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3

생활 2010. 3. 26. 06:32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 콩그레소 광장에서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외국인들


이미 앞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유사점과 비교점을 한 차례씩 언급을 했습니다. 이 글은 연속되는 세 번째 글이기 때문에 앞의 두 글을 읽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첫번째 포스트에서 유사점을 언급하면서 하나 빼 먹은게 있는데, 두 나라 모두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젠가 포스트를 할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아무튼 지난 포스트를 보시고 싶다면 제목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1
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2

브라질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본식 스시집


전편에 저는 아르헨티나 사람들과 브라질 사람들이 고기를 구워 먹는 법을 소개를 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숯불을 작게 해서 그 열기만으로 오랫동안 고기를 구워 먹고, 브라질 사람들은 숯불을 세게 해서 그 센 불에 얇게 썬 고기를 앞뒤로 구워서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 상황을 생각해보면, 브라질 사람들은 성격이 무지 급하고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무지 느긋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느긋함이 없는 것도 아니고, 브라질 사람들에게 급한 부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좀 급하며, 차갑고 빈정대기를 좋아합니다. 반대로 브라질 사람들은 온화하며 느긋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콩그레소


제 개인의 생각으로는 외형적으로는 아르헨티나 사회나 국가가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국의 환경이나 형편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나라를 가리켜 "이 나라"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애국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나라를 보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브라질 상파울로 인근의 과루자시에 있는 아스투리아스 해변


반대로 브라질 사람들의 경우,환경이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나라 브라질에 대해서는 언제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좋아라 합니다. 지난번에 상파울로를 갔을 때, 피나코테카 박물관을 들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브라질 화가 한 사람의 작품을 전시해 놓고 있었는데, 연대별로 50년대부터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의 작품들을 전시해 두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조카와 함께 살펴보고 내린 결론은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작품들은 모두 칙칙한 색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왠지 슬퍼 보이는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2000년대의 그림은 밝은 색채가 주를 이루고 있었고, 화려한 기법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푸에르토 마데로. 중간의 다리가 여인의 다리


브라질 이라고 하는 나라가 열대에 위치해서 사람들이 밝고 느긋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 서민의 생활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게된 때는 불과 몇년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전에는 상류 혹은 중상류 사람들이나 밝은 생활을 즐겼을 뿐, 국민 대부분은 힘들게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이런 사회상태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에 몇 가지 차이를 가져왔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여행입니다.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안에 돌아다니는 캐릭터 버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관광을 하는 여행을 하고, 브라질 사람들은 휴식을 하는 여행을 합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빈부의 차이가 있어도 모두 여행을 합니다. 부자는 부자답게 비행기로, 승용차로 여행을 하고, 가난한 사람은 기차와 버스로 여행을 합니다. 모두는 같은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부자는 호텔이나 방갈로를 빌리고 가난한 사람은 텐트를 치거나 저렴한 숙소에 들어갑니다. 그래도 그들 모두는 그 다음날 아침에는 모두 나와서 그 지역의 산과 들, 호수와 강을 살펴봅니다. 나중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자신이 보고 온 산과 강과 들판과 호수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를 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쪽 강가의 풍경


브라질 사람들의 경우, 일단 가난한 사람의 경우 여행은 꿈도 못 꿉니다. 여행이란 단어는 브라질에서는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입니다. 왜냐하면 여행을 가는 사람은 일단 그 지역에 있는 호텔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캠핑이나 저렴한 숙박 시설은 시설 자체가 조악하거나 치안이 아주 불안합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브라질 도시들에는 캠핑 시설 자체가 없습니다. 때문에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호텔에 들어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에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 호텔에 숙박한 사람들은 여장을 푼 다음 호텔의 시설을 즐기며, 일부 그 지역을 살펴보고 또 일부 호텔에서 쉬었다가 돌아옵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에는 자신이 묵었던 호텔의 시설과 음식에 대해서 열심히 추천을 해 주게 됩니다.

브라질 봉 헤찌로에 목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의 모습


나날의 생활에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차이가 납니다. 아르헨티나는 오래전부터 부유한 과거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밤에 나와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결과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같은 대도시에서 밤은 또 다른 활동의 무대가 됩니다. 밤문화가 존재하고 많은 레스토랑이나 바는 밤 새도록 영업을 합니다. 한가했던 낮과는 달리 밤이 되면 휘황찬란하게 변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마음에 드는 도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푸에르토 마데로의 신 시가지 모습


그와는 반대로 브라질에는 사실 상 밤 문화가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밤에도 영업을 하는 바아와 레스토랑이 점점 더 생겨나고 있지만, 전통적인 브라질 문화는 일찌감치 집으로 들어가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두 가지가 있어 보입니다. 하나는 삶의 패턴과 속도에 있어서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비해 빠르다는 것이 그 하나고, 또 다른 요인은 아르헨티나에는 브라질과는 달리 시에스타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더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상파울로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상업활동을 하는 봉 헤찌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는 것은 같지만, 중간의 시에스타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오후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결국 밤문화를 이루는데 일조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중간에 쉬지 않고, 그냥 일을 하기 때문에 일찍 일과를 마치고 저녁은 가족과 같이 보내게 되는 거죠. 브라질의 삶의 리듬이 아르헨티나의 그것보다 더 빠르다는 것은 식당에 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옛 시가지 스카이라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식사를 위해 식당을 가 보면, 주문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또 음식이 나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다 먹고 나서 돈을 계산하고 나가는 데에도 또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 뷔페 식당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들어가서 바로 접시를 들고 먹기 시작하면 됩니다. 하지만 뷔페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브라질은 주문하는 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 또한 상당히 빠릅니다. 결국 이런 상황은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비해 훨씬 생활의 리듬이 빠르다는 결론이 아니겠습니까?

상파울로의 일본인들이 많은 거리, 리베르다지. 현재는 중국인들이 많다.


바로 옆의 나라이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와 감성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차이는 이과수 국립 공원을 둘러보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트는 이 비교 시리즈의 마지막 포스트가 될 것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이과수 국립 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두 나라의 차이점에 대해서, 그리고 결론적인 부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다음 포스트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다만 아직 발행이 되지 않았다면 페이지가 나오지는 않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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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2

생활 2010. 3. 25. 10:21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까페 또르또니


이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조금씩 다른 부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죠? 이야기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 이미 이전에 이야기를 했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그리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몇 가지 습관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포스트했던 글 속에 링크를 걸어 놓으신 글들은 한번씩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

      지난번 포스트: 내가 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 1 ==> 보기

상파울로의 전자 상가, 산타 이피제니아


언뜻 생각나는 다른 점은 먼저 의식주부터 생각해보게 하네요. 일단 아르헨티나는 주식이 밀입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가정의 식탁에는 어디에서나 빵이 등장을 합니다. 이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먹는 빵은 한국에서 바게트 라고 하는 빵들이 주를 이루지만, 식빵이든 또 다른 빵이든 아무튼 빵이 있어야 합니다. 아침에는 데사주노라는 공복 면함용 식사를 할 때 반달처럼 생긴 메디알루나(Media Luna)를 먹고, 점심부터는 음식으로 뭘 먹든지 함께 빵을 먹습니다. 또한 밀이 주식이니만큼 밀가루로 만든 국수 종류도 참 많이 먹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7월 9일가(街)에 우뚝 서 있는 오벨리스크


브라질의 경우는 주식이 쌀이죠.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브라질에서 소비하는 밀가루의 75%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을 한다니 밀 생산이 별로 없음을 의미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브라질의 쌀 소비량은 정말 엄청나고 어느 가정집을 가보나 쌀밥이 식탁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식이 검은 콩으로 만든 페이정 이라는 음식을 밥에 부어 먹는 것입니다. 한국식으로 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브라질은 전역을 돌아다녀보아도 한국인들이 밥을 그리워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브라질의 한없이 펼쳐져 있는 콩밭


기왕 먹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아주 잘 먹는 고기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육류 소비량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소비하는 육류가 주로 쇠고기인 아르헨티나에 비해 브라질에서는 쇠고기와 필적하거나 혹은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닭고기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쇠고기 vs. 닭고기 비율이 20/1 정도 된다고 언젠가 신문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육류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들이다 보니 육류를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 둘의 조리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고기를 굽기 위해 숯불을 피우고 있는 광경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소의 각 부분을 굽는 경우가 젤 흔합니다. 물론 요리를 만들기도 합니다만, 가장 흔한 방법은 역시 숯불에 굽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갈비를 굽는 장면을 살펴보죠. 숯을 피워서 숯이 활활 타오르면 그것을 한쪽으로 몰아두고 일부를 빼서 숯불을 잘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소금만으로 간을 한 고기를 올려 놓습니다. 여러 부위의 고기를 올려둘 때는 익어 나가는 부위들이 다르기 때문에 순서를 정합니다. 대개 소시지(쪼리소라고 함)와 갈비를 뼈가 아래로 향하게 올려놓습니다. 그외에 살코기들로 이루어진 부위들은 좀 더 늦게 올려놓습니다. 그렇게 하면 잔불에 모든 고기가 아주 연하게 익습니다. 그렇게 소금만으로 간을 한 고기를 와인과 곁들여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르헨티나식 저녁 식사입니다. 물론 낮에도 그렇게 드시는 분들이 있지만요.

줄리오 프레스테스 역에서 본 상파울로 시내와 기찻길


이제 브라질쪽 육류 조리를 좀 보시죠. 브라질에서 유명한 쇠고기 부위는 아무래도 삐까냐(Picanha)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로 꼽는 쇠고기 부위가 Bife de Chorizo 라고 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을 브라질에서는 Contra File 라고 부릅니다. 삐까냐는 그 부위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ㅋㅋㅋ;; 아무튼 그 부위를 준비하고는 숯을 준비해서 불을 피웁니다. 가능하면 숯불이 활활 타오르는 그 시점에 얇게 자른 삐까냐를 석쇠에 올려놓고 앞 뒤로 살짝 살짝 굽습니다. 한국에서 삼겹살 굽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앞뒤로 조금씩 구워진 삐까냐를 잘라서 먹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궁으로 알려져있는 까사 로사다(Casa Rosada)


하지만 이때, 많은 식당에서는 단지 소금이 아니라 특유의 양념을 가지고 고기를 굽습니다. 단지 소금만으로 간을 한 아르헨티나와 좀 다른 풍경이죠? 그렇게 해서 각 부위 부위를 양념이 들어간 상태에서 먹게 됩니다.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많은 슈하스까리아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슈하스까리아는 양념들이 너무 강해서인지, 고기를 먹어보면 맛이 다 똑같습니다. 삐까냐, 꼰뜨라필레, 꾸삥, 아사도 할거없이 모두가 맛이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 이유는 쇠고기 자체의 맛보다 양념 때문입니다. 같은 양념으로 고기를 굽기 때문에 고기 맛이 아니라 양념맛이 되는 거죠. 그래서 슈하스까리아는 고기맛을 잘 살려 굽는 좋은 곳으로 가야 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질 시골에 있는 숲과 그 안의 집이 있는 풍경


고기이야기에 더해서 아르헨티나는 이렇게 육류를 소비할 때 수준에 맞게 와인도 함께 마십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고기를 잘라 먹을때 맥주를 주로 마십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는 와인 생산이 세계 5위이고 소비도 세계 5위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천 수만종의 와인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맥주와 관련해서는 정말 가난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에서 대중적으로 팔리고 있었던 맥주는 Quilmes(낄메스)가 유일했습니다. 최근에야 Isenbeck이 생산 하고 있습니다만, 나머지 자리는 모두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제일 많이 소비되었던 맥주는 버드와이저 하고 하이네켄 이었구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뿌에르또 마데로에 있는 힐튼 호텔


하지만 브라질은 맥주 강국입니다. 이미 이전에 포스트를 했던 것처럼 브라질의 와인은 아르헨티나에 비해 형편없습니다. 굳이 비슷한 맛을 주는 브라질 와인을 마시려고 한다면 아르헨티나에 비해 수배 내지는 수십배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맥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맥주 상표가운데는 오리지날(Original), 보헤미아(Bohemia), 안따르띠까(Antarctica), 솔(Sol), 카이제르(Kaiser), 스콜(Skol), 신카리올(Schincariol), 브라마(Brama), 바바리아(Bavaria) 등등 너무 많아서 기억조차 않나는 맥주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어오는 수입 맥주와 국적은 다른 나라에 두고 브라질에서 현지 생산을 하는 맥주들까지 정말 전 세계 맥주들이 몰려와 있는 모습입니다.

브라질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대 과일, 까주(Caju)


술 이야기를 꺼냈으니, 독주에 대해서도 조금 언급을 하죠. 브라질에서는 사탕 수수를 발효시킨다음 증류해서 나온 까샤싸(Cachaca) 혹은 삥가라는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그 술과 비슷한 보드카를 주로 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위스키와 코냑을 좀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아르헨티나를 갈때 처음에는 까샤싸를 사가지고 가서 선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몇년 후에 가봐도 마시지 않고 그냥 두신 분들도 있더군요. 그리고 이걸 어떻게 마셔야 할지 몰라서 안 마셨다고 하셨습니다. 즉 삥가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는 겁니다. 바로 이웃 나라에서 국민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한국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의 사케를,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동동주와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으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보다는 나아 보이지 않나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외곽의 리니에르스에서. 볼리비아 인디언들이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이웃 사람들과의 교류라는 부면이 나왔군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백인을 선호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나라에서 몰려 들어온 유색인종들이 많아졌습니다만, 그래도 국민 대부분의 구성은 백인들과 메스티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주류의 경우 99%가 백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백인들은 타 인종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밥그릇을 공유하려하면 상당히 배타적입니다. 하긴 밥그릇 싸움은 어느 민족이나 똑 같겠군요.

브라질 꾸리찌바의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여러 인종이 섞여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흑백황인종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인종과 민족이 99개로 분류되어있지만 모두 평화롭게 공존합니다. 흔히들 미합중국이 법으로 인종 차별을 철폐하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면서 궁극의 아메리칸 이라는 이름하에 서로의 연합과 번영을 꾀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법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다른 민족과 인종에 대해 관용을 나타내는 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브라질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다름"을 인정해주고 함께 공존하려는 브라질 사람들의 태도에 매력을 느낍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브라질 사람들은 대체로 온화하고 미소를 띈 모습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는 쌀쌀맞고 미소가 좀 부족한 편이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카페. 복도를 차지하고 놓여진 탁자와 의자가 멋있어 보인다.


분위기를 이야기 하자면 아르헨티나는 좀 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브라질은 상당히 동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정서는 대체로 동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아르헨티나보다는 브라질에 정착하시는 분들이 자신들의 사는 나라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 그곳에 모인 교민들의 반응을 보면, 브라질은 현지인들과 어울여 모두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브라지우(Brasil~!)"를 외치고 함께 즐거워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일도 별로 없지만, 브라질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마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정적인 분위기가 한국인들의 정서와는 맞지만, 서로 정적이다보니 경계의 범위가 좀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라질의 자랑인 커피. 그리고 에스프레쏘를 만들고 있는 장면


오늘의 마지막 비교로써,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춤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브라질은 삼바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탱고의 나라이죠. 두 음악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해야 비교가 되는 거겠죠. 둘 다 음악이라는 것을 빼고 뭐가 비슷한가요? 탱고는 구성하는 악기가 기타와 반돌리온, 그리고 건반 악기와 바이올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악기들이 첨가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그 멜로디 악기들에서 구슬프고 화려한 음악이 연주되어 나오면 근사한 옷을 차려입은 남녀들이 요령에 따라서 몸을 절도있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탱고는 멜로디가 있는 음악에 절도있는 법칙이 있고, 교습을 받아야 익힐 수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투어를 하고 있는 투어용 버스. 8개국어로 설명을 한다.


삼바의 경우에는 구성하는 악기가 큰 북, 작은 북, 탬버린, 그리고 몇 종류의 타악기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멜로디는 나올 가능성이 없습니다. 모두 리듬악기로만 구성이 된 까닭이죠. 그러니 들을만한 멜로디는 없습니다. 대신에 몸과 마음을 흥겹게 하는 리듬만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음악이 시작하면 중요 부분만을 가린, 옷을 거의 다 벗어버린 무희들이 뛰어나와 요란하게 몸을 흔들어 댑니다. 그게 삼바죠. 간단히 말해서 리듬 악기로 이루어진 음악이고, 자연 그대로 벗어 던지고 몸을 흔들어대면서 익힐 수 있습니다. 둘 다 열정적으로 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분위기는 탱고와 너무 다른가요? ^^

상파울로에 위치한 피나코테카 박물관의 전경.


예, 오늘의 비교를 한 마디로 결론지으라고 한다면, 삼바와 탱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삼바와 아르헨티나의 탱고만큼이나 두 나라 사이에는 간격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쪽에서만 사는 사람들은 이런 비교 자체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언젠가 한 순간 두 나라중의 어떤 한 나라에서 살았고 지금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생활에 묻혀 산다면 비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두 나라에 살아본대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두 나라 국경이다보니 이런 저런 비교를 쉽게 하게 되는군요.

물론, 지난 포스트에서 기술했듯이 이 비교는 순전히 제 눈에 비친 제 주관적 비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제 눈 뿐이 아니라 제 블로그를 통해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되실 분들에게 이 나라와 저 나라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왜 그렇게 다른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대한 비교는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될 것입니다. ^^ --> 다음 포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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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1

생활 2010. 3. 23. 09:50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 플로리다 거리의 탱고 그림


떠오르는 정열의 나라 브라질, 그리고 한때 세계에서 가장 잘 살던 나라중의 하나인 아르헨티나. 이 두 나라는 남미라는 같은 대륙에서 경계를 맞대고 존재하는 나라치고는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흔히들 남미 나라들은 거기서 거기, 여기나 저기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미라고 하면 모두를 통틀어서 못살고 가난하고 게으른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인식을 하는 듯합니다. 못마땅한 일이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상파울로를 다녀가시는 분들은 진짜 남미를 못 본듯 이야기하시고, 페루와 볼리비아의 인디오들이 사는 마을을 다녀가신 분들은 "진짜 남미다운" 광경을 봤다고 자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디오들이 사는 환경이 남미가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남미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니 성격이 다를 뿐, 대도시와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입니다. 그렇지만, 남미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다른 나라들이 필적할 수 없을만큼 발전한 나라들이며 동시에 한국과 일본에 비견할큼이나 감정적, 정신적,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로의 지하철 안 풍경


제 블로그에서는 이미 몇 차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차이점에 대해서 포스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아르헨티나 플로리다 거리에서 탱고를 추는 남녀


현지인들의 차이는 그 지역에 사는 한국인들 및 이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이민자들(결국은 한국인들 이겠군요. ㅎㅎㅎ)의 정신 세계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차이가 많습니다. 2001년에 아르헨티나가 경제 파동을 겪고난 직후, 당시 상파울로에 잠시 들렸던 저는 상파울로의 한인들이 발간하는 한 상업지속에 실려있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교해 놓은 글을 보고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파울로 시내의 주요 도로중 하나인 5월 23일가(街)


당시 칼럼을 쓰셨던 브라질 교민분은, 활발한 브라질에 비해서 아르헨티나는 거의 죽은 도시로 보인다고 표현했었습니다. 또 다른 면으로 열정적인 삼바가 브라질 경제를 대변하듯, 흘러간 과거에 대한 추억같은 탱고는 화려했던 과거만을 일깨울 뿐이라고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제가 쓰는 글이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비교인 것처럼, 당시 그 글을 쓰신 브라질 교민 역시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비교를 하셨을 것입니다만, 솔직히 그 비교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 가정집에서 고기를 굽고 있다.


그럼에도 제가 굳이 그 당시의 브라질 교민의 글 하나를 실은 이유는, 그렇게 양국에 퍼져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를 닮아가다보니 생각이나 세계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죠.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미디어에 빠져서 살다보면 한국이 마치 세계의 중심인 것처럼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에 사시는 한국인들도 세계가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런 현상이 당연한 것은 우리네 삶이 우리를 틀잡기 때문일 것입니다.

브라질의 국민적 대표음식 페이조아다. 탕속에 돼지의 귀와 코, 소시지와 검은 콩이 들어있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도 그것이 마찬가지여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것에 은근히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이나 사고구조들은 곧 문화라는 측면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포스트 그리고 다음 몇 개의 포스트에서 그렇게 서로 다른 남미의 두 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그러니까 지극히 제 맘대로 잣대를 들이대며 비교를 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아주 아주 객관적인 관점에서 쓰려고 노력하겠지만, 제가 만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실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대표하지는 않을테니 제 주변의 상황을 근거로 한 이야기가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넓은 평원을 배경으로 풀을 뜯고 있는 말들


하지만, 일단, 서로 다른 두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드넓은 남미에 위치한 강대국들이니, 두 나라의 유사점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외관상 비슷한 점들을 열거해 보죠.

브라질 상파울로의 루스 역사


첫째, 두 나라 모두 아주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진 나라들이라는 겁니다. 브라질의 경우 국토 면적이 전 세계 5위로써 전체 면적이 8.511.965 km2 입니다. 한국의 땅 넓이가 98.480 km2 이니 브라질 국토는 한국의 86배 가량이 됩니다. 아르헨티나는 어떨까요?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8위로써 전체 면적은 2.766.890 km2 입니다. 한국의 28배 가량입니다. 전체 면적을 놓고 보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의 3배 가량이 되지만, 실제 브라질이 가지고 있는 땅의 거의 대부분은 아마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역시 5천만이 안 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보니 대부분의 땅이 인적이 없는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전통적 아침식사인 밀크들이 커피와 반달모양의 빵, 메디알루나


두 번째는 그렇게 국토가 넓다보니 가지고 있는 광물과 목재등, 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브라질의 경우 아마존이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튼 브라질은 꺼떡하면 아마존을 개발하겠다고 주장을 해서 세계 지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사실 그 자원이 얼마나 매장되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땅입니다. 저는 예전에 안데스 산맥을 끼고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르헨티나에서의 광산은 한국인들이 상상하는 그런 광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습니다. 북쪽 어느 도시인가를 갔었는데, 그 지역에 철광석을 캐는 광산이 있다고 해서 갱도와 기차로 이루어진 광산을 상상하며 방문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산을 한쪽에서부터 폭파시켜서 파편을 트럭에 싣고 가는 것을 보며 아르헨티나의 광물 자원의 잠재력을 잠시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는 산 하나가 철광석이거나 구리거나 하더군요.

브라질 사람들이 잘 마시는 생맥주 쇼삐(Chopp)


세 번째는 국민들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브라질은 다인종이 섞여 사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상당수가 흑인이거나 유색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유사점으로 들고 싶은 것은 국가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이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의 후손들이라는 것이죠.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브라질의 경우는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와 거기서 풀을 뜯는 소떼


그 다음으로 국가의 근본을 이루는 종교가 카톨릭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브라질은 최근들어 프로테스탄트의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카톨릭 역시 해방신학이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좀 변질되었다고 해야 하려나요? 아무튼 두 나라에서 카톨릭 주교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입김은 상당해 보입니다. 또한 그처럼 카톨릭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보니 국민들의 종교적인 정서가 약간은 공통점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두 나라 모두 대통령 중심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 또 현재의 정권이 좌파 정권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상파울로 부촌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옥타비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공통점 혹은 유사성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나라 모두 남미 경제 공동체인 메르코수르(MERCOSUR)의 회원국이자 이 지역 경제의 양대 기둥이라는 거죠. 물론 이 부면에서 태클을 거실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경제 규모나 활동으로 볼때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끌려가는 입장 혹은 같이 묻어가는 입장이라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브라질의 경제 규모가 현재 아르헨티나의 십 수배 가까이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 공동체라는 것이 브라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브라질 혼자서도 다 해먹을 수 있다면, 뭐하러 파라과이나 우루과이같이 경제 규모가 아르헨티나의 반의 반이 안되는 나라들까지 메르코수르에 포함시켰겠습니까? 아무튼 아르헨티나 역시 그게 계륵이건 아니건, 브라질에게는 배를 함께 탄 동지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르헨티나 지방으로 나가는 고속도로의 모습. 지평선까지 일자로 뻗어있다


하지만 두 나라의 공통점 혹은 유사성은 이 정도에서 그치는 것 같습니다. (둘다 나라다, 둘다 사람이다, 뭐 이런 공통점은 말하지 않겠습니다.ㅋㅋㅋ) 뭐가 더 있을 듯 한데, 제 머리속에서는 그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군요. 나중에라도 뭐가 더 있다면 추가하겠지만, 여러분도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그럼 이제 두 나라의 다른 점들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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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에 대한 남미 사람의 생각

생활 2010. 3. 7. 09:09 Posted by juanshpark

이번에도 역시 스페인어권 잠언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원본은 좀 표현이 다른데 제가 관용어구를 사용해서 재구성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다 작성하고나서 보니, 한국인들에게도 동감이 가는 내용이 좀 많군요. 확실히 문화는 달라도 생각하는 것은 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 물건 구입과 관련


남자는.... 꼭 필요한 80불짜리 물건을 구입할때 120불을 지불한다.

여자는.... 꼭 필요하지 않은 120불짜리 물건을 80불로 깎아서 구입한다.



* 남녀의 만남에 대해

1) 여자는 미래를 걱정한다. 자신의 남편을 만나게 될 때까지...

   남자는 결코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여자를 만나게 될 때까지.....


2) 남자에게 있어서 성공이란, 자신의 여자가 지출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버는 것을 의미한다.

   여자에게 있어서 성공이란, 그런 남자를 손에 넣는 것이다.


3) 결혼생활에서 행복하고 싶은 여자는,
         남편을 많이 이해해주고, 조금만 사랑해야 한다.
  
   결혼 생활에서 행복하고 싶은 남자는,
         아내를 무지무지하게 사랑해 주어야 하지만, 결코 그녀를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4) 결혼한 남성독신 남성들에 비해 훨씬 더 오래 산다.
         하지만 죽고 싶은 충동도 훨씬 더 많이 느낀다.


5) 결혼한 여자는 자신의 남자가 세월이 지나며 바뀌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결혼한 남자는 자신의 여자가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기를 원한다.
           하지만, 여자는 곧 바뀐다.


* 여자와 남자의 말다툼에 대해

여자는 언제나 논쟁의 마지막 말을 결론지을 한 마디를 가지고 있다.

당신이 만약 여자의 마지막 말 뒤에 한 마디를 던질 수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논쟁의 시작이 될 것이다.



어떤가요? 공감할 수 있는 말들이 많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남미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것은 남미 사람들과 비슷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부면에서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외국에서 살다보니, 이웃 사람들 모두가 외국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보니까, 그들이 그렇게 다르지 않더군요.

한국도 이제 다문화 사회라고 들었습니다. 우리의 이웃이 되는 외국인들도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우리와 동일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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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스페인어 유머를 한국어로 번역을 해서 올립니다.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는 현지인 친구가 e-mail로 보내준 파워 포인트 파일을 한국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맨 위쪽 좌편에는 아르헨티나에 많은 리오 은행의 홈 뱅킹이라는 메이커가 들어 있네요. 첫번째 장면은 굳이 전문을 옮기지 않아도 읽으실 수 있을 정도로 글자가 크니까 별 상관 없으실 것입니다. 끝 부분에 옵션을 선택해 주십시오"라고 되어 있는 장면 다음에 다음의 장면이 나옵니다.
남성 고객과 여성 고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벌써 마치스타의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뭔가 서로 다른 제안을 해 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간에 파워 포인트는 그게 남성이던 여성이던 모든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ATM의 경우라면 선택의 여지가 있겠지요?

아무튼 여성들을 엄청 놀림감으로 만드는 유머이니, 여성분이라면 이쯤해서 안 보셔도 됩니다. ㅎㅎㅎ;; 그래도 굳이 끝까지 보시게 되면,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이 여성들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놀림감으로 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음 ㅡ, 제 생각에는 그냥 유머라고 넘기면 좋을 듯 합니다. 이제 다음 장면을 소개합니다. 남성 고객을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펼쳐지는 화면입니다.
실제로 8번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전개될 상황을 생각해서 이렇게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설명 말이죠. 어떤 설명이 주어질 것 같습니까? 이제 마지막 장면을 소개합니다. ㅎㅎ
와~우! 자그마치 33개의 지침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남자들에게 주어진 8개 지침을 생각해보면 4배가 넘는 지침이죠? 하지만 실은 제가 번역 과정에서 몇 개를 지웠답니다. 그것까지 쓰면 여성분들이 정말 열받으실지도 모르겠어서 말이죠. 아무튼 여성들이 기계도 잘 모르고, 자동차 운전도 잘 못하고, 가방속에 이것저것 별걸 다 가지고 다닌다는 것을 풍자해서 종합 선물세트처럼 만든 유머입니다. 올린 사진의 글이 작기 때문에 순서대로 적어봅니다.

1. ATM까지 운전해 주세요
2. ATM까지 후진해 주세요
3. ATM까지 1미터만 전진해 주세요
4. 창문을 내리세요
5. 고객님의 가방을 뒤집어 보조석에 내용물을 쏟아부어 고객님의 신용카드를 찾으세요
6. 립스틱을 제자리에 다시 보관하세요
7. 신용카드를 ATM에 집어넣으세요
8. 패널에 좀 더 접근하기 위해 문을 여세요
9. 이제 신용카드를 집어 넣으세요
10. 아, 그렇게가 아니라 마그네틱 줄이 아래로 가게해서 집어넣으세요
11. 그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집어 넣으세요
12. 지금은 화장할 때가 아니랍니다.
13. 고객님의 비밀 번호를 지정해 주십시오
14. 예, 고객님의 수첩에 들어있습니다. 다시 가방을 뒤집으세요
15. 수첩의 첫 페이지에 "비밀 번호"라고 쓰여져있는 곳에 번호가 있습니다
16. 고객님의 비밀 번호를 지정해 주십시오
17. "취소"라는 버튼을 누르시고 다시 한 번 틀리지 않게 번호를 지정해 주십시오
18. 이제 입술을 칠하셔도 됩니다.
19. 돈과 영수증을 잘 보관하십시오
20. 지갑에 돈과 영수증을 잘 보관하십시오
21. 예, 다시 가방을 뒤집으세요
22. 영수증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십시오
23.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출발합니다.
24. ATM까지 다시 후진을 하십시오
25. ATM에 꽂혀있는 신용카드를 회수하십시오
26. 가방을 다시 뒤집고 신용카드를 안전한 곳에 보관하십시오
27. 팔꿈치로 건드려서 작동하게 된 유리창 와이퍼를 중지시키십시오
28. 시동이 꺼졌습니까? 다시 시동을 켜십시오.
29. 목적지로 출발하세요.
30. 타는 냄새는 핸드 브레이크에서 나는 것입니다. 핸드 브레이크를 푸세요.
31. 비상등을 끄세요.
32. 이제 원하는 곳으로 출발하십시오.
33. 문에 걸린 안전벨트는 집에 가서 해결하십시오.

재밌으셨습니까?

여성분들을 이렇게 많이 풍자해 놓았다고 해서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들에서 여성을 우습게 여기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남미에서 특히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그리고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쓰지만요)에서 여성은 남성들보다 훨씬 더 우대를 받습니다. 농업 중심 국가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라틴 국가라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남성들의 지위는 최하라고 할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처음 이민을 왔을 때 들은 이야기로,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릴때, 버스를 타는 순서가 여성 -> 어린이 -> 애완동물 -> 그리고 남자 라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제 친구들 중에는 남자가 고양이나 개를 꼭 안고 있는 이유는? 이라는 질문에, "나 버리지 마~!" 라는 깊은(?) 뜻이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ㅋㅋㅋ;; 그런 농담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여성분이라고 해서 홀대를 당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농담이나 유머로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남미의 유머를 하나 알게 되었다~ 정도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스페인어권과 포르투갈어권 여자들이 생각하는 남성에 대한 유머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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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때 잘해.... (스스로에게 하는 말)

생활 2010. 2. 24. 03:15 Posted by juanshpark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면 잘 잊어 버립니다. 그리고 또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잊어버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를 계속 기억하는 것은 분명히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도 지나치게 기억한다면, 그 죄책감은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항상 잊지 말고 있어야 할 것들도 있어 보입니다. 주변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언제나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곳에 있기 때문에 망각하고 지내는 것들은 또 얼마나 될까요? 요즘 제가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큰 문제가 있어서라든가, 삶의 결정적인 변화가 필요한 자극이 주어져서가 아니라 항상 내 옆에서 잔소리도 하고 필요한 도움도 베풀어주던 집사람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여행을 가고 나서 느끼게되는 빈 자리가 너무 커서 그렇습니다. 총각때는 정말 어떻게 살았는지(아, 그때는 부모님이 계셨군요. ㅋㅋㅋ) 잘 모르겠습니다.
겨우 10여일 떨어져 있었던 것을 가지고 뭐 그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글쎄요. 그게 잠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저는 이상해 보입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지만 (둘 다 30일때 결혼을 했습니다. ^^) 항상 붙어 다녔기 때문에 더욱 허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옆에 없는 아내의 빈 자리가 너무나 커 보이는군요. 아직도 아내가 돌아오려면 보름 정도가 남아 있는데, 그 남은 날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벌써 한숨이 나옵니다. 휴~
이렇게 가끔씩 빈자리를 느끼게 되면,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뒤돌아 보면서 그때 좀 더 잘해줄껄, 그때 왜 그렇게 했었던가! 라면서 후회를 하게 되는것이 또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두 하고요. 그러면서 다시 비슷한 상황이 되면 예전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 정말 망각의 동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잠시 아내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지만, 평생의 대부분을 떨어져 지내는 부부들의 경우는 또 어떨까요? 남미에서 거주하는 동안 저는 그렇게 떨어져서 생활하시는 부부들을 상당수 보았습니다. 직장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었고, 또 다른 문제 때문에 그런 부부들도 있었습니다. 아예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서 5대양 6대주에 떨어져서 사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의 경우가 있겠지만, 이 짧은 인생 동안 굳이 그렇게 따로 떨어져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렇게 부부가 서로 의지하고 살다가 한쪽이 사별을 하게 되는 경우는 또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떤 통계에서도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금슬이 좋았던 부부의 경우, 한쪽이 사망하게 되어 사별할 경우 다른 쪽도 오래 생존하지 못하는것 같다는 지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겨우 며칠 떨어져 있었는데도, 그런 생각이 이해가 됩니다. 이렇게 아쉬운 것을 보니 제가 평소에 아내를 무척이나 의지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게 이렇게 느껴지는 거겠지요. ㅎㅎㅎ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13년동안 우리 부부는 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두 나라 4개 도시에서 살아보았고, 5개 나라를 여행을 했습니다. (거의 다 육로로 차를 가지고 말이죠) 그리고 그때마다 즐거움과 어려움을 느껴보았습니다만, 언제나 둘이 있었기에 행복했었습니다.

좋은 성격에 장점만 가진 사람이 아니기에 가끔은 다투기도 하지만 여전히 제 아내는 제게 최고의 친구이고 연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여기 저기 삐걱이기도 하고 힘든 순간들도 경험하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언제나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다짐해 봅니다. "있을 때 잘해"라고 말이죠. ㅎㅎㅎ;; 아내가 돌아오면 이전보다 좀 더 잘 해 봐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 글을 읽게 될 아내에게 큰 소리로 전하고 싶군요. "여보~ 사랑해!!! 내 걱정하지 말고 잘 있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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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2010. 2. 22. 02:35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가운데 샌드위치 데 미가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현지에서는 샌드위치 데 미가 라고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상구찌 데 미가 라고 하는데, 그것은 Sandwiche 라는 단어를 발음하다보니 그렇게 되어 버린것이죠. 아무튼 샌드위치라고 하는 것이 두개의 빵 사이에 이것 저것을 집어넣은 음식인데 도대체 미가는 또 뭘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 합니다. Miga 라는 단어는 식빵의 가운데, 흰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식빵을 구우면 겉이 노르스름하게 되지 않은가요? 그 노르스름하게 되는 부분을 기계로 싹둑 잘라내고 속의 흰 부분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샌드위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주변 나라에 비해서 월등하게 잘 살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변 나라들에서 하지 않는, 혹은 먹지 않는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이 샌드위치 역시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주변 나라들에 없는 음식이니 특별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이웃 나라 브라질의 경우 샌드위치 데 미가는 없고, 그냥 뻥지께이조 라고 속에 치즈를 넣고 구운 빵이나 뻥징요 라고 하는 커다란 바케트 빵 가운데를 버터를 넣고 구운 빵을 많이 드십니다.
바로 이렇게 생긴 녀석이 뻥지께이조 즉 치즈 빵입니다. 성인의 주먹만큰 큰 뻥지께이조부터 갓난아기 주먹의 1/4 정도밖에 안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뻥지께이조를 거의 날마다 먹지 싶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렇게 바게트 빵을 반을 자르고 안쪽에 치즈나 햄을 넣고 드시는 분들 혹은 그 안에 단지 버터 (브라질 현지에서는 만떼이가 라고 부릅니다)만을 넣고 구운 빵을 드시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두개의 사진은 브라질의 음식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삽입을 했습니다.

다시 아르헨티나 샌드위치로 돌아가죠. ㅎㅎㅎ
아무튼 이렇게 빵 속의 흰 부분을 남긴 다음에 그것을 다시 기계에 집어넣어 두께 5mm 로 자릅니다.(일반 식빵의 1/2이나 1/3정도 두께가 됩니다.) 그리고 처음 식빵의 노란 겉을 잘라내었을 때의 크기는 20cm x 20cm 정도 됩니다. 그렇게 잘라낸 식빵의 안쪽으로 마요네즈를 입히고 그 다음 속에다 이것 저것을 집어 넣습니다. 상추와 토마토, 햄, 치즈를 넣기도 하고, 어떤 샌드위치는 피망과 계란, 햄을 집어넣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입맛에 따라 참치, 팔미토라 불리는 야자나무 순, 옥수수, 올리브와 기타 재료들을 이것 저것 조합을 해서 20여 가지 맛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6개 조각으로 자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10cm x 7cm 정도의 크기가 됩니다. 사진에 나오는 샌드위치의 크기가 그 정도 사이즈가 됩니다.
보통 얇은 두개의 빵으로 만드는 샌드위치(Duplo)와 얇은 빵이 가운데 들어가서 3겹으로 된 샌드위치(Triplo)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과수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샌드위치 데 미가는 삼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 겹의 샌드위치보다는 3겹의 샌드위치가 훨씬 더 맛있습니다. 아마도 빵에 들어가는 재료가 비교적 많이 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바로 위에 보여준 사진 즉 햄과 치즈만으로 만든 샌드위치의 경우는 불에 구워서 내놓기도 합니다. 그 경우의 샌드위치를 또스따도(Tostado)라고 하는데, 또스따도의 의미는 구웠다는 뜻입니다. 다른 빵들도 또스따도가 되지만, 카페에 가서 또스따도를 주문하면 예외없이 샌드위치 데 미가를 구워서 내 놓습니다. 그렇게들 많이 드신다는 뜻이 되겠지요?
푸에르토 이과수 시내에 위치한 샌드위치 전문점에 잠깐 들렀습니다. 집사람도 저도 이 샌드위치 데 미가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이었는데, 저희는 한 종류만이 아니라 여러 종류를 먹어보기 원했지만 아르헨티노들의 습성이 좀 그래서 여러 종류를 종류대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고 한 종류가 6개씩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두 종류의 샌드위치만을 사서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주인에게 관광객들을 위해 6가지 혹은 12가지 맛을 세트로 파는 것은 어떠냐구 제안했습니다. 물론 제안을 좋게 여기기는 했지만, 그렇게 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과수를 오시게 된다면, 혹은 아르헨티나 다른 어느 곳을 가시게 된다면, 샌드위치 데 미가를 한 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남미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독특한 아르헨티나의 샌드위치 문화를 느껴볼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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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로 된 유머를 한국어로 번역을 해서 올립니다.


한 부속 가게에 여성 손님이 들어왔다.

그 손님은 판매원에게 710번 뚜껑을 달라고 주문했다.

자신의 자동차에 있는 부품인데,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뚜껑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판매원은 느닷없이 710번 뚜껑을 요청하는 손님의 주문을 듣고 어리둥절 해졌다.

자기가 아는 바 710번 뚜껑이란 부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이타 베이스를 이용해 710번 코드를 모두 조사했지만, 710번 뚜껑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판매원은 뚜껑을 많이 취급하는 병 뚜껑 제조업체와 뚜껑을 만드는 기타 업체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들 역시 데이타 베이스를 이용해서 710번 코드를 조사했지만 710번 뚜껑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판매원에게 전했다.


판매원의  손으로 주문이 다시 돌아왔다.

어쩔 수 없이 판매원은 손님에게 그 뚜껑을 좀 그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마침 그 손님은 그림을 그려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쉽게 그릴 수 있었다.

그녀는 종이를 한 장 요구하고는 그 종이에 지름 8cm 정도의 뚜껑을 그리기 시작했다.

곧 그림의 윤곽이 드러났다. 그 뚜껑은......


































이렇게 생긴 뚜껑이었다. ㅎㅎㅎ;;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 뚜껑을 뒤집어 본다)


여성분들이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을 풍자해서 만들어진 유머입니다.

여성들을 비하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니, 여성분들의 빗발치는 댓글은 사절하겠습니다. 그냥 남미 사람들은 이런 유머를 즐긴다고 여겨 주셨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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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ayuno와 Café da manhã

정보 2010. 2. 16. 07:56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 지역은 브라질과 파라과이, 그리고 아르헨티나로 구성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3개국 모두에 호텔이 있지요.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그 3개국에 산재되어 있는 호텔의 시설과 비용 그리고 서비스를 생각해서 이곳 저곳에 투숙을 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침 식사입니다.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아침 식사를 포함해서 투숙비를 받기 때문에 아침이 얼마나 잘 나오느냐는 중요한 한가지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을 모두 꺼내놓고 푸짐하게 상이 차려져 나오는 브라질 식 아침 식사에 비해 어떤 분들은 아르헨티나 식 아침 식사를 가지고 타박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트는 아르헨티나식 아침 식사 즉 데사주노(Desayuno)와 브라질식 아침 식사 곧 까페 다 마냐(Cafe da Manha)를 비교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브라질 식 까페 다 마냐를 보시겠습니까?
까페 다 마냐는 문자적 의미는 아침 커피입니다. 영어로 모닝 커피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굳이 아침에 커피만 마시는 것은 아닙니다. 까페 다 마냐라고 불리지만, 어떤 부면은 아르헨티나의 데사주노하고도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지역에서는 이렇게 먹는 아침 식사를 Desjejum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페인어의 데사주노와 같은 뜻입니다. 혹은 Quebra-jejum 이라고도 합니다. 포르투갈어를 쓰는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 앙골라와 모잠비크에서는 이렇게 먹는 아침 식사를 Mata-Bicho 라고 부릅니다. 마따는 "죽인다"는 뜻이고 비쇼는 "벌레"라는 뜻입니다. 뱃속의 벌레 즉 배고픔을 죽인다는 뜻이겠지요?
포르투갈에서는 이 아침 식사를 Pequeno Almoco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즉 소규모 점심 식사라고 한다는 거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간단히 차려먹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브라질로 오시면 이 아침 커피는 근사하게 변합니다. 그냥 간단히 차려먹는 정도가 아닙니다. 이미 위에 세장의 사진을 통해 몇몇 아침상의 음식들을 보았습니다만, 이제 보여드리는 사진 외에도 엄청 많은 종류가 아침상에 등장을 합니다.
이를테면 여기 보이는 사진에서처럼 식빵과 속에 이런 저런 것이 들어간 빵, 그리고 파이, 디저트용 파이도 보입니다. 이 외에도 빵이 등장하고 또 여러 종류의 시리얼 등도 등장합니다.
이렇게 곡물도 나오고 말린 과일도 나옵니다. 치즈빵도 있고, 비스켓도 나옵니다. 뭐, 호텔의 서비스에 따라 어떤 곳에서는 10여 가지가 나오고 어떤 호텔에서는 거의 100여가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커피도 나옵니다. 대개 필터에 내린 커피와 따뜻한 우유, 그리고 따뜻한 물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뜨거운 물은 차를 마시기 위한 것이지요. 그 외에도 쥬스와 요구르트 등도 제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에 치즈와 햄을 즐겨 드시는 분들을 위해 치즈도 여러 종류를 잘라 놓습니다. 햄 역시 여러 종류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살라메와 기타 햄 종류도 많이 등장합니다.
아, 그리고 과일도 빼 놓을 수 없는 등장 요소지요. 이 사진을 찍도록 내버려 둔 호텔에서는 그날 아침에 몇 종류의 과일이 나왔더랬습니다.
파파야 라고 불리는 마몽입니다. 살이 아주 달고 맛있습니다. 향기도 좋구요. 처음 드셔보는 분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일은 씨까지 먹습니다. 씨는 매운 맛이 나는데, 천연 구충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아침 커피를 설명하면서 과일 소개를 하고 있었군요. ㅎㅎㅎ
이 빵은 이웃 나라 파라과이의 음식입니다. 소빠 파라과자 인데요. 스페인어를 쓰시는 분들은 이 소빠 라는 단어가 "국"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음식은 국물이 없습니다. 소빠 란 단어는 정확히 조사해 보지는 않았지만, 남미의 과라니어나 아이마라어, 키추아어에서 "빵"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빠 라는 단어를 사용한 여러 종류의 음식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서부, 칠레 전역과 볼리비아에서 만나 볼 수 있었거든요. (아니면 말구~)
역시 크림빵도 나왔더군요. ㅎㅎㅎ
그리고 정통 빵징요 도 나왔습니다. 아무튼 이런 모든 음식이 어우려져서 까페 다 마냐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밥을 좋아하시는 한국인들도 이런 저런 것들을 조금씩 드시면 배는 든든해 집니다. 그리고 이제 여행을 나갈 준비를 마치게 되는 거죠. ㅎㅎㅎ

반면, 아르헨티나 식사인 데사주노는 말 그대로 "공복을 없앤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밤 사이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람들은 밥을 먹지 않죠. 즉 속이 비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공복이 되는 겁니다. 그 상태를 없앤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Des-ayuno 인 것입니다. 데스는 접두사로서 "반대, 비(非)"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노는 "공복"을 의미합니다. 근사한 아침 식사가 아니라 단지 공복을 면하게 하는 것이므로 화려한 밥상은 없습니다.
이 사진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여행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침 식사때 나온 상이죠. 이게 나오고 또 다른게 나올 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여기 있는게 아침 식사는 전부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유를 부어 만든 커피와 뱃속 벌레를 잠깐 속일수 있는 먹거리, 빵이 전부입니다. 이 버스에서는 식빵이 토스트 되어서 나왔지만, 일반적인 아르헨티나 아침 식사에는 우유를 부어 만든 커피와 함께 3개의 메디알루나(Medialuna)가 나옵니다. 메디알루나는 Media-Luna 라는 뜻이죠. 즉 반달이란 뜻입니다.
이렇게 생긴 빵입니다. 다른 말로는 크로아쌍 이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대개 밀크들이 커피와 함께 이 메디알루나를 3개 먹습니다. 메디알루나는 두 종류인데, 조금 더 짭짤한 그라싸와 좀 더 달콤한 만떼까 입니다. 사진의 메디알루나는 만떼까 입니다. 커피와 함께 메디알루나는 먹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습관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맥도널드도 아침에 머핀 빵을 파는 것이 아니라 메디알루나를 팔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맥도널드를 가 보시면 알겠지만, 아침에는 의례껀 커피와 함께 메디알루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사진의 주인공은 커피와 함께 메디알루나를 드시는 아르헨티나 분입니다. 사진 한장만 좀 찍겠다고 했더니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찍으라고 하더군요. 손에 들고 있는 메디알루나가 반절이 짤라진 모습입니다. 저렇게 드시는 것이 바로 아르헨티나식 아침 식사 데사주노입니다.

물론 포즈 두 이과수의 브라질 호텔들이나 푸에르토 이과수에 소재한 아르헨티나 호텔들이나 손님을 잡기 위해 아침 식사를 근사하게 차리는 것이 유행입니다. 때문에 관광객들은 아침 식사에 대한 조그만 정보만 듣고도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과수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아르헨티나식 아침 식사는 아주 단촐하게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이과수를 거쳐서 다른 도시로 여행하시는 관광객들은 어쩌면 아침 식사에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아침 식사는 원래의 그 의미대로 단지 공복을 없애는 것 뿐임을 기억하신다면, 노여움이 조금 사그라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내륙으로 여행하시는 한국인들은 까페 다 마냐와는 다른 데사주노를 경험하게 될 것임을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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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자동차 메이커 로고

정보 2010. 2. 3. 05:00 Posted by juanshpark
이 자동차 로고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 자동차 로고는 일본의 혼다(Honda) 자동차 로고이다. 혼다에서 나오는 자동차는 거의 전량 앞부분과 뒷부분, 핸들과 기타 주요 부분에 이 마크가 깔려있다. 이건 다른 차량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나, 폭스바겐, 포드, 크라이슬러등 거의 모든 차종은 자사의 메이커 로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에 로고를 여기 저기 발라놓은(?)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 디자인이나 나처럼 차량의 로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지나가는 차량의 로고가 좀 이상하면 유심히 처다보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가? 여러분도 관심이 있다면, 이제 다음 로고들이 어느 회사 차량인지를 알아맞춰 보기 바란다.
자 먼저 맛배기로 보여준다. 적어도 이 로고만큼은 오리지널인듯 싶기 때문이다. 이 로고를 달고 있는 차를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다음 사진을 보라.
차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이 차가 토요타(Toyota)에서 나온 스프린터(Sprinter)라는 것을 대뜸 알아챌 것 같다. 하지만 모르더라도 중요한 것이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 이제 본격적으로 로고를 살펴보기 바란다.
이 차의 로고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이 로고는 또 어떤가? 어쩌면 알아보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아~!!!! 이 로고는 그래도 좀 낯이 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잠시후면 뒤집어 질 수 있으니 청심환을 하나씩 드시기 바란다.
이 로고도 오리지널처럼 보이는데, 뒷쪽을 보니 아니었다는 말씀. ㅎㅎㅎ;; 그렇다면 그릴만 오리지널인가??? 모를 일이다.
아~!!! 이것도 좀 낯이 익은데!!! 라고 하시는 분들, 조금만 기다리시라~!
나는 이 차의 메이커 로고를 보고 뒤의 차 이름과 운전대를 보기까지 닷산(DATSUN)이 아닌가 생각했다. 뒤를 보고서 운전대를 보고서야 비로소 아~! 잘못 봤구나 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결정판. 파라과이에는 이 메이커 로고가 제일 많이 돌아다닌다. 그럼, 위의 메이커 로고들은 모두 어느 메이커의 차량들일까? 모두가 한 회사의 차량이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는가? 직접 운전대를 살펴본다면 여러분도 놀랄 것이라고 120% 확신한다. 이 메이커 로고들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있는가?
두~둥! 바로 토요타(Toyota)가 그 메이커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에서 위의 메이커 로고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위 메이커 로고들은 모두 파라과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로고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 로고들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짐작컨대 사용을 하더라도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는 않을 듯 싶다. 왜냐?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메이커 로고는 광고다. 자사의 자동차를 광고하는데 이왕이면 잘 알려진 로고를 사용하지, 잘 알려지지 않은 로고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자동차 앞 그릴은 물론이고 뒷 트렁크 부분, 운전대 중앙 부분은 물론이고 좌우전후 유리창에까지 메이커 로고는 붙어있다.

토요타 자동차의 경우 제일 마지막 로고가 제일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토요타에서 나온 자동차라면 자랑스럽게 마지막 로고를 달고 다녀야 한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왜 토요타 로고를 쓰지 않고 다른 로고를 달고 다니는 걸까?

그것은 파라과이내 수입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관련되어 있는 듯하다. 토요타와 기타 자동차들은 현재 대리점들이 있고, 그 대리점에서 정식으로 새차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서 파라과이는 상당수의 중고차들도 수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고차를 수입하는 회사는 정식 메이커의 대리점들이 아니다. 따라서 동일 차종의 중고차를 들여올 경우 이름을 바꾸고 로고를 바꿔서 들여오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그렇게 중고차를 들여올 경우 일본에서 오는 차량들은 운전석이 자동차 오른쪽에 있게 된다. 하지만 파라과이에서는 운전석이 자동차 왼쪽에 위치한다. 그러므로 핸들및 나머지 부분을 조정해야 하는데, 그렇게 조정을 하면서 미터계를 0 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들여온 차의 경우 일반 새차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게 되지만, 실상은 얼마를 뛴 차인지 모르는 상태이니 정말 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잘 걸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겉은 새차지만 속은 골골하는 차가 걸릴 수도 있다.

그렇게 보았을 때, 남미에서 파라과이는 차 가격이 싸다고 하지만 실상 그다지 싼 곳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이웃 나라인 아르헨티나가 파라과이보다 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진짜 새차의 경우라면 아르헨티나보다 파라과이가 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브라질의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이 비싸지만.... 그리고 새 차의 경우도 파라과이보다는 칠레가 제일 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칠레 사람들은 좋겠다. 새차를 싼 가격에 타고 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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