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에서 집찾기 -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

생활 2010. 9. 20. 00:17 Posted by juanshpark

포즈 두 이과수로 이주를 한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 주소를 물어보면, 길과 번호를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건물 이름을 알려주고 나서 무슨 길의 어느 지점(잘 알려진 건물이나 장소)을 이야기해 주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주소를 물어보면 길 이름 그리고 번호, 그리고 그 길이 교차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는 주소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Av. Rivadavia 6437 번 그리고 Av. Boyaca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의 뜻은 아베니다 리바다비아 변의 6437번지이고 옆으로 지나가는 길은 아베니다 보자까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면 듣는 사람은 두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번호가 있는 길의 집을 찾게 됩니다. 또 아르헨티나의 경우, 도로 한쪽은 짝수 번호로 순서대로 되어있고, 건너편 쪽은 홀수 번호가 순서대로 되어 있습니다. 또, 많은 경우 아르헨티나는 한 블록이 100 단위로 끊어져 있기 때문에 집 찾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예컨대, 위에 언급한 리바다비아 6400대는 리바다비아 길이 시작한 중심가로부터 65번째 블록이라는 뜻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도시 행정에 익숙해져 있었던 필자에게 포즈 두 이과수의 집찾기는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과수에서 주소를 가지고 집찾기가 힘든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친절한데, 실제로 길 이름은 너무너무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집 주소가 있는 길 부근에 가서 찾는 길 이름을 물어보면, 바로 옆에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8, 90%입니다. 자기가 사는 집이 있는 길 이름만을 알고 있고,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길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냥 모른다고 하면 좋은데, 꼭 반대쪽이나 다른 쪽으로 손을 가리키며 두 블록 혹은 세 블록을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 부근까지 데려다 주기도 합니다. 정말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꼴이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집찾기를 힘들게 만드는 이유는 그 뿐이 아닙니다. 도로의 번호가 시작하는 곳이 모두 일정하지 않다는 것 역시 집찾기를 힘들게 만듭니다. 가령 첫번째 도로의 집주소가 시작하는 곳은 오른쪽이라면, 그 다음 도로의 집주소가 시작하는 곳은 왼쪽입니다. 그런데, 찾는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드는 것은 그게 꼭 일정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어떤 부분은 몇 블록이 계속 오른쪽에서 시작하고 그 다음 거리는 왼쪽에서 시작하고.... 다른 부분은 하나씩 이쪽 저쪽에서 시작합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에서는 자신이 서 있는 블록의 번호가 1000 대라면 그 다음 평행선을 이루는 도로의 블록도 대개 1000 대인데, 포즈에서는 서 있는 블록이 1000 대여도 그 다음 평행선을 이루는 도로는 500대일수도 있고 2500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집 찾기가 아주 힘들게 되는 거죠.


하지만 포즈에서 주소만 가지고 집찾기를 하기가 힘든 또 다른 이유는, 거리의 집 번호가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가령 Rua Rui Barbosa 1510 번을 찾는다고 해 봅시다. 당연히 먼저 길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후이 바르보자 라는 길을 찾았는데, 찾은 곳의 번호가 1210 이었다고 해 봅시다. 이제 1500 번만 찾으면 되니까, 그 길의 숫자가 올라가는 쪽으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번호가 1250이 나오고 1356이 나오고 1488이 나와서 다음 집일거라 생각하는데, 그 집 앞에 가보니 번호가 1520 으로 되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황당하겠지요? 아마도 주소를 찾는 사람은 번호가 없는 집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혹은 번호를 잘못 알려준 집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포즈에서는 그렇게 순서대로 집 번호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앞서 예를 든 후이 바르보자 1510번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죠. 처음 후이 바르보자를 찾은 곳은 1210번입니다. 그래서 그 길로 올라가는데, 번호가 제각각 입니다. 1210번 옆에는 1288번이 있었는데, 그 다음 집은 230번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505번이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1350번이 나오고 그 다음번에는 1360, 1388, 1396 이렇게 나오다가 그 다음에는 288 번이 나옵니다. 이쯤 되면 주소를 가지고 집을 찾는 사람은 이리왔다가 저리갔다가 하게 되지 않을까요? 바로 그런 일이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소만 가지고 몇번 집을 찾다보면, 도대체 이 도시의 행정을 맡은 사람들의 머리속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위 사진에도 일부 나왔지만 다음 사진들을 보며 설명해드리죠. ㅎㅎㅎ: 처음 두 사진을 보면 오른쪽의 녹색집부터 갈색 집까지 모두가 연결된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녹색집의 번호를 좀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갈색 담에 녹색 선이 있는 집, 그리고 마지막으로 흰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집의 번호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녹색집의 번호는 1560번입니다.


갈색에 녹색선을 가진 집의 번호는 1562번입니다. 그러니까, 예상대로라면 흰 차양을 가지고 있는 집의 번호는 아무튼 1562번 보다 큰 숫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니면, 혹시 숫자가 좀 작더라도 아무튼 1500번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흰 차양의 집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흰 차양의 집 번호는 254번 입니다. 흰 차양의 집임을 알 수 있는 것은 맥주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노란색 의자입니다. 제일 위의 사진에도 흰 차양의 집에는 맥주 회사에서 제공한 노란 의자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일관성이 없는 집 번호들이 한 거리에 늘어서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도로변의 집들의 번호가 이렇게 홀수 짝수, 거기다 작은 수에서 큰 숫자까지 모두 섞여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확실한 것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설명에 의하면, 도로변의 집들 숫자가 뒤섞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이유는, 집이 들어선 순서대로 번호가 붙여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들어선 순서대로 1번, 2번, 3번 하면서 붙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12번, 25번, 35번, 48번.... 하는 식으로 붙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후에 25번 하고 48번 사이에 생긴 집은 198번, 그리고 25번하고 198번 사이에 생긴 집은 208번 이런식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더군요.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도로변의 집들 번호가 뒤죽박죽인 이유가 어느정도 설명이 되더군요.

이렇게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도로와 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잘 알려진 건물 이름을 대는 일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도로와 번호를 주어도 잘 찾지 못할 바에는 Edificio Super Star 라고 말하고 Av. Venezuela 에 있는 Texaco 주유소 부근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찾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처음에 포즈에 와서 만난 현지인 친구들은 거의 대개 건물의 이름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신문에서 월세를 얻으려 광고를 보면 거리 이름은 없고 Edificio Ceu Azul 이라고 써 있거나, Predio Casa Verde 라고 되어 있습니다. 처음온 사람은 그 건물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포즈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의 건물을 알고 있는지 척척 찾아내더군요. 대부분 모르는 경우에는 주변의 포인트가 되는 특징들과 함께 기억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를테면요.


사진 몇장이지만, 아무튼 유명한 공원, 주유소, 피자헛, 맥도널드, 유명 식당, 유명 호텔 뭐 이런 것들이 모두 지역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부근의 유명한 슈퍼마켙을 포함해서 특징 건물을 대며 그곳에서 어느 어느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곳의 어디" 라고 말하는데, 그것을 모두 인지를 하고 있다는거.... 정말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포즈의 주민들도, 도시 행정을 맡아하는 부서들도 이런 문제를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 부면과 관련해서 시정하려고 하는 그 어떤 시도도 알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즈 시가 언제까지 지금처럼 촌 동네로 머물러 있을6까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인구도 많이 늘고, 건물도 훨씬 더 많이 늘어갈 것입니다. 그때에도 여전이 건물 이름으로 말하고 있을까요? 그보다는 거리와 번호로 집 주소를 찾도록 시민들을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품을 보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까짓거, 좀 헤메면 어떤가요? 어차피 필요한 사람이나 찾으러 다닐거구, 대부분은 남는게 시간일테니 말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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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에서 친구와 돌아다닙니다. (이 친구의 가게를 소개한 페이지는 여기를 눌러서 읽으세요) 그런데 이 친구가 이틀 연속으로 한 식당을 찾아가는 겁니다. 그렇게 이틀 연속으로 가지 않더라도 제 블로그에서 소개할 생각이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가게 되니까 정말 한번은 꼭 소개를 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록야 입니다. 무슨 뜻일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녹색 밤? 일까요? 주인 아주머니에게 들으니 녹색 들판이라고 합니다. 야가 夜가 아니라 野라고 하는군요.


주인 부부는 한국에서 남미로 놀러오셨다가, 그러니까 아르헨티나로 먼저 오셨다가, 그 다음에 파라과이로 오셨는데, 파라과이의 시골스런 모습과 (촌스런 모습과) 평화로운, 그리고 삶의 리듬이 느릿한 모습에 반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친구의 권유도 있고 해서 눌러 살게 되었는데, 어쨌든 생활을 하셔야 하니까.... 라는 생각에서 사시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이렇게 꾸며 보았다고 합니다.


집안에 뜰이 있는데, 그 뜰과 벽과 방안에 손수 만든 여러 가지 장신구들이 있었습니다. 또 한문을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잘 쓴, 한자로 쓴 글들이 여기 저기 늘어져 있었는데, 알고 보니 쥔 어르신의 아버님이 쓰신 반야심경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잘 쓴 글이었습니다.


낮에도 한번 가 보았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이틀 연속.... ㅉㅉ;; 낮에본 식당은 밤보다는 운치가 떨어졌지만, 녹색의 뜰과 꽃들이 더 눈에 띄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초봄의 날씨라서 처마밑 그늘에 앉았더니 산들바람도 불고, 정말 좋았습니다.


좀 굵은 나뭇가지를 그냥 톱으로 자르고, 그 속을 파서 이쑤시개 통으로 만들었네요. 집주인의 솜씨가 드러나 보입니다. 저녁에 갔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낮에 가 보니까, 정말 여기 저기 손이 들어간 작품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하다못해 식탁에 놓여지는 장식들까지 모두 정갈하고 깨끗하면서 재밌게 보이더군요.


록야의 메뉴판입니다. 가격이 현지 생활환경에 비춰 보았을 때 그렇게 싸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점들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보통 가격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남미의 한국 음식점을 다룰 때 보니까, 가격이 비싸다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남미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일단 재료도 구하기 쉽지 않고, 양념도 그렇고. 25년전 제가 첫 이민을 갔을 때만 해도, 라면만 먹어도 감지덕지 였답니다. 지금은 물류량이 늘어나고 각국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가 살기 때문에 이나마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죠. 가격을 타박할게 아니라, 더 많은 음식점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저녁 사진입니다. 물병을 하나 가져다 주어서, 따로 물을 시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맛보기로 주신건지, 아무튼 무 조각들이 담긴 예쁜 그릇을 가져다 주더군요.


그리고 본 식으로 바나나 고기를 가져오셨습니다. 바나나고기라고 하니까, 무슨 바나나로 만든 고기인가 하시겠지만, 쇠고기의 일부 부위를 바나나 고기라고 하는 모양이더군요. 양념을 한 뒤에 숯불에 구워 먹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가위로 듬성듬성 잘라서 상추에 싼 다음 쌈장과 함께 입에 넣었더니, 정말 좋더군요. ^^


밤중이라 그런지 상추와 고추가 더 파랗게 보입니다. 앞쪽에 보이는 물 김치도 맛있었고, 다른 반찬들도 깔끔하고 정말 맛있더군요. 제 친구가 이틀 연속으로 간 이유일 것입니다.


아참, 제가 이 록야를 포스트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바로 장식이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게 되었는데, 아직 음식을 먹기 전이었는데도 눈길을 끌게 된 것이 바로 이것 이었습니다. 미니어쳐로 만든 한국의 전통 가옥과 방의 모습입니다. 몇 컷을 찍어 보았습니다.


마치 신혼 방을 연상시키는 구조였습니다. 규수의 방일까요? 사랑방 같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장 위에 원앙처럼 보이는 새가 있는 것을 보니 더욱 그렇게 보이더군요. 아참, 이 방의 크기는 길이가 겨우 20cm 정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또 다른 구석에 놓여 있었던 초가집의 모습입니다. 비정상적으로 커 보이는 맷돌도 있고, 맷돌의 손잡이인 어처구니도 있더군요. 이 모든 것이 아주 조그맣게 미니어쳐로 되어 있어서 한국의 전통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이나, 한국의 전통문화를 모르는 남미 태생의 아이들이 본다면 아주 재미있어 할 만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이 아니더라도, 저 미니어쳐를 보기 위해 애들을 데리고 간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


물론 음식맛도 좋았습니다. 이튿날 낮 가서는 사골 떡국을 시켜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습게 보았는데, 양이 정말 많더군요. 그리고 기타 음식들 역시 지난 밤과는 또 다른 맛으로 아주 깔끔했습니다.

아순시온으로 가시게 된다면, 이 록야를 한번 가 보시겠습니까? 주소와 전화번호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집주인의 말씀으로 이 록야도 블로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에 들어가 보시면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게 되겠지요? [여기]를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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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아순시온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순시온으로 갈 사람을 계수해보니 총 8명이더군요. 어머니와 와이프, 어머니의 친구분, 처제, 그리고 조카들 3명 그리고 저. 이렇게 8명이라서 한 차에는 안되겠더군요. 처제의 차와 제 차는 7명씩이 탈 수 있는 차량이랍니다. 그런데, 한 차로는 안 되겠고, 두 차로 가기에는 좀 그렇구, 그래서 결국 와이프와 어머니는 버스를 타고 나머지는 처제 차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델 에스떼 Del Este에서 아순시온 Asuncion 까지는 330km 정도의 거리입니다. 아르헨티나 같으면 3시간 반이면 들어가겠지만, 파라과이는 도로 사정도 열악하고 차선이 넓지도 않고, 길도 구불구불하고 해서 아무튼 보통 4시간 내지는 5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제 경우는 더 천천히 가기 때문에 아예 6시간 정도를 잡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출발을 한 다음 215km 지점에서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바로 이곳에 파라과이 동쪽으로 유명한 유제품 공장인 Lactolanda 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만들었는지, 메이커는 락토란다이지만 회사 이름은 La Holanda 인데 이곳에서 우유와 요구르트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순시온에서 델 에스떼까지는 여러 휴계소가 있지만, 출발해서 100여 킬로미터쯤 되면 시원한 아이스크림 생각이 나죠. 그래서 이곳에서 화장실을 들러 뺄걸 빼고 배도 채우고 출발하게 됩니다.


물론 이건 제 생각이지만,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와 보시면, 상당히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마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아참, 한 가지 더. 이곳의 화장실을 보면, 유럽 사람들이 키가 참 큰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자들 화장실은 안 들어가 보았으니 모르겠지만, 남자들 화장실의 소변 변기는 그 높이가 상당합니다. 키가 작은 분들이나, 저처럼 숏다리인 분들은(?) 조금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ㅎㅎㅎ


아이스크림은 3가지 맛을 판매합니다. 쵸콜렛Chocolate, 딸기Frutilla, 둘세데레체Dulce de Leche 맛입니다. 그리고 두 가지 맛을 혼합해서 내려 주기도 합니다. 가격은 그리 싸지도 비싸지도 않습니다. 1kg에 20000과라니 입니다. 2만 과라니면 달러로 4.5불 정도 됩니다. 한화로는 5400원 정도 되겠군요. 저희 일행은 1kg씩 먹을 수 없으므로 간단하게 콘 하나씩을 먹습니다. 콘 하나의 가격은 4000 과라니 입니다. 미화로는 1불이 되지 않습니다.


매장에는 우유와 요구르트가 쌓여 있습니다. 델 에스떼와 까아구아쑤 Caaguazu, 코로넬 오비에도 Coronel Oviedo 같은 도시들로 판매가 되어 가지만, 이곳 매장에서 들르는 사람들도 우유와 요구르트를 짝으로 사가기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유 가격은, 처제의 의견에 따르면 브라질보다 조금 비싸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유는 손도 안 대고 아이스크림만 먹습니다.


물가가 좀 비싸서 그런지 계산대의 점원들은 놀구 있습니다. 손님들도 카트에 채워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손에 그냥 비닐봉지 하나씩을 들고 나가는군요.


아무튼간에 우리 일행은 콘 하나씩을 주문합니다. 저는 쵸콜렛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처제와 조카들은 이렇게 저렇게 원하는대로 주문을 했습니다.


제가 먹게된 아이스크림입니다. 크기를 보여 주느라고 사진을 찍었는데, 한손으로 찍었더니 저속이 되어서인지 좀 흔들렸군요. 아무튼 아주 달지 않고, 부드러운 크림의 맛이 입안 가득히 들어가는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순시온에서 델 에스테로, 혹은 델 에스떼에서 아순시온으로 가시게 된다면, 중간에 그러니까, 215km 지점에 있는 이 락토란다를 들려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아주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드시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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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jai 에서 먹은 해물탕 Caldeirada

문화/음식과 음료 2010. 9. 15. 04:44 Posted by juanshpark

이따자이 Itajai 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포구에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엄청난 만이 있어서 바깥 바다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자연의 항구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바다와 접한 만에는 이렇게 조그맣고 커다란 배들이 많이 정박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따자이를 자주 갔을 때도 이곳에 많이 왔었는데, 그때는 바로 옆에 어시장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시장에서 새우며 굴, 생선들을 샀던 때가 있었는데, 다시 와 보니 감회가 깊군요. 어쨌든, 이따자이의 저녁이 깊어갈 때 쯤, 어머니와 와이프를 대동하고 잠간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이제, 이 물가의 식당중에 한 곳을 택해 브라질 남부 해변가의 유명한 해물탕 즉 깔데이라다 Caldeirada를 먹도록 하겠습니다. ^^


저 뒤쪽으로 이따자이의 항구와 마을의 불빛이 보입니다. 삼각대가 없어서 손각대에 의지해서 찍으니까 흔들려서 잘 안나오네요. 할 수 없이 감도를 올려서 ISO 3200에 맞추고 찍었더니 노이즈가 많이 나왔습니다. ㅎㅎㅎ


원래 이곳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습니다. 깜보리우에서 출발해서 이따자이 시내로 들어오는 입구이고, 공원이 시작되는 곳부터 강변 동네에는 식당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데, 제철이 아니라서인지 많은 식당들이 손님이 없었습니다. 손님이 별로 없이 불만 켜놓은 식당가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한 곳을 택해서 들어가 봅니다. 식당의 이름은 보께랑 Bokerao 입니다. 위 사진에서 식당을 밝게 만들어 봅니다.


식당 바로 앞에서 찍은 포구의 모습입니다. 호수처럼 보이지만, 바다로 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어서인지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물가를 배경으로 인도가 상당히 넓으며, 인도에는 의자들과 또 운동 기구들도 놓여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차를 이끌고 한바퀴를 돌아 식당 바로 앞에 주차를 시킵니다. 식당 옆에도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식당 앞에 주차를 합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했습니다. 메뉴판에 어둡게 만든 음식입니다. 두 사람이 먹도록 권하고 있지만, 저녁인데다 어머니와 와이프는 푸짐한 식사보다는 간소한 식사를 선호하시기 때문에 세사람이 먹기로 했습니다. 꽁그리오 Congrio 는 아마도 해물탕 속에 들어가는 물고기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게해서 나온 음식이 바로 이것입니다. 뚝배기 모습이 왠지 정답습니다. 여러가지 해물이 탕 안에서 지글지글 끓고 있습니다. 이것을 밥에 얹어서 다른 음식들과 함께 먹으면 되는 것이죠. 특히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이라면 삐멘따 Pimenta 를 요구하시면 됩니다. 그 매운 소스를 얹어서 먹으면 아주 맛이 좋습니다.


식당의 모습입니다. 확실히 성수기가 아니라는 티가 납니다. 한참때, 그러니까 12월~2월까지는 앉을 자리조차 없어서 기다렸다가 먹어야 하는데, 확실히 8월은 계절적으로 이른 모양입니다. 식당 안에 한 사람도 없어 보이지만, 실은 바깥쪽으로 조금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날씨가 추워서인지 곳곳에 특이한 난로가 보입니다.^^


밥에 해물탕을 얹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채소 샐러드와 함께 먹습니다. 맛은, 아주 좋습니다.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다 풀립니다. 짭짤하면서 고소한 해물들이 입 안에서 춤을 추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함께 들어가있는 생선살을 발라서 함께 먹습니다. 한끼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별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언급했던 난로 입니다. 꼭 야간에 조명을 밝혀주는 등처럼 생겼는데, 아래쪽으로 가스통을 연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쪽에서 따뜻한 스토브가 작동을 하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스토브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는 스토브군요. 날씨가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난로를 켤 정도로 춥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난로들이 어떻게 켜 있는지를 보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저희가 있는 동안에는 난로를 켜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남쪽의 해변가를 오실 계획이십니까? 조인빌레 Joinviile 부터 시작되는 포구들 가운데, 해변가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이따자이 아래쪽의 깜보리우 Camboriu 부터 플로리아노폴리스 Florianopolis와 그리고 산타 로사 Santa Rosa 까지 수 백개의 해변가에는 해물을 주 요리로 제공하는 수 많은 식당들이 존재합니다. 그 식당중에 하나를 택해서 브라질 남부 해변의 음식 깔데이라다 Caldeirada 를 시식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틀림없이 브라질의 또 다른 문화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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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중에, 지난번에 만났던 독일인 부부 클라우스와 빌마를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번에 클라우스 부부를 만나게 된 일에 대한 글은 여기를 눌러보세요) 그리고 빌마의 어머니, 그러니까 클라우스의 장모님 브랑까가 입원해 계시는 요양원을 방문하게 되었지요. 클라우스와 빌마 부부는 이미 60대의 노인들입니다. 그러니 장모님인 브랑까의 나이는 80을 넘으셨습니다.

클라우스의 장모님은 현재 편집증의 일종으로 여겨지는 망상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부면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이는데, 몇몇 증상은 아주 비정상적으로 보여집니다. 또 망상을 보시는데, 그걸 현실과 혼동하시기도 합니다. 감지되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한지가 5,6년이 된다고 하는데, 그 동안 클라우스와 빌마가 겪은 일을 들어보니 동정이 되더군요. 결국 클라우스 부부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 요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브랑까 아주머니는 다행스럽게도 이곳이 자기 집인 것처럼 알고 계시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이 요양원을 빌마 아주머니와 함께 동행해 보았습니다. 위 사진에 요양원 입구에서 신분을 밝히고 계시는 빌마 아주머니의 뒷 모습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처음 인상은 조용하다 였습니다. 늦 겨울의 을씨년 스런 날씨에 노인들이 여기 저기 앉아있었습니다. 일부는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조용히 음악을 듣고 있었고, 일부는 부축을 받으며 걸어다니고 계셨습니다. 미리 인터폰을 통해 딸의 방문을 통지받은 브랑까 아주머니는 간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현관까지 나오셨다가 빌마 아주머니와 함께 다시 안으로 들어가셨고, 우리 부부와 어머니는 그 뒤를 따라 함께 들어갔습니다. 아참, 저는 제일 뒤에 남아서 요양원 풍경을 좀 담기도 했습니다.


요양원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제일 뒤에 어머니가 계시고, 그 앞에 제 와이프, 그리고 그 앞에 빌마 아주머니의 핸드백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뭐, 브랑까 아주머니와 간호사가 있겠지요. 정신질환이 있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보니 모두 정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도 곧 안으로 들어갑니다.


빌마 아주머니의 어머니인 브랑까 옆에 앉아서 와이프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관심은 있지만, 그냥 옆에 앉아 계시고, 그 옆에 빌마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또 중간에는 빌마 아주머니가 아는 젊은 부인이 있는데, 이 부인의 할머니가 이 요양원에 요양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이 부인의 할머니는 90세가 훨씬 넘으셨습니다. 그동안 70대의 어머니가 병을 돌봐드리고 있었는데, 이 부인의 생각에 할머니 병구완을 하시다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실 것처럼 보여서 결국 요양원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사연이 하나씩이겠지만, 하나 하나가 아주 슬픈 이야기들이더군요.


브랑까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이프입니다. 옆에서 좀 들어보았는데, 이곳을 집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을 빼고는 아주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이야기도 잘 하시고, 기억력도 참 좋으시대요. 들어보니, 망상장애가 계속 되는 것은 아니고, 가끔씩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금같은 경우는 정상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요양원을 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지만요.


간호사들이 상대하고 있는 할머니가 앞서 언급한 90대 할머니입니다. 어떤 질환이 있으신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이야기를 들으니 망상장애보다는 정신분열증이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환자도 괴롭겠지만, 옆에서 간호를 하는 가족들은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 정신 질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를 따라서 침실로 가 보았습니다. 대부분 70이 넘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계시는 까닭에 거동이 불편해서인지 휠체어와 보행을 위한 보조기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70이 훨씬 넘으신 할머니 한 분이 저를 붙잡고 제 볼에다 자꾸 뽀뽀를 하시더군요. 저보고 귀엽다고 하시면서, 자기하고 함께 있자고 하십니다. 그래서 여기서 있을 수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차우~!(안녕~!) 하시더니 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정상이 아니어서인지, 할머니의 모습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간호사 한명을 붙잡고 이곳의 노인들이 모두 정신질환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손가락으로 4를 만들면서 4명을 빼고는 모두 정신질환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브랑까 아주머니의 침실 문에 붙어있는 차트입니다. 매일 아침 브랑까 아주머니의 상태에서 검사해야 할 사항들이 적혀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이걸 보시면서 추리하실리는 없을테니, 의료 관계자들에게 주는 사항들이겠지요. 행동을 살피도록 지시하고 있고, 육체적인 행동을 하도록 권고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브랑까 할머니 옆에서 앉아 계시던 노인입니다. 거동이 불편하신데, 지팡이를 짚고서 그래도 혼자 돌아다니시는군요. 연로한 사람들의 정신 질환이 어제 오늘의 일은 분명 아닐텐데, 현대 사회가 이런 노인들을 집에서 돌볼 수 있는 여력을 없애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 아팠습니다. 이런 요양원에 보내는 것이 훈련받은 의료 관계자들이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임은 분명하고, 또 남은 가족들이 좀 더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겠지만, 아무튼 노인들의 요양원이 밝은 색은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이 거실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계십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를 보며 신경도 안 쓰고 계시더군요. 이분들이 티비는 신경을 쓰시는지 모르겠더군요.


담벼락에 기대어놓은 휠체어 하나가 을씨년스럽게 있었습니다. 담 너머로 옆집의 지붕과 그 뒤로 아라우까리아 나무의 울창한 숲이 이어져있어서 더욱 대조가 되어 보이더군요.

살면서 늙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씁쓸한 부면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빌마 아주머니를 잠시나마 동행하면서 클라우스와 빌마의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시에 우리 역시 나이가 들어가지만, 또한 더욱 연로해지는 부모님들과 그 세대들을 잠시나마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한번 더 돌아보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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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 해변가 Camboriu 야경

여행 2010. 9. 12. 04:56 Posted by juanshpark

처음 브라질로 이주해 와서 꾸리찌바에 살았을 당시에는 깜보리우 Camboriu에 자주 지나갔습니다. 물론 물에 들어간 본 적은 없었지만요. 그 당시만 해도 위 사진에 보이는 바닷가 방파제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방파제가 있어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강물과 왼쪽의 바닷물을 어느정도 갈라놓는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오른쪽의 강물은 오염이 되어 시궁창 냄새가 많이 납니다. 한때는 깜보리우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손꼽히는 관광지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해수욕을 하기가 싫을 정도로 바닷물이 많이 오염되어 있습니다.


방파제 위로는 특이한 모양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도록 의자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방파제 곳곳에 낚시꾼들이 낚시를 드리우고 시간을 낚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와이프와 함께 바닷가의 방파제를 걸어보니 정말 좋더군요. 뒤쪽으로 깜보리우 해변의 야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방파제 입구에서 도시쪽으로 찍어봅니다. 해변가로 고층 빌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현재는 해수면이 조금 상승했는지 바닷가 모래사장이 많이 줄었습니다. 제가 브라질로 이주를 했던 2001년만 하더라도 꽤나 괜찮은 곳이었는데 말이죠.


다시 조리개를 조이고 한장 더 찍어 봅니다. 바닷물에 비친 가로등과 빌딩의 조명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커플이라면 아주 좋은 데이트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방파제 오른쪽으로는 시내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된 강 앞쪽으로 산이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그 산을 중심으로 도시에서부터 케이블카가 운행이 됩니다. 케이블카는 산 정상에서 내릴 수 있는데, 그곳에 전망대가 놓여있죠. 저녁이라 운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그 다음 산에서 다시 타서 반대편 해변으로 연결해 줍니다. 그곳 해변은 라란제이라스 Laranjeiras 라고 불립니다. 제가 꾸리찌바 살았던 당시에도 깜보리우는 조금 오염이 되었기에 그래도 좀 아는 사람들은 라란제이라스 해변으로 가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물어보았더니 지금은 그 해변도 오염이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해변가의 가로등, 그리고 건물을 찍어 봅니다. 건물은 지금이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불이 켜진 곳이 드뭅니다. 깜보리우의 바닷가가 오염이 되어서 이제 이 지역 관청에서는 새로운 해변가를 조성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따자이와의 사이에 3개의 조그만 해변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라란제이라스 해변 옆으로 다른 해변가가 하나 열려있는데, 그곳이 현재는 인기라고 합니다.


이따자이 Itajai 에서 우리 부부와 어머니가 묵었던 알렉스 Alex 와 카를라 Carla 의 어머니 입니다. 니나 Nina 라고 부르는데, 오늘 저녁 우리 가족의 가이드를 자청했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어 봅니다.


해변가 끝에 케이블카를 타는 곳 부근에 매점이 열려 있습니다. 한적한 곳이었는데도 열려있는 것을 보면 깜보리우는 상파울로나 다른 대도시처럼 범죄는 별로 없난 봅니다. 아무래도 관광지이니까 들치기 날치기는 있겠지만요.


또 관광지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밤 늦게까지 환경 미화원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공원 조성자들도 밤에 일하고 있었구요. 사실 지금 이 시기에는 깜보리우 시내의 주민들이 해변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렇게라도 쓸쓸하지 않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밤중에 나와본 산타 카타리나 Santa Catarina 주의 최고의 관광지 중의 하나인 깜보리우가 참 시원했습니다. 여러분도 브라질의 해변가에서 저녁을 지내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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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에서 살다온 친구 Cosmo 부부

생활/사람들 2010. 9. 10. 09:42 Posted by juanshpark

상파울로 여행중에 최근에 아프리카의 나라 모잠비크와 르완다에서 살다 온 친구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초대되어 들어가 본 집은 간소한 가구들이 단정하게 늘어서 있었고,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기념품들이 몇몇 가구를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제 눈에 띈 것이 제일 위 사진에 있는 타악기였습니다. 실로폰처럼 생겼는데, 음계가 겨우 도~라 정도밖에 없어서 떳다떳다 비행기~ 정도만 칠수 있는 악기였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더군요. ^^


땡땡 소리가 나는 것처럼 들리지 않습니까? 실은 통통 소리가 나더군요. 아무튼 한 두 소절을 쳐 보여 주었더니 죠세, 그리고 부인인 플라비아 모두 아주 좋아하더군요. 이제 이들 코스모 부부가 가져온 아프리카 이야기 좀 해 드리겠습니다.


부인인 플라비아 입니다. 아프리카 생활에 비해 브라질 생활이 아주 편안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머리속으로는 아프리카의 환경이 가득한 듯 보입니다. 어쩌면, 아프리카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나라 브라질보다 더 그리울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인 죠세 입니다. 확실히 이 친구는 부인보다 더 아프리카를 그리워 하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산지가 겨우 10여년 남짓이라고 하는데, 그 사이에 아프리카에 정이 많이 든 모양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인화한 사진도 몇 장 있었지만, 대부분은 컴퓨터내에 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또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몇몇 수공예품을 꺼내 놓으며 설명도 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삼발이는 차 세트를 올려놓을 수 있는 간이 테이블의 다리입니다. 원래의 통나무 하나를 끼워넣거나 조립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파내고 깎아서 하나의 나무로 만든 삼발이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손재주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물건이 되겠군요.


삼발이 위로 들어가는 원반입니다. 저렇게 딱 끼워넣으면 아주 소박한 차 테이블이 됩니다. 가운데는 아프리카의 지도가 있고, 동그랗게 돌아가며 코끼리, 사자, 코뿔소와 기타 동물들이 앞 뒤로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참 잘 만들었더군요. 이렇게 만들어진 차 테이블이 상당히 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은 저를 가슴아프게 한 사진입니다. 가운데 백인 여자가 있고, 양쪽으로 어린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백인 여자는 코스모 부부가 아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양쪽의 어린 아이들이 실은 성인들이라는 겁니다. 성장기에 너무 굶주린 까닭에 자라지 못해 저렇게 작다고 하더군요. 만약 인류의 문제 중에 제일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를 꼽으라면 자신들은 무엇보다 가난을 꼽을 거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가난을 겪어보면, 다른 정치문제나 시사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게 될 거라고 하면서 말이죠.


아프리카에서 가지고 왔다는 콘센트입니다. 튼튼하게는 생겼더군요. 하지만 크기가 좀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모양의 콘센트는 서구 나라 어디에서도 맞지 않을 듯 합니다. 정말 아프리카 스타일이 무지막지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 콘센트였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그 외에도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송충이를 손에 들고 있는 장면들, 껍질을 내장과 함께 벗겨낸 사진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충격적인 사진은 쥐꼬리를 하나씩 들고 늘어서있는 일곱, 여덟명의 소년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그 쥐 역시 식용으로 쓴다고 하는데, 모양이 들쥐가 아니더군요. 그냥 우리네 집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집쥐들이던데....

물론 예쁜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죠세가 가 보았다는 크루거 국립공원의 자연 그대로의 사진은 정말 멋진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좋은 사진들보다는 가난한 아프리카 주민들의 사진이 더욱 충격을 주더군요. 사진을 보며, 코스모 부부를 보고 그나마 라틴 아메리카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같은 남반구이지만 아프리카의 충격적인 모습이 오랫동안 뇌리에 머물 것 같습니다. 물론 아프리카의 잘 사는 지역들도 있겠지만, 충격적인 모습의 아프리카 역시 아프리카임에는 틀림없을테니 말이죠. 우리네보다 훨씬 모자라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도록 해준 코스모 부부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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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댓글을 추방합시다!

정보 2010. 9. 9. 23:52 Posted by juanshpark

안녕하십니까? Juan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쥔장 후안입니다. 요즘 여러분들의 블로그 댓글 문화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전 요즘 제 블로그에 들어오는 스팸성 댓글과 방명록의 글 때문에 슬슬 짜증이 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뜻도 모를 글들이 계속 달리기에 스팸 댓글로 신고하고 해당 ID나 IP로 들어오는 댓글은 모두 자동적으로 스팸으로 처리하도록 설정을 해 두었습니다.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에 스팸을 다는 사람들도 지능적이 되어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음 캡쳐 사진을 살펴 보기 바랍니다.




사례 1)

처음 관리자 페이지에 댓글이 달린 것을 보면서 스팸 댓글이 아닌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글귀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죠. 댓글에 대한 답글을 달려면 댓글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지 않습니까? 댓글을 단 사람이 도대체 어떤 부분에 대해서 글을 썼는지를 알아야만 그에 대한 답글을 달아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제가 썼던 편견 타파 릴레이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은....."의 페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금방 문구의 출처가 나타나더군요.

사례 1의 출처)

이웃 블로거중 하나의 댓글에 대한 답글 가운데 제사 썼던 문구를 어떻게 캡쳐를 했는지, 복사를 했는지, 또 다른 어떤 방법으로 옮겨다 놓았는지 아무튼, 그런 방법으로 스팸댓글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신경을 좀 들 쓴다면 그냥 넘어가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에 해를 주지는 않는다는 판단에 일단은 그냥 삭제만 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제 블로그도 스팸이 달릴만큼 유명해 졌다는 뜻이 되었다는 자기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찜찜한 것이 한 구석이 있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다른 피해는 없는 거겠지요?

이들 스팸댓글의 주인들은 자신들의 사이트를 방문하기를 바라거나, 어떤 사이트에 접속해서 바이러스를 나눠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위의 사례처럼 댓글을 차용해서 댓글을 남기기도 하지만, 그 다음에 이상한 사이트를 적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캡쳐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사례 2)

위의 댓글은 제가 쓴 글 "브라질 사람들 눈에 비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에 달린 댓글입니다. 역시 그 글의 한 부분에 이웃 블로거가 쓴 댓글을 차용해서 댓글을 꾸몄습니다. 그 페이지의 댓글란의 그 부분을 캡쳐해 보았습니다.

사례 2의 출처)

빨간 색으로 밑줄을 친 부분을 이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례 1)과는 달리 2)의 경우는 단지 댓글을 차용해서 스팸을 단 것이 아니라 그 아래 한 사이트를 추천했다는 것이죠. 아마도 그 사이트를 방문해 주기를 바래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광고를 주 수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지불하는 사람들의 광고를 사람들이 방문해주기 바라는 생각에서 스팸을 달기로 작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스팸이 줄줄이 달리는 것이 그렇게 기분좋은 일은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진화하는 스팸 댓글을 처단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현재로서는 IP차단 정도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스팸댓글이 확실한 일부 댓글들)


아예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 동유럽의 글자나 아랍어로 도배를 한 댓글들은 스팸이 확실하니 생각해볼 여지가 없어서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스팸이 달린다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스팸임이 확실하니 그냥 삭제해도 좋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위에 사례 1)과 2)로 보여드린 경우는, 이게 스팸인지 아닌지 구별이 잘 안될때가 있기 때문에 속게될 수도 있다는 거죠. 실제로, 얼마전에도 어떤 댓글에 대해서 답글을 썼는데, 관리자 페이지에서 답글을 쓰고 나서 그 페이지로 왔더니 완전히 앞 글을 차용해서 써 놓은 글이여서 씁쓸해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스팸 댓글을 차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블로그에서도 스팸 댓글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한번 블로그 스페이스에서 청소좀 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블로그 코멘트나 방명록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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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do Shopping Km72, Castelo Branco

관광/브라질 2010. 9. 5. 08:30 Posted by juanshpark

까스뗄로 브랑꼬 고속도로를 타고 상파울로를 출발해서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한시간 좀 더 가다보면 커피 한잔이 하고 싶어지죠. 그럴때 나타나는 휴게소가 바로 이 곳! 72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쇼핑센터입니다. 아무튼 브라질 사람들의 정신 세계가 궁금해지면서 감탄하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시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허허벌판같은 고속도로 주변에 이렇게 멋진 상점들이 모여있는 쇼핑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이 72km 지점의 휴게소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오른쪽으로 예쁘고 귀엽게 생긴 닭 머리가 보이면 바로 이 집입니다. 닭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 전면에 걸려 있는데, 이 쇼핑에 유일한 음식점은 아닙니다. 쇼핑과는 좀 떨어져서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는 곳에 맥도널드도 있고, 쇼핑 안으로는 레스토랑과 여러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주유소도 함께 있기 때문에, 주유할 일이 있다면 설 수도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 예전에는 ESSO(Exxon Mobile) 주유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마 뭐가 안 맞았는지 색깔만 에쏘 색이고 이름없는 주유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급하다면..... ㅎㅎㅎ;; 슈퍼마켇도 있고, ATM이 설치되어 있으니 여행에 필요한 장치나 장비는 다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게다가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기도 합니다. 노트북이나 기타 인터넷이 가능한 도구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면, 이곳에서 급한 사무도 볼 수 있다는 뜻이지요. 현재 남미에서는 특히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에서는 무선 인터넷 시스템이 급속도로 보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의 왠만한 식당이나 편의점에서는 WIFI가 가능해져 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여행할 때 점점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내는 두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색채에 따라서요. 지금 잡은 쪽은 주로 붉은 색이 드러나 보이지요? 이곳에 조그만 조그만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싸구려 물건만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잘 둘러보면 아주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와이프도 이곳에서 발에 맞는 편한 샌들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상파울로 시중에서보다 거의 반 가격으로 말입니다. ^^


그리고 이쪽은 주로 파랑색이지요? 이쪽에는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색채로 구분한다고 한 것은 순전히 제 의견일 뿐입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사실 모든 상점들이 붙어있으니 구분을 한다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우리 일행(어머니와 와이프 그리고 나)은 이곳에서 에스프레쏘 커피를 한 잔씩 마셨습니다. 기름도 채웠고, 신발도 샀고.... 그러면 출발할 준비가 된 건가요?


잠시 상점들을 조금 더 둘러봅니다. 선물가게도 있고, 향수가게, 또 쵸콜렛 가게도 있습니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와이프는 여기 저기 둘러봅니다. 저는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고, 종이를 세고 있구요, 어머니는 그냥 졸졸 따라다니고 계십니다. ㅎㅎㅎ;;


아참, 저기 어린이 놀이터도 있군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이 휴게 공간이 아주 고마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아무튼 오랜 여행을 하게 되면 지루해 하는 법이니까요.


가운데에는 화단도 있고, 화단 주변으로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여행중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상점을 다 둘러봤으니 다시 여행을 해 볼까요?


아참~!!!!! 화장실을 들러서 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죠? 다행히 아주 넓고 깨끗한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화장실까지 사용을 했다면, 이제 다음 행선지까지 열심히 달려가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럼, 이제 출발할까요? 부릉~ 부릉~ 부르르르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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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로 들어가는 도로 곳곳에는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휴게소들 가운데 옥수수로 만든 음식을 전문으로 팔고 있는 업소들이 있습니다. 브라질에서의 옥수수 음식은 참 다양하고 맛있습니다. 한국도 옥수수를 많이 먹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다양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제가 보기에 옥수수의 원산지가 남미라고는 해도, 다른 나라들과는 현저하게 옥수수로 만든 음식 종류가 많은 나라가 브라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소개하게 될 Castelinho da Pamonha 라고 하는 집도 역시 옥수수로 만든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옥수수 아이스크림과 옥수수 주스, 옥수수 찜, 옥수수 튀김과 옥수수로 만든 파이, 옥수수로 만든 빵, 그리고 옥수수로 만든 스프를 판매합니다. 맛은 일부는 짭잘하지만 대부분은 달콤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휴게소에 들리는지는 주차장의 크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따로 주유소를 경영하지 않고, 도로 변에 있는 단순 휴게소일 뿐인데도 버스를 포함해서 엄청난 수의 자동차들이 정차를 합니다. 결국 브라질 사람들이 옥수수를 엄청 좋아한다는 뜻으로 결론지어 지는군요.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이 업소는 상파울로와 상파울로 내륙 북서쪽으로 향하는 도로인 Castelo Branco 길 위에 있습니다.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에 위치하지만, 저희가 들어간 업소는 상파울로를 거의 40여 킬로미터 남겨둔 위치에 있었습니다. 포즈에서 출발해서 해질 무렵이 되자 조금 출출한 배를 채우고자 들렀지요.^^


저희들의 눈에 띈 따뜻한 수프입니다. 옥수수를 갈아서 만든 수프인데, 닭고기를 조금 집어넣어 주고 그리고 오른쪽 아래편에 있는 여러 종류의 향신료와 채소를 갈아놓은 양념들을 개인의 기호에 따라 집어넣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옥수수 음식점의 사진이 좀 초라하죠? 날씨가 추워서 아이스크림이나 주스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사진만 봐도 추울 듯해서요. ㅎㅎㅎ;; 하지만 아무튼 이 집의 옥수수 아이스크림이나 주스는 참 맛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아무튼 이렇게 커다란 사발에 하나 가득 옥수수 수프를 담아주더군요. 그리고 볶은 닭고기도 몇 점 집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제가 좋아하는 녹색과 흰색의 양념을 집어넣었습니다. (양념의 이름은 모르겠네요. 그냥 색깔로 집어넣었습니다. 맛이야....)


실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뭐, 다른 곳들은 다른 조경을 해 놓았겠죠? Pamonha 집을 여러 군데 돌아다녀 보았지만, 주로 이곳과 Raposo Tavare에 있는 집을 다녀보았기 때문에 사진이 별로 없어서 유감이네요. 아무튼 안에는 아주 잘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이 깨끗하고 아주 청결해서 좋습니다. 그리고 음식들도 맛있구요.


앞의 빵조가리 들을 부셔서 수프에 넣어서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었더니 요기가 되더군요. 구수하고 맛있고, 아무튼 따뜻한 수프를 먹었더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브라질의 옥수수 제품들, 정말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식들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브라질을 오시게 된다면, 전국 곳곳에 있는 옥수수 전문점에 들러서 주스든 아이스크림이든, 혹은 저처럼 수프든 한 번 드셔보면 어떨까요?

블로그가 괜찮았다면 댓글 한줄, 추천 한번 부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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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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