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 전설 - 공식 버전

정보 2010. 1. 27. 05:47 Posted by juanshpark
이전에 나는 한번 이과수 폭포에 관한 전설을 포스트한 적이 있었다. (이전 글 보기) 그때는 폭포에 관한 전설을 구전으로 수집했던 까닭에 이런 저런 버전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조깅을 하던 중, 이전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조그마한 공원이 사실은 나이피라는 전설의 여 주인공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조그만 공원을 들러보았더니, 역시 예상대로 전설이 새겨져있는 벽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즉, 구전이 아닌 공식 버전의 전설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려나? 물론 많은 부분이 이전 글에서와 같지만, 공식 버전이니만큼 전문을 올려본다.
이과수 강 주변에 살고 있었던 카인강게스(Kaingangues) 인디오 족은 응보이(M'boy)라고 부르는 투팡의 아들 뱀신을 세상을 다스리는 신으로 섬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인디오 족의 추창인 익노비(Ignobi)에게는 나이피라 불리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고 한다. 위 부조의 여인인 모양인데,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치자. 벽에 인물을 새기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니.....
나이피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응보이에게 바쳐질 여자로서 그 종족의 종교를 위해 삶을 살고 있는 여자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여인에게는 타로바 라고 하는 그 부족의 젊은 전사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틱하게 타로바는 나이피가 바쳐지게 되는 그날 저녁에 강을 따라 카누를 타고서 애인과 도망을 하게 된다. 부조에 새겨져있는 내용이 이해가 잘 안된다. 오른쪽 구불구불한 것도 뱀처럼 보이고 왼쪽의 구불구불한 것도 뱀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게 뱀인가? 아니면 그 뱀이 두 마리였나? ㅋㅋㅋ
열심히 도망을 가고 있는 나이피와 타로바. 카누를 타고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온통 근육질로 보인다. 당시에는 이과수 폭포가 없었으므로 강의 경사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물의 흐름이 그다지 세지 않으니 노를 열심히 저어야 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여자의 얼굴이 잘 안 보이는 것은 벽에 새긴 미모가 전설과 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ㅋㅋㅋ
아무튼 세상을 다스린다고 하는 뱀신인 응보이가 그 사실을 모를리 없다. 곧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화가난 응보이는 자신의 몸으로 땅을쳐서 거대한 간격을 만들어낸다. 그 간격으로 물이 내려가니 곧 이과수 폭포가 되는 것이다. 부조에서는 뭐가 뭔지 모르게 이것 저것을 섞어버렸는데, 아마도 뱀신인 응보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일 거라 생각이 든다. 카누를 타고 가던 불쌍한 타로바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을리 없다. 그냥 떨어지는 수 밖에. 하지만 떨어지면서 전설은 나이피와 타로바를 트렌스포머로 만들어 버린다.
결국, 남자인 타로바는 강 주변에 무성하게 나 있는 야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이피는 폭포 아래 놓여져있는 돌이 되었다고 한다. 이 둘은 영원히 뱀 신의 감시하게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튼간에 나무로 그리고 돌로 살게 되었으니 오래 살기는 하겠구만. ^^
부조를 완성시킨 작가의 이름도 나와 있다. 클라우디우스(Clavdivs)라는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다 보고나니 그런 의문이 생긴다. 근데 왜 뱀이 젊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일까? 우리네 전설의 고향에도 보면 이무기에게 바치게 되는 것은 흔히 젊고 예쁜 여자였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뱀신을 섬기는 종교들이 꽤 되던데, 그들 역시 젊고 예쁜 여자들을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뱀과 젊고 예쁜 여자ㅡ; 어쩌면 성서에 나오는 에덴에서의 뱀과 하와의 이야기가 공통 뿌리는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 공원(사실 공원이라고 할만큼 큰 것도 아니다.)이 어디있는지 그 주변을 살펴보자.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군대가 있는 곳이 한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Av. Parana 길 위에 있고, 또 연결되는 부분은 Av. Costa e Silva 라고 하는 길이다.
Av. Costa e Silva 와 Av. Parana가 만나는 길에는 포즈 두 이과수에 하나밖에 없는 쇼핑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공원이기는 하지만, 사실 공기는 무지 나쁜 곳에 존재하는 셈이다. 그 앞으로 지나가는 차량이 아마 하루 수만대는 지나갈 듯 싶다.
전설이 새겨져있는 벽이 한쪽으로 보이고, 앞쪽으로는 잔디가 보인다. 사실, 좀 후미진 곳이기도 해서, 가끔은 어린 노숙자들이 본드를 흡입하는 곳이기도 하니, 관광객들이 올 곳은 못되 보인다.
그리고 Av. Republica Argentina 길이 이 공원에서부터 다시 시작되고 있다. 반 블록 위에는 언젠가 포스트를 한 적이 있는 독일식 간식인 Cafe Colonial을 서비스하고 있는 Queijo e CIA 라는 커피숍이 있다.

공식 버전의 전설을 알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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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에 이 포스트을 작성했을 때에도 이과수 관광과 관련해서 필수 요소들을 적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 3개월 동안, 역시 이과수 지역의 여기 저기를 뛰어다닌 끝에 몇 가지 요소들을 추가로 기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 포스트를 업데이트 시켜서 개제합니다.
(이 포스트는 2009년 4월에 다시 업데이트 했습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날짜는 2010년 1월입니다. ㅎㅎ)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세계 여러 곳에서 오시는 분들에게
이과수 지역을 여행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기본적이고 아주 일반적인 상황에 기초해서 다음 내용을 작성합니다.
(기준은 10대~50대까지 활동적인 남녀로 했습니다.
나이가 더 드신 분이나 어린 분들은 참작을 해야 합니다.)

이과수 지역에서 꼭 보아야 할 것들 (★★★★★)

# 브라질쪽 이과수 국립공원(2시간 반)
  -->브라질쪽에 대한 블로그

#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국립공원
    (하루 종일, 대략 9시간[점심시간 1시간 제외, 세부사항 아래 참조하세요])
     * Aventura Nautica [basic] 15분, 그렇지만 기다리는 시간과 코스가 Paseo Inferior가 포함
         되어 있으므로 배만 탄다고 해도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 Paseo Inferior + Isla San Martin  (4시간 이상.)
  --> 산마르틴섬에 대한 블로그
     * Paseo Superior (1시간)
     * Garganta del Diablo (2시간)

# 브라질쪽 루아우(식사 포함 4시간 이상)
  --> 루아우에 대한 블로그 
  2009년 2월부터 브라질 루아우는 불규칙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0년에도 알아본 바에 의하면 매달 결정되기 때문에 확답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쪽 루아우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아르헨티나쪽 루아우(식사 포함 4시간 이상)
  아르헨티나 루아우는 보름달 전후 2일씩 총 5일간 열립니다.
  또한 하루 3차례씩 열리기 때문에 날짜만 맞추면 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과수 지역에서 보아야 할 것들(★★★★)

# 조류공원 (2시간 가량 [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4시간도 더 걸립니다])
 
--> 조류 공원에 대한 블로그

# 이따이뿌 댐 (1시간 [댐 안으로 들어가서 하는 투어는 2시간 반, 대개 권하지 않습니다])
 
--> 이따이뿌에 대한 블로그
  이따이뿌 댐을 파라과이에서 관람하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파라과이쪽 이따이뿌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그리고 오후 2시부터 볼 수 있습니다.
 

# 델 에스떼 시 상가 (반나절은 걸린다. 적어도 4시간)
   --> 에스떼 시에대한 블로그
  오전에 에스떼 시를 들린다면, 식사 후 이따이뿌 댐을 들릴 것을 권장합니다.
     델 에스떼 시에서 이따이뿌 댐까지의 거리 (14km)

이과수 지역에서 보아야 할 부차적인 것들 (★★★)

# 아리뿌까 (시간은 뭐, 그냥 휙 둘러보면 됩니다. 한 30분?)
    아리뿌까에는 마떼 맛의 아이스크림이 일품입니다. 꼭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 아리뿌까에 대한 블로그

# 삼개국 국경 (역시 휙 둘러보면 됩니다. 역시 30분)
    브라질쪽과 아르헨티나 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아르헨티나쪽에서 보기를 권해드립니다.

  --> 삼개국국경에 대한 블로그

# 아르헨티나 쪽 듀티프리 (쇼핑을 좋아하는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 듀티프리에 대한 블로그

# 난초 동산 (휙 둘러보면 되는데, 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간좀 걸릴 것입니다.)
   --> 난초 동산에 대한 블로그

# 선인장 나라 (역시 휙 둘러보면 될 것 같은데,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1시간정도?)
  --> 선인장 나라에 대한 블로그

이과수에서 경험해 보아야 할 것들(음식, 문화, 풍습)

# Rafain Show 하루 저녁 식사를 하면서 볼수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주에서 오신 분들, 특히 브라질의 여러 지역에서 오신 분들에게 권합니다.
    여러 나라의 민속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하파인쇼에 대한 블로그

# Oba Oba 역시 하루 저녁 식사를 하면서 볼수 있습니다.
    브라질을 제외한 지역에서 오신 분들에게 권장
    오로지 브라질적인 색채의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데요.
    (나중에 포스팅을 하겠지만, 오바오바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거의 손님 우롱 수준!!!)

# Vitrini 아르헨티나의 주 거리인 Av. Victoria Aguirre 길에 새로 생긴 레스토랑 & 쇼 입니다.
   주로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북쪽 아이마라 원주민들의 민속춤,
    그리고 가우쵸의 볼레로를 중심으로 쇼를 전개합 니다.
  아르헨티나의 문화를 아시고 싶다면 강추합니다.

# Churrascaria 슈하스까리아
    브라질 식으로 고기의 여러 부위를 바베큐해서 먹는 식당을 이야기합니다.
    브라질 스타일로 선 보이기 때문에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 부팔로브랑꼬 슈하스까리아에 대한 블로그

# Parrilla 빠릴랴 혹은 빠리샤
    아르헨티나 식으로 고기를 숯불에 소금으로만 구워서 나옵니다.
    아르헨티나쪽 뿌에르또 이과수를 가면 몇몇 식당에서 최고급의 쇠고기로 요리한 빠리샤를
        먹어볼 수 있습니다.
   --> El Quincho del Tio Querido 식당 관련 블로그
  --> Il Fratello 식당 관련 블로그

# Cafe Colonial 카페 콜로니알
  --> 카페 콜로니알에 대한 블로그

이과수 지역에서 시식해 볼 만한 것들

브라질

아싸이 (역시 처음 떠오르는 과일이군요.ㅎㅎㅎ)
  --> 아싸이에 대한 블로그

페이조아다 (돼지 귀, 코, 주둥이, 발, 소시지 등을 검은 콩과 함께 넣고 끓인 걸쭉한 탕 입니다)
  --> 페이조아다에 대한 블로그

까이삐리냐 (사탕수수로 만든 증류주를 리몬과 설탕과 얼음으로 범벅을 한 술입니다)
  --> 까이삐리냐에 대한 블로그
  --> 까이삐리냐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블로그

아르헨티나

와인 (특히 말벡 종류, 전 세계에서 말벡은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두 군데서만 나온다고 하더군요.)
   --> 보데가에 대한 블로그
   --> 아르헨티나 와인 이야기 - 1 Sophenia, Alto las Hormigas
  --> 아르헨티나 와인 이야기 - 2 Catena Zapata
  --> 아르헨티나 와인 이야기 - 3 Luigi Bosca

파스타
   --> 토스카나 식당에 대한 블로그

유제품들과 소금이 아주 좋으며, 식물성 기름및 화장용 기름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파라과이

치빠 (옥수수와 치즈로 만든 빵으로 좀 딱딱합니다)
  -->치빠에 대한 블로그

소빠 빠라과자 (역시 옥수수와 치즈로 만든 빵인데, 좀 더 부드럽습니다)

떼레레와 마떼 (남미의 일반적인 허브 티)
  --> 마떼와 떼레레 관련 블로그

만디오까 (유까, 아이삥, 카사바라고도 하는 뿌리)
  --> 만디오까에 대한 블로그

맥주 (특히 Baviera라고 하는 메이커의 맥주를 추천합니다)
  --> Baviera 맥주 예찬


기타 옵션들

브라질

# 이과수 시내의 메르쿠리 호텔 스카이 라운지에서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 스카이라운지에 대한 블로그

# 이과수 시내의 ShoppingJL을 들려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 ShoppingJL에 대한 블로그

#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의 Mabu Hotel & Resort 는 온천 호텔입니다.

# 좀 더 저렴하게 온천을 하기 원한다면 공항에서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거의 다 가서
    왼쪽으로 온천장이 하나 있습니다. (1일 입장료 15헤알)

# 브라질산 토속 상품에는 초콜렛, 정동석, 과라나가루, 마라꾸자가루, 아싸이가루, 커피, 프로폴리스 등이있습니다.
    이들 상품들은 시내 곳곳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지만, 한 군데에 모두 가져다 놓은 집으로
       뜨레스 프론떼라스 라는 집이 공항 근처에 있습니다. (단, 마라꾸자 가루는 약국에 있습니다.)
   --> 선물가게에 대한 블로그 
   --> 브라질 커피에 대한 블로그
  --> 마라꾸자에 대한 블로그

* 기타 브라질 쪽의 상점들이나 관광 정보를 추가로 원하시는 분들은
   
http://latinamericastory.com/100  http://latinamericastory.com/200  http://latinamericastory.com/300
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르헨티나

# Av. Brasil 길에 Cafe Bonafide라는 곳에서 아르헨티나의 커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 카페에 대한 블로그

# 터미널이 있는 바로 옆에 다수의 식당들과 피자집이 있으므로 아르헨티나 음식 맛을 볼 수 있습니다.
  --> COLOR 피자 집에 대한 블로그
  --> AQVA 레스토랑에 대한 블로그

# 주변 나라들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니, 밤에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뿌에르또 이과수에서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기타 아르헨티나 쪽의 상점들이나 관광 정보를 추가로 원하시는 분들은
   
http://latinamericastory.com/100  http://latinamericastory.com/200  http://latinamericastory.com/300
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파라과이

# 델 에스떼 시내의 쇼핑 센터에는 여러 나라의 물건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외국에서 온 사람의 경우, 여권을 제시하고 DC를 요구하면 적어도 10%가 할인이 됩니다.
    (대부분의 쇼핑에서 할인이 됩니다. 요구하지 않을 경우,....... 그냥 다 받습니다.^^)

# 이 지역에서 한국 음식점이 있는 곳은 델 에스떼 시 뿐입니다.
    보께론(Boqueron) 이라는 길과 빠이 뻬레스(Pai Perez)라는 길에 한국인 식당이 있습니다.
    아드리안 하라(Adrian Jara)길에 화교가 운영하는 동방 식당이 있는데 이곳에서 일부
    한+중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Shopping Vendome라는 곳의 5층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식 식당이 있습니다.
         그 식당의 짬뽕과 짜장면이 맛있습니다. ^^
   --> 벤돔의 식당에 대한 블로그

# 델 에스떼 시에서 외곽으로 좀 빠지면, Hernandaria라는 도시로 빠지는 길 쪽으로 컨트리 클럽이 있습니다. 그 입구에 상가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그곳에는 여러 종류의 고급 상가들이 몰려있습니다. 델 에스떼에서 빈부의 격차가 가장 두드러진 곳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기타 상식들

* 브라질은 피자의 나라 이탈리아보다 4배나 많은 종류의 피자를 판매하는 나라입니다.
      이탈리아, 미국, 아르헨티나 : 50여가지 ;;;; 브라질: 200 여가지

* 보석과 준보석, 돌들을 좋아하는 분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쪽에 있는 선물 센터를 꼭
      들릴것: 자수정, 아쿠아마린, 정동석 등.
   --> 정동석에 대한 블로그

* 아르헨티나 듀티프리에서는 아르헨티나산 와인을 구할 수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산 와인은 뿌에르또 이과수 시내로 들어가서 ODA라는 보데가나 DON JORGE
          라는 보데가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 ODA Bodega에 대한 블로그

* 이과수 지역에는 다수의 아랍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아랍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랍 사람들의 음식을 시식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아랍 음식에 대한 블로그

* 최근에 조사에 의하면 이과수지역에는 78개 국적의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 곳이므로 다양한 문화권을 체험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 현재 환율의 차이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대부분의 물건들은 브라질 대비 30%가 싸다.
     각종 공산물들은 아르헨티나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2008년 10월 이후 환율의 문제때문에 현재 파라과이의 상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 델 에스떼 시의 상가들이 예전의 활기찬 모습이 많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 델 에스떼 시에서는 미화 100불권 시리즈 번호가 D 와 CB로 시작하는 것을 받지 않습니다.

* 최근에 업그레이드중인 제 사이트 http://www.infoiguassu.com/ 에서 또 다른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P.S. 언제나 똑 같이 다는 소리지만, 개인적으로 알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블로그를 위한 제 개인 메일 주소인
infoiguassu@gmail.com으로 메일 띄어 주시기 바랍니다. 성심껏, 조사해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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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세를 내는 도로를 타고

여행 2010. 1. 8. 18: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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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빠옹 보니따라는 도시의 변두리가 사진의 위쪽으로 보입니다. 이 도시 부근에서 통행세를 내는 도로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포즈까지는 계속 민영화된 도로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도로의 노면 걱정은 안 했습니다. 해가 있는 동안은 계속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지요. 물론 제가 운전하고 있는 동안은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찍고 싶었던 장면은 도로상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차에서 창문 내리고 몇장을 찍었습니다. 그 사진들과 광경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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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통행세를 내는 톨게이트였습니다. 이 길로 오는 분이라면 다른 도로보다는 통행세를 적게 낼 것입니다. 톨게이트는 양쪽 길보다 5개 정도 적었습니다. 비용도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특별히 비싸거나 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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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경치입니다. 푸른하늘, 흰 구름, 녹색의 경치는 어디나 비슷한 경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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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한 순간 도로가 좁아졌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일방 2차선이 아니라 쌍방 2차선으로 가게 됩니다. 뽄따 그로싸를 갈 때까지 상황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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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서는 목표하는 지점인 이따뻬바(Itapeva)가 거의 60킬로미터 남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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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는 경찰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적하고 또 도로가 잘 되어있어서인지 우리 차를 앞지르고 달려가던 차가 걸렸습니다. 아마 과속으로 걸린 듯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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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지역에는 임업이 발달한 듯 합니다. 유칼립투스와 소나무가 빽빽히 심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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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길에서 찍어본 유칼립투스 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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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양쪽으로 빽빽한 소나무의 숲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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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렇게 콩 밭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저 뒤의 반짝거리는 들판이 콩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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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의 모습입니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고 하는 속담이 있죠? 이 콩밭을 보니까, 저도 콩밭에 좀 마음을 두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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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옥수수 밭도 많았습니다. 가끔씩 지평선까지 콩과 옥수수가 심어져있는 광경이 늘어서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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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네비게이션이 그냥 무난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돈받는 길이라서 네비게이션에서도 잘 보여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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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좀 좋다 싶으니까, 조금만 지나면 톨게이트가 나옵니다. 정말 브라질은 통행세 낼 돈 없으면 여행도 못갑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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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뻬바로 가는, 그리고 이따뻬바에서 이따라레로 가는 길은 수풀이 우거진 곳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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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높낮은 곳들이 많아서 높은 곳에서는 파노라믹한 광경이 많이 연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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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렇게 화사한 꽃이 피어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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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냥 이렇게 시원하게 넓게 퍼진 밭이 있어서 좋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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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지나가는 한 무더기의 나무 숲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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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로 보이는 들판도 찍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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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평원에 흰 점들은 모두 소떼입니다. 정말 평화로운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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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렇게 개울물이 흘러가는 광경도 보입니다. 물은 바위가 많은 지역이어서인지 탁하지 않고 아주 맑습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저런 개울에서 좀 발담그고 놀다 갔으면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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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흔한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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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없이 주변을 살피다보면 또 다시 톨게이트가 나오고, 그다음 다시 주변을 보다보면 톨게이트가 나오는 상황이 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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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돈은 확실하게 받아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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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럭저럭 점심 시간을 놓치고 달려가다가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 될 듯해서 한 주유소에 차를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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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도 좀 넣고, 우리 배도 좀 채워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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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식당이 근사해 보입니다. 그래서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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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음식을 만든다고 해 놓았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인지 치즈 버거 같은 것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저것 들어간 X-Salada를 시켰습니다. 포르투갈어로 "시스-살라다"라고 하는것입니다. 장모님과 처남은 다른 종류의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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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가 먹은 버거입니다. 시-살라다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점심을 떼우고는 다시 또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이 너무 단조롭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곧 여행기가 끝나갑니다. ㅋㅋㅋ

이야기가 괜찮았다면, 그리고 사진도 괜찮았다면 댓글 한 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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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Fran's 에서

여행 2010. 1. 2. 03:4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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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의 한인 타운이라면 주저없이 상파울로의 봉헤찌로를 꼽을 것이다. 그 한 귀퉁이에 브라질의 유명 커피 체인이 하나 있는데, 그 카페가 Cafe Fran's 라고 하는 곳이다. 프란스 카페에 대해서는 브라질 교포들이라면 많이들 알고 있을터이고, 한국에서라면 별 관심도 없을터이니 카페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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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블로그에선 뭘 다루노? 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것 같다. 이 포스트에서는 한인 타운에 위치해서 길목 좋은 곳에 있는 이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많은 분들이 프란'스 라는 커피점을 들으면 프랑스(France)커피점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아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란'스 이며, 프랑스 커피는 절대 아니다. 메이커 주인이 프랑스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이 커피점 프란'스 는 순수 브라질 메이커 커피점이다. 물론 프란'스 카페에서 파는 원두 역시 순수 브라질 산이다. 요즘에는 내노라하는 국제적인 커피점이 속속 생기고 있는 실정이라 고급 축에는 끼지 못하고 그냥 중상급 커피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얼마전만해도 프란'스 커피점은 비싸서 잘 안가는 곳(?) 중의 하나였다.

브라질의 커피 문화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해 보자. 내가 브라질로 이주를 했던 2001년 초만해도 브라질에는 소위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별로 없었다. (있기는 했지만, 보편적은 아니었다) 커피란, 오다가다 사람 만나서, 혹은 오후 한때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지나가다 있는 '바루(Bar)'에 들러서 조그만 잔에 찐하게 필터링된 드립 커피에 또 설탕을 아주 찐하게 넣어서 마시는 이른바 "까페 뿌루(Cafe puro)"를 50센트(미화 25센트)를 주고 서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 상황을 상상해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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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이 2헤알 90센트(미화 1불 50센트)라~!!!! 까페 뿌루 6잔을 마실 수 있는 돈을 내고 조그만 에스프레소를 누가 마신담?! 이라고 일반 사람들이 생각했었던 시절. 하지만 어디에나 폼생폼사하는 사람들도 있고, 특히 젊은이들 가운데는 필터로 내린 커피보다 기계로 짜낸 에스프레소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조금씩 조금씩 앉아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꾸리찌바를 떠났던 2003년 말, 그 해에는 정말 브라질 사상 최고로 아르헨티나식 카페 허가가 많이 나왔던 해라고 한다. 서서 잠깐 마시는 브라질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신문을 펴 들고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이미 백 수십년 전부터 있었던 터. [-> 카페 토르토니를 살펴보세요.] 그때 이래로 앉아서 분위기를 즐기는 카페는 수도 없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 서서 마시던 커피를 앉아서 마시는 문화로 정착시키는데 이 프란'스 카페도 한 몫을 했다. 아무튼 이 프란스 카페는 그런 저런 이유로해서 브라질 현지 사회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카페 체인점이라는거. 그리고 그 커피 체인점이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봉 헤찌로에 등장하면서 동네 분위기 쇄신에 한 몫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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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카페의 안팎은 좀 살펴보자. 먼저 안쪽으로는 숙달된 바리스타와 종업원들이 커피와 기타 파생 상품들을 손님들의 취향에 맞춰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준다. 물론 아주 아주 특별한 바리스타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충은 맞춰줄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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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스 카페가 생기기 이전에도 이 자리는 카페였었다. 호텔 젤 아래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호텔 주인이 바뀌고, 그 호텔 주인이 카페도 시작하면서 자리를 프란스에 내 준 것이다. 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 이 자리에 새 주인이 들어서고 그 주인이 프란스 카페를 시작함으로써 이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이 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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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스 카페의 저녁 모습이다. 모퉁이를 장식하고 있는데, 워낙에 장소가 작아서 처음에는 구석의 1, 2층을 사용하다가, 그 다음에는 2층을 좀 더 넓히고, 그 다음에는 아래층을 좀 더 넓히고 최종적으로 아래층을 좀 더 넓혀서 현재의 크기가 되었다. 뭐, 호텔 주인이 하는 일이니 누가 뭐라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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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조그만 살라의 모습이다. 이 살라 안으로 들어가면, 내게 몇 번 사진을 보내 준 적이 있는 상파울로의 안토니오라는 친구의 사진이 몇 장 붙어있다. 이 가게에서 판매도 하는 것 같았는데, 실제로 팔린적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가게 주인이 그냥 무상으로 무기한 걸어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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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살라에서 바라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처음부터 이 카페는 2층에 손님을 모실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2층이 더 넓은 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2층보다는 아래층을 더 선호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기에 2층보다는 1층이 훨씬 더 눈높이가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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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쏘를 좋아하는 나에게 봉 헤찌로에서 자주 가게 만드는 커피점이라 특별히 소개를 한다. 여러분도 봉 헤찌로를 가시게 된다면, 시간을 내어 프란스 카페의 에스프레쏘를 맛보기 바란다. 참, 이 카페가 어디있느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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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헤찌로의 입구 루스 공원에서 보았을 때 입구의 코너가 바로 프란스 카페다. 바로 위층부터 New World 호텔의 객실이 있다. 이 프란스 카페의 주인은 애초부터 카페로 승부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자신의 호텔을 좀 더 알리기 위해 좀 더 알려진 프란스 카페를 이용한 셈이다. "그 카페 위의 호텔 말야....."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뉴 월드 호텔보다는 카페 프란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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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acoteca 박물관에서

관광/브라질 2009. 12. 29. 18: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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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상파울로의 봉 헤찌로, 게다가 아침마다 운동을 하시느라고 정말 열씨미들 찾으시는 루스 공원의 그 한 귀퉁이에 피나코테카라는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한국인들이 별로 없다는 거, 정말 재밌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을 아시는 분들가운데, 또 그 안에 들어가 보신분들이 별로 없다는 거, 그거 정말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두 한 번 들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조카를 데리고 찾아가 봤다. 내가 상파울로 거주할 때, 몇 번 가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보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조금 느즈막히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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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코테카 박물관임을 알리는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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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느즈막히 거의 10시가 되어서 갔는데, 아직 10분이 남았다고 기다리랜다. 즉, 오전 10시부터 개장을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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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귀엽게 생긴 아가씨가 내 조카다. 박물관 앞에서 휴대용 Lumix 카메라를 건네주고 맘에 드는 것을 찍어 보라고 했더니, 찍은 사진 들여다보느라고 여념이 없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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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박물관이 문을 열지 않았을 때에도 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곤했는데, 이제는 울타리가 있어서 월장을 하기전에는 들어가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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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루스 공원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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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코테카 박물관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0시~18시에 열고, 입장은 10시~17시30분까지 할 수 있다는 광고판이다. 입장료는 학생은 3헤알, 일반인은 6헤알이다. 그리 비싸지 않으니 언제나 찾아가 봐도 될 듯하다. 참, 들어갈때 룩색은 보관소에 맡겨놓아야 한다. 그냥 핸드백은 들고 들어갈 수 있고, 사진은 찍도록 허락하지만 플래시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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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에는 엄청 많은 뭣들이 상당히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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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olha Internet 판에서는 피나코테카에서 프랑스 작가의 전시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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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피나코테카 박물관의 홈페이지. 포어, 영어, 스페인어가 있고, 일본어가 있는데, 정작 한국어는 없다. 주변에 널려사는게 한국인인데.... 한국인들이 좀 관심을 가져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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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코테카가 위치한 자리. 녹색 원이 봉헤찌로, 녹색 네모가 루스 공원, 그리고 빨간색 원이 피나코테카 박물관이다. 그럼, 이제부터 설명 없이 과감하게, 그냥 작품들을 사진으로만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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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정도 작품들이 있었다. 참, 저 위의 지구본은 예전의 턴테이블 위에 삐걱삐걱 거리면서 돌아가고 있었다. 아마도 의도적으로 삐걱거리는 소리를 연출한 듯 한데, 감이 올듯 하면서 오지 않는거 보니, 나하고 감하고는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듯 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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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박물관 안과는 달리 바로 바깥에는 자동차들이 넓은 찌라덴찌스(Av. Tiradentes) 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정말 대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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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심지어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조차 박물관 답게 만들어져 있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 지나갈 정도로 표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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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앉아 쉬라고 의자들이 놓여있었는데, 내 생각에는 의자와 담벼락이 더 예술적으로 보였다. 확실히 감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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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형이 젤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라고 하면 무식하다고 할 듯하므로 그냥 입다물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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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돌고 입구에서 보았던 카페를 안에서 들어간다. 한 사진 작가의 접사 사진이 대형판으로 인화되어 있었는데, 이건 좀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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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식물들을 접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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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해설도 간간히 붙어 있었는데, 유념하지 않았다. 현대화된 사진들때문에 어두운 카페가 아주 멋들어졌다. 여기서라면 그냥 분위기 상으로 커피를 한잔 마셔주는 것도 좋아 보인다. 하지만, 다큰 아가씨(응? 조카라니까~!)하고 어두운 곳에 앉아 있기가 남사스러워서, 밖으로 나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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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아서 바라다 보이는 루스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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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처럼 에스프레소 커피를 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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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는 카푸치노를 시켰다. 짜슥~ 거기다 설탕을 또 얹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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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라 그런지 새도 많다. 참새가 한쪽 다리를 들며 재주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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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노란 새 한마리도 난간에 걸터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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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한 피나코테카는 이렇게 생겼다. (이 사진은 건너편 역사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원래 피나코테카 박물관은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다. 입장료를 받을 때, 아예 두 군데를 방문할 수 있도록 마련을 했다. 또 하나의 부분은 피나코테카에서 걸어서 Julio Prestes 역으로 가다보면 있다. 이제 그쪽으로 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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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벽에 피나코테카 역이라고 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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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는 사진으로 꽉 차있는데, 무슨 기록으로 가득하다. 좋은 경치도 아니고, 내 관심사도 아닌데다, 유명한 배우들이 아름답게 서 있는 모습도 아니어서 그냥 패스한다. 나는 그렇다고 치고, 학생이라는 내 조카도 이런쪽에 관심이 없나보다. 그냥 알아서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전시관은 2층~4층까지다. 그래서 먼저 4층부터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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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에 올라가니 텅빈 것같은 공간에 벽쪽에 그림 세개. 바닥에 플라스틱 작품 하나, 그리고 한쪽 구석에 TV가 놓여있다. 그리고 바깥으로 보이는 창문들. 창문 바깥의 주차창이 멋있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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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보는 봉 헤찌로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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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차 선로의 기차들과 또 화물차들. 4층은 정말 별루였다. 게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16살 미만은 권장하지 않는 층이였다. 사실, 조카하고 함께 다니기엔 좀 낯이 그랬다. (뭔 말인지는..... 직접 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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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층 내려와서 3층의 전시관. 뭐, 고고학적인 예술품들도 아니고, 근, 현대의 작품들인 모양인데, 내가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인지,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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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3층의 작품, 작가의 정신 세계가 그냥 (머뭇머뭇...) 잘 모르겠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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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이 더 마음을 사로잡는다. 산타 이피제니아 길의 유명한 저 건물..... 저거 무너지면 엄청 불상사가 클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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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젤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찍은 카페테리아. 음, 여기가 그래도 젤 낫군.....

보시는 분들은 왜 4층과 2층의 사진이 없는지 궁금해 할 듯 하다. 사실, 그 층들에서는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래도 지키는 아가씨들이 대부분 꾸벅꾸벅 하고 있어서 찍으려면 찍을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양심적인 사람이 되어놔서 찍지 말래는데 찍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고도 할 수 있고, 아무튼 찍을게 별로 없기도 했다.

봉헤찌로 사시는 한국인 여러분, 집에서 가까운 피나코테카에 잠깐씩 들러서 브라질 사람들의 머리속에 들어있는 예술의 경지를 한 번쯤 느껴 보는것은 어떻겠습니까? 한번쯤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 보일 듯 합니다.^^;;

글과 사진이 괜찮다면 댓글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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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에스떼 풍경, 2009년 12월

관광/파라과이 2009. 12. 15. 07:56 Posted by juanshpark
토요일 아침이다. 보통은 토요일에 파라과이를 넘어가지 않는데, 오늘은 넘어갈 일이 생겼다. 토요일에는 대개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상인들보다는 주로 관광객들이 넘어가는데, 다리가 하나이고 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병목 현상으로 차량 운행이 어려워진다. 게다가 12월이다. 상인에게나 일반 사람에게나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는 한몫 챙겨야 하는 상업적 명절인 것이다. 때문에 더더욱 델 에스떼로 넘어가는 인파가 많을 터.

아침 일찍 나섰지만, 역시 생각했던대로 늘어서 있는 차량이 오늘따라 더 길어보인다. 시간은 브라질 시간으로 아직 7시가 되지 않은 상황. 파라과이 시간으로는 채 아침 6시가 되지 않은 때인데, 벌써부터 차량이 세관에서부터 적어도 500미터 이상 늘어서있는 것이다. 어쩌면 한 1킬로미터 정도 될지도 모르겠다.
이런 북새통에도 먹고 살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게를 홍보하는 사람도 있고, 영수증을 팔고 있는 사람도 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새삼 생각난다. 날씨도 않좋고, 비까지 간혹 뿌려대는대도 여전히 호객 행위를 하면서 밥벌이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손에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 뒤쪽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의 줄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최근에 국경에 생겨난 법률 사무소다. 브라질과 파라과이 양국의 협정에 의해 2010년부터는 Sacoleiro (사꼴레이로: 보따리장사꾼들)을 구제해 주기 위한 법이 시행되는 것인데, 보따리 장사꾼들을 위한 법률 상담을 해 주겠다고 큰 간판을 내 걸었다. 얼마나 많은 보따리 장사꾼들이 법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그냥 허울좋은 법령일 수도 있다. 그리고 영세 상인들을 등쳐먹는 사람들도 좀 더 교묘하게 그렇게 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간에 사꼴레이로들이 법의 보호를 받으면서 물건을 들여올 수 있다는 점에서는 훌륭해 보인다. 시행되고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오는 차량에 비해서 가는 차량의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통 1시간 이상을 이렇게 서 있는 경우도 많고 좀 심할때는 2시간 이상 이렇게 있을때도 있다. 따라서 오래 기다릴 생각으로 좋은 음악이 있다면 좀 쉽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다리기 싫은 사람은 모토택시를 타고 넘어가도 되겠지만, 몇 사람이 함께 움직이게 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 경우가 꼭 그런 상황이다. 그래서 마음을 좀 진정시켜주는 음악을 듣고 있다.
운전석 창문 바깥의 백미러를 통해 찍은 사진. 내 뒤로도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중간에 끼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는 아무튼 운전석에서 할 수 있는 짓은 아무거나 다 하게 된다. 내 경우 마침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것 저것을 찍어보게 된 것이다. 앞쪽으로 있는 차량들처럼 뒤쪽으로 있는 차량들도 답답해 보이기는 매한가지다.
그래도 아무튼 시간이 지나니까 세관까지 떠밀려 오게 되었다. 넓은 길이 갑자기 좁아지는 곳이 두 군데 있는데, 세관 역시 그 중 하나다. 와 보니 도보로 다니는 많은 인파가 널려있다. 그들을 등 뒤에 태우고 쌩쌩 달리는 모토 택시때문에 운전할 때 조심을 해야 한다. 모토택시들은 잠깐만 방심해도 옆으로 앞으로 끼어들기 일쑤다. 자동차는 그래도 좀 낫다. 모토택시 운전사나 승객은 그 잠깐의 방심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의 다리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행을 하고 이용을 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모토 택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수 많은 모토택시들이 자동차의 옆과 앞과 뒤로 틈만있으면 비집고 들어온다. 그리고 자동차 사이로 쌩쌩 달린다. 몇 번을 타 보았지만, 스릴은 만점이다. 그리고 차량안에서 기다리며 지내는 시간에 비해서 아주 신속하다.
운전을 할 때 보행자 역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래서 더 천천히 다녀야 하기도 하고. 아무튼 국경을 넘는것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이래 저래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래서 아예 마음을 비우고 느긋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그런 경우에 아주 도움이 된다.
얼마나 많은 인파가 세관과 함께 있는 출입국 사무소를 들어가고 나오는지 길게 줄을 서 있다. 일부는 사무소에서 나와서 다리를 건너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저 사람들은 결국 다시 들어올때도 저렇게, 혹은 저보다 더 길게 줄을 서야 할 것이다. 이 국경을 넘나드는 것은 아무튼 쉬운 것만은 아닌 것이다.
다리를 건너 델 에스떼로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다. 철조망이 저렇게 뜯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언젠가도 언급을 한 적이 있지만, 밀수를 하는 사람들이 철조망을 뜯고 강으로 물건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아무튼 높이가 평균 80미터가 되는 다리이기 때문에 아래를 보면 아찔하기는 하지만 그 위로 수 많은 사람들이 건너다니는 것이다. 게다가 난간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다. 어떻게 보면 다리에서 떨어지지 않고 건너다니는 것도 참 용타.
다리를 건너가면서 국경을 넘어간다. 브라질에서 파라과이로, 파라과이에서 브라질로. 오늘따라 엄청난 인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델 에스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다리는 그다지 막히지 않는다. 한산한 편이었지만, 세관에서의 불편함 때문에 차량들이 기어다니고 있었나보다.
이제 파라과이 땅으로 들어온 관광객들. 큰 손님들이 아니라 관광객이나 인근 지역에서 온 손님들일 뿐이다. 최근에는 점점 더 도매꾼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관광객들에 의해서 소매가 되고 있다. 붐비기는 훨씬 더 붐비지만, 상인들에게는 그다지 환영할만한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내 차 앞으로 길을 건너려고 서 있는 관광객들. 인근 지역에서 온 사람들처럼 보인다. 아무튼 파라과이 델 에스떼의 12월 어느 토요일 오전의 풍경을 좀 올려보았다.

2010년부터 시작되는 보따리 장사꾼들의 법이 활성화되면 델 에스떼 상권이 좀 더 발전될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델 에스떼가 한창 활성화 되었을 무렵에는 브라질로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와같은 성황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경에서의 감시가 까다롭고, 파라과이 델 에스떼 시장의 물가가 생각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것은 델 에스떼 상가가 한창 잘 나갈때, 그때 델 에스떼 시는 앞으로 닥칠 경제 위기에 대해서 전혀, 하나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관광객들을 상대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하나도 구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결과, 상인들이 드나들지 않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의 작은 주머니에 의존해야 하는데, 정작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것이다. 당장, 관광객이 어디가서 쉽게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이다. 식당조차 부족하니 다른 부면은 말해 뭐하겠는가!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튼 인파가 몰리고 있는 이곳이 당분간은 사람구경이라도 할만한 곳 아닐까 싶다. 아참, 내 친구의 경우는 델에스떼가 이타이푸보다 더 매력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도 한 번쯤 와볼 만한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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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말장난

생활 2009. 12. 12. 17:22 Posted by juanshpark

보까 부근의 까미니또 입구.


나라마다 언어마다 말장난은 존재합니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도 예외는 아니지요. 언젠가 블로그에 올린 Boi bos Aires는 포르투갈어 말장난입니다. 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브라질과 그 주변나라에서 붙어서 사용되기 때문에 두 나라의 언어의 차이간의 말장난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스페인어를 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말장난을 좀 소개할까 합니다. 스페인어 국가들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는 종교 - 특히 카톨릭이 뿌리깊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포르투갈어 국가들도 카톨릭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때문에 그들의 농담 속에는 성경에 나오는 많은 부분이 나타나곤 합니다. 이제 그 중 몇 가지, 그리고 또 성경과 관련이 없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 생명의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누군가 당신의 생명의 값어치는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하겠습니까? 10억? 100억? 아마도 대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좀 재치있는 사람이라면, (아르헨티나의 경우) 금방 50페소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아니, 50페소라니요?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50에 해당하는 스페인어는 Cincuenta(씽꾸엔따) 입니다. 하지만 앞의 Cin(씽)에 해당하는 단어는 Sin(신) 즉 영어의 without 에 해당하는 스페인어 단어이고, 그 발음이 비슷합니다. 결국 대답을 한 사람은 50 이 아니라 sin - cuenta 즉 "값을 매길 수 없다"란 뜻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지요. 하지만 처음 듣는 사람은 그 단어가 50 이라고 들릴것은 뻔합니다. 생명의 값어치가 얼마라구요? 예, 정답은 50 페소였습니다. ㅎㅎㅎ


* 세계에서 가장 짧은 성(性)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대회가 열렸습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자기가 제일 짧은 성을 가지고 있다고 나섰는데, 결국 한국인이 나섰습니다.

-- "내 성은 오(吳) 입니다."
  
한국의 오씨(吳)는 영문 표기로 Oh 를 쓰겠지만 스페인어에서 듣기에는 그냥 O로 들렸나 봅니다. 과연, 한국의 오씨 보다 짧은 성이 있을까요? 이때 일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 "내 성은 카시오(Casio) 입니다."

정말 일본사람가운데 카시오라는 성이 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튼 카시오라는 메이커가 있으니 그 메이커를 근거로 이야기를 하는 것지요. 스페인어로 Casi 란 단어는 "거의" 혹은 "가까이" 또 "근접한" 이란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니까 Casi-O 는 "거의 O"란 뜻이죠. 거의 오 씨이므로 오씨조차 않된다는 뜻입니다. 그때, 제일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 사람이 나섭니다.

-- "내 성은 니카시오(Nicasio) 입니다"

스페인어로 Ni 라는 단어는 "~ 조차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Ni-Casi-O 라는 성은 "거의 O조차도 안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셈이죠. 아무튼 그래서 Nicasio 라는 성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성으로 등극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쩝~! 제가 써놓고 봐도 좀 썰렁하네요. T.T


멘도싸 시내에 있는 산마르틴 공원속의 호숫가


* 다음은 성경에 나오는 단어들을 근거로 사용하는 유머들입니다.


아담의 성씨는 뭘까요?

물론 넌센스 퀴즈입니다.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은 아담의 성씨가 Perez 라고 주장합니다. 페레스는 스페인 고유의 평범한 성씨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이(李)가나 박(朴)가에 해당한다고 할까요? 그러면 아담의 성씨가 페레스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서의 첫 부분에 보면 하느님이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면서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죽으리라"라는 단어는 스페인어 동사 Perecer 를 쓰는데, 그 말의 의미는 "끊어지다, 끊쳐지다, 멸절되다, 멸망되다"를 의미합니다. 즉, 자연적으로(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단죄받(아 죽)을 것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성서의 그 부분에서는 미래형으로 Perecerá 라고 말합니다. 즉 "끊어질 것이다"라고 하는 거죠. 그런데  이 단어 Perecerá는 음절상 Perez - era[페레스-에라](페레스-였다)라고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담이 페레스 였다 라는 거죠.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하늘에는 여자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여성분들이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냥 스페인어권에서 쓰는 농담이다, 라고만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답은 하늘에는 여자가 없다! 입니다. 아 예, 근거요? 계시록 8장 1절에 근거해 있습니다. 그 구절을 스페인어로 옮겨놓지요. [성경은 Reina Valera 역입니다]

  Cuando él abrió el séptimo sello, se hizo silencio en el  cielo como por media hora.

한국어로는 "일곱째 봉인을 떼었을 때에, 약 반 시간 동안 하늘이 잠잠하였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여성분들이 수다를 떠는 것을 더 즐기는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구절을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겁니다. "아니, 어떻게 하늘이 잠잠할 수 있는거지? 여자들이 없지 않다면 어떻게 하늘이 잠잠할 수 있는거야? 그래, 맞아! 하늘에는 여자들이 없어!"

뭐, 마치스타(Machista)라고 말씀하셔도 할 말은 없지만, 라틴 아메리카가 워낙에 카톨릭에 의해 오랫동안 권위가 지켜온 지역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성서의 구절을 가지고 농담하는 것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런가하면,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장거리 트럭의 뒷 부분에 글귀를 써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곳 남미에서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나 아무튼 장거리 트럭의 뒷 부분에 글씨를 써서 달고 다니는 차량이 많습니다. 그중 어떤 것들은 정말 장거리 여행중 뒤에 있는 차가 보고 잠이 깰 정도로 재밌는 문구들이 있습니다. 한번은 앞서 가는 트럭의 뒤 범퍼에 써 있던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담은 좋겠다~! 장모가 없어서.....

예, 이 아담은 창세기 초반에 나오는 남자입니다. 최초의 남자죠. 그에게는 장모가 없습니다. 이 문구는 한국에서는 좀 달라지겠죠? 남미에서는 장모와 사위가 사이가 별로입니다. 그래서 장모를 미워하는 사위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이 아닐까요? 앞서 선인장 나라의 선인장들을 소개할 때도 가시가 비쭉비쭉 나와있는 선인장의 이름이 장모의 쿠션이었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럴만도 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근 산 이시드로 지역의 레스토랑

마치는 글>

나라마다 유머로 쓰이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런 유머를 들어보면 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많은 부분, 그런 유머를 이해하지 못할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생활을 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지만, 동일한 인간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거ㅡ, 그게 참 삶을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얼마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온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저희 집에서 파티가 있었는데, 친한 브라질 친구가 자기 집에 묵고있던 콜롬비아 부부를 데리고 왔더군요. 그래서 만나 보았습니다. 이 콜롬비아 부부는 제게 한국의 속담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속담을 이야기해 달라는 사람은 처음 만났습니다. 하지만 몇개 속담을 이야기 했더니 콜롬비아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고 하면서 대화를 풀어갔습니다. 정말 비슷한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더군요. 그리고 나서 제게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의 농담을 한 마디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해 주었습니다.

한 커플이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물론 남자가 노를 젓고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서 배가 뒤집혔고, 그 결과 남자는 죽고 여자는 살았습니다. 그 이유는, 남자의 머리가 돌같이 단단했기 때문에 아래로 내려갔고, 여자의 머리는 비었기 때문에 물에 떴다고 했지요. 아주 썰렁한 이야기인데.....

콜롬비아 부부는 아주 재밌어 했다는 거죠. 그들에게도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아주 다르다고 하더군요. 그날 그 친구가 했던 이야기는 제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여기에 옮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 특히 여자를 놀려대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콜롬비아인 부인은 이야길 듣고 마치스타라며 깔깔 웃었지만, 아무튼 서로간의 농담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살아보니, 흑인이나 백인이나, 브라질 사람이나 아르헨티나 사람이나 한국인이나...... 서로 다르지만 비슷함이 많음을 느낍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머리와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 대해 무지하지 않다면 좀 더 편견없는 삶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사람을 외모만으로 판단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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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코렐드로우 클립아트

일곱개의 컵이라고 하니까 뭐가 좀 이상하죠? 게다가 시원한 가로수를 언급하면서 일곱개의 컵이라니~!!! 제 정신인가? 하실 분도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리려는 컵은 위의 그림에서 보여주는 잔들과 컵들은 아닙니다. 그것과는 아주 다른 종류의 컵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다음 나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나무는 사실 평범한 나무가 아닙니다. 기대하는 일반적인 이 종류의 나무와는 좀 다른 형태로 퍼져나간 나무이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다고 한 것도 있고, 또 높이가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나무가 평범하지 않다고 한 이유는, 과일도 없고, 꽃도 그다지 화려하지 않으며 다른 좋은 면이 별루 없는데도 인기가 있다는 면에서 평범하지 않다고 한 것입니다. 바로 이 나무 이름이 7 Copas 즉 일곱개의 컵 입니다.
이나무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아주 잘 자랍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 나무를 집 앞이나 마당에 심습니다. 커다란 나뭇잎이 아주 예쁘게 자라기는 하지만, 이 나무는 과일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용도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더운 나라에서는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다 자라고 나면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집 앞의 그늘에 나와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마떼나 떼레레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파라솔이 필요없이 이 나무는 편안한 그늘을 아주 넓게 마련을 해 주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나무의 그늘은 상당히 넓은 부분에 퍼져있습니다. 높이도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큰 나무들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그늘을 제공합니다. 그러니 열대에서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 집 앞에서도 7 Copas 나무는 큰 그늘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중에 일반 가정집에서 살게 된다면 이 나무를 심어놓을 생각입니다. ㅎㅎㅎ
파라솔이 필요없다는 언급을 했지요? 그래서 대서양 바닷가로는 이 나무를 참 많이 심어 놓았더군요. 사진은 지난번에 깜보리우를 갔을 때 잠깐 찍은 것입니다.
해변가에 주욱 늘어선 나무들 모두가 7 Copas 였습니다. 참 시원해 보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그냥 단지 그늘만 만들어 주는 나무도 참 인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드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과수는 본격적인 여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낮의 기온이 해만뜨면 40도가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7 Copas 나무 아래로 가서 좀 쉬엄쉬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앞에서 7 Copas 나무가 별로 쓰임이 없다고 썼습니다만, 열대어를 기르는 분들을 위해서 한 마디 더 써야 할 듯 합니다. 조사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이 나무의 잎파리는 열대어들에게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더 튼튼하게 해 주며 열대어들의 빛깔이 더 예뻐지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Copas 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대부분의 이 나무가 가지가 7개로 뻗어간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 나무의 잎파리를 떼어내서 물로 잘 씼은 다음 그늘에서 잘 말리면 누렇게 되지 않습니까? 그 누렇게 된 잎을 찬 물속에 넣으면 3일 정도 후에 물 색깔이 누렇게 된다고 합니다. 그 물을 열대어가 들어있는 어항속에 넣어주면 열대어들이 아주 잘 자란다고 합니다.

한국에 이 나무가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대어를 키우는 집에서는 이 나무로 만든 약을 취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나무의 학명은 Terminalia Catappa 라고 합니다. 이 키워드로 찾으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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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식 저녁 식사

카테고리 없음 2009. 12. 3. 11:32 Posted by juanshpark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주말에 아내의 친구와 그의 남편이 우리 집에 묵으면서 시작이 되었다. 아내의 동갑내기 친구인 엘리아나, 그리고 그의 남편 아마우리가 1주일을 우리 집에서 묵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같은 날 앞집에 사는 처남집으로 처남이 예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 때 알았던 친구 가족이 방문한 것이다. 거기서 처남의 친구 다니엘의 가족을 알게 됐다. 처남의 친구인 다니엘은 현재 수년간 포즈 두 이과수의 아르헨티나쪽 인근 도시인 뿌에르또 이과수에서 장사를 한다.

엘리아나 부부와 함께 처남네 집으로 가서 거기서 그날 저녁을 재미있게 보냈다. 중간에 앉은 3명이 다니엘네 가족. 그리고 앞쪽의 처남네와 모자이크 처리한 내 앞의 엘리아나 부부와 조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날 저녁을 재미있게 보내고 다니엘은 그 다음주 월요일 저녁에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초대를 한 것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사람의 아르헨티나 식 저녁 식사를 맛보게 되었다. 물론, 아르헨티나에 오래 살았던 나나, 아내는 아르헨티나식 저녁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안다. 젊었던 때에는 바로 그 저녁 문화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멋있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피곤해지는.... T.T;; 아무튼 그래도 아르헨티나 저녁 식사가 어떤 것인지를 깜빡 잊고는 초대된 월요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날.

우리 부부와 엘리아나 부부를 반갑게 맞아주는 다니엘과 마르셀라. 그런데 알고 보니 초대를 한 것은 우리 일행들 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근에 있는 다니엘의 큰 딸과 사위, 그리고 다니엘의 친구 가족, 또 다른 가족 해서 아무튼 상당히 많은 사람이 초대되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다니엘의 아들 둘과 딸 둘을 두었다. 그중 큰 딸만 결혼해서 부근에서 살고 나머지는 모두 아직 미혼이다. 아르헨티나 특유의 식사인 아사도를 하기 위해 숯불을 피우고, 이것 저것 야채를 준비하는 동안 여자들은 여기 저기서 담소를 나눈다. 남자들은 아사도를 구우면서 맥주도 한 잔 하고, 또 다니엘의 집이 넓어서 뜰에 탁구대가 놓여 있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탁구도 하면서 놀았다.

그 전에 컴퓨터 앞에서 우리가 찍은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아내의 옆에 앉은 흰 머리 아주머니와 뒤에 서 있는 어머니와 딸도 손님들이다. 모두들 우리가 찍은 사진 - 조류 공원에 대한 - 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여자애들과 남자애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게임을 한다. 십자말풀이를 좀 더 발전시킨 놀이로 보이는데, 글자를 맞추면서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주 음료인 마테와 오렌지 주스를 가져다놓고, 서로에게 자기의 패를 감춰가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다. 다음 맞출 낱말은 뭔가? 라고 생각하면서.

다니엘은 숯불을 마당 한 쪽에 피웠다. 아마도 그곳에서 자주 숯불을 피웠던 모양이다. 이미 그 자리는 숯불을 위해 잘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고기는 숯불이 피어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창고로 쓰이는 곳에 불판이 갖춰져 있었다. 그곳에서 조리소(소시지)와 친춘린(곱창) 그리고 코스티자(갈비)와 바씨오로 불리는 고기 부위를 얹어 놓았다.

물론 그 외에도 오늘의 특별식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ㅎㅎㅎ 언젠가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숯불 구이는 잔 불에 아주 엷게 굽기 때문에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린다. 그래서 집주인 및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아주 좋은 것이다. 아무튼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손님들과 벌써 아주 친해져서 이런 저런 수다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고, 나는 음.... 확실히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이것 저것 관심가지게 되는 것들을 찍고 있었다.

드디어 음식들이 준비되고 테이블이 모양을 갖추어간다.

식탁보가 깔리고, 야채 샐러드도 준비되고 접시와 도구들이 갖추어지고 음료수가 놓이고 기름과 소금 및 각종 도구와 양념들이 놓여졌다. 그리고 고기가 들어오면서 식사 시작.

그렇게 식사를 시작한 시간이 내 손목 시계로 11시 10분전이다. T.T;; 잊고 있었지만, 아르헨티나 저녁 식사는 너무 늦게 시작한다. T.T;; 그나마 조금 일찍 준비했다고 했는데.... 아르헨티나 시간으로 10시 10분 전이니 조금 일찍이긴 하다. 보통 10시가 넘어서 먹는데 말이다. 브라질 시간으로 보니 정말 너무 너무 늦다. 이제 밥을 먹으니 언제 소화를 시키고 잠을 잘 수 있단 말인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ㅎㅎㅎ 하지만 한숨은 한숨이고, 아무튼 음식이 놓여져있으니 즐겁게 먹어야지? 조리소 반쪽과 친춘린 한 조각을 뜯고나서 아사도와 바씨오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고기를 정말 잘 구웠다.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하고 어느 정도 배가 불렀다고 생각했을 시점에 바로 이게 나왔다.

보가(Boga)라고 불리는 생선 요리. 이 생선은 강에서 잡히는 것이다. 지금 손만 보이는 손님이 오늘 아침에 잡아왔다고 한다. 손님으로 초대되어 오면서 생선을 잡아서 직접 요리를 한 다음 나눠주는데, 정말 맛있다. 음식점 요리가 아니라서 모양이 좀 그렇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이렇게 저녁을 즐기고 나서 이제 후식을 먹을 차례가 되었다.

사람이 많아서 상을 두 군데에 차려놓았다. 이곳에서는 어른들이 14명이 식사를 했고, 옆의 거실에서는 젊은이들이 10여명 먹었다. 후식을 먹자고 한 때가 브라질 시간으로 12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때쯤에는 나나 아내나, 또 아내의 친구나 너무 지쳐있었다. 배는 부르고 졸립고.... 후식이고 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온다고 강권하는 다니엘의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정말 재밌게, 그리고 맛있게 보낸 저녁 식사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시간은 거의 1시가 되었다. 흑흑.... 소화를 시키고 자야 할 텐데.....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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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은 뭘하고 놀까?

생활 2009. 11. 30. 19:40 Posted by juanshpark

우리 집 아파트 아래층에는 손님 접대용 홀이 하나 있습니다. 가끔 빌려서 쓰는데, 이번에 다시 쓸 기회가 왔네요. 아내가 친구들에게 조그만 모임을 하자고 한 것입니다. 음식 하나씩 준비해와서 놀자고 한 것인데, 이야기가 잘못 전달이 된 것인지, 아니면 잘 된(?) 것인지, 아무튼 여자들만 모인게 아니라 그 남편들과 아이들까지 모두 모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시끌 벅적한 주말 잔치를 열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나도 생각지 않게 시끌벅적한 잔치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매번 페스타를 열든지 참석하든지, 사진기를 가져가게 되는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생긴 버릇이 되었습니다. 이번 모임도 역시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브라질 현지의 친구들은 모이면 뭘 하면서 노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뭐,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지냅니다. 한국하고 다를게 없지요. ㅎㅎㅎ;;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춤도 추지 않고 노래도 부르지 않습니다. 할줄 모르기 때문인데... 바로 내 친구들의 경우가 그런것 같습니다. 누구 하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고, 모였다고 노래를 선창하는 경우도 없다보니.... 그러다보니 끼리끼리 어울려서 그냥 놀게되는 거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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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놀이 기구를 가져오는 경우가 대 부분인 듯 합니다. 어떻게 노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현지인들은 이런 도구를 하나 가지게 되면 줄기차게 그걸 가지고 놉니다. 한국인들은 좀 쉽게 지루해지는데, 현지인들은 그렇게 지루해 하지도 않아 보입니다.

이건 지난 겨울에 찍은 사진인데, 그때도 역시 이런 판을 가지고 와서 놀더군요. 아 참~! 당시에는 이 판이 그냥 주사위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낱말를 맞추며 노는 건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머리를 쓰는 것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딱 한번만 보았습니다. 놀러와서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았던 거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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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미노 역시 빠지지 않는 놀이 기구입니다. 도미노를 놀 줄 아십니까?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게임인데, 현지인들은 질리지도 않는지 매번 도미노를 가지고 잘 놉니다. 저두 몇 번 놀아보았는데, 아이들부터 함께 놀 수 있는 게임이니 어른들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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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자들도 도미노를 가지고 놉니다. 한 판이 끝나면 왁자지껄하게 웃고 그리고 나서 다시 또 판을 벌이고 그러지요. 뭐, 간혹 조그만 것으로 내기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친구 가족들은 내기도 안하고 그냥 웃고 떠들고 놀다가 일어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가지고 놀구.... 그런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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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판 역시 단골로 등장하는 놀이 기구입니다. 저두 아르헨티나에서 체스를 배운 뒤로 이런 모임에서는 체스를 많이 즐깁니다. 내 실력은 그래도 상위에 속하는 편이더군요. 동양의 장기나 바둑에 비해서 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체스를 정말 잘 하는 사람하고 두어보았는데, 다섯 수만에 졌던 기억도 있습니다. 확실히 그게 무엇이든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다르더군요. ㅎㅎㅎ;;

물론 이런 게임들 외에 카드도 잘 등장합니다. 이웃 나라인 파라과이에서는 나이뻬 라는 카드 역시 사용을 하는데, 이곳은 브라질이어서인지 나이뻬는 잘 등장하지 않고, 거의 트럼프로만 노는 듯 합니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도구들을 사용하는데, 언젠가 내가 머리를 써야 푸는 퍼즐 도구를 가지고 갔더니 인기 짱이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결국 동양이나 서양이나 노는 데는 다 같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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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노는데, 먹거리가 빠질 수 없지요? 한 사람이 한 가지씩 가지고 오라고 해도 모여보면 정말 가지가지 먹거리가 등장을 합니다. 뭐, 짜고 가지고 오는 것도 아닌데, 어떤 사람은 이걸, 다른 사람은 저걸 가지고 와서 즐기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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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식당이나 제과점에서 주문을 해서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집에서 하나씩 해 가지고 옵니다. 접시에 담아서 열 명이나 그 이상이 먹을 수 있을 만큼 담아 가지고 오는데, 그게 모이면 정말 대단해집니다. 이번 파티에서도 역시 상당한 종류의 먹거리가 등장을 했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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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러가지가 모이지 않았나요? 지금 손의 주인공이 자르고 있는 샌드위치는 참치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정말 맛이 좋더군요. ㅎㅎㅎ;; 그리고 샌드위치 바로 위에 조그만 튀김들은 꼬시냐(Cozinha)라고 부르는 브라질 간식의 하나입니다. 속에는 닭고기가 들어있지요.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주 등장하는 먹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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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와 간식거리와 과자와 케잌까지. 모두 한 상위에 차려 놓으면 모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집어다가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이 현지인들의 파티인것 같습니다. 이게 전형적인 브라질 현지인들의 파티인지는 모르겠는데, 9년동안 브라질에 살면서 초대되어 가본 잔치들은 대개 이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개 그런것이니 아마도 이게 전형적인 것 아닐까요?

파티를 벌인다고 하면, 한국은 대개 집주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니 귀찮기도 하고 엄두가 안 나기도 하는 법인데, 브라질에서는 서로 조금씩 가져오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장소 역시 집에서 하는 경우는 좀 귀찮겠지만, 아파트에 사는 경우는 그 아파트의 접대용 홀을 이용하면 되니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지요. 이렇게 간편하고 좋은 시스템은 한국인들도 빨리 도입해야 할 듯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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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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