두 나라 모두의 폭포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의 경우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대개의 경우 이렇게 하루 동안 두 나라 폭포를 모두 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지구 반대편까지 오는 여행일테니, 이과수에 오실 때는 정말이지 여유좀 가지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여유있게 정글속의 모든 폭포를 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참, 생각해보니 한국은 지금 추울 때군요. ㅎㅎㅎ;; 제가 이렇습니다. 여기가 여름이기 때문에.... 그래도 생동감있는 폭포 사진을 보니 좋지 않습니까? 아니면 더 추운가요~?

블로그가 좋았다면 추천 한번 해주세요~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포즈 두 이과수 서민의 삶

생활 2011. 1. 1. 23:23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서 사귀게 된 친구인 살바도르씨 Salvador 의 집에 초대를 받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살바도르씨는 브라질 태생이지만 오랫동안 파라과이에서 거주했기 때문에 그의 억양에는 스페인어가 가득 묻어 나옵니다. 저와 이야기를 할 때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섞어서 쓰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이렇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섞어쓰는 것을 포르투뇰 Portunhol 이라고 부릅니다. 아~ 물론, 저역시 포르투뇰로 이야기를 합니다. ㅋㅋㅋ


살바도르씨는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깜뽀스 도 이과수 Campos do Iguacu 동네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살바도르씨가 이 집으로 이사를 왔을 무렵인 20여년 전에는 이곳은 거의 허허벌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집집마다 나무와 화초가 많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가까운 이 동네는 중산층 보다는 좀 더 서민적인 집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빈민가는 절대 아닙니다. 이 동네 주민들은 아마도 제 생각에 포즈 두 이과수를 대표하는 서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구분이 애매하기는 합니다만, 변두리에 한평생 일해 모은 돈으로 자기 집을 가지고 있고, 10년이 넘은 중고차를 몰고 다닙니다. 살바도르씨는 현재 60이 조금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과수 시의 다른 동네의 한 공장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건이 포즈 두 이과수 시의 서민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제가 초대를 받은 일요일 점심에는  해가 기울어지고는 있었지만 아직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살바도르씨는 1주일간의 노동때문에 쉬어야 했겠지만, 동양인 친구 부부를 초대했기 때문에 집을 정돈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기다리라고 하고는 집안 입구에 있는 포도덩굴 아래로 의자를 하나 가져다 놓고 맥주를 한잔 대접하더군요. 물청소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집안 여기 저기를 찍고, 청소가 끝난 살바도르와 함께 시원한 맥주를 마셨습니다.


대부분의 이과수 주민들의 집에 가보면 유실수가 심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살바도르씨의 집은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했습니다. 이과수 주민들은 자신의 텃밭에 만디오까 Mandioca 와 옥수수 Milho 를 심습니다. 좀 다른것을 심어서 이웃과 나눠 먹으면 좋으련만, 모두 일괄적으로 만디오까와 옥수수를 심는 모습이 아주 이채롭습니다. 살바도르씨의 경우도 텃밭과 마당에 이런 저런 작물들을 심었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만디오까와 옥수수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왜 이런걸 심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생뚱맞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커피는 단지 한 그루만 있었는데, 저걸 볶아서 커피를 드시게 될 것인지 정말 생뚱맞아 보이더군요. ^^


살바도르씨의 마당에는 까주 Caju 라는 과일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주 조그맣고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이 여름이 지나갈 무렵에는 저 과일을 따서 시원한 주스를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까주 열매는 과육이 아주 강한 향이 있기 때문에 주스를 만들면 아주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과일 꼭대기의 꼬다리 속에는 까주 콩이라고 불리는 콩이 들어있습니다. 볶아서 먹으면 아주 맛이 좋지만, 껍질에 산(Acid)이 있기 때문에 입으로는 깔 수 없습니다.


마당 한구석 그리고 텃밭에는 무화과 Figo 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일부 무화과는 익어서 열매를 따 놓았더군요. 이것을 말려서도 먹고, 또 그냥 생으로도 먹는데, 잘 익은 무화과는 정말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탐스러운 것은 파파야 Papaia 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마몽 Mamao 이라고 부릅니다. 청정 지역에서만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오염 걱정을 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열매죠. 나중에 마몽에 대해서 기술을 해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맛도 좋고 유익한 과일입니다. 살바도르씨는 우리 부부가 돌아올 때 직접 딴 마몽 몇 개를 주셨습니다. ^^


집 마당에 이제 익고 있는 망고 Mango 도 보였습니다. 망고 역시 아주 맛있는 과일이죠? 브라질에서는 망가 라고 부릅니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칠레에서는 망고라고 부릅니다.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카나리아 제도에서 살다 온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사는 곳에서는 조그마해서 즙을 짜 먹는 것은 망고라고 부르고 사진처럼 커서 잘라 먹는 것은 망가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부르면 편하기는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텃밭 경계에 특이한 작물이 있어서 한컷 찍어 봅니다. 보라색이 꽃인지 열매인지 모르겠고, 잎파리도 무지 큰 나무였습니다. 사진 아래쪽에서 보실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흰 방울같은 열매가 달려있습니다. 맛은 약간 씁슬하면서 달콤했습니다. 살바도르씨의 설명으로는 오르띠가 Ortiga 라고 불리는 이 나무 열매는 위장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직업 하나하나 따는 것이 아니라, 바구니를 아래 대고 흔들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 입구에 있는 포도입니다. 이 포도는 알이 작지만 아주 달콤한 품종입니다. 이곳에서는 나이아가라 포도 Uva Niagara 라고 부릅니다. 집사람이 특히 좋아하는 포도여서, 식후 디저트로 이 포도를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포도였습니다. ㅎㅎㅎ


이 나무 역시 이제 잘리기 전이었지만, 지금까지 훌륭하게 슈슈 Chuchu 라는 채소를 생산해 왔습니다. 슈슈는 수세미과 혹은 호박과 비슷한 채소인데, 껍질을 벗기고 삶으면 물컹물컹하지만 시원한 채소입니다. 이곳 브라질에서는 샐러드로 먹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아마 묵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에는 과일과 채소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여러 종류의 꽃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제 눈에 띈 한 꽃이 있어서 찍어 봅니다. 이 꽃의 이름은 불비네 Bulbine 입니다. 들풀 종류인것 같은데, 화단의 가장자리에 심으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예쁜 꽃입니다.


이 꽃은 어떤 약용 식물의 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식물의 이름을 들었는데, 글을 쓰려고 하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아무튼 식용이자 약용 식물의 꽃입니다. ㅎㅎㅎ


이것도 이과수 지역에서 보기 쉬운 꽃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름은 잘 모르겠군요. 아주 진한 보라색의 꽃이 군대를 이루어 피어집니다. 사진의 현재는 꽃이 피기전의 봉오리의 모습입니다. 며칠 후면 저 봉오리 하나 하나가 꽃이 되어 피어납니다. 꽃 자체도 화려하지만 제 눈에는 꽃봉오리가 모여있는 모습이 더 멋져 보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샐비어 Salvia 가 피어 있었습니다. 지금이 질 무렵이 되어서인지 원형의 상태를 가지고 있는 꽃은 없었지만, 그래도 녹색 마당에 붉은 색이어서 눈에 띄는 꽃이었습니다.

집안을 살펴보니 안주인의 성품이 눈에 그려집니다. 화초를 좋아하면서 활발한 아주머니입니다. 텃밭을 가꾸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텐데, 이렇게 멋진 상태로 키우고 있는 것을 보니 아주 부지런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맥주 한잔을 걸치고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메뉴는 정어리 요리였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확실히 외국인이든 동족이든 이웃과 좋은 관계를 누리면서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웃과 평화롭게 지내고 계십니까?

블로그의 글이 마음에 드시면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아르헨티나 동북쪽 끝에 위치한 조그마한 주(州)인 미시오네스 Misiones 는 문자적으로 "임무, 파견" 그리고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포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의 이름에서 풍겨나오듯 이 땅은 예수교인들의 종교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땅입니다.


아르헨티나 북동쪽, 브라질 Brasil 과 파라과이 Paraguay 와 맞닿고 있는 곳에 미시오네스 주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개의 강 곧 왼쪽의 파라나 강 Rio Parana, 북쪽의 이과수 강 Rio Iguazu, 그리고 동쪽의 우루과이 강 Rio Uruguay 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고,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지방인 코리엔떼스 주 Provincia de Corrientes 가 맞물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과라니 Guarani 인디언들이 거주하고 있었던 아열대의 처녀림이 가득 들어찬 곳이었지만, 현재는 아르헨티나에서 임업과 관광업이 많이 발달된 곳이 되었습니다. 주도(州都)는 이과수 폭포가 있는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에서 360여 킬로미터 떨어진 뽀사다스 Posadas 이며 그 외의 도시들로는 오베라 Obera, 엘도라도 Eldorado, 뿌에르또 리꼬 Puerto Rico, 몬떼까를로 Montecarlo 정도가 있습니다. 미시오네스 주의 넓이는 약 3만 제곱킬로미터이며 현재 인구 수는 100만명이 채 안되는 95만명 정도입니다. 한국의 1/3 정도 땅에 1/50 정도의 인구가 사는 셈입니다. 쩝....


넓은 땅인데다 아르헨티나 동쪽에서는 드물게 구릉이 있는 땅이기 때문에 브라질같은 분위기의 풍경이 연출되는 곳인데, 이곳에 볼 것도 참 많아 보입니다. 일단 이과수 국립 공원 Parque Nacional Iguazu 이 있고, 또 다른 폭포로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유쿠마 Yucuma, 혹은 모코나 폭포 Salto de Mocona 도 있습니다. 그리고 뽀사다스 옆에는 산 이그나시오 San Ignacio 라고 예수회의 유적지도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체 게바라 Che Guevara 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몬떼까를로 시 부근의 까라구아따이 Caraguatay 에 있는 체 게바라의 생가 역시 둘러볼 만한 곳일 것입니다.


붉은 색채의 토질을 가지고 있는 미시오네스 땅은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실상 토질의 색채가 붉은 색인 이유도 철과 관련이 있는 셈입니다. 이웃하고 있는 파라과이 처럼 이 땅에서도 만디오까 Mandioca 와 같은 농작물들이 잘 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옥수수 역시 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농작물인 것 같습니다.


우리네 한국인들 같으면 덥기는 하지만 이렇게 널려있는 땅과 자원이 있는데 못산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아르헨티나에서도 미시오네스 주는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나라 자체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는 판이니 주 하나가 어렵다고 한다한들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제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 를 여행하는 동안 미시오네스 주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서 이슈의 중앙에 내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미시오네스 주의 어린 소년이 영양 실조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위의 티비 사진에도 나오지만 "다른 소년" Otro chico 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한 소년이 영양 실조로 사망했나 봅니다. 이제 두 번째 아이가 사망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슈가 되었던 거죠.


세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남미의 제 3세계 국가의 하나인 아르헨티나에서 두명의 소년이 영양실조로 죽었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거대 팜파스 평야 La Pampa 를 가지고 있고, 온 국민이 농작물로만 살아도 넉넉히 살 수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영양 실조로 어린 아이가 죽었다는 것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이만저만한 충격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주 정부의 태만이나 자원의 부족 또는 환경의 변화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미시오네스 주 주민의 대부분은 몇몇 도시에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은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도 비슷할 것입니다. 도시라고 하는 시스템안에 거주하면 아무래도 인프라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도시 주변에 사는 빈민가의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시골에서 사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기 일쑤입니다. 시골에서는 도시만큼의 인프라는 없겠지만, 그래도 주변에 널린게 땅이고, 그 땅에 뭐라도 심고 가꾸면 먹거리는 생기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생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 미시오네스 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좀 불합리한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정치적인 사항까지 침범을 하게 되니 여기서 좀 유턴을 하죠. ㅎㅎㅎ


미시오네스 주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제일 많이 보게 되는 광경의 하나 입니다. 소나무죠. 소나무는 팔렛이나 펄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값싼 나무들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재배하기가 쉽고 또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심는 나무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아르헨티나의 자연 보호 정책을 칭찬한 적이 있었는데, 안으로 좀 더 알고 보니 아르헨티나 역시 눈가리고 아웅 하는 정책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이 소나무인데요. 겉으로는 아열대 우림이 빽빽한 것 같은 곳도 도로에서 30미터만 안으로 들어가면 소나무 천지라고 하더군요. 그게 어느 한 두 지역의 일이 아니라 뿌에르또 이과수에서부터 시작해서 뽀사다스까지 미시오네스 주 전체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몇몇 자연보호 지역을 제외하고 그렇다는 뜻이겠지요? 문제는 이 소나무가 자라는 땅은 점차 산성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나중에는 민둥산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뜻이겠죠?


이과수 폭포를 둘러싸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땅 미시오네스 주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연이든 사람이든 골병이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수년 후, 또는 수십년, 수백년 후에는 또 어떤 풍경이 이어지게 될까요?

그래도 한 가지는, 아마도 한 가지는 확실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과수 폭포 인데, 이과수 폭포만큼은 언제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그것도 모르는 이야기가 될까요?

미시오네스 주에 대한 주요 자료입니다.
 면적  29.801 km2
 인구  963.869명
 주도(州都)  뽀사다스 Posadas
 주요 도시들
 오베라 Obera, 엘도라도 Eldorado,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아뽀스똘레스 Apostoles,  하르딘 아메리까 Jardin America,  레안드로 알렘 Leandro N Alem,  몬떼까를로 Montecarlo,  뿌에르또 리꼬 Puerto Rico
 가장 높은 지대
 린꼰 산 Co. El Rincon (805m)
 까라구아따이 산 Co. Caraguatay (502m)
 주요 자연 보호 구역
 Iguazu National Park (670 km2)
 Reserva de la Biosfera Yaboti (2538 km2)
 Reserva Esmeralda (317 km2)
 기타 (880 km2)


블로그 내용이 괜찮았습니까? 추천 한번 부탁드립니다
아래의 손 모양을 눌러 주세요,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 합니다.

'정보 > 삼개국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판에 대한 궁금증을 풀다  (6) 2012.01.23
한글의 외국어 표기에 대한 생각  (8) 2011.10.11
,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찍은 석쇠위의 잘라진 비풰데조리소 Bife de Chorizo 입니다. 석쇠는 즉석 요리를 위해 달궈진 것이 아니라, 구운 스테이크가 식지 말라고 가져온 거죠.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렇게 따끈하게 데워진 스테이크를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가 그렇게 맛있을까요? 믿기 어렵겠지만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보면 정말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인데도 그렇게 맛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식가들의 입맛은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좋은 맛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 하군요. 그래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고나서 일단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고기 위에 얹어먹는 치미추르리 Chimichurri 라는 것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떤 맛이냐구요? ㅎㅎㅎ;; 드셔 보시기 전에야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아무튼 고기만을 드신다고 약간 느끼해 하시는 분들이라면 치미추르리를 얹어 드신다면 조금은 그 느끼함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적포도주 한잔과 함께 한다면 금상 첨화겠죠?


아, 이게 치미추르리냐구요? 아닙니다! 이것은 살사 크리오죠 Salsa Criollo 라고 부르는 양념이죠. 옆 나라 브라질에서는 이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식초와 함께 만들었다는 뜻에서 비나그레치 Vinagrete 라고 부르죠. 이 양념도 스테이크집에서 많이 찾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치미추르리의 강한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라면 이 살사 크리오죠를 시켜서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음식을 먹는 것이니만큼, 다음에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시게 되면 드시게 될 빠리쟈 Parrilla 에는 꼭 치미추르리를 시켜서 드시기 바랍니다.


치미추르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생김새부터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아보면 조금 신 듯한 향과 함께 향기롭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 시원하면서 조금 쌉싸름 할 듯한 향기가 퍼집니다. 그리고 조금 짭짜름 하기도 하죠. 이것을 고기에 얹어서 한 입 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럴듯한 향이 온 입안에 퍼지지 않습니까? 예! 바로 그 맛이 치미추르리를 찾게 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트에서는 단지 치미추르리를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요리에 그다지 자신이 없는 저이지만, 치미추르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재료가 한국에 다 있는 것이 아니라서 좀 뭐하지만, 구할수 있다면 다행일 듯 하구요. 요리에 자신없는 제가 이렇게 치미추르리를 소개하려고 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만들기가 무지 쉽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예, 이번에 아르헨티나에서 구입을 한 저 뒤의 책 테소로스 가스트로노미코스 레세타스 아르헨티나스 Tesoros Gastronomicos Recetas Argentinas 때문입니다. 아테네오 Ateneo 서점에 가서 아르헨티나 전통 요리를 담은 책을 소개받아서 커피를 한 잔 하며 살펴보았습니다. 앞의 책은 아르헨티나 각 주의 음식을 한가지씩 소개를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좀 자의적이긴 한데, 아무튼 아르헨티나 사람이 소개하는 것에 한국인이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죠? ㅎㅎㅎ) 뒤 부분의 책은 크기만 컸지, 사실 내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진하고 만드는 법만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르헨티나 음식을 거의 다 망라하고 있었기에, 거금을 들여 뒤쪽 책을 구입했습니다. 바로 이 책이 있기에 치미추르리를 소개할 생각을 한 거죠. ㅎㅎㅎ;; 그럼 치미추르리를 한 번 만들어 볼까요?


♣  치미추르리 만드는 법

재료:

굵은 소금 한 스푼 (아르헨티나 산이면 훨씬 좋음.)
생수 반컵
올리브 기름 네 스푼(차 스푼으로)
와인으로 만든 식초 한 컵
마늘 여섯 알
Laurel 여섯 잎. (라우렐은 월계수임)
Oregano 세 스푼 (오레가노는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사전에는 박하라고 나오는데 박하는 아니거든요. 맛이 좀 강하고 매운맛이 조금 나는 나무 잎파리인데, 말려서도 쓰고 생으로도 씁니다. 여기서는 말려서 가루를 낸 오레가노를 말합니다.)
검은 통후추 한 스푼(차 스푼으로)
고추가루 다섯 스푼
토마토 하나를 네모지게 잘잘하게 잘라서 하나.




만드는 법

1) 소금을 통속의 물에 넣고 다 녹을 때까지 잘 저은 다음 다 녹은 소금물을 병 속에 넣습니다.

2)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병속에 넣고 칵테일 만들듯이 3분동안 잘 흔들어 줍니다.

3) 재료가 서로 잘 섞이고 향이 고르게 만들어지도록 밀봉을 한 채 서늘한 곳에 1주일을 놓아둡니다.

4) 일주일 후 꺼내서 고기에 얹어 먹습니다.

★ 이 레시피는 아르헨티나 성인 6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아주 쉽죠? 여러분들도 한번 집에서 만들어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는 치미추르리를 만들어 드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입 속에 평화가 있기를~!!!

블로그가 마음에 드셨다면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아래의 손가락을 꾹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Quino의 만화

문화/도서 및 만화 2010. 11. 25. 11:03 Posted by juanshpark
이 포스트부터 아르헨티나 태생인 만화가 호아낀 살바도르 라바도 Joaquin Salvador Lavado씨의 만화를 몇 번 소개하려고 합니다. 끼노 Quino 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라바도씨는 1923년에 아르헨티나 서쪽의 멘도싸Mendoza 주의 한 도시에서 출생했습니다. 현재 80대 후반인데도 정정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끼노의 만화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유머감각이나 생각에대해 좋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끼노의 만화중에 단연 가장 유명한 것은 마팔다 Mafalda 라는 코믹 시리즈일 것입니다. 바로 왼쪽 옆에 나오는 여자 아이의 이름이 마팔다입니다. 한국에서 출판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본 적이 있는 인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위키피디어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끼노의 만화는 남미의 스페인어권 나라들 뿐 아니라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과 같이 유럽 나라들에도 번역이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과 타이완에도 번역이 되었습니다. 만화를 좋아하는 한국에 끼노의 작품이 번역되지 않았다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아무튼 끼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이지만 생각속의 유머감은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보입니다.

다음 만화는 이제 처음 스캔해서 선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끼노의 만화에는 그냥 이렇게 평범한 내용에서 시작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반전이 일어나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상의 상황으로 끌고 갑니다. 다음 부분을 연결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보면 그 다음에 어떤 결론이 생길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후후;; 다음 그림을 보면 어떤 표정이 될까요?


과연 병상에 누워 계셨던 분은 돌아가셨네요. 새로 만든 묘비와 화환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띕니다.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은 무엇인가 더 할 이야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그 마지막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ㅎㅎㅎ;; (마지막 장면은 클릭하시면 더 커집니다)

♥♥♥♥♥
♥♥♥♥♥
♥♥♥♥♥
♥♥♥♥♥
♥♥♥♥♥
♥♥♥♥♥
♥♥♥♥♥
♥♥♥♥♥
♥♥♥♥♥
♥♥♥♥♥
♥♥♥♥♥
♥♥♥♥♥
♥♥♥♥♥
♥♥♥♥♥♥♥♥♥
♥♥♥♥♥♥♥
♥♥♥♥♥
♥♥♥

이 일련의 만화는 끼노의 작품집 시! 까리뇨(Si! Carino)에서 발췌했음


고인의 아기를 출산해서 유모차를 끌고 있는 저승사자(아마도 여인이겠죠? ㅎㅎㅎ)의 기분이 어떨까요?

이처럼 끼노의 만화에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유머감이 배어져 있습니다. 제가 끼노의 만화를 좋아하게 된 것은 글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글이 있는 만화도 상당하더군요. 그런데 재밌는것은 그 글을 하나 하나 읽으며 상상해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유머감을 많이 알 수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언어를 배울 때 만화로 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글자가 있는 만화도 번역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보너스로 다음 만화의 장면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클릭을 하시면 두 배로 커집니다.


앞부분의 뱀을 다루는 사람과 뒤에 피리를 부는 소년과 뱀들이 한조가 되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의 모자에 영국 국기가 있군요. 포클랜드 전쟁으로 영국인에 대한 반감이 있는 아르헨티나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서 국기를 그려넣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림을 보고 있자니 씁쓸하면서도 유쾌해지지 않나요?

옆에 만화의 작가인 끼노 씨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모습입니다. 끼노씨의 만화 작품들은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인 끌라린 Clarin 의 주말판 별책 부록인 잡지 속에 다년간 발행이 되었습니다. 저도 끼노의 만화를 처음 접한것이 바로 끌라린 잡지의 제일 뒷면이었으니까요.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의 교류가 좀 더 많아지게 되면, 상품들 뿐 아니라 이런 문화들까지도 좀 더 교류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아무튼 지금까지는 서로 너무나도 먼 나라들이기는 하지만, 점점 좁아지는 지구촌 속에서 언제까지나 나 몰라라 하고 지낼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양국의 교류와 상관없이 오늘 포스트에서 보여드린 끼노의 만화는 단지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평범한 생활 뿐만 아니라 세계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 주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한두 작품씩 스캔을 해서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여러분들도 만화라는 것이 아이들만 즐기는 것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끼노의 작품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추천좀 해 주세요. 추천로그인 없이 아래 손가락만 누르시면 됩니다
,

해외의 한국인들이 밀집해서 거주하는 곳에는 어디에나 제과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빵을 좋아하는 신세대들과, 또 서양식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때문이기도 할 테고, 간식으로 먹기에는 밥보다 빵이 낫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남미 대부분의 한국인 밀집 지역의 제과점들은 주 손님이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 이제 소개할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한국인 제과 제빵집은 파라과이 현지에 한국인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업소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 제과점이 COREA나 SEUL 혹은 NEW YORK 식의 간판을 붙이고 있는 동안, 이 제과점은 현지인들에게도 익숙한 HIDALGO(이달고)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달고 빵집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한 20년 정도? 아무튼 그 사이에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만남의 장소로, 현지인들에게도 식빵이나 케잌 같은 빵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이 제과점을 더운 여름에 팥빙수를 먹을 수 있는 장소로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파라과이의 날씨가 워낙에 더워서 언제나 여름처럼 생각이 되었나 봅니다. 확실히 더운 나라이니 언제나 팥빙수를 먹을 수 있었던게지요. ㅋㅋㅋ


국적이 불분명해 보이는 제과점이라서인지, 한국인들에게도 그리고 파라과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빵이나 음료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 더운 파라과이의 날씨에 맞게 빙수와 빙차종류의 음료도 상당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핫도그도 있고, 샐러드빵이나 크림빵처럼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빵도 있습니다. 또 이 빵집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쭉길쭉한 패션빵도 있어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빵값의 수준은 교포들의 생활 수준에 비춰보면 그다지 비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수준에 비춰보면 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여전히 현지인들까지도 종종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생소한 맛들의 빵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에게는 조금 고가일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오면 한국이나 기타 나라의 다른 음료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쎄요, 한국인들이 얼마나 한국 음료를 선호할지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이라면 좀 이용할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현지인들이나 한국인들 모두 축일에 축하를 해 주기 위해서 케잌 정도는 하나쯤 장만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에서 가는 곳마다 있는 케잌 역시 선보이고 있습니다.


식빵도 있고.....


곰보빵, 크림빵, 카스테라, 기타 등등의 빵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소개를 해 놓고 보니,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했듯이 한인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까지 어필하는 제빵집이라는 것은 확실히 특별해 보입니다.

아순시온에 가 보실 기회가 생긴다면, 그리고 그 시기가 더운 여름이라면 이달고에서 팥빙수 한잔을 드셔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고국의 맛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보기 원하십니까?


  이과수에서 점심 먹기 - 값싸고 괜찮은 집
  시에스타 - 남미를 여행할때 알아둬야할 습관
  조류 공원 - 아름다운 새들을 만나보세요
  브라질 현지인과의 식사
  국경 상태로 본 3개국 사람들
  까페 또르또니 -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명물
  델 에스떼 최고의 호텔 라스 벤따나스
  브라질 아가씨들의 아름다운 모습
  현지인에게 한국어 가르치기
  공항 밖의 면세점 - 듀티 프리 이과수


블로그의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추천과 함께 댓글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남미로 이민을 오신 한국인들, 특히 스페인어권으로 이민을 오신 분들의 고국 방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민오신 연수가 점점 깊어지면서 고민하시는 한국인들이 많은데, 스페인어는 생각보다 더디게 늘고 한국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렇게 스페인어에 능통하지 못하신 분들도 고국을 방문하시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이런 저런 스페인어가 튀어나간다고 합니다. 당연히 스페인어에 익숙하지 못하신 본국의 국민들이 이해를 하실리가 없죠.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해서 외국에서 오셨다는 것을 밝히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남미에서, 특히 스페인어권에 살다가 고국으로 들어가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페인어는 무엇일까요?



첫번째 기억이나는 단어로는 아마도 비닐 봉투나 종이 봉투를 일컫는 말 즉 볼사(Bolsa)라는 말을 아주 많이 쓰신다고 합니다. 시장을 가서 이것 저것을 고르고서 상인에게 그런다고 하네요. "아줌마, 거기 볼사하나 주세요~" 라고 말입니다. 당연히 물건을 파시는 상인 아주머니가 볼사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을테니, 거기서 한바탕 웃음판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의외로 볼사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튀어나온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스페인어 단어로서 고국에서 많이 쓰게되는 단어는 모퉁이 혹은 코너를 의미하는 에스끼나(Ezquina)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고국을 방문하시게 되면 너무 많이 변해버린 도시의 모습에 압도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처음 고국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 뭐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요. - 택시를 타는 경우가 흔한데, 그 경우 기사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씀하시게 된다고 하네요. "기사 아저씨, 저기 에스끼나에서 세워 주세요~" 라고 말이죠. 기사라면, 도대체 저기 에스끼나가 어딘지 모르시겠지만요. ㅎㅎㅎ;;


스페인어는 물론,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에서도 인사는 흔하게 쓰입니다. 안녕 Hola!, 안녕하세요? Como esta? 또는 감사합니다 Gracias. 실례합니다 Permiso. 그리고 부디와 좀 Por favor.... 이런 표현들은 어디나 많이 쓰이게 되겠지만, 고국을 방문하시는 교포들이 많은 경우 느끼는 이질감이 고국에서는 이런 표현들을 별로 쓰지 않기 때문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게 되면 금방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는 티를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 예로 후배 하나가 처음 고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타면서, 아주 완벽한 한국어로 택시 기사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아르헨티나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 하는 식으로 택시 기사에게 올라? (Hola?) 라고 하는 말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대뜸 그러더라고 하네요. "외국에서 오셨죠?" 라고 말입니다. 어안이 벙벙해진 이 친구, 자신의 한국어 발음이 안 좋았나...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나중에야, 인사를 한 것 때문에 외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하더군요. 한국인들의 경우, 택시를 타면서 인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그냥 "압구정동~!" 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인사를 할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이야기는 웃음보다는 서글픔을 자아내는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이민이든 해외출장이든, 자주 외국에 나가다보면,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보니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다른 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많은것에 익숙해져서 살게 되지요. 그러다보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외국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눈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겠지만, 자기 자신의 얼굴을 의식하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오히려 눈에 한국인들이 비취면 특별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더더구나 동양인이 별로 거주하지 않는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라면 하루 중 어떤 때에 동양인을 만나게 되면 반갑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죠. 그런데 본국을 방문하게 되면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인들이 제일 많겠죠? 그때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와~ 여긴 한국인이 디게 많군...." 이라고 말이죠. 옆에서 그 말을 듣는 한국인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이 되십니까?


또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식당이나 공공 장소를 가서 보면, 보통 대개 귀에 들어오는 말들이 스페인어입니다. 당연하죠? 스페인어권에서 사니까 스페인어가 귀에 들려올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며 스페인어가 들어오는 시점이 되면, 들려오는 말이 스페인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냥 이해를 하게 되니까 그 들려오는 말이 한국어인지 스페인어인지 흘려듣게 되는 거죠. 오히려 주변에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 번 더 쳐다보게 됩니다. 그런데, 본국을 나가보면 옆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대화가 한국어입니다. 그때, "이야~ 한국어 굉장히 잘하네~!!!" 라고 말을 한다면, 원숭이 보듯 보지 않을까요?

사실 위의 세 예는 모두 제 주변의 사람들이 경험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남미에서 본국을 방문하시는 분들에게서 많이 들은 이야기들 중의 하나입니다. 정말, 생각하지 않았던 실수(?)들을 경험하게 되는거죠. 생각하지 않았던 실수들이 있어서 오랜만에 방문하는 고국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저는 고국을 방문해보지 않았습니다. 이민을 나온지 26년이 되었지만요. 한번쯤 한국으로 여행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실현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저두 고국에 나가면 위에 언급한 실수들을 저지를까?라는 생각을 해 보며 웃음을 짓게 됩니다. 하지만 실수를 한들 어떻겠습니까! 고국에 나가기만 한다면 말이죠. ㅎㅎㅎ

블로그의 글이 재밌었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남미,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피자가 엄청 많이 발달한 나라들입니다. 피자의 원조인 이탈리아보다 가짓수가 많은 브라질(이탈리아 50가지, 브라질 200가지), 그리고 이탈리아에 버금가는 피자의 나라가 바로 아르헨티나(아르헨티나 50가지)죠. 그래서 외국에서 들어오는 피자 가게들이 좀처럼 기를 피지 못하는 나라들이 바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외국의 피자집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도미노피자입니다.


도미노피자는 상파울로 시내의 가장 번화한 거리인 아베니다 파울리스타(Av. Paulista) 부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유명한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있고, 상파울로에서 유명하다는 음식점들이 대거 자리를 잡고 있는 산토스(Rua Santos) 거리에 있습니다



제가 마침 방문했던 시간은 점심 시간이 좀 지나서였는지 피자집에 손님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벽 하나를 장식한 사진에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도미노 피자를 맛있게 먹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원래 이런 사진이 다른 나라들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질에는 아주 잘 어울리는 사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벽에 붙은 메뉴판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 도미노 피자집에 있는 메뉴와 같을 것입니다. 브라질 현지의 토착화 때문에 몇개의 이름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피자도 있어 보입니다.



자리를 잡고는 도미노피자에서 가장 브라질적인 피자를 물어보았습니다


피자 브라질레이라(Brasileira)가 가장 브라질적이라고 말해 주더군요. 그래서 브라질레이라를 한 판 주문하고 음료 역시 브라질만의 음료라고 할 수 있는 과라나(Guarana)와 캔마테(Mate)를 주문했습니다.



브라질레이라 피자는 잘 구운 피자빵위에 치즈와 토마토살사를 넣고 그 위에 양파, 피망, , 리고 검은색 올리브를 올려놓은 피자였습니다.


대학생인 조카는 브라질에서 태어난 친구인데, 아주 맛있다면서 잘 먹더군요. 저 역시 조카와 함께 몇 조각 먹어보았습니다. 피자위에 들어간 재료들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라질의 음료와 함께 먹었더니 더 맛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먹다보니 피자 한 판이 끝났습니다! 그래서 다른 피자를 하나 더 시켜 먹을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피자가 제일 잘 나가느냐고 물었더니 엑스트라바간싸(Extravaganzza) 피자가 제일 잘 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피자를 또 한판 시켰습니다. 이거 정말 무리를 하고 있군요. ㅎㅎㅎ



엑스트라바간싸 피자는 앞서 시식한 브라질레이라 피자와 비슷했습니다
. 페페로니와 버섯이 더 들어갔다는 것을 빼고 말이죠. 그런데 두 번째 피자도 금방 없어졌습니다. 그러고보면 피자 맛이 괜찮았다는 뜻이겠지요?



마지막으로 Dipp’s de Canela 라는 것을 또 하나 더 시켰습니다. 얇게 구운 빵위에 계피가루를 뿌린 것이었는데, 거기에 남미의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도쎄 데 레이치(Doce de Leite)를 발라서 먹는 디저트였습니다. 아무튼 그것까지 먹고났더니 정말 배가 부르더군요.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상파울로 도미노피자 TIP 

Tip1) 매주 수요일에 특별 프로모션을 합니다. 내용은 한 판을 사면 똑 같은 피자를 한 판 더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요일에 도미노 피자에서 파티를 하면 반값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Tip2) 도미노 피자를 콤보로 주문하면 할인 혜택을 받습니다. 피자 따로 음료수 따로 사게되면 약 30% 정도를 더 쓰게 됩니다. 가능하면 콤보로 주문을 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Tip3) 처음에는 제일 작은 피자(4조각)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그걸 먹고 또 다른 피자를 하나 더 주문해야 했습니다. 차라리 중간치(8조각)나 제일 큰 피자를 시켰더라면 나았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드시게 되니 생각보다 조금 더 큰걸로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포스트는 도미노 피자(http://www.dominostory.co.kr/923)에서 게재되었던 것을 캡쳐해서 올린 포스트입니다.

블로그가 괜찮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포즈에서 집찾기 -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

생활 2010. 9. 20. 00:17 Posted by juanshpark

포즈 두 이과수로 이주를 한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 주소를 물어보면, 길과 번호를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건물 이름을 알려주고 나서 무슨 길의 어느 지점(잘 알려진 건물이나 장소)을 이야기해 주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주소를 물어보면 길 이름 그리고 번호, 그리고 그 길이 교차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는 주소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Av. Rivadavia 6437 번 그리고 Av. Boyaca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의 뜻은 아베니다 리바다비아 변의 6437번지이고 옆으로 지나가는 길은 아베니다 보자까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면 듣는 사람은 두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번호가 있는 길의 집을 찾게 됩니다. 또 아르헨티나의 경우, 도로 한쪽은 짝수 번호로 순서대로 되어있고, 건너편 쪽은 홀수 번호가 순서대로 되어 있습니다. 또, 많은 경우 아르헨티나는 한 블록이 100 단위로 끊어져 있기 때문에 집 찾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예컨대, 위에 언급한 리바다비아 6400대는 리바다비아 길이 시작한 중심가로부터 65번째 블록이라는 뜻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도시 행정에 익숙해져 있었던 필자에게 포즈 두 이과수의 집찾기는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과수에서 주소를 가지고 집찾기가 힘든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친절한데, 실제로 길 이름은 너무너무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집 주소가 있는 길 부근에 가서 찾는 길 이름을 물어보면, 바로 옆에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8, 90%입니다. 자기가 사는 집이 있는 길 이름만을 알고 있고,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길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냥 모른다고 하면 좋은데, 꼭 반대쪽이나 다른 쪽으로 손을 가리키며 두 블록 혹은 세 블록을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 부근까지 데려다 주기도 합니다. 정말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꼴이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집찾기를 힘들게 만드는 이유는 그 뿐이 아닙니다. 도로의 번호가 시작하는 곳이 모두 일정하지 않다는 것 역시 집찾기를 힘들게 만듭니다. 가령 첫번째 도로의 집주소가 시작하는 곳은 오른쪽이라면, 그 다음 도로의 집주소가 시작하는 곳은 왼쪽입니다. 그런데, 찾는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드는 것은 그게 꼭 일정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어떤 부분은 몇 블록이 계속 오른쪽에서 시작하고 그 다음 거리는 왼쪽에서 시작하고.... 다른 부분은 하나씩 이쪽 저쪽에서 시작합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에서는 자신이 서 있는 블록의 번호가 1000 대라면 그 다음 평행선을 이루는 도로의 블록도 대개 1000 대인데, 포즈에서는 서 있는 블록이 1000 대여도 그 다음 평행선을 이루는 도로는 500대일수도 있고 2500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집 찾기가 아주 힘들게 되는 거죠.


하지만 포즈에서 주소만 가지고 집찾기를 하기가 힘든 또 다른 이유는, 거리의 집 번호가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가령 Rua Rui Barbosa 1510 번을 찾는다고 해 봅시다. 당연히 먼저 길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후이 바르보자 라는 길을 찾았는데, 찾은 곳의 번호가 1210 이었다고 해 봅시다. 이제 1500 번만 찾으면 되니까, 그 길의 숫자가 올라가는 쪽으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번호가 1250이 나오고 1356이 나오고 1488이 나와서 다음 집일거라 생각하는데, 그 집 앞에 가보니 번호가 1520 으로 되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황당하겠지요? 아마도 주소를 찾는 사람은 번호가 없는 집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혹은 번호를 잘못 알려준 집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포즈에서는 그렇게 순서대로 집 번호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앞서 예를 든 후이 바르보자 1510번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죠. 처음 후이 바르보자를 찾은 곳은 1210번입니다. 그래서 그 길로 올라가는데, 번호가 제각각 입니다. 1210번 옆에는 1288번이 있었는데, 그 다음 집은 230번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505번이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1350번이 나오고 그 다음번에는 1360, 1388, 1396 이렇게 나오다가 그 다음에는 288 번이 나옵니다. 이쯤 되면 주소를 가지고 집을 찾는 사람은 이리왔다가 저리갔다가 하게 되지 않을까요? 바로 그런 일이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소만 가지고 몇번 집을 찾다보면, 도대체 이 도시의 행정을 맡은 사람들의 머리속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위 사진에도 일부 나왔지만 다음 사진들을 보며 설명해드리죠. ㅎㅎㅎ: 처음 두 사진을 보면 오른쪽의 녹색집부터 갈색 집까지 모두가 연결된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녹색집의 번호를 좀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갈색 담에 녹색 선이 있는 집, 그리고 마지막으로 흰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집의 번호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녹색집의 번호는 1560번입니다.


갈색에 녹색선을 가진 집의 번호는 1562번입니다. 그러니까, 예상대로라면 흰 차양을 가지고 있는 집의 번호는 아무튼 1562번 보다 큰 숫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니면, 혹시 숫자가 좀 작더라도 아무튼 1500번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흰 차양의 집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흰 차양의 집 번호는 254번 입니다. 흰 차양의 집임을 알 수 있는 것은 맥주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노란색 의자입니다. 제일 위의 사진에도 흰 차양의 집에는 맥주 회사에서 제공한 노란 의자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일관성이 없는 집 번호들이 한 거리에 늘어서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도로변의 집들의 번호가 이렇게 홀수 짝수, 거기다 작은 수에서 큰 숫자까지 모두 섞여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확실한 것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설명에 의하면, 도로변의 집들 숫자가 뒤섞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이유는, 집이 들어선 순서대로 번호가 붙여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들어선 순서대로 1번, 2번, 3번 하면서 붙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12번, 25번, 35번, 48번.... 하는 식으로 붙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후에 25번 하고 48번 사이에 생긴 집은 198번, 그리고 25번하고 198번 사이에 생긴 집은 208번 이런식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더군요.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도로변의 집들 번호가 뒤죽박죽인 이유가 어느정도 설명이 되더군요.

이렇게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도로와 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잘 알려진 건물 이름을 대는 일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도로와 번호를 주어도 잘 찾지 못할 바에는 Edificio Super Star 라고 말하고 Av. Venezuela 에 있는 Texaco 주유소 부근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찾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처음에 포즈에 와서 만난 현지인 친구들은 거의 대개 건물의 이름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신문에서 월세를 얻으려 광고를 보면 거리 이름은 없고 Edificio Ceu Azul 이라고 써 있거나, Predio Casa Verde 라고 되어 있습니다. 처음온 사람은 그 건물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포즈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의 건물을 알고 있는지 척척 찾아내더군요. 대부분 모르는 경우에는 주변의 포인트가 되는 특징들과 함께 기억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를테면요.


사진 몇장이지만, 아무튼 유명한 공원, 주유소, 피자헛, 맥도널드, 유명 식당, 유명 호텔 뭐 이런 것들이 모두 지역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부근의 유명한 슈퍼마켙을 포함해서 특징 건물을 대며 그곳에서 어느 어느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곳의 어디" 라고 말하는데, 그것을 모두 인지를 하고 있다는거.... 정말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포즈의 주민들도, 도시 행정을 맡아하는 부서들도 이런 문제를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 부면과 관련해서 시정하려고 하는 그 어떤 시도도 알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즈 시가 언제까지 지금처럼 촌 동네로 머물러 있을6까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인구도 많이 늘고, 건물도 훨씬 더 많이 늘어갈 것입니다. 그때에도 여전이 건물 이름으로 말하고 있을까요? 그보다는 거리와 번호로 집 주소를 찾도록 시민들을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품을 보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까짓거, 좀 헤메면 어떤가요? 어차피 필요한 사람이나 찾으러 다닐거구, 대부분은 남는게 시간일테니 말입니다. ㅎㅎㅎ

블로그 글이 좋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5/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699)
여행 (104)
관광 (100)
교통 (13)
생활 (106)
정보 (73)
문화 (90)
3개국의식당들 (31)
3개국의호텔들 (4)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09)
자연 (36)
시사&이슈 (0)
PomA+A (0)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